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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기조 ‘압박’6 : ‘대화’4로 복귀?

    대북기조 ‘압박’6 : ‘대화’4로 복귀?

    “압박 대(對) 대화가 8대2의 국면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현재의 대북 기조가 대화보다는 압박에 쏠려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압박 일변도의 정책이나 대화 일변도의 정책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10대0이 아니라는 것, 즉 대화의 여지가 ‘2’쯤은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그때그때 국면에 따라 압박의 비중이 높을 때가 있고 대화의 비중이 높을 때가 있을 뿐”이라면서 “흑백 양단으로 해석하면 진실과 동떨어진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8대2가 7대3으로 변할 수 있고 다시 9대1로 바뀔 수도 있는 게 국제정치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 이후 첫 대화인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와 북한군 판문점 군사대표부 간 회담이 가느다랗게나마 유지되는 것을 주목하라고 했다. 양측은 장성급회담 개최 일정을 잡기 위한 대령급 실무회담을 지난달 말까지 3차례나 가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는 9일 네번째 실무회담을 열기로 한 상태다. 본회담에 앞선 실무회담을 이렇게 여러 차례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북한이 이런 회담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는 의사 표현”이라고 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현재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 추가제재의 이면에도 대화의 여지는 녹아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정부 관리들은 대북 제재를 강조하는 자리에서 한편으로는 북한이 태도를 바꾸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언급을 빼놓지 않는다. 관계자는 “미국이 곧 발동할 예정인 새로운 대북 행정명령도 압박 일변도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행정명령이 제정되더라도 실제 이행강도는 미국의 의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북한의 태도 변화에 따라 미국의 제재강도는 유동적이라는 얘기다. 행정명령이 발동되면 세계적으로 제대로 된 은행들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북한기업과 바로 거래를 끊겠지만 중저급 은행들은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북한이 제공하는 짭짤한 수수료와 리스크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이런 은행들마저도 동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반응을 봐 가면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 현재 8대2의 국면은 6대4 정도의 대화국면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내부적으로 천안함 사건이 터지기 직전 북핵 6자회담 재개가 임박했던 때로의 복귀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중·러 대 북한의 5대1 구도를 말한다. 천안함 사건 이후 한·미·일 대 북·중·러의 냉전식 구도로 재편된 것을 다시 5대1의 형세로 복원시키겠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현장 행정]성동 ‘레인보우 서포터즈’

    [현장 행정]성동 ‘레인보우 서포터즈’

    5일 오후 2시, 금호동 성동정신건강센터 4층에 50~60대 중년 여성들이 모였다. “남편의 마음도 모르고 그렇게 심한 말을 했어? 나도 그런 적 있었어. 그럴 땐 한 10분쯤 쉬었다가 다시 이야기하는 게 좋아. 그러면 서로 감정이 누그러지거든.” 이순진(가명·61)씨는 옆에 앉은 심명순(가명·53)씨에게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이씨는 “맞아요. 다음부터는 저도 그렇게 해볼게요.”라고 맞장구를 친다. 뜨개질을 하면서 이렇게 두런두런 얘기를 나눈다. 뜨개질 강사로 나선 옐로 서포터즈 정현희(58)씨도 한 때 심한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정씨는 “비슷한 증상을 가진 이웃끼리 모여 얘기하며 뜨개질을 하면 정서적으로 안정도 되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송희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는 “비록 작은 공간에서 뜨개질을 하지만 모두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성동구가 주민들의 육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주부 우울증, 자녀 주의력결핍장애(ADHD), 알코올중독 등으로 고생하는 주민 을 돕는다. 구에 따르면 최근 ‘레인보우 서포터즈’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물질적인 봉사도 중요하지만 숨기다가 깊어지는 정신건강을 돌보자는 취지다. 남모르게 정서불안 등으로 가정 불화를 겪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레인보우 서포터즈에는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7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여성, 아동, 각종 위기에 직면한 사람 등 대상별로 사회적응훈련을 돕게 된다. 레드(Red)는 갑작스럽게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구민을 보살피고, 오렌지(Orange)는 여성을 대상으로 멘토링 및 검진·행사지원을, 옐로(Yellow)와 그린(Green)은 각각 아동과 청소년에게 프로그램 보조진행 학습 도우미 및 학교생활 적응훈련을 돕는 역할을 한다. 또 블루(Blue)는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사회재활프로그램 진행 등을, 네이비(Navy)는 알코올중독자의 정서적 지원과 검진참여 등을, 바이올렛(Violet)는 노인들을 위한 방문보조를 통한 유대감 확인 등 활동을 맡는다. 고재득 구청장은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적 환경에 따라 자살이나 삶을 포기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 치료함으로써 모든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구에서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부 ‘이란 금융제재’ 해법찾기 투트랙

    정부 ‘이란 금융제재’ 해법찾기 투트랙

    미국의 대(對) 이란 금융제재 협조 요청이 우리 정부와 기업에 강도 높은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정부는 부처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한편 이란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이란 수출길이 막힐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對이란 건설·수출입 업무 중단예고 정부는 4일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팀장으로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외교통상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란과의 금융 거래가 전면 중단될 때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상품 교역과 관련된 금융거래는 예외를 인정하도록 미국에 요청한다는 방침이지만, 한쪽으로는 최악의 상황에서 외환 결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 3일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북한·이란 제재 조정관 일행은 재정부를 방문해 이란 금융 제재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 자산 동결과 같은 구체적인 요구가 앞으로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오는 10월 시행령으로 구체화될 미국의 이란 제재법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란 기업 및 은행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어기면 미국 은행들과의 거래가 제한된다. 석유가스 개발과 관련된 투자와 계약은 물론 단순 용역 제공도 금지된다. 지난해 대 이란 수출액이 40억달러에 이르고, 수출기업도 2000개가 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은행과의 거래가 막히면 건설은 물론 수출입 업무 등 이란 관련 모든 비즈니스가 흔들릴 수 있다. ●대기업 “유럽銀 동참이 더 걱정” 그동안 우리 기업은 이란과 금융거래를 할 때 직접거래 외에 우회거래를 활용했다. 이란이 이미 3차례에 걸쳐 유엔의 제재를 받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회거래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등 외국의 금융 허브를 경유하는 편법 루트다. 한국 기업-유럽 은행-이란 기업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은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 은행을 통해 수출입 업무를 봐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마저도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란 제재에 유럽까지 동참할 뜻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유럽 은행도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건설사 관계자는 “사실 이란계 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무서운 것은 유럽지역의 충실한 거간꾼들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지난 6월부터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4년마다 한 번씩 하는 정기검사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자금동결과 같은 강도 높은 조치를 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 당국의 고위 간부는 “보통 한 달 정도면 가능한 검사가 두 달 이상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유영규·이경주기자 whoami@seoul.co.kr
  • 본지 기자 동행취재… 한나라 이재오 의원의 ‘낮은 정치’

