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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비용 부족”… 당직자들 골머리

    ◎선거는 닥치고… 돈은 없고… 속타는 민자/최소 5백억 필요… 자금마련 고심/일부지구당 “경상비도 턱없이 부족” 아우성/중앙당선 “발로뛰어 선거혁명 이루자” 독려 민자당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지방선거에 쓸 돈이 모자란다고 걱정하고 있다.「돈 안쓰는 선거」의 실현이라는 대명제는 이해하지만 지금으로선 기본경비마저도 다 채우기가 어렵다는 푸념이다. 한 도지부장은 22일 『지난해 들어온 도지부 후원금이래야 모두 7억원이었다』면서 『그러나 선거와 관계없는 도지부 경상비로 5억원을 이미 지출한데 이어 최근 열린 도지사후보추천대회 경비로 2억원을 까먹어 이제 후원금은 바닥난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른 도지부장도 『중앙당은 이번 지방선거 자금을 시·도지부가 자체 해결하라는 태도』라고 볼멘소리를 했다.그는 『특히 선거운동의 기본단위인 지구당에 대해 도지부가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재원이 없는 상태에서 지구당들은 선거의 승패를 가를 시·도지사 선거보다는 지구당의 선거실적과 직결된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에만 매달리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자당이 이번 선거에서 예상하는 비용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5백억원 가량. 우선 80차례까지 허용되는 중앙당의 신문광고등 홍보비에 소요되는 1백억원과 팸플릿 등 홍보물제작비 1백억원등 중앙당 차원의 비용을 3백억원 가량으로 잡고 있다.여기에 후보자들의 기탁금이 시·도지사 5천만원×15명=7억5천만원,시·군·구 기초자치단체장은 1천만원×2백30명=23억원,광역의원은 4백만원×9백72명=38억8천8백만원등 모두 70억원 가량인데 당차원에서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적립된 정치자금 가운데 지정기탁금 2백억원,정당후원금 1백억원이 있지만 매달 경상비가 30억∼40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를 위해 뭉칫돈을 빼내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지방선거를 위해 국고보조금 2백38억원을 지급받는다 하더라도 시·도지부및 지구당에 따로 지원할 재원이 없다는 것이다.그나마 자민련과 신민당이 통합돼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민자당몫의 국고보조금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결국 시·도지부및지구당은 각종행사등 선거경비를 후원금등으로 충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충남의 한 지구당위원장은 『대통령이 정치자금을 일체 받지 않는 상황에서 지구당이나 도지부에 들어오는 후원금·기탁금등이 넉넉할 수가 없다』면서 『사무실 유지비와 당직자 급료를 충당하기에도 벅차다』고 하소연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 『과거에 여당은 조직과 자금등을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해결한 것이 사실이지만 선거법·정치자금법 개정작업을 주도,깨끗한 정치를 표방해 온 민자당으로서는 공식적인 자금 말고 달리 충당해 나눠줄 돈이 없다는 고충을 당원들도 이해하리라 믿는다』고 당원들이 「기대수준」을 낮춰줄 것을 주문했다. 김 총장은 『다만 국고보조금·후원금·재정위갹출금·당비 등을 최대한 아껴 재정이 어려운 시·도지부및 지구당에 지원하려 애쓰고 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발로 뛸 수 밖에 없는 새로운 정치풍토에 슬기롭게 적응해야 선거혁명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일본/외국에선:10·끝(지방자치 총점검:10)

    ◎재정자립 30%선… 중앙의 영향력 막강/광역단체업무의 80%가 국가위임 사무/광역·기초 2단계… 고베 등 12시는 3단계/올 무소속 돌풍속 “지방­중앙 유착 벗어나자” 개혁론 활기 지난 11일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무소속) 신임도쿄도지사는 도의회에서 『자위대는 위헌』이라고 말했다.사회당마저도 자위대가 합헌이라고 정책변경한 마당에 새삼스런 자위대 위헌론이 제기되자 도의회는 물론 중앙정치권은 크게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다.아오시마도지사의 충격적인 언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그는 공약대로 도쿄도가 지난 7년동안 준비해온 세계도시박람회를 중지시켰었다. 이같은 아오시마 쇼크는 불과 두어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두달 전까지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의 말을 잘 듣는 「하부조직」에 가까웠기 때문이다.그러던 것이 지난달 통합지방선거에서 도쿄와 오사카에서 기존 정당들의 합동 추천을 받은 후보들이 패퇴하고 순수무소속의 아오시마와 요코야마 노크가 각각 당선되면서 상황이 일변하고 있는 것이다.○하부조직에 불과 왜 순수무소속의 돌풍이 불어닥쳤는가.그것에 대한 해답은 일본의 지방자치의 흐름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의 지방자치는 올해로 1백7년째.전전의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평가는 군국파시스트체제의 기반이 됐었다는데 모아지고 있다.종전후 진주한 미점령군 사령부는 단체장의 공선,주민소환권 인정 등 보다 진전된 형태의 지방자치제도를 유보없이 즉각 시행시켰다. 현행 지방자치제도는 2단계로 이뤄져 있다.47개 도·도·부·현이 우리나라의 광역지방자치단체에 해당되며 시·정·촌이 기초자치단체에 해당한다.다만 나고야 요코하마 고베등 정령으로 정해진 12개 「지정도시」는 대도시행정의 효율화를 위해 사회복지 공중위생 도시계획등 17개 분야의 사무를 상급단체로부터 위양받아 자치행정을 실시,중간자치단체를 이룬다.이런 지역은 하부행정조직으로 구를 두고 있다. ○3할자치로 불려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의 의원내각제와는 달리 단체장과 의원이 모두 주민의 직접 투표로 선출돼 대표성을 갖는다.임기는 4년이다. 일본의 자치제도는 「3할자치」로 불려왔다.지방자치가 구미에 비해 매우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말로서 자치체의 재원중 자주재원 비율이 3할정도에 불과한데서 온 말이다. 하지만 지방자치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재정이 불충분하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오히려 자주재원의 비율은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그런데도 자치가 불완전한 것은 중앙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의존재원을 편성하는 절차등 제도적 원인과 경찰·재판소·세무행정등이 전부 국가 행정으로 일원화돼 있고 지방자치가 탈정치화돼 있기 때문이다. 국세비율은 64%,지방세원은 36%이지만 집행은 국가는 25%에 그치고 나머지는 보조금·교부금등의 형태로 지방에 넘겨진다.따라서 보조금은 지방 행·재정의 성공여부를 좌우한다.지방자치단체는 고유업무보다 국고보조금이 붙은 기관위임사무에 열중하게 된다.중앙정부는 예산편성과정에서 「지방재정계획」이라는 문서를 통해 영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된다.기관위임사무는 주무장관의 통제를 받으며 지방의회의 통제로부터는 벗어나 있다.기관위임사무는 광역단체의 경우 전체 업무의 80%,기초단체의 경우 40%를 점한다.지방자치단체가 중앙의 하급기관으로 전락돼 있는 것이다. ○중앙과 중적 연계 일본의 지방자치가 불완전한 또 하나의 배경은 후보의 선정등과 관련된 정치과정에도 있다.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의 공천·추천등은 법적으로는 정당의 개입이 제한돼 있지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배제돼 왔다. 지난 55년 이래 만년 여당이었던 자민당은 생산자위주의 불균형성장 정책을 추진해 왔다.지역의 발전을 원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중앙과 잘 통하는 유력인사(친자민당 또는 관료OB등)를 선출하게 된다.지방끼리는 경쟁하면서 중앙과는 종적인 연계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각 지방은 공동체안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이는 무경쟁선거를 선호하게 만들었다.후보는 유력자등에 의한 사전담합을 통해 정해진다.자민당의 지지가 중요하지만 무소속을 표방하는 것이 당선에는 유리하다.지방차원에서 쟁점과 대안제시를 해봐야 유권자들에게 잘 먹혀들지 않는다.55년 통합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은 32.8%가 무소속이었으며 기초자치단체인 시·정·촌 의원은 무려 94.4%나 됐다.장의 경우는 광역이 85.6%,기초가 98.3%나 됐다. 그뒤 한때 60년대 중반무렵부터 70년대 초까지 혁신자치단체가 출현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일본 자치제도에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다. ○정치권 변화 희망 그 뒤는 합동추천의 시대.심지어 중앙의 여야당이 일부 지방에서 연합공천하는 경우도 나오게 됐다.지자제는 완전여당화됐다.「풀뿌리 보수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이것은 중앙에의 예속,지방의 탈정치화·자율성 상실을 의미했다.지방자치는 공동화됐다. 90년대 들어 자민당이 야당으로 전락하고 「55년 체제」가 흔들리면서 이제 상황은 변하고 있다.일본국민들은 금권정치·부패·주민의 의사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중앙과 지방의 정치구도의 전체적인 변화를 희망하고 있다.지방자치에 있어서도 무소속이기는 하지만 기존정당의 합동추천을 받은 후보들 대신 주민들의 희망을 대변하는 순수 무소속후보를 당선시켰던 것이다.그들이아오시마와 요코야마였다. 일본에서는 보다 더 많은 권한과 재원을 지방에 이양하고 지방이 중앙과의 유착과 담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당위론적 개혁론이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다.이러한 현상들이 과거 혁신자치체처럼 한순간의 움직임에 그치고 말 것인지,국가중심주의적인 일본의 정치를 뿌리부터 흔드는 진정한 정치개혁으로 연결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 복사인생과 불탄일/석지오 청계사 주지(일요일 아침에)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다.남방불교에서는 석가가 태어나자마자 『이번의 태어남이 윤회의 마지막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해탈을 해서 다시는 나고 죽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한문권의 불교에서는 이 말을 「천상천하유아독존」 즉 「천상이나 지상을 가릴 것이 없이 내가 가장 높다」는 말로 번역했다.어떤 이는 이 말을 부처로서의 석가가 높다는 뜻으로 풀이하는가 하면 다른 이는 여기서 「나」라고 하는 것을 「모든 사람」으로 해석하기도 한다.그런데 남방불교에서 전하는 「다시는 반복적인 삶을 살지 않겠다」는 말과 맥이 통하도록 해석한다면 「어느 곳에서나 나는 남과 비교되지 않고 나 스스로 독특하게 존귀하다」는 의미가 된다.사람으로 태어나서 무의미하게 기계적인 반복동작을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고,남의 삶을 모방하는 복사인생이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인의 경지에 들지 못한 보통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추구하는 것이 아무리 고상하다고 하더라도 오욕락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돈·사랑·음식·명예·안락가운데서 전부나 일부를 얻고자 한다.설사 재물욕이나 애욕으로부터 초탈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명예욕을 벗어나기는 어렵다.그래서 선사들은 사람의 수준을 세가지로 분류한다.가장 낮은 수준의 사람은 돈이나 음식에 떨어지고,중간 수준의 사람은 사랑에 떨어지며,가장 높은 수준의 사람은 명예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같은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선사들의 분류도 맞지 않게 되었다.물질을 많이 가지면 자연히 사랑과 명예가 뒤따르거나 명예마저도 물질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대학졸업을 명예라고 부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기를 쓰고 대학에 입학하려고 하는 이유는 꼭 학문을 닦는 데만 있지 않다.많은 사람들은 대학에 들어가야만 좋은 직장을 얻어 돈을 벌 수 있고 원하는 상대와 결혼할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생각한다.어떤 예술가가 얼마나 훌륭하느냐는 그의 작품이 얼마나 비싼 값에 팔리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너도 나도 돈을 벌고 돈을 쓰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사람에게오욕락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돈과 사랑과 명예를 떠나서 별도로 살만한 재미가 있다는 것도 아니다.문제는 자기에게 꼭 필요하고 자기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의 양을 가지는 데 만족하지 않고 「남보다 더 많이」또는 「남은 저만큼 이루었는데 내가 이래서 되나」하는 데 있다.오늘의 우리에게 「가난」이란 먹고 입을 것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남보다 가난하다」는 뜻이다.「출세」란 스스로 독특하게 뛰어났다는 의미가 아니다.「남보다 앞서서 성공했다」는 뜻이다. 이렇게 남을 의식해서 살다 보니 남이 장에 가면 나도 장에 가야하고,남이 차를 사면 나도 차를 사야한다.남이 하는 것을 내가 못하면 그것은 아주 억울한 일이다.내 삶의 기준은 모두 「남」에게 있다.나를 남과 비교하고 남이 이룬 것을 이루려고 하거나 남보다 앞서려고 하는 것은 자기를 살지 않고 남을 살려고 하는 것과 같다.남을 복사한 제품이 되려는 것이다.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간단하게 말한다면 행복이다.그런데 사람이 남에게 의지하거나 남과 견주어서 행복해지려고하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뒤떨어졌으면 따라잡아야 하고 따라잡았으면 앞서야 하고 앞섰으면 그것을 유지하려고 무진 애를 써야 한다.피로하기만 할 뿐이다.또 남의 복사품으로서의 나는 나로서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내가 그렇게 살지 않더라도 나의 원본인 남이 나를 잘 살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다.오늘 불탄일에 돈이나 명예와 같은 오욕락으로 남의 복사품이 되지 않고 스스로 독특하게 높고,스스로 독특하게 행복해지는 길을 곰곰이 되새겨 봄직하다.
  • 「단독」으로 끝난 임시국회와 향후 정국

