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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 대탐구] 제4부 실패DB를 만들자(하)연재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회

    한번의 실패에는 다음 번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는 방대한정보들이 담겨있다.그럼에도 우리는 실패를 부끄럽게 여긴나머지 감추고 기록하지 않음으로써 귀중한 정보들을 버려두고 있다.대한매일은 실패자산을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국가적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취지로 지난 1월부터 ‘실패 대탐구’ 시리즈를 연재했다.이를 마치면서 이인식(李仁植)과학문화연구소장,박창규(朴昌奎)한국원자력연구소 부소장 겸 선임단장,이언오(李彦五)삼성경제연구소 상무가 참여한 실패학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 실패학이란. [이인식 소장] 4000년전 바빌로니아 함무라비법전에 건물이무너져 사람이 죽으면 주인을 처벌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또 1856년 영국 빅토리아여왕시대의 토목공학자 로버트 스티븐슨은 설계자 스스로 모든 실패과정을 밝혀줄 것을 권고했다.이처럼 실패학은 오래전부터 개념이 존재했다.문제는과거에는 실패가 성공의 반대개념으로 인식됐으나 앞으로는보완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패학의 목적은 실패의 원인을 평가·분석해서 새 성공의 토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박창규 단장] 실패학은 무엇을 구성요소로 삼을 것인지가중요하다.우선 자기 합리화가 아닌 진실한 기록이 있어야한다.그 다음은 원인분석 및 평가,그리고 그것을 전파하는방법이 있어야 한다.서양권에선 실패를 반성하고 보완하는체계적인 노력이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동양권에선 취약하다.안전과 기록에 민감한 일본도 대형사고가 빈발하면서 반성차원의 실패학을 시작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 [이언오 상무] 우리의 경우 비슷한 유형의 사건·사고가 재발하지만 과거의 사고 사례만 하더라도 공식적인 기록과 자료가 없어 신문 기사를 참조해야 할 정도다.최근 기업 차원에서 사고의 사전감지와 조기방지,수습에 축적된 지식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실패학이란 말보다는 ‘실패지식 활용’으로 불러야 한다고 본다. ◆ 왜 실패학인가?. [이 소장] 국민의 정부 들어서도 똑같은 정책 실패가 계속됐다.이같은 사고는 성공신화 중독증이나 한탕주의 등 군사문화의 잔재로 인한 사회병리의 탓이 적지 않다.법치 대신주먹구구식 인치(人治)를 해온 것도 실패를 반복하는 원인중 하나이다.정보사회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개인의 조그만 실패가 큰 재앙을 몰고온다는 사실을 국민들이깊이 인식해야 한다.지금처럼 단지 실패를 성공의 반대 개념으로 봐선 곤란하다. [박 단장] 인류와 과학은 완벽한 게 아니다.따라서 실수와실패는 늘 있을 수 있다.그러나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된다는 것이다.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반성하고 기록도 남겨야 한다.그런 차원에서 민간단체건 정부건 데이터 보존차원의 기록이 필수과제라고 본다.일본의 원자력발전소가보수박물관을 세워 원전이 생겨난 이후 발생한 사고 개요와개선 내용을 세밀하게 기록·전시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사례다. [이 상무] 우리 사회는 실패에 너무 둔감하다.특히 지도층일수록 ‘실패불감증’이 심하다.일련의 게이트 사건이 이어지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고쳐야 한다는 사회 전반의 뼈저린 자기반성이 없다.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과거 군사문화의잔재 탓에 실패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여기에서 의도적으로실패학을 도입할 필요가 생겨난다. ◆ 부문별 실패 점검. [이 소장] 과학기술 분야의 실패사례를 들고 싶다.G7프로젝트의 경우 3조 3000억원이란 거액을 투입하고도 실패했는데그 원인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 과학기술,특히 하이테크 분야는 위험 요인이 많다.실패불감증이 너무 만연해 실패를밥먹듯하고 있다.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실패학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박 단장] 과학기술 분야에 지금까지 실패 보고서가 없었다는 것은 제도적 차원의 문제다.과학기술부에서 G7프로젝트를 10여년간 추진하다 슬그머니 21세기 프론티어 사업과제로 바꾸었는데 그 효용성과 목적 달성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있어야 했다.미국에서는 79년 TMI 원전사고 이후 최근까지 대통령 특별위원회에서 만든 376개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조치 이행여부를 끈질기게 점검해오고 있다.우리도 원자력 부문은 실패에 대비한 엔지니어링을 중시해 예산의 절반이상을 안전설비에 투여한다.그만큼 실패에 대비해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원자력연구소에서 쓰는 실패예방 제도·절차를 건설 등에 적용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상무] 정부정책에서 외환위기만 하더라도 아직 평가와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부실기업 처리과정도 처음보다 나아진 게 없다.이것은 지식부족보다는 리더십의 문제이고 궁극적으로 우리사회 전체의 수준으로 귀결된다.노사문제의경우 50년대초 노동3법 입안 때 가장 앞선 노사관행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96년 노동법 파동 때 모순이 불거졌다.지금도 여전히 입안 당시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우리의 경우실패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게 아니라 수동적이고 패배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데 큰 문제가 있다. ◆ 한국에서 실패학이 뿌리내리려면. [이 소장] 과정을 무시한 성공지상주의가 큰 문제다.선정적인 저널리즘도 ‘얼치기 영웅 만들기’를 그만해야 한다.끼리끼리 감싸주고 허점을 지적하지 않는 관행,리뷰만 횡행하고 비평이 없는 풍토도 개선돼야 한다.그러다 보니 책임소재가 불명확해지고 두루뭉술 패거리주의가 만연하게 됐다. 기록문화의 부재도 고쳐야 한다.원리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실패학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박 단장]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우리사회는 어찌보면 용서를 하지 않는 냉정한 사회다.실패를 용서하고 기회를 줄 수 있는 아량 있는 사회가 돼야 실패학이 뿌리내릴수 있다. 이것이 문화적으로 어렵다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한다. 서양에선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많이 쓰이고 읽히는데비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그러지 못하다.이것은 실패학의 기록과도 큰 연관이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반성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 상무]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부족하다.실패를 공개해도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그러지 못하다. 실패의 기록이 남으면 자손까지도 영향을 받는 풍토가 문제다.외국의 경우 실패 이력을 회사 입사시 기입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우리는 기피하는 게 좋은 예다.실패를 외국에선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데 비해 우리는 너무 감정적으로 보는경향이 많다. [박 단장] 실패의 원인규명과 반성이 모자람은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사건·사고의 규모에 맞는잣대와 해결책이 필요한데 전문적 지식없이 피상적으로 흘러 실패를 밝혀내지 못하는 것이다.한마디로 너무 거칠다. ◆ 사회적 비용 측면의 실패학. [이 소장] 실패를 개개인의 인생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인명보호나 세금절약 등 공공적인 측면과 비용 절감이라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실패학을 육성하면 경제적으로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박 단장] 입시제도만 하더라도 반복되는 실패로 인해 많은사회적 비용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부담하고 있다. 실패학의 학문적 패션을 빨리 정립해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하며,캠페인을 통해 문화적 수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 상무] 감사원의 예를 들고 싶다.지적이나 처벌보다는정책진단을 위주로 감사 방향을 바꾸면 실패학 지식이 될수 있다. ◆ 실패학 연구와 활용의 제도화. [이 소장] 무엇보다 실패정보의 문서화·자료화가 시급하다.이를 위해 정부가 각 대학이나 기업의 관련 연구센터 설립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실패를 분석해 법률적 책임 소재를 밝힐 수있는 법공학 도입에도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 [박 단장] 실천적인 방법이 있어야 한다.정부나 기업이 어떤 정책을 입안하거나 실행할 때 실명제를 도입하면 실패추적이 가능할 것이다.정책의 실패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분석하는 시스템도 따라야 한다.감사원이 사회정책적 실패까지도 냉정하게 검토하는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고 본다. [이 상무] 실패를 인정하는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하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자백하면 용서해주고 과거를 청산해주는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제도적 학습장치 마련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박 단장] ‘실패 없는 전략’만으로는 모방은 가능하지만창조는 불가능하다.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실패는 불가피하다.