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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군인·교원 중도퇴직해도 국민연금 계속불입 가능/복지부

    ◎공적연금 통산제 도입/복지관 운영 저서득층 위주서 탈피 앞으로 군인이나 공무원,교원들이 중도퇴직하더라도 이미 불입해온 연금을 해지하지 않고 국민연금으로 전환해 보험료를 내면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공무원,교원,군인연금보험과 국민연금을 연계하는 「공적연금 통산제」를 도입하는 등 보건의료개혁과제 70개를 확정,추진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사회복지종합관 운영을 저소득층 위주에서 탈피,지역사회주민 전체와 복지기관,정부 및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생활보호대상자의 영구임대주택 입주조건을 강화하는 한편 현재 임대만 허용되고 있는 유료노인복지주택의 분양을 허용하기로 했다. 식품 등의 기준·규격을 국제화하고 의료용구,의료인력과 장비,제도 등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 중 이념교육 강화/공산당 중앙위 지시

    【북경 UPI AFP 연합】 중국공산당 지도자들은 20일 젊은 관리들이 『사회주의자의 길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념 교육과 훈련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역 당조직에 대해 국가의 정치적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된 「1996∼2000 국가간부요원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엄격히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북경소재 중앙당교는 향후 5년동안 최소한 1천명 가량의 45세 이하 젊은 간부요원들을 상대로 마르크스·레닌·모택동,특히 최고 지도자 등소평의 저서들을 교본으로 삼아 교육을 실시하며 각 성들도 매년 1백명의 간부들을 상대로 이 교육을 시행한다. 이달초 인민일보는 일부 간부요원들이 인민의 요구를 수용하는 귀를 닫아놓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경고했다.
  • 대우의 「세계경영」:7(테마가 있는 경제기행:28)

    ◎해외의 파트너들/개도국 정상들 「대우배우기」 열기/“김 회장은 「믿을수 있는 경제개발 전문가」” 인식/미수교국 방문때 국가원수 티고타고 나오기도 「개발도상국에 압축성장의 노하우를 판다」는 대우의 입장이다.당사자국 입장서는 「대우를 통해 한국을 배운다」가 된다.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의 경영전략으론 지나친 논리적 비약일지 모르지만 대우의 세계경영은 결과적으로 큰 민간외교가 되고 있다. 지난 80년 미수교국이던 수단이 대우의 타이어공장 첫 제품 생산일을 한국의 날로 정했다.우즈베키스탄이 대우자동차공장 준공일을 한·우즈베크친선의 날로 지정한 사실등이 같은 맥락이다. 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베트남 드무오이 서기장과 함께 대우를 배우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정상들이다.후지모리 대통령은 경제발전 모델로 한국을 삼고 그 해법을 대우에서 찾으려 한다.지난해 김우중회장이 방문했을때 리마 쉐라톤호텔 맨위층인 9층 전체를 숙소로 잡아주고 8층은 아예 비워버릴 정도다.대우차가 페루에서 잘 팔리는 데는 그런 배경이 숨어있다. 베트남 드무오이 서기장은 한국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연구한뒤 이를 가장 잘 알고있는 기업인으로 김회장을 꼽았다.자신이 살아있을 때 7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이 베트남에서도 가능하겠냐는 질문을 김회장에게 한다.김회장은 이론적 전수가 가능한 인물로 포철 김만제 회장을 소개시켜 줬다는 후문.포철은 대우와 함께 베트남에서 잘나간다. 김회장이 한 미수교국을 방문했을때 일.국가원수가 사전통보도 없이 티코를 타고 숙소로 찾아와 대우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경제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취지였다고 대우관계자는 말했다. 폴란드 그다니예프스키 대통령,루마니아 일리에츠쿠 대통령,캄보디아 훈센 총리,미얀마의 탄쉐 국가법질서회복위원회 의장,엘살바도르 솔 대통령,콜롬비아 피사노 대통령,프랑스 쉬락 대통령,독일의 콜 총리,대우광고에 출연했던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 대통령 등도 친숙한 정상들이다.「세계경영의 협찬자」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미얀마의 경우는 대표적인 야당인사인 아웅산 수지가 독재정권을 도와주지 말라고 항의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차세대 지도자로 통하는 훈센 총리는 「김회장이 지원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소문까지 나돈다.카리모프 대통령은 페리가나 주지사시절 김회장과 다리를 놓아준 피탈리 펜씨를 지난해 12월 주한 대사에 임명,보은을 했다. 대우관계자들은 철저한 비즈니스정신의 윈칙을 지킨 결과일 뿐이라고 한다.『그쪽에서 보자고 할때는 사전정보를 당연히 갖고 있다.기업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의다.김회장은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약속은 1백%이상 지킨다.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해놓고 나중에 5천만달러를 더 투자하는 식이다.믿을 수 있는 경제개발 전문가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김회장은 현지에서 대통령1호차를 내주더라도 대우차가 들어와 있으면 항상 대우차를 이용한다.에스페로를 자주 탄다.대통령차는 대우직원들의 몫이 되는 웃지못할 사태도 더러 있다고 한다. 콜롬비아 피사노 대통령은 김회장일행이 사업상 만나자고 하자 이색제안을 한적이 있다.마타르헤나부근 대통령 휴양소에서 며칠 쉬었다 와야 만나겠다고했다.김회장일행은 대통령 비서실장의 영접을 받고 본의아닌 휴가를 즐겼다. 쉬지않는 기업인이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준 덕이다.김회장의 저서인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지금껏 15개국어 16개판 1백35만부가 팔렸다.11개국어 12개판이 추가로 출판준비되고 있다.
  • 대통령의 나이/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19일로 50세 생일을 맞았다.동양식으로 한다면 불혹의 나이에서 지명의 나이로 접어든 셈이다.한 인간이 하늘의 뜻을 알만한 인격체로서의 성장을 인정받는 나이인 것이다. 92년 46세의 그가 세번째로 젊은 미대통령으로 당선됐을때 루스벨트(41세),케네디(43세) 등 젊은 대통령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던 미국민들이 보낸 그에 대한 기대는 컸다.그가 지난 4년간 그같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는가 여부는 이번 선거결과로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1946년생으로 전후세대이자 베이비부머세대의 맏형격인 그의 나이는 92년 대선에서는 부시(당시 64세),또 올해는 돌(73세) 등 나이차가 많이 나는 후보들과 격돌하면서 미숙하고 경험이 없는 「불안한 풋내기」로 공격받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23세의 가장큰 나이차이에 돌은 2차대전 참전용사로 구세대를 대표하는 입장으로 자신의 고령핸디캡에 대한 최선의 방어로 클린턴의 어린 나이를 역공격 해왔다.보수주의적 평론가인 에미트 티렐도 최근 「소년 클린턴」이라는 저서에서 클린턴의 베트남전 참전기피등의 예를 들며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지 않은 지도자 자질이 없는 인물로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대해 클린턴측도 이같은 나이를 건 공격에 대해 돌의 고령을 최대의 장애로 집중 공격하며 『젊음은 경험으로 성숙된다』면서 클린턴의 4년간 대통령경험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클린턴은 50세 생일에 앞서 18일 CBS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은 유세전에서 인신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며 돌의 고령등 나이문제에 대해서도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얼마나 참신한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 오직 정책대결로 승부를 벌이겠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가 나이문제를 크게 내세우지 않으려는 것은 92년 선거에서 과거 케네디가 동세대층의 열광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했던 것과 같은 열기를 불러오지 못했기 때문이다.즉 금년에도 50세가 되는 3백40만명을 포함 7천8백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세대(32­50세)의 지지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세대간의 대결로 몰고 갈수가 없는 것이다. 어쨌든 50세대 73세라는 육체적인 나이 대결보다는 아이디어의 참신성,정책의 실현성,도덕적 가치 등이 대결을 벌이는 민주주의선거의 참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 한총련 시위 수사/「공안 트리오」 다시 뭉쳤다

