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전남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포즈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점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AI 경쟁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737
  • 휴대전화 판매 급감·대리점 폐업 속출/ 내수 안터져 “속터져”

    ‘휴대전화 내수 호황이 끝났나.’ 휴대전화 단말기 내수시장이 올 2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특히 3월에는 88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을 조금 넘었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경기불황의 장기화 우려 등으로 당분간 판매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대부분 지난해 말 컬러폰과 부가기능을 탑재한 새 단말기로 바꿔 장기간 내수시장이 가라앉을 것이란 섣부른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올들어 판매량 급감 9일 삼성전자 등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1월 판매량은 123만대로 지난 해와 같았으나 2월에는 33만대가 줄어든 102만대가 팔려 첫 하향곡선을 그었다.특히 졸업과 입학을 맞아 선물수요가 많은 3월에 88만대가 팔려 전년동기(159만대)의 55%선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2월은 전년동기에 비해 78만대에서 53만대로,3월은 88만대에서 47만대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회사측 관계자는 “단말기 판매는 경기에 민감한 분야”라면서 “그러나 경기 불황과 예년의 1·4분기 판매량 부진 등을 감안해도 하락폭은 상당히 크다.”며 목표치를 줄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은 신 제품 출시로 활로를 찾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달 안테나 내장용 인테나폰을,팬택은 카메라와 EV-DO,GPS(위치추적장치) 기능을 모은 ‘EV-DO’폰을 내놓았다. 업계는 그러나 국내시장 판매 규모는 수출시장의 10% 정도여서 전체 매출에는 아직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왜 얼어붙나 IMF때보다 소비심리가 더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이라크 전쟁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대리점 관계자들은 “경기불황이 장기화할 것이란 예측들이 나온 뒤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변수들도 많다.우선 정보통신부가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MT-2000’사업에 대해 예외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모든 단말기 값이 싸질 것이란 기대에 대기 수요가 많아졌다는 것.업계 관계자는 “단말기를 새로 구입하거나 교체하려는 잠재 수요가 있었는데 최근 이마저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현재 서비스 중인 2세대 서비스인 ‘EV-DO’ 휴대전화에는 보조금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서비스가 예정된 ‘IMT-2000’과 중고 휴대전화에만 예외적으로 보조금 지급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혼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SK글로벌 사태로 SK텔레콤의 마케팅이 약화된 것도 큰 요인이다.서비스 시장의 57%를 점유하는 SK텔레콤은 SK글로벌을 통해 대부분의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단말기 교체붐이 지난해 말을 정점으로 한풀 꺾였고,신 상품에 대한 구매 메리트를 못갖는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온다.팬택&큐리텔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흑백 및 초기 단순기능 컬러폰을 지난 1년동안 거의 바꾼데다 카메라폰 등 부가기능을 갖춘 단말기에 별다른 매력을 못느끼는 것 같다.”며 구매심리를 분석했다. ●시장의 체감은 더하다 판매부진은 중소 대리점이 더해 문을 닫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선릉대리점을 운영하는 박환선(44)씨는 “2월부터 판매량이 30%가 줄더니 3월 들어서는 휴대전화를 개설하러 온손님 가운데 절반이 그냥 돌아간다.”면서 “강남은 그나마 덜하지만 외곽에서 판매만 하는 대리점은 직원수를 줄이거나 많이 문을 닫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강서구 등촌동 이동통신매장 주인 이진선(42)씨는 “정부가 조만간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기다렸다가 단말기를 바꾸겠다는 심리가 큰 것 같다.”면서 “확정되지 않은 말이 미리 나와 장사만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기홍 윤창수기자 geo@
  • 편집자에게/ ‘행복한 육아‘ 시의적절한 기획기사

    -‘행복한 육아를 위하여-1부 믿고 맡길 데가 없다’ 기사(대한매일 4월8일자 18면)를 읽고 저는 현재 51세의 여성입니다.신문의 기사를 보며 나를 보는 듯하여 몇 자 적습니다. 1975년 대학졸업 후 교직생활을 하던 중 결혼하여 큰 아이를 낳고 시어머니,친정 어머니가 1년씩 아이를 키워주셨는데 둘은 키워줄 수 없다고 하여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둘째는 홀앗이라고 할 정도로 혼자 키우면서 큰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많이 가졌었죠. 직장을 다닐 때 아이가 아프거나 시어머님이 편찮으시면 나 때문이 아닌가 미안했고 친정 어머니의 무릎이 아플때도 마음을 졸였죠.그러나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니 친구들은 발전하는데 혼자만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더군요.얼마후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른다는 발표가 났고,전공과 비슷한 과목이 많아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자격증 하나 더 따두자는 마음에 시작한 공부가 무엇엔가 열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나를 즐겁게 했습니다. 지금 저는 부동산을 개업한 지 10년이 되었고,두 아이들이 대학에 간 뒤저도 대학원에 입학하여 다시 공부하고 있답니다.아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었다면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 기회로 생각하고 미래에 투자하면 더 좋은 기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순자 lba01007@hanmail.net
  • 요즘 어떻게/ 11년만에 학원강단 선 서한샘 前의원

    “정치요.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정치할 사람이야 많지 않습니까.” 80∼90년대 ‘밑줄 쫙∼’ 강의로 명성을 날리다 15대 국회에 입문,잠시 외도(外道)를 한 뒤 최근 본업으로 돌아온 서한샘(60·한샘학원 회장)씨의 말이다. ‘한샘 국어’ 등 베스트셀러를 펴낸 최고의 국어강사에서 92년 서울시 교육위원을 거쳐 96년 금배지까지 달았지만 쓴 맛도 보았다.외환위기 때 자신이 세운 교육전문 케이블 방송국이 부도나고 국회의원 재선에도 실패한 것이다. ●요즘도 밑줄 쫙∼ 그는 요즈음 다시 분필을 집어든 채 ‘밑줄 쫙∼’을 외치고 있다.지난달 3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시간에 서울 마포구 구수동 한샘학원 본원에서 ‘서한샘의 언어영역 강의’를 가르치고 있다.92년 이후 11년 만에 강단에 선 셈이다.“PC시대를 사는 애들이 되어서 그런지 짧은 글이나 자기 표현은 잘하나 조직적인 문장능력,긴 문장을 쓰는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라며,사고능력을 배양하는 데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만 수험생들을 가르친 국어 선생님 입에서의외의 얘기가 나왔다.“우리 애들(1남1녀) 국어실력은 신통찮았어요.학교 수업시간에 애들이 선생님께 궁금한 걸 물어보면 ‘야,너희 아버지께 물어봐.’ 이런 식이었죠.그런데 저도 애들 앞에서는 선생님보다는 아버지 입장에서 ‘그것도 모르냐.’며 머리를 쥐어박기 일쑤였습니다.” 현재 자녀들은 결혼해 따로 살고 있다고 한다. ●교육은 충격 자녀 교육법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아빠는 네가 참 자랑스럽다.괜찮아,실수도 하는 거지 뭐.”라며 격려를 아끼지 말라고 주문한다.별명을 불러주는 것도 효과적이란다.박사,대장,피아니스트 등 적성에 맞는 직업을 애칭으로 불러줄 때,자녀들이 무의식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었다.“교육은 충격이죠.충격을 잘 주면 애가 올라갑니다.사실 이런 건 학교에서 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못 하니 부모가 해야겠죠.” 문학박사인 그는 10대들이 좋아하는 노래가사집을 자주 산다고 한다.“92년인가 서태지가 ‘난 알아요’라고 랩을 하는데 난 모르겠더라고요.그 이후로 가사집을 사봤죠.노래 단절은 세대 단절 아닙니까.” 수험생들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하나이나 그의 교육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할당제 좋다 그는 학원 경영자라는 사교육 영역의 종사자이면서도 공교육 붕괴를 우려했다.“학교 교육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학원 교육은 보완적 위치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중학교 의무교육화 등 하드웨어는 많이 보완됐으나 학교위상문제,학교 선생님에 대한 정신적 예우 측면에서 상당히 어지럽혀져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교육 소프트웨어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차 시중 강요’ 문제로 전교조로부터 사과요구를 받아오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자살에 대해서는 “교육계의 보혁 갈등이라고나 할까요.미묘한 문제로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아무튼 전교조 분들이 나섬으로 해서 상당히 고루한 시각에서 벗어난 것은 사실인 만큼 갈등구조를 지혜롭게 봉합,미래지향적으로 가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교육부문 정책에 대한 견해를 묻자 “참여교육으로 나가겠죠.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봅니다.남은 것은 정책을 행동으로 펼치는 것인데 이번에 서울대에서 도입키로 한 지역균형 시험제는 상당히 앞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는 “쿼터제(할당제)는 중국에서는 시행 중이고 미국도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편중되게 모집하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4년 정치,수십년 한 듯 그는 “4년 정치생활이 수십년 한 것 같았습니다.”라고 회고했다.“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제자를 복돋아주는 건데 정치를 해보니 상대방을 비판해야 하는 것이어서 곤혹스러웠어요.게다가 유권자들도 여야가 선명한 경우가 많아 말 걸기도 힘들었어요.” 뜻이 맞지 않아 상대를 비판하더라도 토론을 통한 담론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직접적으로 인격을 모독하는 측면이 강했고 지금도 그런 것 같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자신이 정치권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지구당위원장제 폐지,상향식 공천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지구당 운영에다 각종 애·경사 등 챙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힘들었어요.일반 의원들은 어떻게 견딜까 참,용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지 지역구에 발목이 잡히면 일을 못해요.옛날 서류들 정리하다 보니 후원금 준 리스트가 나왔는데 저를 도와준 분들에게 미안하더군요.인간적으로 빚지는 것 아닙니까.모골이 송연해졌어요.빚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게 정치권 화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시각은 최근 정치권 움직임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다.이라크 파병동의안 처리문제에 대해 “예전에는 다 줄세우기를 했는데 다양화됐다는 측면에서 발전했다고 봐요.”라고 평가했다. 말이 많았다고 느꼈던지 그는 “정치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정치적인 행사에는 아예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고 들려줬다.자신의 생각과 관계없이 주변에서 “정치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저런 오해를 하는 것 같아 싫었다고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노원구, 中에 전용공단 마련

