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상버스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5
  • 전장연 탑승 시위…지하철 4호선 상행 30분 지연

    전장연 탑승 시위…지하철 4호선 상행 30분 지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서 지하철 4호선 운행이 30분간 지연됐다. 전장연은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이날부터 시위를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장연은 이날 삼각지역, 오이도역 등 수도권 지하철 곳곳에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 관련 집회를 한 뒤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섰다. 오이도역 사고는 2001년 1월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장애인 노부부가 이용하려던 리프트가 추락해 부인이 사망하고 남편이 중상을 입은 사고다. 이 사고를 계기로 장애인 단체들은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저상버스 도입 등을 요구해왔다. 기자회견 이후 오이도역에서 지하철 탑승하려던 전장연 활동가들은 탑승을 제지당했다. 서울역·삼각지역 등에서도 이날 탑승 시도와 지하철 선전전이 이어졌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삼각지역에서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의 저지선을 비집고 들어간 뒤에 열차 출입문이 열리자마자 휠체어에서 내려 엎드렸다. 이에 따라 지하철 4호선 상행선 열차 운행이 오후 3시 54분쯤부터 약 30분간 멈췄다. 공사와 경찰 측은 박 대표를 휠체어에 다시 태워 끌어냈고, 지하철 4호선 운행은 오후 4시 21분쯤부터 재개됐다. 이후 오후 4시 23분쯤부터는 지하철 4호선 상행선 열차가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공사는 신용산역 2번 출구, 삼각지역 1번 출구, 숙대입구역 5번 출구에 대체 버스를 마련해 승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 尹대통령 “자유민주주의서 ‘자유’ 없애려는 대규모 세력 있다”

    尹대통령 “자유민주주의서 ‘자유’ 없애려는 대규모 세력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사회 갈등 그리고 분열이 심각하면 우리가 복지로 누려야 하는 소중한 생산 가치가 전부 분열과 갈등으로 싸움하는 데 소모되기 때문에 정말 사회적으로도 낭비가 많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통합 추진전략 및 성과 보고회’ 모두발언에서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것들을 이 싸움의 무기로 소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에서 또 ‘자유’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규모 의견을 가진 세력들도 존재하고, 그래서 과연 안정적인 통합이 참 어려운 그런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경제적 도약을 해 나가면 또 그 과정에서 어떤 통합이 이뤄질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민간위원 및 정부위원, 특위위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국민통합위는 국민통합 추진전략 및 핵심 과제를 정립하고, 2022년 하반기 운영된 3개 특위(대중소기업 상생, 장애인 이동 편의 증진, 팬덤과 민주주의) 활동 성과를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공정한 기회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내실 있는 복지가 가능하다”며 “장애인 이동권 역시 시혜적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비교해 공정한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고, 공평한 대우를 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어 장애인 이동권 증진과 관련해 관계 부처에 “장애인 혼자 이동하는 기기나 수단뿐 아니라 건물의 엘리베이터나 저상버스 등 장애인 행동의 자유와 관련한 일체의 기기나 수단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역시 대기업이 약자인 중소기업에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니라 공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게 진정한 상생”이라며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 교육, 연금, 건강보험 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의 방향은 바로 공정성의 확립”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위원회는 국민통합을 위해 꼭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검토해 앞으로 5년간 추진할 로드맵으로 국민통합 추진 전략과 핵심 과제를 선정했다”면서 “2023년에는 청년과 사회적 약자라는 두 주제를 큰 틀로 과제들을 택해서 그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전장연 지하철 시위, 1년 만에 휴전… 출근길은 아직 ‘살얼음판’

    전장연 지하철 시위, 1년 만에 휴전… 출근길은 아직 ‘살얼음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 달라며 1년 넘게 출근길 지하철에서 선전전을 지속하고 최근에는 ‘기습시위’까지 벌이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휴전을 제안한다”며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장연이 오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언제든 재개될 수 있어 임시방편이란 지적도 나온다. 오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국회는 전장연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에 합의한 상태”라며 “내년도 국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에 전장연은 “오 시장의 휴전 제안을 적극 수용한다”며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지하철 선전전을 멈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장연이 진정 원하는 것은 지독히도 차별적인 사회적 환경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있는 자세와 소통”이라고 했다. 전장연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총 9780억원을 추가로 증액하라고 요구하며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지속해 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는 보건복지부 소관인 장애인 활동지원 비용, 장애인자립지원시범사업 비용, 발달장애인 지원 사업 비용 등 5747억원을 증액하라고 요구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는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운전원의 인건비 증액 등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도입 보조 비용으로 1438억원을, 환경노동위원회에는 장애인 고용 정책의 일환인 근로지원인 7000명 추가 고용비로 1496억원을 요구했다. 교육위원회에는 장애인 평생 교육을 지원하는 비용 49억원을 증액하라고 했다. 각 상임위의 심의를 거치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은 전장연의 요구사항인 9780억원에 못 미치는 6653억원을 증액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상임위도 증액의 취지와 현실화 필요성에는 동의했다. 일례로 보건복지위 예비심사보고서에는 발달장애인 지원 사업의 증액 항목을 9개에 걸쳐 검토하는 한편 발달장애인 활동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의견이 담겼다. 이에 전장연은 당초 요구안 대신 국회 상임위에서 증액하기로 한 6653억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6653억원 전액이 통과되지 않으면 지하철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내비치고 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장애인 권리 예산은 단순히 예산 문제가 아니라 비장애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혜적 관점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로 열차 지연이 빈번해지자 서울시는 ‘무정차 통과’ 방침을 밝혔고 전장연 역시 기습시위로 맞대응하면서 강대강 대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장애인총연합회 등 전장연의 시위를 무력으로 막겠다는 장애인 단체의 맞불집회도 예고돼 있어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 전장연, 지하철 시위 당분간 중단···무정차·맞불시위 아닌 갈등 ‘종식’ 해법은?

    전장연, 지하철 시위 당분간 중단···무정차·맞불시위 아닌 갈등 ‘종식’ 해법은?

    전장연, 예산 처리까지 시위 유보했지만무정차·맞불시위 등 갈등 불씨 여전해결 위해선 ‘장애인권리예산’ 통과 필요상임위 예산 6653억 통과되면 시위 중단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달라며 1년 넘게 출근길 지하철에서 선전전을 지속하고 최근에는 ‘기습시위’까지 벌이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휴전을 제안한다”며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장연이 오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언제든 재개될 수 있어 임시방편이란 지적도 나온다. 오 시장은 20일 페이스북에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국회는 전장연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에 합의한 상태”라며 “내년도 국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장연은 “오 시장의 휴전 제안을 적극 수용한다”며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지하철 선전전을 멈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장연이 진정 원하는 것은 지독히도 차별적인 사회적 환경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있는 자세와 소통”이라고 했다. 전장연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총 9780억원을 추가로 증액하라고 요구하며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지속해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는 보건복지부 소관인 장애인 활동지원 비용, 장애인자립지원시범사업 비용, 발달장애인 지원 사업 비용 등 5747억원을 증액하라고 요구했다. 국토교통위원회에는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운전원의 인건비를 증액하는 등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도입 보조 비용으로 1438억원을, 환경노동위원회에는 장애인 고용 정책의 일환인 근로지원인 7000명 추가 고용비로 1496억원을 요구했다. 교육위원회에는 장애인 평생 교육을 지원하는 비용 49억원을 증액하라고 했다.각 상임위의 심의를 거치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은 전장연의 요구사항인 9780억원에 못 미치는 6653억원을 증액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상임위도 증액의 취지와 현실화 필요성에는 동의했다. 일례로 보건복지위 예비심사보고서에는 발달장애인 지원 사업의 증액 항목을 9개에 걸쳐 검토하는 한편 발달장애인 활동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의견이 담겼다. 이에 전장연은 당초 요구안 대신 국회 상임위에서 증액하기로 한 6653억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6653억원 전액이 통과되지 않으면 지하철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내비치고 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장애인 권리 예산은 단순히 예산 문제가 아니라 비장애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혜적 관점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장연의 출근길 시위로 열차 지연이 빈번해지자 서울시는 ‘무정차 통과’ 방침을 밝혔고 전장연 역시 기습시위로 맞대응하면서 강대강 대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장애인총연합회 등 전장연의 시위를 무력으로 막겠다는 장애인 단체의 맞불집회도 예고돼 있어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 부천시, ‘무장애 도시’ 종합계획 박차

