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명의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자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보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노력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737
  • 박찬호 추락

    올 시즌 부상과 부진 속에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달성에 실패한 박찬호(29·텍사스)가 메이저리그(ML) 투수랭킹마저 지난해에 견줘 급전직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발간된 미국 야구전문 주간지 스포츠위클리(전 베이스볼 위클리)는 올해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우지 못한 ML 선발투수들의 출루 및 장타 허용률을 혼합해서 평가한 OPS 순위에서 박찬호를 중하위급인 68위에 올려놨다.그러나 이마저도 50∼161이닝을 소화한 투수 94명 가운데서 차지한 순위일 뿐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선발 투수 233명 모두를 대상으로 한 랭킹에서는 무려 152위까지 밀렸다. 이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15승(11패)을 기록한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ML선발투수(83명) 중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와 커트 실링(애리조나) 등을 제치고 15위에 올랐던 것에 견주면 형편없이 낮은 평가다.박찬호는 올해 두 차례의 허벅지 부상과 타선 지원 부족,불펜진의 빈약 등이 겹치면서 고작 25경기에 등판,규정 이닝에 미달하는 145와 3분의2이닝을 던져 9승(8패) 방어율 5.75에 그쳤다. 연합
  • 이영자 성형의사부부 벌금형 윤다훈 前매니저도 600만원

    서울지법 형사5단독 손왕석(孫旺錫) 판사는 27일 지방흡입술 등 진료기록을 언론에 공개,개그우먼 이영자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성형외과 의사 김모(42)씨와 부인에게 각각 벌금 1000만원,300만원을 선고했다. 한편 손 판사는 이날 탤런트 윤다훈씨의 전속계약서를 위조해 1억 2000만원의 약정금을 받아내려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윤씨의 전 매니저 유모(32)씨에 대해서도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시론]문화를 경제로 풀지 말라

    대통령선거 기간을 전후하여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과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등 문화예술단체들은 각 당 후보자들에게 ‘문화예술단체 공동공약’을 제안하고 관련정책에 대해 공개질의를 한 바 있다. 그 공동공약의 내용은 21세기 우리나라가 문화사회를 이루고 문화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 문화정책 개혁과제들로 되어 있다.그런데 특이한 것은 정치·경제·군사·교육·복지 문제 등에 관해서는 매우 상반된 견해를 보이던 각 당 후보들이 문화정책과 관련한 공약에서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문화관련 예산의 대폭 증액이라든가,문화예술진흥기금 및 문화시설 확충,문화인프라 구축과 IT산업 육성,국민의 문화 향수권 확대와 문화여가 콘텐츠개발,문화유산 보존 및 향토문화 발굴,서울·지방 간 문화격차 해소 등에 관해서는 이념 성향이 서로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도 별다른 이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각 당의 문화부문 공약이 많이 닮게 된 것은 이 공약들이 너무나 지당하여 이미 공론화한 내용들이라는사실을 방증한다.그러나 한편 이같은 공약의 우연한 일치는 이 공약들이 혹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번 포장된 선심성 공약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공약을 실천해 나갈 객관적인 여건(재원확보 및 제도개혁)을 확실히 보장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며,근본적으로는 이러한 공약을 추진하고 지켜나갈 문화적 신념과 철학이 바탕에 깔려있느냐 하는 점이다.다시 말해문화를 문화 자체의 가치와 의의로서 평가·존중하지 않고,문화마저도 경제논리로 해석하고 재단하려는 논리가 이 공약들 속에 여전히 잠재해 있음을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문화예술단체들의 공개 질의내용 안에는 당면한 문화예술계 문제들이 빠짐없이 담겨져 있다. ▲문화예술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한 법령 정비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문화지원 강화 ▲청소년 문화권 확대를 위한 법적·정책적 대안 마련 ▲문화관광부 조직편제 개혁과 개방형 임용제 확대 ▲문예진흥원의 자율성 보장 ▲문화부·교육부 협력을 통한 문화교육정책 수립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 기반 확충 ▲문화유산 보존·관리 종합계획안 마련 ▲문화권·환경권에기반한 문화관광정책 수립 ▲친환경적·친인간적 문화도시공간 확충 ▲남북문화교류를 위한 전담기구 설치 ▲언론·방송의 공공성 강화와 시청자 주권확대 ▲출판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 강화 등에 대해 꼼꼼히 질의한 바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당장 우리가 마주친 급한 문화정책 과제는 세계무역기구(WTO)뉴라운드 출범에 따라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서비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협상과정에서 문화분야를 변별하여 따로 빼내는 일이다.앞서 언급했듯 문화는 삶의 질,민족정체성 등 경제적 논리로만 생각할 수 없는 고유의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지난 10월18일 유럽연합(EU)의 문화·교육 및 미디어 장관들은 ‘문화다양성과 서비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관한 브릭슨·브레사논 선언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문화·교육 및 미디어 분야는 앞으로 서비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따른협상에서 배제시킬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도 ‘문화적 예외’를 주장하며자국 문화보호에 적극적인 유럽연합과 캐나다 등 48개국 문화장관들이 참여한 ‘세계문화장관회의(INCP)’에 시급히 가입하여 공조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 임진택 연출가·판소리꾼
  • 여성직장의 ‘청일점’ 마냥 좋지만은 않답니다

