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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룰라 향후과제/ 벼랑끝 경제 회생 급선무

    노동운동가 출신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57)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벼랑에 선 브라질 경제를 되살리고 극심한 빈부격차와 고실업 해결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 정권의 자유시장 정책을 비판해 왔던 룰라 당선자는 그러나 국내외 투자자와 중산층을 겨냥,카르도수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당분간 그의 성향만큼이나 급진적인 경제정책을 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신인도 회복이 관건 룰라 대통령 당선자의 최대 과제는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룰라 당선자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의식,27일 당선이 확정된 뒤 첫 공식성명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임무를 존중하고 반(反)인플레이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재차 확인했다.2600억달러에 이르는 공공부채에 대한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또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다.그는 이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유지하고 미국 및 국제통화기금(IMF)과의관계에도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기 위해 룰라는 하루빨리 경제개혁안을 마련,시장과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시키는 것이 급선무다.이에 따라 조만간 발표될 룰라 당선자의 정권인수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등 경제브레인에 어떤 사람들이 임명되느냐에 따라 룰라의 향후 경제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IMF의 수석연구원 케네스 로고프는 룰라 당선자가 무엇보다 현 정부가 추진해온 경제개혁 정책들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경제는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와 아르헨티나발 금융위기로 인한 저성장과 고실업률 등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연초보다 40% 급락했고,급기야 IMF는 300억달러의 구조자금을 지원했다. ◆경제난 극복 vs 사회정의 실현 룰라의 당선을 바라보는 브라질 국민들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다.빈부격차와 고실업 등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자칫 급진적인 경제정책으로경제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깔려 있다. 룰라는 고실업과 실질임금 하락,5400만명에 이르는 빈곤층,높은 범죄율 등산적한 당면과제에 직면해 있다.그는 선거공약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1000만개 일자리 창출,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확대 등 사회개혁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혀왔다.문제는 재원이다. 이같은 공약은 그러나 긴축재정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 유지와 상충돼 룰라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더욱이 의회내 다수당을 보수 정당이 차지함에 따라 룰라가 구상중인 급진적인 경제정책들이 수정없이 시행되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열린세상] 열병같은 외제 ‘명품’ 열풍

    몇달 전 최규선씨가 검찰에 출두해 심문을 받을 때 고가의 외제 양복을 입고 기자들 앞에 등장하여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 일이 있었다.검찰에 출두했던 다른 유명인사들도 겨울이면 너나할 것 없이 영국에서 생산하는 특정 상표의 목도리를 두르고 포토라인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문제는 그렇게 부정부패와 정치 스캔들로 검찰에 출두하는 사람들의 경우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사회에서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외국제 고가 사치품에 대한 선호가 열병처럼 번져가고 있다는 점이다.그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의 국민은 우리보다 소득이 훨씬 많으면서도 별로 쓰지 않는 데 비해 우리나라 사람이 오히려 더 선호하고 있는 탓으로,애써 수출하여 벌어들인 외화를 까먹어 경상수지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0년간의 경제 발전과 정치 변혁 과정에서 부를 축적하여 ‘성공한’사람들은 익명의 대도시에서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고 싶어서 외제 사치품을 구입하기 시작하였고,중산층도 카드 빚에 허덕이면서 분수에 넘치는 고가 제품을 사며 상류층을 좇아 가고있다.한국은행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개인이 소비하는 데 쓰는 돈 100원 가운데 9원 꼴이 금융기관에서 꾼 것이고,20원어치를 수입품을 사는 데 사용하며,사치성 수입품 소비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나 IMF 직전과 닮아 가고 있다. 왜 중산층까지 분수에 넘치게 외제 사치품을 사는가.이는 남달리 강한 우리나라 사람의 신분 상승 욕구와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개발 독재시대에 정부는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 노래를 통해 신분 상승 욕구를 불러 일으켰고,그 욕구는 사회를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만들어 경제,사회 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다.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고 재벌 총수가 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었고 꿈을 이루기도 했다.하지만 고도성장기가 지나고 저성장의 시대,경제 불안의 시대를 맞으면서 신분 상승의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부자의 아들이 부자가 되고,가난한 영재의 산실이었던 서울대마저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통로로서의 기능이 대폭 축소되었다.또한 각종 고시를 통해 자동으로 신분 상승이 이루어지던 때는 지난 것 같고 벤처기업의 성공도 한때의 물거품처럼 보인다. 그래서 스스로 성공하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이어서 우리는 성공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성공한 척하려고 하며,외제 사치품은 이를 위한 소품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돈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쓸 법한 차를 사고 옷을 입고 장신구로 치장하며,특히 상품명을 도배하듯 발라놓은 외제 사치품을 착용함으로써 상층의 일원임을 과시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외제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포장하여 소비를 부추기는 일부 언론의 영향도 크다.요즘 IMF 직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텔레비전 드라마에 온갖 외제차가 등장하고 상류층의 주인공들이 걸치고 나오는 장신구,옷을 통한 간접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사용하는 외제 사치품을 사용함으로써 그 주인공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려 한다.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현대인들이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상류의 이미지를 자기에게 덧씌움으로써 자기 정체성의 착각을 통해 스스로 만족을 얻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받으려한다.고가 외제 사치품의 선호는 우리들의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 상실의 표현이다. 오랫동안 국민들의 신분상승 욕구를 자극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역동성이 우리 사회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나 이제는 지나친 신분상승 욕구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우리들을 빚더미에 앉히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회적 성공과 부가 사람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는 획일화에서 탈피하여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해도,또 돈이 많지 않아도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소중함을 스스로 느낄 수는 없을까.외제 사치품을 입어서 가치를 높이 평가받으려고 하기보다 어떤 제품이든 자신이 이를 사용함으로써 그 격을 올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존심을 우리 모두 갖게 될 수는 없을까.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여성학
  • [밀레니엄] “IMF 일방 처방 빈곤·혼란 초래”

