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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드론 날고 대구 자율車 달린다

    전남 드론 날고 대구 자율車 달린다

    내년 하반기부터 전남에서는 ‘드론’(무인항공기)의 비행 허가 절차가 간소화된다. 제주, 강원, 부산에서는 불법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에어비앤비’(숙박 공유)가 정식으로 합법화된다. 드론과 에어비앤비에 관련된 규제는 과감히 뭉텅이로 풀린다. 전국 14개 시·도에 이런 식의 ‘규제 프리존’이 생긴다. 서울땅의 1.7배인 10만㏊ 규모의 농지가 풀리고 경기 동북부 지역도 ‘수도권 굴레’에서 벗어난다. 지역은 낙후돼 있는데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규제를 적용받는 데서 해방되는 것이다. 정부는 1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16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올해는 정부 돈(재정)을 경기 회복의 마중물로 삼았지만 내년에는 민간자본을 성장의 견인차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규제 프리존은 시·도가 선정한 신사업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만 관련 규제를 없애고 재정·금융·세제·인력 등을 맞춤 지원하는 개념이다. 시·도별로 전략산업을 두 개(세종 1개)씩 신청받아 선정했다. 일본의 ‘국가전략특구’를 벤치마킹했다. 드론산업을 신청한 전남에서는 야간·고고도·장거리 시험 비행이 허용된다. 대구에서는 이전에 불가능했던 일반 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이 가능해진다. 활용 가치가 낮은 전국의 ‘농업진흥지역’(농지) 10만㏊는 내년에 해제된다. 주변 개발로 3㏊ 이하로 남은 농지 등이 우선 대상이다. 경기 동북부의 낙후 지역에서는 공장 신증설 제한이 완화된다. 물가정책도 ‘찍어누르기’에서 ‘끌어올리기’로 선회한다. 이제는 저물가가 우리 경제에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물가 상승을 더한 경상성장률을 실질성장률과 병행 관리하기로 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1%, 경상성장률은 4.5%로 잡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중기(2016~2018년) 물가안정목표를 연 2%로 수정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돈을 풀어서라도 디플레이션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굳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年 1조 3733억 퍼붓는 군인연금 개혁 슬그머니 빠져

    年 1조 3733억 퍼붓는 군인연금 개혁 슬그머니 빠져

    ‘2016 경제정책방향’에는 지난해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던 공공·금융·노동·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공무원·사학연금 등과 함께 주요 과제로 제시됐던 군인연금 개혁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군인연금 개혁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게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201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군인연금 개혁안을 10월에 내놓겠다고 했다가 다음날 여당의 비판에 직면하자 개혁 방안을 백지화했다. 최근 10년 동안 군인연금에 지원된 예산은 무려 18조 2004억원이다. 공무원연금 지원 예산(20조 3857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에만 군인연금에 투입된 국가 예산은 1조 3733억원으로 총지출액 2조 8037억원의 절반을 차지한다.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해 수술이 시급한 환부를 방치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장기 저성장 기조가 예견되는 만큼 성장잠재력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부분은 구체적인 내용이 미흡하다”며 “특히 구조개혁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희석된 느낌”이라고 걱정했다. 정부가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 3.1%도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디스(2.5%), 모건스탠리(2.2%), 한국경제연구원(2.6%), 현대경제연구원(2.8%), LG경제연구원(2.7%)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대부분 2%대를 제시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1%는 3%대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의지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양안정책 이슈… 정권 교체·첫 여성 총통 나올지 최대 관심

    양안정책 이슈… 정권 교체·첫 여성 총통 나올지 최대 관심

    “처음에는 지지율이 저조하지만, 지난달 미국 워싱턴 방문 후 서서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집권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후보 진영) “미래의 민진당은 경제발전과 양안관계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 (야당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 진영) 내년 1월 16일 실시되는 총통선거를 30일 앞두고 대만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은 민진당이 국민당의 8년 통치를 끝내고 여야 정권교체를 이룰지가 주목된다. 특히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인 동시에 ‘집안의 정치적 후광’을 업지 않은 여성 지도자 반열에 오른다. 가장 유력한 두 대선 후보인 국민당 주리룬 후보와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는 정치·경제 현안을 비롯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는 만큼 이번 선거전의 향배가 대만의 미래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6일 여론조사기관 대만지표민조(臺灣指標民調)에 따르면 현재 대선 판세는 지지율이 46%대인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가 크게 앞서가고 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 주리룬 후보는 차이 후보 지지율의 절반(16%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도 우파 성향의 기호 3번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의 지지율 역시 한 자릿수(9%대)에 머무르고 있다. 색깔이 비슷한 주리룬 후보와 쑹추위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차이 후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집권당의 주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마 총통의 집권 기간 경기 침체 탓이다. 2010년 경제성장률이 10%를 넘었던 대만 경제는 곧바로 곤두박질치며 2013년 2.2%, 2014년 3.9% 성장하더니 올해는 1%대 성장도 버거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대만이 1%대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것은 성장엔진이었던 중국이 오히려 대만 제조업의 몰락을 불러온 까닭이다. 대만은 1990년대 대외 투자의 80%를 중국 본토에 쏟아부은 덕분에 중국 내 산업 체인의 중간재를 담당하며 고도성장을 누려왔다. 하지만 중국 투자가 부메랑이 돼 중소기업 중심의 대만 제조업은 경쟁력을 상당 부분 잃고 말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45%에 이르렀던 대만 제조업 비중은 현재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6년 전부터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위주로 체질을 바꾸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경쟁력 회복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만의 가계소득은 2008년부터 2014년 사이 연간 평균 0.6% 수준 증가에 그쳤다. 우밍후이(吳明慧) 국가발전위원회 경제발전처 처장은 “낮은 임금과 너무 높은 집값 때문에 젊은 세대가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양안관계 역시 대만 총통선거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이슈다. 4년 전 차이 후보는 양안정책 탓에 마잉주 총통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중국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들이 ‘친중국 성향’의 마 총통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대만 독립 성향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을 계승한 차이 후보는 여전히 양안관계의 핵심 원칙인 ‘92공식’(九二共識·‘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개적으로 인정치 않은 채 양안 간 현상 유지를 하겠다고 애매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왕젠민(王建民)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연구원은 “차이 후보가 집권한다 하더라도 양안 민간교류와 경제협력을 완전히 저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다만 양안 관계 분위기에 중대한 변화는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과 대만의 양안 정책에 어느 정도 조금씩 변화는 생길 것”으로 관측했다.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현재 양안 사무를 주관하는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간 대화 채널 상설화를 위해 진행 중인 협상이 중단되거나 민진당의 양안 경제정책이 보수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황즈팡(黃志芳) 민진당 국제사무부 주임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는 무조건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진당의 정책은 우선 중국에 대한 대만의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제로금리 시대’ 마감…9년반 만에 0.25% 포인트 인상

