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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식 워라밸 ‘라곰‘ 엿보기

    스웨덴식 워라밸 ‘라곰‘ 엿보기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조화),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은 행복의 강도보다 빈도에 무게를 둔 신조어다. 화려한 성공이 아닌 인생의 가치를 작고 소박한 것에서 찾자는 삶의 자세를 의미하는데, 이런 경향을 설명하는 또 다른 키워드로 스웨덴식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하는 ‘라곰’(lagom·적절하게)이 뜨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스웨덴인들의 소박한 삶을 소개하는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남편과 두 아이, 고양이와 함께 영국 런던에서 영양 치료사로 일하는 스웨덴인 엘리자베스 칼손의 에세이집 ‘오늘도 라곰 라이프’(휴)는 제목에서부터 ‘라곰’을 내세웠다. 라곰은 과거 바이킹의 건배사 ‘라게트 옴’(구성원 모두를 위해)에서 온 말이다. 넘치지 않는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그런 과정에서 만족을 느끼는 삶의 자세를 뜻한다. 저자는 가족이 먹을 채소는 직접 기르고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양초로 매일 집 안을 밝히며 산다. 직장과 가정을 분리하고자 퇴근 시간이면 바로 컴퓨터를 끄고 사무실을 나가며, 이메일도 일절 받지 않는다. 저자는 “시간에 관한 라곰식 접근법은 당당하게 내 시간을 요구하는 데에 있다”며 “일하는 시간과 일하지 않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한빛비즈)는 라르스 다니엘손 전 주한 스웨덴대사와 30년간 스웨덴 사람들과 일해 온 박현정 주한 스웨덴대사관 공공외교실장이 10살짜리 꼬마, 정치에 도전하는 68세 할머니, 두 아이를 키우는 동갑 부부를 비롯한 15명의 스웨덴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스웨덴식 라곰 라이프를 알려 준다.지난달 출간한 ‘스웨덴 일기’(파피에)는 라디오 구성작가와 온라인 게임 시나리오작가로 일했던 나승위씨가 2009년 가족과 함께 스웨덴으로 이주한 뒤의 삶을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면에서 살핀 책이다. 철학 문제만큼 어려운 스웨덴 운전면허시험과 총알택시가 없는 교통문화를 비롯해 경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노력하는 스웨덴식 교육 등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담았다. 스웨덴식 라이프스타일 저서의 잇따른 출간은 치열한 경쟁에 지친 한국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주 일생활균형재단 WLB연구소장은 “워라밸, 라곰의 부각은 일보다 자신의 삶을 소중히 하고 개성이 강한 2030세대가 사회 주요 노동계층으로 떠오르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지금 가장 절실한 게 바로 휴식이라는 경향이 출판계에도 이어진 것”이라며 “베이비부머가 일선에서 물러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런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욕구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LG하우시스, 광주 만해기념관 새단장

    LG하우시스, 광주 만해기념관 새단장

    27일 재개관한 경기 광주시 만해기념관에서 전보삼(왼쪽) 관장이 관람객에게 만해 한용운 선생의 저서 등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개관 후 20년이 지나 노후된 만해기념관 1층 전시실과 2층 교육장의 바닥과 창호, 출입문 등을 무료로 교체해 줬다. LG하우시스 제공
  • 김문수 서울시의원, 3월 6일 ‘성북, 문수가 간다’ 출판기념회 개최

    김문수 서울시의원, 3월 6일 ‘성북, 문수가 간다’ 출판기념회 개최

    서울 성북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2)이 오는 3월 6일 ’성북, 문수가 간다’ 출판기념회를 모교인 고려대학교 교우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책은 김 의원의 네 번째 저서로 그가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만난 성북구민들의 이야기들을 엮은 것이다. 김 의원이 앞서 펴낸 ‘문수야 욕봤다’는 보험설계사에서 시의원이 되기까지 자신이 왜 정치인이 되었는가에 대한 배경을 소개했다. ‘김문수의 행동’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시절 누리과정 무상 보육 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의정활동을 자서전 형식으로 풀어냈다. ‘성북, 문수가 간다’는 자서전 형식에서 벗어나 지역주민들의 생애주기별로 성북의 현실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김 의원은 “성북구민들이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연령별 생애주기별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찾아다니며 듣고 책에 담았다”면서 “책은 미래 성북을 위한 밑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온라인 뉴스부
  • [월요 정책마당] 순환경제로의 전환, 기업이 앞장서야/안병옥 환경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순환경제로의 전환, 기업이 앞장서야/안병옥 환경부 차관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와 비앙카 노그래디의 저서 ‘제6의 물결’은 인류의 삶을 바꿀 새로운 물결로서 자원 및 에너지 혁명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한다. 산업혁명 이후 경험했던 다섯 차례 물결이 오늘날 자원 과소비 사회를 만들었다면 앞으로 다가온 여섯 번째 물결은 효율 극대화와 재이용을 통한 자원순환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전망이다. 여섯 번째 물결에 걸맞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은 ‘순환경제’다. 이 모델은 원료 채취에서 제품 생산과 폐기로 끝나는 일방향 시스템이 아니라 투입된 자원이 버려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재사용되는 순환 시스템을 추구한다. 유럽연합(EU)은 2014년부터 경제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순환경제 패키지’를 채택해 시행하고 있다. 유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도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순환경제의 모색은 당초 환경보호 관점에서 출발했다. 천연자원과 에너지 소비를 줄여 폐기물 발생을 낮추고 자원 고갈과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순환경제가 경제적으로 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기회라는 사실을 입증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6년 유럽에서 순환경제는 54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직접 고용만 약 23만개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세계적 컨설팅 기업인 액센추어에 따르면 순환경제는 2030년까지 4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적 선도 기업들은 순환경제 사업 모델을 따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덴마크 맥주기업인 칼스버그는 생분해성 종이 소재로 맥주병을 만들어 제조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오염도 줄이기 위한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종이병이 상용화돼 유리병을 대체하게 되면 칼스버그는 천문학적 수준의 이득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제품 재사용과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폐기물 발생 이후 사후관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순환경제 취지를 충족시키는 데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폐기물 발생량은 줄지 않고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생산설계 단계부터 제품 수명이 끝난 이후의 순환적 재이용까지 고려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 국민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환경친화적 생산과 소비구조의 확립’을 제시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우리나라의 경제사회 구조를 자원순환형으로 재편하기 위한 제도 기반인 자원순환기본법이 본격 시행됐다. 자원순환기본법은 생산, 유통,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폐기물을 다량 배출하는 사업장은 순환이용 목표를 설정해 관리하도록 하는 자원순환성과관리제도가 대표적이다. 분리 해체가 어려운 재질이나 구조 등 제품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은 순환이용성평가를 통해 생산 단계부터 개선하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을 꾀하는 혁신성장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인 우리나라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성공하려면 생산 주체인 기업의 인식 변화가 필수다. 생산 제품이 사용 후에도 가치 저하없이 다른 제품 원료로 투입되도록 하는 공정 개선에는 불가피하게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들은 낡은 생산방식에 익숙한 가치관과 관행을 타파하는 과정에서 겪게 될 진통도 슬기롭게 이겨 내야 한다. 순환경제 투자는 장기적으로 원가 절감과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온다. 자원순환기본법 시행 이후 새로운 경영전략을 문의하는 기업들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세계적 순환경제 흐름에 대응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세대에 물려줄 삶의 터전을 보전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
  • 얼굴만 보면 안다, 진화의 속내

