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도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비료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라마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진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드림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659
  • 이지훈 라디오스타 나와 게이설 해명 “규현에게 하는 정도는 아니다”

    이지훈 라디오스타 나와 게이설 해명 “규현에게 하는 정도는 아니다”

    배우 이지훈이 과거 게이설에 휘말렸던 일화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이지훈은 자신을 둘러싼 황당한 소문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훈은 “남자와 사귄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MC 규현은 “홍석천과 친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지훈은 “커밍아웃 전부터 원래 친했다”고 설명하면서도 “규현에게 하는 정도는 아니다. (홍석천이)나에게는 동생 대하듯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규현은 “저도 뭐 그런 건 아니에요”라고 당황해 하며 뒷걸음질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이지훈은 게이설에 대해 “왜 그런 소문이 돌았는지 생각해 보니 주변에 그런 분들이 내 일을 많이 도와줬다”며 “주변 사람들 때문에 오해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섬개발 주먹구구… 예산낭비 우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안전행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도서종합개발에 대해 감사한 결과 개발 계획이 형식적으로 진행돼 예산을 낭비할 우려가 있다고 4일 밝혔다. 안행부는 2008년 도서종합개발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2017년까지 전국 372개 도서를 대상으로 국고 1조 7873억원을 지원해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고가 상당 규모 투입되는 사업이라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게 타당성을 분석하고 사업의 우선순위 등을 결정해야 하지만, 안행부는 지자체의 희망사업을 예산규모에 맞춰 사업 계획안을 작성했다. 이마저도 차관급 등으로 구성된 ‘도서개발심의위원회’에 5급 실무자 등이 대리 참석해 두 시간여 만에 심의를 마치는 등 형식적으로 진행해 기준에 미달하는 도서가 개발 대상이 되거나 다른 부처 소관 사업까지 포함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또 경남 통영시와 전남 완도군을 표본으로 감사한 결과에서는 전체 317개 사업(2157억여원) 중 25.6%인 81건(894억여원) 정도만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사업은 아예 취소하거나 다른 사업으로 대체해야 해 예산 낭비의 여지가 컸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전문기관의 타당성 분석을 거쳐 계획을 수립하고, 현 계획은 수정·보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이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임기 5년 동안 국정의 틀을 짜는 중요한 시기에 안팎으로 어느 정권과 비교해도 시련과 도전이 거센 시기였다. 취임 초 고위공무원들의 잇단 낙마파문에 이어 ‘박근혜 인사 1호’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및 경질은 박 대통령의 ‘나 홀로 인사’ 스타일과 청와대 시스템 부재가 빚은 전형적인 ‘인사 실패’라는 평이다. 반면 북한 도발 및 개성공단 사태 등 ‘북한 리스크’ 관리는 확고한 한·미공조 속에서 일관되고 침착한 대응을 유지하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을 받고있다.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서 평가가 엇갈린다. 저성장 기조와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악재 속에 힘들게 도출한 공약 가계부와 부동산 대책, 추경예산안과 주요 대선공약인 4대 사회악 근절 및 경제민주화 추진은 여전히 논란의 한복판에 있다. ■정치 靑 내부 경직된 문화 … 주요 정책 로드맵도 차질 지난 100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는 활동 공간이 적었다는 데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했으나 평가는 엇갈렸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긍정적인 측면을 눈여겨봤다. 그는 “이전 정부와 다르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정권 초반에 조용하고 차분한 행보를 보인 게 이전 정권과 다른 점”이라고 평가했다. 윤 실장은 “아직 국민들이 대통령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국면이 되지는 않았다”면서 “대선 때 대통합을 강조했던 연장선상에서 청와대 대통합위원회 등의 역할을 강조하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의 경직된 문화와 당청 간 소통의 부재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정부조직법 통과는 출범 이후 바로 시작돼야 하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치력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청와대에서 이니셔티브를 갖고 주도적으로 이슈를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청와대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깨알 리더십이라고 하는데 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청와대가 지나치게 대통령 중심으로 가다보면 모든 일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정부 출범이 50여일이나 늦어지면서 이 시기에 긴요한 주요 정책 로드맵도 늦어진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라오스의 강제 북송 문제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보면 박 대통령이 정부 조직과 국정 전반에 대한 장악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박 대통령의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낮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외교·통일·안보 北 ‘도발후 보상’ 불허… 원칙적 입장 견지 호평 새 정부의 틀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밀려온 ‘북한발(發) 악재’는 걸음마도 떼지 못한 박근혜 정부를 가시밭길로 몰고 갔다. 핵심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첫 삽을 뜨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혔고, 북한과의 강(强) 대 강 대결로 대화는 단절됐으며 지난 10년간 유지해온 개성공단도 잠정 폐쇄됐다. 남북관계 회복의 불씨는 갈수록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강변일변도 정책, 유연성이 부족한 접근 때문에 남북관계에 불안 요소가 커졌다”며 “신뢰가 특히 중요한데, 말싸움과 기싸움이 이어져 남북 간 신뢰는 더 크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보다 유연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대북 문제에 있어 ‘도발 후 보상’이라는 과거 패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 것은 바람직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춘근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북한에 당근만 주고 결과물은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먼저 변하라며 공을 넘겼다”며 “태도변화를 이끌어낼 단호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의 협력과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로 꼽힌다. 또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향후 60년 미래에 대한 양국관계의 발전방향을 정립함으로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중국과의 공조도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과 외교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준 라오스 탈북청소년 9명의 북송 사건 등은 오점으로 남았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외교안보 부처 간 조정체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구난방식의 정책조정 과정을 정비해 예측가능성을 좀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복지·노동 기초연금·무상보육 등 공약 이행 재원대책 부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경제민주화와 맞춤형 복지 등 복지·노동 공약은 유권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에게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공약이행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애초 복지·노동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마련 대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정책후퇴 조짐이 나타나면서 공약을 실천할 의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인 보건복지 분야 공약이었던 기초연금을 둘러싼 논란은 재정추계에 대한 고민 없이 내놓은 공약이 초래한 혼란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노인층 지지를 얻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공약은 당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월 4만~20만원씩 차등지급’하기로 하면서 약속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마저도 소득에 관계없는 보편 지급 조항까지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정부안에서도 적지 않다. 무상보육을 둘러싼 중앙·지방 논쟁은 복지재정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복지전달체계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다양한 고민을 정부에 던져주고 있다. 당장 서울시에서는 이번 달부터 양육수당 부족 사태가 현실화한다. 진주의료원 폐업도 정부·여당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공공의료 확충 공약이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 당시부터 경제민주화 쟁점을 선점하며 강력한 정책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에는 대기업 규제완화와 투자 장려도 강조하고 있어 노동계 일각에서는 경제민주화 의지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경제 고용창출 제자리걸음… 능동적 경제성장 대안 절실 “처음 3개월, 6개월 이때 (국정과제를) 거의 다 하겠다는 각오로 붙어야 된다.”(올 2월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전에 유난히 ‘속도전’을 강조했다. 각종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난제들은 힘이 실리는 정권 초반이 아니면 풀어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차분한 기조’가 유지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좋게 말하면 ‘관리형 모드’로 일관했고, 나쁘게 말하면 ‘리더십 실종’이 드러났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현 정부 경제팀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 정부 출범(2월 25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인 3월 22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새 정부 경제정책 추진방향’(3월 28일),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4월 1일), ‘추가경정 예산’(추경·16일), ‘투자 활성화 방안’(5월 1일), ‘벤처 활성화 대책’(5월 15일), ‘공약 가계부’(5월 31일) 등 굵직한 대책들을 연달아 내놨다. 하지만 문제는 일련의 정부 대책이 경제성장의 대안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성격보다는 경기 침체의 골을 메우는 소극적인 대응에 그쳤다는 점이다. 추경은 경기 후퇴에 따른 12조원의 세수 확보가, 4·1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 경기 침체 회복이 목적이었다. 벤처 활성화 대책 등은 ‘대기업이 독점한 구조를 놔둔 채 벤처 창업만 독려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효과도 제한적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2월 1.1%에서 4월 1.6%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소비자심리지수도 2월 102에서 5월 104로 제자리걸음이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민생경제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은 제자리 걸음이고 경제 성장률도 저조해 ‘민생경제 대통령’이라는 약속은 실종된 느낌”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은 “아베노믹스는 화끈하게 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는 구호만 요란할 뿐 구체성이 없이 표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경제 부흥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창극이라고 틀에 갇혀 있을 수 없다…성소수자라는 화두 당당하게 던지겠다”