    ◎서울지검 최환 검사장·김원치 차장·신건수 부장 86년 「건대사태」 1천2백명 구속시켜/불법·선량학생 구분… 엄한 법 적용 다짐 국내 최고의 공안검사 「트리오」가 다시 뭉쳤다. 서울지검 최환 검사장과 김원치 1차장,신건수 공안2부장이 주인공.대검 공안부(부장 최병국 검사장)와 더불어 한총련의 불법·과격 시위사태 수사를 지휘하는 실질적인 수뇌부이다. 지난 86년 이른바 「건국대 사태」이후 10년 만에 손을 맞잡았다. 일주일째 계속되는 한총련의 「연세대 사태」를 맞아 새삼 주목받고 있다.이들의 인연은 남다르다. 「애학투련」 주도의 「건국대 사태」가 발생한 86년 10월 이들은 수사를 맡은 서울지검의 3총사였다. 최 검사장은 공안 2부장,김 차장은 공안2부 수석검사,신 부장은 담당검사였다. 당시 검찰은 대학생 1천5백여명을 연행,이중 1천2백97명을 구속했다.이 가운데 4백명을 기소,90여명에게 실형을 받게했으며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이 때문에 5·6공시절 「순악질(?) 검사」로 학생들로부터 비난을받기도 했다. 최 검사장은 『당시 사법처리 기준을 정하며 전원 기소를 주장하는 정치권의 강경분위기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법원도 검찰이 대규모 기소유예 조치를 내려 일손을 덜어주는 바람에 내심 반기기도 했었다』고 수사일화를 털어놨다.이번에도 과격시위 학생은 전원 구속하되 선량한 학생은 억울하게 구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예의 신중하고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전주고,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의 최 검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공안통.서울지검 공안 1·2부장,서울 남부지청장,대검 공안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거쳤다.누구보다 공안검사의 애환을 잘 알고 있어 민주화 흐름으로 다소 위축된 공안검사들의 사기를 북돋울 수 있는 인물로 기대를 받고 있다.각계에 지인이 많다. 김 차장검사는 제주 오현고를 신구범 제주지사와 함께 다니고 서울법대를 나온 사시 13회.대검 공안 3과장과 서울 동부지청 특수부장,경주지청장을 지냈다.깔끔한 외모답게 일처리가 매끄럽다.한학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으며,「신좌파와 테러리즘」이란저서를 냈을 만큼 자부심이 높다. 『운동권 핵심 대학생들은 설득이 불가능하며 사회로부터 격리가 최선』이라는 소신을 지녔다.이달초 단행된 검찰인사가 『그를 위한 인사』란 부러움을 살 만큼 주목받았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의 신 부장검사는 사시 17회.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조카.대검 공안1·2과장과 서울 남부지청 형사3부장을 지냈다.윗사람의 뜻을 잘 헤아리며 맡겨진 일에 대해 정열적이다.부임한지 얼마 안돼 한총련 사태를 맡게된데다 신노사정책 업무에도 관여,『가는 곳마다 일복이 많다』는 평을 듣는다. 시대에 맞는 공안검사의 자리매김이 이들의 어깨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 각계 전문가들의 저술로 본 오늘의 세계(해외 신간 안내)

    서울신문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달에 이어 사계의 전문가 및 석학들의 해외신간을 소개합니다.매월 세번째 월요일자에 국제정치·첨단과학기술·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간되는 화제의 신간들을 서평을 곁들여 소개합니다. ◎정신착란의 시대/데이비드 새터 지음/완벽한 거짓말이 부른 구소 붕괴 철저 해부 미국과 함께 막강한 슈퍼파워를 자랑하던 소련은 80년대 후반부터 어떻게 해서 힘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는가.소련의 「실상」은 어떻게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그 「실상」은 또 얼마나 초라했던가. 우리는 이같은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한다.소련붕괴에 관한 분석서는 많지만 현장을 파헤친 「실상」에 관해서는 이렇다할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최근 출간된 「정신착란의 시대(Age of Delirium)」는 이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 저자 데이비드 새터는 76년부터 82년까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의 전직 모스크바특파원.그는 지금도 러시아를 현장답사하며 러시아정치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기자이자 학자다. 특파원기간동안 소련전역을 돌아다니며 현지주민과의 인터뷰,주민들의 실제적 삶을 「드라이」하게 써내려가 때로는 독자들로부터 『재미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가 소련취재내내 느낀 것은 당국이 주민들에게 줄곧 「가공할만한」 거짓말로 일관해왔는 것,그래서 오래전부터 그들 말을 믿지 않는 주민들의 마음속에 불신이 쌓여가고 있었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순간적으로 단 한가지가 탄로나면서 체제가 무너져 갔다고 갈파한다.지은이는 88년9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공산당의 부패를 폭로한 「제5수레바퀴」라는 영화가 검열을 받아 가위질당하자 영화인과 일부 시민들이 분연히 일어선 데모가 가시적인 소련붕괴의 단초였다고 주장한다.알프레드 놉사 간행,4백24쪽,30달러. ◎과학의 종착지/존 호건 지음/인간 지적 능력의 한계로 맞는 과학의 종말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진 토마토,컴퓨터에 의해 하나로 연결된 세계,각종 인공위성 등 과학의 열매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과연 과학의 종착지가 어디인 지를 천착한 책이 나와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 책을 지은 이는 미국의 저명한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 일하고있는 권위있는 과학평론가이자 과학 작가인 존 호건(John Horgan).호건은 그의 저서에서 우주와 우주속의 우리들의 위치에 대한 믿음을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위대한 발견들에 의한 진보를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모든 사물의 의미가 통하는 「최종 이론」을 발견한 뒤에 또는 우리가 인간의 지적능력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 더 이상의 과학적 충격이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과학 및 과학정책에 대해 왕성한 논평을 하고있는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물리학 교수 로버트 파크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고집세며 괴팍한 과학자 수십명을 상대로 집요하게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엮어진 호건의 저서는 현재의 과학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 또 그것이 어디로 가고 있는 지를 알 수있게 해 주는 역작』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원제 THE END OF SCIENCE.애디슨 웨슬리(Addison­Wesley)사 간행.3백8쪽.24달러. ◎약속의 수호자들/앙트완느 갸라퐁 지음/법정의가 지배하는 새 법치국가 도래 예언 프랑스의 대법관을 지냈고 고등사법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앙트완느 갸라퐁이 새로운 법치국가의 도래를 예견한 저서.사회학적인 분석에다 법학자로서의 견해를 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저자는 이책에서 민주주의 상징의 축이 국가에서 법정의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사회를 응집시켜야 할 도덕과 공존의식은 실종되고 정부는 균열돼 있는 현실을 위기로 규정한다. 카리스마적인 정치권력과 종교 및 국회같은 다양한 기구들은 그들이 행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때문에 정의와 법정신이 사회의 약속을 수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탈된 현재 사회에서의 법정의를 「양식의 대리자」로 규정짓는다.법정의는 교회와 정부 및 국회가 포기한 권위를 대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정의는 사회관계의 팽창으로 사회적인 해악을 더욱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경계한다.즉 법정의는 사회를 고치기는 커녕 환자를 죽이는 처방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법 만능주의를 우려한다. 정치권이 명예를 회복하고 시민 개개인이 자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균형있는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오딜 자콥사 출판.원제는 「Le Gardien des promesses」.2백80쪽.1백50프랑(한화 약 2만2천원).
  • 지수와 세태(외언내언)

