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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6년만에 ‘5조대 영업익’…“신차 개발 공격행보로 위기 극복”

    현대車 6년만에 ‘5조대 영업익’…“신차 개발 공격행보로 위기 극복”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3% 감소한 5조 193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5조원대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 212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2.6% 줄었다. 현대차는 실적 부진 배경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기조, 신흥국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감소, 노조 파업 등의 영향을 꼽았다.지난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485만 7933대를 판매했다. 2015년 대비 2.1%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65만 6526대를 팔았다. 다만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면서 지난해 매출액(93조 6490억원)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 대비 4.6% 증가한 508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2017년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수요가 정체된 지역에는 그랜저 등 신차를 투입하고, 아이오닉, 제네시스 등 주요 전략 차종 라인업을 강화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또 “친환경차 등 미래 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내년까지 32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1회 충전 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는 정진행 현대차 사장의 발언도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5년 동안 그룹사와 함께 자율주행, 친환경차 등의 연구개발(R&D) 및 신차 개발에 투자해 장기 성장 동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당금은 전년 수준인 주당 30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지급된 중간배당(1000원)과 합치면 총 4000원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청탁금지법, 소비 위축에 큰 영향”

    “청탁금지법, 소비 위축에 큰 영향”

    “올해 수출환경도 호재보다 악재”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치면서 2015년 2분기(0.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대통령 탄핵정국과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민간소비가 빠르게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2015년 4분기(0.7%)부터 5개 분기 연속 0%대를 벗어나지 못해 저성장이 더욱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7%로 2년째 2%대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하락에는 GDP의 절반(49.5%)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위축이 첫손에 꼽힌다. 전기 대비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0.5%에서 4분기 0.2%로 뚝 떨어졌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청탁금지법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 위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는 폭염으로 전기와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제품 구입이 많았는데 4분기에는 이런 부분이 줄었고, 가격이 오르면서 식료품 소비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안 사고 안 먹는’ 소비 절벽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내수 성장을 견인한 건설투자도 감소세로 바뀌었다. 4분기 건설투자는 전 분기 대비 1.7% 줄었다. 건설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5년 4분기(-2.4%) 이후 1년 만이다. 정 국장은 “전반적으로 건설·부동산 경기가 약간씩 둔화되는 추세”라면서 “다만 건물 건설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소비를 살려야 경제가 산다

    소비의 중요성을 멀리서 구해 볼 것도 없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박제가의 ‘우물론’에서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우물을 퍼 올려 사용하면 계속 채워지지만 퍼 쓰지 않으면 말라 버린다는 것이다. 시장경제에서 소비의 의미는 그만큼 중요하다. 물건을 소비하면 자본이 환원돼 계속 생산하지만 소비하지 않으면 생산도 중단된다. 소비는 심리다. 소비는 사람이 하고 사람의 심리가 소비를 결정한다는 말이다. 설이 코앞인데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도통 풀릴 기미가 없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최저치다. CCSI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도 4년 만의 최저치인 89로 떨어졌다. 소비, 즉 내수가 살아나야 경제가 활성화된다. 소비를 살리는 길이 경제를 살리는 길인 셈이다. 내수 확대를 위한 좀더 효과적인 정책 처방이 필요하다. 2월 말까지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 같은 소비촉진 행사는 꾸준히 열어야 한다. 주요 품목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재계가 요구하는 접대비 한도 확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식사와 선물 한도를 정한 김영란법 시행령의 개정도 여론의 눈치만 볼 일이 아니다. 또한 소비 심리를 저해하는 생활물가를 잡는 것도 시급하다. 단기 부양책에만 집착해서도 안 된다. 멀리 내다보고 좀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가계 평균 가처분소득은 2015년 3927만원에서 지난해 4022만원으로 겨우 95만원 증가했다. 반면 가계 평균 부채는 6256만원에서 6655만원으로 399만원 폭증했다. 소득을 늘리려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생산성을 높여 근로소득을 늘려 줘야 한다. 비정규직 등 질 낮은 일자리는 질 높은 일자리로 바꿔야 한다. 기업소득을 가계로 돌려 민간 소비로 선순환시키는 것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바란다. 특히 중요한 것이 구매력이 있는 유효 수요다. 고소득층의 세율을 높여 중산층과 저소득층 복지로 돌려야 한다. 소비와 분배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다. 장·중·단기 정책을 혼용해 구사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야 정책의 효과는 빠르고 크다. 정부는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기업은 고용 확대에 힘쓰는 한편 투자에도 과감해야 할 것이다. 저성장의 길을 먼저 걸어온 일본을 참고하는 데 인색할 필요는 없다. 아베 총리의 재정확대, 금융완화, 구조개혁은 임금 인상과 설비투자를 유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금요일 퇴근을 오후 3시로 앞당겨 돈을 쓰게 하겠다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정책도 벤치마킹해 보기 바란다. 수출에 이어 내수마저 죽는다면 우리 경제는 정말 답이 없을지 모른다.
  • [In&Out] 위기의 해외건설, 회복력 복원을 기대하며/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전 국토교통부 차관

