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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추억의 휴양지’ 저도는?

    朴대통령 ‘추억의 휴양지’ 저도는?

    지난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여름 휴가지 ‘저도’(猪島)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저도는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한 곳으로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靑海臺)라고도 불렸다. 박 대통령이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67년 박 전 대통령 등 가족과 함께 이 곳을 찾아 비키니를 입고 사진을 찍었던 장소로 유명하다. 저도는 섬 전체가 해송, 동백나무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안에는 202m 길이의 인공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이 곳은 청해대 본관과 9홀 규모의 골프장과 전망대도 있다. 1954년부터 1993년까지 대통령 휴양지로 활용됐으며, 현재는 섬 전역을 군이 관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35여 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라는 글과 함께 5장의 사진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대통령 첫 여름휴가… 靑 핫라인은 가동

    박대통령 첫 여름휴가… 靑 핫라인은 가동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29일부터 4박5일간의 첫 번째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이 어디서 휴가를 보내는지는 여전히 경호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베일에 가려진 듯 보이지만 장소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역대 대통령의 단골 휴가지였던 충북 청원군의 청남대가 2003년 민간에 개방된 이후 한때 청해대(靑海臺)로 불렸던 경남 거제시 저도를 비롯한 군 시설이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어디를 가느냐 못지않게 무엇을 하느냐도 관심거리다. 취임 후 첫 공식 휴가라는 점에서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동생 박지만씨 부부 등 가족들과 모처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도 예상된다. 하지만 국정 현안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전화 등을 통해 주요 사안에 대해 보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중대 기로에 놓여 있는 남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경제 살리기와 공공기관장 인선 등도 당면 과제로 꼽힌다.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도 가다듬어야 한다. 청와대는 하반기 박 대통령이 경제와 외교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허태열 비서실장이 이날 박 대통령을 대신해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휴가를 단순히 쉬는 시간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반기 소관 업무 구상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허 실장은 또 “소관 부처에서는 전력 수급을 포함해 주요 국정이 쉼 없이 흘러갈 수 있도록 각별히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극과 극] (2) ‘1등만 18번 vs 407억 대박’ 로또 명당의 진실

    [극과 극] (2) ‘1등만 18번 vs 407억 대박’ 로또 명당의 진실

    (하) 명당 찾아가보니 한호성씨는 집근처 복권방에 들어섰다. 이른바 ‘복권 명당’도 아니다. 게다가 특별히 염두에둔 번호는 없었다. “어차피, 1주일을 위해”라며 복권 추출업체에서 받은 번호에다 생각나는 번호를 적었다. 1등 당첨자들의 대부분은 한씨처럼 우연한 장소에서 별다른 기대없이 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또 구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명당’이다. 1등이 여러 차례 나온 곳에서 사야 ‘좋은 기운’을 받아 당첨될 것이라는 나름의 믿음, 위안 때문이다. 현재 가장 많은 1등이 나온 지역은 인천 부평구다. 인구가 많고 구매율이 높은 지역이 아니다. 하지만 무려 32회나 당첨됐다. 스파 편의점,10년째 판매1위…주말 하루 1만명 장사진   현재 1등이 가장 많이 나온 점포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스파 편의점’이다. 횡재를 한 사람이 18명, 2등도 57명이다. 다른 점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로또복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불릴 만한 곳이다. 2002년부터 10년째 로또복권 판매 1위이다.  10일 ‘스파 편의점’을 찾았다. 평일 낮시간인데도 소문대로 ‘한탕’이 아닌 ‘한방’을 노리는 사람들이 들락였다.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어림잡아 100명에 달했다. 편의점 직원은 “그나마 오늘은 평일 낮 시간대고 비가 와서 사람이 적게 온 편이다”이라면서 “주말에는 하루에 1만여명이 복권을 사러 온다”고 했다. 실제로 다시 토요일인 27일 다시 찾은 이 곳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찼다. 서울은 물론 멀리 지방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 ‘로또광’들이 줄지어 서 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간간히 한켠에 마련된 음료를 사든 사람들도 있지만 이마저도 줄을 서 있는 제법 긴 시간 심심한 입을 달래기 위한 정도였다.  흔히 복권을 불황상품으로 일컫는다. 경기 사이클과 밀접한 탓이다. 실업률이 1% 증가하면 로또복권 구입이 0.15% 가량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스파 편의점을 보면 ‘경기 침체’, 맞는 말이다.  스파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현길(58)씨는 “로또 1등 당첨이 많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편의점이 복권 판매 전문점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보통 편의점과는 달리 음료수만 간소하게 진열한 채 복권판매에 매달렸다. “수입의 대부분은 복권 판매로 이뤄지고, 나머지 음료, 담배 등으로 올리는 수익은 100분의 1 수준입니다. 지관(地官), 무속인들도 많이 찾아왔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 어떤 무속인은 이 곳이 ‘3대 명당’이라고 합디다.” 김씨의 말이다.  18명의 1등을 배출했지만 어느 누구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온 적이 없다. “로또는 역시 로또죠. 다 본인 운이 아니겠습니까. 딱히 해 준것은 없으니 바랄 것도 없는 게 세상 이치인데”  흥미로운 점은 정작 김씨는 로또복권을 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나는 소질이 없을 것 같아서요. 1등은 안했지만 판매 1등을 하고 있으니까, 위안이랄까요”라며 웃었다. 사상최고 407억 대박 춘천 가판대 또 다른 ‘로또 명당’은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에 있는 1평이나 될 법한 가판대다. 복권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로 불리는 407억원 당첨자 박모(49)씨를 나온 곳이다. 이 곳은 박씨를 포함해 1등을 3번 배출했다.  가판대 여주인 김모(61)씨는 우리나라에 복권이 도입된 이후 25년째 복권을 파는 산증인이다. ‘터줏대감’, 아닌 ‘마님’으로 통한다. 김씨는 한사코 이름을 밝히기를 꺼렸다. 그러면서 “처음 407억원짜리 복권이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로는 말도 못하게 사람이 몰렸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지나 예전만은 못하지만요. 그래도 아직도 기억하고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이 있어요”  김씨는 돈벼락을 맞은 박씨를 만난 적은 없다. 그는 “그분(박씨) 소식이 가끔 들려오긴 합니다. 성실히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가끔씩 손수 로또복권을 사 맞춰보고 있다. 로또를 전혀 하지 않는 스파 편의점 주인 김씨와 다른 점이다. 김씨의 최고 기록은 3등, 100여만원이다.  김씨는 “자녀들 다 키우고 밥 먹고 살만하니 충분하죠. 매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꿈을 파는 것 같아 좋아요.”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발매하는 복권은 12종이다. 로또 판매액이 전체 복권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7월 고령화 시대에 맞춰 평생 당첨금을 쪼개 받을 수 있는 ‘연금 복권’이 등장, 바람을 일으켰다. 복권이 사행심을 부추기고 복권중독자까지 낳는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생역전’을 꿈꾸며,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인식되는 사람들은 오늘도 복권 판매소를 찾고 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서민 코스프레?…빈민가 체험한 뉴욕시장 후보들

