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성장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진주의료원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통상임금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형제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관세폭탄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68
  • [사설] 여야, 국회 정상화 합의 무산 안타깝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가 어제 협상을 벌여 국회 정상화 합의 문턱까지 갔으나 막판에 틀어졌다. 당초 여야 3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신청 철회와 9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상정 보류’ 방안에 의견 접근을 봤다. 민주당은 오는 9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 법안만 상정·처리하고 선거제 개혁안과 검찰개혁 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보류한 뒤 한국당과 협상을 이어가려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본회의 안건 199건에 대해 신청한 필리버스터를 철회키로 했다. 여야 3당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3당 간사협의체’를 가동해 예산안 심사도 재개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이 이를 막판에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정기국회 종료일(10일)을 나흘 앞둔 시점에서 여야가 전격합의를 시도를 했다가 막판에 무산된 것은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저성장을 제어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할 총 514조원 규모의 예산안은 지난 2일에 법정처리 시한을 넘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민식이법’은 물론 ‘해인이 법’, 데이터 관련 산업의 육성을 목적으로 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국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협상이 결렬되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9∼10일 본회의서 예산·패스트트랙과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도 10일 회기가 끝나는 11월 임시국회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개원하는 12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며 한국당을 압박했다. 의회주의의 기본은 대화와 타협이고 최선은 언제나 합의처리다.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끝까지 이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더욱이 오는 9일 한국당 새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민주당과 한국당간에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의회민주주의 복원을 기대한다.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강석호·윤상현(3선), 유기준(4선), 심재철(5선)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주호영(4선) 의원도 막판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후보들이 대부분 “협상을 통한 승리”를 외치고 있는 만큼 선거 직후에 민주당과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에 임했으면 한다. ‘최악의 국회’라고 손가락질을 받은 20대 국회가 마지막까지 선거법 등 극한대립을 이어온 쟁점 법안에 대한 대타협을 이루지 못하다면 여야는 국민의 혹독한 비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 달러화 기준 1인당 국민소득 4년 만에 감소 전망

    달러화 기준 1인당 국민소득 4년 만에 감소 전망

    국민총소득 증가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커달러화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1인당 국민소득 감소올해 미국 달러화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4년 만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가치 하락, 저성장·저물가의 영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2000달러 안팎으로 지난해(3만 3400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줄어드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란 명목 국민총소득에 통계청 추계인구,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구한 값이다. 보통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올해 3분기까지 국민총소득은 1441조 4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했다. 4분기에도 이러한 속도로 국민총소득이 늘어난다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20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성장률이 0.4%다. 4분기에 전기 대비 1.0% 가까이 성장해야 올해 2%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낮아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인데다 원화도 약세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보다 6.0% 정도 상승했다. 국민총소득이 늘어난 것 이상으로 원화의 달러 환산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높아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작년보다 줄어들게 된다”며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S&P “한국경제 바닥 찍었지만 회복 속도 매우 느릴 것”

    나이스신평 “내년 실적 개선될 업종 없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한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내년에 반등하겠지만 회복 속도가 매우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숀 로치 S&P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나이스신용평가와 공동 개최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 내년 2.1%로 제시하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10월 S&P 보고서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만 0.1% 포인트 올렸다. 로치 수석은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양적 완화, 미중의 부분적 무역 합의 가능성, 전자업종 재고 사이클 반등세 등에 힘입어 한국 경기는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큰 환경 속에 투자가 위축되고 물가 상승률도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1% 미만까지 낮출 수 있다”며 “한국 경제의 국내 위험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으로, 임금에까지 영향을 준다면 가계부채 상환 능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0개 산업별 산업 위험 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에 실적이 나빠지는 업종은 7개, 유지될 업종은 33개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계속돼 실적이 개선될 업종이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정책평가본부장은 “소비 여력 저하로 의류와 외식, 주류 업종이 불리할 것이며 특히 소매유통의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건설 투자가 부진해 부동산 산업도 저조한 실적을 보이겠고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 수출 감소로 석유화학 수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연 2%성장 ‘위태’…효과 못 본 재정, 건설투자는 더 후퇴

    연 2%성장 ‘위태’…효과 못 본 재정, 건설투자는 더 후퇴

    올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해 0%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2%에서 2.0%로 내렸는데,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잠정치는 속보치 추산할 때 빠졌던 10월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3분기 GDP를 지출항목별로 보면 투자와 소비 등 내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0.6%, 수출은 4.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6.0% 감소했다. 속보치 발표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는 속보치에 비해 0.8%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수출은 0.5%포인트, 민간소비는 0.1%포인트 각각 상향 조정됐다. 소수점까지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은 0.41%로 속보치(0.39%)보다 0.02%포인트 높게 나왔다. 지출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정부 부문 기여도가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하락했으나, 민간 부문 기여도는 같은 기간 -0.2%포인트에서 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에 나섰으나 실제로는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내놓은 연간 성장률 2%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93∼1.30%를 기록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재정 집행을 최대화할 경우 달성하기 불가능한 숫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기관에서는 사실상 올해 2%대 성장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1.8%), 골드만삭스(1.9%), JP모건(1.8%), 한국경제연구원(1.9%), LG경제연구원(1.8%)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국민 경제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사상 처음으로 4분기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짙어지면서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소비자물가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보여준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분기(-2.7%)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0.1%)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하락이 GDP디플레이터를 끌어내렸다. GDP 디플레이터에서 수출 디플레이터는 6.7% 하락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1.0% 증가했지만 전 분기(1.7%)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게자는 “내수 디플레이터의 오름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GDP디플레이터 하락폭이 커졌다”며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총수요 부진으로 국내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하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내년 경제성장전망치 2.3%, 수출이 어려우면 건설경기라도 활성화 해야

