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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팀의 스타 이회택

    한국팀의 스타 이회택

    한때는「홍콩」의「프로」축구가 눈독을 들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로 서독의 어떤「프로·팀」이 2만5천「달러」로 계약을 하자고 덤벼들었다. 이 국제적「스카우트」의 눈초리 속에 휘말려들고 있는 선수가 바로 한국대표 양지「팀」의 CF 李會澤(23)이다. 힘찬 突破力(돌파력)…敵陣(적진)뚫는「톱·플레이어」 확실히 李會澤은 한국 축구의「스타」이다. 세월따라 한 시대씩을 대표하는 명「플레이어」들이 혜성처럼 나타나 열광적인 갈채속에 파묻히게 마련이다. 李會澤은 1960연대 후반기를 장식하고 있는 오늘의「스타·플레이어」임에 틀림없다. 168cm의 키에 65kg의 몸무게-다부진 체격이다. 초록의 잔디밭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앞으로 뒤로 재간있게 뛰어다니는 모습은 여간 멋진게 아니다. 李會澤의「플레이」는 돌파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온통 힘으로 뭉쳐진듯한 다리가「볼」을 요리조리 몰아대면서 상대편의 수비를 뚫고들어가 멋진「센터링」으로「찬스」를 만들어주는가하면 상대방의 헛점을 잽싸게 잡아 강「슛」을 쏘아대기도 한다. 꼭 10년전이었다. 경기도 金浦(김포)중학 교정의 운동장에선 김포군내 각 읍·면대항 축구전이 벌어지고있었다. 막 김포중학 1학년에 입학했던 李會澤은「러닝」바람으로「볼」을 차고 있는 선수들의 힘찬 모습이 무척 부러웠다. 원정 10여차례 올림픽 豫選(예선)선 敗勢(패세) 막고 「골」을 집어넣은 「팀」의 선수들이 함성을 지르면서 서로 어깨를 얼싸안고 날뛸때 李會澤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가슴밑으로 뜨겁게 치밀어 오르는 흥분이 있었다. 『나도 축구 선수가 돼봤으면!』 李會澤은 다음날 김포중학 축구「팀」에 자원해서 들어갔다. 처음엔 선배 선수들의 뒤치다꺼리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1년이지나 2학년이 되면서는 김포중학의 「베스트·멤버」로 뽑혔다. 중학을 졸업하자곧 서울의 東北(동북)고교에「스카우트」됐다. 1963년의 일이었다. 당시 한국 고교축구는 동북-한양공고의「라이벌」시대였다. 동북고에 진학하면서부터 주전「멤버」로 활약했다. 고교 3학년때인 65년 한국 청소년 대표선수로 뽑혀 제7회 「아시아」청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했다. 첫해의 원정이었다. 10여차례의 해외원정을 위한 서곡이었다. 차차 李會澤의 이름이 축구인들사이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회택이란 놈 크게 될꺼야. 두고 보라구. 쓸만한 재목이라니까』 1966년 동북고교를 졸업했다. 石公(석공)에 들어갔었다. 그해 12월 태국「방콕」에서 열린 제4회「아시아」경기 대회에 마침내 한국대표「팀」의 CF로 참가했다. 「아시언·게임」에서 돌아 온 이듬해인 67년 양지「팀」이 탄생했다. 한국 축구의 재건을 「캐치·프레이즈」로 내 세우고 이름있는 유망주들을 널리 규합 사실상의 국가대표「팀」으로 출범하고 있었다. ”팔려갈생각 전혀 없어요「월드·컵」향해 정력쏟을뿐” 양지에 뽑혀갔다. 바야흐로 李會澤의 화려한 전성기가 막을 열게 됐다. 이해 일본「도꾜」에서 열린「멕시코·올림픽」축구예선에 다시 한국대표로 나갔다. 일본과의 경쟁이 촛점이었다. 예상은 일본이 훨씬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과연 전반에서 한국은 2-0 으로「리드」를 뺏겼다. 선수들은 모두 풀이 죽어 버렸다. 아무래도 이길수는 없을 것 같다고 지레 힘이 빠진듯한 허탈감속에 잠겨 있었다. 후반에 접어들자 李會澤은 미처 일본 수비진이 진용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혼자「볼」을 몰고 들어가「클린·슛」1점을 만회해냈다. 눈깜짝할새였다. 이 총알같은 李會澤의「슛」은 의기소침해 있던 한국「팀」에게 분발의 신호탄을 터뜨려 올린 셈이었다. 결국 3-3으로 비길 수있었다. 뒤에 일본은「멕시코·올림픽」에 나가 기적의 3위를 차지했다. 강「팀」이었다. 그 일본과 3-3으로 비기는데 李會澤은 크게 기여했다. 『10여차례 해외에 나가 보았지만 그때 그「게임」이 제일 인상에 남아 있읍니다』 이번「월드·컵」예선전에서도 물론 그의 활약은 가장 큰 기대속에 파묻혀있다. 『일본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한국과 같이 동양축구를 하고 있거든요.게다가「가마모또」가 출전치 못한다는 소문이 어서 일본「팀」은 그만큼 전력이 약화됐다고 보아야겠지요. 오히려 호주가 더 무섭습니다. 서구식 축구를 하고 있으니까요. 아뭏든 있는 힘을 다해 꼭 이기도록 이를 악물겠읍니다』 고향인 경기도 김포군 김포면 사우리에서 농사짓는 삼촌 李容燮(이용섭·33)씨가 유일한 후견자다. 부모는 모두 오래전에 돌아가셨다. 형제도 없이 혼자뿐이다. 그러나 그에겐 그늘이라곤 없다. 축구가 있으니까. 축구는 그의 어버이요 애인이요 그리고 전부다. 지난 6월 양지「팀」이 「유럽」원정도중 서독에 들렀을때 그쪽에서 계약하자는 얘기가 나왔었지 않았느냐는 물음엔『아직은 생각이 없읍니다. 한국의 축구가 곧 나의 그것입니다』 축구와 더불어 사는 李會澤의 단호한 대답이다.
  • [임영숙칼럼] 보이지 않는 살인자