    서민 코스프레?…빈민가 체험한 뉴욕시장 후보들

    일시적인 서민 코스프레일지도 모르지만 미국 뉴욕시장 후보 5인이 빈민층을 위한 공영주택에서 홈스테이 체험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19일 밤(현지시간) 뉴욕 시장 후보 5명이 맨해튼 북부에 있는 이스트 할렘 135번가에 있는 공영 주택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후보는 크리스틴 퀸, 앤서니 위너, 빌 드블라시오, 윌리엄 톰슨 주니어, 존 리우 이상 5명이다. 주민 수천 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은 인기 관광지인 맨해튼 중에서도 주민 이외에는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 치안이 나쁜 곳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체험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와 한 시민단체(Community Voices Heard)의 호소를 통해 실현됐다. 취지는 시장 후보들이 공영주택 주민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시설이 노후화된 것은 물론 일부 객실은 에어컨마저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주택에서는 시장 후보들이 체험을 마치고 떠난 지 불과 이틀 만에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사진=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CD금리 담합’ 첫 국민검사청구 결국 기각

    ‘CD금리 담합’ 첫 국민검사청구 결국 기각

    국민검사청구제의 첫 신청 사례였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검사 청구가 기각됐다. 금융감독원은 26일 국민검사청구심의위원회(외부위원 4명, 내부위원 3명)를 개최해 CD 금리 담합 의혹 및 부당적용 조사 등에 관한 국민검사청구에 대해 심의한 결과 기각했다고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청구 내용만으로는 금융회사의 불법 또는 부당한 업무처리로 청구인에게 피해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사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서 “CD 금리 담합 여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미 조사를 하고 있어 그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지난 5월 말부터 시행된 국민검사청구제는 금융사에 권익을 침해당했다고 판단한 소비자가 200명 이상 모이면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CD 금리는 지난해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기준금리가 떨어졌음에도 연 3.54%로 고정돼 은행 등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피해자 213명을 신청자로 해서 지난 2일 금감원에 처음으로 국민검사를 청구했다. 금소원이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국민검사를 처음 청구할 때부터 기각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공정위가 조사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있는 사안인 데다가 금감원에 국민검사가 청구됐다고 해서 공정위가 급하게 결론을 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감원으로서는 공정위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사안에 대해 검사를 하는 것은 중복 조사일 수 있어 난감한 입장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담합 의혹이 공정거래법 관련 사항이었기 때문에 주무부처인 공정위가 계속 조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위원회의 주요 의견이었다”면서 “기대했던 첫 국민검사 청구가 기각돼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첫 국민검사 청구라고 해서 요건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소원은 당황하고 있다. 공정위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집단 소송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국민검사청구도 했지만 이마저도 기각됐기 때문이다. 조남희 대표는 “이번 청구는 담합 의혹만이 아니라 금리 결정이 불안정하게 이뤄지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했다”면서 “이의신청을 해도 안 되면 감사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朴대통령 ‘無인사’ 스타일? 금융기관장 한달여 방기

    朴대통령 ‘無인사’ 스타일? 금융기관장 한달여 방기

    지난달 중순 전면 중단된 금융 관련 공공기관장 선임 작업이 한 달 이상 방기(放棄)된 채 팽개쳐져 있다. 한국거래소, 신용보증기금, 증권전산(코스콤) 등의 기관장이 사퇴했거나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 선임과 관련해 어떠한 공식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 비난과 의혹을 제기해도 청와대와 정부는 마이동풍이다. 세간에는 청와대에서 특정 인사를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무리하게 앉히려다 말썽이 나자 스스로 ‘동작 그만’을 선언하고 작업 중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윗선(청와대)에서 (금융 공공기관) 인사 재개에 대한 신호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청와대 측은 “청와대는 공공기관장 선임 과정에 절대 간여하지 않으며 전문성, 업무능력, 국정철학 공유 등 3가지 요소만 충족하면 언제라도 선임한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부처에서 적극성을 갖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주장해 진실게임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김봉수 전 이사장이 사임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2일 후임 이사장 공모를 마감했지만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내정설로 파문이 일자 청와대의 지시로 작업을 중단한 이후 그 상태 그대로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이사회도 열렸지만 기다렸던 이사장 선임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사람들도 난감한 표정이다. 출사표를 던진 한 인사는 “서류 제출 후 절차가 하나도 이뤄진 것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지만 어떻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뭔가 결과가 나와야 (이사장이) 안 되면 다른 길을 찾을 텐데 이도 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산하기관인 코스콤 우주하 사장은 지난달 3일 사의를 표명하고도 후임자가 뽑히지 않아 여전히 출근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안택수 이사장도 임기가 지난 17일 만료됐지만 차기 이사장 인선이 지연돼 자동으로 임기가 연장됐다. 신보 관계자는 25일 “금융위원회에서 차기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지시받은 내용이 전혀 없어서 일단 기다리고만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주주로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순우 회장 취임 후 10여일 만인 지난달 25일 경남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사장을 전부 교체하기로 했지만 현재 차기 사장이 취임한 곳은 우리투자증권뿐이다. 나머지 계열사 9곳은 후임 사장 후보들에 대해 ‘윗선’에서 가타부타 답이 없어 마냥 기다리는 중이다. 기관장 공석이 길어지면서 경영 공백은 물론 조직 기강마저 해이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이틀 연속으로 전산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금융권에서는 “기강이 느슨해진 탓”이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도 “하반기 업무계획을 세우거나 큰 사업을 진행해야 할 때 기관장이 없다 보니 제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청와대와 당국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인사를 지연시키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공공기관장 자리에 앉힐 만한 인사가 적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김 전 의원 내정설이 돌고 금융지주사 회장에 관료 출신들이 등용되자 청와대가 인사에 제동을 걸면서 정치인과 관료를 배제하려고 하자 자가당착에 빠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인사 실패를 잇따라 겪으면서 청와대로서는 실제 많지 않은 인물들을 좀 더 꼼꼼하게 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청와대의 인사위원회가 소신껏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눈치보기로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총리, 장관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한 데 따른 인선의 부담감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고, 해당 기관에 적합한 인물을 구하는 데 실제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오정근(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아시아금융학회장은 “공공기관장 인사 시스템의 문제는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에 과도한 권한이 몰려 있지만 인원은 한정돼 있고 잇따른 인사 실패로 조심성이 지나치다 보니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작용해 공공기관장 인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나의 아토피 멘토] 저도 수영장에 가고 싶어요

