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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TN포토] 오정연 아나운서, ‘저도 나름 섹시해요’

    [NTN포토] 오정연 아나운서, ‘저도 나름 섹시해요’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0 KBS 봄 개편 설명회’에 참석한 오정연 아나운서가 계단을 오르고 있다.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 4일 안보시스템 개선방향 제시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국가 안보시스템 개선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이 대통령이 내일(4일) 회의에서 느슨했던 안보의식을 추스르고 군이 새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해이해진 국민 안보의식에 대한 자성을 당부하면서 차제에 국가안보 시스템 재점검 필요성을 지적하며 구체적인 개선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이 규명될 경우 ‘단호한 대응’도 거듭 강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전국으로 방송된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천안함 순국 장병 유가족들이 보여 주신 성숙된 태도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순국장병) 유가족 여러분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아픔을 함께해 주신 국민들에게 고맙다고 하셨다.”면서 “이렇게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되고 따뜻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긍정은 발전의 원동력이고 감사는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원천”이라면서 “긍정하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위기마저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주 말 중국 상하이 방문길에 임시정부 청사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방문한 얘기를 꺼내며 “안팎으로 나라가 어려운 이때에 일신의 안위를 버리신 사심 없는 희생과 의로운 정신을 되새기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온갖 어려움을 견뎌온 이 땅의 모든 부모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가난했던 시절 자신을 올곧게 키워낸 모친이 항상 ‘소신대로 행동하라.’고 당부했던 사실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광주에 704억들여 골프 아카데미

    프로골퍼 신지애가 광주에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한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한다. 신지애는 3일 광주시와 골프아카데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2년까지 70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체결식에는 신지애와 아버지 신재섭씨, 박광태 광주시장, 오형철 아카데미 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골프아카데미는 LPGA 기념관과 체력단련실, 쇼트 게임장, 온천 시설 등이 들어선다. 신지애는 “골프아카데미를 개설해 저도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기회를 준 광주시에 감사하고 세계적인 아카데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지난 2일 일본 지바현 쓰루마이 골프장에서 열린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귀국해 이날 곧바로 광주를 찾았다. 1988년 광주에서 태어나 함평 골프고를 나와 현재 연세대 체육교육학과를 다니고 있다. 2009년 LPGA 투어에서 신인왕, 다승왕, 상금왕 등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강인, “자숙의 시간 필요해 군 입대 결심” 심경 고백

    강인, “자숙의 시간 필요해 군 입대 결심” 심경 고백

    슈퍼주니어의 강인이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군 입대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강인은 4일 오후 팬카페 슈퍼주니어 온새미로에 글을 올리고 “자숙의 시간을 갖고 그 동안의 제 자신을 돌아보며 지내고 있다.”며 “머지 않아 군입대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번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이제야 글을 올린다.”며 “항상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분들게 고개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그동안 ‘내 주위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왜 그냥 지나쳤나’란 후회와 반성이 요즘 제 하루를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인은 또 군 입대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번은 꼭 가야 하는 국방의 의무…군대, 저도 언제 가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지금이 그 시기가 아닌가라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했다.”며 “정확한 날짜는 아직 결정이 안됐지만 그리 멀지 않아 입대를 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강인은 4집 활동을 앞둔 슈퍼주니어 멤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팬 분들이 슈퍼주니어 4집 활동을 같이 하는 거냐고 물을 때마다 고민이 많아 글을 올리게 됐다. 이번 활동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도 들고 자숙의 시간을 더 가져야 할 거 같아서 이번 활동에서는 찾아 뵙지 못할 거 같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또 “항상 가까이에서 멤버들 응원하고 같이 무대에 서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슈퍼주니어 없이는 강인도 존재하지 않는 만큼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빠른 시일 내에 돌아와 멤버들과 함께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저의 시작이자 끝인 슈퍼주니어 끝까지 응원해달라”면서 글을 맺었다. 슈퍼주니어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전 슈퍼주니어 4집 발매 소식을 전하며 소송 중인 한경과 기범, 강인을 제외한 10인조 활동 계획을 전했다. 한편 강인은 작년 9월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술집에서 폭행 사건에 연루된 데 이어 10월에도 음주 후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연이은 사건으로 인해 강인은 자숙의 시간을 갖고 군 입대를 결심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금양호 인양비용 정부가 대라

    천안함은 함체가 인양되었고, 6명을 제외한 희생자 시신을 찾았다. 하지만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마치고 귀항하다 대청도 서쪽 55㎞ 지점에서 캄보디아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한 98금양호 선원 7명은 아직도 차디찬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 인양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은 7억원 정도 드는 인양 비용을 누구도 선뜻 부담하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주는 배값보다 비싼 인양비를 댈 여력이 없고, 충돌에 대한 피해보상은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쌍끌이 어선들에 천안함 수색작업을 요청한 해군마저도 98금양호 인양작업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쌍끌이어선 98금양호는 해군 측의 협조요청을 받고 생업도 포기한 채 천안함 실종자들을 구하러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한번 출어하면 3~4개월을 바다에서 보내고, 하루 20시간씩 고되게 일하지만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로 이들의 삶은 곤고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국의 부름 앞에서 이들은 어렵다는 말 한마디 없이 용감하게 나아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부자의 만등(萬燈)보다 빈자의 일등(一燈)이 더 가치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이들의 희생은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선원 2명의 빈소는 외롭고 초라했다. 나머지 선원들은 그대로 수장돼 있다. 나라의 필요에 의해 희생된 이들에 대한 처우가 이토록 열악하다면 누가 앞장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겠는가. 정부가 98금양호의 인양을 책임지고 마무리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천안함 성금의 일부를 98금양호 유가족에게도 지급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 선원들이 지금도 차가운 바닷속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그들이 몸바친 조국 대한민국의 따뜻한 손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전완준 화순군수 3형제 ‘오명’