    ■노벨경제학상 스티글리츠에 듣는다 세계는 싫든 좋든 선진국 주도의 ‘세계화’로 가고 있다.경제발전과 생산확대를 위해 ‘세계화가 대세’라는 주장도 많다.반면 세계화를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도 빈발한다.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최근 방한해 15일 기자회견을 가졌다.때마침 국내에서 발간된 ‘세계화와 그 불만’(Globalization and its Discontents·세종연구원 출간)저서내용과 기자회견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세3회 세계지식포럼’(매일경제 주최)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가 세계화를 개혁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경기 전망은. (세계경제를 이끄는) 미국경제에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주식시장이 큰폭으로 하락해 많은 사람들이 자산을 잃었다.대 이라크전쟁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지금까지는 통화정책이 소비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지만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다.지난 2년간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미국인들의 낙관적인 경향이 약해지고 있다. 미래 상황은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자기 리스크관리를 하지 않으면 언제고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 전세계적으로 디플레 압력이 더 큰가,인플레 압력이 더 큰가. 글로벌경제로 가면서 디플레 압력이 커지는 추세다.일본에서는 이미 심각하게 현실화됐다.분명한 것은 디플레인지,인플레인지 명확히 규정한뒤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일본은 디플레가 심각한데도 인플레적인 사고로 대응하다 실패를 거듭했다. IMF(국제통화기금)가 1980년대 남아메리카에서 썼던 디플레 치유 중심의 처방을 90년대말 동아시아에 적용한 것도 비슷한 오류다. ◆ 한국에서는 가계부채가 큰 문제다.어떤 처방이 가능한가. 가계부채는 기업부채만큼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가정에서는 부채가 늘면 지출을 쉽게 줄일 수 있다.그러나 가계부채가 늘면 통화량이 늘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평균소득 대비 부채비율만 볼게 아니라 부채비율이 높은 일부 부문은 금리가 오를 경우,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염두에 둬야 한다.주택담보대출때 대출자가 상환 기간·방법 등을 유연하게 바꿀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금리인상때 리스크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미국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부시 행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전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다.미국이 기침만 해도 세계가 흔들린다는데 미국은 지금 독감에 걸려 있다.부시 행정부는 2년간 경제정책을 잘못 관리했다.경기침체를 직접 일으켰다고 할수는 없지만 잘못 운영한 것만은 사실이다.나는 미국에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으나 부시정부는 이를 외면했다. ◆바람직한 세계화는 어떤 것인가. 한국 등 동아시아는 세계화의 혜택을 본 사실상 유일한 지역이라고 할수 있다.수출시장이 보장됐던 게 가장 큰 이유다. 반면 남아프리카,중남미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훨씬 컸다.중남미는 IMF식 개혁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50∼60년대 성장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국제기구들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요한 탓이다. 동아시아는 세계화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왔으므로 세계화의 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혜택없이 소외만 받은 지역에서 세계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한국이 목소리를 더욱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제3세계 경제개발에 천착해온 저명한 경제학자로 이론과 현실감각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줄곧 미국과 IMF가 주도하는 세계화를 비판,반세계화 진영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해 왔다.93년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의장으로 정부개혁을 주도했다.97년 세계은행 부총재로서,아시아 외환위기에 대한 IMF의 고금리 처방을 강력하게 비난했다.“환자가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 한국이 저금리정책으로 전환,경기를 부양할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직선적인 성격으로 “IMF에는 일류 대학을 나온 3류학생만 모여 있다.” “IMF는 미국의 손아귀에 쥐여 있다.”고 비판하기도했다.지난해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 1943년 미국 인디애나주 출생 ◇ MIT박사 ◇ 예일·스탠퍼드·옥스퍼드·프린스턴대 교수 ◇ 미국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부총재 ■저서 '세계화와 그 불만' 요약 - 한국등 동아시아국 '세계화' 개혁 주도를 ◆ 세계화의 두 얼굴 세계화는 전세계인의 평균 수명 연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왔다.서구사람들은 개발도상국에 세워진 나이키(미국의 스포츠용품회사)공장의 저임금을 인력 착취로 본다. 개도국 사람들은 나이키 일자리를 커다란 혜택으로 생각한다.세계화 비판론자들은 종종 이런 양면성을 간과한다.이들 비판론자들보다 세계화 주창자들의 시각은 훨씬 더 불균형하다.세계화 지지자들은 개도국이 성장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고 싶다면 반드시 ‘개발’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외친다.분명한 것은 그런 방식의 세계화를 통해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됐고,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는 극빈자는 더욱 늘었다는 점이다.90년대 세계 전체 소득은 연평균 2.5%가 높아졌지만 빈곤층은 오히려 1억명이 늘었다.선진국은 개도국에게 공업제품 시장의 개방을 강요하면서 개도국의 섬유·농산물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개도국에는 산업보조금 축소를 요구하면서자국에는 수십억달러의 농업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 IMF의 위선과 무능 IMF(국제통화기금)는 오랫동안 ‘동아시아의 경제기적’을 믿었다.그러나 정작 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지자 “아시아 국가들의 제도는 썩었고,정부는 부패하다.”고 목청을 높였다.투자·저축 등 각국의 정책적 성과는 무시됐다.한마디로 IMF의 처방은 대부분 실패했다.인도네시아·태국·러시아등 IMF를 따른 나라들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않다.‘IMF의 모범생’으로까지 불리웠던 태국은 GDP(국내총생산)가 아직도 경제위기 이전보다 낮고 기업구조조정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잘못된 진단과 함께 구조조정을 망치는 조치들 때문이었다. IMF는 그때마다 해당 국가가 필요한 개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개별국가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뿐 아니라 만병통치식 접근법을 취한다는 것이 문제이다.IMF는 인플레이션을 막겠다며 대부분 나라에 재정긴축과 금리인상을 강요했다.자국 사정을 들어 은행 개방에 반대했던 에티오피아에 IMF는 “개혁에 뜻이 없다.”며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다.이런 IMF의 접근법은 ‘식민종주국’의 행동처럼 보인다.위기국가에는 팽창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통해 경제를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이끄는 게 맞다.부채상환 동결 등도 필요하다.시장주의자들은 정부가 시장보다 비효율적이라고 말하지만 이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도 필요하다. ◆ 잘못된 통치구조 가장 큰 문제는 국제기구에 소속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다.가난한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주어야 할 사람들이 상부 보고기관의 사고방식에 얽매여 있는 것이다.실제로 국제기구들은 선진국이나 개별국가의 상업·금융 이익에 의해 지배된다.IMF에서 발언권이 있는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미 재무부 사람들은 자국 금융계를 대변한다.WTO의 통상장관들은 자국 수출·생산업체들의 이해에 좌우된다.골드만삭스 출신인 로버트 루빈 전 미 재무장관과스탠리 피셔 전 IMF 부총재는 임기를 끝낸 뒤 모두 시티그룹으로 갔다.투명성은 IMF같은공공기구에 더없이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비밀주의가 실수를 숨겨주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한다.국제기구는 ‘햇볕은 가장강력한 방부제’라는 속담을 명심해야 한다. ◆ 아찔했던 IMF의 한국 프로그램 97년 외환위기때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IMF가 강요하는 정책들이 재앙을 몰고 올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한국의 경제관료들은 침묵했다.공개적으로 이견을 표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당시 IMF는 자체 지원금 외에 “한국경제를 의심하고 있다.”는 따위의 말 한마디로도 한국투자를 위축시키고 차입금리를 폭발적으로 상승시킬 위력이 있었다.IMF는 정치의 영역에까지 간섭했다.중앙은행이 독립적이라고 해서 더 좋다는 증거도 없는데 “한국은행을 더욱 독립적으로 만들라.”고 종용했다.특정 일본상품에 대해 시장개방 일정을 앞당기라는 주문까지 했다.한국은 은행 폐쇄와 반도체 과잉설비처분 등 IMF의 처방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았다.대규모 은행 폐쇄 대신 자본재확충에 주력했고,기업구조조정을 정부가 주도했다.환율도 낮게 유지했고 반도체 설비도 처분하지 않았다.그 덕에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다. ◆ 인간적인 세계화를 향하여 세계화의 폐해는 세계화 자체에 있는 게 아니다.IMF,WTO(세계무역기구)등 국제기구 뒤에 숨은 권력들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선진국은 세계화를 단순한 경제현상으로 본다.개도국에게 세계화는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적 가치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선진국보다 훨씬 심각하다.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세계화가 제시되는 한 그들에게 세계화는 ‘공민권 박탈’만을 의미할 뿐이다.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들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국제사회가 주어야 한다.국제기구들은 세계화를 작동시키기 위해 그들이 반드시 해야할 역할만 담당하는 고통스러운 자기 변화에 착수해야 할 시점이다. 김태균기자
  • 美·獨 경제 장기침체 오나

