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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직격탄… 매수세마저 사라져

    금리인상 직격탄… 매수세마저 사라져

    서울 아파트 값이 20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조치로 시장에는 미미했던 매수세마저도 사라졌다. 용인 등 경기 남부에서 시작된 ‘미입주 대란’은 고양과 파주 등 경기 북부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주는 0.51%나 떨어지면서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금리인상이 심리적 악재로 작용한 데다 개포지구의 지구지정 발표가 계속 늦어지자 개포 주공1단지 49㎡의 경우 일주일 새 2500만원 하락한 9억~10억 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에서는 잠실 주공5단지가 안전진단 통과 후 매수세가 유입됐다가 금리인상 이후 거래는 다시 주춤해졌다. 분당은 중소형 급매물 위주로 선별적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정자동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미켈란쉐르빌 204㎡는 11억~15억원 선으로 5000만원 내렸다.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파주는 매수세가 얼어붙은 가운데 교하신도시 입주 여파까지 더해져 매물 적체가 심각하다. 서울 전세시장은 일부 학군 수요가 있는 곳만 움직임이 있었다. 송파구는 거여동, 가락동 등 송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있다. 강남구도 3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6월 초에 비해서는 매수세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물건이 적어 강보합세이다. 청담동 삼익 115㎡는 2억 5000만~3억원 선으로 지난주에 비해 2500만원 올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가희 “단점있는 사람이 루저면 나도 루저” 빗나간 해명

    가희 “단점있는 사람이 루저면 나도 루저” 빗나간 해명

    걸그룹 에프터스쿨 멤버 가희가 ‘루저 논란’에 대해 다소 엉뚱한 해명을 내놨다. 가희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통해 "전 루저란 단어 안씁니다. 루저가 어딨습니까 세상에, 단점있는 사람보고 루저라고 한다면 저도 루저 중 하나겠지요. 속상한 주일의 시작이네요" 라고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은 문제의 발단을 잘못 인식한 부적절한 해명이어서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프로그램 진행 상황에서 ‘키작은 사람들은 루저’라고 인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면 그것이 문제인 것이지 루저라는 단어의 정의나, 루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지 안하는지가 시비를 가리는 기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시판에 상당수의 비판 글이 올라온 것 자체가 제작진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런 분위기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세심하지 못한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세바퀴’ 제작진은 "가희의 잘못이 아니다. 논란은 전적으로 제작진의 부주의 때문이다" 고 책임을 스스로에게 돌려 ‘제대로 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가희는 17일 밤 방송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에 출연, 결혼 상대로 이상형을 묻는 MC 박미선의 질문에 "저보다 키 작은 남자는 싫다. 적어도 183cm 이상 정도가 좋은 것 같다"고 발언했다. 방송이 끝난 후 ‘세바퀴’ 게시판에 가희의 발언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시청자들의 글이 올라오며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게시판은 "’미수다’ 루저 논란 모르나? 생각을 하고 말하지. 183 안되는 남자들은 어떻게 살지?" "난 가희팬인데, 183 안되니깐 팬하면 안되겠다" 등의 비난과 "가희라는 한 사람의 개인의 취향일 뿐인데 왜 비난하지? 누구나 이상형이 있다. 이런 식은 쓸데없는 감정 싸움밖에 안된다" 등의 반박 의견이 엇갈렸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루저논란’ 가희, “루저라는 말 쓴 적 없다” 해명

    ‘루저논란’ 가희, “루저라는 말 쓴 적 없다” 해명

    그룹 에프터스쿨의 멤버 가희가 ‘루저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자 자신의 트위터와 미투데이 등을 통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가희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와 미투데이에 "전 루저란 단어를 안 씁니다. 루저가 어디있습니까. 세상에, 단점 있는 사람보고 루저라고 한다면 저도 루저 중 하나겠지요."며 "속상한 주일의 시작이네요."고 글을 올렸다. 앞서 가희는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에 출연해 "이상형은 있냐?"는 MC 박미선의 질문에 "저보다 키 작은 남자는 싫다. 적어도 183cm 이상 정도가 좋을 것 같다."고 본인의 이상형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가희의 이상형 발언을 ‘루저’ 발언과 동급 취급하며 온라인 공간을 통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이것 또한 루저 발언인 건가. 키 작은 사람은 서러워서….", "어이가 없다. 방송에서 또 키 가지고 장난치다니." 등의 의견을 게시하며 가희의 발언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일부 시청자들은 "이상형 발언과 루저 발언은 차원이 다르다.", "개인의 취향을 말한 것뿐인데 문제가 되느냐."는 등의 의견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세바퀴’ 박현석 PD는 "가희의 잘못이 아니다. 논란은 전적으로 제작진의 부주의 때문이다."며 가희를 감쌌다. 사진 = 가희 트위터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서울신문 이색 애독자 2人] 2代 70년 독자 이기형 치과원장

    [서울신문 이색 애독자 2人] 2代 70년 독자 이기형 치과원장

    “우리 집안이 서울신문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지. 어릴 적 읽었던 매일신보부터 지금의 서울신문까지…. 서울신문 106년 역사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시간을 우리 가족이 함께 했다니 영광인걸.(웃음)” 서울 남가좌2동에서 34년째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이기형(77) 원장은 평생에 걸친 서울신문의 애독자다. 부친이 구독한 기간까지 합치면 이 원장 가족이 서울신문과 인연을 이어온 기간이 70년을 훌쩍 넘는다. 이 원장은 “내가 글을 깨우치기 시작한 국민학교 1학년 당시인 1940년쯤 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를 읽은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아버지는 그 훨씬 전부터 구독하셨다.”고 회상했다. 이 원장은 서울 공덕동 한옥집에서 보낸 유년 시절, 매일 아침 서울신문을 보던 아버지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했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 배달돼 있는 신문을 주워다가 건넌방 아버지 서재 책상 위에 올려두는 게 내 일이었지. 글자 읽기에 재미를 붙인 당시 국민학교 1학년생 이 원장은 신문을 통해 글을 배우고, 세상을 읽었다. 이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읽었던 서울신문이 지금까지 상식이나 어휘력 향상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 가족과 서울신문의 인연은 남다르다. 공덕동에서 군수용 산소 제조회사를 운영하던 부친은 해방 후 제호를 바꾼 서울신문 지면에 소개된 적도 있다. “48년쯤인가. 당시 서울시청 앞에서 수소로 가는 자동차를 시범 운행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우리 아버지 회사가 관여했었지. 10분도 못가서 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실험은 실패였지만, 아버지가 나온 기사라 자랑스러웠어.” 이 원장은 군의관으로 14년간 군생활을 마친 뒤 71년 중령으로 예편해 서울신문사가 위치한 바로 뒤편 중구 다동에 치과를 개원했다. 그때부터 치과에서 서울신문을 직접 구독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체육회관 바로 옆 건물이 내 첫 치과병원 자리였어. 거리가 가까워서 서울신문 직원들도 많이 왔는데, 내가 보는 신문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진료비도 깎아주곤 했지.” 이 원장은 70년대 중반까지 서울신문을 모아두었다. 보고 싶은 기사를 언제든 다시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치과 안쪽 사무실 벽면이 신문 박스로 가득찰 정도였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지난 기사를 찾아보지만 당시엔 신문을 보관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었어. 70년대 중반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신년사 같은 게 1면에 실린 걸 봤었고, 84년도였던가? 서울신문이 보신각종을 새로 만드는 모금운동을 했던 것도 기억에 남네.” 그는 76년 치과 사무실을 이사하면서 짐이 많아 그 많던 신문을 다 버린게 아쉽다고 했다. 남가좌동으로 치과를 옮긴 후에도 구독은 이어졌다. 그 후로 40년 가까이 오전 9시 치과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서울신문을 훑어보는 것이 생활화됐다. 이 원장은 가장 먼저 1면에 실린 기사의 제목을 살펴보고, 맨 뒤로 넘겨 오피니언면을 읽는다. 사설 제목을 먼저 보면 오늘의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오피니언면 ‘씨줄날줄’과 ‘길섶에서’ 코너의 ‘왕팬’으로 자처했다. “짧은 수필을 읽는 기분이라 참 재밌어. 소소한 삶 속에서 느낀 바를 담아내는 재주가 어찌나 좋은지 늘 감탄하지.” 이 원장은 서울신문 논설위원들의 이름을 줄줄 읊으며 오늘은 누가 어떤 글을 썼는지 찾아보는 것도 큰 재미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오고가는 사람들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서울신문을 환자 대기실 탁자 위에 올려두곤 한다. 서울신문의 변천사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 원장은 행정과 지역뉴스를 서울신문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전국으로 가는 중앙지이면서도 자치구 소식 등을 세세하게 담아 지역신문을 같이 보는 것 같은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정부 비판적인 기사가 늘어난 점도 장점으로 언급했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칭찬할 것은 칭찬하는 것이 신문 본연의 역할이지. 내가 보는 서울신문은 그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 대신 중도를 표방하면서 이도저도 아닌 무색무취는 곤란하지. 제 색깔을 더 뚜렷이 내는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어.” 이 원장은 지금도 전화번호부보다 더 두꺼운 국어사전을 책상 가장 가까운 곳에 놔두고 있다. 신문을 읽다 이해가 안가거나 순우리말이 아닌 단어가 나오면 바로바로 사전을 뒤진다. ‘무대뽀’와 같은 일본어 잔재가 버젓이 신문 제목에 올라 항의 전화를 한 적도 있다. 이 원장은 그만큼 우리말과 글에 관심이 많다. 평생 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은 덕에 생긴 습관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에서 앞장서 순 우리말을 소개하고 잘못된 용어 사용을 바로잡아주는 코너를 만들면 어떨까? 신문은 정보만 주는게 아니라 사회를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도 하니까. 그러면 난 앞으로도 서울신문의 열혈 독자로 남을거야.” 이 원장은 인터뷰 내내 손에 들고 있던 서울신문을 다시 펼쳐 읽기 시작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위 홍준표 “저도 앞으로 조직 좀 하겠다”

