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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고금리·저성장 덮친 킹달러… ‘퍼펙트 스톰’ 몰아친 한국경제

    고물가·고금리·저성장 덮친 킹달러… ‘퍼펙트 스톰’ 몰아친 한국경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저성장 징후까지 겹치며 우리 경제에 ‘퍼펙트 스톰’(복합 위기)이 몰아치고 있다.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이 줄고, 에너지 수입량이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사상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복합위기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수가 마땅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이 22일 1400원대로 진입하면서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위기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환율이 높아져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오르고, 수입 물가 상승은 전년 대비 5~6%대에서 고공행진 중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10월에 정점을 찍고 이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승세는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 한국은행은 시중 유동성 흡수를 통한 물가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기업은 이자 부담으로 투자를 꺼리게 되고, 가계는 소비를 줄이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가계 부채 위험도 커진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전체 가계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산술적으로 3조 4455억원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면 결국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2022년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0.1% 포인트 올린 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0.3%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기 둔화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심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여기에 무역수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물가는 오르지만 수출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 달러만 나 홀로 ‘킹달러’(달러 초강세)가 되고 중국·일본 등 수출 경쟁국의 통화는 원화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증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에서 지난달 26개월 만에 수출이 감소했다. 이에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 8700만달러 적자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입 적자 폭이 심화하면서 경상수지 적자마저 우려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무역·상품·경상수지에 관한 문제가 조금씩 커져 8월 경상수지가 다소 우려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며 적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상품수지는 7월 11억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고물가·고금리·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원인 고리는 ‘수출’에 있다”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수지를 흑자로 돌려 대외 부문을 안정시킨 다음 물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고물가·고금리·저성장 덮친 ‘킹달러’… ‘퍼펙트 스톰’ 몰아친 한국경제

    고물가·고금리·저성장 덮친 ‘킹달러’… ‘퍼펙트 스톰’ 몰아친 한국경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저성장 징후까지 겹치며 우리 경제에 ‘퍼펙트 스톰’(복합 위기)이 몰아치고 있다.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이 줄고, 에너지 수입량이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사상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복합위기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수가 마땅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이 22일 1400원대로 진입하면서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위기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환율이 높아져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물가가 오르고, 수입 물가 상승은 전년 대비 5~6%대에서 고공행진 중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10월에 정점을 찍고 이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승세는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 한국은행은 시중 유동성 흡수를 통한 물가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기업은 이자 부담으로 투자를 꺼리게 되고, 가계는 소비를 줄이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가계 부채 위험도 커진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전체 가계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산술적으로 3조 4455억원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면 결국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지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2022년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0.1% 포인트 올린 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0.3%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기 둔화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심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여기에 무역수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물가는 오르지만 수출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 달러만 나 홀로 ‘킹달러’(달러 초강세)가 되고 중국·일본 등 수출 경쟁국의 통화는 원화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증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에서 지난달 26개월 만에 수출이 감소했다. 이에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 8700만달러 적자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입 적자 폭이 심화하면서 경상수지 적자마저 우려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무역·상품·경상수지에 관한 문제가 조금씩 커져 8월 경상수지가 다소 우려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며 적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상품수지는 7월 11억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고물가·고금리·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원인 고리는 ‘수출’에 있다”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수지를 흑자로 돌려 대외 부문을 안정시킨 다음 물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김균미 칼럼]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단상/편집인

    [김균미 칼럼]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단상/편집인

    19일 세계의 중심은 영국 런던이었다.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은 유엔 총회장을 옮겨 놓은 듯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전 세계 200여국에서 국가 정상과 정부 수반, 왕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여왕의 ‘세기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1시간 동안 BBC와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25세에 즉위해 70년 재임한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한 시대의 끝이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다. 여왕은 재위 기간 동안 15명의 영국 총리를 맞았다. 14명의 미국 대통령이 거쳐 갔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장례식 이후 57년 만에 국장으로 거행된 장례식은 장엄함과 화려함 그 자체였다. 10일간의 장례 일정은 절정인 장례식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긴장감을 높여 가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지난 8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서거한 직후 런던 버킹엄궁 정문에 A4 용지 크기의 흰 종이에 여왕의 서거와 장례식 일정을 알리는 액자가 내걸리는 것으로 여왕의 장례 일정은 시작됐다. 에든버러를 거쳐 거처인 런던 버킹엄궁으로 돌아오는 여왕의 장례 행렬을 수만, 수십만명이 따랐다. 웨스트민스터홀에서 나흘간 진행된 일반인 직접 참배에 30만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들은 평생 유일 군주였던 여왕의 관 앞에서 3~5초의 짧은 추모를 위해 길게는 18시간 줄 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여왕의 국장을 지켜보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첫째, 사후에도 구심점으로서 영국인을 하나로 묶어 내는 여왕의 변함 없는 힘이다. 영국은 현재 경제적·정치적으로 상황이 어렵다. 고물가와 저성장, 공공부문 파업으로 서민층 삶은 고단함의 연속이다. 브렉시트와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10%까지 치솟았다. 영국 중앙은행은 4분기부터 경기침체에 접어든다고 전망했다. 정치적으로도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파티게이트와 거짓 해명 등으로 실각한 뒤 여왕 서거 이틀 전 40대 리즈 트러스 새 총리가 취임해 내각을 이끌지만 아직은 불안정하다. 여기에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피소되고, 찰스 3세 차남 해리 왕자가 다른 왕실 구성원들과의 갈등으로 왕실을 떠나는 등 다이애나비 사고사 이후에도 스캔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천문학적인 왕실 유지 비용도 군주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을 30년 만에 50%대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여왕은 생전에는 물론 사후에까지 이 같은 복합 위기를 뚫고 갈등을 중재하고 영국민을 하나로 모았다. 장례식 비용으로 3조원 넘는 세금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돼 비판 목소리도 있지만, 대다수 영국민은 당장은 여왕과의 이별을 슬퍼하고 있다. 둘째는 영국 문화, 소프트파워의 강력한 힘이다. 왕의 국장은 1952년 조지 6세 이후 70년 만이어서 그 자체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10일간의 장례 일정은 마지막 안장 순간을 빼고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영국 왕실의 역사와 전통을 직접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영국 문화와 영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여왕이 국민에게 준 마지막 선물처럼 보인다. 통합과 소프트파워의 저력을 보여 준 여왕의 장례식을 보면서 줄곧 우리는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혼돈의 연속이다.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달아도,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져도 우리에게는 이를 중재할 어른도, 시스템도 보이지 않는다.
  • OECD “韓 2060년 부채 비율 140% 넘어… 유류세·종부세 개편을”

