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리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 신라
    2026-06-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968
  • 워터멜론향에 담아 왔다… 시의 온기와 용기

    워터멜론향에 담아 왔다… 시의 온기와 용기

    ‘이상함’을 ‘없음’으로 치환하고이해 포기하고 자폐 택한 세계불평등·소외에 대한 공감 전해 초여름의 내음을 가득 품은 시집이 봄에 도착했다. 이를테면 ‘워터멜론향 각성 캔디’와 같은 시어들. 아무래도 시인이 계절을 착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괜찮다. 시는 원래 시대착오의 감각으로 쓰이는 것이니까. ‘나’와 ‘여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우리를 다른 곳으로 떠나게 한다. 그 여행에 작은 ‘메신저 백’ 하나 가볍게 들어주면 좋을 것이다. 박상수(52) 시인의 새 시집 ‘메신저 백’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바다 라벤더의 향기와 출렁임은 우리가 사는 곳까지 닿지 않았지만 괜찮아, 그래도 각자의 애착 소파를 기어코 만들어서 시간을 우리 곁으로 데려왔지, 혼잣말로 끝낼 수 없는 글자들로 구슬 안을 채워서 밀봉하여 교환하는 거야, 구슬이 가득 모이면 녹이고 용접해서 커다란 텍스트 마블링 유리창을 만들자, 하지만 오늘은 우리의 마지막날, 워터멜론향 각성 캔디를 나눠 먹으면서 펼쳐지는 마지막 윤독회”(시 ‘서촌 일요 독서회’ 부분) 화한 여름의 감각이 밀려든다. ‘워터멜론향 각성 캔디’ 때문일 것이다. ‘수박향’이 아니라 굳이 ‘워터멜론향’이라고 한 것은 ‘수박향’이라고 썼을 때 상실되는 어떤 감각이 아쉬워서다. ‘워터멜론향’이라고 할 때만 느껴지는 어떤 상쾌함. 시인은 그걸 붙잡고 싶었을 것이다. ‘워터멜론향’이 시집을 휘감는다. 초록과 분홍이 어우러진 표지 디자인은 그래서 공교롭다. 그러나 시집은 후각과 시각의 심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얼굴을 파묻은 채로 나는 생각해 한 사람이 제외되어도 돌아가는 세상을, 언제나 그 사람을 제외시키면서 고요해지는 세상을, 버스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내리고 신호등이 바뀌고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고, 알고 있지 내가 맡은 책상 위에는 함부로 던져둔 저주들이 가득하겠지만 숨이 막힐 때마다 몸이 부풀어서 단추가 터지고, 녹슨 혈관들이 여길 덮어버리는 풍경을, 내가 있는 자리만 철조망이 둘러져서 녹색 피가 번져가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세상을,”(시 ‘무호흡’ 부분) 이상한 사람 하나쯤 없는 셈 치면 그만이다. 그렇게 하면 세상은 시끄럽지 않을 것이다. 그 차디찬 고요 속에서 우리의 숨은 점점 막힌다. 숨을 참는 나는 점점 부풀고 기어이 터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피가 낭자한 그 현장은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이상함’을 ‘없음’으로 치환해 버리는 세계. 그 숨 막히는 동일성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 물이 새고 있어요, 발목까지 젖어가고 있어요 … 어서 이곳을 탈출하세요”(시 ‘다시, 파견’ 부분) “그런 소나무가 있대, 불에 타야 열리는 솔방울, 그 안에 씨앗을 숨겨놓는 소나무가, 그렇다면 소나무 씨앗이 처음 만나는 흙은 잿더미일 거라는 말, 세상을 휩쓴 재앙이 아니면 열 수 없도록 자신을 감옥에 가둬버린 솔방울의 이야기,”(시 ‘별채의 밤’ 부분) 서로를 이해하기 포기한 세계에서 우리는 결국 자폐를 결단한다. ‘솔방울’은 그런 우리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게 끝나버리진 않는다. “모든 것은 덧없어도 한때는 찬란하다는 말을 새기며, 잿더미 다음에도 씨앗을 피워올리는 소나무의 긴긴 이야기를 이리저리 완성해보고,”(같은 시) 뜨거운 폐허를 딛고 솔방울은 마침내 열린다. 다시 생을 시작한다. 박상수는 2000년 ‘동서문학’에 시가, 2004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집 끝에는 산문 한 편(미미하고 소소한, 그래도 우리)이 실렸다. 그는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고 시를 쓰겠다”고 한다. “불평등, 소외, 계급, 젠더, 노동이라는 말에 내가 조금이라도 민감성과 부채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내 몸에 남은 이 미미하고 소소한 시간의 상흔들 때문이다. … 먼저 떠난 사람이 남긴 문장을 되뇌어 본다. 그리고 입술 밖 너에게 건넨다. ‘물결의 신비, 우리 더 좋은 곳으로 가자.’”
  • 허훈 서울시의원, 서울 대학생들 안정적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기반 마련한다

    허훈 서울시의원, 서울 대학생들 안정적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기반 마련한다