    한나라당의 11차 전당대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은 1만여명에 달하는 대의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재치 있는 후보들 입담 대결 눈길 2위를 차지한 홍준표 최고위원은 정견 발표 때 “15년간 누구의 계파에 들어간 바 없다. 이른바 ‘독고다이’(‘혼자’의 속어)죠.”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가, 당선 인사에서 “앞으로 저도 조직을 좀 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견 발표에선 후보들이 “이제는 한나라당이 호남에 애정을 줄 때다. 제가 죽거든 관뚜껑에 김대식이라는 이름 대신 한나라당이라고 써 달라”(김대식 후보), “이번에 나온 후보님들, 연설 참 잘한다. 연설 실력으로 뽑으면 제가 꼴찌일 것”(안상수 대표 최고위원), “저는 58년생 개띠, 정치경력은 25년으로, 죄송하지만 안상수·홍준표 후보님보다 정치경력이 좀 많이 됐다.”(이성헌 후보), “관악구민 여러분은 제가 까맣다고 붙인 별명이 한나라당의 오바마다.”(김성식 후보)라고 말하는 등 ‘현장 애드리브’가 눈길을 끌었다. ●이상득·정두언 인사 없이 스쳐가 단상 귀빈석에는 남아공 월드컵 관람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정몽준 전 대표, 한나라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환한 표정으로 연설을 지켜봤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진석 정무수석 내정자도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에서는 이미경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여권 내 ‘권력투쟁 논란’의 두 축으로 지목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정두언 후보는 정견발표 뒤 연단에서 마주쳤지만 서로 시선을 마주치거나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한편 낙선한 젊은 후보들에게 여론조사 결과는 못내 아쉬운 대목이었다. 한 초선 후보는 “종합 득표에서 30%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가 중진 후보를 따돌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여론조사 결과에 연령대별 가중치가 적용되지 않았다.”면서 “응답률이 높은 40대 이상 장년층의 여론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이날 유효투표 수가 1만 4880표로 758표가 공중에 떠버리면서 순위에 명암이 갈렸을 수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無心’ 모드 박근혜 전 대표는 단상에 마련된 귀빈석 대신 지역구(대구 달성) 대의원 자리인 1층 객석에서 친박 의원들에게 둘러 쌓인 채 행사를 지켜봤다. 후보들의 정견발표부터 개표 결과 발표까지 자리를 지켰다. 행사가 종료된 뒤 ‘친박 후보 중 서병수 의원만 당선된 게 아쉽지 않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답했다. 그는 “새로 선출된 대표와 최고위원 분들 축하드린다.”는 짧은 말만 남기고 행사장을 떠났다. 후보들의 정견발표 때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진 않았지만 그 내용에 따라 미묘한 표정변화가 감지됐다. 친박계 서병수 후보가 “박 전 대표께서 저에게 ‘나가서 역할을 해주세요’라고 했다. 제 말씀이 맞죠.”라며 박 전 대표에게 확인을 구하자, 수줍게 웃을 뿐 화답하진 않았다. 친박 후보인 이성헌 의원 등이 ‘이명박과 박근혜의 화합을 이루겠다’고 할 때는 손에 쥔 대의원증으로 눈길을 돌리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박근혜 저격수’로 활약했던 친이 정두언 후보가 “박근혜 대표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할 때는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무표정으로 연설을 지켜봤다. 주현진·홍성규·유지혜기자 jhj@seoul.co.kr
  • ‘차이완 파워’ 글로벌경제 덮친다

