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측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위촉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의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738
  • [오늘의 눈] 검찰 ‘내식구 봐주기’ 논란

    ‘누구도 자기 사건에 대해 심판관이 될 수 없다.’ 로마법에서 유래된 이 서양 법언(法諺)은 ‘내부인사’가 연루된 검찰수사가 미진하다 싶으면 으레 세인의 입에 오른다.기원 전 로마인들이 먼 훗날 대한민국의 검찰이 ‘자기 식구에 약할 것’임을 일찍이 간파(?)한 것일까. 검찰은 억울하다고 항변하겠지만 불행하게도 국민 대부분은 검찰 하면 ‘권력과 정치권에 약한 조직’‘내 식구는 무조건 봐주는 조직’이라고 여긴다.검찰은 지난 27일 부패방지위원회가 금품수수 등 혐의로 고발한 전직 검찰 고위간부 K씨와 현직 검찰간부 L씨 2명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시비를 걸겠다는 뜻은 아니다.다만 L씨가 K씨에게 인사 청탁명목으로 전달했다는 카펫의 가격과 관련,3000만원짜리라는 부방위의 주장과 달리 170만원짜리 중국산 카펫이라는 검찰의 가격산정 과정이 못내 궁금할 뿐이다. 부방위측이 철저한 조사 없이 고발인의 주장을 순진하게 믿고 싸구려 카펫을 3000만원짜리라고 우겼는지,아니면 검찰이 값비싼 카펫을 대폭 할인가격으로 계산했는지,이도저도 아니면 3000만원짜리를 170만원짜리 물건으로 바꿔치기 했는지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떠오른다.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인 카펫의 가격과 관련,양 기관의 주장이 너무도 크게 벌어지자 부방위는 ‘가격 산정기준’만을 놓고도 검찰의 축소수사 의혹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검찰에 대한 부방위의 불만은 그뿐이 아니다.그동안 공직자가 연루된 각종 비리사건을 검찰을 비롯,감사원·경찰·행정자치부 등에 넘겼지만 다른 기관과 달리 유독 검찰만이 ‘성의없는’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검찰에 불려다닌 진정인들의 평가도 마찬가지다.“진정인에게는 고압적인 자세를 취해 주둑들게 하더니,불려온 검찰 간부들에게는 온갖 ‘예우’를 다하더라.”라며 검찰이 무섭다고 했다. 부방위의 어설픈 일처리도 문제다.부방위가 똑부러지게 일처리를 못해 비리고발사건이 오히려 내부 고발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으로 바뀐다면 누가 부방위를 믿고 비리를 제보하겠는가? 물론 부방위가 조사권이 없어 업무처리에 제약을 받고 있음이 인정되지만 내부 고발자에 대한 철저한 보호가 선행되지 않으면 부방위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한갓 신기루에 그칠 것이다. 최광숙/ 공공정책팀 기자bori@
  • 저자와 함께/’한국인 월드컵 열기’ 좋기만 한 것인가/특별대담

    ‘Be the Reds’를 새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는,많을 때는 700만명이나 되던 거리응원단.그 ‘붉은 물결’을 거리에서 혹은 TV로 지켜보는 4800만 한국인은 물론 재외교포들도 눈물을 흘리며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외국 언론을 비롯해 길거리 응원에 동참한 외국인들도 한결같이 한국인들의 단합한힘에 찬사를 보냈다.그러나 그것만이 진실의 전부일까.오슬로 국립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박노자(朴露子·29)교수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귀화한 한국인이다.이토 준코(伊東順子·41)씨는 한국에서 12년째 살면서 일본을 오가며 저널리스트로 일한다.박 교수는 ‘당신들의 대한민국’에 이어 최근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이상 한겨레신문사)를,이토씨는 지난달 ‘한국인은 좋아도 한국민족은 싫다’(개마고원)를 각각 펴내면서 한국인에게 우정어린 충고를 마다하지 않은 이들.한국을 누구보다도 사랑한다는 이들은,여느 외국인과 달리 ‘월드컵 현상’을 대체로 냉혹하게 비판했다.이들의 주장에 대해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부분도 적지않겠지만 우리에게 입에 쓴 보약이 될 수 있기에 그들의 주장을 가감 없이 싣는다. ■피부색 구분 말고 ‘우리 모두' 포용하는 사회로… 박 교수와 이토씨를 만난 26일은 한국팀이 결승 진출 문턱에서 안타깝게 좌절한 그 다음날이었다.대학로는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다.그들은 지난밤 ‘붉은악마’의 열기를 온몸으로 겪었다.‘한국 민족주의 사학의 비판’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차 노르웨이에서 일시 귀국한 박 교수는 25일 밤 대학로에 위치한 ‘수유연구소’에서,붉은악마들의 ‘대∼한민국’함성 속에 어렵게 강연을 해야만 했다.이토씨는 한국팀 기적의 ‘끝’을 지켜본 뒤 일본 잡지에 칼럼을 써야 했기에 초초한 마음으로 ‘한국·독일전’을 TV로 지켜봤다고 했다. ◇박노자= 저는 본래 조용한 사람인데 응원단의 함성으로 머리가 두조각으로 갈라지는 것 같았어요.응원도 좋지만 ‘남의 공간’까지 침해해도 되는 건지…. ◇이토= 한국 언론에서 ‘4800만이 하나가 되어서’라면서 일체감을 거듭 강조하기에 일본은 언제 이런 일체감을 느꼈을까를 따져 봤어요.1964년 도쿄올림픽 때도 아니었고.제 어머니께서 1904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겼을 때와 비슷한 풍경일 거라고 했어요.메이지유신(1867년)후 30여년 만에 ‘서양에 이겼다.’면서 온 일본국민이 붉은 연등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열광했다고 해요. ◇박노자= 동양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오늘의 한국에서 그때를 떠올릴 겁니다.당시 후쿠자와 유기치(福澤諭吉)는 신문에 “이제 서양국가를 패준 일본이 ‘탈아입구(脫亞入歐=아시아를 벗어나 유럽국가처럼 됨)’가 됐다.”고 환호했죠.1853년 미국함대에 굴욕을 당해 개방을 한 일본이 러일전쟁 승리에 환호한 것이나,이번에 한국인들이 보여준 뜨거운 열기의 이면에는 ‘서양(팀)을 이겨야 한다.’는 민족주의적인 콤플렉스가 작용했다고 봅니다.그후 일본 메이지 정권이 국민의 열광(애국심)을 통제하고 휘몰아서 군국주의로 치달은 것은 한번쯤 되짚어 볼 일입니다. ◇이토= 한편으로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좋아할 일이 없었으면 축구경기에 그렇게 열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대구에서 한·미전을 할 때 저도 붉은 티셔츠를 입고 함께 응원했지만,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응원을 하면서 왜 이렇게 좋아할까,의문이었어요.그렇다면 그 흐름에서 떨어져 있고 싶은 개인은 어떻게 해야할까,과연 이 사회가 수용해 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박노자= 냉정하게 말해서 한국이 4강에 진출했다고 해서 민족적 콤플렉스가 해결될까요? 한국 민족주의의 기원은 ‘독립신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신문에서는 “대한제국이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되려면…”이라고 계속 언급하지요.한국의 민족주의는 어찌 보면 다른 나라를 억압하거나 이기는 것이 아니라,동등해지는 것을 바라는 것입니다.그러나 현시대 세계적인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억압하거나 억압받거나 할 뿐이지 동등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한국이 제3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고,또 유럽이나 미국의 자본주의처럼 제3세계를 억압하는 다국적 자본이 될 수는 있지만 동등해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토= 일본은 ‘입구'(入歐·서양화)한 건가요? ◇박노자= 일본은 부분적으로 ‘입구'했습니다.제3세계에서 노동력을 착취해 부를 쌓는,또 전형적인 20대80의 신자유주의적인 국가가 됐죠.중국은 노동자들을 통해 국가는 엄청난 부를 쌓지만 일본인의 실업률은 꾸준히 높아지는 것이 그걸 말합니다.일본 국가(자본)의 성공이 반드시 일본 국민 전체의 성공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거죠. ◇이토= 맞아요.30년전과 비교하면 일본의 국민소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국민이 옛날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아요.한국은 일본을 따라잡고 싶어하지만 그 따라잡아야 하는 요소가 경제성장은 아닌 것 같아요.‘일본을 닮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박노자= 일본 식민지 시대를 겪은 한국인들에게는 ‘우리’를 억압한 일본을 닮지 않으면 일본에 잡아먹힐 것이라는 압박감이 있습니다.따라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닮도록 돼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의 민족주의가 기형적이었던 만큼 그걸 보고 배운 한국의 민족주의도 기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토= ‘4800만이 하나가 돼서 기쁘다.’는 말을 들으면 한국인들이 지금껏 하나가 되지 못해서 불행하다고느꼈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그러나 과연 ‘하나’가 됐을까요? ◇박노자= 축구를 통해 형성된 ‘축제의 시공간’과 ‘일상의 시공간’이 다른 것이 문제입니다.월드컵 응원을 하면서 영·호남이 하나가 됐다고 느꼈겠지만,월드컵기간에 치른 ‘6·13’지방선거의 결과는 영남당과 호남당으로 다시 나뉘지 않았던가요? ‘붉은악마’덕에 레드 콤플렉스가 사라졌다는 주장도 있죠.그러나 레드 콤플렉스는 이념의 문제고,북한과의 관계입니다.앞으로 마녀사냥식의 빨갱이 논쟁이 조금 수그러들 수는 있겠지만,국가보안법이 엄존하는 한 레드 콤플렉스는 여전한 거 아닐까요.지금 한국민들이 느끼는 ‘하나’의식은 일시적 망각,일시적 허위의식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토= 그래도 한 아파트에서 살면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던 사람들이 ‘이웃’의 존재를 ‘우리’로 껴안고 확인한 건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제 한국인 친구의 고교생 아들은 “아빠,이제 이민가지 말고 여기서 살자.”고 했답니다.자신의 나라를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것은,한편 슬프기도 하지만 좋은 일 아닌가요. ◇박노자= 나는 지역주의나 분단의 아픔이 ‘동질성의 확인’이 아니라 ‘이질성의 인정’에서 해소될 수 있다고 봅니다.개인의 차이뿐 아니라,체제의 차이를 서로 인정할 때 남북 통일이 되지 않겠어요? 단일성을 강조하다 보면 상대에게 배타적으로 됩니다. ◇이토= 한국이 약소국일 때는 ‘민족주의’가 다른 국가나 민족에게 피해를 주지않겠지요.그러나 세계에서 교역 규모가 12위인 한국은 더이상 약자가 아닙니다.한국의 민족주의가 일본의 제국주의처럼 다른 국가와 민족을 착취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박노자= 그렇죠.유럽의 변두리 국가들이 갖는 소외의식도 한국인의 피해의식 못지 않습니다.이번에 이탈리아팀이 한국팀에 패하자,이탈리아에서 FIFA에 전자우편 40만통을 보내 서버를 다운시킨 걸 보면 그들의 소외의식이나 피해의식을 짐작할 만하지 않겠어요? ◇이토= 한국인이 지난해 12월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을 도둑맞았다고 6개월간 분개하다가,이번에 이탈리아팀이 심판의 오심을 지적하자 태도를 바꿔 ‘쩨쩨하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아요.한국에서 계속 이탈리아를 몰아붙이면 그 곳에 사는 교포들이 괴로워진다는 점도 유념해야죠. ◇박노자= 25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지고도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정말 칭찬할 만한 일입니다.유럽에서 축구는 국가간의 ‘예비전쟁’이나 마찬가지여서 폭력사태가 반드시 일어나거든요.한국에서는 통제사회의 잔재와 유교문화에 교화된‘손님치레’가 잘 반영된 것 같습니다. ◇이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4강까지 올라가 아시아인을 하나로 묶은 것도 잘한 일이죠.대구에서 한·미전을 보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스리랑카 근로자들을 만났습니다.모두 빨간 옷을 입고 “아시아인이니까 16강에 진출한 한국·일본을 응원한다.”며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박노자= 한국인들이 이번 월드컵을 ‘일상적인 국제성’‘시민의 얼굴을 한 민족주의’를 성취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국적과 얼굴 생김새를 상관하지 않고‘우리 모두’를 포용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토= ‘일상적인 국제성’이라는 것은 뭔가요? ◇박노자= 한국인 노동자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강한 배타성을 보입니다.제가 보기엔 ‘관제 민족주의’의 유산인데,이것이 한국사회와 노동운동의 성숙한 발전을 가로막고 있죠.내·외국인에 상관없이 근로조건은 개선돼야 하겠죠.그런데 한국인은 제3국에서 온 노동자들을,선진국에서 그랬듯이 가혹하게 대합니다.개인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돼야 건강합니다.‘잘못된 일을 외국인이 당하니까’하고 모른 척 하면 안됩니다.러일전쟁이후 일본이 제국주의화할 때 가타야마 센(片山潛)이 러시아의 플레하노프와 ‘사회주의적 연대’를 주장한 것은 국제적으로도 좋은 연대이자 관행이었습니다. ◇이토= 저도 개인의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좋습니다.한국사회는 이번에 축구선수들에게 열광했는데 그전까지는 별로 존경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한국은 공부 잘하는 사람만 대접받잖아요.제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존경하고 대우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박노자= 개인으로 태어나서 개인으로죽는데,국가니 민족이란 색안경을 쓰고 그것에 연연하면 시력만 나빠지죠. ◇이토= 한국인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요번에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의 8강·4강 진출을 진심으로 응원했어요.한국이 4강에 나아갔을 때 일본에 계시는 어머니와 친구들이 “축하한다.”고 전자우편을 보낼 정도였죠.그런데 한국에서는 일본이 터키에 져서 8강 진출이 좌절되자 좋아했다는 보도를 보고 일본의 제 친구들은 정말 섭섭해 했어요.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가자, 독일 넘어 요코하마로