    술자리 강요,성희롱,여자를 동료가 아닌 꽃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비합리적인상명하복의 명령체계 등 우리가 접하는 조직문화는 일그러진 남성문화의 한부분.그래도 많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개선되는 추세다.그렇다면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직장에서는 어떨까? 남성집단과 달리강요하는 술자리도 없고,합리적이고 화목한 분위기가 조성될까? 여성이 대부분인,그래서 ‘여성문화’를 겪는 일부 남성 직장인들도 나름대로 애환을 겪는다.남성이 말하는 여성문화의 문제점을 들어보자. ●””저도 남자예요”” 한맥 영화사 마케팅팀 ‘청일점’인 리주영(27)씨는 여자들과 일하는 어려움으로 ‘야한’옷차림과 ‘흐트러진’자세를 가장 먼저 꼽았다. 5명의 팀원가운데 유일한 남자이다보니 아예 없기나 한 것처럼 취급한다는 것. “동료가 책상의자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게 우연히 눈에 들어오면 얼굴이 화끈거린다.”라면서 “처음에는 무안해서 내가 자리를 피했지만 요즘에는 ‘다 보여요.’라고 항의한다.”라고 겸연쩍어했다.지난 99년사회에 첫발을 디딘 뒤로 계속 ‘여초(女超)’인 직장을 다닌 그는 여자들의 내숭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곱창 안주로 소주를 2~3병씩 마시고,목소리도 걸걸하던 여자들이 남자친구 앞에서는 엄청 얌전을 떨어요.그러면 ‘이 여자가 내가 아는 그 사람이야’라는 생각까지 든다니까요.”리씨는 직장 때문에 여자친구와 두달전 헤어졌다.늘 여자들이랑 붙어다니는 그를 오해해 다툼이 자주 있었던 것.그러나 여자랑 일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그는 “어디가서건 장남같다는 소리는 듣지 않아요.권위적이거나 보수적이지 않다는 말이죠.”라면서 여성세계에서의 생활이 자신의 성격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어떤 직장이든 여자랑 남자가 비슷한 비율로 있어야” 경기도 수원에 있는 ‘보람 유치원’의 이강원(27)씨는 유치원에서 유일한 남자교사다.이제 8년째인 그는 한창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인기를 누린다.그러나 이렇게 경력을 쌓기까지 한두가지 애환을 겪은 것이 아니다.4~5년전만 해도 남자 유치원 교사를 겪어 보지 않은 유치원 원장들이 그를 받아들이는 것 자체를 탐탁치 않게 여긴 것. 간신히 일자리를 얻고나서도 신망을 얻고자 몇배나 노력을 기울였다.동료 교사들에게 ‘잘 보이려고’자주 ‘대접’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자 동료들이요? 얻어먹을 때는 좋아하면서도 살 때는 인색해요.게다가 제가 남자라고 자꾸 저보고만 밥사라고 할 때는 솔직히 얄미워요.” 수업진행 방식에서도 마찰을 빚었다. “여자들은 변화나 모험을 싫어해요.항상 지난해와 같은 곳으로 소풍을 가고,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죠.”현재 수원시내 유치원들에서 가장 인기 높은 ‘제부도 갯벌탐험’은 그가 처음 개발한 소풍 아이템.당시에는 다른 교사들의 반발이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유치원에서 이곳으로 소풍을 간다.그는 “박봉과 편견 때문에 유치원 교사를 그만두려고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도 “학교 다닐 때는 과에 남자는 나뿐이라 대리출석 부탁도 못하고,따돌림도 많이 받았는데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것”이라고 웃었다. ●“질투는 제발 그만!” 메이크업 학원인 신단주 아카데미의 홍보담당 문정호(28)씨는 여성들과 주로일하는 어려움으로 사소한 질투심을 먼저 들었다.“‘정호씨,○○씨에게는 수첩 줬다면서 나에게는 왜 안 줘요?’라고 사사건건 질투를 할 때면 맥이 탁 풀리죠.”중·고교를 모두 남녀공학 학교에서 다닌 그는 여자가 많은 직장에 들어가는 일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오히려 ‘꽃밭’에서 일하게 됐다고 좋아하기도 했다는 것.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만만치가 않았다. “남자화장실도 제 사무실 옆에만 있고 다른 곳에는 없어서 불편할 때가 많죠.행동도 조심해야해요.금세 구설에 오르거든요.” “술자리에서 저보고 술을 따르라고 해요.게다가 남자라는 이유로 술자리 뒤치다꺼리까지 저 혼자의 몫입니다.”“정수기 물을 교체하는 일은 어렵지도 않은데 꼭 나만 시켜요.”힘든 점을 묻자,봇물 터지듯 줄줄이 쏟아낸다.하지만 “생일에 선물을 챙겨주더군요.남자가 대부분인 직장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죠.”라면서 여자동료자랑도 잊지 않았다. “여자가 많은 집단에도 조직사회의 문제점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이를 극복하도록 노력해야죠.” 이송하기자 songha@ ★전문가 제언 여자가 많은 직장,또는 남자가 많은 직장에서 일하는 반대의 성(性)은 흔히 직장생활을 견뎌내기가 어렵다.한쪽 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할 때 그렇지 못한 소수는 ‘문화적 충격’을 겪기 십상이다.이때 소수는 ‘일이 싫어서’가아니라 ‘분위기가 싫어서’중도하차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는 반대 성의 행동패턴에 동화해 ‘남자같은 여자’‘여자같은 남자’가 되기도 한다.이같은 상황을 극복하는 적절한 방법을 전문가들에게서 듣는다. 한국여성개발원 김용옥 박사는 “특정 성에 편중된 직장에선 다른 성이 뿌리내리기 힘든 분위기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제도적인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여자가 적은 직업에는 여자고용할당량을,남자가 적은 직업에는 남자 고용할당량을 주어야 한다는 설명이다.김 교수는 “유치원 교사나 초등학교에서 남성교사가 부족하다 보니 아이들이 여성적으로 자라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일반 직장에서도 남녀 성비율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성과 남성성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성만으로 구성된 집단의 ‘조직문화’중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 “‘여자들은 다 저래’‘남자들은 모두 문제야’라는 식으로 치부하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지만,대체로 여성으로만 구성된 직업은 임금수준이 낮고,남자들로만 구성된 직업은 일이 고된 특징이 있다.”면서 “임금수준과 노동의 특성을 감안한 성 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송하기자
  • 선택2002/노무현, 그는 누구인가...소탈한 인간미… 소신 꺾지않는 승부사

    ‘원칙’ 대통령 당선자 노무현(盧武鉉)을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아마 없을 것이다.그가 뚜벅뚜벅 걸어온 길은 ‘원칙’을 지키는 일이었다.가난한 어린시절,힘겨웠던 청춘은 그가 원칙을 만들어가는 꾸준한 여정이었다.고비마다 그를 지켜준 것도 원칙이었고,때때로 그를 눈물짓게 한 것도 원칙이었다. ◆‘당돌한 돌콩’ 그의 어린 시절 별명은 ‘돌콩’이었다.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아 얻은 별명이었지만 그의 행동은 그의 작은 키만큼이나 ‘튀었다’. 경남 진영에서 10리쯤 떨어진 작은 농가.1946년 볼을 간질이는 가을 햇살이 한여름 뙤약볕을 대신할 무렵 작은 농사꾼의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작고 누런 것이 형제 가운데 가장 볼품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힐 줄 아는 아이였다. 1960년 진영중 1학년.3·15부정선거가 한창일 때였다.수업시간에 ‘우리 이승만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작문을 하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그는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당시 중학생들만 해도 ‘이승만 독재’라는 말에 모두 익숙했던 터였다. 돌콩 노무현은 “야,이거 선거운동이다.전부 쓰지 말자.”며 친구들을 설득,모두 백지를 냈다.이른바 ‘백지동맹’이었다.결국 그는 이 일로 교무실에서 벌을 받으며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어린 시절,가난에 대한 그의 열등감은 매우 컸다.환갑이 넘도록 고구마순과 딸기를 이고 30∼40리 길인 마산까지 내다 파셨던 어머니.그는 지금도 “우리 동네는 까마귀가 와도 먹을 것이 없어 울고 간다.”는 어머니의 말을 되뇌며 당시를 회고하곤 한다. 이런 그에게 자신감을 키워준 사람은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었다.가난한데다 키까지 작아 항상 위축돼 있던 ‘꼬마 노무현’을 선생님은 아끼고 다독거렸다. 그는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했다.“작은 고추가 더 맵심더.”라며 호소한 것이 통했을까.그는 무난히 회장에 당선됐고,이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공사판의 고시준비생 가난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비 전액을 지급해주는 부산상고에 진학했다. 졸업하면 곧바로 취직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교 시절 공부에재미를 붙이지는 못했지만 주산2급,부기2급 자격증도 땄다. 그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1966년 ‘삼해공업’이라는 어망회사에서였다. 당시 한 달 일해서 받은 월급은 하숙비도 채 안되는 2700원.그는 사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한달 반치 월급을 모아 헌 법률책 몇 권과 기타를 사들고 고향 진영으로 돌아왔다.“고시를 해보겠다.”는 각오였다.“첫 직장에서 얄팍한 월급 봉투를 보면서 고시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신분상승이라는 욕구도 있었죠.” 그러나 역시 그를 따라다닌 것은 가난이었다.사시 예비(자격)시험은 다가오는데 책 살 돈이 없었다.결국 그는 다시 일터로 향했다.이번에는 울산의 공사판이었다.일당 180원짜리였지만 그마저도 공치는 날이 많아 밥값도 모자랄 지경이었다.공사판 ‘함바’에서 가마니를 깔고 자며 주경야독하는 생활이이어졌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발이 큰 못에 찔려 공사일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그는 결국 밀린 밥값 2000원을 놔두고 몰래고향으로 야반도주했다.그는 “그 때는 나중에 꼭 갚는다고 했는데 지금도 못 갚았어요.”라며 지금까지 아쉬워한다. 예비시험을 치자마자 그는 다시 공사판으로 달려갔다.야간작업까지 하면 일당 280원을 받는 생활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목재에 얼굴을 맞아 이 3개가 부러지는 불의의 사고를당해 그만둬야 했다.그의 입가에는 아직도 그 때의 상처가 남아있다. 그는 ‘박박 긴다.’는 표현을 곧잘 쓴다.군번 51053545.1968년 3월 스물셋의 나이로 입대했다.강원도 원통 을지부대 GP에서 철야 정보상황병과 대대장 당번병으로 복무하면서 ‘박박 기는’ 힘든 생활이었지만 가난보다는 나았다.그는 34개월만에 만기제대했지만 월남에 파병된 동료들이 무더기로 병장이 되는 바람에 진급 티오(TO)가 없어 상병으로 제대했다. ◆인권변호사 ‘노변’ 그가 본격적으로 고시 공부에 전념하게 된 것은 군을 제대한 후인 1971년부터다.고향 농사일을 도우며 공부한지 4년째,1975년 17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예비 법조인으로서의 그의 꿈은 전문변호사였다. 그러나1981년 10월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은 것이었다.부림사건은 부산지역 학생과 재야운동권 인사 20여명이 독서클럽을결성,사회과학 서적을 읽고 토론하다가 계엄포고령으로 구속된 시국사건이었다. 당시 부산 지역 최고의 인권변호사였던 김광일 변호사를 대신해 시작한 변호는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다. 변호인 자격으로 교도소에서 만난 한 학생은 ‘변호사 노무현’을 ‘인간노무현’으로 ‘변신’시켰다.“57일간 구금돼 구타·고문을 받았다며 보여준 온 몸은 시퍼랬습니다.겁에 질린 눈은 초점이 없었습니다.우리 아들도 머지 않아 대학에 가는데 이런 사회는 안된다는 생각이 번뜩 스쳐갔습니다.” 이후 그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바르게 살아야겠다.비겁하게 살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대학생들과 취미로 즐기던 요트도 그만뒀다.잘 나가던 조세전문가의 길도 접었다.그는 인권변호사 ‘노변’(노무현 변호사)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구속된 변호사 인권변호사로서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평소 맡아왔던 조세·회계 분야 변론 등 돈이 될 만한 변론도 뚝 끊겼다.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옳은길을 간다고 스스로 굳게 믿었다. ‘노변’으로서의 그의 활동은 눈부셨다.그의 활동무대는 이미 변호사 사무실과 재판정을 훨씬 벗어나고 있었다. 87년 6월 시민항쟁 부산거리에서,대우조선 파업 현장에서,88년 현대중공업파업 현장에서,98년 현대자동차 파업 현장에서,그가 서있는 곳은 항상 약자의 편이었다. 87년 9월 대우조선 이석규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을 맞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그는 임금협상과 보상 등의 문제로 노동자측에서 상담을 해준것이 문제가 돼 장례식 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제3자 개입금지 조항에걸린 것이었다.다행히 23일만에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변호사를그만둬야 했다. 당시 그는 ‘잘못했다고 하면 불구속시킬 수 있다.’는 검사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억압”이라며 따르지 않았다.‘노변’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男男女女] 사랑 떠나도 봄날은 온다