    ‘차이완 파워’ 글로벌경제 덮친다

    “대(大)중화 표준이 미국 표준, 일본 표준, 유럽 표준을 대체할 것이다.” 중국의 유명한 교육전문기업인 실천가그룹 회장 린웨이셴(林偉賢)은 양안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의 효과 가운데 하나로 대중화 표준의 도래를 전망했다. 중국의 거대 시장과 자본, 타이완의 기술이 접목해 차이완(차이나+타이완) 경제가 세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린 회장은 “양안은 강력하면서도 거대한 시장과 우수한 기술을 융합시켜 새로운 규칙 제정자가 될 수 있다.”면서 “양안 입장에서는 세계로 달려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역사적인 ECFA 체결 이후 차이완 경제의 실질적 위력에 대한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중국 시장을 놓고 타이완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이다. ECFA의 조기수확프로그램은 오는 8월 타이완 의회가 비준을 끝내면 내년 1월1일부터 정식 발효된다. 2013년부터는 상당수 타이완 제품이 중국시장에 무관세로 쏟아져 들어간다. 타이완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수출로 메우고 있는 전형적인 수출주도형 경제체다. 게다가 중국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중국과의 ECFA 체결로 올해 타이완의 GDP는 1.65~1.7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도 5%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지표의 상승만이 전부는 아니다. 금융업, 의료업 등 서비스 분야의 경우 협소한 타이완 시장을 벗어나 광활한 대륙 시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타이완으로서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된 만큼 경쟁력이 떨어지는 낙후산업 등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등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타이완의 스마트폰 업체 HTC를 비롯, 아수스, 에이서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대륙 시장의 전면개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부풀어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석유화학 업체들의 주가도 ECFA 체결 이후 급반등했다. ECFA 혜택을 이미 시장이 알아챘다는 얘기다. 태양광이나 자동차 부품 등 협소한 내수시장 탓에 성장이 더뎠던 분야도 급속히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실적을 쌓고 세계시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ECFA가 무서운 것은 ‘바이 차이나’가 타이완 업체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른바 ‘잠금 효과’다. 관세상의 혜택 이외에 심정적으로 중국의 생산기업이 타이완 부품에 이끌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LG경제연구원의 박래정 연구위원은 “일부 업종의 경우, 양안 업체 간 수급거래를 고착시키는 잠금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른바 ‘중화기업’의 총공세가 임박했다는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올해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을 중화경제권으로 끌어들인 중국은 타이완마저도 품게됨으로써 대중화경제권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피를 나눈 형제인 타이완과는 손을 맞잡고 세계 시장을 두드릴 태세다. 타이완의 글로벌전략협회 쑤룽더(蘇隆德) 이사장은 “ECFA를 통해 양안은 손을 잡고 글로벌 산업권을 파고들 수 있게 됐다.”면서 “글로벌 경제시스템에서 양안의 발언권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ECFA 체결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우려하며 시급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번에 포함된 조기수확프로그램 품목 가운데 상당수는 우리 기업들의 중국시장 주력 품목과 겹친다. 중국 정부는 관세 혜택 이외에 경제협력 가속화 등을 통해 타이완 기업에 대한 우대혜택을 지속적으로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의 박한진 부장은 “당장 우리 기업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다른 국가 기업보다는 타이완 기업의 권리에 특별한 신경을 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타이완 기업과의 협력 등 단계적,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미국이 아프간을 장악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미국이 아프간을 장악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마이클 샌델(57)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24일 출간 이후 12일 현재 12만부가량 팔렸다. 인문서로는 2002년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1’ 이후 8년 만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1위 자리를 꿰찼다. 자기계발서가 장악한 출판계 현실에서 모처럼 진지한 주제의 책에 쏟아지는 열렬한 반응은 나쁘지 않은 현상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버드 샌델교수의 정치철학 강의서 김비환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완고한 공동체주의자(communitarianist)들은 개인적 자유와 권리를 부정적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대 공동체주의자로 꼽히는 샌델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동체주의란 자유주의에 기초한 개인주의 성향 때문에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개인을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묶어보자는 것이다. 샌델 교수는 이 공동체주의자의 대표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 학계는 공동체주의에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인다. ‘박정희식 민주주의’라는 쓴 기억을 떨쳐내지 못해서다. 국가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라던 박정희 정권의 잔재가 아직 완전히 불식되지 않은 한국적 풍토에서 공동체주의를 적극 환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학계의 얘기다. 대표적 우파 이론가로 꼽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공동체주의에 긍정적이면서도 자신의 사상을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 대신 ‘공동체 자유주의’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동체주의적 요소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우리의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꺼려진다는 판단인 셈이다. 공동체주의의 세계적 이론가로 꼽히는 찰스 테일러가 몇 년 전 한국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공동체주의는 한국에서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얘기를 (한국학자들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다.”고 농담했을 정도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무거운 주제를 툭툭 던지는 강의처럼 재미있게 접근한’ 인기비결을 감안하더라도 ‘정의란’의 돌풍은 무척 역설적이다. 출판사(김영사)조차 “의외”라는 반응이다. 공동체주의에 대한 논란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법학자이자 현대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로 꼽히는 로널드 드워킨 미국 뉴욕대 로스쿨 교수는 공동체주의를 두고 “필연적으로 보수주의로 빠지고, 심지어는 전체주의까지 옹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공동체주의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썼던 샌델 교수마저도 최근 들어서는 공동체주의라는 표현을 피하는 실정이다. 이는 개인의 보편적 인권을 공동체에 종속된 것으로 보는 공동체주의 자체의 이론적 문제점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이라는 ‘단일 공동체’ 전제에서 출발한 것도 공동체주의의 결정적 한계다. 현실 속의 다양한 공동체 간 갈등에 대해서는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세종시·선거·지역 갈등에도 대비 예컨대 ‘정의란’에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미군이 비무장 민간인을 살려줬더니 반군에게 미군의 위치를 알려줘 결국 미군이 희생당한 얘기가 나온다. 샌델 교수는 이 딜레마를 들어 “미군은 민간인을 죽였어야 했을까, 그래도 살려줬어야 했을까.”라고 묻는다. 하지만 좀더 궁극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미국이라는 공동체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공동체를 군사적으로 장악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우리나라로 눈을 돌리면 세종시 논란에서 나타난 서울 공동체와 충남 공동체 갈등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강남3구 공동체와 그 외 공동체 간 갈등은? 등의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3차원적 권력’ 개념으로 유명한 스티븐 룩스 뉴욕대 교수는 “공동체주의는 새로운 관념이 아니며, 심지어는 오래된 관념의 새로운 변종도 아니다.”라며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어떻게 하면 연대를 이끌어낼 것인가라는, 아주 오래되고 일반적인 자유주의 딜레마에 답하기 위한 또 한번의 노력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한다. 개인을 절대시하는 자유주의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를 끌어왔지만, 갈등 단위를 개인에서 공동체로 바꿔치기한 데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는 “샌델은 애국심이나 가족 배려 등을 중시하는 우파 입장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좌파적으로 오독(誤讀)되고 있다.”는 한국 보수진영의 불평에도 일정 부분 답을 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용진 부회장 “갤럭시S 먹통, 국제미아된 기분”

    정용진 부회장 “갤럭시S 먹통, 국제미아된 기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삼성의 야심작인 스마트폰 ‘갤럭시S’에 대해 쓴 글이 화제다. 지난 2일부터 미국 출장길에 나선 정용진 부회장은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S’를 로밍하는 과정에서 기계가 먹통이 돼 버리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정 부회장은 이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리고 여러 팔로어(트위터 친구)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로밍중인 갤스가 갑자기 먹통입니다. 전파 못 잡기를 6시간. 그리고 이제는 유심카드마저도 인식이 안 된다고 하네요. 난감하네요. 국제 전파미아가 된 기분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출장 온지 4일짼데 10번도 넘게 먹통이 되서 계속 재부팅을 한 게 수십 번이고 이젠 유심카드 인식 오류...ㅠㅠ”라는 글도 덧붙였다. 결국 트위터 팔로어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안티’가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런 의견에 대해 그는 “안티라뇨. 그런 말씀 사양합니다.”라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갤럭시S에 대한 정 부회장의 체험담이 트위터를 통해 급속하게 전파되자 삼성전자는 공식 트위터(@samsungtomorrow)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4월 트위터에 아이폰의 능력에 매일 감탄하고 있다는 글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아이폰을 이기는 솔루션이 우리나라에서 속히 나오길 바라지만 솔루션엔 관심 없고 기계 몇 대 파느냐에 관심이 많다.”고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사진 = 정용진 트위터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참 더운 무더위 쉼터