    광주지검 공안부는 27일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전완준 전남 화순군수를 구속했다. 이로써 화순은 군수 3명이 현직에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전 군수는 민주당 읍·면청년위원회 위원장과 총무 등 23명을 관사로 초청해 38만 4000여만원어치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앞서 2002년에는 임호경 당시 군수가 취임 한 달도 안 돼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뒤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아 군수직을 잃었다. 이어 전완준 군수의 형 전형준 군수는 취임 한 달여 만인 2008년 8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군수직을 사임했다. 그해 10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형의 바통을 이어받은 전완준 현 군수는 당선 이후 몇 차례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는 곤욕을 치르다가 결국 구속됐다. 화순의 현직 군수 구속은 세 번째이며, 형제 군수가 구속된 사례는 지방자치제 도입 이래 처음이다. 더욱이 이 형제의 맏형(65)마저도 화순군 의회 의장을 지내고 물러난 뒤 공무원 채용과 사업 인허가 비리 등에 연루돼 구속된 바 있어 삼형제가 구속을 경험하는 수난을 겪게 됐다. 한편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로 선출된 전완준 군수가 구속되면서 화순군수 선거도 요동칠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3)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3)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84일 동안 한 마리 고기도 잡지 못한 어부가 있다. 사람들은 노인을 가리켜 ‘살라오’(최악의 사태)가 되었다고 수군거린다. 한동안 노인과 함께 배를 타던 소년도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새로운 배로 갈아타게 되었다. 더 이상 바다 위에서 노인을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다. 노인에게 있어선 그야말로 최악의 사태이다. 하지만 노인은 하루 양식을 커피 한 잔으로 때우면서도 무엇도 원망하지 않는다. 85일째가 되는 날도 노인은 언제나처럼 담담하게 바다로 나간다. 그리고 노인은 뜻밖에 엄청나게 큰 고기를 만나게 된다. ●체념과 담담함의 사이에서 노인은 그 고기의 힘에 끌려 다니며 몇날 며칠을 바다 한가운데서 지내게 된다. 고기가 자신의 배를 끌고 다니면 다닐수록 노인은 오히려 낚싯줄을 더 힘차게 움켜쥔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생존을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처한 존재로서, 노인은 고기가 아닌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악전고투 끝에 고기를 낚고 나서도 노인의 처지는 달라질 것이 없다. 어마어마한 덩치의 고기를 배 안으로 들여놓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배 허리에다 단단히 붙들어 매고 집으로 향하는 노인은 그 선택이 또 어떤 사태를 유발할지 정확히 꿰뚫고 있다. 역시나 상어 떼가 한 마리씩 노인의 성과를 가로채러 달려들기 시작한다. 노인은 결국 빈털터리로 집에 돌아온다. 아니, 노인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상어 떼의 습격을 받은 고기의 뼈 일부분과 파손된 어구, 그리고 피로뿐이다. 물론 그에게 돌아온 대가가 그것만은 아니었다. 노인을 극진하게 모시는 소년의 사랑과 이웃의 위로, 그리고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침대…. 이제 노인은 상처받은 몸을 치유하면 또다시 바다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노인을 기다리는 바다는 언제나 그랬듯 실낱같은 희망조차 약속하지 않는다. 그것은 노인도 마찬가지다. 늘 그랬듯이 노인은 아무것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친 몸을 쉬기 위해 다시 잠을 청한다. ●바다, 무한한 삶의 공간 물론 노인이 시종일관 이 체념과도 같은 담담함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마음은 시시각각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르내린다. 하지만 어떤 희망이나 어떤 절망도 노인에게는 무의미하다. 노인은 희망과 절망 중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다의 그 어떤 것도 노인에겐 전적으로 원망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고마움의 대상이 될 수도 없다. 큰 고기를 낚게 해준 낚싯줄은 그의 손에 상처를 남겨 고기와의 싸움을 힘들게 만들고, 잔잔했던 바람은 언제 폭풍으로 돌변해 배를 뒤엎을지 모른다. 양식으로 잡아 올린 돌고래는 비린 맛을 남겨 구토를 유발하고, 마실 수 없는 바닷물은 피가 난 손을 낫게 하는 최고의 약이 되기도 한다. 미끼로 쓰려 남겨 두었던 다랑어는 허기를 달래줄 양식으로 바뀌고, 돌아갈 곳의 위치를 알려주는 태양은 지친 몸을 달궈 그의 노동을 방해한다. 바다는 그렇게 노인의 삶을 유지시켜 주는 생명줄이기도 한 반면 노인의 삶을 끝장낼 수 있는 잔인한 덫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노인이 바다를 희망이나 절망으로 쉽게 선택해 부를 수 없는 데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노인 또한 바다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바다의 일부로서 노인은 자신이 잡은 고기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 그것은 바다에서 살고 바다에서 죽을 수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는 점에서만이 아니라 노인의 존재마저도 바다에 살고 있는 그 무엇인가에게 있어 행운일 수도 절망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노인과 싸움을 벌인 고기에게 있어서 노인은 상어 떼의 재앙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며, 상어 떼에게 있어 노인의 존재는 자기보다 좀 더 큰 물고기이자 그들의 먹이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바다, 그곳은 절망도 희망도 삼켜버리는 무한의 공간이다. 바다는 온갖 가치들이 공존하고 있는 평화의 공간이 아니라,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들을 무참히 짓밟고 뒤섞어 놓는 전쟁터다. 그렇게 바다는 모든 것을 감수하고 죽음마저 받아들여 ‘삶’이라는 무게를 담을 수 있게 된다. ●삶, 성공도 실패도 없는 과정 많은 사람들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읽고 다음과 같이 평가를 내린다. 절망에 맞선 인간 정신의 승리. 물론 노인은 최악의 사태 속에서도 쉽게 절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한 노인의 모습을 인간 정신의 승리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노인은 분명히 패배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건 노인조차도 받아들이는 진실이다. 그러니 노인의 모습을 인간 정신의 승리라고 말하는 건 허튼 위로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인간이 다른 무엇보다 위대하고, 영원히 그들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지 않는 까닭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라면 인간 정신의 승리라고 말하는 것 또한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살아남기 위해 투쟁한다. 그것은 의지나 정신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들은 살아있는 한 살아있기 위해 그들의 모든 힘을 소진시킨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그들은 죽는 한이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노인은 분명히 패배했다고 말하지 않았었나? 맞다. 노인은 패배했다. 하지만 그 패배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목표’라는 것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희망, 꿈, 목표가 없으면 삶의 의미가 없다는 듯이 아우성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삶을 조금 더 재밌게 살기 위한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할 뿐 삶의 본질은 아니다. 살아있다면 살아있음 그것이 삶을 이끌어 갈 것이다. 아무 희망이 없더라도 다시 바다로 나가는 산티아고 노인처럼. 이종영 영상인문제작소 이닥 연구원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헤밍웨이 죽음은 자살일까… 문체처럼 하드보일드한 삶