    부천시, ‘무장애 도시’ 종합계획 박차

    부천시가 모든 사람이 불편함 없는 환경을 위해 ‘무장애 도시’로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19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무장애 도시조성 기본계획을 토대로 ‘부천시 무장애 도시 조성 2022년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시설물(정보) 접근 및 이용의 편의성 강화 ▲일상생활에서의 이동권 보장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 등 3대 추진목표를 수립했다. ‘무장애 도시’는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일상을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정책이다. 생활환경 곳곳에 무장애 인프라와 콘텐츠를 만들고 장애와 비장애 사이에 놓인 차별의 장벽을 없애기 위한 목적이다. 시는 올 한해 장애인복지과를 비롯한 사업부서 13곳에서 ▲자연생태공원 무장애 숲길 조성 ▲장애인 편의시설 현장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 운영 ▲장애인 통신단말기 보급 지원 ▲저상버스 운영 확대 등 33개 세부 추진과제를 이뤄냈다. 지난해에는 복지택시 노후차량 4대 교체 및 신규차량 1대 증차, 친환경 저상버스 98대 도입, 신흥로 무장애거리 조성, 음향신호시 45대 교체 및 신규 설치 등을 했다. 새롭게 리모델링 되는 공원과 놀이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다. 올해 리모델링한 꽃별어린이공원, 무지개공원놀이터, 소안어린이공원, 꿈자람어린이공원 등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보행 약자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부천자연생태공원에도 계단과 턱 등 장애물이 없는 무장애숲길이 만들어졌다.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무장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천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사회배려계층 예술가 또는 사회배려계층 대상 예술활동을 정 규모 이상 필수 선발하는 예술활동 쿼터제 도입 ▲시민·예술가 등 무장애 콘텐츠 제작 지원 ▲시민과 지역기업의 문화기부금을 통한 무장애 문화예술 활동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청년예술가들이 만든 수어 뮤직비디오, 시각장애인들이 모여 펼친 공연, 무장애 유튜브 콘텐츠, 음성과 점자로 된 공간안내판 설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뛰어넘어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을 가질 수 있도록 인프라와 콘텐츠를 갖춰나갈 것”이라며 “모두가 차별 없이 권리를 누리는 무장애 도시 부천을 향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송파 구석구석 마을버스 달립니다

    송파 구석구석 마을버스 달립니다

    서울 송파구에서 지난 15일부터 마을버스 3개 노선이 운행을 시작했다. 구에 처음으로 마을버스가 다니게 되면서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 18일 구에 따르면 운행을 시작한 노선은 ▲송파01번(오금동~송파2동~석촌역) ▲송파02번(장지동~문정법조단지~수서역) ▲송파03번(수서역~삼전역 사이를 순환 운행) 등이다. 그동안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도로망이 발달된 지역 특성상 송파구와 중구에만 마을버스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송파구에서의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추진, 지하철 9호선 연장 개통 등 주변 교통 여건이 변화하면서 마을버스 수요가 늘었다. 이에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버스 신설을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정했다. 또 운영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 송파구 마을버스 재정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와 함께 올림픽공원 주차장 일부를 차고지로 사용하도록 하는 등 마을버스 조기 개통을 위해 힘을 쏟았다. 서 구청장은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으로 운영하겠다”며 “특히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3개 노선 총 9대 마을버스 중 신형 5대 모두를 저상버스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주민은 “석촌에서 수서역에 가려면 배차 간격이 긴 2412번 버스뿐이라 정말 불편했는데 마을버스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구는 마을버스 개통으로 오금·문정 택지개발지역 주민들의 교통거점지역(지하철역)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삼전·문정·장지동과 수서고속철도(SRT)역 환승센터 구간 교통 공급망도 확충된다.
  • 경남도, 내년 예산안 12조 1022억 편성...올해보다 7719억 늘어

    경남도, 내년 예산안 12조 1022억 편성...올해보다 7719억 늘어

    경남도는 내년 예산안 12조 1022억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경남도 내년 예산안은 올해보다 7719억원(6.8%) 늘었다.경남도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경기 회복 둔화에 따른 취·등록세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 부가가치세액 증가로 지방소비세는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3년 세입은 지방소비세 4268억원, 레저세 406억원 등 지방세 수입이 올해보다 4801억원(13.7%)이 늘었고 지방교부세와 보조금 수입이 5573억원(8.3%) 증액됐다. 경남도는 민선 8기가 시작한 뒤 처음 편성하는 내년 예산안은 경남 경제 부흥, 도민안전과 행복 증진을 최우선으로 두고 편성했다고 밝혔다.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으로 지출을 재구조화해 재원을 마련하고, 지방채 발행 없이 채무를 상환하는 건전재정 기조로 전환했다. 경남도내 각종 센터 실태를 점검해 결과가 미흡한 곳은 축소하거나 통폐합하고, 유사·중복된 사업이나 시급성이 덜한 사업 등은 사업비 10∼20% 감액을 일괄 적용하는 등 1537개 계속사업에서 3135억원을 감액 조정했다. 업무추진비는 지급 기준액보다 30% 감액했다. 업무 연찬성 워크숍 등 행사경비도 일괄 삭감하고 관례로 추진하는 연구용역비는 최소비용을 반영했다. 각종 위탁사업비는 직접 수행하는 것으로 방법을 바꾸는 등 필수 경비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 637억원을 감액했다. 경남도는 이같은 지출 재구조화를 통해 마련한 재원은 민선 8기 도정과제 이행에 집중 투자하고, 정책적으로 소외되는 도민이 없도록 위기가정과 보호종료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는 데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년간 1조 161억원으로 늘어난 채무는 지난 2회 추경에서 904억원을 조기 상환한데 이어 내년에 805억원을 추가 상환해 채무 규모를 9356억원으로 줄이는 등 채무를 계속 줄여나갈 계획이다. 민선 8기 공약과 도정과제 4개 분야 관련 내년 예산은 전체 예산의 9.2%인 1조 6528억원이다. 내년 경남도 예산안 주요 내용은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 4476억원, 교통망 확충과 관광문화 기반 확대에 1조 2129억원, 도민 안전 강화와 두터운 복지 예산이 5조 4833억원, 쾌적한 환경과 넉넉한 농산어촌 조성 2조 345억원 등이다. 주요 사업은 신산업 육성을 위해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 규제자유특구 52억원, 수소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설치 619억원, 천연물안전관리원 구축에 50억원을 편성했다. 중소기업 육성자금 이차보전 및 소상공인 정책자금 이차보전 사업에 252억원을 반영했다. 지방도 확충 1615억원, 지방하천정비 1332억원, 도시재생사업 762억원, 양산 도시철도 건설 712억원, 저상버스 구입 지원 127억원을 편성했다. 진주대첩광장 조성 등 문화관광자원 개발에 302억원, 2024년 전국체전 주경기장 건설 183억원도 편성했다. 지능형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설치 등 범죄예방 환경 조성 12억원, 재해위험지구 정비 1546억원, 기초연금 1조 4476억원, 장애인 일자리 확충 221억원, 인공지능(AI) 스피커 설치 등 인공지능 통합돌봄사업 44억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9억원,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및 산후조리비 지원 20억원이 편성됐다. 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14억원, 지방상수도 비상공급망 구축 257억원, 기본형 공익직접지불금 2264억원, 농어업인수당 302억원, 양식장 자동화 시설장비 지원 19억원 등이 반영됐다. 경남도가 제출한 내년 예산안은 제400회 경남도의회 정례회에서 심의를 거쳐 다음달 15일 확정될 예정이다.
  • 전장연, 수능일 17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 중단