    ◎선거준비 일정 빠듯… 야의 「발목잡기」 차단/야서는 강공벼르지만 국민시선 냉담/여는 선거대비 독자행보 계속할 태세 임시국회가 대구가스사건의 불똥이 튀어 정상운행을 해보지도 못한 채 막을 내렸다.지난 1일 개회식만 끝낸 뒤 의사일정 줄다리기로 공전하던 끝에 4일 민주당의원들의 불참속에 선거법개정안 등을 처리하고 폐회됐다. 야당은 강경대여투쟁을 다짐하고 있다.두달이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의식,대구사건과 함께 이번 민자당의 일방국회운영을 최대한 쟁점화해보겠다는 계산이다.그러나 국민의 정치권을 향한 냉담한 시선으로 미루어 야당의 강성투쟁은 한계에 부딪칠 전망이다. 민자당은 당초 통합선거법 개정내용에 여야가 합의,이를 처리키 위해 이번 임시국회가 소집됐음을 강조한다. 민자당은 합의대로 선거준비를 위해 하루가 급한 통합선거법개정을 마무리하고 대구문제는 복구작업과 사고원인조사 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다시 국회를 열어 다루자는 입장이다. 선거법개정은 특히 4개 선거 동시실시라는 헌정사상 제일 많은일손이 필요한 지방선거의 실무준비작업을 해야 하는 선관위와 내무부로선 촌각을 다투는 문제다.선거인명부작성기준일(6월5일)로부터 25일 전인 5월10일 이전에 선거구조정 등 법개정이 매듭돼야 빠듯하게 선거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무려 3천97만여명의 선거인명부작성과 4종의 투표 및 개표준비는 그 어느 선거때보다 부담스러운 작업이 돼버린 형편이다. 이같은 실정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하는 민자당은 대구사고와 관련한 민주당의 대표발언요구등은 선거를 앞두고 국회에서 「판」을 벌이려는 정치공세라고 판단했다.때문에 더이상 야당에 끌려다니기보다 여야간 이미 합의된 개정안을 단호히 처리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닫힌 국회도 열어야 하는 판에 민자당이 열린 국회마저도 외면했다며 대구사고를 물고 늘어지며 단독 임시국회소집으로 맞서고 있다.민주당측은 정당대표연설·대정부질문·국정조사등을 의사일정에 포함시켰어야 했다며 민자당의 「독주」를 비난하고 있다.장외투쟁을 경고하기도 한다.그러나 민자당은 앞으로 야당의 정치공세와는 상관없이 지방선거에 대비,독자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자세다.대구사고는 일단 정부차원의 수습에 맡기고 복구작업과 보상등이 끝난 뒤 재발방지등을 위한 국회차원의 활동을 벌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다음주 서울시장후보등이 확정되면서 「선거정국」이 본격화되면 국민의 관심권 밖인 여야갈등은 스스로 해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여권의 시각이다. ◎선거법 처리강행 안팎/막판 협상 깨지자 본회의 강행/두차례 총무접촉 무위… 민주선 강력 비난 지난 1일 개회식 이후 공전해온 임시국회는 4일 두차례에 걸친 여야 원내총무회담이 결렬된 데 이어 민주당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개정안등을 처리하고 막을 내렸다. ▷본회의◁ ○…이날 하오4시15분쯤 민자당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황낙주 국회의장이 개회를 선언하자 조순환 의원(무소속)은 4분 자유발언을 통해 『민자당이 야당의 정치공세가 우려된다 해서 반쪽국회를 여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홍구 국무총리가 보고를 통해 대구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및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다짐했으나 최재욱 의원(민자당)등 5명은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당국의 관리·감독소홀 등을 한 목소리로 질책했다. 특히 서훈 의원(무소속)이 총리의 사퇴까지 요구하는등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자 일부 민자당의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한편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민자당의 권해옥 원내기획위원장등 총무단은 참석의원수가 의결정족수에 미달할 것을 우려,소속의원들에게 『자리를 지켜달라』고 독려했다. ▷총무접촉◁ ○…여야는 이날 상·하오 총무접촉을 갖고 벼랑끝 타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본회의 개회일과 선거법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의견차를 넘지 못했다. 이날 상오10시 황낙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1차회담에서 여야는 황의장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정부질문을 이틀간 하자』는 민자당 주장과 『사흘로 해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이 맞서 절충에 실패했다. 이어 하오1시 다시 황의장실에서 열린 2차회담에서는민주당이 대정부질문을 이틀만 하기로 양보해 극적 합의에 이르는 듯했으나 돌연 대정부질문일자와 선거법개정안 처리문제가 걸림돌로 등장,2시간동안의 실랑이 끝에 결렬됐다. 이 자리에서 민자당의 현경대 총무는 당내일정을 이유로 6일과 8일에 대정부질문을 벌일 것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의 신기하 총무 역시 당내일정을 들어 8∼9일 실시하자고 맞섰다. ▷민자당◁ ○…이날 두차례의 총무회담이 결렬되자 하오4시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강행방침을 재확인했다. 이같은 강경방침은 선거법처리가 늦어지면 지방선거준비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 총무는 이날 총무회담이 결렬된 뒤 『광역의원선거구 및 정수조정문제는 선거일정상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설명하고 『오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본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이기택총재 주재로 긴급의원간담회를 열어 민자당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앞으로의 대책을 숙의했다. 의원들은 이어 성명을 통해 『국회의 존재가치를 부인하는 현정권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오는 8일 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하기로 하고 민자당이 응하지 않으면 소속의원 전원이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 야권통합/사흘만에“없었던 일로”/민주·신민,「법적공동대표」에 이견