    “창극이라고 틀에 갇혀 있을 수 없다…성소수자라는 화두 당당하게 던지겠다”

    지난 5월 국립창극단은 그리스 비극 ‘메디아’를 창극으로 무대에 올려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동안 판소리 다섯 바탕 등을 기반으로 했던 창극을 현대화하려는 노력이었다. 그런 국립창극단이 또 한번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10대 성소수자 이야기인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2006년)를 원작으로 한 ‘내 이름은 오동구’다. 오는 8일 첫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남인우(39) 연출과 주연배우 최호성(26)을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내 이름은 오동구’는 국립창극단의 청소년창극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사천가, 억척가 등 창극과 ‘소년이 그랬다’ 등 아동·청소년극을 여러 편 연출한 남인우가 연출을 맡았고, 국립창극단의 신입단원인 최호성이 주연 ‘오동구’ 역을 맡았다.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소년이 성전환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샅바를 잡는다는 스토리는 영화 개봉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전통 창극이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은 부담이 될 듯도 하지만 남인우 연출은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이다. “창극이라고 해서 틀에 갇혀야 하는 건 아닙니다. 성소수자라는 화두를 사회에 던지는 것은 ‘국립’인 창극단이 가질 수 있는 공공성이에요.” 성소수자의 문화와 고민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었다. 배우들은 최근 동성 애인과의 결혼을 발표한 영화감독 김조광수를 초빙해 성소수자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최호성은 이태원의 트랜스젠더 바에 직접 가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퇴폐적인 분위기일 것 같아 망설여졌는데, 트랜스젠더 쇼가 시작된 후 5분 만에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그가 본 것은 원작이 전하려 했던 동구의 당당함이었다. “트랜스젠더들은 마치 아무도 자신을 보지 않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었어요. 성소수자고 아니고를 떠나 자신의 정체성을 좁은 공간에서나마 불태우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어요.” 주제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전통 창극의 변화를 시도했다. 팝스타 비욘세를 꿈꾸는 동구는 비욘세의 춤을 추며 ‘싱글레이디’를 부른다. 탬버린, 트라이앵글 같은 타악기와 기타, 드럼 등 현대 악기들이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아빠가 포클레인을 몰고 굉음을 내며 등장하는 장면과 동구가 씨름을 하는 장면에서는 판소리 고유의 묘미를 최대한 살렸다. 배우들의 씨름 실력은 용인대 교수들이 직접 전수해 준 것이다. 침체에 빠진 씨름의 부흥을 위해 교수들이 팔을 걷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이는 작품의 주제와도 연관된다. “그저 성소수자뿐 아니라 어느 누구든 자신의 자아를 지키며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을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남 연출은 강조했다. 오는 1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KB청소년하늘극장. 2만~3만원. (02)2280-411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재현 CJ그룹 회장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 전문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회장 이재현입니다. 최근 저와 우리 그룹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임직원 여러분이 느꼈을 혼란과 실망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했다는 생각에 너무나 미안할 뿐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제가 CJ그룹의 경영자로서 가졌던 첫 행사가 93년 신입사원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때 신입사원들의 희망찬 눈빛과 열정을 저는 지금도 기억합니다. 당시 불과 1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신입사원 ‘온리원 캠프’ 참가자가 1천 명이 넘습니다. 그룹 출범 당시 6천여 명에 불과했던 임직원도 4만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그룹이 성장하는 사이, 최고 경영자로서 느낀 무게와 책임감도 그만큼 컸음을 고백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무엇보다도 절실했던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 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도와준 임직원들의 과오가 있다면 그 또한 저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힙니다. 저의 잘못과 부덕의 소치로 인해 임직원과 회사가 더 이상 고통받고 피해를 겪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CJ그룹은 회장인 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매일 출근을 하고, 회의를 하고, 현장을 누비며 우리 제품과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여러분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의 꿈과 여러분의 일터가 이번 일로 상처 나서는 안 됩니다. 제 개인의 안위는 모두 내려놓고, 우리 CJ와 임직원 여러분의 성장이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CJ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나하나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작은 설탕 공장에서 시작해 한국경제의 주춧돌로 성장해 온 CJ에 대한 애정과 긍지를 영원히 간직해주십시오. 저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리더인 제가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 정말 가슴 깊이 사죄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두고두고 갚겠습니다. 회장 이재현 드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대성 폭탄발언 “태권도 편파판정 비일비재”

    문대성 폭탄발언 “태권도 편파판정 비일비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이자 IOC 선수위원인 문대성 무소속 의원이 태권도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문 의원은 지난 30일 방송된 경인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경기에서 심판이 악의적이고 고의적으로 패배한 선수에게 경고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심판은 1회전, 2회전에서도 득점 포인트가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득점을 주지 않은 부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는데도 경고를 준 것 등을 종합했을 때 주심이 악의적, 고의적이지 않으면 이렇게 만들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또 “한 분의 자살로 인해서 (편파판정 문제가)수면 위로 올라왔을 뿐이지 과거에도 정말 많은 일들이 계속해서 있었다”며 “코치와 학부모들은 선수가 괘씸죄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고 심판들에게 술을 사거나 로비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판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왔다”며 “저도 마찬가지로 그런 일을 많이 당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 태권도 관장이 ‘태권도 경기에 나선 아들이 경기 종료 50초를 남겨두고 7번의 경고를 받는 등 편파판정을 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실종 여대생 수사, 현상금에 최면수사까지 동원한 결과…

    대구 실종 여대생 수사, 현상금에 최면수사까지 동원한 결과…

    대구 여대생 남모(22)양 살해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난 30일 경찰이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남양이 실종 직전 탔던 택시기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 동안 대구에서 남양의 시신이 발견된 저수지가 있는 경주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국도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용의차량을 압축해 용의자를 특정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진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공조수사를 하고 있는 경주경찰서가 경주에 드나든 대구 번호판을 단 택시 70여대의 정보를 제공했지만 중부경찰서가 자체 수사한 내용과 일치한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건 발생 당시 용의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남양이 실종 직전 함께 있었던 일행을 상대로 최면수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결국 지난 29일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1000만원의 신고보상금을 내걸었다. 또 사건 발생 시간대에 피해자를 태운 용의차량 주변을 지난 차의 블랙박스를 찾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을 남양의 시신에서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DNA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경찰은 “DNA 분석을 의뢰했지만 남양의 시신이 저수지에 있었기 때문에 시료가 온전하지 않아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장집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해야”

    최장집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해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이 양당제를 비판하며 다당제 유지를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안 의원의 신당이 독자 세력으로 남을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결선투표제는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 혹은 40%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선거제도를 말한다. 최 이사장은 지난 25일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 미래재단이 주최하는 강연에서 “양당제는 시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는 부정적인 정당체제, 담합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며 “이상적인 건 정당이 4~5개로 경쟁적 체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제 하에서 다당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결선투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보수적 세력은 하나의 정당으로 대표되는데, 야당은 그러지 못한 상태라 대선 때 경쟁구도가 2자경쟁, 3자경쟁이 되면 (야당 측이)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같은 날 수습 노무사들의 모임인 ‘노동자의 벗’ 강연회에서 “안 의원의 정치조직화든 활동이든 이런 것에서 노동문제가 중요한 구성요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근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 정치권과 사회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심각한 지경에 이른 지 오래”라며 “이(노동) 문제가 중요한 정치 의제가 돼야 한다는 것은 최장집 교수님의 원래 소신이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안 의원실은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방폐장, 주민동의 얻으려 1만번 넘게 만났다”

    “방폐장, 주민동의 얻으려 1만번 넘게 만났다”