    서울시의회 허훈 의원(국민의힘, 양천2)은 1일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대상을 학점은행제 등 교육훈련기관 학습자까지 확대하는 ‘서울시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정부 학자금 지원은 4년제 또는 전문대 학생들과 평생교육법에 따른 전공대학 등을 위주로 이뤄져 왔다. 반면 학점은행제 학습자의 경우 일정 기준 학점 취득 시 법적으로 학위 취득이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국가장학금 지급은 물론 저리 학자금 융자 대상에서 제외돼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큰 실정이었다. 실제로 학점은행제 학습자들을 학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의지와 능력에 따라 고등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함을 목적으로 하는 현행 장학재단법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다행히 2021년 12월 장학재단법 개정으로 학자금 지원 대상 기관에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기관이 포함됨에 따라 2023년 1학기부터 학점은행제에서 학습하고 있는 학생들도 학자금 대출 등 각종 학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상위법 개정 사항이 서울시 조례에 신속하게 반영되지 못해 시가 서울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체 지원하고 있는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대상에는 여전히 학점은행제 학습자들이 제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허 의원은 상위법 개정 사항을 현행 조례에 반영, 2027년부터는 학점은행제를 포함한 서울 지역 대학생들에게 안정적인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는 “보다 많은 학생들이 의지와 능력에 따라 고등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발맞춰 나갈 것”이라며 “늦었지만 상위법 개정 사항을 조례에 충실히 반영한 만큼 향후에도 안정적인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잘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에는 각종 지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시 관계 부서와 의회가 함께 입법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신속한 입법 보완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까지 2025년 상반기(1~6월) 학자금 대출에서 발생한 이자를 지원해주는 1차 접수를 마감했으며 2차 지원은 8월 중 신청받을 예정이다. 올해 지원 가능 금액은 32억원으로 약 3만명의 학생들에게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악! 우려가 현실로…5년 기다린 폰세 이대로 끝나나 ‘전방십자인대 부상’

    악! 우려가 현실로…5년 기다린 폰세 이대로 끝나나 ‘전방십자인대 부상’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에서 경기 중 쓰러지며 고통을 호소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폰세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상당 기간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MLB닷컴은 “현재 진단은 전방십자인대 염좌이지만 손상 정도를 더 확인하기 위해 MRI(자기공명영상)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폰세는 지난 31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6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치른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 수비 중 내야 땅볼을 처리하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폰세는 고통을 호소한 끝에 카트를 타고 경기장에서 물러났다. 슈나이더 감독은 “새벽 1시까지 폰세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첫 등판에서 다쳐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 시즌 다시 등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약간의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폰세는 지난해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정규리그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의 특급 성적으로 골든글러브와 최우수선수(MVP) 등 각종 트로피를 싹쓸이했고 토론토와 계약기간 3년 총액 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5년 만의 빅리그 복귀다. 폰세는 5차례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으나 시작부터 큰 부상으로 위기에 처했다. 폰세는 구단과 수술 여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통상적인 재활 과정을 고려하면 올 시즌 내 복귀는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토론토는 일단 폰세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리고 트리플A 팀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우완 투수 라자로 에스트라다를 올렸다.
  • ‘이도류 완전체’ 오타니, 시즌 첫 등판서 6이닝 무실점 첫승

    ‘이도류 완전체’ 오타니, 시즌 첫 등판서 6이닝 무실점 첫승

    마운드에선 160㎞ 강속구를 꽂아 넣고, 타석에서는 안타를 때려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괴물 같은 체력을 과시하며 올 시즌 ‘투타겸업‘을 제대로 신고했다.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다저스가 4-1로 이기면서 오타니는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40번째 승리다. 오타니는 1회초 클리블랜드의 세 타자를 뜬공 2개와 땅볼 하나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초 카일 만자르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리스 호스킨스와 보 네일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초 가브리엘 아리아스와 스티븐 콴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2루 위기에 놓였지만, 이후 케이퍼스를 삼진 처리했다. 4회초 2사 이후 호스킨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네일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초 만자르도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제구력이 다소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진행요원들이 비로 물러진 마운드를 고르는 동안 잠시 숨을 고르더니 바로 호스킨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였다. 투구 수 87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62.1%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60㎞를 찍었다. 타자로서도 나쁘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선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5회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으로 깨끗한 안타를 날렸다. 8회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났지만, 이날 3타수 1안타 2볼넷의 성적을 거두며 시즌 타율을 0.200(15타수 3안타)으로 끌어올렸다. 다저스 타선은 4회말 앤디 파헤스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하고, 6회말 맥스 먼시의 솔로 홈런, 8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파헤스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클리블랜드는 9회초 1점을 따라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타니의 이번 투타겸업 출전은 2022시즌 이후 4년 만이다. 2023년 9월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한 뒤에는 주로 타자로 활약했고, 재활을 거쳐 지난 시즌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온전치 않았다. 올해는 타자뿐 아니라 투수로도 풀타임을 소화할 예정으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정규리그 MVP(최우수 선수)에 총 4번 뽑혔고 양대 리그 홈런 1위도 한 차례씩 차지했지만,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 상은 아직 받은 적이 없다. 이번 시즌 유력한 후보로 벌써부터 거론된다.
  • ‘3안타 3타점’ 살아난 이정후 타율 0.077→0.222…팀도 2연승

    ‘3안타 3타점’ 살아난 이정후 타율 0.077→0.222…팀도 2연승

    시즌 타율이 0할대까지 떨어졌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 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약 6개월 만이자 이정후의 이번 시즌 첫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 기록이다.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 3루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헤르만 마르케스의 3구째 너클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4-3으로 앞선 5회초 2사에서 또다시 2루타를 날렸다. 다만 3루를 노리다 잡히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7회초 내야 땅볼로 숨을 고른 이정후는 9회초 1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13타수 1안타 타율 0.077로 부진했던 이정후는 이날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0.222(18타수 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개막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3연패를 당했던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전날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4승 1패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승 3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 “국대 기피 안 했다” 해명했는데…추신수, 악플에 칼 빼들었다 “법적 조치”

    “국대 기피 안 했다” 해명했는데…추신수, 악플에 칼 빼들었다 “법적 조치”