항상 실패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참여 전문가 프로필. ■이인식▲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월간 정보기술 발행인 ▲과학문화연구소장(현재) ▲주요 저서 ‘사람과 컴퓨터’‘21세기를 지배하는 키워드’. ■박창규▲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학 원자력안전학박사 ▲미국 BNL국립연구소 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부소장(현재). ■이언오▲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KAIST 경영과학박사 ▲삼성경제연구소 상무(현재) ▲주요 저서 ‘한국의 국가경쟁력’‘21세기 성장엔진을 찾아라’.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실패 대탐구] 제4부 실패 DB를 만들자 (상-1)실패에서 배운다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의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때 실패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두면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이웃 일본은 수년 전부터 실패학을 육성해 실패를 예방하는 국가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그러나우리 사회는 실패를 부끄럽고 무가치한 것으로 취급하고있다.이같은 사회인식이 개인과 기업·국가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대한매일 공공정책연구소는 28일 실패를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실패학을 육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의 실패학 전문가를 초빙해 ‘실패에서 배운다’는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열었다. ■제1주제 실패학의 권유. 발표자 하타무라 요타로(일본 도쿄대 명예교수). ●지금,일본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 지난 1950년대 이후 일본의 섬유·조선·철강·자동차·컴퓨터 분야 등 모든 산업이 30년을 주기로 맹아기-발전기-성숙기-쇠퇴기의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반도체 산업의 경우 생산성이 과거의 6분의1로 축소됐다.산업의 성장과 쇠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의 전달이다.제대로 이뤄진 지식의 전달은 기술의 내용과 수준을 향상시킨다.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 분야에서 대부분의 조직은 표면적으로 역할 분담과 업무 수행이 원활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실제는 이와 다르다.조직이 성숙할수록 구성원들은 타인의 지시와 간섭을 피하고 자신의 영역만을 구축하려고한다.성숙한(낡은) 조직에서는 구성원 모두가 서로 일을미루게 되고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영역이 생기고 만다.주장만 많고 실행은 적은 조직인 셈이다.일본의 광우병 파동은 바로 낡은 조직의 관행에서 비롯됐다.농림성과 후생성이 서로 예방과 대처를 미뤘고 이로 인해 광우병 파동이 전 일본 열도를 공포에 휩싸이게 한 것이다. ●실패는 불가피하다.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문제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의 결과는 대부분 실패로 나타난다.실패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실패를 감추고 싶다.’는 열망은 ‘다시 실패를 경험하지 않겠다.’는 자기 의지로 강화된다.일본의 격언중‘잘되는 경우는 1000번중 3번에 불과하다.’는 말이있다.매뉴얼만을 강요해 실패 없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패와 좌절을 통해 구성원들이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고공유하려는 의지를 북돋아야 한다. 지난 95년에 일어난 고베대지진으로 5500여명의 사망자,3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그러나 재해를 통해 일본의건축 기준은 새롭게 바뀌는 계기가 됐다.과거 일본의 건물들은 모두 철근콘크리트를 세로로만 설치했다.지진이 일어나자 도시의 건물들은 대부분 붕괴했고 사상자는 더욱 늘어났다.가로로 철근을 삽입해야 지진에 따른 붕괴를 막을수 있다는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패는 세상을 바꾼다.1940년 미국 워싱턴주의 다코마 다리는 강풍으로 상판이 비틀어지면서 붕괴됐다.미국 정부는 다리 붕괴를 영상으로 치밀하게 기록하고 원인을 알아냈다.다코마 다리 붕괴에 대한 분석은 유체역학과 구조역학이라는 새로운 지식을 낳았다.실패가 지식의 축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패의 원인과 지식의 전달. 노동재해의 발생에는 ‘하인리히의 법칙’이 있다.1건의큰 재해 뒤에는 29건의 미세한 사고가 있고 그 뒤에는 300건의 ‘상처는 없지만 섬뜩한 체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 법칙을 이용해 실패를 확률현상으로 가볍게 여기는 인식이 있다.섬뜩한 체험이 큰 재해로 발전하는경우는 1건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지난 2000년 일본의 대표적인 우유생산업체인 유키지루시사는 처음 식중독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볍게 대처했다.식중독 피해자만 1만명이 넘었다.일본 소비자들은 아무도 그 회사 우유를 더이상마시지 않았고 회사의 미온적인 대처는 파산으로 이뤄졌다. 실패 지식의 전달은 쉽지 않다.대부분의 기업은 실패에대한 결과만을 기술함으로써 실패 지식의 공유와 전달을막고 있다.일본과 한국 사회는 실패를 지적하는 내부고발과 원인 규명을 통한 데이터 베이스(DB) 구축,징벌,지식으로 축적이 가능한 실패에 대한 면책 및 징벌적 배상 등의제도가 미비하다.실패를 체험할 수 있는 실패박물관과 실패 지식의 활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도입해야 한다.일본은 정보프로젝트를 수립해,실패지식의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시작했고 실패지식 활용위원회를 설립해 실패 지식의국가적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한국 역시 이에 대한국가적 준비와 도입이 필요하리라 본다. 정리 안동환기자 sunstory@ ■제2주제 실패의 교훈. 발표자 로버트 맥매스(미국 실패사례박물관 설립자·관장). 미국인들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나는 오래 전부터 ‘미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예측은 과거에서부터 나온다. ”라고 말해 왔다.미래란 곧 추세들이 모아진 결정체라고생각한다.그리고 추세란 과거로부터 현재를 지나 미래로이어지는 역정이라고 정의한다.우리는 과거를 되돌아 보아야만 하며 과거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는 과거에 어디에 있었으며 미래에는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오늘날 미국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알츠하이머병’이다.이는 오늘날 많은 회사들에 역사적인 시각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과거에 저질렀던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가능성은 바로 여기서 생겨난다.그러나 똑같은 실수라도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 내가 드리는 첫 번째 충고는 바로 과거를 연구하라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의 통계를 보면 신제품들의 80∼94%가 당초목표로 했던 판매계획 또는 이윤계획을 달성하지 못하고실패로 끝났다.제품명이나 그것이 연상시키는 사소한 뉘앙스의 차이가 성공에 있어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여기서 두번째 충고를 드린다.제품의 이름을 정할 때 신중해야만 한다는 것이다.그 이름이 적절한 연상을 일으키도록해야만 한다. 세번째 충고는 혁신이나 독특함은 매우 중요한 것이고 새 제품에 대한 주의를 끌어들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새 제품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다.소비자들이 새 제품을 필요로 하고 원할 때에만 새 제품은 성공할 수 있다.네번째 충고는 신제품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전에 먼저 신기술을 이용한 새 제품에 대한 수요가있는지 확인하라는 것이다. 다섯번째 충고는 가장 잘 알려진 상표명을 소홀히 하지말라는 것이다.코카콜라사가 ‘뉴 코크’를 개발했으나 시장개척에 실패했던 경험은 많은 교훈을 던져준다.100년 이상전세계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제품의 맛을 바꾸려 했기때문이다. 여섯번째 충고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그 제품의 시장성을 먼저 확인하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실패의 한 예로는 1970년대초 출시된 ‘와인&디너’를 들 수 있다.휴블레인사에서 내놓은 이 제품은 햄버거였다.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름만 듣고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햄버거와 포도주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햄버거와 함께 포도주를 마실 것으로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여기서 일곱번째 충고가 무엇인지 분명해진다.제품에 대해 실제와 다르게 느끼게 하는,즉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는 제품명을붙여선 안된다는 것이다. 언제나 ‘그토록 많은 제품들이 실패하는 근본적 이유가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첫번째 이유는 소비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신제품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두번째 이유는 우리 회사가 내놓은 제품과 같은 종류의 제품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실패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들 중 세번째는 새 제품을 내놓기전 근본적인 시장조사를하지 않거나,하더라도 충분히 조사하지 않거나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냈거나 조사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하는 것이다. 