    [In&Out] 위기의 해외건설, 회복력 복원을 기대하며/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전 국토교통부 차관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2015년보다 38.9%가 줄어든 28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6년 164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중동 바람을 타고 2010년 700억 달러를 넘긴 이후 수년간 성장세를 계속하던 해외건설이 불과 6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저유가와 글로벌 저성장과 같은 외부 위기 요인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 수주산업의 특성상 불가피한 결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새로 들어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에너지 부문 투자 확대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본격 가동 등의 수주 기회를 집요하게 공략해 재도약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의 흐름은 우리로 하여금 기존의 실적과 외형에 안주하기보다는 효율과 성능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 간의 경계를 넘어선 융·복합이 예측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거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 공동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재 위기 상황의 가장 밀접한 이해당사자인 기업은 적극적인 사고방식의 전환과 파괴적인 창조를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동시에 공유와 협력을 통해 파이를 키워나가면서 산업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여야 한다.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민관협력사업(PPP)의 발주가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투자 개발형 사업 수주에 적합하도록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공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기본설계와 디자인, 운영, 유지관리 등 해외건설사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장치, 설비, 벤더업체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진출 지역을 세분화하여 그 지역에 맞는 맞춤형 수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일본의 ‘해외교통·도시개발사업지원기구’(JOIN)의 기능과 유사한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기구’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국과 비교해 떨어지는 금융 조달력의 개선 필요성과 경제 살리기 대안으로 해외건설을 제시한 정부의 의지가 맞아떨어지면서 설립에 힘을 받고 있다. 아직 전문인력 확보, 지원대상 선정기준 수립 등 기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정부 주도의 전문기관이 수주 전반을 총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바람직한 시도이며 환영할 만하다. 다만 이러한 일련의 지원정책에서 역량 있는 중소·중견 건설·엔지니어링사가 빠져서는 안 된다. 호흡이 긴 PPP의 특성으로 인해 지원기구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즉각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인 수주기반이 되어 줄 중소·중견 기업군의 성장을 위해 해외건설 보증기금 설립 등을 통해 균형 잡힌 동반성장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해외건설협회는 정부와 기업 간 매개체로서 양방향 소통과 논의를 통해 미래 건설산업의 발전에 상응하는 지원제도를 다방면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인력양성 교육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계약과 클레임 분야, 세무와 금융 분야의 교육을 늘리고 해외공공 발주기관 초청 연수사업도 수요에 맞춰 대폭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다시 뛰어오르다’라는 뜻의 라틴어 ‘리실리오’(Resilio)에서 비롯된 ‘리질리언스’(Resilience)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을 때 재기에 성공할 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더욱 풍부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호황기 때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경험을 교훈 삼아 뼈를 깎는 자기 쇄신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현 위기를 체질 개선과 내실 성장을 위한 기회로 삼길 기대한다.
  •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80세 이상 ‘장수 리스크’ 나라가 책임지면 지갑 열린다”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80세 이상 ‘장수 리스크’ 나라가 책임지면 지갑 열린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저성장 고착화의 위험을 ‘장수 리스크 분산’으로 돌파하자고 제안했다. 지금은 개개인이 오롯이 책임지게 돼 있는 장수 위험을 국가나 보험사가 좀더 덜어 주면 우리 경제의 최대 위험 중 하나인 ‘소비 절벽’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후가 예측 가능해지면 지갑을 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신 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금융연구원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 발목을 잡아 경기 활성화가 더딘 만큼 80세 등 특정 연령 이상부터 국가가 책임져 주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수 위험을 국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소비를 늘리자는 것인가. -소비가 안 되는 것은 몇 살까지 살지 모르니까 얼마를 모으고 써야 할지 예측이 안 돼서다. 특히 생애 의료비 지출을 보면 생애 말기에 의료비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애 말기 1년 동안 쓰는 의료비는 일반 국민 의료비의 12년치, 60세 이상 노인 의료비의 5년치에 이른다. 고령층이 노후 불안으로 충분한 자산을 남기고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2015년 기준 60세 남자는 향후 22.2년, 여자는 27.0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사망 예측 시기 평균 시점을 정해 그 연령부터 국가가 노후 의료비를 장기보험, 공적 보험 같은 형태로 책임지면 된다. 그럼 그 시점까지만 노후 의료비를 준비하면 되니까 일정 부분 저축하고 나머지는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개인이 짊어져야 할 장수 위험을 국가나 보험사가 하나로 모아 케어해 주면 사람들은 지갑을 열 수 있다. →참신하긴 한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이걸 경제학 용어로 ‘대수의 법칙’이라고 한다. 적은 규모나 소수로는 불확정적이지만 다수로 관찰하면 일정하게 보이는 법칙을 말한다. 예컨대 사망도 어떤 특정인이 언제 사망할지 예측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관찰하다 보면 매년 일정한 비율로 사망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규칙을 통해 사망 시점을 예측하고 일정 예산을 고령층 관리에 쓰자는 거다. 소비 진작을 위해 장수 리스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장수 리스크에 대한 보험 기능을 자식 세대의 경제적 지원으로 충당해 왔다. 하지만 지금처럼 평균수명이 길어져 부모의 연령이 올라가면 은퇴한 자식이 부모에게 더이상 경제적 지원을 하기 힘들어진다. 장수 리스크 대응을 위한 대안이 절실한 이유다. →그럼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인 다중채무자나 자영업자 대출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다중채무자의 경우엔 폐업하고 싶을 때 절차를 간단하게 도와줘야 한다. 다만 취약계층이 극단적으로 어려워지는 경우엔 금융사 개입뿐만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서서 재정자금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돈을 빌렸는데 버텨도 된다는 생각을 안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중채무는 대부분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해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어려운 만큼 결국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맡겨 놓기엔 금리 오름세가 심상찮다. -은행이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은행의 의사 결정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시킨다든가 거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경우에 한해 개입해야 한다. 담보 잡힌 자산을 팔아서 연체 대출금을 적기에 회수하지 못하면 은행이 대출 금리 자체를 올리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 심지어는 리스크가 높은 차주들에 대해서는 ‘아예 안 빌려주고 말지’ 이렇게도 될 수 있다. 정부는 큰 틀에서 취지만 제시하고 미세한 건 시장에 맡겨야 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올해 경제 여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리 상승과 급격한 환율 변화로 인한 자본 유출이 (우리 경제의 취약 요인) 방아쇠가 될 우려가 있다. 금리가 오르면 당장은 금융회사 수익성이 개선돼 좋지만 결국엔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 한계기업 부실 대출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금융 시스템을 흔들 정도의 대혼란이 올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성환 원장은 ▲55세 ▲서울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메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박사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 재무정책실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연금학회장 ▲기금운용평가단장
  • 취업은? 결혼은? … 명절 망치는 한마디

