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서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여진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11
  • 불확실한 투자의 세계, 때론 ‘만약’이란 가정도 필요합니다[강보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우리가 살면서 성취한 것 중에 과연 100% 나의 실력에 의한 것들이 있을까? 아니면 대부분 운의 역할이 큰 것일까? 아마 운과 실력의 어느 경계에 그 지점이 있을 것이다. 워런 버핏조차도 자신의 성공을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의미인 “‘난소복권’(Ovarian Lottery)에 당첨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투자에 있어서 우리가 정말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나심 탈레브는 저서 ‘행운에 속지 마라’에서 한 분야의 실적은 결과만으로 평가해선 안 되며 역사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을 경우의 대체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다른 사건들로 대체하는 것을 대체역사라고 부른다. 대체역사의 개념은 위험과 불확실성의 개념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설명할 가치가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 시진핑 3연임으로 인한 홍콩 증시의 급락 등으로 엄청난 자산시장의 하락을 겪었다. 당연히 올해 증시를 좋게 보지 않고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높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고, 지난해 9월 종가 기준으로 2155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어느덧 2600대 중반을 찍으며 증시도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반도체 부문도 재고 악재를 뚫고,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비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및 이차전지, 엔터산업 등 현존하는 많은 문제를 이겨 내는 수요를 가진 관련 주식들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대체역사를 과연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수많은 대체역사 가운데 실현된 사건 하나를 보고 이를 가장 대표적인 사건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안 좋은 지점에서 사람들의 조심성이 극에 달했을 때, 상황이 지금보다 조금이나마 개선된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그리고 모든 사람이 자산가격 상승으로 축배를 들고 있을 때, 지금 풀려 있는 돈이 금리 인상으로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된다면 자산가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사고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주변 사람의 감정이 전염되기 때문에 독립적인 사고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관점과 수단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평소와 같지 않은 특이점에 온 경우 확률적 사고와 대체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KB국민은행 부산PB센터 PB
  • 구기욱 대표 ‘쿠스퍼실리테이션: 욕망하는 목소리의 실현’ 출간