    [고전 톡톡 다시 읽기] 헤밍웨이 죽음은 자살일까… 문체처럼 하드보일드한 삶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899년 7월21일 미국 시카고 교외의 오크파크에서 출생했다. 그는 군인과 종군기자로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이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지 헤밍웨이의 문체는 여느 작가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띤다. 하드보일드(hard-boiled)라 불리는 그의 문체는 소위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이라 하기엔 건조하다 못해 거칠고, 간결함을 넘어 단조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세상을 담기에 하드보일드 문체는 너무나 적절했다. 예를 들어 ‘노인과 바다’에서는 자연 안에서의 인간을, 그리고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86년 작고)의 첫 영화작품인 ‘킬러들’의 원작 ‘살인청부업자’에서는 인간 안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철저히 파헤친다. 그의 글 안에서는 어떤 동정의 씨앗도 찾을 수 없다. 인간을 위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 하나의 자연으로서의 인간, 다시 말해 사자가 사슴의 목을 물고 늘어져 숨통을 끊을 수 있듯 인간은 또 다른 인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인간의 숨통을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는 인간적으로 너무하다 싶은 이야기들을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짓이라며, 인간 그 자체를 고발하려는 듯하다. 이런 글의 성향 때문인지, 사람들은 헤밍웨이의 죽음을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규정짓기도 한다. 아니, 실제로 그는 우울증을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정말 그럴 수도 있었겠다며 고개가 끄덕여진다. 헤밍웨이는 1961년 7월2일 의문의 엽총사고로 죽었다. 하지만 한평생을 인간 본연을 똑바로 응시하는 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던 작가의 죽음을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라 단정짓는 것은 그리 썩 내키지는 않는다. 사실 그의 죽음이 무엇 때문인지를 알 수 있는 자는 오직 그 자신밖에 없지 않은가. 하긴 어쩌면 바로 이런 이유, 누구나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어버리고야 마는 인간의 이 경이로운 행태가 그를 우울하게 만들고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닐까. 그러고 보니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그 큰 고기가 청새치라고 단정짓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곤 한다. 헤밍웨이는 그저 큰 고기라고만 했을 뿐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헤밍웨이는 이마저도 이미 예언하고 있었던 것 같다. 소설의 마지막에 노인이 잡아온 거대한 고기의 등뼈를 본 관광객들이 말하지 않던가. “상어의 일종입니다.” 상어는 노인이 그 고기를 잃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적(敵)인데 말이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이파니 “사라통해 재탄생 꿈꾼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이파니 “사라통해 재탄생 꿈꾼다”

    플레이 모델 출신 싱글맘 이파니가 연극 배우로 재탄생 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마광수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제작보고회가 26일 한성아트홀에서 열렸다. 여주인공 사라 역을 맡은 이파니는 “이파니랑 사라랑 너무 많이 닮아서 몰입하기 좋다.” 며 “사라라는 사람의 재탄생을 표현하고 있다. 저도 재탄생하고 싶은 마음이 많아서 닮은 것 같다.” 고 자신이 맡은 사라 역에 대해 설명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는 주인공 사라와 젊은 마광수의 섹스 잔혹판타지 연극이다. 이 연극에서 이파니는 외모와 집안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으면서 영어, 중국어 등 6개 국어에 능통한 대학생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사라는 정신보다는 육체, 질서보다는 자유, 도덕보다는 본능을 추구하는 여성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파니는 “섹스나 남녀관계는 자연스럽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지만 쉬쉬한다. ‘야하다, 벗었을까, 야하기만 할꺼야’ 라고 하지만 해학적으로 재미있게 풀었다.” 면서 “이번에 바뀐 내용을 보면 정말 재미있고 공감이 될 것이다.” 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연극의 첫 장면이 되는 오프닝 패션쇼를 비롯해 사라의 노래, 교수실 장면 등 연극의 일부가 공개됐다. 특히 교수실을 배경으로 학생 박안나(조수정 분)가 은교수(김우경 분)에게 학점을 잘 달라며 몸을 주겠다고 말하는 등 마광수 교수의 직설적인 화법이 공연 중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대학교 축제기간 중 교정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솔직한 성 이야기를 그리는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는 오는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성아트홀 1관(구, 인켈아트홀 1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사진 =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北 금강산 정부자산 몰수] 北 “더 무서운 차후조치”…다음은 개성공단 차단?

    [北 금강산 정부자산 몰수] 北 “더 무서운 차후조치”…다음은 개성공단 차단?

    북한이 23일 금강산 관광지구 내 부동산 몰수 및 동결 조치를 취함에 따라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북한은 이날 “더 무서운 차후조치”를 예고, 개성공단 통행차단 등 강경 조치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강경 조치 배경에 대해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거론된 북한공격설과 ▲북측이 가장 중시하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축포 야외 행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비난 발언 ▲ 최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강경대응 발언 등이 “북한 체제에 대한 내정간섭이자 도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도 즉각 “북한 당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반격,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그간 대응 수위와 방법에 대해 준비 및 검토를 해 왔으나 어느 정도 수위까지 하게 될지 부처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또 정부의 대응이 금강산 관광 관련 조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힌 뒤 “단순히 피해구제 차원의 조치만으로 적절한 대응이 될지는 생각을 해 봐야 한다.”고 말해 예상을 뛰어넘는 대응책이 나올 수도 있다. 법적인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제재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2003년 발효된 남북 투자보장 합의서는 원칙적으로 남측 투자자의 자산 수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국내(북한) 투자자나 다른 외국 투자자와 차별하지 않는 조건’에서 보상을 전제로 합법적 절차에 따라 수용할 수 있도록 한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북한이 발표한 담화에서 “법적 절차”를 거론한 것도 이런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특히 담화에서 몰수의 명분으로 “장기간의 관광중단으로 우리 측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거론한 대목은 관광 중단으로 놓친 기대 수익을 몰수에 대한 ‘보상’과 상계하려는 논리로 풀이된다. 당국 간 협의를 통해 해결이 안 되면 남북상사중재위원회에서 다루게 돼 있지만 상사중재위는 아직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북한을 합의 위반 및 계약 파기로 걸어 국제 중재 기구로 끌고 가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북한이 ‘국제중재에 대한 뉴욕협약’ 미가입국이기 때문에 이 마저도 소용이 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결국 정부는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행태를 규탄하는 여론을 형성하는 한편 남북관계에서 북한에 불이익을 주는 대응 조치를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현찰이 제공되는 남북 교역과 민간단체의 대북 물자 제공에 제약을 가하고, 북한 상선의 제주해협 통과를 불허하는 등의 경제적 조치가 거론된다. 북한이 발표한 금강산의 남측 관리인원 추방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금강산 현지에 35명이 체류 중인데, 우리로선 그들의 신변안전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그들이 언제 귀환할지에 대해 북측이나 현대 측으로부터 아직 통보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곽윤기 미니홈피에 심경 고백 “부끄럽고 안타깝다”

    곽윤기 미니홈피에 심경 고백 “부끄럽고 안타깝다”