    방사능 강도가 낮은 중·저준위 폐기물을 저장하는 경주방폐장을 짓는 데만도 무려 19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사용 후 핵연료에 대한 재처리 권한을 얻지 못하면 우리나라도 결국 고준위 방폐장을 건설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내년 6월 준공을 앞둔 경주방폐장의 안전성에 대해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끊이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3기의 원전을 운영 중인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핵연료는 연간 약 700t. 울진, 월성, 고리, 영광 등 4곳의 원전단지 내에 1만 2629t(2012년 기준)의 사용 후 핵연료가 임시 저장돼 있다. 이마저도 2016년부터는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사용 후 핵연료의 관리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다음 달 중 민간 자문기구인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원전 선진국’으로 통하는 스웨덴은 사용 후 핵연료의 최종 처분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방사성 폐기물 관리회사인 SKB의 스톡홀름 본사에서 만난 사이더 라우치 엔즈스트롬 부사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사용 후 핵연료 최종 처분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현재 SKB는 스톡홀름에서 차로 4시간 30분 떨어진 남부 오스카르스함에서 사용 후 핵연료의 중간저장시설인 CLAB(Central Interim Storage for Spent Fuel)를 운영 중이다. 원전 10기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사용 후 핵연료는 1만 2000t으로, 원전 내 저장소에서 약 1년간 저장됐다가 CLAB로 옮겨져 30여년간 냉각 과정을 거친 뒤 영구 처분장이 건설되면 그곳에 영구 매장될 예정이다. SKB는 영구 처분장 부지로 포르스마르크를 선정하고 현재 스웨덴 정부의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SKB가 처분장 건설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때는 2011년 3월 1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불과 나흘 뒤였다. 스웨덴에서도 반대 여론이 만만찮았다. 엔즈스트롬 부사장은 “원전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주민 동의를 얻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우리는 기술적인 문제를 말하는데 주민들은 ‘물을 마음대로 마실 수 있느냐’ ‘나무 열매를 따서 먹을 수 있느냐’고 묻는 등 생각이 달랐습니다. 빈 양동이에 물을 채워 넣듯 (일방적인) 설득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는 2만명의 인구가 사는 지역에서 주민들의 회사로, 학교로 찾아다니며 “1만번도 넘게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소도시에 살며 학력 수준이 낮은 가임기의 젊은 여성들은 원전에 대체로 부정적이다. 반면 대도시 거주, 고학력의 50대 이상 남성들은 원전에 긍정적이다. 그는 반대 목소리에 주목하는 것이 안전한 원전 기술 개발에 더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원전 문제에 있어 (찬성하는) 남성은 ‘액셀러레이터’, (반대하는) 여성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양쪽이 조화를 이뤄야 차가 잘 굴러갈 수 있죠.” 스톡홀름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전문가도 헷갈리는 서민금융상품… 서민은 괴롭다

    전문가도 헷갈리는 서민금융상품… 서민은 괴롭다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이모(36·여)씨는 최근 급전이 필요해 A저축은행에서 ‘햇살론’을 빌리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연봉은 2500만원인데 새희망홀씨 800만원, 제2금융권 1000만원 등 대출이 너무 많다는 이유였다. 체념한 이씨는 그래도 모른다며 B저축은행을 찾아갔다. 그런데 이게 웬걸, 연리 10%에 600만원을 햇살론으로 빌려줬다. “금융기관마다, 지점마다, 상담 직원마다 기준이 다르니 당최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학원강사로 근무하는 박모(32)씨도 황당한 일을 겪었다. 현금서비스 1000만원에 카드론 1200만원 등 총 2200만원 빚을 진 뒤 ‘바꿔드림론’을 이용하고 싶었지만 거부됐다. 현금서비스는 바꿔드림론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바꿔드림론 전환이 가능한 신용대출을 캐피털 업체에서 추가로 받았다. 박씨는 “대출을 줄이기 위해 알아봤는데 추가 대출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서민들이 많이 쓰는 게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인데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금융당국이 그동안 우후죽순으로 내놓은 서민금융 상품들이 기능면에서 서로 중복되거나 금융기관별로 적용 대상 및 기준 등이 달라 서민 지원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어지간히 금융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조차 헷갈릴 정도로 내용도 복잡해 대출을 받으려는 서민들의 판단과 선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서둘러 각종 금융 지원책의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민금융 지원책은 크게 ▲대환대출(고금리→저금리) ▲생활비 대출 ▲창업자금 대출로 나뉜다. ‘바꿔드림론’(대환), ‘햇살론’(생활비), ‘미소금융’(창업) 등 3가지가 각각 부문별 대표 상품이다. 그러나 이 상품들조차 이용 목적이나 자격 기준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햇살론의 경우 대환대출과 사업운영, 창업자금을 모두 다룬다. 햇살론은 연 소득 4000만원 이하나 신용등급 6~10등급인 서민이 생계자금(최고 1000만원), 사업운영자금(최고 2000만원), 창업자금(최고 5000만원)을 저축은행 등에서 연리 8~11%에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서민 지원 금융 상품 중 가장 널리 이용된다. 그러나 바꿔드림론, 미소금융과 중복되면서 취급 창구마다 기준이 다르고 서로 경쟁을 벌이는 희한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환이 아닌 일반 대출 상품의 중복은 더 심하다. 햇살론, 미소금융 외에도 ‘새희망홀씨’, ‘희망드림’, ‘한국이지론’ 등 유사한 상품이 나와 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지론은 공적 대출중개로 일반 업체가 하는 것보다 대출 수수료가 0.2~3.5% 포인트 정도 낮으면서 기능은 햇살론과 유사하다. 또한 기존 바꿔드림론과 유사한 ‘국민행복기금’이 출범하면서 혼란은 더 심해졌다. 전문가들은 서민금융 전담기관을 설립해 중복되는 기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재성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3종 세트인 햇살론, 미소금융, 바꿔드림론이 마구잡이로 사업을 벌이다 보니 부실률과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다”면서 “서민금융 수요를 해결해 준다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실적 과시 용도로 전락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기존 제도와 중복된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됐는데도 개선되는 부분이 전혀 없다”면서 “일부 겹치는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특별조직이 금융당국 내에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햇살론과 서민금융체계의 개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창업 지원은 미소금융, 생계자금은 햇살론으로 양분해 기능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구정한 연구위원도 ‘서민금융 지원체제의 개편 필요성’이란 보고서에서 정부가 은행이나 저축은행을 통해 내놓은 상품들이 기능이 겹치고 서로 경쟁상태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 들어 인수위 차원에서 서민금융 통합기구 설치를 놓고 논의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지됐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형주 금융위원회 서민금융과장은 “서민금융 지원 시스템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해물 누출 원인 절반은 불량배관

    올 들어 두 차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의 불산 누출 사고를 비롯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의 절반은 불량 배관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유독물질의 배관으로 쓰이는 제품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독성물질 시설의 배관 규제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6일 지난해 9월 구미 불산 누출 사고 이후 모두 32차례의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절반에 달하는 15건이 시설 미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노후화된 배관이나 이음매 부분에서 누출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1월 충북 청주에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공 공장에서 불산 용액이 누출된 것은 부실 배관이 원인이었다. 작업자가 불산 탱크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배관의 이음매 부분이 파손돼 용액이 새어 나왔다.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는 “사업장에서 유독물질의 배관으로 사용되는 제품이 노후화된 경우가 많다”면서 “청주 불산 누출 사고도 약한 재질의 PVC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8일과 지난 2일 등 올해 두 번이나 발생했던 삼성전자의 화성 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도 배관이 문제였다. 경북 상주시 웅진폴리실리콘 염산 누출과 구미시 엘지실트론, 경기 화성시 성산수지, 시흥시 시화공단 내 ㈜제이씨 불산 누출 사고도 배관이나 연결 부위 결함이 원인이었다. 불산은 강한 독성과 부식성을 가져 강철관도 녹여버린다. 강관을 쓸 경우 외부 피복(라이닝)을 별도로 입히는데 이마저도 녹여버려 대부분 PVC관을 쓴다. 이처럼 배관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만 정작 배관 제품에 대해서는 규제 조항조차 없는 실정이다. 한국바이닐환경협회 관계자는 “현재 용도 표기가 안 된 채 국내에서 생산되는 PVC관은 건축용이나 공업용, 농업용 등 제품의 쓰임새에 따른 용도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PVC관의 쓰임새별 규제 강화를 위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청원소위(위원장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까지 열렸다. ‘불량 배관 제작·유통 근절을 위한 시행규칙 개정(안)’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는 청원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정부도 지난해 5월 불량 PVC관의 생산·유통 근절을 위해 ‘안전 품질표시 대상 공산품’으로 지정하는 시행규칙 개정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인 기술표준원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중복·과잉 규제와 실효성 미비 등을 이유로 규격화가 어렵다며 시행을 중단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밀어내기 없이 주류업계 1위로 우뚝… 고졸 성공신화를 쏘다

