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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장애 입양아 키우는 신주련씨

    장애인들에게 척박한 이 땅에 한떨기 들꽃처럼 피어난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장애 입양아를 키우는 신주련씨(40). 그는 우리시대의 ‘천사’다.신씨는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너무 힘들어 지칠 때도 많다.그러나신앙과 사랑의 힘으로 고단한 삶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그의 사랑으로 아이는 이제 방끗 웃을 수 있다.그는 탐욕의세상에 사랑의 위대함을 전파하고 있다.그의 사랑은 세상을 바꿀 큰 힘은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그의 사랑은 큰 감동이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신씨를 4월 중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일산병원에서 만났다.입양 딸인 아영이는 14개월째의 선천성 뇌기형 아기.아영이는 엄마품에서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웃는 아이를 내려다 보는 신씨의 얼굴도 아이만큼 맑았다. 아영이를 입양한후 병원이 그의 ‘집’이 됐다.많은 병원을 전전해야만 했다.본격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1월10일부터 2월13일까지 세브란스 소아재활병동에 입원했었다.3월7일부터 4월14일까지는 일산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지금대전에 있는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다.그가 집으로 돌아오며 온 가족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부산 이모집에 있던 딸 하영이도 집으로 돌아왔다.신씨의 가족은 다섯 식구.남편 전순걸씨(40),자신이 낳은 삼천중학교 1학년인 아들 현찬이,네살짜리 입양 딸 하영이 그리고 아영이. 하영이는 지난 98년 5월 IMF경제위기 때 파산가정으로부터 입양했다. 신씨 가족은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그러나 가족들은 그 단란함이 길지 않음을 잘 안다.아영이가 5월7일 일산병원에 다시 입원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영이는 다시 부산에 있는 이모집으로 가야한다.많은 사람들이 5월의 봄을 즐길 때 신씨 가족은 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헤어짐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힘겨운 슬픔이다.대전에는 다시 아들과 남편만이 남게된다.남편은 대전에 있는 홍인호텔에서 경리를 맡고 있다. 가족들은 홀로 떠나야 하는 하영이와의 헤어짐을 특히 안쓰러워한다.이모네 있을 때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를하고 싶지만 참는단다.전화를 하면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라며 울까봐 전화를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그 말을하는 신씨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현찬이에게 따뜻한 밥을 제대로 챙겨줄 수 없는 것도 가슴아픈 일입니다”라고 말할 때도 눈물이 고였다.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여러번 눈물을 글썽였다.그 눈물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듯했다.그래도 아영이가 웃을 때는 그의 얼굴에도 웃음이돌아왔다. 아영이가 신씨 가정에 입양된 것은 2000년 3월.아영이는미혼모의 아이였다.34주만에 태어난 미숙아로 몸무게는 2. 4kg.아영이는 처음부터 힘들었다.너무 많이 울어 이웃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많은 불평을 들어야 했다.눈도 사시고,숨도 몰아쉬고,몸도 뻣뻣하고,잠도 안자고….아영이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어 너무 힘들었다고 신씨는 말한다.여러병원을 다녔으나 이유를 알 수 없었다.입양한지 7개월이지난 지난해 10월에야 정밀검사결과 선천성 뇌기형임이 밝혀졌다.병원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그 말을 듣는순간 앞이 캄캄했습니다.집에 돌아와서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주위에서 포기하라는 말을 많이했다고 한다.친정 어머니의 ‘간절한 설득’이 특히 가슴을 아리게 했다.어머니에게 “저 생각하지 말고 엄마 편한대로 살아가면 안돼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그때 “너는 네 아이 때문에울지만 나는 내 딸인 너 때문에 운다”는 어머니의 말을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아직도 심하다.우리는 지금 적지않은 장애아들이 버려지는 황량한 세상에 살고있다.장애아란 이유로 자신의 아이를 죽이는 사람까지 있다.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척박한 우리 사회에서 장애아를 입양하여 키우는 신씨 부부는 어떤 사람일까.그들은 어릴 때부터 특별난 사람들은 아니었다.신씨는 고향인 부산의선화여상을 졸업하고 81년 은행에 들어가면서부터 사회봉사에 눈을 떴다.부산 조흥은행 동료들과 봉사활동을 하며‘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여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재활원·고아원 등을 다니며 그들에게 밥도 먹여주고몸도 닦아주고 함께 어울려 놀았다.그것이 즐거웠고 작은행복이었다.그러던 중 여동생 남자친구의 소개로 지금의남편을 만났다.그때 남편은 경성대 3학년이었다.남편도 청년시절부터 교회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다.그들은 87년 9월 결혼했다.남편의 직장을 따라 대전으로 왔다. 그들은 아이들을 입양할 수 있는데까지 입양하자고 약속했다.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너무많음을 알았다.IMF 경제위기때 많은 아이들이 버려지는 것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알고 괴로웠다.‘입으로만 입양한다고 했지 행동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들은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기로 했다.그들의 아름다운 꿈은 하영이의 입양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아영이는 그들의 두번째 꿈이다. 아영이는 너무나 힘겹게 자라고 있지만 신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신씨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아영이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늦었지만 앞니가 두개나 났다”고 자랑하는 신씨는 행복해 보였다. 그래도 힘들 때가 많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겨우 먹고 사는 정도다.경제적 여유도 없으며 장애 입양아를 키우는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신씨는 너무나간단하게 말한다.“신앙과 사랑입니다.”말은 간단하지만 실천은 보통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많은 희생의 연속이다. 신씨도 보통사람들의 편한 생활을 동경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편하게 살고 싶을 때가 있어요.저도 사람인걸요.그러나 하나님이 저를 크게 쓰기 위해 선택했다고 받아드립니다.그것은 저에게 축복이죠.”신씨의 얼굴에 경건함이 스쳐 지나간다. 신씨 부부와 아영이는 지난 4월7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롯데호텔에서 한국을 방문중인 애덤 킹(한국이름오인호)과 그의 미국인 아버지를 만난 것이다.그때 애덤킹의 아버지는 앨범 속의 입양한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신씨부부에게 말했다고 한다.신씨는 그 ‘행복’을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다리도 없고 손가락도 네개밖에 없는 애덤 킹이 티타늄 다리로 우뚝 서 희망의 볼을 던지는 밝은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나도 아영이를 저렇게 당당하게 키워야겠다고 다짐했죠.” 애덤 킹은 한국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그러나많은 장애인들이 외국으로 입양돼 가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도 함께 보여주었다.한국사람들은 장애아 입양을 무척 꺼린다.신씨 부부는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조금은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이고 있다. 신씨는 “시간이 흘렀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도 정성껏 아영이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www.mpak.co.kr)에는 아영이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그러나 아영이의 미래는 사실 불투명하다. 어느 정도까지 나을지 알 수 없다.병원비도 걱정이다.지금까지는 한국입양홍보회를 비롯한 여러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그러나 아영이의 밝게 웃는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신씨 부부는 장애아들도 사랑의 보살핌을 받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산 이창순편집위원 cslee@. *장애아 입양 현실. 우리나라의 장애아 입양 현실은 너무나 부끄럽다.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장애아 국내 입양은 전체 국내입양 1,686명중 1.07%인 18명이었다.같은해 장애아 해외입양은 전체 해외입양 2,360명 중 26.8%인 634명이었다.그나마 조금 다행인 것은 최근 국내 장애아 입양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다. 98년에는 전체 국내입양 2,289명중 장애아는 0.26%인 6명에 지나지 않았다.같은해 해외입양은 2,443명이었으며 그중 장애아는 917명이었다.99년에는 전체 국내 입양 2,492명중 장애아는 0.56%인 14명이었다.같은해 전체 해외입양2,409명중 장애아 입양은 825명이었다. 장애아 입양 가정에는 월 20만원의 생활비와 연 40만원까지의 의료비가 지원된다.그러나 장애아들은 병원 치료가필요한 경우가 많아 정부지원액은 크게 모자란다고 입양가정들은 말한다.
  • 피아니스트 백혜선 전국순회 독주회