    美 ‘제로금리 시대’ 마감…9년반 만에 0.25% 포인트 인상

    미국이 9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유지했던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워싱턴D.C. 본부에서 진행된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 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다”면서 금리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연준은 “이번 인상 후에도 통화정책의 입장은 시장 순응적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할 것이며, 당분간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에 연동된 ‘점진적’ 금리 인상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연준은 “물가가 2%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위원회는 인플레 목표를 향한 진척 상황을 신중히 점검할 것”이라면서 “경제 연건이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금리전망은 지난 9월 회의 때 내놓은 3.50%를 유지했다. 재닛 옐런 의장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 7년 간의 비정상 시기의 종료를 의미한다”면서 “다만,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기저의 경제 체질이 꽤 양호하다”면서 “이번 금리 인상은 자신감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취했던 조처인 ‘비정상적’ 제로금리 시대의 종언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유동성이 매우 커진 ‘시계제로’ 상황에 처했다. 세계 최대 경제의 긴축에 따른 글로벌 저성장과 신흥시장에서의 급격한 달러 유출 등에 따른 일정 정도의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11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부담 등에 눌려 경기회복이 더딘 한국경제도 수출이 타격을 받거나 금리 인상의 선택에 내몰리는 등 제한적이나마 부담을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연준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의 완전고용(실업률 5%)에 더해 중기 목표치인 2%에는 못 미치지만, 물가의 상승기조 등 견고한 경제상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금리인상의 충격이 이미 반영된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큰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은 조속히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따라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향후 기준금리를 어느 정도의 속도로 인상해 통화정책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지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한해 서너 차례에 걸쳐 0.75%∼1.00%포인트 가량 금리를 인상하는 데 이어 경제상황에 연동해 2017년 말과 2018년 말 각각 최대 2.50%, 3.50% 안팎으로 금리 수준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OMC 참석자 17명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제시한 ‘점도표’를 보면 내년 말 기준금리의 상단으로 1.50%를 제시한 사람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와 1.25%를 제시한 사람이 각각 4명과 3명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더 과감한 규제완화로 한국 경제 부흥시켜야

    정부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2016년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 발표했다. 내년에도 경기회복과 구조개혁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게 골자다. 4대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성과를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1분기부터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하기로 하는 등 정책 기조는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 취임 4년차를 맞는 내년에 한국 경제는 기로에 서게 된다. 코앞에 닥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둔화, 저유가 쇼크 등 대외적인 악재가 산적해 있다.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있다. 정부가 하기에 따라서 저성장의 덫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경기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구조개혁 등 정책 현안을 정치 이슈가 모두 빨아들이면 마지막 ‘골든타임’마저 놓치게 된다. 정교한 정책 운용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 내년 경제정책에서 구조개혁이나 경제혁신의 성과를 어떻게 내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빠져 있는 건 그래서 더 아쉽다. 다만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새로운 투자 기회로 만들겠다는 큰 방향은 적절하다고 본다. 규제완화를 통해 내수를 살리고 국민이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안이다. 이미 추경이나 소비세 인하 조치를 시행한 상황에서 정부가 돈을 안 쓰고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것은 규제완화밖에 남지 않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별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전략산업을 집중 지원하는 ‘규제 프리존’을 두겠다는 것이다. 4월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며 기왕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유사·중복 산업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민간 투자를 늘리고 내수를 살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 면적의 1.7배 수준인 10만㏊ 규모의 농업진흥지역에 대한 규제를 풀어 기업형 임대주택 부지 등으로 쓸 수 있게 한 것도 마찬가지다. 위기론이 나올 정도로 내년 경제상황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7%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국회 예산안제출 때보다 0.2% 포인트 낮은 3.1%로 낮췄다. 낙관론에만 빠져 있다는 비난도 있지만 정부도 내년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가 거시지표의 수치에만 얽매여서도 안 된다. 혹여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더한 경상성장률을 함께 발표하기로 한 것이 실질성장률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것이라면 곤란하다. 국민들이 경기가 얼마나 회복되는지 체감하는 게 중요하다. 불황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서민, 중산층을 위해서도 경기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여권에서 서민, 중산층 지원을 위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단기 부양책보다는 ‘정공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장잠재력을 키우려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개혁에 집중해야 한다. 규제를 더욱 과감히 풀어야 경기회복도 앞당기면서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삼성전자, 저성장시대 신성장 전략 짠다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의 사업 전략을 새로 짠다. 삼성전자는 16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국내 사업부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열리지만 지난 6월 예정됐던 상반기 회의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취소돼 1년 만에 열렸다.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완성품 부문의 전략회의를 열고 22~23일에는 기흥·화성캠퍼스에서 반도체 부문 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전략회의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 반도체 등을 총괄하는 부품(DS)부문, 소비자가전(CE)부문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프레젠테이션과 토론으로 진행된다. 16일은 전자의 주력이지만 고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부문과 관련해 신종균 사장 주재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17일에는 윤부근 사장 주재로 CE부문의 전략을, 18일에는 전사부문의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일부 회의를 참관하거나 만찬 등의 자리에서 임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저성장 시대의 생존전략이 이번 회의의 화두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가속화하면서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등 기존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지목한 전기차 전장(電裝) 사업의 청사진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28일에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 등을 소집해 사장단 세미나를 열고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은행 2016~2018년 물가안정목표 연 2%로 낮춰