    [나의 아토피 멘토] 저도 수영장에 가고 싶어요

    여름은 더운 열기와 끈적끈적한 습기로 아토피 환자들에게는 무척 힘든 계절이다. 아토피의 주요 원인이 열과 독소의 과잉인데 여름철은 외부의 열까지 더해져 더 힘든 것이다. 습기 때문에 땀 증발이 방해받고, 열 발산이 힘들어져 가려움이 심해지기도 한다. 땀이 증발되면서 열을 빼앗아 가는 기화열로 몸의 열이 식는 효과가 있으나 고온 다습한 여름에는 땀이 나더라도 증발이 되지 않아 열이 식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땀 때문에 가려움만 증가하게 된다. 더욱이 아토피 환자들은 땀이 잘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열 조절이 더 힘들게 된다. 현재 아토피 치료를 받고 있는 A군은 증상이 좋아진 요즘 수영을 해도 괜찮은지 물어왔다. 물론 아토피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은 권장한다. 하지만 수영은 수영장의 물에 풀어져 있는 소독액들이 피부에 자극될 수 있으며, 장시간 수영을 했을 때 열을 조절하는 힘이 약해져 아토피에 좋지 않다. 실제 치료 중인 환자 중에서 여름철 수영을 하고 나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이 생기며, 처음 내원한 환자들에는 수영장을 갔다가 심해진 경우도 종종 있다. 수영장에 가는 것은 치료를 통해 열과 염증이 호전되고, 피부 기능이 회복되어 땀이 잘 나고 피부 보습이 좋아진 이후에는 가능하다. 피부의 보습이 회복됐다는 것은 보습에 관계된 여러 기능이 회복됐다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열을 조절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 수영장보다는 온천물이나 해수를 사용하는 수영장이 피부 자극이 적으며, 수영 후에는 샤워를 통해 수영장의 물을 씻어주고, 보습제를 잘 발라 피부 보습을 잘 유지해야 한다. 혹시 야외에서 수영하는 경우에는 얼굴과 몸에 선크림을 사용하여 햇볕에 의한 자극을 줄여줘야 한다. 하지만 수영을 하곤 하지 않건 장시간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아토피가 심해지기 쉬운 뜨겁고 습한 여름,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좋은 생활 습관을 통해 치료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사진=서산 원장(프리허그한의원 서초점)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방시대] 충청인의 작은 행복 찾기/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충청인의 작은 행복 찾기/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는 작은 행복들이 숨어 있다. 특히 아이들의 표현 속에는 팍팍한 삶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아주 작은 웃음들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우리말 표현 중에 내일 모레의 다음 날을 뜻하는 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대부분의 어른들은 쉽게 ‘글피’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면 글피의 다음 날은 무엇일까? 정답은 ‘그글피’다. 이번에는 반대로 어제의 전날은 그제, 그제의 전날은 무엇일까? 이 또한 어른들은 ‘그끄제’라고 답할 것이다. 며칠 전, 가족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생인 막내가 ‘내일 모레 내일’에 학교에서 현장 학습을 간다는 말을 하는 순간, 약간의 간격을 두고 가족 모두 작은 행복감을 느꼈다. 확신을 갖고 말하는 아이가 예뻤고 그 표현이 정말로 기발했다. 어느 집에서나 막내는 집안의 웃음꽃이리라. 일반 가정에서 작은 행복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가족 간에 사랑이 있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바깥세상이 힘들더라도 집안에서만큼은 작은 행복으로 재충전할 수 있다. 지역사회도 가정과 다르지 않다. 지역공동체의 삶은 역사를 공유하고 같은 지역민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함께 잘 살아 보자고 노력하는 모습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나마 오랜 세월 동안 경쟁과 협력의 틀 속에서 어느 한 곳이 성장하면 기꺼운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안타까운 일이 생기면 작은 위로나마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기에 작은 국책사업이라도 어떻게 하면 서로 함께 할 수 있을까 상의도 하는 것이다. 특히 다른 지역들에 비해 정치력도 없고, 인구도 적고, 힘도 없고, 돈도 없는, 그야말로 서로의 어깨 빼고는 비빌 곳도 없는 지역이 바로 충청도다. 얼마 전, 충청지역민들의 작은 행복을 박탈하는 일이 있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수정안이 그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거점지구와 기능지구가 뭔지 잘 알지도 못하고, 또 그것이 우리 지역이나 가정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가져올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대전, 충남, 충북, 세종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우리나라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충청인으로서의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봤던 것이다. 같이 시작했으면 끝을 내든 바꾸든 한 마디 상의는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서운함과 배신감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다 못해 가족 여행을 가더라도 행선지며 숙박이며 음식까지도 서로 상의한다. 더군다나 수정안이 국가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도 미리 상의하면 안 될 이유가 있었던가. 500만 충청인들을 국가차원에서는 생각을 못하는 지역이기주의자로만 보는 것인지 의아하기까지 하다. 국가의 과학정책을 사회적 논의 없이, 더군다나 힘을 합쳐 제대로 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한 번 만들어 보자고 협력을 한 친구들에게는 한 마디 상의도 안 한 친구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조금이라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 배려가 있었다면 이처럼 많은 배신감과 분노는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힘없고 백 없는 소시민들의 작은 행복마저도 소수가 독점해 버리는 세상이 되었나 보다. 지금이라도 함께하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텐데.
  • 오디션 우승…표절논란…스무살 로이킴, 이 남자의 성장통

