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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중재자 永眠” 세계지도자들 애도

    [암만(요르단) 외신종합] 고(故)후세인 요르단 국왕의 장례식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등 세계각국 지도자 수십명이 참석한가운데 8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장례식은 회교율법에 따라 후세인왕이 타계한 지 24시간을 넘기지 않은 이날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후 6시 30분) 시작됐으며 후세인왕의 시신은5시간여의 국장절차를 마친 후 부친과 조부가 묻힌 시내 왕가 묘지에 안장됐다. 이날 장례식에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조지 부시,지미 카터,제럴드 포드등 3명의 전직대통령이 나란히 참석,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또한 와병중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이스라엘도 에제르 와이즈만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한 대규모 조문단을 참석시켰다. 아랍권에서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수반,에스마트 압델 메기드 아랍연맹사무총장등 많은 지도자들이 참석했다.[암만·예루살렘 외신종합]▒장례식이 거행되는 동안 암만시내는 수십만명의 애도인파가 빽빽히 거리를 메우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등 일대장관을 연출.▒철저히 전통 회교율법에 따라 치러진 탓에 이번 장례는 전세계 회교연구가들에게 좋은 교재거리가 될듯.여성은 장례행사에 철저히 참여가 금지돼 미망인인 누르왕비마저도 공식행사에 참석치 못하고 9일 별도의 추모행사에 참석할 예정.▒‘세계 평화의 중재자’직함에 걸맞게 후세인의 장례식이 거행된 암만은 8일 세계각국 정상들의 도착으로 때아닌 세계정상회담장같은 분위기를 연출. 리비아 조문단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달라 이븐 압델 아지즈 왕세자가 가장 먼저 도착한데 이어 오후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폴 니루프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이 도착.(회교율법에 따라 치러진 후세인왕 장례식 절차) 후세인왕의 장례는 회교율법에 따라 왕 임종 뒤 24시간을 넘기지 않은 8일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후 6시 30분)시작됐다.다음은 시간대별 장례진행 상황. 10시 30분:공식 조문객들이 암만시내 왕궁 곳곳에설치된 공식 영결식장에입장.회교율법에 따라 여성은 입장금지. 오후 1시:덮개가 열린 왕의 관이 메카를 향해 대관실(戴冠室)에 안치됐다.압둘라왕에 이어 왕자들,고위관리들 순으로 왕의 시신에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오후 2시 20분:압둘라왕 주관하에 외국조문객들을 위한 별도의 장례절차가왕궁내 함자 빈 압둘 무탈레브 모스크에서 열렸다. 오후 2시 51분:압둘라 왕이 다시 한번 기도를 주관한 뒤 8명의 군인이 관을 후세인왕의 부친과 조부가 뭍혀있는 왕가묘지로 운구.회교율법에 따라 사향(麝香)을 바른 왕의 시신은 흰 천에 싸여 안치됐다.안장식이 끝난 뒤 5일간공식 조문기간 시작.
  • “선사시대에 초고대문명 존재” 찰스 벌리츠 주장

    97년 그레이엄 헨콕의 ‘신의 지문’이 국내에 번역 소개된 이후 고대문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이 책은 고도로 발달된 초고대문명이 언제어디에 존재했는지,사라졌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알아내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최근 ‘신의 지문’의 원전에 해당되는 찰스 벌리츠의 책 ‘신이 질투한 문명들’(원제 ‘Mysteries from Forgotten Worlds’·72년 출간)이 안재학 옮김으로 도서출판 새날에서 출간됐다.저자 벌리츠는 한국어를 비롯해 31개국언어를 해독하는 언어학자이자 수중탐험가.그는 동서고금의 수많은 문명사관련문헌을 탐독하고 스쿠버 다이빙을 배워 자신이 직접 해저도시 현장을 답사하였다. 벌리츠는 이 책에서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선사시대에 지구상에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존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루 리마시의 남쪽 약250마일 지점에 있는 나스카 계곡에는 선과 도형으로 구성된 신비한 ‘지상그림’이 남아있다.총60마일 이상의 지역에 걸쳐있는 이 그림은 마치 전문적인 측량에 기초한 것처럼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그동안 이 인공구조물은 선사시대의혹성 비행사를 위한 비행장이라거나 우주여행자에 대한 신호 정도로 추측해왔다.그러나 천문학자 폴 코조크 박사 일행은 이 구조물이 기원후 50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혹성·태양·달의 궤도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대 이집트에서 시행되던 뇌수술법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 있다.또 고대 인도에서는 정형외과·뇌 절개·제왕절개 수술을 비롯해 기억력·치아·시력·피부탄력을 회복시키는 약초치료가 행해졌다는 기록도 있다.고대에 개발된이같은 의술은 19세기에 들어서야 겨우 그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철이나 강철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녹이 스는 것이 상식이다.그러나 인도 델리의 쿠투브 미나르 사원 뜰에 서있는 ‘아소카왕의 기둥’은 1,600년 이상비바람에 노출되었지만 전혀 녹슨 흔적이 없다.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야금술을 능가하는 셈이다.저자는 “이것 역시 시간의 경과와 함께 잊혀졌거나 잃어버린 고대 과학기술의 존재를 생각케하는 좋은 예”라고 설명한다. 페루나 볼리비아에 있는 잉카유적지를 찾은 방문객들은 궁전·성채·신전들이 다면체의 거대한 돌덩어리로 되어있고,그 틈새는 얇은 판 하나도 끼울 수 없을만큼 정교하게 짜맞춰진 것을 보고 혀를 내두른다.장방형은 물론 32면을 가진 돌들을 그처럼 정교하게 짜맞춘다는 것은 현대기술로도 불가능하다.지금까지 연구된 바로는 남아메리카의 고대인들은 거석의 다면접합을 가능케할만큼 정밀한 석공도구나 기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그러나 수수께끼의 기념물들은 지금도 여전히 산꼭대기와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절벽들 위에 서있다. 중앙아메리카 평원의 초대형 지상그림,설명이 불가능한 해저유물,중남미 고대유적에서 확인되는 고도의 건축술,지구 반대쪽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단어들….저자는 고도로 발달된 문명이 ‘선사시대’에도 존재했다는 수많은 증거들을 들이대고 있다.이 책은 초고대문명의 존재를 확신하는 ‘아틀란티스 지지자들’의 성과를 집대성한 것이다.가격 9,000원 鄭雲鉉 jwh59@
  • 각부처 새해 설계-姜昌熙 과학기술부장관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앞두고 과학기술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과학기술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과학기술 혁신전략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姜昌熙과학기술부장관은 31일 鄭鍾錫 대한매일 경제과학팀장과의 특별회견에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신설되고 출연연구소의 관리체계가 바뀌어 국가 과학기술 혁신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면서 “오는 3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가동해 중·장기 과학기술발전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姜장관은 “과학기술정책과 투자의 우선순위를 새로 정하고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평가·조정작업을 엄정히 해나가겠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고부가가치의 신기술 개발을 중점 목표로 제시했다.▒국가 과학기술 혁신시스템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뀝니까. 지난 1월5일 과학기술정책 종합조정기구가 기존의 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 한 단계 높아졌습니다.이 위원회에서는 연구개발예산의 사전 조정과 연구자원의 효율적 배분,연구개발투자의 중복 방지에 주력하게 됩니다. 올해부터는 정부출연연구소의 관리체계도 바뀝니다.출연연구소의 관리주체가 각 부처에서 국무조정실로 일원화된 데 따른 것입니다.우리 과기부의 경우 20개 연구소중 12개를 국무조정실로 이관했습니다.▒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됩니까.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 관련 최고 심의·의결기구로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게 됩니다.위원은 산업자원부장관,정보통신부장관 등 과학기술 관련 국무위원과 기획예산위 위원장,국무조정실장,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민간 전문가 등 20명 이내로 구성할 계획입니다.과학기술부장관은 위원회 간사를 맡아운영과 사무처리를 지원합니다.위원회 아래에는 운영위원회(위원장 과기부장관)와 전문 분과위원회를 둘 생각입니다.▒출연연구소의 관리주체가 바뀌면 과기부와 출연연구소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요. 과거와 같이 과기부가 출연연구소를 직접 관리·감독하는 일은 없어집니다.그러나 연구기관의 사업에 대해 총리실에 의견을 내거나 과학기술계 3개 연구회(기초·산업·공공기술)의 당연직 이사로 계속 참여하게 됩니다.각 부처에 대한 연구사업비 배정작업도 합니다. 앞으로 우수 연구집단과 경쟁력 있는 연구기관에 연구비를 집중 배분하고출연연구소 스스로가 특성화·전문화를 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특히 올해부터는 ‘과학기술 훈·포장제도’를 신설하고 우수 과학자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축전을 보내 격려하도록 건의할 것입니다.▒올해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기업의 연구개발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은 갖고 있습니까. 기업부설연구소와 산업기술연구조합 등 민간 연구개발 조직을 국가혁신시스템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산업의 지식집약화와 고용창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벤처기업 육성이 선결과제입니다. 내년까지 벤처기업 200개를 소수 정예로 시범 육성하겠습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최고벤처경영자 과정’을 통해 벤처기업을 양성하는 한편 4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을 세워 이들의 투자지원에 나설 생각입니다.▒기업 수탁 연구사업 감소로 이공계대학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기초과학연구는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경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올해에는지난해보다 25.6% 늘어난 1,458억원을 이공계대학에 지원할 방침입니다.대학 연구소 30개를 ‘국가지정 연구실’로 지정해 연구소별로 5억원을 지원할것입니다.현재 15%에 불과한 대학에 대한 정부연구비 지원 비율도 30%까지확대해 나가겠습니다.▒실직 또는 미취업 고급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대책은 있습니까. 올해는 과학기술계에서 6,800명 정도의 고급 유휴인력이 생길 것으로 봅니다.227억원을 들여 이들중 3,000여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인턴연구원이나 과학기술지원 단원으로 흡수해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올해에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고급인력을 지원하며 장관인 저도 현장을 직접 찾아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과학기술인을 우대하겠다는 정부정책이 말 잔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국가차원에서 과학영재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영재교육진흥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초·중학교과정부터 과학영재를 조기에발굴·교육할 수 있도록 전국 9개 대학교에서 운영중인 ‘과학영재교육센터’를 내년까지 15개로 늘릴 방침입니다.▒원자력발전소의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표기 인식오류)문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대부분 아날로그방식으로 제어가 이뤄지기 때문에 Y2K문제의 발생 소지는 많지 않다고 봅니다.특히 원전의 안전설비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므로 Y2K문제로 인해 방사능 누출 등 중대사고 위험은 없습니다.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있을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원자력 Y2K 해결 추진대책반’을 만들어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 전문가 좌담