    얼굴만 보면 안다, 진화의 속내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덤 윌킨스 지음/김수민 옮김 을유문화사/672쪽/2만 5000원“내가 왕이 될 상인가?”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은 관상쟁이 김내경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이렇게 말한다. 수양대군이 왕위를 뺏으려 일으킨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얼굴에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힘이 있다는 관상학에서 사건을 바라본다. 수양대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정재의 잘생긴 얼굴을 보노라면 다윈의 성 선택설이 설득력 있는 학설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얼굴이 사람의 운명까지 결정하는지는 제쳐 놓더라도 얼굴은 분명히 개인의 큰 자산임이 틀림없다.●인간만 얼굴에 다양한 감정 표현 가능 얼굴을 미추(美醜)가 아닌 과학적 차원에서 살펴보자. 분류학자들은 동물을 30개 집단으로 분류한다. 대다수 종은 ‘얼굴’이라는 게 없다. 갑각류와 곤충류를 포함하는 절지동물과 인간이 속한 척추동물 두 종만 얼굴을 가진다. 그리고 수많은 척추동물 가운데 오직 인간만 감정에 따라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는 얼굴이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지만, 인간의 얼굴이 어떻게, 그리고 왜 지금 모습이 됐는지 제대로 설명한 학설은 아직 없다. 35년을 유전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로 지낸 애덤 윌킨스가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를 쓰게 된 배경이다. 2011년부터 이 궁금증에 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그는 각종 화석을 비롯해 유전학, 생물학, 인류학 등 인간 진화에 관한 방대한 이론을 살폈다. 저자는 5억년 전 최초 척추동물인 무악어류(턱이 없는 어류)부터 유악어류, 포유류, 영장류, 그리고 인간으로 이어지는 진화의 역사를 촘촘히 따라갔다. 그리고 진원류(원숭이, 유인원, 인간으로 구성된 영장류)의 얼굴을 분석해 5000만~5500만년 전 인간의 얼굴이 만들어진 과정과 그 특징을 뽑아냈다. 우선 벌레와 다른 작은 동물들을 먹는 식생활에서 과일을 먹는 식생활로 바뀌며 송곳니가 작아지고 주둥이가 축소됐다. 성 선택설, 환경 등에 따라 털은 점차 적어졌다. 두뇌 크기가 증가하면서 이마가 드러나고, 머리는 둥글어졌다. 눈의 간격은 좁아지고 전방을 향하게 됐다. 이런 변화는 표정을 더 잘 드러나게 했다.●두뇌 커지면서 표정 잘 읽을 수 있게 돼 얼굴의 진화는 두뇌 진화와 불가분 관계였다. 저자는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이 인간 진화에 혁신을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바로 ‘사회적 상호작용’이다. 두뇌가 커지면서 표정을 잘 읽게 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표정도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표현력이 커지면서 무리의 동료와 사회적 상호작용도 촉진됐다. 저자는 이런 사회성 증가가 또다시 두뇌 진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측했다. 사회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다시 말해 표정을 더 잘 읽으려고 두뇌가 더 복잡해진 것이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자 대뇌피질에 새로운 연결 요소가 추가되면서 진화가 뒤따랐다. 다만 이런 일들은 순차적으로, 모든 종에서 일관되게 일어난 게 아니라 수많은 유전자 조합 바탕 위에 비순차적으로, 불규칙하게 진행됐다. 저자는 이런 진화를 가리켜 ‘비틀거리는 모습’이라 표현했다. 이런 연구를 통해 저자가 얼굴의 미래에 관해 내린 추론들도 흥미롭다. 미래에는 인간의 얼굴이 균질화하면서 동시에 세계화한다는 것. 5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로 흩어지면서 여러 유형으로 나뉘어 제각각 달라졌던 인간의 얼굴은 세계화 현상에 따라 지역 차가 줄면서 또다시 합쳐지는 추세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새로운 유전자가 추가·혼합되면서 얼굴은 또다시 다양해질 것이다. 하버드대 진화생물학자인 스티븐 J 굴드는 저서 ‘풀하우스’를 통해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라고 했다. 인간의 얼굴이 계속 진화하게 되는 이유인 셈이다. ●얼굴과 성격의 연관성도 찾게 될 것 저자는 또 얼굴 유전학이 계속 발달한다면 얼굴과 성격 사이의 연관성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얼굴 형성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이어 가면 결국 관상가들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이런 일들이 결과적으로는 인간 존재에 대한 경이감을 더 깊게 할 것이라고 저자는 자신했다. 방대한 자료와 이론을 검토한 끝에 저자가 내린 결론은 얼굴이야말로 진화의 최종 산물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생존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그러니까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 자신의 얼굴에 자신감을 좀 가져도 되겠다. 물론 그래 봤자 원빈 옆에 서면 내 얼굴은 ‘오징어’가 되겠지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인면조는 어디로 갈까/황두진 건축가