    OECD “韓 2060년 부채 비율 140% 넘어… 유류세·종부세 개편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고물가·저성장’에 빠진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놓았다. OECD는 한국 정부에 재정건전성을 강화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금 제도를 지속가능하도록 개편하라고 권고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연금개혁도 주문했다. OECD는 19일 2년 주기로 발표하는 ‘2022년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0% 수준인 한국 정부의 부채 비율이 2060년 1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의 급속한 인구 고령화를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 다른 국가보다 더 큰 지출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부채 안정화를 위해 2060년까지 GDP의 10%에 해당하는 세수를 추가로 걷거나 지출을 삭감해야 한다. 또 취약계층 재정지원은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엄격한 재정준칙 도입 계획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정 지출이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나라살림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전 국민 방역지원금과 같은 무분별한 지출은 하지 말라는 일종의 ‘재정적 처방’인 셈이다. OECD는 한국의 과중한 종부세에도 일침을 가했다. OECD는 “최근 종부세의 급격한 인상으로 세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되는 약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종부세는 주택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세 부담 수준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부의 유류세 30% 인하 정책에 대해서는 “이런 보편적 지원은 비용은 많이 들고 혜택은 고소득층에 집중된다. 장기화하면 에너지 과소비를 유발하고 기후변화 대응에도 역효과를 불러온다”며 점진적 축소를 권고했다. OECD는 또 국민연금·기초연금·퇴직연금 등 연금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국민연금에 대해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현재 62세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며 “수급 개시 연령을 기대수명과 연계해 더 높이고 소득대체율·기여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OECD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근로조건의 질적 차이에서 비롯된 한국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풀어낼 해법 중 하나로 “정규직 보호는 완화하고 비정규직 대상 사회보험 적용과 훈련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OECD는 정부의 양도소득세 인하 조치에 대해 “유휴 주택의 시장 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일곱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대해 “시의적절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한편 OECD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원인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인상폭 차이’를 지목하며 실질환율은 2013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통화위기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빈센트 코엔 OECD 경제검토국 부국장 직무대행은 “원화 약세 원인은 미국이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만큼 한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면서 “원화가 일본 엔화보다 더 가파르게 약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 OECD “종부세 완화 바람직한 방향… 유류세 인하 혜택 고소득층에 집중”

    OECD “종부세 완화 바람직한 방향… 유류세 인하 혜택 고소득층에 집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고물가·저성장’에 빠진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놓았다. OECD는 한국 정부에 재정건전성을 강화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금 제도를 지속가능하도록 개편하라고 권고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연금개혁도 주문했다. OECD는 19일 2년 주기로 발표하는 ‘2022년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0% 수준인 한국 정부의 부채 비율이 2060년 1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 정부의 부채는 국제기준으론 낮은 편이지만, 급속한 인구 고령화를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 다른 국가보다 더 큰 지출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부채 안정화를 위해 2060년까지 GDP의 10%에 해당하는 세수를 추가로 걷거나 지출을 삭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점진적으로 재정건전성을 강화해야 하고 재정지원은 취약계층에 대해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엄격한 재정준칙 도입 계획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정 지출이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나라살림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전 국민 방역지원금과 같은 무분별한 지출은 하지 말라는 일종의 ‘재정적 처방’인 셈이다. OECD는 한국의 과중한 종부세에 일침을 가했다. OECD는 “최근 종부세의 급격한 인상으로 세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되는 약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종부세는 주택시장 안정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세 부담 수준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OECD는 정부의 유류세 30% 인하 정책에 대해선 “이런 보편적 지원은 비용은 많이 들고 혜택은 고소득층에 집중된다. 장기화하면 에너지 과소비를 유발하고 기후변화 대응에도 역효과를 불러온다”며 해당 정책의 점진적 축소를 권고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에도 유류세 인하 정책을 지속하는 것을 전제로 한 세수 전망을 내놨다. OECD는 또 국민연금·기초연금·퇴직연금 등 연금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에 대해 OECD는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현재 62세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면서 “수급 개시 연령을 기대수명과 연계해 더 높이고 소득대체율·기여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초연금에 대해선 “수혜 대상을 지나치게 늘려 개별 지원 수준이 미흡하다”면서 “국민연금 개혁을 전제로 기초연금 수혜 대상을 줄이고 개별 급여액을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OECD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근로조건의 질적 차이에서 비롯된 한국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풀어낼 해법 중 하나로 “정규직 보호는 완화하고 비정규직 대상 사회보험 적용과 훈련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OECD는 정부의 양도소득세 한시 인하 조치에 대해선 “유휴 주택의 시장 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7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대해 “지금까지 선제적 통화긴축 조치가 시의적절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한편 OECD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원인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인상 폭 차이’를 지목하며 실질환율은 2013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통화위기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빈센트 코엔 OECD 경제검토국 부국장 직무대행은 “원화 약세 원인은 미국이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만큼 한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면서 “원화가 일본 엔화보다 더 가파르게 약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최호정 서울시의원, 약자와의 동행 특별위원회 구성