    본지 기자 동행취재… 한나라 이재오 의원의 ‘낮은 정치’

    3일 아침 7시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 자리잡은 이재오 의원의 집을 찾았다. 7·28 재·보선 이후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이 의원에게 집중된 상황에서 정작 본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미 집을 떠난 뒤였다. 낭패감에 이 의원의 집 앞을 서성이자, 이웃 주민이 “평소 다니던 교회에서 당선축하 예배가 있어 내외가 함께 갔다.”고 귀띔해줬다. 급히 이 의원 부부가 다닌다는 갈현동의 세광교회로 발걸음을 돌렸다. 교회 부근에서 예배를 마친 뒤 성경책 한 권을 들고 걸어나오는 이 의원과 마주쳤다. 이 의원은 예상치 못한 기자와의 만남에 다소 껄끄러운 기색을 했다. 그러나 “저도 길 건너에 사는 은평구 주민”이라고 말하자 이 의원의 얼굴에는 금세 환한 웃음이 번졌다. 평소 지역구민을 대할 때 보이던 표정이었다. 이 의원은 “예배 뒤 교인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설거지까지 다 마치고 오는 길”이라며 셔츠 깃에 묻은 얼룩을 보여줬다. 주민들의 반응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아주 좋아하신다.”면서 “선거운동 때와 똑같은 일정으로 당선인사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제는 큰 시장을 다 돌았고 오늘은 노인정과 노인복지회관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낮은 정치’를 이어가고 있었다. 함께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만난 주민들은 대부분 이 의원을 반겼다. “고생 많았다.”, “이제 국회에 가면 싸우지 말라.”고 격려를 건네기도 했다. 이런 반응은 선거운동이 시작될 무렵만 해도 보기 어려웠던 것이다. 재·보선 이후 정치권에서 이 의원에게 갖는 관심은 대체로 세 가지 맥락에서 나온다. 첫째, 이 의원이 한나라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또 이상득 의원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이 의원의 등장으로 구심점이 약했던 친이계 의원들이 이 의원 쪽으로 응집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의원은 그러나 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웠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선 축하 명목으로 많이 찾아오지 않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그냥, 오지 마시라고 했다.”고 답했다. “한강을 건너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으면 본인이 직접 찾아가서 만난다고 했다. 당선 직후 축하 화한이 쏟아졌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작은 동양란 화분 하나만 남겨놓고 모두 돌려보냈다. 두번째 관심사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다. 이 의원은 그와 관련한 질문에는 입에 자물쇠를 채웠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전에는 어쩔 수 없이 박 전 대표측과 부딪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고 해도 이 의원이 직접 나설 ‘군번’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세번째, 친이계 내에서의 위상, 친박계와의 관계와 관련해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은 이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어떻게 그려 나가느냐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킹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하느냐, 아니면 스스로 ‘킹’이 되려 하느냐 하는 문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직접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는 것으로 알지만, 본인이 그런 언급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9월30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꼭 9개월 간의 권익위원장 시절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무려 82차례나 강연했다. 행정안전부, 법무부, 대검, 경찰청, 교육과학기술부 등 ‘핵심’ 부처가 많았다. 강연의 주제는 청렴이었지만, 실제로는 이 의원이 걸어온 길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고 한다. 이 의원은 또 권익위원장으로서 전국 79개 시·군·구의 471개 지역을 방문, 무려 1393건의 민원을 처리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이 의원의 이런 행보가 ‘킹 메이커’가 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웨딩드레스 3벌씩 장만은 기본”

    [新 차이나 리포트] “웨딩드레스 3벌씩 장만은 기본”

    “올해 들어서만 벌써 3000벌을 팔았어요. 저도 깜짝 놀랐다니까요.”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웨딩 드레스 디자이너 장홍예(張紅葉·33)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결혼식은 크고 화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배우 왕쉐빙(王學兵)의 예복을 디자인한 그를 찾는 건 비단 유명인들만이 아니다. 평범한 월급쟁이들도 한 벌에 3000~5000위안 정도하는 그의 드레스를 선뜻 구입하고 있다. ● 예비부부 70% 웨딩플래닝업체 이용 다음달 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천량(陳亮·31)은 결혼식 비용으로만 최소 10만위안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베이징과 각자의 고향 등 3곳에서 식을 올리기 때문에, 아내가 입을 드레스만 3벌이다. 그는 “이 정도면 평균 수준”이라면서 “준비를 하다보면 더 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가 내놓은 가장 최근 통계치는 2006년 상무부가 발표한 것으로 당시 도시 예비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은 12만 6600위안이다. 집이나 자동차 구입 비용은 제외한 금액이다. 최근 몇년간 부동산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집 구입은 양가가 함께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혼 비용 대부분은 여전히 남자 몫이다. 지난 5월 결혼한 위창이(餘長義·25)도 집은 아내와 함께 장만했지만 결혼식, 신혼 여행 등에 들어가는 돈은 혼자 부담했다. ● 비용 대부분 여전히 남자 몫 중국인들이 결혼에 쏟아 붓는 돈이 커지면서 관련 업체들도 성장하고 있다. 웨딩촬영에서 신혼여행까지 결혼식 모든 과정을 관리해주는 웨딩플래닝 업체가 중국에서도 성행 중이다. 1년 7개월 전 문을 연 인터넷 전문 웨딩플랭닝 업체 ‘메리10.com’의 우카이난(巫凱南·34) 회장은 “70% 정도가 이런 업체를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한국인들은 이성적으로 소비하는 반면 중국인들은 결혼식에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웨딩촬영, 결혼식, 신혼여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급 호텔에서 예식을 선호하고 몰디브, 푸껫, 그리스 등이 인기 신혼여행지다. 한국과 다른 점은 중매를 알선하는 결혼정보업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학교 친구와 결혼한다는 한웨(韓?·26)는 “학교에서 만나거나 소개팅으로 사귀어서 결혼을 하지 업체를 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베이징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하우스 푸어] (중) 재건축 단지… 투기꾼인가 희생양인가