    “명절이면 조카들에게 결혼 빨리해야 생활이 안정된다고 얘기합니다. 나름 살면서 깨달은 걸 알려주는 건데 조카들 얼굴빛이 안 좋아지더군요. 우리 클 때에는 어른이 덕담을 해주시면 감사하게 들었는데 요즘은 너무 다릅니다.”(50대 시민) “취업하면 잔소리가 끝날 줄 알았어요. 이제는 결혼하라고 성화예요. 결혼한 친구들 얘기가 이다음에는 ‘아기는 언제 가질 거냐’고 잔소리하고, 애를 낳으면 ‘둘째 낳아라’ 훈계를 한다니 답답합니다.”(30대 직장인) 설날을 나흘 앞둔 24일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오랜만에 가족, 친지를 만날 마음에 들뜨면서도 취업, 결혼 얘기에 혹여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을까 우려했다. 중장년층은 관심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오해를 사 ‘꼰대’ 취급을 받을까 걱정했다. 청년들은 아예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집을 나서는 게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했다. 김미숙(59)씨는 “딸한테는 ‘여자 28살 넘기면 결혼 못한다’고 편하게 말하지만 조카에게는 절대 안 한다”며 “취업준비생인 조카들은 모이지도 않아 명절 분위기도 안 난다”고 말했다. 조웅희(60)씨는 “요즘은 워낙 취직이나 결혼이 힘들다고 하니 덕담을 할 때 조카뿐 아니라 다른 친척들의 눈치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직장인 김모(31)씨는 어른들의 야단(?)을 피하고 싶어 명절이면 일부러 친구들과 약속을 만든다. “장손이라 모든 게 집안 어른들의 관심사였습니다. 고 3이 되기도 전부터 ‘대학 어디 갈 거냐’, ‘전공은 뭐 할 거냐’ 질문을 받았어요. 이후에 ‘군대는 언제 가냐, 너무 늦다’, ‘어느 회사에 갈 거냐’, ‘연봉은 얼마나 되느냐’로 바뀌었습니다. 괜히 기분 나쁜 거 티 냈다가 싸가지 없다는 얘기 나올까 말대꾸는 못하고 약속을 핑계로 집에서 나갑니다.” 강모(35)씨도 “신경 써주시는 건 알지만, 마음속으로 응원해주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에둘러 ‘거부’했다.모든 청년이 반감을 갖는 것은 아니다.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는 이모(21)씨는 “‘공부 열심히 해야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다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기 때문에 거부감보다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명절 대화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양측이 화법만 약간 바꿔도 세대 간에 즐거운 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으뜸으로 꼽는 것은 ‘서로를 배려‘하는 말투와 표현이다.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취업해라’보다 ‘요즘 직장 구하기가 어렵다는데 너도 참 힘들겠다’가 좋고, ‘결혼해라’보다 ‘결혼이 늦어져서 속상하지’라고 말을 건네는 게 낫다”며 “젊은 세대도 어른의 덕담 속에 ‘네가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진심이 담겨 있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관심보다 간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 세대는 가급적 취업, 결혼 얘기를 꺼내지 않는 편이 낫다. 자녀 세대는 취업과 결혼 얘기가 나올 거라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대 수준을 낮추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회·문화적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실업과 비혼·만혼은 저성장 시대의 풍경이며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세대 간 가치관도 달라졌다”며 “기성세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함부로 조언하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조언을 하기 전에 ‘요즘 뭐가 재미있느냐’, ‘혹시 걱정은 없느냐’는 식의 일상적인 질문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는 것도 갈등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희망을 주는 기업 특집] 현대차, 비상경영 속 사회공헌 강화… ‘드림무브·넥스트 무브’ 새 사업 시작