    물가지수는 1675년 영국에서 최초로 작성되었다.영국의 경제학자 본(Rice Vaughan)이 그의 저서 화폐론에서 1352년과 1650년의 물가를 비교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가지수는 그후 많은 변천을 거쳐 현재는 각종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통계의 하나가 되었다.우리나라도 1910년에 도매물가지수가 첫선을 보였다.물가지수는 갖가지 목적에 따라 작성되나 그 조사대상 품목의 변천은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어 흥미롭다. 지난 80년 기준 소비자물가 대상품목을 보면 실감이 난다.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든 주택지붕의 슬레이트·함석을 비롯하여 남녀고무신·흑백 TV·재봉틀 등이 조사대상 품목에 포함되어 있었다.이들 품목이 물가조사 대상에서 빠진 것은 85년.물가지수는 5년을 주기로 개편된다.개편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사용빈도가 낮은 품목은 제외되고 대신 새로 생산되거나 수입되는 품목이 추가된다. 85년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때는 국민의 식생활 개선을 반영하여 햄·베이컨·풋고추·버섯·유산균음료 등 식품이 많이 포함되었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항히스타민제·진해거담제·소화성궤양약·병원검사료 등이 새로 추가되었다. 90년 기준,지수개편 때는 마이카시대의 도래를 반영하여 소형 및 중형승용차가 새로 포함되었다.또 소비가 고급화되면서 에어컨·카펫·진공청소기·정수기 등이 조사대상 품목에 들어갔고 외식문화를 반영,등심구이·생선초밥이 추가되었다.여기다 운동오락시설 이용료·VTR테이프 대여료·헤어크림·헤어드라이어 등이 추가돼 여가선용과 패션의 대중화 등을 엿볼 수 있었다. 97년 1월부터 적용될 95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에는 신세대의 기호에 맞는 오렌지·피자·핫도그·키위·양담배·양주 등과 휴대용 전화기·PC통신 이용료·무선호출기 등 정보통신시대를 대표하는 품목이 신규로 추가될 전망이다.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변화는 세태변화와 시대적 생활상을 반영하는 사회지표이기도 하다.
  • 정신문화연 김병선 교수(컴퓨터와 더불어)

    ◎「우리의 것」 전산화 앞장/새분야 국어종보학 개척 「컴퓨터와 한국학의 행복한 만남」을 일궈내는 데 정열을 쏟고 있는 컴퓨터 마니아 국문학자가 있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 김병선(39)교수. 김교수는 현대시를 전공한 국문학자로서는 드물게 컴퓨터에 대해 프로급의 지식을 갖고 있다.덕택에 연구원산하 한국학 정보센터의 전산정보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컴퓨터의 효용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한국의 문학과 역사,예술 등 「우리것의 전산화」작업에 진력하고 있다. 김교수가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81년 대학조교 시절 우연히 대형 컴퓨터터미널을 다루는 법을 배우면서였다. 84년 전북대 전임강사 임용 기념으로 8비트 애플컴퓨터를 처음 구입해 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컴퓨터 독학에 들어갔다.「공대생」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기계 다루는 일에 남다른 소질이 있던 그는 당시로선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던 컴퓨터 잡지를 열독하거나 부품 구입을 위해 청계천을 안방드나들 듯 했다.어느덧 컴퓨터 업그래이드나 웬만한 수리정도는손수 할 수 있는 수준이 됐고 지금까지 주위 사람들의 컴퓨터를 손봐준 것만도 어림잡아 1백대가 넘는다. 그는 지난 91년 단국대 교환교수 시절 국문과 전공으론 국내 최초의 컴퓨터 관련 강좌인 「국어와 전산학」강의를 맡았다.이때 그가 쓴 책이 「국어와 컴퓨터」로 우리의 옛글자와 문헌자료를 전산처리하는 방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는 국문학자이지만 컴퓨터의 발달과 함께 앞으로 문학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조만간 「멀티미디어 시인」이 나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문자형태의 문학이 컴퓨터의 도움으로 영상과 음악을 합친 종합예술의 성격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자신의 6권짜리 저서인 「소월의 시어와 그 쓰임새」를 CD롬에 담아 내놓을 예정이다.물론 배경화면과 음악을 결합시킬 생각이다. 김교수는 컴퓨터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교회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컴퓨터에 사운드 카드보다 원음에 가깝게 소리를 내주는 주변장치인 미디(MIDI)음원과 키보드를 설치,직접 노래를 연주하거나 편집한다. 김교수는 『정보화라는 시대의 격랑을 헤치고 우리문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학의 데이터베이스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는 본격적으로 국어정보학이라는 새 분야에 몰두할 생각이다.기회가 닿으면 이 분야의 제자도 양성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우리문화의 생존과 번영이 여기에 달렸다는 신념때문이다.
  • 일 민족주의 부활을 경계한다(박화진 칼럼)