    [하우스 푸어] (중) 재건축 단지… 투기꾼인가 희생양인가

    몇년 전 발빠른 사람들은 수억원대 시세차익과 환급금을 노리고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단지에 뛰어들었다. 학군이 좋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를 노렸다. 은행 대출도 쉬웠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환급금은커녕 도리어 억대 분담금을 부담하면서 많은 대출 이자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재건축 사업도 제자리걸음이다. 대박을 기대했던 재건축 아파트가 하우스 푸어를 양산한 주범인 셈이다. “기존 사업을 지속할지에 대한 법적, 정책적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사업의 목표가 주거복지 향상에 있기 때문입니다.”(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재건축단지의 ‘하우스 푸어’는 부동산정책의 희생양인가, 대박을 노리던 운 없는 투자자들일까. 과거 대형 건설사들마다 사활을 걸고 매달려온 재건축 사업은 확실히 남는 장사로 통했다. 서울 도곡동 등 일부 재건축단지에선 집주인들이 새 아파트를 받고도 수천만~수억원을 ‘덤(조합청산에 따른 환급금)’으로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집값 거품이 꺼지면서 이제는 오히려 최고 억대의 분담금을 강요받는다. 금융권 대출과 함께 하우스 푸어의 숨통을 죄고 있는 분담금의 무게는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봤다. 2006년 서울 송파구의 낡은 가락시영아파트로 이사온 중소기업 부장 성모(48)씨. 그는 1차 56㎡를 7억 6000만원에 구입했다. 재건축이 본격화되기 전 강북의 아파트를 팔고 학군과 주거환경이 좋은 강남으로 옮긴 것이다. 아침이면 뻘건 녹물에 세수하고, 여름이면 날아드는 모기 때문에 고생했지만 불어날 재산을 떠올리며 꾹 참았다. 하지만 2007년 7월 조합 정기총회에서 새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 분담금의 규모가 드러났다. 목표로 했던 138㎡를 받으려면 5억 6438만원을 내야한다. 198㎡의 경우 분담금은 13억 7360만원으로 늘어난다. 138㎡ 집값만 13억 2438만원인 셈이다. 3억원 가량 대출이 있던 성씨는 서둘러 집을 내놓았지만 전매가 허용되지 않았다. 현재 집값은 살 때보다 2억원 가량 급락한 상태다. 대출이자만 매월 200만원가량 나간다. 가락시영아파트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재건축단지다. 39만 8000㎡에 아파트 134개동 6600가구, 상가 1개동 324개로 구성됐다. 2003년 조합 창립 이후 2007년 새로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행정법원이 최근 항소심 판결 때까지 사업시행인가 효력을 정지시키면서 사업도 중지됐다. 사업시행인가 과정에서 사업비가 1조 2462억원에서 3조 545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주민 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은 탓이다. 7년째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성씨와 같은 이주민 외에 20~30년씩 거주한 원주민들도 ‘하우스 푸어’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단지에 거주하는 원주민 비율은 15% 안팎이다. 1차 49㎡에 거주하는 김모(63·여)씨의 경우 1992년 2차 42㎡에 입주한 뒤 2000년 지금의 집으로 다시 옮겼다. 김씨는 “동대문에서 신발장사를 하다 5년 전 은퇴해 아들 내외와 함께 사는데 마치 판잣집에 사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곳 전셋값은 7000만원 안팎. 이 돈으로는 인근 원룸으로도 옮길 수 없다. 그는 “원주민들은 대부분 가락시장 자영업자나 샐러리맨으로 생활이 풍족하지 못해 사업이 미뤄질수록 개인파산을 선고하는 사람이 늘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도 기존 사업시행인가에 따라 애초 마음먹었던 110㎡의 집을 얻기 위해선 1억 7924만원이 필요하다. 조합이 새로 마련한 변경안을 적용하더라도 분담금은 6477만원이나 된다. 이마저도 토지가 2종에서 3종으로 바뀌고 용적률이 상향된다는 전제가 달렸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가락시영아파트의 분담금 내역에 따르면 2차 33㎡(300가구)에 거주하는 가구주가 80㎡ 새 아파트로 이주하려면 6446만원, 110㎡는 3억 5371만원, 198㎡는 16억 3053만원이 필요하다. 또 2차 56㎡(1200가구)에 거주하는 가구주가 126㎡로 이주하면 2억 4349만원, 138㎡는 4억 5585만원, 165㎡는 7억 8243만원의 분담금이 부과된다. 반면 눈을 조금 낮춰 2차 56㎡에 거주하는 가구주가 80㎡로 이주할 경우 3억 98만원, 100㎡는 1억 1685만원, 110㎡는 1173만원의 환급금이 남는다. 조합 측은 아울러 최근 882가구를 일반분양하는 것을 전제로 1억원 가량 부담이 준 새 분담금안을 내놨다. 하지만 2004~2006년 한창 재건축단지 붐이 일었을 때 ‘상투를 잡고’ 들어온 사람들은 주저한다. 시세차익을 통해 그동안 물었던 이자 등 금융비용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김 교수는 “최근 재건축단지의 비애는 그동안 부동산 투기로 이익을 본 사람들 외에도 정권의 ‘욕망의 정치’가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올림픽을 앞둔 경기부양으로 1980년대 후반 강남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후 앞다퉈 진행된 신도시 개발은 부동산 불패 신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도 “헌 집을 주고 새집을 얻는 과정에서 막대한 수익이 가능했기에 나온 결과”라며 “개발이익을 더 투명하게 관리하고 회수한다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권순형 J&K투자연구소 대표는 “저밀도 2종 주거지인 가락시영아파트를 은마아파트처럼 3종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타블로, 공식자료 통해 악플러 경고 “1주일 내 악플 삭제!”

    타블로, 공식자료 통해 악플러 경고 “1주일 내 악플 삭제!”

    타블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강호측이 네티즌들에게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끈다. 법무법인 강호측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넷카페 등을 중심으로 타블로씨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허위사실이 악의적,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으나 타블로씨와 스탠포드대학측이 입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악의적인 사람들이 이런 진실마저도 교묘하게 허위로 왜곡하고 있다”며 “이들의 교묘한 왜곡주장에 속아 동조하신 분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의사는 추호도 없으니 보도자료를 배포한 8월2일로부터 1주일 내에 타블로 씨 및 그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적인 글, 댓글 및 기사들을 모두 삭제하여 법적인 소송에 휘말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타블로의 학력 논란과 관련해 악성 악플러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맡은 법무법인 강호는 지난 2주간 타블로를 비롯, 가족들의 학력논란에 대한 악성 루머를 유포해온 네티즌들의 자료를 수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악플러 경고? ‘타블로 공식자료’ 내용 관심집중