    ▒金萬欽 나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전국을 6개 지역으로 나눈다고 하는데,그러려면 행정체계에 변화가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李長熙 도제도를 폐지하는 아이디어에는 저도 찬성합니다.남북한 통합을위해서도 바람직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예컨대 통일 이후에 개성하고 춘천이 교류하는 식으로 해야지 평양시장을 남한의 어느 지역에서 올라온 사람이 맡으면 거부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요컨대 서울공화국의 북한지배형식이 되면 문제가 커진다는 거죠. 이와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 윤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지역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단순한 윤리차원이 아니라 국민의식개혁운동으로 연결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金萬欽 지역문제와 통일문제를 보는 시각에는 윤리적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그동안 힘의 관계가 작동한 것은 공동체윤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金善雄 남북문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일입니다.베트남·독일·예멘의 경우처럼 각기 다른 통일방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베트남식인 무력통일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이런 점에서 현재 국민의 정부가 펴고 있는 햇볕정책에 동감합니다.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남한 내에 통합이 선행되어야 합니다.아직 외재적 요인이 존재하고 있지만 남한 내에서만이라도 보수와 개혁세력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李長熙 동서 갈등 치유는 통일로 나아가려는 지금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우리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을 쓰고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제약과 미국과의 정책적 차이점을 노정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우리는 북한 금창리 핵의혹시설 문제를 풀기 위해 미·북 관계개선과 더불어 패키지딜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화학무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강경책을 구사하려고 하고 있어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3월위기설’ 등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내부에서도 대북 노선을 둘러싸고 강·온 대립이 심각합니다.그러나남북간 접촉을 늘리고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해 통일 이전에 평화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때문에 대북 포용정책에 힘을 모아주기 위해서도 남북대화 못지않게 우리 사회 내부의 ‘남남대화’가 중요합니다.어떻게 해서든 동서갈등을 해소하고 50년대식 이념갈등과 같은 소모전에서 벗어나 민족에너지를 긍정적 방향으로 집중시키기 위해서입니다.▒金善雄 우리만이라도 이북에 대한 실상을 파악해 이해 폭을 넓히는 수련이 필요합니다.▒李長熙 통일에 이르는 과정과 통일국가의 내용과는 엄연히 구별 되야 합니다.통일국가는 자유와 인권,복지,민주와 다양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통일로 가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건전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 등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있어야 합니다.그러나 과거엔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넓히는 얘기를 하면 친북적으로 매도당했던 게 사실입니다.제가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는 단체인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에 참여하고있습니다만 이제는 우리 사회 내에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끼리 상호 실체를 인정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틀이 필요할 때입니다.▒金萬欽 남한 정치 내에서 통일을 주제로 한 합의를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공존의 논리를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앞으로 국내정치에서 권력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있을 겁니다.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대통령제가 유용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러나 그 주장은 유신시대에 朴正熙 전대통령이 한 것입니다.나는 공존에 바탕을 둔 통일을 위해서는 대통령제가반드시 유용하다고 보지 않습니다.그보다는 내정과 외정을 이원화시킬 수 있는 방법 등 다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남북관계에서 보다 더 유용하다고 봅니다.▒李長熙 우리 자체 내의 지역갈등이나 이념갈등을 안고선 민족통합으로 가기 어렵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특히 50년대식 냉전적 사고로는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그런 점에서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을 구분해 봐야 합니다.북한정권은 자기들 경제가 무너진 게 남한 때문이라고 선전합니다.그러나 교류협력을 넓히다 보면 북한주민들도 알사람은 알게 됩니다.언제가 민족통일이 됐을 때 북한주민들도 어려웠을 때 도와준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물론 통일국가가 자유,민주화,다원성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것은 이미 세계사적 흐름입니다.▒金善雄 이북 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어 남한이 진정으로 북한을 도와준다는 믿음을 그들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金萬欽 민화협을 포함한 정부 정책은 현실적인 제약을 생각할 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15대 대선 이후 지금이 지역문제 해결의 중요한 시점입니다.金大中정부가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통일의 시대에 지역이 중요한 문제로떠오를 것입니다.
  • 崔在旭 환경부장관 ‘낙동강 맑은물 만들기’ 집중투자

    팔당호 주변 300m의 땅 3분의 1 가량을 10∼20년에 걸쳐 사들인 뒤 그 땅에서 식목행사를 개최하면 20년 뒤 세계에 유례 없는 장관이 펼쳐질 것입니다 崔在旭 환경부 장관은 19일 대한매일 金命緖 사회팀장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발표한 팔당호 수질 보전을 위한 특별대책의 미래상(像)을 이같이 전망했다.재선의원을 지낸 崔 장관은 현장을 중시한다.지난 해에는 영월 동강댐 건설의 타당성을 살펴보려고 현지에서 래프팅을 하다 물에 빠지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하지만 이같은 노력 탓인지 이제는 ‘환경 전문가’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崔 장관은 “올해는 수질이 가장 나쁜 낙동강 대책 마련에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히고 “낙동강은 유역이 넓고 상·하류간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팔당호의 경험을 살려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치면 모두가 만족할 만한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한강에 이어 올해에는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나머지 수계의 수질 개선대책 마련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골자를 설명해주시지요. 정부는 97년 4월부터 약 2년에 걸쳐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고자 구체적 환경기초조사와 수질 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현재 조사중인 영산강과 금강에 대해서도 올 연말부터 계획 수립에 착수하고,주암·대청호 수질개선대책도 올해 안에 수립할 예정입니다.부산 등 일부 지방에서 한강의 방식을 낙동강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들었습니다.저도 전적으로 같은 생각입니다.한강과 낙동강은 지역사정과 여건이 많이 다릅니다.상·하류 주민이 완전히 동의할 수 있는 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얼마 전 柳鍾根 전북지사가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한 조사단 구성을 제의하면서 새만금 문제가 새 국면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새만금 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현재 국무총리실의 조정 아래 환경부와 농림부가 공동으로 새만금호의 수질 보전 가능성에 대해 정밀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이 평가작업은 새만금호를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적합한 수준으로 보전할 수 있는지 여부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새만금 간척사업은 담수호 수질문제 뿐 아니라 해양 오염이나 갯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중요합니다.때문에 모든 환경문제를 전반적으로 재조사하자는 전북지사의 제의를 환경부로서도 바람직하게 봅니다.▒영월 동강댐 건설을 놓고 환경부는 지난해 수자원공사의 평가자료에 대한보완을 요구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한국육수학회의 조사가지연되는 등 수자원공사 말고는 어느 누구도 선뜻 동강댐 건설에 대한 명쾌한 견해를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하루 빨리 결론이 나야 하지 않을까요. 아시다시피 환경부는 영월 동강의 자연경관이나 생태적 가치가 매우 우수하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4월 수자원공사에 지형·지질,동·식물,수질·수자원 분야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보다 철저하게 정밀 조사하도록 했습니다.수자원공사는 지난해 말까지 조사를 끝낼 예정이었으나 용역 수행자인 한국육수학회의 ‘좀 더 공정하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조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용해 조사기간을 올 9월까지 연장한 것으로알고있습니다.수자원공사가 정밀 조사결과를 제출하면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여러 전문가의 의견과 그동안 사회 각계에서 제기한 문제점 등을 종합 검토한뒤 환경부의 의견을 건설교통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최근 세계적 희귀조인 흑두루미가 서식하는 순천만 갈대밭에서 불이 나고대규모 철새 도래지인 철원평야에 도로가 개설되는 등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철새 보호를 위한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으십니까. 환경부는 지난해 2월 조류보호대책을 수립하고,철새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불법 밀렵 단속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 오고있습니다.올 2월부터는 국내 철새와 철새 도래지의 현황 및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전국 겨울철새 동시센서스를 해마다 실시할 계획입니다.또올해 안에 ‘철새 보호를 위한 어로행위 및 농업활동의 개선에 관한 연구’를 실시해 보다 근본적인 철새보호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지난해 대전·충청지역 지하수의 방사능 오염이 큰 문제가 됐습니다.환경부는 캐나다 등의 방사능 허용기준을 인용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현재 방사능 물질에 대한 외국의 연구실적 등을 수집하고,한국자원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전국의 우라늄 광산 분포지역을 대상으로 지하수 중의 방사능 물질 함유실태 및 위해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종합적 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그린벨트에 이어 국립공원구역 재조정도 주민들의 집단 민원을 야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공원구역 조정에 대한 원칙은 서 있습니까. 국립공원구역이 정해진 뒤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여건이 많이 달라진 곳도있고,당초 공원 지정 때 공원으로서 타당성이 결여된 지역까지 공원으로 편입된 경우도 있습니다.이런 실정을 감안해 정부는 97년 한국지방행정연수원에 용역을 의뢰해 공원구역 조정 기준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앞으로 공원보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지역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 주민과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지난 13일한·중·일 환경장관 회담이 있었습니다만 동북아 환경협력은아직 구체성을 띠지 못하고 있습니다.황사에 섞여 유입되는 중금속 포함 공기를 막기 위한 대책 등이 시급하다고 여겨지는데요. 황사와 산성비 같은 장거리 대기 오염은 아직 관련 국가간 공식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해 현재로서는 구체적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장거리 대기 오염문제 해결은 관련 국가들이 공동으로 과학적 조사를 실시하고,이를 바탕으로 협정을 체결해 각 국이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나가는 형식이돼야 합니다.앞으로 한·중·일 환경장관의 정례적 만남을 통해 동북아지역의 현안인 장거리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힘쓰겠습니다.▒환경교육 강화를 위한 특별한 구상은 있는지요. 홍보수준에 머물러 있는 환경교육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고 행동하는,그야말로 살아있는 환경교육이 되도록 사이버 환경교육 등 현장 체험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나갈 계획입니다.
  • ‘눈먼 돈’나눠먹기,이상한 예산당국