    이기면,우리가 월드컵 결승에 나가는 대독일 준결승전이 오늘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다.4700만 국민은 가슴이 떨린다.그러나 저도 모르게 ‘이번에도 해내고 말거야!’하면서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두 손을 모으고 월드컵 첫승을,16강 진출을,8강 진출을,그리고 4강 진출을 기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결승 진출을 다투는 자리에 우뚝 서 있다.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차군단’의 입장을 기다리면서 태극전사들은 승리의 여신을 찾아 두리번거리거나 하지 않는다.그러기엔 우리의 전사들은 지난 22일간 승리의 기와 맥에 너무나 통해 있다. 유럽의 강호 독일은 우리 팀보다 객관적 랭킹이 앞서나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무서운 ‘유럽 킬러’로 부상했다.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이 우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태극전사들은 오늘 대독일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의의 ‘유럽 킬러’가 되어야 한다.우리에게 진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이 심판 판정을 문제삼아 성스러운 우리의 승리를 훼손하려 하기 때문이다.대독일 준결승전을 보고이들은 할 말을 잃을 것이다. 독일을 물리치면,우리는 아시아 최초로,아니 월드컵 우승을 독식해온 유럽과 남미가 아닌 첫 나라로 월드컵 결승전에 나간다.우리 선수들은 그간 5차례의 경기를 통해 독일을 이겨낼 수 있는 기량을 충분히 보여줬다.문제는 체력회복이다.74시간밖에 쉬지 못하고 체격이 월등한 상대와 맞서야 한다.그러나 체력을 우리의 특장으로 삼은 히딩크 감독의 선견지명과 태극전사들의 초인적인 투혼은 초과학적인 회복력을 보이며 경기장에 설 것이다. 서울 상암경기장은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에게 월드컵 결승 티켓을 선사할 수도 있는 꿈의 그라운드가 되었다.26일전 이곳에서 월드컵 개막식을 치를 때 우리 중 그 누구도 꿈조차 꾸지 않았다.그러나 인간보다 항상 빠른 신은 6년전 우리가 월드컵을 유치하고 이곳에 개막식 경기장을 지을 때 이를 예비했을 것이다.이는 지난 20여일간의 질풍과 같고,노도와 같은 우리의 승운을 보면 확실해진다.분명 신은 우리보다 빠르다.보라 태극전사들이여,벌써 상암경기장을 벗어나 우리에게 손짓하며 현해탄으로 가고 있지 않는가.가자 우리의 전사들이여,요코하마로!
  • 월드컵/ 韓·스페인戰 관람계획 묘한 대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22일 광주에서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지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부산에서 지지자들과 함께볼 계획이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21일 “이 후보는 그동안 한국팀의 월드컵 경기가 열릴 때마다 현지를 방문해 경기장이나 야외에서 응원했다.”면서 “이번에는 경기장에서 관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귀빈석 대신 ‘낮은 데로 임한다.’는 방침에 따라 일반석에서 일반 관중들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과 정병국(鄭柄國) 의원 등일부 측근들만 수행한다. 노 후보는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부산을 방문,한 음식점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관전할 계획이다.당초 후보 비서실에서는 광주 방문에 무게를 두었으나,정동채(鄭東采) 후보비서실장이 난색을 표해 방문을 취소했다는 후문이다. 노 후보는 이와 관련,“저도 광주에 가고 싶은데 안 가기로 했다.”며 “(지방선거에 출마한)우리 후보들이 다 낙담하고 있는데,아무리 축제라고 하지만 춤추고 소리지르는 것은 뭣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때는 오지 않고 축구경기를 보러 광주를 방문하거나 경기장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만나는 게 광주시민이나 국민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취소를 결정하는 데 작용한 주된 이유로 관측된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당선자들 “방문객이 두렵다”