    중소제조업의 ‘탈 한국’ 바람이 거센 가운데 서울시내 자치구가 관내 중소기업들을 위해 중국에 ‘전용 공업단지’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노원구는 지난달 이기재 구청장과 자오쩌빈(趙澤斌) 중국 칭다오(靑島) 핑두(平度)시 당서기가 업무협약을 체결,핑두공업신구내에 8만여평의 ‘노원구 기업 전용공단’을 기증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원구 관내 450여개 중소기업 가운데 공장부지를 직접 매입하길 원하는 기업들은 평당 7500원의 등기비만 내면 50년동안 부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공장건물 건축비도 평당 22만원 정도에 불과해 2억 4000만원만 투자하면 대지 3000평에 1000평짜리 공장 건물을 반영구적으로 소유하게 된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업체들은 핑두시가 지어준 공장 건물을 임대해 쓸 수 있다.대지 3000평,건평 1000평 기준으로 연간 임대료는 3200만원이다.또 핑두시에서 중국내 금융기관을 알선,총 투자액의 70%를 연리 4%의 저리로 빌려주기로 했다. 때문에 그동안 공장 임대료와 높은 인건비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이 벌써부터 전용공단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노원구 하계테크노타운에 입주한 의류제조업체 ㈜월드링크는 이미 하반기에 공장을 옮기기로 했다.㈜정우사 등 10여개 업체는 1000만달러 상당의 설비시설 투자계약을 맺기 위해 이달중 핑두시를 방문한다. 노원구 상공회의소 전상진 회장은 “핑두시 전용공단의 부지 임대료나 건축비가 국내의 20∼25%에 불과해 올해 안에 20여개 업체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노원구 기업들은 물론 인근 남양주 소재 기업들에도 공단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원구 전용공단이 들어서는 핑두시는 인구 690만명의 항구도시인 칭다오시에 속한 5개 시 가운데 하나다.산동반도 중부에 있다.2001년 12월 790만평의 평도공업신구를 조성,국내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문의 노원구 상공회의소 976-0523∼4. 류길상기자
  • “밤하늘 별 보며 비행할 때면 인생은 살 만 하구나 싶어요”/ 국내 최초 여성 여객기 조종사 이혜정씨

    “Flight number OZ1012.Clear for take off.”(아시아나항공 1012편.이륙해도 좋다.) 방금 인천국제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최종 이륙허가가 떨어졌습니다.온 몸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브레이크를 풀고 스로틀 레버를 천천히 올려 엔진출력을 높입니다.비행기가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엔진 출력을 최대한으로 높이고 활주로 끝을 보면서 내달립니다.몇초만에 150노트(시속 약 280㎞)에 이릅니다.이쯤이면 비행기는 달려가는 것 같지만 사실 붕붕 떠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이때 조종간을 살짝 당겨주면 기체는 부드럽게 이륙합니다.이륙하자마자 랜딩기어를 올립니다.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선회합니다. 저 아래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서해바다가 보입니다.유조선 등 큰 배들이 항적을 그리며 나가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자동비행장치를 작동시켜 미국 LA로 향합니다.이제야 긴장이 풀립니다. 저는 아시아나항공 보잉747 부기장 이혜정입니다.올해 서른넷입니다.경희대 88학번이고 화학을 전공했습니다.해병대 출신인 아빠를 닮아서인지,공대를 나와서인지 몰라도 선머슴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지금까지 저에겐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 다녔습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조종 훈련생,최초의 여성 민항기 조종사,최초의 여성 점보기 조종사,최초의 여성 국제선 조종사 등입니다.더욱이 저는 스튜어디스 출신이어서 ‘최초의 스튜어디스 출신 조종사’이기도 합니다. 졸업을 몇개월 앞둔 4학년 말인 1991년 11월 아시아나항공에 스튜어디스로 입사했습니다. 스튜어디스가 되기 전에는 비행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관심조차도 없었습니다.그러나 조종사가 되고파 안달인 동료 스튜어디스 때문에 저도 자연스럽게 비행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조종사들에게 비행원리와 계기판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기장님께 식사를 갖다 주면서 비행조작법 등을 어깨너머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스튜어디스 생활 4년만인 95년 11월쯤에 아시아나항공에서 조종훈련생을 모집하더군요.공고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니 여자는 안된다는 규정이 없더라고요.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원서를 접수시켰습니다.며칠후 서류전형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10일간의 휴가를 내고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단기간에 토플 고득점을 낼 수 있다는 제목이 붙은 책들을 모조리 샀습니다.대학 도서관에서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했습니다.일생에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해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4차까지 시험을 보면서 3개월 정도 걸렸습니다.신체검사와 면점시험만도 3번씩이나 보았습니다. 최종 합격후 서울 마곡동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비행훈련원에서 3개월간 기본교육을 받고 미국으로 갔습니다.미국에서 단발 엔진 비행기 조종을 배운 지 13시간만에 처음으로 단독비행에 성공했습니다.교관없이 단독으로 이착륙에 성공했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했습니다.하늘이 다 내것 같았습니다.내 자신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2년간의 교육 끝에 사업용 비행 면장을 딴 뒤 97년 10월에 부기장으로 임용됐습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민항기 조종사가 됐지요.국내선에 투입돼 보잉737을 3년6개월 정도 탔습니다.지난해 10월부터는 비행기 중에서 가장 큰점보 제트기(보잉 747)를 타고 국제선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행할 때가 너무너무 행복합니다.특히 밤하늘에 떠있는 달과 별을 보면서 비행할 때는 “인생은 참 살만한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제일 기쁠 때는 착륙을 부드럽게 했을 때이지요. 여자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우선 어딜가나 눈에 띈다는 점입니다.상사들도 “여자가 잘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을 많이 합니다. 임신하면 비행을 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저 역시 임신 때문에 1년3개월간 조종간을 놓은 적이 있습니다.남편(양천흠·33)은 같은 회사 조종사입니다.비행에 대해 도움을 받다가 친해져서 결혼까지 했습니다.남편은 저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립니다.그러나 비행은 한참 선배지요. 잠을 참아야 하는 것도 힘들죠.장거리 노선이어서 밤을 꼬박 새워야 합니다.장거리 노선은 8시간 이상 비행을 못하게 돼 있어서 두명씩 네명이 탑니다.회사측의 배려로 남편과 함께 비행나갈 때도 있습니다.도착지에서는 원래 방이 따로 나오지만 같이 잡니다.그러나 피곤에 지쳐서그냥 곯아 떨어져 잡니다.제일 힘든 점은 육아입니다.며칠씩 집을 비워야 하니까요.시어머니께서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그래서 비행이 없는 날에는 만사를 제쳐놓고 아기만 돌봅니다. 조종사여서 즐거운 점도 많습니다.재작년엔 동료들과 함께 휴가를 미국 마이애미로 갔습니다.그곳에서 경비행기를 빌려 바하마로 날아가 무인도에서 즐기다 돌아오기도 했습니다.현재 11개월된 아들도 자신이 원한다면 비행기 조종사를 시킬 계획입니다. 민항기 조종사가 되고픈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어떻게 알았는지 제 이메일(dani737@hanmail.net)로 조종사가 되는 길을 물어오는 여중생들도 있으니까요.또 초등학생들도 전화로 상담해 오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종사가 되고픈 꿈을 포기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참,영어공부는 필수입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문구류 중동수출 中企, 늘어나는 빚 ‘부도 공포’