    최근 미국과 독일 경제가 1990년대 초 장기침체에 빠지기 직전의 일본 경제와 닮은 꼴이란 지적이 부쩍 늘었다.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하지만 미국과 일본 경제의 구조적 차이점을 들며 이같은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독일,90년대 일본 거품경제와 유사점-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과 독일 경제는 공통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고 2년째 저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증시 침체와 가계 채무 증가 등 90년대 일본 경제 상황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개인 채무가 사상 최고로 높아진 반면 뉴욕 증시는 지난 2000년 이후 45%나 하락했다. 독일은 정부의 소극적인 구조개혁 노력과 유럽통합으로 독자적인 통화정책기능 상실,재정적자 확대,노동비용 상승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상실했다.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는 5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자에서 미국과 일본 경제의 유사점은 경제붐 때처럼 각자의 경제가 불황과는 무관하며 영원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최근 발표된 부정적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일본 경제를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켰다.만기 10년짜리 미 재무부 채권수익률이 3.7%로 40년만에 최저이고,소비도 주춤하기 시작했다.가계저축률이 지난 몇달 사이에 4%로 높아졌다. ◆다른점-현재의 미국 경제와 90년대 초 일본 경제상황과의 가장 큰 차이는 기업의 자금조달 방법이라고 뉴욕타임스와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이 분석했다.미국 기업들은 주식시장을 통한 직접금융 의존도가 높은 반면 일본 기업은 은행차입 의존도가 높다.미국은 일본 집권당이 불황 초기 때 투입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최근 경기부양에 쏟아부었다.중앙은행의 경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일본은행보다 훨씬 재빠르게 금리인하에 나섰고 지금도금리 추가인하 여지가 많다.이 신문은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은 디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충격으로 인한 추가적인 기업 부정과 고유가로 가계담보대출 상환 불능사태의 급증도 우려된다고 꼽았다.하지만 현재는 미국 경제가 90년대 중·후반보다는 못하지만 일본보다는 성장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디플레 압력 상대적으로 적어-디플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이나 독일,중국과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부동산 가격과 농수산물 가격 급등이 근거다.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확대해석’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이종우(李鍾雨)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실장은 “주변국들의 디플레로 한국상품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지만 생산성 여하에 따라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한국의 디플레 가능성에 대해 “내부 수요를 고려하면 아직 가격하락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냉면 한 그릇 7000원’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집값 폭등에서 비롯된 값 올리기 경쟁이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인플레 기대심리를 낳고 있다.인플레 기대심리는 한번 불붙으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경제안정을 해치는 독소이다.그러나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음식점들은 요즘 음식값을 평균 20∼30% 올렸다. 냉면값을 5000원에서 7000원으로 무려 40%나 올린 곳도 있다.강남·신촌·종로·여의도 등 상가 밀집지역의 건물 임대료는 연초에 비해 30%이상 올랐다.임대료 인상의 여파로 목욕료와 이·미용료,학원비 등 각종 개인서비스 요금이 들썩거리고,난방료·기름값 등 공공요금도 대폭 올랐다. 부동산 투기와 아파트값 폭등 초기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우리는 방만한 통화 운용이 화근이라고 보고 시중에 과다하게 풀린 자금을 서둘러 환수할 것을 당국에 촉구했었다.정부는 그러나 국세청을 동원한 ‘때려잡기식 투기억제’에만 매달릴 뿐 방만한 통화정책을 방치했다.그 결과는 부동산값 폭등→임대료 상승→제품가격 상승이라는 연쇄반응을 낳고 있다.부동산 투기가 최악의 물가불안으로 연결됐던 지난 1989∼90년의 상황과 너무도 닮은 꼴이다. 우리는 과잉통화를 시급히 적정수위로 낮추지 않으면 물가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본다.따라서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두고 통화신용정책을 안정기조로 전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혹여라도 과잉통화를 방치하고 있는 것이 선거용 선심정책이 아니길 바란다.돈줄을 조이면 정부·기업·소비자 모두에게 고통이 따른다.그러나 그 고통을 회피하려 하면 할수록 나중에 더 큰 고통을 당하게 될 뿐이다.‘고성장·고물가’보다는 ‘저성장·저물가’가 서민들에게는 덜 고통스럽다.정책이 시행돼 효과를 나타내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차가 있음을 감안한다면 지금도 늦었다.
  • “日 성장주의 탈피를”젊은의원들 “”유럽을 모델로””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소장·중견 국회의원들이 지향하는 국가는 미국이 아닌 영국,독일 등 유럽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중·참 양원의 50세 미만의 의원 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3일 보도했다. “일본이 목표로 할 경제성장률”을 묻는 항목에서 64%가 ‘2∼3%의 안정성장’을 꼽았으며 ‘0∼1%의 저성장’도 14%에 달했다. ‘5% 이상’이라고 대답한 의원은 불과 2명에 불과해 탈 경제성장지상주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장래 일본이 목표하거나 모델로 삼을 국가”로는 영국(13%),스웨덴(11%),독일(9%)의 순으로 유럽이 압도적이었으며 미국이라고 응답한 의원은 2명에 지나지 않았다. ‘영국’이라고 꼽은 의원은 “정권 교체가 가능한 제도와 함께 정치와 관료간에 엄격한 룰을 갖고 있어 의원내각제의 모범이 된다.”고 말했으며 독일에 대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되어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의원직을 수행하면서 개헌이 구체적인 정치 일정 내에 들어 올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집권 자민당 소속의 96%,제1야당 민주당 소속 의원의 5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marry01@
  • GDP대비 국가채무비율 2010년 29%로 높아질듯, 조세硏 보고서