    나눠먹기식 예산편성의 ‘모럴 해저드’가 여전하다. 정부가 각 부처와 산하기관의 올해 경비성 예산을 10% 일괄 삭감한 조치에도 아랑곳없이 한국고속철도공단 일부 부서의 관리비는 지난해보다 무려 2·5배나 늘어 특혜배정 의혹을 낳고 있다.이는 정치권과 예산청,고속철도공단측의 3각 ‘물밑 거래’에 의한 전형적인 예산 나눠먹기로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다. 15일 기획예산위원회와 예산청,한국고속철도공단에 따르면 올해 고속철도공단의 시설투자비를 제외한 전체 관리비는 지난해 336억원에서 190억원으로줄었다. 그러나 특정본부는 오히려 2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특히 지난해 2억5,000만원에 불과하던 홍보비는 8억7,000만원으로 늘었다.고속철도공단측의 홍보비는 지난해와 비교해 특별히 증가할 요인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측은 당초 정부 예산지침에 따라 내년도 홍보비를 2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예산당국으로부터 더 올리라는 요청을 받고 6억원으로 증액,신청했다.예산당국의 심사 과정에서 6억원으로 잡힌 홍보비가 8억7,000만원으로 증액,편성됐다.이같은 ‘뜻하지 않은 횡재’에 대해 고속철도 관계자들마저도 한동안 어리둥절해 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대규모 증액은 공단측의 한 간부의 청탁을 받은 정치권의 모 인사가 예산청에 20억원을 올려주라고 부탁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이 때문에예산청은 공단측의 관리비 예산을 다시 짜는 소동을 겪었다. 예산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고속철도공단의 홍보비가 인천국제공항공사등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적고,대국민 홍보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증액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朴先和 psh@
  • 수임비리 이모저모

    대검은 10일 휴일임에도 감찰부 직원 전원이 출근해 수임장부 내역을 정밀검토하는 등 장부에 오른 검사 및 간부급 검찰직원들을 소환하기에 앞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李源性 대검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지휘 아래 철저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대검은 이를 위해 李承玖 중수부 1과장과 정보범죄수사반 소속 컴퓨터 전문가 2명을 대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또 장부에 기재된 것으로 알려진 검사 2명을 전담수사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이번 사건에 연루된 검찰과 법원 직원 등을 특경가법상 뇌물수수죄로 처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지난해 의정부지원 사건 때에도검·경과 법원 직원 12명이 같은 혐의로 처벌받았다. 그러나 검사장급 등 현직 검사와 판사에 대해서는 금품수수 사실이 장부에기재돼 있지 않아 사법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자체징계도 있을 수 있으나 징계시효가 2∼3년에 불과해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李宗基변호사는 직급이 다소 낮은 검찰일반직원에게는 건당 50만원을 돌렸으나 간부에게는 100만원을,고위 간부에게는 건당 100∼2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96년 1월8일자로 작성된 메모에는 교도소 및 검찰·법원 직원 등에게 신정을 맞아 모두 1,145만원의 떡값을 지급한 것으로 돼 있다.교도소에 90만원,검찰 안내와 청경 등에게 60만원,기사실에 150만원을 돌린 것을 비롯해 법원 여직원 29명에게 5만원씩,지검 직원 31명에게 10만원씩 등 전방위적으로 돈을 뿌린 것으로 기재돼 있다.●지난 8일 모 방송사가 검찰에 넘긴 비장부 가운데 상당량이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전지검은 “방송국측이 비장부가 1,000여쪽에 이른다고 밝혔으나 실제로건네진 장부는 632쪽에 불과하고 金賢 전 사무장 집에서 압수한 122쪽을 합쳐도 이 분량에는 훨씬 못미친다”고 밝혔다.검찰은 이에 따라 방송사에 대해 아직 제출하지 않은 자료를 내놓도록 요청했다.任炳先 bsnim@
  • TV3사 프로그램개편 중간평가

    MBC,SBS에 이어 KBS가 8일 프로그램 개혁안을 발표함으로써 지난 연말 방송3사의 ‘프로그램 공익성 강화’선언에 따른 방송사별 실천작업이 일단락됐다.방송사들은 봄개편때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히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결국 이번 개편안이 각 방송사의 공익성 실천의지를 재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KBS는 이날 ●프로그램 삼진아웃제 도입 ●고급 공연물 주1회 편성 ●드라마 1편 폐지 ●옴부즈맨 프로그램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프로그램 개혁안을내놓고,시청률 경쟁과의 완전 결별을 선언했다. 삼진아웃제는 방송심의규정에서 3회 이상 경고를 받은 프로그램을 편성에서 아예 제외시키는 강도높은 제재조항이다.또 2TV에 교향악단과 국악관현악단의 연주회를 주1회 편성해 고급문화의 대중화를 꾀하고,쇼·오락부문에서 퇴폐적인 요인을 배제해 대중문화의 고급화를 선도하기로 했다. 드라마쪽에서도 지난 1일부터 2TV의 아침드라마를 중단한데 이어 한 편을더 줄이기로 했다.옴부즈맨 프로인 ‘1TV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를 현재일요일 오전7시30분에서 오후5시로 옮기고,방송시간도 30분에서 40∼50분으로 늘린다. 이밖에 비과학적이고 선정적인 프로로 지적돼온 ‘미스터리추적’과 ‘비디오추적 놀라운 TV’(2TV)를 없애는 한편 노인·장애자 등 소수층을 위한 프로를 적극 편성키로 했다. 지금까지 나온 방송3사의 프로그램개편안을 살펴보면 외형상으론 합의사항을 비교적 잘 지킨 것으로 보인다.‘다큐멘터리-이야기속으로’(MBC)‘미스테리극장’(SBS)등 비과학적이고 미신조장이 우려되는 프로가 안방극장에서사라지고,청소년 범죄모방이 우려되는 재연프로와 연예·오락프로도 축소 또는 폐지키로 했다.‘경찰청사람들’‘음악캠프’‘10대세상 내일이 보여요’‘생방송 데이트11’‘특종 오늘의 토픽’(이상 MBC)‘특급 연예통신’‘비디오 출동Q’(이상 SBS) 등이 이런 이유로 퇴출 목록에 오른 프로들이다. 그동안 찬밥신세였던 옴부즈맨프로가 신설(SBS)되거나 좋은 시간대로 이동하는 것도 바람직하며,교양다큐멘터리 등 공익프로를 확대하겠다는 약속도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과연 방송사들이 개혁의지를 제대로 갖고 있는 지를 의심할 만한 대목들이 눈에 띈다.우선 가장 비판받고 있는 드라마에 대한 개혁이 미흡하다.현재 드라마는 KBS 11편(1TV 4편,2TV 7편)MBC 13편,SBS 9편 등으로 MBC와 SBS의 경우 전체 방송시간의 20%가량을 차지하고있다. 과다한 드라마 편수의 문제는 드라마의 불건전한 내용으로 이어진다.드라마 숫자가 많아지다 보니 내용도 비상식적이고 좀더 자극적인 쪽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늘고 있다.그런데도 방송사들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안은 내놓지 않은채 기껏 편수를 1∼2개 줄이는 것으로 생색을 내고 있다.MBC의 경우방송모니터 단체와 시청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는 ‘보고 또 보고’,‘사랑과 성공’같은 인기드라마는 손댈 생각도 않은채 아침드라마나 단막극 1편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SBS도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낮은 아침드라마를 줄이기로 했다.그러나 이마저도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검토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연예·오락프로와 범죄재연프로를 줄인다고 했지만 방송위원회로부터 수차례 제재를 받은 ‘공개수배사건 25시’(KBS),‘다큐사건 파일’(SBS)‘기쁜우리 토요일’(〃) 등은 이번 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방송사들이 지난 연말 머리를 맞대고 방송프로의 공익성 강화와 소모적인 시청률경쟁 지양을 합의한 것이 과연 순수하게 자발적인 의지였는지의 여부가 의심스러워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방송사의 개혁선언이 이번에도 헛구호에 그칠지,아니면 방송계 안팎의 우려가 기우로 판가름날지는 방송3사의 추후 행보에 달렸다.李順女 coral@
  • 평양의사들 레이저치료기 보며“이게 뭐요”