    최호정 서울시의원, 약자와의 동행 특별위원회 구성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최호정)은 지난 7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약자와의 동행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초선인 이종배 의원이 맡았고 김경훈, 김규남, 김혜영, 정지웅, 윤영희, 이효원 의원 등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최 대표의원은 “약자와의 동행 특별위원회는 사각지대에 있는 약자를 찾아내고, 현안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악화로 취약계층의 기본적인 생존이 위협되고 있고, 저성장속 사회적 양극화·빈부격차 등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심화 되고 있어 국민의힘 차원의 특위 구성이 필요했다“고 구성 취지를 설명했다.특위는 지난 7일 제1차 회의를 열고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추진단 업무보고를 받았다. 업무보고에서 ‘포괄적이고 다양한 약자의 정의 및 범위 정립’과 ‘서울시 전반 취약계층 지원사업 총괄·조정 및 약자 관점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데 양측은 의견을 모았다. 또, 기부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개발, 소외된 약자를 함께 지원하는 ‘대학생 서포터즈’운영, 무료급식소 추가 설치 및 급식 질 향상, 보호종료아동 지원책 마련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 기시다 북캉스 꾸러미 속 ‘루스벨트 평전’… 日 경제해법 찾나

    기시다 북캉스 꾸러미 속 ‘루스벨트 평전’… 日 경제해법 찾나

    오는 21일까지 첫 여름휴가에 들어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에 대한 평전을 주요 독서 목록에 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까지 휴식… ‘뉴딜’ 참고 할 듯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여름휴가에 돌입하면서 도쿄역 인근 서점에 들러 부인 유코 여사와 함께 책 10권을 골랐다. 그가 구입한 책 가운데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시기에 취임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평전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대공황과 대전(大)에 도전한 지도자’를 언론들은 주목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이 물가 상승과 저성장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와 연계돼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과 연관 짓는 분위기다. 7월 무역수지는 1조 4368억엔(약 14조원) 적자로 사상 최대인 데다 12개월 연속 무역적자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는 휴가 기간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 지출 확대가 핵심인 ‘뉴딜’ 정책을 펼친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게서 해법을 찾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역사·와인 등 책 10권 골라 기시다 총리는 ‘역사에 남는 외교 세 현인 비스마르크, 탈레랑, 드골’이라는 책도 구입했다. 아사히신문은 “비스마르크 등은 19세기 후반 유럽 등을 무대로 ‘리얼리즘 외교’를 펼친 대표적인 정치인인데 기시다 총리가 ‘새 시대 리얼리즘 외교’를 밝힌 바 있어 이를 참고하기 위해 책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과제, 국민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것 등 세 가지가 새 시대 리얼리즘 외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외에도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에서 편성된 여성들로만 이뤄진 저격 부대를 다룬 전쟁소설인 ‘동시 소녀여, 적을 쏴라’ 등의 책도 골랐다. 또 애주가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는 와인의 역사나 지역별 저렴한 와인을 소개한 ‘집에서 익힐 수 있는 와인’이라는 책도 구입했다. ● 1년 반 만에 가족들과 골프도 기시다 총리가 휴가 기간 책만 읽는 건 아니다. 그는 16일 이바라키현 쓰쿠바미라이시의 한 골프장에서 가족들과 1년 반 만에 골프를 즐겼다.
  • 기시다 총리가 휴가 때 루스벨트책 가져간 이유…日 역대 총리 여름휴가는