    오디션 우승…표절논란…스무살 로이킴, 이 남자의 성장통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음악을 하겠다.” 최근 데뷔 앨범을 내고 뜻밖의 표절 논란에 휩싸인 ‘슈스케’(슈퍼스타K) 출신의 스타 가수 로이킴(20·본명 김상우). 예기치 못하게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그는 “좋은 음악으로 응원해주는 팬들께 실망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거듭 했다. 지난 4월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 ‘봄봄봄’에 이어 지난달 선보인 정규 1집 앨범 타이틀곡 ‘러브 러브 러브’도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오디션 스타가 아닌 진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스무살이라는 나이답지 않게 앨범에 포크 장르를 앞세웠는데.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이문세, 강산에, 김현식, 안치환의 노래를 차에서 자주 틀어주셨고 포크 계열의 음악을 좋아했다. 제가 중간중간 랩이나 락 등 잠시 다른 장르의 음악에 관심을 가졌어도 결국 뿌리는 그쪽에 두고 있었기에 다시 돌아온 것 같다. →수록곡 대부분의 작곡에 참여한 이유는. -다른 작곡가의 곡을 받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래가는 음악들은 대부분 가수가 직접 만들어 부른 경우가 많다. 재해석되는 곡도 자작곡이 훨씬 생명력이 길다고 생각했다. ‘슈퍼스타K 4’ 결승전 때 처음 자작곡을 선보였고 그 전에도 작곡은 꾸준히 했지만 자신이 없어서 섣불리 선보이기가 부끄러웠다. 하지만 내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그 사실은 알려주고 싶었다. →주로 어디서, 어떤 영감을 얻어서 작곡을 했나. -대부분은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 많고 포괄적인 공감대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러브러브러브’는 숙소에서, ‘할아버지와 카메라’는 자동차에서, ‘나만 따라와’는 작업실에서 흥얼흥얼대다가 쓴 곡들이다. ‘봄봄봄’은 캐논 코드를 듣다가 리듬만 잡고 나서 한 시간 만에 썼다. 봄만 떠올리면서 가사를 썼는데 봄에 이별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사를 잘 들어보면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슬픈 감정이 들어 있다. 원래 봄이 시작되기 전 2~3월에 나오기로 했는데 앨범이 벚꽃이 다 떨어지는 4월로 미뤄졌고 그때 조용필, 싸이 선배님도 앨범을 내서 히트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봄봄봄’을 발표할 당시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와의 표절 논란이 한 차례 불거졌었는데. -슬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제가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워낙 좋아하고 비교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봄봄봄’은 자신 있게 제가 직접 쓴 곡이어서 그런지 그때 논란이 불거져도 중심이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서 더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미국 조지타운대 경영학과 재학 중으로 ‘슈퍼스타K 4’에서 우승할 때까지 ‘엄친아’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콤플렉스는 없나. -그런 수식어가 부담스럽다. 저도 화를 낼 때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일에 짜증도 부리는 보통 스무살 남자일 뿐이다. 그래서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을 더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 걱정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흠이다. 좀 쿨해야 할 필요도 있는데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증 때문에 생각이 너무 많은 편이다. 요즘 고민은 40년 뒤에 어떻게 살 것인가다.(웃음) →스무살의 나이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데. 열애설로 인터넷이 들썩이기도 했고. -지금 이 길을 걸은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것 같다. 많은 관심이 너무 감사하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열애설이 터졌을 때도) 내가 이 정도로 관심을 받아야 될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에 더 집중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부모님과 주변 분들도 잘될수록 더 겸손해야 한다고 늘 말씀해 주신다. →가수를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하나. 남은 학업은. -9월에 학기가 시작되는데 휴학 연장 여부를 알아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래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음악은 할 것이다. 학업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노래는 평생 제가 해야 될 일이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두루두루 다 해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여유를 갖고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뮤지션으로서 계속 음악적으로 좋은 변화를 시도하고 많은 옷들을 소화해내는 가수로 남고 싶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초딩용 악기 삑삑 불고 있네… 날 키운 건 8할이 편견이죠