    내년에도 한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3%라고 어제 내놓았다. 지난 7월 전망치(2.5%)에서 0.2% 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조차도 핑크빛 전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의 전망치가 2.3%로 한은과 같다. 국제금융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2.3%, 2.2%로 전망했지만, 민간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각각 1.9%, 1.8%로 ‘1%대 성장’을 예상했다. 또 해외 주요투자은행(IB) 중에서는 최저치가 1.6%, 최고치가 2.4%이다. 내년 한국 경제가 1% 후반대 또는 2% 초반대 성장이라는 시각이 대세이다. 한은은 또 2021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2.0%)부터 내후년까지 3년 연속 잠재성장률(2.5~2.6%)을 밑도는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성장률이 차츰 나아진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경기 부진을 딪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올려야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 회복이 더뎌지면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저성장의 고착화를 막을 특단의 대책을 담아야 한다. 정부가 내년에 513조원 규모의 예산을 짰지만, 민간영역에서 투자와 소비 등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3대 지표인 생산, 투자, 소비가 일제히 감소했는데, 8개월 만이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고비용·저효율이라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꿀 구조개혁,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혁신, 주력 수출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등의 ‘복합 처방’이 필요하다. 최근 ‘비상경영’을 잇따라 선포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한 투자활성화용 당근도 내놔야 한다. 수출경기가 하강하고 있을 때는 건설투자라도 받쳐줘야 한다. 건설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부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장률 방어를 위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국민에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한 신도시 교통확충 등에 재정을 투여해야 한다.
  • 신협,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로 서민에 더 가까이

    신협,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로 서민에 더 가까이

    신협은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지원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저성장 위축경제 시대의 제도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이다. ‘신협 8·15 해방대출’을 통해 금융 취약계층 1만 4000여명을 고리사채 시장에서 구제했으며, 전국 10개 지역본부 내에 ‘신협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설치해 신협 1개 영업점당 10개 소상공인과 결연하는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둘째 ‘취약계층과 서민을 위한 포용금융’ 활동이다. 노인·유아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한 ‘어부바 위치알리미 기기 무료보급사업’을 실시해 위치 알리미 기기 3만 2800대를 무료로 보급했다. 셋째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활동이다.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지원사업’을 실시해 최고 1000만원까지 무담보·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대학생 120명에게 총 3억 2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현대차, 아세안 공략…인니에 첫 공장 건설

    현대차, 아세안 공략…인니에 첫 공장 건설

    현대자동차가 약 1조 8000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자동차 공장을 건설한다. 중국 시장 부진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내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에 국내 완성차 생산 거점이 들어서는 건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6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현지 자동차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민은 일본차 중심에서 현대차까지 선택의 폭을 넓히게 됐다. 현대차의 투자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2017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한 현대차는 3년여 동안 면밀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완성차 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공단 내 77만 6000㎡ 부지에 들어선다. 총투자비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를 포함해 약 15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0억원) 규모다. 다음달 착공에 돌입해 2021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누더기 된 주52시간제… 계도기간 남발로 물건너간 근로단축

    누더기 된 주52시간제… 계도기간 남발로 물건너간 근로단축

    “계도기간은 정부가 기업 민원 들어준 꼴” 특별연장근로 요건에 업무 증가도 포함 사업주·정부 자의적 해석 부작용 우려 커 민주노총 “사실상 전 사업장 허용” 반발 입법무산 대비에 “회기중인데 국회 무시”“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했다.” 18일 정부가 탄력근로제 확대를 포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가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내놓은 보완책에 대한 비판이다. 고용노동부는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50~299인 사업장에 최소 9개월 이상의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업무량 급증 등 ‘경영상 사유’도 특별연장근로제도 요건에 추가하기로 했다. 저성장 기조 속에 경제활력을 유지하는 쪽으로 업계의 요구도 일부 수용하고 노동계를 의식해 고심 끝에 내놓은 절충안이다. 주 52시간제 전면 시행에 부담감을 느꼈던 중소기업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동계는 정부가 친기업 행보로 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 시행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우선 정부의 잦은 계도기간 부여에 곱지 않은 시선이 떨어진다. 자칫 사업주에게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가 될 우려가 있다. 지난해 7월 도입한 주 52시간제는 비교적 여력이 있는 300인 이상 대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면서도 제도의 연착륙을 꾀한다며 6개월간 처벌을 유예했고 기업의 요청으로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이번에도 계도기간을 두자 정부가 기업 민원 해결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세한 사업장일수록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더욱 열악한데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에 대해 “주 52시간제는 기업을 처벌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서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성신여대 법과대학 교수는 “계도기간이 법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면 피해자가 있는 범죄행위를 수사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정부의 입장이 다급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단추를 잘못 끼웠다. 나쁜 선례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에 경영상 사유를 집어넣은 것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재난 및 이에 준하는 사고’ 등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하고 있다. 앞으론 일시적인 업무량 급증 등 일반적 사유 발생 때도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요건을 대폭 완화한다. 이는 경영계가 줄곧 요구해 온 사안이다. 문제는 사업주와 정부의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제도가 남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모든 사업장에 특별연장노동을 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라면서 “정부가 통제권을 쥐고 자의적인 행정을 남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질타를 받고 있다. 국회가 입법 기능을 방기한 책임도 있지만 다음달 9일 정기국회가 종료되기까지 20여일이 남은 상황에서 정부가 ‘입법 무산 시 보완책’을 발표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산업현장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대통령의 체면 살리기에만 급급하다”면서 “행정조치로 국회를 무력화하는 정부의 특별연장근로 예고는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외에도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신규 채용이 필요한 기업에는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구인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외국인 고용 허용한도를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다만 이번 보완책은 어디까지나 국회의 탄력근로제 입법 논의가 무산됐을 때를 가정한 것으로 만약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그 수준에 따라 일부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주열 “중앙은행, 변화 외면하면 국민 신뢰 잃어”