    12월은 유독 이별이 서러운 계절이다.연말연시라고 연일 이어지는 흥겨운 술자리,행복한 사람에게는 더욱 행복한 크리스마스,희망을 강요하는 새해의 첫 태양.울고 있는 사람에게는 조명을 들이대는 것처럼 고통스럽다.게다가 여름에 비해 감소되는 일조량 탓에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의분비까지 줄어들어 12월의 이별은 사람을 더욱 우울하게 한다. “5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혼정보회사에 회원으로가입했어요.당장 결혼할 수 없는 내 처지를 기다릴 수가 없다네요.우린 겨우 스물여덟살인데….” “그는 사시를 준비했고,저는 일반 직장에 취직할 예정이었어요.2차 시험에 떨어진 그는 제가 위로해 주길 바랐지만 저도 취업 면접이 있었기 때문에신경이 날카로웠죠.결국은 선물까지 서로 돌려주면서 정떨어지게 헤어졌어요.2년 사귀었는데 말이죠.” “결혼을 생각하고 처음으로 진지하게 사귄 사람이었어요.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나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자상했죠.그러던 그가 부모님이 반대한다고 이 겨울에 이별을 통보하더군요.” 올 겨울 청천벽락같은 이별을 맞은 세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다시는 내게 사랑이 오지 않을 것 같아요.아니 적어도 사랑을 믿지 못할것 같아요.” 사랑은 복권처럼 찾아오는 행운 같은 것일까?아니면 기회를 놓치면 사라져버리는 시간 같은 것일까? 고등학생 때 나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꿈꿨다.결국은 같은 보습학원에 다니던 남학생을 ‘운명의 상대’라고 점찍어 놓고 그 주위를 맴돌았다.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일기장에 적었고,전교 5등 안에 든다는 그와 같은 대학에 가려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그때 내 모습은 아마 일종의 스토커였을지도 모른다.같은 대학에 나란히 합격한 뒤 그에게서 “대학에 들어가면 정식으로 사귀자.”는 말을 듣게 됐다.그러나 대학에 들어간 나는 어처구니없게도 한 선배에게 반해 ‘운명 같은 사랑’을 스스로 막내렸다.그가 상처받지 않았냐고? 천만에 그 친구는 내 철없는 순정을 평생의 자랑거리로 삼으며 잘 살아간다. 돌이켜 보면 그 친구에게 바친 그 열정만큼 학교생활에 충실했다면학업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었을지도 모르겠다.그러나 나는 한밤중에 고즈넉한 벤치에 앉아 그의 하교길을 기다리던 일,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도망쳐 밸런타인 초콜릿을 고르던 일,예쁘고 고운 머플러를 사려고 명동거리를 헤매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거의 짝사랑이었기에 그가 해준 일은 없지만,나는 그 친구 덕에 너무나도고운 추억을 갖게 됐다.우습게도 지금도 그것이 고맙다. “한번쯤은 실연에 울었던,눈이 고운 사람 품에 안겨서 뜨겁게 위로받고 싶어.”라는 노래가사가 있다.거울을 꺼내 이 겨울에 헤어진 당신의 눈동자를보라.같은 처지의 누군가를 위로해 줄 수 있는 따스함이 있다면,그것으로 지나간 사랑은 충분히 아름답지 않은가? 이송하기자
  • 선택2002/李 안정후보 부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7일 충청과 서울에서 유세를 집중했다.이날 이같은 동선(動線)을 선택한 것은 이 두 곳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때문이기도 하지만,선거 종반 핵심 이슈로 선택한 ‘수도 이전’ 문제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까닭이기도 하다.그는 가는 곳마다 ‘수도 이전 불가론’을 강조했다. ◆‘고향에 묻히겠다’ 이 후보는 이날 “고향땅에 묻히겠다.”고 강조하는 등 ‘충청인’임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서대전역 앞 광장 유세에서 “간절히 부탁드린다.”면서 충청인의 감정에호소했다.그는 “5년전에는 실패했다.당시는 여러분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고,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이후 5년을 기다리고 준비하며 많은 국민,특히 어려운 국민들과 생각을 나누고 뒹굴면서 보고 배웠다.두번째로 여러분 앞에 섰다.여러분이 결정의 열쇠를 쥐고있다.”면서 지지를 간청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유세장마다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얼마전 인천에서 노무현 후보가 ‘돈 안 되고 시끄럽고 싸움되는 것만 충청에 옮기겠다.’고 한 것을,청중과 행인들에게 반복적으로 상영했다.이 후보는 “저는 ‘돈되고 조용한 것’만을 충청도에 유치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노무현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증시 활성화 공약 홍보 이에 앞선 점심시간 이 후보는 여의도의 한 증권사 객장을 찾았다.촉박한일정 가운데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은 이 곳을 찾은 데는 몇가지 목적이 있어보인다. 우선은 전날 내놓은 증시 활성화를 위한 ‘증권거래세 0.1%포인트 인하’공약의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또한 증시가 각종 사회현상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안정과 불안’이라는 구호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려는 행보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 후보는 “정치불안은 경제불안으로 이어지는데,걱정이 많다.”면서 이같은 전략의 일단을 내비쳤다. ◆경찰 처우개선 약속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파출소를 방문해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와 관련,“어느 정도 범위내에선 독자적인 수사권과 범위를 인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찰이 정치권력이나 특정권력에 좌지우지되면 정치 권력의 수단이 돼 자존심과 명예를 지킬 수 없는 만큼 대통령이 되면 우선 경찰이 중립을 지키는 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싱가포르의 경우 부정부패의 척결과 청산의 중요한 방법으로 부패조사에 관여하는 공무원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한다.”면서 “저도 깨끗한 정부를 공약한 만큼 경찰 같이 범죄와 비리를 직접 다루는 공무원들의 처우를 크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선 파출소까지 3교대 근무가 가능하도록 인원 확충 ▲전·의경의 단계적인 정규 경찰관 대체 ▲여경채용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대전·충남북→서울’로 이어지는 순회유세를 편데 이어 18일에는 서울·수도권 일대를 돈 뒤 서울 명동에서 마지막 유세를갖는다.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이틀간의 서울·수도권 유세에 가세했다. 대전 청주 이지운기자 jj@
  • 선택2002/이회창후보 기자회견 “대전을 科技수도로 충청발전 10大비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17일 고향인 충청도를 찾았다.영호남 지역에서의 표 쏠림 현상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여전할 전망이어서 충청권의 표심(票心)은 그만큼 중요하다.이 후보가 선거 막판에 촌음을 아껴 충청권을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후보는 충남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행정수도’ 이전 공약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충청인들이 실현 가능성 없는 헛된 공약(空約)에 속지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는 지난 4월 민주당 경선 때에는 당시 정동영(鄭東泳)후보가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고 하자,반대했었다.”면서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은 충청표를 얻기 위한 무책임한 졸속공약”이라고 몰아세웠다. 고(故)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지난 70년대 수도 이전 계획을 세웠을 때에도 5조원이 넘었는데,6조원으로 가능하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전남 도청 이전을 놓고도 목포와 광주가 10년째 갈등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면서 “실현 가능성도 없는 수도 이전 공약 탓에 오순도순 정을나누며 살아온 충청인들간에는 갈등과 대립만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수도 이전 공약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대전과 충청을 살릴 10대 비전을 제시했다.대전을 과학기술의 수도로 만들고,안면도에는 디즈니랜드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실현 가능성이 없는 수도 이전 공약에 속지 말고,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을 믿어 달라는 뜻인 듯하다. 그는 충청인의 정서에도 강하게 호소했다.이 후보는 “충청도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저의 고향”이라며 “얼마전에 아버지를 이곳 충청도에 모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고향은 충남 예산이다.이어 “저도 나중에 고향 땅에 묻힐 것”이라면서 “저는 누구보다 충청도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권에서 아직도 영향력이 남아있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염두에 둔 듯 “이런 때일수록 국가원로의 경륜과 지혜가 필요하다.”며 김총재를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이 후보가 충남도청에도착할 때에는 사실상 이 후보 지지입장을 밝힌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가 영접했다. 대전 이지운기자 jj@
  • [키워드로 보는 2002지구촌]⑤악의 축