    [열린세상] 인면조는 어디로 갈까/황두진 건축가

    몇 년 전 케이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논의 과정에서 소위 진정성에 대한 고민이 제기됐다.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역시 케이팝 아이돌 스타를 직접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날 수 있는 빈도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다. 첨단 영상으로 그 모습을 재현한다고 해도 허상일 뿐 실제는 아니다. 그 간극을 무엇으로 메울 것인가. 이 고민에 대해 공연에 사용했던 무대 소품을 전시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 나왔다. 스타들이 직접 사용했던 진품이므로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막상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특별히 보관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으며 대부분 그냥 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그 직전에 진행된 국제 순회공연의 각종 소품이 경기도의 어느 창고에 아직 남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이들은 폐기되는 운명을 밟지 않고 많은 팬에게 기쁨을 주는 전시물로 활용됐다. 아마 지금도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이다. 자료 관리, 즉 아카이빙의 개념이 케이팝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사례다. 언젠가 이 자료들만 따로 모아 방대한 전시를 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미 이런 전시 가능성을 보고 한국을 찾아오는 해외의 전시 전문가들도 있다. 한국을 기록의 나라라고 하지만 그것은 ‘조선왕조실록’ 등 일부에만 적용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일반적으로는 기록에 대한 개념이 오히려 희박한 편에 속한다. 도시연구가 손정목 교수는 저서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에서 훗날 불리한 증거가 될 것을 우려, 조직적으로 공공 기록을 파기하는 당시 공직사회의 관행에 대해 증언했다. 건축계만 해도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최초의 한국인 근대 건축가들에 대한 기록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본인들도 자신에 대한 기록을 충실히 남기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60, 70년대에 지어진 건물에 대한 기록을 찾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면 후대에 물려줄 것도, 역사로부터 배울 것도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 기록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인면조가 큰 화제를 몰고 왔다. 고구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 서사,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각적 매력, 그리고 상당히 정교한 만듦새 등이 큰 매력이었다. 첫 대면에서의 낯섦과 충격은 이내 호기심으로 변했고, 결국은 다들 즐거워하며 그 존재를 반기게 됐다. 국내외의 여러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인면조를 포함한 85가지 인형의 기획과 기본 디자인은 먼저 한국에서 진행됐다. 이어 세부적 디자인과 구동 메커니즘 등 그다음 단계의 작업은 뉴욕 브루클린의 니컬러스 마혼이라는 인형 전문가의 손을 거쳤다. 마지막으로 인형을 최종 제작한 것은 말레이시아의 한 팀이었다. 국내외를 망라하는 글로벌한 시스템적 접근이었다는 점에서 케이팝과의 공통점도 있다고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에 고분 벽화에 인면조를 그려 넣은 고구려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각종 문헌에서 인면조를 언급하고 또 이를 연구해 온 수많은 사람도 빼놓을 수 없다. 한마디로 시대를 꿰뚫고 공간을 가로지르는 작업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집단창작물 인면조는 수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을 존재가 됐다. 그 평화와 축원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에 등장한 인면조는 고구려 벽화에 이은 또 하나의 역사적 존재가 됐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한다. 인면조는 어디로 갈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첫 골을 만들어 낸 퍽은 현장에서 즉시 회수돼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명예의 전당으로 직행했다. 인면조가 행여 폐기 처분돼 쓰레기가 되거나, 상자 속에 처박혀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 하지만 그런 선례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안심할 수도 없다. 위에서 이야기한 케이팝 소품들처럼 어디에선가 소중하게 보관되고 기록되고 또 활용돼야 마땅하다. 국가적 문화기관들이 이를 확보하기 위해 올림픽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볼 만도 하다. 기록의 중요성, 이것이야말로 고대로부터 긴 시간을 넘어 다시 우리를 찾아온 상서로운 존재 인면조가 던지는 또 다른 문명적 메시지다.
  • 한국과 각별 인연 그레이엄 목사 타계···북핵 위기때 방북 김일성 설득도

    한국과 각별 인연 그레이엄 목사 타계···북핵 위기때 방북 김일성 설득도

    21일(현지시간) 타계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 대부로 꼽힌다. 한반도 특히 북한에 많은 애정을 쏟은 대표적 교계 지도자로 평가된다.그레이엄 목사는 1992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냉전 종식 이후 비틀대던 북한을 방문한 첫 외국 종교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방북은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그때까지 북한을 방문한 외국 고위급 인사들을 통틀어 사실상 첫 ‘비(非)공산주의자’로도 불렸다. 당시 방문에서 그레이엄 목사는 김일성대학에서 강연하고 김일성을 직접 만나 면담도 했다. 외가가 기독교 집안인 김일성 주석은 그레이엄 목사를 환대했고, 그레이엄 목사는 성경책과 자신의 저서를 김 주석에게 선물했다고 VOA가 전했다.김일성의 어머니가 독실한 기독교 권사였고, 외삼촌은 목사인 강량욱 초대 북조선기독교연맹 위원장이었다. 1994년 북핵 위기로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과의 전쟁까지 계획했을 때 그레이엄 목사는 다시 한번 방북길에 올랐다. 당시 방북길에 동행한 스티븐 린턴 유진벨재단 대표는 이후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그레이엄 목사는 마치 마을 어른을 이해시키는 듯한 방식으로 김일성에게 (북핵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결국 김일성은 핵 시설에 대한 국제 사찰 허용에 동의했고, 몇 달 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핵 협상을 위해 방북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앞서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서울과 부산에서 복음집회를 진행했고, 대규모 군중 선교대회도 수차례 열었다. 특히 1973년 여의도 광장에 열린 그레이엄 목사의 복음집회에는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했고, 이는 한국 개신교계의 역사적 장면으로 꼽힌다. 당시 통역은 김장환 목사가 맡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고향세와 고향