    밀어내기 없이 주류업계 1위로 우뚝… 고졸 성공신화를 쏘다

    서울 강남 한복판 화인타워 14층에 있는 장인수 오비맥주 대표의 집무실. 들어서는 순간 의외라는 느낌보다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여섯평이나 될까. 허름한 사무용 책상 하나에 검정색 소파가 전부다. 그 흔한 그림 한 점, 난초 화분 하나 없다. 지난 23일 오전 한사코 집무실에서의 인터뷰를 거절하던 장 대표는 “언론에 집무실을 공개하기는 처음”이라며 “나는 영업하는 사람”이라는 말로 ‘실존적 장인수’를 표출했다. 치장하지 않은 모습이 솔직 담백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인터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섬김’이었다. →상고가 최종 학력이고 시쳇말로 스펙이 별로다. 최고경영자(CEO)에까지 오른 비결이 있나. -스펙, 상고 말씀 하셨는데 당시 상고 나왔다고 하면 가정 형편이 안 좋아서 그런 줄 알아요. 저는 그런 게 아니고 공부를 못해서 대학에 못 갔어요. 학교 다닐 때 운동에 심취했어요. 태권도를 20년 했거든요. 대학을 악착같이 가려고 했다면 인문계로 갔을 텐데 대학에 대한 마음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사회에 발을 들여놔 보니까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싶더라고요. 후회는 했지만 이미 늦었지요. →오비맥주가 첫 직장은 아닌 것으로 안다. -군대 갔다 와서 취직한 게 경리 일이었어요. 1976년에 삼풍제지라고 하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경리가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운동을 하다 보니 움직이는 게 좋아서 사장님에게 영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율산산업, 제세산업 등이 터진 혼란기라 금융기관에서 대출받는 것도 힘들었어요. 경력 있는 제가 빠지면 힘드니까 회사에서는 지금 맡은 게 중요한 일이니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러던 중 진로에서 영업 사원을 뽑길래 공채로 들어간 거죠. 그게 주류계에 첫발을 딛는 순간이었지요. →결국 영업으로 성공 신화를 썼는데. -모자란 부분이 있더라도 차별받으면 싫잖아요. 제가 아무리 고졸이라도 동기들한테 져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지식은 뒤질지언정 다른 부분에서는 동기들한테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뭐를 더 할까 고민하다 동기들보다 뭐든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때부터 인사를 하더라도 동기들이 45도로 인사하면 저는 75도, 90도 이렇게 더 숙였어요. 동기들이 한발 뛰면 저는 두발 뛰고요. 모자람을 채우는 ‘더’라는 것으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힘든 점은 많았어요. →요즘 핫이슈인 밀어내기는 어떻게 보나. -관리자들의 의지라고 봐요. 직원들은 지시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밀어내라’ ‘강압적으로 해라’ 이렇게 지시 내리는 사람은 사실 없어요. 영업은 목표와 연관돼 있는데 목표가 정해지고 무리한 목표를 좇다 보면 밀어내기 관행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관리자의 의지가 중요한 거예요. 방법은 안 가르쳐 주면서 목표를 정해주고 독촉하니까 결국 직원들이 우왕좌왕하고 밀어내기밖에 할 게 없는 겁니다. →오비에 와선 어떻게 했나. -당시엔 저희가 2등이었어요. 우리가 42% 마켓 셰어였어요. 와서 보니까 2등이 1등한테 쫓기고 있는 거예요. 저는 마케팅은 잘 몰라요. 그러나 제가 느낀 그동안의 영업 경험으로는 2등이 1등한테 쫓기면 영원히 2등밖에 안 돼요. 상대가 실적을 어느 정도 내고 있으면 우리가 거기에 맞추려고 밀어내기를 하는 거죠. 1등 하는 대로 2등이 쫓기는 거예요. 그때부터 직원들을 교육시키기 시작했어요. 가는 길을 가르쳐 줘야 하잖아요.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우리는 1등한테 쫓기는 영업은 안 하겠다, 철저히 1등을 쫓아가는 영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죠. 독자적인 2등 영업을 하자고 했어요. →그게 무슨 말인지. -카스의 영업 자체는 ‘카스 후레쉬’예요. 신선한 맛을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지요. 맥주는 소주랑 달라요. 소주는 유통기한이 없지만 맥주는 유통기한이 있어요. 원료 자체가 천연이거든요. 소주도 마찬가지지만 맥주는 철저히 천연이고 인공첨가물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유통기간이 정해져 있고 오래되면 맛이 떨어지는 겁니다. 맥주공장에 다녀온 사람들은 공장에서 먹던 맛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제일 맛있는 맥주는 공장에서 갓 생산한 맥주지요. 그래서 역발상을 했죠. →그래서 거꾸로 한 건가. -네. 그래서 밀어내기 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처음에 와서 보니 5~6개월짜리 맥주를 먹고 있는 거예요. 진짜 맛있는 맥주를 먹는 게 아니라 그냥 맥주를 먹고 있는 거죠.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신선한 맥주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도매상의 재고를 없애는 게 중요해요. 재고를 없애고 공장에서 도매상으로 바로 출고하면 소매상으로 바로 가잖아요. 그래서 재고를 쌓아두지 말아야겠다, 그러면 밀어내기를 안 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한 거죠. →매출이 크게 줄었을 텐데. -처음에는 줄었지요. 제가 영업 부사장이었을 땐데 그때 대표에게 2시간 동안 독대하며 얘기했죠. 대표 입장에서 볼 때 재고를 줄이겠다는 건 결국 우리가 출고를 안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매출은 줄고 경영상 어려움이 있지요. 그걸 결정하기가 쉽지 않죠. 6개월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이렇게 안 하면 모두 죽는다고 설득했어요. 6개월 뒤에도 안 되면 어떻게 할래 묻길래 그때는 제가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했지요. 어차피 제가 영업 책임자로 와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배상면주가에서 나타났듯 갑을 관계는 어떻게 보나. -전통주는 대리점 체제지만 일반 주류는 도매상 체제입니다. 도매상은 한 가지 제품만 취급하는 게 아니라 소주, 맥주, 양주 모두 다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갑을 관계가 될 수 없죠. 직원들이 더 해주세요, 할 수는 있지요. 저도 작년부터 협력업체를 방문했는데 사장님한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금년에도 많은 도움 받겠습니다라고 합니다. 영원한 을도, 갑도 없지요.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말 들으면 어떤가. -저는 그 부분이 억울해요. 기업이라는 게 소수 소비자층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닙니다. 다수의 많은 소비자를 상대로 합니다. 우리나라 음식은 상당히 풍족해요. 음식문화 속에서 술 문화가 나왔습니다. 그게 성공한 게 소주고요.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맞는 소주가 성장해서 대표주가 됐어요. 외국에서는 소주를 안 먹거든요. 러시아에 가면 추운 지방에 맞는 술 문화가 형성돼 있어요. 러시아 하면 보드카가 국민주죠. 러시아에서 맥주는 국민주가 될 수 없어요. 유럽은 물이 좋다고 해서 맥주와 와인이 형성돼 있고요. 술은 국민 문화에 맞는 기호품입니다. 소주가 유럽에서 성공할 수 없듯 맥주도 우리나라 문화에 맞춘 거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맥주를 좋아한다고 보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목 넘김을 좋아해요. 일단 넘김이 부드러워야 해요. 이걸 소비자들이 원하니까 그런 쪽으로 가는 겁니다. 자꾸 섞어 먹는(소폭 또는 양폭) 문화에서 맥주 맛을 공격해 와요. 그러나 맥주맛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없어요. 우리도 다양하지만 상대사도 다양해요. 거기도 흑맥주가 나오고 우리도 가짓수가 많아요. 카스 후레쉬, 라이트, 레몬, 레드락, 오비 골든라거 등이 있죠. 호가든도 우리가 생산하고 버드와이저도 우리가 생산한 지 20년이나 됐어요. 버드와이저, 호가든이 세계적인 제품이라고 하는데 맛에 대해 그들이 자신을 못한다면 우리한테 라이선스를 못 줘요. 세계 최고 수준의 맛을 낼 정도의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수출 상황은 어떤지. -작년에 수출을 1억 달러 했어요. 저희가 하는 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아니에요. 그쪽에서 술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쪽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서 그쪽 유통업체에 넘기는 방식이지요. 그걸 제조자개발생산방식(ODM)이라 하는데, 성공한 게 블루걸입니다. 홍콩이 시장은 적다고 하지만 국제적인 도시라 전 세계에서 오는 맥주가 많은데 그런 시장에서 우리가 1등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게 25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홍콩에서 프리미엄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제품보다 50%가 비싸도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25년 전부터 처음 맛이 아니라 새로운 입맛에 맞게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요. 일본 시장에 수출하는 것도 그들 입맛에 맞춰 고성장 중입니다. 지난해 호주에 오비 골든라거를 수출했는데 급성장하고 있어요. 30개국에 40개 가까운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는. -저희 나름으로는 고성장하고 있다고 봐요. 연초 대비 10% 이상 해외 매출이 성장했어요. 국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16% 성장했고요. 그러나 맥주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에요. 시장을 개척하려고 나름대로 하고 있어요. 술로 1억 달러 수출한다는 게 적은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을 뽑나. -오비가 전에는 영업도 지식인 위주로 뽑았어요. 그러나 영업은 달라요. 적성에 좀 맞아야 하죠. 그래서 지식보다는 절박한 사람들 위주로 뽑고 있어요. 학력을 안 보는 이유가 그래요. 고졸, 전문대, 지방대 출신들이 제가 오고 난 뒤에 많이 뽑혔어요. 제가 오기 전엔 2시간 면접 보고 영업에 투입했는데 지금은 3개월 인턴으로 바닥 영업부터 시켜요. 전에는 주류 시장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도 모르는 초짜에게 도매상 영업부터 시켰어요. 잘될 턱이 없지요. 지금은 맨 밑바닥인 업소를 알고 난 다음에 도매상 가라, 이렇게 하는 거지요. 10명이 필요하면 20명을 3개월 과정 인턴으로 뽑은 뒤 지도하는 선배들이 적성과 능력 등을 체크합니다. 뽑힌 사람들은 바닥 영업을 9개월 더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 업주들을 접해요. 소비자들한테는 갑 영업 못 해요. 이런 정신이 1년 동안 몸에 뱄다가 도매상에 가면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취업이 절실하다 보니 10등까지는 지방대 출신이 많아요.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맛에 대해 언론에서 이상하게 시리즈로 하는데 국내 기업을 믿어주고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실제 폄하될 만한 이유가 없어요. 우리 나름대로 노력하고 개발하고 있어요. 국산 맥주가 맛없다 하면서도 카스 찾으시잖아요. 맛에 대해서는 계속 노력할 겁니다. 논란이 되는 것도 주세법에 있는 10% 맥아 함량에 대한 얘기예요. 10%밖에 맥아를 안 넣어서 그렇다고 오해하고 계신데 그건 아니고, 골드라거는 맥아 함량이 100%, 카스도 70% 이상 돼요. 하이트에서 초청한 브로마스터들 얘기를 들어보면 맥아 함량이 중요한 게 아니고 맛을 어떻게 내는가가 중요해요. 호가든도 밀하고 맥아하고 합쳐서 만드는 거고, 세계적인 술도 맥아 100%인 건 많지 않아요. 다양한 맛을 내기 위해 조합합니다. →직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나. -본사 직원들이 모여서 ‘칭찬의 밤’을 하는데 12층 가면 교육장이 있어요. 교육장에 홈바가 있는데 생맥주집 호프처럼 돼 있어요. 한달에 한번 거기서 직원들이 모이고 석달에 한번은 극장을 잡아 시네마 데이를 열지요. 칭찬의 밤에 제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관리자들이 자꾸 직원들에게 수치 주면서 지시하면 힘들어진다고. 정말 직원들이 피곤해져요. 저희도 한때는 548이라고 있었어요. 50% 마켓 셰어에, 4가 뭐가 있고, 만족도 80%. 이러면 직원들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어요. CEO들이 늘 그러는데 저는 수치로 안 내겠다고 했어요. 월요일에 출근하고 싶은 회사, 웃음이 넘치는 회사, 이 두 가지는 꼭 만들고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술은 좋아하나. -직원들과 소통한다고 공장 직원 700여명하고 6개월간 술을 같이 했어요. 소통은 눈높이를 맞추는 거라고 생각해요. 소통=눈높이. 대표가 되고 나서는 생산직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야 하니까 회식하겠다고 했어요. 막상 소통하겠다고 하니 다들 말리더라고요. 대부분의 CEO들이 소통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공장에만 가면 현장 방문이라고 하는데 그건 현장 경영이 아닙니다. 현장에 가서 직원들하고 진짜 소통을 해야 돼요. 200~300명 모아놓고 할 얘기 있으면 하세요, 하는 건 소통이 아닙니다. 공장 식당에다 1인당 10만원짜리 부페시켜 주면 회식이라고 안 해요. 10만원짜리 ‘짬밥’이라고 하지요. 공장 밖에서 1만원짜리 김치찌개 시켜 놓고 직원들과 술잔 주고받는 게 회식이고 소통입니다. 혼자 공장에 가서 식당 잡고 30여명씩 격없이 서너 시간 어울려요. →언제까지 일할 생각인지. -욕심은 없습니다. 작년 6월 21일에 취임했는데 취임식은 안 했어요.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개콘 황해 대박 터졌다…보이스피싱 패러디 “많이 놀라셨죠”