    초딩용 악기 삑삑 불고 있네… 날 키운 건 8할이 편견이죠

    ‘초등학교 때 누구나 삑삑댔던, 집집마다 한두 개쯤 굴러다닐 악기.’ 리코더리스트 권민석(28)을 키운 건 어쩌면 이 단단한 편견이었다. “어릴 때 리코더 한다 하면 친구들이 다 우습게 봤어요. ‘니가 리코더하면 나는 캐스터네츠 한다’면서요(웃음). 하지만 교실 앞에 나가서 불어보면 태도들이 싹 달라졌죠. 놀려대다가 막상 연주를 듣고 놀라워하는 아이들의 반응이 큰 자극이 됐어요.” 인문계고에서 서울대 작곡과에 들어간 그는 2006년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나며 전문 연주자의 길로 들어섰다. 유럽 음악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불과 3년 뒤였다. 몬트리올 국제리코더콩쿠르(1위)와 런던 국제리코더콩쿠르(3위)에서 연이어 상을 휩쓴 것. 그가 부는 나무 리코더는 공장에서 찍어낸 플라스틱 리코더와 차원이 다르다. “보통 ‘회향목으로 해서 바로크 시대 스타일로, 00헤르츠 음역대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주문을 넣어요. 그러면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장인들이 손가락으로 짚는 구멍이나 라비움(소리 나는 부분) 등을 손수 뚫어 ‘작품’을 만들죠. 나무의 따스한 소리와 표현 범위가 풍부한 음색을 지닌 악기가 태어나는 순간이에요.” 이렇게 주문한 악기를 손에 쥐기까지 2~4년이 걸린다. 그가 소장한 리코더만 20여개, 가장 비싼 건 400여만원에 이른다. 리코더는 르네상스·바로크 시대에만 해도 바흐, 헨델 등 대가들이 따로 리코더를 위한 곡을 썼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개량을 거듭한 플룻·클라리넷 등 다른 관악기에 밀려 오케스트라 편성에서 빠지면서 ‘박물관 유물’로 전락했다. 하지만 20세기 초 유럽의 고음악 복원 바람을 타고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법이 단순하고 레퍼토리가 적다는 점은 그에게 ‘한계’가 아니라 ‘가능성’이 됐다. 홍대 클럽, 지하철 역사에서 공연하는 등 무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실험가’가 된 것도 그 때문이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1위를 했을 때도 라디오헤드의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를 불었다. 오는 25일 금호아트홀 연주회에서는 전자 이펙터를 동원,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빌 프리셀에 영감을 받은 즉흥연주를 선보인다. “리코더는 날것 그대로 있어줘서 오히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요. 하지만 ‘음악가는 피자를 최대한 따뜻하게 배달해야 하는 피자배달부’라는 정명훈 선생님의 말씀처럼, 저는 최대한 물러나 음악을 충실히 전하는 데 주력하려 해요.” 그는 세계적인 현대 작곡가 윤이상도 리코더를 위한 곡을 남겼다고 귀뜀했다. “윤이상 선생님이 생전에 한 인터뷰에서 ‘나는 리코더·클라리넷 곡은 쓰지 않았다. 악기로서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하셨대요. 리코더 연주자 발터 판 하우베가 그 말에 발끈해서 1992년 본인의 음반을 보냈더니 선생님께서 작고 2년 전인 1993년 리코더를 위한 곡을 쓰셨어요. ‘어릴 적 들었던 단소·대금의 소리와 가장 가까운 게 리코더였다’면서요. 나무 악기인 리코더가 동양적인 사상을 풀어낸 선생님의 음악 스타일에 더 가까웠던 거죠.” 부침도 편견도 많은 악기가 ‘운명’이 되면서 음악과 세상을 보는 그의 눈은 더 깊어졌다. “리코더는 어찌 보면 약자이고 소수인 악기잖아요? 그래서 저도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기회와 평등에 대한 생각도 넓어지고 공부도 더 많이 하게 됐어요. 아직도 제가 리코더로 먹고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연주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개원하면 돈방석? 다 옛말… 그래도 쥐꼬리 수당에 고난도 수술은 싫다