    이주열 “중앙은행, 변화 외면하면 국민 신뢰 잃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정책 환경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중앙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결국에는 국민의 신뢰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집행간부회의에서 ‘한국은행 중장기 비전과 전략’ 수립과 관련해 “사회 각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도 저성장·저물가 환경에서의 통화정책 운용,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에 따른 경제의 구조적 변화 지원 등 새로운 도전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실행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내년 6월 창립 70주년에 맞춰 중장기 비전과 전략인 ‘전략 2030’을 준비하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의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의미가 크지만 지나치게 거창하거나 피상적인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또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구성원들의 공감대에 기반한 실행방안 마련이 중요하다”며 “조직 및 인사 운용체계, 업무수행방식, 조직문화 등이 급변하는 환경과 국민적 기대에 부합하는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재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한국 혁신 생태계서 기술 사업화 가장 취약… 인수합병 시장 키워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한국 혁신 생태계서 기술 사업화 가장 취약… 인수합병 시장 키워야”

    혁신이 화두다.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건져낼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혁신은 아직 ‘흙 속 진주’에 가깝다. 기대가 큰 반면 여전히 혁신을 가로막는 제약 요인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창업 강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요즈마그룹의 이원재 한국법인장,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 자금의 운용을 맡은 PIA자산운용의 윤성철 대표로부터 우리나라의 혁신 생태계, 투자 환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 “한국 혁신 생태계서 기술 사업화 가장 취약… 인수합병 시장 키워야”“한국의 혁신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인수합병(M&A) 시장을 키워야 합니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한국법인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지원의 초점이 연구개발(R&D)에서 기술 사업화로 옮겨 가야 할 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이례적으로 개발자 행사인 ‘네이버 데뷰 2019’에 참석해 “올해 안에 AI 국가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왜 AI인가. “현재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융합’이다. AI는 융합을 이끌어 내는 ‘엔진’과 같다. 즉 4차 산업혁명의 성장동력이 AI라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AI 분야를 포함한 한국의 혁신 생태계를 평가한다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는 한국과 이스라엘이 1, 2위를 다툰다. 그러나 R&D라는 인풋이 아닌 기술 사업화라는 아웃풋 측면에서 보면 이스라엘과 달리 한국의 성적표는 저조하다. 차이는 R&D 주도권을 한국은 정부가, 이스라엘은 민간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원하는 R&D를 해야 한다. 좋은 기술을 갖고도 창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게 한국의 혁신 생태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기술력만 놓고 보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뜻인가. “현재 세계를 주름잡는 미국 기업들의 서비스나 제품 상당수는 한국에서 먼저 출시됐다. 싸이월드(페이스북), 판도라TV(유튜브), 다이얼패드(스카이프), 아이리버(아이팟)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검색을 무기로 한 네이버도 구글보다 1년 먼저 등장했다. 한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차량용 내비게이션인 ‘김기사’는 카카오에 650억원에 팔린 반면 이와 유사한 이스라엘의 ‘웨이즈’는 구글에 1조 2000억원에 팔렸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인가. “‘미운 오리 새끼’와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 백조가 될 수 있음에도 한국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 사업화가 절실한 이유다. 전 세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한국에는 자금줄 역할을 해 줄 다양한 벤처캐피탈이 있는 반면 사업화를 도울 액셀러레이터는 부족해 이 부문을 키워야 한다.” -한국의 혁신 생태계에서 기술 사업화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인수합병(M&A) 활성화다. 이스라엘의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R&D센터만 400여곳에 이른다. 삼성도 이스라엘에 두 곳의 R&D센터를 두고 있다. 와이즈만 연구소 한 곳만 보더라도 연간 매출이 42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기술 이전에 따른 기술 파생 매출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간판만 R&D센터일 뿐 실제 역할은 M&A센터라는 점이다.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제공하는 트렌드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들은 이런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다.” -M&A가 활성화되려면 정부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데 한국은 기업 외형을 기준으로 한 규제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은 한국처럼 대기업이 없다. 역으로 보면 한국은 이스라엘과 달리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생할 수 있도록 균형만 맞추면 된다. 스타트업에 대한 M&A 시장에서 대기업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손봐야 한다. 특히 한국에는 수많은 중견기업이 있고 이들 역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다.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짤 필요도 있다.” -최근 발간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코리아’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누적 투자액 상위 100대 스타트업 중 53%는 진입 규제로 한국에서 사업화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라는 ‘러닝머신’에서 내려와야 한다. 규제의 틀에 갇혀서는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국내 규제에 좌절할 게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신기술 분야에서 국경은 무의미하다.” -최근 승차공유업체인 ‘타다’와 택시업계 갈등 과정에서 보듯 혁신가가 규제와 관련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언제든 제2, 제3의 타다가 나올 수 있다. “기술 진보 속도가 빨라 규제개혁 속도가 따르지 못한다. 스타트업들은 규제를 풀어낼 힘도 없다. 규제라는 막힌 하수구를 뚫으려면 적어도 신기술 분야에 대해 로비스트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에서도 로비스트 제도가 있다.” shjang@seoul.co.kr ■ 윤성철 PIA자산운용 대표 “성장세 꺾이는 韓 투자 매력 떨어져… 신산업 더 많은 규제 혁신을”“우리나라의 성장세가 꺾이는 등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현 상황은 역설적으로 더 많은 규제 혁신을 요구한다.” 윤성철 PIA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파생될 신산업은 규제와 직결된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글로벌 투자자 시각에서 한국 시장을 평가한다면. “삼성, 현대 등 전 세계를 주름잡는 대기업들 때문에 착시 효과가 있다. 냉정하게 보면 한국의 위상은 ‘마이너 시장’, ‘서브 마켓’이다. 전 세계 주식시장, 외국인 직접투자(FDI)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 정도다. 글로벌 투자자가 투자 대상을 고를 때 한국부터 찾는 경우는 드물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과 비교당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줄어들고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투자의 핵심은 수익이다. 사업가나 투자자는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은 못 참는다. 투자를 이끌어 내는 요인은 크게 봤을 때 사업하기 좋은 환경인가, 성장세가 있는 시장인가 등 두 가지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과거에는 한국에 규제가 많다는 불편은 참을 수 있었다. 성장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성장성이 떨어지는 현 상황은 그래서 좋지 않은 신호다. 중국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한국의 투자 매력을 키울 방법은 무엇인가.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한다. 규제를 보는 눈높이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정보기술(IT) 등 3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체질은 이미 상당 부분 개선됐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본 토대를 갖췄다는 의미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규제로 인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나. “기술력 측면에서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제약 분야 등이 경쟁력이 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창업 환경이 척박한 일본과 비교할 때 스타트업 문화가 활성화돼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제도적 걸림돌은 다른 문제다. 예를 들어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분석과 이를 활용한 데이터 시장이 새롭게 열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규제에 갇혀 있다. 한국 스타트업이 규제를 피해 해외에서 연구개발(R&D)을 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10개가 배출됐다. 스타트업들은 유니콘 기업을 꿈꾸지만 현실적 한계도 많다. “지난 6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의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말로 대신한다. 최 회장은 ‘SK는 인수합병(M&A)으로 큰 회사다. 지금도 M&A,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SK가 M&A를 하는 순간 대기업에 편입돼 오히려 성장을 막는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 기업에는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shjang@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靑 “문 대통령, ‘경제 대통령’ 각인…지구 1.5바퀴 거리 다녀”