    [노주석의 서울살이] 고향세와 고향

    이런저런 자리에서 고향세가 화제에 올랐다. 말 그대로 고향이나 연고지에 기부를 하고 상응하는 세액공제나 특산품을 받자는 제도다. 공무원 월급도 못 주는 고향을 돕자는 취지다. 다음주로 다가온 설날, 고향에서 “고향세 도입에 찬성하라”는 압력성 권유를 친지와 친구로부터 받을지도 모르겠다. 생면부지의 중동 난민에게도 기부하는 세상이 아닌가. 고향세의 원조는 일본이다. 오줌세·결혼세·난로세·창문세·수염세·방귀세·차세·설탕세 등 각종 명목의 이색 세금을 매겼다가 조세 저항을 일으킨 서구와 달리 일본에선 히트 세금이 됐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은 한국과 중국, 일본 세 이웃 나라의 국민성을 놓고 “중국인은 현실적이고, 일본인은 공리적이며, 한국인은 신비주의적”이라고 비유했다. 이타적 성향의 일본인에게 어울리는 세금으로 보인다. 우리에게는 매우 논쟁적 사안이다. 작명부터 ‘고향사랑 기부금’이라고 물타기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물 사용료를 수도세, 전기사용료를 전기세라고 부르는 게 한국적 정서다. 아무리 교묘하게 이름을 바꿔도 고향세라는 표현을 갈아치우지 못할 것이다. 고향세가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수도권 및 광역시의 재정 감소 우려가 관건이다. 인구 5000만명 중 절반이 몰려 사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의 재정 감소가 필연적이다. 경기도는 7274억여원, 서울은 1753억여원의 손실이 예견됐다. 타 지역 출신자가 많은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6대 광역시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인구의 절반 가까운 2213만명이 출생지를 떠나 다른 곳에 산다. 이촌향도(離村向都)의 국가다. 출신지와 지역 정서에 호소하는 고향세가 지금도 우리 사회의 대표적 적폐인 지역연고주의를 더 부추길 수 있다. 열악한 지방의 곳간을 채우려는 단순 재정 논리보다 더 심각한 부작용이 걱정이다. 지속성과 실효성에도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고향의 정의와 개념이 문제다. 고향의 존재와 존속 여부에 대한 물음이다. 2014년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91.7%이다. 선진국 평균 80%, 전 세계 평균 54%와 비교할 때 무지막지한 수치다. 축복인지 재앙인지 알 수 없지만 몇몇 두메산골 주민을 빼면 죄다 도시민이 됐다. 특히 대도시에서 나서 사는 사람에게 고향이란 구시대의 사치스러운 유물에 불과할지 모른다. 나리타 류이치라는 일본 학자는 저서 ‘고향이라는 이야기’에서 오사카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도쿄로 이주한 자신을 ‘도시 태생 제2세대’라고 표현했다. 심지어 ‘고향이 존재하지 않는 정신’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고향의 비밀을 19세기 이후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조성한 ‘국민국가의 주술력’에서 찾았다. 그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짙은 국민국가와 고향 간의 상이성과 보완성을 파헤쳤다. 고향이란 창출된 개념이라고 보았다. 향수를 의미하는 노스탤지어(Nostalgia)는 그리스어 ‘nostos(귀향)’와 ‘algos(고통)’를 조합한 말이다. 본래 17세기 고향을 떠난 스위스 용병들이 앓은 정체불명의 질환을 이르는 정신병리학 용어였다. 가브리엘 파크레라는 미래학자가 이를 거꾸로 옮겨 ‘Aiglatson’이란 단어를 만들었다. 미래를 꿈꾸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포부로 정의했다. 가장 과거지향적인 단어를 미래지향적 용어로 탈바꿈시켰다. 의학이나 미래학의 영역에서 향수는 질환과 개조의 대상이다. 고향이나 고향세의 앞날이 밝지 않은 까닭이다.
  • 유홍준 한국문화특강… 다시 ‘인문학 ’ 강북

    서울 강북구가 다음달 17일 인문학 강의 ‘한국문화특강’을 개최한다. 강북구는 7일 “강북문화예술회관 1층 대공연장에서 ‘어두운 오늘을 찬란한 미래로 바꿔 줄 역사의 힘’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다”면서 “이번 강의는 지역 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명사와의 만남을 통해 일상의 작은 행복을 더해 주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 특강 강사는 유홍준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다. 그는 강의에서 대내외적 변혁의 시기를 헤쳐 나갔던 선조들의 지혜를 전할 예정이다. 유 교수는 예술과 인문학에 정통한 한국의 대표 문화 지식인이다.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문화재청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로 “박경리의 토지가 한국의 정신적 국민총생산(GNP)를 올려놨다면 유홍준은 대한민국의 면적을 열 배는 넓혔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문화특강은 2016년부터 분기별로 열린다. 직장인, 워킹맘, 학생 등을 배려해 토요일에 열리며 강북구민 누구나 별도의 신청 없이 참여 가능하다. 매회 사회 각계의 전문가를 초빙하고 다양한 주제로 개최되는 구의 대표적인 평생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을 비롯해 의학박사 홍혜걸씨, 전문강사 김창옥씨,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씨가 강사로 초청돼 강좌를 펼쳤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 강의를 통해 우리만의 전통과 문화를 이뤄 온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70년까지 인체 모든 부위, 로봇으로 대체 가능”

    “2070년까지 인체 모든 부위, 로봇으로 대체 가능”

    인류는 2070년까지 모든 신체 부위를 로봇 부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영국의 한 전문가가 주장하고 나섰다.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미들턴은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미들턴은 300년 뒤 미래 상황을 그린 넷플릭스의 공상과학(SF) 영화 ‘얼터드 카본’과 같은 미래 상황은 현실과 너무 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50년이나 100년 뒤 미래에서 인간의 몸 전체를 대체·편집·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난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도 세계에서는 몸속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하거나 유전자를 편집하는 등 다양한 바이오해킹 기술이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전신을 로봇화하는 미래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AI 기술의 발달로 시리나 알렉사 같이 예전보다 더욱 인간적인 로봇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우리 인간 역시 인간성을 잃고 기계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미들턴은 지적한다. 그의 주장과는 별개로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과 해리 셤 부사장은 새롭게 출간한 저서 ‘더 퓨처 컴퓨티드’(The Future Computed)에서 “20년 안에 인류는 로봇에 자기 자신을 투영하고 의식을 디지털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류의 로봇화가 앞으로 더 좋은 사회를 만들지 아니면 인류 종말의 시작을 예고할지 논란이 예상되는 주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풍성한 머리숱 원한다면…전문가 3인이 밝힌 최고의 음식 10가지