    추신수(44)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과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에 나선다. 추신수의 소속사 스포트레인은 1일 “소속 야구인과 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했다”면서 “악성 댓글 작성자 및 허위사실 유포자들에 대해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추 총괄이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온라인상의 각종 악성 댓글과 허위사실 유포를 묵묵히 견뎌온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왔다”면서 ““공인이자 야구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며 인내해 왔으나, 최근 그 수위가 단순한 비판을 넘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퇴 이후에도 아내와 자녀들의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 지속되고 있디”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게시판을 통해 가족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가해지는 원색적인 욕설과 모욕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무법인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온라인상의 악성 게시글 및 댓글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향후 발생하는 위법 행위에 대해서도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2005년 미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2020년까지 MLB에서 활약하며 아시아인 최초 통산 200홈런 등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에 입단하며 국내에 복귀했고 은퇴 시즌이었던 2024년에는 SSG랜더스의 주장을 역임했다. 국가대표로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에 일조했으나, 이후 2013년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병역면제를 받은 뒤 국가대표 차출을 거부해왔다”는 논란에 시달려왔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대표팀 출전을 원했지만 불발됐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해명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아내 하원미씨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KBO로부터 받은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 구단에 WBC 출전 요청을 했지만, 구단에서는 ‘포지션을 바꿀 것이므로 팀에 남아라’라고 만류하면서 출전이 불발됐다. 이어 2017년 WBC를 앞두고 강력한 출전 의지를 내비쳤으나, 직전 해에 부상을 네 차례나 당하면서 구단 측에서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밖에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 프리미어12,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등은 메이저리거들의 차출이 사실상 가로막혀 KBO에서 아예 차출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KBO 자료에 적시돼 있었다.
  • 故김창민 감독, 아들 앞에서 집단폭행 당했다…CCTV 보니

    故김창민 감독, 아들 앞에서 집단폭행 당했다…CCTV 보니

    지난해 11월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창민 영화감독이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집단폭행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경찰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아들과 함께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 김 감독은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갑자기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서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도중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과 소음 등 문제로 시비와 몸싸움이 일어났고, 주먹으로 가격당한 김 감독은 바닥에 쓰러졌다. 김 감독은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JT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20대 남성 무리가 김 감독을 구석으로 에워싸더니 몸싸움이 벌어졌다. 주먹을 맞고 쓰러진 김 감독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기도 했다. 폭행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을 통해 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 측은 폭행 피해 후 초동대응부터 피의자 처벌까지 모든 과정이 부실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A씨를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으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결국 지난주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유가족 측은 연합뉴스에 “사건 발생 현장 근처에 대학병원이 있었는데 이송이 1시간이 지체되며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피의자가 여러명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나중에야 2명을 특정해 영장을 신청했는데 그것도 기각되는 등 수사가 부실하고 수개월째 지연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사건 발생 5개월이 지났는데 아들을 죽인 범인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오랫동안 영화판에서 어렵게 활동하다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두레자연고를 졸업했다.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을 시작으로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에선 작화팀으로 일했다. 특히 2016년 연출한 ‘그 누구의 딸’은 성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딸이 주위의 시선을 피해 이사를 한다‘는 내용으로,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새 작품 ‘회신’을 선보이며 최근까지 열정적으로 활동해온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영화계 동료들과 대중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 MLB 엇갈린 출발… 폰세 무릎 통증으로 쓰러진 날, 와이스는 2이닝 무실점 호투

    MLB 엇갈린 출발… 폰세 무릎 통증으로 쓰러진 날, 와이스는 2이닝 무실점 호투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한화 이글스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끈 두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빅리그에서 엇갈린 출발을 보였다. 폰세는 3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며 5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폰세는 2회 1사 때 TJ 럼필드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헛스윙 삼진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를 볼넷으로 시작한 폰세는 후속 타자 에두아르드 쥘리앵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투구가 포수 뒤로 빠지면서 주자가 2루로 진루했고 다음 투구 때 보크 선언으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후속 제이크 매카시의 내야 땅볼을 직접 처리하다가 공을 놓쳤고, 이때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행히 의료진 부축 없이 직접 일어났지만 투구를 이어가지 못하고 구단 카트를 타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는 토론토가 5-14로 크게 패했다. 지난 28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9회 구원 등판하며 꿈에 그리던 MLB 데뷔를 이룬 와이스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8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3탈삼진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5.8㎞를 찍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낮아졌다. 휴스턴이 8-1로 이겼다.
  • 이르면 6일부터 공공기관 차량 홀짝제로 강화

    이르면 6일부터 공공기관 차량 홀짝제로 강화

    정부·정유사 ‘비축유 스와프’… 석화 필수품 생산 명령 실시 미국·이란 전쟁으로 자원 안보 위기가 가중되면서 정부가 지난 25일부터 공공부문에 도입한 ‘승용차 5부제’를 ‘홀짝제’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짝숫날에 차량 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는 홀짝제가 도입되는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원유 자원안보 위기 단계가 현재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 4월 6일 0시부터 공공기관에 승용차 2부제(홀짝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기후부는 “2부제 시행 시 공무원 등 공공기관 직원 출퇴근에 큰 불편이 생기기에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시행하게 되면 시행일은 오는 6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원 위기 상황이 더 악화했을 때 시행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이날 KBS 뉴스광장에 출연해 “중동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악화하면 차량 5부제보다 더한 조치도 가능하다”며 홀짝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민간에는 홀짝제를 강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자원안보 위기 단계가 ‘경계’로 격상되면 민간 5부제 의무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간 5부제가 의무화되면 걸프전이 일어난 1991년 2개월간 시행된 이후 35년 만이다. 자원안보 위기 속 정부의 비상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종량제 쓰레기봉투 사재기 현상을 겨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쓰레기봉투가 부족해서 나중에 값이 오를 테니 미리 사 놓자’는 얘기가 있는데 쓰레기봉투는 영업 물품이 아니다”라며 “생산 원가는 몇 원에 불과한데 100~200원씩 받는 일종의 세금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봉투값을 올릴 리가 없고 올릴 수도 없다”며 “사재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요소수, 헬륨, 알루미늄 등 핵심 원자재 역시 전시물자에 준하는 수준으로 엄격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필수 제품의 공급 차질 방지를 위한 생산 명령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생산 명령’은 국가 필수품 공급을 위해 정부가 사업자에게 생산·수입·공급을 강제할 수 있는 비상조치다. ‘물가안정법’을 근거로 하며 코로나19 사태 당시 정부가 마스크 등 위생품목 생산을 명령했을 때 발동된 적이 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유언비어나 매점매석 등 공동체에 위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등 모든 조치를 활용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유사의 원유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유 스와프(교환)’ 제도를 4~5월 두 달간 도입하기로 했다. 정유사가 원유 대체 물량을 확보한 뒤 이를 증명하면 정부가 비축유를 먼저 제공해 수급난을 해소하고, 대체 물량이 국내에 도착하면 빌려준 만큼 되돌려받는 방식이다. 원유 도입 계약 이후 원유를 선적해 국내에 도착하기까지 중동산은 20일, 미국산은 50일이 걸린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국내 정유 4사 모두 스와프 제도를 활용하겠다고 했고 요청한 2000만 배럴은 정부가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나프타 대체 수입선 확보를 위해 단가 차액 지원, 저리 융자 및 신용장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카메룬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을 만나 나프타 수입 긴급 확대를 요청했다.
  • KB국민은행, 10조원 금리우대 프로그램 운영