    ◎속내는 「지분」… 양측 불신감만 증폭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이 사실상 물건너갔다.지난 21일 헌정사상 최다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탄생이라고 목소리를 높인지 꼭 사흘만이다.물론 양당은 협상의 자락을 완전히 거둬들인 것은 아니다.민주당은 지방선거후 다시 논의하자고 한다.그러나 돌아가는 품새로 볼 때 「무산」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상황이 이처럼 급반전된 결정적인 암초는 바로 법적 대표문제.민주당은 비록 정치적으로는 이기택·김복동 공동대표로 하더라도 법적 대표는 이 총재로 선관위에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또한 「법적 대표 이 총재」는 양당간 이면계약이라고까지 덧붙였다.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도 이렇게 돼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즉 5천여명의 지방선거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숱한 이견이 나올 텐데 그때마다 2명의 대표가 일일이 도장을 찍기 위해 합의를 모색하다 보면 큰 혼란만 초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민당은 공동대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통합정신에 따라 당연히 김 대표도 법적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맞받아친다.이면계약에 대해서도 『말도 안된다』고 펄쩍 뛰고 있다.또 『이견은 언제든지 대화로 풀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서로의 감정싸움도 치열하다.양당은 『못믿겟다』『속았다』면서 상호비방에 혈안이다. 그러나 이런 논란의 저변에는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민주당은 아직까지 합의되지 않은 지분문제를 가장 걱정한다.신민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방어할 묘책도 없고 당내 분란만 유발할 가능성이 커 통합을 안한 것만도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김 대표가 신민당측 합동수임위원에 「통합파」 인사들을 뺀 것은 민주당의 이같은 기우를 더욱 증폭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민당 분위기도 마찬가지다.민주당이 일단 정치적 통합선언만 한 뒤 힘으로 밀어붙여 조직과 자금을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고 경계한다. 결국 양당의 통합논의는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남긴 채 「없었던 일」이 돼버려 당장 6월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그나마 거론되던 양당의 연합공천마저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또다시 상실,지역당 극복이라는 난제를 여전히 안게 됐다.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김심」(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 의중)공방까지 겹쳐 이래저래 힘겨운 전투를 벌일 판이고 신민당도 매우 불투명한 항로를 계속해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
  • 일본 귀화한 80대 교포/서울 현지처에 당했다

    ◎72년 집 사주고 살림… 여자 바람 피워/이혼뒤 되찾은 부동산 사돈이름 신탁/불화로 소송… “외국인 취득불가” 패소 일본에 귀화한 80대 재일교포가 한국에서 「현지처」 명의로 사둔 부동산의 소유권을 되찾기위해 13년동안 송사를 벌였으나 결국 법원의 패소판결을 받았다. 일본에서 빠찡꼬를 운영하는 김모씨(83·일본 시즈오카시)는 72년 모국방문단의 일원으로 한국에 와 술집에서 만난 장모(46·여)씨와 하룻밤 정을 쌓은 뒤 매월 용돈을 부쳐주며 이른바 「현지처」로 삼았다. 이후 장씨에게서 두아들을 얻자 김씨는 혼인신고를 마치고 서울 성북구 주택가에 이들의 살림집을 마련해 주었다.또 당시 20대 중반의 「어린 아내」가 경제적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따로 거액을 들여 서울 동작구에 땅을 산 뒤 3층짜리 건물을 지어 여기서 나오는 임대료로 생활비를 해결하도록 배려했다.일본국적을 가진 외국인이라 자신의 이름으로 사기는 곤란해 장씨 이름으로 소유권을 등기했다. 10년동안 한국에 잠깐씩 들르며 노년의 행복을 누리던 김씨는 그러나 82년 장씨가 그동안 서모씨와 불륜을 저지르고 동거까지 한 사실을 알게 됐다.또 장씨이름으로 사놓은 부동산은 서씨가 다른 사람에게 이미 팔아치운 상태였고 게다가 늘그막에 얻은 아들이 서씨의 호적에 올라가 법률상 「남의 아들」이 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분노했다. 김씨는 장씨와 협의이혼하는 한편 땅값이 뛰어 4억여원이 호가하는 부동산을 되찾기위한 긴 송사에 들어갔다.우선 장씨와 서씨를 상대로 명의신탁해지에 따른 소유권이전등기 소송을 내 승소한 뒤 다시 서씨에게 땅을 산 사람들을 상대로 같은 소송을 제기해 85년 역시 승소했다. 한국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던 김씨는 한국에 있는 사돈 이모씨(서울 동작구 상도동)에게 변호사선임과 소송비용 등 모든 소송절차를 일임했고 승소판결로 되찾은 부동산은 이씨의 이름으로 명의신탁했다. 김씨는 이후 돈문제를 둘러싸고 사돈집과 불화가 생기자 93년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확인해 달라는 소송을 또 다시 냈다. 이에 대해 서울고법 민사16부(재판장 황인행 부장판사)는 12일『외국인인 김씨가 명의신탁을 해지하고 소유명의를 되찾는 것은 실질적으로 소유권을 취득하려는 것』이라고 전제,『그러나 외국인이 한국에 있는 토지에 대해 소유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관계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도 김씨는 이같은 허가절차를 밟지 않은 점이 인정되는 만큼 소송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며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결국 김씨는 고국에서 한동안 누렸던 행복을 잃어버린 데 이어 투자한 돈마저도 찾지 못하고 일본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 국민 이미지(외언내언)

    한국인은 외국에 나가서도 새치기를 한다.거칠고 우격다짐이고 게다가 사람들을 깔보기도 한다.공중도덕에 관한 한 관심자체가 아예 없다.무례할 뿐 아니라 무지하다.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재외공보관회의에서 공보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의 주된 내용이다.한국의 국가적 지위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나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너무 부정적이다.국민의식이 국가위상을 못따르고 있다라는 의견이었다. 우리로선 이상할 것도 놀랄 것도 없다.졸부적 기고만장행태는 우리 자신이 잘 알고 지내는 터이고 그런 짓 한두번쯤 해본 기억을 떠올릴 사람도 많을 것이다.그러나 이번은 국정지표로 내세운 「세계화」시점의 지적이다.공보관에게는 참으로 심각한 현안일 수가 있다. 지금 세계의 흐름은 바로 산업자체의 이미지화다.그래서 「이미지산업」이라는 말까지 쓴다.어떤 제품의 정밀성이나 견고성은 산업사회에서 거의 개선할 부분이 없을 만큼 완성됐다고 본다.그것을 다시 한번 팔려면 부가가치를 얹어야 한다.이 부가가치가 바로 「문화이미지」다.예컨대자동차를 성능으로 팔던 시대는 지나갔다. 생산국 이미지로 판다.디자인으로 판다고 하지만,디자인마저도 어느 나라 것이냐는 국적의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이미지의 주체는 바로 국민이다.독일제품의 이미지는 견고성이고 그것은 독일인의 견실성을 뜻하는 것이다. 최근 씌어지는 많은 미래전망 저술에서도 한국에 대한 언급은 같다.「2020년」을 쓴 해미시 맥레이도 『한국은 이제부터 어느 한가지 우월성을 내세울 것이 없다.한국의 자원은 교육수준이 높고 저렴한 노동력이었다.그러나 이 변화의 조류에서 좋은 교육과 더 많이 안다는 것이 곧 현명함과 생산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할일은 많고 세계는 넓지만 「국민이미지」가 새로운 발전인프라임을 깨닫는 일은 쉬워보이지 않는다.
  • “북,식량 수입하려 아편 재배”/귀순 오수룡씨 가족 회견