    개콘 황해 대박 터졌다…보이스피싱 패러디 “많이 놀라셨죠”

    ‘개그콘서트’의 새 코너 ‘황해’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보이스피싱을 다룬 새 코너 ‘황해’가 첫 선을 보였다. ‘황해’는 중국동포로 분한 신인 개그맨 정찬민, 이수지가 신윤승에게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려다 어눌한 연변 사투리 때문에 실패하는 모습을 그렸다. 신입 정찬민이 신윤승에게 전화를 걸어 연변 특유의 억양으로 “고객님 신용카드에서 3000만원이 인출됐다”고 말했다. 이에 신윤승은 “신용카드가 없다”면서 “공인인증서를 받아 모바일로 확인해보겠다”고 답하자 정찬민은 낯선 용어에 당황해 사투리를 남발했다. 이를 눈치 챈 신윤승이 “이거 사기 아니야?”라고 추궁하자 정찬민은 “고객님, 이건 사기가 아니라 보이스피싱입니다”라고 실토했다. 이번에는 이수지가 보이스피싱을 시도했다. 이수지는 능숙한 서울 말투로 통화를 이어가다 ‘신윤승’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다시 신윤승의 의심을 샀다. 이수지는 신윤승의 의심을 풀기 위해 “저는 영등포구 영등포지점의 닌자오밍입니다”라고 실수로 자신의 이름을 밝힌 뒤 “고객님 많이 놀라셨죠? 저도 제 이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라고 말해 방청객을 폭소하게 했다. 또 신윤승이 버스카드밖에 없다고 하자 이수지는 “버스카드에서 3000만원이 인출되셨습니다”라고 말해 폭소를 이어갔다. 마지막에 등장한 보이스피싱 조직 사장 이상구는 일이 서툰 정찬민과 이수지를 나무라며 자신 있게 수화기를 들었다. 그러나 수화기 너머 외국인이 전화를 받자 당황하며 실패했다. 방송 직후 ‘황해’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대박을 터뜨렸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개콘 황해는 전국 기준 17.6%의 시청률을 기록해 개콘 전체 코너 중 3위에 올랐다. ‘시청률의 제왕’(21.3%)이 1위, ‘남자가 필요없는 이유’(20.5%)가 2위를 차지했다. 개콘 황해를 접한 네티즌들은 “개콘 황해 대박, 앞으로 메인 고정 코너로 자리잡을 듯”, “개콘 황해 보이스피싱 패러디 대박 웃기다”, “개콘 황해 대박 코너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安 신당, 꼭 나쁜 것은 아냐” ‘노무현 4주기’ 野 재편 전환점 되나