    악플러 경고? ‘타블로 공식자료’ 내용 관심집중

    타블로측이 법무법인 강호측을 통해 “일주일 내로 악플을 삭제하지 않을 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강력 경고에 나선 가운데, 관련 내용이 담긴 공식자료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다음은 법무법인 강호가 2일, 배포한 보도자료 전문이다.타블로(이선웅, 이하 ‘타블로’)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강호입니다. 1. 인터넷카페 등을 중심으로 타블로씨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허위사실이 악의적,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으나 타블로씨와 스탠포드대학측은 아래 내용 등을 통해, 타블로씨가 스탠포드 대학을 1998년 9월 입학해 co-terminal 과정을 통해 2001년 영문학 학사 학위(최우수졸업)를, 2002년 석사 학위를 각 취득하였음을 입증하였으며, 이에 대하여는 어떠한 의문의 여지도 없습니다. i) 타블로씨의 스탠포드대학 성적증명서 ii) 스탠포드 대학교 부학장 토머스 블랙(Thomas C. Black)의 (스탠포드대학교 트위터에 올린)공식 확인서 및 한국 방송사와의 인터뷰 iii) 스탠포드 대학교 영문과 교수 토비어스 울프(Tobias Wolff)의 공식 확인서 iv) 스탠포드 신문 Stanford Daily 2002. 5. 24. 기사 v) 스탠포드 신문 Stanford Daily의 2010. 6. 15. 기사 vi) 스탠포드 대학교의 2009년 7/8월호 < 스탠포드 매거진 > 기사 vii) 타블로씨의 출신고교인 서울국제학교의 공식 확인서 viii) 미국 내 공인기관의 학력인증서 2. 이처럼 타블로씨의 학력이 사실이라는 점에 대한 명백한 증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악의적인 사람들이 이런 진실마저도 교묘하게 허위로 왜곡하고 있으며 일부 언론들은 이들의 거짓된 의혹제기에 대해 아무런 검증도 없이 그대로 보도하여 이들의 악의적인 행동을 부채질하고 국민들이 거짓을 진실인냥 착각하게 만들어, 타블로씨에게 커다란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가하고 있습니다. 3. 더 나아가, 이들은 타블로씨의 학력이 사실이란 점이 일부 언론에 의해 밝혀지자, 타블로씨의 가족들에 대해서 허위의 학력위조 주장을 하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주장이 허위임이 밝혀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또 다른 허위의 주장을 계속하여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방식으로 타블로씨와 그 가족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들은 타블로씨 가족들의 인적사항 및 주소를 공개하기도 하고, 이들의 집과 직장을 찾아오거나 협박전화를 하는 등의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인권유린의 행위까지 하고 있습니다. 4. 저희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강호는 본건에 대해 그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러한 이들의 행위는 ‘진실의 규명’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한 개인과 그 가족을 파멸하려는 조직적이고 악랄한 범죄행위로밖에 볼 수 없기에 적극적인 법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5. 다만, 이들의 교묘한 왜곡주장에 속아서 동조하신 분들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취할 의사는 추호도 없으므로, 본 보도자료 배포일부터 1주일 내에 타블로씨 및 그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적인 글, 댓글 및 기사들을 모두 삭제하여 법적인 소송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K리그 선두경쟁 ‘오리무중’

    K리그 선두경쟁 ‘오리무중’

    프로축구 K-리그가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특히 치열한 ‘6파전’의 양상이 눈에 띈다. 1위부터 6위까지 간격은 촘촘하기 그지없다. 승점차가 3에 그친다. 순위표상 선두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 팀 간의 간격도 불과 1점이다. 이 정도면 얼음판이다. 골 득실차로 순위가 갈릴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고만고만하다. 차이는 종이 몇 장이다. 단 1경기에서 얻을 수 있는 ‘승점 3’. 한 경기의 결과에 따라 그냥 하늘과 땅이 뒤바뀔 수도 있다. 정규리그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상위권 팀들의 쟁탈전. 뜨겁기로 말하면 삼복더위는 댈 것도 아니다. FC서울이 제주의 정규리그 연승행진을 6경기에서 막아 세우고 순위를 맞바꿨다.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서울은 혼자 두 골을 몰아넣은 데얀의 활약으로 제주를 2-0으로 무릎을 꿇렸다. 최근 홈경기에서 10연승(승부차기승 포함)의 휘파람을 분 서울은 10승4패가 돼 15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30 고지에 올라서면서 제주(8승4무2패·승점 28)로부터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서울이 정규리그 선두였던 것은 지난 5월5일이 마지막. 87일 만이었다. 반면 제주는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6골4도움)를 올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준 김은중을 앞세워 만회를 노렸지만 서울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경기 전까지 서울이 9승4패(승점 27)였던 데 견줘 제주는 8승4무1패(승점 28)로 승점 1을 앞서고 있었지만 순식간에 전북(8승4무2패)에 이어 3위로 ‘급전직하’했다. 승패에선 동률이었지만 골득실에서 단 1골이 밀렸다. 후반기에 시작될 치열한 선두 쟁탈전은 비단 서울과 제주의 몫만은 아니다. 6팀간 물고 물리는 선두 싸움이 표면화된 건 경남과 제주 등 ‘만년 중·하위팀’들의 약진이 지난 4개월여 동안 계속된 덕이다. 최근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쥔 경남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2007년 이후 꾸준히 전력을 보강하더니 지난해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올 시즌 대변화를 예고했다. 30일까지 7승4무2패. 경남은 인천을 3-2로 꺾고 승점을 28로 늘려 떠나는 조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후반기 관건은 팀의 구심점을 어떻게 찾느냐다. ‘환골탈태’. 올 시즌 제주를 한마디로 압축한 말이다. ‘박경훈호’로 새로 출범한 제주의 순항은 전반기 순위표를 요동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은중을 비롯해 배기종, 이상협, 박현범, 골키퍼 김호준 등 대부분 전 소속팀 선발의 그늘에서 쓴맛을 봤던 숨겨진 자원들을 프로의 솜씨로 재활용한 덕이다. 비록 31일 15라운드 경기에서 졌다고는 하나 당분간 제주의 돌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감자떡