    KB국민은행은 국가 신성장 동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총 10조원 규모로 금리 우대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부터 운영 중인 ‘생산적금융 금리 우대 프로그램’은 국가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산업 영역에 저리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오는 4월부터 지원 규모를 3조원에서 6조원으로 확대한다. 지원 대상은 ▲국가전략산업우량 산업단지 소재 기업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수출 기업 ▲신기술 및 유망 분야의 성장 기업 등이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은 기존에 운영하던 ‘영업점 전결 금리 우대 프로그램’도 4조원 규모로 지속 운영한다. 이를 통해 생산적금융 대상 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금리 부담을 낮추고 있다.
  • 세상을 바라보며 사랑에 빠지는 것… 시인의 전부인 걸

    세상을 바라보며 사랑에 빠지는 것… 시인의 전부인 걸

    인류 지탱하는 인류 밖의 ‘그것’우리가 세상을 복속시켰단 오만정치는 ‘인간의 나라’ 탈출하는 것새와 산과 강은 그저 거기 있을 뿐세상 향한 사랑, 영원하단 믿음은지쳐도 포기 말자는 시인의 외침 시인(詩人)이 별건가. 세상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그러다 세상과 사랑에 빠지는 게 전부다. 그러다 보면 시가 시인에게 온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78)의 새 시집 ‘그날의 초록빛’은 우리에게 단순한 사실을 상기시킨다. 새와 산과 강은 그저 ‘거기에’ 있다. 그들에게는 아무 이유가 없다. “붉은머리오목눈이가 날아와 앉은/ 뽕나무 실가지 끝에/ 이슬 몇개가 달려 있다/ 그것은, 그렇다! 바로 저것이다!/ 저 가지는 올해 여기서 저기까지 길어져갔다/ 놀랍다! 우리가 확인할 수 없는 그것이 위대하다/ ‘그것’이 인류를 지탱한다”(‘이슬과 새의 무게와 그 시적인 순간에 대한 필연적 관계 설명’ 부분) 시인은 ‘그것’이 인류를 지탱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나’와 ‘너’가 아닌 어떤 것이다. 우리, 즉 인류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다. 실로 그렇다. 세상에 관한 지식을 쌓은 인류는 제멋대로 거기에 체계를 부여했다. 그리고 최상의 자리에 자기 자신을 위치시켰다.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며 세상의 모든 ‘그것’을 자기의 발밑에 복속시켰다. 시인의 말대로 ‘그것’이 인류를 지탱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오만’이 영원히 이어질 수 없음을, 우리는 일상에서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온전하기 싫어/ 온존은 질색이야/ 나는 나를 죽이는 관료적인 인격을 쌓기 싫어/ 해탈하지 않을 거야/ 나의 정치는/ 인간의 나라에서/ 나가고 싶어/ 이러다가 나도 불필요한 인간으로/ 지구에서, 죽이면서 죽을 것 같아/ 정말로/ 나의/ 시는/ 날마다 이렇게 시를 이기지 못한/ 난투극이야”(‘시적인 순간에서 사적인 순간으로’ 부분) 돌려서 말하기에는 사태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걸까. 문명을 비판하는 시인의 문장은 꽤 직설적이다. 김용택의 ‘정치’는 ‘인간의 나라’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인간이 집요하게 쌓아 올려왔던 걸 거부하는 일이다. “지구에서, 죽이면서 죽을 것 같아”라고 말하는 시인의 진단은 평이하지만 적실하다. 죽고 죽이기를 반복하는 인간의 정치에서 우리는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의로움에 시달려라 희망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질서의 균열은 예상치 않은 곳에서 시작되어/ 간격을 넓혀간다/ 그 틈에서 찾은 내장은 예전과 다른 물질일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의 뜻대로 된 것은 없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진입했다/ 피 흘리는 전쟁은 끝났다 전쟁을 시켜놓고/ 오른발 왼발 까딱거리며 유튜브나 검색할 것인가”(‘시를 읽는 시간’ 부분) “그때나 지금이나 시의 뜻대로 된 것은 없다”고 토로한 것처럼 시는 무력하다. 싸우지 말자고, 평화를 사랑하자고 그리도 오래 노래해 왔건만 세상은 시의 뜻에는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포착이 그 앞에 나온다. ‘질서의 균열’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점점 크기를 키워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만이 유일한 가치의 척도였던 세계에 금이 가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사랑한다. 내가 사는 곳이 나는 좋다. 그 세상 속에 네가 있다. 허구를 두려워하라. 인류가 사랑해왔던 세상보다 더 많은 세상을 너는 사랑하라. 세상을 향한 사랑만이 흥망성쇠를 모른다. 여한이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그래도 여한이 없는 사랑은 있다. 그 사랑은 끝을 모른다. 무슨 일이 있어도 되살아나 자신을 지배한다.”(‘조용하게, 강으로, 그러다 흐르라’ 부분) 세상을 향한 사랑만이 영원하다는 믿음. 돌이켜 보면 적대와 전쟁만큼 사랑과 평화도 있었다. 사랑 역시 세상을 움직여 온 힘이다. 조금 지칠 순 있어도 포기하지 말자고 노(老)시인은 제안한다. 이 외침은 얼마나 많은 이에게 가닿을 수 있을까. 시인의 말엔 이렇게 적었다. “시? 시는 착오들의 율동, 저 별이/ 여기 이 별로 오는 그 무수한 수, 그러니까/ 어디에서 쉬고 있는 나비와 바람과 사랑의/ 서사(敍事),/ 그것은 신비로운 약속!”
  • 메·손 이어 그리에즈만…미식 축구의 낙원, 미국