    공적자금 상환 부담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지난해말 22.4%에서 2010년에는 29.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노령화에 따른 복지·의료지출 증가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부실,통일비용 등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재정안정을 위한 과감한 세출구조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조세연구원 박기백(朴寄白) 연구위원은 14일 ‘재정안정을 위한 중장기 세출구조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공적자금에 대한 재정부담으로 재정수지가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며 “경상성장률과 국채이자율을 7.5%로 계산하고,국세부담률을 17%,공적자금 관련 지급보증채권의 규모를 99조원으로 가정할 때 국가채무가 2010년 29.1%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경제가 5% 내외의 성장과 3% 내외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는 저성장·저물가 시대로 들어가 세입증가율이 낮아지고 지식기반 경제로의 이행에 따른 비전문직 실업문제가 심각해질 전망”이라며 “복지·의료·남북협력·환경·교육 등 지출증가 요인이 추가될 경우 재정건전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30년에는 19.27%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국민연금도 2030년쯤부터는 심각한 재정적자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건강 단신/ 류머티즘 임상실험 환자 모집 등

    ◇류머티즘 임상실험 환자 모집 경희의료원 한방침구과에서는 봉독 약침의 치료효능을 검증하고자 류머티즘성 관절염 임상실험 참가자를 모집한다. 류머티즘성관절염 진단을 받은 뒤 3개월 이상 치료했으나 호전되지 않은 환자가 대상이며 모집 인원은 선착순 100명.참가자에게는 연구기간중 초진비를 제외한 치료와 각종검사를 무료로 해 준다.문의(02)958-9207. ◇학생건강 클리닉 개설 경희의료원은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야간에 진료하는 ‘동서학생건강클리닉’을 개설,운영에 들어갔다.양·한방 전문의가 함께 청소년의 건강검진 및 각종질환을 치료하며,특히 수험생들의 보양 및 야뇨증·저성장·신장병·알레르기·비만 등을 집중적으로 진료,처방한다. 진료 시간은 매주 화∼금요일 오후 6∼9시이다.(02)958-9777,9988. ◇‘목 질환과 후두암' 강좌 강북삼성병원에서는 오는 20일 오후2시 신관 17층 회의실에서 ‘목 질환과 후두암’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실시한다.권기환 교수가 나서 강의하며 참가자들과 질의응답도 가질 계획이다.(02)2001-2780∼1. ◇‘노인성 안질환' 공개강의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은 오는 20일 오후 2시 금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성안질환’을 주제로 공개 건강강좌를 갖는다. 안과 김형찬 교수가 나서 노인들이 앓는 안과질환에 관해 강의할 계획이다.무료강좌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강의후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문의 (02)829-5089. ◇‘유방암과 자궁암' 무료강좌 강서 미즈메디병원에서는 19일 오후 1시30분 목동 방송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유방암과 자궁암’을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실시한다.김도일 외과 전문의와 박용수 산부인과 전문의가 나서 ‘유방암의 의미와 최신 진단법’‘유방암의 발전된 치료방법’과 자궁암에 관한 일반적인 사항 등을 강의한다.(02)2007-1440,1265.
  • [대한광장] 국민연금 과학적 투자 절실

    최근 ‘국민연금운용 중장기 투자정책’과 관련된 공청회가 열렸다.그 내용 중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현재 전체 자산의 7% 수준인 주식투자 비중을 2012년까지 20∼30%로 확대하는 방안이었다.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를 이처럼늘려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우리 인구와 경제구조의 변화에서 찾을수 있을 것이다.인구의 노령화가 가속화되고,장기적으로저금리 상태가 지속된다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가 바람직해 보인다.이는 또한 증권시장의 안정적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선 연금 수급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인구구조부터 살펴보자.현재 우리 인구구조는 30세 미만의 인구가 45.7%를차지할 정도로 젊다.일반적으로 노령화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65세 이상의 인구는 7.6%로 선진국의 15% 안팎에 비해서 훨씬 낮다.그러나 10년 후면 노령화 비중이 10%를 넘어서고,20년 뒤엔 지금의 선진국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국민연금관리공단은 2월 말 현재 59만명인 노령 연금수혜자가2010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지금의 연금운용 방식으로 연금수요 증대를 충족시킬 것인가에 있다.지난 2월 말 현재 78조원의 국민연금운용자금 가운데 39.5%인 31조원을 공공부문에,59.7%인 47조원을 금융부문에 운용하고 있다.금융부문 47조원 가운데 41조원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경제가 장기적으로 저금리 구조로 접어들면 투자 수익률이 낮은 공공부문이나 채권투자로는 연금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경제는 1970년부터 96년까지 연평균 7.9%의 매우 높은 성장을 했다.그러나 97년 경제위기를 계기로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며,앞으로는 경제성장률이 5%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경제성장률은 낮아지지만 총저축률이 국내 총투자율을 넘어서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이루는가운데 환율,물가,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특히 낮은 경제성장과 물가로 금리는 장기적으로 안정추세를 보일 전망이다.기업의 투자형태도 시설확장보다는 연구개발 위주로 변해 자금수요가 크지 않아 저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인구구조의 노령화로 연금의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 것이다.여기다가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저금리로 연금 운용수익률은 갈수록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이로 미뤄보면 국민연금은 미래의 연금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주식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주식시장에 여러 가지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우선 주식투자 문화가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가능성이 높다.우리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대체로 여윳돈을굴리는 수단으로 주식시장을 활용해왔다.그러나 국민연금의 장기 투자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노후를 대비한 투자대상으로 주식시장을 찾게 만들 것이다.다음으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제고시켜줄 것이다.국민연금은 지난 2월까지 1조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자신탁회사 등에 위탁해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앞으로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를 확대하면 위탁자산의 규모도 그만큼 늘어나고 증권시장의 기관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이다.여기다가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자산의 4.5%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우리 금융기관도 주식투자를 늘릴 가능성이높다.이러한 증권시장의 기관화는 외국인에게 크게 의존하고 우리 주식시장에 안정성을 더해줄 것이다. 또한 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증시 수급 기반을 확대시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국민연금이 주식투자비중을 20%까지 확대하면 주식 보유 금액은 현재의 5조원정도에서 2012년에는 59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있다.주식투자 비중이 30%까지 확대되면 국민연금은 89조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국민연금의 주식보유 확대로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이는 결국 국민연금의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선순환을 초래할 것이다.과학적 투자 방법으로 국민연금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여 미래의 연금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씨줄날줄] 族의원