    구기욱 대표 ‘쿠스퍼실리테이션: 욕망하는 목소리의 실현’ 출간

    조직개발 컨설팅 전문기업 ㈜쿠퍼실리테이션그룹(KOOFA)의 구기욱 대표가 출판사 쿠퍼북스를 통해 저서 ‘쿠’s 퍼실리테이션: 욕망하는 목소리의 실현’(지은이 구기욱|492쪽|쿠퍼북스 이하 쿠스퍼실리테이션)을 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직이 공동의 목적을 쉽고 행복하게 달성할 수 있는 퍼실리테이션 비법을 담은 ‘쿠스퍼실리테이션: 욕망하는 목소리의 실현’은 조직의 리더와 중간관리자·조직 개발 컨설턴트 및 변화관리자·전문 퍼실리테이터 등을 대상으로 회의를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모두가 행복한 의사결정 과정을 돕는 비법을 담고 있다. 또한 파사케이드(PASAQADE), 애드모스(ADMOS), 펠라(FELAR), DVDM 등 그동안 쿠퍼실리테이션그룹이 개발한 다양한 도구와 방법론 프레임 등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스킬과 도구, 방법론 등을 구체적인 예시와 풍부한 그림 및 사진 자료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 밖에도 각종 문제 상황에 대해 퍼실리테이션 방식으로 다루는 방법과 개입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쿠스퍼실리테이션: 욕망하는 목소리의 실현’은 조직 내 구성원 목소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직이 실현하는 민주주의에 대해 해석한 ‘반영조직’에 이은 구기욱 대표의 두 번째 저서다. ‘반영조직’은 리더가 조직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책임감 있는 조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기술한 반면 ‘쿠스퍼실리테이션: 욕망하는 목소리의 실현’은 인간과 조직의 본질에 대한 고찰부터 퍼실리테이션 이론, 실제 적용 사례까지 집대성한 퍼실리테이션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국제공인퍼실리테이터(IAF-CPF)이자 10년 간 약 2500건 이상 컨설팅을 실행하며 전문적인 노하우를 구축해온 퍼실리테이션 전문기업 쿠퍼실리테이션그룹을 이끌고 있는 저자 구기욱 대표는 “퍼실리테이션은 집단의 공동 결정(collective decision making) 과정을 돕는 방법으로, 함께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조직의 결정이 곧 자신의 결정이 될 수 있도록 실현하는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구기욱 대표는 “전문 퍼실리테이터가 아니더라도 리더의 역량 목록에 퍼실리테이션이 꼭 포함되고, 이 책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지속 가능한 최적의 통일 해법 고심… 분단 극복할 ‘미래 설계자’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지속 가능한 최적의 통일 해법 고심… 분단 극복할 ‘미래 설계자’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통일부는 70년 분단 구조 해소를 위한 통일 해법을 구상하고 대북 정책을 담당한다. 1969년 국토통일원으로 처음 출발해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남북대화 주무 부처로 교류와 단절의 굴곡진 역사를 관통해 왔다.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이 지속되면서 종종 무용론도 제기되지만 부처 명칭인 ‘통일’이 헌법에서 주요 가치로 다뤄지는 것에 대해 통일부 사람들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분단 현실에 누구보다 진지하고, 통일미래를 설계할 창의적인 해법에 열려 있다. 윤석열 정부 첫 통일장관인 권영세 장관의 통일부는 ‘이어달리기’ 차원에서 관여 기조를 지속하는 동시에 ‘원칙에 기반한 남북 관계 정상화’라는 국정 목표 이행에 힘써 왔다. 억제·단념·대화의 총체적 접근을 골자로 한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 마련과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 정부의 첫 공개 보고서인 북한인권보고서 발표 등이 대표적이다. 또 기존 인도협력국에 북한 인권과 탈북민 정착 지원 조직을 확충해 인권인도실로 격상하는 등 변화한 남북 관계에 대응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어진 대규모 인사에서 권 장관은 전문성을 강조했다.일각에서는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가 빈번히 바뀔 경우 이어달리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제기되는 가운데 통일부 간부들은 변화한 국제 정세 속에서 지속 가능한 최적의 통일 해법을 찾아갈 책무를 짊어지고 있다. 김기웅 차관은 풍부한 회담·정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정세 인식과 냉철한 대북 접근으로 원칙적인 통일·대북 정책을 이끌고 있다. 남북교류협력법이 국회를 통과한 1990년 통일부에 입직해 667회의 남북회담 중 절반 이상에 참여한 대표적인 회담통이다.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로 인사이동 시기마다 박스째 짐을 옮기는 직원들 사이로 유유히 칫솔과 슬리퍼만 들고 걷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무실 책장도 서류 한 장 없이 비어 있는데 김 차관은 “통일부는 과거 기록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해법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눙친다고 전해진다. ●행시 37회 동기들 이끄는 통일부 3실 통일부의 3실은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37회 동기들이 이끌고 있다. 강종석 기획조정실장은 일 욕심이 많은 사람으로 통한다. 상사가 걱정할 만한 지점을 먼저 짚어 마무리하는 적극적인 스타일이다. 기획·예산·조직 분야에서 뛰어난 정무 감각을 발휘해 부처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기조실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개성공단사업지원단 법제운영팀장, 개성공단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맡아 개성공단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사무관 7년 차에 통일부로 전입했는데 동기 중 국장 승진이 가장 빨랐다. 김병대 통일정책실장은 통일부 업무의 핵심인 정책총괄과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 온 정책통이다. 지난해 통일미래전략기획단장으로 새로운 통일미래 전략과 기획 수립 작업을 해 온 데 이어 정책실장을 맡아 중장기 계획인 ‘신통일미래구상’의 연내 발표를 위한 작업을 이끌고 있다.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업그레이드 작업도 김 실장의 몫이다. 최근에는 매일 저녁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들과 열띤 토론을 하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역대 중요한 정상회담을 포함해 주요한 남북협상에서 전략 자료를 만들 때 참여했고 깊이 있고 정확한 보고서로 정평이 났다. 통일정책실의 오대석 통일전략기획관은 교류협력·회담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신통일미래구상 마련 과정에 일조하고 있다. 합리적인 일 처리와 온화한 소통의 ‘덕장’으로 통일부 노조가 조사한 ‘본받고 싶은 간부’에 2016~2018년 3년 연속 뽑혔다. 외교관 출신인 박지은 통일정책협력관은 지난 2월부터 통일부에서 일하며 권 장관의 일본 방문 등 국제협력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외교부 대북정책협력과장을 거친 박 협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통일부와 외교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탈북민 지원 등 ‘인권인도실’ 격상 박형일 인권인도실장은 지난 3월 신설된 인권인도실을 맡아 북한인권법 이행 정상화, 탈북민 정착 지원 시스템 개선 등 주요 과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0년대 초 주중대사관 통일관으로 근무한 중국통이다. 1940년대 한반도와 중국의 정치 협상 과정을 비교하는 논문으로 중국 인민대에서 중공당사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후배들에게 큰소리 한번 내지 않는 온화한 리더십으로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정통 관료형이다. 인권인도실의 김상국 인권정책관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연구기관인 북한인권위원회에 파견을 다녀온 뒤 북한인권법 통과로 신설된 북한인권과장도 역임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말수가 적으나 맡은 일을 묵묵히 잘 해내는 스타일이다. 정소운 정세분석국장은 전략적인 기획 능력이 돋보인다. 정세분석국은 북한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북한의 의도와 배경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정 국장은 분석관 회의를 여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정세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논리적인 사고와 뛰어난 언변의 소유자로 세계보건기구(WHO) 파견 근무 경험도 있다. 정세분석국 내 김시운 북한정보공개센터장은 북한 실상을 바로 알리기 위한 대국민 플랫폼이 될 통일정보자료센터를 구체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북한 정보 관리 정교화도 김 센터장의 몫이다. 설득력이 높은 화법으로 부처 간 입장 조율 능력을 인정받는다. 국장급 막내인 강연서 교류협력국장은 업무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등 치밀한 일 처리가 트레이드마크다. 사무관 시절 남북철도 연결사업 파트에서 5년간 활동하면서 철두철미한 면모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정책·기획 분야에서 주로 일하며 디테일이 살아 있는 보고서로 정평이 났다. 기존 교류협력실에서 축소된 교류협력국을 맡아 질서 있는 교류협력 제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봉석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은 북한 개성공단 무단 운영에 대한 법적 대응을 주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어려운 업무도 후배들을 다독이며 함께 풀어 가는 큰형님 스타일이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파견 근무 경험이 있다. 구병삼 대변인은 통일부 업무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정확한 설명으로 통일부와 출입기자 간 가교 역할을 부드럽게 잘 해내고 있다. 위트 있는 말솜씨가 돋보인다. 성실의 대명사로 주미대사관 통일관 등 여러 분야를 거친 일머리가 좋은 인재다. 온화하고 업무 지시가 명확해 따르는 직원이 많다. 이정훈 정책보좌관은 국회 보좌관 출신이다. 그는 권 장관이 고민해야 하는 거의 모든 업무에 대해 믿고 맡길 정도로 신뢰를 받는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근무 경험이 있어 부처 업무에 대한 이해도 깊다. 정확하면서도 원만한 일 처리로 권 장관과 부처 직원 사이의 원활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통일미래 설계할 해법에 열린 자세 이상민 남북회담본부장은 꼼꼼한 일 처리로 두루 신망이 두텁다. 남북회담본부에서는 담대한 구상 등 정부의 대북 정책을 반영한 회담 대비 훈련을 진행하며 언제 남북대화가 재개돼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남북 관계에 경험이 많은 편이다.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재로 외유내강의 모범생 스타일이다. 황정주 회담기획부장은 이산가족 상봉 등 회담 경험이 많은 회담 분야 권위자다. 과거 남북회담의 역사에 대해 꿰고 있다. 1988년 통일부 남북대화사무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회담과 정책 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은 외교안보 분야 전문성과 함께 한국폴리텍대 지역대학장을 지낸 교육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잡아 가고 있다. 지난 3월 발간된 통일교육 기본 교재는 북한 인권 실태를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4년 6개월간 근무한 이력도 있다. 지난 4월 출간한 저서 ‘한반도 운명과 두 개의 특이점’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통일의 교차점에 대해 썼다. 국립통일교육원의 홍진석 기획연수부장은 정책실 근무 경험이 많은 정책 분야 인재다. 보고서 작성과 브리핑 능력이 뛰어나다. 통일교육지침과 통일교육주간 기획 실무를 주도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 정부를 가리지 않고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정분희 소통협력부장은 사서 직렬로 입직해 고위공무원까지 승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남북 정보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북한 기록 관리에 전문성이 있다. 정책협력과장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교육단체들과 원활히 소통하고 있다. 서정배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하나원장)은 탈북민 정착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온 ‘탈북민 업무의 대가’로 불린다. 사무관 시절부터 정착지원과장을 거쳐 인도국장까지 6년 이상 탈북민 업무를 담당했다. 