    靑 “문 대통령, ‘경제 대통령’ 각인…지구 1.5바퀴 거리 다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전반기에 지구 1바퀴 반에 해당하는 거리를 다니며 지역 현장 행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12일 임기 반환점을 지난 문 대통령의 지역 현장 방문 성과를 홍보하는 자료를 12일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6개월간 총 349회에 걸쳐 지역 현장을 방문했다. 2.6일에 한 번씩 지역 현장 행보를 한 것이다. 이동거리는 총 5만 9841㎞였다. 지구 1바퀴를 4만㎞로 계산했을 때 총 1바퀴 반에 해당하는 거리를 돈 셈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지역 방문을 ▲지역주도 균형발전 ▲찾아가는 경제 ▲혁신성장과 미래 먹거리 ▲국민의 아픔 위로 등 4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청와대는 우선 ‘지역주도 균형발전’과 관련해 “2018년 10월부터 11회에 걸쳐 진행된 전국경제투어는 지역이 중심이 돼 자립적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청와대는 또 “전국경제투어를 통해 광역 지자체는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비전을 지역 주도로 마련해 시행했고, 중앙부처도 관련 국가정책을 마련해 지원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활력 회복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과 지난달 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 한화큐셀 진천공장 등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현장들을 찾기도 했다. ‘혁신성장’과 관련해서는 의료기기 규제혁신 현장 방문,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혁신 현장 방문,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 참석 등을 통해 국가적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 곳, 국민의 안전을 위한 현장 방문에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다”며 2017년 포항 지진피해 현장 방문, 지난 4월 강원도 산불피해 현장 방문 등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저성장 기조와 주력산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지역에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제공해 ‘경제 대통령’의 모습을 각인시켰다”며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현장에서 구체화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남기 “내년 경제성장 2.2~2.3% 이상 달성하도록 정책 발굴”

    홍남기 “내년 경제성장 2.2~2.3% 이상 달성하도록 정책 발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2~2.3% 이상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또 확장재정 기조를 이어나가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수준은 39.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한창 준비 중이며 12월 중하순 발표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기 하강에 따른 경제 어려움 타개와 경기 반등 모멘텀 마련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포함한 주요 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2.2~2.3%를 제시하고 있지만 그 이상 달성되도록 정책 의지를 담아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성장동력 확충과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 개혁을 본격 추진하고, 잠재성장률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경주하는 데도 중점을 기울이겠다”며 “포용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포용 기반을 더욱 촘촘히 강화하겠다”고 3가지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내년 경제 운영과 관련해 적어도 탄력근로제 개선을 포함한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데이터 3법, 서비스발전기본법 등 6개 법안은 이번 정기국회 내 꼭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경제 컨트롤타워로 문재인 정부 2년 반 동안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성장률이 우리 경제가 가야 할 성장 경로를 따라가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성장률이 정부가 약속한 수준을 밑돈 점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패러다임 전환과 관련해 성장과 분배, 활력과 포용을 같이 두고 노력한 점”이라며 “과거 성장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조금씩 성과를 내면 한국 경제 미래를 위해 큰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정책 성과나 미흡한 점은 당국자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국민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과제에 대해서는 “민간 활력 저하, 글로벌 경제와 연동된 저성장, 구조개혁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 문제 등이 시급히 보완돼야 할 과제”라며 “내년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동력 확충 노력을 가속하겠다”고 제시했다.홍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우리 경제 하방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확장재정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확장적 기조 아래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한 확대균형과 긴축기조 또는 통상의 재정 역할을 통한 축소균형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확장재정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보다 9.3% 늘어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는 “민간 활력이 위축된 상황에서 재정투자 등 마중물 역할이 긴요하고, 미래성장산업 육성 등 혁신성장과 취약계층 지원 등 포용성장 뒷받침도 긴요한 점, 축소균형으로 미래세대 부담이 더 늘어날지 모른다는 점, 재정 확대가 낭비가 아니라 선순환 구조를 정착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깊이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확장재정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재정 역할, 재정 건전성, 재정 효율을 함께 고민했다”며 지출증가율이 내년에 9.3%이지만 2019~2023년 중기재정계획 기간에는 평균 6.5%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또 “확장재정에 따라 단기적으로 재정수지의 마이너스 폭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관리재정수지는 중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 대비) -3% 이내로 복귀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적자국채 발행을 통한 확장재정에 따라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수준은 39.8%로 전망한다”며 “하지만 이는 우리 재정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조기 은퇴/이순녀 논설위원