    지금도 강원도 어름을 여행할 때면 노점 좌판에서 감자떡을 사먹곤 합니다. 쌀떡 못지않게 근기도 있고, 팥을 삶아 넣은 소가 파근하게 씹히는 게 맛도 그만입니다. 그렇게 소박한 음식이 또 있을까 싶은 강원도 감자떡을 먹을 때면 만드는 솜씨가 어쭙잖아 번듯하게 상품화도 되지 못한 ‘저의 감자떡’이 생각납니다. 그걸 저의 감자떡이라고 했지만 제가 원조는 아닙니다. 소싯적, 육칠월 감자 수확철이면 지천에 감자가 널려 삶은 감자로 끼니를 때워야 했고, 다른 먹거리가 마땅찮으니 그걸 구워도 먹고, 조려도 먹다가 궁리 끝에 만들어 먹었던 게 바로 그 감자떡입니다. 감자떡은 저도 곧잘 만들었습니다. 껍질 벗긴 삶은 감자를 절구에 넣고 찧으면 차진 떡이 되는데, 이걸 입에 넣기 좋게 한 줌씩 떼어 조물조물 다진 뒤 잘 빻은 콩고물을 듬뿍 발라 놓으면, 만든다고 콧잔등에 땀 밸 일도 없는 감자떡이 됩니다. 주전부리할 것이 따로 없었던 터라 그 감자떡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걸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너댓개 먹다 보면 어느 새 뱃골이 든든해 한나절은 거뜬하게 나고도 남습니다. 강원도 감자떡이야 팥을 삶는 품을 따로 들여야 하지만 이건 있는 것으로 얼렁뚱땅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떡진 감자 맛에 고소한 콩가루까지 고물로 묻혀 감칠맛이 여간 아닙니다. 머리 커 서울사람 된 뒤에는 그 감자떡 맛도 못 봤지만, 제 기억 속에 있으니 언젠가는 제 손으로 빚어 식솔들 먹여볼 참입니다. 먹고사는 일 걱정없어 웰빙 웰빙 하지만 제 손으로 가꿔 제 손으로 만들어 먹는 것보다 더 좋은 웰빙이 어딨겠습니까. 그럴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jeshim@seoul.co.kr
  • 이태곤 “전엔 사윗감 1순위였는데 요즘엔 장가가겠나 싶어요”

    이태곤 “전엔 사윗감 1순위였는데 요즘엔 장가가겠나 싶어요”

    유쾌, 통쾌했다. MBC 일일연속극 ‘황금물고기’에서 데뷔 이후 첫 악역에 도전하고 있는 이태곤(33)은 차갑고 닫혀 있는 극중 인물과는 정반대였다. 최근 SBS ‘강심장’에서 의외의 입담과 유머 감각을 발휘해 요즘엔 예능 프로 섭외가 쇄도하고 있다는 그를 지난 28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났다. →‘하늘이시여’, ‘보석비빔밥’ 등의 기존 드라마에서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로 ‘1등 사윗감’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엔 반응이 영 달라졌을 것 같은데. -악역을 하면서 착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오히려 실패한 것 아닌가. 처음엔 캐릭터를 더 세게 연기하려고 했는데, 내부에서 말려 수위를 조절했다. 예전엔 비슷한 역할만 들어와 걱정이었는데, 요즘엔 장가를 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온통 악역만 들어온다. 사윗감 1순위에서 밀려 솔직히 좀 아쉽긴 하다. (웃음) →기자 출신 앵커, 대기업 회장 아들 등 주로 ‘엄친아’ 역할을 맡아왔는데, 복수심에 불타는 ‘나쁜남자’ 역할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그동안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캐릭터였고, 잔인할 정도로 남자다움이 많이 배어 있는 역할이라 다른 사람에게 주기 너무 아까웠다. 본래 성격은 직설적이고 활달한데, 늘 부드러운 역할을 맡아 답답한 적이 많았고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이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연기를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태곤이 열연 중인 태영은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양부모 밑에서 의사로 자라지만, 우연히 양어머니(윤여정)가 자신의 생모를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거대한 복수를 계획한다. 복수를 위해서 양부모의 친딸이자 사랑하는 연인 지민(조윤희)을 버리고 마음에 없는 결혼까지 감행할 정도로 냉혈한이다. →자신을 길러준 양부모를 몰락시킨 태영의 복수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나. -양아버지(김용건)를 쓰러뜨린 것은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 양어머니에게 학대를 받고 자란 태영은 오로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 하나만을 생각하는 외골수다. 나중엔 속으로 후회를 하지만 너무 멀리 왔기 때문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불쌍하고 외로운 남자다. →이 드라마는 ‘복수의 시즌제’로 후반부엔 복수를 당하는 입장을 연기해야 하는데, 마음의 준비는 잘 됐나. -생각보다 태영의 복수가 일찍 끝난 것 같아 아쉽다.(웃음) 아무리 연기지만 윤여정 선배님에게 욕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욱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태영도 호락호락하게 당할 인물은 아니다. 제 예상이지만, 태영은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지키려고 하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쪽을 택할 것 같다. 패션모델을 거쳐 CF모델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이태곤에게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의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그는 번번이 고사했다. 섣불리 연기자로 진출했다가 10년 동안 쌓은 모델로서의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신인으로는 파격적으로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연기에 전혀 뜻을 두고 있지 않다가 ´하늘이시여´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뭔가. -당시 일반인 모델이 각광받고 있던 터라 TV와 극장에서 내가 출연한 광고가 자주 나왔다. 구왕모 역을 찾지 못하던 임성한 작가가 CF를 보고 연락을 해 왔다. 처음부터 주인공이라 주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지만,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첫 작품부터 시청률 40%를 올려 상당히 자신만만했을 것 같은데, 슬럼프는 없었나. -출연을 결정한 뒤 2개월 동안 SBS에서 먹고 자면서 연기 특훈에 돌입했다. 촬영 때 매니저도 없이 자비로 앵커 옷을 구입해 입고 갔다. 신인들이 하는 드라마라고 협찬이나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시청률이 잘 나오자 사람들의 대접이 너무 달라지더라. 그러나 큰 성공을 거둔 뒤엔 반드시 아픔이 따를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너무 빨리 왔다. 그는 ‘하늘이시여’가 종영한 이듬해 만사를 제치고 출연한 드라마가 조기 종영하자 큰 충격에 빠져 소속사에 거처도 알리지 않은채 지방으로 잠적했다. 오직 작품으로 평가 받고 사생활의 제약도 많은 연예인의 삶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1년 반이나 공백기를 가졌는데 생각에 어떤 변화가 왔나. -모델 데뷔 전에 인명 구조 요원, 호프집 서빙 등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나름대로 고생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골에서 농사일을 한번 돕다가 너무 힘이 들었다. 내가 너무 편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에서 순박하게 사시는 분들을 보고 배운 게 많았다. 이후에 경직된 연기도 자연스러워지고, 스타성보다 생활 연기자로 꾸준히 활동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동안 연기 패턴이 비슷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겸허히 받아들인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비슷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겹치는 연기라고 느꼈을 수도 있다. 나도 무조건 지고지순한 남자 주인공이 답답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남자 배우는 눈으로 하는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스릴러든 코미디든 반전이 있는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다.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는 연기자로서 자신의 터닝포인트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무조건 ‘센’ 역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마흔 전에는 승부를 본다는 생각으로 자신만의 연기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는 이태곤. 차가운 외모 뒤에 따뜻함과 편안한 매력을 숨기고 있는 그는 이미 반전이 있는 배우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섹션TV 연예통신’, 생방송중 ‘10초 정적’ 방송사고