신제품이 실패하는 또하나의 근본적 이유는,그것이 기업소유주이든 아니면 대주주나 부사장이든,“내가 이렇게 말했으니까 그대로 하라”고 지시하는 권위주의에 사로잡힌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것은 오늘날 시간이라는 측면은 아주귀중한 상품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이와 함께 판매촉진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는 편의성이다.미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제품들은 모두 이 편의성을 앞세우고 있다.이는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아직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신제품에 관한 한 생산과 판매를 둘러싼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신기술을 통해 세계가 점점 더 가까와짐에 따라 전세계적인 협력과 경쟁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거듭 말하지만 현재를 직시하기 위해선 과거를 정밀하게 탐색해야 한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로버트 맥매스. ▲1931년 미국 뉴저지주 출생 ▲존스홉킨스대 경영학과 졸업 ▲뉴욕주 이타카대 경영학과 교수 ▲실패사례박물관(신제품연구소) 설립 ▲주요 저서 ‘실패제품과 그 개발자들’. ◆ 하타무라 요타로. ▲1941년 도쿄 출생 ▲도쿄대 공학부 기계공학과 졸업 ▲도쿄대 교수 ▲공학원대 교수 겸 도쿄대 명예교수 ▲주요저서 ‘실패학의 권유’ ‘설계의 방법론’ ‘속 실제의설계-실패에서 배운다’. ◆ 안 충 영. ▲1941년생 ▲경북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현재)▲주요 저서 ‘21세기 동아시아 경제발전 모델’ ‘현대 한국·동아시아 경제론’. ◆ 최 석 식. ▲1954년생 ▲전북대 법학과 졸업 ▲성균관대 행정학박사▲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현재) ▲주요 저서 ‘우리의 과학기술 어떻게 높일 것인가’ ‘서울에서 남극까지’. ◆ 이 범 일. ▲1959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 공학박사 ▲삼성경제연구소 신경영연구실장 ▲주요 저서 ‘혁신의 늪’ ‘한국의 벤치마킹’.
  • 새천년세대 “논쟁은 싫어”

    “논쟁,불화,토론은 싫어!” 뉴욕 타임스는 최근 닐 하우와 윌리엄 스트라우스가 함께펴낸 저서 ‘새천년 세대의 부상(Millennials Rising)’을 소개하며 새천년 세대의 특징으로 논쟁을 싫어하는 점을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저자들은 1980년 이후 출생한 20세 안팎의 이들 젊은이가“이전 X세대보다 자기 주장이 약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귀를 더 기울이는 경향을 보인다.”고 정리했다.이들은 전세대에 비해 덜 반항적이며 개인의 가치보다는 집단의 가치를,권리보다는 의무를,감정보다는 명예를,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다른 사람의 견해와 종교관,인종문제,성문제에 대해 그 이전 세대보다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며 전후 세대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주장을 강력히내세우지도 않는다는 것이다.이 신문은 이같은 태도를 ‘조용한 수긍’이라 불렀다. 하지만 이들 세대는 다른 사람의 견해를 존중하는 대신,타인의 견해에 자신의 의견이 속박되는 것에 대해서는 혐오감을 드러내곤 한다고 분석했다.즉,자신의 주장이나 소신이 반박당하는 것을 원치도 않고 또 남의 견해에 ‘토를다는’ 행동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미국 민주주의 발전의 원동력으로 여겨온 토론에 대한 혐오감이 이들의 의식구조에 뿌리박혀있다고 본다. 이같은 태도는 이들 세대가 성장하며 지켜본 공화·민주당의 당파싸움,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 시비,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싼 대립 등에 대한 환멸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저자들은 분석한다. 제프 누노가와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들 세대에게 논쟁이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힘이 아니라 상대방을 두들겨패는 ‘야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런 이유로 새천년의 대학 기숙사나 식당에서는 떠들썩한 논쟁을 찾아볼 수 없고 대신 적막감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저자들은 진단했다. 결론적으로 이 신문은 새천년 세대가 다원화 사회에서 서로 화합하며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논쟁을 통해갈등 상황을 분석하고 합의를 도출해나가는 과정이 점점더 어려워지게 된 것은 문제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英 전·현총리 ‘설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EU 탈퇴론’에 대해 토니블레어 총리는 18일 “나약함과 고립의 시절로 되돌아갈수 없다.”며 정면반박했다.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바르셀로나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의 성과를 보고하는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EU로부터 얻은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뒤 “영국민들이 지금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무엇이며 EU에 가입하려고 줄지어 선 국가들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경제적 상황이 어떻든 간에 EU 탈퇴와 유로불참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애국주의적인 행동이 아니라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대처 전 총리는 자신의 저서 ‘치국책(Statecraft)’을 통해 “앞으로 보수당 정부가 들어서면 EU 관계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야 하며,EU의 공동 농업·어업·외교·국방 정책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언 던컨 스미스 보수당 당수도 도마 위에 올랐다.블레어 총리는 “대처가 한 말과 (보수당의 입장은)관계가 없다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며 대처의 발언에 대해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스미스를 공격했다. 친 유럽 성향의 보수당원들도 대처의 견해를 비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9일 보도했다.대처 집권시 각료를 지냈던 크리스 패튼EU 집행위원은 BBC방송에 출연,“대처는 자신의 의견과 편견을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쏘아붙였고 한 야당의원도 “대처가 (영국을) 매우 위험스럽게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다수 영국 언론들은 19일 이같은 논쟁이 EU 정상회담의빈약한 결과로 난처한 입장에 놓인 블레어에게 국민과 보수당의 비난을 모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했다.한편 이날 더 타임스에 연재되고 있는 저서를 통해 대처는유로화가 경제적·정치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실패할 것이며 영국은 절대 가입해서는 안된다고 EU에 대한 부정적인시각을 드러냈다. 박상숙기자 alex@
  • 박은식선생 역사서 ‘渤海太祖建國誌’ 공개

    구한말 대한매일신보 주필 및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지낸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인 백암 박은식 선생의 실전(失傳) 저서 ‘발해태조건국지(渤海太祖建國誌)’와 ‘명림답부전(明臨答夫傳)’ 등 2권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19일 김도형(金度亨) 연세대 사학과 교수는 광복 전후기에 활동했던 한 원로사학자의 후손으로부터 지금까지 이름만 전해진 이 책들을 입수했다고 밝히고 실물을 공개했다. 두 권의 저서는 박은식(朴殷植) 선생이 한일합병 직후인1911년 만주 서간도 지역인 환인현(桓仁縣)으로 망명,훗날대종교의 3대 교주가 되는 윤세복(尹世復)의 집에 머물면서 저술한 6권의 역사서중 일부로 ‘동명성왕실기’(東明聖王實記)와 함께 실물이 유실된 상태였다. 이번에 발굴,첫 공개되는 책은 두 저서를 합본한 것으로책 겉표지에 만주 봉천 ‘흥동학교(興東學校) 소장’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으며 서론에 이어 본문이 들어가는 첫머리에 ‘백암 박기정 저,단애 윤세복 열(白庵 朴箕貞 著,檀崖 尹世復 閱,박기정은 박은식선생의 여러 이름 중 하나)’이라고 필자를 밝히고 있다. 김 교수는 “이 책들은 1910년대 단군민족주의를 확립해간 박은식 선생의 역사관을 밝히는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하고 “특히 민족사의 계통을 단군과 이를 계승한고구려,발해를 중심으로 체계화하고 만주를 우리 역사 무대로 파악하는 등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견해를 이 책들을통해 펴고 있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자료 전체를 영인한 내용과 이를 분석한 논문을 ‘동방학지’ 114호에 발표할 계획이다. 신연숙기자yshin@
  • 獨여류작가 루이제 린저 사망

    [베를린 연합] ‘생의 한가운데’로 유명한 전후 독일의대표적 여성 작가인 루이제 린저(90)가 사망했다고 독일공영 ARD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린저가 전날 바이에른주 운터하힝에 있는 한양로원에서 갑작스럽게 숨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린저는 30여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그녀의 작품은 전세계20여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대표작으로는 ‘생의 한가운데’(1950),‘다니엘라’(1952),‘미르얌’(1983) 등이 있다. 현실정치에 대해 발언하기를 서슴지 않았던 린저는 핵무장에 반대했으며 여성운동과 평화운동에 앞장섰다.그녀는지난 84년 녹색당에 의해 대통령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린저는 ‘또 하나의 조국’이라는 북한 기행문을 쓰는 등 한반도 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졌었다.