    전장연, 수능일 17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 중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14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복지위에서 장애인 활동 지원 예산, 주간활동서비스 예산, 탈시설 시범사업 예산 등이 의미 있게 반영됐다”면서 “이에 희망을 갖고 14∼17일 진행하려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하겠다”고 했다. 전장연은 15일 삼각지역과 혜화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삭발식과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능 예비소집일인 16일과 수능 당일인 17일에는 삭발식, 선전전도 하지 않기로 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을 실질적인 예산 편성으로 보장해줘야 한다면서 14∼15일 열리는 국토위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특별교통수단 예산과 저상버스 도입, 장거리 고속버스 도입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했다.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각 상임위에서 예산안이 통과돼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산결산위원회에서 거부하면 내년에도 장애인 권리 예산은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장연과의 면담에 응해 예결위에서 어떻게 장애인 권리를 보장해줄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응답에 따라 18일 이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 감사원 “교통약자용 저상버스, 특정노선·시간 편중” 운영방식 개선 권고

    감사원 “교통약자용 저상버스, 특정노선·시간 편중” 운영방식 개선 권고

    휠체어 사용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가 특정 노선이나 시간에 편중 운행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감사원 지적이 27일 나왔다. 감사원은 이날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교통약자 등의 이동편의제도 운영실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원은 “국토부와 지자체가 저상버스 보급에만 초점을 두고 실제 배차나 운행 간격 등 운영 사항은 관리하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운송사업자에 따라 저상버스 운행이 제각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교통약자법 등에 따르면 노선버스 운송사업자는 일반버스와 저상버스 배차 간격을 적절하게 편성해야 하고,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해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운송사업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도 있다.감사원이 서울·부산·인천·대구 등 4개 특별·광역시 409개 버스노선의 저상버스 배차 노선과 간격을 분석한 결과, 국토부·지자체는 저상버스 보급에만 중점을 두고 실제 운영사항은 관리하지 않고 있었다. 먼저 저상버스가 운행될 수 있는 노선을 2개 이상 운영하는 운송사업자 100곳의 305개 노선을 들여다본 결과, 55개 노선은 저상버스가 배차되지 않았고 53개 노선은 배차 시간이 편중됐다. 저상버스를 운영하되 특정 시간대에만 몰아서 배차해 최대 대기 시간이 168분에 이르는 노선도 발견됐다. 감사원은 “저상버스의 경사판이 닿는 버스정류장 보도 높이가 너무 낮아 휠체어 승하차가 어려운 사례가 확인됐다”며 국토부에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이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보도 높이에 따른 저상버스 승·하차 안전성과 편의성을 시험한 결과, 연석 높이가 20㎝일 때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 버스 정류장 중 67.8%(718개)는 연석 높이가 15㎝ 이하로 설치·관리되고 있었다. 감사원은 또 국토부가 교통약자 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 보급 계획을 세우면서 보급률(중증장애인 150명당 1대)만 설정하고 운전원 채용 등 운영계획은 따져보지 않아 실제 운행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부산시는 운행 가능 차량이 181대이지만, 운전원이 적정 인원의 65.6%만 채용돼 일평균 운행률이 61.1%에 불과했다. 이에 감사원은 특별교통수단 보급 계획 시 지자체의 구체적 운영 계획까지 반영하라고 국토부 장관에게 통보했다.
  • [전문]尹 대통령, 첫 예산안 시정연설 “약자복지는 국가 책무”