    ◎약 대신 사용… 중독자 늘어/평양젊은층 남한방송 청취 열기/오페라 여가수 일방문단 조직하다 행불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북송교포들의 대부분은 일본에 있는 친척들로부터 도움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형편이며 송금된 금액마저도 일부는 북한당국으로부터 세금명목으로 착취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송교포들은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당간부들에게 뇌물을 주고 불법사업을 하청받거나 더러는 강도짓을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제3국을 통해 귀순한 북송교포 오수룡(61)씨와 부인 김초미(54),아들 명선(31)씨와 오씨의 손녀 인화(4)·수화(2)자매등 일가족 5명과 이들과 함께 온 박철만(28)씨등 6명은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인을 포함해 약 10만명에 이르는 북송인들의 생활상은 천대와 멸시 고통의 연속』이라며 『일본친척들로부터 송금을 받는 북송일본인보다 북송교포들의 생활이 더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일본인의 경우 북송될당시 일·북간에 3년에 한번씩 고향을 방문하기로 약속했으나 북한의 실상을 우려한 북한당국의 원천봉쇄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으며 일본에 가려고 시도할 경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며 『오페라 여가수인 김연길(일본명 나가다 겐지로)씨의 경우는 암암리에 일본 방문단을 조직하다 발각돼 현재 가족들 모두가 온데 간데 없이 행방불명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북한의 실상과 관련,『김일성의 후계자로 김정일이 부상하기 시작한 80년대후반부터 북한의 생활은 갈수록 힘들어 졌으며 특히 심각한 식량난으로 북한당국은 식량수입의 재원마련을 위해 함경도등 산간지방에 「아펜(아편)재배」(일명 도라지밭개간)에 혈안이 돼 있다』며 『그러나 의약품이 부족해 「아펜」을 약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부작용으로 죽거나 또는 중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의 실상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남한방송을 통해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접하게 됐으며 북한의 젊은층들간에는 남한방송을 듣는 것이 노동신문보다 세계의 움직임을 더 잘 파악할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때문에 남한방송을 듣는 젊은층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 주가 가격제한폭 새달 확대/투자전략 이렇게…

    ◎투자위험 커져 신용거래 주의 필요/중저가 대형주 중심 장기보유 유리 다음달부터 주가의 가격제한폭이 커지는데 따라 투자전략도 크게 달라질 것같다. 주가에 따라 정액제(평균 4.6%)로 정해지던 가격제한폭이 6%의 정률제로 바뀌며 투자위험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예컨대 4만원짜리 삼아알미늄주식의 하루 변동폭은 현재 2천6백원에서 4천8백원으로,70만원짜리인 태광산업은 2만4천원에서 8만4천원으로 커진다. 특히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처럼 투자위험이 커지는만큼 앞으로 투자할때는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한신증권 박현주 압구정지점장은 『기업의 본질가치에 대한 정보가 주가에 보다 빨리 반영될 것』이라며 투기성투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투자신탁의 이종성 펀드매니저도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정석투자가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따라서 정보력과 분석력에서 앞서는 기관투자가들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거래량도주요 투자지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대신경제연구소 이교원이사는 『거래량이 많을수록 환금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가격변동이 적고 거래량이 많은 저가 대형주가 유망종목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증권전문가들은 단기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유동성이 좋고 내재가치도 높은 중저가 대형주의 투자비중을 늘리되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을 당부한다.중저가대형주는 종목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도 싸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반면 고가주는 수익률이 높은 만큼 위험도 높기 때문이다. 동서증권 송태승 투자분석부장은 『중저가대형주 중에서도 은행주가 제일 유망하다』며 『내재가치보다 낮게 평가돼 있고 일반투자자들이 큰 부담없이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 상품광고 갈수록 야해진다/낯뜨거운 외설성 장면·충격적 문구 남발

    ◎의류·식품·가전 등 전제품 확산/청소년 건전 성모럴 형성에 악영향/광고인 자율규제­언론매체 통제 시급 「자본주의의 첨병」으로 불리는 상업광고가 최근들어 「외설의 첨병」으로 변모하고 있다. 「○월○일 옷을 벗겠습니다」는 선전문구를 곁들인 내의 선전광고에서 청바지를 발목까지 내린 여성의 하반신을 보이고 있는 호출기광고,컴퓨터모니터 바깥으로 여성의 두 다리가 튀어나온 컴퓨터광고,여성들의 엉덩이를 둘러모아 부각시킨 전자제품광고등 낯뜨거운 상품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서울YMCA의 조사결과 최근 한달동안만 30여종의 외설성 광고가 등장했다. 특히 속옷,술 등 성인용 특정 상품 등에서 종종 등장하는 외설성 광고가 청소년 등이 즐겨 찾는 음식,의류 등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특성과 무관하게 확산되고 있다.벗기기의 대상 역시 남성까지 확대되는가 하면 남녀의 성행위를 연상케하는 퇴폐적 분위기의 광고 또한 적지 않다. 더구나 상업광고(CF)유행어에 민감한 청소년들은 학교에 누드사진으로 착각할 만한 외설성 광고물을 가지고다니거나 유행어를 확산시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서울 D중학교의 김모교사(28)는 『많은 학생들이 「성적 자극을 받기 때문에 야한 광고가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광고가 판단력이 미숙한 청소년기의 성관념 형성에 악영향을 끼치지 다국적기업이 이같은 외설성 광고의 범람을 부채질하고 있다.최근 흑인남성,백인여성,황인아이의 파격적인 누드사진으로 충격을 주었던 한 다국적기업의 골프웨어광고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원 강소라(25·여)씨는 『벗기기광고가 상품의 특성을 잘 드러낼 수 있다면 오히려 발전적인 시도일 수 있다』며 『그러나 전혀 엉뚱한 상품광고에까지 사용된다면 천박한 상업주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외설성 광고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저질 광고의 차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광고가 충격적이고 과감할수록 소비자들의 구설수에 오르면서 광고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효과를 거둔다는게 광고업자들의 분석이다. YMCA광고감시단의 백미숙(36)간사는 이와 관련,『최근 벗기기광고는 도덕적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을 뿐더러 창의성마저도 잃고 있다』고 지적하고 『창의성을 통해 더좋은 광고를 만들기 위한 광고인들의 노력과 직업윤리의식이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미국광고협회(AAA)가 외설의 기준을 「자신의 아내·누이·딸이 모델이 되더라도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울 수 있는 정도」로 규정하고 있듯 자율규제를 위한 원칙을 세우고 이에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외설광고를 거부하는데는 언론매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불특정 다수가 접할 수 있는 TV·신문은 좀더 엄격한 원칙을 정립,광고업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부분을 매체에서 통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 여야/“북주장 동조”­“용공음해”사흘째 공방전/김대중씨「조문」발언