    이웃 일본에는 족(族)의원이란 말이 있다.투표로 선출된의회 의원에 ‘족’자를 붙여 만든 조어로 학술 논문에도활용될 만큼 새로운 단어가 되었다.교육이면 교육,노동이면 노동에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 경험도 있는 전문가 의원으로 내각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부류들을 특별히 지칭한다.수산업계의 본고장인 홋카이도(北海島) 출신 의원 가운데 ‘수산족의원’이 많고 경제관료 출신은금융족이나 상공족의원이 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족의원이 가시화된 것은 1970년대라고 한다.경제가 고도성장 일변도에서 저성장으로 전환되면서 국부(國富)의 재분배를 둘러싸고 집단간,계층간,지역간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기 시작한 시기였다.집단 혹은 계층간 이기주의가 극단화되면서 행정력으로 조정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서자 고도의 정치적 협상과 타협이 필요하게 되었다.이른바 쟁점의 정치적 해결사로 족의원이 등장했다는 것이다.고도 성장의 일본 사회를 저성장 맞춤형으로 연착륙시킨활주로였던 셈이다. 우리도 딱히 족의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의원층이 있다.의약분업 과정에서 의약계와 제약계가 첨예하게 대립하자 의사 출신 의원들과 약사 의원들이전문성을 십분 살려 양쪽의 입장을 대변하고 타협안을 도출하는 데 한몫을 하지 않았던가.율사 출신 의원들이 법조계 정서를 대변하는 것이나 경제 관료나 경영인 의원들이경제정책 결정에 관심을 갖는 것도 족의원 활동인 셈이다. 그런데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족의원을 팽(烹)하겠다고 나섰다.국정을 좌우해온 족의원들이 과거 관행에 얽매여 경기침체를 되살리는 획기적인 정책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특정 집단이나 계층의 이익보다는 전체적인 국익 볼륨을 키우는 데는 걸림돌이라고보았다.기성 정치인들이 ‘말도 안 된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은 물론이다. 일본의 족의원 파문은 정치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일본은 2차 대전의 참패를 딛고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족의원 정치로 요약되는 일본 특유의 정치 관행이 훌륭한 견인차가 되었다.그러나 일본 정치가 70년대와는 달리21세기에는제때 탈바꿈하지 못했다.우리는 요즘 지독한집단 이기주의에 시달리고 있다.침체된 경기도 부추겨야한다.그러나 어려움 극복의 견인차가 되어야 할 정치권은소모적인 정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일본의 몸부림이 자극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정인학 논설위원chung@
  • 장승우 예산처장관 “민영화 시간표대로 간다”

    공기업 민영화 주무부처인 기획예산처 장승우(張丞玗) 장관이 13일 “민영화와 철도 구조개혁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철도파업 사태 이후 민영화가 사실상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곳곳에서 제기되자 ‘방침 불변’을 강조하고 나섰다. 장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 조찬 강연을 통해 “민영화는 공공부문의 경영효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미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방침이 확정된 상태”라며 “민영화 이후 요금인상 등의 문제는 경영효율성 제고와 경쟁을 통해 흡수하고부당한 가격인상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장 장관이 밝힌 올해 재정운용 방향과 공공개혁 추진계획을 요약한다. [공공개혁은 계획대로] 한국통신 등 5개 공기업 및 철도 민영화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금융·자본시장 여건을 감안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원활한 매각을 추진하고 국회에 제출된 주공·토공 통합법안,가스공사 민영화 및 철도구조개혁 관련 법안의 조기 입법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통신은지난 7일 선정된 주간사를 통해 상반기 중 정부 잔여지분 28%를 매각할 계획이며 담배인삼공사도 13일 주간사를 선정,한통 매각시기 등을 감안해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 장관은 “최근 민영화와 관련된 공기업 파업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임금협상과 단체교섭은 월드컵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조측에서 상반기 중 무쟁의를 선언할 경우 우리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해외시각을 일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말했다. [재정운용은 탄력적으로] 지난 해 4·4분기부터의 회복세가이어지고 있는 우리 경제는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를 감안,지난해처럼 재정전반에 걸친 집행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거나 단순히 재정투자사업을 조기에 집행하는 데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상·하반기 균형된 자금집행으로 상반기에 저성장,하반기에 본격 경기회복이라는 전체 흐름과 조화롭게 운영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1세기 지식·정보화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정보화,교육 등 미래대비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재정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다.성장잠재력 확충과 지속적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적정 수준의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시장금리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국민의 정부 4년 평가와 과제 전문가 4인에 듣는다