    [전문]尹 대통령, 첫 예산안 시정연설 “약자복지는 국가 책무”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새 정부의 첫 번째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 드리고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5개월여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매우 어렵습니다.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강달러의 추세 속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경제의 불확실성은 높아졌습니다.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이 입는 고통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금융 안정성과 실물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 간의 국제신인도 격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업과 자원의 무기화, 그리고 공급망의 블록화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안보 현실 또한 매우 엄중합니다. 북한은 최근 유례없는 빈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위협적인 도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나아가 핵 선제 사용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뿐 아니라 7차 핵실험 준비도 이미 마무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역량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북한이 비핵화의 결단을 내려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이미 취임사와 8·15 경축사에서 밝혔듯 우리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통한 정치·경제적 지원을 다 할 것입니다. 경제와 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국회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 여러분 저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10차례에 걸쳐 진행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직접 민생 현안을 챙겼습니다. 물가 상승의 충격이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공공임대주택의 임대료 동결을 연장한 것을 비롯해서 연료비, 식료품비, 생필품비도 촘촘하게 지원하는 한편, 장바구니 물가를 챙겼습니다. 폭우와 재난으로 인한 피해복구와 지원에도 매진하여 서민들의 일상 회복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51조 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는 한편, 6조 원 규모의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과 50조 원을 상회하는 채권시장 등의 안정화 조치를 취해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유동성 공급도 시행하였습니다. 나아가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산업의 고도화, 미래 전략산업의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는 우리 정부가 글로벌 복합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어떻게 민생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인지 그 총체적인 고민과 방안을 담았습니다.지금 우리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그동안 정치적 목적이 앞선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재정수지 적자가 빠르게 확대되었고, 나라 빚은 GDP의 절반 수준인 1000조 원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세계적인 고금리와 금융 불안정 상황에서 국가 재정의 건전한 관리와 국제신인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과 약자 복지의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위해서 국가재정이 건전하게 버텨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는 지난 7월의 국가재정전략회의를 통해 건전재정 기조로 내년 예산을 편성하기로 확정한 바 있습니다. 내년도 총지출 규모는 639조 원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예산을 축소 편성한 것입니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 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재정수지는 큰 폭으로 개선되고, 국가채무 비율도 49.8%로 지난 3년간의 가파른 증가세가 반전되어 건전재정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공공부문부터 솔선하여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고, 이렇게 절감한 재원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 보호, 민간 주도의 역동적 경제 지원, 국민 안전과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 강화에 투입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대법원장님, 헌법재판소장님, 선거관리위원장님, 그리고 감사원장님.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입니다. 우리 정부는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면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기준 중위소득을 역대 최대폭으로 조정하여 4인 가구 기준 생계급여 최대 지급액을 인상함으로써 기초생활보장 지원에 18조 7천억 원을 반영했습니다. 저임금 근로자,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그리고 예술인의 사회보험 지원 대상을 확대하여 27만 8000명을 추가 지원할 것입니다. 근로환경이 열악한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 7천 곳에 휴게시설 설치 등 근로환경 개선을 획기적으로 실행할 것입니다. 아울러, 장애인과 한부모 가족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장애 수당을 8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하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돌봄 시간을 하루 8시간까지 확대함과 아울러 장애인 고용 장려금도 인상할 것입니다. 또한, 중증장애인의 콜택시 이용 지원을 확대하고 저상버스도 2000대 추가 확충하는 등 장애인의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할 것입니다. 한부모 자녀 양육 지원 대상을 현재의 중위소득 52%에서 60%까지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올해 폭우 피해에서 드러났듯이 반지하·쪽방 거주자들의 피해가 많았습니다. 이분들께서 보다 안전한 주거환경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보증금 무이자 대출을 신설하고, 민간임대주택으로 이주할 경우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전세 사기의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보호를 위해 최대 1억 6000만원 한도의 긴급대출 지원도 신설하였습니다. 우리 청년들에게는 ‘청년 원가 주택’과 ‘역세권 첫 집’ 5만 4000호를 신규 공급하고,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도약계좌를 새로 도입하는 한편, ‘청년 내일 저축계좌’ 지원 대상 인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어르신들께는 기초연금을 인상하고, 양질의 민간·사회 서비스형 일자리를 확대해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겠습니다. 생활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필수 생계비와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한 예산도 적극 반영하였습니다. 우선,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확대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 규모를 금년도의 590억 원에서 1690억원으로 약 3배 확대했습니다. 밀, 수산물 등 주요 농·축·수산물의 비축을 확대해서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소농의 공익직불금 지급 확대, 비료, 사료 등의 구매자금 지원을 통해 농가 생산비 부담도 경감하겠습니다. 아울러 지방소멸 대응 특별 양여금을 1조 원으로 확대하고,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투자 규모를 지역 수요가 높은 현장 밀착형 자율사업을 중심으로 대폭 확대하여 지역 주도로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첨단전략산업과 과학기술을 육성하고 중소·벤처 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의 초격차 유지와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에 총 1조 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겠습니다. 또 무너진 원자력 생태계 복원이 시급합니다.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원전 해체기술 개발 등 차세대 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겠습니다. 양자 컴퓨팅, 우주 항공,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등 핵심 전략기술과 미래 기술시장 선점을 위해 총 4조 9000억 원의 R&D 투자를 지원하겠습니다. 민간투자 주도형 창업지원을 통해 벤처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스마트화 지원과 연구개발 등 혁신사업에도 3조 6000억 원을 투입하겠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시 뛸 수 있도록 채무조정과 재기 지원 등에 재정을 추가 투입할 것입니다. 청년 농업인에 대한 영농정착지원금, 맞춤형 농지와 금융지원 등을 패키지로 제공해서 농업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국민편의와 미래 산업기반인 교통혁신을 이뤄내도록 하겠습니다. 수도권 GTX는 기존 노선의 적기 완공과 신규 노선 계획에 총 6730억 원을 투자하고, 도심항공교통(UAM), 개인형 이동수단(PM) 등 미래교통수단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실증 실험시설, 환승센터 구축, 이런 것을 비롯한 기술 혁신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대심도 빗물 저류 터널 3개소 설치를 지원하고 스마트 예보 시스템 구축 등 재해예방 체계도 강화하겠습니다. 보행자 교통안전을 위한 횡단보도 조명 등 시설 개선, 어린이 보호구역 무인 단속 장비 확대 등을 통해 생활 속 안전도 꼼꼼하게 챙겨 가겠습니다. 튼튼한 국방력과 일류 보훈, 장병 사기진작을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국가를 만들겠습니다. 안보 위협에 대응하여 현무 미사일, F-35A, 패트리어트의 성능 개량, 장사정포 등에 대한 요격체계 등 한국형 3축 체계 고도화에 5조 3천억 원을 투입하고, 로봇, 드론 등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 전환을 위한 투자, 그리고 군 정찰위성 개발, 사이버전 등 미래전장 대비 전력 확충 등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겠습니다. 국가를 위한 헌신에 존중과 예우를 하는 것은 강한 국방력의 근간입니다. 국민과 장병의 눈높이에 맞도록 병영환경을 개선하고, 사병 봉급을 2025년 205만 원을 목표로 현재 82만원을 내년에 130만 원까지 인상해서 병역의무 이행에 대해 합리적 보상이 매년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보훈 급여를 2008년도 이후 최대폭으로 인상하고, 참전 명예 수당도 임기 내 역대 정부 최대 폭으로 인상할 것입니다. 격화되는 경제 블록화 물결에 대비하여 경제 안보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니켈, 알루미늄 등 광물 비축, 그리고 수입선 다변화 추진을 위해 총 3조 2000억 원을 투자할 것입니다. UN 연설에서도 밝혔듯이 국제사회에 책임 있게 기여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국익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려운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정부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를 4조 5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해외 긴급구호 지원과 저개발국과 개도국을 대상으로 원조를 확대할 것이며, 글로벌 보건 안보와 백신 개발 지원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대법원장님, 헌법재판소장님, 선거관리위원장님, 그리고 감사원장님. 예산안은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지도이고 국정 운영의 설계도입니다. 정부가 치열한 고민 끝에 내놓은 예산안은 국회와 함께 머리를 맞댈 때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5월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추경도 국회의 초당적 협력으로 무사히 확정 지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 국회에서 법정기한 내 예산안을 확정하여 어려운 민생에 숨통을 틔워주고, 미래 성장을 뒷받침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시내버스, 저상버스 도입률 2026년까지 62%로 상향

    2026년까지 전국 시내버스 저상버스 도입률을 62%까지 끌어올린다. 내년부터 시내·농어촌·마을버스 대·폐차시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화한다. 국토교통부는 교통 약자의 이동권 강화를 담은 제4차 교통약사 이 동편의 증진계획(22~26년)을 확정·고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은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비전으로, 2026년까지 교통약자 이용 가능 교통수단의 획기적인 확대 및 이동편의시설 개선에 1조 2000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계획은 저상버스와 휠체어 탑승 가능한 고속시외버스 등의 도입을 확대하게 했다. 내년 1월부터 시내·농어촌·마을버스 대·폐차시 저상버스로 의무 도입해 지난해 말 기준 30.6% 수준인 시내버스 저상버스 도입률을 2026년 62%까지 높인다. 농어촌버스 저상버스 비율을 1.4%에서 42%로, 마을버스는 3.9%에서 49%로 끌어올린다. 또한, 고속·시외버스 노선은 휠체어 탑승 가능 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여객시설(터미널) 및 휴게소에 대한 이동편의시설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 대중교통 이용이 제한되는 비도시지역 중심으로 특별교통수단 법정대수 기준을 상향(보행상 중증장애인 150명당 1대 →100명당 1대)하고, 86%인 법정 운영 대수를 2026년까지 100%까지 달성한다. 지자체가 전담하던 특별교통수단 이동지원센터 운영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한다. 국가·지자체, 공공기관이 설치하는 여객시설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베리어프리) 인증’을 의무화 한다. 등록지 시·군·구로 한정된 특별교통수단 예약·환승을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 2022년 추석에도 장애인은 고향 가기 힘드네요