한번 목표를 세우면 성과를 보고야 마는 끈질긴 면모로 ‘독일 병정’이라는 별명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탈북민 입국자 숫자가 감소한 가운데 서 소장은 심화직업훈련과정을 신설해 탈북민에게 우리 사회에서 재출발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추석용 남북출입사무소장은 일본 교토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주일대사관에서 통일관으로 근무한 일본통이다. 정세분석국에서 경제사회분석과장으로 근무하고 북한의 사회주의 기업 책임관리제에 대해 박사 논문을 집필하는 등 북한 경제 전문이다. 최용석 북한인권기록센터장은 미국 조지아대에서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복잡한 사안도 쉽게 정리해 전달하는 등 브리핑 능력이 발군이다. 북한 인권기록조사 방법 개선을 추진하고 북한인권보고서 영문판 정식 발간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상돈(55·행시 44회) 기획재정담당관은 다른 사람들이 맡기 싫어하는 궂은일도 나서서 하는 살림꾼이다. 통일부 내 ‘기독교 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분석·회담 분야에서 뚝심 있게 일해 온 마경조(53·행시 43회) 정책총괄과장은 대북 전략을 짜는 통일부 핵심인 정책총괄 실무를 안정적으로 꾸리고 있다. 일명 ‘정총’은 기수별 에이스들이 모인 핵심 부서다. 박성림(54·행시 42회) 북한인권기획과장은 주관이 뚜렷하고 성실한 자세로 북한 인권 증진 실무 업무를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 지속가능한 최적의 통일 해법 고심...분단 극복할 ‘미래 설계자’[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지속가능한 최적의 통일 해법 고심...분단 극복할 ‘미래 설계자’[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통일부는 70년 분단 구조 해소를 위한 통일 해법을 구상하고 대북 정책을 담당한다. 1969년 국토통일원으로 처음 출발해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남북대화 주무 부처로 교류와 단절의 굴곡진 역사를 관통해 왔다.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이 지속되면서 종종 무용론도 제기되지만 부처 명칭인 ‘통일’이 헌법에서 주요 가치로 다뤄지는 것에 대해 통일부 사람들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분단 현실에 누구보다 진지하고, 통일미래를 설계할 창의적인 해법에 열려 있다. 윤석열 정부 첫 통일장관인 권영세 장관의 통일부는 ‘이어달리기’ 차원에서 관여 기조를 지속하는 동시에 ‘원칙에 기반한 남북 관계 정상화’라는 국정 목표 이행에 힘써 왔다. 억제·단념·대화의 총체적 접근을 골자로 한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 마련과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 정부의 첫 공개 보고서인 북한인권보고서 발표 등이 대표적이다. 또 기존 인도협력국에 북한 인권과 탈북민 정착 지원 조직을 확충해 인권인도실로 격상하는 등 변화한 남북 관계에 대응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어진 대규모 인사에서 권 장관은 전문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가 빈번히 바뀔 경우 이어달리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제기되는 가운데 통일부 간부들은 변화한 국제 정세 속에서 지속 가능한 최적의 통일 해법을 찾아갈 책무를 짊어지고 있다.김기웅 차관은 풍부한 회담·정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정세 인식과 냉철한 대북 접근으로 원칙적인 통일·대북 정책을 이끌고 있다. 남북교류협력법이 국회를 통과한 1990년 통일부에 입직해 667회의 남북회담 중 절반 이상에 참여한 대표적인 회담통이다.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로 인사이동 시기마다 박스째 짐을 옮기는 직원들 사이로 유유히 칫솔과 슬리퍼만 들고 걷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무실 책장도 서류 한 장 없이 비어 있는데 김 차관은 “통일부는 과거 기록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해법을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눙친다고 전해진다. 통일부의 3실은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37회 동기들이 이끌고 있다. 강종석 기획조정실장은 일 욕심이 많은 사람으로 통한다. 상사가 걱정할 만한 지점을 먼저 짚어 마무리하는 적극적인 스타일이다. 기획·예산·조직 분야에서 뛰어난 정무 감각을 발휘해 부처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기조실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개성공단사업지원단 법제운영팀장, 개성공단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맡아 개성공단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사무관 7년 차에 통일부로 전입했는데 동기 중 국장 승진이 가장 빨랐다. 김병대 통일정책실장은 통일부 업무의 핵심인 정책총괄과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 온 정책통이다. 지난해 통일미래전략기획단장으로 새로운 통일미래 전략과 기획 수립 작업을 해 온 데 이어 정책실장을 맡아 중장기 계획인 ‘신통일미래구상’의 연내 발표를 위한 작업을 이끌고 있다.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업그레이드 작업도 김 실장의 몫이다. 최근에는 매일 저녁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들과 열띤 토론을 하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역대 중요한 정상회담을 포함해 주요한 남북협상에서 전략 자료를 만들 때 참여했고 깊이 있고 정확한 보고서로 정평이 났다. 통일정책실의 오대석 통일전략기획관은 교류협력·회담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신통일미래구상 마련 과정에 일조하고 있다. 합리적인 일 처리와 온화한 소통의 ‘덕장’으로 통일부 노조가 조사한 ‘본받고 싶은 간부’에 2016~2018년 3년 연속 뽑혔다. 외교관 출신인 박지은 통일정책협력관은 지난 2월부터 통일부에서 일하며 권 장관의 일본 방문 등 국제협력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외교부 대북정책협력과장을 거친 박 협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통일부와 외교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형일 인권인도실장은 지난 3월 신설된 인권인도실을 맡아 북한인권법 이행 정상화, 탈북민 정착 지원 시스템 개선 등 주요 과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0년대 초 주중대사관 통일관으로 근무한 중국통이다. 1940년대 한반도와 중국의 정치 협상 과정을 비교하는 논문으로 중국 인민대에서 중공당사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후배들에게 큰소리 한번 내지 않는 온화한 리더십으로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정통 관료형이다. 인권인도실의 김상국 인권정책관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연구기관인 북한인권위원회에 파견을 다녀온 뒤 북한인권법 통과로 신설된 북한인권과장도 역임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말수가 적으나 맡은 일을 묵묵히 잘 해내는 스타일이다. 정소운 정세분석국장은 전략적인 기획 능력이 돋보인다. 정세분석국은 북한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북한의 의도와 배경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정 국장은 분석관 회의를 여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정세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논리적인 사고와 뛰어난 언변의 소유자로 세계보건기구(WHO) 파견 근무 경험도 있다. 정세분석국 내 김시운 북한정보공개센터장은 북한 실상을 바로 알리기 위한 대국민 플랫폼이 될 통일정보자료센터를 구체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북한 정보 관리 정교화도 김 센터장의 몫이다. 설득력이 높은 화법으로 부처 간 입장 조율 능력을 인정받는다. 국장급 막내인 강연서 교류협력국장은 업무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등 치밀한 일 처리가 트레이드마크다. 사무관 시절 남북철도 연결사업 파트에서 5년간 활동하면서 철두철미한 면모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정책·기획 분야에서 주로 일하며 디테일이 살아 있는 보고서로 정평이 났다. 기존 교류협력실에서 축소된 교류협력국을 맡아 질서 있는 교류협력 제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봉석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은 북한 개성공단 무단 운영에 대한 법적 대응을 주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어려운 업무도 후배들을 다독이며 함께 풀어 가는 큰형님 스타일이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파견 근무 경험이 있다. 구병삼 대변인은 통일부 업무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정확한 설명으로 통일부와 출입기자 간 가교 역할을 부드럽게 잘 해내고 있다. 위트 있는 말솜씨가 돋보인다. 성실의 대명사로 주미대사관 통일관 등 여러 분야를 거친 일머리가 좋은 인재다. 온화하고 업무 지시가 명확해 따르는 직원이 많다. 이정훈 정책보좌관은 국회 보좌관 출신이다. 그는 권 장관이 고민해야 하는 거의 모든 업무에 대해 믿고 맡길 정도로 신뢰를 받는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근무 경험이 있어 부처 업무에 대한 이해도 깊다. 정확하면서도 원만한 일 처리로 권 장관과 부처 직원 사이의 원활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상민 남북회담본부장은 꼼꼼한 일 처리로 두루 신망이 두텁다. 남북회담본부에서는 담대한 구상 등 정부의 대북 정책을 반영한 회담 대비 훈련을 진행하며 언제 남북대화가 재개돼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남북 관계에 경험이 많은 편이다.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재로 외유내강의 모범생 스타일이다. 황정주 회담기획부장은 이산가족 상봉 등 회담 경험이 많은 회담 분야 권위자다. 과거 남북회담의 역사에 대해 꿰고 있다. 1988년 통일부 남북대화사무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회담과 정책 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은 외교안보 분야 전문성과 함께 한국폴리텍대 지역대학장을 지낸 교육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잡아 가고 있다. 지난 3월 발간된 통일교육 기본 교재는 북한 인권 실태를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4년 6개월간 근무한 이력도 있다. 지난 4월 출간한 저서 ‘한반도 운명과 두 개의 특이점’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통일의 교차점에 대해 썼다. 국립통일교육원의 홍진석 기획연수부장은 정책실 근무 경험이 많은 정책 분야 인재다. 보고서 작성과 브리핑 능력이 뛰어나다. 통일교육지침과 통일교육주간 기획 실무를 주도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 정부를 가리지 않고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정분희 소통협력부장은 사서 직렬로 입직해 고위공무원까지 승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남북 정보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북한 기록 관리에 전문성이 있다. 정책협력과장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교육단체들과 원활히 소통하고 있다. 서정배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장(하나원장)은 탈북민 정착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온 ‘탈북민 업무의 대가’로 불린다. 사무관 시절부터 정착지원과장을 거쳐 인도국장까지 6년 이상 탈북민 업무를 담당했다. 한번 목표를 세우면 성과를 보고야 마는 끈질긴 면모로 ‘독일 병정’이라는 별명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탈북민 입국자 숫자가 감소한 가운데 서 소장은 심화직업훈련과정을 신설해 탈북민에게 우리 사회에서 재출발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추석용 남북출입사무소장은 일본 교토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주일대사관에서 통일관으로 근무한 일본통이다. 정세분석국에서 경제사회분석과장으로 근무하고 북한의 사회주의 기업 책임관리제에 대해 박사 논문을 집필하는 등 북한 경제 전문이다. 최용석 북한인권기록센터장은 미국 조지아대에서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복잡한 사안도 쉽게 정리해 전달하는 등 브리핑 능력이 발군이다. 북한 인권기록조사 방법 개선을 추진하고 북한인권보고서 영문판 정식 발간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상돈(55·행시 44회) 기획재정담당관은 다른 사람들이 맡기 싫어하는 궂은일도 나서서 하는 살림꾼이다. 통일부 내 ‘기독교 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분석·회담 분야에서 뚝심 있게 일해 온 마경조(53·행시 43회) 정책총괄과장은 대북 전략을 짜는 통일부 핵심인 정책총괄 실무를 안정적으로 꾸리고 있다. 일명 ‘정총’은 기수별 에이스들이 모인 핵심 부서다. 박성림(54·행시 42회) 북한인권기획과장은 주관이 뚜렷하고 성실한 자세로 북한 인권 증진 실무 업무를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 [서울광장] 전우원과 조민은 왜 밖으로 나왔나/김상연 전략기획실장