    쇼트트랙 곽윤기 선수가 일명 ‘짬짜미’ 논란에 대한 심경을 지난 21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밝혔다. 곽윤기는 “운동선수로서 경기를 정직하지 못하게 하고, 또 그에 대해서 대처를 잘하지 못해, 친구들끼리 안 좋은 상황이 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곽윤기는 이어 “운동선수로서 제가 작년 선발전 때 했던 경기들이 잘못 됐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그 부분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일에 연관되어 있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그런 게임주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 또한 이러한 관행에 무신경하고 관대했던 것, 지시에 대해서 거부하지 못하는 나약한 선수였다는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이 있습니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또한 “그런 행동에 있어서 당연하고, 당당하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아닙니다.”라며 자신이 그런 행동을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처럼 비춰진 기사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3000m에 대한 궁금증은 감사 결과를 기다리면 해소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폰서 늪’ 檢 이례적 신속처방

    ‘스폰서 늪’ 檢 이례적 신속처방

    대검찰청이 21일 이른바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수세에 몰리자 외부 민간인을 진상규명위원장으로 위촉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스폰서와의 유착관계에 있는 검사를 정리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검찰의 이번 조치는 과거사례와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고 신속한 대처라는 평이다. ‘PD수첩’의 보도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자칫 시간을 끌다가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날 ‘특검’으로 검찰을 압박했다. 검찰이 도덕성에 치명타를 맞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토착비리·권력형 비리 근절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비리척결에 앞장서야 할 검찰이 지역 유지와 유착돼 이른바 ‘스폰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의혹 자체가 검찰로서는 당혹스러운 점이다. 검찰이 외부인이 대거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하기로 한 것도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위원장으론 검사 출신이 아닌 법조인이 위촉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수사기관인 검찰이 민간인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로부터 비리 의혹 조사를 받는 굴욕적인 상황까지 감수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위원회 산하에 검찰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두고 실질적인 조사를 맡게 해 ‘친정 식구’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떡값 검사’ 의혹이 불거졌을 때 검찰은 박한철 당시 울산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한 삼성비자금 특별감찰·수사본부를 구성했지만 내부 인사를 중용해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삼성특별검사팀’이 발족하는 바람에 검찰의 자체 감찰 활동은 접어야만 했다. ‘떡값 리스트’에 오른 당시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현 법무부 장관)은 모두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다.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채동욱 대전고검장은 “검찰 간부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최대한 신속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14기로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와 2006년에는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에 참여한 대표적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채 고검장은 올곧고 신망이 두터운 검사로, 신뢰받을 수 있는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스폰서 문제로 낙마한 기억이 뚜렷한 가운데 다시 ‘스폰서 늪’에 빠진 검찰에 어두운 그림자가 깔리고 있다. 6월 검찰 인사에서 탈출 전략이 주목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문화마당] ‘작은 연못’이 작지만은 않은 이유/장유정 극작가

    [문화마당] ‘작은 연못’이 작지만은 않은 이유/장유정 극작가

    ‘작은 연못’은 작지 않다. 얼마 전 오른쪽 어깨가 자꾸 결리고 견갑골에 통증이 느껴져 한의원에 갔다가 생각지도 않은 진단을 받았다. 컴퓨터 작업을 오래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체질과 맞지 않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게 탈이 된 것이란다. 지금 식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나중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을 거라는 경고에 일단 금식 리스트를 받고 보니 산에 사는 스님도 이것보다는 잘 먹고 살지 싶었다. 괜히 나 때문에 동료들까지 메뉴 고르는 데 신경 쓸까봐 혼자 식사를 때우다 보니 건강은 좋아질지 모르겠지만 성격은 나빠질 것 같았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식단을 모두 슬로 푸드로 바꾸고 열흘을 버티고 나니 거짓말처럼 속이 편안해지고 몸도 좀 가벼워지긴 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15일 개봉한 ‘작은 연못’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한국전쟁 중 미군이 충청북도 영동군 노근리 철교 밑에서 한국인 양민 300여명을 사살한 노근리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10억원이라는 저예산과 250컷 남짓 되는 극히 절제된 장면으로 영화계에서는 이미 널리 회자되고 있었다. 평균 3000컷이 넘어가는 대작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관객이라면 영화 전체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배경이 충청도다 보니 “뭐혀, 얼른 짐 싸들~.”이라는 급박한 상황의 대사마저도 코믹할 정도로 서두르지 않는다. 그러나 느리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르포르타주처럼 멀리서 관찰하고 담담하게 기록하는데도 그 슬픔과 진심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여느 영화처럼 주인공의 감정을 친절하게 설명하지도 않으며, 대단한 극적 긴장감이나 속도감이 있지도 않다. 게다가 생과 사를 오가고 있는 배우들은 의외로 별로 울지 않는다. 자식을 제 손으로 죽여야 하는 처절한 순간에도 카메라는 배우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순진한 아이의 시선으로 묵묵하게 그의 등을 바라볼 뿐이다. 다만 햇살이 부서지는 철로 위,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울고 있는 어린애 뒤로 경계 태세의 미군들이 다가오는 장면은 그 어떤 웰 메이드 전쟁 장면보다도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전쟁에 대한 감독의 해석 역시 극히 절제되어 있다. 카메라는 쉽게 배우들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심지어 마을 사람들이 모여 피란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심각한 상황에도 카메라는 나무 위에 매달려 그저 아래를 지켜보고만 있다. 총격하는 미군들도 완벽한 악인이 아니다. 군인이라곤 하지만 아직 철없는 20대라 집에 가고 싶다고 징징대기도 하고 물가에서 홀딱 벗고 놀기도 한다. 작전 중에 어린 남매를 진지 아래 숨겨 놓고는 명령이 떨어지자 인간적인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상황이 종료된 후 쌍굴 다리를 찾아와 산 사람 없냐고 묻는 인민군은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 ‘짱이’와 비슷한 또래의 소년이다. 결국 노근리 주민들의 적은 미군도 인민군도 아닌 전쟁 그 자체인 것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주위를 둘러보니 평일 오전시간이라 관객이 거의 없었다. 습관처럼 먹던 팝콘과 콜라를 생략한 관람이라서인지 뭔가 허전했지만 몸은 가뿐했다. 슬로 푸드처럼 ‘작은 연못’은 언뜻 보기엔 조금 낯설고 불편해도 빛나는 가치가 있다. 그것은 자극적인 시선이 배제된 담백함이다. 대중예술이 아무리 별별 종류의 다양함으로 무장해도 뿌리는 순수예술이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독창적인 캐릭터와 기가 막히게 스펙터클한 장면이 많아도 영화의 기본은 진정성이다.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먹는 본질적인 이유는 건강하게 살기 위함이라는 진리와 같은 의미다. 정신없이 빠르고 화려한 이 시대에 작지만 옹골찬 영화, ‘작은 연못’이 좀더 많은 관객들의 가슴에 남기를 바란다.
  • [천안함 함미인양 이후] 해군함정 전투력 비상