    문재인 “安 신당, 꼭 나쁜 것은 아냐” ‘노무현 4주기’ 野 재편 전환점 되나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거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무거웠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가한 추도식이 야권 세력 재편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특히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전날 독자세력화의 깃발을 치켜들면서 민주당과의 일전을 선포한 것도 관심도를 높였다.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친노 측은 추도식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관심을 피하지는 않았다. 문 의원은 봉하마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등 국가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조차도 진전이 없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분들이 오시는 것 같다”며 노무현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문 의원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해서는 “다음 대선 때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게끔 저도 나름의 역할을 열심히 해야겠죠”라고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자신의 정치활동 재개 시각에 대해서도 문 의원은 대선 패배 뒤 정치를 멈췄던 적이 없기 때문에 정치 본격화나 재개라는 해석이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꼭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정치에 대한 시민참여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면 좋다고 했다.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독과점 구조 속에 안주한 측면도 반성했다. 기득권을 타파하며 안 의원과 정치적 경쟁 속에서 혁신하면 좋다는 것이다. 안 의원과의 경쟁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세력화 깃발을 든 안 의원과 맞받아친 문 의원 측이 당장 감정 섞인 난타전을 전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이 “끝내는 다시 힘을 합쳐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권 재탈환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안 의원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안 의원이 차기 대권 고지 점령을 위해 난해한 고차방정식 풀기에 돌입한 기류다. 민주당 내 친노와 비노는 ‘안철수’라는 거대한 외부충격 앞에 갈등을 자제할 것 같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 안철수 세력과 합치거나 연대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2016년 총선이나 그다음해 대선까지 경쟁할 수도 있다. 안 의원과의 협력 여부에 대한 민주당 내 시각차도 크다. 수많은 의외의 돌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야권의 차기 전망은 답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안 의원은 독자세력화를 하겠다며 치고 나가고, 민주당은 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와 손학규 상임고문 등 차기 주자들이 접점 없는 암중모색을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극적으로 합하거나 연대할 조짐은 극히 약해 보인다. 당장은 치열한 수싸움·세싸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김해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동영상]‘손호영 증권가 소식 2’ 퍼나르는 당신도… 흉기 된 SNS 찌라시

    [동영상]‘손호영 증권가 소식 2’ 퍼나르는 당신도… 흉기 된 SNS 찌라시

    증권가 정보지(이른바 찌라시)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빠르고 손쉬운 전달력을 등에 업고 명예 훼손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 사용 확대로 손가락 터치 한 번이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대중의 타깃이 된 개인의 신상 정보와 사생활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SNS 사용자들의 자정 작용을 기대할 수 없다면 과도한 사생활 침해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가수 손호영(33)씨의 여자 친구 윤모씨의 사망 사건 이후 터져나온 ‘손호영 찌라시’는 사건 발생 이후 사흘이 넘도록 SNS를 타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손씨는 물론 고인에 대한 각종 신상 털기와 명예 훼손 등 2차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동거를 한 사이’라거나 ‘발견된 차량은 손씨가 사준 고급 외제차’라는 등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22일에는 이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한 20대 여성의 사진이 유포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 살아 있어요”라는 웃지 못할 해명글을 올려야 했다. 해당 찌라시를 전달하는 SNS 이용자들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악성 루머를 공유하고 있다. 대학원생 유모(29·여)씨는 23일 “카카오톡을 통해 네 사람으로부터 똑같은 찌라시를 받았다”면서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친구들이 궁금해해서 복사해 보내 줬다”고 말했다. 블로그에 ‘손호영 증권가 찌라시2’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저도 솔직히 믿지 않지만 돌아다니는 찌라시라서 올려 봅니다”라고 밝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단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 때문에 사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정보를 전달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복사와 전달이 쉬운 SNS의 특성은 악성 루머의 전파 속도를 빠르게 하고 그 범위를 크게 넓히고 있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세대들은 말보다 문자, 그룹 채팅 등을 통한 의사소통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신들이 가진 정보를 공유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보의 한계를 스스로 결정짓지 못한다면 제도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강남경찰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검안 결과를 바탕으로 윤씨의 사인을 ‘가스 중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타살 흔적 등이 없는 것으로 미뤄 윤씨가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초 추정한 대로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① Piemonte 피에몬테주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① Piemonte 피에몬테주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 중세와 근세에 비잔틴 양식, 르네상스의 양식, 바로크의 양식이 있었다면, 현대에는 ‘이탈리아 양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탈리안처럼 먹고, 이탈리안처럼 입고, 이탈리안처럼 노는 것. 이 유행은 좀처럼 시들해지지도 않는다. 명품 쇼핑 1번지 맥아더글렌 McArthurGlen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맥아더글렌 그룹은 1995년부터 유럽 9개국에 21개 디자이너 아웃렛을 운영 중이다. 이탈리아에는 나폴리 근교의 라 레쟈La Leggia, 밀라노 근교의 세라발레Serravalle, 로마 근교의 카스텔 로마노Castel Romano, 플로렌스 근교의 바르베리노Barberino, 베네토 근교인 베네토Veneto 소재의 노벤타 디 피아베Noventa di Piave까지 5개의 매장이 있다. 한국사무소 02-553-0822 www.mcarthurglen.com 열차 페라리 이딸로Italo 이탈리아의 제2 철도회사인 NTVNuovo Trasporto Viaggiatori사에서 운영하는 초고속열차로 지난해 4월28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최고 시속 360km으로 운행하는 이 열차는 붉은색의 매혹적인 디자인으로 ‘열차 페라리’라고도 불린다. 현재 이탈리아의 9개 도시(12개 역)에서 매일 48회 운항하고 있으며 향후 25대의 열차를 확보해 매일 50회 운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예약 및 문의 02-3789-6110 www.raileurope.co.kr 슬로푸드의 모든 것 잇딸리Eataly “Eat better, Live Better”라는 슬로건 아래 이탈리아 전역에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야채와 과일류, 육류제품, 유제품, 빵, 저장식품, 와인 등 모든 식재료는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생산자들에게 직접 공급받은 것이다. 최근 로마에는 최대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미국과 일본까지 진출한 상황. 초고속열차 이딸로의 케이터링서비스도 맡고 있다. www.eataly.it Piemonte 피에몬테주 시간의 실타래를 따라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것 같다. 택시 밖으로 긴 주랑과 노란 불빛들, 광장의 중심에 버티고 선 검은 실루엣의 동상들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파리인가?’ 그것이 토리노Torino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다. 도시는 생각 이상으로 컸다. 사보이공국의 수도,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첫 번째 수도, 이탈리아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은 도시…. 그런 단어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토리노의 바로크적 풍경은 사보이 가문의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남하해 이탈리아 북부에서 세력을 키운 그들은 사보이 공국의 수도로 지정한 토리노를 ‘작은 파리’로 만들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왕궁(1646년)은 말할 것도 없고 사냥 별장들마저도 화려하기 그지없다고 했지만 사실 가장 보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다. 예수의 수의에 남아있는 혈흔은 소름끼칠 정도로 사람을 닮아 있었다. 성인 남자의 앞모습과 뒷모습. 그 가지런히 모은 팔과 손 모양까지 말이다. 거짓이라고 하기에도, 사실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일 정도였다. 물론 내가 본 것은 모조품이었다. 산 조바니 바티스타 성당Duomo di San Giovanni Battista에 보관되어 있는 길이 4.42m, 폭 1.13m의 예수 수의는 지난 400년 동안 불과 10여 차례밖에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가 뜸한 만큼 진위 여부는 아직도 논쟁적이다. 과학도 종교만큼이나 허점투성이라 반박에 반박이 더해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훨씬 명료하게 다가오는 ‘기적’은 수의의 모조품이 전시되어 있는 산 로렌조 성당의 건축학적 성취였다. 사보이 가문이 총애했던 건축가이자 수학자였던 과리노 과리니Guarino Guarini, 1624∼1683년는 수학적인 계산을 통해 8개의 반원형 아치가 교차하는 돔을 완성했다. 돔뿐 아니라 성당 내부를 채운 화려한 바로크 장식은 충격요법에 가까운 경외심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었는데, 수백년 뒤에도 그 효과는 여전했다. 토리노 시내를 벗어나 살루초Saluzzo에 도착했을 때 비가 오기 시작했다. 마을 산책은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됐다. 언덕 위의 성들과 그 주변에 모여 있는 귀족들의 저택을 정점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산책길은 마치 시간의 실타래를 거꾸로 풀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작은 마을이지만 수도원이 8개나 있었고, 그중에는 지금 호텔로 사용되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그 쟁쟁한 사보이의 세력 사이에서 16세기까지 꿋꿋하게 세력을 유지했던 델 파스토 후작 가문에 대한 설명은 귓가에서 자꾸만 흩어져 버렸다. 골목 끝에 서 있는 풍경들이 하나같이 매혹적이라 달려가서 만져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좁았다가 넓어지는 골목, 높았다가 낮아지는 계단, 직선이 아닌 도로들은 마치 음악 같았다. 하지만 일행을 놓치면 15세기 어디쯤에서 길을 잃겠지. 정신을 바짝 차려 현실로 돌아올 필요가 있었다. 밤 늦게 도착한 노비 리구레Novi Ligure의 시간은 다른 도시에 비해 현재에 가까웠다. 역사가 길지 않은 이 도시가 선택한 환경미화 방법은 (제노아를 포함한 리구리아 해안 도시에서 유행했던) 가짜 벽화로 벽을 장식하는 것이었다. 1910년대에 그려졌다는 프레스코화는 노비 리구레와 제노아와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농업과 어업을 기반으로 열심히 살아왔던 사람들. 그러나 그 보통 사람들 중에서 이탈리안 자전거 영웅인 파우스토 코피가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후 암울함에 빠져 있던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그가 보내준 전승은 희망의 노래와 같았다. ‘투르 드 프랑스’와 함께 세계 2대 자전거 대회인 ‘지로 디탈리아’의 라디오 생중계가 어린 시절 최고의 가슴 뛰는 순간이었던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전거 사랑이 여전하다. ▶travie info 질리지 않는 막대 빵, 그리시니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종종 만났던 그리시니Grissini의 본고장이 바로 토리노다. 반죽을 막대기처럼 얇고 길게 만들어 구워내는 이 빵은 1668년 토리노의 제빵사 안토니오 아메데오가 소화불량에 걸린 군주를 위해 만들기 시작한 것. 나폴레옹도 이 빵을 좋아하여 훗날 황제의 식탁까지 올라갔다. 이탈리안 자전거 영웅, 코피 유럽에 큰 혼란을 가져왔던 전쟁이 끝난 후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지노 바르탈리Gino Bartali와 함께 국가의 위상을 드높였던 사이클 영웅 파우스토 코피가 바로 노비 리구레 출신이었다. 그의 별명이기도 했던 캄피오니시모Campionissimo·최고의 챔피언는 박물관의 이름이 됐다. 노비 리구레의 캄피오니시니는 1960년대까지 용광로로 사용되었던 곳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했던 나무 자전거부터 페라리의 최고 기술이 적용된 자전거까지. 8,000만원이 넘는 자전거도 있다. Museo dei Campionissini | 주소 Viale dei Campionissimi, 2-15067 Novi Ligure 문의 www.museodeicampionissimi.it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8806,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02-3789-6110, 맥아더글랜 한국사무소 02-553-0822
  • [사설] 북이 사흘간 쏜 발사체 정체도 몰라서야