    “미회수금만 6억∼7억원으로 유동성에 곤란을 겪고 있는데 장기전이 되면 저희 회사 뿐만 아니라 대다수 중동 수출 중소기업들은 모두 문닫게 됩니다.” 쿠웨이트,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전체 물량의 절반을 수출하는 전문 문구류 업체인 A중소기업은 미·이라크 전쟁으로 심각한 부도 위기에 몰려 있다. 이달에 도착할 L/C(신용장) 60만달러가 연기되고 있고 이스라엘 오더 10만달러는 아예 취소됐다.90만달러에 이르는 수주상담들은 무기한 보류됐다.특히 보험료와 선박 운임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 수출하면 손해보는 오더(주문)도 증가하고 있다. 관계자는 “원가 비용을 제외하면 오더당 수백만원 가량 손에 쥐게 되는데 지금은 마이너스 상황”이라며 “자금 순환을 위해 계속 선적은 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빚만 늘어 고민”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달 수출 물량이 이미 40만달러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중 돈을 얼마나 받을지 모르겠다.”면서 “그렇다고 오더를 취소시킬 수도 없어 앞날이 캄캄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회사는연초에 이미 미·이라크전에 대비해 올해 경영 계획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짜놓았지만 예상외로 타격이 심한 편이다.지난해까지 생산물량을 모두 수출하다 올해는 일정량을 내수 판매로 돌렸지만 국내 소비 위축으로 이 마저도 쉽지 않다.지난달 새학기를 앞두고 5000만원어치의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자금 회수가 잘 안되고 있는 것이다.입금된 돈이 모두 어음으로 기간도 3∼4개월 늘어났다.또 일부는 중간 판매상이 부도가 나 받을 길이 끊겼다.이 회사 본부장은 “올해는 매출액을 늘리는 것보다 미회수금이 쌓이지 않도록 내실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3개월 이상의 중·장기전으로 진행될 경우다.본부장은 “물건을 수출해도 자금 회수가 더욱 안될 뿐만 아니라 취소되는 오더가 늘면서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라며 “이는 부도로 내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한나라 당개혁안 확정...시·도대표 40인 간선 허용

    한나라당이 한달 가까이 표류해온 당·정치개혁안을 이번 주 매듭지을 계획이어서 주목된다.그러나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당내 일각의 반발은 불보듯 뻔해 더 큰 갈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여권의 신당 움직임과 맞물려 정계개편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중진 반발로 개혁안 퇴색 홍사덕 당·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은 30일 “개혁안 지연에 대한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특위가 마련한 수정안을 다음달 2일 당무위원회에 상정,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미 4월초 전당대회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더이상 개혁안 확정을 미룰 수 없다는 얘기다. 개혁특위는 당초 개혁안 가운데 당내 갈등을 몰고 온 시·도대표 40인 직선과 우편투표제 도입 등 일부 개혁안을 시·도대표 40인 직선 원칙에 지역별 합의 통한 간선 허용,우편 발송 후 지구당 지정 투표소에서의 직접투표 등으로 수정했다. 시·도대표 간선 허용은 시·도별로 지구당위원장 만장일치 합의시 가능하며 합의가 되더라도 성별·선수·연령 등을 고려해간선할 수 있도록 했다.우편투표제는 부재자 투표방식을 원용,투표지와 홍보물은 당에서 우편으로 발송하되 투표는 지구당사나 당에서 지정한 장소를 방문해 직접 투표하도록 바꿨다. ●개혁안 확정과 후유증 특위가 고육지책으로 제시한 수정안은 중진·소장파 모두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어 확정되더라도 상당한 후유증이 따를 것 같다.특히 개혁성향의 소장파들은 “당초 기대에 비해 개혁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강력 반발할 조짐이다.수도권의 한 소장의원은 “누더기가 돼버린 개혁안을 들고 어떻게 내년 총선에서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느냐.”면서 “개혁안이 중진들의 자리 나눠먹기로 악용된다면 심각하게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중진들 역시 볼멘 표정이다.한 중진의원은 “지역별 만장일치에 의한 간선 허용이 실현가능한 일이냐.”며 “개혁특위가 눈치만 보다 이도저도 아닌 개혁안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전광삼기자 hisam@
  • [열린세상]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싸움은 인간만이 아니고 동물이나 식물까지도 생명을 가진 것은 모두 서로 싸우게 된다.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으로서 하나의 본능이기 때문이다.동물들은 번식기나 먹이를 두고 싸울 뿐이지만 인간들은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이유로 싸움을 한다.따라서 인류는 전쟁과 평화의 순환론적 역사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다윈은 ‘적자생존’이라는 말로,스펜서는 ‘이중기준’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프로이트는 ‘삶과 죽음의 본능설’에서 전쟁의 심리를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해설을 하고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우리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에로스’라는 강렬한 종족번식을 위한 삶의 본능과 함께 전혀 상반된 욕구이기도 한 ‘타나토스’라는 죽음의 본능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에로스의 극치가 남녀간의 성욕이라면 타나토스는 자살에의 충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삶과 죽음의 본능이 논리적으로는 서로 상반적인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동질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데 인간본질의 불가사의가 있음을 강조한다.바로 우리들의 의식세계를 반영하는 언어표현에서도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과 같이 삶과 죽음은 이질성이 아닌 동질성이라고 보았던 것이다.이와 같은 삶과 죽음의 본능은 심리적으로는 사랑과 미움으로,행동으로는 창조욕구와 파괴욕구로,더 나아가 집단적인 국가간의 차원에서는 전쟁과 평화의 형태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유전적으로 남을 사랑함으로써 만족을 얻는 삶(에로스)의 욕구와 더불어 증오(타나토스)를 통한 욕구불만의 해소를 추구하는 두 가지 대립되는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원천적 모순의 존재라는 데 문제가 있다.사랑과 성취욕의 즐거움 못지않게 증오와 파괴(폭력)를 통한 카타르시스는 결국 인류사회를 전쟁과 평화의 역사로 만들어 왔고 그것은 이 순간에도 우리들 앞에 이라크 전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따라서 증오심의 극치이기도 한 폭력과 살인행위는 프로이트가 규정한 것처럼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라고 본다면,이 지구상에 적어도 인류가 생존하고 있는 이상은 칸트와 같은 ‘영구평화론’은 영원히 불가능할 뿐이다.다만 유일한 방법이라면 그것은 현대의 발달된 유전공학에 의하여 타나토스에 작용하는 유전인자를 조작하는 길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사랑과 미움,폭력과 비폭력,전쟁과 평화라는 개념의 성립근거는 상반관계라기보다는 상관관계이므로 불가능한 것이다.이것은 마치 검은 색이 없으면 흰색의 존재근거가 상실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오히려 검은 색깔의 바탕일수록 흰색은 더 하얗게 부각되는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이러한 전쟁본능설은 1960년대 초 전방부대에서 어느 정훈장교로부터 들은 그의 체험담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한국전쟁의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났던 그는 “만일 자기가 안 죽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전쟁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없다.”고 말했다.죽고 죽이는 전장터,그 긴박감과 스릴은 자신도 모르게 전율이 환희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과 미움,건설욕구와 파괴욕구,전쟁과 평화라는 상반적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존재가 인간의 본질이라면 인류사는 영원히 신의 저주를 받을지 모른다.여기서 기독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로,불교는 ‘사랑도 미움도 하지 말라.’는 계율로,인간의 파괴본능을 최대한의 이성력으로 제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사는 이성력보다는 감성적 본능의 힘에 의하여 수레바퀴가 움직이고 있기에 전쟁의 종식은 요원한 것이 과거요,현재인 것이다.본질적으로 정치는 싸움이고 예술은 평화이다.우리 모두가 시인이 되고 음악가가 되는 세상에서는 인류의 평화가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김 동 규
  • 부시의 전쟁/ 개량 패트리어트 맹위,이라크미사일 6기중 4기 요격 16대 동시장착… 명중률 높아져

    “업그레이드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이라크 미사일 6기중 4기를 요격했다는 군 당국의 주장이 사실이면 사상 처음으로 논란이 없는 미사일 요격 시스템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뉴욕타임스) 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번번이 놓쳐 망신을 당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PAC-3(Patriot Advanced Capability)로 변신,이라크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지금까지 알려진 대로라면 이라크 미사일 4∼5기를 요격시켰다.24일까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은 13기다. PAC-3의 전신인 PAC-2를 생산한 레이시온사가 공식 발표한 걸프전 당시 패트리어트의 명중률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0%,이스라엘에서는 40%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이 “걸프전 당시 패트리어트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고백한 데다 이스라엘측에서 스커드 미사일에 대한 요격률은 2%에 불과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신뢰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이번 전쟁에 배치된 PAC-3는 지난 12년간 미 국방부가 수십억달러를 투입,개량한 것으로 길이17.4피트,직경 16인치인 PAC-2에 비해 길이 17피트,직경 10인치로 작아지고 무게도 2000파운드(900㎏)에서 700파운드(315㎏)로 가벼워졌다.덕분에 발사대당 4기의 패트리어트를 실었던 과거와 달리 한꺼번에 16대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대당 가격은 300만달러(약 36억원).사정거리는 70㎞에 이르며 최고 고도는 24㎞를 넘는다.미사일을 장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초 이내이며 최대 3분30초까지 비행할 수 있다. 패트리어트의 요격시스템은 별도 레이더가 적의 미사일을 포착,속도·고도 등 관련 정보를 이동통제센터에 보내면,발사대가 통제센터가 지정해 준 요격예상 상공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구조.발사대를 떠난 PAC-3는 제공받은 데이터와 미사일에 내장된 레이더 탐색기와 고도 통제ㆍ유도시스템에 따라 적 미사일을 향해 날아가고 주파수 조작을 통해 코스수정도 가능하다.레이더 시스템은 반경 100㎞를 탐색,100개의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으며 9개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유도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PAC-3는 요격비행중 목표물에 근접하면 180개의미니 로켓 모터가 분사돼 패트리어트의 코끝을 적 미사일과 직접 충돌,파괴한다.요격 대상 미사일 주변에서 폭발해 ‘운’을 노리던 PAC-2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보잉사가 개발한 ‘Ka-밴드 밀리미터 주파수 탐색기’ 덕분이다. 개량된 패트리어트는 지난 23일 아군인 영국 공군의 최신예 토네이도 GR4 전폭기를 요격하면서 다시 한번 유명세를 탔다.비극적이긴 하지만 토네이도를 추락시킬 정도로 성능이 향상됐다는 사실은 확인된 셈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귀염둥이’ 이구아나 키우기