    [임영숙칼럼] 보이지 않는 살인자

    지방선거 결과보다 이번주에 발표된 2편의 환경관련 보고서에 더 눈길이 간다. 하나는 대기오염이 미숙아 출산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수도권의 대기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면 1년에 30세 이상 성인 사망자 7400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정의가 마련한 ‘동아시아국가의 대기오염과 건강피해 대응’ 주제 국제심포지엄에서 임종한 인하대 교수는 임신초기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낮은 환경에 있는 임신부에 비해 임신 36주 이하의 미숙아를 낳을 위험이 21∼27% 높아진다고 밝혔다. 인천지역의 산모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 연구가 주목되는 것은 조사 당시의 대기오염도가 법정기준치를 벗어나지 않은 이른바 ‘정상적’인 지역에서도 건강한 어머니가 미숙아를 낳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환경기준이 느슨한 것이다. 한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제3차 통합환경전략 연구-온실가스 및 대기오염 저감정책의 건강편익 분석체계 구축’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대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면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하는 사람이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2014년에 7400명 감소한다. 이에 따라 경제적 이익이 최대 17조 5000억원가량 생기게 된다. 이 연구는 수도권의 각 시·군·구별 미세먼지와 조기사망자 감소수치까지 보여주는데 서울의 경우 송파구 강남구 등의 사망자 감소치가 가장 높다. 그러나 이 연구를 뒤집어 보면 걱정스럽다. 경유차의 배출가스 줄이기 등 대기환경 개선대책이 어긋날 경우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이 자기 수명대로 못살고 국가적으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온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환경오염을 초래할 개발공약을 쏟아냈다.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첫마디는 수도권 정비계획법을 폐지하겠다는 것이었다. 웰빙 열풍 속에 건강식과 운동에 열중하면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에는 의외로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다. 환경부 예산마저도 수질보전에는 조 단위의 돈을 투입하면서 대기보전에는 그 10분의1 정도인 천억원대만 편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보고서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 대기오염에 대한 각성과 대책을 촉구하는 경고등이다. 이 경고를 무시한다면 한국에서도 런던과 로스앤젤레스에서처럼 어느 순간 한꺼번에 수백 수천명의 시민들이 죽어가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아니 이미 우리는 타고난 수명보다 앞서 죽어가고 있고(수도권 지역에서 연간 1만명), 우리 아이들의 40%는 아토피성 피부염,32%는 알레르기 비염,24%는 천식 등 환경성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 1952년 12월 1주일만에 4000명 이상이 죽었고 그후 2개월 동안 8000명이 더 사망한 런던 스모그 참사는 나중 런던 시민의 사망기록을 분석한 결과 1870년대부터 다섯차례나 계속된 비슷한 사건에 이은 것이었다. 매일 100명씩 죽어갔던 1969년의 LA 스모그도 경고등을 인식못한 결과였다. 런던보다 4년 앞서 발생한 미국 의 도노라 스모그가 억수같이 내린 비로 끝나고 날씨가 화창하게 개자 한 생존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그렇게 아름다운 파란 하늘도, 그렇게 밝은 태양도, 그렇게 예쁜 하얀 구름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난 5월 오랜만에 본 서울의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그렇게 아름다웠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사설] 10년만에 막내린 신포 경수로 사업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어제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사업 종결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9월 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지만 허탈감만은 감추기가 어렵다. 북핵 문제를 그대로 남겨둔 채 지난 10년여간 경수로 건설에 투입된 국민 혈세 11억 3700만달러만 고스란히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다. 한·미·일 등 KEDO 당사국간 합의로 경수로 청산과 관련한 추가 국민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신포 경수로 사업 종료는 북핵 문제가 우리에게 있어서 얼마나 지난한 과제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아는 바와 같이 신포 경수로 사업 중단은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 추진과 뒤이은 미국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 그리고 이듬해 1월 북한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비롯됐다. 북·미가 사업 중단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으나 이를 가리기에 앞서 그만큼 서로의 불신이 깊다는 것이며, 이는 지금도 계속되는 현실이다.6자회담 베이징 공동선언으로 신포 경수로 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북핵 폐기와 함께 남측의 200만㎾ 대북 전력공급, 미국의 중유 지원 등을 합의했으나 이마저도 북측 위폐논란으로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신포 경수로 청산조차도 북측의 위약금 요구로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다.KEDO는 북측에 경수로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지만 현실은 거꾸로 현지의 건설중장비조차 북측이 쉽사리 내줄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신포 경수로의 콘크리트 외벽을 뜯어낼 상황을 접하면서 북·미의 전향적 자세를 거듭 촉구한다. 북측은 즉각 6자회담에 복귀, 합의한 핵 폐기 프로그램 이행에 나서야 하며 미국도 금융제재 중단 등 보다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북에 보여야 할 것이다.
  •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다짐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다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운명을 바꾸겠습니다.” 5·31지방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광역자치단체장들의 당선 소감이다. 한나라당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압승을 거두고, 열린우리당이 완패한 5·31지방선거에서 상대후보를 꺾은 당선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지역발전에 헌신하겠다.”는 말로 당선의 기쁨을 대신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고 갈 민선 4기 광역자치단체 당선자들의 당선 소감을 들어봤다. ■ 안상수 인천시장 “경제자유구역 발전에 올인” “인천뿐 아니라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인천시장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안상수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에 올인했던 단체장답게 당선 순간 또다시 경제자유구역을 떠올렸다. 안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 2∼3년내에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개발 주체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꾀하기 위해 저를 선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 안쓰는 선거와 정책선거가 자리잡는 계기가 돼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60세 ▲충남 태안 ▲서울대 사범대졸 ▲15대 의원, 인천시장 ▲부인 정경임(53)씨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태호 경남도지사 “최연소 재선은 서민 위하라는 뜻” “위대한 경남도민이 일궈낸 값진 승리는 경남이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 최연소 광역단체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태호(44) 경남지사는 이같이 당선소감을 밝힌 후 “선거과정에서 들었던 서민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년이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를 만든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이를 구체화시키고 실천하는 기간”이라며 남해안시대 실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진주는 혁신도시, 마산은 준혁신도시라는 도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44세▲경남 거창▲서울대 농대졸▲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 거창군수(2004년 보궐선거)▲부인 신옥임(42)씨와 1남1녀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문수 경기도지사 “공장·대학등 수도권 규제 완화”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어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으로 만들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김 당선자는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어 “어느 나라가 수도권에 공장과 대학을 못짓게 하고 있느냐.”면서 “수도권규제혁파본부를 만들어 정확한 실체를 조사하고 국민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3대 공약으로 내세운 교통난 해소와 팔당상수원 문제, 신·구도심 격차 해소에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54세 ▲경북 영천▲서울대학교 경영학과졸 ▲15,16,17대 의원▲부인 설난영(53)씨와 1녀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진선 강원도지사 “3선째…동계올림픽 유치에 최선” “일하다 쓰러져도 좋다는 초심의 마음으로 경제 선진도, 삶의 질 일등도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3선 도전에 성공한 김진선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당초 ‘경제 선진도, 삶의 질 일등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만큼 도민들의 소득을 올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CEO 도지사를 선언했다. 특히 1년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59세 ▲강원도 동해 ▲동국대 행정학과졸 ▲행정고시 15회, 강릉시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강원도지사 ▲부인 이분희씨와 1남2녀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관용 경북도지사 “돈이 흐르는 주식회사 경북 만든다” “경북도지사라는 영광된 자리에 저를 불러주신 300만 경북 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북지사 김관용(한나라당) 당선자는 “웅도(雄道)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라는 부름을 받아 무거운 책무를 느낀다.”면서 “모든 것을 던져 책무를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자는 “침체된 경북 경제를 살려 ‘먹고 사는 걱정, 자식 공부시키는 걱정’ 없는 ‘돈이 흐르는 주식회사 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63세▲경북 구미▲영남대졸▲행정고시(10회), 용산세무서장, 대통령민정비서실 행정관, 구미시장,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부인 김춘희(59)씨와 2남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김범일 대구시장 “대구·경북 경제통합 추진” “시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나라당 김범일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면서 “다른 후보들의 의견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산업구조를 첨단형태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선거기간동안 이슈가 된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서는 “먼저 양지역의 경제통합을 추진하고 그 다음 인사교류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55세▲경북 예천▲서울대 경영학과 졸▲청와대 행정비서관, 산림청장, 대구시 정무부시장▲부인 김원옥(55)씨와 1남1녀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박맹우 울산시장 “역동의 산업수도 2일은 푸른 울산” “믿고 한번 더 기회를 주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울산시장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박맹우(56) 당선자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혼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4년간 시장으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역동의 산업수도와 푸른 울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전략산업의 고도·첨단화사업, 생태도시조성사업, 저소득층 자활기반확충 및 복지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56세 ▲울산 ▲국민대 행정학과 ▲내무부 종합상황실장·경남 함안군수·울산시 건설교통국장 ▲부인 신현주(46)씨와 2남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허남식 부산시장 “동부산권 개발·외자 20억달러 유치” “부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년 전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허남식 (한나라당)부산시장 당선자는 “저를 택한 것은 ‘큰 부산 튼튼한 부산’을 원하는 부산시민의 승리”라며 “민선4기 부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살기좋은 부산을 건설하겠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동부산권 개발▲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외자 20억달러 유치 등 자신이 제시한 20대 핵심공약과 5대과제,100개 세부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57세▲경남 의령▲고려대졸▲부산시 교통기획과장·기획관리실장·정무부시장▲부인 이미자(54)씨와 1남1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우택 충북도지사 “ IT·BT 육성… 첨단산업 블루오션으로” “활력과 경쟁력이 넘치는 행복한 충북을 만들겠습니다.”정우택 충북도지사 당선자는 “단순히 중간지대에 머물던 충북을 한국의 경제, 환경, 복지 중심지로 새롭게 바꿔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오송 및 오창단지, 충주 기업도시 등 거점별로 IT BT 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해 첨단산업의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또 “고품질 쌀과 특화작목 발굴·육성, 농촌 복지프로그램을 통한 농촌지역 활성화와 재래시장 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53세 ▲부산 ▲성균관대 법학과 ▲행정고시(22회) 15,16대의원 해양수산부장관 ▲이옥배(50)씨와 2남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완구 충남도지사 “농업기술 육성·의료혜택 확충” “강한 추진력으로 도정을 이끌겠습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기존의 안일하고 안주하는 사고의 틀을 과감히 깨고 경영적 마인드를 도입, 획기적인 충남발전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다짐했다. 반도체와 철강이 중심인 천안·아산·당진 등 서북부권은 국제자유구역, 서산·태안·보령에는 중국 직항로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 당선자는 “농업도인 충남의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부군수로 격상시켜 농촌발전을 앞당기겠다.”면서 “농어촌 의료혜택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56세▲충남 홍성 ▲성균관대 법대▲행정고시(15회) 충북지방경찰청장 15,16대의원▲부인 이백연(52)씨와 2남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김완주 전북도지사 “새만금지구 복합산업단지로 육성” “50년간 침체된 전북의 운명을 바꾸는 지사가 되겠습니다.” 전국 유일의 열린우리당 광역단체장 당선자인 김완주 전북지사 당선자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전북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는 ‘세일즈맨 도지사’가 되겠다는게 그의 구상이다. 아시아농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도 가지고 있다. 새만금지구를 복합산업단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59세 ▲전북 전주 ▲서울대 정치학과 ▲관선 고창군수, 남원시장, 민선 2·3기 전주시장 ▲부인 김정자(56)씨와 1남 1녀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2010년까지 일자리 13만여개 창출”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민주당 박광태(63)광주시장 당선자는 “시민들의 선택은 ‘잘사는 광주, 부자 광주’를 만들어 달라는 준엄한 요구라 믿는다.”면서 “활기차고 풍요로운 도시를 만드는데 앞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광주를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강조한 박 당선자는 “지속적인 투자유치로 산업기반을 튼튼히 하고,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일자리 13만 4000여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63세 ▲전남 완도 ▲조선대 법정대졸 ▲13,14,15대의원, 광주시장▲부인 정말례(57)씨와 1남1녀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준영 전남도지사 “서남해안에 F1대회 유치 최선”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데 대해 ‘희망의 전남’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친환경 농업, 해양관광 등 차별화 된 미래성장 동력을 육성해 낙후된 전남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7월 의원발의로 F1 특별법이 통과되면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 예정지(영암·해남)에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대회를 유치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철도·항만시설을 늘려 도내 22개 전 지역 1시간대 접근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59세▲전남 영암▲성균관대졸 ▲청와대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전남지사 ▲부인 최수복(55)씨와 3녀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진로 내년 재상장은 필수 과제”