    [주말 인사이드] 개원하면 돈방석? 다 옛말… 그래도 쥐꼬리 수당에 고난도 수술은 싫다

    흔히들 의대를 마친 젊은 의사들이 전공을 선택하는 걸 보면 ‘돈’이 보인다고들 말한다. 상당 부분 근거가 있다. 우리 사회가 한때 성형 열풍에 휩싸인 것은 앞다퉈 개원한 병·의원들이 뒤질세라 광고를 해대 아름다워지려는 인간의 욕구를 자극한 탓이 크다. 성형 열풍은 그렇게 ‘만들어진’ 일종의 파이였다. 이렇게 커진 시장에 거대한 돈의 흐름이 형성되자 새내기 의사들이 마치 엘도라도라도 되는 양 너도 나도 개원 대열에 합류했고, 이런 흐름이 의사들의 전공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그들은 돈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항변한다. “왜 개원했느냐고요. 이유는 많지요. 교수 자리도 보장되지 않는 빡빡한 대학병원에서 기약 없이 뺑뺑이 돌 수도 없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강했고…. 뭐 그렇지요.” 서울 강남에서 4년 전 성형외과를 개원한 전문의 K(37)씨는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대부분의 개원의가 금융 부담을 지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저도 대출이다, 리스다 해서 짊어진 금융 부담이 20억원이 넘어요. 이 중 절반 정도는 공동원장들이 분담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부담이죠. 이 정도의 금융 부채 털어내는 데 7∼8년, 길게는 10년 이상도 걸리겠지요. 그래도 걱정은 안 해요. 그 정도야 누구나 안고 가는 부담이고, 아직 성형 열풍이 살아있으니….” 한 치과에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페이닥터’로 3년간 근무하다 서울 강동에서 개원한 치과의사 H씨는 K씨와는 생각이 좀 달랐다. “개원하면 돈방석에 앉는다고들 생각하지만 세상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새로 생기는 치과는 많은데 시장 규모는 안 커지니 속된 말로 뜯어먹을 게 줄어드는 셈이지요.” “10년쯤 전에 목 좋은 곳에 개원해서 2년만에 본전 뽑고, 떼돈 벌었다는 사람 저도 알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달라요. 임플란트 시술비 후려치는 거 보세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임플란트 등 보철 비용이 3~4분의 1밖에 안 되잖아요. 그것도 비싸다고 환자들은 여기 저기 비교하고 다니는 판이니 죽을 맛이지요.” 서울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개원한 P씨는 “우리 나라의 성형 열풍이 의료 선진국이나 이웃 일본, 중국과 비교해도 지나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압구정 현대백화점 푸드코트 밖으로 보이는 성형외과 등 개원의 간판을 한번 세어보라. 그것이 강남 개원가의 현실이다”고 말했다. P씨는 “나도 꽤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나 아무리 의사라도 노력 없이는 돈 벌기 어렵다. 쉬지도, 놀지도 못하고 뼈 빠지게 일해야 한다. 지금은 그런 분위기도 바뀌어가고 있지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급 과잉을 말했다. “사실, 개원만 하면 돈을 긁어모은다고 생각하지만 직원들 월급 못 주는 병원이 널렸고, 아예 망해서 주말에 중국으로 진료 다니는 보따리 의사도 많다”고 귀띔했다. 물론 바람 잘 타 ‘떼돈’을 번 의사들이 적지 않다. 강남 개원가에서는 돈 많이 벌었다는 개원의들을 줄줄이 꼽기도 한다. 30년 전에 개원한 정형외과 원장 A씨와 이비인후과 원장 B씨, 개원 20년을 넘긴 안과 원장 C씨와 성형외과 원장 D씨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본인들의 생각은 세간의 평가와 온도차가 있다. C씨는 “의대를 마친 뒤 소수는 대학이나 연구 쪽으로 빠지고 나머지는 개원을 하기 때문에 개원 자체를 ‘돈 벌려는 선택’이라고 봐서는 안 된다. 물론 최근에는 능력있는 신진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개원하는 건 맞지만 그 사람들도 대부분은 기존 의료전달 체계나 보험제도가 내몬 사람들”이라면서 “그 결과로 그들이 많은 돈을 벌었다 해서 그걸 죄악시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의사들의 선택이 오로지 돈 때문만은 아니다. 불합리한 현행 의료수가 체계가 부른 ‘예고된 혼돈’이라는 지적도 많다. 새내기 의사들이 외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A씨는 “외과에서 어려운 개흉·개복 수술을 해봐야 수가를 코딱지만큼 책정해 놓으니 누가 흥미를 갖겠나. 뒤집어 보면 성형이나 안과, 이비인후과를 선호하는 게 돈을 많이 번다는 측면보다 돈도 안 되는 어려운 전공과를 피하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풍선효과처럼 특정 전공과를 기피하다 보니 자연스레 또 다른 특정 전공과로 인력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도 수가체계의 불합리성에 상당 부분 동의했다. 비뇨기학회 이사이기도 한 이 교수는 “이런 추이를 방치하면 머잖아 비뇨기과 등 특정 진료과 의사의 씨가 마를 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수가체계의 불합리 때문에 의사들이 비뇨기과를 기피하는 것이 맞다. 그 정도의 수가로 어려운 비뇨기 분야 수술을 감당하라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여기에다 지금도 수많은 비뇨기 질환자들을 산부인과 등 다른 전공과에서 진료하고 있다. 이런 문제도 비뇨기과 기피에 한몫을 한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비뇨기 개원의들이 고전하는 이유는 진료의 기회 박탈이 큰 이유”라면서 이에 대한 환자들의 이해와 정부의 개선 의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정말로 의사들의 전공과 선택에는 돈의 흐름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배어있을까. 이에 대한 의사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이미 국내 의료 공급체계가 포화상태여서 이후 어떤 진료과도 이전의 ‘붐’을 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임일성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장은 “전공과 부침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돈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흐름이 있다”면서 “요즘 젊은 의사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 하고, 수술 등 어려운 분야에 투신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전공과 선택이나 개원 추세에 반영됐다. 따라서 이런 흐름을 돈으로만 해석하려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2012년 전국의 전공의 모집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와 피부과·성형외과·안과·정형외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 등이 지원율이 높은 상위 7개과로 꼽혔다. 반면 결핵과·흉부외과·예방의학과·비뇨기과·병리과·외과·산부인과 등은 지원율이 낮은 7개과로 나타났다. 특기할 점은 이들 하위 7개과가 모두 정원을 못 채웠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는 올해 서울대 전공의 지원현황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됐다. 내과·신경외과·정형외과·성형외과·정신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1.4∼1.7대1)을 보인 반면 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비뇨기과·병리과 등은 정원도 못 채웠다. 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병리과 등은 2008년에도 똑같이 미달사태를 겪었다. 이런 추이는 세브란스병원도 다르지 않아 올해의 경우 내과·정신과·피부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등은 지원율이 높았던 반면 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비뇨기과·병리과 등은 정원을 못 채웠다. 이 같은 의료자원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일부 중소병원이나 지방 병원들은 아예 진료과를 폐지하는가 하면 의료인력을 줄여 형식적으로 진료과를 운영하는 곳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의료인력 양극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의료인들은 전공 선택을 ‘먹고사는 문제’라고 말한다. 적정 수가도 보장되지 않는 전공을 택해 고난도 진료의 부담을 짊어질 이유가 없는 데다 개원마저 여의치 않아 기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선호도가 높은 전공과의 경우 비급여 진료 영역이 넓어 의료수가의 문제를 커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원이 용이해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의 한 외과 전공의는 “이런 수급불균형의 문제 이면에는 돈을 먼저 생각하는 영악함이 개입돼 있는 게 사실이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인턴 정원보다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 수가 크게 못 미치는 등 기형적인 수급문제가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인턴과 레지던트 정원을 늘렸으나 정책이 이런 변화를 수용하지 못해 ‘국가시험 합격자<인턴 정원<레지던트 정원’이라는 왜곡된 수급체계를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강남에서 성공한 피부과 개원의로 꼽히는 R원장은 “지금의 전공의 지원 실태가 왜곡된 건 맞고, 걱정도 된다. 하지만 이를 오로지 돈벌이 때문이라고만 보는 것은 잘못이다. 수가 개선 등 지원체계를 강화해 국가 의료의 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검찰, 경찰의 별장 성접대 부실수사 답습말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별장 성 접대 사건의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4개월 동안 144명의 관련자를 소환하며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형 이슈였다. 그럼에도 수사 결과는 건설업자 윤중천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는 데 그쳤다.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경우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성폭행 혐의만 적용해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한다. 사건의 본질은 처음부터 정부 고위층을 상대로 한 건설업자의 성 상납 로비였다. 하지만 경찰 수사를 거치며 업자와 공무원이 어울려 저지른 단순 성범죄로 퇴색해 버린 것이다. 태산이 떠나갈 듯 요란했는데도 뛰쳐나온 것은 생쥐 한 마리뿐이라더니 허탈감을 감추기 어렵다. 경찰은 이 사건의 부실 수사가 수사권 독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뼈아프게 자성해야 한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권 독립 문제와 관련해 검찰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도 두 기관은 드러내 놓고 불협화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만큼 경찰이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인 전직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사건에 역량을 총동원했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사건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적지 않은 국민들이 경찰의 수사 능력에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됐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 전 차관의 성폭행 혐의가 사실상 유일한 수사 성과라지만, 이마저도 혐의 입증에 필요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만큼 유죄 판결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공은 이제 검찰의 손으로 넘어갔다. 부실수사를 떨치고 사건의 진상을 드러내 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검찰은 어느 때보다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 사건에 관한 한 검찰이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본다. 경찰이 신청한 김 전 차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럴수록 검찰은 분발해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국민 앞에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검찰은 법질서의 마지막 보루로서의 역할을 다해 믿음을 되찾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 [서울광장] 포퓰러리즘이 불러낸 저주의 레퀴엠/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포퓰러리즘이 불러낸 저주의 레퀴엠/진경호 논설위원