    스물세 살에 입사했으니 앞으로 60세 정년까지 별일 없이 다닌다면 무려 37년을 일하게 된다. 일자리를 찾기 힘들고, 오래 다니기는 더 어려워진 저성장시대에 이만큼 안정적으로 직장인 신분을 유지해 온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65세 정년연장설까지 슬슬 나오는 터라 어쩌면 더 일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래 일할 수 있다는 걸 기뻐해야 할까.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이들에겐 분명 삶의 활기가 되겠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든 처지에 자의든 타의든 일을 더 해야 한다는 게 유쾌한 상황만은 아닌 것 같다. 요즘 20·30대 사이에선 정반대로 조기 은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한다. 젊을 때 악착같이 돈을 모아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뒤 늦어도 40대 초반까지 은퇴해 인생을 즐기겠다는 계획이다.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과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앞글자를 따 ‘파이어’(FIRE)족으로 불린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최근 국내에서도 관련 서적이 속속 나오며 주목받고 있다. 글쎄다. 정년연장도 썩 내키지 않지만, 조기 은퇴도 마냥 좋을 것 같진 않다. 꼰대라서 그런가. coral@seoul.co.kr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전문)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전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부가 시작된 10일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가 되겠다”면서 “집권 전반기 전환의 힘을 토대로 이제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날 오후 김상조 정책실장·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6개월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노 실장은 “이제는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밥먹고 공부하고 아이 키우고 일하는 국민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바꾸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 하는 정부가 되겠다. 더 많은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이 원팀이 되어 무한책임의 자세로 임하겠다. 문재인 정부 남은 2년 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영민 비서 실장의 모두발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언론인 여러분,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지 꼭 2년 반이 되었습니다. 지난 2년 반,문재인정부는 변화와 희망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화답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국민 한 분,한 분,더 잘해라,쓴소리해주신 국민 한 분,한 분.모든 국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들 보시기에 ‘부족하다’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성과도 있지만,보완해야 될 과제들도 있습니다.더 분발하겠습니다. 지난 2년 반은 대전환의 시기였습니다. 문재인정부 지난 2년 반은 과거를 극복하고,국가 시스템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이자,새로운 대한민국의 토대를 마련한 시기였습니다. “이게 나라냐”라고 탄식했던 국민들과 함께 권력의 사유화를 바로잡고,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부심이 되는 나라다운 나라,당당한 대한민국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난 2년 반,정부는 격변하는 세계질서에 맞서 경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추진해왔습니다.포용적 성장,‘함께 잘 사는 나라’의 기반을 튼튼하게 하는데 주력했습니다.치매 국가책임제,문재인케어 등 포용적 복지의 성과도 있었지만,국민이 피부로 느끼기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습니다.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이 없도록 사회안전망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국민체감 경제는 여전히 팍팍합니다.안으로는 저성장,저출산·고령화 등 전환의 계곡을 건너는 과정에서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들과 직면해 있고,미·중 무역분쟁,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안팎의 위협은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도,성장할 수도 없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정부는 제조강국 대한민국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제조업 르네상스의 기치를 들었습니다.조선,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통해 인공지능과 데이터 경제의 굳건한 토대를 만들었습니다.시스템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미래 먹거리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과감한 벤처 창업 정책으로 제2벤처 붐의 도래를 한 단계 앞당기고,공정경제와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강도 높은 경제체질 개선도 노력해왔습니다. 정부는 온 국민과 함께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당당하게 대응해왔습니다.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자립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전화위복의 계기도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신북방과 신남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한-이스라엘 FTA 등 4대 FTA 체결로 대한민국의 경제 지평을 넓혔습니다. 지난 2년 반은 한반도 평화의 대전환기였습니다.문재인정부는 전쟁 위협이 끊이지 않았던 한반도 질서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담대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답답해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불과 2년 반 전,우리 국민들이 감내해야 했던 전쟁의 불안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국제사회의 약속과 상대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 의지만으로 속도를 낼 수 없지만,정부는 평화의 원칙을 지키면서 인내심을 갖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안전이 문재인정부의 최우선 과제입니다.재난과 재해에 대한 예방과 신속 대응 체계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새롭게 했습니다. ‘국민 안전이 최고의 민생이다’라는 입장을 가지고 대응해왔습니다. 지난 4월 강원도 고성산불은 13시간 만에 조기 진화되었습니다.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6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공정사회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과 반칙,불공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그러나 국민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습니다.제도에 내재 된 합법적인 불공정과 특권까지 근본적으로 바꿔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경제뿐만 아니라 교육,채용,전관예우 등 국민의 삶 속에 내재화된 모든 불공정이 해소될 수 있도록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집권 전반기 전환의 힘을 토대로 이제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지난 2년 반,문재인정부 집권 전반기가 대한민국의 틀을 바꾸는 전환의 시기였다면,남은 2년 반,문재인정부의 후반기는 전환의 힘을 토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도약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문재인정부의 정책이 밥 먹고,공부하고,아이 키우고,일하는 국민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바꾸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위한 개혁,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해 뚜벅뚜벅 책임 있게 일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더 많은 국민과 소통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문재인정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잘 알고 있습니다.질책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3실장이 원팀이 되어 무한책임의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문재인정부 남은 2년 반,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시의회, ‘지방분권 토크콘서트’ 개최