    기시다 총리가 휴가 때 루스벨트책 가져간 이유…日 역대 총리 여름휴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의 추석 연휴를 맞아 15일 오후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기시다 총리가 엿새간의 휴가 동안 읽을 책에 경제 대공황과 관련된 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연휴에 앞서 도쿄역 인근 서점에 들러 부인 유코 여사와 함께 책 10권을 골랐다. 그가 구입한 책으로는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시기에 취임한 제32대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다룬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공황과 대전(大戦)에 도전한 지도자’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일본에서 물가가 크게 올랐지만 임금은 오르지 않는 저성장 속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이 책을 고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기시다 총리는 ‘역사에 남는 외교 세 현인 비스마르크, 탈레랑, 드골’이라는 책도 구입했다. 아사히신문은 “비스마르크 등은 19세기 후반 유럽 등을 무대로 ‘리얼리즘 외교’를 펼친 대표적인 정치인인데 기시다 총리가 ‘새 시대 리얼리즘 외교’를 내걸고 있어 이를 참고하기 위해 책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 과제, 국민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것 등 세 가지가 새 시대 리얼리즘 외교의 핵심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 외에도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에서 편성된 여성들로만 이뤄진 저격 부대를 다룬 전쟁소설인 ‘동시 소녀여, 적을 쏴라’ 등의 책도 골랐다. 또 애주가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는 와인의 역사나 지역별 저렴한 와인을 소개한 책인 ‘집에서 익힐 수 있는 와인’이라는 책도 구입했다. 기시다 총리가 휴가 기간 책만 읽는 건 아니다. 16일 이바라키현 쓰쿠바미라이시의 한 골프장에서 가족들과 골프를 즐겼다. 그는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랜만에 골프를 치며 리프레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일본 총리 가운데 휴가 중 골프를 즐긴 건 기시다 총리 외에도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있다. 골프광이었던 그는 생전 8년여 최장수 임기 동안 매년 여름 휴가철에 후지산 인근 별장으로 가서 골프를 즐기곤 했다. 그는 총리 재임 마지막 해였던 2020년 8월 16~18일 사흘간 여름휴가를 썼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골프장에 가지 않았고 17일 돌연 건강검진을 받아 건강이상설이 나왔다. 그는 같은 달 28일 건강 문제로 갑자기 총리직을 사임했고 당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뒤를 이었다. 기시다 총리 전임인 스가 전 총리는 워커홀릭으로 유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 수습과 도쿄올림픽 개최 등을 고려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주요 행사에서 원고를 빼먹고 읽거나 지각하면서 피로누적에 따른 건강이상설이 나오기도 했다.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일에만 몰두했던 그는 건강 문제가 아닌 지지율 하락으로 연임을 포기했고 기시다 총리가 뒤를 이었다.
  • 3高에 재정·규제 풀어 고군분투… 정책 쌓이는데 장바구니는 ‘텅텅’ [INTO]

    3高에 재정·규제 풀어 고군분투… 정책 쌓이는데 장바구니는 ‘텅텅’ [INTO]

    윤석열 정부는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 출범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저성장까지 경제적 악조건이 한꺼번에 몰아닥쳤다. 지난해까지 2년 가까이 코로나19 대응에 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재정 상황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새 정부 경제팀이 꺼져 가는 한국 경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난 100일간 각종 민생·물가 안정 대책을 숨 가쁘게 쏟아 내며 고군분투했다. 정치 분야에 비해 경제 분야를 향한 여론의 비판도 덜했다. 하지만 출범 3개월이 지나도록 국민이 체감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추경호 경제팀과 민심 간 ‘허니문’은 17일 출범 100일을 맞아 차츰 끝나 가는 분위기다. 아직은 피부에 안 와닿는 대책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사상 최대액인 6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손실보전금부터 지급했다. 시장에 돈이 풀리면 물가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에 집중했다. 당시 공개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5%대 진입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추경 이후 물가 상승률은 5월 5.4%, 6월 6.0%, 7월 6.3%로 계속 올랐다. 정부는 추경이 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지적을 불식시키고자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5월 30일)라는 물가 대책을 함께 내놨다. 수입 돼지고기·소고기·식용유 등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 원가를 낮추고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하는 등의 생계비 완화책을 담았다. 이어 공공·노동·교육·금융개혁 등 국정과제와 유류세 30% 인하 등 물가 대책이 총망라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6월 13일)을 대대적으로 발표했고, 기름값이 계속 치솟자 유류세 인하 폭을 최대 37%까지 늘리는 내용의 ‘당면 민생 물가안정 대책’(6월 19일)을 내놨다. 1주택 상생임대인의 양도세 비과세 거주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6월 21일)도 잇따라 공개했다. 정부의 대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소득세·종합부동산세·법인세 완화 등 13조원 규모의 감세안을 담은 세제개편안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명절 성수품 공급량을 역대급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16일에는 첫 주택 공급대책을 공개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가 100일간 8차례 이상 쏟아 낸 물가·민생·부동산 대책은 그야말로 다채로웠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 공급망 교란 등 손을 쓸 수 없는 대외적 경제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각종 대책의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아도 여론은 비교적 관대한 편이었다.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가 경제정책에서는 할 만큼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출범 100일에 이르자 경제 정책에 대해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물가 상승률이 6%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내린 폭우는 장바구니 물가를 한층 더 자극했다. 야당은 정부가 ‘세제 정상화’라고 강조한 감세 정책을 ‘슈퍼리치 감세’라고 규정하고 공격에 나섰다. 특히 세제개편안은 ‘여소야대’ 지형의 국회 문턱을 넘기 전엔 모두 미정인 상태이다 보니 올해 종부세는 얼마를 내야 하는지 국민의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여러 가지 대책이 백화점식으로 많이 나온다고 해서 충분한 건 아니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감세 정책에 우선순위를 뒀는데, 세계적으로 봐도 시급한 정책은 아니다. 기술 패권경쟁을 비롯한 산업정책 부활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수위 때부터 친기업 기조 천명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친기업 기조’를 천명한 윤석열 정부는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활성화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겠다는 목표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먼저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기로 했다. 추 부총리가 팀장을 맡은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는 기업경영의 발목을 붙잡는 각종 규제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과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공동팀장을 맡은 경제 형벌규정 개선 TF는 불합리한 경제형벌을 행정제재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총수를 규제하는 친족 범위를 현행 ‘혈족 6촌·인척 4촌 이내’에서 ‘혈족 4촌·인척 3촌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야 경제가 선순환할 것으로 보고 기업에 채워진 모래주머니 벗기기 작업에 나섰다. 일종의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경제 정책으로 ‘민간주도 성장’이란 별칭이 붙었다. 정부는 향후 5년간 16조원 플러스 알파(+α) 규모의 방치된 국유재산을 매각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도 “민간 주도의 경제 선순환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친기업 기조와 규제완화 움직임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야당은 “기업과 부자만 신경 쓰다 취약계층이 정책에서 소외될 우려가 크다”고 비판한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유재산 민영화는 소수 특권층 배 불리기”라며 정부의 국유재산 매각을 ‘민영화’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부총리는 “뜬금없는 지적이다. 근거 없는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나”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민영화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여론은 썩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유력 경제학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가장 잘한 정책으로 소상공인 손실보전을 위한 추경과 재정건전성 강화를 꼽았다. ABCD로 점수를 매겼을 땐 일제히 ‘B’라고 답했다. “경제적 악조건 속에서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A를 받기엔 모자라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를테면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재정을 건전화하겠다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방안이 특히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앞으로의 경제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초점을 신산업 육성에 맞춰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 경제정책은 할 만큼 했다지만… 끝나가는 尹정부 ‘허니문’