    [서울광장] 전우원과 조민은 왜 밖으로 나왔나/김상연 전략기획실장

    전두환씨의 치부가 다른 사람도 아닌 그의 손자에 의해 까발려질 줄은 생전의 전씨 자신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전우원(27)씨 스스로 마약 복용 사실을 밝힌 탓에 좀 희화화되긴 했지만, 그가 광주에서 한 언행 등을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의 소유자로 판단된다. 직계비속이 직계존속에 대한 내부고발자를 자임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그 자체로 충격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32)씨가 갑자기 얼굴을 드러내며 공개활동에 나선 것 역시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아무리 가혹한 언론이라도 논란에 휩싸인 유명인 2세의 얼굴과 실명은 가려 준다는 금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어떤 유튜버가 조민씨가 근무하는 병원에 무단으로 찾아간 행태를 다수 언론이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노력이 허탈하게도 조민씨가 스스로 베일을 벗은 것이다. 그것을 두고 친조국파와 반조국파가 갈려 싸우는 통에 정치 이슈로 비화했지만, 조민씨 같은 ‘데뷔’는 전례가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조민씨는 왜 이런 미답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일까. 그녀의 말대로 억울함을 항변하기 위한 차원이거나, 아니면 재판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서일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의사 면허 박탈 위기에 처하자 더이상 잃을 게 없다는 판단에 활로를 찾아 나선 것이거나 총선 출마를 위한 사전포석일지도 모른다. 전우원씨는 어릴 때부터 집안의 불의를 보며 내재해 있던 양심의 가책이 종교에 귀의하면서 커진 것일 수 있고, 새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트리거’가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분석만으로는 ‘포만감’이 들지 않는다. 이전에도 가정불화를 겪은 직계비속은 존재했었고, 여론에 치도곤을 당한 2세는 있었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두 사람이 동년배(1990년대생)라는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혹시 시대변화가 이런 돌연변이적 인간상을 진화시킨 원인(遠因)은 아닐까. 크게 늘어난 인간 수명과 소셜미디어 같은 첨단 테크놀로지 말이다. 유발 하라리는 저서 ‘사피엔스’에서 “2050년이 되면 일부 사람들이 죽지 않는 존재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도 지난해 유튜브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십몇 년이 지나면 인간에게 (수명) 선택권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런 영생불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미 100살 넘은 마라토너까지 나오는 시대에 지금 20~30대 젊은이는 평균 130살 넘게 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으로 살 날이 못해도 100년은 더 남았다는 얘기다. 그렇게 많이 남은 인생을 죄인처럼 숨어 살 바에는 차라리 세상 밖으로 나가는 리스크를 무의식적으로 택한 건 아닐까. 실제 전우원씨는 “이번에 (한국에) 오니 정말 새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됐다”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인생 2막’을 얘기했다. 안데르스 한센은 저서 ‘인스타 브레인’에서 인간의 뇌는 스스로에 대해 얘기하길 좋아하는데, 수많은 대상에게 얘기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는 그런 뇌의 보상센터를 활성화시킨다고 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MZ세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자기 현시욕이 가히 절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조민씨와 전우원씨도 남들처럼 떳떳하게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고 싶은 무의식적 욕구에 무대 앞으로 나온 건 아닐까. 실제로 조민씨는 얼굴을 드러내기 무섭게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고, 평범한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있다. 전우원씨도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로 자신의 얘기를 한다. 이들의 등단이 정말 시대변화에 따른 진화의 소산이라면 앞으로 제2의 전우원, 제2의 조민은 계속 나올 것이다.
  • [세종로의 아침] 집권당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민영 정치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집권당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민영 정치부 차장

    “저희가 느끼기에는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한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지난 2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특강을 했다. 그는 “집권 1년 차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이유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진보 지지층이 여전히 ‘안티 세력화’돼 있어서다”라며 “국회에서는 거대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한국노총의 광양제철소 고공농성과 경찰의 진압에 대한 방송 보도를 예로 들었다. 정치부 기자라면 여당을 출입하든 야당을 출입하든 이런 푸념을 수없이 듣는다. ‘언론이 너무 편향적이다’, ‘상대방에게만 유리하게 보도한다’, ‘우리 이야기를 보도하지 않는다’는 식이다. 이 수석의 ‘기울어진 운동장’ 발언이 유독 데자뷔 같은 건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집권 여당의 단골 레퍼토리였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수차례 거론하며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언론 지형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2021년 11월 12일 부산에서 “언론 환경이 매우 나빠서 우린 잘못한 게 없어도 잘못했을지 모른다는 소문으로 도배된다”며 “상대방은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틀 뒤 경남 거창에서도 “기울어진 운동장과 나쁜 언론 환경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여러분이 작은 실천을 하면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뿐만이 아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021년 1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추미애의 생각은 이렇다”며 “검사 출신 장관일 때는 편하게 지휘하고 전혀 어색해하지 않고 받들었던 것인데 이른바 비검사 출신 장관이 들어서면 어색해하고 언론을 통해 과도하게 왜곡시키고 시끄러워진다”고 했다. 추 전 장관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편향적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어떤가. 발언의 주체만 바뀌었을 뿐 ‘기울어진 운동장’은 내용 측면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 집권당이나 정부에서 유독 ‘기울어진 운동장’을 언급하는 현상은 어떻게 보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유사하다.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집권당만 되면 ‘언론 지형이 불리하다’고 항변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언론의 정파성 문제와 별개로 언론은 정부 발표, 여당의 대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야당에는 귀를 덜 기울이는 것이 속성이다. 정부와 집권당은 국정을 운영하는 주체로서 야당과는 비교할 수 없는 책임감을 갖기 때문에 더 많은 비판과 지적이 따라온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근본 원리인 ‘견제와 균형’에도 맞는다. 그런데도 ‘기울어진 운동장’은 집권당의 단골 메시지가 돼 버렸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저서 ‘운명이다’에서 언급한 것이 시작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렇게 썼다. “대한민국 정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 경기와 비슷하다. 진보 세력은 죽을 힘을 다해도 골을 넣기 힘들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꿔 놓지 않으면 앞으로 진보 세력이 승리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민주화 이후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가 반복되며 8명의 대통령이 탄생했다. 국민의힘 계열에서 5차례, 민주당 계열에서 3차례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양당은 번갈아 가며 집권했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를 하던 시절은 보수 계열 대통령 일색이었지만, 지금 상황은 매우 다르다. 기성 언론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것도 현실이다. 정부와 여당이 언론 탓을 하기에는 ‘집권’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 [최광숙 칼럼] 거짓말하는 정치인, 귀가 조치해라/대기자

    [최광숙 칼럼] 거짓말하는 정치인, 귀가 조치해라/대기자

    외교가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최근 저서 ‘리더십’에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현대사를 이끈 리더 6명 중 1명으로 꼽았다. 중국과의 수교, 베트남전쟁 종식 등 냉전의 정점에서 기울어 가는 세계를 재편한 외교적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키신저가 닉슨을 미국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대통령이자 사임을 요구받은 유일한 대통령이라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워터게이트 사건’ 때문일 것이다. 당시 미국 의회와 국민은 닉슨이 야당 선거사무실을 도청한 사실보다 수습 과정에서 비위 사실을 은폐하고 뻔뻔한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에 더 분노했다. 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 사회가 정치인 등 공인의 거짓말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준 대표적 사례다. 얼마 전 내년 미국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제대로 된 ‘한 방’을 먹은 것도 거짓말 때문이다. 27년 전 그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민사소송에서 500만 달러 배상 판결이 나왔는데, 소송의 발단이 된 성추행에 대한 배상액(202만 달러)보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이어진 거짓말로 인한 명예훼손 배상액(298만 달러)이 훨씬 더 많이 책정됐다. 트럼프는 소송이 제기되자 “생판 모르는 여자”라고 오히려 맹공을 퍼부었는데, 이런 거짓말이 괘씸죄에 걸린 것이다. 트럼프와 관련된 성추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지만 양심을 속이는 거짓말이 법원에서 철퇴를 맞은 것은 처음이다. 거짓말에 관한 한 무관용이란 미국 사회의 확고부동한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해 7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불명예 퇴진도 거짓말 논란이 결정타였다. 그는 성추문 전력이 있는 인사를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하면서 ‘성추문 사실을 알았냐’는 추궁에 수차례 말을 바꾸고 거짓 해명을 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선진국에서는 정치인이 거짓말을 할 경우 여지없이 정치적 생명이 끝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100억원대 코인 투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짓말 퍼레이드에 인내심을 시험 중이다. 매일 라면만 끓여 먹고 구멍 난 운동화를 신는다며 ‘가난팔이’를 했던 그의 거액 코인 보유 논란은 희대의 거짓과 위선의 삶을 여지없이 보여 준다. 그가 해명 과정에서 말한 코인 투자금과 종류·개수, 매입·매도 시기, 현금화 여부 등 어느 것 하나 아귀가 맞는 게 없다. 그런데도 그는 “한동훈 검찰의 작품”, “정치 탄압”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고 있다. 김 의원의 거짓말도 문제지만 그를 감싸는 민주당의 행태는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은커녕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의 도덕적 파탄 상태를 보여 준다. 양이원영 의원은 “우리가 너무 깨끗한 척하면 오히려 그 기준으로 국민들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정치적 집단으로 보일 것 같아서 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층은 “고통의 세월이 지나면 ‘민주당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고,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은 “거짓말을 안 할 친구”라며 그를 옹호했다. 조국 사태를 겪고도 여전히 거짓말도 내 편이면 눈감아 주는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일로 ‘진보는 깨끗하고 보수는 부패하다’는 도식이 여지없이 깨졌지만 자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거짓말은 인간관계에서든 정치판에서든 신뢰를 결정짓는 척도다. 그렇기에 민주당에만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생각은 없다. 다만 민주당은 앞으로 “우리는 정의롭고 깨끗한 사람들”이라는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무엇보다 거짓말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치인들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남김없이 귀가 조치했으면 좋겠다.
  • ‘노무현 후원회장’ 이기명 노무현재단 고문 별세