    [희망을 주는 기업 특집] 현대차, 비상경영 속 사회공헌 강화… ‘드림무브·넥스트 무브’ 새 사업 시작

    현대차그룹은 올해 내실 강화와 책임 경영에 주력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내실 강화, 책임 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올해 현대차의 전 세계 판매 목표 대수는 825만대이다. 지난 2년 연속 목표 판매 대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목표치를 오히려 높였다.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1년까지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전 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통해 신규 시장 개척에도 본격 나선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임원 급여 10% 삭감, 과장급 이상 간부 직원 기본급 동결 등 비상경영을 선포했지만, 사회적 책임 활동은 계속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은 “투명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국민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현대차는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다.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제로 개편했다.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풀뿌리 경제의 발전을 돕는다는 취지다. 기존 4대 사회공헌 사업인 ▲교통안전문화 정착(세이프 무브)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이지 무브) ▲환경 보전(그린 무브) ▲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해피 무브)에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드림무브)과 ‘그룹 특성 활용’(넥스트 무브) 등이 추가된다. 드림무브는 사회 취약계층의 창업과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기술, 서비스, 인프라를 더 넓게 활용하는 넥스트 무브 사업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5일 현대차는 기부 드리이빙 캠페인의 첫 결과물인 노란색 안전신호등을 경기 안산 와동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 설치했다. 기아차는 교통 약자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초록여행 사업을 진행한다. 가족 여행을 위한 여행 경비도 지급한다. 또 장애인을 위해 특수 제작한 ‘카니발 이지무브’ 차량을 제공하고, 직접 운전이 어려우면 전문 기사를 지원한다. 2012년 6월 출범 이후 지난해 4월까지 2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인터뷰] “潘, 경선하면 이길 자신 있어… 文, 아바타 대통령 될 것”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인터뷰] “潘, 경선하면 이길 자신 있어… 文, 아바타 대통령 될 것”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3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드라마틱한 경선을 치르며 공정하게 검증을 받다 보면 충분히 뒤집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인 유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지율) 2%대에서 시작해 몇 달 만에 다 뒤집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차기 대통령은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할 능력과 해법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다른 후보보다 자신 있고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6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유 의원에 대한 인터뷰는 이종락 정치부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보수는 신뢰의 위기에 빠졌다. 극복 방안은. -박근혜 정부에 실망한 보수층과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 돌아선 중도층의 마음부터 잡는 게 급선무다. 탈당과 창당 준비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무엇이 다르냐’는 부분을 제대로 보여 드리지 못했다. 당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라고 본다.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담은 법안과 입장 발표 등을 통해 다르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 드리겠다. →반 전 총장의 ‘귀국 컨벤션 효과’가 저조하다. 바른정당 입당 및 경선 가능성은. -국민들이 ‘뉴페이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과연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다. 단순히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식으로 말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반 전 총장이 당에 들어와서 저와 남경필 경기지사 등과 경선을 치열하게 치르며 서로 검증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바른정당의 경선이 드라마틱하게 된다. 반 전 총장과 경선이 이뤄진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 →경선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차기 대통령은 당선되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장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 경제·안보 위기를 집권 1~2년차에 극복해야 한다. 저성장·저출산·양극화에 대한 분명한 개혁 의지도 가져야 한다. 국민들이 제일 고통받는 어려움을 알고 있고, 오랫동안 고민해 온 해법도 제시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반 전 총장을 비롯한 다른 대선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2002년부터 대선을 세 번 직간접적으로 치르면서 축적해 온 ‘정책 네트워크’는 누구보다 자신 있고 준비돼 있다. →정책 능력은 뛰어나지만 현실적으로 반 전 총장과 지지율 격차가 크다. -100% 완전국민경선으로 대선 후보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 당장 경선한다면 어려운 게 맞다. 그러나 검증 과정에서 무슨 변화가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대 지지율에서 시작해 뒤집었다. 대선까지 짧은 기간이지만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2~3번은 올 수 있다고 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평가는. -박 대통령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다. 국민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능력 없이 남이 해 주는 대로 따라 하는 ‘아바타 대통령’을 원치 않는다. 문 전 대표의 가장 큰 약점은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얹혀 있다는 점이다. 안보 문제만 하더라도 자기 중심이 분명한 게 아니라 누군가가 계속 귀를 붙잡고 있어 메시지가 오락가락한다.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만 했을 뿐 오랫동안 정치하면서 현장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문제에 대해 본인의 가슴과 해법으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바른정당이 생각하는 원칙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가능하다. 비문(비문재인) 하려고 정치하는 것 아니다. ‘비문이면 다 된다’, 그래서 ‘빅텐트든 제3지대든 다 모여서 단일 후보를 내자’ 등은 딱 한 가지 이유다. 문 전 대표를 이기기 위해서라는 것인데 국민들이 납득하겠나. 정치공학적으로 이합집산하기 위해 선거만 보고 당을 만든 게 아니다. →현실 정치에서 ‘지역 연대’는 놓치기 아까운 카드 아닌가. -가치를 다 버리고 하는 정치는 이제 더이상 안 먹힌다고 생각한다. ‘충청·TK(대구·경북)’ 연대는 명분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영호남 연대는 명분이 있다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가치 연대’라는 측면에서 연결될 수 있는 대선 주자를 꼽으라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생각이 비슷한 측면이 많지만 국민의당에는 박지원 대표도 있어 연대를 말하긴 조심스럽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새로운 보수의 길과 맞는 분이고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도 과거 한나라당에 있다 나가셨으니까. 경제 쪽은 개혁적인 노선에서 비슷하면 같이 갈 수 있다. 다만 저는 외교·안보 쪽은 굉장히 민감하다. →장점은 원칙적이고 단점은 까칠하다는 평이 많다. -저보고 스킨십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저를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다. 바른정당을 만들면서 많은 의원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들이 공천에서 저랑 친한 사람을 다 잘라 놓고 저보고 스킨십 없다고 하는 게 말도 안 된다. 리더십에서 그런 평가를 받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 →성장과 분배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두나. -물론 성장이다. 다만 새누리당이 성장만 강조했다면 바른정당은 경제성장과 경제정의가 같이 가야 한다고 본다. 그 점이 진보와 다르다. 진보는 성장이라는 단어만 쓰지 실제로는 성장의 해법이 없다. 보수정당도 그동안 성장 해법이 없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경제가 이 모양이 됐다. 저출산과 저성장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를 국가 제일 과제로 삼아야 한다. 양극화나 불평등을 해결하는 노력을 하자는 것으로 재벌 개혁, 노동 개혁, 복지는 물론 교육과 보육, 주택 문제도 경제정의 부분에서 중요하다. →청년실업 문제를 비롯한 성장의 해법은. -공공 일자리를 늘려 청년실업을 해소하겠다는 문 전 대표의 발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혁신성장과 창업이다. 재벌 해체론자는 아니지만 혁신 능력이 떨어지는 재벌은 도태돼야 한다. 재벌이 중소·중견기업을 착취하고 창업·혁신기업들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행위는 막아야 한다. 성장의 힘은 더이상 재벌에서 나올 수 없다. 젊은이들의 똑똑한 머리로 혁신·창업기업들을 키우면 그게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것이다. →노동 개혁에 대한 입장은. -비정규직 문제가 제일 심각하고, 재벌을 개혁해야 하듯이 귀족노조도 개혁하는 게 맞다. 차별 금지와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을 엄정하게 세워 놓고 집행해야 하지만 현장에 가면 적용하기 힘들다. 특히 사슬의 가장 밑바닥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하는 하청업체 비정규직의 처우에 대해 정부의 엄격한 감독과 규제가 있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너무 큰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기회로 보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해 북핵 문제에 더 집중할 것 같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관심을 갖고 미국에서 정책 우선순위가 높아지면 북한의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남북 대화보다 한·미 조율이 우선돼야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갈등도 만만찮다. -사드는 최대한 빨리 배치해야 한다. 중국 역시 분열·이간질 전략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적 압박 때문에 군사 주권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위안부 협상을 둘러싼 논란 등 한·일 문제도 복잡하다. -한·일 위안부 협상은 잘못됐다. 개인 청구권을 국가가 소멸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재협상하는 게 옳다. 협상을 파기하게 돼도 일본에는 ‘역사적 죄를 안고 살라’고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치유와 보상은 국내에서 해결하면 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포퓰리즘 빠진 대선주자들, 600조 나랏빚 보라

    나랏빚이 빠르게 늘고 있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국가채무시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640조 87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채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앙은행이나 민간 또는 해외에서 빌린 돈으로, 갚아야 할 빚이다. 다소 빚이 있어도 갚을 수만 있다면 큰 걱정이 안 되겠지만 우리의 사정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수년째 2%대의 경제성장률이 말해 주듯이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으며,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경기 부진으로 세수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복지 등 써야 할 곳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5%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무상보육, 기초연금 시행으로 한 해 복지 지출이 100조원을 돌파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이런 추세라면 2060년 국가채무 비율은 GDP 대비 157.9%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빚이 가장 많은 나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온다. 곳간은 비고 부채만 늘어 각종 연금 등 복지지출에 차질을 빚지 말란 법이 없다. 나랏빚이 급속한 속도로 불어나는 것은 우리가 보아온 것처럼 포퓰리즘에 빠진 정권과 정치권에 그 책임이 있다. 이들의 포퓰리즘 합작은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단 것처럼 입에 잘 맞을지 몰라도 미래세대에게는 무거운 짐을 안기는 행위이다. 복지 포퓰리즘으로 실패한 유럽 여러 나라가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 그런데도 집권에 마음을 빼앗긴 유력 대선 주자들은 공공부문 일자리 수십만개니, 기본소득제니 하는 솜사탕 같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황에서 세금이 잘 걷힐 수 있을지, 세수 확대는 가능할지 등 돈 나올 구멍을 살펴보고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 현재의 상황이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보니 이런 공약에 군침이 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세수 확보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다. 적어도 대선에 뜻을 뒀다면 퍼주기식 공약보다 현재와 미래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국가경제시스템 구축에 고민해야 한다. 유권자인 국민은 이제 말도 안 되는 유혹을 구별할 줄 안다. 실현하기도 어려운 공약에 한두번 속아 왔는가.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 공약을 해 놓고 당선돼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식언을 하는 행위가 더 반복되어선 안 된다.
  • 10대 그룹마저도… ‘저성장 늪’ 허우적