    18일부터 20일까지 북한이 쏴 올린 ‘단거리 발사체’는 북한의 의도는 제쳐두고라도 또 다른 심각한 의문점을 남겨 놓았다. 바로 우리의 대응 능력이다. 북한이 사흘간 6차례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로 쐈건만 한·미 연합전력은 지금껏 이 발사체가 무엇인지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있다. 미사일인지, 아니면 포탄인지, 사거리와 파괴력은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는 당초 18일 오전과 오후 북한이 세 차례 발사했을 때만 해도 단거리 미사일 KN02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다 슬그머니 100㎞ 이상의 사거리를 지닌 신형 300㎜ 방사포일 가능성을 제기하더니 그제부터는 이도저도 아닌 ‘발사체’란 표현을 끄집어냈다. 한·미 양국 군의 정보분석 차이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어찌됐건 지금의 상황은 우리의 안위를 위협하는 북의 발사체는 실체조차 불분명한 반면 우리 군의 대북 정찰능력의 한계는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말로 정리될 것이다. 북의 이번 발사체는 발사 준비에 5~10분밖에 걸리지 않고, 비행시간도 수십 초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미 정보당국이 영상정보를 미처 확보하지 못했고, 뒤늦게 레이더와 대북 감청장비 등을 활용한 사후 분석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이 현실인 이상 더 걱정되는 것은 우리 군의 대응 능력이다. 우리 군 당국은 지난 2월 북의 3차 핵실험 이후 선제타격 구상을 세우고 북이 핵이나 미사일로 공격할 징후를 보일 경우 30분 안에 탐지에서부터 타격까지 완료하는, 이른바 킬 체인(Kill Chain) 시스템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시스템(KAMD)의 기본틀을 연내에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서 보듯 북이 수백개의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수시로 장소를 옮겨가며 단거리 미사일과 장거리 방사포를 동시다발적으로 쏴댄다면 이를 선제적으로 제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발사 징후 포착, 발사 장소 파악, 발사된 미사일 요격 등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내기가 어렵다. 답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대북 정찰능력의 대폭적인 강화가 시급하다. 군은 2021년까지 고해상도 군사용 정찰위성을 전력화하겠다고 밝혔으나 킬 체인 시스템을 사후약방문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시기를 당겨야 한다. 10㎞ 상공에서 북한 지역을 감시할 무인 전술비행선 도입도 서둘러야 한다. 군 전력 강화 방안을 다시금 정비하기 바란다.
  • 제24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제24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자 2인 인터뷰