    하진홍 진로 사장이 회사의 증권거래소 재상장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하 사장은 지난 30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상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절체절명의 과제”라면서 지난해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당시 밝혔던 진로의 2007년도 재상장 추진 계획을 재확인했다. 진로는 2003년 1월 상장이 폐지됐다. 하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하이트맥주 생산부문 사장에서 진로 사장으로 적을 옮겨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윤종웅 하이트맥주 사장과 함께 송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지만 단독으로 간담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하 사장은 소주시장 전망에 대해 “저도주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는 가운데서도 소주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력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정 가격이 지난 3월 5.9% 인상된 데 이어 추가로 0.18%가량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소주가격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펀드 환매? 묵힐수록 수익률 좋아요

    펀드 환매? 묵힐수록 수익률 좋아요

    빠지기는 왕창 빠지고, 오르기는 찔끔 오르고…. 주가가 박스장세로 들어서면서 주식 편입비율이 낮은 안정형 펀드마저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펀드 환매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목표로 한 수익률을 달성했을 경우, 급한 자금이 필요한 경우’ 등 두가지를 제외하고는 환매를 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펀드가입을 선택했다면 간접투자이므로 시장의 흐름에 따라 환매 여부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장기 투자 여부에 따라 같은 상품에 가입했어도 투자 수익률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10년을 참고 견디는 훈련 필요” 30일 펀드닥터에 따르면 주식 편입비율이 10∼40%인 안정형 펀드도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1주일간 1.19%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편입비율이 70% 이상인 성장형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4.75%이다. 최근 들어 주가가 급락한 해외 증시에 투자한 펀드는 수익률이 더 안 좋다. 전문가들은 지금 펀드를 환매하기보다 몇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가장 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성장형 펀드의 지난 1년 평균 수익률은 39.73%다. 해외펀드의 경우 3년 누적 수익률은 84%다. 장기투자일수록 수익률이 좋은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박미경 상무는 “10년을 참고 견뎌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이채원 전무가 6년간 주식운용을 하면서 거둔 누적 수익률이 435%”라면서 “6년을 믿고 기다린 고객이라면 그만큼의 수익을 가져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매하기에는 너무 많이 빠져, 그래서 더욱 가입해야” 증권사 객장에서는 환매 여부에 대한 문의는 가끔 있지만 환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3개월 미만의 환매의 경우 대부분 조기상환 수수료를 내야 하는 등 환매를 신청하기가 번거롭다. 또 환매받은 돈을 투자할 곳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적립식 펀드 가입자의 경우 소액을 매월 투자하는 것이라 의외로 장기투자를 고려하는 예가 많은 편이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펀드 환매는 오히려 지난 4월에 많았다.”고 밝혔다.3월 말 현재 208조를 넘어섰던 펀드설정잔액이 한달 뒤인 지난 4월28일에는 200조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넘어서면서 기대수익률을 실현한 일부 고객들을 중심으로 환매가 있었던 셈이다. 이어 5월 들어서는 주식형 펀드로 유입한 자금이 늘어났다. 대한투자증권 진미경 광장동 지점장은 “현재는 환매를 하기에는 지수가 많이 빠져 있다.”면서 “기대수익을 달성한 펀드를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하면 환매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때마다 일부 환매 움직임이 나타나 지수반등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는 지금이 펀드가입에 적기라는 지적들이 많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관계자는 “최근 펀드가입을 망설여왔던 고객들에게 펀드가입을 권하고 있다.”면서 “매월 내는 적립금 규모를 늘리거나 일시에 거액자금을 넣는 거치식 고객들도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약안팔기 운동하는 약사