    10대 그룹마저도… ‘저성장 늪’ 허우적

    국내 10대 그룹마저 저성장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금융 계열, 비상장사 포함)의 2011~2015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 매출이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15년 매출 합계는 1001조 6000억원으로 2011년(1007조원)보다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1년 65조 6000억원을 낸 뒤 등락을 거듭하다 2015년 54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011년 6.5%에서 2015년 5.5%로 1% 포인트 하락했다. 그룹별로 2011년과 비교해 2015년 매출이 감소한 곳은 5군데다. 수익성이 나빠진 곳은 7곳에 달했다. 삼성그룹 매출은 2013년 318조 1000억원까지 늘었다가 2015년 271조 9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9.7%로 10% 가까운 성적을 냈지만 2015년 5.7%로 크게 줄었다. 포스코그룹 매출은 2011년 68조 9387억원에서 2015년 58조 1923억원으로 15%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도 5조 4081억원에서 2조 4100억원으로 55.4%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더 심각했다. 2015년 매출은 49조 4000억원으로 2011년보다 12조원 넘게 줄었다. GS그룹도 같은 기간 매출이 15조 1000억원 감소한 데다 영업이익도 1조 2000억원 줄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덩치(매출)는 2011년 157조원에서 2015년 171조 4000억원으로 커졌다. 롯데그룹도 매출은 13조원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00억원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7.8%에서 5.9%로 줄었다. 한화그룹은 매출 증가분이 17조 6000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 8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2000억원 늘었다. SK그룹은 매출이 급감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원 넘게 늘면서 이익률도 5.0%에서 7.7%로 개선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본준 “혁신 못하면 성장도 못한다”

    구본준 “혁신 못하면 성장도 못한다”

    구본준 ㈜LG 부회장이 “과거의 성공과 그 방식에 얽매여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면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18, 19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진행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 “대내외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는 구 부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LG는 지속 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의미에서 ‘영속하는 기업으로의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구 부회장은 “사업 구조 고도화를 한층 더 체계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경영혁신 활동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의 근간인 R&D와 제조 부문이 중심이 돼 제품 차별화와 생산 효율화를 이룸으로써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할 것”과 “저성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예측력 제고에 기반을 두고 잠재위험을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공 81만 등 131만개 일자리 만들 것”

    “공공 81만 등 131만개 일자리 만들 것”

    문재인(얼굴)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집권 시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를 국정운영 중심에 놓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18일 공약했다. 특히 소방·경찰·복지·보육·부사관 등 공공부문 81만개와 노동시간 단축으로 50만개 등 총 13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주최한 포럼에서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저성장의 위기, 저출산·고령화, 청년실업,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 등 국가위기의 근본원인은 바로 좋은 일자리의 부족 탓”이라고 진단했다. 문 전 대표는 집권 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물론 집무실에 일자리 현황판을 붙여 놓고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사회복지 25만명·보육교사 21만 8000명·고령화시대 의료인력 16만 5000명·소방 1만 7000명·경찰 1만 6700명 등) ▲노동시간 단축 및 연차 의무소진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육성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현장 블로그] “취준생 공부에 방해” “새내기 시절의 낭만” 씁쓸한 환영회 단상

    “요즘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인 것 같은데 제발 학교 안에서는 조용히 해 주세요. 취업 공부해야 되는데 시끄러워요.” ●시험 앞둔 재학생 “소음 시끄러워” 지난주 서울의 한 사립대 페이스북 익명게시판에는 ‘수시전형 합격자 신입생환영회 행사’에 대한 재학생들의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소음 때문에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꼭 깃발을 들고 모두 함께 소리를 질러야 환영하는 겁니까. 2월 25일은 행정고시 1차 시험이고 2월 26일은 공인회계사(CPA) 1차 시험입니다. 큰 시험을 앞둔 학우들을 배려해 주세요.’ 재학생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학생회는 “2차 신입생 환영회는 횟수, 시간대, 장소 등을 고려해 공부하는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본인들 새내기 시절 생각 못하는 꼰대 마인드’, ‘인성부터 길러라’ 등의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사실 근래 들어 2월이면 각 대학 캠퍼스마다 이처럼 격하게(?) 소리치며 즐기는 새내기들과 취업 공부에 한창인 졸업생들의 힘겨루기가 벌어져 왔습니다. 환영회, 오리엔테이션(OT) 등 각종 신입생 환영행사가 대부분 2월에 열리니까요. 소셜 분석업체 메조미디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신입생들이 관심을 두는 키워드는 입학식(26.6%), 환영회(25.0%), 캠퍼스(21.5%), OT(19.8%), 새터(7.2%) 순이었습니다. 그만큼 예나 지금이나 신입생들은 ‘캠퍼스 낭만’을 고대하는 셈입니다. ●“생존 본능만 남은 듯 아쉬워” 하지만 신입생들의 기대와 달리 대학은 이미 취업 전쟁터입니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83.8대1을 기록했습니다. 대학의 낭만은 자취를 감췄고 생존 본능만이 남았죠. 취업 공부에 매달리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시끌벅적한 신입생 환영회는 아직 취업이 절실하지 않은 이들의 이벤트 정도로 보일지 모릅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술판을 벌이는 환영회 문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남아 있을 겁니다. “신입생을 환영하고 대학생활을 알려준다는 취지는 좋습니다. 저희도 즐겼던 행사입니다. 하지만 신입생들도 나중에 4학년이 되면 우리 입장을 알게 되겠죠.” 취업준비생 한모(26)씨의 말입니다. 그럼에도 일부 학생들은 다른 이를 환영하고 신경써 주는 여유마저 사라진 것은 아닌지 아쉽다고 했습니다. 양측 모두 맞는 말이라 괜히 일자리가 줄어든 ‘저성장 시대’를 탓해 봅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선, 시선] “5·18정신 공화주의 맞닿아”