    한국은행 2016~2018년 물가안정목표 연 2%로 낮춰

    한국은행이 내년부터 3년 동안(2016~2018) 달성할 물가안정목표를 연 2%로 낮춰 잡았다. 최근 계속된 저물가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당분간 한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은 16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016∼2018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 2%로 정했다. 2013~2015년 목표치인 2.5∼3.5%보다 0.5~1.5%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는 세계적인 수요 부진으로 저성장 기조가 확산된 데다가 유가하락 영향으로 기대 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한은은 앞으로 3년간 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할 방침이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우리나라에서 일시적 공급 충격이나 경기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금융위기 이후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라 2012년을 전후해 2% 정도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잠재성장률 둔화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 글로벌화 진전에 따른 국내외 가격 경쟁 심화로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외 경기 상황과 원자재 가격, 경제구조 변화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과거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새로운 목표인 2%보다 낮지만 2017∼2018년에는 대체로 2%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안정목표제는 중앙은행이 물가상승 목표를 미리 제시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화하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1998년부터 도입됐다. 초기에는 연간 단위로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용하다가 2004년부터 3년 단위로 제시하는 중기 목표 방식으로 바꿨다. 한은이 목표치를 범위가 아닌 단일 수치로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분명한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정한 범위의 변동폭을 제시한 기존 방식은 불명확한 정책 목표로 기대 인플레이션의 안착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은은 “기존 방식으로 물가목표를 제시하면 1%대 물가도 목표 수준이라는 오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2013∼2015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대부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하한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목표 달성이 부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올해는 0%대의 낮은 상승률이 이어져 목표치에 한참 미달한 상태다. 이 때문에 세월호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같은 돌발 변수가 있었음에도 물가안정목표제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앞으로 한은이 물가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할 책임은 강화된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에서 ±0.5% 포인트 이상 벗어나면 총재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이탈 원인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등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0.5% 포인트를 벗어나는 상황이 지속되면 추가로 설명하기로 했다. 또 국회에 제출하는 법정보고서인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매년 4차례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은은 매년 두 차례 인플레이션보고서를 발간해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설명해 왔다. 앞으로 국회가 요구할 경우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에 출석해 물가상황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에 근접하게 하고 저물가 기조에서 탈피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내년 경제위기 경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내년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는 실제로 심각하다. 내년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빨간불’이 곳곳에서 들어오고 있다. 외환위기 때 못지않게 나라 안팎으로 경제상황을 둘러싼 악재가 쌓여 있다. ‘위기론’은 경기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에서부터 감지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35개 대·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물었더니 대기업 CEO 3명 중 2명은 내년에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답했다. 절반(51%)에 불과했던 지난해에 비해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기업인이 크게 늘었다. 응답자 4명 중 3명은 현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진단했고, 10명 중 4명은 상당 기간 이런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정부는 여전히 내년 3%대 성장을 전망하고 있지만 주요 10개 국외투자은행 중 7곳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우리 경제가 내년에 사실상 2%대 중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에 이어 저유가 쇼크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내일 새벽 미국이 9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 우리도 뒤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금리가 0.25% 포인트만 올라도 이자 부담은 연 3조원이 늘어난다. 우리 경제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최대의 복병이다. 부채의 총량을 줄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내년 금리 상승기에 가계부채의 뇌관이 터지는 파국을 피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그제 가계부채 대책을 뒤늦게 내놓으면서 애초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하려던 것을 서울은 2월, 지방은 5월로 미루고 집단대출은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예외 조항을 많이 둔 것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내년은 저성장이 고착화할지, 아니면 우리 경제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를 가늠할 중요한 한 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내년 우리 경제 여건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급 과잉으로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진 업종을 사전에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업종 전체적으로 큰 위기에 빠지게 되고 대량 실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나 가계, 기업, 정치권 모두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구조개혁도 서둘러야 한다. 위기론을 과장해서도 안 되지만, 무책임한 낙관론만 펴기에는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
  • [열린세상] 길이 없으면 내야 한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길이 없으면 내야 한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아쉽게도 올해 우리 경제에는 좋은 소식보다는 우울한 소식이 더 많았다. 경제성장이라는 수레를 끄는 두 바퀴인 ‘제조업’과 ‘수출’이 줄곧 삐걱댄 탓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국내 제조업 분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가량 감소했다. 제조업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1년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수출액 역시 최근까지 11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걷는 중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말 12개월 연속 수출액 감소를 경험한 이래 최장 기간이다. 수출이 부진하니 산업생산도 감소세로 전환되고 설비투자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1년부터 이어온 연간 무역규모(수출액+수입액) 1조 달러 달성도 올해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을 가져오게 된 요인 중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쇼크, 중국의 경기 성장세 둔화 등 우리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적인 요소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본질적 문제 해결에 집중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닥쳐올 만성적인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려면 평소 우리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해 보고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길러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주력 산업에서 기존의 성장 전략을 재정비하는 것 못지않게 한계기업의 구조조정도 서두르고, 중소·중견 기업 육성,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개발, 유통채널 다변화 등을 추진해 산업계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투자→성장→일자리’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바이오 업계의 ‘수출 잭팟’을 터뜨렸다는 한미약품 사례를 보자. 한미약품은 현재 임상시험 중인 당뇨병 신약 기술을 프랑스계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계약금과 상용화에 따른 단계별 수입을 합치면 약 5조원. 기술 수출계약 한 건으로만 단숨에 연간 매출 1조원대 회사로 뛰어오른 것이다. 복제약 위주의 사업 모델을 신약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한미약품은 지난 10년간 8000억원에 이르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경영진의 우직한 뚝심과 목표를 향한 끈기가 아니었다면 연간 매출액의 15%가량을 과감하게 쏟아붓지도 못했을 것이고, 이번 기술 수출 역시 해내지 못했을 일이다. 경기 전망을 예측하는 선행지수는 아니지만 우리 경제가 역동적으로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수치도 있다. 바로 창업이 최근 8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한 달에만 새로 생긴 법인 수는 885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이 중 21%가 제조업 법인이다. 특히 30세 미만이 세운 신규 법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6%나 늘어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 준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1998년 설립 당시 16개 회원사로 출발했던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올해 11월 기준으로 1008개의 회원사를 확보할 정도로 성장했다. 여성 기업인들의 활약이 점쳐지는 이유다. 전국 17곳에 설치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내년이면 가시적인 성과를 많이 낼 것이고 민간에서 만든 창업 액셀러레이터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성공 사례가 확산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삼국지에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라는 말이 나온다. 큰 산을 만나면 길을 내서 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서 건넌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면 결국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벌써 2015년도 거의 저물어 간다. 체감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고 내년에도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지 않겠지만,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보자. 기업가든, 학생이든 사회 구성원들 각자가 쭉 뻗은 신작로를 내겠다는 자세로 임하다 보면 긍정의 에너지가 공동체 전체로 전파될 것이고 희망은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생존도 힘든 좀비기업 지지부진 구조조정이 설비투자 발목잡는다

    생존도 힘든 좀비기업 지지부진 구조조정이 설비투자 발목잡는다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한계기업)에 대한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이 설비투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성장이 고착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한민 과장은 14일 발표한 ‘최근 설비투자 현황의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계기업의 2011~14년 연평균 설비투자 증감률이 -20.9%라고 추산했다. 정상기업의 연평균 설비투자 증감률은 2.2%다. 특히 한계기업 중 설비자산 순취득 금액이 마이너스인 기업이 10.5%로 정상기업(4.9%)의 두 배를 넘어섰다. 즉 좀비기업들이 새로 투자하기는커녕 생존을 위해 설비자산을 팔아 연명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체 기업의 투자금액에서 한계기업의 투자가 차지하는 금액은 지난해 기준 3.1%다. 2011년 7.2%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이 투자금액이 정상기업에 투자될 경우 좀 더 많은 효율적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민아 여가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민아 여가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