    경제정책은 할 만큼 했다지만… 끝나가는 尹정부 ‘허니문’

    윤석열 정부는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 출범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저성장까지 경제적 악조건이 한꺼번에 몰아닥쳤다. 지난해까지 2년 가까이 코로나19 대응에 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재정 상황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새 정부 경제팀이 꺼져 가는 한국 경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난 100일간 각종 민생·물가 안정 대책을 숨 가쁘게 쏟아 내며 고군분투했다. 정치 분야에 비해 경제 분야를 향한 여론의 비판도 덜했다. 하지만 출범 3개월이 지나도록 국민이 체감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추경호 경제팀과 민심 간 ‘허니문’은 17일 출범 100일을 맞아 차츰 끝나 가는 분위기다. 아직은 피부에 안 와닿는 민생대책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사상 최대액인 6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손실보전금부터 지급했다. 시장에 돈이 풀리면 물가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에 집중했다. 당시 공개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5%대 진입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추경 이후 물가 상승률은 5월 5.4%, 6월 6.0%, 7월 6.3%로 계속 올랐다. 정부는 추경이 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지적을 불식시키고자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5월 30일)라는 물가 대책을 함께 내놨다. 수입 돼지고기·소고기·식용유 등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 원가를 낮추고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하는 등의 생계비 완화책을 담았다. 이어 공공·노동·교육·금융개혁 등 국정과제와 유류세 30% 인하 등 물가 대책이 총망라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6월 13일)을 대대적으로 발표했고, 기름값이 계속 치솟자 유류세 인하 폭을 최대 37%까지 늘리는 내용의 ‘당면 민생 물가안정 대책’(6월 19일)을 내놨다. 1주택 상생임대인의 양도세 비과세 거주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6월 21일)도 잇따라 공개했다. 정부의 대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소득세·종합부동산세·법인세 완화 등 13조원 규모의 감세안을 담은 세제개편안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명절 성수품 공급량을 역대급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16일에는 첫 주택 공급대책을 공개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가 100일간 8차례 이상 쏟아 낸 물가·민생·부동산 대책은 그야말로 다채로웠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 공급망 교란 등 손을 쓸 수 없는 대외적 경제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각종 대책의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아도 여론은 비교적 관대한 편이었다.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가 경제정책에서는 할 만큼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출범 100일에 이르자 경제 정책에 대해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물가 상승률이 6%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내린 폭우는 장바구니 물가를 한층 더 자극했다. 야당은 정부가 ‘세제 정상화’라고 강조한 감세 정책을 ‘슈퍼리치 감세’라고 규정하고 공격에 나섰다. 특히 세제개편안은 ‘여소야대’ 지형의 국회 문턱을 넘기 전엔 모두 미정인 상태이다 보니 올해 종부세는 얼마를 내야 하는지 국민의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여러 가지 대책이 백화점식으로 많이 나온다고 해서 충분한 건 아니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감세 정책에 우선순위를 뒀는데, 세계적으로 봐도 시급한 정책은 아니다. 기술 패권경쟁을 비롯한 산업정책 부활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수위 때부터 ‘친기업’ 기조 천명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친기업 기조’를 천명한 윤석열 정부는 민간이 주도하는 경제활성화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겠다는 목표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먼저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낮추기로 했다. 추 부총리가 팀장을 맡은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는 기업경영의 발목을 붙잡는 각종 규제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과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공동팀장을 맡은 경제 형벌규정 개선 TF는 불합리한 경제형벌을 행정제재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총수를 규제하는 친족 범위를 현행 ‘혈족 6촌·인척 4촌 이내’에서 ‘혈족 4촌·인척 3촌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정부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야 경제가 선순환할 것으로 보고 기업에 채워진 모래주머니 벗기기 작업에 나섰다. 일종의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경제 정책으로 ‘민간주도 성장’이란 별칭이 붙었다. 정부는 향후 5년간 16조원 플러스 알파(+α) 규모의 방치된 국유재산을 매각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도 “민간 주도의 경제 선순환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친기업 기조와 규제완화 움직임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야당은 “기업과 부자만 신경 쓰다 취약계층이 정책에서 소외될 우려가 크다”고 비판한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유재산 민영화는 소수 특권층 배 불리기”라며 정부의 국유재산 매각을 ‘민영화’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부총리는 “뜬금없는 지적이다. 근거 없는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나”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민영화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여론은 썩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유력 경제학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가장 잘한 정책으로 소상공인 손실보전을 위한 추경과 재정건전성 강화를 꼽았다. ABCD로 점수를 매겼을 땐 일제히 ‘B’라고 답했다. “경제적 악조건 속에서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A를 받기엔 모자라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를테면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재정을 건전화하겠다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방안이 특히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앞으로의 경제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초점을 신산업 육성에 맞춰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 미 반도체법, 경제·산업 신냉전 신호탄…정책·전략 고도화 시급