  • 내밀한 인간삶 글쓰기 축제

    ▲사생활의 역사 1·3·4-아리에스·뒤비 엮음/새물결 펴냄. 80년대 이후 세계 역사학계는 역사연구에 대한 고정관념을깨뜨리는 기발하고 혁신적인 발상의 글쓰기로 엄청난 변화를 겪는다.정치,왕조,민족,국가 같은 거대담론에 역사의 조명을 맞추는 대신 지금까지는 잊혀져 왔던 개인,민중,그리고인간 삶의 내밀한 부분들에 초점을 맞춰 역사를 재현해냄으로써 인간과 역사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것이다.10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985년부터 프랑스에서 발표되기 시작한 ‘사생활의 역사’ 전 5권(필립 아리에스·조르주 뒤비 엮음,새물결)은 이러한 ‘새로운 역사’의 시대를 연 기념비적인 저서이다. 이 책은 ‘인간의 사생활’이란 내밀하고도 표준화되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로마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통사적인고찰을 시도했다는 점,책임편집을 맡은 프랑스의 두 역사가를 비롯해서 각국에서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40여명의역사학자가 참여해 거대한 학문의 소통공간이 되었다는 점,사회경제사의 고전적 방식은 물론 인구학,역사인류학,심성사,미시사,문화사회학,여성학 등 다양한 접근방식을 망라해 학문의 교향곡을 연주해냈다는 점 등 화제거리가 많다.또한 주제가 주제인 만큼 사용한 자료도 공적인 문서 뿐만 아니라사적인 편지,일기,낙서,그림,소설,심지어 개인 집의 주춧돌에 씌어진 글씨에 이르기까지 내밀성의 벽을 뚫고 들어가기위한 노력이 총동원됐으며 이를 풍부한 컬러도판으로 수록,‘눈을 위한 화려한 축제’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참여자가 많은 대신 학자에 따른 시각과 글맛의 편차가 좀있다.그러나 신선한 발상,다양한 주제,방법론의 차이는 획일적인 시각만을 강요받아 온 우리에게 역으로 시사하는 바가크다고 할 수 있다.예를 들어 필립 아리에스는 중세 사회는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 혼재되어 있었으나 19세기가 되자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보호받기를 원하기 시작했다며 그 원인을 국가의 새로운 역할과 문자해독률의 증가,종교의 새로운 형태 등에서 찾는다.즉 국가가 사법권을 갖춤으로써 개인에게 사적 공간이 주어졌고 독서를 통해 ‘고독한 성찰’이 가능해졌으며 ‘내면적인 신앙심’의 형태 또한 고독한 명상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그는 또 이러한 사태들이집단적으로 침투한 지표들로 타인과의 거리를 강조하기 시작한 예절서,글쓰기 습관,고독 취향,일상생활에서 멋 찾기,사생활이 가능해진 가옥 구조 변화 등을 지목하며 독특한 접근을 계속해간다.이번에 나온 책은 1권 ’로마 제국부터 천년까지’(주명철·전수연 옮김),3권 ‘르네상스부터 계몽주의까지’(이영림 옮김),4권 ‘프랑스 혁명부터 제1차세계대전까지’(전수연 옮김) 등 3권이다.2권과 5권은 연말에 출간될 예정이다.각권 4만3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4)친일파 연구·저작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지만 분산적,고립적으로 진행됐다는 결점을 갖고 있습니다.” 친일파 연구의 현 주소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이 내린 평가는 대체로 이렇게 모아진다. 본격적인 친일파 연구의 기점은 재야 사학자 고 임종국씨가 1966년 펴낸 ‘친일 문학론’(평화출판사).친일파를 비판하는 행위가 ‘반민족 공산 도배’로 몰렸던 시기에 출간된이 책은 이 분야에서 남북한을 통틀어 신기원을 이룩했다는것이 문학평론가 임헌영 중앙대 교수의 진단이다.그의 연구이전에는 해방직후에 출간된 ‘친일파 군상’‘민족정기의심판’‘반민자 대공판기’‘반민자 죄상기’ 등 서적 4권이 고작이었다. 임종국의 연구에 따르면 일제 암흑기에 친일 문학작품을 쓴 작가가 120명에 이르는데 해방전후 한국문인의 숫자가 100여명이었던 사실로 미루어보아 문인들 거의 전부가 친일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미군정에서 이승만 정권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용된 고위 관료중 친일파가 70% 안팎인데 비해 일제말 문인들 사이에 전염병처럼번진 친일 변절로 친일행적문학인은 90%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연유이다. 문학의 대중적 영향력과 문인들의 상징성 때문에 친일역사연구중 문학분야가 선두를 차지했다.이후 친일문학 연구는뜸하다가 70년대 접어들면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교수(현 명지대)가 ‘한일문학의 관련양상’을 통해 심도있는 접근을 시도했다. 역사학 분야에서는 일본 쓰쿠바대학 교수였던 고 강동진씨가 3·1운동 뒤인 1920년대에 민족주의자들이 친일파로 변질되는 과정을 조명한 ‘일제의 한국침략 정책사’를 펴내 국내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한국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면서 지식인 사이에 친일파 청산의 절실함이 공감되기에 이르렀다.여기에서 송건호 백기완 임종국 김학준 등 12명이 저자로 참여한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나와 친일 연구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 책은 기존의 연구가 정치사적 기술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해방전후의 역사를 일제하 민족해방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민족운동사적 차원에서 규명했다.이후 반민족문제연구소가 1991년 설립(1995년 민족문제연구소로 개칭)되면서 친일 연구는 전성기를 맞았다.공격적인 이 연구소의 활동에 힘입어 해방후 여전히 사회 지도층으로 활동한 정·관계의 친일파 명단이 거의 완전하게 정리됐다. 한상범 동국대 법학과 교수(민족문제연구소 소장)는 91년 계간 ‘역사 비평’에 ‘한국 법학계를 지배한 일본 법학의 유산’을 발표,일제가 남긴 권위주의·관료주의를 낱낱이 지적해 법조·법학계에 충격을 던졌다. 문학 분야 못지않게 친일 행적이 뚜렷했던 종교 분야에 관한 연구도 꽤 나왔다.불교 쪽에는 임혜봉 스님이 교단내 친일과 항일을 정리했다.개신교와 관련 최덕성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저서 ‘한국교회의 친일파 전통’에서 “기독교인들이 일제에 협력한 과거에 대해 참회 고백을 하지않음으로써기독교인의 양심과 정체성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학,음악·미술 등 예술,언론 등의 분야는 친일 행적의 기록이 남아있어 비교적 정리가 잘된 편이다. 반면 군,경찰,검찰 등은 자료에 대한 접근 자체가어려워 연구 실적이 미미하다. 국민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과 경제 분야 친일연구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관련 연구자들은 말한다. 김삼웅 대한매일 주필의 친일 연구도 빼놓을 수 없다.92년3권의 ‘친일파’ 시리즈출간을 시작으로 그는 친일연구가인 정운현(오마이뉴스 편집국장)씨와의 공저 ‘친일 연구’를비롯 ‘친일정치 100년사’‘곡필로 본 해방 50년’‘역사를 움직인 위선자들’‘사료로 보는 20세기 한국사’‘한국현대사 바로잡기’ 등 왕성한 출판 활동으로 친일파들의 행각을 파헤쳤다. 이밖에 ‘청산하지 못한 역사 ’시리즈 3권‘친일파 99인’(이상 반민족연구소),‘인물로 보는 친일파 역사’(역사문제연구소),‘친일파란 무엇인가’(민족문제연구소) 등도 친일연구에 기여한 저작으로 꼽힌다. 특히 서울신문은 98년 8월부터 ‘친일의 군상’을 주간연재하기 시작,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꾼 후인 99년 4월까지 계속했는데 이는 친일연구사와 언론사 모두에 기록될 ‘사건’이었다. 지난해 12월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여한 ‘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이사장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창립되고 산하에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족,지금까지 개별적·분산적으로 진행된 연구가 체계적·조직적으로 집약될전망이다. 30억원의 비용과 함께 100여명의 학자,친일 연구가 등이 참여해 3∼5년 뒤 완성될 예정인 친일인명사전은 총 30권으로3000명 안팎의 친일파 행적을 담는 ‘역사바로세우기’의 대사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3)해방후 친일파 득세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저서 ‘한국의 해방과 미국정책’을 통해 해방직후 미군정 통치기간 동안 군,관료,정치 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전에 일본인이 해놓은 임신을 성공적으로 결말짓는 산파 역할만 했다고 미국을 비판한바 있다.해방된 한국이 직접 자손을 보도록하는 고려가 없었다는 것이다.이 말은 1945년 9월12일 출범한 주한미군정(USAMGOK)의 친일 인사의 등용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군정청이 당시 선발한 60명의 장교 가운데 40명이 일본군 출신이었고 경찰 조직도 간부의 53%,하위직의 25%가 일본경찰출신이었다. 