    20년이 넘어 작동되지 않는 의료기기,면봉을 소독해서 쓸 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약품,수술에 필요한 조명의 반도 안되는 어두침침한 수술실274. 7일 방영된 MBC-TV 다큐스페셜 ‘평양체류,6박7일’에 비춰진 북한의 의료실태는 참담했다.더욱이 그곳이 북한 최고의 의료시설을 자랑하는 ‘평양의대병원’이라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었다. 이 화면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북한바로알기센터’(사무총장 찰스 워크먼)와 ‘민족통일 에스라운동협의회’(대표 조동진 목사) 소속 의료진이 포착한 것.이들은 7일간 평양에 머물며 의료실태와 육아시설을 점검했다. 의료진이 처음 방문한 평양의대병원의 기기는 보통 수명이 20년이나 지난것이 대부분이었고,이마저 부족해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기구들을 무리하게쓰고 있었다.약품 또한 턱없이 부족해 의사들이 직접 산을 헤매며 약재로 쓸 약초를 캔다. 레이저도 인터넷도 모르는 북한 의사들은 미국에서 온 레이저 치료기를 신기하게 바라보는가 하면 인터넷으로 의료정보를 교환하자는 미 의료진의 제의에 어리둥절해했다.악화된 전력사정으로 병원 복도는 물론 수술실도 정밀수술에 필요한 조명의 반도 못켜고 있었다. 이밖에 평소 접근이 힘들었던 자전거보관소 직원,풀빵을 파는 아낙 등 주민들의 표정은 의외로 수줍고 친근했으나 체제의 한계에서 오는 암울함과 고통의 그림자는 너무도 짙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李順女 coral@
  • 李泳禧-姜萬吉교수 대한매일 새해 특별대담

    ●한양대 대우교수 ●평북 삭주·69세 ●한국해양대졸,미 노스웨스턴대신문대학원 수료 ●조선일보외신부장 ●한양대 신문방송학과교수 ●한겨레신문 논설고문 ●주요 저서‘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10억인과의 대화’ 올 99년 한해는 우리 사회의 묵은 비리를 청산하고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새 로운 천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기다.대한매일은 새해 벽두 李泳禧(한양대 대우교수)·姜萬吉(고려대)교수의 특별 대담을 통해 분단 50 년사에 걸친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점과 향후 개혁 과제들을 짚어보고,나아가 21세기 우리가 지향해야할 좌표를 모색해 보았다. ●李泳禧교수 나는 프레스센터에는 종종 들어와 봤지만 옛 서울신문 건물에 들어오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4·19때 기자를 하면서 학생들 대열에 오히려 앞장섰습니다.당시 경무대 근처에서 수도관을 굴려 올라가는 앞에 섰습니다 .경찰이 총을 쏴서 골목에 숨었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서울신문이 불타고 있 습디다.오랫동안 체했던 것이 내려가는 통쾌함을 맛보았습니다.나는 권력의신문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입니다.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이름이 바뀐 것을 보니 뭔가 시대가,역사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느낌이 아닌 사실이기를 바랍니다. ●姜萬吉교수 얼마전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꿀 때 글을 기고한 적 이 있습니다.한 신문이 제호를 바꿔 원래 이름을 되찾는 발상 자체가 이 시 대가 어떤 시대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저도 옛 서울신문 건 물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으로,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 미가 있는 것 같군요. ●李교수 60년대 중반 모 신문의 정치부에 있었을 때 부장 이하 11명의 기자 가 있었습니다.그런데 朴正熙정권 초기 12∼13년 사이에 정치부 기자 9명이 장관,국회의원이 되거나 청와대 비서실에 들어갔습니다.한국의 신문인들은 평상시 한 눈은 직업에,한 눈은 청와대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우리 신문인들 은 조금만 위상이 올라가면 벌써 사팔뜨기가 됩니다.내가 이름을 말하지 않 아도 짐작이 가는 다른 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역대 군사정권에 간교한 사회 통제,언론 통제 탄압의 기법과 수법을 가르치고 앞잡이가 된 것이 한국신문 의 정치부 기자들입니다.흔히 요즘 일각에서 지난날 정치를 망친 것이 서울 법대 출신이라고 하지만,나는 실생활을 통해 바로 신문기자들,주로 정치부 출신이 이 나라를 망쳤다고 봅니다.65년까지는 언론인들도 절개를 지키고,사 회정의를 위해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언론의 정도를 가려고 하는 풍토가 있 었습니다.그러나 朴정권 들어서 3∼4년 뒤부터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군인들이란 일체의 윤리관념이 없는 집단입니다.오로지 목적의식만 있 고 동기,과정,윤리적 의식이라곤 없는 집단입니다.그것이 한국 사회 전체를 무질서,몰(沒)윤리 사회로 몰아가는 원리가 됐습니다.거기에 언론기관,신문 인이라는 사람들이 특혜와 입신영달과 권력과 출세를 위해 군과 일체화됐습 니다.정권은 곧 부패하기 시작하고 나라의 재부(財富)를 자기 것처럼 뜯어먹 기 시작합니다.이 때 자기 추태를 국민의 눈에서 변론해 줄 부패한 신문이 필요해집니다.이런 것이 되풀이돼 왔습니다.신문이 타락하면 무책임해집니다 .바로 우리 신문이 그렇습니다.함부로 쓰는 것이지요.요즘 모 신문이 역대 독재 정권 아래서 정권을 쥐고 놀던 작태를 되풀이하다가 들통이 나는 모양 입니다. 뉴욕타임스 경우는 미국의 대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인용의 공식적 근거가 됩니다.뉴욕타임스가 100% 제 책임을 다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신문이 언론으로서 지켜야 할 수칙을 지키고자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한국의 신 문은 그렇게 인용할 가치가 없습니다. ●姜교수 내 전공이 역사학이기 때문에 언론에 대해 평소 하고 싶은 말이 많 았습니다.신문기사는 어떤 사실을 보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치관을 갖고 다 뤄야 합니다.현대사회에서 신문기사는 그 자체로 훌륭한 사료가 됩니다.신문 기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시대적 상황에 얽매여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겠지 만 사회가 더 나은 곳으로 가도록 하는 가치관을 제시해야 합니다.요컨대 인 류 역사 전체의 방향에 중점을 두고 기사를 쓰고 신문을 제작해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요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출입하는 곳을 춘추관이라고 하는데, 본 래 춘추관은 역사를 편찬하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신문의 사명은 자명해집니 다. ●李교수 이미 상식이 된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정한 숙정과 개혁의 아픔을 거칩니다.그러나 유독 언론계만 한번도 지난날의 적폐에 대해,지난날 저지른 과오와 국민을 오도한 죄과에 대해 반 성하고 스스로 비판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명시하는 일 없이 넘어가곤 했습니 다.몇 대에 걸친 군사정권을 거치는 동안 왜곡된 논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필이나 논설위원 한 사람이 펜을 놓고 물러난 일이 없습니다.그 아래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무책임성이 체질화된 것입니다.‘국민의 정부’ 5년은 다 시 과거로 돌아가느냐 안 돌아가느냐 하는 기틀을 만드는 분수령이 되는 기 간입니다.이번에 정말로 언론계 스스로 각성해서 내부적으로 개혁하거나,시 대적 사명과 요청에 합당하도록 탈바꿈해야 합니다.근래에는 언론이 나아가 야 할 방향이 제시되고 있는데도 언론기관 내부에서 일부 저항이 일어나고 냉소적 풍조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참으로 걱정이 앞섭니다. ●姜교수 조선 왕조 때 사관은 임금 옆에 앉아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 습니다.태종 같은 왕은 제왕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재야에서 거칠게 자라 언행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그래서 아예 사관을 옆에 두지 않으 려고 했으나,당시 사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임금의 모든 언행을 기록하겠다 는 식으로 대단한 기개를 보여줬습니다.현대의 기자가 일개 직업인으로 과거 조선 왕조 때의 사관과 같을 수는 없지만 자기 직업의식이 투철하지 못하다 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이들은 권력 쪽만 쳐다보게 되는 경향이 있 습니다.기자나 교수 등 지식인사회에서 사명의식을 갖고 한 평생을 바치려는 직업의식이 부족한 것입니다.과거 조선시대의 경우 자질과 능력이 없으면 상공업에라도 종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천민으로 전락한다고 생각한 게 큰 문제였습니다. 권력도 자기 개혁을 해야 하겠지만 국민의식도 너무 권력지향적인 역사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해방 이후 일제시대 고등문관 시험에 합격했던 친 일파들이 고스란히 남아 높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군사정권에서는 군인들이 그 뒤를 이어 권력을 독차지했습니다.문민정권도 군사정권의 태(胎) 안에서 탄생,그들과 타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친일파 들이 자연도태된 기반 위에서, 군인 중심의 권력에서도 벗어나 비로소 국민 이 처음으로 역사의 주인으로 참여하는 정부입니다.이 상황이 정착되어야 합 니다.다시 과거로 되돌아 가는 일이 생겨선 안됩니다. ●李교수 우리가 분단상태로 반세기를 지나면서 통일은 커녕 평화공존의 가 능성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남이나 북이나 큰 수치입니다.독일 민족 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2차대전 후 대국 수뇌들은 자기들 이해관계 조절을 위해 많은 민족과 국토를 억지로 합치기도 하고 또는 억지로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 해결이 이루어졌습니다.독일민족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던 통일을 일궈냈습니다.독일은 지난날 침략과 평화 파괴의 행적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기간 두 개의 국가로 존립한다는 공식 조약까지 맺었었습니다.4대국 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독일을 절대로 통일 시키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그 런데 독일은 통일이 됐습니다.독일 통일은 외부세력의 균형 파괴에 의한 것 이 아니라 민족적 각성과 정치적 숙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새 대통령의 민 족관,통일관,남북관계에 대한 철학은 그 어느 시기의 정권이나 대통령보다 훨씬 성숙하고 길게 내다보는 면이 있습니다.나는 앞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그래서 한결 희망을 갖습니다. ●姜교수 해방 이후 50여년이 지나면서 커다란 기득권 세력이었던 친일파들 은 거의 도태됐습니다.다시 형성된 기득권 세력은 군사정권하에서 성장한 군 부와 재벌 및 언론과 교수 등 지식인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金泳三 전 대통령의 문민정권은 경제나 남북문제에서 큰 실책을 범했지만 그래도 군의 횡포를 약화시킨 점은 평가받을 만합니다.지금의 국민의 정부는 재벌문제와 씨름중인데 그 해체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반드시 그 방향은 바꿔 놓아야 합 니다.언론개혁도 자체 개혁에 맡긴다고하고 있으나,시민운동이 여기에 가세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재벌문제와 언론개혁문제에 시민운동 단체가 적극성을 발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교수,기자,심지어 의사 등 90년대 들어 사회개혁에 앞장선 지식인들의 (불 의에 대한)‘ 저항 자산’이 시민운동 확산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지식사회가 사회에 산재한 수많은 문제들 뿐만 아니라 자기 개혁 노 력에도 힘을 기울여 사이비 지식인이 설 땅이 없어지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李교수 지난해 11월 특정 목적,즉 53년 전 헤어진 누님과 형님의 생사 여 부를 확인하러 북한에 갔습니다.고향에 갈 수 있느냐고 북에 정식으로 요청 했고,북에서 회답과 함께 초청장이 왔습니다.통일부에 허가를 신청했더니 허 가를 선선히 내줍디다.처음부터 특정 목적을 위해 북에 간 것은 鄭周永 현대 그룹 명예회장 이후 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그러나 만나고자 했던 혈육들 이 4년 전 모두 돌아가셔서 서러운 귀향이 됐습니다.우리 정부는 방북 목적 이 반국가적이거나 하지만 않다면 거의 다 허가하는 것 같습니다.내가 북한 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조그마한 사건입니다.앞으로 이같은 사례가 확대 발전 돼 교류와 접촉의 기회가 촉진돼야 합니다.동해안에서 북의 잠수정이 그물에 걸리고 하는 것은 대세를 돌릴 만큼 중대한 사건이라고 보지 않습니다.북한 은 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북한의 대외 정책 책임자 3명과 이야기를 했는데 ‘햇볕정책’이라는 말(표현)이 싫다는 겁니다.지금까지 주체적 존재로,그런 철학을 갖고 살아왔는데 “팬티를 벗 기겠다는 것이냐”는 겁니다. 올 99년 한해는 우리 사회의 묵은 비리를 청산하고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새 로운 천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기다.대한매일은 새해 벽두 李泳禧(한양대 대우교수)·姜萬吉(고려대)교수의 특별 대담을 통해 분단 50 년사에 걸친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점과 향후 개혁 과제들을 짚어보고,나아가 21세기 우리가 지향해야할 좌표를 모색해 보았다.
  • 대한광장-낡은 이름의 새 문제들