    2022년 추석에도 장애인은 고향 가기 힘드네요

    인천 계양구에 거주하는 지체장애인 박길연(58)씨는 혼자 대중교통을 타고는 고향인 경남 남해에 가지 못한다. 남해에는 KTX역이 없고 가장 가까운 전남 순천에 내린다 해도 남해로 가는 시외·고속버스 중에는 전동휠체어 승강시설을 갖춘 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 고속버스에는 전동휠체어를 둘 공간이 없고 박씨를 보조할 사람이 없으면 탈 수도 없다. 박씨는 3년 전까지는 같이 살던 남동생이 박씨를 차에 태우고 고향에 갔지만 이제는 남동생이 명절에도 일을 하게 돼 2년째 고향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9일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은 시외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없어 큰 문제”라며 “교통약자법 취지에 맞게 대한민국 어디든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통약자가 모든 교통수단을 차별없이 이용해 이동할 권리와 교통약자에게 승·하차 편의를 제공할 의무가 명시된 ‘교통약자법’이 제정된 지 17년이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충분한 교통수단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번 추석 명절에 휠체어 이용자가 탑승 가능한 시외·고속버스는 8대(서울↔강릉·서울↔부산·서울↔전주·서울↔당진), 4개 노선에 불과하고, 버스당 2좌석만 이용할 수 있다. 전체 고속버스 노선 169개의 2.4% 수준이다. 척수장애인 노태형(38)씨는 이번 추석에 자신의 차량으로 고향에 간다고 말했다. 그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 말고는 거의 대부분 귀성을 포기한다”면서 “명절 전후로 KTX를 타고 대중교통으로 환승해 귀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2021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를 보면 장애인이 이용하는 시외이동 교통수단은 승용차(63%)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시외·고속버스는 10.7%, 기차는 8.1%, 비행기는 1.4%에 불과했다. 장애인 택시(8.1%) 및 특별교통수단(5.3%) 이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추석 명절 KTX 전체 좌석의 10%를 장애인과 어르신 등 정보화 취약계층에 우선 배정했다. KTX는 휠체어 승강 편의 시설 등이 갖춰져 있고 접근성이 좋아 선호도가 높다. 전국 철도차량 2194량 중 장애인 객차는 262량(11.9%)이 운영 중으로 1편성당 1량이 장애인 객차로 운영되고 있다. 우정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KTX가 간다 하더라도 저상버스나 장애인콜택시 등이 없어서 귀성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KTX가 가지 않는 지방 도시는 시외버스로 이동해야 되는데 휠체어 승강시설(리프트)이 구비된 광역버스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휠체어 장애인에게 시내 이동 시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와 장애인콜택시 도입은 법적으로 의무이지만 충분히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운영되고 있지 않다. 전국 저상버스는 1만 1073대(시내버스 1만 828대, 농어촌버스 28대, 마을버스 217대)로 도입률은 25.8%에 그친다. 서울(49.7%)을 제외하면 저상버스 도입률이 30%가 넘는 광역 지자체는 대구(37.5%), 세종(33.4%), 대전(32.8%) 등 3곳 뿐이다. 수도권 인구가 밀집한 경기도는 16.3%에 불과했고 ‘부울경’ 생활권인 부산(23.6%), 울산(11.5%), 경남(21.6%) 등은 저상버스 도입률이 매우 낮았다. 충남(7.4%)과 전남(9.3%)은 한 자릿 수에 그쳤다. 2020년 기준 전국 지자체별 장애인콜택시 운영현황 자료를 보면 서울(30분), 전남(33분), 경남(35분)은 장애인콜택시 평균 배차 시간이 30분을 넘었다. 충북 일부 지역에서는 장애인콜택시 평균 배차 대기 시간이 1~2시간이 걸리는 곳도 있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추석 명절 당일에는 운행을 하지 않거나 줄이는 경우도 많았다.
  • 서울시, 올 상반기 저상버스 325대 도입…도입률 69.3%

    서울시, 올 상반기 저상버스 325대 도입…도입률 69.3%

    서울시가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과 친환경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 325대의 시내 저상버스를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시는 4621대의 저상버스를 운행 중이다. 저상버스 도입률은 지난해 말 59.7%에서 69.3%로 상승했다. 시는 연말까지 저상버스 운행대수를 4910대까지 끌어올려 도입률을 73.6%까지 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저상버스에서 친환경 전기·수소 저상버스로 적극 전환 중이다. 대중교통 분야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도심 대기질 개선과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마을버스도 저상버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마을 저상버스의 경우 2020년 8대로 첫 도입을 시작한 이후 현재 55대까지 운행대수를 늘려왔다. 시는 연내 71대를 목표로 지역 곳곳까지 마을버스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위해 저상버스 도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교통 이용 편의와 건강증진을 위해 친환경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조성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권성동 만난 오세훈 “주택공급 위해 적극적 국비지원 필요”

    권성동 만난 오세훈 “주택공급 위해 적극적 국비지원 필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대규모 주택공급과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보전 등을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국민의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서울시는 정부와 협력해 경기침체, 고물가 등 당면한 민생난과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예산정책협의회는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만나 서울시 주요 현안과 국고지원 요청사업을 논의하는 자리다. 오 시장 민선 8기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는 권 직무대행,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직자 10여명과 오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시는 ▲공공임대주택 국비 지원기준 현실화 ▲장기전세주택 공급 ▲도시철도 법정 무임승차 손실 보전 ▲소상공인 새출발기금 ▲노후 공공임대단지 재정비 ▲영동대로 상 도시고속도로 단절구간 연결 ▲지하철 1~8호선 노후시설 재투자 ▲운수업계 유가보조금 ▲저상버스 도입 ▲상수도 대규모 사업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따른 인건비 등 사업에 대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해 고품질의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공공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에 대한 적극적인 국비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또 공공요금 인상으로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지하철 법정 무임수송과 같은 분야에서 중앙의 합리적 재정 분담이 이뤄지도록 국민의힘 지도부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권 직무대행은 “민간 영역에서 주택 공급이 대폭 확대될 수 있도록 규제의 개선을 추진하고 서민주거안정을 위해 민간임대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 박중화 서울시의원, 제11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교통위원장으로 선출

    서울특별시의회 박중화 의원(국민의힘, 성동1)이 제11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박중화 신임 교통위원장은 “새롭게 구성된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님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서울시 교통안전과 교통복지 증진에 이바지함으로써 서울시민들께 쾌적하고 안전하며 사랑받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중교통 회복과 함께 서울교통의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이고, 교통약자를 위한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의 이동편의시설 설치 뿐만 아니라 저상버스와 장애인콜택시 등을 확충하여 실질적인 교통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진 교통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책발전을 위해 서울시와 적극 협조하는 한편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서울시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시정운영을 수행하는지 살피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이 정책대안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력을 갖고 실천하는 교통위원회를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저상버스 도입 확대··· 기존 노선버스 대·폐차시 저상버스로 교체 의무화