    대한매일은 24일 오석홍(吳錫泓) 서울대 명예교수,임혁백(任爀伯) 고려대 정외과 교수,김경민(金慶敏) 한양대 정외과 교수,정문건(丁文建) 삼성경제연구소 전무와 편집국에서 긴급대담을 갖고 ‘국민의 정부 4년 평가와 남은 1년의 과제’를 진단했다.이날 대담은 정치,통일·외교,경제,사회·행정 등 4개 분야에 걸쳐 평가보다는 과제에 초점을 맞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임 교수=지난해 여당의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당 총재직을 사퇴했다.이는 당 총재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 있는 한국식 정당제에서 상당한 개선으로볼 수 있다.집단지도체제로 바뀌면서 권력이 분산되고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의 권한이 강화됐다.국민들로부터도 높은호응을 받았고 이런 분위기는 야당으로까지 확산됐다. ▲김 교수=정치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이 정도만으로도 상당한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정권 후반기를 맞아 주로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제대로 된 부분에 대한 평가도 같이 해야 한다.과거 정권에 비해 갈수록 진전된모습을 보이고 있다.세부적으로 고쳐가야 할 부분이 많이 있겠지만 인정할 부분은 인정을 해야 한다.대통령이 총재직을내놓은 것,재계가 정치헌금을 하지 않겠다는 것 등 제도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 전무=정치가 혼란스럽고 사회기강이 안 서는 데는 정치자금이 뒤에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는 정당을 통한 정치자금의 동원이 일반화돼 있다.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정치자금에서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행정부에서 법인세의 1%를 공명선거 자금으로 쓰자고까지 할 정도다.그만큼 개혁이 가장안 되고 있는 부분이 정치분야임을 반증하는 것이다.남은 임기 1년 동안 정치자금법이라도 고쳐 대통령들이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이것이야말로 모든 사회기강들이 바로 서는 전기가 될 것이다. ▲오 교수=국회에서의 거친 말이나 대정부 질문의 파행운영등은 우리사회 내 극한 대립구조의 반영이다.단기적으로는국회발언 제한 등 조치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오히려 정치권 외부에서 할 일이 더 많다.국민들이 국회의 이런 행태를 달가워하지 않음을 정치인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임 교수=50년만의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한 현 정권은 역대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띠고 있지만 정치분야의 개혁은 거의 이루어진 것이 없다.이는 정치개혁의 속성 때문이다.정당들은 정치개혁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대상이어서 자기 개혁에스스로 나서기가 어렵다.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압력이 있어야만 한다.정치개혁이 부진했던 중요한 이유로 외환위기를 들수 있다.정부 출범 직후부터 기업,금융,노동 등 경제사회 개혁이 중심축을 이루다 보니 애초부터 정치개혁은 논의에서밀려버렸다.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어떤 식으로 자발적인 개혁을 이뤄낼지 의문이다. ▲김 교수=남북 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사업 등은 의미있게평가해야 할 부분이다.다만 대북정책의 목표는 정부가 잘못세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근시안적인 민족주의적 접근방법보다는 거시적으로 북한을 남한과 중국,일본으로 연결되는 경제권으로 끌어들여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높이는 쪽으로정책이 추진됐어야 한다.일부에서 ‘퍼주기’ 논란이있는데 경제지원은 인도적 측면에서도 보다 늘려야 한다. ▲정 전무=그동안 정부의 햇볕정책이 성공을 거둔 것은 미국과 대외정책 조율이 잘 됐기 때문이다.과거 민주당 클린턴행정부의 한반도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경제개혁과 시장개방 등 경제부문에 있었다.때문에 남북간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우선권을 인정해주었다.그러나 공화당 부시행정부로 넘어오면서 이런 기조가 바뀌었다. ▲임 교수=9·11 테러 이후 햇볕정책의 미래가 비관적으로바뀐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역설적으로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우리 내부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회의가불식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악의 축’ 발언으로 한반도에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음이 국민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여주고,외국인들의 한국내 투자를 촉진했던 것은 햇볕정책의 효과였다. ▲정 전무=97년 말 우리가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상환 불이행) 직전까지 간 것은 외환유동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유동성 극복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우리는 성공적으로 위기를넘겼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구조조정 정책 등 민주시장경제를향한 개혁이라는 관점에서는 짚고 넘어갈 부분이 많다.현 정부 개혁의 핵심은 ‘강요된 구조조정’이었다.미국 클린턴행정부는 현 정권 출범 초기 한국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지원하는 대가로 미국식 패러다임에 입각한 경제시스템을 수용할 것을 강요했다.한국경제를 개발경제에서 영미식 금융중심의 시장경제로 전환하라는 메시지였다.개혁정책이라는 게 우리 스스로 오랜 기간 준비하고 국민적 컨센서스가 바탕이 되지 못한 채 우리 경제·사회·문화의 구조를 완전히 180도돌리는 식이 돼 버렸다.개혁의 추진전략 면에서도 점진적 개혁이 아니라 빅뱅(대폭발)식 개혁이었다.이런 개혁정책의 부작용은 지난 4년 동안 한국경제에도 나타났다.1∼2년은 벤처기업과 정보기술(IT) 부문이 살아나면서 빠르게 회복하는 듯했지만 대우사태 이후 시장이 마비됐다.지난해에는 시스템이 경색되면서 경제가 급랭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사회가 개혁을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전략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임 교수=다른 나라와 비교할 경우,한국의 금융 구조조정은 일본보다도 과감했던 측면이 있다.지난해 말부터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고 있는 것은 이런 부분에 대해 시장이 반응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주가상승의 주역은 외국투자자본이다.과거 재벌위주의 경제시스템을 혁명적으로 바꾼 결과다. 일본은 혁명적인 방식을 통하지 않고 정상적인 방법을 썼기때문에 현재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재벌을 대체할 수 있는 세력으로 IT와 벤처산업이 나왔다.그 과정에서 일부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한국 전체의 경제구조를바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정 전무=지난해 우리경제는 97년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어려운 외부적 충격이 있었다.일례로 97년에는 반도체 값이 떨어지기는 했어도 원가 밑으로까지 내려가지는 않았다.미국경제도 4%나 성장을 했다.그러나 지난해에는 IT부문 거품이 꺼지면서 반도체 값이 원가 이하로 떨어졌고 유가도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급등했다.일본 엔화 절하에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미국의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하지만 97년 6% 성장을 했을 때 우리나라 기업의 대부분이 적자 결산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3% 성장 속에서도 대부분 기업이 흑자를 냈다.부채비율 감소 등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저성장 국면에서도 수익을 낼수 있도록 체질이 개선된 때문이다.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런 한국기업에 대한 평가를 우리 스스로 하지못했다는 것이다.외국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 큰 시세차익을 남기고 있다.그동안 우리나라 구조조정의 열매를 외국투자자들이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임 교수=우리가 중국과 일본 등 양쪽에서 협공을 받고 있다는 말이 있다.하지만 이는 거꾸로 봐야 한다.우리가 베이징을 마주보고 있고 세계 두번째 경제대국 일본과 인접해 있다.우리나라의 상황은 지정학적으로 큰 축복이다.중국이 우리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한국과 중국은 아직 기술과 생산능력에 엄연히 차이가 있다.중국과 함께 공동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을 강구하는 것이바람직하다. ▲김 교수=중국이 급부상하는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유리하다.근시안적인 태도를 갖고 이 문제를 다룬다면언젠가는 어려운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이 나라들을 활용해서 이제는 한국도 세계 4대 강국으로 갈 수 있다는 비전을 가져야만 한다. ▲오 교수=현 정부는 개혁을 기치로 많은 일들과 시도를 해왔다.이로 인해 우리 국민 전체의 기대수준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말썽이 나기는 했지만 건강보험 개혁이 시도됐고 여성보호,부패방지 등에 많은 작업이 이루어졌다.작은 정부를만들기 위해 애쓴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정책 과시를 위한각종 위원회가 신설된 것을 비롯해 의약분업 등 무리하게 추진된 개혁정책들도 많다.정책의 정리정돈이 미진하고 전문성이 결여된 부분도 있었다.인사문제에 있어 각 부처 장관의권한을 살려주어야 하지만 대통령이 개별부처의 일에 지나치게 관여한 감이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개혁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치료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부문별로 샅샅이 점검해서 이를 고쳐야 한다.과시용이거나 형식적인 조직은 과감하게 없애거나 고치는 일이 필요하다.또한 투명성을 더욱 더 높여야 한다.정책이 다음정권으로까지 승계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주력해야 한다.정권말기여서 여야 협조가 어렵다면 장기적으로 다음 정권이이전 정권의 정책들을 싹 슬어버리지 않게끔 만드는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임 교수=정부의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하고 있다.그런데도 현 정권의 인기도는 바닥수준이다.그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인사의 난맥상이다.인사의 등용 풀이 너무 좁다는 점이다.소수파 정권으로서 지지 기반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도 인재 풀의 규모를 확대했어야 한다.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지적이라고 평가받는 김 대통령에 대한 지식인들의 지지도 낮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정 전무=지금까지 상당수 개혁정책이 실패로 돌아간 원인은 사회의 주변 인프라는 갖춰져 있지 않은데 정책만 양산됐기 때문이다.의료체계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의약분업은 의료재정의 파탄을 가져왔다.입시제도 역시마찬가지다.공무원 개방형 임용체제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이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런 효과도 낼 수 없다.개혁이 성공을거두기 위해서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인프라 정비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또한 현재와 같은 대통령 5년 단임제에 대해서도 재고해 볼 시점이다.정권들이 선진시스템을 위한 기초기반을 조성하기보다는 5년간의 가시적인 성과에 더 집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 진경호 김태균기자 jade@
  • 전윤철 예산처장관에게 듣는다