    6·1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선거 후 으레 나타나는 ‘논공행상’ 바람이또다시 불고 있다. 2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모 구청장 당선자는 요즘 ‘예상돼온’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선거운동에 깊이 관여한 사람들마다 자신의 공을 내세우며 은근히또는 노골적으로 ‘자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선거 막판 조직표 동원을 위해 향우회·친목회 등 각종 단체 관계자들을 캠프에 합류시킨 것이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무거운 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현 구청장 후보를 큰 표차로 물리친 당선자 A씨는 요즘 찾아오는 사람들이 겁난다.최근 상가번영회 임원진 10여명이 찾아와 “상인들이 단합해 몰표를 준 만큼 약속대로 구청장에 취임하는 즉시 상가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고 환경개선사업에 착수해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했다.하지만 구청 간부에게 문의한 결과 예산 편성이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취임 초기부터 선심 공방에 시달릴 우려가 있어 확답을 미룬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다른 단체장 당선자 B씨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증도 받지 않은 채 잠적했다.주위에는 “선거운동 기간 중 건강에 무리가 생겨 당분간 시골에 가 쉬겠다.”고 말했지만 선거공로자들의 자리 요구를 모면하기 위한 방책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전남 목포시에서는 선거에서 남다른 공을 세운 시청 모직원이 당선자에게 주요 보직을 요구하는가 하면 공무원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것이라는 등의 소문이 꼬리를 물자,이를 비난하면서 신임 시장 집에 몰리는 공무원들의 발걸음도 비꼬는 글이 시청 홈페이지에 올랐다.그러자 전태홍 목포시장 당선자는 비밀스러운 업무보고를 빙자하는 등 어떤 이유로도 자택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지 말도록 공무원들에게 ‘금족령’을 내렸다. 박태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선거에 도움을 준 인사가 정무부지사에 기용된다는 소문이 일자 한 방송프로에 출연,“인사와 관련된 아무런 구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당선자들이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자리 요구에 고민하는 것은 논공행상용으로 줄 수 있는 공직이 생각과는달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이를 헤아리지 않고 선거기간 중 급한 마음에 자리 약속을 남발한 것은 후보들의 ‘원죄’다. 인천시의 경우 단체장이 임의로 임명할 수 있는 보직은 산하기관과 투자기관까지포함하더라도 40여개 정도.그나마 현 보직자의 임기문제 등 조직의 안정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자리는 더 적다.전임 단체장은 취임 초기 비서실장마저도 자신의 측근을 기용하지 못했다.설사 선거공로자에게 마련해줄 자리가 있다 해도 자질 검증이 되지 않은 이들을 기용하면 이권 개입이나 인사 전횡 등의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어 논공행상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당선자들이 논공행상 요구에 시달리는 것은 스스로 만든 업보”라면서 “자질이 없는 사람들이 어울리지 않는 감투를 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정리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월드컵 관전기] 8강 한국의 자신감

    18일 밤 한국이 이탈리아에 거둔 숨막히는 승리의 감동은 전세계를 뒤흔든 지진처럼 대전에서 지구 반대편 로마에까지 전해졌다.이 경기는 월드컵 사상 최대의 이변임과 동시에 가장 짜릿한 명승부였다.나는 그 취재현장에 있는 특권을 누렸다. 영국 국민으로서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축구 팬이 됐고 유럽 전역의 멋진 구장에서 훌륭한 경기들을 보았다.붉은악마의 응원깃발에는 대전월드컵 구장이 ‘이탈리아의 무덤’이라고 적혀 있었다.나는 이 멋진 대전구장에서 본 이 경기를 내가 관람한 최상의 경기 반열에 영구히 올려놓을 것이다. 놀라운 분위기,대양을 이룬 붉은악마들,이들이 만들어 내는 함성과 붉은색의 물결,멋진 경기 등등 한가지도 부족한 점이 없었다.안정환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뼈를 으스러뜨리려는 듯한 태클들,유혈이 낭자하게 만드는 머리끼리의 충돌이 있었다.후반 종료 직전 비에라 선수의 슛이 들어갔더라면 한국은 그것으로 끝장이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이 빗나간 직후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졌다.그리고 토티 선수의 퇴장,마지막으로 연장 종료 3분을 남기고 터진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전세계의 노련한 스포츠 기자들마저도 안정환의 헤딩골이 네트에 꽂히자 발을 구르며 환성을 질러댔다.많은 신문,방송기자들이 붉은악마의 마법에 걸렸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공격적인 축구에 매료당했다.어떤 기자들은 붉은악마의 티셔츠를 입었다. 런던의 파이낸셜 타임스 본사 사무실에서는 편집 간부들이 텔레비전으로 이 경기를 시청했다.안정환 선수의 골이 터진 직후 한 간부가 내게 전화를 걸어와 한국의 축제분위기로 1면 기사를 써보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전세계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한국팀이나 응원단에 대한 관심만은 아니다.그것은 이 젊은 선수들과 열렬한 응원단들이 1997년 경제위기를 이겨낸 한국사회와 한국경제의 역동성과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축구가 세계랭킹 40위에서 당당하게 8강으로 도약한 것은 한국사회의 발전과 경제력을 반영하는 것이다.안정환,설기현,유상철 선수가 당당하게 세계최고 선수의반열에 오른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현대자동차는 세계일류 브랜드가 돼 기존의 세계 최고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승리는 한국,그리고 아시아의 호랑이국가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음을 유럽과 다른 경제선진국들에 알리는 하나의 경고다.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는 한국인들이 히딩크 감독에게 열광하는 것은 한국의 기업,금융기관들이 외국적 사고방식과 경영기법을 받아들이는 것과 연결된다는 내용의 특집기사를 내보냈다.한국은 오랫동안 유교문화가 가져다준 엄격한 서열구조와 재벌문화의 지배를 받아왔다. 한국팀은 표면적으로 8강에 오른 다른 팀보다 약하다.이탈리아팀도 한국보다 훨씬 강했지만 한국팀은 보다 더 열심히,더 정확하게 뛰었고 이기고자 하는 열의가 더강했기 때문에 승리했다.스페인을 이기기 위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팬들의 열광과 칭찬,선수들의 사기는 정점에 도달한 순간 순식간에 사라진다.경제도 마찬가지다.이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앤드루 워드/파이낸셜타임스 서울특파원
  • 월드컵/ 16강전 한국-이탈리아, ‘혈투116분’ 로마를 함락시켰다

    더 이상 탐색은 필요 없었다.무조건 골만 넣으면 됐다.어차피 1-1무승부 끝에 맞은 연장전. 이탈리아는 힘이 없었다.좌우와 중앙을 정신없이 휘젓는 한국의 공략에 이탈리아 선수들의 몸은 힘겨운 듯 흐느적 거렸다. 전반 5분 안정환의 페털티킥 실패 이후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때의 이탈리아가 아니었다.후반 43분 설기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이탈리아는 사실상 패배를 자인했어야 했다.이탈리아로서는 이긴 듯 자만심을 보인 게 실수였다. 태극전사들의 집요함은 그런 이탈리아의 예상을 빗나갔다.끊임없이 몰아치는 태극전사들의 공략은 극적인 정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윽고 연장 마저도 종료 4분을 남기고 있던 연장 후반 11분.문전을 쇄도하던 이영표가 아크 왼쪽에서 양팀 선수들이 뒤엉킨채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반대편 골마우스를 향해 긴 센터링을 올렸다.무리 사이에서 갑자기 쏫아오른 흰색 유니폼이 4만여 관중들의 눈에 들어왔다.번개같은 헤딩슛.공은 오른쪽 모서리 하단을 향해 내리 꽂혔다.경기를 끝내는골든골.주인공은 안정환이었다. 16강을 넘어 사상 첫 8강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그러나 과정은 험난했다.4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탈리아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기회는 한국에 먼저 찾아왔다.전반 6분 이탈리아 문전에서 혼전 중 수비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그러나 키커로 나선 안정환의 힘없는 슛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거미손에 걸려 밖으로 퉁겨나갔다. 노련한 이탈리아는 한국의 낙심한 상황을 역으로 이용할 줄 알았다.전반 18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절묘한 세트플레이를 펼친 비에리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엮어냈다. 이후 조직력과 개인기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력하고도 정확한 태클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서 게임을 리드했다.조별리그 때 최전방을 맡았던 것과 달리 본업인 게임메이커로 돌아온 프란체스코 토티의 폭넓은 활약도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1골차 패배가 한발한발 현실로 다가오던 후반 중반 한국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을 빼고 황선홍 이천수를 투입해 공격진을 보강한 뒤 안정환 황선홍 등이 잇따라 골문을 노렸다.후반 37분엔 수비의 핵인 홍명보를 빼고 차두리를 투입하면서 공격력의 극대화를 꾀했고 종료 2분전 설기현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대전 이동구 박준석기자 yidonggu@
  • [취재석에서] 16강 환호뒤편 무관심·무질서