    우리 해군의 주력 초계함인 천안함이 두 동강 나 침몰했지만 해군 전함 방위력 증강을 위한 예산 증액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20일 “이번 사건을 국가 재난 상황으로 판단해 ‘긴급소요’ 명목으로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200억원 이상의 예비비를 방위력 개선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억원은 절대적인 금액 면에서 전투함 개선 사업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데다 이마저도 전력보강이라는 차원보다는 초계함 정비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1985년 당시 천안함의 건조 비용은 300억원이었다. 올해 확정된 국방분야 재정규모에 방위력개선 비용은 9조 987억원이며 이 가운데 해군에 할당된 비용은 23.8%이다. 지난해 8조 6092억원의 방위력개선비 가운데 23.3%를 해군이 할당받은 점과 비교할 때 0.5%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해마다 1조원이 넘는 예산이 해군 함정의 현대화 사업에 투입됐으면서도 이 가운데 초계함에 배정된 예산은 전무했다.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향후 2년간 함정사업 예산계획서’에 따르면 2009년 1조 2543억원, 2010년 1조 5546억원이 편성됐다. 함정 현대화 사업은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 능력 증대를 위해 탑재 무기체계 보강, 노후장비 개선, 쇠락시설 신식화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예산의 대부분은 잠수함 등 대형사업에 사용됐고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의 경계능력 강화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0 대한민국 재정’에도 국방 예산과 관련한 주요현안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 K-2 전차사업, 병영생활관 개선사업, 사이버 방호사령부 창설사업, 과학화경계시스템사업, 국방규제완화 및 소음대책사업,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 등으로 초계함과 관련된 사안은 전무하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초계함을 비롯한 전투함에 대한 예산증액과 함정사업에 대한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설레는 봄… 미팅·맞선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설레는 봄… 미팅·맞선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봄바람에 마음까지 살랑이는 요즘 같은 계절엔 주말이 더 허하고 외로운 이들이 있다.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거리를 오가는 연인들을 보면서 맑은 날씨와 활짝 핀 꽃들을 원망하는 솔로들도 적지 않다. 불경기에도 각종 결혼정보업체와 미팅업체들은 늘어나고, 20·30대의 새해소망에 ‘사랑’이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연애는 젊은 남녀의 주된 관심사다. 소개팅, 미팅, 헌팅, 번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면 무작정 덤비고 보는 열혈남부터 못이기는 척 선자리에 나가는 골드미스까지 솔로 탈출에 나선 싱글들의 다양한 ‘미팅 에피소드’를 들어본다. ●소개팅 단골화제는 경제력 서울에서 입시학원 강사로 일하는 김현정(30·여)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부모가 억지로 권해 선을 봤는데 남성이 간단한 인사만 한 뒤 대뜸 “연봉은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봤기 때문. 넉넉할 정도는 아니지만 혼자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그는 처음 본 남성의 ‘대담한’ 질문에 할 말을 잃었다. 김씨는 새초롬한 표정으로 “그럼 그쪽은 얼마나 되는데요?”라고 되물었지만, 남성은 대꾸도 하지 않고 “집은 아파트인가요? 자가인가요? 전세인가요?”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맞선남이 “혼자 일해서 돈 모으기 어려운 세상인데 그래도 맞벌이는 할 수 있어 다행이네요.”라고 말했고, 이에 기겁한 김씨는 인사도 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김씨는 “아무리 삭막한 세상이라고 해도 첫만남에 돈 문제부터 조목조목 따지듯 거론하는 남성과는 더 이상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부모님의 성화로 만남이 급했던 이상훈(32)씨는 최근 친구들에게 사정해 한가한 주말 소개팅에 나가게 됐다. 서울 인사동의 한정식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는 친구가 데리고 온 여성의 미모에 넋을 잃었다. 갖은 성심을 다해 여성의 비위를 맞추고 유머로 분위기를 띄우자 둘 사이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음주를 곁들여 대화가 무르익자 화제는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옮겨갔다. 여성은 “남자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면 솔직히 자동차나 집이 없는 사람과는 결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씨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연봉 3000만원을 받는 중소기업 직원이 입사 2년차에 당장 집을 사기란 쉽지 않을 터였다. 순간 심한 피로감이 몰려왔고, 이씨는 여성과 몇마디 더 나눈 뒤 연락처도 알리지 않고 헤어졌다. 그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부모님의 재촉도 부담스러운데 반드시 집을 구해야 결혼할 수 있다는 말에 맞선이나 소개팅에 나설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소심하면 백전백패 회사원 이성희(29·여)씨는 최근 만난 남성의 소극적인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 잘생긴 외모에 옷차림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지만 말이 거의 없는 데다 무슨 말만 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심지어 이마에 진땀 흐르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이씨의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활달한 성격에 술자리도 즐기는 편이었지만, 이 남성은 도무지 입을 떼지 않아 자리가 불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억지로 이씨가 직접 나서 영화를 보고 술자리도 가졌지만 30분에 서너마디 꺼내는 과묵함에 두 손을 들었다. 남성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차라리 친구를 불러내 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워낙 인상이 좋아 연락처까지 받았지만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만남을 주선한 친구에게 묻자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 왜 연락을 하지 않는지 나도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씨는 “요새는 활달한 남자가 훨씬 더 많다고 하던데 이번엔 심한 소심남을 만나 솔직히 너무 피곤했다.”면서 “어떤 여자가 소심하고 소극적인 남성을 좋아하겠느냐.”고 말했다. 대학원생 최정호(31)씨는 평소 숫기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남중, 남고를 나온 최씨는 평소 남자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쾌활하고 말도 잘하지만 여자 앞에만 나서면 말을 잃는다. 화학을 전공해 여자 친구들과 어울릴 일도 많지 않았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최씨는 농구 동아리에서 인기가 좋지만 그마저도 여자는 거의 없는 곳이다. 술도 좋아하고 담배도 많이 피워 주변에 남자 친구들뿐이다. 최씨는 “성격 탓인지 연애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소개팅도 매번 거절했다.”면서 “남자는 그렇지 않은데 여자랑 단둘이 만나는 건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소개팅을 한 최씨는 떨리는 마음에 술만 마셔 소개팅을 망쳤다. 처음에는 ‘맥주 한 잔’만 하자던 것이 2차, 3차까지 이어졌던 것. 상대 여자가 싫은 소리 없이 따라와 좋아하는 줄 알았던 것이 실수였다. 그러나 소개팅 다음날 최씨는 주선자의 따가운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첫 만남에서 술을 그렇게 먹이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여자가 항의를 했다더군요. 사람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그렇게 힘든 줄은 몰랐어요.” 최씨는 지난해 첫 소개팅 이후 다시는 소개팅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남성이여~ 적극적으로 나서라 기자출신으로 홍보업계에서 일하는 김민주(29)씨는 자칭 ‘열혈남’, 타칭 ‘헌팅남’으로 불린다. 한때 그는 회사, 학교의 지인들과 동료들에게서 이성을 소개받느라 주말 48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친구들과 길을 가다가 거리에서 헌팅도 스스럼없이 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일단 시도하면 확률이 절반이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확률이 제로”라며 적극적인 연애관을 밝혔다. 