    다시 저주의 계절이다.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개구리’라 부르고,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을 ‘쥐박이’로 부르던 저주의 레퀴엠이 이번엔 ‘귀태(鬼胎)의 후손’으로 돌아왔다. 정권을 잃은, 정권을 되찾지 못한 패자의 상실감은 지난 10년 늘 이렇듯 어김없이 이런저런 구실을 제단에 올린 저주의 굿판을 펼쳐 냈다. “미국이 없었으면 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있었을 것”과 같은 노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2003년 여름 울고 싶은 이들의 뺨을 때렸다. 반노(反) 세력들은 금세 ‘노무현과 개구리의 공통점 다섯 가지’를 만들어 냈고,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들은 이 패러디로 아침회의 상을 차리고 키득거렸다. 5년 뒤 여름엔 이 대통령이 미국의 광우병 소고기를 국민 식탁에 올리려 한다는 논란이 서울광장을 삽시간에 촛불로 덮어 버렸다. 대선 전 ‘2MB’ ‘땅박이’였던 이 대통령은 ‘쥐박이’가 됐다. 인터넷에선 ‘이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만으로도 말을 섞을 수 없는 ‘수꼴’(수구꼴통)이 됐다. 반미 사대주의 발언이든, 광우병 소고기든, 그 공방의 소재와 경중이 어떠하든 에누리 없는 대선의 승패는 늘 이렇게 반 년도 못 가 우리를 앓게 했다. ‘귀태’라는, 나름 공 들여 꺼냈을 괴이한 저주에 도리어 제 발이 걸려 넘어진 친노(親) 성향의 민주당 초선 의원 홍익표의 경우는 치기 어린 초보 운전자의 과속 사고쯤으로 넘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초보 운전자를 제 멋대로 내달리다 미끄러지게 만든 노면(面), 내 편 아니면 네 편밖에 없는 강퍅한 정치적 양극화와 그 속에 담긴 적의(敵意), 그리고 더 자극적인 선동으로 적을 공격하지 못해 안달하는 척박한 정치 토양은 이 나라 정치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게 한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사이버 시대의 포퓰러리즘(popularism)이 오늘날의 절대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개탄한 바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정치인들을 경조부박(輕?浮薄)의 포퓰러리스트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치인들로 하여금 SNS에 몇 자 끄적여 그 반응을 살피게 하고, 대중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 끌려가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삐삐’, 즉 페이저도 없던 시절 정치를 시작해 산전수전 다 겪은 여야 중진들마저 하루에도 너댓 건씩 끄적이며 SNS를 끼고 사는 걸 보면 사이버 중독은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닌 게다. 정치에 관한 한 진작 진영네트워크서비스(CNS·Camp Network Service)나 사회편가르기서비스(SSS·Social Separation Service)로 이름을 바꿨어야 할 SNS에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 답은 하나다. 팔로잉(following)만 알지 리딩(leading)은 모르는, 눈앞의 시류에 얹혀 갈 줄만 알지 시대를 끌고 갈 줄은 모르는 여의도의 포퓰러리스트들이 유죄다. 포퓰러리즘의 정점을 본다. 한 줌의 극렬 지지자, 팬덤에 빌붙은 포퓰러리스트들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헤집기 시작했다. 뭘 보고, 뭘 말할 것인가. 노무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했다고 새누리당이 말할 것인가. 아니라고, 그가 NLL을 포기하려 했다고 민주당이 말할 것인가. 뻔한 결론을 놓고 무슨 쇼를 하고 있는가. 그 곁에서 펼쳐지고 있는 막말의 경연은 또 뭔가. 그런 막말로 뭘 얻을 셈인가. 저 너머 어느 나라 정치가 어떻다고 말할 것도 없다. 사색당쟁으로 나라의 쇠망을 자초한 조선 중후기 선조들조차도 조탁(彫琢)의 시로 싸웠다. 각(角)을 세웠으나 격(格)을 놓지 않았다. 전직 총리까지 뛰어든 저주의 굿판, 바닥을 훤히 드러낸 포퓰러리즘이 슬프다. 당장 트위터를 끄고 페이스북을 닫으라. 액정화면 위에서 필부(匹夫)처럼 재잘대지 말고, 마이크를 잡고 맑은 소리로 시대의 담론을 말하라. 당당하게 정치하라. jad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야구 입문 50년…살아 있는 전설의 타자 백인천