    약안팔기 운동하는 약사

    약국의 존재이유는 약의 연간 소비량을 되도록 줄이는데 있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약국집 주인.『저희 집에서는 XX제는 팔지 않습니다』는 식의「방」을 써 붙여 아예 약 안먹기, 약 안팔기「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괴상한 약장수. 오연(傲然)하기까지 한 이 약국 주인은 약사러 온 손님을 곧잘 설득시켜 집으로 그냥 쫓아 보내는, 장사 못하기 명수(名手)(?)다. 오는 10월 10일은 제13회「약의 날」. 어물전의 생선과는 달라 약은 손님이 골라선 안돼 『진정한 의미의 약국이라면 서울에서 그 집 하나밖에 없습니다. 약이 무엇이고 약국이 어떤 곳인가를 아는 유일한 약사죠. 어찌나 약국이 깨끗한지 처음오는 손님들은「도어」에서부터 곧잘 신을 벗고 들어오곤 한답니다』-입에 침을 튀기는 서울시 약사 감시원 C씨의 얘기가 하도 수상쩍어(?) 찾아 간 곳이「녹십자 약국」. 서울 영등포 구청 건너편의 큰 길가다. 이 이상한 약국의 이상한 주인이 약사 김성준(金成俊·45)씨. 잘 정리가 된 얼굴이다. 주인의 얼굴에서 느낄 수 있는 그「질서」가 그대로 약국안에도 투영되어 그렇게 잘 정돈되어 있을 수가 없다. 『저희 약국에선「드링크」제는 원칙적으로 권해 드리질 않습니다』-이런 유의 글귀가 여기 저기 눈이 띈다. 조금도 지저분하질 않다. 『「약의 날」의 참 뜻은 약의 남용(濫用)·오용(誤用)을 막자는데 있습니다. 한마디로 약의 선택권을 전문가인 약사에게 주자는 거죠. 어물시장 같은데서 생선을 고르는 식으로 약을 소비자가 골라서야 국민보건이고 뭐고 없습니다』 드링크제(劑) 하루 10병이면 카페인 3백mg 마시는셈 외고집이라 싶을 정도로 논리가 단호하다. 약을 사러 가면 식모가 화장실에서 나오며『무슨 약 드려유』하기가 십상인「약사부재(不在)」「약국부재(不在)」의 이 풍토에선 어쨌든 보기 힘든 청렴. 49년 서울대 약대 졸업. 20년 동안 약국을 하고 있다. 약국이 제약회사의 자동판매기처럼 되어버린 오늘날 까지 약사의 자부심, 약국의 권위 같은 건 한번도 잊어버린 적이 없다고 김(金)약사는 말한다. 『제약회사에선 눈살을 찌푸리겠지만「드링크」제 같은게 그렇습니다. 하루 한 두 병 정도는 또 모르겠어요. 요전에 어느 운전사가 와서 얘기하는데 하루에「드링크」제 10병을 마신답니다. 한 병에「카페인」이 30mg입니다. 3백mg의「카페인」을 그 운전사는 매일 마신다는 무서운 얘기가 됩니다』 「병 주고 약 준다」는 속담이 그렇게 제격일 수가 없다.「라디오」, TV의 제약회사 CM을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허리가 아파 오고 골이 쑤셔옴을 느낀다. 식모를 시켜 방금 들은 그약을 사오도록 한다. 이 때 약국의 약사가 그 약을 그대로 집어 주는게『얼마나 큰 죄악이겠는가』하는게 김성준씨의 신(新)약국 경영론. 약사는 고객을 설득시켜 되도록이면 약을 안사먹게 하는게 그 사명이다. 장의사라고 해서 어떻게 빨리 죽을 수 있나를 사람들에게 가르쳐 줄 수 없는 것과 비슷한 논리 전개. 무슨 잔소리가 많으냐고 불평하는 손님도 있지만 68년 한 햇 동안의 우리나라 의약품 생산고는 모두 2백 33억원에 달한다. 「아스피린」하나 합성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약이 소비되었다는 것은 한 마디로 안먹어도 좋은 약이 얼마나 많이 생산되고 있나를 말하는 것. 「약사 선생」에서「어이, 아저씨」로 평가절하된 오늘날의 약사 신세도 그에 비례해서 떨어졌다고 김약사는 자탄(自嘆)한다. 『흔히 손님이 와서「감기약 ○○을 주십시오」합니다. 환자가 진단, 처방을 다 해내는 것이죠. 도무지 이런 나라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보건은 바로 풍전등화, 그것입니다』 「감기약을 달라」고 하면 증세를 들어 적당한 약을 준다. 그러나「감기약 ○○을 달라」고 하면 절대로 약을 안주고 되돌려 보내는게「녹십자 약국」의 헌법. 식모가 아이가 와서「드링크」제를 달라고 하면 할 수 없이 내 준다. 안 주면 결국 다른 약국에서라도 사 가기 때문. 그러나 직접 그것을 먹을 본인이 오면 안 팔고 되돌려 보낸다. 『피로하면「사이다」를 차라리 한 병 잡수십시오. 그리고 1시간만 편히 잠을 주무십시오』-이들을 쫓아 보낼 때 쓰는 상투적인 얘기. 돈을 못 번다. 손님도 얼마 없다. 『약을 달라면 줄 것이지 무슨 잔소리가 그리 많으냐』는게 고객들의 일반적인 불평. 잘못쓰면 아무 효과없어 항생제 1회분은 안팔아 그러나「녹십자 약국」엔 이집 주인의 양식과 진심을 믿는 많은 소중한 단골들이 있다. 주로 조제를 해 가는 손님들이다. 그들은 거의 절대적으로 주인 약사의 지시를 따른다. 멀리 인천과 수원, 대전에서도 오고 월남에 있는 장병에게서도 조제 의뢰가 온다. 『하루는 어떤 부인이 생후 10개월된 아기를 데려왔습니다. 오른쪽 아랫배에 조그마한 혹이 나 있었어요. 이 정도면「테트라사이클린」제 몇알을 주어 돌려 보내는게 상식입니다. 하지만 저는 약을 주지 않고 병원으로 가 볼 것을 권했어요. S병원엘 가서 진찰한 결과 그 아기는 백혈병 환자로 밝혀졌습니다』 웬만한 항생제로 1회분은 절대로 팔지 않는다. 그것은 적당한 혈중농도의 유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1회분 투여는 약의 내성만을 키울 뿐 백해무익인 때문이라는 것. 「피가 되고 살이 되는…」하는 상식적인 CM이 있지만 진실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은 밥밖에 없다. 영양제, 강장제를 즐겨 찾는 고객들에게 들려주는 김성준씨의 피와 살에 관한 「각론(各論)」. 『문제는 환자의 병을 고치는 겁니다. 약을 하나 둘 판다는 건 거기에 비하면 지엽적인 것이에요. 돈벌이 하려면 뭐 할게 없어 약국을 합니까?』 다혈질에다가 정의파라는 그는 원래 신문기자가 하고 싶었다. 불의와 싸우고 자신의 배짱을 구김없이 키울 수 있는 온상은 신문기자사회밖에 없었을 것 같았다고. 서울시 약사회장을 한때 지냈고 지금은 약사회 기관지인 주간「약사공론(藥師公論)」의 주필. 부인 임경자(林慶子)여사와의 사이에 3남 2녀가 있다. 조제실엔 수도 장치를 해놓고 약조제도 꼭 소독「스폰지」위에서 하는 특급 약사. [선데이서울 69년 10/5 제2권 40호 통권 제 54호]
  • 전남J프로젝트 표류 위기

    전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J프로젝트)이 기한내에 펀드 조성이 무산되면서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전남도는 28일 5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으나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기한을 연장키로 했다. 도는 지난 2월 3개월 이내에 영암군 일대 간척지 개발을 위해 5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키로 하고,CJ자산운용과 투자기본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CJ자산운용이 기한연장을 요청해 올 경우 오는 9월말까지 4개월쯤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가 미진한 것은 J프로젝트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지 않는 등 구체성이 부족해 예상수익률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는 오는 6월말까지 ‘비전플랜’에 타당성 검토내용이 보고되면 이를 근거로 9월말까지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당초 전경련과 개발주체 및 대상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에서 J프로젝트 대상부지 3000만평에 대한 용역이 지연되면서 추진일정이 불투명해졌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盧정권 끝나도 부동산세제 안바뀐다”

    “盧정권 끝나도 부동산세제 안바뀐다”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세금제도는 노무현 정권이 끝나도 안 바뀐다. 바꿀 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중소기업인 초청 오찬에서 “여소야대 국면에서 법이 통과됐는데 뒤집는 법은 얼마나 어렵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의 현실에 대해 “확실한 정책도 전 국민이 콧방귀 딱 뀌고 해보자고 버티면 시행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전제,“‘그것이 되겠나.’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일부 언론까지 그러니까 국민들이 안 팔고 불끈 쥐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의 효험에 대해)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나중에 종부세를 한번 내보라. 저도 가난한 사람은 아니지만 퇴임후에 어떤 집에 살까를 들여다보면서 종부세를 계산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노대통령은 부동산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처음 공식 제기했다. 노 대통령은 강남권을 의식,“대통령이 강남 사람들한테 무슨 유감있는 것 아닌가, 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강남 사람 돈버는 것이 배가 아파서가 아니고 부동산의 거품이 꺼질 때 편안했던 경제가 없지 않느냐.”라며 거품 붕괴의 후유증을 우려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부동산 거품이 꺼질 때 경제가 위기에 빠지거나 장기침체에 빠지거나 심각한 몸살을 앓게 돼 있는데 이렇게 되지 않아야 한다.”면서 “몇 개 지역에서 투기하는 사람들에 의해 전국 부동산을 춤추게 만들고, 그래서 우리 경제를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는 일을 정부가 어떻게 그냥 보고 있을 수 있는가.”라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현대차 해외기반 흔들린다

    환율 하락과 고유가에 정몽구 회장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카 양산 계획을 2년 연기한 데 이어 ‘해외 기반’마저도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4월 신차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럽 18개국 시장에서 2만 3491대를 판매해 지난해 4월의 2만 7952대보다 16.0% 감소했다.올해 1월에는 시장 평균(2.6%)과 비슷한 2.8%의 증가율에 그쳤고 2월에는 -4.9%,3월에는 -0.8%를 각각 기록했었다.EU에 새로 가입한 8개국을 포함한 유럽 27개국 시장의 판매 대수는 2만 5199대로 역시 지난해 4월의 2만 9767대보다 15.3%나 줄어들었다. 지난 3월 판매가 0.4% 줄었던 기아차는 4월에 1만 7958대를 판매하며 1.1%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유럽 27개국 시장을 기준으로 하면 1만 9013대로 지난해 4월(1만 8857대)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MK구속으로 영업활동 크게 위축 현대차 관계자는 “달러와 달리 유로화는 원화 절상 폭이 크지 않은데도 판매가 줄고 있다.”면서 “유럽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정 회장 구속 등으로 현지 영업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2003년 19%,2004년 30%, 지난해 15% 등 업계 최고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나타 재고도 2월부터 쌓이기 시작해 5월 현재 5만대로 급증했다.적정 재고는 2∼3개월치(3만∼4만대)다. 이같은 재고 급증은 현대차 수사로 미국 현지 딜러망이 동요하기 시작한 데다 도요타, 닛산 등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됐다.●도요타등 日업체 공격적 마케팅 쏘나타 미국 판매량은 1월 1만 1643대,2월 1만 3741대,3월 1만 7487대로 상승세를 타다 4월들어 1만 5716대로 떨어졌다. 반면 도요타 캠리는 1월 2만 7440대에서 4월 4만 203대로 급상승했다. 베르나의 4월 판매량도 3491대로 지난해(4022대)보다 15%나 줄었다.●車업계 “정회장 선처” 서명운동 정 회장 구속 등으로 인한 경영 차질이 생각보다 심각하자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 자동차 관련 단체들은 정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1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현대차 인도법인 및 협력업체 직원, 대리점 대표 등 1만 600여명과 아프리카 중동 11개국 대리점 대표 13명이 탄원서에 서명, 주 인도대사관과 주 이집트 대사관에 전달했다. 한편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착공이 계속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는 2009년 8번째 북미공장을 착공할 예정이고 미 의회는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자국 자동차업계 대표들과 만나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다짐하는 등 경쟁사들의 발걸음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린세상] 학생인권,더이상 외면 말아야/홍덕률 대구대학교 사회학 교수