    미국인들,적어도 부시 행정부의 세계관은 9·11테러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1월 연두교서에서 북한·이라크·이란 3개국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명,9·11테러 이후 ‘아군 아니면 적’이라는 선악 이분법적 시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최근 방한했던 미 시카고대학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남침례교 성향의 공화당 근본주의자”이기 때문에 선악 구분이 뚜렷한 표현을구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이들 국가는 과거 이른바 ‘불량국가(rouge state)’ 정도로 언급됐었다.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마저도 ‘우려국가’로 급을 낮췄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훨씬 강도가 센 ‘악의 축’으로 이들을 격상(?)시키며,이들 국가와의 향후 관계 경색을 예고했다. ‘악의 축’이란 표현은 냉전이 한창이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당시 옛 소련을 일컫던 ‘악의 제국’에서 따온 것으로 제2차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의 적이었던 ‘추축국(樞軸國·독일 일본 이탈리아)’을 연상시킨다.하지만북한,이라크,이란을 한데 묶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난이 뒤를 이었다. 부시의 발언은 곧 미국에서뿐 아니라 국제적인 파장을 일으켰다.먼저 작은해프닝 하나.올 최대 유행어의 하나인 ‘악의 축’을 탄생시킨 부시 대통령의 연설담당비서 데이비드 프럼은 남편의 기막힌 어휘력을 지나치게 자랑하던 부인 탓에 백악관을 떠나야 했다. ‘악의 축’ 3국을 비롯해 전 아랍권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은 물론 일부 동맹국들도 불만을 표시했다.미 언론들조차 부시 행정부가 “외교정책 전면에 무력과 협박을 내세웠다.”고 비난했고 “반(反)이슬람을 희석시키기 위한 구색맞추기용으로 북한을 끼워넣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클린턴 전대통령은 “부시가 연초부터 긴장 조성에 힘을 허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북한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 이후 핵개발 계획에 착수했다.’고 밝혀 클린턴의 걱정이 기우(杞憂)가 아니었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악의 축’은 한·미관계에도 영향을 끼쳤다.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양국 정부는 잦은 불협화음을 냈으며 국민들 사이에서 반미감정이 촉발됐다.특히 ‘악의 축’ 이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 판정시비,최근여중생 사망사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계기로 반미정서는 날로격해지고 있다. 한편 이들 3개국에 대한 대접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제각각이다.유엔사찰이 진행중인 이라크에 대해 미국은 수시로 “전쟁불사”를 외치며 날을세우고 있는 반면 핵개발 시인·핵시설 재가동으로 세계를 또한번 놀래킨 북한에 대해서는 한국을 감안,일단 평화적 해결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란의 경우는 어떤가? 얼마전 위성사진을 통해 핵개발 의혹 실증이 드러났음에도 불구,미국이 신중히 대처하고 있는데 대해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의 이란 정책은 미스터리”라고 꼬집었다.이라크전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이란과 은밀히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는 말이 뜬소문만은 아니라는 관측이무성하다.이같은 비난에 부시 행정부는 탄력적 외교정책을 구사하고 있다고강변한다.그러나 커밍스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경험이 미숙해 외교정책의일관성을 잃고 있다.”고 일갈했다. 박상숙기자 alex@
  • [2002길섶에서]눈치보기