    ‘섹션TV 연예통신’, 생방송중 ‘10초 정적’ 방송사고

    생방송 ‘섹션TV 연예통신’이 화면이 정지되는 방송사고를 냈다.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MBC ‘섹션TV연예통신’에서는 영화 ‘그랑프리’의 포스터 촬영현장을 찾아가 두 주인공 양동근과 김태희를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소식을 전한 후 바로 스튜디오로 화면이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섹션TV’ 로고 CG화면이 10초가량 그대로 멈춰진 상태로 방영됐다.가까스로 스튜디오에 연결된 후에는 MC와 패널들이 방송이 나가는 상황임을 눈치 채지 못한 듯 턱을 괴고 있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화면에 비춰졌다. 잠시 뒤 상황을 파악한 출연진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노련한 MC 김용만이 “잠시 화면 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해 사고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그러나 바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섹션TV’ 리포터 황제성은 다시 차분히 자신이 진행하는 코너 ‘스타별별랭킹’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이전 인터뷰 화면이 고정된 채 잠시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한편 이날 방송사고 전 ‘섹션TV’에서는 김태희와 양동근이 영화 ‘그랑프리’에서 아이리스의 ‘사탕키스’를 능가할 키스장면을 찍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사진 = MBC ‘섹션TV연예통신’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섹션TV 생방송중 방송사고…MC 박용만 재빠은 대응

    섹션TV 생방송중 방송사고…MC 박용만 재빠은 대응

    생방송 ‘섹션TV 연예통신’이 생방송중 화면이 정지되는 방송사고를 냈으나 노련한 MC 김용만의 재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넘겼다.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MBC ‘섹션TV연예통신’은 영화 ‘그랑프리’의 포스터 촬영 현장을 찾아가 주인공인 양동근과 김태희를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소식을 전한 후 바로 스튜디오로 화면이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섹션TV’ 로고 CG화면이 10초가량 그대로 멈춰진 상태로 방영됐다.가까스로 스튜디오에 연결된 후에는 MC와 패널들이 방송이 나가는 상황임을 눈치 채지 못한 듯 턱을 괴고 있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화면에 비춰졌다. 잠시 뒤 상황을 파악한 출연진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노련한 MC 김용만이 상황을 파악 “잠시 화면 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해 사고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그러나 바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섹션TV’ 리포터 황제성은 다시 차분히 자신이 진행하는 코너 ‘스타별별랭킹’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이전 인터뷰 화면이 고정된 채 잠시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한편 이날 방송사고 전 ‘섹션TV’에서는 김태희와 양동근이 영화 ‘그랑프리’에서 아이리스의 ‘사탕키스’를 능가할 키스장면을 찍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사진 = MBC ‘섹션TV연예통신’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재·보선 후폭풍] 기로에선 보수대연합론

    ■與 단독개헌선 20석 부족 “힘받는 것 아니냐” 분석에 한나라당이 7·28 재·보선에서 5석을 추가하며 기존 167석에서 172석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번 재·보선에서 3석을 건진 민주당과는 기존 83석차에서 85석 차이로 격차를 더 벌렸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172석, 민주당 87석, 자유선진당 16석, 미래희망연대 8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2석, 진보신당 1석, 국민중심연합 1석, 무소속 7석으로 바뀌었다.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미래희망연대와의 완전 합당 때는 한나라당의 의석 수가 180석으로 또 불어난다. 미래희망연대 관계자는 29일 “이미 양당의 전당대회에서 합당이 의결됐고, 당의 재무적·법률적 사무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절차가 마무리되는 8월 말까진 합당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180석 확보로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218석)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거대 정당이 되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거대 정당에 국민들이 반감을 갖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180석이 단독 개헌선인 200석에 20석이 모자란 수치라는 점이 국민들을 긴장시킬 수도 있다. 재·보선 승리 뒤 처음 열린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일제히 ‘겸손, 겸허’를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안상수 대표는 “한나라당이 서민의 정당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서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한층 더 분발하겠다.”는 말로 승리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으로는 커진 몸집이 정책 추진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힘으로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해온 개헌론도 힘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의원은 “힘의 불균형은 어찌 됐건 여론의 견제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견제 심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더 많이 양보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정국 대응 속도가 둔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선진당, 충남텃밭마저도 완패 “추동력 잃은 것 아니냐” 우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험로’에 내몰린 것 같다. 자유선진당이 7·28 재·보선 충남 천안을 선거에서 패배하면서다. 지난 6·2지방선거 충남도지사 선거에 이은 연패다. ‘맹주’를 자처했던 충남 민심에게서조차 외면당하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까지 흔들리는 위기에 놓였다. 박선영 대변인은 29일 “한나라당 김호연, 민주당 박완주 후보 모두 지난 18대 총선에도 출마해 박상돈 전 의원에게 석패했을 정도로 지역 내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에 (선진당으로선) 어려운 싸움이란걸 알고 있었다.”며 “선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 땅의 정치풍토를 바르게 바꾸고 선진화하기 위한 대장정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에게 직면한 위기를 부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전당대회 때 전국정당화를 선언하며 쇄신의 첫걸음으로 권위의 상징이던 ‘총재’ 직함을 스스로 떼냈다. 하지만 6·2지방선거 패배 뒤 맞은 이번 재·보선에선 전국 8개 선거구 가운데 천안을에만 후보를 내고 텃밭사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그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이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국 정당화는 고사하고 충청 특히 충남에서의 입지를 재고해야 할 판이다. 그가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오만함과 방자함에 빠져 국회를 유린시킬 때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며 내세웠던 ‘제3당론’은 선거 패배로 폐기처분 위기에 몰렸다. 이 대표가 지방선거 뒤 내세웠던 ‘보수대연합론’ 역시 한나라당의 재·보선 완승이라는 사정 변경에 따라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이에 박 대변인은 “보수대연합론은 보수의 각성을 촉구한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보수대연합을 한나라당과의 합당으로 바라보는 일각의 해석이 사그라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이 대표의 왜소해진 정치적 입지를 방증한다. 이 대표로선 돌파구 모색이 시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승무원 변신 오상진 “튜브 고추장 챙겨 드릴께요”

    승무원 변신 오상진 “튜브 고추장 챙겨 드릴께요”