    이모(75) 할아버지는 연신 부채질을 해댔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야. 너무 더울 땐 운현궁 나무그늘에 가 있음 돼.” 13일 오후 서울 경운동 A노인복지센터, 실내 온도는 27도로 바깥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노인들은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거나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덥나 싶어 실내로 들어서니 후끈 열기가 느껴졌다. 문래동에 위치한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도 마찬가지였다. 정모(83)씨는 “건물 안이 찜통이라 바깥에 나와있곤 한다.”면서 “무더위 쉼터면 최소한 바깥보다는 시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부가 노약자를 위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지정한 무더위 쉼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전국 무더위 쉼터는 3만 9379개로, 지난해보다 1827개소가 늘었다. 서울시에만 3106곳이 설치돼 있다. 정부는 지난 2006년 폭염대책의 일환으로 폭염대피소(무더위 쉼터)를 지정했다. 그러나 숫자만 늘었을 뿐 제대로 된 홍보도, 안내판도 없다. B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신모(84)씨는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건 몰랐다. 안내도 없었다.”면서 갸우뚱했다. 서울시, 구청, 주민센터 등에 확인해 봤지만 공무원마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내판을 붙이는 것은 강제사항이 아니다.”면서 “관련 실내온도 규정이나 장비·시설에 대한 지시가 없어 에너지절약 권고 온도인 26~28도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주말에는 사용할 수 없다.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주민센터·복지관·마을회관·은행 등이 대부분 주말에는 문을 닫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은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주 중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홍보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그것도 못마땅하다. 한 이용자는 “홍보보다 급한게 관리대책인데, 그건 빼놓고 홍보한다고 난리”라고 꼬집었다. 이민영·김양진기자 min@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노현송 강서구청장 “마곡지구 개발 온힘 쏟겠다”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노현송 강서구청장 “마곡지구 개발 온힘 쏟겠다”

    “마곡지구 개발에 강서구의 미래가 달려있다.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꼼꼼하게 접근해야 한다.” 노현송(56) 서울 강서구청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마곡지구 개발에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의 마곡지구개발에 ‘딴지’를 거는 것이 아니라 검토와 논의 과정이 빠졌음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2기 강서구청장, 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다시 민선5기 강서구청장으로 돌아온 그에게선 풍부한 경험과 연륜이 묻어났다. ●토목예산 줄여 모두 교육에 투자 노 구청장은 “지난해 첫삽을 뜬 마곡지구 개발 사업은 방향성에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다.”면서 “전체 개발 면적의 3분의1을 파서 한강물을 끌어들이고 ‘수변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그는 환경문제를 거론했다. 인위적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청계천도 연간 77억여원의 관리비용이 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청계천의 수백배에 이르는 면적에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들였을 때 수질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비용’은 얼마나 될 것이고, 지속적으로 누가 부담할 것인가란 문제점을 지적했다. 불필요한 예산낭비도 지적했다. “한강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올림픽대로에 관문을 설치하고 올림픽대로의 하저도로를 만드는 데 2000억원, 바로 앞 양천로에 물을 통과시키려고 길을 끊고 그 위로 다리를 놓는 데 320억원이 드는 개발계획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와 강서구, 전문가들로 ‘전담팀’을 꾸려 문제점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조사를 거친 후 투자 대비 미래가치가 적다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전시행정으로 마곡 수변도시가 실익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다문화 가정 지원 노 구청장은 마곡지구 개발과 공항·화곡동 주거환경 개선 사업의 큰 걸림돌인 김포공항 고도제한도 꼬집었다. 그는 “바로 한강 건너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랜드마크 타워가 133층에 640m이고 용산 랜드마크가 603m, 제2롯데월드가 555m”라면서 “첨단 산업과 주거복합 단지로 조성되는 마곡지구에 57m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곡지구에 최소한 인근 개화산 높이인 123m까지 건축이 허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화곡·공항동의 주택 재개발 사업 지연도 공항고도 제한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인근 양천구, 부천시 등과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이른 시일안에 국회와 국토부 등을 상대로 김포공항으로 인한 지역의 피해를 알리고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는 약속했다. 노 구청장은 미래에 대한 투자로 교육을 꼽았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모두 똑같은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토목공사 등 전시행정 예산을 대폭 줄이는 대신 교육 투자 재원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또 구립 영어전문교육기관 설립, 어린이·청소년 도서관 건립과 수준 높은 방과후교실 운영 등으로 강서의 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장애인 자활 지원 확대, 장애인 채용 사회적 기업과 다문화 가정 지원, 탈북주민 지원센터 설치, 구립 어린이집 확충, 24시간 보육체제 확대 등도 임기 내에 꼭 이루겠다고 했다. 구청직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인사 시스템’도 바꾸겠다고 했다. 노 구청장은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명확한 인사 시스템으로 구청의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면서 “다면평가제도를 도입해 윗사람에게 잘 보이면 승진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직원에게 인정받는 선배들이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노현송 강서구청장 민선2기 강서구청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후보 정책특보를 거쳐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의 다양한 경험만큼이나 인맥 역시 두텁다. 국회에는 그와 함께했던 동료의원들이 있고, 국회 행자위 간사를 지낸 덕에 현재 행정안전부 고위 간부들과도 인연이 많다. 업무스타일도 자기 고집을 앞세우기보다는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세대공감] 당신의 여름방학은 어떻습니까