    우툴두툴한 표피나 눈알을 이리저리 돌리는 모습을 보면 왠지 가까이 가기 꺼려진다.혀를 낼름거릴라치면 “악∼” 소리가 날 듯하지만 이런 파충류도 어엿한 애완동물이다. 거북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관상용 애완파충류.이밖에 뱀,도마뱀,카멜레온 등 각종 파충류가 집안의 귀염둥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못생길수록 매력적’이라는 녹색 이구아나도 인기를 끌고 있는 애완 파충류다. 남궁선숙(24·메가펫 마케팅팀)씨는 고양이와 이구아나 ‘연두’와 ‘초록’이 엄마.“친구의 가족들이 도저히 이구아나를 키울 수 없다고 하면서 떠맡게 됐죠.원래 파충류가 징그럽게 보이고 관심을 끌기 힘들게 생겼잖아요.저도 처음에는 좀 그랬죠.” 만지는 것도 쉽지 않았다.새로운 환경을 맞아 잔뜩 긴장된 이구아나들이 손만 대면 할퀴고 무기인 꼬리로 공격하기 일쑤였다. 키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어쩌다가 꼬리를 잡게 된 선숙씨.파충류의 습성을 그대로 간직한 초록이가 꼬리를 끊고 달아나 버리는 바람에 놀라 기절할 뻔한 적도 있었다.이후로 한달 이상을만지지도 못하고 먹이만 줬다고. 선숙씨는 “연두와 초록이가 이제는 엄마 얼굴을 알아보고 재롱까지 떠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며 이구아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서울 청계천 7∼8가에서는 이구아나를 비롯한 각종 애완 파충류를 살 수 있다.이외에는 지역별로 한두 곳씩.마리당 가격은 6만∼7만원 정도. 살 때는 가급적 체중이 많이 나가고,녹색을 유지해야 한다.황녹색을 띠거나 뼈가 앙상한 것은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나 죽음이 임박한 것.또 경계심이 많고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빠르게 주시하면서 식욕이 왕성한 놈을 선택한다.하지만 너무 신경질적인 놈은 길들이기가 어렵다. 이구아나는 일년쯤 자라면 60㎝,2년쯤 지나면 1.2∼1.3m까지 자란다.다 성장한 이구아나는 상황변화에 적응하기 어렵고,꼬리에 상당한 힘이 있어 위험하므로 구입할 때는 새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선숙씨는 “이구아나는 예민한 성격의 동물이라 우리 안은 적당한 먹이와 물,26∼27℃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곤충류,야채류,과일류 등을 골고루 먹여야 건강해 지지만곤충류를 너무 많이 먹이면 성격이 포악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여경기자 kid@
  • 왕회장 2주기… 우울한 현대家

    21일은 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2주기.그러나 학술대회와 음악회 등 기념행사가 펼쳐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조용하기만 하다.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 몽(夢)자 형제 등 가족들의 참배가 예정돼 있을 뿐이다.정몽준 의원의 대선 좌초,특검범이라는 암초를 만난 금강산 육로관광 등 현대가의 최근 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휘청거리는 대북사업 1998년 11월 18일 금강산행 유람선 출항 이후 52만명이 금강산을 다녀왔지만 대북사업은 기대와 달리 소걸음을 계속해 왔다. 현대는 그동안 대북사업과 관련 공식·비공식적으로 모두 10억달러 가량을 투입했지만 이제 겨우 육로관광 하나만 이뤄졌을 뿐이다.이마저도 준비부족으로 부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대북사업의 한축인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착공식도 갖지 못한 상태이다. ●기념사업 전무 몇번의 실수와 말년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정 전 명예회장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경제계의 거목’이라는 데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그가 타계한 이후 가족은 물론 각계에서 그를 기릴 수 있는 기념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다. 그 때 나온 것이 서산간척지 200만평에 기념관을 만들고 흉상을 현대 계동사옥이나 청운동 자택에 놓겠다는 것이었다.하지만 2년이 지났지만 왕회장을 기념할 만한 사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은 여력이 없다.또 하고 싶어도 장자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눈치가 보인다.평소 계열사를 통해 각별히 왕회장 관련 음악회나 학술대회 등을 챙기던 정몽준 의원도 대선이후 올해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한때 3주기 이후에 기념관 등의 건립을 검토하겠다던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 진입이라는 목표달성에 여념이 없다.”면서 “기념사업 등은 그 이후에나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평양에는 왕회장이 생전에 기증했던 1만 2553석 규모의 가칭 ‘정주영체육관’이 오는 5월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곤 주현진기자 sunggone@
  • ‘상록수’로 칸영화제 회고전 초청된 신상옥감독 “죽을 때까지 현장에 있을 것”

    ‘한국 영화의 거목’은 아직도 자라는 걸 멈추지 않았다.오는 5월 열릴 제56회 칸영화제 회고전에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초청된 신상옥(77)감독.그는 “죽을 때까지 현장에 있겠다.”며 지치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 90년부터 시작된 칸영화제 회고전은 그동안 로버트 알트만,장 르누아르 등 세계적 감독의 작품을 초청해 왔다.이번에 상영될 신 감독의 영화는 61년작 ‘상록수’.심훈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농촌 계몽운동에 힘쓰는 남녀의 순애보를 그린 작품이다.부인인 최은희와 신영균,허장강이 출연했다. 신 감독은 “궁상을 떠는 작품이라 서양인들에게는 그간 소개하지 않았다.”면서 “어느 잡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우연히 본 프랑스 평론가가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이후 2001년 부산영화제 회고전에서 칸영화제측이 이 영화를 감상한 뒤 초청 의사를 밝혔다. 신 감독은 5·16이후 박정희 전대통령이 이 작품을 보고 울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저도 이 작품을 볼 때마다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흐릅니다.내용이 진실하다 보니 지금의 서양인들에게도 통했나 봅니다.” 하지만 내심 그의 대표작인 ‘연산군’이 초청 안돼 서운한 듯 보였다. 지난 14일은 신 감독 내외가 탈북한 지 17년째.“남들은 좋은 경험을 했다고 하지만 우리로서는 한창 일할 때 15년 정도를 그냥 낭비했으니 손해봤다는 생각밖에 안들죠.” 최근 한국영화 감독들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지나치게 흥행에 치중하다 보니 주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물론 영화의 검열이 없어져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요.” 52년 ‘악야’로 데뷔한 신 감독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연산군’‘빨간 마후라’ 등으로 6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78년 북한에 피랍됐고,86년에는 탈출에 성공해 ‘마유미’‘증발’등을 연출했다. 지난해 치매노인의 삶을 다룬 ‘겨울이야기’를 완성해 개봉을 준비 중이다.요즘은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찍기 위해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와 협의하고 있다.4월1일에는 2년간 준비한 안양 신필름 예술학교를 개교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특검법 개정 협상 지연될듯...여권내 갈등증폭… 협상주체도 못정해