    ‘노무현 후원회장’ 이기명 노무현재단 고문 별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이기명 노무현재단 고문이 5일 오전 10시33분쯤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87세.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61년 KBS PD로 입사했다. 이후 1962년 문화공보부 현상모집에 연속방송극 ‘평화스런 날의 작별’이 당선되며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다. 라디오 드라마 ‘김삿갓 방랑기’를 집필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를 지냈다. 1989∼2003년 노무현후원회장을 맡았고,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대통령후보 언론문화 고문, 2005년 국민참여연대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20대 대선에서는 당시 후보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특별고문을 맡았다. 저서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하여’가 있다. 유족으로는 이진호·정호·인호씨가 있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7일 오전 10시.
  •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장 취임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장 취임

    김언종(71) 고려대 한문학과 명예교수가 제6대 한국고전번역원장으로 취임했다. 김 신임 원장은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에서 중국 문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교수, 한국고전번역원 이사, 한국고전번역학회 회장, 고려대 한자한문연구소장, 한국실학학회장, 퇴계학연구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평생 한문 연구를 업으로 삼으며 ‘한자의 뿌리’, ‘한자어 의미 연원사전’ 등 저서와 ‘한자의 역사’, ‘역주 시경 강의’, ‘혼돈록’ 등 역서를 낸 대표적 한학자이다.
  • “옛 공산주의 국가들보다도 적은 일본의 임금…아무리 열심히 일해도”…日경제의 대가 ‘통탄할 노릇’

    “옛 공산주의 국가들보다도 적은 일본의 임금…아무리 열심히 일해도”…日경제의 대가 ‘통탄할 노릇’

    30년간 ‘제자리걸음’ 거듭한 일본의 임금 “현재 일본인의 급여는 그들의 성실함이나 능력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그런 낮은 수준의 임금을 참고 일하는 ‘인내심’에 의해 지금의 일본경제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최고의 일본경제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직 금융인이 옛 동유럽 국가들보다도 낮아진 일본의 임금 현실을 개탄하며 ‘이노베이션(혁신)을 통한 노동생산성의 획기적 개선’만이 앞으로 살길이라고 강조했다.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전설의 일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떨쳤던 데이비드 앳킨슨(58)은 27일 일본 유력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 인터넷판에 ‘일본인의 너무 낮은 임금 문제, 너무나도 단순한 근본 원인: 모든 것은 30년간의 노동생산성 정체로 귀결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일본학을 전공한 앳킨슨은 ‘일본의 생존 전략’, ‘일본기업의 승산’, ‘신 일본 구조개혁론’ 등 저서를 통해 일본 경제의 혁신을 강조해 왔다. 현재는 일본 문화재 보수 전문회사 고니시 미술공예사의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1990년 평균 임금 日의 61%였던 韓…현재는 日의 1.09배로 역전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평균 임금 순위는 세계 24위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평균 임금은 일본의 1.82배, OECD는 1.38배에 이른다. 지난 30년 동안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이었던 나라에서도 임금이 계속 올라갔지만, 일본은 그렇지 못했던 탓이다.” 앳킨슨은 “그동안 생산성을 끌어올려 일본을 추월한 나라와 지역이 적지 않다”며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이스라엘 등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현재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 국가들로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튀르키예, 라트비아, 체코 등이 있다. 이 나라들은 대부분 소련 붕괴로 독립한 국가 또는 옛 동유럽 공산국가들로, 경제적으로 전혀 풍족하지 않은 곳들이었다. 일본이 이러한 나라들과 어깨를 함께 할 정도로까지 몰락했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 그는 한국과 폴란드를 일본과 직접 비교했다. “1990년 한국의 평균 임금은 일본의 61.3%에 불과했지만, 2015년 일본을 추월해 현재는 일본의 1.09배까지 격차를 벌렸다. 옛 공산권 국가인 폴란드도 1995년 평균 임금이 일본의 45.7%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84.5%까지 따라왔다. 이대로라면 2029년에 폴란드가 일본을 앞지를 것이다.”일본의 임금이 오르지 않는 원인은 낮은 노동생산성 그렇다면 왜 일본은 다른 나라들과 임금 격차가 확대되거나, 훨씬 아래에 있었던 나라들에 추월당하고 만 것일까. “2019년 기준으로 인건비 등 노동분배율이 전체 선진국 평균은 56.8%, 일본은 56.1%로 나타났다. 이렇게 노동분배율이 선진국 평균과 거의 같은 수준인데도 일본의 임금 순위가 하락한 것은 일본의 노동생산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앳킨슨은 “2021년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세계 36위로 경악할 정도로 뒤처져 있다. 스페인, 슬로베니아, 체코, 리투아니아, 그리스보다도 낮다.”일본의 노동생산성 세계 36위…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보다 낮아 그는 일본이 경제적으로 뒤처져 있던 나라들에 추월당한 원인은 무엇보다도 ‘노동생산성의 격차’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2021년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30여년 전인 1990년과 비교해 고작 2.2% 높아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이 60%나 향상된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경제는 ‘인구 증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성장한다. 인구 증가는 양적 효과를 가져다주지만, 생활 수준의 향상은 생산성이 높아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따라서 인구가 증가해도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으면 국가의 경제 규모는 커지지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이 풍요로워질 수 없다.”“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으면 부유해질 수 없다” 일본은 인구가 줄고 있는 상태에서 생산성도 올라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연금과 의료비 부담이 늘고, 세금 부담도 높아져 현역 세대의 생활 수준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앳킨슨은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생산성을 높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으며, 그 유일한 방법은 이노베이션(혁신)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임금이 오르지 않고 외국에 추월당한 것은 결국 설비투자, 연구개발, 인력투자가 부족해 충분한 이노베이션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1인당 연구개발비에서 일본은 세계 12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1위인 한국을 비롯해 그 뒤를 잇는 미국, 싱가포르, 대만 등에 이노베이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이노베이션의 해답은 결국 설비투자, 연구개발, 인력투자 등 3가지 요소에서 찾아야 한다며 “인구가 감소하고 연금과 의료비 부담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자신의 생활 수준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기업에서 일해야 할지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여야, 봉하 총집결… 이재명 ‘내부결속’ 김기현 ‘통합행보’

    여야, 봉하 총집결… 이재명 ‘내부결속’ 김기현 ‘통합행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여야 지도부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총집결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 인근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를 포함해 약 100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야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여당 인사들도 추도식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7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도 함께했다. 올해 추도식은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를 주제로 거행됐다. 노 전 대통령 저서 ‘진보의 미래’의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진보의 미래’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시민을 위한 대중교과서’를 표방하며 직접 쓴 책이다. 참여정부 당시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를 역임했던 김진표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간절하게, 온 정성으로 (노 전 대통령의) 정치개혁의 유업을 이루겠다. 지역주의와 승자독식, 진영정치와 팬덤정치를 넘어 우리 정치를 능력 있는 민주주의로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낸 한 총리는 추도사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그토록 꿈꾸던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향한 발걸음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묘역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가 다시 퇴행하고 노 전 대통령께서 꿈꿨던 역사의 진보도 잠시 멈췄거나 과거로 일시 후퇴한 것 같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민주주의의 발전, 역사의 진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도식에 앞서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 여사와 오찬을 가졌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무궁화 접시 도자기’와 ‘일본 군부의 독도침탈사’, ‘진보의 미래’ 등 책 2권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무궁화 접시는 무궁화에다가 한반도 지도, 독도를 표현해 조각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에게 선물했던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의미에 대해 “직전 대통령으로부터 엄청난 박해를 받았던 당사자지만 대한민국 정치 선진화를 위해서 더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흑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생각과 철학이 다르더라도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하고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김 대표가 같은 날 두 전직 대통령을 동시에 찾은 것은 보수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을 겨냥한 ‘통합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 여야 봉하 총집결…이재명 ‘내부결속’ 김기현 ‘통합행보’