    내년부터 기존 노선버스를 대·폐차할 때는 저상버스로 바꿔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이르면 12월 공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은 내년 1월 19일부터 시외버스를 제외한 노선버스를 대·폐차할 때 반드시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경사판이 설치된 저상버스를 도입하도록 했다. 노선버스는 시내·농어촌버스와 마을버스 등을 말한다. 시외버스(고속·직행·일반형)는 경제성 등을 이유로 저상버스 도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신 대·폐차 때 버스에 휠체어 탑승 설비(리프트)를 설치하도록 했다. 광역급행형 좌석버스도 현재 좌석형 저상버스 차량이 개발 중인 상황을 감안해 도입 의무 적용 시점을 2027년 1월부터로 유예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교량 등 도로 시설 구조물이나 경사도 등으로 저상버스를 운행할 수 없는 구간에 대해서는 의무 적용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 예외를 승인할 때는 의무적으로 장애인·고령자 등 교통약자 단체 및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예외 승인 노선 명단을 매년 1월까지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
  • “전장연 20년이 장애인들 일상 바꿔…인권 보편성 확장은 여전히 부족해”[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전장연 20년이 장애인들 일상 바꿔…인권 보편성 확장은 여전히 부족해”[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얼마 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지하철역 집회를 두고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공언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안정감으로 승진하고 서울청장까지 맡은 김 청장의 아연실색할 망언이었다. 공감능력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찾을 수 없었다. 지구 끝은커녕 집 밖에서 뜻대로 움직이기도 어려운 이들에게 또 한 번 깊은 좌절감을 안겼음은 물론이다. 분개의 마음을 갖기는 인권활동가 이구원(32)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 말을 듣고 기가 막혔다. 집회의 자유, 권리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 그냥 현 정권의 코드에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아 안쓰럽기도 했다”고 잘라 말했다. “잡아가려면 잡아가 보라지요. 2년 전 장애인단체 활동가 3명이 장애인 이동권 요구 시위에 대해 집시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지만 그분들은 벌금을 내는 대신 구치소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구치소에 장애인을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 자체가 없으니 바로 나오게 됐죠.” ●선천성 사지절단증 장애인 이씨는 충북 청주를 기반으로 하는 ‘인권연대 숨’의 활동가다. 지난 7일 이씨를 만났다. 통성명하며 인사를 나눈 뒤 건넨 명함은 그를 돕는 활동지원사가 대신 받았고 이씨의 명함 역시 활동지원사가 대신 전해줬다. 이씨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다. 선천성 사지절단증 장애인이다. 문서 작업을 해야 할 때는 특별히 제작된 막대기를 입에 물고 컴퓨터 키보드를 눌러야 한다. 1분에 120~130타를 치는 느린 속도다. 하지만 그는 장애인 인권운동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활동 공간인 ‘인권연대 숨’은 장애인 인권단체가 아니라 인권교육, 역사 현장 평화기행 사업, 회원 소모임 등을 작지만 알차게 진행하는, ‘아주 보통의’ 인권단체다. 이씨는 지난해 2월부터 이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2018년부터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 3년 가까이 장애인 동료 상담, 초·중등학생 상대 장애인 이해 교육 등의 일을 하다가 아예 인권활동가로 나선 셈이다. 장애인 인권뿐만이 아닌 보편적인 인간의 권리, 즉 인권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인권은 모든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권리이고 장애인, 비장애인을 분리하지는 않는다”면서 “개인의 특성 때문에 활동 공간이 달라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씨는 “인권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워 왔고, 내가 이미 인권을 침해받는 차별적 경험을 해왔음을 뒤늦게 자각한 것이 인권운동의 계기라면 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예컨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같은 장애인 인권운동 단체가 아닌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은 다른 의미가 있을 법했다. 그는 “전장연을 지지하고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전장연 주최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장연의 20년에 걸친 활동이 있어서 장애인들의 일상이 많이 바뀔 수 있음을 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고 그것은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확장”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우문(愚問)에 돌아온 현답(賢答)이었다. 장애인은 장애인 단체에서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 자체가 편견이자 차별적 시각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물론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과 삶에 기반한 분야를 특화시킨 운동만큼 강력한 추동력을 가질 수는 없다. 장애인 인권에 대한 그의 각별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다. “단체에서 독서모임, 글쓰기모임을 같이 하고 지역인권 이슈를 발굴하는 한편 인권강좌 중 장애인권 교육도 맡고 있습니다. ‘저상버스 타고 쏘댕기기’는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월 530시간 활동지원사 도움받아 이씨는 “저상버스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실제로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컸던 만큼 본격적인 인권운동을 하기 전까지는 저상버스를 확대하기보다는 장애인 콜택시 운영을 늘리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저상버스는 장애인만이 아닌 유아차를 미는 부모,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어린아이 등 비장애인을 포함한 모두의 이동권과 관련 있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시각이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저상버스의 여러 지역별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관련 제도의 미비점을 지적했다. 이씨는 “서울은 도입률이 50% 정도 되지만 전국적으로는 28% 정도에 불과하며 저상버스 이동 현황 등을 담은 저상버스 운영정보시스템 앱 개발·보급 등도 부족하다”면서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저상버스를 보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상버스를 중심으로 보편적 이동권을 높이고 장애인 콜택시로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를 포함해 세 명의 활동가가 있는 ‘인권연대 숨’은 휴식의 권리,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월~목 주 4일제로 근무하고 있다. “쉬는 날에는 집에서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친구들 만나 술 한잔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 530시간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아 단체 활동 및 개인 생활을 한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개인의 무능함 정도를 정부로부터 검증받아서 부여받는 활동 지원 시간”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애등급제는 폐지됐다고 하지만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기 위해 사실상 심사를 받아야 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의 삶은 어릴 때부터 TV 등 언론에 소개되며 화제가 되곤 했다. 자서전 ‘오체불만족’을 써서 화제를 모았던, 비슷한 장애를 딛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의 오토다케 히로타다(46)와 비교되기도 했다. ●‘저상버스 타고 쏘댕기기’가 바람 어릴 적부터 천주교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선교사로 살던 그의 삶의 방향은 인권의 가치를 놓고 급전환했다. 하지만 그는 그 변화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는 않았다. 실제 그의 얘기를 들으면 인권활동가로 나서게 된 특별한 각성의 순간이 따로 필요하지는 않은 듯했다. 어찌 보면 삶의 매 순간이 특별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태어난 직후부터 유소년 시절을 천주교 수도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했고, 학교를 다니지 않고 검정고시를 치르고서 대학에 간 특별한 이력을 가졌다. 2014년 방한한 프란체스코 교황을 따로 만나 얘기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씨는 “대학에 가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스스로 선택한 삶이 없이 엄격한 규칙 속에서 종교적 생활을 해야 했다”면서 “비록 원했던 역사학과가 아닌 신학과를 가야 했지만 대학에서 선후배들과 어울리며 비로소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자립 생활을 시작했고,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며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며 돈을 벌고, 인권운동단체에서 일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도 그 이후의 일들이다. 그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혹시라도 확진 판정을 받아 돌봄(활동지원 서비스)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잘 넘겨서 다행”이라며 배시시 웃었다. 서른두 살 청년으로서 이씨는 별 바람이 없다지만 슬며시 풀어내는 꿈은 크다. ‘저상버스 타고 쏘댕기기’를 비롯해 인권운동 분야에서 자신의 책임성을 더욱 높이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희망과 함께 “같이 노력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권을 포함해서 계속 활동하겠지만 계획이나 목표를 정교하게 설정해서 사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얼핏 보면 낙천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내성적인 면도 많다 보니 현실에 안주하려고 할 때도 있어요. 아무튼 나이 먹어도 꼰대는 되지 말아야죠. 그러려면 계속 공부해야 하고요. 세상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후회를 덜 남기는 삶을 살고 싶네요.” 
  • “장애인 존중 전혀 없는 경찰이 안쓰러울 정도”...인권활동가의 한숨