    대북송금 특검법 개정을 위한 여야 협상이 늦춰질 듯하다.민주당이 대통령의 특검법 공포를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대야 협상팀을 제대로 꾸리지 못한 때문이다.한나라당 역시 먼저 나설 필요가 없다며 느긋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이번 주말부터나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답답한 민주당 특검법 공포가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으로 번지면서 개정을 위한 대야 협상주체마저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상수 사무총장은 17일 “특검법 공포를 놓고 당내 갈등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를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이어 “특검법 협상은 그렇게 급한 게 아닌 만큼 금주 내에 시작하면 된다.”고 밝혔다. 대야 협상 사령탑인 정균환 원내총무는 지난 14일 특검법 공포 결정 이후 사흘째 당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특검법 협상이 사무총장 라인에서 주도되고 특검법 공포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가 청와대를 방문할 당시 ‘소외’된 데 따른 반발로 받아들여진다. 한 당직자는 “특검법 협상과정에서 당내 골이 매우 깊어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개정협상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법 개정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원내 대책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 ●느긋한 한나라당 특검법 개정에 대한 협의 용의를 밝히면서도 ‘특검수사 대상 축소 불가’ 등 주요 사안에 대해선 당초 입장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법 공포전에 우리가 합의해 준 일은 없으며,단지 공포를 하면 문제되는 점은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이규택 원내총무는 “4월 임시국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협상은) 4월 초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여유를 부렸다. 홍원상기자 wshong@
  • 미국내 ‘反戰’ 최고조, 의원·학계 주요인사도 반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내 반전(反戰) 운동이 60년대 말 베트남전 시위 이후 최고조를 이루고 있다.민주당 의원들과 학계 및 정계의 주요 인사들도 부시 행정부의 ‘독불장군식’ 외교정책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이라크보다 북핵 사태가 더 시급하다는 논리도 나오고 있다. 뉴욕에 기반을 둔 국제 반전단체인 ‘ANSWER’는 오는 15일 전세계 평화단체와 함께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및 유럽지역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이들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일방적 논리에 입각하고 있다며,이라크 전쟁은 미국과 중동지역에서의 ‘대재앙’을 예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랜시스 보일 일리노이대 국제법 교수는 걸프전 당시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맞서 유엔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승인했으나 지금은 군사행동을 뒷받침할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보일 교수는 안보리의 승인이 없는 미국의 공격은 한마디로 국제법상 ‘불법’이며 주권국가에 대한 침략이라고 밝혔다.그는 국제전범재판소(ICC)가 미국의 고위 관리들을 오히려 범죄행위로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 주둔 미군사령관도 동맹국에 대해 ‘아군’과 ‘적군’의 개념을 강요해서는 안되며,군사행동은 국제법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력에 앞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며 이마저도 최후의 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톰 대슐 민주당 상원 대표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위해 유엔과 나토,동맹국들과의 관계를 해치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적 행태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mip@
  • 이 사람/ 라디오 DJ 30주년 김 기 덕

    “저도 학창시절에 방송을 즐겨 들었어요.아직도 마다∼나(마돈나의 발음)가 기억에 남아요.”(기자) “아,마다∼나요?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헤헤헤.”(DJ) 팝송을 듣고 자란 세대라면 이미 누구인지를 알아챘을 것이다.지금은 ‘골든 디스크’라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지만 ‘두 시의 데이트’다음에 붙는 것이 더욱 친숙한 이름 석자.김·기·덕(55).그가 올해로 라디오 진행 30주년을 맞았다. “웃음소리,신기한 발음,실수만 기억해 주네요.진지한 메시지도 많이 전달했는데….‘on Air’라는 말처럼 방송 중 한 말은 그냥 공중에 흩어지는 것 같아요.” 그에 대한 이미지만 떠올린 채 별 생각없이 말을 건넨 기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김기덕은 연예인이나 개그맨이 아니라,국내에 팝송을 본격적으로 전파한 개척자이자,30년간 DJ로 한 우물을 판 방송계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72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이듬해 우연히 선배 대신 라디오 진행을 맡은 것이 계기가 돼 78년 라디오 PD로 아예 소속을 바꿨다.“당시에는 TV에서 이름을날리고 싶었죠.팝송도 잘 몰랐습니다.그런데 잘 한다고 계속 시키더라고요.” 후회는 없단다.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 데다,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대부분 그를 DJ로 알고 있지만,사실 그는 현재 MBC의 국장급 제작위원이자 라디오 PD이다.“뭐 상관없어요.내 딸도 아빠를 DJ인 줄로 아는데….” 약간은 ‘오버’다 싶을 정도로 활기넘치는 방송과 달리,그는 마른 데다 무척 예민해보였다.목소리도 차분하고 심지어는 수줍어하기까지 했다.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자 “힘도 쓸 때 써야죠.”라며 웃었다.그는 삶의 에너지를 아꼈다가 방송 때 모두 쏟아내는 듯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을 세월이고 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을 터이지만 “지난 일인데.”라며 말을 아꼈다. 뭐니뭐니 해도 연예인 금품 비리사건에 연루되어 75년부터 진행했던 ‘두 시의 데이트’를 20년 만에 떠나야 했던 게 가장 아픈 기억일 것이다.당시 사건에선 무혐의 처리됐다.“아쉽지 않냐.”며 슬쩍 떠보자 배시시 웃기만 했다. “오히려 지금은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맡아 더 여유가 있어요.이제는 제가 해온 일들을 정리해야죠.” 그는 우리 가요의 질이 높아진 건 팝송을 듣고 자란 세대 덕이라고 말했다.“서태지를 기점으로 가요를 듣는 사람이 더 많아졌죠.팝송을 즐겨듣던 세대가 자라 그 감각을 살려 노래들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팝송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리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했다. 최근에는 네티즌 18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김기덕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베스트 100’이란 책을 발간했다.우리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 팝송을 수용자의 입장에서 정리한,흔치 않은 자료다.팝음악개론 같은 책을 계속 펴낼 계획이다. 지난 94년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으로 기네스북 인증서를 받아 보람을 느꼈다는 그는 “라디오 스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휴식과 함께 알찬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이 라디오가 가진 큰 장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79년대에 나온 팝송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비웃기라도 하듯,그의방송은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서상섭의원등 4명 ‘反戰활동기’ 이라크국경서 제1信/ 이라크접경 요르단 ‘총성없는 戰場’