    [세대공감] 당신의 여름방학은 어떻습니까

    7월 3~4째 주가 되면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이 다가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배시시 웃음을 띨 수 있던 때가 있었다. 산으로 바다로 물놀이를 갈 수 있어 행복했고, 마루에 돗자리 펴고 누워 늘어지게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학생들만의 특권이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에게 방학은 다음 학기 선행학습을 위해 ‘뼈빠지게 공부를 해야 하는’ 기간이 되어버렸다. 학원·과외·독서실…. 학생들은 방학하면 이런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고 한다. 심지어 한 출판사가 2008년 전국 초등학생 10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3%가 방학계획으로 ‘공부에 올인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방학마저도 공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각 세대가 경험한 서로 다른 방학 이야기를 들어본다. ●“60명이 교복입고 단체로 기차 여행” 1977년 8월 15일. 당시 춘천에서 여고를 다니던 최국화(51·서울 당산동)씨는 그날을 잊을 수 없다. 당시, 방학이지만 쉬는 것도 사치였던 고3 수험생 최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온몸이 짜릿짜릿하다.”며 입가에 엷은 웃음을 지은 채 추억에 잠겼다. 방학 보충수업이 한창이던 8월 어느 날, 최씨의 반 친구 중 하나가 급우들의 기차여행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반대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학생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교실 밖에서 망까지 봐가며 ‘비밀회의’를 한 끝에 결국 기차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목적지는 경기 남양주 금곡리의 홍유릉. 긴장된 마음에 밤잠까지 설쳐가며 여고생 60여 명은 경춘선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멀리 영월에서 유학을 와 혼자 자취하던 최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 손수 김밥도 쌌다. 재미난 것은 휴일에 놀러 가면서도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교복을 입고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최씨는 “학생이면 당연히 교복을 입는다고 생각했었다. 감시와 간섭에 억눌려 학창 시절을 보냈고, 억눌린 만큼 작은 일탈에도 더 없이 행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굵은 빗줄기가 차창을 때리기 시작하더니 온종일 비가 그치지 않았다. 여고생들은 교복까지 홀랑 젖어가며 여간해서는 경험할 수 없는 ‘그들만의 일탈’을 즐겼다. 그는 “생각해보면 홍유릉 처마밑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가 온 것뿐인데도 동창들끼리 만나면 30년도 더 지난 그 이야기가 끝없이 회자된다.”고 했다. 나중에 다른 반 친구들 사이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러움을 샀고, 소문은 결국 담임선생님 귀에까지 들어갔다. 하지만, 선생님은 잠시 꾸짖는 듯하더니 “모두 무사하니 없었던 일로 하자.”며 더는 문제 삼지 않았다. 최씨는 “우리 딸애들한테 이런 얘기를 했더니 반응이 “엄마 그게 무슨 일탈이야.”라며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였다.”면서 “우리 세대에는 우리 세대만이 이해할 수 있는 낭만이 있다.”고 강조했다. ●“방학은 좀 늦게 일어나는 기간일 뿐” “방학은 조금 늦게 일어날 수 있는 기간일 뿐 특별한 거 없어요.” 서울 구로본동에 사는 양은지(16·여) 양은 지금껏 그래 왔듯 방학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안 한다. ‘방학이라 설레지 않느냐.’는 물음에 양양은 “공부할 게 많아서….”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공부계획을 묻자 양양은 자기 방으로 뽀르르 달려가 노트를 가져와 펴보였다. 노트에는 공부계획이 빼곡했다. 날짜별, 시간별 계획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이번 방학공부의 목표는 2학기 중간고사 대비 선행학습이다. 이를 위해 과목별로 문제집을 선정해 하루하루 학습 분량을 정해놨다. 절친한 친구 일곱 명과는 당분간 떨어져 있을 예정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서로 다른 독서실에서 떨어져 공부하고, 가끔 전화로만 응원하기로 했다. 다만, 시간을 정해놓고 일주일에 단 한번 노래방에 같이 가기로 했다. 그는 “스트레스 해소는 해야죠.”라고 설명했다. 본인 결정으로 다니던 학원도 그만뒀다. “학원에 가면 친구들이랑 놀게 돼 공부할 의지가 없어진다는 것”이 이유다. 선행학습 이외에 양 양에게는 방학 중 목표가 하나 더 있다. 다이어트다. 약간 통통한 편인 그는 5㎏ 감량을 목표로, 친구 두 명과 함께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친 뒤 학교 운동장을 달리기로 했다. 휘트니트센터에도 다닐 계획이다.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해지고 예뻐질 거에요. 그러면 공부도 잘할 수 있겠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방학 재미없어요.” 경기 일산에서 만난 여중 1학년생 홍주현(14) 양은 여름방학 얘기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학교에만 안 갈 뿐이지 오히려 할 일이 더 늘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등학생이었던 홍양에게 방학은 일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기간이었다. 늦게까지 잘 수 있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다닐 수도 있었다. 수영장이나 놀이동산에 가도 부담이라는 게 없었다. 중학교에 들어오니 상황이 달라졌다. 홍 양의 어머니 이정희(43)씨는 아이를 매일 보습학원에 보내는 것은 물론 학기 중에 보내던 수영장도 그만두게 하고 그 시간에 영어 회화학원에 보내기로 했다. 이씨는 “방학이라 다른 집 애들은 국외로 어학연수도 다녀오는데, 우리 애만 한가하게 수영장에 보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홍 양은 이미 입이 삐쭉하게 나와 “방학 때까지 학원에 다녀야 하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벌에 쏘였다가 할머니 덕분에 살아나 경기 광명에 사는 이윤호(55)씨는 방학하면 돌아가신 외조모의 굽었던 등을 추억한다. 이씨는 학창시절, 방학 때면 어김없이 외가로 달려갔다. 광명에서 조그만 국밥집을 하던 이씨의 양친이 방학이면 그를 파주 외가로 보내 한 달씩 맡겨두었기 때문이다. 광명에서 파주까지 지금은 승용차로 금방 가지만, 당시에는 여러 번 버스를 갈아타야 갈 수 있었다. 그는 외가에서 짓던 논농사며 밭일도 거들고, 외조모가 재배한 수박이며 참외를 배불리 먹었다. “무농약·유기농·웰빙방학이었죠.” 이씨는 하하 웃으며 무릎을 ‘탁’하고 쳤다. 더우면 옷을 휙 벗어 던지고는 근처 개울로 뛰어들었다. 첨벙첨벙 마을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잊었다. 그러다 개울가 나무그늘에 누워 잠이 들었고, 어느 새 외조모가 다가와 그를 업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흔들흔들 외조모의 등에 엎드린 이씨는 잠이 깨도 편안한 할머니 등을 벗어나기 싫어 잠든 척 끝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는 “특별할 것 없었던, 우리 세대의 방학이 이제는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강원 삼척에 사는 이춘성(가명·59)씨에게 방학 얘기를 꺼내자 바로 “벌떼”라는 말을 내뱉었다. 1962년 8월 강원도 삼척 미로면.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이씨는 취사용 땔감으로 쓸 잔가지를 줍기 위해 뒷산에 올랐다. 또래에 비해서도 덩치가 작았던 그가 꺽다리 할아버지의 지게를 짊어지면,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울 정도였다. 방학이건 아니건 농사일이 바쁘면 학교에 빠지기 일쑤였고, 특히 방학에는 허드렛일을 도맡아야 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 때문에 부모는 5남4녀의 형제 중 일부를 친지들 댁에 맡겼다. 그래서 그는 할아버지·할머니와 셋이 한 식구를 이루고 살고 있었다. 그날도 이씨는 능숙한 솜씨로 키를 훌쩍 넘겨 지게 한가득 잔가지를 주워담아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다 벌집을 하나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지게작대기로 가볍게 툭툭 치니, 벌집이 바닥에 뚝 떨어졌고 수백 마리의 벌들이 일제히 이씨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씨는 벌에 쏘여 지게고 지팡이고 다 집어던지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산밑 논두렁에 처박혀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뜨니 할머니가 뜨거운 물에 고추장을 풀어 온몸이 ‘벌집’이 된 그의 입에 들이밀었다. 그걸 후루룩 들이킨 이씨는 역겨운 냄새가 진동해 뭐냐고 물었더니 할머니는 “오줌”이라고 했다. 그는 “그땐 기겁을 했다.”면서도 “그때 할머니가 그렇게 치료를 안 했으면 아마 죽었을 지도 모를 것”이라고 말하며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이야기하다 말고 코끝이 찡한 듯 먼 산만 쳐다봤다. ●“입시 코앞이지만 댄스대회 포기 못해요” “Push Push Baby, Oh Push Baby” 서울 개봉동의 한 중학교 탁구연습장 밖으로 경쾌한 힙합음악인 시스타(Sistar)의 푸시푸시(Push Push)가 흘러나왔다. 김솔이(15·여)양과 친구 네 명이 비트에 맞춰 격렬하게 몸을 흔들었다. 학교 댄스동아리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요즘 댄스대회 준비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방학에 맞춰 대회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김양은 이번 방학을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서 그동안 연습했던 실력을 마음껏 쏟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습을 할 때는 연습장면을 비디오카메라 담는 것도 잊지 않는다. 걸스힙합을 주종목으로 연습 중인 이들은 방학을 앞두고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제작에도 한창이다. 대부분 댄스대회들이 UCC를 통해 본선진출자를 뽑기 때문이다. 물론 공부계획도 세웠다.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기를 바라는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성악 레슨을 받는다. 학과를 보충하려고 매일매일 학원도 다닐 계획이다. 김양은 “고교 입시가 막상 코앞에 다가오니 부담감이 느껴진다.”면서도 “댄스대회만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갈등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21세기 극장가 변사가 떴다