    “재정이 적정수준의 경기대응 기능을 수행하도록 올해에도재정집행 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예산과 기금이 제대로 집행되고 관리되는지를 철저하게 점검할 계획입니다. ” 기획예산처 전윤철(田允喆) 장관은 “올해 경기가 호전될 것은 확실하지만 상반기까지는 수출과 투자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상반기 중 경기진작 효과가 큰 사업에예산과 자금을 집중 배정,수출과 투자부진에 따른 경기진폭을 최소화하고 내수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연말 기금관리기본법 전면개정으로 111조원에 이르는 예산 편성·집행관리 외에 올해부터 230조원 규모의기금에 대한 심의·관리까지 총괄하게 된 기획예산처의 업무 청사진을 전 장관으로부터 들어봤다. [재정집행과 관련,지난 한해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지난해에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하반기부터 재정집행 활성화대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재정의 내수진작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1.8%를 시현했고이 기간재정기여도가 0.9%포인트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여타 아시아국에 비해 지난해 우리 경제가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같은 정책적 노력이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해 재정지출 확대에 힘입은견조한 내수세로 경기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고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의 재정운용 계획은 어떻게 잡혀 있습니까.] 우리 경제의 조기회복을 위해 예산·기금·공기업 등 재정전반에걸친 투자사업의 집행을 활성화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입니다.특히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중소기업 및 수출지원등 경기진작 효과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1·4분기 및 상반기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예산은 65.4%,자금은 57%를 각각 상반기에 배정하고 상반기 자금집행률을 53.5%로 높여 경제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할방침입니다.기획예산처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재정집행특별점검단의 상시운영을 통해 자금집행이 적기에 이뤄지도록독려해 나가겠습니다. [재정집행 점검의 주안점은 어디에 둘 계획입니까.] 올해의재정집행은 각 부처및 공기업의 애로요인 해소 등을 통해재정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아울러 집행절차 개선과 관계부처 협조 강화 등을 통해 최종수요자인 국민의 요구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집행 관행을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종래 하반기에집중됐던 집행관행을 시정,자금집행이 상·하반기 균형을이루는 가운데 전체 경기흐름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필요없는 예산이 집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집행과 편성에 대한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올 하반기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 재정집행이 과잉 경기부양을 부추겨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반도체 가격 상승 등 대외경제 여건이 개선추세에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경제의 지속적인 침체와 엔화약세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고 있습니다.우리 경제는 상반기까지 잠재성장률(5%) 이하의 저성장이 예상됩니다.대내외경제여건과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등을 감안할 때 재정집행이경기과열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정부는 전체 경기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 재정을 운용할계획입니다.상반기에 재정집행 활성화를 통해 수출 및 투자회복 지연에 따른 내수 부진을 보완, 저성장을 유도하면 하반기의 본격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권 후반기에 접어든 데다 양대 선거를 앞두고 있는 올해는 각 이익집단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의 개혁과제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공공개혁과제 추진이이익집단의 집단이기주의와 사회일각의 개혁피로 증후군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주공·토공 통합법안과 철도민영화 관련 법안 등에 대한 국회 심의가 집단이기주의에대한 정치권의 영합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경제논리로 보면 통합돼야 마땅한데 여기에 정치논리가 개입되다 보니 지연되는 것입니다. 통합 대상자인 국영기업체의 임직원이 개혁에 반발하는 사례가 적발되면 반드시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정치권도 원칙과 정도를 가야 합니다. [지난 연말 기금관리기본법이 전면개정됐습니다. 각 부처의‘뒷주머니’라는 비판을 받아 온 기금의 관리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되나요.] 국민연금기금 등 적립성 기금의 증가로기금규모가 230조원으로 불어났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기금 운용계획은 지금까지 주무 부처 중심의 칸막이식으로짜여져 방만하고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주무 부처에서는 기금을 보조금으로 인식,선심성 사업에 원칙없이 사용하고 비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부처 이기주의를 조장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금도 예산에 준하는 철저한 관리·감독을 받게 됩니다.기금도 예산과 마찬가지로 국회의 심의·의결을 얻도록 함으로써 기금운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기금운용의 비효율성을 제거할 구체적인 방안은.] 예산의2.2배 규모인 기금을 철저하게 심의·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입니다.기금에 대한 월별·분기별 집행계획을 수립,철저한 점검으로 기금운용의 투명성을강화하고 엄격한 집행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유사기금 통폐합과 사업 재검토를 통해 과잉팽창된 기금의규모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기금관리 면에서는 전문가 집단에 의뢰,저금리 시대에 기금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기획예산처의 역할과 업무에도 큰 변화가 있을 텐데.] 법개정으로 예산처는 기금과 예산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예산과 기금의 철저한 관리로 국민의혈세가 보다 투명하게 쓰여지도록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함혜리기자 lotus@
  • 올 청년실업 늘어날듯

    올해 우리나라는 저성장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조조정에 따른 청년 실업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또 치열한경쟁속에 디지털화·국제화가 진전되면서 개인·기업·지역간에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2002년 국내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한국경제는 올해 소비·건설 등 내수에 힘입어 4%대의소폭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그러나 수출과 투자부진,정보기술(IT)경기 회복 지연,엔화가치 하락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울러 기업들의 인력 감축과 채용규모 축소,산업별 인력수급 불일치 여파로 이른바‘3D’ 업종의 인력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에서는 소매금융시장이 확대되면서 신용불량자가 넘쳐나고,농업분야는 시장개방의 가속화로 농산품 공급과잉→가격하락→농가수지 악화→부채 증가의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그러나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의하나로 유전자조작·농업관광 등 농업부문에서 벤처의 새싹이 돋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서해안과 중앙,영동 등 6개 고속도로가 전면 개통돼 ‘반일(半日)생활권’이 확산되고 법제화 여부에상관없이 주5일 근무제 도입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여가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
  • 올 경상수지 흑자 100억弗도 어렵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목표치(130억달러)는 고사하고100억달러 돌파도 힘들어졌다.내년에는 40억달러로 축소될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 잠정동향’에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달의 절반에 불과한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최대 구성항목인 상품수지가 수출선박의 인도 지연으로 전달의 절반밖에(7억4,000만달러) 흑자를 못냈기 때문이다.그나마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의 적자폭이 크게 줄어 전체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시켰다.올 누계로는 80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한편 세계경기의 회복 지연으로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도4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 이윤호(李允鎬) 원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의 ‘2002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경상수지 흑자가 상반기 수출부진으로 올해 100억달러의 3분의 1 수준인 35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내년 경제성장률은 상반기에 2%대에 그치겠지만 하반기에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 연간 3.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원장은 또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와 비슷한 3% 수준에 머물고,물가 상승률은 저성장에 따른 수요부진과 원화가치 상승에 힘입어 2. 8%에 그쳐 올해보다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승 안미현기자 ksp@
  • 올해 경제 성장률 2.5%로 상향조정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2%에서 2.5%로 상향조정했다.테러사태 이후 경제연구기관이 우리나라 성장률을 상향조정하기는 처음이다.또내년 세계경제는 미국 테러사태와 정보기술(IT)경기의 지속적인 침체 여파로 2%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KDI는 23일 ‘한국경제의 현황과 전망’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는 올해 하반기에 2% 안팎의 성장을 해서 연간 2.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02년 세계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建)전무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1.5%,세계경제 성장률은 2%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승 박정현기자 ksp@
  • ‘저성장 저수익’ 기조 고착화