    우리나라는 25년 안에 ‘인구절벽’을 맞는다. 세계은행(WB)은 최근 ‘장수와 번영, 고령화하는 동아시아와 태평양’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노동 가능 인구수가 25년 안에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여성 5명 중 3명이 경력단절을 겪는 국내 상황을 진단한 것이다. 정부는 일·가정 양립 정책과 별도로 경력단절여성을 지원하는 정책을 6년 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김민아(47·여) 여성가족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을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정책 시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계점과 여성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경력단절여성 지원 정책 방향 등을 들어봤다. 30년 동안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경력단절여성 이슈가 현 정부 들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 가능 인구 감소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여성 고용률을 높이지 않고서는 경제가 버티지 못하는 상황이 온 것이죠. 이대로 가다가는 2020년대 경제성장률이 1%대로 하락한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돌파구는 여성 고용률을 높이는 것이에요.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은 2013년 기준으로 54.9%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58%에 못 미칠뿐더러, 대졸 여성이 많은 주요 선진국들과는 20% 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벌어집니다. 여성 고용률을 높인다는 것은 곧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정부 ‘새일센터’ 지원 팍팍 직업인으로서 미래를 꿈꿔온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결혼이나 출산이 달갑지만은 않은 현실이에요. 맞벌이 부부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 30대 여성은 주로 출산 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일을 그만둡니다. 여성가족부가 통계청과 함께 조사한 ‘2015 일·가정양립지표’를 봐도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여성이 왜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하려고 하냐고요.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엄마 손길이 닿지 않아도 어느 정도 스스로 생활이 가능해지잖아요. 그럼 엄마는 슬슬 사교육비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일자리를 다시 찾아나서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 좌절하죠.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지면 재취업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여성의 평균 경력단절 기간은 9.2년이에요. 어려움을 겪는 경력단절여성을 돕기 위해 여성가족부는 2009년 전국에‘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를 열었습니다. 2008년 ‘경력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이 제정되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죠. 센터를 찾은 여성에게 개별·집단 상담과 적성검사를 제공해 진로탐색은 물론, 개인별로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다시 익힐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난해 25만명의 여성이 ‘새일센터’를 이용했고, 13만명이 취업 및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수요가 늘면서 ‘새일센터’ 수도 60여곳에서 147곳으로 늘어났고요. 양적 성과는 어느 정도 나타났지만 임금 수준 등 일자리의 질은 기대에 못 미쳤어요.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취업 여성의 경우 경력단절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임금이 월평균 54만 8000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자리 업종도 서비스이나 판매직에 집중되고요. 2013년 여가부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3268명 가운데 1년 안에 다시 일을 그만두겠다고 응답한 여성이 10명 중 1명이었어요. 임금 수준이 너무 낮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죠. 경력단절여성 대부분이 하향 취업을 합니다. ●일자리 질 높이고 전문화 주력 사후적 지원만으로는 여성고용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분명합니다. 때문에 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지난해 5월부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여성의 경력단절예방 및 경제활동 촉진법 개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법안명에도 드러나듯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방과 사후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시간제 일하기도 그 대안이 될 수 있고요. 교육과정에서부터 양성평등·일가정양립에 대한 인식 교육을 하고, 재직 중인 여성에 대해 경력 단절 예방과 관련된 고충 상담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법 개정과는 별개로 여가부에서는 내년부터 경력단절여성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다양화·전문화하는 데 주력하려고 해요. 지난해 문을 연 ‘서울과학기술여성새일센터’는 이공계를 전공한 경력단절여성 지원에 특화된 곳인데, 30대 경력단절여성의 참여가 특히 많습니다. 또 내년부터는 한정된 예산 때문에 8개 시·도에서만 실시했던 경력단절여성 대상 온라인 상담과 교육을 전체 시·도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내년 안착시켜야”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내년 안착시켜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자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차 ‘이큐나인헌드레드’(EQ900)가 출시되자마자 현대·기아차 전 세계 해외법인장들을 모아 놓고 내년도 글로벌 판매 전략을 논의했다. 정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각각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고 현대·기아차 측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 상반기 G90(국내명 EQ900) 미국 출시 등 제네시스 브랜드를 해외시장에 알리고 안착시키는 준비를 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G90과 G80을 미국 등 해외시장에 론칭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세계 유수 고급 브랜드들과 본격적인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은 또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전략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초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시하고 기아차 역시 친환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 9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 등으로 인해 시장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전략 등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측은 내년 자동차 시장이 올해에 이어 저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보고 각국 경제상황에 맞는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 초 글로벌 판매 목표량을 820만대로 설정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시장 부진으로 목표 판매량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0.8% 줄어든 719만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완공하고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중국 4·5 공장인 창저우 및 충칭 공장이 이르면 내년 말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 신규 공장에서 늘어나는 생산량만큼 판매 증진을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통상 7월과 12월 연 2회 열리는 해외법인장 회의는 정 회장이 주재해 왔지만 이번 회의는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이끌었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4일 시무식 때 이날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취합해 정몽구 회장이 최종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목표는 올해와 비슷한 82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국 3총사 vs IT 공룡들 ‘스마트카 전쟁’… 승자는