    베토벤,리스트의 소문난 난곡(難曲)을 들고 17일부터 전국6개도시 순회 독주회 대장정에 들어가는 피아니스트 백혜선(36)은 ‘넉넉해’보였다.펑펑한 임산부복으로 가린 임신 7개월의 몸 때문만은 아니었다.기자간담회 내내 이를 하얗게드러내며 웃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조차 행복하게 했다. “임신한 친구들이 연주하는 거 보니까 훨씬 풍부한 소리가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몸이 달라지면 어떤 소리가 날까알아보고 싶어서….”“왜 하필 임신한 몸으로 그 힘든 곡들을…”하는 ‘힐난조’물음에 농담처럼 응수했지만 어려서부터 시작한 피아노 연주가 벌써 30여년.엄마로서 잠깐의안식을 취하기 전 벌써 중견으로 치닫는 연주인생을 한번쯤정리해 보고픈 마음이었으리라. 일정도 고되지만 이번에 고른 레퍼토리는 베토벤 ‘디아벨리 왈츠 주제에 의한 33개의 변주곡 C장조 작품120’,리스트의 ‘6개의 파가니니 대연습곡’등 소문난 난곡들이다. 50분짜리 대작인 ‘디아벨리…’는 베토벤 음악의 결정판으로 손꼽히지만 연주자와 청중 모두에게 커다란 인내심을 요구한다.반면 리스트 곡은 고난도이면서도 듣는 이들에게는친숙하고 재미있을 거라는 게 그녀의 설명. 지난달 30·31일에는 일본까지 날아가 도쿄와 나라에서 NHK교향악단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를협연하고 돌아왔다.임신 사실을 미처 모른 NHK단원들이 “소리 한번 우렁차다”고 놀라더라고. 태교에 별 문제가 없겠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걱정이 돼서마음 속으로 미리 아기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백씨의 남편은 2살 연하의 비올리스트인 최은식 서울대 교수.같이 음악을 하는 부부니만큼 눈만 봐도 척척 통하지 않을까 궁금했다.“제가 한음 한음을 만들고 다듬고 연구하는스타일이라면 남편은 자연스럽게 음악이 몸에 밴 사람이에요.” 그녀는 끙끙거리며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과 씨름하다가 “지금 연주를 하는 건지 뭔지 통 모르겠다”며좀더 여유를 가지라는 따끔한 충고를 남편으로부터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그동안 너무 크로스오버 쪽으로 가는게 아니냐는 주변의걱정을 많이 들었어요.하지만 저 스스로도 정통곡 연주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은만큼 이번엔 무겁고 신중한 곡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9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위,94년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상한 백씨의 제2의 도약이 기대된다. 연주일정은 ▲17일 오후7시30분 광주 문예회관 ▲19일〃 부산 문화회관 ▲20일〃 순천 문예회관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4일〃 울산 현대예술관 ▲27일〃 대구 문예회관.(02)598-8277. 허윤주기자 rara@
  • [대한칼럼] ‘고리사채’ 해법찾기

    석승억(石承億·34)씨는 이른바 신용불량자였다.1996년 창업컨설팅 회사를 차렸다가 부도를 내고 남은 것은 사채·카드빚 1,280만원뿐이었다.사채업자를 피해 다니다 보니 주민등록은 말소됐고 3개월간 옥살이도 했다.요즘은 신용불량자재활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석씨는 최근 펴낸 ‘신용불량공화국’이란 저서에서 악몽의 시절을 이렇게 떠올리고 있다.“해결책은 오직 자살밖에없다고 생각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심장뛰는 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이룰 수도 없었다.뭔가 무거운 것이 내 숨통을막고 있었기에 배가 고파도 먹을 수 없었다.전화벨 소리만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석씨의 고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헤어나려고 몸부림치며 목청껏 소리쳐 도움을 구걸했으나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죽는 것이 사는것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도둑질을 생각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요즘 들어 급전(急錢) 대출을 미끼로 서민을 갈취하는 사채업이 날로 기승을 부리는 것은 개탄스럽다.전국적으로 3,000여곳의 사채업소가 난립한 가운데 일본계 고리업자까지가세해서 나라가 온통 사채꾼의 무대가 돼버린 듯하다.그러는 사이에 석씨처럼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사람이 23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연 1,440%라는 고금리를 받는 악덕 사채업자가 나오는가 하면,심지어 20대 여성에게 150만원을 꿔주며 ‘신체포기 각서’까지 요구하는 세태이니 서글픔이앞선다. 일제때도 이른바 ‘왜일수’라는 고리채가 있었다.일본인들은 한국 영세상인들에게 고리채를 빌려준 뒤 상환기일이지나거나 지연될 경우 가차없이 담보를 차압하거나 집과 토지를 헐값에 빼앗기 일쑤였다.문제는 요즘 이 땅의 고리업자 행태가 일제의 수법보다 더욱 악랄하고 교활하다는 점이다.당국의 방조 아래 악덕 고리업자가 날뛰고,그것이 결과적으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이자제한법 부활에 여전히 난색을표명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외환위기 이전 이자제한법이 존속하던 당시에도 음성적 사채폭리가 없었던 것은아니지만 지금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남녀고용평등법이 있다고 해서 여성에 대한 고용불평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법이 존재해야 하는 것은 합리적인 사회기준을 설정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완화해야 하는 당위성 때문이다.한국보다 금융대출 관행이 훨씬 선진화한 일본도 이자제한법을 두고 100만엔 이상 대출시 연 15%의 이자율을 초과해서 받지 못하게 한다.대만도 민법으로 연간 이자율이 2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독일도 법원의 판례에 따라 고리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 고리채 폐해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약관법을 적용해 고리채계약을 원천 무효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당정은 어제 사채업자의 제한적 양성화를 추진키로 했으나 미봉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아무리 사채업자라고 하더라도최소한의 자본금 충족 요건은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야사채업자간의 완전 경쟁을 통해 금리가 낮아지고 이용자도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일본식 대금업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국은 부당한 채권추심행위 단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 자신의 가족이 한밤중에 정체모를 채권추심업자로부터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폭언·욕설·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가정해 보라.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선진국처럼 조속히 불법 채권추심행위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부당한 채권추심행위를 24시간 접수하는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것도 고리업자의 횡포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악의적인 채무자는 엄중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없다.그러나 선의의 과중채무자에 대해서는 국가와 사회가어떻게 구제할 것인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그래야 사회정의가 바로 서고 신용사회 정착을 앞당길 수 있다. ■박 건 승 논설위원ksp@
  • 미·중 ‘사과’놓고 외교공방