    메·손 이어 그리에즈만…미식 축구의 낙원, 미국

    그리에즈만, 7월부터 올랜도 이적수아레스·뮐러·로드리게스 등 누벼월드컵 앞둔 美 전역 흥행에 열기트럼프 “축구를 풋볼이라 불러야” 미식축구(NFL)의 나라 미국이 ‘진짜’ 축구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가 유럽파 스타 선수의 축구 인생 2막을 여는 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우루과이 특급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인터 마이애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에 이어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출신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는 앙투안 그리에즈만(35)이 미국 그라운드에 오른다. 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그리에즈만이 MLS 올랜도 시티와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2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그리에즈만은 지난 23일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마치고 이적 절차 마무리를 위해 미국 올랜도로 출발했다. 7월부터 MLS 무대에서 활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ESPN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에즈만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호흡을 맞추며 2020~21시즌 국왕컵을 함께 들어 올리는 등 줄곧 라리가에서만 활약했다. 202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해 210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대표로는 137경기에 44골을 뽑아냈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우승 트로피까지 품었다. 다만 2024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 이번 월드컵에는 나서지 않고 이적 전까지는 현 소속팀 경기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그리에즈만의 MLS 합류는 최근 미 전역에 불고 있는 축구 인기에 열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MLS에는 메시와 손흥민 외에도 ‘전차 군단’ 독일 대표팀의 선봉에 섰던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미네소타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 또한 대서양을 건너 LAFC에서 손흥민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공식 석상에서 축구를 지칭하는 미국식 표현 ‘사커’를 언급하며 “미국에선 ‘풋볼’이라는 다른 종목과 조금 충돌이 있어 잘 부르지 않는데, 생각해보면 이 종목(축구)을 ‘풋볼’로 부르고, NFL은 다른 이름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축구 붐 조성에 나섰다.
  • ‘혜성’ 떨어질 듯 ‘성문’ 닫힐 듯… 마이너리거의 아쉬운 봄