    경영혁신론자들은 혁신의 최대 장애물을 중간지도층의 변화불감증으로 지 목한다.제2건국의 요청과 과제의 이해를 가로막는 난관도 바로 이 변화불감 증인 것 같다.일부 시민단체와 지식인들은 제2건국위를 새 기구가 아니라 ‘ 재탕된 관변단체’로 본다.심지어 야당은 지난 권위주의 시대의 정략적 음모 를 읽어내려 한다.일부 언론인들은 제2건국위의 21대 과제마저도 ‘늘 듣던 소리’로 느끼는 모양이다. 일부 중간지도층의 이런 불감증과 판에 박힌 비판은 오늘날 수많은 새 문 제들이 ‘늘 듣던’ 이름을 달고 나타나는 최근 변화의 특이성을 통찰하지 못하는 데 기인하는 것 같다.가령 부패는 정부가 생겨난 이래 ‘늘 듣던’ ‘고질병’이다.그러나 그간 부패가 결코 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최대의 세계적 정치현안이 된 것은 진정 새로운 현상이다. 최근 20여년 사이에 인류 역사상 최초로 민주주의가 전 대륙을 석권하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반(反)부패라운드 등 세계적 차원의 부패추방운동이 벌어 지고 있다.나아가 각국 국민들도 민주적 기대치의 상승으로 기존의 많은 관 행들을 비리로 느끼기 시작하였다.게다가 정보통신의 발달로 정부와 국민이 정보환경을 공유하게 되었다. 국민적 기대치와 정보환경의 이러한 급변으로 인해 과거에 용인되던 정치 자금,밀실행정,‘가신’,인맥정치도 갑자기 다 ‘비리’로 느껴지고 있다.가 령 1997년 말의 새 법에 따라 전에는 합법적이었던 정치자금이 새삼 불법화 되었다.부패의 개념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오늘날 부패 는 실은 ‘낡은 이름의 새 문제’인 것이다. 민주화·세계화·정보화와 함께 강화된 국민적 비판감각은 모든 영역에서 ‘낡은 이름의 수많은 새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이제 현 사태를 바로 볼 새 눈이 필요하다.가령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노인문제는 21세기 노령화 사회에서 ‘젊은 노인’을 위해 정년(停年) 개념의 혁명적 철폐를 요하는 ‘ 낡은 이름의 새 문제’이다. 19세기 이래 ‘늘 듣던’ 여성문제도 여성인력을 대량으로 요구하는 정보 ·문화시대에는 직장과 가정을 조화시킬 새로운 민주가정의 창출을요하는 ‘낡은 이름의 혁명적 문제’이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도 그간 ‘늘 듣던’ 낡은 개념이지만 오늘날은 유별나게 ‘새로운 문제’가 되었다. ‘낡은 이름의 특별한 새 문제’는 국가와 정부 자체이다.행정부의 비대화 추세는 ‘늘 듣던 소리’다.그러나 이 추세 속에서 관료들에게 집중된 막강 한 재량권이 국민의 눈에 갑자기 민주원칙에 위배되는 ‘무허가’ 권력으로 비치기 시작하였다.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시민들의 강한 정치불신·행정저 항과 통치불능 조짐으로 표면화되는 국가의 정통성 위기가 닥치고 있다.국민 의 새로운 민주 감각이 기존 민주제도의 허를 찌른 것이다.이 위기에 대처하 는 길은 정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참여민주주의에서 찾아야 한다. 이제 말단 교통단속에서 고위 정책결정에 이르는 전 분야에서 민·관 합동 행정의 혁신을 통해 ‘시민사회를 동반자로 설정하는’ 새로운 민주국가의 건설이 요청된다.이 과업을 전담하는 기구로서 제2건국위는 ‘치사하게’ 민 간단체를 위장한 낡은 ‘관변단체’가 아니라 참여민주주의원칙을 자신에게 적용한 최초의 민·관합동 자문기구이다.문제를 새로운 눈으로 바로 보자. 새해부터 본격화될 제2건국운동은 민·관 합심의 새 힘을 요구한다. 낡은 이름의 새 문제들 黃台淵 (동국
  • 케이플 프로 113만5,000달러 수출 가계약

    ◎싱가포르 선텍시티 방송영상물 프로그램 견본시장/지상파 3사는 145만불 규모 상담/한·일·불 등 45국 300여업체 열띤 홍보/공동 부스 설치·정부 차원 홍보지원 절실 【선텍시티(싱가포르) 李鍾壽 특파원】 지난 10일부터 사흘동안 싱가포르 선텍시티에서 방송영상물 프로그램 해외견본시장인 ‘98MIP­ASIA’가 열렸다. 5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프랑스,싱가포르 등 45개국 300여업체가 참가했다. 지난 95년 2회대회때 kmTV가 단독으로 전시관을 연 이후 4번째 참가한 한국의 케이블업계는 아리랑TV,m.net,DCN,삼성영상사업단,투니버스,대교방송등 6개 프로그램공급사(PP)가 82종의 프로를 내놓았다.지상파 3사와 데이콤위성방송(DSM)의 관계자도 참석했다. 올 케이블프로의 수출상담액은 총 113만5,000달러에 이르러 지난해 8개 업체의 108만달러에 견줘 4.3% 늘었다.올 대회부터 장소가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바뀌면서 최대 고객인 중국 바이어들의 참여가 줄어든 악재를 감안하면 실질 액수의 증가는 큰 편이다.여기에 처음 참여한 아리랑TV의 ‘최승희 더댄서’다큐가 NHK등의 좋은 반응으로 22만달러의 실적을 올렸고 DCN의 ‘백야 3.98’이 ‘인도 비전’‘대만 케이블’에 4만5,000달러를 계약하는 등 수출로 케이블업계의 어려움을 뚫는데 큰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편 KBS MBC SBS 등 지상파3사는 145만4,000달러가량의 판매상담을 기록하면서 작년보다 18% 늘었다.특히 SBS의 애니메이션 ‘스피드왕 번개’는 편당 1만달러로 26편을 독일 배급사에 판매키로 해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드러난 문제점도 많다.먼저 전시관이 너무 초라해 중국 일본 프랑스 등의 치밀한 준비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국내 영상산업의 낙후된 자화상을 보여주는 듯했다. 케이블방송 6사가 공동으로 개설한 한국전시관(KOREAN PAVILION)마저도 중국과 NHK의 전시관 틈새에 끼어 외국 구매자들의 눈길을 끌기가 어려웠다.대형 플래카드를 전시관 위에 만든 중국이나 대형 플래카드는 물론 3천달러의 비디오 전용 스크린을 문앞에 배치한 NHK는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한국 지상파3사는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어 효과적인 수출상담을 벌이기 어려웠다.게다가 태국이나 프랑스가 나라 이름을 걸고 16∼20개 업체가 공동부스를 설치한데 반해 한국은 방송사 이름만 내걸어 국가차원에서 홍보효과가 미미했다.지상파방송사별로 사정은 있겠지만 공동부스를 설치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할 때가 되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한 문화관광부 박민권서기관은 “프로그램 수출입 관련 사업에 내년 1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면서 “지원된 예산으로 MIP­ASIA 행사에 참가하는 업체를 중점 지원하고 중국시장 진출 프로그램 판매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내년부터 공동부스를 설치해 케이블TV와 지상파방송사의 공동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참가업체들은 “이번 케이블TV의 공동부스가 9,000만원 들었는데 1억원으로는 효과가 미미하다”면서 “말만의 지원이 아니라 홍보물 제작이나 대회참가 비용을 전폭적으로 도와주면서 실질적인 내용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기간중 19개국 280여 회원사로 참가하고 있는 케이블TV·위성방송·아시아협회(CASBAA)도 전시회 및 회의을 열어 케이블TV·위성방송·통신 관련 하드웨어 장비 전시전과 영상 프로그램 전시 및 케이블TV·위성방송 관련 세미나’ 등의 행사를 가졌다.
  • 稅風에 삐걱대는 한나라號/비주류는 물론 虛舟·KT도 등돌려