    서울시의회, ‘지방분권 토크콘서트’ 개최

    지난 4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1층 카페 서울 아워에서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 주관으로 ‘서울시의원과 함께하는 지방분권 토크콘서트’가 개최됐다. 지방자치의 날(10월 29일)을 맞아하여 서울시의회가 ‘지방분권 실현 의지’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는 ‘지방의회의 역할과 지방분권에 대한 고민’을 주제로 서울시의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학계 전문가를 패널로 섭외, 지방의회에 대한 경험과 인식, 한계와 문제점, 개선방안 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토크콘서트 좌장은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 김정태 단장(더불어민주당/영등포2/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지방분권TF 단장)이 맡았고, 김제리 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1), 김인제 도시계획관리위원장(더불어민주당/구로4), 여명 의원(자유한국당/비례),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 소순창 건국대학교 공공인재대학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제일 먼저 김제리 의원(더불어민주당/용산1)은 구의원 3선, 시의원 3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의원 당시 지역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설득해 노인장기요양원과 장애인복지관 건립을 추진한 사례와 시의원이 된 이후 학교와 지하철 등의 석면 문제를 부각시켜 서울시의 개선 사업 추진을 이끌어 낸 사례 등 복지 문제 해결과 시민안전 확보를 위한 지방의회 의원으로서의 노력과 열정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오랜 시간 지방의회에서 활동하면서 지방자치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국회의 인식 전환 없이는 지방분권은 어렵다”라며 “지방분권이 잘 된 나라일수록 국민행복지수가 높다는 해외연구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 국민들이 더 행복질 수 있는 방법인 지방분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가 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발언에 나선 김인제 도시계획관리위원장(더불어민주당/구로4)은 국회 입법보좌관 시절의 경험에 비추어 지방의회의 역할을 비교하면서 지방의회에서의 행정사무감사와 자치입법 제·개정, 예산 및 결산심의 등을 통해 다양한 정책과 조례 등이 시민들의 삶에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지방자치가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대표 발의하여 제정된 「서울특별시의회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와 「서울특별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의원이 구금상태에 있는 경우 의정활동비 지급을 제한하는 ‘의정활동비 조례’의 경우 현재 전국 지방의회로 확산되었고, 빈집들의 종합적인 관리와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빈집 조례’의 경우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제정의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방의회의 선도적인 조례제정이 상위법령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라며 “지방자치법 개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제도개선 활동도 중요하지만, ‘법령의 범위 안에서’ 지방의회가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해야 한다”라고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지방분권 과제 발굴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로 여명 의원(자유한국당/비례)은 초선의원과 청년의원으로서 경험한 지방의회의 애로점과 희망사항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여명 의원은 “외부에서 바라봤던 비판적 인식과 달리 직접 현장에서 의정활동을 경험해보니 정책을 만들고 정치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고백하면서 “지방의회 의원으로 상위법령의 근거가 있어야 조례제정이 가능한 자치입법권 문제와 국회의원에 비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지방의회 의원의 법적 지위문제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지방의회 내에서도 상임위원회의 심의·의결한 사안에 대한 존중과 권한 보장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여 의원은 “국회가 개헌이나 지방자치 관련 법령개정을 조속히 추진하면 좋겠지만 서울시의회 스스로도 지방의회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지방분권에 있어서 지방의회의 실천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의원들에 이어 발언에 나선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시민사회에서 바라본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문제점과 지방의회 현실, 발전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 사무처장은 “우리에게 지방자치는 갑자기 맞이하게 된 제도였고, 지방자치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무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라며 “1995년 당시의 지방의회, 시민사회단체, 국회, 시민의식을 놓고 봤을 때, 현재 시점에서 지방의회만 빼고 다 성장했다”라고 강조하며 열악한 지방의회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사무처장은 “무보수 명예직 시절의 지방의회와 지금의 지방의회는 완전히 다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적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라고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는 방안으로 “지방의회와 시민사회단체가 협력하여 ‘민주시민교육 법제화’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에 대한 인식 전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소순창 건국대학교 공공인재대학 교수는 전문가적 관점에서 지방분권 시스템의 필요성과 지방의회 개선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소순창 교수는 “기존의 경제성장과 산업화 시대에는 중앙집권적 국가운영 시스템이 가능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청년실업 등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분권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지방분권 시스템’ 도입을 위해 지방의회를 비롯한 4대 협의체,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 등이 연대하여 국회와 정부에 지방분권을 쟁취하기 위한 강력한 목소리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소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시민들의 지방의회에 대한 인식이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인식보다 낮은데 반해 영국 등의 경우에는 의회 중심의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됨은 물론 지역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 한다”라고 언급하면서, “정당공천제 개선을 통해 지역 정당 활성화와 자치입법권 강화를 통해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지방의회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역설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김정태 단장은 “30년 만의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지만 아직까지 심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571개 중앙사무의 지방이양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방이양일괄법’은 1년이 넘도록 국회에 계류 중이다”라며 국회의 더딘 제도개선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김 단장은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잘 정리하여 앞으로 서울시의회 지방분권 추진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라며 “국회가 지방의회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조속히 제도개선에 나서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코 포럼, 임원 250명 참석… 최정우 “소재 간 협업 통해 신사업 확보해야”