    한나라당 서상섭 안영근,민주당 김성호 송영길 의원이 반전·평화 활동을 하기 위해 터키,요르단을 거쳐 1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도착한다.이들은 2박3일간 바그다드에 머물며 라마단 제1부통령과 아지즈 부총리,하마디 의회 의장,알 쿠바이시 국제관계위원장 등을 면담하고 평화촉구 활동을 벌인 뒤 15일 귀국할 예정이다.하지만 국내에서는 소속 당에서 당론배치 등을 이유로 이들의 징계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대한매일은 본지 명예논설위원인 서상섭 의원이 10일 현지에서 보내온 르포를 싣는다. 지금 우리 일행은 총성과 전쟁을 사전에 예방해야겠다는 일념에서 이라크로 가기 위해 요르단의 수도 암만을 거쳐 이라크 국경 앞에 서 있다.이곳 시간으로 어젯밤 10시가 넘어 터키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고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이라크 상황을 체크했다. ●전쟁분위기 물씬 나는 국경 이곳까지의 여정 자체가 전쟁분위기를 실감케 해준다.바그다드에는 민간비행기가 못들어가기 때문에 터키 이스탄불을거쳐 암만으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암만에서는 바그다드로 가는 유엔전세기가 2∼3일에 한 번 운항하지만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라 실패했다. 그래서 장장 12시간 이상 걸리는 암만∼바그다드간 1200㎞의 기나긴 트럭 여행을 해야 했고,한국시간 10일 밤 현재 요르단과 이라크 중간에 서 있는 것이다.우리 일행은 국경에서 이라크 관리의 안내를 받아서 기약없는 여정에 오른다. 요르단과 이라크 국경에 도착했기 때문에 국내와 유일한 통신수단으로 갖고 있는 휴대전화를 요르단 주재 대사관 관계자에게 맡기고 가야 한다.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면 전파를 추적하는 폭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에 들어가면 유선으로만 교신할 수 있는데 그것마저도 교신이 가능할지는 기약할 수 없다. 바그다드에서는 대사관 직원도,상사 직원도,교민들도 모두 전쟁을 피해 철수하고 두 가족 6명과 유학생 1명 등 모두 9명의 한국인만 남았다고 한다.그만큼 우리가 찾아가고 있는 바그다드는 전쟁 위험의 최중심지다. ●터키내 미군기지 사용 논란 중간기착지였던 터키는 비교적 전쟁분위기는 덜했지만 터키 의회가 터키내 미군기지의 사용을 부결하면서 의외의 파장이 일고 있었다.여당내 반란으로 60여억 달러가 약속되는 미군기지 사용이 좌절된 것이다.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보복을 우려했고,이슬람 국가와의 우호관계 유지를 바라는 여론도 반영됐다.물론 부결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다. 터키는 전쟁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지는 않았지만 위성방송들이 전쟁의 위험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은 높아가고 있었다.하지만 유가폭등이나 사재기 등 이상징후는 없을 정도로 국민들은 차분히 전쟁위기에 대처하고 있었다. ●미사일 공포 심각 요르단은 달랐다.터키보다 훨씬 더 전쟁분위기가 심각했다.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는 짙은 전운이 감돌았다.현재 바그다드에 거주하는 160여명의 유엔요원들 중 세계보건기구 등 구호 필수요원 20명 안팎을 빼고는 모두 15일까지 철수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특히 암만 시민과 요르단 국민들이 느끼는 전쟁의 공포는 적지 않았다.이라크 당국이 “미국이공격하면 스커드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호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스커드미사일로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보복공격할 경우,미국은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어트미사일을 발사할 예정이고,적중하면 스커드미사일이 이라크와 이스라엘 중간에 위치한 요르단 영토 내로 떨어져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실제 지난 91년 걸프전 때 이라크는 이스라엘을 향해 스커드미사일 수십기를 보복발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아니라도 요르단에는 “개전 날짜만 남았다.”며 전쟁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었다.요르단에는 인접한 터키에서 군기지 사용이 불투명해진 미군이 몇 만명 와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패트리어트미사일과 공군 비행단 기술진 수백명도 들어와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터키쪽 이동로가 불의에 막힐 우려가 커지자 미군이 요르단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이라크와 미국의 갈등 사이에서도 양국과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요르단이 전쟁위험의 위협에 정면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요르단은 그동안 이라크에서 국내소비분 원유 전량을 공급받았다.모든 발전소가 화력이기 때문에 이라크의 도움은 요르단에 절대적이다.물론 이라크도 3면의 국경이 통제된 상태여서 바그다드로 가는 모든 문물이 요르단을 통해 들어가는,상호의존적인 관계다. 이처럼 평화를 구가했던 요르단에 전운이 감도는 걸 직접 보고 느끼면서 어떤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이라크측에 당당히 전달하고 돌아가고 싶다. 이런 사명을 안고 동료 의원들과 함께 지금 바그다드로 가고 있다.오는 17일쯤 전쟁 발발이 우려된다고 하지만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이라크 사태가 풀리길 고대한다.총성과 전쟁은 사전에 반드시 예방되어야 한다. 요르단·이라크 국경에서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 대화록 요지/檢 “공정한 절차를” 盧 “人事 표적 없다”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 요약은 다음과 같다. ●허상구 검사 대통령은 토론의 달인이고 저희는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아마추어다.대통령이 토론을 통해 검사들을 제압하겠다면 토론은 무의미하다.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검사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기를 바란다. 대통령이 인적청산하자고 했는데,좋다.인적청산하십시다.그런데 이번 인사와 같은 인적청산은 과거 독재정권의 인적청산과 뭐가 다른지 설명해 달라. ●노 대통령 토론의 달인이므로 여러분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그말에는 잔재주로 진실을 덮고 토론으로 제압하려는 사람으로 비하하려는 뜻이 들어 있다.상당히 모욕감을 느낀다.그러나 웃으면서 넘어가자.그동안 삶으로 증명하고 대화했기 때문에 토론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말재주로 이기지 않았다.약간의 유감을 표명하고 이 정도로 넘어가자. 처음에 밀실인사라든지,검찰장악 의도라든지 말을 들었을 때는 공개적으로 모욕당한 기분이 들어 국민 앞에서 심판을 받아보자는 생각을 가졌으나 오늘 토론을 준비하면서는 좋은 길을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강금실 장관 여러분은 인사권을 행사하는 장관인 저에게 외부인사나 정치권이라는 표현을 했으나 저는 정치권 출신이 아니라 검찰의 한 식구다.검찰에 와서 여러차례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들었다.기수도 어린 여성으로 검사가 아닌 사람이 왔을 때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개혁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온 저를 여러분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고 생각한다. 인사가 늦어 검찰이 흔들리고 있다는 건의를 받았다.간부들로부터 하루속히 인사를 해야 한다는 재촉을 여러번 들었다.검찰국장에게 모든 인사자료를 받아보고서는 ‘이 나라 검사인사가 이 정도인가.’ 하고 놀랐다.학력,고향,경력은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사건처리는 어떻게 했고 공정한 수사업적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었다. 여러분은 검사가 심의기구에 과반이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하나 저는 반대다.심의기구는 수사권에 대한 견제로서,검사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심의기구를 어떻게 가져가고 법령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는 매우 어렵고 검찰개혁의 핵심이다.3월 한달안에 이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인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종전 방식으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 검찰총장과 만나 인사에 관한 말씀을 들었다.총장은 인사안을 서면으로 주셨다.검사의 이름을 거명하며 몇분을 천거했으나 옷로비사건 등 정치적으로 의혹을 받았던 분들이 있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문사건과 관련된 분도 있었다.굉장히 많은 경로를 통해 수십명의 검사의 의견을 들었다.직접 만나기도 했다.그중에는 평검사도 있었고 부장검사도 있었다. ●김윤상 검사 대통령과의 대화시간인데 장관의 해명으로 시작돼 유감이다.검사들의 업무실적과 관련한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장관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는다.장관 취임사에서와 달리 인사를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밀실인사는 외부와 차단된 채 밀실에서 하는 인사다.장관은 검찰총장 및 일부 사람과 협의해 인사를 서두르고 있는데 이것이 개혁인사인가. ●노 대통령 오늘 이 자리는 대통령과 검사간대화의 자리다.법무장관과 부하직원이 지엽적인 문제로 논쟁을 벌이면 보기 흉하다. 핵심은 검사인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인사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인데 현재 검찰인사위원회는 대검차장이 위원장이고 검사장급 인사가 위원으로 있다.거기에 외부인사들이 몇몇 참여하는데 전부 외부인사로 할 수도 없다.차장이나 총장 인사시 평검사들의 의견을 듣겠다.인사위원회 문제는 간단치 않다.새로운 인사위원회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검찰조직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는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수집한 여러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할 것이다.대통령과 법무장관이 합법적 권한을 행사하고 앞으로 제도개혁은 여러분과 상의해 인사위원회를 따로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검찰인사권 이관문제인데 제청권도 아니고 인사권을 이관하는 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도 없다.검찰은 권력기관이다.권력기관에 대한 문민통제를 위해 법무장관을 둔 것이다.통제받아야 할 검찰이 법무부를 장악하고 있다.인사권을 넘겨달라는 요구는 들어주기 어렵다. 제청권도 아니고 인사권을 넘겨달라는 요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화가 많이 났다.국세청·경찰청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국세청에는 검찰청처럼 대통령이 인사할 고급간부가 많지 않다. ●박경춘 검사 장관이 점령군이란 얘기를 했는데 검사들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대통령이 문민화란 말을 했는데 이는 군사독재 때 나온 것이며 마치 우리가 군사독재 시절의 주구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 대통령 제도개혁을 하겠다고 해서 마냥 인사를 뒤로 물릴 수는 없다.인사권자에게 줄을 안 서는 검사의 기개를 전 검찰이 갖기를 바라며,인사권자가 기분에 안 든다고 편파적 인사를 하더라도 굽히지 않는 기개를 갖고 대응해 달라. 이번 인사의 목표는 그렇게 하기 위해 과거시대 경험을 덜 가진 사람을 빨리 위로 올리자는 것이다.인적청산의 특별한 표적은 없다.다만 가급적이면 문제있던 시절의 사람이나 개인적으로 많이 젖어 있던 사람들이 빨리 교체되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제도개혁만으로 안된다.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게 사람인만큼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평검사도 지휘부에 할 말하고 부당한 지시는 지적하고 해야 한다.부당한 명령으로부터 한발짝이라도 멀리 있던 사람을 올리려 한다. ●윤장석 검사 우리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법무장관의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달라는 것이다.약한 자에게 한없이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한 칼을 들이대는 것이 진정한 검사상이라고 배웠다.그러나 신뢰를 못받는 것은 정치적 사건이나 큰 사건,힘있는 사람에게 그동안 칼을 못댔기 때문이다.대통령께 다짐하겠다.앞으로 이런 사건에 칼을 들이대겠다.그러나 이런 사건에 막 수사하려고 하면 비수사부서로 보내고 다른 청에 발령을 내곤 했다.이런 일이 없도록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믿는다.그러나 대통령이 가시고 다른 분이 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래서 제도적으로 이행해 달라는 것이다.인사청탁 좋아하고 정치권에 빌붙는 선배는 당연히 찍어내야 한다.그러나 적법한 내용으로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해달라는 것이다. 법무장관이 가진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이관해 달라는 요청이 유례가 없는 것은 우리도 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법무장관이 인사제청권을 갖고 있어 정치권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아왔다.그런 폐해가 있어서 주장한 것이다. 인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장관 혼자 하셨다는데 급박하게 하는 것보다 검찰 전체 구성원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노 대통령 일정한 수 이상의 검찰이 모여서 집단적 의견이라고 하면 언제라도 시간 내서 듣겠다.여러분이 “참여정부라고 하는데….”라는 말 속에 비아냥거림이 있다. 인사위원회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인사위를 만들지 안을 한번 내놓아 달라.나는 취임후 국정원 보고를 한 건도 받지 않았다.처음 온 것은 돌려보냈다.이런 것 하지 말라고 했다.검사에게 단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두려워서 안했다. 대통령이 검사에게 전화했다는 한마디로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땅에 떨어진다.왜 전화했나 하는 추측이 춤을 추게 돼 있다.그만큼 우리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어느날 갑자기 참모들이 정상명 검사를 법무차관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했다.그때까지 정 검사를 만난 일이 없고 동기 검사 누구로부터도 들은 적이 없다. 내가 가슴이 뜨끔해서 전화를 했다.“여러가지로 미안합니다.앞으로 잘 좀 도와주십쇼.” 그렇게 두세 마디 하고 끊었다.내가 검찰에 원한 가진 사람이 아니다. 용어 쓰는 것이 그렇다.밀실인사라고 하고….거기 문재인 수석,박범계 민정비서관 일어나 보세요.외부인사라면 이 사람들이 외부인사다.제가 검찰인사와 관련해서 단 한번도 민주당으로부터 전화 한번 받아본 적이 없다.이 사람들을 검찰 인사위원에 임명하면 되지 않겠나.이 사람들을 못 믿는가. 오늘밤이라도 인사위원 임명하고 할 수 있다.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있다.시간이 흐르면 나도 개혁 의지가 퇴색할지 모르고 대통령도 바뀌고….앞으로 인사위를 만들어 드리겠다.평검사 인사를 하는 데 평검사가 인사위에 안 들어갈 수 있는가.평검사와 간담회를 한다고 하니까 (문 수석 등을 가리키며) 이 사람들이 말렸다. ●김영종 검사 정무직 인사라는 것 자체가 정치논리다.검사들의 요구는 밀실인사,정치권 예속 인사가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하며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정치인이 인사를 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청탁을 한다.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이 있다.신문보도에 따르면 뇌물사건을 잘봐달라고 했다는데 검찰의 중립을 훼손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나. ●노 대통령 이쯤 가면 막가자는 거죠?그것은 청탁전화 아니었다.그 검사를 입회시켜 토론하자면 또 하죠.해운대의 당원이 사건에 계류돼 있는데 위원장이 자꾸 억울하다고 호소하니까 “못다들은 얘기가 있으면 가서 들어주십시오.”라고 했다.그 정도면 검사들이 영향을 받을 만하지 않느냐는 논쟁이 있었지만 그외에도 그런 정도의 전화는 많이 했다.검사들이 그 정도로 사건을 그르치지 않는다.검사들도 열린 검사 아니겠나. 현재 있는 검찰인사위원회는 그분들이 다 인사대상이다.장관은 정치인으로부터 임명받은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별정직 공무원으로 정치인과는 다르다.지금 인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현재의 검찰지도부로 몇달 가자는 것인데 용납하지 못하겠다.이 시기까지는 노무현이 인사권자다. 새롭게 하고 싶다.정치인이 정치적 중립을 보장해 주는 것 아니다.여러분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언론의 자유가 구속되고 해직되고 해서 지킨 것 아니냐.검찰의 손에 의해 구속되고 감옥 가서 유죄판결 받은 분들이 민주주의를 열었다고 포상받고 대통령과 참모가 된 게 오늘날의 현실 아니냐. ●이석환 검사 정치적 사건에서 일부 잘못했다는 것에 반성한다.그중에 확대 재생산된 것도 있다.고소인들은 언론플레이하고 피고소인들은 억울해한다.최근 민망한 일이지만 행자부 장관도 상대 비방으로 200만원 벌금 받았다.굉장히 섭섭하다고 했다.사람들은 무의식적인 피해 의식이 있다.이러한 고충이 확대재생산되는 데는 대통령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저는 지금 SK 수사팀에 있는데,여러 난항이 있다.그게 검찰 현 주소를 말하고 있다.변호인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외압이 있다.여당 중진 인사도 있고,정부 고위 인사도 있다.혹자는 “다칠 수 있다.”는 말을 수사팀에 전달하고 있다.“날려버리겠다.”는 말이다. 이게 검찰의 현 주소다.여기서 밀리면 정치검사되는 거다.이것이 현주소다.제도적으로 보장해 달라고 간청해 달라는 거다. ●노 대통령 다칠 수 있다고 한 사람을 제게 고발해 줄 수 없나. 지금 지도부 이대로 가면 잘 되는 것인가.솔직히 말하자.하필 다른 대통령들은 다 하던 것을 저는 시작하자마자 권한 행사하지 말라고 하느냐.간곡하게 말해야지 신문에 대고 비난 성명 내느냐.내가 죄 지은 것처럼…. ●이정만 검사 어디선가 대통령이 83학번이라는 보도를 들었다.저와 동기가 대통령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대통령과 검사는 코드가 맞다.그걸 이해해 달라.여기 온 사람들 대부분 386세대다.암울한 시대를 겪었고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하던 때에 문득 올려봤던 하늘과 별이 아득아득 하게 기억난다.토론 과정에서 거슬리는 말이 있더라도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그렇다. 제가 지금까지 4명의 대통령을 모셨는데 검찰 중립을 약속해 놓고 모두 어겼다.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안된다.얼마 전 대통령의 형님 해프닝처럼 친인척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노 대통령 여기는 개인적인 약점을 거론하는 자리가 아니다.그런 이야기 거론하는 것을 아마추어라서 그런다 하면 검찰에 대한 문제도 아마추어답게 해야지…. 대통령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도 그런 이유로 검찰을 못믿겠다.검찰의 일부 상층부를 못믿겠다.어수룩한 대통령 형님이 한 사람 있다.바보처럼….아니 이렇게 말하면 형님에게 미안하겠지만….정말 이렇게 대통령 낯을 깎아내리는 식으로 토론이 되겠나. 법무장관을 검찰 출신에서 찾고 찾아봤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검찰 개혁과 법무부를 검찰로부터 분리할 분이 안 계신 것 같아서 이리로 갔다.거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김영종 검사 대통령께서 왜 지금까지 싸우지 않았냐고 했는데,이종왕씨 등 저희 검사들이 숱하게 싸워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돼 온 것이다. 대통령이 쓴 ‘노무현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투명성·개방성·자율성이 핵심이다.대통령 돼서 많은 일 하지 않으려 한다.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풀 수 있다.인사는 신뢰가 중요하다.”는 구절이다.또 “개혁은 자체 내부에서,스스로 개혁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지난해 월드컵 4강 진출했다.히딩크 감독에게 모든 선수 선발권을 부여했다.만일 축구협회장이 히딩크 감독의 선수선발권을 뺏어서 본인이 행사했다면 4강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노 대통령 노무현,강금실,문재인 등이 의견 수렴해서 인사할 것인가,아니면 김각영 총장과 논의해서 인사할 것인가 라는 문제 아닌가. ●김영종 검사 예측 가능한 것을 해달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 수뇌부 인사에 무슨 예측 가능한 인사가 있느냐. ●김윤상 검사 물론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공무원이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기본적 자세가 아니다.중간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장관이 행사하던 인사와 관련된 권한을 총장에게 넘겨달라는 거다. 마치 지금 평검사들이 현직 총장 아무개를 옹호하면서 젊은 여자 장관 싫다,30년 동안 모셔온 김모 총장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오해받는 것은 옳지 않다. ●이옥 검사 열심히 일하고 싶다.대통령이 됐으니까 저희 검사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 안아달라. ●노 대통령 불행한 과거가 저와 여러분들 사이 갈등을 만든 것이다.그러나 여러분들과 제가 바르게 가면 다 바로잡을 수 있다.여러분들 신뢰한다.나는 그저 쉽게 정치해 오지 않았다.이번에 대통령 되고 나서도 쉽고 편하게 하지 않았다.강 법무 임명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불안하다는 전화 받았는지 아나.그런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부처든 쉽게 개혁되지 않는다고 본다.비장한 결심으로 밀고 나가는 거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검찰 지도부를 옹호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여러분이 제 인사 중단시키면,그래서 결과적으로 검찰 상층부들이 인사 유예되면 그분들은 가만히 있겠나.그분들도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한다 하는 분이다.개혁이든 뭐든 무산시킬 수 있는 분들이다.왜 이 시점에서 제 인사를 무산시키려 하나.한번만 믿고 가자.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 [열린세상] 어느 퇴임장관의 낙향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참여정부’의 각료 명단을 발표하였다.국무총리부터 국무조정실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20명중 단 2명만 출신지가 서울이었다.결국 18명의 각료가 모두 고향을 지방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이다.멀리 평양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출신지도 무척 다양하다. ‘국민의정부’ 각료들의 출신지는 어떠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2002년 1월29일 단행된 각료들의 명단을 보니 ‘역시’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20명의 총리,부총리,장관들 중 단 한 명만 출신지가 서울이고 나머지는 모두 지방이었다. 여기서 각료들의 출신지를 감안해 지역별로 안배하고 있다는,또는 서울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점을 왈가왈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다만 궁금증을 풀 수 없는 한가지 의문은 지금 이들 퇴임장관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미국의 현 부통령 딕 체니는 오지 중의 오지인 와이오밍주 캐스퍼 출신이다.와이오밍주는 면적으로 볼 때 미국에서 아홉 번째로 큰 주이지만,2000년 현재 전체 인구가 겨우 49만명밖에 안 되는 목축업이 주산업인 주이다.캐스퍼라고 불리는 도시는 인구 면에서 주 전체의 십분의 일을 차지하지만,고작 4만 9000여명밖에 안 되는 전형적인 농촌 소도시이다.잠시,상상의 날개를 펴 보자.예전 중학교 교과서에 소개됐던 ‘올드 페이스플’이라고 불리는 간헐천으로 유명한 ‘옐로스톤 국립공원’자락에 위치한 도시가 캐스퍼인 것이다.작지만 산천경개가 수려한 곳이다.그는 이런 농촌에서 출생하여 자연스럽게 와이오밍 주립대학에 진학했고 학부와 석사과정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였다.닉슨 대통령 때 워싱턴에 진출하였고,포드 대통령 시절 대통령 비서실 부실장으로 백악관에 입성,포드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한다.그 후 낙향하여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5선 의원이 된다.그 후 부시 대통령시절 국방장관에 임명되어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파나마문제와 ‘사막의 폭풍작전’이라 불리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지도자가 된다.장관직을 물러난 체니는 두 번째 낙향을 하게 된다. 첫번째의 낙향 방법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하지만 두번째 낙향 때의 일화는 체니와 가까이 지내던 사람으로부터 전해들었다.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주는 점이 있었다.장관 퇴임 직후,부인은 비행기를 이용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게 한 후,체니는 이삿짐 트럭을 세내 닷새를 스스로 운전해 고향인 와이오밍주 캐스퍼로 돌아간다.닷새를 트럭을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자연스럽게 휴식도 취하고 식사도 해야 하기에 트럭 운전기사들이 모이는 식당을 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다른 기사들과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한담을 하던 중,한 기사가 “한데 당신은 딕 체니를 많이 닮았군요.”라고 하자,체니는 추호의 주저도 없이 “내가 바로 체니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동료 기사들은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환호의 박수를 보내주었다고 한다.그 후 그는 현 부통령에 임명되기까지 고향을 지키며,모교인 와이오밍 대학에서 ‘미국의 국방정책’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해왔다. ‘참여정부’가 출범을 하여 수십명에 달하는 전직 장·차관들이 자리를 떠났는데 이들이 요즘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무척 궁금하다.도대체 몇명이나 고향으로 낙향하여 고향의 후배들을 위하여 봉사를 하고 있을까? 또 그중 몇명이나 손수 이삿짐 차를 운전해서 고향으로 돌아갔을까? 서울의 인구가 넘치고 넘쳐 수도권까지 인구과밀이 된 이유가 바로 고향을 생각하며 고향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전직 고위공복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참여정부’가 내세운 국정과제 중 하나인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서울에 앉아서 외쳐댄다고 이루어질 수 있을까? 제발 기우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 우 서
  • [스포츠 라운지] 코트의 제갈공명 삼성화재 신·치·용감독