    한국의 16강 진출로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다. 만나는 사람마다 화두는 단연 월드컵이고 그 중에서도 한국의 16강 진출은 가장 흔한 소재다.이탈리아와의 16강전은 18일 열릴 예정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경기장에 가 있는 듯하다. “진짜는 이제부터다.” “내친 김에 4강까지 가자.”는 말을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진짜 월드컵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너무 한국팀에만 치우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물론 우리나라가 월드컵 첫 승의 기대를 넘어 16강까지 오른 것은 놀라운 일이다.어떤 사람들은 ‘기적’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렇지만 우린 개최국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다른 나라 손님들을 모시고 큰 잔치를 열고 있는 것이다.때문에 손님들이 더 흥겹게 놀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한국팀의 경기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경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15일 독일-파라과이의 16강전 첫 경기가 열린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실망스러웠다.4만 2000여관중석은 가까스로 절반을 채웠을 정도로 보기 흉하게 비어 있었다.관중 가운데는 단체로 동원된 듯한 사람들이 즐비했다.심지어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100여명의 초등학생까지 보였다.이마저도 전반전이 끝나자 빈자리는 더욱 늘었다. 이날 서귀포 경기장은 한국의 16강 진출로 들떠 있는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한 외국 관중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는데 이곳은 거의 파장분위기”라며 의아해했다. 사람들의 무관심은 경기 뒤 무질서로 이어졌다.버스를 먼저 타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경기장 앞 2개 차선을 점거한 채 2시간여동안 전쟁을 치렀다.줄을 선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외국인들도 덩달아 치열한 자리싸움에 끼어 들었다.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의 행동이었다.‘난장판’이 계속됐지만 거의 일손을 놓은 모습이었다.어떤 자원봉사자는 한시바삐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몰아내기라도 하려는 듯 공항행 버스가 아닌 버스를 공항행이라고 말하면서 외국인에게 탈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한국팀의 경기가끝나지 않은 것처럼 월드컵도 끝나지 않았다.우리는 월드컵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개최국이란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 ‘사상 첫 16강’ 각계 반응

    ◇성명환(독도 경비대장)경위= ‘독도는 우리땅,우리땅은 1등’ 한국팀과 우리 국민들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이번 포르투갈전도 반드시 이길 줄 알았다.독도 수비대가 생긴 이래 가장 아름다운 소식을 접했다.독도에 빨간 티셔츠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붉은 악마들의 뜨거운 응원을 보고 강한 젊음을 느꼈다. ◇양학규(51·)제주 마라분교 교사= 16강 진출의 기쁨을 섬 주민 30명과 함께 지켜봤다.단 1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지만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한 의미가 어떠한 것인지 며칠동안 설명해야 될 것 같다. ◇시로우치 야스노부(城內康伸·도쿄신문 서울지국장)= 한국 축구팀의 16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특히 일본과 동시에 16강에 올라 더욱 반갑고 기쁘다.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축구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노도흔(18·한국외대 일어과 1년·붉은악마응원단)= 폴란드와 첫 경기에서 승리할 때부터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확신했다.정말 오늘은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하지만 한국팀이 잘 싸워 힘든 줄도 모르겠다.길거리에서 또다시 붉은 물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이태원(태흥영화사 사장)= 정말 잘 싸웠다.우리가 16강에 오르기까지 세 게임을 치르는 동안 골을 넣은 사람도 물론 잘했지만,그에 못지 않게 홍명보 선수를 비롯해 수비를 맡은 선수들도 모두 잘 뛰어준 덕분이다.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한국 선수들,그리고 히딩크 감독,파이팅 또 파이팅! ◇황수경(KBS 아나운서)= 폴란드전과 미국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대단히 잘 싸웠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었다.이제 16강 진출이 확정됐으니 더이상 바랄 게 있겠는가.하지만 욕심으로는,기왕 2회전에 진출한 김에 8강·4강까지도 올라갔으면 한다.우리 선수들,부상당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꼭 이기세요.저도 끝까지 응원할 테니까요. ◇손길승(孫吉丞·SK 회장)= 16강 진출은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 준다.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해 온 우리 축구 역사의 결실이다.월드컵 개최는 우리의 국운 상승에 기여하고 있으며 16강 진출은 바로 그 시작이다. ◇정범구(鄭範九·민주당 대변인)= 우리는 희망을 쐈다. 5000만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었다.16강에 기필코 올랐다.지역을 넘어,계층을 넘어 8강 고지를 향해 힘차게 달리는 우리는 분명 멋진 한국이다.우리 선수들 정말 잘 싸웠다.이 열기를 모아,이제 8강이다.멋진 한국 파이팅. ◇남경필(南景弼·한나라당 대변인)= 그토록 염원하던 16강 진출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지친 국민의 가슴에 희망을 쏘아올린 선수들과 히딩크 감독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이제 태극전사의 앞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여세를 몰아 8강,4강까지 올라가 실력을 온 세계에 떨쳐주기 바란다.
  • 선택6.13/ 지방의회 이색 후보들