    옛 중국의 전한 7대 무제시대.술자리에서 늙은 대장군 두영의 친구인 관부가 두영을 무시하는 한 고관을 나무라자,젊은 재상 전분이 고관을 두둔하고나섰다.관부가 전분에게 대들고 사죄를 하지 않아 무제 앞으로 불려온다.사유를 들은 무제가 묻기를 “경들은 판단컨대 어느 쪽이 잘못한 것 같소?”처음에는 둘로 갈려진 의견이 시간이 흐르면서,떠오르는 실세인 전분쪽으로기우는 건 당연한 일일터.두영의 사람으로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할 어사대부(지금의 검찰총장) 한안국마저도 “양쪽 다 일리가 있사와 흑백을 가리기가심히 어렵나이다.”고 한다.실망한 무제가 자리를 뜨자 전분이 한안국을 힐난한다.“그대는 어찌하여 ‘구멍에서 머리만 내밀고 좌우를 살피는 쥐’처럼 망설였소.시비곡직이 뻔한 일인데.”라고 힐난했다고 한다. 수서양단(首鼠兩端).시류에 영합,줏대 없이 눈치 보는 것을 책망할 때 쓰여지는 말이다.요즘 같은 세상에 눈치 안보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모르겠지만.선거가 코앞이다.수시양단(首施兩端),좌고우면(左顧右眄)말고 심호흡한 뒤 잘 한번 뽑아보자. 이건영 논설위원
  • [사설]北 지원 쌀 선적 거부 옳지 않다

    경인항운노동조합이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선언을 이유로 대북 지원용 쌀의 선적을 거부하는 사태는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깨고 핵 개발을 선언하는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원물자를 이용해 전쟁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대외적인 발표를 할 때까지 지원물자의 선적을 전면 거부한다.”고밝힌 데 이어 14일부터 예정된 제8차 대북 지원 쌀 5100t의 선적을 거부하고 있다.이에 따라 인천항에서 대기 중이던 대북 물자 운반선 ‘이스턴 프론티어호’가 16일 군산으로 기선을 돌려 당초 21일 북한으로 떠나려던 항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올해 4만 6300t으로 책정된 대북 쌀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져 온것으로 핵문제를 놓고 북한과 첨예한 대립 국면에 있는 미국 정부마저도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북핵 사안이 폭발력이 큰 문제이긴하지만 어떤 상황 아래서도 남북간의 교류가 단절되는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관점에서 우리 정부도 15일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과 남북철도회담에 참여하는 등 기존의 교류협력 사업은 계속한다는 입장이다.상황이 이럴진대 국내의 한 노조 조직에 불과한 경인항운노조가 직접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인도적 지원물자 선적을 거부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경인항운노조가 지역적으로 실향민들이 많이 사는 인천 지역에 있고 노조도 정치적 견해를 표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북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은 있을 수 있는 문제이다.그러나 선적 거부라는 행동으로써 대북 사업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은 한계를 벗어난 처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와 오는 30일로 예정된 올 마지막 9차분 선적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마지막 주민 독거노인 50명 “연말 강제철거 어디로 가나”

    겨울의 난곡은 유난히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짙은 안개 속에 겨울비가추적추적 내리던 16일 오후.철거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서울 마지막 달동네서울 관악구 신림7동 난곡 마을은 부서진 장롱 등 가재도구와 콘크리트 더미,동강난 전봇대가 흉물스럽게 널브러져 마치 전쟁터 같았다. 철거가 시작되면서 이주 대책을 요구하며 당국과 맞서던 주민들도 대부분살 곳을 찾아 떠나고 오갈 데 없는 주민 50여명이 마지막까지 마을을 지키며 겨울을 힘겹게 나고 있었다. 대부분 생계 능력이 없는 60,70대의 독거 노인인 ‘최후의 주민’들에게는하루하루가 삶의 투쟁이다.참으로 연탄 한장,쌀 한톨이 아쉽다. “겨울이 한참 남았는데 어떻게 날지 걱정이야.갈 곳도 없고,창문을 뚫고들어오는 칼바람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 간신히 삶을 이어가고 있는 주공금(72)씨는 근처에서 들려오는 포클레인의굉음을 들으며 마른 눈물부터 삼켰다.얼음장 같은 오막살이마저도 이달 말까지 비우지 않으면 강제 철거당할 처지다. ‘냉동실’ 같은 1평 남짓 공간에는 때묻은 이불 한 장만 한기를 막고 있었다.끼니는 반신불수 장애인인 이웃 윤복남(71·여)씨가 남부노인복지관에서제공받는 하루 두 끼 도시락을 나눠먹는 것으로 해결한다.온풍기가 있지만전기값 걱정에 켜지도 못한다. 주씨는 “자식들과 소식이 끊긴 지 오래”라면서 “이주 보상비 몇 푼을 받았지만 다른 곳으로 옮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때마침 도시락을 들고 주씨 집을 찾은 윤씨는 “이곳 주민은 대부분 카드빚이 쌓여 신용불량자가 된 상태라 은행 대출은 꿈도 꾸지 못한다.”면서 “양로원에갈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대통령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골목 어디에도 흔한 선거포스터 하나 찾을 수 없었다.강아지 서너마리만이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골목길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80년대 중반 최대 6000여가구가 대규모 달동네를 형성하고 있었다.재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젊은 사람들은 하나 둘 난곡을 떠났고 노인들만 남았다. 거동이 불편하고 나이가 많아 일거리를 구할 수도 없고 일을 할 수도 없다.이들은 “올해 말까지집을 떠나라.”는 최후의 통보를 받은 상태다. 33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는 박모(64)씨는 “난곡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 것이 마지막 남은 소원”이라고 고개를 떨궜다.연탄 한 장 살 돈이 없다며 두꺼운 이불이라도 한 장 구할 수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이웃 김모(72)씨는“누군가 화장실 문을 고철로 팔기 위해 떼어갔다.”면서 “죽지 않으려고악으로 버텼는데 이젠 희망의 촛불이 점차 꺼져가는 듯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백발 할머니는 허리를 구부린 채 폐허 속에서 고물상에 내다 팔 고철과빈 병을 줍고 있었다.30여년을 이곳에서 살았다는 이 할머니는 “이곳 사람은 사람 취급도 못받는다.”면서 “선거 포스터도,유세하러 오는 후보도 없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모닥불로 추위를 피하고 있던 고복수(70)·김세명(41)씨는 “끼니와 추위 걱정에 선거엔 관심도 없다.”면서 “선거 비용의 1만분의1이라도 이곳 주민을 위해 쓰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언덕배기에는 달동네 마지막 재래시장이 형태만 남아 있었다.20년 남짓 대폿집을 운영해온 문순심(57·여)씨는 얼어 터진 수도관을 고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문씨는 “대포 한 잔에 달동네 사람의 애환을 달래주곤 했었는데 이젠 찾는 사람도,대접할 술도 없어진 지 오래”라면서 “이젠 연탄도 다 떨어져서 큰일”이라고 말했다. 난곡에서 17년째 집배원 일을 해온 전모(52)씨는 “요즘 이곳에 배달되는우편물이란 선거공보와 카드고지서 20여개가 고작”이라면서 “힘들게 동네꼭대기에 올라 편지를 배달하고 어르신들께 얻어먹는 냉수 한 잔의 맛은 이제 옛추억이 되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저녁 무렵 땅거미가 내리자 반짝이는 10여개의 가로등만이 아직 난곡이 사람사는 마을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 남북경협 어떤 영향 받나 - 육로관광·개성공단 차질올듯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정부내 강·온 기류가 부딪치고 있다.우리 정부 부처내에서 남북 교류·협력에 대해 ‘속도 및 강온 조절’론이 나오는 것 자체로,그 동안의 ‘무조건적 남북 교류·협력 추진 방침’에서 한발 뒤로 물러섰음을 의미한다. 정부 입장에선 정권 말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북한의 잇단 초강수에 대해종전처럼 좋게만 받아줄 경우,그동안 이룩해 놓은 햇볕정책의 성과마저도 오히려 퇴색시킬 위험이 있다고 보는 듯하다.게다가 이번 사태가 자칫 한·미갈등 상황으로 연결되면 차기 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한 측면도 있다. 특히 최근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사망사건을 둘러싼 반미 감정이 극도로고조돼 있는 상황에선 미국측에 화살이 돌려질 가능성이 있고,그 경우 남한의 입지가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미간 대립 양상에서도 북한은 자제·절제된 모습을 보여왔고,이번 성명에서도 협상의 여지를 많이 깔았다.”면서 “그러나 이런상황에서는 금강산 육로관광 등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정부는 지난 6월29일 서해교전이 발생한 이후에도,10월17일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시인 사실을 발표한다음에도 남북 교류·협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유지했었다.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점에는 정부내의 의견이 일치한다.남은 대북 쌀지원과 오는 15∼17일 열릴 적십자 회담 등도 인도적 문제이므로 북한이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남북관계에서 비교적 우리측의 입지가 큰 편인 ▲금강산 관광사업▲개성공단 건설 문제 ▲경의선·동해선 건설 문제 등은 분위기를 봐가며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오는 26∼30일 개성공단 착공식과 25∼28일 열릴 남북 경추위 해운협력 실무접촉,이번 주말에 열릴 예정인 철도·도로 실무접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청와대 수뇌부와 관련부처 일각에서는 이같은 교류·협력 속도 조절론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어떤식의 정책조율이 이뤄질지는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선택2002/한·자연합 vs 盧·鄭동맹