이처럼 친일파들은 지탄과 단죄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전락하기는커녕 미군정기부터 식민지시대 못지않은 국가 및 사회 파워그룹 참여의 헤택을 부여받았고 근대화와독재시대를 거쳐 파워를 몇배나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식민지 시절부터 사회적,경제적으로 우월한 상황에 있던친일파와 그 후손들은 대전환기였던 해방이후의 한국 역사에서 다른 국민보다 더 빨리 출세하고,더 많이 돈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비해 피식민,피점령의 역사에서 막 벗어난 대부분의 나라들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인적 단죄가 철저하게이뤄졌고 참회와 화해도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차대전 독일점령 시절에 독일에 협력한 인사들을 ‘비국민’으로 규정,공직사회 진출을 금지시켰다. 부역자들의 재산은 압류됐고 2000여명이 사형,4만여명이징역형에 처해졌다.벨기에 네덜란드도 5만여명이 징역형을 받았다.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 역시 국가정체가 바뀌면서 30년동안 9만명을 기소,5000여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승전한 연합국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을 통해 나치전범을 처단당했던 독일은 이후 스스로 나치 부역자에 대한 추적과 재판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반민특위에 의한 단죄가 집행유예 5인,실형7인,공민권 정지 17인에 그쳤고 그나마 실형을 받은 7인도 50년 봄 재심청구로 모두 풀려났다. 이처럼 친일 세력들이 해방후 단죄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과 국민을 철저하게 괴롭힌 공산주의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공산주의와 세계패권 다툼을 벌이던 미국은 이런 목적에 금방 써먹을 수 있는 친일파를 등용했고,친일파들은 반공의 절대적 기치 아래 매카시즘의수법으로 친일청산을 거론하는 반대파를 성공적으로 제거해왔다.수십년이 지나면서 이들 후손들은 한국 사회의 기득층과 파워그룹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친일 부역자들은 정통성을 따질 겨를이 없는 과도기를 통해 사회의 지도층으로 자연스럽게 부상했고 지금까지도 그 맥이 이어진것이다. 친일세력은 법조계부터 정계 문화예술계 등 모든 분야에서 엘리트 세력으로 위용을 부리고 있으며,‘황국사관’을 지키고 있는 많은 강단사학자들은 교과서에서까지 친일의 흔적을 지우려 애쓴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친일세력들의 득세는 한국 사회 부조리와 비정상의 근본 뿌리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반면 독립 유공자들의 후손들은 대부분 선대의 자기희생적 활동 결과 사회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상실해해방후 대격변기에 빈곤층으로 계층하락하고 말았다.‘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엄혹한 일제시대의 두려움이 해방후 현실화한 것이다. 광복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언어 및 사회생활구석구석엔 일제의 잔재가 엄존하고 있다.이는 자각되지못한 국민 탓도 있지만 친일 부역자들이 줄곧 사회지도층으로 득세하고 있는 데 따른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냉철한 역사적 평가를 통해 친일파에 대한 인적 청산이 요청되는이유인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친일청산특별법 연내 제정. 국회의원들의 친일파 명단 발표 후 앞으로 친일 청산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이번 발표를 주도한 김희선 의원측에선 일단 ‘친일 청산의 당위성’을 논의의 장에 올리고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따라서고조된 국민적 관심이 식기 전에 예정된 작업을 서둘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친일청산 작업은 앞으로 크게 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친일 반민족행위자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그리고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다.이를 위해‘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달부터 두차례 정도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위원회는 민족문제연구소 등 친일문제 연구단체의 성과를 토대로 이미 발표한 명단에 대한 검증작업,앞으로 추가로 발표할 친일인사에 대한 친일행위 규명작업 등의 일을 맡게 된다. 또 친일 반민족행위 선정 기준에 대한 보강도 시급하다. 첫 발표 때는 광복회가 반민법을 기준으로 발표한 명단에16명을 추가한 정도지만 추가 발표 때는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반민법에 애매한 문구가 적지 않아 실제 적용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친일파 명단 발표를 토대로 잘못된 국민적 인식을 바로잡는 일이다.이를 위해 교과서 개정 및 연구단체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작업 지원 등의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친일이 확실히 청산될 때까지 작업을 계속해야겠지만 우선 올해 안에 특별법 제정 및 특위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국내수학자 저서 美 대학원교재로

    고등과학원 수학부 강석진 박사와 홍진 박사가 지은 수학책이 미국 대학원생의 교재로 출판됐다. 6일 고등과학원은 이들 교수가 지은 ‘양자 그룹과 결정기저 소개’(Introduction to Quantum Groups and Crystal Bases)가 미국 수학회가 출판하는 대학원생용 수학 교과서의 42번째 시리즈로 출판됐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수학책 시리즈로 꼽히는 미국 수학회의 대학원생용 수학 교과서로 아시아인의 저서가 사용된 것은 강박사와 홍 박사가 처음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美 인권보고서 주요내용/ “”한국은 인신매매 종착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국무부는 4일 발표한 2001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인권을 침해하는 요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이 인권보호를 위해 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으나 국회에서의 논쟁으로 보안법이 개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2월 한 외국인이 김정일의 통일전략과 관련된 저서를 간행, 보안법 위반으로 3년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소개했다. 형 집행이 유예됐으나 한국 검찰이 보안법을 광범위하게 해석하고 있다는 증거로 제시했다. 유엔 인권위원회가 국가보안법이 인권보호의 장애물로 지적한 사실도 덧붙였다.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보고서는 조선과 중앙의 사주가 세금포탈 및 횡령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소개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신문을 구속하려 한다는 비판과 함께 합법적인 절차라는 정부의 반응도 실었다. 국제언론협회(IPI)와 세계신문협회(WAN)는 서울을 방문, 세무조사의 잠재적 위협을 우려했으나 동시에 국제언론인연맹(IFJ)은 세무조사와 언론자유는 무관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부 언론이 '간접통제'로 오역한 '언론에 대한 간접적 영향력'이라는 표현도 되풀이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을 인신매매의 통과지역으로 표현한 것과 달리 올해에는 인신매매의 '발본지(origin)'일 뿐 아니라 '종착지(destination)'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지난해 한국을 인신매매국으로 지정한 게 사실과 다르다는 한국 정부의 항의를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성의 도구로 거래되고 있으며 서구 및 일본 뿐 아니라 미국으로도 거래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여성이 한국에서 성적 도구로 거래된다는 사실도 명시했다. 북한은 유럽연합(EU)과 인권문제를 논의했으나 의미있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며 인권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정치범 수감과 실종, 재판없는 처형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특히 2000년 초부터 교도소에서 태어난 신생아를 처형하도록 명령해 지난 2년간 상당수가 숨졌다고 지적했다.