    미 ·중 군용기 충돌사건이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외교관들은 9일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미해군 정찰기 승무원들과 4번째 면담을 갖는 등 활발한 송환교섭을 벌이고있다.그러나 중국측은 이날 또 다시 미국측에 사과를 강도높게 요구,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정찰기 승무원들을 송환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 미·중관계에 심각한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중국 외교부도 이날 밤 성명을 통해미국의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은 두 나라에서 각각 강온파간갈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정찰기 충돌사건을 보는 미국내 강온파간 노선 차이는 중국내 강온파의 의견대립 보다 더 뚜렷하며 공개적이다. 굳이 알력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대북정책 논란과정에서이미 강온 정서가 명확하게 드러난 이들은 이번 중국과 문제가 발생하면서 더욱 행동반응이 확실하게 갈라져 부시대통령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고 있다.이 사건과 관련,대표적 강경론자인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입장은 유감을 표명하며 물밑대화를 주도해온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노선과는 확연히 다르다. 체니 부통령은 8일 한 TV프로에 나와 “우리는 미안하다고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거듭 단호하게 말했다.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외교관들 때문에 녹초가 됐다”며 최근사건해결을 주도하고 있는 국무부쪽 행태에 대해 푸념했다.매파인 폴 월포비츠 국방부 부장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특수팀을 이미 비밀리에 오키나와에 급파시켜 놓았다고밝히는 등 대중(對中) 강경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강경파들은 현지 접촉이 가능한 외교라인을 담당한국무부보다 주도권에서 멀리 있기에 직접 행동에 참여할여지가 적었다.그러나 ‘유감’을 표명하는가 하면 직접적인 사과와는 거리가 있지만 어쨌든 영어의 ‘Sorry’란 단어까지 사용하는 파월의 언급에 적지 않은 반대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이 9일 또 다시 중국측에 “승무원 송환문제에 대해 시간을 더 끌면 양국 관계만 악화될 뿐”이라고거듭 천명한 것은 공화당내 정서를 대변하는 이들 강경파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중국. 군용기 충돌사건과 관련, 대표적인 강경파인 군부는 물론 온건파로 분류되던 외교부마저도 미국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미·중 협상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9일 밤 “중국은 미국에 계속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책임을지고,유효한 조치들을 취해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전까지 외교부는 미국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2008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미국의 타이완(臺灣)에 대한 이지스급 구축함 판매 등 외교현안을 앞두고 ‘체면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실리를 챙기는’ 선에서협상을 마무리할 움직임을 보였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측에 사과를 요구하는 강경한 담화를 발표하면서도 막후에서는 승무원과 미 대표단과의 면담을 허용하는 등 ‘퇴로’를 열어놨던 것이다. 외교부의 이같은 강경 입장은 중국의 입장이 전혀 바뀌지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태 해결이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군부도 대미 협상에 대한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고외교부의 강성 발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인 츠하오톈(遲浩田) 국방부장은 미국의 사과를 전제로 재발방지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군부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2일에도 사건 분석모임을 갖고 ‘미국의 패권주의’를 집중 성토한 것으로알려졌다.이 모임에서는 “미국측에 정찰활동 중지와 중국영공침해 사실을 인정하게 함으로써 사과 및 손해배상을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취업 기상도/ 공무원시험 대비 요령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을 비롯하여 중소기업까지 신규 채용을 억제하다 보니 취업준비생들이 응시기회가 많고 안정된 9급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직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9급 공무원 채용시험은 국가직·지방직 공무원을 포함하여 매년 대규모의 인원을 선발하는 등 취업준비생들에게매력으로 느껴지는 장점이 많다. 매년 5월 행정자치부에서 선발하는 각 직렬별 9급 국가직공무원 채용시험과 시·도별로 각각 선발하는 9급 지방직공무원은 직렬에 따라 시험과목이 중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지방직공무원 시험에는 거주지 제한 규정이 있긴 하지만 시험과목에 구애를 받지 않고 여러차례 응시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시험의 장점이다. 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한 후 근무를 하면서 승진시험을 거쳐 상위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어 7급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들도 우선 9급 공무원 시험에 먼저도전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9급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점을 몇가지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정확한 출제경향에 맞춘수험교재를 선택해야 한다. 애써 열심히 수험공부를 해놓고 실제시험에서 내가 공부한내용이 출제되지 않는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내용이 수험정보이다.최근 몇년 사이 각직급 ·직렬별 공무원 채용시험에 시험과목이 변경되기도했다.응시연령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의 경우 금년 7월부터는 1종보통 이상의 운전 면허증을 소지한 사람만 응시할 수 있는 등 변하는 내용이 많아 그때그때 수험정보를 입수하지 못하면시험에 낭패를 볼 정도로 수험정보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출제되었던 기출제문제를 검토해 보는것도 빼놓아서는 안되는 중요한 과정이다.기출문제를 검토해 봄으로써 해당 직급·직렬 공무원채용시험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산점도 고려하자.기술분야 및 정보처리 분야·사무관련분야까지 자격증의 종류에 따라 최고 5%까지 가산점이 주어지므로 필기시험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가산점을 부여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지혜있는 합격전략이다. 신형식 공무원자격연수원 대표
  • 제2경제위기 어떻게 막을까/ 헤지펀드 실태와 대책

    외환당국이 헤지펀드(Hedge fund)와 한판 승부를 펼치고있다.대규모 국제투기자본인 헤지펀드들은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곳을 공격목표로 삼는다.시장참여자들의 불안심리를 역이용해 목표수익률을 극대화 하는것이 투기자본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6일 외환보유고 중 5억달러를 외환시장에긴급 투입한 것은 국내시장에 몰려드는 국제 투기세력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5억달러는 직접 개입물량으로는 꽤 많은 편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국인자금 중 헤지펀드 자금은5% 정도로 보고 있다. 2월 말 현재 외국인자금 중 20억달러가량은 ‘치고 빠지는’ 전략을 신속하게 구사하는 투기자금으로 추정된다. 헤지펀드 자금의 비중으로만 보면 별 것 아닌 것같지만 그렇지 않다.외국인들은 국내시장에서 ‘큰손’이다.2월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전체의 30%나 된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다.우리나라 외환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0억달러 안팎이다.전세계 일평균 시장규모 1조5,000억달러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시장규모가 워낙작아 헤지펀드 등의 외부공격에 취약하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지난 1월(21억6,700만달러)과 2월(6억600만달러) 순유입에서 3월에는 순유출(1억1,400만달러)로 반전되자 당국이 위기감을 느낀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헤지펀드들이 마음먹고 우리나라 외환시장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중과부적’이다.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71)가 설립한 퀀텀펀드 등 헤지펀드의 총 자산은 3,000억∼5,000억달러로 추산된다.92년 영국의 잉글랜드은행을 초토화했던 파운드화 매도,97년 태국 바트화 매도로 본격화된 아시아 외환위기도 헤지펀드의 ‘메가톤급 위력’에서 비롯됐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940억달러로 헤지펀드와전면전을 벌이면 솔직히 승산은 없다”고 시인했다. 그렇다고 속수무책인 것은 아니다.‘작전타임’을 부를 수가 있다.즉 외국환거래법상의 ‘세이프가드’(안전장치)를발동하면 투기자본 등 비거주자의 외환거래를 제한하거나역외선물환시장(NDF)을 폐쇄할 수 있다.그러나 이조치는국제수지와 국제금융상 심각한 어려움에 처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을 때,국내외 자본이동으로 통화·환율 등 거시경제정책을 수행하는 데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럴 우려가있을 때에만 동원할 수 있다. 외환보유액 외에 ‘비상금’도 있다.한은의 시중은행 달러예금 60억달러,태국에 빌려준 2억달러,국제통화기금(IMF)출자채권 7억달러 등 총 70억달러가 이에 해당된다. 한은은 일단 지난주에는 합격점을 받았다.하지만 미국 나스닥시장의 주가 움직임 등 외생변수가 많아 헤지펀드와의장기전에 말려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헤지펀드란 》 헤지펀드는 투기성 국제단기자금인 핫머니의 대표적 주체로 지난해 9월 말 현재 1,492개가 활동하고 있다.환율·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파생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7년 초 태국의 바트화에 대한 투매를 계속해 태국이외환위기를 맞게 했으며,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은 것도헤지펀드의 영향 때문이라는분석이 있다. 오승호 안미현기자 osh@. *외부 변수는.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미국과 일본의 경제 전망은 혼란스럽기만 하다.경착륙과 연착륙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이도 저도 아닌 ‘험(險)착륙’ 또는 ‘난(難)착륙’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미국 경기가 구조적인 침체국면에접어들었다는 전망과 일시적인 경기변동을 겪고 있다는 경기논쟁도 나온다.하지만 최근들어 낙관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정보통신(IT)산업의 투자감소가 미국경제를 구조적인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최근에는일시적 경기침체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성(姜文盛)연구위원은 “경기변동에 의한 일시적인 요인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침체기에서 조만간 벗어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세계화로미국 증시 등의 동조화현상이 심해졌다”며 “미국의 IT산업에 대한 전망도 엇갈려 한마디로 묘책이 없는 상태”라고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으며 3·4분기 또는 4·4분기면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KIEP는 8일 “미국 경기가 4·4분기부터는 V자형(급속한 경기회복)을 나타낼 것”이라는공식 보고서를 내놨다.미국 월가에서도 경제의 둔화세가 올해 중반이면 끝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돌고 있다. 일본 경제전문가인 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선임연구위원은 일본발 불안요인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으며,앞으로경기가 급상승하지도 악화되지도 않으면서 현수준을 유지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현 김성수기자 jhpark@. *내부 변수는. 제2의 경제위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내부요인은 현대·대우·한보 등 지지부진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찾을 수있다. 아직도 진행중 당초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끝내겠다고 밝혔었다.그러나 채권단은올들어서도 현대건설에 2조 9,000억원을 출자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은 끝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형제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왕자의 난’을 계기로 촉발된 현대사태는 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친 현대측의 자구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경영이 개선되지 못해 아직도 ‘밑빠진 독’으로 남아 있다. 자본잠식 상태인 대우차의 부채는 지난해 결산기준으로 19조원선.그러나 노조반발 등으로 해외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해외매각이 안되면 채권단의 직접적인 손실만 12조원에 이른다.부도와 법정관리에따른 해외 신인도 하락이나 부품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를피하는 길은 신속한 해외매각밖에 없다. 결국 시장자율에 의한 확실한 구조조정만이 해당 기업과 시장,국민경제를 다함께 살리는 방안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시장자율에 따라 부실기업이 신속하게 퇴출되도록 하는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이제대로 작동하도록 각종 제도개선 및 여건조성이 시급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래리 칼튼·스티브 루카서 15일 내한공연