    미 반도체법, 경제·산업 신냉전 신호탄…정책·전략 고도화 시급

    미국의 ‘반도체와 과학법’(반도체법) 제정이 경제·산업분야 신냉전의 신호탄으로 우리나라도 반도체 전략 및 지원정책의 고도화가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산업연구원이 4일 발표한 ‘미국 반도체와 과학법의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법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승리를 위한 인공지능 및 반도체를 포함한 연관 첨단산업 역량의 총체적 제고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법에 미 인공지능국가안보위(NSCAI)의 제언을 상당 부분 채택했다는 점과 대내적 변수에도 의회가 초당적으로 법을 통과시켰다며 기술경쟁력 및 경제·군사력 우위 확보를 위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국가 과학기술 및 첨단산업 역량 제고에 총 2000억 달러(260조원) 규모의 연방 재정을 동원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주요국의 전략적 행보를 종합하면 반도체 산업은 2025년쯤 글로벌 분업 구조의 전환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직접 보조금과 파격적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주요국에 발맞춰 지원정책의 양적 확대 및 질적 수준 제고를 주장했다. 특히 대외적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가운데 국내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에 직면한 우리나라는 국가적 차원의 종합과학기술 및 산업전략을 입안·실행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자인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외 여건의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EU는 중국 견제 및 아시아 의존도 축소를 지향하고 안보 위협에 직면한 대만에 대한 첨단 반도체 의존 완화가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며 “향후 서방의 전략적 탈(脫) 대만 수요 선점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고 단기적으로 국내 첨단 후공정 생태계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주산업의 특성을 가진 시스템반도체는 장기계약관계 등 높은 시장진입 장벽을 극복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차원은 미래 수요산업을 주도하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확대를, 정부 차원에서는 미국·EU 등과의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를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주력인 메모리반도체는 초격차 유지를 위한 정책 유지 필요성을 주문했다.
  • 이마트 곤혹… “고물가에 안그래도 힘든데 스타벅스 발암물질 사고 어쩌나”

    이마트 곤혹… “고물가에 안그래도 힘든데 스타벅스 발암물질 사고 어쩌나”

    이마트 실적에 ‘불운’이 겹치고 있다. 고물가 속 가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데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비용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인 스타벅스는 굿즈 발암물질 검출 사고로 이미지 하락세를 마주하고 있고 알짜사업으로 꼽히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상반기 역성장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 31일 증권가 실적 전망치 등에 따르면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리오프닝 효과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오르겠지만 온라인 사업 투자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수익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마트가 공을 들이고 있는 SSG닷컴은 마케팅 비용의 여파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침체로 연내 상장 목표가 미뤄지는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간 15% 수준의 성장을 보이며 ‘효자’ 노릇을 해온 트레이더스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온라인 식품배송 업체 등과의 경쟁으로 저성장 기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마트 연결기준 영업이익 가운데 84%(1분기 기준)을 차지하는 스타벅스의 사고도 변수다. 업계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8일 여름 한정 고객 증정품인 서머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 검출 사실을 시인하며 뒤늦은 사과에 나섰다.소비자들이 ‘이상한 냄새 난다’며 제기한 불만에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무료 음료 쿠폰 3장과 교환해주겠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사과와 함께 스타벅스는 서머캐리백을 새롭게 제작한 굿즈나 리워드 카드 3만원으로 교환해주고 앞서 무료 음료 쿠폰 3장으로 교환하는 조치도 8월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 본사 지분을 추가 인수해 자회사 편입 효과를 기대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높아졌고 서머캐리백 보상 비용까지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의 주가는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 해제 가능성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다만 하반기까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권가는 기대치를 낮춰 잡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통주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덜 받는 경기 방어주로 알려졌으나 물가 상승으로 원가가 함께 오르며 실적이 악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 美 기준금리에 전 세계 촉각…두 석학, 연준에 상반된 주문