    ‘혜성’ 떨어질 듯 ‘성문’ 닫힐 듯… 마이너리거의 아쉬운 봄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다소 아쉽게 2026 시즌을 시작한다. 김혜성(왼쪽·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두 시즌 연속 빅리그 개막 시리즈를 마이너리그에서 지켜보게 됐고, 야심 차게 미국으로 진출한 송성문(오른쪽·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마이너에서 출발한다. 송성문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기간 외야수로 출전했던 그는 한 차례 부상을 당했고, 지난 6일 유격수로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복사근 통증으로 또다시 경기에서 빠졌다가 18일 만에 경기에 나섰다. 송성문은 부상에서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시즌 개막 명단에서 제외됐다.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감독은 전날 “개막 로스터에 넣기에는 경기 출전이 충분하지 않지만, 돌아오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 달 중순쯤 빅리그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혜성은 전날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5도루라는 탁월한 성적으로 주전 2루수 경쟁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개막전 남은 자리는 시범경기 타율 1할대(0.116)에 그친 알렉스 프릴랜드에게 돌아갔다. 현지 언론은 “김혜성이 지난 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계약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다저스가 2028년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벌써부터 방출설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되는 악재를 맞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개막 시리즈 출전이 어렵다. 그나마 시범경기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개막전에 나선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멕시코리그 술타네스 데 몬테레이와 평가전에서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 봄, 죽음을 사색하기 좋은 계절…영생 아닌 순환의 섭리 속으로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봄, 죽음을 사색하기 좋은 계절…영생 아닌 순환의 섭리 속으로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영원히 죽거나 살아있는 것은 없어생과 사 아닌 ‘따스함’만 영원할 뿐오늘날 우리의 마법은 ‘과학 기술’인간이라는 종의 이기심 담겨 있어거대한 순환, 정복 대신 ‘수용’해야“지나치게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 온 것은 스스로를 파괴합니다. 숲은 죽고 또 죽음으로써 살아 있기에 영원하지요.”(어슐러 르 귄, ‘어스시 연대기’ 중 ‘아즈버’) 길었던 죽음도 종말을 맞는다. 봄은 그런 것이다. 죽어있던 것들이 깨어난다. 마치 누군가의 부름을 받은 것처럼. 생명은 경이로운 현상이다. 세계를 죽어있는 채로 놔두지 않는다. 폐허 가운데서 기어이 풀 한 포기를 틔워낸다. 도시를 빈틈없이 꽉 채우는 게 문명의 속성이라지만, 거기서도 물끄러미 피어난 풀과 꽃을 보라. 그렇게 순진하게 제 자리를 주장하는 그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을 도리가 있는가. 그 풀과 꽃을 보며 죽음과 살아있음에 관한 생각에 잠긴다. 무엇도 영원히 살아있지 않다. 그러나 동시에 무엇도 영원히 죽어있지 않다. 정교하고도 거대한 순환. 솜씨 좋은 기계공의 작품일까. 여기서 그의 의도를 파악하는 건 우리의 몫이 아니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힘, 바로 따스함. 그것만이 영원하다는 것. 이걸 알아채야 한다. 이렇게 봄은 죽음을 생각하기 좋은 계절로 변모한다. 무엇이 죽었나. 무엇이 죽었기에 이토록 찬란한 생명이 나의 눈앞에 펼쳐지는가. ‘세계 3대 판타지 소설가’라는 상찬이 어색하지 않은 거장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 연대기’를 오랜만에 다시 펼친다. 마법을 잃어버린 시대에 마법사의 이야기를 읽는다. 무슨 의미일까. 다만 분명히 할 것이 있다. 여기서 우리가 마법을 잃어버린 건, 우리의 이성이 마법을 허무맹랑한 것으로 치부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도 눈부시게 발달한 과학기술이 기적에 가까웠던 마법을 가능한 것으로 바꿔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에게는 기적도 마법도 없다. 르 귄이 소설로 펼치고 있는 마법과 환상은 이제 새롭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뼈저리게 새겨야 할 메시지는 따로 있다. 순환과 균형의 회복, 이것이 마법사의 책무라는 깊은 통찰이다. 종교의 본질이 개인의 복을 구하는 게 아니듯 마법 역시 마법사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한 게 아니다. 인간 때문에 어지러워진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일. 세계를 세계 그 자체로 두는 일. 거대한 순환과 균형을 ‘정복’하지 않고 그저 ‘수용’하는 태도. “나는 내가 죽을 때 다른 필멸의 존재들처럼 세상의 더 위대한 존재에 다시 합쳐지리라고 믿어요. 풀이나 나무나 짐승들처럼.” 긴 연대기의 끝에서 여주인공 테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과연 가능한 경지인가. “개나리/ 진달래/ 활짝 핀 날은 해마다/ 흐리고/ 바람불거나/ 비 나린다/ 꽃은 떨어져 짓밟히고/ 향기는 젖어 독가스처럼 퍼진다/ 날이 개면/ 봄은 이미 가 버리고/ 농약 뿌린 가지마다/ 똑같은 열매가 달린다/ 젊음을 놓치고/ 짓밟힌 꽃과 떨어진 열매는/ 썩어서 오히려/ 거름이 된다고 하자/ 가을에 익은 탐스런 열매는/ 그러나 누가 따먹느냐”(김광규, ‘꽃과 열매’ 전문) 생(生)이 약동하는 봄을 우리의 마음은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기어이 어깃장을 놓는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주는 기쁨을 그저 누려도 좋으련만. 흐리다고, 바람이 분다고, 비가 내린다고 아쉬워한다. 그런 마음은 꽃을 짓이기고 그것의 향기를 ‘독가스’로 치환한다. 꽃이 사라진 곳에서 우리는 ‘똑같은 열매’가 자라나길 욕망한다. 모든 열매가 모양이 비슷하게 예뻤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당도도 균일했으면 좋을 것이다. ‘농약’은 그걸 가능케 하는 오늘날의 마법이다. 농약 덕분에 우리는 똑같은 열매를 똑같은 당도로 먹을 수 있다. 요즘에는 손가락 몇 번 까딱이면 집 앞까지 배달해 주니, 이것이 마법이 아니라고 말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그게 과연 마법사가 할 일인지는 다시 생각할 문제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기꺼이 썩어서 거름이 된다. 인간은 어떤가. 죽을 준비가 돼 있는가. 죽음을 품고 더 큰 존재로 포섭될 수 있는가. 아니 그전에, 과연 풀과 나무와 짐승이 우리보다 더 ‘위대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는가. “극우 세력은 국가, 종교, 인종 같은 이데올로기의 깃발 아래 모여들지만, 그 깃발을 세우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로 가동되는 자본주의 경제의 지지대가 필요하다. 유럽 극우 정당의 부상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 패권 전쟁의 배후에도, 자본주의 경제와 극우 이데올로기의 위험한 밀월 관계가 숨겨져 있다.”(박지형, ‘왜 극우는 기후위기를 부정하는가’) 김광규 시에서의 ‘농약’을 오늘날 우리가 의존하는 ‘화석연료’로 비약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거기에는 매한가지로 인간이라는 종의 이기심이 담겨있다. 생태학자 박지형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부상하는 극우 정치가 왜 기후위기라는 엄연한 사실을 외면하는지 그 구조를 폭로한다. 그들은 기후위기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 그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낸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달콤한 미래’를 포기하고 철회하는 일이라서다. 그리고 나아가 욕망만으로는 세계가 더는 작동될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라서다. 결국 우리는 모두 존엄하고 조용한 죽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기도 하다. 과연 우리가, 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활력이 넘치는 얼굴로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는 정치인의 얼굴을 본다. 끊임없이 죽음을 유예하는 우리가 과연 담담히 순환의 섭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영생을 탐한 자의 말로는 비참하다. 우리 문명의 끝은 어떨까.
  • 100마일 광속 피칭 알고도 못 쳤다…‘힘의 야구’로 진화한 WBC