    ‘최고’라는 수식어가 하나 아깝지 않은 두 아티스트가서울에서 앙상블을 이룬다.미국 퓨전재즈계의 간판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53)과 록밴드 토토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스티브 루카서(44).오는 15일 오후3시와 7시 두차례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두사람의 음악이 한데 어울린다. 자,이쯤하면 이런 제목이 붙어 제격이지 않을까.‘두대의기타를 위한 콘서트’재즈와 록의 만남.두 장르의 해후는 그 자체만으로도 음악팬들에게는 흥분제가 되기에 충분하다.재즈 마니아든,록마니아든,그도 저도 아니고 기타연주에 한창 재미를 붙여가는 초심자이든 상관없이 말이다.그럴만도 하다.이 기타리스트들의 명성이 오죽이나 높은가. 먼저 ‘선배’인 래리 칼튼.1970∼80년대 퓨전밴드 ‘크루세이더’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 81년과 87년 두번이나 그래미상 팝연주 부문상을 거머쥐었다.퀸시 존스,돌리 파튼,린다 론스태드,마이클 잭슨같은 팝스타들의세션맨이기도 했다. ‘기타의 명인’이란 별칭은 스티브 루카서에게도 마땅하다.지난76년 미국의 내로라 하는 세션맨들이 뭉쳐 만든그룹 토토의 기타리스트 출신.지난 83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상을 휩쓴 그룹의 4집 앨범 가운데 최고의 히트곡 ‘Rosanna’를 직접 불러 보컬로도 인정받았다. 두 연주자의 호흡은 결이 잘 맞기로 이미 검증을 받았다.98년 일본 오사카 공연실황을 담은 앨범 ‘No Substitutions-Live in Osaka’가 지난해 미국에서 발매돼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에는 국내팬들이 좋아할만한 곡들을 특별히 골랐다.칼튼 자신의 대표곡 ‘Room 335’를 비롯해 마일즈 데이비스의 ‘All Blues’,제프 벡의 ‘Cause We've Ended as Lovers’,록 블루스의 고전으로 꼽히는 ‘Red House’등이 연주된다.유난히 즉흥 연주에 강한 칼튼,광범하고 시원시원한 연주로 ‘루카서 비브라토’라는 이름을 얻은 루카서의 장기를 원없이 볼 수 있겠다. 한창 기타공부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덧붙여 일러둘 사실. 17일 오후7시 연강홀에서 두사람은 특별이벤트로 기타 마스터클래스를 마련한다.참가비 7만원(10인 이상 단체는 20% 할인).(02)501-5330. 황수정기자 sjh@
  • TV드라마 요즘 키워드는

    신데렐라나 콩쥐팥쥐식 스토리 같은 ‘영원한 18번’도 있지만,TV드라마는 수시로 유행을 갈아 탄다. 한동안은 별별 희귀병을 동원해 주인공을 애절하게 죽이더니,최근 불어온 사극열풍은 주인공들에 한복만 입혀 트렌디 드라마처럼 만든 ‘홍국영’같은 사극도 탄생시키기에이르렀다. 그렇다면 요즘 드라마 패션의 키워드는? ‘여자’와 ‘출생의 비밀’이 단연 두드러진다.이 두가지 요소를 빼면 맥없이 무너질 판이다.드라마는 현실을 반발짝 앞서 간다는데,갈수록 커지는 여성파워는 그렇다치자.하지만 고아며이복형제가 휘젓는 건 가족 해체라는 시류의 반영일까,그도저도 아니면 시청률을 올리려는 독한 양념소스일까. ◆거세지는 여성 파워=여성 파워는 단적으로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나타난다.정난정이란 천출 기생의 출세담을 그린 SBS사극 ‘여인천하’,40∼80년대를 배경으로 굴곡많은한 여인을 담은 SBS ‘소문난 여자’가 있다. 28일부터 ‘엄마야 누나야’의 뒤를 이을 MBC 새 주말극은 ‘그 여자네 집’.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여자만세’,MBC‘아줌마’도 제목부터 내놓고 친(親)여성적이긴 마찬가지다. 내용도 한결 진취적이다.KBS-2 ‘비단향 꽃무’는 숨죽여사는 미혼모가 아닌 사회적 편견을 딛고 당당하게 성공하는 여성을 그렸다.‘소문난 여자’도 가만히 눈물만 짜지않고 억척스레 운명을 개척한다.23일부터 전파를 타는 KBS-1 아침드라마 ‘매화연가’는 집안형편이 어려워 기생수업을 받던 여주인공이 훗날 매실주를 개발해 성공한다는내용의 시대극이다. ◆출생 비밀은 선택 아닌 필수?=얼마전 밝혀진 탤런트 손지창의 출생 비밀은 드라마를 무색케 했지만 현실에서 찾기 드문 출생의 비밀은 왜 이리 홍수일까.‘세상 어딘가에 더 멋진 진짜 부모가 있을지 모른다는’ 뭇사람들의 꿈을대리만족시키기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분석도 있긴 하지만.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은 ‘비밀’류에서 단연 압권이다.민철(이병헌)과 선재(류시원)는 이복형제가 아니라 실은 원수의 자식간.음반사 사장이 경쟁사 사장을 살해하고 그 아내를 부인으로,자식을 아들로 삼아 한지붕에서 산다는 섬뜩한 설정이다. 대리모의 이란성 쌍둥이라는 이색 소재를 사용한 MBC주말극 ‘엄마야 누나야’,바람둥이 아버지의 네 형제 중 하나는 제3의 여자가 낳은 배다른 형제라는 복선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MBC일일극 ‘온달왕자들’,주인공 윤주(배종옥)가 사실은 아버지가 식모를 건드려 낳은 딸이었다는KBS 일일극 ‘우리가 남인가요’ 등등 셀 수가 없다.얼마전 종영한 ‘맛있는 청혼’에서 ‘효동각’주인집 아들 효동(정준)은 알고보니 주워키운 고아였다. MBC ‘호텔리어’도 유행을 외면하기 섭섭했나보다.한태준(김승우)이 맡아 돌보던 고아소녀가 훗날 입양아 출신 M&A전문가 신동혁(배용준)의 친동생으로 밝혀진다. 허윤주기자 rara@
  • ‘인천국제공항’ 빛바랜 개발 환상