    ◎黨차원 조사 요구까지… 內訌 심화조짐 한나라당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전당대회를 거쳐 李會昌 총재 체제가 출범했으나 그동안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급기야는 지난 12일 李총재의 동생인 會晟씨가 구속됨으로써,李총재 자신은 물론 당으로서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더욱이 李총재는 동생 會晟씨가 구속된 데 대해 심한 ‘분노’와 함께 ‘자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전문이다. 또 지금까지는 세풍사건과 李총재의 직접 관련사실이 없다고 하지만 공판이 진행될수록 李총재의 ‘정치적 행보’ 또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어 이래 저래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李총재에게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로서는 당의 ‘단합’이 급선무이나,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李漢東 전 부총재와 徐淸源 전 사무총장 등 당내 비주류들은 李총재에게 ‘등’을 돌린지 오래다. 최근에는 대선 당시 한배를 탔던 金潤煥 전 부총재와 李基澤 전 총재권한대행도 시큰둥하다. 이들은 會晟씨 구속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거나 李총재의개인적인 일로 치부,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는 계파 보스 가운데 유일하게 부총재단에 참여한 金德龍 부총재마저도 세풍사건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내홍(內訌)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李총재도 이를 의식한 듯 12일 당직자회의에서 “최근 당내에 마치 주류와 비주류가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정부·여당이 바라고 있는 의도인지는 모르겠다”고 당내 ‘갈등설’을 봉합하려 애썼다. 그럼에도 이같은 갈등양상은 쉽게 치유될 것 같지 않다.
  • 부패척결이 핵심이다(張潤煥 칼럼)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국제적 비아냥거림 속에도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 국민소득 1만달러로 선진국 초입에 들어섰다고 큰 소리쳤던 게 불과 엊그제 일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아래 발가벗겨진 한국 경제의 실체는 절반은 거품이고 절반은 부패였다. 거품은 결국 스러지게 마련이나 우리는 지금 거품이 제풀에 스러질 때까지 기다릴 겨를이 없어 거품 빼기에 숨이 가쁘다. 거기에는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절반이 거품이었다면 나머지 절반인 부패는 어떤가. 정경유착·관치금융·비자금‥. 너무나 익숙한 용어들이다. 그리고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汚名)마저도 경제발전의 일정 단계에서는 불가피한 것쯤으로 치부해 왔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부실·차입경영의 거품과 정경유착·관치금융·비자금이 뒤엉킨 부정부패가 합작해서 결국은 IMF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거품과 부패가 IMF사태 불러 우리 사회 전반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 그리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 일소’니 ‘성역 없는 수사’니 구호도 거창하게 정치인과 공직자에 대한 사정이 벌어졌다. 그러나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게 도로아미타불이 되곤 했다. 그러나 제2의 국치(國恥)라는 IMF사태는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새로운 깨달음을 갖게 만들었다. 하루빨리 구제금융체제에서 벗어나 국가경제를 회생시키자면,그리고 다시는 국가적 치욕을 당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하고 사회 각부문에 도사리고 있는 비능률을 척결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그것이다. 부패한 공직자와 정치인들을 다스리는 법들이 현재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법률들은 정치적 고려와 뿌리 깊은 온정주의,그리고 구조화된 부정부패 앞에 무력했다. 뿐만 아니라 공직자와 정치인에 대한 사정의 기준이 모호해서 편파사정이니 표적사정이니 하며 사정당국에 대한 불신을 불러오기도 했다. 따라서 정권 차원의 일시적 캐치프레이즈나 바람몰이식 일과성 사정이 아니라 원천적으로 부패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국민회의는 96년 시민단체의 입법청원을 기초로 최근 부패방지법안을 확정했다. 국민회의의 부패방지법안은 내부 고발자 보호,돈세탁 방지,재산등록 의무자의 확대등 특기할 만한 부분을 담고 있다. 공직사회와 재계가 범죄카르텔을 형성하다시피 하고 있는 현실에서 내부에서의 제보 없이는 범죄 적발이 쉽지 않다. 따라서 내부 고발자를 법적으로 보호함으로써 범죄고발을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계좌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액의 뇌물이 현금으로 오가는 현실에서 일정액 이상의 현금거래를 신고토록 한 돈세탁방지 조항도 바람직하다. 부정부패가 중하위 공직자층에도 만연해 있는 현실로 볼때 재산등록 의무자의 확대는 시의적절하다. ○재정신청 범위 확대해야 국민회의는 부패방지법안을 확정하면서 특별검사제를 배제했다. 특별검사제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침해하는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굳이 위헌적 요소가 있는 특검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방법은 있다. 공무원의 직권남용 등에만 한정된 재정신청 대상을 확대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하면 된다. 꿩 잡는 게 매다. 부패 척결이야말로 부패방지법의 핵심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을 총동원할 필요가 있다.
  • 고목에 꽃피는 시대­봄/민홍규 옥새 전각장(굄돌)

    볼 일이 있어 수원 북문 앞을 급히 지나고 있었다. 언제나 고궁을 지날 때면 묵은 빈집의 적막함에 늘 공허하다.고인(古人)을 보고자 북문 계단을 쳐다본 순간 깜짝 놀랐다.동풍에 나부끼는 노란 적삼때문이었다.다시 보니 인형이 아닌 수문장을 세운 것으로 그 모습이 시리도록 감동적이었다. 얼마전 정부에서 국제브랜드로 김치를 비롯해 10대 전통문화를 제정하더니 최근은 농산물도 브랜드가 인정받는 시대라 오랜 전통일수록 내외적으로 인정을 받는다. 국제 미술계를 보아도,미국은 100여년 역사로 오랜 유럽문화마저도 주도한다.그나라 미술관계자들이 모여 팝아트를 가장 미국적인 문화표출로 삼는,소위 미국미술 브랜드화를 선언한 후 유럽의 피아크미술제 등지에서 거래를 석권하면서 현대미술에서 종주성(宗主性)을 띠고 있다. 뒤질세라 일본도 그들 미술의 고급·선진성을 기치로 국제성을 찾아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상품을 상륙시키는 정·재계의 움직임이 돋보인다.미국은 평범한 화장실 낙서가를 팝아트 대표작가로,일본은 항해선원의 작품도 인정하는 안목으로 국가간 문화전쟁에 응하고 있다. 올해도 광주비엔날레 등 몇가지 미술제가 우리나라에서 열렸다.광주의 경우 창작주제를 주어 국제작가들을 참가시켰으며 언제나처럼 잔치 뒤에는 말이 분분했다.이제 20세기 마감을 앞두고 우리도 내년 봄쯤 우리 정서를 주제로 한 미술사조,즉 한국미술의 브랜드화를 실험적으로라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서양이 팝아트·옵아트·추상표현 등을 내세운 것처럼 우리에게는 음양사상의 하모니즘이나 우리 문화원형·전통예술을 현대미술화한 랩아트 등이 가능하다.동양문화의 지명도와 우리 전통의 지역 독창성을 울타리로 해,나날이 짙어가는 문화경쟁 시대에 우리 문화를 봄꽃처럼 피워보자.물론 몇몇 작가의 인지도에 연연하지는 말고 말이다.
  • 친일의 군상:15/조선인 첫 神職 李山衍(정직한 역사 되찾기)