    한국 3총사 vs IT 공룡들 ‘스마트카 전쟁’… 승자는

    정보통신(IT) 업계의 전장(戰場)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카로 옮겨 가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가 IT 기술이 결합한 스마트기기로 진화하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등에서 저성장 시대를 맞은 IT 업계의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비게이션,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배터리 등 부품에서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발을 뻗어가며 기존 자동차 업계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오는 2020년 전 세계 자동차의 4분의3이 스마트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카 시장에서 IT 기술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현재 35% 수준인 자동차의 전장(電裝)부품 비율이 2020년 50%를 넘어선다. 일찌감치 스마트카 시대에 발을 맞춘 구글과 애플은 기존의 완성차 업계와의 정면 승부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로 시험면허를 취득해 100만km 이상의 무사고 주행에 성공했다. 2017년에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2019년에는 면허 없는 자율주행차 출시를 자신하고 있다. 애플은 2013년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전기차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포드의 전 엔지니어 출신이자 아이폰 개발을 이끌던 스티브 자데스키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연이어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한 LG전자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성과를 이루는 등 미래차의 핵심부품 개발사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9일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자동차 전장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완성차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계열사들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차량용 반도체 등 전방위적으로 뻗어간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그룹, 도요타, 테슬러 등 기존 완성차업체들도 스마트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카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과 IT 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무한 경쟁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IT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경쟁을 통한 기술 개발과 부품의 원가 하락 등으로 시장의 전체 파이(나눠야 할 총수익)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2016년 주가 대전망] “위기속 잉태하는 대박 기회를 잡아라”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2016년 주가 대전망] “위기속 잉태하는 대박 기회를 잡아라”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거의 확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6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응답자의 97%가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특히 얼마 전 재닛 옐런 연준의장은 미국 경제단체 이코노믹클럽 주최 강연회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는 금리정책 정상화의 개시를 너무 오래 미룰 경우 추후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급작스럽게 긴축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얼마전 유럽중앙은행(ECB)은 거꾸로 예금금리를 0.10% 포인트 인하하고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2017년 3월까지로 연장하는 등 추가 부양책을 단행했다. 다음주 미국 금리인상이 확실시됨에 따라 세계 및 우리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인상시 국내 일반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자못 궁금하다. 1만% 신화적인 수익률로 주식매매의 달인이자 검증된 실전매매전문가 김웅성(필명 우슬초)씨에게 향후 한국증시의 궁금증에 대해 들어봤다. ⇒ 12월 중순 미국 금리인상 시 세계 및 국내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결론적으로 과거사례를 보면 단기적 충격은 분명히 나온다. 근데 과거엔 금리인상을 전격적으로 했으나 지금은 1년 전부터 계속 시그널을 주고 있다.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다. 불확실성이 지배될 때가 불안과 공포감이 온다. 그러나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단기적 충격은 있으나 이후 긍정적인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다. 단 큰 사이클로 상승하는 게 아니라 단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된다는 얘기다.미국은 1990년 이후 3차례 금리를 인상했는데 가장 최근인 2004년에는 2년 동안 무려 17차례 걸쳐서 금리를 4.25%p나 올렸다. 앞서 1994년에는 1년 사이 6번에 나눠 3%p를 인상했는데 당시의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는 신흥국 시장의 위기로 이어졌다. 94년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무더기로 이탈해 남미국가는 물론, 한국과 태국 등 아시아 외환위기로까지 번졌다. 2004년 금리 인상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촉발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고 우리 시장에서는 20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우리경제는 지표상으로는 단기외채나 외환보유액 등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호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인상은 또다시 취약한 신흥국가들에 충격을 주면서 신흥국에 묶여있던 자금이 급격히 유출돼 통화가치 하락과 증시급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진단된다. ⇒ 2016년 종합지수는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나.2016년 주가지수의 기술적 고점은 2200P근처라고 본다. 이를 돌파하려면 경기흐름이나 새로운 주도주가 나와야 가능하나 아직 이런 신호가 안나오고 있다. 최저점으로는 1800P정도라고 본다. 노무라증권에서는 주가지수가 내년 상반기 안좋고 하반기에나 좋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반대일 듯하다. 외려 하반기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2200P라는 의미는 지수 고점을 얘기하는 게 아니고 종목별 흐름이 상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연말까지 매수매도세력이 힘겨루기 파워게임을 할 것이므로 좀 안좋을 것이다. 종합지수는 사실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왜냐면 코스피 차트를 보면, 월봉으로 봤을 때 최고점은 경기가 좋았을 때, 주도주가 있을 때, 미국, 유럽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때다. 근데 지금은 주도주도 없고 해외도 안좋다. 우리나라가 큰 위험은 없고 현재 종목별 주가가 많이 빠져 있다. 종합지수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거고 문제는 지수보다 종목이 키포인트다. ⇒ 그렇다면 위기속 시나브로 잉태되는 대박의 기회가 있을까?향후 시장은 여러번에 걸쳐 대내외적인 악재와 다양한 변수로 인해 종목별 등락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도 늘 있어왔던 주기적 패턴이라는 사실이다. 이 흐름을 명확하게 읽고 미리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위기가 반복될 때마다 오히려 큰 부와 자산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술적 분석에 능한 사람이라면 주가나 부동산 최저 바닥권에서 나오는 몇 가지 중요한 시그널을 참고하면 가장 저점에서 매집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허나 애석하게도 대다수 일반 국민들은 그러한 안목이나 기술적 노하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 일반투자자들이 어렵지 않게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 물론 있다. 