    “장애인 존중 전혀 없는 경찰이 안쓰러울 정도”...인권활동가의 한숨

    얼마 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지하철역 집회를 두고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라도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공언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안정감으로 승진하고 서울청장까지 맡은 김 청장의 아연실색할 망언이었다. 공감능력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찾을 수 없었다. 지구 끝은커녕 집 밖에서 뜻대로 움직이기도 어려운 이들에게 또 한 번 깊은 좌절감을 안겼음은 물론이다. 분개의 마음을 갖기는 인권활동가 이구원(32)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 말을 듣고 기가 막혔다. 집회의 자유, 권리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 그냥 현 정권의 코드에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아 안쓰럽기도 했다”고 잘라 말했다. “잡아가려면 잡아가 보라지요. 2년 전 장애인단체 활동가 3명이 장애인 이동권 요구 시위에 대해 집시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지만 그분들은 벌금을 내는 대신 구치소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구치소에 장애인을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 자체가 없으니 바로 나오게 됐죠.” 이씨는 충북 청주를 기반으로 하는 ‘인권연대 숨’의 활동가다. 지난 7일 이씨를 만났다. 통성명하며 인사를 나눈 뒤 건넨 명함은 그를 돕는 활동지원사가 대신 받았고 이씨의 명함 역시 활동지원사가 대신 전해줬다. 이씨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다. 선천성 사지절단증 장애인이다. 문서 작업을 해야 할 때는 특별히 제작된 막대기를 입에 물고 컴퓨터 키보드를 눌러야 한다. 1분에 120~130타를 치는 느린 속도다. 하지만 그는 장애인 인권운동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활동 공간인 ‘인권연대 숨’은 장애인 인권단체가 아니라 인권교육, 역사 현장 평화기행 사업, 회원 소모임 등을 작지만 알차게 진행하는, ‘아주 보통의’ 인권단체다.이씨는 지난해 2월부터 이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2018년부터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 3년 가까이 장애인 동료 상담, 초·중등학생 상대 장애인 이해 교육 등의 일을 하다가 아예 인권활동가로 나선 셈이다. 장애인 인권뿐만이 아닌 보편적인 인간의 권리, 즉 인권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인권은 모든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권리이고 장애인, 비장애인을 분리하지는 않는다”면서 “개인의 특성 때문에 활동 공간이 달라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씨는 “인권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워 왔고, 내가 이미 인권을 침해받는 차별적 경험을 해왔음을 뒤늦게 자각한 것이 인권운동의 계기라면 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예컨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같은 장애인 인권운동 단체가 아닌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은 다른 의미가 있을 법했다. 그는 “전장연을 지지하고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전장연 주최 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장연의 20년에 걸친 활동이 있어서 장애인들의 일상이 많이 바뀔 수 있음을 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고 그것은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확장”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우문(愚問)에 돌아온 현답(賢答)이었다. 장애인은 장애인 단체에서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 자체가 편견이자 차별적 시각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물론 자신의 구체적인 경험과 삶에 기반한 분야를 특화시킨 운동만큼 강력한 추동력을 가질 수는 없다. 장애인 인권에 대한 그의 각별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다. “단체에서 독서모임, 글쓰기모임을 같이 하고 지역인권 이슈를 발굴하는 한편 인권강좌 중 장애인권 교육도 맡고 있습니다. ‘저상버스 타고 쏘댕기기’는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이씨는 “저상버스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실제로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컸던 만큼 본격적인 인권운동을 하기 전까지는 저상버스를 확대하기보다는 장애인 콜택시 운영을 늘리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저상버스는 장애인만이 아닌 유아차를 미는 부모,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어린아이 등 비장애인을 포함한 모두의 이동권과 관련 있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시각이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저상버스의 여러 지역별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관련 제도의 미비점을 지적했다. 이씨는 “서울은 도입률이 50% 정도 되지만 전국적으로는 28% 정도에 불과하며 저상버스 이동 현황 등을 담은 저상버스 운영정보시스템 앱 개발·보급 등도 부족하다”면서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저상버스를 보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상버스를 중심으로 보편적 이동권을 높이고 장애인 콜택시로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를 포함해 세 명의 활동가가 있는 ‘인권연대 숨’은 휴식의 권리,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월~목 주 4일제로 근무하고 있다. “쉬는 날에는 집에서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친구들 만나 술 한잔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 530시간 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아 단체 활동 및 개인 생활을 한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개인의 무능함 정도를 정부로부터 검증받아서 부여받는 활동 지원 시간”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애등급제는 폐지됐다고 하지만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기 위해 사실상 심사를 받아야 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의 삶은 어릴 때부터 TV 등 언론에 소개되며 화제가 되곤 했다. 자서전 ‘오체불만족’을 써서 화제를 모았던, 비슷한 장애를 딛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의 오토다케 히로타다(46)와 비교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천주교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선교사로 살던 그의 삶의 방향은 인권의 가치를 놓고 급전환했다. 하지만 그는 그 변화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는 않았다. 실제 그의 얘기를 들으면 인권활동가로 나서게 된 특별한 각성의 순간이 따로 필요하지는 않은 듯했다. 어찌 보면 삶의 매 순간이 특별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태어난 직후부터 유소년 시절을 천주교 수도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했고, 학교를 다니지 않고 검정고시를 치르고서 대학에 간 특별한 이력을 가졌다. 2014년 방한한 프란체스코 교황을 따로 만나 얘기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이씨는 “대학에 가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스스로 선택한 삶이 없이 엄격한 규칙 속에서 종교적 생활을 해야 했다”면서 “비록 원했던 역사학과가 아닌 신학과를 가야 했지만 대학에서 선후배들과 어울리며 비로소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자립 생활을 시작했고,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며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며 돈을 벌고, 인권운동단체에서 일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도 그 이후의 일들이다. 그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혹시라도 확진 판정을 받아 돌봄(활동지원 서비스)을 받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잘 넘겨서 다행”이라며 배시시 웃었다. 서른두 살 청년으로서 이씨는 별 바람이 없다지만 슬며시 풀어내는 꿈은 크다. ‘저상버스 타고 쏘댕기기’를 비롯해 인권운동 분야에서 자신의 책임성을 더욱 높이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희망과 함께 “같이 노력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권을 포함해서 계속 활동하겠지만 계획이나 목표를 정교하게 설정해서 사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얼핏 보면 낙천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내성적인 면도 많다 보니 현실에 안주하려고 할 때도 있어요. 아무튼 나이 먹어도 꼰대는 되지 말아야죠. 그러려면 계속 공부해야 하고요. 세상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후회를 덜 남기는 삶을 살고 싶네요.”
  • 시장님, 장애인 이동권 공약은 어디 있나요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시장님, 장애인 이동권 공약은 어디 있나요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홍준표 장애인 정책 ‘제로’… 김동연 콜택시 시스템 통합“경북의 장애인 이동권은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그나마 경북 경산시나 안동시, 구미시에서는 이틀, 사흘 전에 예약하면 경북장애인택시(부름콜)를 탈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탈 수 없는 지역도 있습니다.”(이종광씨) “경기 김포시에서는 예약하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서울이나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박민규씨) 서울신문이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지난달 25일 주최한 ‘장애인 이동권 숙의토론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참가자 36명은 지역에 따른 장애인 이동권 격차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애인 1만 5058명이 사는 경산시는 장애인 콜택시가 21대뿐이지만 장애인 인구가 경산시보다 1.2배(1만 8394명) 많은 김포시에는 장애인 콜택시가 40대 있다. 경북 울진군에서 대구로 가려면 두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러한 장애인 이동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광역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달 닻을 올린 17개 광역지자체장은 각종 고속도로나 철도, 지하철 연장 등 ‘교통 공약’을 내면서도 장애인 이동권 공약이 없거나 선언적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11일 서울신문이 6·1 지방선거로 당선된 17개 광역지자체장의 선거공보와 5대 공약을 살펴본 결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장애인 이동권은 물론 장애인 관련 공약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태흠 충남지사는 장애인 공약이 일부 있었으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공약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대규모 교통 개발 공약은 빠지지 않았다. 홍 시장은 후보 시절 “국비를 확보해 대구통합신공항을 건설하고 대구 도시철도 노선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지사도 동서횡단철도 추진, 영일만횡단도로 등 교통망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통 약자가 겪는 이동권 제약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다 보니 한계도 드러났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장애인 콜택시를 늘려 조기에 도입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이용 대상자를 임산부를 포함한 교통 약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다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실장은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도입률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리프트를 장착한 차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면서 “공급보다 이용 수요 증가가 커서 대기 시간이 급증해 자칫 교통 약자가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통한 ‘장애인 등 보편적 문화향유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공약 역시 “기본적인 대중교통 체계부터 갖추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공약집에서 구체적인 목표나 수치를 밝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선거 당시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강화를 위해 저상버스 확대를 약속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교통 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의 확대 시행을 공약으로 냈다. 바우처 택시는 휠체어 이용자가 아니지만 이동의 제약을 겪는 시각장애인 등이 탈 수 있는 대체교통수단이다. 장애인 유권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도 눈에 띄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장애인 콜택시 광역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은 25개구의 운행체계를 정비했지만, 경기는 시군마다 다른 요금 체계나 이동 거리 등 운행 규정을 통합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 버스비 무료’를 추진하기로 했다. 장애인 관련 단체에선 장애인 콜택시 같은 특별교통수단의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애인 이동권은 보편적으로 누려야 하는 인권 문제인데도 장애인마다 사는 지역에 따라 이동권 격차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조금법 시행령에서 장애인 특별운송사업 운영비는 보조금 지급 제외 사업으로 정해 지자체가 운영을 부담했다. 2021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개정돼 국가가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됐지만 기획재정부는 적정한 국비 지원 비율에 대한 연구 용역을 우선 진행해야 한다며 제도 시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장연은 서울은 국비 50%, 그 외 지역은 국비 70%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광역버스나 저상버스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자체별 장애인 콜택시나 바우처 택시 기준을 통일하면 거주 지역에 따른 이동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지자체장의 적극적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 시장님, 지역 간 장애인 이동권 격차 줄일 공약 어디 있나요?