    ◎본지서 최초로 발굴·소개/神社 근무하며 민족혼 말살 선봉에/22세때 청주신사 祭官으로 취직/“신사갹출비 내라” 체납자 닥달/가족에게도 일본식 생활양식 강권 흔히 대표적‘친일파’라고 하면 한말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나 일제강점기에 고관대작을 지낸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 보통이다.그들 외에 일제의 침략정책에 협조한 관료·지식인이나 민족진영에서 변절한 인사들도 빼놓을 수 없는 친일파들이다.그러나 그들만이 친일파는 아니다.35년간에 걸친 일제 통치기간 동안에는 실로 다양한 형태의 친일파들이 준동했었다.배운 자는 지식을 팔아 출세길에 나섰고 부자는 돈을 바쳐 재산을 보전하였다.그도 저도 없는 자들은 매신(賣身)을 통해 일제의 식민정책에 부화뇌동했었다.그런 자 중에서 더러는 일본인으로 행세하면서 조상까지도 아예 일본인 조상으로 바꾸자고 주장하기도 했다.이번에 본지가 발굴,최초로 소개하는 친일파 李山衍 이 바로 그런 부류중의 한 사람이다. 李山衍(1917∼?).친일파로선 생소한 이름이다.해방후 반민특위 시절 잠시 그의이름이 거론된 이후로는 단한번도 친일파 명단에 그의 이름이 오르내린 적이 없다.이유는 그가 특수한 분야에서 활동한 ‘숨은’ 친일파이기 때문이다.그는 일제하에서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신직(神職)을 지낸 사람이다.신직이란 일본인들의 조상을 모신 신사(神社)에 근무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사찰로 치면 스님에 해당하는,일종의 종교인인 셈이다. 반민특위가 한창 활동을 벌이고 있던 1949년 5월22일 오전 10시 40분.반민특위 충청북도 조사부 소속 金相喆 조사관은 청주부(현 청주시) 석교동 50번지 자택에서 이산연을 체포,당일로 청주형무소에 수감했다.죄명은 반민법 제4조 11항 위반(종교·사회·문화·경제 부문의 친일행위자).6월1일 반민특위 충북 조사부에서 첫 신문이 시작된 후 그는 두 차례 구속기간 연장 끝에 7월8일 불기소로 풀려났다.죄상은 인정되나 ‘악질성’은 없다는 것이 특별검찰부의 석방이유였다.이로써 그에 대한 사법적인 판단은 끝났는지 모른다.그러나 ‘역사의 법정’은 아직 그에 대한 심판을 내린 적이 없다.반민특위와 특별검찰부가 피의자 신문과정에서 밝혀낸 사실을 토대로 그의 죄상을 살펴보자. 이산연은 1917년 서울 사간동에서 태어났다.그의 부친 李洹雨(70년 사망)는 법전(法專) 졸업후 경부(警部)로 특채돼 충북 경찰부를 비롯해 청주·충주 등지의 경찰서에서 20여 년간 사법주임 등을 역임한 친일경찰 출신이었다.그가 신직이 된 배경에는 이같은 집안의 친일적 분위기가 작용했다고 주위 사람들이 증언한 바 있다. ○신사참배 대열에 동포 내몰아 1937년 청주고보를 졸업한 후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몇 군데 시험을 보았으나 모두 실패하였다.집에서 놀고있던 중 신문에서 조선황전강습소(朝鮮皇典講習所,신직 양성기관)에서 강습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서울로 올라가 조선신궁(朝鮮神宮)부설,조선황전강습소에 지원하였다.당시 조선황전강습소는 관할 도지사의 추천이 있어야 입소할 수 있는 곳이었다.그는 부친을 통해 당시 충북 도지사 金東勳의 소개장을 가지고 이듬해 5월 입소하였다.입소생은 그를 포함해 조선인이 3명,일본인 4명 등 총7명이었다.입소해서는 일본역사를 비롯해 제관(祭官)으로서의 기본교육에 해당하는 축문(祝文),제차(祭次,제사 관련 절차) 등을 교육받고 그 이듬해(1939년) 3월 졸업하였다.당장 자리가 나지않아 잠시 청주군 사회계 고원(雇員)으로 있다가 2개월 후 청주신사(淸州神社) 출사(出仕)로 첫 발령을 받았다.한국인인 그가 일본인들의 조상을 모신 신사의 제관(祭官)으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그가 신직을 자원한 동기중의 하나는 당시 일제가 신직에 한해 ●봉급외 6할 가봉(加俸)지급 ●일본인과의 동등한 대우 보장 등 당시로선 파격적인 조건 때문이었다.당시 일제는 대부분의 조선인들이 꺼리는 신직에 조선인을 채용하기 위해 이같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으로 보인다.이무렵 일제는 중일전쟁(1937년 7월7일) 발발을 계기로 대륙침략을 본격 추진하면서 조선 전역에서 황민화 정책을 전개하고 있었다.일제는 황민화 정책의 슬로건으로 내선일체(內鮮一體),동조동근(同祖同根) 등을 내걸고 조선인과 일본인은 같은 뿌리라고 선전하며 조선인의 일본인화(化)를 강요했다.창씨개명,일본어사용,내선통혼(內鮮通婚),신사참배 등이 이 때 추진된 황민화 정책의 구체적인 사례들이다.이 가운데 신사참배는 창씨개명과 함께 조선인의 혼을 빼려는 조선민족 말살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그는 바로 이 대열의 선봉에서 활동한 친일파였다. ○조선인의 일본인화 강요 청주신사 출사로 근무한지 2년만에 조선인 최초로 정식 신직으로 승진한 그는 해방때까지 5년간 일본신(神)을 모시는 일에 종사했었다.매일 평균 1∼2회씩 신사내의 대소 제사를 집행하였으며 틈틈이 일본가정을 순회하며 집안의 제사를 지내주었다. 또 전쟁기간 중에는 황군(皇軍,일본군)의 무운장구를 비는 기원제를 주관하였으며 충북지역내 각 군(郡)의 신사 낙성식 때마다 진좌제(鎭座祭)를 주관하기도 했다.그는 신사거출비를 징수하면서 “신사거출비는 다른 세금과 달라서 제일 먼저 내지않으면 비(非)국민이 될 것”이라며 체납자들을 혹독하게 다뤄 조선인들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1943년 겨울 그는 조선총독부 주최 소위 ‘미소기연성(鍊成)대회’에 신직의 대표로 참가했다.‘미소기’란 겨울에 얼음을 깨고 찬물에 들어가 축문(祝文)을 외면 신(神)과 통할 수 있다는 일본의 전통적인 신도식(神道式) 수양법이다.이같은 행사는 종교차원을 넘어 일반인들의 생활속으로까지 파고들어 조선인의 일본인화를 촉진시켰다.친일파 가운데 더러는 ‘미소기’를 생활 속에서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일본인화를 공공연히 과시하기도 했다. 이무렵 그는 주위의 조선인들과는 교류를 끊은 채 언어·의복은 물론 모든 생활양식을 일본식화하고는 가족들에게도 이를 강요했었다.주위에서는 그를 두고 ‘일본인 이상의 조선인’이라는 말이 자자할 정도로 완전한 ‘황국신민’으로 지내고 있었다.일제 당국은 황민화 정책의 최일선에서 혼신을 다한 그에게 특별한 대우를 통해 보상해 주었다.그는 일제말기 일본인과 동등한 ‘앵급(櫻級)’의 배급을 받으며 조선인이라는 호칭을 면하게 되었다.당시 일제는 물자배급의 등급을 앵(櫻)­송(松)­죽(竹)­매(梅)의 4단계로 나눠놓고 이중 일본인에게는 앵급을,조선인은 사회적 지위와 생활정도에 따라 송­죽­매 3단계로 차등 지급했다.조선인으로서 앵급 배급을 받은 자는 도지사급에 드는 수 명에 불과했다.당시 그가 일제로부터 받은 대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그는 일제의 협박이나 고문에 못이겨 친일로 전향한 인사들과는 분명히 구분된다.친일가문에서 태어나 일제통치의 특혜를 온몸으로 누린 사람이 바로 그다.특별검찰부는 그가 악질적인 행위를 한 사실을 인정키 어렵다며 ‘면죄부’를 주었지만 ‘역사의 법정’은 그의 죄상을 기억하고 있다. 일제하 조선인으로 태어나 항일운동은 커녕 일본조상을 제 조상인양 떠받들면서 일신의 안위를 누린 그는 해방후 청주에서 조그마한 가게를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다가 1950년대 중반에 행방불명된 것으로 호적에 나와 있다.그는 3남을 두었는데 막내아들도 그와 같은날 행방불명된 것으로 호적에 나와 있다.청주지법은 1968년 그에 대해 최종 실종선고를 내렸다.비참한 말로는 ‘역사의 업보’인가? ◎‘神職’이란 무엇인가/神社에서 제사·기도 집행/日帝땐 정식관리로 대우 ‘신직(神職)’이란 글자그대로 ‘신성스런 직업’또는 ‘신을 모시는 직업’이란 뜻이다.구체적으로는 일본의 신사(神社)에 근무하면서 제사와 기도 등 신사(神事)를 집행하는 사람을 통칭한 용어다.다른 용어로는 신주(神主),신관(神官),사사(社司),궁사(宮司) 등으로도 불렸다. 일제당시 각 지역의 신사는 도(道) 지방과에서 관리하였는데 출사(出仕)는 고원(雇員)에 해당하는 낮은 직급이었으나 신직부터는 정식 관리로 임명돼 판임관 대우를 받았다.신직은 신사에서 행하는 각종 제사(祭祀)를 주관하는 자로 일제당국으로부터 물자배급과 신분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신직 가운데 궁사(宮司)는 메이지신궁(明治神宮)이나 남산중턱에 있었던 조선신궁(朝鮮神宮)과 같은 대형 신사에 근무한 신직의 장(長)으로 일황이 직접 임명하는 친임관급이었다.
  • 사상 검증과 인권 침해/黃台淵 동국대 교수·정치학(대한광장)