    美 기준금리에 전 세계 촉각…두 석학, 연준에 상반된 주문

    “중앙은행의 강력한 조치(강한 긴축)가 필요하다.”(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VS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피터 다이아몬드 전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저명한 두 석학이 상반된 주문을 하고 나섰다. 늑장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고 질타한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강한 긴축으로 물가를 확실히 잡을 것을 주장한 반면, 201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피터 다이아몬드 전 매사추세츠공대 교수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는 불확실성 대응이 힘들다며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24일 CNN에 출연해 “지난 1년간 (상품·서비스) 가격이 임금상승률보다 3~4% 더 빠르게 오르는 등 우리는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다. 인플레이션을 완화하지 않으면 고통은 계속될 것인 만큼 중앙은행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반면 다이아몬드 전 교수는 지난 19일 보스턴글로브에 “연준은 경제(물가 급등)를 진정시켜야 하지만 천천히 진행해야 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예측을 맹신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금리 인상은 지지하지만 그 속도는 점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상반된 처방을 내놓은 두 석학은 경기전망 부분에선 모두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이아몬드 전 교수는 “우리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고 (연준은 목표대로) 물가성장률을 2%까지 낮추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더 강한 코로나19가 오거나 기후변화가 예상보다 강하고 빠르게 우리를 덮친다면 거기(2% 물가상승률)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도 “인플레이션이 심화됐을 때 본질적으로 경기침체는 항상 뒤따랐다”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NBC 방송에서 “일자리 창출이 일부 더뎌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을 경기침체(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 [서울인싸] 서울시 추경, 동행·매력 특별시 마중물/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서울인싸] 서울시 추경, 동행·매력 특별시 마중물/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최근 물가 상승 추세가 심상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 상승했다. 1998년 외환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통상 긴축적 통화정책은 경기를 후퇴시키고, 취약계층의 생계를 위협한다. 취약계층을 위한 핀셋 지원 방안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날, 서울시는 역대 최대 규모인 6조 3709억원의 추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동행 특별시 실현을 위한 ‘안심·안전 기반 조성’ △글로벌 매력 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경쟁력 제고’ △‘일상회복 가속화’ 등 민선 8기 시정운영을 위한 3대 중점 투자방향에 총 1조 7107억원을 투입한다. 첫째, 상생을 위한 ‘동행 특별시’ 실현을 위해 4011억원 규모의 ‘안심·안전 기반 조성’을 추진한다. 특히 저소득 아동을 위한 급식비를 1식당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하고, 주거난에 신음하는 청년을 위해 최대 20만원의 월세와 최대 40만원의 이사비를 지원하며, 저소득 예술영재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단순 현금 지원을 넘어 서울시가 수혜자와 함께 나아가기 위해 엄선한 ‘동행’ 사업이 핵심이다. 하후상박 기조를 반영한 ‘동행’ 사업은 서울의 사회적 안전망 강화를 위해 취약계층에게 선별적으로 지원될 계획이다. 둘째,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매력 특별시’ 조성을 위해 3834억원을 투입한다. 차량 통행속도 개선을 위한 도로 개선, 동북권·동남권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동북선ㆍ위례선 등 도시철도 건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기차 충전소 등 친환경 인프라 설치와 같은 도시인프라 투자에 349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서울사랑상품권 2100억원을 추가 발행한다. 셋째,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9262억원을 편성했다. 서울시는 엔데믹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에도 차질 없는 일상회복이 이뤄지도록 유가 상승 및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 대중교통 요금 동결을 단행하면서 그에 따른 손실보전금 5000억원을 전격 지원한다.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입원치료비 및 생활지원비 4110억원을 편성하고, 추후 확산세에 따라 예비비 등을 활용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이번 추경(안)은 생계를 위협받는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미래 서울을 준비하기 위한 ‘매력’ 도시 조성 등 시급하고 필수적인 사업을 중심으로 편성했다. 이번 추경(안)이 서민 경제에 보탬이 되고 고물가·고금리·저성장의 3중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
  • 신동빈 “꼭 필요한 일 적시에 해야 위기 돌파”

    신동빈 “꼭 필요한 일 적시에 해야 위기 돌파”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는 것이 좋은 경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글로벌 통화 긴축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 등 여러 악재가 맞물린 상황을 ‘복합 위기’로 진단하고 이를 돌파할 기업 경쟁력 확보를 사장단에 강하게 주문했다. 위기 돌파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고민하고 적시에 실행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14일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서 ‘2022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열고 신사업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약 8시간 진행된 회의에는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 총괄 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뒷좌석에 앉았다. 그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 등으로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영업이익 등의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좋은 회사의 조건으로 꼽고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는 것이 좋은 경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는 것이 좋은 경영”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는 것이 좋은 경영이다.”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글로벌 통화 긴축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 등 여러 악재가 맞물린 상황을 ‘복합 위기’로 진단하고 이를 돌파할 기업 경쟁력 확보를 사장단에 강하게 주문했다. 위기 돌파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고민하고 적시에 실행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신 회장은 14일 시그니엘 부산 호텔에서 ‘2022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열고 신사업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약 8시간 진행된 회의에는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 총괄 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통상 맨 앞좌석에서 회의를 주재했지만 이번에는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뒷좌석에 앉았다. 그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 등으로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영업이익 등의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좋은 회사의 조건으로 꼽고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 41년 만에 최대폭 오른 美 소비자물가… 커지는 ‘슈퍼 빅스텝’ 공포

    41년 만에 최대폭 오른 美 소비자물가… 커지는 ‘슈퍼 빅스텝’ 공포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대 폭인 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장에서 나왔던 예측 최대치인 9.0%보다 더 높은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있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기존에 예상한 0.75% 포인트(자이언트스텝)를 넘어 1% 포인트(슈퍼 빅스텝)까지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금리 기조에 국제 유가도 연일 급락하면서 경기침체(고물가+저성장) 공포도 확산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1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이었던 지난 5월 8.6%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식주 모든 분야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부문에서 가격이 크게 뛰었는데, 6월 에너지 부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6% 올랐다. CPI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비용도 5.6% 올라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뉴욕타임스(NYT)는 “주택가격은 상당히 관성적으로 움직이기에 가격 추세를 되돌리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6월 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자 연준도 금리 인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큰 폭으로 단행하면 경기침체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면 일정 정도의 경기침체는 각오해야 한다는 게 연준의 입장이다. 이달 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0.75% 포인트를 넘어 1% 포인트의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런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6월 CPI의 영향력은 강력할 것이다. 연준은 (긴축 기조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6월 CPI는 이미 지난 데이터로 이를 기점으로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백악관은 “7월 들어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더 내릴 것”이라면서 “6월 CPI는 이미 지난 데이터로 7월에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12%(8.45달러) 떨어진 95.6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4월 11일(배럴당 94.29달러)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7.1% 떨어진 99.4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CPI가 발표되면서 1유로 가치가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1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장중 0.998달러로 내려가며 2002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 미, 41년만 소비자물가지수 9.1% 상승…미 연준 ‘슈퍼 빅스텝’ 가나