    21세기 극장가 변사가 떴다

    무성영화 시대에나 있을 법한 변사(辯士)가 떴다. 변사는 1900년대 초반 영화를 보며 혼자 대화를 주고 받으며 화면을 설명했던 해설자. 당시 일류배우를 능가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직종이었지만, 1950년대 유성영화의 등장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유성영화를 넘어 3차원(3D) 영화 붐이 이는 21세기에 변사가 나타났다니, 과연 무슨 사연일까. ●장애인에 영화 대사 읽어주고 해설까지 변사가 등장한 곳은 바로 제12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SIYFF). 서울 돈의동 피카디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이 영화제에서는 어린이나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 노인 관객을 위한 이벤트 행사 ‘읽어주는 영화’가 펼쳐졌다. 동화구연가가 직접 변사가 돼 영화의 대사를 읽고 해설을 해주는 식이다. 최근 이 행사를 직접 찾아갔다. 핀란드 영화 ‘래퍼 리키와 자전거 도둑’이 상영됐다. 주인공 리키의 신나는 랩과 노래, 강렬한 원색 화면이 돋보이는 뮤지컬 코미디 영화다. 이쁜 자전거를 선물 받아 기뻐했던 리키, 하지만 누군가 자전거를 훔쳐가자 친구 넬리와 함께 자전거를 찾아 떠난다는 내용이다. 행사에는 서울 삼성동 정애학교 학생 120여명이 참석했다. 대부분 자막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지체장애 아이들이다. 재미있는 장면에서 웃음이 ‘빵~’ 터지고 노래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모습도 보였다. 마지막 감동적인 부분에서는 분위기가 다소 숙연해진다. 자막을 이해하지 못해 내용을 알지 못했을 뿐 영화를 보는 눈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학교의 심모(17) 학생은 “재미있었어요. 오랜만에 영화를 봐서 기분이 좋았어요. 자전거가 너무 이뻤어요.”라며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장애인 전용 극장 있었으면…”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네요. 새로운 시도였어요.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에 계속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황은경(38) 성애학교 특수교사는 ‘읽어주는 영화’ 이벤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소수자를 배려하지 않는 우리의 영화 환경이 아쉽다고 했다. 자막이 있어도 쉽사리 영화를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다. 영화가 대중문화의 꽃이라 불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도 했다. “오늘 극장 분위기가 산만했죠?”라고 운을 띄운 황 교사는 “사실 우리 아이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영화를 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 일단 소리도 많이 지르고 조금 지루하다 싶으면 투정도 부리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달랐어요. 극장 분위기를 신경쓰지 않고 맘 편히 볼 수 있었거든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는 게 옳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도 맘 편히 문화 생활을 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장애인을 위한 영화 관람 시설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변사 임무(?)를 맡은 동화구연단체 색동회의 오선숙(56) 동화구연가도 말을 보탰다. 비록 분위기가 산만하긴 했지만 방해가 된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단다. 오히려 조용한 극장이 밝고 명랑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오씨는 지난해 행사에 이어 올해에도 참석, 아이들과 교감을 나눴다. “지난해에는 참여율이 저조했는데 행사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모이고 있어 참 기분이 좋아요. 사실 자막을 읽는 데 불편한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그만큼 소외 계층에서 이를 간절히 원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영화관람 등 문화 현실은? 그렇다면 40만 장애인을 위한 영화 관람 환경은 어떻게 변했을까. 물론 전보다 상황은 많이 나아졌다. 특히 지금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영화 관람이 일반극장에서도 가능하다. 2005년 장애인 영화관람 지원사업이 시범 실시된 이래 현재 신도림 CGV, 롯데 건대시네마 등 전국 18개 극장에서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한국영화에 한글 자막을 실어 상영하고 있다. 극장마다 주중 2차례, 주말 1차례 상영한다. 올해에는 4개 극장이 추가, 22개 극장에서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영화상영 현황은 한국농아인협회 홈페이지(www.deaf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새해 2억 6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동자막기가 대당 2500만원에 이르는 데다 최근 디지털 상영관이 늘다 보니 디지털 영사기와의 호환 문제도 생겼다. 한국농아인협회는 멀티플렉스 극장과 함께 협약을 통해 장애인을 위해 올해 12편의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지만 7월 현재 상영된 영화는 불과 4편에 불과하다. 또 청각장애인과는 달리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을 위한 사업이 전무한 점은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읽어주는 영화’와 같은 이벤트는 청소년국제영화제나 장애인영화제가 유일하다. 이호준 농아인협회 영화정책사업담당은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에서 장애인 영화 관람을 위해 45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청각 장애인을 위한 부문에 한정됐다.”면서 “이마저 예산에 반영이 안 된 것도 문제지만, 청각 장애인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을 위한 정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젊은전차’ 독일은 강했다