    [대선, 시선] “5·18정신 공화주의 맞닿아”

    유승민(얼굴) 바른정당 의원은 17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인 민주와 인본정신도 공화주의에 맞닿아 있다”면서 “6·10 항쟁을 거쳐 민주화 결실을 맺었고 촛불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광주전남언론포럼 주최로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주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 안보 위기 등 시대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혁 의지와 철학이 분명한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자신의 대권 의지를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감과 사과도 덧붙였다. 18일 대구·경남 방문에 앞서 호남을 찾아 스킨십을 넓힌 유 의원은 여수시장 화재 현장에서 “하루빨리 시장을 완전 복구해 시름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며 상인들을 위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과도한 ‘기업 때리기’는 피해야 한다/김성수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과도한 ‘기업 때리기’는 피해야 한다/김성수 산업부장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지만 결국 초강수를 선택했다. 매출 300조의, 국내 최대 그룹의 실질적인 수장이 수의(囚衣)를 입게 될 처지에 몰렸다. 삼성뿐만이 아니다. 이 부회장의 뒤를 이어 SK, 롯데그룹 등의 수뇌부도 곧 줄줄이 특검에 불려 간다. 최순실 일당에게 돈을 준 것과 연루돼서다. 한겨울 맹추위를 무색하게 하는 특검발(發) 칼바람에 재계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안 그래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새해 벽두부터 나라 안팎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취임을 사흘 앞둔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이유로 우리 기업들을 겁박하고 있다. 나라 안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상 초유의 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가계부채는 1300조원에 육박한다. 소비는 꽁꽁 얼어붙었고 올해도 2% 초반대 저성장의 깊은 늪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 보인다. “올해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는 기업인들의 탄식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실제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보다 18포인트나 급락한 68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후 체감경기가 극도로 나빠진 1998년(61~75)과 비슷한 수준이다. 안타까운 건 위기가 코앞이지만, 우리 대기업들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1988년 일해재단 청문회에 나간 정주영 회장은 “왜 돈을 냈느냐”는 질문에 “내라고 하니까 냈다. 잘못이 있다면 (돈을) 뜯은 사람의 잘못이지 낸 사람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한 달 전 최순실 청문회에 등장했던 대기업 총수들도 똑같은 취지의 답변을 했다. 반면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우리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는 오히려 강도가 더 세졌다. 국민 세 명 중 두 명은 재벌 체제가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경쟁하듯 ‘재벌개혁’을 외치고 있다. ‘재벌해체’, ‘재산환수’ 같은 구호도 난무한다. 국민들이 재벌을 끔찍이 싫어하는 근저에는 뿌리 깊은 정경유착의 악습이 있다. 대기업의 책임이다. 정권과 결탁해 특혜를 얻고 변칙적인 경영권 세습, 일감 모아주기 등 ‘반칙’을 반복한 잘못이 있다. 원죄는 정치인에게 있다. 돈을 준 쪽보다는 달라고 한 쪽의 잘못이 더 크다. 정치인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경유착을 단절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 필요하다. 이번 대선 후보들은 아예 “내 임기 동안에는 기업에 절대 손 벌리지 않겠다. 재벌 총수와 따로 독대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하면 어떨까. 요즘 같아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잠재적 범죄자가 되는 것을 막고 기업도 사는 길인 듯하다.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되돌리려면 기업도 변해야 한다. 권력에 붙어 이권을 챙기려는 구태를 버리고 투명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적극적인 도전으로 새로운 영역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도 기업인의 몫이다. 정부도 지금처럼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규제 완화로 기업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기업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치어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물론 기업인이든 누구든 죄를 지었으면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대기업을 척결해야 할 ‘범죄집단’처럼 여기는 포퓰리즘이 일상화한 현실은 우려스럽다. 과도한 ‘대기업 때리기’로 ‘기업하려는’의지마저 꺾어서는 안 된다. 대선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요즘이 20년 전 외환위기 때와 꼭 닮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sskim@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우리나라 대표 선수, 기업이 새해의 희망이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우리나라 대표 선수, 기업이 새해의 희망이다

    올림픽은 각 나라에서 모인 수천 명의 그 나라 대표 선수가 참가해 여름과 겨울 스포츠 경기를 하는 국제적인 대회다. 올림픽을 대비해 선수들은 피나는 훈련을 한다. 2년마다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이 번갈아 열리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한다. 전기전자 분야 제품 개발을 놓고 올림픽 경기처럼 경쟁을 벌이는 대회가 일년에 세 번 있다. 매년 1월엔 미국, 3월엔 스페인, 9월엔 독일에서 제품을 전시하고 경쟁을 벌인다. 그중에서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제품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가장 규모가 크다. 1월 8일(현지시간)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됐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 이를 접목한 똑똑하고 편리한 가전, 자동차가 최대 관심거리였다. 기업이 그 나라의 대표 선수다.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스타트업으로 선수단을 발족해 참여한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에 참가해 소비자로부터 얼마나 많은 찬사를 받느냐에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성공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올해의 CES는 정말 기쁜 마음으로 관전할 수 있었다. 맏형 대표 선수인 삼성과 LG 이외에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젊은 선수들이 잘 뛰어 줬기 때문이다. 결국 우수 선수 선발에 성공한 셈이다. 한발 앞선 기술력, 반짝이는 아이디어,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 줬다. IOC 역할을 맡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전시되는 전자제품을 대상으로 ‘비디오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 휴대전화’ 등 총 28개 부문에서 디자인과 기술, 소비자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업을 선발했는데, 삼성은 35개, LG는 21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TV부문에서 삼성은 퀀텀닷 방식, LG는 올레드 방식으로 둘 다 최고 혁신상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두 대표 기업이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석권할 가능성을 보여 줬다. 이 밖에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 제품들이 혁신상으로 선정됐다. 또한 삼성과 LG 외에 회사 출범 후 6개월 만에 망고슬래브라는 스타트업이 PC 액세서리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네모닉’이란 이름으로 전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작성된 메모를 접착 메모지에 인쇄해 주는 소형 스마트 프린터다. 관람객과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그 외에도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모바일용 커버 액세서리 ‘모픽’이나 비접촉식 방법으로 환자 모니터링이 가능한 제품 ‘대담마이크로’, 자동차 안전과 커넥티드카 기술이 융합된 제품을 개발한 ‘이미지넥스트’ 등 여러 중소기업 그리고 코웨이, 유진로봇, 바디프랜드 등 중견기업도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크리스마스의 고향인 핀란드는 한때 노키아라는 든든한 기업이 있었다. 10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롤모델 국가였고, 전 세계에서 정치, 교육, 복지 모든 면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노키아는 무너졌고 핀란드는 경제불황 속 저성장 국가로 낙오했다. 이처럼 한 국가의 경제에 기업들이 미치는 영향력과 기여도는 상당하다. 기업은 일자리 제공뿐만 아니라, 사회의 부와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국민 생활 향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기업이 잘돼야 한다. 정부, 대학, 국민은 모두 우리나라의 대표 선수인 기업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도와주고 응원해야 한다. 이번 CES 2017에서의 좋았던 점은 삼성, LG의 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중견기업, 스타트업들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지능형 서비스로 무장한 우수한 스타트업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해 본다. 올해 경제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리 대표 선수인 기업들의 새해 출발이 좋다. 처음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살려서 상품화하고 세계 시장에서 더 큰 성공으로 연결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풍요롭고 불평등한 세계화의 톱니바퀴