    “갯벌에서 조개를 캐 먹고살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6일 인천국제공항 인근인 인천시 중구 운서동 ‘삼목마을’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박영자(朴英子·52)씨는 영종도주민들의 요즘 심정을 이렇게 대변했다. 박씨는 “영종도 갯벌은 어패류가 풍부해 반나절만 조개를 캐도 6만∼8만원 벌이가 거뜬해 ‘세금없는 은행’으로불렸다”면서 “활주로로 변해버린 갯벌을 보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고 말했다. 박씨와 같이 대부분의 영종도 주민들은 허탈한 심정으로비행기 뜨고 내리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공항이 들어서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재빠르게 음식점·슈퍼·오락시설 등을 차린 사람들이 제법 있지만 허사였다.애당초 잘 차려진 공항 편의시설과 경쟁이 될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수익을 낼만한 업종이 없다보니 상당수주민들은 조개를 캐지 못하게 된 대가로 받은 보상금을 날린 상태다.특별한 학벌이나 재주가 없는 주민들에게 7년전받은 보상금은 ‘달걀이 탐나 잡은 닭’과 다름없었다. 일부 주민들은 아예 공항에 취직해 청소나 경비 등의 잡일을 하는데 그나마 희망자에 비해 자리가 적어 경쟁이 치열하다. 공항때문에 집과 토지를 수용당한 삼목·신불도 주민 150여가구는 4년째 콘테이너로 만든 임시 이주단지에서 살고있다.개항과 동시에 입주할 예정이었던 배후단지내 주민아파트가 아직까지 준공되지 않아서다.일부 주민은 ‘딱지’라 불리는 분양권을 헐값에 팔아버린 상태라 조만간 이곳마저도 비워줘야 할 형편이다. 이곳을 비롯한 운서동 일대는 비행기 소음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주민들에게 근심을 주고 있다. “밤낮으로 10분 간격으로 뜨는 비행기 때문에 가건물인집이 울릴 정도여서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은 잠을 이루지못합니다” 영종도에서 북서쪽으로 5∼8㎞ 가량 떨어진 옹진군 신도·시도·장봉도 주민들도 유리창이 흔들리고 TV시청이 어려울 정도의 소음피해에 시달리고 있다.장봉도 주민 이만수(李萬秀·43)씨는 “소음에 익숙하지 않은 섬주민들에게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들려오는 항공기 굉음은 큰 고역”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어업이 이뤄지고 있는 공항 북쪽 삼목선착장 인근주민들은 또다른 고민을 호소하고 있다.공항 경계를 이유로 군부대에서 해안가에 철책을 설치하고 있어 어업 및관광객 유치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항이 다른 나라처럼 여겨진다”는 한 주민의 말처럼최소한 영종주민들에게 있어서 인천공항은 잡힐 듯 집히지않는 ‘신기루’였던 것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남북간 현안 쌓여만 가네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현안이 쌓여가고 있다. 적십자 회담이나 장관급 회담의 경우 대화통로마저 막혀문제해결이 늦어지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이산가족 문제.3차례 교환방문,2차례생사주소확인,1차례 서신교환 등을 통해 원칙적 합의는 완료됐다.남측은 행사의 확대와 면회소 설치 등을 통한 제도화 문제를 논의할 4차 적십자 회담을 내달 3일 서울에서열자고 제의해 놓았지만 30일 현재 북측으로부터 아무런응답이 없어 연기가 점쳐지고 있다. 각종 회담을 아우르는 5차 장관급 회담이 연기되는 바람에 부속 회담들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남북경협의 주요 사항인 대북 전력지원이나 개성공단 등에대한 논의에 들어가지도 못한 셈이다. 경의선 복원공사도 늦춰지고 있다.정부는 지난 26일부터북측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내 지뢰제거작업을 시작하려했다.반면 북측은 DMZ내 경의선 철도·도로공사 규칙을 담은 군사적 보장합의서인 ‘비무장지대 공동규칙 합의서’서명을 미루고 있다.합의서 서명과 2차 국방장관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할 통로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체육교류도 주춤거리고 있다.남북 탁구단일팀의 무산에이어 태권도 시범단교환도 어려울 전망이다.대한태권도협회는 실무접촉을 4월10일 서울에서 열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오늘의 눈] 영종도 주민들의 소외감

    인천국제공항이 화려하게 문을 연 이튿날인 30일 영종도거리 곳곳에는 공항 개항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공항건설 10년 동안 소음·먼지에 시달린 영종주민,당국의 홀대에 마음아프다”는 등등. 주민들은 다음달 초부터는 시위를 벌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언뜻보면 역사적인 공항 개항에 찬물을 끼얹는지역이기주의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정을 들여다 보면 딴죽걸기로만 치부할 일은 아닌 듯하다. 주민들은 한마디로 공항 개항에 따른 ‘좋은 일’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다.파급효과를 노렸지만 승객들이 고속도로를 통해 곧장 공항으로 가 부대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익을 기대할 여지가거의 없다.공항을 경계하기 위해 섬주변에 군부대 철책이설치돼 공항과 떨어진 지역의 어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공항직원들처럼 고속도로 통행료를 할인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 또한 묵살됐다. 하다못해 공항 개항식 때 주민 9,000여명의 대표로 동네노인을 초청해 테이프를 함께 자르는 그 흔한 절차마저도당국이 생략해 ‘영종도 주민은 찬밥신세’라는 소외감이섬전체를 감돌고 있다.앞으로 비행기 소음과 먼지에 시달릴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국의 한 관계자는 “영종도와 용유도 등 공항주변 주민들에 대해 모두 1,584억원에 달하는 적정한 어업보상이 이뤄졌다”면서 “공항이 워낙 큰 사업이어서 주민문제에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은 보상금을 탕진한 상태다.김정헌(金正憲·36) 영종도 청년회장은 “섬 내에 수익을 창출할 만한 직업이나 업종이 없기 때문에 보상금을 생활비로 써 버린 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당국이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질 의무는 없다.하지만 대형국책사업을 진행할 때는 생활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자력으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은 마련해 주는 것이바람직하지 않을까.주민들이 육지를 오가며 일을 하려해도왕복 1만2,200원인 고속도로 통행료 때문에 엄두를 내지못하는 게 현실이다.영종도 주민들이 공항개항에 가린 어두운 그림자로 방치되는 것은 새 공항의 이미지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 것이다. ■김 학 준 전국팀 기자kimhj@
  • 조동걸교수 고희기념 ‘自選논문집’출간