    ‘선택의 날’이 밝았다.많은 유권자들이 내심 내고장 후보감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도 낙점하지 못한 주민들도 적지 않다.특히 광역·기초 의원의 경우 단체장 후보와는 달리 매체 등을 통한 인물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후보 선택을 놓고 고민을 더한다.이런 가운데 독특한 선거운동이나 캐릭터 등으로 이채를 띤 의원 후보들이 있어 살펴본다. ●“‘젊어도 너무 젊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그래도 유세 현장에서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리면 다들 공감합니다.” 전국 최연소 시의원에 도전한 서울 서대문 제1선거구 민주노동당 정현정(25·여)후보.나이 들어 보이게 꾸밀까 생각도 했지만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갔다. 정 후보는 현실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조직을 깨기가 어려운 데다 각종 선거 규정이나 언론 홍보 등에서도 군소 정당에 불리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그래도 서대문구는 가능성이 높다고 자체 평가한다.5개 대학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연령층이 젊고 대학문화가 존재해 ‘젊은층의 반란’을 은근히 기대했다. 이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김명숙(42·여) 후보가 시의원으로,남편인 김화형(50)후보가 서대문구의원으로,부부가 나란히 출마해 관심을 끈다. 현직으로 구의원에 재출마한 남편 김 후보는 “4년전 구의원 선거를 부인과 함께 치르면서 추진력,카리스마,섬세함 등 부인의 많은 장점을 보고 시의원 출마를 적극 권했다.”면서 “현재 지역에서는 김명숙 돌풍이 불고 있다.”고 부인을 극찬했다. ●광주 동구 제2선거구에서 광주시의원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최영숙(28) 후보는 노조 출신으로,공공의료 확대 등 보건 복지체계의 획기적인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고 하루 20시간이나 표밭을 누볐다.광주보건전문대를 졸업하고 97년 한 병원 간호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이 병원 노조 지부장으로 활동했다.‘깨끗한 처녀 후보’이미지가 ‘금권·타락선거’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천시의원 중구 제1선거구 민주당 정춘근(51)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매일 아침마다 지역내 목욕탕을 순방하며 ‘알몸에 띠만 두른 채’ 지지를 호소했다.‘모든 것을 보여드린다.’는 것이 캐치프레이즈인 정 후보는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진심을 전하기 위해 옷은 물론 자존심까지 벗어던졌다.”고 기염을 토했다. ●현역 2선 도의원을 비롯,3명의 후보와 겨루고 있는 제주시 제3선거구(3도1·2동,오라동) 무소속 고순생(49)후보는 제주도내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회의원 후보 133명중 홍일점 후보다.합기도 공인 7단인 그녀는 30년 전부터 제주시내에서 합기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미혼임에도 불구,현재 한국부인회제주도지부 회장으로 있다. 12일에도 15시간동안 거리유세를 펼친 고 후보는 “‘여다의 섬’인 제주도 여성들의 권익 향상과 소신있는 도정 감시자가 되기 위해 출마했으며,많은 여성들이 지지하는 만큼 당선되고 말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강원도의원 인제 제2선거구(남면·기린면·상남면)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창학(63)후보는 가족 등 주변의 도움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을 펼쳐 이채를 띠었다.후보등록일 기탁금을 가까스로마련해 마감시간이 임박해 등록한 박 후보는 지난 9일 기린초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에서도 운동원 없이 홀로 나서 “농어민들을 위해 ‘농어민연금법’을 반드시 관철시키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2동 구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주정분(52) 후보는 남편 김낙철(57·남동구 사회경제국장)씨가 선거 막바지인 10∼12일 휴가까지 내가며 선거운동에 나서 주부들의 부러움을 샀다.김씨는 밤늦게까지 주 후보의 유세차량을 손수 운전하며 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아름다운 외조’의 대명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시의원에 사회당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된 이경숙(34)씨는 뇌병변장애 1급 장애우이다.태어난 지 100일만에 일반인들과 격리돼 살아야 했다.하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중학교를 4년만에 졸업했고 공부를 포기할 수 없어 야간 방송통신고와 방통대를 다녔다.그는 장애인의 이동권 노동권 교육권이 세상에 공론화되기를 희망했다.정치인들이 시혜 차원으로 베푸는 값싼 동정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 동등하게 설 수있는 분위기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울산시 북구 송정동 기초의원에 출마한 김진영(38) 후보는 트랙터를 선거홍보 차량으로 활용,눈길을 끌었다.김 후보측은 부패한 정치판을 트랙터로 갈아엎겠다는 뜻에서 이웃집에서 트랙터 1대를 빌려 홍보차량으로 사용했다.직접 트랙터를 몰고 구석구석 다니며 유세를 벌여 반응도 좋았다. ●남편의 뒤를 이어 시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여성후보가 있어 관심을 끈다.경주시황오동에서 남성 후보 1명과 성대결을 벌이는 이석순(48) 후보의 남편은 경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인 백수근(55)씨.이 후보는 “초선인 남편이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마를 포기하면서 여성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제도권 안에서 활동해 줄 것을 권했다.”면서 “저도 일찍부터 기회를 갖길 간절히 원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특별취재단 ***'선거차량'꽃 자전거 유세 ●꽃자전거 유세= 광주 환경운동연합이 광주 시의원에 녹색대표로 내세운 조진상(曺珍相·44·나주 동신대교수) 후보의 ‘꽃 자전거’유세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파트밀집지역인 서구 제3선거구(풍암·금호·서창)에서 ‘행복한 녹색세상’을 내걸고 뛰는 조 후보는 선거용으로 등록한 교통수단이 다른 후보처럼 차량이 아닌 자전거 2대.선관위에서 꽃바구니를 매단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아예 등록차량을 자전거로 바꿨다.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 중 유일하다. 그는 참신한 선거운동으로 공약을 실천한다는 서약으로 유권자들에게 손바닥 도장을 찍어 주고 있다.초·중학생들도 지나가는 꽃자전거를 보고 손을 흔들 정도가 됐다.선거에 앞서 자전거 퍼레이드와 환경 사진전 등을 열어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강남구청 출신 4명 출마, 자치구중 가장 많은 후보 ●강남구청출신 4명 출마= 서울 강남구청 출신 국장 3명과 주사 1명 등 모두 4명이 구의원에 무더기로 입후보했다.단일 자치구로서는 가장 많은 기초의원 후보를 낸셈. 서초구 서초1동 유시우(柳時裕·64),강남구 삼성2동 김제원(金濟遠·61),대치4동이종태(李鍾泰·43),송파구 풍납2동의 정태산(鄭泰山·60) 후보 등이다. 유 후보는 강남구 시민국장,김 후보는 건설국장과 시민국장을 지냈다.정 후보도 재무국장 출신이다.이 후보는 대치4동사무소에서 일하다 지난 3월말 선거를 위해 퇴직했다. 이들은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가족들과 함께 아파트입구 등 목좋은 곳에서 유권자들에게 허리를 굽혀가며 한표를 호소한다.상대적으로 강점인 풍부한 행정 경험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 후보는 “행정을 직접 담당했던 공무원 출신이라는 게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행정의 난맥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당선되면 주민을 위한 가장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형제 시의원 후보 출마, 안양 권용호·용준씨 ●형제 시의원 후보=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는 형제가 나란히 시의원에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흥동에서 출마한 권용호(權龍虎·사진 아래·45)씨와 비산3동에서 당선을 노리는 용준(龍俊·47)씨 형제가 주인공. 동생 용호씨는 현재 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 간사를 맡고있으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그는 “형님 출마에 대해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사업으로 자리잡은 형이 ‘기업의 생명은 사회 봉사’라며 출마 뜻을 굽히지 않아 함께 나서게 됐다.”며 “이제는 내 일처럼 형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아파트촌이나 인파가 몰리는 곳 등을 누비며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막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의 공약은 다르다.동생은 정보와 문화가 숨쉬는 마을,삶의 질 향상,1인1운동갖기 등이며 형은 마을버스 노선 확충,장학회 설립,주차장 확충 등이다. 동생은 “밑바닥 표심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유권자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형을 격려한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
  • [월드컵 피플] 박순종 미국팀 서포터스 단장

    ***“美 선수들에 한국情 전할것” “한국인의 넉넉한 인심과 넓은 아량을 세계에 보여 주겠습니다.” 10일 대구에서 열릴 한·미전을 앞두고 미국팀 서포터스를 이끌고 있는 박순종(사진·朴淳鍾·52·전 대구남구의회 의장) 단장은 “국경을 넘어 미국팀에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주겠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10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 남구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600여명의 서포터스를 이끌고 미국 응원단과 함께 미국팀 응원에 나서게 된다.“밉든 곱든제 집 찾아 온 손님은 대접 잘해서 돌려 보내는 게 우리의 미풍양속 아닙니까.” 박씨는 월드컵을 앞두고 ‘미운 자식 떡하나 더준다.’는 속담을 떠올리며 기꺼이 미국팀 서포터스를 맡았다.미군부대가 위치해 헬기장 소음 등 끊이지 않는 미군관련 민원으로 남구는 대구에서도 반미감정이 가장 높은 곳. 남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국팀 서포터스를 모집하자 미군기지 되찾기 대구시민모임 등 지역 시민단체들이 ‘왜 하필이면 미국이냐.’며 크게 반발,진통을 겪었던 곳이다. 더구나 월드컵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구시가 남구거리에 내걸었던 성조기를 누군가 훼손하는 바람에 이를 모두 수거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박 단장은 구의원과 남구의회 의장으로 있을 때는 주민들과 함께 미군부대 헬기소음 피해 보상과 미군부대 이전을 끈질기게 요구했던 인물. 특히 지난해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미군기지 반환 대구시민 10만명 서명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오노선수가 김동성선수의 금메달을 강탈해 갈 때는 분하고 억울해 저도 밤잠을 설쳤습니다.” 그러나 박 단장은 월드컵이 다가오자 미국팀 서포터스 구성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설득에 나섰다. “미국에 대한 섭섭한 감정이야 저라고 없겠습니까.하지만 잔치를 벌여놓고 손님을 푸대접할 수야 없는것 아닙니까.” 박 단장은 조만간 미국팀이 대구에 도착하면 서포터스를 이끌고 환영행사를 열어주고 미국 관광객들에게 경기장 안내도 해줄 계획이다. 골프용품 수출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박 단장은 “세계시장을 뛰어다니다 보면 아직한국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한국인의 따듯한 마음과 넉넉한 인심을 세계에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한국팀의 16강 진출 여부가 걸린 한·미전의 성패에 대해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전쟁서 남편·아들 잃은 남정도할머니의 현충일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좋은 축구를 하는데 함께 살아서 본다면 방이 꺼져라 응원도 할텐데….엄마 혼자 이렇게 보니 미안하구나.”,“둘째 아들 잘 데리고 계세요,저도 곧 갈게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으로 남편과 둘째 아들을 잃은 남정도(南廷道·76) 할머니는 3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답장없는 편지를 쓰고 있다.한 주도 거르지 않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치된 남편과 아들의 묘역을 찾아 편지를 읽고 또 읽어보지만 돌아온 것은 고행(苦行)처럼 깊게 팬 주름살뿐이다. 남 할머니는 6일 현충일에도 아침 일찍 현충원을 다녀왔다.남편 ‘김동훈 상병’과 아들 ‘김광희 하사’는 20m 남짓 떨어진 채 현충원 7번과 3번 묘역에 각각 묻혀 있다. 베트남전에서 아들의 전사통지서가 날아온 것이 지난 72년.남편도 한국전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포탄 파편에 맞아 후유증을 앓다 73년 아들의 뒤를 따랐다.이후남 할머니는 독백처럼 편지를 적어 남편과 아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엄마는 동작동 가면 뜨거운 눈물이 흘러요.흐르는 눈물에도 너를 혼자둘 수 없어 매일 동작동에 간단다.”,“저는 수십년 세월을 아무도 몰래 울어요.셋방에서혼자 살아도 아들을 느낍니다.” 남 할머니는 이날 남편과 아들을 ‘만나고’ 온 뒤에도 용산구 청파동 집에 보관한 편지 상자의 묵은 때를 한참동안 닦아 내고 있었다. 17세에 결혼한 뒤 7년 만에 남편을 전장으로 내보낸 남 할머니는 시댁과 가까운 경북 문경읍으로 이사가 탄광과 석회공장에서 막일을 하며 두 아들을 키웠다.등짐도 지고 공사장에서 노동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생 끝에 광주신학대에 보낸 둘째 아들이 2학년때 비둘기 부대 마크를 달고 베트남으로 간지 2년만에 주검으로 돌아오자 남 할머니는 며칠동안 실신한 채 식음을 잊고 살았다. 둘째 아들보다 1년 일찍 베트남전에 갔던 장남이 무사히 귀국한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깐,병원 신세를 지던 남편마저 세상을 뜨자 남 할머니는 눈앞이 캄캄해 졌다. 형편이 어려워 대학공부를 시키지 못했던 장남 병희씨(56)가 최근 실직으로 일터를 전전하는 바람에 함께 살지 못하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는 남 할머니는 이 날도 어김없이 남편과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고 있었다. 이영표 장세훈기자 tomcat@
  • 월드컵/ 16강 확실한가 - 포르투갈 3승때 가장 유리