아주 단순한 예로 각 언론과 방송과 매체에서 계속해서 위기라고 얘기하며 반복적으로 메인뉴스에 최소 2회 이상 언급되고 있으면 그때가 바로 최적의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1년에 분기별로 반드시 한두 번 이상 국내주식시장이 폭락했다고 언론사 메인뉴스에서 난리부르스를 칠 때가 있다. 하루에 최소한 주가지수가 40~50P씩 폭락한다. 이게 한번, 두번 거쳐 3번째정도 투매가 나오면 주가가 더 이상 안 빠지면서 등락을 반복한다. 이때가 주식 매수찬스다. 이후 대표우량 종목들은 반드시 언제 그랬냐는듯 급상승한다. 1년에 서너 번만 이 방법을 반복해 활용해도 어렵지 않게 큰돈을 벌 수 있다. 물론 이때 아무 종목이나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글로벌 화두가 되거나 시장 주도업종이나 종목이었던 것들을 사들여야 단숨에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럼 내년 주식시장을 이끌 핵심 업종과 주도주는 무엇인지. 드론, 로봇주, 실버산업, 핀테크, ICT, 2차전지, 중국소비관련주를 주목해라.이 중에 내년초 1분기에 폭발력을 보여줄 강력한 테마주가 나올 것이다.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있는 신성장 산업, 신기술 개발업체가 내년에도 시장을 선도해 가는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진단된다. 세계적인 불경기하에서 그 틈새로 새로운 패러다임산업이 등장하고 있다. K팝, 한류열풍과 맞물리며 새 산업이 형성되면 어떤 업종이든 보통 3년간 대시세를 냈다는 사실이다. 실적으로 증명되기 전까지는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데 투자 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커진다. 근데 우리나라엔 그런 산업이 많지 않아 호재종목에 돈이 집중적으로 몰리게 된다. 요즘 뜨는 바이오, 제약, 화장품, 헬스케어, 의료정밀기기 등은 우리나라가 과거 30년간 투자한 건데 여태 한번도 결과가 제대로 나온 적이 없다 올해 처음으로 한미약품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한미약품 외에 LG생명과학, 동아제약, 녹십자 등에서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 반대로 내년엔 접근하지 말아야 할 주식은 뭘까.한국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60%에 육박한다.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전 국가적 전략이던 1990년대 중반까지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율은 25% 정도였다. 그런데 외환위기 발생 직후인 1998년 이 수치는 44%로 급등한 후 꾸준히 상승해 마침내 2008년 53%로 GDP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중국이 27%, 일본이 15%, 미국은 14% 정도다. 그런데 이런 우리 수출 전선에 최근 빨간불이 커졌다. 글로벌경제 침체속 저유가로 영향받는 국내 주력산업이었던 업종들이 꺾이고 있다. 특히 수출주력 업종들 중 선박, 철강, 자동차, 석유, 디스플레이, 섬유, 가전, 자동차부품, 컴퓨터, 반도체 등이 역성장한 것들이다. 중장기투자로선 조심할 필요가 있다. ⇒ 개미투자자들이 주식투자 시 가장 조심해야 점을 조언해달라.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의지하는 게 경제학자나 전문가, 애널, 정부의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것이다. 사실 이걸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가장 믿었던 전문가들한테 많이 당했다고 말한다. 저들의 말을 아주 무시하라는 게 아니다. 개인들이 스스로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노력해 배우고 파악하는 훈련을 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경제신문, 뉴스를 자주 접하고 흐름을 파악해서 자기것으로 만들어라. ⇒ 좀더 구체적으로 주식매매 실전에 견줘 얘기한다면.사실 주식은 사람의 심리를 사고파는 게임이다. 근데 일반투자자들은 눈앞에 보이는 현상들, 호재, 뉴스만을 보고 쉽게 주식을 산다. 사람심리가 주로 올라갈 때 사고 싶어 따라잡는다. 이건 실전에서 정말 트레이딩을 잘하는 전문가들이 할수 있는 거다. 한마디로 사람들의 “심리가 멈추는 자리”, 즉 심리가 멈춘다는 건 매수-매도가 전멸일 때다. 이는 거래량을 보면 아는데 거래량이 완전바닥일 때다. 가격은 안빠지면서다. 더 좋은 방법이 하나 있는데 외국인들의 매매패턴 활용법이다. 일명 “외국인그림자매매기법”이다. 1주일에 한번씩 외인매매동향을 봐라. 외인연속 순매수, 순매도종목을 본다. 연속으로 16번, 25번, 30번 계속 산다. 이런 종목들을 평균단가에서 매수해놓고 잊어버려라. 단, 인내심이 아주 필요한데 1년이상 관찰해야 한다. 1~2년 후엔 대박으로 이어질종목이다. ⇒ 주식해서 수익내기가 어려운데 주식초보자도 가능한 필살기를 한가지만 공개한다면.검증된 기술이 40여가지가 있다. 근데 서로 유기적 상관성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게 캔들과 거래량법칙이다. 실전서 이걸 정립하는 데 10년 넘게 걸렸다. 필살기 중 가장 강력한 건 캔들과 거래량과 급소자리다. 이는 거래량으로 알 수 있는 것으로 이것만 알면 모든 종목거래시 정복가능하다. 일반인들이 거래량만을 보고서 가장 쉽게 초보도 수익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어느날 A종목이 거래량이 바닥에서 미미하다가 갑자기 40~50배이상 엄청나게 터진다, 그럼 이 종목은 1년동안 잠겨 물려 있는 주식을 세력들이 싹쓸이했다는 얘기다. 하루이틀 눌림목을 주는데 단타세력들, 물린 사람들의 것을 받아먹기 위해서다. 단, 그당시 최저가격을 깨면 안된다. ⇒ 이른바 “거래량 회전의법칙”이 가장 강력한 필살기라고 들었는데?예를 들면, A회사 전체주식량이 500만주라고 치자. 대주주지분이 30%라고 하면 이를 빼고나면 시중 유통가능한 매물은 350만주다, 근데 이게 바닥에서 350만주 이상 물량이 하루나 이틀, 삼일내 터지면 대박가능한 종목이다. 단, 음봉이든 양봉이든 꼬리가 달리든 최저점을 깨면 절대 안된다. 대박 시기는 세력들 맘이나 요즘 세력들은 얼마 안있다가 주가를 끌어올린다. 여기에 거래량이 총주식 500만주를 넘기거나 700만주를 넘으면 더욱 좋다. 주로 중소형 종목 중에서 많이 나온다. ⇒ 2~3년 안에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서 엄청난 변화가 올수 있다는데?현재 글로벌 경제의 최대 화두는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그리고 고령화다. 20년 이상 저성장 국면에서 최장기 반복적 경제위기를 격고 있는 일본과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그리고 유럽 국가들의 금융위기 이면에는 베이붐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로 인한 과도한 복지지출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시스템적 위기가 아직도 진행형이고,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다지만 글로벌 시장은 계속해서 돈을 풀어대고 있고 이 돈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기보다는 미국이나 일부 유럽, 그리고 일본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또다시 엄청난 버블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다.올해 부동산 착공 건수가 무려 70만 가구로 역대 최대치 물량이다. 약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 그리고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한 인구절벽이 결국 국내 시장의 발목을 잡으면서 국내경기는 장기적 저성장국면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국민 각자가 사전에 대비책을 세워놓지 않는다면 3년 안에 대다수 국민들은 현재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실전매매 전문가 김웅성씨는 누구?1984년 대학생 때 처음 주식투자를 했다. 그러다가 1987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 100만원가량으로 아무런 기술적 지식도 없이 시작했다. 그때 최고였던 금성사와 대우전자주식을 매수했는데 한두달 후에 80%의 엄청난 꿀맛수익률을 맛봤다. 허나 나중엔 다시 떨어져 쓴맛을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는데 바로 IT벤처 붐이다. 팍스넥이라는 주식정보 사이트가 생겨나면서 그는 ‘새롬기술’이라는 종목을 분석해 사이트에 게재하며 회사 탐방도 하고 치밀하게 분석해 그 종목이 100배가 올라 대박을 터뜨린 신화 종목이 됐다. 이것이 알려진 뒤로 국내서 매스컴을 타며 일본, 독일언론서도 취재요청이 올 정도로 언론에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종잣돈이 불어나 100억원대가 넘어가며 증권사 한 지점의 약정고를 좌지우지할 정도였다.김웅성씨는 현재 ‘우슬초 투자전략 연구소’에서 대표이사로 있고, 증권전문방송 이토마토TV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카페 ‘종자돈 500으로 10억 만들기’ 카페지기이기도 하다. 주요저서로 불패의 비책1 (상한가와 급등주), 불패의 비책2 (이동평균, 재료, 테마), 종자돈 500만원으로 10억 만들기, 제4의 물결에 투자하라, 외국인 그림자 매매기법, 이겨놓고 싸우는 주식투자 등이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 경제가 산다’ 본지 경제부 ‘양성평등 大賞’ 수상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 경제가 산다’ 본지 경제부 ‘양성평등 大賞’ 수상