    원로사학자 조동걸(趙東杰·70)국민대 명예교수가 고희를맞아 책 두 권을 펴냈다. 그동안 우리 학계의 관행대로라면 대개 후학이나 제자들이 고희를 맞는 스승에게 ‘고희헌정 논문집’형태로 바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조 교수가 펴낸 책은 반대다.‘자선(自選)논문집’ 형태다.“생일은 회갑이나 칠순이나 어느 것이라도 개인적인 것이고,가정의 문제이므로 ‘사회화’시킬 이유가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고희인 지난 23일을 사흘 앞두고 미국에 있는아들을 보러간다며 훌쩍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모르긴해도 아마 주위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번에 조 교수가 펴낸 두 권 가운데 한 권은 97년 정년퇴임후 2∼3년동안 발표한 논문을 모은 논문집(‘한국 근현대사의 이상과 형상’)이고,또 한 권은 이 기간동안에쓴 잡문을 모은 역사평론집(‘그래도 역사의 힘을 믿는다’)격이다.두 권의 책에서 조 교수는 역사학자로서는 드물게 자신의 역사관·세계관 등을 가감없이,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평론집은 그렇다고쳐도논문집인 ‘한국근대사의…’마저도 그렇다.우선 두 권 모두 머리말이 있고,그 뒤에 또 ‘서설’이 따로 있다.어쩌면 저자는 본문보다 이부분에 더 힘을 줬는지도 모른다. 평소 크고 작은 학회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온 것으로이름이 난 조 교수는 또 역사학자로서 세상사를 외면치 않고 살아왔다.그는 99년 여름 ‘박정희기념관’건립문제가논란이 되자 역사학자로서는 처음으로 한 역사학 잡지에원고지 100매가 넘는 장문의 글을 써서 우리시대의 몰역사성을 통렬히 비판했다. 이번 ‘서설’에서 그의 비판은 주로 정치분야로 모아진다. 문민정부를 ‘93정권’,국민의 정부를 ‘98정권’으로 표현하면서 정치개혁이 지지부진함을 질타하고 있다.한 예로민주당의 ‘국회의원 꿔주기’와 지난 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의 안기부 자금유용 의혹 등을 열거하며 정치인들을‘협잡꾼’으로, 정치개혁을 정치판의 ‘쓰레기 분리수거’라는 용어로 혹평했다.지식인에 대한 비판도 예외가 아니다.그는 “도덕적 장치가 없는 지식은 금력이나 권력에못지않은 폭력을 낳을것이며,나아가 인류사회를 어지럽히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의문사 진상규명에 협력하자

    지난 1월부터 조사활동에 들어간 ‘의문사진상규명위’가언론인 장준하씨,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 등 굵직굵직한 의문사를 하나도 밝히지 못한채 벽에 부닥쳐 있다.대부분 사건이 공소시효 10년이 지나 자료수집과 증언확보가 거의불가능하다는 것이다.현재 진상규명위원회에 접수된 의문사는 82건.이중 1992년 8월 행방불명된 노동운동가 박태순씨의 행려병 사망처리 확인 외에는 진정인과 참고인측 조사만 돼있을 뿐,피진정인인 공권력기관에 대해서는 손도못대고 있는 형편이다. ‘진상규명위’활동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것은 경찰,검찰,군 등 조사대상 기관의 자발적 협조없이는 진실에 접근하기가 어렵게 돼있는 특별법의 한계 때문이다.수사권이 없는 조사관이 검찰,경찰,군 등을 상대로 실질적인 조사활동을 벌이는 데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특별법은 또 진술인이 거짓말을 해도 아무런 제재수단이 없고 상대방이 동행명령을 거절해도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있으나 그것 마저도 직접 집행권한이 없다.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은 1980년대 135일 농성,국민의 정부 출범후 422일간의 천막농성 등 10여년에 걸친 유가족들의 피나는 투쟁 끝에 만들어졌다.이번 기회에 진상을 규명하지 못하면 불의한 정권에 대항하다 죽어간 이들의 억울한 사연은 영원히 역사속에 묻히고 말 것이다. 의문사의 의문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진상규명위원회와 유가족들이 준비하고 있는 조사기간 연장등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 개정이 불가피해 보인다.의문사진상규명은 그 성격상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6개월의 시한에,1회에 한해서만 3개월 연장으로 못박은 것은 사실상 진상규명의 포기나 마찬가지다. 수사권도 그렇다.비사법기관에 수사권 부여가 어려우면 수사요원 파견 등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증인의 양심선언이다.이를 위해서 양심선언자 사면 등 보장도 필요하다고 본다.
  • [대한포럼] 서민이 ‘봉’일 수 없다

    한때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을 검약생활의 최고 덕목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선생님은 귀에 못이 박이도록저축의 미덕을 강조했고,그래서 저금만 잘하면 금세 나라가 부자가 될 것이라고 믿은 적이 있다.당시 학교에는 으레 ‘저금의 날’이란 월례행사가 있었다.그러나 그 날이다가오면 시골 소년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보란 듯이 저금돈을 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집안 사정이 여의치않은 터라 부모님께 선뜻 돈달라는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그래도 어쩌다가 용돈을 받아들고 우체국에 달려가면,그곳에는 웃음띤 얼굴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이들이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은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무엇일까.십중팔구는 ‘문턱이 높은 곳’이거나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곳’이 아닌가 싶다.대기업에는 거리낌없이 뭉칫돈을 내주면서도 가계자금을 융통하려는 서민에게는 “담보 대라”며 인색한 것이 그간의 은행들이고보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심지어 10년 이상거래한 은행에서 몇백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려고해도 연대보증인을 요구하는 바람에 그마저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약관이 바뀌어도 고객이 묻기 전에는 그 내용을 먼저 알려주지 않는 것이 우리 은행들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서민들이 몇만원 들고 은행에 찾아갔다가는 문전박대 당하는 수모를 감수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시중은행들이 엊그제 약속이라도 한 듯 소액예금에는 이자를 주지 않는다고 전격 선언한 탓이다.매일예금 최종 잔액이 50만원에 못미치면 이자를 주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월 예금 평균잔액이 10만원을 밑돌면 매달2,000원씩 계좌유지 수수료를 물리는 은행도 있다. 이런모습을 접한 이 땅의 서민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물론 은행도 기업이란 측면에서 볼 때 수익성 위주로 영업방식을 바꾸는 것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그간 국내 은행들은 그 자체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독립된 기업이라기보다 실물부문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예금을통해 국민저축을 동원하고 이를 전략산업에 집중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공공기관으로 간주되어온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당연한 결과로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7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1997년 이후은행권은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일단 시장의 안정을 이루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은행위기가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그래서 어찌보면 계좌관리 비용만 나가는 소액예금의처리대책이 불가피했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은행이 수익성 창출모델을 1차적으로 힘없는서민에게서 찾으려 드는 것은 문제 해법의 본말이 크게 전도된 처사다.오늘날 우리 은행을 이처럼 부실하게 만든 것이 누구인지를 생각하면 해답은 간단하다.그간 은행들이개인 예금자들로부터 얻은 막대한 이익을 부실기업에 수십억원씩 대출해줬다가 손실을 본 경우는 헤아릴 수 없다.그런 점에서 은행권은 부실 책임이 큰 기업을 수익성 창출의1차적 목표로 삼는 것이 백번 옳다. 은행들은 소액예금에 무이자를 적용하기에 앞서 금융자원낭비를 초래하지 않도록 여신 심사기능을 강화하는 시스템부터 조속히 구축할필요가 있다.이를 토대로 여신금리를대폭 차등화해서 차입자의 신용위험에 상응하는 가산금리를 부여해야 한다.또 은행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는 신용위험과 유동성위험, 시장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물론 새로운 수수료 수입을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 인수·합병(M&A)업무나 투자은행업무,자산관리 및 운용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 발굴에도 힘을쏟아야 한다. 이러한 선행(先行) 노력 없이 만만한 서민만상대로 수익성 창출에 골몰한다면 결코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것이다.서민이 더이상 은행의‘봉’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초강력 신종 컴 바이러스 출현