하지만 그도 맘에 드는 제 짝을 만난 뒤 모든 연애생활을 청산했다. 넉달 전 서울 강남역에서 앳된 외모의 여성에게 다가가 연락처를 묻고 만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벼운 헌팅에서 시작된 만남은 곧 진지한 관계로 발전했고 김씨는 이 여성과 조만간 결혼할 계획이다. 3년 전 공무원 시험에 떨어져 침울해 있던 이정민(29·여)씨. 당시 남자친구와도 헤어진 지 얼마 안 돼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집에 있지 말고 명동으로 나오라는 친구 연락에 나와 보니 ‘급 소개팅’ 자리였다. 이씨는 “그때만 해도 미리 말해 주지 않은 것에 기분이 나빠 친구에게 화를 냈다.”면서 “시험에도 떨어지고 초라한 마당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었다.”고 말했다. 상대 남자는 쾌활한 성격이었다. 이씨를 포함한 일행 4명은 밥도 먹고, 볼링도 하고, 경기 팔당댐으로 드라이브도 갔다. 이씨도 오래간만에 우울함을 벗고 재미있게 놀 수 있었지만 상대방 남자에게 호감은 가지 않았다. 이씨의 이상형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 그러나 재밌게 놀면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됐고, 그러고도 4명이서 여러번을 더 만나 차도 마시고 술도 마시며 어울렸다. 그러기를 3개월, 이씨는 결국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와 사귀게 됐다.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나도 모르게 정이 들었어요. 지금도 사이좋게 잘 만나고 있답니다.” ●나이와 외모는 영원한 핸디캡? 보험업계에서 7년째 근무하는 홍신영(36·여)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골드미스’다. 긴 생머리에 우윳빛 피부, 연봉 6000만원까지 흠잡을 데 없지만 한 가지 걸림돌은 나이. 지난해만 해도 그 흔한 ‘결혼 타박’ 없던 부모님들이 올해 들어 슬슬 걱정하는 눈치라 홍씨는 권유에 못 이기는 척 맞선 자리에 나갔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선을 보러 간 자리에서 마음만 크게 상하고 돌아왔다. 42세의 자영업을 하는 상대 남성이 말끝마다 ‘나이도 있는데 결혼 안 하고 뭐했냐. 나이가 많은데 결혼하자마자 애를 가져야 하지 않냐.’며 심기를 긁었기 때문. 홍씨는 차 한잔을 먹은 뒤 정중히 저녁을 사양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는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결혼을 위한 결혼’보다는 지금껏 그랬듯이 내 인생을 소신있게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씨는 와인 동호회, 등산 등 혼자만의 취미를 즐기면서 주말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사원 김은혜(27·여)씨는 키가 168㎝로 큰 편이다. 평소에는 굽이 9㎝가 넘는 일명 ‘킬힐’을 신지만 소개팅을 나갈 때는 항상 굽이 낮은 ‘플랫슈즈’만 신는다. 지난해 초겨울 소개팅을 나갔다가 민망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친구로부터 간만에 소개팅 제안을 받은 김씨는 부푼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다. 소개팅을 위해 평소에 잘 입지 않는 원피스도 따로 구매했다. 그날도 8㎝ 굽이 있는 구두를 신었다. 약속 장소인 서울 대학로 인근에서 기다리다가 멀리서 한 남자가 걸어 오는 것이 보였지만 ‘설마’ 했다. 키도 160㎝ 수준인 데다 얼굴도 앳되어 ‘고등학생’처럼 보였다. 아뿔싸, 그 남자가 김씨의 상대였다. 밥을 먹으러, 차를 마시러 거닐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김씨와 남자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봤다. 남자의 키가 김씨의 어깨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것. 김씨는 “당시에 ‘루저 발언’ 논란이 있을 때라 괜히 남자 키 운운하면 ‘루저녀’로 매도될까봐 겁이 났다.”면서 “이후로 소개팅할 때마다 플랫슈즈만 신는 것이 버릇이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남자는 경계대상 1호 영화 ‘접속’을 잊지 못해 온라인에서 이상형을 만나는 환상에 젖었던 김모(29·여)씨는 최근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채팅으로 급격하게 가까워진 동갑내기 회사원 이모씨와 기분 좋은 첫만남을 가졌지만 곧 이씨의 야누스 같은 얼굴에 격분하고 말았다. 술이 몇 잔 돌고 취기가 오르자 이씨가 갑자기 “오늘 하루 같이 있고 싶다.”며 은근슬쩍 스킨십을 시도했다. 김씨가 뿌리치자 갑자기 돌변한 이씨는 “온라인으로 만나는 게 다 그런 거 아니냐.”며 되레 화를 내고 나가버렸다. 김씨는 그날 이후 다시는 채팅 사이트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는 “두 달이나 안부를 주고받고 문자로 애정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나를 쉬운 여흥상대로 여겼다는 게 너무 불쾌하고 속상하다.”면서 “다시 남자를 믿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백민경 정현용 이민영기자 white@seoul.co.kr
  • [유럽 항공대란 후폭풍] 물류·관광·스포츠계 타격… 버스·철도·호텔 희색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18일(현지시간)까지 6만 3000편이 결항되면서 항공 업계 외에도 다른 산업으로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막 회복세에 접어든 유럽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기화땐 세계경제 큰부담 유럽 항공 대란은 우선 관광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유럽의 상당수 국가가 관광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재정 적자 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을 경유하는 비행기가 많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도 영향을 받고 있다. 당초 21일 조르조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호텔이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에서 개장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DHL 등 화물운송 전문 업체들은 “당장 얼마를 손해봤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하고 있으며 물류 차질로 유럽으로 상품을 수출하는 국가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북아프리카 국가와 이스라엘 등 유럽에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상품을 수출하는 나라들 모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꽃 수입 규모의 35%를 차지하는 케냐 화훼농가들은 하루에 200만달러 손해를 보고 있다. 반도체 등 중요 부품 업계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불똥은 스포츠계와 공연 업계에도 튀고 있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선수와 대회 관계자, 팬의 발이 이동하지 못해 대회 취소 및 연기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웃는 이들도 있다. 버스, 철도 등 비행기를 대체할 다른 교통 수단들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마저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은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어서 관련 업계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관광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지만 호텔은 다르다. 대체 교통 수단이 없는 승객들이 방마다 가득 차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유럽의 하늘은 화산재로 덮였지만 항공기 운항이 줄어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줄었다. 항공기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양은 전세계 배출량의 2%를 차지한다. ●항공업계 비행금지 해제 촉구 한편 주요 항공사의 시험 비행 후 운항 재개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유럽 항공 업계가 18일 비행 금지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유럽연합 항공 당국은 “상황을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앞서 독일의 루프트한자·에어베를린, 프랑스의 에어프랑스, 네덜란드의 KLM, 영국의 브리티시에어 등 주요 항공사들은 자체 시험 비행을 가진 뒤 “운항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민간항공당국(ENAC)은 19일부터 모든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최소 이날 오전까지 전면 혹은 부분 운항 중단 조치를 연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늘 장애인의 날] 장애여성 출산 전문병원 없고… 장려예산은 쥐꼬리