  • [씨줄날줄] 피해자學

    1966년 7월13일 밤 미국 시카고에 있는 간호사 기숙사에 괴한이 침입했다.그는 간호사 9명을 권총으로 위협해 한 침실에 몰아넣고 결박한 뒤 한 명씩 끌고 나갔다.첫 여자가 끌려가자 코라손 아무라오가 끈을 풀고 범인을 습격하자고 제안하지만,“그를 화나게 해서 좋을 게 없다.”는 반대에 부딪쳤다.아무라오는 침대 밑으로 굴러 들어갔다.마지막 간호사가 끌려가고도 범인이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아 아무라오가나와 보니,침실 밖에는 나머지 8명 모두가 싸늘한 시신이 돼 있었다. 이것이 미국 범죄사에 유명한 ‘리처드 스페크 사건’이다. ‘아웃사이더’ 개념을 만들어내 각광받은 콜린 윌슨은 저서 ‘살인의 철학’(원제 A Casebook of Murder)에서 이 사건을 피해자학의 한 사례로 소개했다.피해자가 9명 인데도 한명뿐인 범인을 기습하자는 제안을 거부한 데다 범인이 방에서 나갔을 때 이웃이 알아 듣게끔 비명을 지르는 등 적극적인 방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윌슨은 “착하지만 수동적이고 패기가 없는” 태도는 피해자가 되기에 알맞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피해자학(被害者學·victimology)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한 학문이다.범죄학이 범죄의 행태와 예방책,범죄자 의식구조 등을 연구하는 데 견줘 피해자학은 범죄의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춘다.1948년 독일 학자 한스 폰 헨티히는 ‘범죄자와 그 피해자’라는 책에서 피해를 입기 쉬운 유형이 따로 있다는 전제 아래 그 분류를 처음 시도했다.그 뒤 독립된 학문 체제를 점차 갖춰,지금은 ‘범죄를 유발하는 피해자의 요소’말고도 형사절차 과정에서 피해자 인권을 보호하는 일,피해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일 등 연구 영역을 넓혀가는 분야다.국내에서는 1992년 ‘한국피해자학회’가 생겼고 일부 대학이 강좌를 열고 있다. ‘범죄가 성립되는 데는 피해자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는 피해자학의 기본 전제는 오싹하리만치 불쾌하지만 그현실성을 무시할 수 없다.최근 해외에 나간 우리 국민이 화를 입는 일이 잇따른다.중국에서는 올들어 벌써 3명이나 살해됐고 며칠전 태국에서도 피살자가 나왔다.관계당국의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국민 개개인이 안전수칙부터 준수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저자와의 대화] ‘지구제국’ 펴낸 조정환씨

    노동해방문학 이론가로 활동중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간부로 몰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까지 최후의 수배자로 남아 탄원운동의 대상이 됐던 조정환(46)씨가새저서 ‘지구제국’(갈무리,1만2000원)을 들고 대중 앞에 다시 섰다.도피생활 시작과 함께 낸 ‘노동해방문학의 논리’(90년) 이후 12년만,자유를 누리게 된지 2년여 만이다.조씨는 “그동안 문학에서 철학으로 사유범위를 넓혀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모색해 왔는데 94년 사유에 커다란 전환점이 있었고 이제 그 변화된 생각에 체계가 잡혔다는 확신이 들어 다섯권의 책으로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번책은 그 첫권이다. ▲변화된 생각이란. 80년대엔 모든 문학활동은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경직된사회를 무너뜨리는 당건설과 결부돼 당파성을 띠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은 ‘당’이라는 소수적 전위활동에 문학을 종속시키는 것 보다는 다수대중(다중,multitude)의 삶 속에 더불어 살아나가는 데서 중요한 작품 나올 수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정치적으로도 노동자가 국가권력을장악해 해방을 이룰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현실에 적합치 않다.다중의 자율적 결집, 노동자,여성,학생,이민,실업자, 동성애자등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힘을 통해 사회변혁이뤄야한다고 생각한다.이런 ‘다중의 자율’ 개념은 94년멕시코 사파티스타 봉기에서 확신을 갖게 됐고 역사적으로는 68혁명, 소비에트·이탈리아 등의 평의회, 파리코뮨 등에서 이미 그 실천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구제국’이란. 세계화(지구화)시대 지구사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이전의 세계는 제국주의론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거대한 국민국가가 식민지를 구축하고 세계패권을 행사했으므로 대항전선도 제국주의와 식민지 민중 사이에 형성됐다.그러나‘세계화’이후 권력은 특정 국민국가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다. UN,IMF,WTO 등 초국가적인 기구, 초국가적 자본들이지구사회 전체에 주권을 행사한다.따라서 대항방식도 지구적(국제적) 다중의 연대를 구축함으로써 ‘지구제국’의압제를 봉쇄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사이버공간을 통한 저항주체구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2000년 9월에 만든 다중문화공간 왑(WAB,‘제국 속에서,제국에 대항하고, 제국을 넘어선다.’의 뜻, www.wab.or.kr)도그 한 시도다. 신연숙기자
  • 포커스 이사람/ 한국기술교육대 문형남 신임총장

    문형남(文亨男·55)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은 28일 이임식을 갖고 노동행정가로서의 27년을 마감하고 기술 교육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내달 초 학교법인 한국기술교육대학 신임총장으로 취임,한국의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첫 발을 디딘다. 문 이사장은 행시 15회 출신으로 지난 75년 행정사무관으로 출발,노동부 노정국장,산업안전국장,기획관리실장 등요직을 거치며 노동부내 대표적 ‘마당발’로 통했다.후배들로부터 선 굵은 보스기질과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으며노동조합·노동쟁의,노동법 통람 등 다수의 저서를 내놓은 ‘학구파’로서의 면모도 갖췄다는 평이다. ◆30년 가까운 노동 관료 생활을 마치는 소감은. 청운의뜻을 품은 청년시절부터 반백이 될 때까지 신명을 바쳐온노동행정이었다.온갖 감회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동안 현장에서 느낀 노동행정의 어려움은. 노동행정은 양면적 요인이 항상 작용한다.경제적 원리에 집착하는 경제단체와 경제부처의 목소리가 있고 사회적 원리를 주장하는 노동조합 등 각종 사회단체 사이에서 조화를 유지하는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다. ◆대학총장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데. 내 성이 문(文)이므로 독서를 일상화하고 있으며 여러 권의 책도 썼듯이 글쓰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대학총장 취임을 정말기쁘게 생각한다.특히 우리 국가발전의 유일한 자원인 인재양성에 직접 뛰어들게 돼 뿌듯한 소명감과 함께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학을 어떻게 이끌 생각인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심오한 이론적·학문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지식이 중시되고 있다.특히 교육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대학을 나와도 산업현장에서 바로활용할 수 없는 인재가 많다는 현실을 우리 대학교가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평소 대학교육에 대한 생각은. 대학은 어떤 분야의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그 분야의 발전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학생을 교육시켜야 한다.그러한 대학의 교육시설과 체제가 사회의 발전 센터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안전공단이사장 재임 동안 가장 자랑스런운 점은. 10개월의 짧은기간이지만 우선 근거리 안전 서비스 제공이란취지에서 공단의 인력과 기구를 확장시킨 점을 꼽고 싶다. “산업안전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정부부처의 반대를 설득,근거리 서비스의 초석을 닦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행정효율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 기법(CRM)을 도입한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생활철학은. 잦은 보직이동에도 늘 내 사무실에 걸어놓는 액자가 있다.‘관불용침(官不容針) 사통차마(私通車馬)’인데 공적인 일에는 바늘 끝만큼 흐트러지지 않아야 하고 사적인 관계는 수레가 다닐 정도로 널리 마음을써야 한다는 의미다.공직생활을 하면서 항시 이 경구를 잊은 적이 없다. 오일만기자 oilman@