    그에게 전화를 걸면 “신치용입니다.”라는 투박한 경상도 억양이 들리기 전까지 프랭크 시내트라가 부른 팝송 ‘마이 웨이’가 잔잔히 귀를 간질인다.‘코트의 제갈공명’ ‘냉혈의 승부사’로 불리는 삼성화재 남자배구팀 신치용(48) 감독의 애창곡이다. 지난 1일 끝난 슈퍼리그에서 7연패와 함께 2년 연속 전승 우승,창단 이후 200승 돌파(201승23패) 등 대기록을 쏟아낸 그는 승리를 향해 ‘마이 웨이’를 꿋꿋이 걸어왔다. “삼성의 독주가 배구판을 망친다.”는 코트 주변의 비난도 만만치 않지만 그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피도 눈물도 없다 “(김)세진이도,(신)진식이도 믿지 않습니다.오직 연습만을 믿습니다.” 신치용의 훈련은 혹독하기로 유명하다.창단 초기에는 대학선수들이 강훈이 두려워 입단을 꺼릴 정도였다.게다가 이기면 이길수록 훈련의 강도는 더해진다.이 때문에 올 슈퍼리그 우승 직후 벌인 뒤풀이에서 선수들이 “선생님 그만 이길래요.”라고 어리광 섞인 ‘불평’을 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훈련량보다는 태도에 무게를 둔다.“배구가 직업인 선수들이 건성으로 훈련한다면 그것은 곧 직무태만”이라고 강조한다.시간 때우기식 연습은 당연히 통하지 않는다.태도가 불량한 선수는 코트 밖으로 쫓겨나 하루종일 운동장을 돌아야 한다.물론 스타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도 승리에 목마르다 “저도 질 만큼 져본 사람입니다.” 신 감독은 현역 시절 레프트 공격수와 세터를 두루 경험했다.‘멀티 플레이어’가 아니라 그의 자평처럼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는 ‘그저 그런 선수’였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80년부터 선수와 코치로 15년간 몸담은 한국전력 시절 그는 패배의 아픔을 뼈저리게 맛봤다.슈퍼리그 우승은 고사하고 4강에 드는 것이 소망일 정도로 패배를 밥먹듯 했다.“그 때 먹은 눈물젖은 빵이 지금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우승 행진을 여기서 멈출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한다.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움켜쥔 신치용 감독은 슈퍼리그 10연패 가시권에 진입한 상태다.프로화 이후 우승컵을 안아보는 것도 꿈이다.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슴 한구석에서 꿈틀거리는 것은배구계의 숙원이기도 한 올림픽 메달 획득. 그의 승리에 대한 집착은 남다르다.삼성의 최대 무기인 ‘스파이크 서브’도 사실은 취약점인 왼쪽 블로킹을 보강하기 위한 연습의 결과로 얻은 것이다.강서브로 상대팀의 리시브를 흔들어 왼쪽으로 넘어오는 속공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생각해낸 전술.지난 97년 센터 신정섭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당시 한양대 송만덕(현재 현대캐피탈 감독) 감독을 1주일 내내 밤낮으로 ‘접대(?)’한 사실에서도 승부근성을 엿볼 수 있다. ●승부사의 그늘 “우승이 늘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저와 우리 팀은 왜 항상 시기와 비난의 대상이 돼야 하나요.” 신 감독의 승리에 쏟아지는 비난도 찬사에 못지않다. “그 정도 멤버면 허수아비가 감독을 해도 우승한다.”는 비아냥을 들었고,“혼자 다 해먹는다.”는 불평도 샀다.그러나 그는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문제”라면서 “우리 팀의 독주가 배구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됐지 결코 해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슈퍼리그의 열기가 휩쓸고 간 배구코트는 요즘 고요하다.하지만 ‘승부사’ 신치용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여전히 승리에 대한 배고픔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선수들이 말하는 신치용 12년째 신치용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는 ‘월드스타’ 김세진(30)은 “한마디로 완벽한 지도자”라고 말했다.“선수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끈질기게 설득해 팀을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면서 “감독님의 카리스마 앞에서 선수 개인의 인기는 한없이 작아질 뿐”이라고 토로했다.‘갈색 폭격기’ 신진식(29)은 “세진이 형과 함께 일궈낸 97∼99년 슈퍼리그 3연패가 선수들의 몫이었다면,이후 4연패는 감독님의 힘”이라고 주저없이 평가했다. 신 감독은 아내와 두 딸에게 항상 미안하다.83년 지도자로 나선 이후 가장 노릇을 제대로 한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특히 큰딸 혜림(20)이가 신경마비 증세로 휠체어를 타고 초등학교에 다닐 때가 그에게는 가장 가슴아픈 시기였다.완치돼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된 딸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의외로 신 감독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부인 전미애(43)씨는 “남편이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갖지는 못했지만,치밀하게 준비해 세밀하고 화끈하게 베푸는 자식사랑은 프로급”이라고 말했다.전씨는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80년대 한국화장품에서 ‘미녀 포워드’로 이름을 날렸다.숙명여고 농구선수인 둘째딸 혜인(17)은 “아버지가 말없이 보여주는 스포츠인의 자세를 항상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국정토론회 이모저모/토론등 8시간 강행군 康법무는 뒤늦게 합류