    10여일 남은 대선정국이 ‘한·자연합’과 ‘노·정동맹’의 대결구도로 짜여졌다.이회창(李會昌)-이인제(李仁濟) 연대와 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연대의 총력전이 다음주 초부터 불을 뿜을 것 같다. 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6일 총재권한대행에 취임한 데 이어 97년 신한국당경선 불복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정식 사과했다.대전 KBS라디오인터뷰에서 “(경선불복으로)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국민과 당사자에게 인간적으로 죄송한 감정을 갖고 있다.”면서 “나라를 새롭게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행동한 것이 그런 결과(이 후보 패배)가 됐다.”고 해명했다.이 총재대행은 이르면 7일 이회창 후보와 회동한 뒤 다음주부터 이 후보 지원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도 금명간 정책조율작업을 마치고 다음주 본격적인 선거공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노 후보는 이날 저녁 구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시지부후원회에서 “정몽준 대표도 정치개혁이 끝날 때까지 함께 도와줄 책임이 있는 것아니냐.”면서 “하고 싶다고 하고 안 하고 싶다고 마는 것이 아니라 많은국민 앞에서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저도 (정치개혁 약속을)지키고 정 대표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통합21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민주당과의 정책조율이 끝나는대로 정 대표가 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4명의 연대는 사실상 러닝메이트의 성격을 띠고 있다.대선 이후의 정국지형과도 연결된다.이회창·노무현 후보가 앞다퉈 권력분점을 약속하는 데서도 분위기가 읽혀진다.이 후보는 지난 5일 책임총리제를 다짐했고,노 후보는 앞서 국민통합21 정 대표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합의해 놓은 상태다.누가 집권하든 대통령과 총리를 나눠 갖는 공동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게 사실이다.물론 양측 모두 대선 이후 통합할 공산도 크므로 공동정부 여부는 좀더 지켜볼 대목이다. 1차적 관심은 연대파트너인 정몽준 대표와 이인제 총재대행의 파괴력이다.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 두 ‘조연’은 대권향배에 결정적 역할을할 가능성이 높다.정몽준 효과는 이미 노·정 후보단일화로 입증됐다.노 후보 지지율을 두배로 끌어 올려 후보등록 직전 선두에오르게 했다.반면 이인제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그러나 바로 이 ‘물음표’가 앞으로의 대선판세에 관심을 쏟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이인제 총재대행을 가급적 충청권 수성의 방패로 삼겠다는 생각이다.경선불복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전국을 무대로 이 후보와 같이 뛰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반면 민주당은 노 후보가 절대 우세한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정 대표의 활약과 ‘단풍효과’를 기대하고 있다.한·자연합과 노·정동맹은 중도보수 대 중도개혁,정권교체론 대 세대교체론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더욱 흥미를 끌게 한다. 진경호기자 jade@
  • “이젠 소리가 들려요”청각장애 김수민양 서초구.성모병원 도움 수술

    “아이가 소리를 듣고 반응하는 것을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서초구(구청장 조남호) 도움으로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김수민(9·양재동)양의 어머니 양유미(36)씨는 평생 청각장애자로 살 뻔했던 아이의 귀가뚫리자 벅찬 가슴을 주체하지 못했다. 두돌이 지날 무렵 찾아온 청각장애로 6년 넘게 듣지 못하던 수민이에게 귀가 열리는 ‘기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서초구는 수술비 마련이 어려운 저소득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수술을 돕고 있다.스무살이 안된 청각장애인은 인공달팽이관 수술로 언어훈련을 받으면 청각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료계 견해에 따라 후원자 및 강남성모병원과 연계,무료 시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인당 2100만원이 드는 인공달팽이관은 후원자를 통한 모금으로 해결하고 강남성모병원에서는 재활훈련을 맡는 등 ‘3각 공조’체제다. 구는 관내 20세 미만의 청각장애자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3명을 수술대상자로 확정,지난달 22일 수민양이 맨 먼저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통원치료중이다.달팽이관 구입비용은 서초구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인 하동기업 신낙차 사장이 댔다. 두번째 수술자로 선정된 박광희(4·방배동)양의 수술 날짜가 오는 10일로잡혔다.박양의 수술은 구청으로부터 박양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농협유통 김규석 사장이 인공달팽이관 구입비 2100만원을 쾌척해 이뤄졌다. 최용규기자 ykchoi@
  • 선택2002경제공약 제대로 지켜질까/票心 노린 분홍빛 공약 ‘밀물’

    “노무현 후보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7%로 얘기하는데 근거가 뭡니까?제 주변의 경제전문가들은 6%로 예상합니다.뭔가 잘못 생각한 것 아닙니까?”“노동공급을 늘리면 7% 충분히 됩니다.저도 주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서 내놓은 겁니다.” 지난달 22일 후보단일화를 위해 열린 TV합동토론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벌인 설전이다.노 후보가 공약한 내년 경제성장률 7%는 정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내놓은 6%보다 높아 이목을 끌었다.그러나 실현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대목이다.거시경제 전문가인 K교수는 “대선 후보들이 경제연구원 등의 예상치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내놓고 있어 자칫 선심성 공약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16대 대통령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 후보들이 경제정책관련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대부분 정책에서 후보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실효성이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상대 당의공약을 의식해 졸속으로 이뤄진 정책들도 눈에 띈다.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내놓은 신용불량자 정책은 ‘표심’을 의식한 대표적인 선심성 공약이다.한나라당은 지난달 500만원 미만 연체자의 경우 신용불량 등록을 3개월간 늦춰 신용회복 기회를 주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등록을 미루는 것은 단순히 신용불량자 수를 줄여보려는 ‘눈가리고 아웅식’ 방안”이라고 비판했다.그런 민주당도 지난 3일 신용불량자가 개인워크아웃제도를 신청할 수 있는 기준을 현행 빚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늘리고,보증인·가족 등의 동의만 있으면 변제능력이 없어도신청자격을 주는 방안을 정부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불량자 관리는 금융기관의 역할인데 정치권에서 먼저 얘기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선거철만 되면 표를 의식한 공약들이 나와 소비자들만 혼란스럽게 한다.”고 못마땅해했다. 농정 공약에서도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눈치보기’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한나라당은 지난 2일 “농가부채의 거치기간을 3년 연장하고 정책자금 금리를 1%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금리를 현행 3%에서 1%로 낮추면 예산은 어디서 확보할 것인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지만4일 농정공약 자료를 통해 “정책자금 상환을 5년 거치,15년 장기분할로 완화하고 금리는 1.5%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결국 두 당 모두 농가의 표심을 의식,실효성이 떨어지는 공약을 내놓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부동산값 상승을 막기 위해 이 후보와 노 후보가 내놓은 주택공급 방안이나 실업률 3% 축소 공약도 구체적인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아 실현여부가 불투명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제시한 부유세와 토빈세 부과 등도 기준이 모호하고 약자층의 권익만 보호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재벌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와 주주집단소송제 도입에 대해 이 후보는모두 반대,노 후보는 모두 찬성하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그러나 한쪽은 총액제한제도와 집단소송제의 필요성을 외면하고 있거나,집단소송제가 제 기능을 하면출자총액제한제는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적 연관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디지털大戰 PC·휴대폰산업 대충돌