    기존 컴퓨터 바이러스 보다 훨씬 강력한 파괴력과 집요한속성을 지닌 신종 바이러스가 19일 출현했다고 CNN 방송이보도했다. CNN은 이날 ‘머지스트르’(Magistr)라는 이름의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가 확인됐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정교함과 파괴력에서 지난주 발견된 ‘안나쿠르니코바’나‘네이키드와이프’를 훨씬 앞선다고 전했다. 머지스트르는 우선 유포방법이 다양하다.기존 바이러스들이 e-메일을 통해 전파되는 것에 비해 머지스트르는 e-메일은 물론,랜(LAN),디스켓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컴퓨터를 감염시킬 수 있다.또 파괴력에 있어 안나쿠르니코바가e-메일 서버를 파괴하고 네이키드와이프가 컴퓨터 운영시스템(OS)을 파괴하는데 그치는 것에 비해 머지스트르는 서버와 OS 파일은 물론 부팅에 필요한 파일들을 해체시킬 뿐만 아니라 감염된 PC에 저장된 데이터를 모두 지워버린다. e-메일 주소록을 통해 유포되는 머지스트르는 감염된 PC에 저장된,확장자가 ‘.txt’인 텍스트파일을 첨부파일 형태로 무차별 발송해 개인정보마저도 유출시킨다. 뉴욕 연합
  • 이기섭 박사 “”제 손길 기다리는 환자있어 설레요””

    “저를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 얼굴이 떠올라 수요일 저녁만 되면 가슴이 설레요.목요일마다 진료를 다닌 게 벌써 18년이 됐군요.” 대한의사협회와 보령제약이 공동제정한 보령의료봉사상의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이기섭(李基燮·88·강원도 속초시동명동)박사는 19일 수상소식을 듣고 담담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서림리 등 오지마을의 무의탁독거노인들 집을 방문,무료진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속초에서 양양읍 버스터미널까지 간 뒤 갈아타야만 도착할수 있는 마을들이지만 한 주도 빠뜨리지 않는 열성을 보였다. 지난 83년 속초도립병원 외과과장을 끝으로 은퇴한 뒤 미국 여행길의 경험이 무료진료에 나서게 했다. “백화점앞에 노인들이 줄을 서있더라구요.거동이 불편한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번 실시하는 무료검진이었죠” 돌아오자마자 그는 현역 시절 찾았던 오지마을을 방문,노인들에게 안경을 제공했고 홍콩에 있던 셋째딸과 제약회사의 도움을 받아 약들을 싸들고 주민들을 찾았다.약은 물론이고 술 좋아하는 노인에게 소주를 싸들고 가는 ‘정’도아끼지 않았다. “저를 기다리는 분이 있으니 저도 즐겁고 이들을 찾아가는 길에 사계절의 변화를 확인하고 즐거우니 ‘치유’받는이는 오히려 저일 지 모릅니다” 서울적십자병원 외과과장과 이화여대 부속병원장으로 일하다 지난 62년 속초로 이사한 것도 대도시보다는 봉사할기회가 많다고 여겼기 때문. “나이든 것은 분명하지만 의술까지 나이를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이 박사는 오늘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고 한다.그에게 ‘영동의 허준’이란 별명이 붙는 것은그래서 자연스럽다. 시상식은 21일 오후6시30분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다. 임병선기자 bsnim@
  • “실컷 웃어놓고 저질이래”

    ‘개그계의 지존’이라 불리는 서세원.자신의 이름을 내건KBS2 ‘서세원쇼’(화 오후11시)의 ‘토크박스’를 통해 개인기 열풍과 함께 윤다훈 유재석 등 수많은 스타를 발굴해낸그는 할말이 많은 표정이었다. “‘서세원쇼’웃자고 보는 거잖아요.실컷 웃어놓고 저질이래.출연자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데,내가 ‘이랬어요 저랬어요’다소곳하면 출연자들 주눅들어 말 한마디 못해요.” 전날 내린 봄비로 유난히 하늘이 맑은 지난 15일 오후 ‘서세원쇼’녹화장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를 찾았다.높은인기만큼이나 이런저런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묵묵부답하던그의 입을 열고 싶었다. 이번주 ‘토크박스’게스트는 김형곤 김학래 하일성 등 소문난 입담꾼들.“오늘 주제가 남자다움이라고? 무슨 얘기해야되냐, 큰일났네”하던 대기실에서의 엄살과는 딴판으로 스튜디오에는 연거푸 폭소탄이 터졌다. 1시간30분만에 일부 녹화를 끝내고 나온 그를 붙잡았다.“집에서 편하게 보는 것과 달리 ‘방송불가용’NG도 많고…. 웃기는 일이 고돼 보인다”고 말을 건네자 “제가 워낙 웃는걸 좋아해요. 재미있는 얘기도 좋지만 출연자들이 썰렁한 말해놓고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은 더 즐거워요”라며 이를 온통 드러내며 웃는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가봤느냐고 아픈 데를 찔렀다.“아예 안봐요.안봤지만 내가 어떤 공격받고 어떤 얘기 듣는지 다 알아요”라며 표정이 잠깐 굳어졌다.담배를 꺼내 물었다. 웃기지 못한다고 “벌점 50점”을 외치고,때론 타박도 주고바닥을 데굴거리며 웃는 독특한 진행. “연예인에 웃음 강박증 강요”“게스트 인격 무시”“왜 좀 부드럽고 겸손하지않느냐”등 인터넷 뿐 아니라 신문에서도 비판기사가 쏟아지는 터였다. “단명으로 끝나는 코메디계에서 25년하면 ‘황제’로 쳐요.신문사생활 25년하면 논설위원하고 정치 25년하면 대통령하는 것처럼 저도 웃음만큼은 한가닥해요.웃음을 만드는 저만의 방식이 있다는 거죠.”인기가 있기 때문에 공격 대상도되는 것 아니겠냐며,애정으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하다고짐짓 서운함을 가라앉힌다. 지존다운 무대 장악력과 순발력,격의없는 진행방식은 부인할수 없는 그만의 강점이다.문제는 그 카리스마와 허물없음이 불만인 사람들이 꽤나 있다는 것.이에 대한 그의 생각은이렇다.“우리 쇼는 젊은층이 주시청자예요.경쾌한 웃음을주어야죠.‘좋은세상 만들기’에서는 어른들 공경하려고 애썼고,라디오에서 ‘오늘은 왠지∼’코너를 진행할 때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구요.접근법이 다르죠.”“이소리 저소리 다 들어도 제 갈길 갈 겁니다.요즘처럼 살기 팍팍한 세상에 이렇게 맘껏 웃으면서 돈 벌수 있는 일이 어디 있냐”며 다음 녹화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일어섰다. 서세원은 어쨌건 웃음에 관한 한 ‘확신범’처럼 보였다.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할지,아니면 그 자신이 손을 좀봐야 할지의 판단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지만. 허윤주기자 rara@
  • 알짜 그릇 고르는 요령