    노무현 대통령은 7일 고건 국무총리와 장관 및 수석·보좌관 등과 함께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국정토론회를 갖고 다방면에서 장관들과 국정운영의 ‘코드’를 맞췄다.노 대통령은 원고도 없는 상태에서 애드리브(즉석연설)로 예정시간을 25분이나 넘겨 55분이나 ‘특강’을 펼쳤으면서도 말미에 “10분밖에 안한 줄 알았다.”며 딴청을 피우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의 인사반발’로 뒤늦게 만찬장에 합류한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철(鐵)의 여인”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한편 이중국적과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 등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강 장관에게 “힘드시죠.저도 계속 혼나고 있습니다.”라고 위로했다.진 장관은 또 “우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국가발전에 기여해 만회하겠다.빨리 나라 발전을 위해 일해야지 이런 일로 시간 낭비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여론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는 장관들을 감안한 듯이 “여러분들에게 강한 애착이 있다.”고 전제한 뒤“국민들의 기대수준은 높아 모자란다고 타박할지도 모른다.국민들에게 사랑받도록 잘 하라.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여러분이 미워질지도 모르겠다.”고 압력을 줬다. 노 대통령도 감색 재킷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이었으며,다른 대부분 참석자들은 점퍼 등 평상복 차림이었다.토론회 내내 김진표 부총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필기를 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국정토론회는 중간중간 10분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10시까지 강의와 토론 등이 이어진 강행군이었다.8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경호문제가 있는 노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숙박을 했다. 문소영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