    ◎민자/“통일문제를 전유물로 착각”맹비난/민주/“지방선거 의식한 공격… 좌시 않겠다” 민자당은 25일에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김일성 조문파동이 일어났을 때 우리 정부의 태도가 현명하지 못했다는 김 이사장의 지난 22일 발언에 대해 사흘째 총공세를 펼친 것이다. 공교롭게도 북한은 25일 민자당과 김 이사장의 입씨름에 끼어들어 김 이사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민자당◁ ○…민자당은 이날 김 이사장의 김일성 조문 관련발언 등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 민원국에 쇄도하고 있다고 소개. 민원인들은 『남북관계가 경수로 협상 등으로 미묘한 시기에 김일성 조문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김 이사장은 대통령이 천명하고 국회에서 매듭지은 지방자치선거의 실시마저도 의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는 것. 또 『세번씩이나 국민의 심판을 받았던 그가 지역감정을 볼모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남북문제에 대해 혼란을 조장하고 있는데도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당직자들도 이날 자리를 가리지 않고 김 이사장을 비난했고 그 내용도 조문파동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 당직자들은 김 이사장의 동교동계가 얼마전 민주당에 들어간 이종찬 의원을 서울시장후보로 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도 한결같이 『웃기는 얘기』라고 원색적으로 비판. 김덕룡 사무총장은 특히 『서울시장에 나서려 했던 사람들은 한밤에 체조한 꼴』이라면서 『동교동이 하면 다 되는 것이냐』고 힐난. 당내에서 말을 아끼는 사람으로 꼽히며 특정인에 대한 비난에는 생리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이는 이춘구대표까지 『통일문제가 자신의 전유물인 것처럼 착각하고 남북관계에서 마치 제3자나 되는 것처럼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말할 정도. 박범진 대변인은 한걸음 더 나아가 『국가보안법과 북한의 형법을 일괄처리하자는 주장은 북한의 목적에 노골적으로 동조하는 것』이라고 「색깔론」을 염두에 둔 논평을 발표. 이와 관련,여권은 김 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시간문제로 여기고 있는듯 한 상황.따라서 김 이사장의의도를 미리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 ▷민주당◁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도 이날 6개항의 성명을 발표,김 이사장에 대한 여권의 잇단 비난발언을 「용공음해공작」이라고 주장. 박대변인은 『청와대와 민자당,정부가 3박자로 김 이사장을 비난하는 것을 보니 선거 때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하고 『김 이사장에 대한 콤플렉스도 이유 가운데 하나지만 무엇보다 김 이사장이 지방자치선거에서 우리당 득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해석. 박 대변인은 『우리당은 당에 큰 기여를 했고 선거득표에 도움을 줄 원로를 존경하고 마땅히 보호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음해행위가 계속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북한이 『남한의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김 이사장의 발언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당지도부도 더이상의 확전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역력.
  • 북 경제 5년째 뒤걸음질/통일원,작년하반기 자료 분석

    ◎제조업 가동률 떨어져/주요국 교역 31% 감소 북한경제가 94년 하반기에도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연5년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통일원이 밝힌 지난 94년 하반기 경제관련 자료에 따르면 북한경제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하종가를 친 것으로 분석됐다.북한이 에너지 및 원자재난으로 인한 생산감퇴와 이에 따른 재정 및 외화난 등 빈곤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종래 북한의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건설부문이 재정부족으로 90년 이래 최악의 침체상태를 기록했다.총건설실적이 지난해 32건보다 62.5% 감소한 12건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제조업 분야도 에너지와 원자재난으로 가동률이 전년에 비해 2∼3%포인트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었다.하반기에는 김일성 사망(7월)으로 인한 노동기강의 해이로 생산성이 더욱 떨어졌다.북한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석탄,전력,수송 등 이른바 「선행부문」의 실적부진은 중화학공업은 물론 경공업 부문의 생산력 감퇴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대외경제협력부문도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 교역대상국이 경제적 실리추구 경향에 따라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기피하고 있는데다 김일성 사망에 따른 정책추진력 약화로 전년도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 특히 무역부문에서는 최대교역 대상국인 중국과의 교역이 수입가격상승,대 중국 채무증가에 따른 중국회사들의 거래기피로 전년동기대비 20∼23% 줄어 들었다.더욱이 러이아와의 교역마저 전년도 하반기에 비해 77.1% 감소했다.이 바람에 북한의 전체 무역액은 지난해 26억4천만 달러보다 30.7% 감소한 18억 3천만달러에 그쳤다. 다만 농업부문만 유일하게 양호한 기상조건으로 전년보다 6.0% 정도 생산량이 증대되긴 했다.그러나 이마저도 후진적인 영농체계,비료·농약 등 영농자재 부족 등 때문에 평년작 수준에도 크게 미달인 상태여서 식량난은 계속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당국은 지난 93년 말 당 전원회의를 통해 제3차 7개년계획(87∼93)의 실패를 자인했다.그 연장선상에서 향후 2∼3년의 완충기 동안 농업·경공업·무역 등 이른바 3대제일주의를통한 경제재건을 다짐한 바 있다.그러나 이같은 미봉책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대다수 북한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여야 “이젠「6·27 선거」총력체제로”/「기초단체선거법 타결」이후

    ◎후보자공천 등 후속조치 가속화 예상/여권,교육·복지부문 개혁 단행 가능성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의 정당공천문제를 놓고 여야가 지루하게 벌인 공방은 승자도,패자도 없는 게임으로 끝났다.막바지에는 민자당이 양보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과정을 통틀어 보면 민주당도 얻은게 별로 없다. 특히 야당이 의장공관과 부의장 자택을 물리력으로 점거,공권력의 개입을 불렀다는 것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다.무엇보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하고 기초지방의회 의원은 공천을 않음으로써 앞뒤의 논리가 빗나간 측면이 생겼다. 여와 야가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은 최악의 파국을 피했다는 사실이다.통합선거법안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됐을 때 빚어질 정국 파행을 우려,서로 타협책을 내놓았다. 정국의 긴장이 해소됨으로써 여야관계는 평상상태로 돌아왔다.아직 감정의 응어리는 남아 있는 눈치이긴 하지만….그러나 첨예한 이해대립이 있었던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여야가 모두 정치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이러한 정신이 살려진다면 여야 관계가 호전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정국은 이제 급속히 지방자치선거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6월의 지방선거에 출마할 공직자가 사퇴해야 하는 시한은 오는 29일이다.출마를 희망하는 공직자들의 명예퇴직이 이어지면서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여야 정당도 선거를 향한 총력체제를 갖출 채비다.후보자 공천도 바로 시작되리라 전망된다. 이번 통합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및 그것이 극적으로 해소되는 과정은 각 정당 내부 질서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물론 지방자치 선거전에 있어서도 논란거리를 제공한 셈이다. 민자·민주 양당은 통합선거법의 처리를 둘러싸고 당안에서 강·온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혼란을 겪었다. 민주당은 이기택 총재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동교동계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알력이 존재했다.민자당에 대한 강경투쟁을 서로 주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강경했던 동교동계는 막판에 협상으로 돌아 이총재쪽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여당이 다소 양보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자 이총재의 처지가 강화된 느낌을 준다.선거 뒤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현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민자당은 민주당보다 속사정이 더 복잡했다. 선거법의 개정을 추진한 것은 물론 협상과정도 김덕룡 사무총장이 주도했다.김 총장은 재선 의원이다.황낙주 국회의장을 포함,당내 중진들은 김 총장에게 별로 협력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민자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면 야당의 양보를 더 얻어낼 여지도 있었다. 이러한 아쉬움은 민자당의 운영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일부에서는 이춘구대표와 김총장체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도 나온다.그러나 여권 핵심부의 판단은 다른 것 같다.이대표와 김총장의 발목을 잡은 행동이 보다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당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때문에 이대표와 김총장의 위치를 더 확고하게 해주는 조치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여권은 여러 국면전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교육·복지 부분에서 각종 개혁조치를 단행,그동안 어수선한정국에 염증을 느꼈던 민심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정치권 자존심 회복됐다” 안도/「선거법 타결」 여야 반응/“야당에 너무 양보” 일각선 불만 표출/민자/“잘됐다” 대세속 기초의획 약화 우려/민주 지방자치 관련선거법을 개정하기 위한 협상이 타결되자 여야의원들은 자칫 파국을 맞을 뻔한 정치권이 최소한의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면서 다행스러워 했다. 그러나 민자당의원들 사이에는 『너무 양보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가 없지 않은 반면 민주당의원들은 대체로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다』는 반응이었다. ▷민자당◁ 이민섭 의원은 『여야가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가면서 가파르게 대결하다 이렇게 타결된 것은 상당히 잘 되었다고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번에 우리가 노력했던 것은 적어도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해서는 정치색을 없애 지방자치제를 뿌리내리게 하려는 차원이었다』고 야당의 공세에 밀린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 그는 그러나 자치단체장후보를 공천해야 하는데 대해서는 『공천과정에서 여권의 분열이 우려되는 점도 있으나 당력을 한데 모은다는 장점도 있으므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 변정일 의원은 『지역구마다 특수성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제주도는 도의회의 운영과정에서마저도 정당을 배제하는 것이 옳다는 인상을 주어왔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인 어려움이고 크게 보더라도 자치단체장의 공천은 안하는 것이 옳았다』고 지적. ▷민주당◁ 대체로 『잘됐다』는 반응이 두드러진다.호남과 수도권지역을 제외하고는 비세인 현실을 감안할 때 차라리 공천을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인 것이다.이번 여야협상에서 기초의회의 공천을 배제하는 방안을 역제의한 것도 이같은 바람이 오래전부터 당 내부에서 싹터 있었던 데 따른 것이다.반면 일부 의원들은 정당의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초의회가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공천장사를 우려하는 지적이 많으나 기초의회선거는 원래 지구당위원장으로서도 장사가 안되는 선거』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선거풍토의 개선이라는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풀이. 그러나 임채정의원은 『기초의회가 이권집단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임의원은 『기초의회가 졸부들의 신분상승의 장으로 변질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감시가 불가능해져 결과적으로 의회기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
  • 위성방송 윤리기준 강화돼야(사설)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영상국제방송회의가 위성을 이용한 국제TV프로그램의 지침을 마련하고 특히 「부도덕한 소재나 과도한 폭력을 포함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해선 안된다」는 강력한 원칙을 채택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매우 인상적이다. 이 지침은 사실상 이번 회의에 모인 아·태지역 21개국간의 방송프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위성방송을 통해 아시아로 들어오게 될 모든 서구방송에 대한 기준이기도 하다.따라서 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가고 있는 오늘의 초정보사회에서 새로운 난제로 제기되고 있는 선진다국적매체기업의 철저한 상업적 영상물들의 폐해에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의사표시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큰 것이다. 아·태상공의 위성방송경쟁은 지금 격전전야에 있다.지난 1월 시작한 NBC 동아시아방송을 필두로 CNN·TBS(터너방송) 등 미국 메이저방송들간의 주도권싸움은 이미 출발돼 있고,뒤따라 영국·프랑스방송도 아시아방송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 현실이다. 이 정황에서 보다 심각한 문제는 극단적으로 폭력화·외설화하고 있는 외국상대영상산업의 맹목적인 고이윤추구전술이다. 미국은 자국내 상영용과 해외판매용에 폭력장면들을 차별화해서 만들고 있다.물론 해외용이 더 폭력적이다. 우리는 이 점에서 거의 무저항적이다.최근 예만 보아도 영화 「타고난 난폭자」를 우리는 심의통과시켰으나 아직 영국마저도 개봉을 지연시키고 있다. 뉴미디어의 진전은 기술적으로는 환상적이지만 내용물의 전개는 소비적 저질성의 심화라는 맹점을 갖고 있다.때문에 윤리기준의 강화는 필수불가결의 대안이다.이 지침이 비록 구속력이 없다고는 하나 합의된 의지임은 분명하므로 이를 발판으로 상업적 저질문화의 확산을 보다 강력하게 방어하는 조직과 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이고 이 또한 정부간 정책적 연계를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 올해 임금인상률/경총입장/노총입장