    여야 봉하 총집결…이재명 ‘내부결속’ 김기현 ‘통합행보’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이해 여야 지도부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총집결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 인근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이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를 포함해 약 100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자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야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여당 인사들도 추도식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7000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도 추도식에 함께했다. 올해 추도식은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는 주제로 거행됐다. 이번 주제는 노 전 대통령의 저서 ‘진보의 미래’의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의 미래’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시민을 위한 대중교과서’를 표방하며 직접 쓴 책이다. 참여정부 당시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를 역임했던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간절하게, 온 정성으로 (노 전 대통령의) 정치개혁의 유업을 이루겠다”며 “지역주의와 승자독식, 진영정치와 팬덤정치를 넘어 우리 정치를 능력 있는 민주주의로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냈던 한 국무총리는 추도사에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그토록 꿈꾸시던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향한 발걸음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추도식이 끝난 후 여야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이동해 헌화했다. 이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가 다시 퇴행하고 우리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역사의 진보도 잠시 멈추었거나 또 과거로 일시 후퇴한 것 같다”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민주주의의 발전, 역사의 진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추도식에 앞서 봉하마을에 위치한 대통령 사저에서 권 여사와 오찬을 가졌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무궁화 접시 도자기’와 ‘일본 군부의 독도침탈사’, ‘진보의 미래’ 등 책 2권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오찬 후 기자들에게 “무궁화 접시는 무궁화에다가 한반도 지도, 독도를 표현해 조각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에게 선물했던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추모식 참석 전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같은 날 두 전직 대통령을 동시에 찾은 것은 보수 및 중도층을 겨냥한 ‘통합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생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뿌리를 이뤄온 김영삼 전 대통령의 뜻을 다시 한번 새겨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추모식 참석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생각과 철학이 다르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하고 그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 “생성형 AI는 신적 존재의 창조일까?” AI의 미래와 윤리를 논하다

    “생성형 AI는 신적 존재의 창조일까?” AI의 미래와 윤리를 논하다

    국내 최초로 개최된 생성형 AI (Generative AI) 행사에서 “잠재력이 큰 강력한 기술인 생성형 AI의 이점과 위험을 이해하고, 책임감을 갖고 윤리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초의 생성형 AI 행사 ‘Generative AI Summit 2023’에서 김준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은 ‘생성형 AI는 세상의 생성자 데미우르고스인가?’ 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단장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라파엘로의 미술작품 ‘아테네 학당’에 등장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소개하며, “그림 속 플라톤의 저서 ‘티마이오스’에 등장하는 데미우르고스는 완벽한 이상적 형상을 본 따 완전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창조했다고 하는 신적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와 세상이 데미우르고스에 의해 지능적으로 설계되고 운영된다는 점과, 인공지능이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거나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기능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쩌면 AI는 데미우르고스와 비교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AI 기술의 발전 과정 중 ‘협력 인공지능’의 등장을 통해, 지난 30여 년 동안 축적된 다양하고 수많은 디지털 미디어 유산 정보를 데이터 사이언스 및 인공지능 기술이 최대한 활용하는 ‘디지털 유산’ (Digital Legacy) 시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생성형 AI는 잠재력이 매우 큰 강력한 기술”이라며 “그렇게 때문에 생성형 AI 기술을 책임감 있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 기술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고 이를 사용하여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상황을 예측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이어 “2023년은 민간기업 주도로 시장에서 벌어지는 ‘AI 전쟁’의 원년”이라며 “이 전쟁에서 이기려면 생성형 AI를 더욱 빠르고 저렴하게 지원할 수 있는 하드웨어인 AI 반도체 시장 변화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생성형 AI 전쟁은 챗 GPT와 Bard의 대결이 아니라, GPU와 NPU간의 대결’이라는 이야기다. GPU는 그래픽 처리 및 AI 학습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장비, 그리고 NPU는 GPU 다음 단계의 컴퓨팅 장비로서 AI 반도체를 의미한다. 김 단장은 기조 강연을 마치며 “생성형 AI는 지금 당장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 있게 이를 사용해야 한다”며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제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인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시의적절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월 22~23일 이틀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Generative AI Summit 2023’ 행사는 인공지능산업협회 주최로 메가존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델, 아마존웹서비스, 구글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참여하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행사다.
  • 이낙연 “건설적 한중관계 유지 필요, 美 이해하길”

    이낙연 “건설적 한중관계 유지 필요, 美 이해하길”

    워싱턴DC 저서 출간 간담회서 한국 생존전략 밝혀 “한국, 경제적으로 취약해지면 미 동맹 가치 떨어져”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중 전략경쟁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며 ‘건설적인 한중관계’가 미국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출간 간담회에서 “한국이 (중국과의) 기존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등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함을 미국이 이해하면 좋겠고 도와주기를 바란다”며 “한국이 경제적으로 더 취약해지면 미국에도 동맹으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미동맹과 대중관계 유지를 병행하는 것을 ‘열린 동맹’이라고 지칭한 뒤 “한국 국민은 집단주의나 권위주의를 거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짧은 기간에 풍요를 경험했기 때문에 경제 후퇴나 상대적인 빈곤화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열린 동맹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한미관계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커졌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커졌다가 아니라 안 들리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미국도 할 말을 하는 동맹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파트너인 동맹국의 지도자가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만 파트너로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정부가 문재인 전 정부에서 북한과 합의한 내용을 계승하지 않아 남북 관계가 축적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다음달 초부터 독일에서 몇차례 강연을 한 뒤 20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은 마음 둘 곳을 잃은 상태”라며 “정치가 길을 찾고 국민이 어딘가 마음 둘 곳을 갖게 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제 결심”이라고 했다. 또 최근 지지율이 하락한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 “기존 주요 정당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외부 충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양안전쟁 땐 한반도 안전지대 아냐… 韓,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양안전쟁 땐 한반도 안전지대 아냐… 韓,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바이든, 중국 고사작전 펴고 있어美, 반도체 주도권 위해 대만 보호中 공산당 100년 계획에 ‘대만 통일’시진핑, 새 통일전략 수립 지시해北, 국지전 일으켜 미군·국군 견제日 ‘잃어버린 30년’ 끝낼 새판 원해韓정부 ‘둠스데이’ 대응 방안 마련경제·안보 해법 사회적 합의 찾길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를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더욱 촘촘히 좁히자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결연한 대응’을 예고했다. 앞으로 미중 패권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까. 최근 출간된 ‘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인 중국 전문 컨설턴트 이철(사진) 박사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서구 세계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양안(중국과 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며 “미중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반도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 정부도 ‘둠스데이(운명의 날) 시나리오’를 마련해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그를 만나 미중 패권 전망과 한반도의 운명에 대해 들어 봤다.-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의 강도를 크게 높였다. “10여년 전부터 ‘결국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불과 1~2년 전까지도 이 이야기를 꺼내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현 상황을 보면 양안 전쟁이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군부 내 일부 강경파는 “중국이 가장 약한 날은 바로 오늘”이라며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치자”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고사 작전을 펴고 있어 미중 간 군사 충돌은 생겨나지 않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를 방패 삼아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고 있다. 서방 국가들도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외치며 중국에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초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없이 돌아갈 수 없다. 워싱턴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고 자국 중심의 반도체 주도권을 지키려면 대만의 안보가 필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이를 잘 알기에 ‘우리가 망가지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무너진다’는 논리로 워싱턴의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안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중국의 대만 통일 구상은 시진핑 국가주석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 장쩌민 전 주석 시절인 1999년부터 꾸준히 준비돼 온 공산당 ‘100년 계획’의 핵심이다. ‘안 되면 말고’ 식으로 대충 얼버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 분석을 반영하듯 최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미중 갈등으로 5~1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과연 미국과 대결할 수 있는가. “과거에는 경제·군사적 실력이 부족해 미국을 상대할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공산당 내부에서 ‘최소한 대만해협에서는 지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런 자신감을 반영하듯 최근 시 주석은 대만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거부하자 ‘책사’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게 새로운 통일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력 통일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앞당기고자) 비밀리에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워싱턴에서 ‘대만 유사시 한국군도 참전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 “올해 4월 제주 공해에서 열린 한미일 합동 훈련에 미국의 핵항공모함 니미츠가 나왔다. 북한에는 수십년째 이어진 경제난 탓에 제대로 운영되는 해군 함정이 거의 없다. 3국 합동 훈련이 정말 북한만 겨냥했다면 니미츠함 같은 전략자산까지 동원될 필요는 없다. 지난해 7월 미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훈련 ‘림팩’(환태평양훈련)에서 우리 해군 제독이 처음으로 연합군을 지휘해 미군의 새 개념인 ‘원정전방기지작전’(EABO)을 수행했다. EABO는 적에게 뺏긴 섬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이다. ‘양안 전쟁 발발 시 미군은 대규모 사상자가 생겨날 대만섬 상륙작전을 우리에게 맡길 수 있다’는 의도가 담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왜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지 모른 척해선 안 된다.” -우리 정부가 대만 사태 개입을 완강히 거부하면 한반도는 안전하지 않을까. “중국은 경제력의 80%가 집중된 동부 지역에 주한미군과 국군을 내버려 두고 대만과 총력전을 펼치기 힘들다. 북한에 ‘국지전을 일으켜 한미 양국의 군사력을 한반도에 묶어 달라’고 은밀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한반도 역시 미중 패권 경쟁의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양안 전쟁을 통해 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일본의 움직임도 배제해선 안 된다.” -한일 양국이 그간의 앙금을 풀고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본을 경계해야 하나. “현재 일본은 쇠퇴하는 국력을 되살려 ‘아시아의 영국’이 되고 싶어 한다. 양안 전쟁을 계기로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새판을 짜려는 속내다. 영국이 미국의 ‘영원한 혈맹’으로 유럽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듯 일본도 아시아에서 미국의 후광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갖고 싶어 한다. 일본은 앵글로 색슨 운명 공동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핵심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식스 아이스’가 되길 원한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이 입수한 한국의 군사기밀은 물론 삼성전자·현대차의 핵심 영업기밀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경합하는 일본에 패를 보여 주며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일본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의 반중 기조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입게 될 경제적 타격·안보 위기 증폭 등의 후과를 정확히 계산하고 대응하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각계 전문가 및 여러 부처의 의견을 모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이철 박사는 중국 전략 컨설턴트 겸 칼럼니스트.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중국법인장, 디지카이트 대표, 중국 TCL 최고정보책임자(CIO), SK엔카 중국본부장 등을 지냈다. 중국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얻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과 업체들에 중국 관련 정보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에 온라인 칼럼 ‘이철의 차이나 핀홀’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 ‘중국의 선택’(2021), ‘중국 주식 투자 비결’(2022), ‘이미 시작된 전쟁’(2023) 등이 있다.
  • “美 압박에도 양안전쟁 필연…韓, ‘반중’ 후과 계산하고 대응해야”