  • “美 대외정책 일방통행”나이 하버드대 행정대학장 경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장이 최근 저서에서 군사력에만 집중하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력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American power:옥스퍼드대 출판)-세계 최강대국이 혼자 갈 수 없는 이유’라는 부제가 붙은 저서에서 나이 교수는 미국이 “국제관계의 미묘한 측면들을 무시하고 일방주의로 질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 부시행정부와는 이념적 기반이 판이한 클린턴 행정부때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저자의 경력을 감안하더라도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인 대외정책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내용의 대부분이 9·11 테러사건 발생 전에 쓴 것이라 저자의 통찰력이 더 돋보인다.저자는 현재 부시행정부의 인사들은 일방주의 주권주의자들이며 이들은 국제법과 국제제도보다 미국의 권력을 최우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직접적인 타깃은 미국의 우파 지성들이다.이들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해 중국을 미국에 맞서는 ‘점증하는위협’으로, 유럽연합(EU) 역시 파트너가 아니라 경쟁자로인식한다. 이들은 미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군사력을 마음대로 휘두를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저자는지적한다. 저자는 미국이 보다 효과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제한이 가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테러조직에 대한정보획득,국제금융 정책,비 선진국들의 경제·정치·사회발전 방안은 미국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 ‘스스로와의 전쟁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보수주의자들은 미국이 도덕적으로 타락했다고 선언하고그 탓을 이민정책과 다(多)문화 탓으로 돌린다.저자는 반대로 “사형제도와 취약한 총기규제법,넘쳐나는 범법자들,빈부격차가 미국을 망치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미국인 다수는 국제적 협력을 지지하지만 불과 20%의 미국인이 일방주의적인 ‘십자군 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들은 선거에서 공화당에 표를 던진 사람들이라고꼬집는다. 아울러 타락적인 구조를 갖춘 선거자금법 때문에 동맹국들은 미국의 외교정책이 합리적이 아니라 특수 이익집단의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는 의구심을 갖게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군사력은 억지로 남을 끌고 가지만 부드러운 힘은 남을설득한다. 하지만 오늘날 워싱턴은 동맹국들과 국제기구의역할을 무시하고 나아가 국제기구에 대한 재정적 의무마저내팽겨치고 있다고 나이교수는 지적한다.
  • 개인의 불행 사회학적 투시

    ♣세계의 비참 전3권(피에르 부르디외 지음/동문선 펴냄). 지난달 23일 세계의 약소국,힘없는 민중들은 그들의 편에서 용감한 발언을 해온 한 지식인 친구를 잃고 슬픔에 잠겨야 했다.‘불행의 예언자’‘무책임한 모험주의자’란비난에도 아랑곳없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대세에 반대의기치를 높이 들고 인간을 억압하는 자본과 권력의 문제를날카롭게 비판해 온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것.‘세계의 비참’(동문선)은‘좌파중의 좌파’지식인으로 불리던 부르디외의 대표적저서로 93년 프랑스에서 출간 당시 학계는 물론 일반대중에까지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문제작이다. 이 책의 목적은 대규모 공영주택단지,학교,노동현장,하층무산계급,그리고 가정이라는 세계 속에서 고통스러운 인간의 삶은 어떤 구체적 형태로 나타나는가,또 그러한 삶을만드는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를 밝혀내는 것이다.이 책이 학계 내외에서 즉각적인 주목을 받았던 것은 사회학이인간의 현실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포착을 의무로서 명백히천명했다는 점과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통계조사와 같은 계량적 방법이 아닌 현장 인터뷰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부르디외는 책 뒤에 붙인 ‘추신’에서“오늘날의사회학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은 하나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그저 자신들의 ‘양식’만으로 단단히무장한 채 세계에 대해 한마디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비판하고 “숙련된 의사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뿐만 아니라 가려져 있는 질병까지 알아채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처럼사회과학도 드러나지 않은 사회적 위기의 표징들을 읽어내야만 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 부르디외는 이를 위해 22명의 동료 사회학자들과 함께 3년에 걸쳐 다양한 사회적 약자층과 인터뷰를 실시했다.책에는 각 응답자들이 삶의 고통을 겪도록 한 사회구조적 원인을 분석한 이론적인 글과 일문일답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독자들은 버려진 채 누워있는 전직 사회복지사라든가 노동자계층의 고아출신 금속기계공,정당한 권리를 찾지 못하고 떠돌아다닐 수 밖에 없는 집없는 사람들,도시폭력의 희생자가 된교사,빈민교외 지역의 하급경찰관 등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고통을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 부르디외는 “고통의 구조를 인식하는 것이 곧 모순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확실한 사실’은 곧 이를 풀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작업의 의미를 설명한다.이와 같은 부르디외의 방법론은프랑스내 우파 사회학자는 물론 미국과 독일 사회학계 등으로부터 과학적 엄밀성 측면에서 공격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홍성민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르디외의 방법론은 기존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내는 프랑스 학문의 큰 특징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미 프랑스내에 부르디외학파가 두텁게 존재하고 그의 사후 영미학계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그의 이론은 이제부터 제2의개화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각권 2만6000원. 신연숙기자yshin@
  • 건강 단신

    ◆고려대 구로병원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원내 연구동 2층소회의실에서 당뇨병 교육을 실시한다.내분기내과는 ‘당뇨병의 원인,진단,치료 및 합병증’에 대해 강연하고 영양과는 ‘당뇨병의 식사요법’을,간호부는 ‘인슐린 주사교육 및 발관리’를 각각 가르쳐준다.(02)818-6551. ◆서울 상계백병원은 천식 및 알레르기 교실을 연다.20일낮 12시30분 원내 17층 대강당에서 이혁표 내과 교수가 ‘천식의 흡입 요법’에 대해,23일 오후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김창근 소아과 교수가 ‘소아천식의 최신 진단과 치료방향’에 대해 각각 강연에 나선다.(02)950-1001,1071. ◆연세대 의대 두뇌한국21 의과학사업단은 22,23일 연세대백주년 기념관에서 성체(成體) 줄기세포 국제심포지엄을개최한다.심포지엄에는 미국 위스콘신의대의 스벤슨 박사,미국 터프대학의 다케유키 아사하라 박사 등 해외 석학들과 국내 학자 등이 참가한다. ◆서울중앙병원 소화기내과 민영일교수팀은 담도분야에 관한 세계 첫 영문 저서 ‘담도경’을 발간했다.담석증과 담석암 등 담도질환 전반에대한 내시경 진단과 치료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서울 대항병원은 21일 오후2시 지하1층 강당에서 ‘탈장의 최신 수술법'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실시한다.(02)6388-8114.