    풍성한 머리숱 원한다면…전문가 3인이 밝힌 최고의 음식 10가지

    머리카락이 예전보다 많이 빠지고 얇아졌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다음 10가지 음식을 먹도록 해보자.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최근 영국 건강·미용 정보지 겟더글로스에 영국의 건강 전문가 3인이 공개한 풍성한 머리숱을 만드는 데 가장 좋은 음식 10가지를 소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수전 커티스와 티퍼 루이스, 그리고 피오나 워링이라는 이름의 전문가 3인이 지난해 3월 출판한 저서 ‘닐스 야드 레메디스 이트 뷰티풀’(Neal’s Yard Remedies‘ Eat Beautiful)에 실렸던 것이다. ▲망고모발 성장과 강화를 돕는 ‘실리카’라는 미네랄이 들어 있다.·주요 영양소: 실리카, 비타민 A·B6·C, 엽산·먹는 방법: 중간 크기의 망고 2조각을 식사 후나 간식으로 먹는다. ▲콩콩으로 만든 음식은 남성 호르몬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dihydrotestosterone)의 생성을 억제한다. DHT의 불균형은 남성형 탈모의 원인으로 여겨진다.·주요 영양소: 철분,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B2, 마그네슘·먹는 방법: 일주일에 적어도 75g을 먹는다. ▲달걀단백질이 풍부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콜라겐은 모발을 감싸는 물질로,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모발 손상의 원인이 된다.·주요 영양소: 비타민 A·D, 카로틴, 루테인, 아연, 단백질·먹는 방법: 삶은 달걀이나 수란으로 일주일에 적어도 4번 먹는다. ▲켈프일종의 다시마로, 철분과 아미노산인 엘라이신이 풍부하다. 이런 영양소는 모발 성장에 직접 영향을 준다. 또한 철분은 건강한 적혈구 생성에 영향을 주며 엘라이신은 그런 철분 흡수를 촉진한다. 두 영양소가 모두 부족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주요 영양소: 철분, 엘라이신, 아연, 비타민 B2·B5, 엽산, 마그네슘·먹는 방법: 켈프 보충제를 통해서라도 매일 10g을 섭취한다. ▲무화과모발이 건강하게 자라고 윤기가 있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철분이 풍부하다. 말린 과일과 열매로 먹을 수 있다.·주요 영양소: 철분, 칼륨, 마그네슘, 비타민 A·E·먹는 방법: 하루 2회 섭취한다. ▲아마씨오메가3 지방산을 공급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약해지고 쉽게 부러지지 않도록 돕는다.·주요 영양소: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B1, 마그네슘, 인, 셀레늄·먹는 방법: 하루에 1큰술을 간식이나 식사 위에 뿌려 먹는다. ▲호박씨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아연도 많아 세포 재상산을 돕고 면역력을 향상시켜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주요 영양소: 아연, 철분, 인, 마그네슘, 망간, 구리, 단백질·먹는 방법: 하루에 1큰술을 섭취한다.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려면 아마씨와 함께 먹으면 좋다. ▲베리류콜라겐 증가와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비타민 C는 두피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항산화 작용이 있어 모낭을 활성산소로부터 보호해준다.·주요 영양소: 비타민 C, 칼륨·먹는 방법: 매일 조금씩 먹는다. ▲아보카도비타민 E가 풍부해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두피의 혈액 순환을 높여 모발의 건강한 성장을 촉진한다.·주요 영양소: 비타민 E, 칼륨, 오메가9 지방산, 비타민B군, 엽산·먹는 방법: 일주일에 2~4번 중간 크기의 아보카도 1개씩 먹는다. ▲잎 채소근대, 물냉이, 시금치, 양배추 같은 채소는 모낭을 강화하는 단백질 케라틴 생성을 촉진한다.·주요 영양소: 비타민 A·C·K, 비타민B군, 칼륨, 엽산·먹는 방법: 매일 샐러드나 반찬으로 100g의 채소를 먹는다. 사진=겟더글로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 대통령 ‘복심’ 양정철 “3철은 앞으로도 없다”

    문 대통령 ‘복심’ 양정철 “3철은 앞으로도 없다”

    “3철이 모인다고 했는데 3철 프레임이 좋은 프레임이 아니죠. 3철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3철’(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호철 전 민정수석·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양정철 전 비서관은 6일 서울 용산구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열린 본인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300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3철 중 한명인 전 의원과 문 대통령의 또 다른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 윤태영 전 청와대 비서관이 함께 했다.  본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포함해 문 대통령 취임 후 2선으로 물러난 3철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3철에 관심이 집중되자 부담을 느껴 이 전 수석이 불참했고 대신 김 의원이 동석했다.  지난 대통령들의 최측근들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 ‘3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겼다. 이에 대해 양 전 비서관과 전 의원은 3철 프레임은 잘못됐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3철은 못된 프레임”이라며 “저는 선출직 의원이라 (3철로 비판 받는 부분에 대한) 아픔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늘 두 분에게 죄송하다. 이 전 수석은 (부산시장) 불출마를 이야기했지만, 양 전 비서관은 일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도 “3철이 아니라 양정철로 본인의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잠시 귀국한 현재 문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리를 두겠다는 원칙을 지켜야 하고, 문 대통령이 다른 참모나 언론을 통해서 제 근황을 들었을 것이며, 이심전심이니 (만나는 건) 별로 중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행보에 대해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2월 말이나 3월 초에 미국과 일본에 있는 대학에서 정식 초청이 오면 적을 두고 왔다갔다 하며 공부하려고 한다”며 “그러다 지방선거 끝나면 저에 대한 주목도 덜하고 끈 떨어진 사람이라는 게 확실하게 보여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는 건국 이래 사실상 첫 번째 국민 주도 정부”라면서 “지지율이 떨어져 어렵다 하더라도 문재인과 참모들의 정권이 아니라 내가 만든 정부라는 책임감 때문에 성공할 거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한 전직 대통령이 하나는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이 성공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정치 발전과 민주주의가 안정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데 기여할 거라 보고 저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오늘 ‘삼철’이 만난다... 양정철 북 콘서트에서 참석