    『근대 일본사의 일관된 목표는 일본민족의 우월의식을 바탕으로한 아시아 제패였다.도쿠가와 막부 말기에는 「아시아 연대」로,메이지 시대에는 「대아시아주의」로,그리고 쇼와 시대엔 「동아연맹­대동아 공영권」이란 모습으로 나타났다.이름만 다를뿐 그것은 일본이 지배하는 아시아 건설이었고 일본의 번영을 위한 아시아의 희생을 의미하고 있었다.그리고 그러한 목표의 추구가 결국 2차대전으로 이어졌고 수많은 아시아인과 일본인의 희생을 가져오는 좌절의 결과를 낳았다』 일본 근대정치사를 연구하고 있는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의 「일본의 국가주의」란 저서에서 내리고 있는 결론이다. 다시 8월이고 우리에게는 광복절이지만 일본에게는 패전기념일인 51번째의 「8·15」를 맞으면서 점점더 공공연해지고 노골화되고 있는 일본민족주의 부활을 상징하는 총리·각료 및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정국)신사 참배및 종군위안부 대응,극우파의 독도영유주장 한국대사관 자동차테러 그리고 계속되는 각종 망언소동 등을 보면서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음미하게 되는의미심장한 지적이 아닐수 없다. 야스쿠니(정국)신사는 무엇이며 우리와 중국등 아시아 이웃들의 격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왜 일본총리를 비롯한 일부 각료·정치인들은 해마다 기어이 그곳을 참배하려드는 것인가.야스쿠니신사는 도쿄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2백50여만명의 일본전몰자 위패가 안치된 말하자면 일본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다.메이지 유신 이듬해인 1869년 「초혼사」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으며 야스쿠니신사로 개명된 것은 그 10년 뒤로 「국사로 죽은자」를 이곳에 합사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일본총리및 각료들의 참배가 아닌가.그런데도 해마다 이웃나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치고 문제가 되는것은 그것이 갖는 상징적 의미와 배후에 숨겨진 불순한 의도 때문이다. 야스쿠니신사에는 도조 히데키(동조영기)를 비롯 군국일본을 주도하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으며 패전후 연합군 전범재판에 회부되어 단죄당한 7명의 A급전범 위패도 지난 78년부터 합사되어 있다.현직총리나 각료가이곳을 참배한다는 것은 곧 군국일본의 침략전쟁을 공인하고 그 주모자들을 추도·추앙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독일의 경우와 비교한다면 히틀러와 나치스를 공인하고 추모·추앙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특히 48년 처형 당하기전 45년에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던 도조는 군국주의 일본이 범한 과오와 지은 죄과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사죄나 반성도 없이 다음과같은 독기어린 유서를 남긴 인물이다.『일본은 힘이 모자라 졌을 뿐이다.나는 이 사실을 인정한다.하지만 영미국인 당신들은 원자탄으로 죄없는 무수한 비전투원을 죽였다.나는 이 사실을 고발하지 않을수 없다.일본국민은 힘이 모자라 졌지만 조국은 불멸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일본은 앞으로 다시 일어날 것이다』 아시아를 위한다는 구실로 한반도를 식민지화하고 중국을 침략했는가 하면 그를 통해 확립한 아시아패권을 지키기위해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 아시아에 참을수 없는 재난과 희생을 강요한 일제는 전혀 잘못이 없다는 너무도 당당하고 오만한 자세가 아닌가.그러한 그의 78년야스쿠니신사 합사는 「사실상의 사면」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총리와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곧 그들 전범과 그들의 생각,그들이 이끈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참배요 공인이며 「공식사면」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일본총리와 각료의 끈질긴 야스쿠니신사 참배노력은 입만 열면 사죄를 하고 곧바로 망언으로 그것을 뒤집는 오늘의 일본도 결국은 지난날의 군국주의·제국주의를 내심으로는 결코 잘못된 과오로 생각지 않고 있으며 도조가 지적한 것처럼 힘이 모자랐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행동의 증거라 할수 있다.과거를 잘못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언제든지 다시 그러한 행동을 되풀이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동안의 모든 행동이나 정황증거로 미루어 일본은 정치·군사대국화와 새로운 아시아지배의 패권추구를 지향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그것은 이제 어느 누구도 어쩔수없는 방향으로 보인다.구미의 장벽에 막혀 탈구입아로 돌아선 일본은 다시한번 아시아를 기반으로 51년전의 좌절을 설욕해보려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갖게한다.이미 중국과의 아시아 패권경쟁은 시작된 조짐이다.우리에게도 냉전시대의 자유우방은 아닌 느낌을 주고있다.일본민족주의에 희생당한 구한말의 비극을 되풀이않고 우리와 아시아의 21세기 평화와 번영을 지킬수 있기 위해 무엇보다 긴요한 것은 오로지 정확한 일본파악과 부국강병의 빈틈없는 자강노력임을 명심해야 할것이다.총리·각료 등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최근 일본이 보이고있는 변화는 그것을 일깨우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 꿈을 키우는 조선족(압록강 2천리:37·끝)

    ◎직업교육·장학사업으로 「한민족공동체」 가꿔/사랑나누기 운동전개… 빈곤한 동포 생계 돕고/「김우중」관련 강연회 통해 청년들에 야망심어 한국전쟁 와중에서 단동쪽에 요행히 남은 압록강철교를 따라가다 보면 강 복판쯤에서 빨간 글씨로 「단동」이라고 쓴 시멘트 푯말이 서 있다.반대편에는 「신의주」라고 표시되어 이내 발목이 잡혔다.바로 국경선인 것이다.한 발자국만 더 내디디면 나에게는 고국이다.비록 이주민의 후손일지라도 중국공민권을 가졌기 때문에 그 한 발자국은 비법출경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이다. 마음이 착잡했다.한반도에 사는 사람들과 공통된 생활방식과 문화관습을 지닌채 살아온 터라 귀소본능같은 것을 느꼈다.그러나 마음일 뿐 어디까지나 중국공민이었다.이는 다민족이 모여 사는 중국에서 조선족들이 겪은 갈등이기도 했거니와 오늘날까지도 이중적 삶이라는 기묘한 생활방식이 되고 있다.그러한 현상은 조선족들의 못자리판인 두만강유역 연변보다 잡거지구인 압록강유역 요령성 일대가 더욱 심각했다. 그래서 한족들과 더불어 살면서 민족의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도 만만치 않았다. 가난에서 비롯한 산골 농촌의 조선족사회는 공동체기반 붕괴를 막기위해 나름대로 몸부림을 치고있다.그 구체적인 사례가 요령성 조선족 경제교류협회가 펼치는 「사랑 나누기」와 조선족실험직업학교 운영이다.이 협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공부시키는 이른바 「희망공정」이라는 장학사업에도 손을 댔다. 이같은 사업은 조선족의 이농을 막고 무작정 도시로 올라온 조선족들의 직업보도를 위한 것이다.조선족 1백여가구가 사는 요령성 철령시의 한 농촌마을에서는 올들어서 20여명의 젊은 아낙과 처녀들이 마을을 떠났다.땅을 버리고 도시로 간 사람들은 심양시 서탑거리 도문로 노무시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매일 평균 3백∼4백명,많이 모이는 날이면 5백여명이 들끓는다.행여 품을 사주지나 않을까 하는 눈초리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애처롭게 쳐다보았다. ○이중적 생활에 갈등 농촌을 떠나온 조선족 남자들은 건축일과 집수리같은 토역에 고용되고 여자들은 대개 음식점등 서비스업체에서 데려갔다.서비스업체에 들어간 여자들은 돈벌이에 끌려 몸을 팔기도 한다.그러다 잘못 걸리면 감옥아닌 감옥신세를 졌다.심양시가 운영하는 이른바 여성자강학교가 그런 시설인데,주로 매음녀들을 수용했다.수용인원가운데 약 20%를 조선족 여인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졸업생이라고 할까,여성자강학교를 거친 조선족 여인들의 숫자는 4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여성자강학교에 수용되어 있는 몇몇 여인들을 만나보았다.모두 연고지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사연들을 털어놓았다. 고씨네 딸 아무개라는 처녀는 얼굴이 아주 곱살했다.그래서 처음에는 식당 심부름 일을 하다가 아가씨 노릇을 하라는 달콤한 말에 유혹되어 손님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다음 달이면 여성자강학교에서 나올 판이지만 시골농촌으로는 죽어도 가기싫다면서 앞날을 걱정했다. 그리고 홍 아무개라는 여인은 일곱살짜리 아들까지 둔 농촌 유부녀였다.부부간에 금슬도 좋았던 이 여인은 살림이 하도 구차해서 돈을 벌러 심양으로 나왔다.일자리를 손쉽게 잡은데가 식당이다.한달을 뼈 빠지게 고생해도 아가씨 하룻밤 화대도 안되었다.결국 아가씨 대열에 끼여들었다.그러다 막다른 길 여성자강학교로 끌려온 여인은 딱한 처지가 되었다.착한 남편과 비록 나이가 어려 철은 없다 할지라도 아들을 어떻게 대하겠느냐며 후회했다. 이러한 현상을 버려둔 채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뜻있는 조선족들은 더 이상 방관하면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모두가 가난에서 비롯되었다고 인식하면서 여러가지 구급조치들을 강구하고 있다.조선족경제교류협회의 「사랑 나누기」나 장학사업 「희망공정」등은 다 조선족사회가 가난에서 벗어나 삶의 기반을 다시 다지기위한 것이다.「희망공정」에는 요령성 심양시와 무순시 조선족학교 학생들이 결연을 맺었고 기업체들이 후원자로 나섰다. 지난해 여름 심양에서는 참으로 이색적인 강연회가 열렸다.요령조선문보사가 95년 7월20∼22일까지 장장 3일간에 걸쳐 열었던 강연회 주제는 「김우중과 나의 인생」이었다.한국의 대기업가 김우중회장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의 내용을거울삼아 인생의 나갈 길을 나름대로 제시한 강연회는 대성황을 이루었다.그러니까 조선족들에게 진취적 야망을 심어준 대회라 할수 있다. 김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조선족사회에 많은 감명을 불러 일으켰다.특히 청장년층에서 감격했다.심양시 우홍구 대흥조선족향 김재만 향장(35)은 그의 저술을 읽고 소화한 청장년 간부의 한 사람이다.한마디로 인생 교과서라 했다. 『나는 김우중선생의 저술을 단숨에 읽어내려갔디요.우리는 지금 경제체제개혁과 문화형태개선이라는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다고 생각합네다.이러한 시기에 자아를 발견하고 어떻게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것인가를 스스로 성찰하는 일이 중요하디요.그래서리 김우중 선생의 저술에 관심이 가는 겁네다.우리 모두가 김우중 선생처럼 일해서 성공할 때 민족의 경제는 반드시 부흥된다고 확신하디요.역사는 꿈을 꾸는 자의 것이라는 선생의 말씀에 공감을 했습네다.저도 이제부터 연약,안일,절망과 담을 쌓고 조선족향을 잘 꾸려 민족사회 건설에 이바지할 각오를 했수다』 그는 꿈을 꿀 만한 위치에 있다.그가 향장으로 있는 대흥조선족향은 심양에서 6㎞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중국 여러 지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지나갔다.동북지역에서 가장 큰 철도화물운수참이 1㎞,심양 국제공항이 40분 거리다.요 근래에 기계제조,석유화학,유색금속가공,가죽과 모제품 등의 공장이 이 향에 들어섰다.합자기업 17개소 등 모두 4백59개 기업에서 48억원어치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김회장 저서는 교과서 조선족 4천3백85명이 거주하는 대흥조선족향의 향장과 부향장 등 주요간부들이 모두 조선족이다.각 기업의 골간도 역시 조선족으로 이루어졌다.향 문화잠은 전국 문화공작잠의 선진이거니와 유치원,소학교,중학교,성인중심학교 등의 교육시설 규모를 자랑했다.최근에는 빈곤한 조선족돕기운동을 벌여 9천여건의 물건과 9천6백원의 돈을 단박에 모았다.그리고 조선족 장학사업 「희망공정」에도 1만4천8백원을 선뜻 보냈다. 꿈을 키우는 조선족들이 존재하는 한 조선족사회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벗겨질 것이다.그 희망은 일부 조선족사회에 현실로 다가와 내일의 태양이 찬란하게 뜰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레이건,마르코스에 80억원 받았다”/선거참모 자서전서 주장