    김달진문학상이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시 부문에는 시집 ‘방!’의 정일근(55) 경남대 교양학부 교수, 평론 부문에는 평론집 ‘환상과 실재’의 오형엽(48)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각각 당선됐다. 월하 김달진(1907~1989) 선생이 나고 자란 경남 진해는 두 사람에게 묘한 공통분모가 됐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월하 선생과 동향인 정 교수는 ‘인연’을, 두 차례 진해를 찾았던 오 교수는 ‘바다’의 원초적이고 신비로운 아우라를 떠올렸다.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시 부문 정일근 교수 “‘교과서 속 시인’ 만난 그 에너지로 詩作” “김달진 선생의 고향 후배 시인이 수상하기는 처음이에요.” 시 부문 수상자인 정일근 시인은 묵직한 목소리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남대 국어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4년 실천문학의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돼 시인이 됐다. 올해로 등단한 지 30년인 그는 “11번째 시집 ‘방!’으로 ‘근속상’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평균 2년 6개월에 한번꼴로 시집을 냈는데 이번 시집은 꼬박 4년의 진통을 겪었다. 정 시인은 월하 선생과 인연이 깊다. 1996년 7회 때도 김달진문학상 후보였다. 또 2009년에는 ‘월하진해문학상’ 2회 수상자이기도 했다. “대학생이던 1980년대 초반 마산에 오신 월하 선생님을 뵈었는데 백발에도 형형한 그의 눈빛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시를 쓰겠다는 각오를 다졌던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신문과도 인연이 깊다. 19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된 그는 당시 문화부장이던 박성룡(1934~2002) 시인에게 들었던 덕담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좋은 시인이 될 거라는 격려를 해 주셨는데 그때 그렇게 가슴이 뛸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중학교 국어 교사로 있으면서 박 시인의 ‘풀잎’을 가르쳤는데 ‘교과서 속 시인’을 만났던 그때의 설렘은 두고두고 시작(詩作)에 에너지가 됐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2001년 그도 ‘교과서 시인’이 됐다. 국정교과서에 그의 시 ‘바다가 보이는 교실’이 실렸다. 1998년부터 전업 작가로 14년을 보낸 뒤 2010년부터는 모교인 경남대에서 교양학부 교수로 시를 가르치고 있다. “학사 학위밖에 없지만 ‘열심히 시를 쓰는 사람’으로 세상이 내 열정을 받아준 덕분”이라며 웃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평론 부문 오형엽 교수 “비평은 귀납… 텍스트의 비밀 밝혀내야” “거칠게 말하면 비평은 연역이 아니라 귀납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평가는 현상을 이끌어 가기도 하지만 드러난 현상을 뒤에서 추적하고 탐색하고 진단하기도 하죠.” 오형엽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성실한 비평가다. 거시적 이론이나 이념, 작가의 삶 같은 텍스트의 외연 대신 텍스트 자체의 면밀한 분석을 최우선에 놓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작가를 정신분석하는 대신 작품을 정신분석하는 것”이라는 말이 그의 비평가적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텍스트의 미로에 갇혀 해석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오 교수는 “작품 자체를 존중하고 그 내부에서 텍스트의 비밀을 밝혀내는 ‘내재 비평’”과 함께 ‘문학사적 비평’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2001년 첫 번째 평론집 ‘신체와 문체’의 책머리에서 “현 단계 문학 비평에서 요청되는 것은 (중략) 텍스트에 대한 세밀하고 정치한 분석을 경유하되 다시 그것을 사회적, 문화적, 문학사적 맥락 속에서 자리매김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문제 구성 능력”이라고 설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장 비평의 속성이 텍스트에 최대한 근접하고 그것의 맥락과 기원을 문학사적 상상력으로 탐색하는 작업임을 명징하게 보여준다”(문학평론가 유성호)는 평을 받는다. ‘신체와 문체’ ‘주름과 기억’ ‘환상과 실재’ 등 3권의 평론집을 관통하는 것은 형식과 내용의 문제다. 겉으로 드러나는 작품의 ‘문체’가 형식이라면 작가의 ‘신체’는 궁극적인 내용이다. 비평은 표면에 드러난 형식을 경유해 이면에 도사린 내용에 닿는다. 시간의 흔적인 ‘주름’을 통해 ‘기억’에 접근하고, 작품에 나타난 ‘환상’을 통해 ‘실재’를 포착하는 식이다. 라캉 식으로 말하면 상징계와 실재계의 교차다. 오 교수는 “어느 때보다 평론의 위상이 위축된 것은 아쉽지만 비평가는 평론의 입지에 상관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존재”라면서 “평론을 계속할수록 에너지와 열정의 강도는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용서는 반성과 달라… 공소시효 폐지돼야

    용서는 반성과 달라… 공소시효 폐지돼야

    영화 ‘살인의 추억’의 결말. 범인이라 굳게 믿었던 박현균의 유전자 분석 결과가 범인과 일치하지 않자 서태윤 형사는 이성을 잃는다. 후드득후드득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서 형사는 박현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탕. 총알은 기차에 튕겨 나온다. 울부짖는 그를 시나리오는 ‘미친 사람 같다’고 묘사한다. 서 형사의 대사는 이렇다. “지금 끝장 못 내면… 영원히 안 끝날지도 몰라!” 서 형사를 연기했던 김상경(41)은 2003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는 끝났지만 서태윤은 지금도 범인을 찾아 헤매고 다닐 것 같다”고 했다. “범인이 아직도 잡히지 않은 것이 화가 치밀어 잠이 오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몽타주’에서 김상경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사건을 해결했다. “안 풀리던 것들이 10년 만에 풀리던 느낌이랄까요. ‘살인의 추억’에서는 끝이라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이번 영화에는 맺음이 있어요. 화해와 위안도 있고요.” 김상경이 맡은 청호는 15년 전 미제로 남은 유괴 사건에 매달리는 형사다. 공소시효 만료가 다가오면서 청호는 아이를 잃은 엄마 하경(엄정화)을 찾는다. 기한 안에 범인을 잡으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지만 한철(송영창)의 손녀가 같은 방식으로 유괴당하면서 청호는 다시 범인을 쫓는다. 진범이 누구인지만큼이나 영화가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공소시효에 대한 문제다. “범인을 마주친 청호가 이런 말을 해요. ‘넌 스스로 용서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돼. 용서는 니 몫이 아냐.’ 참회야 할 수도 있겠지만 반성과 용서는 다르죠. 용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피해당한 사람들, 남은 사람들의 고통은 어쩌겠어요. 제 자식이 똑같은 일을 겪는다면 저도 아마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요. 감독님처럼 저도 공소시효는 폐지돼야 한다고 봐요.”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청호가 15년 만에 붙잡은 범인과 면회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시퀀스다. 청호는 추궁 끝에 범인의 자백을 받아낸 뒤 범인과 모종의 ‘거래’를 한다. 김상경은 “다른 장면을 찍으면서도 면회실 장면에 대한 고민이 앙금처럼 남아 있었다”면서 “촬영날 바닷가에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오는데, 꼭 청호 속을 보는 것 같더라”고 했다. “청호가 범인과 거래를 해도 되는지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마지막에 내리는 결정은 어떻게 보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경우예요. 청호는 형사인데, 결국 어떤 식으로든 범행에 동조하는 게 되어버리는 거죠. 감독님이 ‘당신 딸이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감독님의 판단에 동의를 했어요. 절대악도 없지만 절대선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죄에 대한 벌을 받는 게 맞다고 여기기도 했고요.” 당초 시나리오는 완성된 영화와는 달랐다. 15년 전 유괴 사건이 미제로 남은 데 청호의 과실이 더욱 컸다. 청호가 사건에 유독 집착하는 것도 죄책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투자사와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원래 시나리오보다 다소 중립적인 청호의 캐릭터가 완성됐다. 청호의 캐릭터는 실제 형사처럼 사실적이다. 김상경은 출연이 결정되면 캐릭터를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인물의 입장에서 자서전을 쓴다. ‘몽타주’를 준비하면서는 청호의 성장과정과 경찰 생활을 상상해 자서전을 썼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 이후 형사역만 수십 번 넘게 제안받았지만 모두 고사했다. 그만큼 배우로서의 만족도를 채워 주는 역할이 없었던 탓이다. ‘몽타주’는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잔인한 아동범죄나 성범죄를 다루는 대신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구조에 빠져들었다”면서 “공소시효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한 해 동안 실종되는 아이가 1만명이 넘더라고요. 하지만 다들 자기 일 아니면 무심하잖아요. 영화는 사회적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아들이 네 살인데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게 정의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청호는… 판단 내리기는 정말 복잡한 문제지만 결국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 쪽에는 서지 않을까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광주시민 부글부글… 5·18기념식 ‘보이콧’

    5·18민주화운동 33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는 되살아난 ‘그날’의 열기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전야제 등 행사가 밤늦게 이어지면서 각종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정부에서 허용하느냐에 대한 논란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민주묘지 참배객도 크게 늘었다. 지난 1~15일 방문객만 8만 67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안철수 무소속 국회의원이 17일 금남로를 찾아 정부 주관 공식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대해 “국가가 무리해서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임을’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광주 시민들의 움직임과 관련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전통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을 국가에서 무리하게 바꾼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는 본행사에서 ‘임을’ 제창을 제외해 관련 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5·18기념행사위원회와 기념재단, 5월단체 등은 이에 항의해 불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원들의 개별 참여는 막지 않기로 했다. ‘임을’을 부르기로 했던 광주시립합창단은 공연을 거부했다. 광주시는 보훈처가 ‘임을’ 노래를 모든 시민들이 함께 제창해야 한다는 여론을 무시하고, 합창공연만 하기로 하자 시립합창단으로 하여금 공연을 고사하도록 했다. 18일 기념식에는 인천 오페라합창단이 ‘임을’ 합창공연을 할 예정이며, 보훈처는 행사 참석자들이 ‘임을’을 따라부르는 것은 괜찮다는 어정쩡한 입장이다. 시민단체들도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퇴 등을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 운동에 나섰다. ‘임을 위한 행진곡 5·18공식기념곡 추진대책위’는 “제창 제외는 5월 역사의 훼손”이라며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18일 오전 10시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정부 주요 요인과 유가족,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하며, 기념행사는 전남과 서울·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