    PC운영체제 ‘윈도’(Windows)로 전세계 컴퓨터 산업을 호령해 온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세계 휴대폰 시장을 40%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핀란드의 노키아.서로 경쟁할 일이 없을 것 같았던 두 거인이 전면전을 선포했다.컴퓨터와 휴대폰이 하나로 융합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충돌이다. 주도권 다툼은 단순한 회사간 경쟁 차원을 넘어 컴퓨터의 발전 패러다임과맥을 같이 하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특집기사를 통해 두 회사가 대표하는 컴퓨터 진영과 휴대폰 진영의 차세대 디지털 패권경쟁을 소개하고,이를 통해 컴퓨터의 미래를 조망했다. 컴퓨터산업과 휴대폰산업이 충돌하고 있다.양쪽 진영 모두 20년전 PC가 메인프레임(대형컴퓨터)을 몰아내고 컴퓨터산업의 왕좌에 올랐던 것처럼 이번에는‘스마트폰’(데이터통신·화상전송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휴대폰)이 PC를밀어내고 차세대 핵심 디지털기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개발의 방향은 정반대다.컴퓨터 진영이 PC를 휴대폰 크기로 소형화하는데 안간힘을 쓰고있다면 휴대폰 진영은 전화기에 PC의 기능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스마트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올해 휴대폰 예상판매량 4억대 가운데 1600만대를 카메라 내장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내년에는 5000만∼1억대의 컬러 화면 휴대폰이 판매될 전망이다.오는 2007년이면 3억명의 유럽인이컬러 화면,카메라,음악연주 등의 기능이 있는 다(多)기능 휴대폰을 들고 다닐 것이다.요즘 휴대폰은 10년전의 PC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휴대폰 보급대수는 올해 10억대를 돌파,유선전화를 추월했다.유럽에서는 인터넷보다 휴대폰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더 많이 주고받는다.반면 PC 판매량은 정체돼 있다.기술도 마찬가지여서 연산속도가 빨라진 것을 빼면 1∼2년 전과 달라진 게없다. 통신과 컴퓨터의 융합과정에서 업계는 이미 시행착오를 겪었다.3G(제3세대이동통신, 한국에서는 IMT-2000으로 부름)를 선보이겠다던 유럽 통신사업자들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유럽 통신업자들은 총 1000억달러를 들여 3G 사업권을 따냈지만 지금은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했고,일부 기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PDA(개인휴대단말기)도 마찬가지다.소비자들을 사로잡지 못해 연간 판매량 100만대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분명한 흐름은 각각 20년간 산업을 지배했던 메인프레임과 PC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이쯤에서 중요한 질문은 어떤 회사가 메인프레임 시대의 IBM,혹은 PC시대의 MS처럼 차세대를 지배할까 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번에는 ‘유일한 승자’는 없을 것 같다.IBM이 메인프레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MS가 PC 소프트웨어를 지배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열린 기술표준’(오픈 스탠더드)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최근 회사의 모토(좌우명)를 “모든 사무실과 가정에 컴퓨터를”에서“언제 어디서나,어느 장치에서나 컴퓨팅을”로 바꿨다.PC산업의 거인이 완전히 새로운 시장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이동통신기기가 PC의 위치를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MS에게 다른 선택은 없기 때문이다.물론 MS는 PC시장에서 일어난 일이 새로운 분야에서도 일어나기를 바란다.지난달 유럽에서 출시된 ‘오렌지 SPV’는 PC산업에서의 지배력을 이쪽으로 확장하기위한 첫번째 시도였다.유럽 이동통신업체인 오렌지가 판매하는 SPV는 형태는 일반 휴대폰과 비슷하지만,사상 첫 MS윈도 기반의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MS의 의도대로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우선 메이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MS의 소프트웨어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PC산업에서와는 판이한 양상이다.윈도의 시장독점이 PC 제조업체들을 단순 조립업자로 전락시킨 전례를 휴대폰산업에서까지 재연시킬 수는 없다는 노키아 등의 의지가 단호하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대형 휴대폰제조업체들은 ‘심비안’(Symbian)이라는 소프트웨어 컨소시엄을 결성했다.이미 심비안 기술을 채택한 휴대폰이시장에 뿌려지고 있다.지난 여름에는 노키아가 심비안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 장착 컬러휴대폰 ‘7650’을 출시했다.올 연말까지 200만대가 팔릴 전망이다.세계 2위 업체인 모토로라를 비롯해 삼성전자,지멘스,소니-에릭슨,파나소닉 등도 심비안 기술을 이용한 휴대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차세대 휴대폰 시장이어떻게 발전할 지,어떤 기기가 인기를 끌지는 불확실하지만 다양한 응용제품이 쏟아져나올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심비안의 CEO데이비드 레빈은 “같은 차대(플랫폼)에서 다양한 자동차가 생산되듯,심비안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진촬영,영상전송,음악,게임,e메일 등 각 분야에 특화된 다양한 휴대폰 모델들이 디자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시리즈60’이라는 유저 인터페이스(편리하게 쓸 수 있는 사용자환경)를 개발해 삼성전자,지멘스,파나소닉 등에 공급했다.때문에 시리즈60은 PC의 윈도처럼 스마트폰의 지배적인 사용자환경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MS는 “시리즈60 기술을 받아들인 회사들이 모두 이를 개발한 노키아의 경쟁업체들”이라며 시리즈60의 확산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또한 특정기술의 독점에 기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시장지배가 확고하게보장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는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MS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채택한 유일한 메이저 휴대폰업체가 삼성전자뿐(삼성전자는 심비안,MS,팜 등 여러 운영체제를 다 채택하고 있다.)이다.또 패션상품의성격이 강한 휴대폰은 소비자들이 노키아 등 일류 제조업체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MS가 자사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를 데스크탑·서버 등 기존 제품과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윈도 독점을 재현할 수도 있겠지만불공정경쟁 시비가 예상돼 이것 또한 쉽지 않다.하지만 MS는 아직 윈도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으며,400억달러의 현금 동원 능력이 있다.이도저도 안되면 기존 이동통신업체나 휴대폰제조업체를 돈으로 사들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컴퓨터와 휴대폰 산업이 충돌하면 두 회사는 분명히 지리하고 치열한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하지만 그 싸움은 빠른 기술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며,최종적인 승리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
  • 확 바뀐 얼굴로 4년만에 재회/공포영화’4인용식탁’박신양.전지현