    오늘 ‘삼철’이 만난다... 양정철 북 콘서트에서 참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6일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2차 북콘서트를 여는 가운데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호철 전 민정수석도 이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선 세 사람의 이름에 공통적으로 들어가있는 ‘철’을 따 이들을 ‘삼철’로 부른다.삼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며, 문 대통령과 삼철은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함께 일했었다. 전 의원 측과 이 전 수석 측에 따르면 두 인사는 이날 서울 한남동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2시간 가량 진행되는 양 전 비서관의 북콘서트에 참석한다. 지난 대선 후 이들이 공식석상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때문에 ‘삼철의 입’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흘러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대선 이후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대선이 끝난 뒤 ‘백의종군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해외에서 떠돌다가 최근 책 출간을 이유로 귀국했다.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전 수석은 노무현대통령기념관추진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날 북콘서트 손님으로는 지난달 30일 열린 1차 북콘서트에서 사회를 봤던 작곡가 김형석씨를 비롯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 기자 등이 나올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성의 경제활동과 미투/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여성의 경제활동과 미투/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다음은 어디일까. 그리고 어디까지 언제까지 갈까. 서지현 검사의 검찰 조직 내 성범죄에 대한 용기 있는 고백으로 시작된 국내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거라면서 정부는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여야 한다고 꽤 오랫동안 이야기해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최하위권 수준이라면서 경력단절 여성이 안 되고, 경력단절 여성이 다시 일할 수 있게 한다며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그들이 일하는 직장의 폭력성은 그대로 둔 채 말이다. 직장 내 성폭력은 성의 문제보다는 폭력의 문제다. 함께 일하는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조직의 문제다. 그런데 발생 순간 개인의 문제로 전락한다. 또 다른 폭력과 달리 조직 내에서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상한 폭력이다. 조직의 폭력성에 기인한 관음증이라고나 할까. 조직은 조직의 선(善)함을 위선적이라도 증명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려 한다. 가해자가 조직 내에서 더 큰 권력을 갖고 있고, 절대 다수인 성(性)의 입지를 견고히 하기 위해서일 거다. 우리에겐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끌려갔다가 돌아온 여성을 ‘환향녀’(還鄕女)라 부르며 핍박했던 슬프고 아픈 기억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조직의 잘못을 개인의 잘못으로 둔갑시키면 그 안에 있는 다른 구성원들은 개인을 희생하면서 조직의 잘못을 덮는 것이다. 그게 언젠가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한 채. 직장 내 성폭력에 대한 조치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에 있다. 현재 2개항인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시 사업주가 취해야 하는 조치가 오는 5월부터 보다 세분화돼 시행된다. 지금까지는 가해자에 대한 징계 조치와 피해자에 대한 불리한 조치 금지만 열거돼 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법이 일일이 다 열거하는 형식이었는데 이 조항은 그동안 이렇게 단출했는지가 의아할 정도다. 개정안에는 사업주가 신고 근로자나 피해 근로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불리한 처우가 자세히 열거돼 있다. ‘집단 따돌림, 폭행 또는 폭언 등 정신적·신체적 손상을 가져오는 행위를 하거나 그 행위의 발생을 방치하는 행위’ 등도 있다. 2차 피해를 열거한 조문은 그동안 이런 일들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가해졌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2차 피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에 미투가 어렵고,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그동안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었다. 상사라는 위계질서로 또는 남성이라는 다수의 횡포를 빌려서 말이다. 위대한 승리자들의 비밀 전략을 철저히 분석한 ‘전쟁의 기술’로 유명한 로버트 그린은 그의 또 다른 저서 ‘권력의 법칙’에서 이렇게 썼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모욕을 당했던 순간은 결코 잊지 못한다고. 경력단절 여성은 가정과 육아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피해 여성은 물론 피해 여성의 가족도 피해를 입는다. 앞으로 일하는 여성은 과거보다 많아질 거다. 그래서 더욱 성평등한 세상이 필요하다. 피해자의 사연을 보면 가끔은 가해자가 그게 성폭력인 줄도 모르고 저질렀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조직 전체가 그동안 가져왔던 불평등한 성교육에 젖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참에 미투는 못 하더라도 조직 내부의 성 인지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은 어떨까. 성평등한 세상은 조직이 성평등하게 바뀌지 않은 채로는 오지 않는다. lark3@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동포 성공이 조국의 성공

    한우성 이사장은 “재외동포들의 성공이 조국의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그의 재외동포 ‘역할론’은 ‘문명충돌론’으로 유명한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의 ‘디아스포라 정치’와 일맥상통한다. 디아스포라는 로마가 예루살렘을 정복하자 세계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을 지칭하는 말로, 모국을 떠나 민족적·문화적 공동체를 형성해 살아가는 해외 거주 동포들을 뜻한다. 헌팅턴은 저서 ‘미국, 우리는 누구인가’에서 “디아스포라들과 고국 정부 간의 밀접한 관계와 협조는 현대 정치의 핵심적 현상”이라고 했다. 미국의 유대인협의회는 디아스포라 정신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협의회는 “비록 지리적으로 분산되어 있어도 유대인들은 하나의 민족이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유대인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미국, 이스라엘 혹은 그 어느 곳에 있든 우리 사이에 장벽을 세워선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헌팅턴은 “각 정부는 디아스포라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디아스포라들은 고국에 경제적·사회적·문화적·정치적 공헌을 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해외 거주 중국인들이 경제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달부터 화교 등 자국 출신 모든 외국인에게 5년짜리 비자를 내주는 파격적인 비자정책을 내놓은 것도 ‘디아스포라 정치’의 한 단면이다.
  • [씨줄날줄] 전자인간 기본권/진경호 논설위원