    [오늘 장애인의 날] 장애여성 출산 전문병원 없고… 장려예산은 쥐꼬리

    충북 청주에 사는 조우리(29)씨는 네살 난 아들을 키우는 뇌병변 장애 1급의 중증 장애여성이다. 4년 전 첫 아이를 임신하고 동네 산부인과를 찾은 조씨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큰 상처를 입었다. 초음파를 마친 의사가 건넨 첫마디는 “낙태수술 날짜를 언제로 잡을까요?”였다. 뇌병변 장애는 유전성이 크지 않음에도 조씨가 중증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출산을 포기할 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꿋꿋하게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조씨의 말에 의사는 “그럼 출산은 큰 종합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조씨는 청주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에서 전신마취를 한 채 제왕절개로 아들을 낳았다. 정부의 지원 부족과 장애여성의 모성권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9만 4000여명의 20~30대 장애여성들의 모성권이 무시당하고 있다. 장애여성의 임신과 출산은 비장애여성에 비해 경제적, 신체적 부담이 크지만 지원 체계는 오히려 뒤떨어진다. 제주, 대구, 울산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장애여성에게 출산장려금을 지원해 주는 곳이 있지만, 그마저도 30만~100만원을 일시 지급하는 형태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2003년부터 장애여성의 임신·출산·육아 지원 도우미를 파견하는 홈헬퍼 사업을 운영하지만 올해 예산은 작년에 비해 50% 삭감된 3억원에 그쳤다. 장애여성을 전문적으로 지원해 주는 병원과 기관이 없어 부담은 배가된다. 임신한 장애여성들은 산부인과를 고를 때 유명하고 좋은 곳보다는 1층이거나 고층이더라도 엘리베이터가 꼭 있는 곳을 선호한다. 많은 장애여성들은 내진을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할 때마다 좁고 높은 침대에 스스로 올라가는 것이 힘들거나 불안했다고 호소한다. 산부인과 의사들도 장애인 산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데제린 쇼타라는 진행성 희귀병을 앓고 있는 최은주(37)씨는 첫째 아이 출산 후 장애 정도가 더 심해졌다. 출산 전 혼자 휠체어를 타고 움직였던 최씨는 지금은 남의 도움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다. 최씨는 “산부인과 의사들조차 장애여성 출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장애여성의 출산에는 산부인과는 물론 재활의학과의 진찰을 받게 하는 등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산모를 부담스러워하는 병원이나 유전을 우려해 임신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은 장애여성들을 더 힘들게 한다. 2008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장애인 자녀 29만 7875명 중 부모의 장애를 물려받은 자녀는 3.4%에 해당하는 1만 127명에 그쳤다. 장명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는 “장애여성의 모성권에 대해 한번도 진지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정부의 인식이 문제”라면서 “출산 장려금 지급, 대학병원 이상의 장애여성 전문병원 지정 등을 하루빨리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수삼’ 방중현 “10회 출연인데 30회나 나왔어요”(인터뷰)

    ‘수삼’ 방중현 “10회 출연인데 30회나 나왔어요”(인터뷰)