    100마일 광속 피칭 알고도 못 쳤다…‘힘의 야구’로 진화한 WBC

    ‘100마일’ 베네수엘라 우승 확정결정구 속구 3년 새 2마일 가속4강 중 3할 이상 타율 4명 불과결승·4강 홈런도 10→6개 줄어“한국, 힘 대 힘 게임에 대비해야” 투수가 시속 100마일(약 161㎞)로 던진 공이 포수 미트까지 도달하는 데는 0.35초가 걸린다. 인간의 평균 순간 반응 시간인 0.4초보다 빨라 ‘알고도 못 치는 공’으로 통한다. 지난 18일 베네수엘라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확정 지은 공도 100마일의 강속구였다. 결승전 마무리 투수로 오른 다니엘 팔렌시아는 2아웃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100마일의 공을 던졌고, 미국 타자 로만 앤서니의 방망이는 뒤늦게 헛돌며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100마일 투수들이 즐비한 ‘구속 혁명’ 시대의 단면을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이번 WBC는 야구가 세계적으로 이제는 ‘힘의 스포츠’로 진화했음을 보여 준 대회였다. 투수들은 더 빠르게 던지는 데 집중했고 타자들은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응수했다. 다만 투타 힘의 대결에서 미세하게나마 앞선 것은 투수였다. 대회를 주관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계에 따르면 올해는 3년 전에 비해 투수들의 구속 증가가 더 두드러졌다. 8강부터 결승까지 전체 구종 평균 구속은 시속 88.8마일(약 142.9㎞)에서 90.4마일(약 145.5㎞), 속구 계열은 92.8마일(약 149.3㎞)에서 94.3마일(약 151.8㎞)로 늘었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던진 속구는 93.2마일(약 150㎞)에서 95.2마일(약 153.2㎞)로 2마일 빨라졌다. 투수들은 속구 구사 비율도 54.6%에서 57.5%로 높였다. 빠른 공 대처가 어려워지다 보니 타자들의 출루 자체가 드물었다. 4강을 치른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베네수엘라 가운데 3할 이상 타율을 때린 선수는 4명에 불과했다. 홈런도 2023년 4강과 결승 통틀어 전체 10개였지만 올해 6개로 줄었다. 구속 증가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MLB의 추세이기도 하다. MLB의 평균 속구 구속은 2021년 92.9마일(약 149.5㎞)에서 지난해 93.6마일(약 150.6㎞)로 해마다 증가했다. 타자들은 점점 더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5년간 MLB 평균 타율은 0.244, 0.243, 0.248, 0.243, 0.245에 그쳤다. 한국에 지난해 13명이었던 3할 타자가 MLB는 7명밖에 안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자들도 정교한 타격으로 안타를 생산하기보다는 홈런에 의존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한국 투수들도 구속이 늘고 있지만 아직 세계와의 격차가 크다. 송재우 티빙스포츠 해설위원은 19일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투타 모두 선수들이 점점 강해지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10년 전만 해도 100마일 투수는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팀당 3~4명씩 있고, 타자들도 힘이 좋다 보니 타이밍이 늦어도 홈런을 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국도 앞으로는 발전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힘 대 힘으로 붙으면 게임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처단(정보라 지음, 상상스퀘어) “연대하는 동지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옥상을 지키던 노동자들과 옥상을 지키는 동지들을 지키던 사람들은 훗날을 기약하며 뿔뿔이 흩어졌다. 쌀을 키우고 닭을 키우고 배와 자두를 키우던 사람들은 먹고살 수 없을 만큼 쌀값이 떨어지고 배와 자두와 닭이 모두 더위에 말라죽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부를 상대로 오래전부터 싸우고 있었다.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 좀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기다릴 수 있었다. 함께 살아 있을 수만 있다면.” ‘저주토끼’, ‘너의 유토피아’ 등을 통해 고통과 상실, 행동과 개척의 과정을 그려낸 정보라 작가가 ‘만약 그날 계엄을 막지 못했더라면’이라는 가정으로 글을 썼다. 12·3 비상계엄의 날, 가족의 수술 때문에 대구 지역 병원에 있던 작가는 포고령에 있던 ‘의료인 처단’ 부분에 누구보다 공포를 느꼈다. 이때 쓰기 시작한 소설엔 약자에게 제일 먼저 다가오는 절망이 드러난다. 여전히 혹독한 현실이지만 투쟁하고 연대하며 발아하는 삶의 의미와 가치, 희망이 엿보인다. 176쪽, 1만 4000원. 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온선영 지음, 홍주연 그림, 창비) “콜라비를 안고 걸어오는 아주머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지.// ‘꼭꼭 숨어서 마음껏 노래 불러. 어떤 꿈이라도 꿈꾸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래. 나는 너 믿어!’// …네가 꾸는 꿈, 응원할게!” 체육대회 주전 선수를 뽑는 운명의 날, 축구를 사랑한 양현찬이 양배추가 됐다. 등교했더니 이리저리 차이기만 한다. 학교 텃밭에서 다른 채소들의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양배추로 사는 건 고된 일이다. 그래도 용기 내 축구를 해볼까. 자고 일어나니 양배추가 됐다는 독특한 설정 안에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이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았다. 80쪽, 1만 2800원. 사랑, 은혜, 감사, 행복(이제영 지음, 시간의물레) “사랑은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뿌리이며, 은혜는 그 사랑이 세상 속에서 흘러가는 방식이다. 감사는 그 은혜를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이고, 행복은 그 모든 흐름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피어나는 열매이다.”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고 살았나, 감사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나, 행복은 멀리 있는 특별한 순간일까. 인간 존재의 근원적 물음에 대한 가장 순수한 형태의 응답으로서 사랑과 은혜, 감사와 행복을 시로 썼다. 작은 위로와 용기를 주고 삶을 새롭게 살아갈 힘을 불어넣길 소망하며 쓴 시를 담았다. 98쪽, 1만 1000원.
  • WBC 첫 우승 베네수엘라 ‘국가경축일’ 선포

    WBC 첫 우승 베네수엘라 ‘국가경축일’ 선포

    “비바, 베네수엘라!”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과의 이른바 ‘마두로 매치’에서 승리해 처음 우승한 베네수엘라가 ‘국가적 경사’로 하나가 됐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자국 대통령이 세계 최강국에게 수갑이 채워져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베네수엘라였기에 이번 우승은 형용할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을 갖게 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은 자국의 WBC 우승 이후 18일(현지시간)을 국가경축일로 선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전날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내일 하루를 국가 경축일이자 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거리와 광장, 공원, 경기장으로 나와 이 승리를 마음껏 축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을 통해 공유된 영상에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온 나라가 너무나 행복하다”며 베네수엘라 국가대표팀에 “감사의 포옹”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엑스를 통해 “우리가 세계 챔피언이다. 베네수엘라 국민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우승이 확정되고 수도 카라카스의 라후벤투드 광장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는 등 베네수엘라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고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이 전했다. 특히 시민들은 이번 우승이 베네수엘라가 엄연한 주권 국가임을 보여준 것이라며 감정이 복받친 모습이었다. 대표팀은 이번 우승의 공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에게 돌렸다. 메이저리거로 활약 중인 에우헤니오 수아레즈는 “아무도 베네수엘라를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우승을 차지했다”며 “이는 전국민을 위한 축제”라고 말했다.
  • “美, 오심으로 결승행”… 선수·팬들 부글부글