    ◎84년 대선대 거물급 로비스트 통해 전달/부시·페로등도 언급… 미 정가 파문 예상 【워싱턴 AP 연합】 장기집권을 노리다 민주화시위에 밀려 실각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84년 미 대선당시 워싱턴의 「거물급 로비스트」를 통해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에게 1천만달러(약 80억원)의 현금을 제공했다고 당시 레이건 진영 선거운동 책임자였던 에드 롤린스가 7일 발간될 자신의 저서를 통해 폭로했다. 「맨주먹과 밀실」이란 제목의 이 책에서 에드 롤린스는 91년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개인적인 선물」이 레이건대통령의 선거진영에 건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나중에 미국의 상원의원을 지냈던 고위인사로부터 그같은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롤린스는 그러나 선거운동본부의 어느 누구도 그 돈을 보지 못했다면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문제의 로비스트가 막대한 규모의 「검은 돈」을 해외로 빼돌려 착복한 것같다고 주장했다. 10여년간 선거운동 참모로 일했던 롤린스의 저서는 이밖에도레이건 전대통령과 낸시 여사,뉴트 깅리치 현하원의장,조지 부시 전 대통령,로스 페로 등 미국 정계의 거물급 인사들에 대한 자신의 느낌과 인상이 담겨 있어 워싱턴 정가에 상당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박춘호 재판관(외언내언)

    박춘호 전고려대교수는 국내 최고의 해양법학자로 국내에서도 유명하지만 국제적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 89년 그에게 대한민국학술원상 사회과학부문상을 안겨준 저서 「동아시아와해양법」은 서구학계에서도 동아시아지역 해양문제를 다룬 최고의 명저로 알려져 있을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대학교재로 사용중에 있다.영국의 「해양정책」,미국의 「해양개발과 국제법」같은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있는 해양법 관련 전문지들에 실린 40여편의 논문도 그의 국제적 성가를 높여주고 있다. 그런 박교수가 오는 10월 발족하는 국제해양법재판소의 재판관으로 피선됐다고 한다.해양법재판소는 국제사법재판소와 함께 양대 국제사법기관의 하나.94년 유엔해양법협약 발효에 따라 생기는 협약의 해석과 적용에 관한 국제분쟁을 다루게 된다. 박교수가 이 재판소의 초대 재판관이 됐다는 것은 개인의 영광일뿐 아니라 한국의 자랑이 아닐수 없다.일본이나 중국은 국제사법재판소에 이미 재판관을 배출했으나 우리는 아직 국제사법기구에 한명의 재판관도 내지 못했었다.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외교관 민병석씨가 크로아티아 평화유지담당 특사로 활약한 일이 있고 한승주전외무장관이 현재 키프로스 담당 유엔특사로 국제기구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해양법재판소의 상임 재판관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 재판소의 재판관은 국제분쟁에 독립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할뿐 아니라 판례를 통해 새로운 국제법해석을 내리는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유엔해양법협약의 발효로 국제해양질서가 새로이 태동하려는 때여서 국가간 분쟁이 많아질게 확실하고 해양법재판소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는 그가 학자로서 쌓았던 명성에못지않게 재판관으로 평화적인 국제해양질서 형성에 빛나는 공적을 남겨주길 바라 마지않는다. 그러나 그가 재판관이 됨으로 해서 우리가 앞으로 부닥칠 국제분쟁에서 한국이 유리하게 될것으로 예상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주문이다.〈임춘웅 논설위원〉
  • 정보제공업자 윤영훈씨(컴퓨터와 더불어)