    시청률 40%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는 KBS2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이하 수삼)’. 최근 이 드라마는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하던 한 등장인물의 퇴장이 시청자들에게 적지않은 여운을 남겼다. 폭력전과의 막무가내 남편이었다 마지막에는 부성애를 짓누르며 남에게 자신의 아들을 양보하며 아름답게 퇴장한 하행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행선 역의 방중현은 “당초 10회만 출연하기로 했는데 30회나 나왔으니 영광이다.”며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수삼’ 퇴장 후의 큰 아쉬움을 전했다. 애초 ‘수삼’에서 방중현은 그야말로 단역에 불과했다. 엄청난(도지원)의 남편이자 종남의 친부로 나와 김건강(안내상)과 삼각관계를 설정하다 곧바로 퇴장하는 게 하행선의 정해진 행로였다. 하지만 방송이후 하행선은 폭력적이고 무식한 이미지이지만 순수한 마음씨와 청난을 향한 순애보적인 모습을 보여준 까닭에 어느덧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엄친 캐릭터’로 돌변(?)했다. 당초 단역에서 없어서는 안될 감초 역으로 ”작가님께 감사하죠. 저도 몰랐던 하행선의 매력을 작가님이 잘 입혀주셨거든요. “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는 그. 하지만 단역에 불과했던 하행선이 ‘수삼’의 인기몰이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방중현의 탄탄한 연기력이 하행선에 그대로 덮혀진 게 컸다. 사실 그는 올해로 자그마치 연기경력이 17년째다. 그동안 줄곧 영화에 주력했고 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실패한 탓에 그를 알아보는 이가 많지 않았을 뿐이다. 그의 연기 경력의 첫 테이프를 끊게 한 것은 지난 2005년 출연한 단편영화 ‘가발’. 그 이전까지는 독립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에 출연했었다. 그러다 방중현은 ‘가발’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연기력을 서서히 인정받았고, 이후 영화 ‘미스터 로빈꼬시기’와 ‘백야행’ ‘환심’ 등에, 드라마로는 TV소설, 드라마시티 등 단막극에서 연기파 배우로 기반을 탄탄히 잡아왔다. ”우동카페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데 ‘수삼’ 제작진으로부터 출연제의가 왔어요. 그 때만 해도 긴가민가했었는데 이렇게까지 인기 드라마가 될 줄은 몰랐어요. ‘수삼’은 제게 있어 ‘방중현’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리는 가장 계기를 만들어 준 의미있는 작품이죠.” 17년간 무명의 설움을 씻게 해 준 것도 그렇지만 ‘수삼’은 방중현에게 연기인생의 전성기를 맛보게 하고 있다. 17년간 무명생활, 이제는 할인마트 가도 알아봐 최근 들어 할인마트라도 가면 열 명중 아홉 명은 “하행선이다!”며 자신을 알아보는 것부터가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라는 게 방중현이 말하는 ‘수삼’ 후유증(?). 이같은 인기를 실감하는 것은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다. 7년의 열애끝에 4년 전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 부부는 요즘엔 길을 가다가도 아내는 한참 뒤쳐져서 방중현의 뒤를 쫓아간다고 한다.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싶어서라는 게 이유인데 아내말로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남편을 알아본다고. 특히 일러스트 작가인 그의 아내는 얼마 전 방송에 출연하면서 ‘미모의 방중현 아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기도 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제가 총각인 줄 알아요. 여성 팬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면 굳이 총각이 아니다는 점을 밝힐 필요도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총각행세하는 것도 제 스타일 아닙니다.(웃음)” 방중현의 인생 모토는 이처럼 ‘솔직함’이다. 거짓과 꾸미는 것은 그가 제일 싫어하는 말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너무 솔직했던 탓인지 그의 연기인생은 파란만장했다. 그는 처음 밴드 보컬로 연예계의 꿈을 키웠다. 지난 1992년 보컬로 한 대기업이 주최한 가요제에 출전한 게 계기였는데 당시 고영욱, 유리(쿨 소속)와 함께 당당히 입상하기도 했다. 게다가 은상에 입상했던 방중현은 대상탄 사람에게 주어지는 해당 기업의 모델로 기용되는 기회까지 얻었을 만큼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음반발매를 준비하던 차에 군대를 가게됐고 이후 군에서도 군악대에 근무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지만, 고민 끝에 연기자로 자신의 꿈을 전환했다. 그 출발은 바로 단편영화였다. ”용의 꼬리가 되느니 차라리 뱀의 머리가 되자는 생각에서 이왕 시작하는 거 단역보다는 단편이라도 주연이 되자고 생각했어요. 내 힘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싶었기 때문이죠. 그러다 단편영화 ‘가발’에 캐스팅되면서 연기자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밴드 보컬 출신, 군에서 연기자로 변신 다짐 영화로 출발했다 TV드라마에서 자신의 이름이 알려진 지금 방중현은 하행선의 매력은 단순하면서도 자기감정을 속일 줄 모른다는 점을 강조한다. 청난과 종남, 이 세 명이서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 그것이 하행선이 추구하는 유일한 행복이라는 것이다. ”청난이에게 맞는 것도 사랑하니까 맞아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이처럼 뒹굴기도 하고 떼를 쓰는 것도 그렇고요.” 많은 사람들은 이같은 방중현에게 ’하행선과 현실의 방중현이 얼마나 닮았을까.’라며 궁금증을 갖는다. 그는 이에 대해서도 “절대 폭력적이지 않다.”며 웃고는 “거짓말을 못하는 것, 감정을 속여서 말 못하는 것은 비슷하다.”며 하행선과의 싱크로율을 설명했다. 한 작품이 끝날 때 마다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습관이 있다는 방중현. 그는 아마 지금쯤이면 또 한번의 해외여행을 위해 배낭을 싸고 있을 줄 모른다. 그 어느 때보다 편안 마음을 갖고 말이다.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연희 “연하남친은 내가 지킨다”

    이연희 “연하남친은 내가 지킨다”

    김범-이연희 커플의 CF 메이킹 필름과 NG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통합LG텔레콤은 최근 진행된 김범-이연희 커플의 “오즈2.0 영화예매편” 광고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CF 메이킹 필름 및 NG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NG영상에서 보여준 김범-이연희 커플과 윤형빈-정경미 커플의 행동들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메이킹 필름 및 NG영상에서는 김범-이연희 커플이 윤형빈-정경미 커플 때문에 괴로워하는 장면은 물론, 광고 촬영시 김범-이연희, 윤형빈-정경미 커플이 파트너의 손을 잘못 잡으면서 난 NG 등 코믹한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광고 촬영 중간에 정경미가 실수로 김범의 손을 잡는 설정에서는 정경미가 김범의 손을 잡고 “연상 어때요?”라고 묻자 이연희가 정경미의 손을 뿌리치며 “저도 누나거든요?”하는 멘트에 촬영장이 웃음 바다가 됐다는 후문이다. 윤형빈이 이연희의 손을 실수로 잡은 것을 목격하고 정경미가 팝콘을 던지는 설정에서 정경미가 혼신을 다해 팝콘을 던지는 바람에 윤형빈이 들고 있던 음료수를 떨어뜨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윤형빈-정경미 커플도 재미있는 촬영장 분위기 연출에 일조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호평하는 반응을 보였다. ID elan○○○○은 “이연희가 정경미 손 뿌리치고 김범 손 잡는 걸 보니, 정경미한테 지지 않겠다. 남친은 철저하게 지킬 듯”이라고 호응했다, 또 ID kikian○○ “저렇게나마 윤형빈이 이연희 손 잡아보지 언제 저렇게 예쁜 탤런트 손 잡아 보겠어요”라며 의견을 올렸다. 사진 = LG텔레콤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보기가 무서워”… 밥상물가 치솟아

    “장보기가 무서워”… 밥상물가 치솟아

    서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갈치, 고등어, 배추, 오이 등을 편하게 먹기가 부담스러워졌다. 가격이 매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무섭게 치솟고 있어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갈치 가격은 1마리(냉동·330g)에 5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정도 올랐다. 2000년 갈치 1마리가 3000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시세다. ●기상이변으로 작황 부진 고등어도 이달 들어 1마리(300g)에 2480원으로 40%나 올랐다. 10년 전 1200~1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오른 셈이다.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에서는 이마저도 판매 물량이 달려 제대로 팔지 못하고 있다. 대신에 일본산 고등어(500g)를 마리당 3380원에 팔고 있다. 봄철 별미인 주꾸미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주꾸미는 100g에 2580원으로 지난해 동기 1780원에 비해 45% 올랐다. 10년 전 1200원대에 비하면 역시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롯데마트에서도 4월 현재 냉동 갈치(300g 이상)가 548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올랐고, 주꾸미(100g·냉장)는 2980원으로 50.5%나 치솟았다. 고등어(400g)는 2980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국산 생물 고등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가상승 따른 조업량 감소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1포기 가격은 6095원으로 지난해(3044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오이도 개당 600원에서 900원으로 50%나 뛰었다. 상추 4㎏은 1만 4600원으로 8800원이던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비싸졌다. 감자, 대파 등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농수산물 값이 이처럼 치솟는 이유는 겨우내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유가 상승 등으로 어선 조업량도 줄어 어획량이 급감한 탓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당분간 농수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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