    서울신문 경제부가 지난 5월 11일부터 8월 3일까지 12회에 걸쳐 보도한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 경제가 산다’가 양성평등에 기여한 공로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서울신문 온라인에 게재된 ‘독박 육아일기-허백윤 기자의 독박육아’는 장려상(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상)을 받았다. 여성가족부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주관으로 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제17회 양성평등 미디어상’ 시상식을 열고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보도물 12편, 방송 프로그램 16편에 대해 시상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저성장 시대에 여성 인력이 잘 활용되는 선진국 정책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여성 인력 활용으로 국가 경제 활성화를 촉진시키자는 대안 제시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독박육아’에 대해서는 양육의 사회적 의제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방송 부문 대상은 EBS 뉴스 연중기획 ‘엄마의 두 번째 출근’이 받았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올해는 실질적인 양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양성평등기본법이 시행된 의미 있는 해”라며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미디어의 대안 모색 노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해외 펀드 투자는 ‘글로벌 펀드’부터… 최소 3년 유지를

    펀드 투자에도 공식이 있다. 초보 때는 국내 주식형,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고 경험이 쌓이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해외 펀드도 글로벌, 지역, 단일국가 순으로 접근해야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스키를 배울 때와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초급 단계를 건너뛰고 시작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공식이 무시돼 왔다. 펀드 입문자가 ‘브릭스 펀드’ ‘차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일이 빈번했다. 난도 높은 해외 펀드에 ‘묻지 마 투자’를 서슴지 않고 한 결과는 패가망신에 가깝다. 그렇다고 국내 자산에만 투자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에 불과하다. ‘우물 안 개구리’식 투자로는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없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지만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자산배분펀드(글로벌 펀드)부터 시작해야 한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 원자재, 인프라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 분산이 된다. 대박이 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쪽박을 찰 일도 거의 없다. 게다가 최근 금, 원유 등 원자재값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저가 매수 시기인 만큼 글로벌 펀드를 통해 원자재 간접 투자를 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망라한 투자 지역 분산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펀드가 가장 교과서적인 투자의 정석을 구현할 수 있는 펀드로 일컬어진다. 단, 장기적인 누적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우수할 수 있지만 단기적인 고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투자 기간을 최소 3년 이상으로 권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목표 수익률은 연 6~7%로 높지도 낮지도 않다. 해외 펀드이기 때문에 펀드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대해서는 전액 배당소득세 과세 대상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투자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20~30%를 추천한다. 만약 연금저축 방식으로 가입한다면 투자금의 50% 이상을 묻어 두는 것도 좋다. 세액공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식이 아니더라도 해외 펀드 전용 계좌 또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매월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투자 자산에 대한 배분, 투자 지역에 대한 분산에 이어 투자 시점의 분할로 거의 완벽한 위험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씨줄날줄] ‘NIMT 현상’/구본영 논설고문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근대 국가의 조직은 관료제의 합리적 권위에 기반을 둔다고 했다. 하지만 관료제도의 장래에 기대와 불안이 엇갈렸던 모양이다. 제대로 된 관료제도가 “영혼이 없는 전문가나 마음이 비어 있는 육감주의자” 앞에서 무릎을 꿇을까 염려했다니 말이다. 현대사회에서 관료제의 순기능 못잖게 역기능도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국민보다는 조직 내부만 바라본다거나, 업무량과는 관계없이 기구만 늘려 놓고 보는 관료주의의 병폐를 앓고 있다지 않은가. 베버가 염려했던 대로다. 최근 회자되는 조어인 ‘님트’(NIMT·Not In My Term) 현상도 그런 차원인가. ‘내 임기 동안은 책임질 일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면 이보다 일부 공직자들의 무사안일주의를 더 잘 설명할 순 없을 것 같다. 돌이켜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인 이른바 개발연대엔 관료들이 국가 발전의 견인차였다. 경제기획원을 만들어 맨땅에 헤딩하듯 ‘증산·수출·건설’을 부르짖던 그 시절, 관료들은 ‘하면 된다’ 정신(캔두이즘)의 전령 격이었다. 당시에도 공무원 조직에 문제야 없었겠느냐만, 그래도 우수 인력이 많이 모여 한번 해 보자는 사명감도 컸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저성장 시대인 요즘 관료 조직이 꼭 민간보다 우월한 집단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런데도 혹여 우리 공직사회가 복지부동에 젖어들고 있다면 심각한 일이다. 인사혁신처가 그제 ‘직무와 성과 중심의 공무원 보수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공무원 조직에 성과연봉제를 확대하고, 특히 업무 난이도나 중요도에 따라 우대한다고 한다. 공정한 잣대만 세운다면 일 잘하는 관료를 대우한다는데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게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공직사회에서 님트 현상을 없애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즉 상벌 기준을 명확히 해 혹시 잘못됐을 경우 문책이 두려워 아무 일도 않으려는 공직자들의 영혼을 깨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릇 깰까 두려워 서로 설거지를 미루는 가정이 화목할 리도, 번창할 리도 없다. ‘실수하지 말고 중간만 가자’는 무사안일주의가 횡행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지역사회 이기주의, 즉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보다 더 무서운 풍조가 님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런 맥락에서 관료사회보다 우리 정치권이 더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국가적 차원에서 아무리 유익한 정책일지라도 자신들에게 표를 줄 계층이나 지역민이 싫어하는 일은 않겠다는 선량들을 보면서다. 일찍이 베버는 신념윤리도 책임윤리도 없는 ‘생계형 정치인’의 출현을 극도로 경계했다. 이들을 ‘영혼 없는 관료’보다 더 해로운 존재로 본 셈이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노동·금융 개혁을 한사코 가로막으며 격돌하다 외환위기를 부른 김영삼 정부 시절의 여야 대치를 요즘 데자뷔인 양 다시 보면서….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저성장이 불안해? 소박하면 행복해!