    ‘포르투갈이 2연승을 해야 한다.’한국이 월드컵 본선 도전 48년 만에 첫 승을 거둠에 따라 사상 첫 16강 진출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풀리그의 특성상 3승을 거두기 전에는 섣불리 16강 진출을 확신하기 어렵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나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때도 한국은 2승1패를 하고도 1차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에 가장 유리한 D조 경기 결과는 포르투갈이 5일 미국전,10일 폴란드전에서 낙승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국이 10일 미국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다고 해도 포르투갈 승점 6,한국 4,미국 1,폴란드 0이 돼 16강 진출 ‘8부 능선’을 넘게 된다.물론 미국이 14일 폴란드전에서 이기고 한국이 포르투갈에 지게되면 두 팀은 나란히 승점 4로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비록 져도 실점은 최소화하고,이길 경우 많은 골을 넣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포르투갈이 미국이나 폴란드중 한 팀에 패하면 D조는 ‘오리무중’에 빠지게 된다.포르투갈이 5일 미국에 덜미를 잡히면 한국이 미국을 꺾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미국이 마지막 폴란드전을 이기고,한국이 포르투갈에 지면 똑같이 승점 6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일격을 당한 폴란드의 행보도 주시해야 한다.폴란드가 10일 포르투갈과 1-1이나 2-2 등 다득점으로 비기고 14일 미국을 잡으면 계산이 복잡해진다.한국이 미국과 비기고 포르투갈에 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 경우 포르투갈 7점(2승1무),한국·폴란드 4점(1승1무1패),미국 1점(1무2패)이 돼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골득실이 같을 경우 다득점 우선이며 이마저도 같을 경우에는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16강 티켓을 움켜쥐게 된다. 결국 가장 이상적인 D조 경기 결과는 포르투갈 3승,한국 2승1패,폴란드와 미국이 마지막 경기에서 서로 비기는(1무2패) 경우다.한국이 미국과 비겨 1승1무1패로 16강에 오르려면 포르투갈이 무조건 3승을 거둬주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 日핵보유발언 파문 확산

    일본내 야당은 물론 여당마저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등의 ‘핵보유 가능’ 발언에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번 사건의 파문 확산 정도에 따라서는 월드컵 공동개최로 조성된 한·일 양국관계가 다시 냉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집권 자민당내 실력자인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 간사장은 1일 “한·일 월드컵 개막식 날에,중·일 국교정상화 30년을 맞는 해에,도대체 왜 그런 말을 했는지진의를 알 수 없다.”고 비난했다.노나카 전 간사장은 또 “세계 유일의 피폭국으로서 헌법과 비(非)핵 3원칙을 자자손손까지 견지해 나가는 게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이번주 국회에서 ‘핵보유 가능’ 발언 당사자들을 추궁할 예정이어서 종반에 접어든 정기국회 심의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는 1일 군마(群馬)현에서 가진 강연에서 “잘못된 발언을 한 책임을 확실히 추궁하겠다.”고 약속했다. 야당측의 거센 추궁이 이어질 경우,국회 회기를연장해가면서까지 ‘유사법제’를 통과시키려던 여당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캠프 24시/ 피구등 45명 어젯밤 입국

    한국의 1라운드 D조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 대표팀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16개국 가운데 가장 늦은 30일 오후 9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회색 양복에 회색 넥타이로 복장을 통일한 선수들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곧바로숙소인 서울 리츠칼튼호텔로 이동,여장을 풀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 가운데 한팀으로 꼽히는 포르투갈선수단은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을 선두로 지난해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세계적인 명문클럽 AC밀란의 핵심 미드필더인 루이 코스타,천부적인 골잡이 누누 고메스(피오렌티나) 등 23명의 선수와 임원 등 모두 45명으로 짜여졌다. 이날 공항에는 열성팬들을 포함해,월드컵 인천·전주시민 서포터스 150여명이 나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선수들은 탑승한 버스 안에서 이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사진을 찍는 등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부상으로 부진했던 플레이메이커 피구는 매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포르투갈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보여준 기량에 매우 놀랐다.”며 ‘D조에서는 어느 나라가 16강에 진출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포르투갈과 한국이 16강전에 동반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말했다.“1차전 상대자인 미국팀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중국대표팀과의 평가전 이후 마카오에서 마무리 훈련을 해온 포르투갈 대표팀은 서울 육사 운동장에 훈련캠프를 차린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안정환 반지' 오늘 첫선 한국 스트라이커 안정환(페루자)의 골 세리머니 반지를본뜬 액세서리 상품이 선을 보인다.2002 한·일월드컵 액세서리 상품권자인 ㈜유미무역(대표 이태영)은 스코틀랜드전에서 결혼반지에 키스하는 독특한 골 세리머니로 눈길을 끈 안정환을 소재로 반지와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를 제작,31일부터 시판한다. ***브라질 코치 터키팀 엿보다 발각 본선 C조 첫 경기를 갖는 브라질과 터키 사이에 ‘스파이’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29일 터키의 기자가 브라질의훈련모습을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간 것을 두고 논쟁을 벌인데 이어 30일에는 브라질의 지우손 누네스 코치가 터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다가 발각된 것. 누네스 코치는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터키팀 관계자에게‘기자’라고 속였지만 터키의 칸 코바노글루 단장이 그의 신분을 알고 있어 들통이 난 것.이에 누네스는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단지 관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코바노글루 단장은 “모든 팀들이 우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브라질이 스파이를 보낸 것은 당연하다.”고 한마디. ***에릭손감독 미용사 팀 전속 고용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이전속 미용사로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미용사 스콧 워런(20)씨를 고용해 화제다. 영국 주간지 ‘더 선’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튼햄의 열성팬 워런을 에릭손 감독의 애인 낸시 델 올리오가 소개시켜줬고,결국 그가 국가대표팀의 미용사로까지 채용되는 행운을 안았다고 전했다.이에 워런씨는 가장 먼저 최고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다고 말해 화제.그는 “우선베컴이 현재 하고 있는 ‘혹스턴핀’(모히칸인디언 스타일)을 잘라내고 잘 어울리는 모양으로 바꿔주겠다.”면서 “뒤통수에 흰 바탕에 붉은 색 십자가가 선명한 ‘세인트 조지의 십자가’기(旗)의 문양을 넣어볼까 한다.”고 말했다. ***'부상'켈러 단순 타박상 판명 미국 대표팀의 수문장 케이시 켈러와 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인 클로디오 레이나,존 오브라이언 등 3명이 부상으로 30일 미사리구장에서 실시된 오전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마이클 캐머맨 미국팀 언론담당관은 “전날 훈련 중 팔꿈치를 다친 켈러가 숙소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상이어서 조만간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것이고 포르투갈전 출장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밝혔다. ***자체 청백전서 PK 8번이나 실축 볼의 마술사들이 모인 브라질 선수들이 29일 자체 청백전에서 페널티킥을 8차례나 실축해 체면을 구겼다.주전과 비주전급으로 나눠 펼쳐진 청백전에서 전반 호나우디뉴는 골지역에서 상대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페널티킥을 날렸으나 골대를벗어났고 스콜라리 감독으로부터 한번 차보라는 지시를 받은 호나우두,히바우두,주니뉴마저 잇따라 실축. 후반전에는 루이장이 역시 페널티킥을 이끌어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에디우손,루이장,클레베르손 등이 다시찼으나 이마저도 주전 골키퍼 마르쿠스의 선방에 걸렸다.스콜라리 감독은 “어떤 날은 20골도 넣었는데…”라면서“필요할 때 성공시키지 않겠느냐.”며 개의치 않는 눈치. ***폴란드출신 스님 훈련장 찾아 30일 오후 폴란드 축구대표팀이 훈련을 펼친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는 ‘벽안’의 스님들이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폴란드 출신으로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의주지인 오진(44)과 주불(36)스님으로 폴란드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폴란드 언론의 열띤 인터뷰 공세에 진땀을 뺐다.폴란드에서 경호원으로 일했다는 주불 스님은 “삶에 대한 회의를 많이 하던 지난 90년 폴란드에서 숭산 스님을 만나 배움을 얻었고 두차례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부터 계속 머물고 있다.”며 한국불교와 인연을맺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팀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폴란드팀을 응원할 것”이라며 “양팀이 결승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며 입을 모았다. 이기철기자 chuli@
  • “고리타분한 여성편견 깨고 싶었죠”