    중·고등학생 두발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이 1년 만에 또 거리로 나섰다. 작년 이때쯤 학생들이 두발규제 완화를 외치며 처음 거리 시위를 벌였는데, 그 사이 학교 현장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는 얘기다. 학생시위를 겪은 뒤 교육부는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인권침해 가능성이 있는 규정은 시정하도록 권고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인권 상황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나 보다. 국가인권위원회까지 나서서 학생들의 두발자유는 기본적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그것마저도 학교 현장에서는 ‘소귀에 경 읽기’였는가 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리 교육현장이고 피교육생이라고 하지만 두발 길이까지 학교가 정해 강제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의 긴 머리를 이발 기계로 싹둑 잘라버리는 일까지 있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생들도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하는 인격체다. 학생의 인격도 어른들 못지않게 존엄하다. 하물며 신체를 구속당하는 일에 있어서는 피치 못할 사유가 있어야 한다. 교육을 위해 불가피하다거나 단체생활에서 최소한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등의 적극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 두발이 단정해야 학생답다, 두발을 기르려고 하는 학생은 문제아다, 두발에 신경쓰면 공부에 도움되지 않는다, 학생에게는 마땅히 통제가 필요하다, 성인과 구분하기 위해 필요하다, 심지어 학교 규칙이니 무조건 따라야 한다 등, 흔히 제기되는 이유들은 두발을 규제해야 하는 이유로는 미흡하다. 신체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구속해도 좋을 사유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두발 규제의 부당성은 우리 교육부와 국가인권위원회만 인정한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아동 청소년의 인권 기준이 되고 있는 유엔 아동청소년 권리조약도 “아동 청소년은 신체적, 정신적 폭력과 학대, 착취를 당하지 않을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 학생들이 두발 규제를 문제삼아야 하는 학교 상황은 인권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다.‘우리도 인격체’라는 절규가 인권을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터져 나오는 상황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와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두발 규제는 풀어야 한다. 사회의 민주화 속도와 비교해 학교는 너무 더디다. 두발 규제도 너무 오래 지속되어 왔다. 국가인권위원회와 교육부도 두발 규제가 학생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으면, 학교장에게 단순히 권고하는 것으로 할 일 다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마땅히 강력한 지도와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 두발 규제 문제로 불거지긴 했지만, 실은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두발 규제는 학교 현장에 만연해 있는 학생 인권 침해의 한 사례에 불과한 것이다. 사실상 폭력에 가까운 체벌, 인격을 짓밟는 심한 욕설, 나아가 0교시에 강제 심야학습 등도 학생 인권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심각하게 검토되어야 할 사안들이다. 이참에 두발 규제 문제를 포함해 학생 인권 전반이 사회적 토론 주제로 다뤄져야 한다. 학교 현장에 널리 퍼져 있는 반인권적 사고와 관행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직접 말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문제에 대해 얼굴을 숨기지 않고 말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2003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며 교육부 지침과 학교 교칙을 개정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제 어른들은 학생의 말과 절규에 허심탄회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교육이나 지도도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학교와 교실과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교사와 교육부와 학부모가 학생과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토론할 때인 것이다. 홍덕률 대구대학교 사회학 교수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권 있어도 파산할 수 있나요

    Q3년 전부터 사업하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습니다. 그럭저럭 원금이 1억원을 넘었고, 몇달 전부터 이자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급기야 사업이 망해서 재기하면 갚는다며 1억원짜리 약속어음 하나 공증해주고 잠적했습니다. 문제는 저도 은행과 카드회사,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서 쓰고 있던 처지여서, 친구가 손을 드니 제 빚 갚기도 막막합니다. 변호사회에서 소개해준 사무실에 갔더니 저는 친구에게 받을 돈을 수금해서 그것을 은행, 카드사와 같은 채권자들에게 갚을 때까지 면책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친구가 돈을 벌어서 갚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절망스럽습니다. - 김근식(42세) - A일반 민사법은 채권자의 권리실현이라는 요소에 집착합니다. 즉, 채무자가 갚지 않을 때 채권자는 법에 호소할 수 있고, 사법기관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법은 실효적으로 잘 지켜질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이와 같은 믿음에 충실한 사람은,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채무자의 약속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채권의 가치는 채무자의 지급의사와 지급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채무자의 인적 자본을 강제로 팔아서 실현할 수 없는 것이 현대법의 원칙인 이상 채무자가 지급할 의사와 능력이 없다면 사실상 채권가치는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김근식씨의 친구가 실제로 사업이 망한 것이 사실이라면 김근식씨가 민사법에 호소해 보았자 효과가 없을 것이고, 앞으로 재기해서 갚겠다고 하는 약속을 강제할 수 없는 이상 그 약속도 경제적인 가치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아마도 김근식씨가 상담한 변호사는 김근식씨가 친구에게서 받은 약속어음의 가치가 실현될 것을 전제로 하고 그것을 추심하여 그 재산을 채권자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 파산절차를 상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은 파산보호를 거부당합니다. 금융기관은 채무자가 갚지 않아 지급불능에 이르는 것인데, 경제적 가치를 잃은 부실채권을 모두 실현할 때까지는 어떠한 절차도 종결될 수 없다고 한다면 망한 은행은 늘 과거에 매여 있게 될 것입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은행도 파산선고를 받고 파산절차에 의하여 정리됩니다. 경제적 실질에 치중하는 파산법은 형식적인 강제수단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파산법은 재산을 현재 있는 상태 그대로 현금화하여 그것을 채권단에 귀속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채권에 대하여도 그 액면대로 실현할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즉, 장래의 채권이나 조건부 채권에 관하여도 그것이 실현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타인에게 매각하는 방법으로 현금화하는 것을 인정합니다. 김근식씨의 경우에도 파산법원은 김근식씨 친구에 대한 약속어음 채권을 제3자에게 팔아서 받은 현금을 채권자에게 귀속시키도록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산법원이 김근식씨의 약속어음 채권을 수금할 때까지 절차를 지연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한편 친구가 현재 지급의사와 능력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법원이 인정하면, 법원은 그나마 파산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파산절차를 폐지합니다. 예를 들어 채무자인 김근식씨의 친구가 파산선고를 받았다든지, 형사사건으로 고소되어 기소중지되었다든지, 장기간 잠적하여 주민등록이 말소되었다든지 하는 사유가 존재한다면 법원은 이와 같은 간소화된 절차를 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 [열린세상] 외교도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어야/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 이 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언급하던 말이다. 그 나름의 정치에 대한 정의(定義)이자 한국 정치현장에 대한 그의 소회일 것이다. 짐작컨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방향이 바뀌어 버리는 현실정치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이 말은 학문 방법론에서 거론되는 우발적 인과관계나 사회 영역의 카오스적 현상, 또는 복잡성 이론을 모두 헤아려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또는 역사의 비결정적 경로에서 나타나는 변수간 상호종속성이나 복잡인과관계(complex causation) 등의 지식에 바탕을 두면서 이런 언급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 행위의 복잡한 등식에 대해 고민깨나 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은 그리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사회적 행위의 복잡성이나 비결정성은 비단 국내정치적 영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제정치도 마찬가지다. 모든 국제정치 현상이 처음부터 잘 짜인 각본에 의해 진행되거나 힘의 관계에 의해서만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국가간 힘의 강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현상을 힘의 강약이나 힘의 배열관계(구조)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때에 따라 국가가 표현하는 의도나 행위 자체가 현상을 낳고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언급한 “북한에 대한 많은 양보” 발언 때문에 한·미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현시점 한국 외교에서 대미관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안보를 위해 평택 미군기지 이전문제도 정해진 법률적 틀로써 접근하고자 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는 최악의 경우 미국을 한반도에 묶어 둘 수 있다는 전략적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한국과 나눌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존재하는 한 미국이 한국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존 동북아 국제정치에서 최대 이슈는 북핵 문제다. 북핵 문제의 처리방향과 그 과정상의 외교적 방식이 향후 동북아 지역질서를 결정한다. 대화를 통한 해결이 어려워지고 국면이 경색된다면 지역질서는 대립으로 치닫는다. 반면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이슈를 다자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가능해진다면 동북아 안보질서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다. 다자안보협의체에 근거한 안보질서를 모색해 나가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한국은 지금의 갑갑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변화시켜 보고자 하는 의도를 표현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동북아 협력질서 창출이라는 외교적 수사(修辭)만은 아니다. 동북아에서 대립중심의 질서가 나타나게 되면 그 고통스러운 폭풍은 고스란히 한국에게 불어닥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것은 현실적 문제이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길을 잘 열어주면 저도 슬그머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것을 남북 정상회담 개최 희망과 관련된 직설적 화법만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남북한에 허용된 협소한 공간 속에서 협력과 평화를 향한 작은 의도들을 표현함으로써 경색되어가는 북핵 문제를 타개하고 싶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 그 성과 위에서 한국 외교의 공간을 넓혀가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표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은 6월 경의선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가 가져갈 방북 보따리에 남북한 관계는 물론 한국 외교의 공간을 확대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해법이 담겨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그것이 동북아 국제정치가 협력과 평화의 시대로 전환되는 물꼬를 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그의 어록도 다시 씌어져야 할 것이다.“외교 또한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고 말이다. 한국 외교가 생물처럼 생명력을 가진 외교 전선을 열어가야 할 때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18일 개봉 ‘가족의 탄생’ 채연役 정유미