    ◎신체장애 딛고 PC통신 입문서 펴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부위라고는 손과 머리뿐인 중증장애인 윤영훈씨(30·광주광역시 북구 운암동).그는 매일 아침 식사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탁자밑에 몸을 누이고 가슴위에는 키보드를 올려놓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이같은 일을 3년남짓 되풀이하고 있는 윤씨는 여름철을 가장 힘들어 한다.연일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속에서 종일 자리에 누워 지내야 하는 것이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런 그가 올 여름을 보내는 감회는 새롭기만 하다. 「PC통신의 모든 것 내 손안에 있소이다」라는 자신의 저서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꽤나 유명한 인사가 됐다.이 덕분에 평생 불가능할 것으로 여긴 취직문제도 해결됐다.며칠전에 맞은 생일에는 난생처음 회사로부터 케이크와 꽃바구니를 받고 나서 감격에 겨운 나머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처음 겪는 일이라 그런지 모든 것이 쑥스러울 따름입니다.하지만 제 생애에 96년은 특별한 해로 남을 것입니다.이 모든 게 컴퓨터 덕분이지요』윤씨가 컴퓨터통신을 통해 중증의 전신마비를 딛고 일어선 것은 남보다 몇배 많은 시간을 컴퓨터에 투자한 때문이다.하루종일 누워 지내야 하는 윤씨는 이제 초보자를 대상으로 각종 상담을 해주는 어엿한 컴퓨터전문가가 됐다.컴퓨터입문 3년만에 펴낸 「PC통신의…」라는 책은 세간의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또 그동안 PC통신에서 활동한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에는 컴퓨터프로그램 제작공급업체인 현민시스템의 DB관리팀 재택근무 직원으로 채용됐다.20여년을 누워 살아온 국졸 학력의 그가 5급6호봉이라는 고졸 군필자 대우를 받는 직장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윤씨는 현재 현민시스템이 운영하는 하이텔의 「PC랑 나랑」코너에서 초보자를 대상으로 컴퓨터통신 상담을 맡고 있다.또 광주·전남지역의 PC통신서비스인 「포커스」에서 초보자코너강좌인 「윤영훈과 함께 하는 도우미」의 진행자로 활약중이다.이와 함께 곧 CD타이틀로 선보일 「배한성의 인터넷여행」원고를 집필하기도 했다. 3남1녀중 셋째로 태어난 윤씨는 국민학교 1학년때 갑작스럽게 류머티즘 관절염 통보를 받았다.용하다는 의사를 찾아 전전했지만 급기야 중학교 2학년이 되자 혼자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을 만큼 중증의 전신마비로 악화됐다.학업을 포기하고 바깥세상과 담을 쌓은 채 살아야 하는 그에게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좌절이 훨씬 컸다. 『컴퓨터를 이용하면 글쓰기가 쉽고 멀리 있는 사람과 얼마든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주위의 권유에 큰 맘 먹고 386기종을 샀습니다.막연했지만 컴퓨터를 쓰면 돌파구가 열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지요』 지난 93년7월 컴퓨터에 입문한 윤씨는 도스에서부터 워드프로세서·PC툴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혼자 배우고 익혀야 했다.잠자고 밥먹는 시간을 빼놓고는 컴퓨터 키보드를 안고 살다시피 했다.물론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다.통신상에 한글 띄우는 법을 몰라 애를 먹었다.하지만 컴퓨터만이 신체장애를 극복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믿고 이를 악물었다. 컴퓨터입문 3년만인 윤씨는 이제 모든 일을 컴퓨터로 해결한다.신문보는 일에서부터 글쓰기,친구와 편지교환,전자우편을 통한 컴퓨터공부에 관한 문의,초보자 상담에 이르기까지 PC통신은 그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일부가 됐다.그리고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에 더이상 좌절하지도 않는다. 『PC통신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준 내 영혼의 친구입니다』 윤씨는 중증의 장애인도 PC통신을 통해 얼마든지 사회활동이 가능하므로 좌절하지 말고 꿋꿋하게 살 것을 당부했다.〈광주=박건승 기자〉
  • 평화의 첫걸음은 대화다/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서울광장)

    동남아를 여행하던 중 방콕의 어느 여행사를 들렀을 때 여행사 벽에 걸린 이색적인 지도 하나를 보았다.세계지도의 그림이 거꾸로 인쇄되어 있었다.남극이 위쪽에 있고,북극이 아래쪽에 있었다.글자가 바로 인쇄되어 있는 것을 봐서 의도적으로 거꾸로 제작한 것같다. 사연을 물어본 즉 여행사 직원이 설명하기를 호주사람이 제작한 지도라 했다. 지도 아래에 Printed in Australia(호주에서 인쇄)라 적혀 있는 것을 보아서 틀림없이 호주에서 제작한 지도였다.호주는 땅이 넓고 큰 나라인데 보통 세계지도에서는 북반구 강대국의 발바닥에 밟혀 있듯이 아래쪽에 놓여 있으니까 호주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손상을 느낀 것 같았다.그래서 한 괴짜 호주사람이 세계지도를 거꾸로 인쇄하여 마치 세계가 호주를 떠받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이와 같이 한 괴짜 호주사람이 세계지도를 통해 세상을 한번 바꿔 놓으려 했던 것처럼 역사를 두고 세상을 변혁시켜 보겠다고 시도한 사람이 수없이 많이 나왔었다.그중 대표적인 두 사람을 든다면 마르크스와예수 그리스도이다.마르크스는 세상을 상과 하로 구분해 놓고 있다.즉 사람을 강한 자와 약한 자,부자와 가난한자,권력자와 국민,기업주와 노동자로 구분해 놓고 낮은 자는 혁명적 투쟁을 통해 높은자를 거꾸러뜨리고 낮은자가 높은자의 자리를 차지하려한다. 이러한 투쟁의 과정에서 처절한 싸움을 해야 하고,투쟁에서 승리한 자는 자기 체제 유지를 위해 또 싸워야 한다.대결은 또 다른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대결의 사회가 바로 공산사회이다.그러나 대결로 세워진 공산사회는 90년대 들어서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러 등 공산주의 몰락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에서 공산주의 이념은 이미 무너졌고,민주화의 길을 걷고 있다. 아시아의 공산주의 국가들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오직 북한만 경직되어 있을 뿐이다.인간은 대결을 통해 행복을 성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공산주의 몰락을 통해 산 교훈을 얻고 있다. 역사를 바라보면,대결이 아닌 다른 차원의 변혁방법이 있음을 알 수 있다.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시도되었던 대화와 평화의 방법이다.그래서성경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복음 5장 9절)라고 가르치고 있다. 타임지는 1977년도 인물로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을 선정했었고,10년후 87년도 인물로 소련의 고르바초프를 뽑았다.이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사다트는 중동평화의 첫 씨앗을 심었고,고르바초프는 동서냉전 종식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역사는 대결이 아닌 평화의 장이 되어야 한다.평화의 첫 걸음은 대화이다.민주주의는 대화를 통해 성숙해 진다.남북간의 대화의 발전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첫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남북간의 대화가 긴요하지만,거기에 앞서 우리 안에서의 대화가 먼저 성숙해 가야 하겠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대화문화를 성숙시켜가야 하겠다.민주주의는 대화를 통해 이해와 협력,공동선을 추구해 가는 제도이다.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말로는 민주주의를 외치지만,실제 행동은 마르크스적 대결과 투쟁으로 일괄되어 있다.지금은 대결의 때가 아니고,대화의 시대이다. 민주사회는 대화의 사회이다.대화문화가 성숙하지 않고서는 열린 사회가 될 수 없고 미래지향적 사회가 될 수 없다.칼 포퍼는 그의 저서 「열린 사회와 그의 적들」에서 한 사회가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발전되어 갈 때 창조적인 사회가 될 수 있고 인간의 자유와 평등,존엄을 최대한 보장하는 민주사회가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열린 사회의 첫째 조건이 대화문화라 했다. ○열린사회로 가는 길 이제 우리 사회는 대화문화의 발전을 통해 제반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를 이루어 갈 수 있어야 하겠다.
  • 김일성 찬양보다 북 개혁 촉구해야(박화진 칼럼)