    이혼녀가 섹스(sex)에 관한 만화를 그렸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견이 담긴 시선을 보낼 것 같다. 최근 성인만화 ‘색녀열전(索女列傳)’을 펴낸 장차현실(사진 위·39)씨는 이같은 편견을 의식해서인지 “세상의고리타분하고 따분한 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거듭 말한다.5년 전 이혼한채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초등학교 5학년생 딸 은혜(13)를 키우며 살고 있는 그다. “아내나 아줌마,할머니,장애인,이혼녀들은 성을 ‘밝히지 않은채’ 정숙하고 조신해야 한다는 사회·문화적인 강요가 싫어요.여성들도 ‘상쾌·유쾌·통쾌’하게 성을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그래야 저도 독수공방을 청산할 수 있지 않겠어요.”(웃음) 일부 남성들은 “내용이 제목만큼 섹시하지 않다.”고 평가한다.그러나 여성계에서는 여성 스스로 색(色)에 대해이 만큼 공개적으로 쳐들어간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어 새로운 시도로 평가한다.‘색녀열전’은 페미니즘 계간지 ‘이프(IF)’에 연재한 만화다.장씨의 책 발간은 다운증후군 아이인 딸을 위해서도중요한 작업이었다. “한국에서 여자 장애인들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성폭행의 대상입니다.이런 상황이 극복돼야 합니다.남녀 장애인들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데,비정상적이고 부도덕하게 비쳐지는 것은 분명히 모순이지요.” 문소영기자 symun@
  • [워싱턴 엿보기] 美방송 ‘레비’ 호들갑

    실종된 인턴여성 챈드라 레비의 유골이 발견된 22일 미 방송들은 하루종일 이 사건에 매달렸다.새로운 테러 위협이니,9·11 테러의 사전경고니,중동사태니 하는 이슈는 이날 TV 화면의 일부분만 차지했다. 레비양의 신원이 확인되기 이전부터 긴급뉴스로 다루기 시작해 관련자를 인터뷰하고 사망 원인을 분석하는 등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러나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실종 이후의 상황과 크게 다를 바 없다.연방 교도소 인턴사원으로 일하던 과정에서부터 민주당 게리 콘디트 의원과의 관계 등 대부분알려진 사실들을 재탕,삼탕했다.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레비양의 ‘실종’이 ‘사망’으로 바뀐 것 뿐이다.이마저도 오래 전부터 경찰이 추정한 바다. 콘디트 의원에 대한 구체적 혐의가 드러난 것도 아닌데방송사들은 콘디트 의원을 사건의 ‘배후자’인 양 TV에끊임없이 등장시켰다. 레비양의 생전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 역시 이미 수십차례 방영됐음에도 갓 출시된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되풀이했다. 다음날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레비양 사건이 정치·사회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가졌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미국에서 실종자 수는 하루에도 수백명이 넘고 정치인의 여성 스캔들은 타블로이드판 황색 신문에서 늘 다뤄지는 이슈다.빌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의 핵심도 여성편력이 아니라 조사과정에서의 위증죄여부였다. 방송사들이 레빈양 사건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들의 선정주의적 취향에 딱 맞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9·11 테러때문에 자의반·타의반으로 선정적 보도를 자제해 왔지만레빈양 사건을 계기로 ‘본심’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레비양 사건은 ‘TV 쇼’를 지향하는 방송 뉴스의 입맛에 맞는 극적인 요소들을 골고루 갖췄다. 미모의 인턴 여성과 출세가도를 달려온 정치인이 주인공이고 섹스와 권력이 무대의 배경이다. 시청자에 따라 비극으로 끝난 멜로물이 될 수도 있고 권력에 휘둘린 미스테리물이 될 수도 있다.단순한 살인사건으로 막을 내리는 블랙 코미디물로 반전될지도 모른다. 방송사들은 레비양 사건을 식상한 전쟁보도에서 벗어나려는 계기로 삼을수도 있다.최근 미 언론들이 9·11 테러위협의 사전경고 여부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안보 논리에 충실히 따르던 기존의 입장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물론 정보당국이 발표한 추가적인 테러경고를 여과없이 보도했지만 이 역시 냄비속성에 따른 선정주의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백문일특파원 mip@
  • 학교축제 변화의 바람 분다