    풍요롭고 불평등한 세계화의 톱니바퀴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서정아 옮김/21세기북스/364쪽/1맘 8000원폭력적인 세계경제/장에르베 로렌치·미카엘 베레비 지음/이영래 옮김/미래의창/288쪽/1만 5000원분배의 정치/제임스 퍼거슨 지음/조문영 옮김/여문책/400쪽/2만원 ‘불평등’은 전 지구적 정치·경제 현상을 아우르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점으로 중국과 소련의 자본주의 편입과 글로벌 경제 통합의 가속 페달을 밟아온 지난 30년간의 ‘세계화’에 대한 실패 논쟁도 격렬해지고 있다. ‘승자 독식’과 자국 이익만을 추구하는 ‘각자도생’의 부상은 불평등의 악순환을 예고하는 묵시록이다. 이미 부유했던 서구 사회의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29%를 벌어들이고, 총자산의 46%를 차지하는 ‘국가간 불평등’ 현상뿐 아니라 나날이 견고해지는 ‘국가내 불평등’ 현상은 내부에서부터 소수의 승리자가 다수의 낙오자를 배제하는 시스템을 강화한다. 세계 경제 운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층 폭력성이 짙어진 불평등을 주제로 미래 경제를 전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책 세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불평등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브랑코 밀라노비치 교수의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는 세계화가 증폭시켜 온 글로벌 불평등을 실증적으로 파헤친 역작이다. 토마 피케티가 저서 ‘21세기 자본’을 통해 최상위 계층으로의 자본 집중 현상에 주목했다면 밀라노비치는 세계화로 일그러진 소득 분배에서의 불평등 양상을 조명한다. 그가 지난해 발표한 ‘코끼리 곡선’(elephant curve)은 가장 신뢰성 높은 세계화 성적표로 평가된다. 세계화의 절정기인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전 세계 1인당 실질소득의 상대적 증가율을 비교한 이 곡선에는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최상위 1%와 아시아 신흥국 중산층의 소득은 급격히 늘어 세계화의 수혜자가 됐지만 나머지 계층의 소득은 같은 기간 거의 ‘제로’(0)에 머물렀다. 밀라노비치 교수에 따르면 세계 최상위 1%에는 2008년 기준으로 미국인이 12%로 가장 많고, 한국인도 2%를 차지한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 양극화는 중산층 공동화와 금권정치, 포퓰리즘의 득세를 낳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자국 우선주의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보호무역과 신(新)고립주의는 우리가 치르고 있는 불평등의 혹독한 대가다. 세계화가 계속되면 불평등이 사라질까. 그는 “앞으로도 세계화의 이득이 공평하게 분배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프랑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인 장에르베 로렌치의 ‘폭력적인 세계 경제’는 현 경제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는 여섯 가지 제약을 범주화한다. 그는 기술 진보의 둔화, 노령 인구, 불평등의 심화, 자국을 벗어난 산업 활동의 대규모 이전, 한도가 없는 경제의 금융화, 투자 자금 조달의 불능이라는 여섯 가지 제약으로 인해 ‘세계의 충돌’(전쟁)과 ‘시스템 붕괴’가 출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계 경제의 재구조와 임계치에 도달한 불평등의 압력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는 위기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고조되는 세대 간 긴장은 경제적 현실을 읽는 풍조가 될 정도다. 저자는 “인류 역사에서 한번도 보지 못한 터무니없을 정도의 불평등에 직면하고 있다”며 “인간의 역사에 자주 등장했던 반란의 움직임이 어딘가에서 등장하지 말란 법도 없다”고 경고한다. 위의 두 책이 경제학자들의 시각에서 지난 한 세대간 벌어진 구조적 경제 실패들을 실증하고 있다면 ‘분배정치의 시대’는 인류학자의 시선에서 획기적인 경제 실험을 시도할 것을 촉구한다. 미 스탠퍼드대 인류학자인 제임스 퍼거슨 교수는 30여년 동안의 남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현지 조사를 토대로 새로운 정치적 분배 모델에 주목해 왔다. 그의 주장은 영어 원제인 ‘물고기를 줘라’(Give a Man a Fish)처럼 빈민층에게 직접 현금을 주자는 것이다. 생산이 아닌 분배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12년 전체 가구의 44%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2002년과 2012년을 비교하면 남아공의 기아 가구 비율은 29.3%에서 12.6%로 줄었고, 교육과 보건 환경이 크게 신장됐다. 이 같은 기본소득 캠페인은 나미비아와 보츠와나에서도 확대 운용되고 있다. 퍼거슨 교수는 정규직 임금노동을 기반으로 한 신자유주의적인 복지모델은 불평등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 안정적인 임금 노동의 기회가 박탈되는 상황에서 서구의 복지 안전망은 더이상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저자는 이 같은 실험들은 ‘고용 없는 저성장 시대’를 맞아 빈곤을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동시대 자본주의를 재고하는 ‘조용한 혁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퍼거슨의 첫 번째 번역서로, 그의 제자인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대기아차 11년 만에 과장급 이상 임금동결