    MBC아나운서 오상진이 승무원으로 변신했다. 27일 오상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맛티비 녹화중.... 기내식 드리는 기분ㅋ 음식 어디까지 먹어봤니? 튜브 고추장 챙겨드릴게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오상진은 흰색 바지와 푸른색 셔츠를 입고 있다. 게다가 흰색 나비넥타이까지 하고 있어 항공사 승무원 복장을 연상케 한다. 사진을 본 팬들은 “바지를 너무 올린 것 아닌가요?”, “어떤 옷도 잘 소화하는 간지남~~ 멋져요”, “승무원도 잘 어울리네요”등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이에 오상진은 “ㅋㅋ스카프에다 머리에 쪽 안진 게 그나마 다행 아닐까요? 저도 올려 입는 건 안 좋아하는데 즈봉(양복바지)이 워낙... 원래가 ㅋ”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현재 오상진은 MBC ‘찾아라 맛있는 TV’ MC로 활약 중이다. 사진 = 오상진 트위터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만기사 주지 원경스님, 시집 ‘못다부른 노래’ 펴내

    만기사 주지 원경스님, 시집 ‘못다부른 노래’ 펴내

    “어휴, 그냥 낙서예요. 답답하고 쓸쓸할 때면 끼적이곤 했어요. 시집은 무슨…. 그래도 그렇게 끼적일 때의 그 행복한 느낌이 좋았죠.” 경기 평택시 무봉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만기사 주지인 원경(圓鏡) 스님은 최근 230여편의 시를 모은 두툼한 두 권짜리 시집 ‘못다 부른 노래’를 펴냈다. 자신이 20~30년 동안 썼던 시를 올해 고희를 맞은 기념으로 묶은 것이다. ●오랜 지기 김지하 강권에 못이겨 애초 500편 남짓 되는 분량의 시를 모아 손으로 대충 써서 정리한 것을 지난 4월 복사해 가까운 이들에게 몇 부 나눠줬다. 그랬더니 어떤 이는 자신이 일하는 시 문예지에 20~30편을 발췌해 싣는가 하면 시인 김지하 등은 “아예 정식 시집으로 만들어 세상에 다녀간 흔적을 남겨보라.”고 강권하며 등을 떠밀었다. 일껏 근사한 시집으로 묶어놓고도 여전히 쑥스러워하는 이유다. 지난 26일 만기사를 찾아 원경 스님을 만났다. 시집에 대해 물었더니 대뜸 손사래부터 치며 “세상 사람들이 욕하지나 않을까 걱정되고, 진짜 시 쓰는 이들에게 부끄럽다.”고 겸연쩍어했다. 그러면서도 “저도 중생인지라 막상 시집을 받아 보니 기분은 좋더라.”며 환히 웃었다. 원경 스님은 “서래암(경기 여주군)에 머물던 1971~1981년 즈음 낮에는 농사 짓고 밤에는 참선하며 살던 그때 많이 끼적거렸다.”며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던 곳이었는데 밤에 갑자기 가슴 한곳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면 혼자 중얼거리듯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왜 시를 썼을까. 흔히 시로 이끄는 것은 결핍과 불안, 고통, 환희, 사무침 등 감정의 격정이다. 이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원경 스님은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묵직한 바위처럼 무겁다. 그는 월북한 뒤 북에서 종파분자로 몰려 숙청당한 남로당 지도자 박헌영(1900~1956)의 아들이다. ●신도들도 한때 ‘빨갱이’ 손가락질 30여년 전부터 안기부(현 국가정보원)는 그를 예의주시해 왔고, 뒤에서 쑥덕거리는 사람을 보면 ‘내 얘기를 하는가.’ 싶어 괜히 움츠러들곤 했다. 주지를 맡았던 절마다 신도들이 어디선가 소문을 듣고서 “빨갱이”라며 흔드는 손가락질이 느껴져 서래암, 청룡사, 신륵사 등을 떠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제도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천자문을 한 달도 안돼 떼는 등 ‘박헌영의 어린 자식’이 보여준 영특함은 오히려 불온했다. 화를 입을까 염려한 아버지의 옛 동지들은 아예 학교를 보내지 않았고, 열 살 때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불가에 귀의해 나머지 삶을 보냈다. 원망이 클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 불경을 공부하고 참선하는 동안 원망은 기다림으로 승화했고, 그 기다림은 그가 줄곧 ‘낙서’라고 표현하는 시에 의지해서 드러났다. “시도 하나의 구원이 됐던 것일까요?”라는 물음에 “낙서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죠. 그때야말로 뭔가를 가장 깊이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운명에 쫓기다 보니 부처님의 바른 제자도 되지 못하고 낙서나 일삼았습니다. 이것 역시 업이겠지요.”라고 대답한다. ●박헌영전집 완간에 홀가분 그래도 이제 그는 홀가분하다. 9년에 걸쳐 박헌영 전집을 2004년 완간해 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사료를 충분히 만들어 놓았다는 안도감에서다. 북에서도, 남에서도 버림받은 시대의 불운한 정치인 박헌영에 대한 재평가는 늙은 자식인 그의 몫이 아니라 후대의 몫이자 역사의 몫임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지금 16년째 머무는 만기사에서의 삶도 소박한 만족감이 있다. “제 몫은 이제 대충 한 것 같습니다. 훗날 남북 관계가 진전되고 통일이 된다면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은 아버지에 대한 학술적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시사고발 TV 프로그램에서 명인 된장 대리점의 비위생적인 장면을 취재하자 경찰서에서 재곤을 소환한다. 재곤은 과거에 사업하면서 휘말렸던 여러 사건들과 대식의 증언 등으로 인해 사기꾼으로 의심을 받는다. 된장을 비위생적으로 처리한 황 소장은 행방이 묘연하고, 여기저기서 명인 된장을 쓰레기된장이라며 비난한다. ●제빵왕 김탁구(KBS2 오후 9시55분) 구일중과 맞닥뜨린 탁구는 차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지만 경합대회에 참가할 용기를 얻게 된다. 마준 역시 아버지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합대회에 참가한다. 예상치 못한 과제로 인해 난관에 부딪힌 탁구는 누군가의 모함으로 인해 경합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다. ●볼수록 애교만점(MBC 오후 7시45분) 한국드라마 마니아이자 영광의 태국인 친구인 닉쿤이 여행 차 한국을 방문한다. 한편 사위사랑은 장모라며 벌써부터 규한을 챙기기 시작하는 옥숙에 성수는 감정이 상한다. 옥숙에게 한차례 투정을 부린 성수는 이후 옥숙이 지어 온 보약이 자신을 위한 것 같아 내심 기대하지만 이마저도 규한의 것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진짜 한국의 맛(SBS 오후 6시30분) 한우의 고장 전남 장흥을 찾은 맛 탐험대. 장흥에서는 팥빙수보다 시원한 꼬시래기 한우 물회가 있다는데…. 맛 탐험대는 이름도 생소한 꼬시래기를 찾기 위해 집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또 장흥의 명물 ‘100살 먹은 소’, ‘300만원짜리 호두’를 찾아 떠난 맛 탐험대. 과연, 그들은 두 가지 명물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리얼리티쇼 유아독존(EBS 오후 8시) 지난 4월, 꼬마 농부가 되어 갖가지 채소를 심고 가꿨던 유아독존. 그러나 노력하지 않는 농부는 열매도 얻을 수 없다. 심기만 해놓고 밭을 찾지 않은 게으른 농부들. 결국 채소들은 시들시들 말라 버렸다. 이번엔 실패하지 않겠다며 더 열심히, 다시 한 번 정성을 다해 채소들을 가꿔 나가는데…. ●2010 MLB(OBS 오전 7시55) ‘뉴욕양키스VS클리블랜드’ 단독중계. 부상에서 회복, 환상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추신수 선수와 동양인 최다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찬호 선수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불어 추신수와 박찬호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한국인 선수끼리 메이저리그에서 맞붙는 두 번째 투·타 맞대결로 기록된다.
  • [공청회] SKT 하성호 상무, KISDI ‘도매대가 산정’…일방적 희생