    “어떻게 경기가 이렇게 끝날 수 있나. 수치스럽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해 야구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6일(한국시간) 미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진출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깊은 분노와 실망감부터 표출했다. 미국 대표팀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을 2-1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주요 승부처마다 미국에 유리한 오심이 나오면서 자국 언론들마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준결승전은 미국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이 9회말 2사 주자 3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홈런이라도 터진다면 역전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 타자 헤랄도 페르도모는 미국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갔고, 밀러의 8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크게 벗어났다. 그러나 코리 블레이저 주심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며 경기를 끝내버렸다. MLB닷컴의 투구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3.6인치(9.14㎝) 벗어난 명백한 ‘볼’이었다. WBC 공인구 지름(2.9인치)을 기준으로 공 한 개 이상이 빠진 것으로, 국제 대회를 관장하는 심판의 자질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블레이저 주심은 미국 국적으로 MLB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심판이다. 미국인 심판의 오심에 당한 페르도모는 경기 직후 ESPN과 인터뷰에서 “100% 볼이었고, 심판도 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넬슨 크루즈 단장은 “이 또한 경기의 일부”라며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몇 년 안에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가 나올 테니 다음에는 그런 플레이에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 ‘마두로 매치’… 세계 최강 한 팀만 남는다

    ‘마두로 매치’… 세계 최강 한 팀만 남는다

    베네수엘라, 4강서 이탈리아 이겨2009년 준결승 진출 후 최고 성적두 나라 첨예한 갈등 속 열기 고조로페즈 감독, 정치적 논쟁 선 긋기 ‘마두로 매치’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피날레를 장식한다. 베네수엘라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2로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WBC 챔피언 자리를 놓고 18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격돌하는 얄궂은 대진표가 완성됐다. 미국이 지난 1월 기습공격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해 구금하는 등 두 나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열리는 경기여서 야구팬들의 시선이 론디포 파크로 쏠린다. 베네수엘라가 WBC 결승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 성적은 2009년 대회 준결승 진출이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2-10으로 패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대회 베네수엘라는 8강에서 우승 후보인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8-5로 제압한 데 이어, 이날 열린 준결승전에선 미국을 이기며 이변을 일으켰던 이탈리아마저 꺾었다. 베네수엘라는 경기 초반만 해도 이탈리아에 밀리는 양상이었다. 베네수엘라는 2회말 1사 1루에서 선발 투수 케이데르 몬테로(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제구 난조로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1점을 주고 강판했다. 곧이어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리카르도 산체스(나베간테스 델 마가야네스)가 땅볼로 1점을 더 줘 이탈리아가 2-0으로 앞섰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49홈런을 친 베테랑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 레즈)가 4회초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좀처럼 추가득점을 못하며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7회초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출루한 뒤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만들고,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 안타를 치면서 2-2로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 루이스 아라에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베네수엘라는 이후 에두아르드 바자르도(시애틀 매리너스)-안드레스 마차도(오릭스 버팔로즈)-대니얼 팔렌시아(시카고 컵스)가 1이닝씩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이탈리아 타선을 막아냈다. 오마르 로페즈 베네수엘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나는 야구계에 몸담은 사람이다. 정치적 상황에 관해서는 어떠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겠다”며 정치적 논쟁에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말 좋은 경기력이었다. 최근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 아닐까?”라는 글로 베네수엘라를 도발했다.
  • K빅리거 김혜성·이정후, 복귀전 안타 행진 ‘펄펄’

    K빅리거 김혜성·이정후, 복귀전 안타 행진 ‘펄펄’

    김, 1안타·1도루… 타율 0.421 맹타이, 1회 2루타 강타… 타율 0.429존스, 3타점 2루타 등 2안타 기록LG 박동원 당분간 지명타자 예정kt 이강철 “안현민의 타격감 훌륭”SSG 노경은·조병현은 내일 합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곧바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6일 귀국한 국내파 선수들은 일단 휴식을 부여받은 가운데 각 구단에서는 활용 방안 구상에 분주한 모습이다.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고 후속 타자의 볼넷과 적시타가 이어지며 득점에 성공했다. 3회말에는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후속 적시타 때 득점했다. 김혜성은 6번의 시범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며 타율 0.421(19타수 8안타)을 기록 중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1회초 2루타를 때려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3회초 내야땅볼, 5회초 볼넷을 기록한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시범경기 타율은 0.429(14타수 6안타)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역시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WBC 복귀 후 첫 시범경기부터 펄펄 날았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휴식에 들어간 국내 선수들에 대해서는 구단마다 셈법이 다르다. 대표팀에 7명을 보낸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박동원은 당분간 지명타자로만 내보내고 시범경기 마지막 정도에나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이라며 “문보경은 무조건 지명타자로 나간다. 수비 부담을 줄여주며 타격 리듬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유영찬, 송승기, 박해민, 신민재에 대해서는 “마이애미 관광하고 왔다”고 농담한 뒤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타석과 이닝을 소화하며 감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안현민의 타격감이 여전히 훌륭하다. 현재 컨디션이라면 우리가 구상했던 대로 무리 없이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소형준, 고영표, 박영현에 대해서는 “남은 시범경기 기간에 한 번씩은 마운드에 올려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노경은과 조병현이 건강하게 귀국한 것만 해도 다행이고 19일부터 합류한다”면서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했으니까 이제 팀과 본인을 위해 시즌을 치를 때다. WBC에서 결과가 좋았던 게 시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