    현대차그룹이 이달부터 과장급 이상 직원의 임금을 동결한다. 올해 임금 상승분을 주지 않는 것이다. 동결 기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51개 계열사 과장급부터 부장급 직원으로 3만 5000여명이 해당된다.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임금 동결은 2006년 이후 11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13일 각 계열사 대표 명의로 간부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면서 올해 임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룹의 ‘맏형’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788만 266대를 팔아 판매 목표치인 813만대에 못 미치는 등 2년 연속 목표 판매 대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51개 계열사 임원 연봉을 10% 삭감하는 등 경비 절감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이 1%대 저성장에 그치는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직원 임금동결’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1년 동안 임금 동결을 실시했다. 당시 노사 합의에 따라 전 직원이 임금 동결에 동참했다. 이번 임금 동결은 비(非)노조원인 간부 직원만 해당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직원들이 심기일전해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소비 둔화” 올 성장 전망 2.8 → 2.5%로 하향

    “소비 둔화” 올 성장 전망 2.8 → 2.5%로 하향

    한은 “집값 급속한 변동은 없을 것”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8%에서 2.5%로 0.3% 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8%로 제시했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 경제는 2015년부터 내년까지 4년 연속 2%대 저성장에 머물게 된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금융통화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현재의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0.25% 포인트 내린 이후 7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에 대해 “지난해 10월 전망(2.8%) 이후 대내외 여건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 대선 이후 시장금리 상승과 미국 달러화의 강세, 보호무역주의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더 둔화될 것으로 본 게 하락 전망의 포인트였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5%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0%)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2.4%, 하반기 2.6%로 예상한 ‘상저하고’(上低下高)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건설투자와 민간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4.3%로 지난해(10.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 총재는 집값 하락 가능성과 관련해 “주택 경기가 수년간 좋았다가 앞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주택 가격을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집값의 급속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1.9%로 0.5%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하고, 원리금(원금+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가 약화되는 것이 민간소비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기여도는 민간소비 둔화로 ‘수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내수의 순성장 기여도는 1.7% 포인트, 수출은 0.8% 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2.3% 포인트, 0.4% 포인트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전망돼 종전보다 0.1%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금요 포커스] 농업에서 찾는 젊은이들의 미래/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농업에서 찾는 젊은이들의 미래/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직업이 있을까? 1만 4900여개의 직업이 있고, 그중 농림어업 관련 직업이 286개다. 반면에 미국은 우리나라의 두 배가 넘는 3만 700여개의 직업이 있다고 하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직업이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것 같다. ‘직업’이란 단어는 사회적 지위를 의미하는 ‘직’(職)과 생계유지를 의미하는 ‘업’(業)의 합성어다. 경제적인 소득을 얻고 사회적인 가치를 이루기 위해 참여하는 계속적인 활동이 바로 직업이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청년들이 제때 직업을 갖지 못해 힘들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정유년 새해를 여는 길목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농업을 통해 일자리를 얻고 희망 찾아 가꾸자는 제안을 한다. 그동안 농업은 ‘힘들고, 돈이 안 되는 3D 업종’으로 여겨졌다. 또한 젊은이들이 농촌에 들어와 농사를 지으면 마을 주민들조차 ‘도시에서 하다하다 안 되니까 농사일을 한다’며 측은지심을 가졌다. 하지만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는 “농업은 앞으로 20~30년 후에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가 말한 대로 벌써 우리 농업과 농촌 현장에서는 하나 둘 희망의 푸른 싹이 돋고 가지를 뻗을 뿐만 아니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있다. 그 중심에 농업사관학교인 한국농수산대학이 있다. 1997년에 개교한 한국농수산대학은 고령화와 시장 개방 확대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농어촌을 짊어지고 나갈 정예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20여년 동안 4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중 85%가 현재 농수산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2016년에 졸업생들의 가구 소득을 조사한 결과 호당 평균 소득이 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 농업과 농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희망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지난해 9월 초음파 진단 관리사, 농촌 교육 농장플래너, 스마트 농업 전문가 등 농업 분야의 미래 유망 일자리 10가지를 선별해 발표했다. 그중에 곤충 전문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있는데, 주로 곤충을 사육하거나 앞으로 사육하려는 사람들에게 곤충 생태와 사육법 등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하는 직업이다. 경기도 용인에서 ‘숲속 곤충 마을’을 경영하는 곤충 전문 컨설턴트 신희영 대표는 곤충 판매와 체험 학습장을 운영해 비수기인 겨울에는 월 약 300만원, 성수기인 여름에는 월 약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갖고 도전해 꿈을 일궈 가는 젊은이들도 있다. 그 주인공은 33세의 젊은 나이에 농업회사법인 ‘록야’를 경영하는 박영민·권민수 대표다. 이들은 친환경 꼬마감자 재배와 유통으로 지난해 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대학을 졸업한 뒤 지리산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 고로쇠 수액을 활용한 된장과 간장, 고추장, 장아찌류 등을 만들어 지난해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린 ‘지리산 피아골식품’ 김미선 대표도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 현장에서 농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입혀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제 농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기술(BT)이 융복합된 최첨단 성장산업이다. 그동안 1차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이 2차산업인 제조업, 3차산업인 서비스와 어우러진 6차산업으로 발전해 창의력과 도전 정신을 가진 젊은이들을 부르고 있다. 농촌도 이제 단순한 삶터가 아니라 쉼터이자 일터인 창조의 공간이다. 농업계에서는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꿈을 실현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농업·농촌의 일자리 외연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꿈을 키울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2017년을 시작하는 첫 달 우리 젊은이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현대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으켜 세운 고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직원들에게 자주 했던 “당신 해 봤어?”라는 말이다. 요즘같이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담대한 용기와 불굴의 도전 정신이다. 주변 상황과 여건이 아무리 나쁘고 어렵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농업에 도전해 꿈을 이루어 가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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