    ◎경총입장/김영배 경총 정책부장/왜 5.4∼6.4% 인가/국제경쟁력 고려… 자동화·기술개발 부담/중앙차원 임금교섭땐 탄력적 대처할 것 87년 이후 생산성을 상회하는 고율의 임금인상은 여전히 경제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들어 임금상승률과 국민경제생산성간의 격차가 다소 좁혀지고 있으나 아직도 임금상승률이 생산성 증가율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따라서 국민경제생산성 범위내의 임금조정은 국민경제의 성과를 임금에 연동시킴으로써 국제경쟁력 제고 및 배분의 공평성을 기할 수 있는 논리적 과제임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최근 들어 WTO 체제 출범 등에 따른 국제 경쟁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합리적인 임금인상의 실현은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한 관건이라 할 수 있다.흔히들 지금의 우리 경제를 호황이라 표현하고 있으나 그러한 호황의 이면에는 자동화등 설비투자의 증대와 기술개발을 위한 엄청난 비용의 투입이 존재하였음을 간과하여서는 안된다.작금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있어서 자본의 생산기여는 급속한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특히 기업들은 경영과실을 앞으로 닥쳐올 경쟁의 위협에 대비하여 전액 재투자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현실에 처해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경총은 올해의 임금인상제시율을 5.4%∼6.4%의 범위내에서 개별기업들이 임금수준과 지불능력을 고려하여 결정토록 하였다.다만 한국노총은 이미 12.4%의 임금인상요구율을 제시한바 있고 경총이 평균 5.4%를 제시함으로써 양 단체간의 임금요구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은 당연하리라고 본다. 따라서 한국노총과 경총이 중앙차원의 협의를 통해 양측의 주장을 다소 양보하는 신축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경우 경영계는 탄력적으로 임할 계획이다.그러나 분명히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의 임금수준이 이제 작년 기준으로 1백10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고 이러한 수준의 임금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여 인력의 채용을 기피함으로써 사람을 쓰지 않는 기업들만이 성장기업군에 들어가게 되어버린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경총은 이러한 사실에 기초하여 향후의 임금조정문제는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전제한 가운데 다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가까운 일본의 경우 사용자 단체인 일경연은 최근 계속해서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들의 방식을 원용해보니 우리 경제의 임금상승률은 4.4%로 도출된 바 있다.그러나 노사관계의 안정이 전제되지 않은 임금안정은 어렵기 때문에 경총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협력적 풍토를 조성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며 노동계도 경총의 이러한 자세에 보다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길 희망한다. ◎노총입장/조한천 노총 정책연구실장/왜 12.4% 제시했나/기업노동소득분배 낮아져 근로자 희생/물가 등 반영 생계비 확보위한 최소 요구 한국노총은 3월2일 노총의 민주성을 제고하기 위한 개혁차원에서 새로이 설치된 중앙위원회에서 금년도 임금인상을 통상임금기준 89,969원(12.4%)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이같은 요구의 근거는 94년 상반기 현재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 가운데 가구주의 근로소득으로 노동력 재생산비인 생계비를 확보한다는데 두고 있다.금년도 임금정책과 관련하여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노총이 왜 사회적 합의를 하지 않고 독자적인 임금인상요구율을 제시했는가 하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노총은 93년의 중앙단위 임금교섭과 94년의 사회적합의를 하여 임금안정을 통한 경쟁력강화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정책,제도개선을 통한 노동자의 지위개선과 노동조합의 활동영역을 확대하고자 하였다.그러나 지난 2년간의 사회적합의는 고용보험제와 노동법개정,세제개혁등에서 노총의 요구가 전폭적으로 반영되지 못하였고 합의사항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등 정부와 사용자의 무성의와 비협조적인 태도로 노·사·정간의 신뢰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독자적인 임금인상 요구를 하게 된 것이다. 한편 작년도 우리경제는 경제성장률 8%,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6.2%를 기록하였으며,금년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경제성장은 7% 이상,소비자물가는 6%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어 노동자의 임금인상 기대 요구가 적지않은 상태이다.그럼에도 노총은 고율의 임금인상이 국민경제 발전에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니며,노동조합이 임금위주의 경제투쟁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되고 정책,제도개선을 통한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지위개선과 국민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통상임금 기준 12.4%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87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제조업의 노동소득분배률이 91년의 54.33%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반전하여 93년에는 52.56%로 떨어졌다.이는 결국 생산성 증가에 비하여 임금인상이 낮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따라서 금년도 노총의 임금인상 요구는 경기 및 물가전망,노동조합의 사회적책임,그리고 생산성향상을 고려할 때 정책,제도개선과 함께 최소한의 수준이라 하겠다. ◎정부는 왜 「임금인상 원칙」 내놨나/“경총­노총 합의 물건넜다” 판단/생산성 향상 웃도는 인상막는데 초점 정부가 「공익연구단」을 구성해 임금가이드라인을 제시키로 결정한 것은 한국노총과 경총의 사회적 합의가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판단해 내린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정부 구상대로라면 「연구단」이 교수 등 공익대표로 구성된 신뢰할 만한 집단이긴 하지만 「노사자율」체제에서 노사 당사자가 아닌 제3의 단체에서 임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한걸음 후퇴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앙노사간 사회적 합의를 우리의 바람직한 임금문화로 정착시키려고 했던 정부로서는 아쉬움 속에 2년만에 「용도폐기」한 셈이다. 정부는 임금협상이 본격화되는 3월을 앞두고 노총을 사회적 합의를 위한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노력했으나 노총의 거센 반발로 합의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지난 연말부터 조심스럽게 대안마련에 착수했었다. 그동안 「연구단」의 독자적인 임금제시 방안 외에도 ▲국민경제사회협의회(경사협)에서 노사가 제시한 임금을 공익위원이 중재하거나 ▲노·경총이 낸 임금인상안을 각각 임금의 상한과 하한선으로 결정하는 방안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임금을 제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다.이중 노사는 물론 국민 대다수가 큰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제1안이 선택된 것이다. 정부의의뢰를 받아 적정 임금인상률을 제시할 「연구단」은 생산성에 기초해 임금을 산정하게 된다. 국민경제와 생산성을 고려해 적정 임금인상을 유도하는 생산성임금제는 이형구 노동부 장관이 지난 12월 취임한 이후 공·사석을 막론하고 강조해 이같은 임금정책으로의 전환이 예고됐던 것이다.이는 생산성 향상보다 임금인상이 높았던 80년대 말 임금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이다. 세계화 첫 과제인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보다 웃도는 임금인상을 막자는 뜻이다. 그러나 당시와 다른 점은 생산성에 기초한 적정임금을 정부가 아닌 공익대표가 제시하고 개별기업의 임금협상에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즉 노·경총간 임금합의처럼 「연구단」의 임금제시를 준거로만 활용하고 임금결정의 「노사자율」원칙은 생산현장에서는 지켜지는 셈이다. 그럼에도 새 방식은 재야 노동계로부터 중앙노사의 「밀실야합」에 의한 임금결정이라는 비난의 소지는 근원적으로 제거됐으나 새로운 임금통제수단으로 생각될 수 있어 이를 어떻게 설득하고 생산현장에관철할 것인가가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 대결분위기속 일부선 협상의 소리/의장공관 민주당의원 퇴거후의 여야