    두릅·냉이 등 봄나물을 화사한 봄그릇에 담으면 식탁도 아름다워지고 식욕까지 돋우지 않을까.최근 서울 남대문 시장의 그릇도매 시장에는 봄식탁을 꾸미려는 젊은 주부들과 예비 신부들이 몰리고 있다.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직업 때문에 만 10년째 남대문 그릇도매상가 구석구석을 훑어왔다는맞춤부엌업체 ‘넵스’의 디자이너 이승언(33)실장의 센스를 훔쳐보자.그는 “엄청난 양의 그릇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기 때문에 꼼꼼히 둘러보지 않으면 ‘진주찾기’는 쉽지 않다”고 조언한다. ◆최근 그릇의 경향과 선택요령=행남자기·한국도자기 등 국내 브랜드는 봄을 맞아 파스텔톤의 꽃들로 접시 가장자리를장식한 식기를 많이 선보였다. 이 실장은 “그릇을 질리지 않게 오래 쓰려면 화려한 무늬보다 잔잔하고 은은한 것이 좋다”고 말한다. 특히 어떤 식기와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흰색 식기 마련은 기본이다.흰색은 제조사에 따라 푸르스름한 빛이 나는 청백색,우유빛이 나는 유백색,노르스름한 아이보리색 등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빛깔을 맞춰야 통일감을 가질 수 있다.푸드 스타일리스트 조은정씨는 “식기로는 유백색이 좋다”고한다. 흰 식기에 세팅할 화려한 식기는 짝수로 사야 활용하기 좋은데 손님용으로는 보통 6개 정도가 적당하다. ◆어디로 갈까=남대문 그릇상가는 C동 중앙상가와 D동 대도종합상가 3층.이 실장이 자주 가는 곳은 한국도자기·행남자기 등 국내 브랜드와 수입 식기를 한목에 쇼핑할 수 있는C동 3층이다. 한국도자기 총판인 ‘현대혼수’(02-752-1721)를 들르면 다른 곳보다 이 회사 제품을 비교적 싸게 살 수 있다.현대 혼수의 박병수 사장은 “쓰다가 깨진 접시나 크리스탈 와인잔의 경우 받침대만 가져와도 무료로 바꿔준다”고 밝혔다.‘영일상사’(02-777-3455)와 ‘결혼이야기’(02-752-1121)도각 브랜드별로 준비하고 있다. 가격은 시중가보다 30∼40% 싸다.공기 대접 등 54피스 한세트 가격은 15만∼30만원.낱개 판매는 5,000∼1만원이다. 코렐이나 비젼은 지하 1층 상가에서 판매한다. 스테인레스 용품은 소품까지도 ‘삼일상가’(754-4625)가좋은 편.수저도 도매한다.레몬짜는기구,얼음송곳,칵테일 만드는 도구 등 일제 수입품은 ‘중앙상가’(02-777-3111)에구비돼 있다. 개당 5,000인 우동그릇,2만2,000하는 무쇠 전골냄비는 ‘현대기물’(02-753-0229)에서 판매한다.교자상 등은 ‘전통칠기사’(02-752-6729)에서 3만∼6만원에 판다. ◆식탁 위의 소품들=흰색 식기를 화려하게 하려면 노란색·코발트 블루 등의 개인매트와 헝겊냅킨를 활용한다.매트와냅킨은 동대문종합상가에서 올이 굵은 면소재의 옥스포트지를 사서 직접 만들면 싸다.매트는 가로 60㎝,세로 30㎝,냅킨은 가로세로 40㎝의 크기로 만든다. 식탁을 이쁘게 꾸미려면 유리병이나 유리잔에 노란색 후레이지아나 물에 뜨는 작은 향초를 넣어 식탁위에 두면 좋다. 문소영기자 symun@
  • [씨줄날줄] 떠나려는 사람들

    나라를 떠난 사람들이 많다.떠나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땅에 희망이 없으므로 떠난다 했고 떠나려 한다고 한다. 왜 희망이 없는가.혹자는 정직과 능력보다 정실과 지연(地緣)이 우선하는 사회가 정떨어진다고 한다.장래를 기대할 수없게 하는 정치 행태도 꼽는다. 정치인들은 반성할 일이다. 명예퇴직 등 조기 퇴직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재고용 희망이 없기 때문에 떠난다고 한다.가장 많이 꼽히고 있는 이유는 자녀 사교육비 부담이다.무거운 사교육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우며 고통을 감내하고 교육시키더라도 자녀 장래가불안하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적어도 하와이 이민때처럼 배가 고파 떠나는이민은 아니다. 인간은 밥만이 아니라 희망도 먹고 사는 존재이므로 배고픔 못지않게 ‘희망의 잃음’은 조국을 떠날이유가 된다. 오죽하면 떠나려 하겠는가. 저마다 이 생각 저궁리 다하고 결정한 일일 것이다.그러나 이민가는 것도 어느정도 재력과 학력이 있어야 한다. 이도저도 없어 이 땅에 계속 남아야 할 사람이 훨씬 많다.절망할 여유가 아무에게나있는 것이 아니다. 사교육비 부담문제를 보자.사교육비라는 것은 대부분 과외수업비를 말한다.과외수업은 내 아이가 남의 아이보다 더 우월한 경쟁력을 지니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과외수업비 무거워서 떠난다는 말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과외수업비를 지출하거나 그런 걱정을 할 만한 정도면 이 사회에서는 그래도 살 만한 사람들이다. 좀 심한 말이 될지 모르지만 이민 가지 않으면 안되게 몰릴정도로 과외수업비를 들여야 하는 것인가. 우리 공교육이 제대로 구실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 자식만을위해 쓴 과외수업비의 일부를 내 자식의 학교를 위해서도 썼다면 학교 교육도 훨씬 나아졌을 것이다. 새 세계에서 희망을 찾는 일은 얼마든지 환영할 만하다.좁은 땅을 박차고 나가 넓은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자식들을 기회 많은 땅에서 살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나가야성공하기도 쉬울 것이다. 그 위에,밖에서나마 조국에 도움을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면 고마운 일이다.‘도피’보다는 ‘개척’이라는 마음가짐이 더 바람직하다. 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 KBS 새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 출연 류진

    대기만성형.휙 그런 생각부터 스치고 가는 건 29세 나이 때문만은 아닌듯 하다.탤런트 류진.얍상한 정장이 맞춘 듯 어울리는 186㎝의 훤칠한 호남형.가는 조각칼로 긁어낸 듯 정교한 이목구비엔 홀려서 쳐다보는 시선을 무색케 할 한줄기비루함이 싸늘히 흘러내린다. 복합적인 표정의 연기자 류진이 KBS-2TV 새 월화드라마 ‘비단향 꽃무’(3일 첫방송)에서 왕자로 변신했다. “2년간 한번도 진 적없는 엘리트 변호사 김승조예요.어째경력부터 좀 으시시하죠?” 인상과는 달리 말투는 소탈 그 자체다.혼인신고도 하기 전에 죽어버린 남편에 대한 사랑하나로 세상에 당당히 맞서나가는 미혼모 영주(박진희).그녀를 만나 사랑하게 되면서 냉철한 승부사의 가슴엔 사람냄새가 피어오른다.무능한 인권변호사인 아버지(박근형)도 이해하게 되고. “어렸을 땐 저도 해 보고 싶었죠.‘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차인표씨 같은 역할.근데 연기생활 해가다 보니 변하더라구요.지금은 오히려 부담스러워요.현실에 없는 ‘왕자’를설득해내야 한다는 게.” 1997년 출발한 SBS 6기탤런트 출신.유준상 박광현 등이 동기생이다.“98년 SBS 주말 ‘로맨스’로 데뷔했는데 한번에서너컷씩 나왔나? 24부작 내내 잘리지만 말아라 했는데 뜻밖에 그해 신인상을 주시더군요.그러고 나니 MBC·KBS에서도손짓이 왔죠.” 단박 톱스타로 띄워올려주는 행운타를 맛본 적은 없다.그렇지만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다.홀리지 않고 은근히,연기력을 키워올 수 있었으니. “KBS ‘유정’,MBC ‘사랑은 아무나 하나’등에서 잇달아사기꾼으로 나왔죠.‘사랑은…’때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별별 욕이 다 올라와 있더군요.아버지 역인 양택조선배님과 한묶음으로 ‘철퇴를 내리쳐라’해놓질 않나.근데 전 시원하더라구요.아,그래도 내가 제대로 그리기는 하는 거구나,제나름의 피드백으로 받아들였죠.” 폼나고 반듯한 역보단 이렇게 어딘가 꼬이고 야비한,아니면 나사풀린 쪽에 더 끌린다는 류진.멀쩡한 외모 속에 끓어오르는 잔인성을 감춘,얼마전에 본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천 베일같은 역 한번 해보고 싶단다. 경원대 관광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한때땅값 싼 외국에 호텔지어 경영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때문에 영어·일어 회화학원,칵테일학원을 전전한 시절도 있었다고.피아노·기타도그런대로 쳐내고,운동도 만능인 재주꾼. “2년후쯤 되면 뚜렷한 연기관도 말씀드릴 수 있을라나요. 그때까지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가고 싶네요.”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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