    올 상반기 기업경영분석지표를 들여다보면 ‘저성장 저수익’기조의 고착화 조짐이 엿보인다.따라서 기업들의 각별한수익기반 확대노력과 정책당국의 구조조정 마무리 의지,금리정책의 혜안이 요구된다. [빛바랜 부채비율 감소] 부채비율은 작년말보다 12.3%포인트나 떨어져 200% 미만을 다시 달성했다.그러나 빚을 갚아서가 아니다.외상 매입금이 줄고 출자전환 등으로 자본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차입금 의존도(42.1%)가 작년말보다 오히려상승(0.9%포인트)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저성장 저수익] 제조업체들이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남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나 떨어졌다.10년만의 최저치다.매출이 급감한 데다 환율상승으로 수입원자재가격이 상승한 탓이다.게다가 ‘눈뜨고 까먹은’ 환차손만도 전체 매출액의 0.3%나 차지한다.다행히 저금리 기조로 이자지급 부담이 줄면서 경상이익률은 1.4%포인트 하락에 그쳤다.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도 170.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1.0%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정책 딜레머심화] 한은은 금리인하 조치로 순수하게줄어든 금융비용이 1조4,000억원이라고 밝혔다.기업들이 큰폭의 영업손실을 그나마 금융비용 절감으로 벌충했다는 설명이다.자신들의 콜금리 인하조치가 적절했다는 주장이기도 하다.그러나 부채비율이 500%를 넘거나 자본잠식 상태인 부실업체들의 비중은 작년말 15.5%에서 17%로 증가했다.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과 경상이익률이 적자인 기업도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금리인하의 부작용이 긍정적 효과에 못지 않음을 뜻한다. [통신업만 웃었다] 정보통신기술산업중 통신업만 매출액 증가율(10.5%)과 영업이익률(17.1%)이 두자리수를 이어갔다.단말기보조금 폐지로 판매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최근 테러사태로 휴대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같은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잠재부실 요인증가] 기업들의 총자산중 유형자산 비중(44.1%)은 선진국(20∼30%)에 비해 여전히 높다.유동성 위기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포트폴리오(자산분배)가 비효율적이라는 얘기다.또 법정관리및 워크아웃 등 관리기업의 경영성과는 호전된 반면 정상기업의 지표는 뒷걸음질쳤다.정상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와 부실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상장사 CEO에 듣는다] 빙그레 정수용 사장

    빙그레가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정수용(鄭秀溶) 사장은 31일 “9월말 현재 매출액이 5,150억원,영업이익이 280억원 났다”고 밝혔다.지난해에 비해매출액은 12.5%,영업이익은 34.6% 각각 신장했다. “취임 1년간 성적표치곤 양호하지 않느냐”며 웃는 정 사장은 2005년에는 매출액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장담했다. 수년동안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빙그레가 ‘5,000억원’의 벽을 단숨에 넘은 것은 그의 과감한 구조조정과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하자마자 서울 압구정동 사옥과 베이커리사업을 매각했다. 라면사업도 궁극적으로는 정리할 계획이다.정 사장은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현재로서는 매각이여의치가 않다”면서 “당분간 ‘매운콩라면’ 등 주력 상품을 리뉴얼해 틈새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고 밝혔다.대신유가공 전문으로 방향을 확실하게 잡았다. 12월초에 ‘투게더 클래스’를 출시하는 것을 계기로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붙여준 별명은 ‘발가벗은 사장님’.일선부서의산행이나 체육대회에 빠짐없이 쫓아다니면서 함께 소주잔도 기울이고 목욕탕도 같이 가는 데서 연유했다.결재라인의단순화, 영업부서 판촉비용의 현실화 등은 이같은 뒷풀이자리에서 나온 대표적 개선사례들이다. 정 사장은 최신 히트작 ‘5N캡슐우유’와 ‘메타콘’의 돌풍을 계속 지켜나가 내년에는 영업이익률을 7%로 끌어올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
  • 美 아프간 공격/ 세계경제 파장

    미국의 ‘예고된 전쟁’이 8일 시작되면서 향후 세계경제와 미국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문가들은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침체에 빠진 세계경기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오래 갈 경우에는 ‘L자형’장기침체 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단기전은 약(藥):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이날 ▲조기수습 ▲장기전 ▲중동지역 확전 등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KIEP는 “90년 걸프전처럼 6주∼2개월 정도의 전쟁을 통해 미국의 확실한 승리가보장된다면 소비와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달러화강세 ▲세계 주식시장 동반상승 ▲금리 상승 ▲원유가 안정등 긍정적인 면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 경우에도 올 3·4분기와 4·4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하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도 이번 전쟁개시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지난 90년 이라크가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유가 폭등,증시폭락,소비 침체가 나타났지만 막상 걸프전이 발발한 뒤에는 ‘불확실성의 제거’로 증시가 폭등하고 유가가 급락했던 전례를 들고 있다. 이후 미국에는 10년간 장기 호황이 이어졌고 세계경제 역시가파른 상승 무드를 탔다. ■장기전은 독(毒):KIEP는 그러나 국지·장기전으로 갈 경우 미국 경제는 L자형의 경기둔화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또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대되고 이슬람권의2, 3차 보복테러가 이어질 경우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 전체가 결정적인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20여년만에 최악의 침체가 염려되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그 여파로 세계 주가가 동시에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전쟁터가 중동지역이기 때문에 과거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유가파동 가능성도 우려된다.70년대 세계경제의 고질병이었던 ‘저성장고물가’란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역적 차이 예상: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한국과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과 개발도상국들은 전쟁의 영향을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자산의 거품이빠지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은 자체 문제가 워낙 커서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권 나라들도구미 국가들 만큼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KIEP 강문성(姜文盛)팀장은 “9·11 테러사태 이후 미국 정부가 과감한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을 위한 비상조치를 체계적으로취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일찌감치 진정된다면 미국은물론 세계경제 전체가 경기부양의 힘을 크게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올 경제성장률 2.7%에 머물 것”

    올 3·4분기 경제성장률이 1.1%에 그치고 연간 성장률도 2.7%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국내 경제연구기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춰잡기는 처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5일 ‘향후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4·4분기 이후내수가 크게 위축된데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을 비롯한세계경제의 회복지연으로 수출마저 7·8월에 2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최근 실물경제 둔화추세가 심화되고 있다”면서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4·4분기 성장률도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 수준인3.1%에 그치고 저성장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내년상반기중 성장률도 4%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에는 수출과 내수가 점차 살아나면서 4.9%의 성장률을 기록해 2002년 연간으로는 4.4%의 성장을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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