    [공청회] SKT 하성호 상무, KISDI ‘도매대가 산정’…일방적 희생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도매대가 산정방식은 도매 제공 사업자의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하성호 SK텔레콤 상무는 27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도매제공 제도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논란이 많은 도매대가 산정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했다. 하 상무는 “개정 사업법에서 도매대가는 소매요금에서 도매제공을 할 경우 회피가능한 비용을 차감해서 산정하도록 돼 있다.”며 “이번 발표안에서는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 전액을 회피가능비용으로 분류해 차감하도록 돼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 상무는 “마케팅 비용 중 일부는 도매를 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회피되지 않는 비용들이 발생한다.”며 “이미 투자한 건물토지 구입비용이나 영업전산정비, 대리점 전용회선비 등 도매 제공 이후에도 상당한 기간 도매제공전과 동일한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SKT 가입자 100 중 5명이 MVNO(통신재판매)로 나갔다고 해서 100명 용량을 가진 영업전산장비를 95명분으로 줄일 수 없고 이미 투자된 건물의 감가상각비가 낮춰질 수도 없다고 하 상무는 전했다. 이처럼 회피불가능한 비용이 존재함에도 모두 회피가능하다고 보고 MNO(기존 망 사업자)의 대가에서 제외시킬 시 MNO의 가입자당 비용만 증가해 재판매 제도로 인한 MNO의 가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도 회피가능비용 산정 시 현실적으로 비용이 회피되는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경우를 설명했다. 하 상무는 “당초 FCC는 MNO 마케팅비용의 10%만 대가로 인정해 고시를 제정했다.”며 “미국연방법원은 FCC의 대가산정방법은 도매제공사업자가 도매만 하는 것이 아닌 도소매를 같이 하는 현실을 전제로 한 법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대가산정관련 규정이 무효화 됐다.”는 판결을 전했다. 하지만 국내 실정에서 이날 발표된 고시안은 이론적 회피가능비용 개념을 도입한 미국 FCC조차 인정한 10% 마저도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망 이용대가 산정기준을 법에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고 추후 ‘가이드라인’ 제시로 사업자간 협상에 맞기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MNO의 SK텔레콤과 망을 빌려 MVNO 사업을 하는 회사간에 도매대가 산정을 놓고 뚜렷한 결정안을 명시하지 못해 난황을 겪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 지난 26일 “이번 고시를 통해 소매요금과 회피가능비용 및 회피불가능비용, 부분회피비용 등 대가산정을 놓고 내용만 정의하는 선이다.”며 “사업자간 원활한 협상을 위해 추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이동전화 시장은 유무선 결합할인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m-VoIP 도입계획 등 혁신적인 방안을 통해 요금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MNO의 이윤 수준과 방통위의 일정부분 가이드라인을 통한 협상 조정이 어떤 실효성이 있을지 각자의 의견이 분분해 논란이 되고 있다.한편 도매대가 산정기준은 ‘소매요금(회피가능비용, 회피불가능비용, 이윤)·회피가능비용’으로 결정되며 회피가능비용은 MNO가 망 이용대가 비용 중 MVNO 사업자가 지불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회피불가능비용의 경우 무선설비구축·운용비용 등이며 이윤은 MNO가 MVNO인 사업자에게 망을 빌려 줄 필요 없이 직접 사업해 얻는 수익을 말한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NTN포토] 지아, ‘저도 청순글래머죠?

    [NTN포토] 지아, ‘저도 청순글래머죠?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모델 지아가 27일 오전 서울 반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코리아그라비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72Cm, 48Kg, 32-24-34의 황금비율의 몸매를 자랑하는 지아의 이번 화보는 ‘침대 속 부끄러운 유혹’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됐으며 그녀의 청순한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섹시함을 과시했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체중144㎏ ‘상상초월 비만’ 13세 소년의 비극

    몸무게가 무려 144㎏에 달하는 초고도비만 13세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중국 청두에 사는 리하오(李浩·13)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리 군은 5살 때 이미 또래 아이들 몸집의 2배에 가까운 빠른 성장을 보였다. 13세가 된 리군의 현재 키는140㎝, 몸무게는 144㎏에 이르러 초고도비만 판정을 받았다. 걷는 것 조차 힘든 리 군이 병원에 입원했지만 간호사들은 두텁게 쌓인 지방 때문에 혈관을 찾을 수 없어 애를 먹어야 했다. 또 매 끼니마다 0.5㎏이 넘는 밥과 비슷한 양의 반찬을 먹어치우는 식습관도 난관 중 하나였다. 리군이 이처럼 초고도비만 어린이가 된 데에는 결손가정이라는 사연이 있다. 출산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 엄마와 집을 떠난 아빠 대신, 리 군은 할머니의 손에 자라야 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허덕이던 할머니는 매일 밭일 등 농사일에 매진하느라 아이의 이상증세를 눈치채지 못했다. 심지어 선천적인 뇌성마비 증상이 있어 기억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그 마저도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심각해졌다. 할머니는 “손자의 먹성이 좋은 편이라고만 생각했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마른 눈물을 삼켰다. 청두 군사구종합병원 내분비과의 여우즈칭 박사는 현재 리군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며,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몸이 불어나기만 하는 악순환 때문에 심리적인 치료도 시급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네티즌들은 “불우한 가정환경이 리하오를 결국 환자로 만들었다.”, “사회가 나서서 책임져야 한다.”등의 의견을 남기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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