    과거 서독의 사상검증관행과 ‘방어민주주의’라는 냉전의 유물이 21세기를 코앞에 둔 오늘날 한국에 끌려나와 고생을 하고 있다.독일제도를 연구해 온 사람으로서 필자는 이에 관한 최근 논의의 허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서독은 정부수립과 함께 나치분자의 공직침투를 막으려고 ‘방어민주주의’라는 법이념을 정립하였다. 1950년초 냉전이 격화되자 분단국가 서독은 이 ‘ 방어민주주의’를 확대·적용하여 헌법재판으로 1956년 공산당(KPD)을 불법화하였다.그러나 이 재판에 입각한 안보형법은 곧 ‘생사람 잡는 부작용’을 초래하였다.게다가 이 법률은 사민당 정부가 동서해빙을 위해 새로 추진하는 동방정책의 걸림돌이 되었다.이로 인해 사민당 정부는 이 법의 폐지와 함께 새 공산당(DKP)을 다시 합법화하였다.이로써 서독은 이미 1969년에 법적으로 ‘열린 자유민주주의’로의 민주발전을 이룩한 것이다. ○민주발전 막는 냉전 유물 그러나 나치와 극좌파의 공직 침투를 우려한 주(州)지사들은 ‘우익·좌익과격파의 정치활동에 관한 주(州)정부 수반들의 결의’(1972)를 마련하였다. 이 ‘결의’는 원래 인사상의 신원조회 내규에 불과하였으나 1975년 합헌판결과 함께 마치 사상검증제도처럼 기능하면서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였다.이에 사민당 정부는 1979년 이것을 ‘헌법충성검증 원칙’으로 완화하였다가 1980년대에는 이것마저도 사문화시켰다.사민당은 1989년 베를린강령에서 이 검증정책이 ‘민주주의의 적을 양성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스스로 비판한 바 있다.서독은 통일되기 약10년전 이미 닫힌 ‘방어민주주의’로부터 ‘열린 자유민주주의’로의 완전한 정치발전을 이룩한 것이다.이 시점을 호도(糊塗)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날도 독일의 보수적인 주에서는 서면질의 방식의 검증이 있다는 말도 옳지 않다.보수적인 바덴­뷔르템부르크주의 정치교육원 원장인 슐레씨는 지난 11월7일 필자의 질의에 대해 “그런 건 사라졌다”고 확언하였다. 오늘날 독일은 과거 적군파 변호사와 과거 무정부주의자가 장관으로 재직중이고,한주는 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사당의 통치하에 있는 나라이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는 ‘인권 중의 인권’이라고 말한 옐리네크에 주목하자.남의 사상을 검증하는 것 자체가 인권침해이다.유일하게 인권유보의 권능을 가진 법률의 근거 없이는 어떤 언론과 국가기관도 사람의 사상을 검증할 수 없다. ○진보학자 언론검증 안될일 이 ‘원칙’을 알고 우리 현실을 보자.한국은 서독과 달리 전쟁을 겪은 분단국가로서 국가보안법을 짐으로 짊어지고 있다.한국에서 과거 서독의 관행을 빗대 공직자의 사상을 검증할 여지는 있으나,이 비교논의는 한계를 지켜야 한다.첫째,이 검증은 극우·극좌파에게만 적용되었다.따라서 훨씬 온건한 진보학자에게 이것을 원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둘째,‘일반공무원’만이 검증의 대상이었다.‘정치공무원’이나 ‘위촉된 민간인’과는 무관한 것이다.이 경우에는 인사권자의 판단이 최종적이다. ‘위촉된 민간인’ 자문위원장의 사상에 대한 언론의 검증은 있을 수 없고 국회의 검증도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다.이 ‘검증’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유한 권능에 속한다.야당과 친야 언론은 ‘위촉된 민간인’에 관해 ‘논란’할 수 있으나 사상검증으로 비치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스런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 변철환 변호사 ‘쉽고 간단하고 빨리 처리되는 소액재판’ 출간

    ◎2,000만원 이하 돈 빌려주고 받기 힘들때 소액재판 하세요/법원 비치된 양식따라 소정 작성/접수 즉시 재판일 지정/재판 1회로 종결… 대리소송도 가능 상대방 태도를 보니 선선히 돈을 돌려받기는 틀렸고 소송을 하자니 절차가 복잡할 것같아 제대로 해낼지 겁부터 난다. 이래저래 속이 타지만 그렇다고 돈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럴 때 소송가액이 2,000만원이하면 소액재판에 의지,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소액재판은 절차가 쉽고 간단해 법률지식이 없는 보통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쉽고 간단하고 빨리 처리되는 소액재판’(보고싶은 책)이란 책을 펴낸 변철환 변호사는 “소송절차만 제대로 이행하고 필요한 증거만 갖추었다면 법정출석 한번에 판결을 받는다”고 했다. 소송이 길어지는 까닭이 사실관계가 복잡한 데도 원인이 있지만 당사자들이 필요한 절차를 제때에 이행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변환철 변호사의 도움말로 소액재판의 특징과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특징◁ 심리절차가 간편하고 신속하다. 소장을 접수하면 즉시 재판기일을 지정해준다. 대개 4주 뒤로 정해진다. 재판도 제1회 변론기일로 절차를 종결하고 판결까지 선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대로 된 증거가 없을 때를 대비하여 재판장은 언제든지 소송 당사자를 심문하여 증거로 삼을 수 있다. 대리소송도 가능해 배우자,직계혈족,형제자매,호주는 호적등본이나 주민등록등본으로 당사자와의 관계를 증명하면 법원허가 없이도 소송대리인이 될 수 있다. ▷소장쓰기◁ 법원에 비치된 소장양식의 빈칸을 채우기만 하면 된다. 이마저도 어려운 사람은 말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법원사무관 등 담당법원 직원에게 직접 소를 제기한다는 진술을 하고 그 내용을 설명하면 담당직원이 ‘제소조서’라는 것을 작성해주는데 이로써 소장을 대신한다. ▷주의할 점◁ 소액사건은 모두 일정액의 돈을 지급해줄 것을 청구하는 내용이다. 청구취지에는 금액과 그에 따른 이자나 지연손해금 등의 범위만 표시하면 된다. 금액은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하고 원고·피고사이에 이자약정이 있으면 청구금액에 부가하여 이를 표시한다. ▷접수는 어느 법원에◁ 원고와 피고의 주소가 다를 경우 피고 주소지를 기준으로 관할법원 민사과에 접수한다. 그러나 어음이나 수표금 소송은 채무자의 주소지 또는 그 어음·수표상의 지급지를 관할하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여야 한다. 피고에게 보낼 소장부본도 같이 접수한다. 이때 정해진 사건번호,재판부,재판기일 및 해당 법정을 잘 기억해야 한다. 예로 소장을 접수하면 사건번호가 ‘98가소 1234호’와 같이 붙는다. 98은 소가 제기된 해당년도를 가리키는 것이고 ‘가소’라는 말은 1심법원의 소액사건을 가리키는 부호. 1234호는 접수된 소액사건의 일련번호다. 이밖에도 피고의 소송준비,법정에서 주의할 점,항소를 원할 경우의 방법들을 상세하게 실었다.
  • 金 대통령 APEC 행보­3國 대통령 대화록

    ◎하워드 총리­조기 개방 미합의 대책 필요/크레티앵 총리­原電 분야 지속적 협력 희망/프레이 대통령­양국 통상무역 증진 기대 【콸라룸푸르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17일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하워드 호주 총리,크레티앵 캐나다 총리,프레이 칠레대통령과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다.金대통령은 회담에서 대북 포용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무역확대,금융위기 대책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다음은 정상 대화록 요지. ▷韓·豪주 정상회담◁ ▲金대통령=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 무역의 조기개방 추진이 합의되지 못하게 돼 APEC에 대한 아시아인의 회의가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하워드 총리=동감합니다.차선책이라도 대책을 세워야 하며 호주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를 돕기위해 50억달러의 자금지원을 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金대통령=경제가 어려울수록 교역확대를 해야 합니다. ▲하워드 총리=대북 정책과 관련해 ‘햇볕론’에 대해 아직 북한의 긍정적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는데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金대통령=북한문제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인내로써 긍정적 면을 키워 전쟁을 막고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할 것입니다. ▷韓·캐나다 정상회담◁ ▲金대통령=양국은 교역·투자면에서 상호협력이 큽니다. ▲크레티앵 총리=저도 한국방문을 원합니다.한국 원자로는 세계 최고수준입니다.원전협력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金대통령=중국과 터키의 원전에 공동진출하는 것을 같이 검토했으면 합니다. ▲크레티앵 총리=중국이 캐나다형 원전을 구입할 때 리펑(李鵬)총리가 한국에 가서 원전을 보고난 뒤에 결정했습니다.중국은 앞으로도 많은 원전건설이 예상되는 바 한·캐나다간 협력이 필요합니다. ▷韓·칠레 정상회담◁ ▲金대통령=양국간 무역투자가 증진되기를 희망합니다. ▲프레이 대통령=국제경제가 원활해지는대로 양국간 통상무역이 한층 진흥되기를 바랍니다. ▲金대통령=칠레는 여러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어 한·칠레 두나라의 경협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믿습니다.
  • 동해항 검색대·대합실 비좁다/관광객이 본 미비점

    ◎배 갈아타기 큰 불편/외국승무원 너무 많아/공중전화 회선 부족 2박3일 동안의 금강산 관광을 마치고 16일 돌아온 관광객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워했지만 출·입국 과정에서의 불편 등 몇가지 점에는 아쉬움을 표시했다.이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간추린다. ●출·입국문제 동해항의 검색대가 크게 부족,수속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면서 30분 늦게 출발했다.18일부터 본격 관광이 시작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때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대합실 규모도 예상 승객수에 비해 너무 작다.의자는 100여개,화장실은 2개에 불과하다. 북한 장전항에서 바지선과 부속선 등으로 승객들을 승·하선시키는 과정도 개선돼야 한다.2차례나 배를 옮기타다 보니 크게 불편했다.부두접안시설이 완공되는 99년 6월 전에라도 다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예상밖으로 시간이 지체될 때가 두번 있었다.북한측이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특히 보조선인 장전 1·2호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2시간 이상이 더 걸렸다. ●선상생활관광객들은 외국 선원들과의 언어소통 장애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선원 423명 가운데 한국인 승무원은 54명 뿐이었고 나머지 369명은 전부 외국인이기 때문이다.영어를 못하는 노인들은 일일이 한국 승무원들을 찾아다니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통신문제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현재 금강호 안에는 공중전화가 4대 뿐인데 관광객들은 이마저도 사용할 수 없어 우리 영해에서는 핸드폰으로 연락해야만 했다. ●관광지 주변문제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했다.관광지 주변의 가게나 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아직 북한측의 준비가 부족하고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점을 감안해도 기념품 가게 정도는 제대로 갖추었으면 하는 것이 관광객들의 바람이다.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는 등 제약이 너무 많았다.이후 협상과정에서 완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등산문제 겨울산행에 대한 안전 문제가 심각했다.특히 관광코스 곳곳에 만약의 사고를 대비한 응급의료시설이나 대피소가 있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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