  • 이상주 교육 “교육철학 뭐냐” 호된 신고식

    국회 교육위는 15일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발생한 경기지역 고등학교 배정 오류 파문 등을 집중 추궁했다.특히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 후 상임위에 처음 출석한이 부총리는 자신의 ‘교육철학’의 일관성 부족을 지적당하는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학교배정 오류=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교육관련 프로그램 개발 실적이 전혀 없는 업체가 공개입찰을통해 선정된 이유는 뭐냐.”면서 “업체 선정과정에서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한 조사계획은 없느냐.”고 물었다. 민주당 김화중(金花中) 의원은 “일각에서 경기도교육청의 조작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특별감사를 통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특별감사를 실시,엄중 문책하고 오류 전산프로그램 업체의선정을 둘러싼 의혹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기여입학제=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기여입학제가 도입될 경우대학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중돼 지방대학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일부 대학이기여입학제가 곧 시행될 것처럼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이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이재정(李在禎) 의원도 “현재와 같이 치열한대입 경쟁에서는 기여입학제가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등 심각한 부작용의 초래가 예상된다.”며 ‘시기상조론’을 폈다. ▲부총리 자질 논란=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의원은 “이 장관은 자신의 저서에서 교원정년 단축을 교원의 사기를떨어뜨린 교육정책으로 꼽았다.”며 “그런데도 청와대 비서실장 재직시에는 교원정년 연장법안이 처리되지 않도록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유는 뭐냐.”고 따졌다. 이 부총리는 “교육정책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학자들과 함께 ‘학교붕괴’라는 표현을 썼으나,교육개혁의 기본방향에는 공감한다고 밝히고 부작용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히틀러는 권력형비리 원조?

    ■히틀러와 돈 (볼프 C 슈바르츠벨러 지음/참솔 펴냄). “히틀러는 끔찍한 죄악을 저지른 독재자였지만 돈에 있어서만은 깨끗한 정치가로 알려져 왔다.그러나 이러한 ‘신화’는 이제 깨져야 한다.”‘히틀러와 돈’은 ‘청렴결백한 봉사자’로서 히틀러의 이미지는 철저하게 조작된 것이라며 권력형 비리의 원조격인히틀러의 마지막 신화 부수기에 나선다. ‘리더스 다이제스트’편집장 경력의 저자는 저널리스트답게 꼼꼼한 자료수집을 바탕으로 일개 세무 공무원의 아들에서억만장자 총통으로 부상하기까지 권력자 히틀러의 부의 축적,관리 과정을 긴장감 있게 파헤쳐 간다. 삼류 그림엽서 화가,신병훈련 조교 출신의 히틀러가 정치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직업없이 살 수 있는 직업’을 통해 어렸을 적부터의 꿈인 사치스러운 생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독일노동당에 입당한 히틀러는 뛰어난 웅변술로 권력가와 재산가의 기부금을 끌어들였고 특히 돈많은 귀부인들의 환심을 사 후견인으로 만드는 데 천부적 재능을 보였다.히틀러는 모든기부금에 대해 한번도 영수증을 써 준 적 없이 사적으로 착복했으며 ‘깃털’들의 고용을 통해 ‘몸통’의 개인 재산불리기에 나섰다.예를 들어 정치적,금전적 기반이 돼 준 신문사 ‘민중의 눈’과 출판사는국방부 비밀계좌의 돈을 사적으로 끌어 들이고 모자라는 돈은 기업가를 등에 업고 청탁대출 받아 자신의 소유로 만든것이다.그나마 대출금은 기부금으로 상환했다.히틀러가 정권을 잡자 이 회사는 독일언론의 90%를 장악했지만 1940년부터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강제 판매한 저서 ‘나의투쟁’의 수입은 물론,개인사진사를 내세운 사진집과 우표판매,심지어는 히틀러의 수채화를 새겨 넣은 가방판매 사업으로 막대한 수입을 챙겼고 국민들에겐 대통령으로서 급여도 받지않겠다고 선전해 놓고 실제로는 세금 면제 혜택을 받아 개인계좌를 불리는 등 탈세행각도 서슴지 않았다.부동산의 차명구입,환율 차익 챙기기,국가기밀의 사적 이용,미술관 건립명분을 앞세운 예술품 독점 등 갖은 치부수법은 권력형 비리의 교과서라고 할 만하다. 이땅의 정치와 ‘대조표’를 만들어 가며 읽을 만하거니와히틀러의 웅변술 뒤에 숨어있는 밀교적인 ‘신비주의’,히틀러의 여인 이야기 등 부수적인 읽을거리가 풍성하다.1만 3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씨줄날줄] IOC 위원 3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세계 최고의 명예직이다. 어느 나라든 비자없이 드나들 수 있고,국가원수를 면담할권한이 주어진다.어느 곳에서나 귀빈 대접을 받으며 IOC위원이 투숙한 호텔에는 위원의 출신국 국기가 게양된다. 그러나 이렇게 최고의 대접을 받는 IOC위원이지만 하고싶다고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국가의 위상과 개인의 역량이 함께 충족되어야 한다.한국이 이제 IOC위원을 3명이나 보유하게 됐다.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7일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위원으로 피선된 것이다.IOC의 199개 회원국중 위원을 배출한 나라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82개국에 불과하다.국가별 위원수에서도스위스,이탈리아가 5명,스페인,네덜란드,미국,캐나다,호주가 4명이며 독일,프랑스,러시아,멕시코가 3명으로 한국은스포츠외교 무대에서도 세계 12위권 안에 드는 상위권으로부상했다.중국과 일본은 위원이 2명이며 아시아국가에서3명의 위원을 보유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중공업 회장,국제유도연맹 회장등 굵직한직함만도 여럿인 박 회장이 이제 IOC위원 직함을 보태 ‘잘 나가는 인사’가 됐다.그러나 박 위원이 쉽게 이런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그는 지난 1981년 대한유도회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체육계에 애정을 쏟아왔고,1995년에는 국제유도계를 좌지우지하던 일본의 위세를 누르고 불가능할 것이라던 국제유도연맹회장에 당선돼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그가 저서에서밝힌 ‘꿈을 가진 자만이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이나,‘한말 한말 쌓아서 산을 만든다.’는 두산(斗山) 그룹의 정신이 그를 이 자리로 이끌었을 것이다. 욕심은 자꾸 부풀려지게 마련인가 보다.IOC위원 3명을 보유하게 된 한국이 IOC선수위원까지 보태 4명의 위원을 보유할 기대가 높아졌다.‘쇼트트랙의 여왕’ 전이경씨가 솔트레이트시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기간에 선수단들이뽑는 IOC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냈다.4명의 선수위원을 뽑는투표에서 전이경씨는 12명의 후보 가운데 금메달 4개,동메달 1개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선수다.22일 발표될 선거결과가 기다려진다. [김경홍 논설위원h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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