    ‘젊은전차’ 독일은 강했다

    남아공월드컵이 열리기 전 누구도 독일을 주목하지 않았다. 대회 직전 ‘중원의 사령관’ 미하엘 발라크(첼시)의 부상에다 세계 대회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베스트11’은 자국 언론마저도 조별리그 탈락을 예상할 정도였다. 하지만 발라크의 공백은 없었다. 되레 “발라크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주전 미드필더로 나선 메주트 외칠(22·베르더 브레멘)과 토마스 뮐러(21·바이에른 뮌헨)는 발라크가 지휘했던 ‘전차군단’을 속도와 기술까지 더한 ‘쾌속전차’로 바꿔 놓았다. 두 신예는 또 11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3·4위 결정전에서 팀 공격의 꼭짓점인 미로슬라프 클로제(32·바이에른 뮌헨)가 허리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다른 젊은 선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는 ‘외칠-뮐러 콤비’가 지난 10년 동안 독일축구를 이끌어 온 ‘발라크-클로제 콤비’의 역할을 완벽히 대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경기였다. 오히려 뮐러, 외칠은 발라크와 클로제보다 빠르고 개인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어린 선수들이 ‘낡았다.’며 조롱당하던 전차군단에 생기를 더한 것이다. 물론 독일은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하지만 둘의 발견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이번 대회 최고의 소득이다. 뮐러는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5골 3도움으로 여느 공격수 이상의 역할을 했다. 그라운드 전체를 꿰뚫는 넓은 시야와 순간적인 판단력, 수비수를 간단히 젖혀내는 개인기에 스피드까지 보여주며 전차군단의 선봉에 자리잡았다. 특히 두 골을 몰아친 잉글랜드와의 8강전과 뮐러가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스페인과의 4강전은 그의 존재 여부가 독일 공격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터키 이민자 2세인 외칠은 ‘힘축구’인 독일에 스피드와 기술을 안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계무대에 눈도장을 찍었다.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적재적소에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는 독일 공격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이와 함께 측면수비수면서 우루과이전에서 기막힌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한 제롬 보아텡(맨체스터 시티)은 22세, 보아텡의 크로스를 동점골로 연결시킨 공격하는 수비수 마르첼 얀센(함부르크)은 25세다. 또 이 경기 결승골의 주인공 미드필더 자미 케디라(슈투트가르트)는 23세다. 모두 요아힘 뢰프 감독이 팬들의 비판을 무릅쓰고 끌어모은 젊은 선수들이다. 독일의 2014 브라질월드컵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30분) 노출의 계절 여름, 자외선의 공격이 시작됐다. 유리창도 뚫고 피부 깊숙이 진피층까지 공격하는 자외선 UV-A. 무차별적인 자외선의 공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바로 브로콜리에 있다. 비타민 C의 함유량이 감자의 2배, 레몬의 7배나 되는 여름 피부의 파수꾼, 브로콜리의 비밀을 파헤쳐본다. ●구미호-여우누이뎐(KBS2 오후 9시55분) 윤두수는 구미호를 첩으로 들이고자 한다. 구미호를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려는 윤두수의 속셈은. 한편 정규를 구하기 위해 반인반수의 모습이 되고만 연이. 윤두수에게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놓이고, 구미호는 연이를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소의 간을 먹이려한다. 하지만 연이는 이를 거절한다. ●분홍 립스틱(MBC 오전 7시50분) 호걸과 나나의 어머니는 나나의 건강을 위해 재범에게 병간호를 부탁한다. 정우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회사에 자금을 투입하려고 한다. 한편 미란은 재범과 가은에게 연락해 호텔에서 만나게 하고, 그 장면을 사진 찍어 호걸에게 보낸다. 사진을 본 호걸은 화를 내며 호텔을 향해 달려간다. ●커피하우스(SBS 오후 8시50분) 인터뷰 녹음을 위해 승연은 호텔을 찾고, 게스트를 기다리는 와중 호텔에 머물고 있는 진수와 아슬아슬하게 엇갈린다. 진수는 승연을 알아보자마자 장난기가 발동한다. 한바탕 신나게 승연을 놀려먹은 진수는 서울에 돌아왔음을 실감하고, 마침내 은영에게 전화를 건다. 예상하지 못한 진수의 컴백에 은영은 놀랍고 설레는데…. ●60분 부모(EBS 오전 10시10분) 초등학교 1학년 건우는 엄마가 공부만 시키려하면 바로 울음부터 터트린다. 심지어 도망을 쳐서 엄마와 길거리 추격전을 벌이기도 일쑤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 수업은 들을 생각도 않고 괜한 짝꿍만 괴롭힌다. 전문가와 함께 학습 흥미 높이기와 집중력 기르기에 대한 건우만의 맞춤 솔루션을 들어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2004년, 화성동부경찰서에 폭행사건이 접수됐다. 주점에서 벌어진 사소한 시비가 폭행사건으로까지 번진 것. 가해자는 현장에서 바로 도주했고, 피해자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이름뿐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가명이었고, 이에 형사들은 인상착의 하나만으로 수사한 끝에 가해자의 정체를 밝혀낸다.
  • [생명의 窓] 경제적 가치를 넘어/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생명의 窓] 경제적 가치를 넘어/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이 선거전에서 내건 기치다. 클린턴의 말이 아니더라도 당연히 경제적 가치가 중요하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이 바로 ‘의식주’라는 경제적 요인이 아니던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삶에서 우선적으로 충족시켜야 할 이런 경제적 필요를 부인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좀 다른 시각에서 더욱 큰 문제는 근래 한국사회에서 경제적 가치가 사물을 판단할 때 채택하는 거의 절대적 가치, 절대적 가치가 아니라면 적어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부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즈음은 결혼 상대자를 구할 때도 외모나 성격, 장래성 같은 것들보다 경제적 조건을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본다고 한다. 경제적 가치 이상을 추구해야 할 종교에서마저도 잘 믿으면 복을 받아 잘살 수 있다고 하는 경제적 원리를 원고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직업이냐 좋은 직장이냐를 따질 때도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월급액의 고하가 판단 기준인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는 인간 자체, 사람의 됨됨이마저 그가 버는 돈의 액수로 저울질된다. 아무리 경제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처럼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라는 관점에서 보려고 하는 것은 문제다. 저쪽 언덕바지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고 하자. 경제적 가치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 나무를 잘라 가구를 만들어 팔면 몇 백만원의 소득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골몰하게 된다. 자기가 원하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그 나무를 싼값에 사서 서슴지 않고 베어 간다. 자연히 나무가 가진 경제 외적 가치에 대해선 무관심하거나 무시할 수밖에 없다. 그 나무가 뿜어내는 산소량, 그 나무에 의한 산사태나 홍수 위험의 감소, 멀리서 그 나무를 보았을 때의 아름다움, 그 나무를 보금자리로 하고 살아가는 벌레들, 그 나무에서 쉬어 가는 새들, 그 나무 밑에서 자라나는 풀들, 그 나무 그늘 밑에서 돗자리를 깔고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노인들…. 이런 것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 물론 가구도 필요하다. 그러나 정말 가구가 필요해서라기보다 오로지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한다는 목적 하나로 모든 것을 마름질한다면 우리의 삶에서 이처럼 잃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불철주야 부산하게 쫓아다니느라 건강하고 여유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겨 버리고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끊임없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경제, 경제 자체를 위한 경제는 이처럼 우리의 삶을 메마르게 하고, 심지어는 고사시킬 수도 있다. 그러기에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은 하나같이 맹목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으려는 우리의 본능적 충동을 경계하라 하였나 보다. 부처님은 우리의 고통이 집착에서 오는 것이므로 재물을 비롯해 일체의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했다. 예수님도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여, 빵이 우리의 삶에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하므로 더 높은 ‘의미’(로고스)를 찾아야 한다고 하였다. 노자님도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기본적으로 먹고살 것이 있는데도 계속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며 허기진 상태로 사는 것은 귀중한 한평생을 낭비하고 만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불교적으로 말하면 아귀(餓鬼)의 상태로 산다는 뜻이다.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이 이제 경제적인 풍요 자체가 자동적으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하기 시작하고 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이제 경제를 위한 경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경제’, 국민총생산(GNP)보다는 행복지수(GNH)를 증진시키려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경제가 다른 문화적·정신적 가치를 창출하는 밑거름이 될 때 경제가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 김C, ‘1박2일’ 막방 소감 “웃긴데 눈물 나네”

    김C, ‘1박2일’ 막방 소감 “웃긴데 눈물 나네”

    가수 김C가 자신이 출연한 ‘1박2일’ 마지막 방송을 본 소감을 전했다. 김C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간만에 혼자 있게 된 시간 우연히 나의 ‘1박2일’ 마지막 방송을 봤다.”고 전했다. 김C는 지난 5월 방송된 ‘수학여행’ 편을 마지막으로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에서 하차했다. 김C는 이에 대해 “난 정말 몰랐다 날 위해서... 웃긴데 자꾸 눈물이 나네.”라며 “늦었지만 모두 고맙고 그분들의 부모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도 이제 잘 볼게요.”라고 다짐했다. 앞서 김C의 마지막 방송에서 ‘1박2일’ 멤버들은 김C를 경주 석굴암으로 보내고 이번 여행 직전에 김C를 위해 각자 준비한 음식들로 아침 식사를 마련해 김C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 = KBS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사설] 안보리 천안함 성명 연연 말고 방위력 키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국들이 천안함 침몰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의장성명 초안은 천안함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 같은 행위는 규탄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 한국에 대한 추가공격이나 책임자 조치, 적대행위 방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천안함 사건이 안보리에 회부된 지 35일 만에 결론을 내린 셈이다.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원안 그대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줄기차게 요구한 ‘북한의 공격’이란 공격 주체에 대한 표현이나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초안 6조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의 반응, 그리고 여타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 유의한다.’는 북한 측 주장도 열거하고 있다. 중국의 입김이 느껴진다. 지난 6월11일 참여연대가 유엔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우리 정부의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문건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정부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북한의 행위라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 있으며, 추가도발 방지를 촉구한 것은 북한에 대한 엄중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가 볼 때 천안함 공격을 규탄한다는 취지를 살리면서도, 공격 주체는 명시하지 않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론에 불과하다. 강대국 간 정치적 타협의 부산물이란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군사적 대응보다 외교적 해결에 기대를 걸었던 우리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냉엄한 국제외교의 현실 속에서 우리 외교력의 한계를 절감하는 대목이다. 아쉬운 점은 국론분열이다.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 내부를 먼저 가다듬었어야 했다. 참여연대 문건에서 보듯 자중지란은 뼈아픈 대목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자국 지배력 아래 두려고 보병과 전투기를 보내 연합군과 싸웠던 나라다. ‘천안함 침몰의 진실’을 알려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포기할 처지가 아니다. 결국 믿을 것은 미국과의 동맹강화와 자구능력이다. 우리의 안보 패러다임은 ‘천안함 전’에서 ‘천안함 후’로 바뀌어야 한다.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북한과의 국지전과 침투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월등한 방위력을 갖추는 것만이 살길이다. 그것이 곧 전쟁 억지력이기 때문이다.
  • [주말 데이트]한국 뮤지컬 배우 1세대 남경읍