    『한때 일본에서도 대학시절 「자본론」「유물론」「변증법」따위 마르크스·엥겔스 저서들을 읽고 진보적사상에 심취해보지 못한 사람은 지식인 대열에 끼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오늘의 사정은 매우 다르다.대학가서점에서 마르크스·엥겔스 전집들이 사라진지 오래다.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부 한국대학생들만,러시아나 중국에서도 외면당하는 파산선고의 마르크스 사상과 이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해가 가지않는다』 옛공산권 붕괴와 개혁이 한창이던 시절 어떤 서울주재 일본신문특파원이 쓴 글의 한토막이다. 북한은 마르크스·레닌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옛소련이 세계적화전략의 일환으로 만든 위성국의 하나다.그 종주국의 공산주의체제는 붕괴된지 오래며 아시아공산권의 대부였던 중국과 베트남,몽골까지 자본주의 시장경제 도입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는데도 자본주의 도입은 커녕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이름의 공산체제를 고집하고 있는 북한이다.사회주의체제가 옛소련이나 중국과는 달리 북한에만은 그들이선전해온 「지상천국」을 건설해 주었기 때문인가.그렇다면 세계는 물론 우리도 당연히 따르고 배워야할 일일지 모른다.고르바초프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강조한 적이 있지만 이념과 체제란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답게 살수 있도록 하기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의 북한이 드러내고 있는 모습은 지상천국아닌 지옥을 방불케 하고있지 않은가.연이어지는 탈북자,북한 여행자 증언 가운데 절반을 과장이라해도 오늘의 북한은 지옥중에서도 상지옥이란 말이 훨씬 어울린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먹을것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일가족 동반자살이 잇따른다』는 탈북귀순자 정순영씨의 9일 증언에 많은 우리국민은 연민과 충격을 넘어 분노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북한을 이처럼 비참하게 만든 책임은 과연 누구와 어디에 있는 것인가.옛소련과 동구 그리고 아시아공산권에서 실패한 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체제 50년의 결과이며 그체제를 도입하고 주도한 장본인으로 지난 8일 2주기가 지난 김일성에게 궁극적인 책임이 있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 김일성을 찬양하며 재평가해야 한다는 성명이 북한정권아닌 한국 대학생단체에서 나왔으니 시대착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부 좌경학생집단에 지나지 않으면서 한국의 전체대학생을 대변하는양 「한국대학총학생연합」(의장=정명기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란 거창한 과장단체명을 쓰고있는 이른바 「한총련」이라는 단체의 성명이다.『김일성주석은 항일무장투쟁을 벌이고 해방후 한반도에 들어와 친일파청산과 「새사회건설」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북사회를 50년간 이끈 지도자로서 정당하게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개인숭배의 김씨세습왕조 건설을 위해 민족분단을 강요하고 6·25 남침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했으며 오늘의 북한을 「공포와 굶주림의 동토공화국」으로 전락시킨 것을 「새사회건설」의 노력으로 높이 평가해야 한다니,아직은 배우는 학생들이라지만 말문이 막힌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다. 범국민적 분노와 개탄을 샀던 김일성사망조문 파동이후 기세가 꺾였던 일부 좌경학생들의 김일성찬양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나온 이유는 무엇인가.최근의 미묘한 내외정세 전개와 관련이 있는것은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식량지원등 미국의 대북 관용태도와 총선등을 통한 러시아및 동구 사회주의세력 부활 움직임등에 고무되고 그에 편승한 교활한 국민기만의 행동일지 모른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허황된 환상과 미망에서 하루속히 깨어나야 한다.미국과 우리의 북한지원이나 관용은 한반도안전을 위협할수 있는 북한의 갑작스런 파멸을 가능한 막으며 질서있고 자발적인 민주화 개방·개혁의 연착을 돕고 유도하기위한 것이지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체제 고수를 돕기위한 것이 아니며 동구나 러시아총선의 사회주의 세력부상도 부진한 개혁성과에 대한 불만과 채찍의 의사표시이지 공산독재체제의 복귀에 대한 지지증대는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으로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고 2천만 북한동포를 도우려 한다면 조문파동에서 보았듯이 결과적으로 남북관계를 방해하고 동결시킬 김일성 재평가·찬양 성명발표같은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라 북한의 조속한 민주화 개방·개혁과 민족화합에의 동참을 촉구하고 유도하는 일에 먼저 발벗고 나서야 할것임을 한총련 학생들은 조속히 깨달아야 할것이다.〈심의·논설위원〉
  • 박사학위 없어도 교수된다/2학기부터

    ◎임용제한 없애고 승진 연수도 자율화/영화감독 등 전문직 종사자에 문호 개방 오는 2학기부터 박사학위 취득자 등 특별한 연구경력이 없더라도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교수임용이 가능해진다. 교수의 승진임용 소요연수와 승진·신규임용시 연구실적물 인정기준 등도 대학자율에 맡겨진다. 교육부는 7일 박사학위취득자 등 특별한 연구경력이 있는 경우를 뺀 일반사회 경력만으로는 조교수 이상의 직위에 임용할 수 없도록 규정한 「대학교원 인사관리지침」 중 일부 관련지침을 없애고 오는 9월1일부터 대학자율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화감독이나 프로선수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적인 사회활동경력을 쌓은 사람이면 박사학위 취득 여부와는 관계없이 대학이 정한 기준에 따라 교수·부교수·조교수로 임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립대의 경우 현재 전임강사→조교수 2년→조교수→부교수 4년,부교수→교수 5년으로 제한하고 있는 승진 소요연수도 각 대학의 실정에 따라 자율화된다. 국립대는 예산 문제 때문에 현행 지침을적용하되 단계적으로 자율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획일화돼 있는 승진·신규임용시 연구실적 심사기준도 국·공·사립대학이 자체 기준을 설정,학문별·계열별 특성에 따라 자율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연구실적은 저서(출판에 한함),학회지,논문집,정기간행물,석·박사학위 취득논문 등에 발표된 것만 인정토록 못박고 있다. 교육부는 다음달 말까지 각 대학이 교원임용시 직급결정에 관한 사항,승진 소요연수,연구실적 심사기준 등을 자율적으로 학칙이나 정관 등에 규정토록 하는 한편 기준을 지나치게 하향조정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펴나갈 방침이다.〈한종태 기자〉
  • 사이버 월드(외언내언)

    사이버 스페이스란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80년대.윌리엄 깁슨의 공상과학소설,즉 사이버 펑크에서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다.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는 영화 「코드명 J」의 원작자인 깁슨은 「뉴로맨서」 등 그의 소설에서 첨단과학이 마련한 사이버 스페이스를 『아찔하게 하는 위험한 장소』이자 『실제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어떤 것도 능가하는 아주 강렬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그려냈다.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사이버 스페이스는 이제 컴퓨터 기술을 통해 조성되는 인공공간 내지 가상공간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디지털화한 모든 미디어가 서로 결합하여 정보를 주고 받음으로써 만들어지는 이 가상공간이 우리 앞에 무한대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사이버 오페라,사이버 교회,사이버 시장,사이버 섹스….심지어 사이버 정부,사이버 전쟁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현실속의 모든 것과 그 이상의 것을 사이버 스페이스에 만들어 내는 정보혁명의 도도한 물결은 우리 생활의 질과 속도와 규격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고 있다.앞으로 전개될 거대한 멀티미디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상업적 의도까지 여기 가세함으로써 정보화 물결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불안하다.컴퓨터를 다룰줄 모르는 컴맹들의 테크노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컴퓨터를 만져보지 못한 계층이 우리 국민의 80%를 넘고 PC통신을 사용하는 인구는 2.5%에 불과하며 인터넷 이용자는 더더욱 적은 숫자다. 미국의 문명비평가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최근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미래사회가 하이테크 산업의 정보기술을 장악한 소수와 직장없는 다수라는 두개의 대립적 집단으로 분해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신문은 5일 8개면에 걸친 특집 「Cyber World­열려라 정보세상」을 마련했다.앞으로 매주 금요일에 게재될 이 특집은 그동안 정보화의 물결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컴퓨터를 친근한 이웃으로 만들어 주어 정보화의 대중화·민주화에 기여할 것이다.〈임영숙 논설위원〉
  • 중 환경오염/“20년내 한국 등 생태계 위협”