    지난 99년에 특별활동부가 만들어지면서 학교축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축제가 교사위주의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경우가 많다.최근 학교축제가 달라지고 있다.학생들이 축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과정부터 참여하거나 학교축제에서 소외됐던 아버지들이 앞장서서 학교축제를 가꿔 나가고 있다.학교축제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당으로 바꿔 나가는 학교도 늘고 있다. 특색있게 학교축제를 치르는 사례를 통해 학교축제의 바람직한 방향을 알아본다. ▲아빠도 퇴근하고 오세요 경기 수원 중앙기독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자녀를 둔 아버지들은 이맘 때가 되면 ‘아빠 캠프’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아빠 캠프’를 준비하는 5학년 교사들은 학기초부터 정신없다.우선 편지와 전화,가정통신문을 통해 아버지들의참석 여부를 확인한다. 행사 2주 전에는 평소 자녀들의 생활과 생각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벌이고 서로의 닮은 점을 도화지에그려 ‘붕어빵 전시회’를 연다. 본격적인 ‘아빠 캠프’는 5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열린다.직장 일을 끝내고 학교 운동장에 모인 아버지들은 가족별 마스코트와 문패를 만든다. ‘아빠 캠프’의 첫 행사는 ‘자동차 경주대회’.나무조각과 바퀴를 가지고 자녀와 아버지가 집에서 미리 만들어온 자동차를 레일 위에서 굴리는 프로그램이다. 밤이 깊어지면 중앙기독초 운동장에는 흐느끼는 소리로가득하다.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아빠 유언장 듣기’ 때문이다. “혜라야 울지 마.아빠는 너하고 오래오래 살 거야.” 멀게만 느껴졌던 아버지가 촛불을 앞에 두고 자신이 직접 쓴 유언장을 자녀에게 읽어주다 보면 어느새 부둥켜안고눈물을 흘린다. 지난해 행사를 준비했던 하태동(33)교사는 “아버지도 엄연히 자녀교육의 한 주체인데 그 동안 교육현장에서 소외돼 왔다.”면서 “자녀들은 축제를 치르면서 아버지가경제적인 책임만 지는 게 아니라 친근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축제는 학생들의 힘으로 양미희(18·서울 염광여자 정보고 3)양은 지난해 학교 학생회장으로 뽑히고 난 뒤 ‘일’을 벌여야겠다고 다짐했다.그 동안 교사들이 준비해온 학교축제를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치러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축제가 열리기 한달 전,특활부장 교사에게 학생회의 이같은 뜻을 간곡히 전하고 예산과 프로그램 운영 등 축제에대한 ‘전권’을 어렵사리 받아냈다. 서울 명동에 있는 학생자치활동 연대기구인 ‘희망’을찾아가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도움도 받았다. 양양은 “전체 학생들이 참여하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두었다.”고 말했다. 각반 반장들이 학급회의 시간에 축제에 관한 대대적인 설문조사부터 벌였다. 그 결과 “축제날만이라도 학교를 개방하자.”,“전체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자.”,“외부 초청공연도 했으면 좋겠다.” 등 많은 의견이 쏟아졌다. 학생회는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모아 염광가요제,서울산업대 밴드 초청공연,민속놀이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운동장 한쪽에는 동아리별로 교사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장터를 열고 수익금은 학생 동아리 활동 지원비로 쓰기로 했다. 학교 뒤 작은 운동장은 이날 하루동안 ‘축제 뒤뜰마당’으로 꾸며 제기차기,사물놀이 공연 등 민속놀이를 진행했다. 양양과 함께 학생회 활동을 했던 홍은지(18)양은 “그 동안 우리 학교 축제는 선생님들이 준비한 행사 위주로 짜여져 학생들은 그냥 보기만 했다.”면서 “우리가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참여했더니 스트레스가 풀렸다며 친구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양은 “축제에 드는 비용도 50만원 정도밖에 안 됐고 기간도 하루에 그쳐 아쉬웠다.”면서 “학교축제가활성화되려면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바람을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 ■안승문 교사 “학교축제 학생 참여 보장해야” “축제는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교육활동의 꽃입니다.” 서울 성서중학교 안승문(42)교사는 지난해 펴낸 ‘청소년 자치활동 길잡이’에서 학교축제의 의미를 이같이 표현했다. 학교축제를 가꿔 나가는 주인공은 학생들인데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여건은 부족한 실정이다. 안 교사는 “일선학교에서 축제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중요한교육과정이라는 개념이 정착되지 못한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입시 중심의 교육환경에 막혀 ‘학교축제’하면 ‘허튼짓’정도로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안 교사는 안타깝기만 하다. 현재 학생 자치활동 기구로 동아리,학생회가 대표적이다. 서울만 해도 지난 99년 일선학교에‘특별활동반’이 설치되는 등 학교축제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마저도 교사 중심으로 꾸려지는 곳이 많다. 안 교사는 “교사 개인이 관심 있는분야를 중심으로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학생들은 이리저리 쫓겨다니는 실정”이라면서 “학교축제가 활성화되려면 학급이나 학생회 활동부터 대폭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축제 준비위원회를 구성할 때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해 주고 관련예산을 대폭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 교사는 “대부분 학교축제에 드는 비용은 학생자치활동비나 학교운영비로 정해져 있어 관심 정도에 따라 예산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학교축제가 활발하게 치러지더라도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개성보다 ‘연예인 흉내내기’위주로 흐르는 것도 경계해야한다. 안 교사는 “평소부터 수업이나 동아리 차원의 성과물을전시하고 발표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며 일상적인 교육활동과 축제와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 박근혜의원 방북기/ “김위원장 남한 정치흐름 훤히 알아”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최근 방북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딸과 북한의 김일성(金日成) 전 주석의 아들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만남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화제를불러일으킨 바 있다.연합뉴스가 박근혜 의원의 구술을 정리한 ‘방북기’를 간추려 싣는다. 지난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숙소인 베이징(北京) 캠핀스키 호텔에서 하룻밤을 잤다.다음날 오전 11시30분에 떠나는 고려항공기를 타고 평양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데 일행중 한명이 부랴부랴 찾아와 비행기편을 바꿔야겠다고 말했다.약간 흥분한 듯했다. 그는 “북측으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이 전용기를 보낼 테니타고 오라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북측이 이번 방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구나,각별한 대우를 하는구나.’ 하는생각이 들었다. 베이징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오전 11시50분에 출발했다.순안공항에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김영대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영접을 나왔다.북측 취재단도 많이 나왔다.간단한환영행사를 마치고 백화원초대소로 가니 김용순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김 비서는 방을 안내하며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머문 곳”이라고 설명했다. 방북 이틀째인 12일 아침식사 뒤 김용순 비서와 한 시간 정도 만나 남북문제와 유럽·코리아 재단 일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기탄없이 할 말을 다했다.김 비서는 금강산댐 문제에대해 섭섭함을 털어놨다.“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문제도 아니고 북남회담이 임박해 있는데,회담장에서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느냐.군인들이 힘들게 만든 자랑스러운 댐인데 남조선이 부실 덩어리라고 막 나갔다.일부러 그렇게 한 것 아니냐.북남회담이 열렸으면 공동으로 임진강 조사를 하자고 하려 했는데 이마저도 안됐다.”는 취지였다.나는 “섭섭하다고 해서 남북회담까지 안하면 어떻게 하느냐.회담 약속을 했으면 지켰어야 했던 것 아니냐.남북한이 사소한 것이라도 약속을 지켜야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고 대답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은 이날 점심식사 뒤 전해들었다.가슴이 뛰긴 했어도 그렇게 긴장되지는않았다.북측 안내원이 김 위원장이 저녁 7시에 숙소를 찾아온다면서 구체적인면담 일정을 알려줬다.김 위원장은 가식없이 얘기했고,나도솔직하게 얘기했다.첫 만남이라고 하지만 (선친들간에) 과거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모든 것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정치인의 지지도 변화 등에 대해 내가 말할 필요없이 잘 알고 있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고 했다..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김 위원장은 ‘1·21사태’에 대해 사과했다.순간 진지하고엄숙한 태도를 보였다.만찬 때는 김 위원장이 김용순 비서등에게 면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개성을 들러 판문점으로 귀환할 때 ‘남북이 이렇게 가까운데 먼 길을 둘러서 오가고 있구나.’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3박4일의 북한 방문기간 가슴이 찡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의 현실이 서글펐다.남북한이 같이 잘사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대해 본다. 정리 전영우기자
  • 교정대상 신성식교위 “한센병 재소자와 20년 소록도서 참인생 배웠죠”

    “기쁘기에 앞서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누구나 다 하는 일인데…” 대한매일신보사와 한국방송공사가 주최하고 법무부가 후원하는 제20회 교정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24일 상을 받을 전남 목포교도소 신성식(申聖植·55·전남 고흥군 포두면) 교위는 사람좋은 아저씨 얼굴로 쑥스럽다는 듯 겸연쩍게 웃었다. 그는 소록도(전남 고흥군) 인생을 살아왔다.이곳에 한센병(나병) 재소자들을 교화시키는 순천교도소 소록도지소가 있다.75년 4월 교도관 옷을 입은 이래 교도관 생활 27년 중 77년부터 97년까지 내리 20년을 이곳에서만 보냈다. “처음엔 저도 근무하기 싫었어요.모두들 기피하다 보니 징계나 먹고 가는 곳이었거든요.” 이 시절,그가 퇴근 뒤 버스에 오르면 사람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떴다.옷에 지독한 소독냄새가 배어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한다.하지만 소록도에서 ‘참인생’을 배웠다며 오히려 고마워했다.사람을 그리워하는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엉뚱한 육체로 오해를 받아 그렇지 깨끗하고 순수한 정신을 지녔다고 그는 자신했다. “한센병 환자들은 나이가 들면 눈마저 멉니다.그런데 맹인들이 밭에 나가 김을 메고 감나무의 죽은 가지를 톱으로 잘라내요.” ‘손으로 만져보고 일한다.’는 환자들의 말에 목이 메어왔다.이들이 이런 몸으로도 살려고 발버둥친다는 사실에 고개가 숙여졌다고 한다.97년 목포교도소로 옮겨와 재소자 정신교육을 할 때마다 육체적으로 건강한,축복받은 사람이 못살겠다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죄악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소록도 재소자들은 처지를 비관해 삶을 포기하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벅차다.하지만 일단 수그러들면 보람도 크다고 한다.83년 교도소를 들락거렸던 권모(당시 40세)씨는 출소 뒤‘눈을 떠서 세상사는 재미가 있다.’는 편지를 자주 해온다.글을 전혀 몰랐던 그에게 만 2년 동안 초등학교 교과서를구해다 가르쳤다.87년에는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애먹이던 재소자 박모(당시 40세)씨가 어엿한 전도사가 돼 이곳 중앙교회로 왔다.3년 동안 방송으로 하는 신학공부를 뒷바라지한 덕분이었다. 또 김모(당시 55세)씨가 유리창을 깨 자해하고 피를 흘리며 난동을 부릴 때 신 교위는 ‘전염된다’는 동료 교도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씨의 가슴을 껴안으며 말리고,손에 피를 묻혀가며 김씨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철사나 못을 일부러 삼켜버린 재소자들을 들쳐업고 병원으로 뛰던 일 등도 추억거리로 알려줬다.해마다 소록도에서 봄·가을에 떡을 만들고 과일을 사서 나눠주는 일도,어려운 동료를 돕는 모금운동도 그의 몫이었다. “교도관은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아주 힘듭니다.교도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비뚤어져 있고요.이런 게 교도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신 교위는 요즘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소록도 맹인병동을찾는다고 한다.목소리만 듣고도 “성식이 왔냐.”며 얼싸안고 좋아하는 그 사람들이 용기와 희망을 준다고 털어놨다. “지금도 교도관직에 만족한다.”는 그는 부인 김양자(56)씨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바른 아빠,바른 공직자가 되려고 노력하고,한 사람이라도 바르게 가르쳐서 내보내는게 보람”이라고 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