    포스코 포럼, 임원 250명 참석… 최정우 “소재 간 협업 통해 신사업 확보해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소재 간 협업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5일부터 3일간 인천 송도 인재창조원에서 ‘100년 기업을 향해… 기업, 시민이 되다’라는 주제로 열린 포스코포럼에서 “국내외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고, 경영 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포럼에는 그룹사 전 임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산 혁신과 고객에 대한 가치 혁신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외부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힘은 조직이 전략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모든 조직원이 이를 믿고 스스로 결정해 움직여 나가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김진표 “제2 벤처 열풍으로 경제 위기 벗어나야”

    김진표 “제2 벤처 열풍으로 경제 위기 벗어나야”

    노무현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한국 경제의 탈출구로 ‘제2의 벤처기업 열풍’ 조성을 꼽았다. 지난 2년 반 동안 성과가 미흡했던 혁신성장 정책이 열매를 맺으려면 재벌 대기업을 대체할 새 성장동력인 기술혁신형 중소벤처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 경제가 1960년대부터 ‘선진국 베끼기’ 전략으로 고속 성장을 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거나 혁신 기술로 생산비를 낮춰야 하는데 이런 투자는 성공 확률이 낮다”며 “과거 정권에서 재벌기업에 지원을 집중해 투자를 유도했지만 재벌 3~4세 체제로 가면서 기업가들의 도전정신이 줄어든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창업 생태계 조성과 함께 금융권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대기업이나 대학 연구실이라는 온실에 머물러 있지 않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게 해야 한다”며 “문제는 금융사들이 부동산 담보 대출 등 안전한 금융에만 치중했고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과 미래가치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험자본 육성을 위한 금융 혁신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을 지난 2년 반 동안 경험했다”며 “앞으로는 소득주도성장을 강조만 할 게 아니라 부작용을 잘 흡수해야 한다. 임금을 높이고 근로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노동력을 제공해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과감한 혁신성장·규제 완화… 기업 풀어줘야 경제가 산다”

    “과감한 혁신성장·규제 완화… 기업 풀어줘야 경제가 산다”