    쉬는 시간 틈틈이 자전거를 타고 장난기 많은 아이마냥 돌아다니는 박신양(34).별 말 없이 수줍은 듯 앉아 있는 전지현(21).설악산의 한 호텔에서 이수연 감독의 영화 ‘4인용 식탁’을 촬영하는 둘의 모습은 참 대조적이었다.하루의 촬영을 마치고 숨을 돌릴 저녁시간,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건 ‘화이트 발렌타인’ 이후 4년 만이란다. ◆4년 만의 설렘 “달라진 거요? 4년 전엔 지현이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어른이 됐다는 거죠.” 박신양은 전지현과의 재회를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예전에는 너무 어려서 별로 할 얘기가 없었는데,지금은 말이 통해요.영화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죠.” 전지현은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라고 했다.“모든 영화는 다 새롭고 어려워요.” 박신양에 관해 묻자 “오빠는 결혼 뒤에 훨씬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며 웃었다. ‘4인용 식탁’은 안온한 가정이 공포의 공간으로 변하는 순간을 포착한 ‘식스 센스’‘디 아더스’류의 심리 스릴러.지난 10월 중순 크랭크인에 들어갔고,내년 4, 5월쯤 개봉할 예정이다.둘은 “시나리오를 보고 ‘필’이 꽂혔다.”며 신인 여성감독의 데뷔작을 흔쾌히 선택했다고. ◆박신양,완벽한 이중생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결혼식을 치른 3일 뒤 바로 촬영에 들어간 박신양.그는 사생활 얘기를 하기 싫어한다.그래도 슬쩍 신혼생활을 물었다.“결혼하니까 좋아요.그런데 이번 영화로 극도의 불안을 3개월간 유지하려니 정말 힘듭니다.” 누가 신혼 아니랄까봐 연신 입가에 웃음이 묻어났다.“영화 끝나면 다음 촬영 때까지 신혼여행을 갈 겁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은 결혼을 앞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원.어느날 아이들의 죽음을 목격한 뒤 혼령을 보기 시작한다.“시나리오를 읽고 무서워서 일주일간 잠을 못 잤어요.그런데 무서운 게 사라진 뒤에도 계속 뭔가가 남더라고요.아직도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해답을 찾으려고 ‘공포영화에는 출연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결심을 깼다고 했다. 취미가 인테리어인 것도 그가 배역에 만족하는 이유의 한 가지.“어떤 직업인가가인물 해석의 첫 열쇠인데,개인적으로 3∼4년간 인테리어 공부를 한것이 영화에 도움이 됩니다.” 내년에는 논현동 가구매장 안에 제 부스가 생긴다고 자랑했다.“신혼집 안에 있는 건 벽 빼고 모두 제가 만든 겁니다.4인용 식탁도요.(웃음)” ◆전지현,‘엽기 걸’에서 여인으로 지난해 ‘엽기적인 그녀’로 정상에 오른 전지현.“그뒤 들어온 시나리오가 모두 ‘엽기…’스타일이었죠.안전하게 갈 기회는 많았어요.하지만 배우가편하게만 지낼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멀리 와도 한참 멀리 왔다.그녀가 맡은 역은 귀기가 느껴질 정도로섬뜩한 여인 연.귀신을 보지만 남편조차 믿어주지 않는,그래서 지독한 외로움을 겪는 인물이다.정원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쥔 여인이기도 하다.“처음엔 그 배역이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고 생각했어요.시간이 지나면서 내몫이라는 확신이 들었죠.” 하지만 촬영 하루 전에는 여전히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는 그녀. “영화가 너무 어두워요.그 여자로 들어가는 게 두렵기까지 하고요.” 촬영 내내 웃지 않는다고 말하자 “웃으면 흐름이 끊긴다.”고 대답했다.“저도스태프들과 친해지고 싶어요.하지만 연이란 인물에 빠져 있어서인지 그렇게안되더라고요.” 최근엔 해외에서 촬영 제의도 많이 받았지만 당분간은 한국영화에만 출연하겠단다.“문화와 언어가 다르잖아요.차라리 한국에서 좋은 영화 찍어 외국에 알리는 게 낫겠다 싶었죠.” ◆촬영현장…변신 준비 끝 인터뷰하기 전 서너시간 진행된 촬영은 박신양이 호텔 로비에서 전지현을부축하고 나가는 짧은 장면이었다.갈색 톤의 코트와 스커트를 입은 전지현의 모습에서 ‘엽기 걸’은 온데간데없고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얌전히 있는 전지현과 달리 박신양은 찍고 난 뒤 꼭 모니터에 가서 일일이‘간섭’했다.“감독과의 신경전도 대단하다.”는 게 스태프들의 귀띔.이번영화에서 맡은 역을 제대로 소화하고자 병원을 돌며 정신분열 환자들도 만났다고 했다. “화사함이 사라졌다고요? 이번 역이 충분히 매력적이라 걱정하지 않아요.”(전지현) “걱정은 되지만 영화 찍는 건 다 똑같지 않을까요?”(박신양)처음시도하는 공포물에서 둘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내년 봄까지 기다려 보자. 속초 김소연기자 purple@
  • 정치 뉴스라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국회법상 의원직은 빨라야 오는 10일 상실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대선후보 등록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국회법 제135조에 따라 의원의 사직은 원칙적으로 본회의 의결로 허가되고 의장이 허가하는 것은 국회 폐회 중일 때로 한정돼 있다. 그러나 오는 9일까지 정기국회 회기가 계속되고 본회의 개의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직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국회가 완전히 종료되는 10일이 돼서야 이 후보의 의원직이 상실되고,전국구 예비후보인 유한열(柳漢烈) 전 의원의 의원직 승계도 이때 이뤄진다. ◆중앙선관위는 올 대통령선거의 선거인명부 사본이 유출돼 유권자 본인도모르게 다른 용도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거관리 규칙을 개정,이번 대선 때부터 선거인 명부에 ‘주민등록번호’ 대신 ‘성별과 생년월일’만 기재해 명부 사본을 교부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일 자신을 비롯한 진보진영 후보들에대한 언론의 관심을 촉구하는 ‘언론계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권 후보는 호소문에서 “민노당이 농민단체들과 함께 ‘우리쌀 지키기 100일 걷기운동’을 조직,후보인 저도 참가했지만 이는 묵살되고 어느 후보가농부 몇사람과 막걸리 마시는 장면은 요란하게 장식될 때의 제 심정이 어땠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학을 순회하며 학생들과 특별강연을 갖는 민노당 후보의 보도자료는 매번 휴지조각이 되는데,‘대학생들과 함께하는 ○○○ 후보’라는 제하의 기사와 사진으로 크게 부각돼 식당에서 대학생 몇명과 햄버거를 먹는 후보의 모습을 보는 마음은 또 어땠을까요.”라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1일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 미군 무죄평결에 대한 항의집회 확산과 관련,“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사과했으나 재발방지책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해 한국정부가 취한 태도도 유감스러우며,특히 SOFA 개정과 관련한 법무장관의 소극적 자세는 크게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 선택2002/盧 포항·울산 찾아 鄭지지표 흡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9일 포항을 시작으로 영남권을 집중 공략하는 공식 선거전 첫 주말 2박3일 일정을 시작했다.특히 포항과 울산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지지기반임을 감안,그의 지지표 끌어안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포항 죽도동 죽도시장 유세에서 “노무현이 대통령이되면 불안하다고 하는데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노사분규를 한번이라도 해결해본 적이 있느냐.”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그는 이어 “북한과 싸움 한번하자고 하고 재벌개혁을 반대하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전쟁 불안감이생기고 IMF가 다시 올 수 있어 오히려 불안하다.”면서 “노무현이는 이 세가지 불안을 다 해결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노 후보는 특히 “이 자리에는 정 후보를 마음에 두다가 노무현이 후보가돼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저도 처음에는 정책과 살아온 환경이 달라 고심했는데 만나보니 사람이 좋더라.”며 정 대표를 치켜세웠다.이어 “(후보단일화를 통해) 제가 노동자들을 설득하고 정 대표가 재벌을설득하면 노사화합이 잘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후보단일화의 성과를 내세웠다. 포항 김재천기자 patric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