    시장님, 지역 간 장애인 이동권 격차 줄일 공약 어디 있나요?

    “경북의 장애인 이동권은 전국 최하위권입니다. 그나마 경북 경산시나 안동시, 구미시에서는 이틀, 사흘 전에 예약하면 경북장애인택시(부름콜)를 탈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탈 수 없는 지역도 있습니다.”(이종광씨) “경기 김포시에서는 예약하면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서울이나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박민규씨) 서울신문이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숙의토론 전문기관 ‘코리아스픽스’, 장애인 협동조합 ‘무의’와 지난달 25일 주최한 ‘장애인 이동권 숙의토론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참가자 36명은 지역에 따른 장애인 이동권 격차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애인 1만 5058명이 사는 경산시는 장애인 콜택시가 21대 뿐이지만 장애인 인구가 경산시보다 1.2배(1만 8394명) 많은 김포시에는 장애인 콜택시 40대가 있다. 경북 울진군에서 대구로 가려면 두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대구와 인접한 경북 고령군은 관내 이동조차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러한 장애인 이동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광역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달 닻을 올린 17개 광역지자체장은 각종 고속도로나 철도, 지하철 연장 등 ‘교통 공약’을 내면서도 장애인 이동권 공약이 없거나 선언적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11일 서울신문이 6·1 지방선거로 당선된 17개 광역지자체장의 선거공보와 5대 공약을 살펴본 결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장애인 이동권은 물론 장애인 관련 공약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태흠 충남지사는 장애인 공약이 일부 있었으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공약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대규모 교통 개발 공약은 빠지지 않았다. 홍 시장은 후보 시절 “국비를 확보해 대구통합신공항을 건설하고 대구 도시철도 노선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지사도 동서횡단철도 추진, 영일만횡단도로 등 교통망 확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통 약자가 겪는 이동권 제약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다 보니 한계도 드러났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장애인 콜택시를 늘려 조기에 도입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이용 대상자를 임산부를 포함한 교통 약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다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실장은 “법적으로 지켜야 하는 도입률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리프트를 장착한 차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면서 “공급보다 이용 수요 증가가 커서 대기 시간이 급증해 자칫 교통 약자가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를 통한 ‘장애인 등 보편적 문화향유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공약 역시 “기본적인 대중교통 체계부터 갖추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공약집에서 구체적인 목표나 수치를 밝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선거 당시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 강화를 위해 저상 버스 확대를 약속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교통 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의 확대 시행을 공약으로 냈다. 바우처 택시는 휠체어 이용자가 아니지만 이동의 제약을 겪는 시각 장애인 등이 탈 수 있는 대체교통수단이다. 장애인 유권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도 눈에 띄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장애인 콜택시 광역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은 25개구의 운행체계를 정비했지만, 경기는 시군마다 다른 요금 체계나 이동 거리 등 운행 규정을 통합시켜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 버스비 무료’를 추진하기로 했다. 장애인 관련 단체에선 장애인 콜택시 같은 특별교통수단의 운영비를 국비로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장애인 이동권은 보편적으로 누려야 하는 인권 문제인데도 장애인마다 사는 지역에 따라 이동권 격차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조금법 시행령에서 장애인 특별운송사업 운영비는 보조금 지급 제외 사업으로 정해 지자체가 운영을 부담했다. 2021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개정돼 국가가 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됐지만 기획재정부는 적정한 국비 지원 비율에 대한 연구 용역을 우선 진행해야 한다며 제도 시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장연은 서울은 국비 50%, 그 외 지역은 국비 70%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광역버스나 저상버스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자체별 장애인 콜택시나 바우처 택시 기준을 통일하면 지자체 간 이동의 장벽을 허물 수 있다. 지자체장의 적극적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면서 “광역망 단위로 장애인 이동 수요를 조사하고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의 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