    18일 개봉 ‘가족의 탄생’ 채연役 정유미

    연기란 어차피 각자 알아서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제 목표는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은 거예요. 사실 불안했다. 왕소심녀 문소리, 철없는 엄태웅, 사연있어뵈는 고두심, 앙칼지지만 따뜻한 공효진, 대책없는 공주병 김혜옥. 이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에 뒤이은 ‘헤픈 여자’ 정유미(23)라서. 파트너 봉태규의 든든한 지원사격이 있다지만 ‘연기되는’ 배우들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자그맣고 여린 저 배우가 채워넣을 수 있을까. 더구나 ‘가족의 탄생’에서 정유미의 ‘채연’ 역은 ‘탄생된 가족이 빚어 낸 보석’이다. 그런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수월하니 잘 받쳐낸다. 얼른 프로필을 뒤졌더니 지난해 김정은 주연의 ‘사랑니’에 나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와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단다. 영화에서는 꽤나 복잡한 심사가 똬리 튼 표정이었는데 인터뷰에서 만난 정유미는 발랄한 아이같다. 사진촬영 때 주변 사람들에게 장난치는 모양새나, 인터뷰 끝날 무렵 커피를 쏟았다며 허둥지둥하는 모양새나 여지없다. 제일 궁금했던 것은, 채연과 같은 아이가 가능하냐였다. 피 한방울 안 섞인 가족에게서 채연처럼 못 퍼줘서 안달인 성격이 가능할까.“영화에서 구체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집안에서 아주 사랑받고 자란 아이라고 설정했어요. 보통 그런 집안 아이는 어둡게 마련인데 반대로 간 거죠.” 후반부에 경석(봉태규)이 채연의 가족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바로 탄생된 가족이 거둔, 채연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을 암시하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채연이라는 캐릭터를 잡는 게 다소 어렵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지만, 원래 시나리오에 가장 밋밋하게 그려진 인물이 채연이었다. 그 덕을 본 것도 있으니, 바로 김태용 감독, 봉태규와의 숱한 대화였다. 이럴까, 아니 저럴까, 아냐 이게 더 어울려, 그래도 악센트는 있어야지……. 끊임없는 토론 끝에 태어난 캐릭터가 채연이다. 나름대로 ‘한가락’하는 배우들 틈새에서 부담됐겠다고 물었다. 시사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어리둥절해하던 여린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서였다. 사실 그래서 인터넷에 뜬 사진을 보면 속상하단다.“그런 자리가 힘들다 보니 찍힌 사진마다 놀란 토끼같은 표정이에요. 주변에서는 ‘한국의 골디 혼’이라 놀려요.” 배우들은 그보다는 편했다 한다.“역시 이름 있는 배우는 이름값을 하는구나, 딱 그거였어요.” ‘끼’라는 말과는 별 인연이 없어보이는데,‘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진지한 말을 쏟아냈다. 막연히 연예인을 꿈꿨던 정유미에게 전환기는 서울예대 시절. 영화에 ‘미친’ 선·후배 동기들은 자신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었다.“한 10편 정도의 단편을 찍었어요. 그때 함께 일하면서 연기란 게 뭔지, 배우란 게 뭔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연예인 타령만 했던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죠.” 지금은 좋아하는 배우가 없다. 연예인 지망생 시절에야 근사한 배우들을 꼽았지만, 지금은 제 앞가림이 더 문제라서다.“연기란 어차피 각자 알아서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제 목표는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소속사는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다. 언뜻 철저히 관리되고 소비되는 연예인이 떠오를 법도 한데 정유미는 단호했다.“사실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대화하면서 배우로서의 꿈·욕심을 받아들여준 곳이 바로 싸이더스였어요.” 싸이더스가 그녀를 영입하기 위해 공들인 시간은 5개월여.‘어린 것이 너무 잰다.’는 소리도 나왔지만, 그만큼 배우로서의 꿈을 고민했던 시기였다. 단편 ‘폴라로이드작동법’으로 얼굴을 알린 뒤 장편 ‘아름다운 인생’과 ‘사랑니’로 신인상을 받았다. 거기다 소속사도 정해졌고,‘가족의 탄생’도 훌륭하게 마무리지었으니 이제 뻗어나가는 일만 남아보이는 배우. 바로 정유미였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2집이 맛있대] 서울 삼청동 케이크전문점 ‘아루’

    [2집이 맛있대] 서울 삼청동 케이크전문점 ‘아루’

    달콤하지만 달지 않고, 부드럽지만 질척대지 않는 케이크. 잘생긴 매니저가 타주는 꽃차와 함께 입속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케이크가 먹고 싶다. 어디 없을까. 있다. 대∼한민국은 없는 게 없는 곳. 서울 삼청동의 케이크전문점‘아루’가 바로 그런 집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조각케이크들이 특별한 맛을 원하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집의 케이크는 모두 김원선(34)사장이 직접 디자인한다. 김사장은 일본 도쿄제과학교에서 케이크만드는 법을 제대로 익힌 ‘케이크의 달인’.3년동안 양과자 본과에서 케이크만드는 법만 연구했단다. 단정한 외모속에 깔끔한 맛을 감추고 있는 것이 이집 케이크의 특징. 종류는 25가지 정도된다. 하나하나 직원들의 정성이 깃든 수제 ‘작품’들이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레어치즈 케이크. 아이보리색 치즈크림 위에 후람보아잼 등을 올려 상큼한 맛을 강조했다. 크림치즈 무스가 주재료지만 느끼하지 않고 부드럽고 상큼하게 입안을 감싼다. 요즘처럼 때이른 더위가 찾아왔을 때는 파숑이나 키리쉬, 후랑보아 무스 등을 많이 찾는다. 파숑은 레몬맛나는 패션 프르츠가 주재료. 키리쉬는 체리, 후랑보아 무스는 산딸기가 주재료다. 모두 더위를 잊기에 딱좋은 상큼한 과일들이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맛차슈나 퓨티슈 등의 슈크림을 많이 찾는다. 기초적인 재료외에 중요한 재료는 모두 외국에서 들여온다. 녹차류는 일본에서, 과일의 과당이 첨가된 퓨레는 프랑스 등에서 수입해 사용한다. 국내에서 이런 재료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도 있지만, 제고장에서 생산된 재료로 제맛을 내는 케이크를 만들겠다는 의도에서다. 주인의 정성에 감동해서일까. 한번 이집 케이크맛을 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단다.1∼2주에 한번씩은 꼭 들르는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돌아왔다는 한 대학교수는 꼭 티라미슈 케이크만 고집한단다. 현지에서 먹었던 케이크맛을 제대로 냈기 때문이라나. 재고가 전혀 없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그날 만든 제품은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무스류의 케이크들은 보관하기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오래되면 제맛을 잃기 때문이다. 물론 폐기처분하지는 않는다.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케이크들은 모두 수거해서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기증한다. 김사장의 마음씀씀이가 여간 곱지 않다. 일반 빵집에서처럼 식빵이나 샌드위치 등은 만들지 않는다. 생일케이크 같은 대형 케이크들은 사전에 주문해야 한다. 상호인 아루는 일본말로 ‘있다’는 뜻. 이 집에 가면 맛있고 정성이 담긴 케이크가 ‘있다’. 물론 멋지게 생긴 매니저도 ‘있고’.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우리 결혼해요] 이종민(31·하이마트 성남지사)♥김소연(27·하나은행 중계지점)