    ◎미 경제전문가 경고/홍콩 반환후 산업화 급속 진전 【홍콩 로이터 연합】 중국의 환경오염은 앞으로 20년내 이를 막으려는 모든 시도를 무산시킴으로써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 심각한 생태학적 위협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는 미국 경제전문가의 신간서가 나왔다. 랜디 해리스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증권사의 수석고문은 중국의 97년 홍콩 주권회복 후 20년간의 아시아 발전을 전망하는 「2017년」이란 제목의 저서에서 『이 문제는 실로 엄청난 규모여서 그 누구도 다룰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환경오염이 일단 국경을 넘어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극동지역,홍콩,대만 등으로 확산돼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심각한 국제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씨는 이 저서에서 홍콩의 중국통치 복귀가 갖는 장기적인 정치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이 지역 전체에 걸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보다 커다란 문제들이 존재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정부가 환경문제 처리에 있어 보이고 있는 진지한 태도에도 불구,아시아지역을여행한 사람들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특히 현재 중국 내륙지방으로 퍼지고 있는 산업화로 엄청난 환경문제들이 파생할 것임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 윈도 95는 창이 95개?(컴퓨터 걸음마:1)

    ◎PC운영 프로그램 「윈도」의 95년판/윈도 3.1은 3번째 개정판이란 뜻 필자 이기성씨는 계원조형예술전문대학 교수이며 한국전자출판연구회 회장을 맡고있다. 저서로는 「컴퓨터는 깡통이다」 등이 있다. 『글자 모르는 사람은?』『문맹』,『컴퓨터 모르는 사람은?』『컴맹』,『컴퓨터 통신 모르는 사람은?』 『통맹』,『그럼 머리가 나쁜 사람은?』 『돌멩』,『아니, 나더러 돌멩이라고?』 나이먹은 심씨는 요즘 신문을 보고나면 머리가 아프고 괜히 기분이 나빠집니다. 각 신문마다 컴퓨터 마당이라나 뭐 이렇게 컴퓨터에 관한 것을 특집으로 잡아서 신기한 것을 많이 싣고 있습니다.정보사회에 안 빠지려고 컴퓨터란을 열심히 들여다보지만,윈도가 어쩌구,펜티엄이 어떻구,인터넷이 어떻구,월드와이드웹이 어떻구,이게 컴퓨터 공부가 아니라 영어공부 시키자는 건지,순 영어같은 것만 줄줄이 써 있습니다.통 알수가 없어서 신문만 보면 골치가 지끈거린답니다.심씨가 용기를 내서 「컴퓨터는 깡통이다」란 책을 쓴 뚱보강사에게 묻습니다. 『윈도95는 창문이 95개 달린 집인가요?』 컴퓨터 프로그램 중 운영(OS)프로그램의 이름이 윈도95입니다.영어의 원래발음은 윈도즈95인데 한국인이 발음하기 좋게 윈도즈95대신 윈도 95로 이름을 지었답니다.1995년판 윈도 프로그램이란 말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먼저,컴퓨터에 시동을 걸어주어야 합니다.자동차 시동거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먼저 시동을 걸어야 핸들을 돌리고 액셀을 밟으면서 앞으로 나갈수 있습니다.컴퓨터 시동걸기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고,전기 스위치를 넣으면 컴퓨터 시동거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자동으로 컴퓨터의 시동을 겁니다. 이 컴퓨터 시동거는 프로그램을 운영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이 운영 프로그램의 종류에 도스(DOS) 프로그램이니,유닉스(UNIX)프로그램이니, 윈도 95 프로그램이니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럼, 윈도 삼점 일(Window 3.1)은 창이 3개 있는 건가요?』 윈도 3.1은 윈도 3번째 개정판(개정 3판 1쇄)이라는 뜻입니다.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맨 처음에 팔 때는 무슨 프로그램 버전1.0(일점공;초판)이라고 합니다.윈도 프로그램 맨 처음 것은 버전1.0(윈도1.0),수정해서 재판이 나오면 버전 2.0,또 수정해서 수정판이 나오면 버전 3.0,조금만 더 수정해서 윈도3.1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럼 윈도 95는 윈도 프로그램의 95번째 수정판인가요? 아뇨.헷갈리게도,1995년에 새로 나온 윈도 프로그램을 말한답니다.윈도 버전 4.0에 해당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 중앙박물관 학예관 이내옥씨(저자와의 대화)

    ◎실무지침서 「문화재 다루기」 출간/“문화재 관리실태 너무나 열악해요”/유물다루기 기본·대여방법 등 자세히 설명/현장 지도하듯 생생한 해설·사진 곁들여 『문화재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관리실태는 심각할 정도로 열악한 수준입니다.선진외국의 경우 문화재 다루는 법을 주제로 한 수많은 논문과 저서가 나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적인 자료조차 구하기 힘든 실정이죠.이같은 현실에 대한 뼈아픈 인식과 반성에서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문화재 관리를 위한 실무지침서 「문화재 다루기」(열화당)를 펴낸 이내옥씨(41·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학예연구관)는 『문화재의 보존·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단순한 예산문제뿐 아니라 신념이나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유물다루기의 기본」「유물별 다루기」「유물대여」등 모두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현장지도하듯 생생한 「실전적」 해설을 가미하고 있다는 점이다.도자기 대접은 아가리 부분이 굽보다 넓으므로 엎어서 운반하는 것이 안전하며,병풍을 들때는 서화면이 위쪽을 향하도록 해야하고,칠기는 비단이나 면 같은 천으로 싸서 오동나무 상자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는 등….풍부한 사진과 삽화를 곁들여 일반독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꾸몄다. 『우리의 문화재 관리는 아직 전근대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유물을 포장할때 쓰는 중성지의 개념이 정착된 것이 불과 2∼3년전이에요.강산성인 신문지를 사용해 국보급 유물을 망친 경우도 허다합니다.또 요즘 제작되는 한지는 전통한지와는 달리 산성을 띠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산도 7∼8.5 정도면 대체로 중성지로 볼 수 있다는 그는 『오늘날 생산되는 한지는 전통방식의 것보다 면이 매끄럽고 하얀 장점이 있지만 화학성분의 표백제와 닥풀을 써 산화된 상태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이 책은 유물대여협약,유물관리관,상태보고서와 같은 자칫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도 적지않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에 초청 출품돼 있습니다.이제 소장유물의 국제교류는 시대적 대세인 셈이죠.유물의 안전을 위해서는 대여 횟수와 양을 줄여야겠지만 그것이 여의치않은 만큼 정확한 상태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요컨대 상태보고서는 가급적 간결하고 직설적이어야 하며,형용사나 주관적인 표현을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그는 또 우리 문화재의 과학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지식을 갖춘 문화관리자의 육성과 선진 문화재 관리기법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한다.『학예연구직(Curator),유물관리직(Registra),유물전시직(Designer)등의 구분은 명목에 불과할뿐 실제로는 학예연구직 한 사람이 도맡는 등 역할분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특히 문화재관리는 상호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한 분야인 데도요.프랑스에서는 우리나라로 치면 영조시대인 18세기 중반에 이미 「쉰느」란 미술품 포장운송 전문회사가 생겼을 정도예요』 전남대 사학과를 졸업,지난 94년 「공재 윤두서의 학문과 회화」란 논문으로 국민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앞으로도 문화재 이론과 현장의 접목작업을 꾸준히 벌여나갈 계획이다.〈김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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