    미, 41년만 소비자물가지수 9.1% 상승…미 연준 ‘슈퍼 빅스텝’ 가나

    美, 6월 CPI 전년동월대비 9.1%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에너지·주거비 CPI 상승 이끌어연준, 금리 슈퍼 빅스텝(1%) 고려하나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대 폭인 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장에서 나왔던 예측 최대치인 9.0%보단 더 높은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있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기존에 예상한 0.75% 포인트(자이언트스텝)를 넘어 1% 포인트(슈퍼 빅스텝)까지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금리 기조에 국제 유가도 연일 급락하면서 경기침체(고물가+저성장) 공포도 확산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1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이었던 지난 5월 8.6%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식주 모든 분야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부문에서 가격이 크게 뛰었는데, 6월 에너지 부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6% 올랐다. CPI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주거비용도 5.6% 올라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주택가격은 상당히 관성적으로 움직이기에 가격 추세를 되돌리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美 연준 “물가 잡기 위해선 경기침체 각오”  6월 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자 연준도 금리 인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큰 폭으로 단행하면 경기침체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면 일정 정도의 경기침체는 각오해야 한다는 게 연준의 입장이다. 이달 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0.75% 포인트를 넘어 1% 포인트의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런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6월 CPI의 영향력은 강력할 것이다. 연준은 (긴축 기조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6월 CPI는 이미 지난 데이터로 이를 기점으로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백악관은 “7월 들어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더 내릴 것”이라면서 “6월 CPI는 이미 지난 데이터로 7월에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12%(8.45달러) 떨어진 95.6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4월 11일(배럴당 94.29달러)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7.1% 떨어진 99.4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유로 가치 20년만에 처음으로 1달러 아래로 추락 6월 CPI가 발표되면서 1유로 가치가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1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장중 0.998달러로 내려가며 2002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가 인상할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 조여오는 S·R공포… 한은, 오늘 ‘첫 빅스텝’ 꺼내 고물가 잡을까

    조여오는 S·R공포… 한은, 오늘 ‘첫 빅스텝’ 꺼내 고물가 잡을까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소비가 위축돼 실물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경기 후퇴를 의미하는 ‘R(리세션)의 공포’가 동시에 거론되는 이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6%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에 근접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론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면 경기 둔화를 넘어 마이너스성장 또는 잠재성장률 이하의 성장을 기록하는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당초 3.0%였던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 2.7%로 낮췄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1%에서 4.5%로 크게 올려 잡았다. 연초 예상보다 경기는 둔화하고, 물가는 치솟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앞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올해 초부터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해 경기 부진과 함께 물가 상승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는 추가적인 경기 침체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지만 경기 침체까지 동시에 겪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경기 둔화가 심해지면서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둔화, 물가 상방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는 높은 상황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다는 물가 상방 위험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당장은 물가를 잡는 게 시급하다고 봤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이후 경기 침체가 와도 양적완화 등 정책 수단을 꺼내기가 어려워진다”며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해 오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년 4개월 만에 비관적인 수준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함께 미중 경제가 휘청이면서 수출까지 영향을 받으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우리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 1%대의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S의 공포, R의 공포 마주한 우리 경제…‘빅스텝’으로 물가부터 잡나

    S의 공포, R의 공포 마주한 우리 경제…‘빅스텝’으로 물가부터 잡나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소비가 위축돼 실물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에도 빨간불이 커진 상태다.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 경기 후퇴를 의미하는 ‘R(리세션)의 공포’가 동시에 거론되는 이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열리는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6%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에 근접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물론 원달러 환율 상승,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물가 상승을 겪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면 경기 둔화를 넘어 마이너스성장 또는 잠재성장률 이하의 성장을 기록하는 경기 후퇴까지 마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당초 3.0%였던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 2.7%로 낮췄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1%에서 4.5%로 크게 올려 잡았다. 연초 예상보다 경기는 둔화하고, 물가는 치솟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경제는 올해 초부터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해 경기 부진과 함께 물가 상승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는 추가적인 경기 침체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는지를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는 이미 경기 침체 초기 단계에 진입해 불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미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모두 해당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보다는 둔화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경기 침체 또는 경기 후퇴는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연속해서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며 “우리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함께 역성장 가능성이 잠재돼 있기는 하지만, 아직 침체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는 “물가가 높아지고,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경제 지표상 이례적인 숫자가 나타나고 있지만, 침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앞으로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함께 미국·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수출까지 영향을 받으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경기 침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둔화, 물가 상방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경제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는 높은 상황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기보다는 물가 상방 위험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장은 치솟는 물가가 우리 경제에 더 위협적이라는 얘기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이후 경기 침체가 와도 양적 완화 등 정책 수단을 꺼내기가 어려워진다”며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해 오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년 4개월 만에 비관적인 수준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 상승보다는 경기 침체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우리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 1%대의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우크라이나 사태는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면서 내년은 경기가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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