    11명 “성장동력 확보가 최우선 경제정책” ‘타다’ 기소 등 혁신성장 정책 성과 못 내 신산업만 집중… 전통 제조업 혁신 부족 국민적 동의 얻어 노동개혁도 추진해야 “공정경제 위해 더 많은 노력해야” 지적도 역대 정권에서 경제정책을 총괄했던 전직 고위 경제관료들은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로 ‘혁신성장’과 ‘기업 규제 완화’를 꼽았다. 경기 둔화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위기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 기업이 자유롭게 신산업을 발굴할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그동안 혁신성장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없다는 냉정한 평가에서 나온 조언이다.7일 서울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5명의 전직 고위 경제관료 중 11명(복수 응답)은 ‘혁신성장 등 성장동력 확보’를 문재인 정부가 집권 후반기에 달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 과제라고 밝혔다. ‘재정 건전성 확보’와 ‘일자리 문제 해결’도 각각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정부가 추진해 온 경제정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정책도 ‘혁신성장’(복수 포함 전체 응답 18개 중 7개)이었다. 하지만 혁신성장 정책만 놓고 매긴 구체적인 점수는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저 그렇다’가 15명 중 가장 많은 9명이었다. 3명의 관료들은 아예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중심으로 신산업 육성을 외쳤지만 성과는 빈약했다는 평가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혁신성장 정책은 말만 무성했다”며 “기득권 조정과 낡은 제도의 갱신이 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검찰이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기소하는 등 정부가 신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혁신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한 신산업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전통 제조업에서도 새 공정이나 상품 개발로 할 수 있다”며 “혁신성장 정책이 신산업에만 치중돼 있다. 규제 혁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한 전통 제조업에서의 혁신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전직 경제관료들은 한국 경제의 새 먹거리를 만들려면 과감한 혁신성장과 규제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부처 장관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추세로 가는 이유는 경제활동 인구가 줄고 주력 산업이 노쇠해졌기 때문”이라며 “생산성을 대폭 늘리면 성장률을 1% 포인트 올릴 수 있는데 생산성을 높이는 길은 혁신밖에 없다. 국민적 동의를 얻어 노동개혁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사회 시스템을 위협하는 행위를 빼고는 규제를 없애야 한다”며 “기업에 마음껏 경영을 하라고 하고 잘못된 행위를 규제하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노동시장의 유연화, 감세 등 흔히 말하는 규제 완화 정책들은 장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현 정부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공정경제 정책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경제가 잘 돌아가게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야지 현금성 지원은 미봉책”이라고 말했다.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000년대부터 세계 주요 7개국(G7)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공정경제가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정책이라고 지적한다”며 “공정하지 않은 경제에서는 혁신도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설문에 참여한 사람은 (가나다순) 강명헌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 정해방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최중경 전 청와대 경제수석·지식경제부 장관, 현정택 전 청와대 경제수석,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A 전 금융당국 고위관계자, B 전 청와대 고위관계자 등 15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와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및 경제수석, 한국은행 총재 및 금융통화위원 등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참여정부 전직 고위관계자들은 다수가 설문을 거부했다. 현 정권에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 KISDI, ‘디지털 전환과 포용사회’ 심포지엄 11월 8일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오는 11월 8일(금) 양재동 스포타임 멜론홀에서 ‘디지털 전환과 포용사회’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포용사회 구현을 위한 디지털의 기능을 구체화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회 역동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논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포용’은 우리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경제저성장 추세와 소득격차, 기회 불균등으로 인한 사회지속가능성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이며, 포용사회는 그러한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이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디지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디지털에 의해 사회적으로 배제되는 이들을 어떻게 포용할지, 디지털로 인한 새로운 기회와 혁신의 혜택이 고루 분배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논한다. 세부 발표 주제는 ‘포용적 성장과 사회이동성 제고를 위한 디지털 전략’, ‘디지털 포용 전략 도출을 위한 프로파일링’, ‘디지털 포용 정책을 위한 재원 조달 다변화 방안’, ‘지능정보기술 기반의 공공서비스 혁신 방안’ 등이다. 첫 번째 발표자인 주병기 서울대 교수는 경직된 사회이동성 완화와 교육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을 연결한다. 특히 교육격차완화 및 저소득층 돌봄의 일환이기도 한 기존의 방과후학교 제도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 등을 통한 선순환 모델을 구상한다. 조성은 KISDI 연구위원은 새롭게 정의되는 디지털 격차를 조망하고 전통적 디지털 소외계층이 아닌 일반 이용자 집단에서의 새로운 소외 요인을 찾아본다. 이와 함께 기존의 정보격차해소정책사업을 검토하고 낡은 정책에 대한 새로운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선지원 KISDI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포용 정책을 위한 재원 조달 다변화 방안’을 제시한다. 이 주제는 자동화된 불평등을 비롯해 여러 지능정보기술 역기능 대처에 필요한 사회 정책과 그에 따른 사회비용 발생을 고려한, 추가 재원 확보 방안과 연결된다. 최근 이슈가 된 로봇세, 디지털세 등의 적정성을 고찰하고 재원 조달 다변화를 위해 추진할 수 있는 장단기 정책과제를 짚어낸다. 마지막으로 문정욱 KISDI 부연구위원이 발표하는 ‘지능정보기술 기반 공공서비스 혁신 방안’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모든 국민이 공공서비스의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고찰한다. 국민의식의 성장, 각 집단 및 개인의 특성이 반영된 다양한 사회적 수요, 그리고 공공서비스의 고도화를 기대하는 국민눈높이에 맞춘 공공서비스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서비스 단계별 개선 방안을 제안한다. 개별 발표 후 마지막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포용사회’라는 화두 아래 토론 시간을 갖는다. 김명주 서울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모든 사회구성원이 급속한 디지털 전환에서 배제되지 않고, 디지털 기반으로 구현되는 사회적 혜택을 함께 누리는 사회 구현”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지를 폭넓게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발표자들뿐만 아니라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손상영 KISDI 선임연구위원, 성욱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이은정 인제대학교 박사가 참여해 공학, 경제학, 행정학, 법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적 시각의 토론을 전개한다. 또한 심포지엄에 온 일반 시민 모두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본 심포지엄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홈페이지(http://www.kisdi.re.kr) 및 온오프믹스(https://onoffmix.com/event/199037)에서 무료 사전등록을 통해 참여 가능하며, 당일 현장등록도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기업, 왜 사회적 가치에 힘써야 하나/이지환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기고] 기업, 왜 사회적 가치에 힘써야 하나/이지환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며칠 전 한 의류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올겨울엔 어떤 옷들이 유행할 것 같은지 물었더니 의외의 두 가지 답이 돌아왔다. 하나 “올겨울은 이미 과거 일이며 이제는 내년 봄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둘 “고민은 디자인보다 어떻게 친환경 소재를 더 많이, 그리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라는 것이었다. 더 신선했던 것은 그런 고민이 부담이라기보다 새로운 기회라는 기대감을 그분의 표정에서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사회책임경영이나 지속가능경영은 기업들에 추가로 부과되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과제가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기업은 핵심 고객의 불편 혹은 고통, 즉 고객이 처한 문제를 공감하고 분석한 후 혁신적인 방법으로 개선했다. 이제는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고객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난제’와 밀접히 결합돼 나타나고 있기에 시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모색할 여지가 확대되고 있다. 기업은 정부나 비영리단체보다 훨씬 더 강한 혁신성과 재창조 능력을 축적해 왔다. 이 능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모델을 창조하는 기업은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존재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20세기 초 포드자동차가 대량생산에 성공한 Model T는 8000대 수준이던 미국 내 자동차 숫자를 10년 만에 2300만대(약 2800배)로 늘려 대중의 모빌리티를 경이적으로 높였다. 사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사회 변혁도 촉진한 것이다. 소외, 빈곤, 낭비, 기후변화, 고령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류가 봉착한 과제를 혁신적, 선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기업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오면 저성장 위기 또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의 대표적 이벤트로 실리콘밸리에서 매년 열리는 SOCAP(Social Capital Markets)가 있다. 12회째를 맞은 지난 10월 행사에 전 세계에서 30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SK그룹이 SOVAC(Social Value Connect)를 처음 개최했는데 460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기반 삼아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여건은 이미 어느 나라 못지않게 무르익어 있는 것 아닐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