    “美 압박에도 양안전쟁 필연…韓, ‘반중’ 후과 계산하고 대응해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를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더욱 촘촘히 좁히자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결연한 대응’을 예고했다. 앞으로 미중 패권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까. 최근 출간된 서적 ‘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인 중국 전문 컨설턴트 이철(사진) 박사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서구세계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양안(중국과 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며 “미중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반도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 정부도 ‘둠스데이(운명의 날) 시나리오’를 마련해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그를 만나 미중 패권 전망과 한반도의 운명을 들어봤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 강도를 크게 높였다. “10여년 전부터 ‘결국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불과 1~2년 전까지도 이 이야기를 꺼내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다. 안타깝게도 현 상황을 보면 양안전쟁이 기우(杞憂)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군부 내 일부 강경파는 “중국이 가장 약한 날은 바로 오늘”이라며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치자”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고사(枯死) 작전을 펴고 있어 아직 미중 군사 충돌은 생겨나지 않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를 방패삼아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고 있다. 서방국가들도 ‘대만해협 현상변경 반대’를 외치며 중국에 다같이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초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없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워싱턴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고 자국 중심 반도체 주도권을 지키려면 대만의 안보가 필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우리가 망가지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무너진다’는 논리로 워싱턴의 보호를 요청한다. 그럼에도 양안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중국의 대만 통일 구상은 시진핑 국가주석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 장쩌민 전 주석 시절인 1999년부터 꾸준히 준비돼 온 공산당 ‘100년 계획’의 핵심이다. ‘안 되면 말고’ 식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 견해를 반영하듯 최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은 “미중 갈등으로 5~1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과연 미국과 대결 가능한가. “과거에는 경제·군사적 실력이 부족해 미국을 상대할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소한 대만해협에서는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이런 자신감에 근거해 최근 시 주석은 대만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거부하자 ‘책사’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 새로운 통일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력 통일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앞당기고자) 비밀리에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중국의 대만 침공 방식을 두고 미국에서 수많은 시나리오가 나온다. “베이징은 세계 최강 미국과 전면전을 벌여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을 쫒아낸 보구옌지압(1911~2013) 장군의 3대 전략처럼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고 적이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고 적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않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대만을 공격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워싱턴에서 ‘대만 유사시 한국군도 참전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 “올해 4월 제주 공해에서 열린 한미일 합동 훈련에 미국의 핵항공모함 니미츠가 나왔다. 북한에는 수십년째 이어진 경제난으로 제대로 운영되는 해군 함정이 거의 없다. 3국 합동 훈련이 정말로 북한만을 겨냥했다면 니미츠함 같은 전략자산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7월 미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훈련 ‘림팩’(환태평양훈련)에서 우리 해군 제독이 처음으로 연합군을 지휘해 미군의 새 개념인 ‘원정전방기지작전’(EABO)을 수행했다. EABO는 적에게 빼앗긴 섬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이다. 미군은 ‘양안전쟁 발발시 대규모 사상자가 생겨날 대만섬 상륙작전을 우리 군에 맡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왜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지 모른척해선 안 된다.” -우리 정부가 대만 사태 개입을 완강히 거부하면 한반도는 안전하지 않을까. “중국은 경제력의 80%가 집중된 동부 지역에 주한미군과 국군을 내버려 두고 대만과 총력전을 펼치기 힘들다. 북한에 ‘국지전을 일으켜 한미 양국의 군사력을 한반도에 묶어 달라’고 은밀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한반도가 미중 패권 경쟁의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양안전쟁을 통해 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싶어하는 일본의 움직임도 배제해선 안 된다.”-한일 양국이 그간의 앙금을 풀고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본을 경계해야 하나. “현재 일본은 쇠퇴하는 국력을 되살려 ‘아시아의 영국’이 되고 싶어한다. 양안전쟁을 계기로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새 판을 짜려는 속내다. 영국이 미국의 ‘영원한 혈맹’으로 유럽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듯 일본도 아시아에서 미국의 후광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 일본은 앵글로 색슨 운명 공동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핵심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식스 아이스’가 되길 원한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이 입수한 한국의 군사기밀은 물론, 삼성전자·현대차의 핵심 영업기밀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경합하는 일본에 패를 보여주며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일본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의 반중 기조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입게 될 경제적 타격·안보 위기 증폭 등 후과는 정확히 계산한 뒤 대응하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각계 전문가 및 여러 부처의 의견을 모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이철 박사는 중국 전략 컨설턴트 겸 칼럼니스트.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중국법인장, 디지카이트 대표, 中 TCL 최고정보책임자(CIO), SK엔카 중국본부장 등을 지냈다. 중국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며 얻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과 업체들에 중국 관련 정보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에 온라인 칼럼 ‘이철의 차이나 핀홀’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 ‘중국의 선택’(2021), ‘중국주식 투자비결’(2022), ‘이미 시작된 전쟁’(2023) 등이 있다.
  • 고민정 “코인 사태서 비친 민주당 모습, 尹대통령과 닮아”