    [씨줄날줄] 전자인간 기본권/진경호 논설위원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로봇 3원칙’을 제시한 때는 1950년이다. 로봇이 뭔지도 몰랐을 68년 전에 이 선각자는 저서 ’아이 로봇’을 통해 로봇의 행동을 규제할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선 안 되며, 위험에 처한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 된다.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아시모프의 이 로봇 3원칙은 인간을 중심에 둔 개념, 로봇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개념이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이 인간 지시를 단순히 이행하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강지능’의 단계로 나아가면서 이런 로봇 담론에도 근본적 변화가 일고 있다. 로봇의 권리, 즉 로봇을 인간과 대등한 ‘전자인간’으로 간주하고 그에 상응한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미 하와이대학의 미래학자 짐 데이토 교수가 2007년 ‘로봇 권리장전’ 제정을 촉구하면서 촉발된 이 ‘전자인간 기본권’ 논의는 2016년 6월 EU 의회 법사위원회가 ‘전자인간’(electronic person)의 권리와 의무를 법률로 규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마련한 뒤로 본격화하고 있다. EU의 이 보고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사고나 AI 의사 ‘왓슨’의 오진에 따른 피해를 누가 어떻게 져야 하는지를 따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고서는 대안의 하나로 로봇보험 가입 의무화와 대량실업 유발금을 로봇산업에 물리는 방안 등을 내놓았다. EU 보고서가 제기한 로봇의 권리는 엄밀히 말해 AI 로봇을 인간처럼 대하자는 취지라기보다는 AI 로봇산업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산업 차원의 논의와 별개로 최근엔 실제로 인간의 기본권, 즉 생각하는 인격체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AI 로봇에게 부여해야 한다는 논의도 급부상하고 있다. 로봇이 그저 기계 노예가 아니라 인간처럼 기쁨과 슬픔, 고통을 느끼는 인격체인 만큼 그에 상응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범주의 논의에선 인류가 ‘유기인류’ 인간과 ‘전자인류’ AI 로봇으로 양분되고, 두 인류의 공생을 위한 규범들이 거론된다. 청소로봇이 열심히 일한 자신을 대견해하며 행복해하는 데 인간 주인이 로봇의 전원을 꺼버린다면 이것이 온당한가 하는 식의 논의다. 세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시민권을 얻어 화제가 된 AI 로봇 ‘소피아’가 지난 30일 서울에서 로봇의 기본권에 대해 말했고 수백 명의 인간이 이를 경청했다. 인류의 분화, 멀지 않은 듯하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양정철, 북콘서트 객석에 앉은 임종석 보고 반가움에 포옹

    양정철, 북콘서트 객석에 앉은 임종석 보고 반가움에 포옹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30일 서울에서 최근 출간한 책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 콘서트를 열었다.양 전 비서관은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연 북 콘서트에서 “제가 국내로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기사가 되고 과도한 주목을 받는 것이 되게 당혹스럽다”면서 “2월까지 한국에 있으려고 하는데 출판사가 요청하는 의무방어전이 끝나면 외국 대학에 가서 공부하면서 대통령님과 계속 떨어져 있고 싶다. 청와대나 권력하고도 거리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백의종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과 청와대에 도움이 되는 길이기도 하고 ‘저는 권력 근처에 갈 일이 없다’, ‘끈 떨어진 놈이다’라고 다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자신의 저서에 대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내미는 손이고, 그런 문을 열고자 하는 분들에게 그런 길을 가달라고 하는 노크”라면서 “직접은 아니지만, 문 대통령에게도 책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는 말에는 “우리 국민이 스스로 힘으로 이 정부를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사건을 갖고 문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지지율이 확 올라갔다가 떨어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을 보고 당당하고 신념 있게 뚜벅뚜벅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양 전 비서관은 행사 도중 김종천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과 함께 객석에 자리한 임 비서실장을 확인하고 무대에서 내려가 인사했다. 임 실장과 양 전 비서관은 반가움에 포옹을 나눴다. 임 실장은 “많이 외로울 텐데 양정철 형이 씩씩하게 잘 견뎌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선거 캠페인 할 때 생각이 워낙 비슷해 ‘척 하면 삼천리, 툭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라고, 말을 안 해도 마음이 잘 맞았다”면서 “타지에선 아프면 서러우니 건강을 부탁하고, 몸을 잘 만들어 두세요”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임 실장은 행사장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양 전 비서관과의 갈등설을 묻는 말에 “한 번도 다툰 일도 없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얘기가 있다. 그런 일 없다. 와야 제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왔다. 들어오면 소주나 한 잔 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양정철 “靑, 지지율 보지 않고 뚜벅뚜벅 갔으면…”

    양정철 “靑, 지지율 보지 않고 뚜벅뚜벅 갔으면…”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 “2월 이후 국내 떠나 외국서 공부”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이 30일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의 북콘서트에서 “청와대 계신 분들이 국민을 보고, 멀리 보고 가야 한다”며 “지지율 보지 않고 당당하게 신념 있게 뚜벅뚜벅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4년은 방랑자이지만 대통령 퇴임 후에는 전직 대통령 비서관을 찜해 두었다”고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의 북콘서트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350석의 객석은 예약 독자로 꽉 찼다.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뉴질랜드와 일본, 미국 등을 떠돌다 지난 17일 한국으로 돌아온 양 전 비서관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첫 자리다. 양 전 비서관은 “이 책의 뜨거운 반응은 저에 대한 찬사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문 대통령 옆에서 고생한 친구가 책 쓰고 좀더 힘내라는 정도로 긍휼히 여기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그는 “제가 출마할 일도 없고 정치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2월까지는 한국에 있고 (이후엔)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대통령과도 떨어져 있고 싶고 권력과도 거리를 두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불필요한 저의 복귀설, 역할설 이런 게 잦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책의 내용이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지방의 한 대학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며 준비한 수업 노트 내용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을 보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을 느끼고 힘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양비’로 불리는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공식적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북콘서트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두·박영선 의원과 김병기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참석해 “타지에 있다 보면 아프면 서러우니 낙관주의와 건강을 부탁드린다. 몸 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2차 북콘서트는 다음달 6일 열린다. ‘3철’로 불리며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 참석한다고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태의 뇌과학] 촉감의 뇌과학