    ◎“강행처리 준비 오해살라” 모임 자제”/민자/격앙된 감벙 진정·,강경대응에 부심/민주 민자당은 12일 경찰이 황낙주 국회의장과 이한동 부의장을 억류하던 민주당의원들을 퇴거시킨데 대해 『불법집단행동을 풀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공권력 동원에 따른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현정권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정면대결의 분위기속에도 여야 일각에서는 협상을 통해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주목되고 있다. ▷민자당◁ ○…이날 중앙당사에는 박범진대변인만 잠시 나와 경찰투입의 불가피성을 알리는 성명을 낸 것 말고는 당직자들이 일체의 움직임을 자제.이날 공권력 동원이 통합선거법의 처리를 강행하기 위한 사전준비라는 오해를 사지 않으려는 듯 당안팎에서 어떤 형식의 당직자 모임도 갖지 않고 13일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국회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 박 대변인은 성명에서 『1주일동안 의장단을 불법 감금해 온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행동이 끝내 경찰의 개입을 가져온 것은 국회의 존엄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부끄러운 일』이라고 경찰투입이 불가피했음을 강조. 박 대변인은 이어 『여야간의 모든 정치협상은 국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정안이 심의될 수 있도록 국회정상화에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금명간 강행처리는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 다른 한 고위관계자도 『바로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날치기를 하려고 공권력을 동원했다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고 민주당과의 대화노력을 편 뒤 시차를 두고 처리할 방침임을 설명.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귀국하는 15일을 전후해서는 처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주말쯤이 결행시기가 될 가능성을 시사. ▷민주당◁ ○…경찰의 개입직후 국회에서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민자당을 맹렬히 규탄하면서 실력저지 방침을 거듭 확인하는등 상오까지만 해도 격앙된 분위기.그러나 하오들어 민자당의 협상움직임이 감지되고 내부에서도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자 총재단과 당3역,총재비서실장,대변인을 뺀 나머지는 비상대기령을 일단 해제. 박지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경찰력 투입은 이 정권이 군사독재정권의 적자이며 경찰국가의 원조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앞으로 어떤 협상도 거부한다』고 격분. 이날 상오 8시와 9시에 잇따라 열린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민자당의 대화 제스처가 날치기를 위한 기만술책이었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하고 『민자당이 끝내 날치기를 감행한다면 국민과 함께 정권타도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이기택총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날치기만은 막아내자』고 다짐했고 뒤이어 발언에 나선 의원들도 『국정문제에 경찰을 동원한 것은 YH사건이후 처음』(조세형)『오늘로써 현 정권은 민간독재정권으로 전락했다』(임채정)『김영삼대통령은 제2의 이승만이며 이제 민주당의 집권이 눈앞에 다가왔다』(이해찬)고 흥분.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일체의 협상을 거부하고 강경대응하는 방안과 협상을 통해 시간을 버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특히 한화갑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협상의필요성을 제기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심중을 대변한 게 아니냐하는 관측도. 문희상총재비서실장은 『협상과 강공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하고 솔로몬의 재판을 예로 들어 『파국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거국적 차원에서 협상을 모색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피력.문실장은 이어 『민자당이 당장 날치기를 하지만 않는다면 협상기구 구성이나 영수회담을 통해 대화의 길도 열리지 않겠느냐』고 기대. 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제 합의처리 보장을 민자당에 요구하는 것은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합의를 위해 노력한다는 정도의 원칙아래 협상기구를 구성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주장. ◎“공권력 발동은 경찰 자체판단”/황 의장 “경찰 투입 요청한적 없다”/“권력에 이용된 경찰” 민주 맹비난 황낙주 국회의장은 12일 『경찰을 요청한 적이 없고 전적으로 경찰 자체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국회의장 공관 투입경찰을 현장에서 지휘한 유광희용산경찰서장은 『공관측의 요청에 따라 상부의 지시를 받고 들어갔다』고 말했다.안병욱 서울경찰청장은 『경찰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이를 다시 번복했다.민주당이 『권력에 또다시 이용된 경찰』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직후였다. 황 의장이 경찰투입 요청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은 공권력 발동 자체가 정치적 판단이 아닌 법질서의 유지차원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황 의장은 『1주일에 걸친 불법상태를 인지한 경찰이 의장의 신체의 자유를 지킨다는 책무에서 판단한 일』이라고 말했다.황의장은 같은 맥락에서 국회법 제143조의 「의장 경호권」 발동도 없었음을 강조했다.국회 경내와 떨어져 있는 공관이 경호권의 대상이냐 하는데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하다. 황 의장은 전날 밤 공관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당의원들에게 『오늘 안으로 모두 철수해 줄 것을 정식통보』한다고 공권력의 요청을 시사하는 「최후통첩」을 하면서도 『경호권이 아니라 신체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고위간부 출신의 한 민자당의원은『경찰관 직무집행법 제7조에 따라 경찰은 인명 신체 재산에 대한 위험한 사태가 발생한 때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 안에서 토지 건물등에 출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형법에 「주거침입죄」및 「퇴거불응죄」에 해당하는 현행범은 피해당사자의 요청이 없어도 경찰의 책무상 진입이 가능하며 이한동부의장의 사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정치적 오해를 초래할 수 있는 공권력 사용에는 관행상 당사자에게 통보하고 동의를 구해왔다』면서 『이번에도 본인들의 요청이나 적어도 동의는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민자당의 김덕용사무총장이 전날밤 공관을 방문,황의장과 장시간 요담한 것도 공권력사용에 대한 황의장의 동의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박범진대변인도 민자당측에서 경찰력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도 『협상이 결렬된 직후 법적 대응방침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민자당에서는 민주당측이 공권력 사용에 대한 정치적 비난을 넘어 법적 시비를 걸어오면 민주당의원들의 「주거침입죄」및「공무집행방해죄」등을 거론하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 「고아돕기」아바이순대 장터 큰인기

    ◎귀순 북한출신 11명이 손수 만들어 판매/실향민 등 1천명 몰려 2시간만에 매진 80년대 후반이후 귀순한 북한 출신 11명으로 구성된 「나라사랑회」(회장 김남준·32·기아자동차 근무)가 4일 하오 서울 보라매공원 자유회관에서 고아돕기 성금 마련을 위해 자신들이 손수 만든 순수 북한식 「아바이 순대」를 판매,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1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7천원씩에 판매하는 3백50명분의 순대가 행사시작 2시간여만에 동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에게 귀순용사를 만나볼 기회도 마련해주고 진짜 북한식 순대도 맛보기 위해 왔다는 허종실(42·동작구 대방동)씨는 순대가 동이나자 『너무 적게 만든 것 아니냐』며 아쉬워했다.하오 3시에는 국밥 등 나머지 음식마저도 떨어져 예정보다 2시간이나 앞당겨 문을 닫아야했다. 이날 행사에는 89년 인민군 소위로 복무중 귀순한 김 회장 이외에 유천수(32·사업),장기홍(33·연세대 노문과 2년),윤웅(28·고대경영학과 1년),유정훈(32·농협근무),임영선(28·현대건설),김광욱씨(26·농협) 등 7명이 참여했다. 김씨를 비롯한 회원들의 얼굴은 그지없이 밝았다.50명의 고아들에게 푸짐한 선물보따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음식준비로 밤을 꼬박 세운 피곤함도 잊은채 분주히 뛰어다녔다. 이들이 순대를 직접 만들어 팔게 된 계기는 90년 러시아 유학중 귀순한 회원 한진우씨(27)가 외국어대에 편입해 다니면서 학우들과 함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양지동산」을 방문한 뒤 귀순자들 사이에 고아들의 딱한 사정이 알려졌기 때문. 이들은 회비 3만원씩을 거둬 틈틈이 양지동산을 도왔으나 더 적극적으로 돕기위해 수익사업을 계획했다.궁리끝에 북한군 복무시절 손에 익힌 순대요리를 만들어 팔기로 한 것. 순대국 한그릇을 깨끗이 비운 철원출신 실향민 박상희(61)씨는 『북한식 아바이순대의 구수한 맛이 일품』이라며 『어렵게 귀순해온 젊은이들이 손수 만든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아바이 순대」는 찹쌀에 「멍청이 배추」(우거지 배추)를 썰어넣고 「도래창」(돼지창자에 붙은 기름)과 선지피를 적절히 배합해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진이 고향인 대표 김씨는 요리법에 관해서는 「비법」이라며 끝내 입을 다물었다.
  • 인니서 동화 강요받은 화교들/“어떤 민족·종족이든 인니시민 되라”