    고민정 “코인 사태서 비친 민주당 모습, 尹대통령과 닮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자신을 희생해 모두를 살린 대통령님 앞에서 우리는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4·19(혁명 기념일)를 앞두고 우리 민주당이 4·19 역사 앞에 얼마나 떳떳한가 자문해본 바 있다”며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이들의 뒤를 잇겠다던 민주당 안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지만 거대 의석수를 지닌 제1당으로서 노 대통령님 앞에 기쁜 마음으로 서야 하지만, 그 괴로움은 4·19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코인 사태에서 비친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에는 윤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다. 다만 얼마큼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그 나쁜 선례를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왜 내 말을 믿지 않느냐며 윽박지른다”며 “민심의 잣대가 아닌 법의 잣대로만 세상을 판단한다. 내 탓이 아닌 늘 남의 탓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씨,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추도식의 주제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로 노 전 대통령의 저서 ‘진보의 미래’에 나온 구절에서 따왔다.
  •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 23일 봉하마을...문 전 대통령, 김기현·이재명·이정미 대표 등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 23일 봉하마을...문 전 대통령, 김기현·이재명·이정미 대표 등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공식 추도식이 오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엄수된다.노무현재단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인근 생태문화공원 특설무대에서 노 전 대통령 유족과 국회, 정부, 정당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씨 등 유족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정당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한다. 정부에서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하고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김동연 경기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다수 국회의원이 참석한다. 노무현재단 정세균 이사장과 한명숙·이해찬·이병완·유시민 전 이사장, 도종환·이재정·전해철·정영애 등 재단 임원진도 참석한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장하진 전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 대표로 김홍걸 국회의원이 참석한다.올해 추도식 주제는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 이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뒤 집필한 저서 ‘진보의 미래’에서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등불은 쉽게 꺼지지 않으며, 이상은 더디지만 그것이 역사에 실현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라 강조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인간의 존엄, 자유와 평등의 권리는 꾸준히 발전했고, 앞으로도 발전해 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추도식은 김여진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다.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공식 추도사를 한다. 시민추도사로 18명의 시민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한다. 팝페라 가수 한가영씨가 추모공연을 한다. 추도식이 끝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진행된다. 유족과 문 전 대통령, 정세균 이사장, 국회의장, 국무총리가 먼저 참배한 뒤 시민들이 참배한다. 추도식 현장은 노무현재단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된다. 추도식 당일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 노무현시민센터에서 1층 로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추도식 현장을 생중계한다.
  • 英석학, 후쿠시마 물 1ℓ 진짜 마실까…과거 日정치인 ‘원샷’

    英석학, 후쿠시마 물 1ℓ 진짜 마실까…과거 日정치인 ‘원샷’

    “지금 앞에 희석되지 않은 일본 후쿠시마에서 가져온 1L의 물이 있다면 바로 마셔 볼 수 있다.”-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방사선·핵 물리학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웨이드 앨리슨(82)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물 1리터가 있다면 바로 마시겠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앨리슨 교수는 정부 출연기관인 원자력연구원이 15일 공동 주최한 간담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성은 과장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40년 이상 방사선과 핵물리학을 연구했고 지난 2009년 발간한 저서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켰다’ 등을 통해 방사선과 원자력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해왔다. 앨리슨 교수는 후쿠시마 물 1리터를 마셔도 자연적인 수준의 80%밖에 방사선 수치가 오르지 않는다며 이는 아르헨티나, 이란, 인도 지역 피폭량의 100분의 1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도 처리가 안 되는 삼중수소(트리튬)에 대해서도 “마셔도 12~14일 정도면 몸 밖으로 배출되고 어패류 등 해양 생물에도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왜 식수나 농업용수로 쓰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바다에 방류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고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 시찰단이 일본서 확인해야할 것에 대해 “오염수 내에 (삼중수소를 제외한) 다른 오염물질이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삼중수소는 해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스트론튬이나 세슘 등이 제대로 걸러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국내 네티즌들은 “마실 수 있다고 하지 말고 당장 마셔주세요” “손자 손녀에게도 마시게 할 수 있나요?”라며 주장대로 직접 시음해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일본에서도 “직접 마셔보라” 싸늘12년전 벌벌 떨며 원샷하던 정치인 일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2년 전 아소 다로 당시 일본 부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셔도 아무렇지 않다”고 발언했지만 일본 시민들은 “그렇다면 직접 마셔보라”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2011년 일본 고위관료는 아예 후쿠시마 원전 물을 마셔버리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5호기와 6호기 건물 지하의 물도, 1-3호기와 달리 정화 과정을 거치면 깨끗해진다고 주장했고, 일부 기자들은 그렇게 안전하면 한 번 마셔보라고 요구했다. 당시 일본 내각부 정무차관이었던 소노다 야스히로는 “안심하실 수 있는 수준까지 방사성 물질을 제거했다”라며 물을 마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물을 마시는 소노다 차관의 손이 떨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물은 후쿠시마 원전 5호기와 6호기 건물 지하에 고여 있던 물로 실제 보통 물보다 훨씬 많은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정부가 쇼를 통해 진실을 호도하려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후쿠시마 채소 시식 캐스터 급성백혈병 같은해 일본 텔레비전 방송에서 후쿠시마 농산물을 시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던 캐스터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기도 했다. 후지TV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응원하는 코너 ‘먹고 힘내자’를 진행해 오던 오츠카 노리카즈 캐스터는 급성 림파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여 피폭으로 인한 발병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이후 1년이 지나 방송으로 복귀했다가 2013년 백혈병이 재발해 다시 입원했다. 2017년 모 라디오 프로를 끝으로 그는 현업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수소 위험성은 어느 정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음용수 내 삼중수소의 농도를 리터당 1만 베크렐(Bq)로 정해놓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를 리터당 1500Bq로 떨어뜨려 배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자연상태에서 삼중수소 농도는 민물에서 보통 리터당 1Bq, 바닷물에서는 0.1Bq 정도로 측정된다. 원자력 관련 전문가들은 방류 직후 삼중수소의 농도가 자연 상태와 비슷해지며 해류를 타고 이동할수록 농도는 더 옅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의 축적 효과나 먹이사슬을 통한 영향 등 오염수 방류에 따른 삼중수소와 다른 방사능 핵종이 인체와 해양 환경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밝혀진 바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 “후쿠시마 오염수, 나는 1리터도 마실 수 있다…일본 믿어야” 英석학의 지적

    “후쿠시마 오염수, 나는 1리터도 마실 수 있다…일본 믿어야” 英석학의 지적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ℓ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습니다.”방사선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교수(82)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가 15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앨리슨 교수는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거듭 주장했다.그는 방사선과 핵물리학 분야를 40년 이상 연구해온 학자로 2009년 발표한 저서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켰다’ 등을 통해 방사선과 원자력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고 있다. 앨리슨 교수는 “만약 그런 물을 1ℓ 마신다고 해도 계산하면 방사능 수치가 자연적 수치 대비 80% 추가로 오르는 것뿐”이라며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인체 내에도 칼륨40 등 방사선원이 배출하는 방사선량이 ㎏당 60~100베크렐(㏃) 수준인데, 오염수 내 삼중수소가 미치는 영향 역시 이 정도 수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앨리슨 교수는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식수나 공업용수로 활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해양 방류는 가장 쉽고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안전 조치를 하는데, 이미 안전한 걸 더 안전하다고 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안전하지 않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가 배출하는 저선량 방사선에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때 영향에 대한 연구가 없어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삼중수소도 수소의 한 형태라 물과 함께 씻겨나가기 때문에 몸 안에 머무르는 시간은 12~14일 수준”이라며 체내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통한 영향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인체가 우주방사선 등 저선량 방사선에 항상 노출돼 왔고 이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며 신체가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앨리슨 교수는 한국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시찰단을 보내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삼중수소를 제외하고 다른 방사선원이 제대로 걸러지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기 한양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원칙적으로는 가서 직접 측정해 허용 한계를 넘는 물질이 들어있는지 보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그건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핵종 농도를 우리가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또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본 전문가들이 말하는 내용을 신뢰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질문을 통해 정보를 얻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자력뿐 아니라 대부분 에너지원이 폐기물을 만들어내고 우리가 교육을 통해 어떻게 대처하는지 배운다며 원자력도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을 제대로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앨리슨 교수는 “비과학적이고 불필요한 관료적 규제 등을 없앤다면 원자력 발전에 소모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자력도 폐기물이 주의 깊게 처분되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중들에 대한 이미지가 잘못 잡혀 문제가 양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