    [김태의 뇌과학] 촉감의 뇌과학

    우리 뇌는 캄캄한 두개골 안에 갇혀 있지만 시시각각 외부환경을 파악하고 그에 적절한 반응과 전략을 명령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오감(五感)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 몸의 감각기관인 눈, 귀, 코, 혀, 피부는 뇌가 외부 세상과 소통하는 창문과 같다. 이 가운데 피부는 어떻게 촉감을 감지하는 것일까. 피부에는 촉각 정보를 인지하는 네 가지 수용기가 있다. ‘메르켈 원반’은 가벼운 터치 등에 반응하며 적응이 느리다. ‘마이스너소체’는 느린 진동이나 미세한 감촉에 반응하는데 주로 털이 없는 손가락 말단이나 눈꺼풀에 존재한다. ‘루피니 말단’은 피부가 당겨지는 것을 감지하고, ‘파치니 소체’는 꾹 누르는 압력과 빠른 진동을 감지한다. 이런 다양한 촉감은 고속도로와 같은 척수를 통해 전달되고 감각 신호의 관문인 시상을 통과한 뒤 대뇌피질로 간다. 최근 표피 속 메르켈 세포가 외부 자극에 반응해 감각 뉴런에 신호를 전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촉감 발생 기전의 전통적인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체 표피 세포의 3~6%인 메르켈 세포 외에 표피의 94~97%를 이루고 있는 ‘각질형성세포’가 촉감 전달에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의문을 갖는 연구자들이 생겨났다. 이와 관련해 체릴 스터키 위스콘신대 밀워키 캠퍼스 교수팀은 지난달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전신을 덮고 있는 피부세포 자체도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정교한 실험을 계획했다. 먼저 광유전학을 이용해 각질형성세포의 활성을 억제하자 놀랍게도 실험동물의 촉각 반응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각질형성세포가 분비하는 ‘ATP’라는 물질이 감각 반응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ATP가 신경세포 외벽에 있는 ‘P2X4’라는 단백질 수용체에 달라붙어 신경신호를 유발한다는 사실까지 규명했다. 단순히 외부 환경으로부터 방어하는 장벽 역할만 하는 줄 알았던 각질형성세포가 촉감 생성의 주역임이 밝혀진 것이다. 통증이나 가려움증 같은 증상을 국소적인 치료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열어준 것이다. 촉각이 뇌와 상호작용하는 범위는 상당히 넓다. 데이비드 린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그의 저서 ‘터치: 손, 마음, 정신의 과학’에서 촉각과 관련한 유전자, 세포, 신경회로가 인간 고유의 경험을 창조해낸다고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촉각의 특징과 의미를 설명했다. 촉각을 처리하는 경로는 첫째 접촉 정보를 전달하는 감각 경로다. 진동, 압력, 위치, 섬세한 결 등을 전달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적, 감정적 정보를 처리하는 경로다. 이를 통해 감정적 의미를 해석해 사회적 유대감, 쾌락, 통증과 연관된 부위를 활성화시킨다. 촉각의 독특한 측면은 감정적 맥락이 촉각 경험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는 점이다. 누군가 어깨에 손을 올리면 상대가 친한 친구인지, 연인인지, 싫어하는 사람인지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사실이나 경험을 현실감 있게 느꼈을 때 ‘피부에 와닿는다’는 표현을 쓴다. 보고 듣는 것보다 우리 피부에 와닿을 때 비로소 진짜로 느끼게 된다. 촉각은 우리 신체와 외부 세상이 만나는 방법 중 가장 큰 인터페이스다. 오감 중에 중요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지만 우리 뇌가 가장 현장감 있는 판단을 할 때 촉각이 빠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깜깜한 두개골 속 뇌가 현장에서 송신하는 촉각을 민감하게 느낄 때 개인도 사회도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트럼프 손녀부터 짐로저스 딸까지 모두 ‘중국어 술술~’

    트럼프 손녀부터 짐로저스 딸까지 모두 ‘중국어 술술~’

    "내 생애 최고의 투자는 두 딸에게 중국어를 가르친 것이다. 당신에게 자녀와 손주가 있다면 반드시 중국어를 가르쳐라!"‘투자왕’으로 불리는 짐 로저스의 말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녀, 영국의 조지 왕자, 스페인 국왕의 두 딸, 벨기에의 왕위계승 예정자인 엘리자베스 공주, 네덜란드 아말리아 공주, 페이스북 주크버그 CEO의 두 딸, 이들의 공통점은 어려서부터 ‘중국어’를 배웠다는 것이다. 전 세계 왕실, 대통령, 기업가 집안에서 ‘중국어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고 환구망(环球网)은 28일 전했다. 최근 짐 로저스 두 딸의 중국어 인터뷰 영상이 소개되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7분 여 분량의 인터뷰 동안 두 딸(10살,14살)은 완벽하고, 유창한 중국어로 대화를 이어갔다. 발음, 성조는 물론 어감까지 모두 완벽했다. 두 딸의 수준 높은 중국어 실력은 짐 로저스의' 맹부삼천지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1986년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 “과거 사람들이 나에게 중국에 관해 알려주었던 사실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그는 자녀에게 중국어 교육을 시키기 위해 30년 정든 미국 뉴욕 맨해튼 저택을 팔고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뉴욕에서도 자녀를 중국어 교육 기관에 입학시켰지만, 중국어 교육과정이 크게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는 2007년 과감히 이삿짐을 싸고,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중국어 보모를 고용해 중국어 환경을 조성했다. 그의 저서 ‘백만장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는 “중국의 경제는 비행을 시작했고, 앞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다”라면서 중국어의 중요성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홍콩의 아시아금융 기술개발회의에서 그의 큰 딸 해피 로저스는 중국 송나라 시인 소용(邵雍)의 ‘산촌영회(山村咏怀)’를 낭독했다. 그녀가 입을 열자, 중국인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확한 표준어 발음이 마치 방송 아나운서를 방불케 했다. 짐 로저스는 “딸이 중국어 수업을 해주고 시간당 25달러를 번다”면서 자랑스러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녀도 어려서부터 중국어를 배운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녀는 유창한 중국어 실력은 물론 ‘삼자경(三字经)’과 중국 고대시까지 암송해 ‘여섯 살 짜리 외교관’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스페인 국왕의 두 딸(10살, 12살)은 모두 몇 년 째 중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벨기에의 왕위계승 예정자인 엘리자베스 공주는 중국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본인은 물론 두 딸이 태어나자마자 중국어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중국어 열풍이 불면서 미국의 중국인 보모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보모의 평균 연봉은 2만 달러(2200만원)에 달한다. 지난 2006년 한 중국인 보모는 두 가정에서 서로 채용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다 결국 연봉이 7만 달러(7500만원)까지 치솟았다. 짐 로저스는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중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19세기는 영국의 것, 20세기는 미국의 것, 21세기는 중국의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캡쳐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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