    ◎종교·문화활동 규제… 창씨개명도 요구 인도네시아 화교들은 요즘 중국과의 문화적 유대를 끊고 모범적인 인도네시아 시민이 되라는 정부의 동화정책에 시달리고 있다. 트라이 수트리스노 부통령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웨스트 칼리만탄 주정부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민족이나 종족이든 인도네시아 시민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인도네시아식 문화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이 말레이시아 혈통으로 회교도들인 인구 1억9천만명의 인도네시아인중 화교들은 단지 3%인 5백만명에 불과하다.그러나 이 나라 상권의 70% 이상은 화교들의 수중에 있다.또 화교들은 금융과 재정서비스 분야에서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절대다수의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은 화교들의 상권 장악에 분개하면서 화교들이 과연 애국심이 있는지를 의심한다. 수트리스노 부통령은 홍콩이나 대만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인도네시아에서 중국문화가 진흥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정부는 화교들이 그들 조상의 문화를 따르는 것을 허용하는 것을 포함,어떠한 정치적 흥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교들은 인도네시아의 헌법에 따라 종교의식과 관련된 제한된 형태의 중국문화만을 지킬 수 있도록 허용되고 있으나 이 마저도 화교 사회내에서만 행사를 치를 수 있다.또한 한자는 정부의 통제를 받는 단 하나의 중국어 신문을 제외하고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중국인들은 설상가상으로 인도네시아식 창씨개명을 강요받고 있다.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화교이며 수하르토 대통령의 절친한 사업동료인 재계의 거물 리엠 시외 리옹도 공식적으로는 인도네시아식 이름인 쇠도모 살림으로 불리고 있다.
  • 과학의 남용과 성비/신현정 부산대교수·심리학(굄돌)

    사람들은 화투와 같은 확률놀이를 무척 즐긴다.문제는 이러한 놀이에 중독되기도 한다는데 있다.그 이유는 부분강화의 효과에서 찾을 수 있겠다.부분강화란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보상이 항상 주어지지 않고 간헐적으로만 주어지는 현상으로서,간헐적 보상에 의해 형성된 행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노름은 항상 이기거나 지는 놀이가 아니다.단지 부분적으로만 보상을 받는다.이 때문에 노름은 쉽게 사라지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로는 노름꾼의 오류현상을 들 수 있겠다.노름꾼의 오류란 실제로 아무 관계도 없는 독립적인 사건들 사이에서 관계를 찾으려는 경향성을 말한다.동전 던지기 내기에서 연속해서 다섯번이나 앞면이 나왔다고 하자.이제 여섯번째 던지기에서 여러분은 앞뒷면 어디에 내기를 걸겠는가.딸만 다섯명 낳은 어머니가 또다시 임신한 아이의 성을 무엇이라고 예상하겠는가.계속 앞면이 나왔다면(딸),다음번에는 반드시 뒷면(아들)일 것이라고 착각하기가 십상이다.그렇지만 여섯번째 동전던지기(아이)는 먼저 일어난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다. 요즈음 남아와 여아의 성비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노름꾼의 오류에 빠져서 아이를 계속 낳는다면 인구는 늘지언정 남녀의 성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자연의 조화로 그 수가 균형을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그런데 노름꾼의 오류에 빠진 부모의 개인적 욕구와 과학의 남용(?)이 어우러져서,실제로 남아가 엄청나게 많다.인간을 위해 인간이 만든 과학이 출생의 섭리마저도 붕괴시킬만큼 남용되고 오용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참으로 역설적이다.
  • 지방화시대 리더(신 지도자론:13·끝)

    ◎재정자립 다질 「경영마인드」있어야/「협력하는 자치」해야 중앙­지방 공영/지역개발에 정경자원 최대한 동원을/분권 극대화… 국가에너지 결집시키는 지혜 긴요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시의 로버트 스튜어드 시장은 「세일즈 시장」으로 통한다.그는 13년전 취임한 이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세계로 뛰었다.아시아 독일 영국을 가릴 것 없이 상공회의소를 찾아가고 사업가를 만나 컬럼버스시에 투자하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컬럼버스시는 모두 10억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5천6백명의 시민이 일자리를 새로 얻은 것이다.민선시장의 힘이었다.지방자치제가 가져다 준 활력이었다. 그 지방자치제가 우리에게도 바짝 다가와 있다.사실 「지방자치」라는 단어는 1961년 군사쿠데타와 함께 입에 올리기조차 터부시되어 왔다.그러나 이제 그 정당성에 의문을 던지는 것도 조심스러울 만큼 절체절명의 명제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국민의 지방자치에 대한 열망은 단체장 선거를 불과 다섯달 남짓 남겨둔 지금 절정에 달해 있는 느낌이다. 지방자치는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과의 관계,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와의 관계로 구분된다.이들 관계의 적절한 설정이 지방자치의 성패를 결정한다. 지역주민들의 복지증진과 지역경제의 발전이 주민들과의 관계에서 나온다면,지방의 자율성 확보와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협력을 통한 국가경쟁력의 향상은 중앙정부와의 관계에서 나온다.지방화 시대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가치들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이제까지 지도자들과 다른 자질이 요구되는 것이다. 지방화 시대의 중심적 행동체라고 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은 먼저 지역특성을 고려하여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주민들에게 제시하고 이들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여기에 지방관료를 장악하는 능력,지역내 주민 사이의 이해를 조정하는 능력,그리고 정치적·경제적 자원을 동원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은 또 지방화시대에도 달라지지 않을 중앙정부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중앙정부와 동반자의 위치를 다지는 정치적 협상력이 있어야 한다.이와 함께 중앙정부에 대한 재정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경영개념의 도입을 통해 행정능률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가적 능력이 요구된다. 미국 버지니아주 햄프턴시는 자치단체장의 「경영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만성적자에 시달리던 햄프턴시는 지난 84년 경영전문가인 보브 오닐씨를 「시티 매니저」로 채용했다.햄프턴시는 그가 제시하는대로 인사 및 보수 양면에서 철저히 실적주의를 채택,경영혁신을 시도했다.그 결과 햄프턴시는 93년 3백5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건실한 자치단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다행히 우리에게도 지방화 시대를 희망적으로 보게하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경상북도가 지역생산품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상공인들과 세운 주식회사 경북통상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지난해 9월 설립된 경북통상은 불과 두달만에 1백30만달러 어치의 각종 농산물과 공산품을 수출했다.올해 수출목표는 3천만달러이다.경북통상은 올해 5차례에 걸쳐 미국 일본등에 시장개척단을 보내고 서울과 대구등에 수출유망특산물 전시판매장도 세운다는 계획이다. 경북통상은 도지사 관사를 사무실로 쓴다.도지사는 대신 아파트를 구해 나갔다. 그러나 이같은 지방자치단체장의 노력도 한계가 있으며,중앙정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중앙정부는 행정적 및 재정적 지원을 통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주민복지향상과 지역발전에 공헌할 수 있고,지방이 자율성을 확보하는데 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정부의 지도자들이 지방화 시대에 중요한 지도자로 부각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 기인한다. 따라서 지방화 시대를 맞은 중앙정부의 지도자에게도 새로운 자질이 요구된다.중앙정부 지도자들은 우선 지방분권적인 시각을 지녀야 하며,지방자치를 추진하고 정착시키는데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지방분권작업을 방해하는 정치적 및 관료주의적 이기주의는 절름발이 지방자치를 초래할 수 있다.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집단은 이들 뿐이다. 이와 함께 중앙지도자들에게는 지방의 분산적 에너지를 하나로 통합하고 결집함으로써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간의 갈등을 조정하고,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일관성있는 정책수행을 위하여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하고 유도하며,지역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이제 우리는 오는 6월27일 선거와 함께 지방자치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다.이 실험의 성공여부는 어떠한 사람들이 지방화 시대의 지도자들로 선택될 것인가에 따라 결정된다.이 실험의 결과는 또 다가오는 21세기를 우리가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결정한다.그 결과가 좋지 않으면 갈등공화국,파산공화국으로 전락하여 단기적인 국가경쟁력의 상실은 물론 장기적인 국민의식의 후퇴마저도 가져올 수 있다.대단히 중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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