    [주말 데이트]한국 뮤지컬 배우 1세대 남경읍

    →제자가 많으니 무대에 같이 서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뮤지컬 ‘코러스 라인’에서는 제자가 몇 분이나 나오시나요. -이번에는 4명이더군요. 그런데 조금 특이해요. 예전엔 그냥 같은 무대에 서는 거였는데, 이번엔 제자 임철형이 오디션 감독 잭 역할에 더블캐스팅됐습니다. 제자와 같은 역에 캐스팅된 건 처음입니다. →그러면 내가 늙었구나 하는 생각은 안 드세요? -거꾸로죠. 철형이가 참 늙었구나 싶죠. 제자인데 저하고 같은 역할 하잖아요. 하하. 지난 5일 서울 남현동 예장연기연극학원 사무실에서 만난 뮤지컬 배우 남경읍(52)은 여전히 뜨거운 배우였다. 화려한 손동작이 주는 느낌이 그랬다. 인터뷰하다 보면 누구나 이런저런 손동작을 하게 마련. 그런데 오랜 배우생활과 혹독한 연습 때문이었을까. 말의 톤과 속도에 따라 마치 무대에서처럼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해 내는 손동작이 무척 눈길을 끌었다. 생각난 김에 물었다. →요즘도 연습실에 맨 먼저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합니까(남경읍은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못해 악명 높다). -그럼요. 정식 연습시간은 오전 10시인데, 전 8시 반에 출근합니다. 문 닫고 나오는 건 이번엔 못 했어요. 다른 작품 하느라고(최근까지 ‘레인맨’에 출연했다). →부지런한 상사는 부하들의 영원한 적인데요. -안 그래도 그 생각 했습니다. 혹시 나 때문에 후배들이 불편해하는 게 아닌가, 내가 유별난 게 아닌가. 그런데 저도 무대에 서는 배우입니다. 배우인 이상 최선을 다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남경읍은 뮤지컬 스타 남경주의 친형이자 한국 뮤지컬 1세대로 꼽히는 배우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딴따라라 불리던 연극배우들마저 ‘너희들이 진짜 딴따라’라며 취급해 주지도 않던 뮤지컬”에만 30년을 바쳤다. 최근 배우인생을 정리한 ‘쟁이’라는 책을 펴냈다. 책에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동네 아이들 모아다가 연극을 했던 이야기며, 성악과 춤과 피아노를 공부해 가며 배우의 기본기를 다져 가던 얘기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요즘 들어 배우 생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재미난 게요, 지금 하고 있는 ‘코러스 라인’이 뮤지컬 배우 얘기잖아요. 그래선지 감정 이입이 심하게 돼요. 잭이 다시는 무대에서 춤을 못 추면 어쩌나 걱정하는 대사를 해요. 그때마다 제작진도 훌쩍대고, 저도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남경읍은 앞으로 뮤지컬 배우를 더 할 수 있는 시간을 10년 정도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으로는 피아노 연주가 극을 이끌어 가는 뮤지컬 작품을 꼽았다. 직접 써볼까도 생각 중이다.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니 이 리스트가 자꾸 늘어만 간다. “사실 ‘돈키호테’ 같은 거야말로 지금 제 나이에 소화하기 딱 적당한 작품이에요. 그리고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나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아가씨와 건달들’에서는 ‘스카이’ 역을 꼭 해보고 싶어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운이 안 닿아서 해보질 못했어요.” 배우생활 가운데 쌓은 남경읍의 가장 든든한 재산은 제자들. 계원예고, 부산예전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조승우, 박건형, 오만석, 황정민, 강필석, 이하나 등 숱한 배우들을 길러 냈다. 학창 시절 그들에게 매질도 해가면서 ‘18정신’을 주입한 얘기를 풀어 놓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안 그래도 승우에게 책을 줬더니 전화가 왔더군요. 잘 보고 있다고.” 그런데 그 이상의 자세한 얘기는 꺼렸다. 잘나가는 제자들을 ‘팔아먹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서다. 마지막으로 뮤지컬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했다. “뮤지컬 배우는 노래, 춤, 연기를 잘해야 한다? 아닙니다. 그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기본입니다. 그것보다는 무대에 대해 뜨거운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게 분명해야 자신이 행복할 수 있고, 그래야 관객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내일 결혼 최연소 슈퍼모델 김소연 “이젠 나도 품절녀”

    내일 결혼 최연소 슈퍼모델 김소연 “이젠 나도 품절녀”

    "내일부턴 저도 품절녀랍니다." 슈퍼모델 김소연이 내일(1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마벨러스에서 동갑내기 예비신랑 오상희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신랑 오상희 씨는 184Cm의 훤칠한 키에 호남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이던 1995년 최연소 슈퍼모델 1위로 입상한 뒤 15년 째 활동 중인 베테랑 모델이다.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한국방송예술진흥원에서 전임교수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결혼식에 앞서 김소연은 지난 6월 9일 청담동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이미 웨딩 촬영을 마쳤다. 모델 출신다운 포즈와 표정으로 시크하면서도 로맨틱한 콘셉트를 소화해냈다는 후문. 김소연의 웨딩스타일링을 맡은 홍진미웨딩컨설팅 홍진희 실장은 “김소연의 세련된 이미지와 무엇이든 잘 소화해내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평범하지 않은 유니크한 콘셉트로 스타일링 했다.”고 전했다. 김소연은 자신의 결혼식 당일에는 수입명품 드레스인 더 브라이드의 비대칭 버블 스커트라인의 드레스를 입어 슈퍼모델다운 맵시를 뽐낼 예정이다. 사진 = 홍진미웨딩컨설팅 서울신문NTN 뉴스팀 기자 ntn@seoulntn.com
  • 美정부·애리조나주 이민법 법정싸움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경찰 단속권한을 대폭 강화한 애리조나 이민단속법을 놓고 미 연방정부와 애리조나주 정부가 세게 맞붙었다. 또 30년 가까이 유지돼 온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의 양국 주지사들 연례회의가 취소되는 등 협력과 우의마저도 흔들리는 형국이다. 미 법무부는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연방지법에 오는 29일부터 발효될 이민단속법의 시행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부 측은 주와 지역 경찰이 불법이민자를 단속·체포하도록 규정한 이민단속법이 연방정부의 고유 권한인 이민정책을 침해한 데다 연방법이 주법에 우선하도록 한 헌법 조항을 위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통과된 애리조나이민단속법은 주와 지역경찰이 불법이민자로 의심되는 사람이면 누구든 불러 세워 불심검문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적법한 서류를 제시하지 못하면 불법체류자로 간주해 구금하거나 추방할 수 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불법이민 문제를 각 주들이 제각각의 법으로 다루려는 시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큰 문제를 낳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잰 브루어 애리조나주지사는 맞불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하는 처사”라면서 “애리조나주가 이민단속법을 통과시킨 것은 연방정부가 맡은 바 소임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미 정부의 소송 제기는 예정됐던 수순이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9%가 이민단속법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불과 넉 달 앞두고 민감한 이민문제를 쟁점화한 것은 정치적 도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미 정부의 소송 제기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반응도 뚜렷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소속의 라틴계 의원들은 연방정부의 대응을 적극 환영했다. 반면 데럴 이사(캘리포니아) 등 공화당 하원의원 19명은 홀더 장관에게 소송을 비판하는 서한을 보냈다. 브루어 주시사는 오는 9월 열기로 예정됐던 애리조나와 멕시코 6개주의 ‘제28회 국경지역 주지사회의’가 이민단속법에 대한 멕시코 측의 불참 의사에 따라 취소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멕시코 주지사들은 브루어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새 이민단속법은 기본적인 권리를 무시하고 민족적·문화적 편견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애리조나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유일한 히스패닉계 주지사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새 회의 장소를 찾아보겠다며 중재에 나섰으며,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리처드슨 주지사를 거들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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