    [우리 결혼해요] 이종민(31·하이마트 성남지사)♥김소연(27·하나은행 중계지점)

    처음 만난 자리지만 어색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첫만남에 저녁 겸, 고기에 소주를 한잔 했습니다. 그리고 2차로 호프도 한잔 했습니다. 그녀도 저도 술을 조금만 마시면 얼굴이 불타오릅니다. 서로 얼굴이 빨개져서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그게 그녀와 저의 첫번째 만남입니다. 얼마전 전셋집을 얻고, 집주인이 집을 비웠을 때, 혼자서 우리의 신혼집에 가 보았습니다. 현관문에서 텅빈 집안을 바라보고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 머릿속도 텅 비어버렸나 봅니다. 지금 생각나는 건, 한참 그냥 멍하니 서 있었다는 것 정도가 기억납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화나면 짜증내고, 열 받으면 흥분하고, 그러다 가끔은 마술을 부리듯 십원짜리도 입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남들처럼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 다투기도 했습니다.‘넓은 마음으로 그녀를 보듬었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참 미안하지만 앞으로 더 잘할 생각입니다. 저는 경상도 남자입니다. 경상도 남자가 무뚝뚝하다고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도 제가 굉장히 다정다감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제가 그녀를 얼마나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 철들고 지금까지 몇 번 정도, 제 스스로 제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고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잘못된 선택은 없었습니다.‘후회없는 선택을 하고, 선택이 후회되지 않도록 알차게 생활하는 것´이 저의 조그만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것, 그녀와 평생을 행복하게 살겠다는 것, 절대로 후회없는 선택이고 그녀도 후회하지 않도록 행복하게 해줄 겁니다. 요즘 그녀에게 장난을 걸고 싶을 때,‘꼬봉’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세대주! 그녀는 나의 세대 구성원! 이라고 놀리면서 말입니다. 꼬봉은 일본에서 건너온 부하라는 의미의 말이 아니라,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어여쁜 나의 색시’라는 의미입니다. 저희 둘 결혼합니다. 5월28일 12시30분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연합회 회관입니다. 주중의 피로를 풀어야 하는 일요일에 결혼식을 하게 되어 하객님들께 송구스럽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저희의 행복한 출발을 지켜봐 주실 거라 믿습니다. 예쁜 소연이 아끼고 섬기면서 살겠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서 이종민 올림
  • ‘스마일 어게인’으로 1년만에 드라마 컴백 김희선

    ‘스마일 어게인’으로 1년만에 드라마 컴백 김희선

    “이렇게 터프한 역할은 처음인 것 같아요. 제 모습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고 있죠.” 김희선이 소프트볼 투수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슬픈연가’ 이후 1년여 만이다.17일 시작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스마일 어게인’(연출 홍성창, 극본 윤성희, 제작 이김프로덕션)에 나온다. 그녀가 연기하는 오단희는 고교 야구선수 출신으로 화학회사에 다니며 오전에는 영업사원으로 뛰다가 오후에는 소프트볼 선수로 옷을 갈아입는다. 조향사 반하진(이동건), 비운의 야구 스타이자 재벌 2세 윤재명(이진욱)과 삼각관계를 이루게 되는 오단희는 낙천적이고 화끈한 성격에 자존심도 세며 지는 거, 비겁한 거 싫어한다. 기존 트렌디 드라마에서 김희선이 연기했던 이미지와 얼추 비슷하다. 그러나 김희선은 “월드컵 기간에는 정통 멜로보다는 밝은 트렌디 드라마가 적절한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내 “그동안 보여드렸던 것과는 달리 터프한 이미지가 강해요. 유쾌 상쾌 통쾌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며 활짝 웃었다. 고교시절을 연기하는 초반에는 남자들과 주먹다짐도 벌인다. 특별 출연한 개그맨 윤택에게 이단옆차기까지 날릴 정도다. 거친 욕을 입에 담는 것도 김희선에게는 처음 있는 일. 지기 싫어하는 점은 자신과 똑같다며 다른 드라마에서 했던 캐릭터보다 적응이 빠르다고 너스레를 떤다. 극중 캐릭터는 열혈 스포츠 우먼이지만 실제로는 집에 줄넘기가 없을 정도로 ‘운동치’라고 하는 그녀는,14일 공개된 메이킹 필름 속에서 공 던지는 모습만큼은 멋들어졌다. 국내 최초 여자 야구 선수 안향미와 선배 공형진에게 한 달 동안 야구에 대해 한 수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배우라는 게 다른 사람들은 10년 해야 하는 걸 한꺼번에 배워야 하잖아요. 폼을 익히는 데 힘들었죠. 요즘에는 촬영 시간 외에도 소프트볼을 즐길 정도가 됐어요.” 최근 다작 스타일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여러 활동을 같이하다가 보면 이도 저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라면서 “젊었을 땐 바쁘게 사는 것도 좋았지만 이젠 작품 하나하나에 충실한 게 좋아요. 못보고 지나쳤던 것까지 배우거든요. 배우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그녀는 중학교 때 활동을 시작한 뒤 매니저나 코디가 모든 것을 다 챙겨줘서 직접 은행에 가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결혼하면 사람이 살아가며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 좋단다.“가정을 꾸리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결혼하면 은퇴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없고요.”라고 하는 김희선은 언제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곧….”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정차 시스템 ‘하이패스’ 6년째 겉돈다