    저성장이 불안해? 소박하면 행복해!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우경임·이경주 지음/글담출판/216쪽/1만 2500원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지음/김윤경 옮김/비즈니스북스/276쪽/1만 3800원 아침 출근길, 붐비는 버스 안에서 부대끼다가 문득 곁에 나란히 선 승용차 안의 젊은 여인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본다. 그는 한껏 여유로운 표정으로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고 있다. 회사 사무실에 도착한 뒤 아침 업무 준비로 인터넷을 하던 중 그만 ‘완소 아이템’을 만나고 말았다. 폭풍 클릭하며 단숨에 결제까지 마쳐 버렸다.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는 이의 어깨에 걸린 명품가방에 절로 눈이 갔다. 그 명품가방의 가격과 다른 물건의 남은 할부금, 카드결제일, 월급날 등의 복잡한 고차원의 함수 관계에 머리가 살짝 지끈거렸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퇴근했지만 좁은 집은 정리되지 않은 온갖 물건들로 엉망이다. 택배 상자가 두어 개 현관 옆에 뒹굴거리고, 꽉 찬 옷장에 채 걸지도 못해 소파 위에 내던져진 옷들로 가득하다. 야심 차게 계획한 다이어트를 위해 구입한 사이클 운동 기계와 덤벨에는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다. 저성장시대에 욕망과 결핍에서 헤매고 있는, 흔하디흔한 평범한 삶의 모습이다. 불행의 실체를 익히 짐작할 수 있다. 쓸데없이 많이 가져서 불행, 남들이 가진 것을 갖지 못해서 불행이다.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이러한 시대를 헤쳐가는 해법을 담은 책을 각각 내놓았다. 공통적인 열쇠말은 하나다. 바로 소박하고 불편한 삶이다.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가 출퇴근과 살림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아이 교육, 내집 마련 등에 이르기까지 삶의 곳곳에서 부닥치는 소비와 빈곤의 악순환에 대한 성찰과 사유가 담겨 있다. 자동차 없이 살며 느낀 생활의 놀라운 변화, 수차례 망설인 끝에 아이 영어학원과 학습지를 끊고 되찾은 가족의 작은 행복 등 남들의 속도에서 한 걸음 벗어나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느린 삶을 선택하는 과정과 결과를 담담히 적었다. 책의 앞부분에 한국사회의 구조적 변화, 경제상의 변화를 저성장시대 속 몸으로 겪은 자신의 경험과 교직시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책의 제목처럼 메시지 역시 화끈하다. 저자는 ‘모두 미니멀리스트(필요한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사는 사람)가 되라! 충분히 가능하다는 꿈을 품어라’라고 선동한 뒤 구체적인 지침을 내린다. 버리는 것도 기술이고, 버리고 후회할 것은 하나도 없으며, 싸다고 사지 말고, 공짜라고 받지 말고, 1년간 쓰지 않은 물건은 버리며, 버릴까 말까 망설일 때 버리고, 감사하면서 버리라 등등 50가지가 넘는 실천적 방법을 일러준다. 버릴 수 있는 만큼 버리고 간소하게 삶의 주변을 정리한 결과 시간이 생기고,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며, 절약하고 환경을 생각하게 되면서 늘 현재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음을 말한다. 이들이 각자의 방식을 통해 구현하고 있는 ‘소비하지 않는 삶’을 따라가다 보면 공통적으로 만나는 지점이 나온다. 행복은 물질적 풍요로움이나 누군가와 비교하며 느끼는 우월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내가 조금만 불편하면 지구가 그만큼 편안해지고, 후대가 그만큼 편안해진다. 법정 스님이 설파하고 실천한 ‘무소유의 삶’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고고한 삶이 아니라 누구든 자신의 삶의 작은 부분에서도 기꺼이 실천할 수 있는 삶임을 깨닫게 해 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유럽 예금금리 인하·미국은 금리 인상 가능성… 통화정책 갈림길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 예금 금리를 기존 -0.2%에서 -0.3%로 내렸다. 반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정책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부양하고 은행의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면서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시한을 적어도 오는 2017년 3월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중 은행들이 보유한 현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기보다 가계나 기업 등 시중에 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드라기 총재는 또 국채 뿐 아니라 지방채 등으로 채권매입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해 6월 예금금리에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0.10%)를 적용한 데 이어 같은해 9월부터 -0.20%로 추가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기 0.05%와 0.3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일부 예상됐던 월간 6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크기를 늘리는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국채 매입 등을 통한 600억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 이 계획을 발표할 때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를 시행하되 유로존의 인플레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심화는 기대보다 낮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상승률을 제고하고 유로화 가치 저평가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저성장 흐름의 타개를 노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마이너스 금리가 심화되면 단기금융시장 위축이나 자금 경색, 은행 마진 축소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에 예금하는 대신 자금을 자체적으로 쌓아놓게 돼 자금흐름에 경색이 올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금융기관이 6000개에 이르는 유럽 전역으로 이런 기조가 확산될 경우 후폭풍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적완화로 돈을 푸는 유럽과 달리 긴축으로 선회한 미국은 기준금리가 연내에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옐런 의장은 2일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5,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지속된 기준금리 제로(0) 시대가 7년 만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면 앞으로 갑작스럽게 긴축 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서 “그럴 경우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경기가 후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고용 증가율을 언급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0월 이후 수치를 보면 노동 시장이 완전히 활력을 찾지는 못했지만 나아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은 경제상황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도 옐런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연준은 12개 관할지역 중 9개에서 완만하거나 점진적인 경제 성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 지출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자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시작했다. 3차에 걸친 양적 완화로 경제 성장률이 상승하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성과를 거두자 지난해 10월 양적 완화 종료를 선언했다. 양적 완화 이후 신흥국으로 빠져나간 자금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나타낸 지난해 중반부터 빠른 속도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9년부터 5년 반 동안 7500억 달러가 해외로 흘러갔고 2014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3분의1가량인 2300억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달러 강세, 유로 약세 현상이 심화되며 유로당 환율은 1.05 달러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1달러와 1유로가 같아지는 ‘유로·달러 패리티’ 현상이 조만간 도래한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움직임에 코스피는 이날 2000선이 무너지며 1994.07로 마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전 대통령 국가장과 난민 아이의 주검/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전 대통령 국가장과 난민 아이의 주검/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지난 한 주 동안 우리나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리는 슬픔에 휩싸였다. 고인은 4반세기에 걸친 우리나라 민주화 대장정의 거산(巨山)이었다. 권위주의 통치를 종식시키고 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를 도입했으며, 아울러 불행했던 과거사를 정리하려 했던 시도는 국민들의 뇌리에 깊숙이 남아 있다. 한편 지난 9월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내전을 피해 가족과 함께 바다를 건너다 익사해 해변에 쓸려 나온 빨간색 반소매 티셔츠의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에일란 쿠르디의 가슴 저린 주검 사진이 필자에게는 우리 국민이 함께 치러낸 장엄했던 국가장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다가온다. 국민과 난민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쟁이나 재난을 당해 일정한 거처 없이 이리저리 떠도는 사람들 즉 국가가 지켜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국민이 바로 난민이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우리나라도 비슷한 아픔이 있었다. 36년 동안의 피나는 대일항쟁, 6·25전쟁과 분단으로 점철된 동족상잔의 비극이 그것이다.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억제함으로써 주권과 평화를 수호하고 내부적으로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몫이다. 그 무엇보다도 국가가 먼저 건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히 1930년대 세계 6위 부국에서 사실상 디폴트 상태로 추락한 아르헨티나나 전후 경제 대국에서 후진국으로 쇠퇴한 필리핀(11월 26일자)과 달리 우리는 전후 최빈국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구어 낸 세계속의 한국이 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대규모 테러가 지구촌을 뒤흔든 이 시점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조사되기도 했다(서울신문 11월 18일자 넘베오닷컴의 발표). 뿐만 아니라 2009년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는 한국이 통일되면 2050년까지 독일, 프랑스,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통일한국은 세계 5대 경제대국”, 서울신문 11월 6일자). 하지만 어떤 국민이든 난민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현재 우리 사회는 젊은 세대의 일자리와 고령화 세대의 복지와 같은 이율배반적인 가치를 동시에 실현해 내야 하는 몹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저성장, 고령화, 이념·세대·지역 간 갈등 등 사회적 난제들도 부지기수다. 지정학적으로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고 국제 정치·경제적으로는 중국과 미국이라는 주요 2개국(G2) 체제 속에도 끼어 있다. 박근혜 정부가 3년 6개월 동안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의를 재개시키고 한·미·일 안보협력과 각종 정상회담을 통해 절실하게 외교적 성과를 도출했던 것은 열강 속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의 처지를 발전적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다(서울신문 11월 3∼6일자). 이제 개인의 이익과 정파의 이익에만 매몰돼 국가의 미래를 보지 못해서는 안 된다. 정치권과 정부 그리고 국민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시점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가 ‘통합과 화합’이었다. 그 메시지는 치열한 국제 정세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절박한 시점임을 강조한 잠언으로 다가온다. 공공성을 강조하는 서울신문이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국가 의식을 견지해 내는 내용을 중장기적인 기획 기사나 캠페인을 통해 꾸준히 제기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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