    무정차 시스템 ‘하이패스’ 6년째 겉돈다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교통 병목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최첨단 요금징수시스템인 ‘하이패스(HiPass)’제도가 겉돌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 2000년 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등 유료도로 요금징수체계의 일대 혁신을 ‘꿈꾸며’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이같은 무정차 지불시스템이 6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하이패스 제도의 허실을 짚어 본다. 15일 하이패스 시스템의 운영자인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이 시스템 이용자는 국내 전체 교통량의 4.2%에 머물고 있다. 일본이 교통량의 41%가량을 우리와 같은 하이패스로 소화해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저 하이패스 이용률이 4%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말 도로공사가 이용구간을 외곽순환도로 청계와 성남영업소 등 기존 3개소에서 인천과 남인천, 하남, 토평톨게이트 등 10개소를 늘리면서부터다. 도로공사는 이달초 경제적 효과를 감안, 올해 17개소 45개 차로에 하이패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2007년까지 전국 모든 톨게이트로 확대하겠다는 장밋빛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이용카드 충전의 문제점과 고가의 차량용 단말기 등 보급확대에 여러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전자화폐인 하이패스 플러스카드. 사용할 요금을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이용, 충전시켜 사용해야 하지만 카드사용이 걸림돌이다. 현금은 톨게이트에서 즉석 충전이 가능하지만 신용카드의 경우 영업소를 방문해야 한다. 그나마 영업소를 찾는다 해도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LG와 신한으로 제한해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이다.2003년까지는 농협 등 다른 금융기관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했으나 갑자기 바뀌었다. 도로공사측은 전자카드가 수동식에서 지금의 스마트카드로 바뀌면서 카드수수료 등의 문제로 제한했다고 설명하지만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스마트카드를 삽입해 사용하는 차량단말기(OBU) 가격과 구입장소 등도 신규 가입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가격이 5만원가량으로 부담스러운 데다 그마저 부착하려면 도로공사 영업소를 찾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15개 회사들이 다양한 가격의 차량용단말기를 만들어 시내 곳곳에서 판매·부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선 6년이 넘도록 하이패스 보급이 제자리인 것도 이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가입자수가 늘어날 경우 단말기의 가격인하와 타은행 신용카드 사용도 확대하기로 계획만 하고 있을 뿐, 상황의 반전을 소비자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실태와 문제점 무정차 요금징수시스템(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은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지만 국내에서는 ‘하이패스’로 통칭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카드를 삽입한 OBU(차량용단말기) 장착차량이 요금소에 진입하면, 요금소 안테나와 OBU간 무선이나 적외선 통신으로 정보를 교환하여 스마트카드에서 자동으로 통행료를 수납, 영업소 주전산기로 수납결과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패스가 지독한 동맥경화 증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고속도로의 해결사로 나서게 된 것은 차량이 정지하지 않고 달리는 상태에서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이패스 등장과 고난의 연속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하이패스의 보급확대는 시간과 돈의 절약이라는 도입취지를 감안, 어느 때보다도 부각되고 있다. 상습 지옥체증 구간인 톨게이트에서의 차량정체가 해소될 경우 그 경제적 이익은 한해 수천억원대에 달한다. 정부도 하이패스의 크나큰 경제적 효과와 매연절감 등 환경적 효과를 감안해 지난 2000년 6월30일 외곽순환도로에 첫선을 보이며 ETCS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난이 시작됐다. 지난 2002년 정보통신부가 하이패스 이용 주파수 변경을 요구하면서 같은해 6월 하이패스 사업에 고비를 맞았다. 도로공사측은 이 사업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 하이패스단말기 판매를 일시 중단시켰다. 이후 주파수를 변경하고 적외선 방식이 등장하기까지 1년여 동안 하이패스는 이용자가 적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사태를 맞았다. 차로만 줄었다는 운전자들의 반발도 컸다. 당시 도로공사측은 기존의 하이패스 이용자 1만 7000명 외에는 이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완전히 차단했다. 대안을 내놓지 않은 채 수도권 출퇴근 운전자들은 사업이 정상화된 이듬해 초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의 적외선 방식이 채택된 것은 지난 2003년말. 도로공사는 이때부터 본격적인 하이패스 이용자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가입자를 늘리는 데는 실패했다. 예상보다 쉽사리 운전자들이 다가오지 않고 있다. 도로공사는 생소한 제도에 주민들의 부적응 등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지만 정작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신용카드 제한이 주범 하이패스의 성패는 사용상의 편리함 못지않게 시스템 구입의 용이성 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도외시됐다. 값싼 차량단말기의 보급과 탈부착의 편리성, 전자화폐 구입장소의 확대 등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하이패스 시행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용자가 적은 이유이다. 단말기 설치장소와 사용가능한 신용카드 제한 등 문제점을 간파한 도로공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소를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스마트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법인 등을 제외하곤 사용자가 전무한 실정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먼저 회원가입을 한 뒤,5만원가량 하는 차량단말기와는 별도로 1만 6000원가량 하는 카드리더기를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이마저도 특정사 모델로 한정하고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게다가 스마트카드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계좌이체에 의지해야 하고 신용카드는 신한카드 이외엔 사용이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러해 하이패스 홈페이지에 충전 시뮬레이션까지 선보여도 운전자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다. 도공에 따르면 인테넷 이용률은 현재 하이패스 이용자의 0.8%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신용카드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것은 카드가맹점 수수료 때문으로 전해졌다. 일반 카드수수료는 1.8∼2.0%이지만 도로공사는 안정적 수수료 유지를 위해 1%를 제시한 LG와 신한 등 2개사 카드로 제한했다. 그러나 반론이 만만치 않다. 스마트카드의 충전은 하이패스 가입자가 사실상 요금을 선불로 내는 것으로 다소 차이가 나는 가맹점 수수료를 도로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말기 구입장소를 영업소로 제한한 점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가격이 7만원인 단말기 가격 가운데 2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관리차원에서 영업소에서 부착하고 있다.”고 밝힌다. 교통전문가들이 경정비 등 특정업체에 위탁해 부착하는 방법도 제시하곤 하지만 도로공사측은 오불관언이다. ●차량단말기와 과태료 단말기 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지난 2003년 보급이 시작된 적외선 단말기의 경우 차량전원 대신 자체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이를 교체해 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화면이 발광되지 않아 밤중에 식별이 곤란하다. 낮시간대에도 화면 지속시간이 짧아 운전자가 잔액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잔액이 보이지 않으니 스마트카드에 돈이 부족한 상태로 하이패스를 통과하는 차량이 크게 늘고 있다. 게다가 하이패스 미가입자들의 이용을 막는다며 도로공사측이 얼마전부터 10배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바람에 가입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가 미납차량들의 하이패스 차로 통과를 막기 위해 차단기까지 설치하겠다고 말해 반발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런 데도 도로공사와 건교부 등 관계부처는 하이패스 차로만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을 뿐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청각장애인도 군대가고 싶습니다”

    “청각장애인도 군대가고 싶습니다”

    “취사병이나 국방일보 편집병처럼 청각장애인도 군대에서 맡을 수 있는 보직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 2급 대학생이 국방부에 군에 입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2년째 민원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정보대 사회복지과 2학년 송권희(21)씨. 인터넷메신저 인터뷰에서 송씨는 “장애인이 모두 군복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가능하다고 아무런 고민도 없이 그냥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다. 송씨가 군 입대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 들어와서부터. 학과내 수화동아리의 교육부장을 맡을 정도로 활달한 성격이던 그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입대하는 것을 보고 군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원래는 경찰이 꿈이었는데, 경찰대 지원자격에 청력이 좋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더군요. 절망스러웠죠. 하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포기하기보다 장애를 이유로 군에서 받아주지 않는 고정관념을 깨뜨려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농아인협회도 국방부에 탄원 송씨는 당장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 민원란에 자기 생각을 글로 옮겼다. 두 번에 걸친 민원에 대한 답변은 물론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군대는 국가의 안보를 위해 구성된 조직이므로 심신장애가 심한 사람을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지만 한 달만에 온 답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송씨는 “장애인이 입대할 경우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잘 알지만,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또 국방부의 의무 아니냐.”면서 “장애인도 군대에 갈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별 고민 없이 형식적인 답을 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한국농아인협회도 송씨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협회에서는 지난달 25일 국방부 장관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탄원서에 ‘청각장애인도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비장애인과 똑같이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국방부 답변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는 등 후속대책을 준비중이다. ●“취사병·PX병 등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송씨는 여러차례 민원을 거절당했지만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군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다. 취사병, 운전병,PX병, 국방일보 편집병, 국방대학도서관 관리병, 모니터 위주의 전산보안병 등이 송씨가 생각하는 보직들이다.“청각장애인들은 오랫동안 교육권 확보와 취업권 보장만을 위해 투쟁했어요. 군대라는 곳은 생각도 안했죠. 하지만 면제를 고마워 하는 장애인이 있다면 군대에 가고 싶어하는 장애인도 있어요. 청각장애인도 입대할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싶습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미래 성장동력 고민하는 LG

    LG가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계열분리 이후 줄어든 외형과 날로 악화되는 계열사 수익성, 차세대를 이끌 신규사업 부재 등이 그룹 전반에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이런 정체된 분위기를 바꿀 획기적인 ‘반전 카드’가 없다는 것이 LG의 현주소이다. 일각에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성장통(痛)’ 등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시장에 비친 LG의 모습은 신바람과는 거리가 멀다. 정상에서 다소 비켜서 있는 상황이다.●‘인수설’ 모락모락 LG의 가장 큰 고민은 성장 잠재력이 예전만 못하는 데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불안하다는 뜻이다. 내수 산업으로 ‘현금 장사’가 될 만한 기업들이 1∼2년 사이 GS와 LS,LIG손해보험으로 각각 독립한 데다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차세대사업 발굴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결국 LG의 올해 재계 순위는 ‘빅4’ 가운데 막내로 주저 앉았다. 시장에서는 이 때문에 ‘LG가 뭔가 내놓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설, 지난달 동부일렉트로닉스 인수설 등은 LG의 차세대 사업에 대한 고민을 시장에서 먼저 헤아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에는 LG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설이 구체적으로 돌고 있다.LG가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로 인수합병(M&A)을 선택할 지 주목된다.●힘 못쓰는 ‘LG의 쌍두마차’ LG의 또 다른 고민은 계열사들의 수익성 악화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 등 외부변수의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충격파는 상대적으로 더 커보인다. LG를 떠받치는 양대 축인 전자와 화학은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예견된다. 통신사업도 아직 갈 길이 멀다. 환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전자의 경우 지난 1·4분기에는 내수시장에서 그나마 재미를 봤지만 2·4분기에는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LG전자 관계자는 “지난 4월 내수 시장의 트렌드를 봤을 때 국내 소비 회복세가 한풀 꺾인 것 같다.”고 했다.화학도 마찬가지다. 올 2·4분기에는 치솟는 원자재값 파고로 지난 1·4분기 영업이익(658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LG측은 이에 대해 “단기적인 수익성 저하에 연연하지 않고, 최근의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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