    [김문이 만난사람] 야구 입문 50년…살아 있는 전설의 타자 백인천

    다 알지만 지구는 둥글다. 해와 달도 둥글다. 그리고 공도 둥글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가장 완벽한 모형은 둥근 것일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원은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수레바퀴를 이용해 힘의 균형, 힘의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 뉴턴의 물리학적 측면에서도 원은 힘의 균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도형으로 여긴다. 수박, 토마토, 사과 등 대부분의 맛있는 과일이 둥근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둥글기 때문에 이변도 많이 생긴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더욱 그렇다. 야구 경기에서는 어떨까. 공도 둥글고 방망이도 둥글다. 파울도 많고 땅볼도 많다. 그러나 둘 다 제대로만 맞으면 큰 이변이 생긴다. 경기를 뒤집는 홈런이다. 까닭에 야구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의 높아진 수준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나 류현진 선수의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기면 짜릿하고 지면 안타까워한다. 에라, 비오는 날 공통분모나 다름없는 야구 얘기나 실컷 해 보자. 전설의 타자가 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4할 1푼 2리. 아직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주인공은 백인천(70)씨다. 그가 올해로 야구에 입문한 지 50년이 됐다.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원한 야구 선수처럼 살아간다. 야구장을 직접 찾기도 하고 집에서 TV를 시청하면서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후배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한다. 우리나라 홈런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자. 1960년 6월 제15회 청룡기쟁탈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서울시 예선에서 경동고와 휘문고가 맞붙었다. 경동고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한 백인천 선수는 3회 초 휘문고 투수 이명우의 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홈런은 서울운동장 야구장 개장 이래 고교 선수가 터뜨린 첫 홈런이 됐다. 이후 백인천 선수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1962년 1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쑹산(宋山) 구장에서 홈런을 쳤다. 이 역시 쑹산구장 개장 이후 첫 홈런이었다. 주최 측은 홈런상으로 은 트로피를 수여했고 홈런공이 떨어진 지점에 기념패를 박아 백인천의 홈런을 기렸다. 이 대회 이후 백인천은 1963년 일본 프로야구계에 진출했고 곧바로 3할대를 유지하는 수위 타자가 됐다. ‘프로야구 일본 진출 1호’인 그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받으면서도 일본 프로야구 생활 18년간 타격왕과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등의 기록을 세운다. 40세 때에는 한국으로 귀국해 MBC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어 4할 1푼 2리의 시즌 타율 기록을 세웠고 아직도 경신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원년 최다 안타, 타격왕, 득점왕, 최고 출루율, 최고 장타율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전설의 타자를 만났다. 아파트 입구에서 동호수를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백씨와 마주쳤다. 동네 헬스클럽에서 막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집으로 올라갔다. 자연스럽게 건강에 대한 얘기부터 나왔다. “제가 프로야구 생활을 한 지 벌써 50년이 됐네요. 현역 선수로 뛴 20년 동안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습니다. 이제는 건강해지는 프로선수가 되려고 합니다. 1996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의료원에 입원했거든요. 그때 프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새삼 알았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 절망 속에 허덕이다가 건강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야구에 미쳤듯 운동에 미치자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이젠 보다시피 이렇게 다 좋아졌어요.” 그의 집 안에는 현역 시절 야구공이며 배트, 모자, 각종 트로피 등이 진열돼 있었다. 건강을 과시하듯 MBC청룡 시절 4할 타율을 기록했던 배트를 꺼내 왕년을 회상하면서 스윙 자세를 취한다. 과연 운동만으로 그의 건강이 회복됐을까. 물었더니 침과 운동 요법을 병행하면서 구운 소금을 꾸준히 섭취했단다. 1년 전에 다친 고관절도 다 붙었고 뇌경색으로 가물가물했던 기억력도 완전히 회복했다며 웃는다. 18년 가까이 건강 찾기에 공들인 끝에 지금은 골프도 치고 사그라졌던 근육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나이 70이지만 다시 청년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팔뚝 근육을 자신 있게 드러내 보인다. 야구 얘기로 화제를 바꿨다.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발전했지만 섬세한 면에서 아직 부족하고 프로답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공의 반발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이 때문에 번트를 잘 안 하고 한 방 날리는 것을 자주 노린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출신 선수들에 대해서는? “외국에 나가면 길게 가는 선수가 있고 짧게 가는 선수가 있습니다. 박찬호는 밑바닥(마이너리그)부터 출발해 오래갈 수 있었고 추신수도 그렇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2군부터 시작했습니다. 밑바닥에서 고생한 경험 때문에 오래갈 수 있었지요.” 요즘 타율이 내려앉은 추신수 얘기를 꺼냈더니 “타율은 바뀌지만 타점과 홈런은 안 바뀐다”고 하면서 원 포인트 레슨을 한다. 추신수는 5월까지만 해도 타율이 3할 3푼 3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2할대로 떨어졌다. 백씨는 한국야구 최고의 이론가나 다름없다. 가장 큰 문제는 타격할 때 발사 자세에서 배트를 쥔 손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추신수는 전형적인 어퍼스윙 타자이기 때문에 밑에서 위로 퍼 올리는 타격을 합니다. 이런 유형의 타자들은 장타력을 지녔지만 체력적 부담이 크게 됩니다. 시즌 초반 체력에 문제가 없을 땐 홈런과 타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5월에는 3할대 타율과 7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수가 늘고 원정의 피로가 겹치면서 퍼 올리는 타격 자세는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러면서 배트를 쥔 손이 떨어지는 것, 지나치게 넓은 보폭, 어깨가 먼저 열리는 자세에서는 결코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살인적인 경기 스케줄을 잘 견뎌내야 살아남는다고 했다. “홈런보다 정확도를 높이는 쪽이 추신수에게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트를 쥔 손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몸쪽 공을 좀 더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류현진 선수에 대해서는 어떤 지적이 나올까. “류현진도 원정 경험을 잘 견디는 것이 관건이다. 팬들은 이기길 바라지만 상대가 있다. 프로는 냉정하며 그에 따른 정신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야구 중독자가 돼야 한다. 심한 중독자가 돼야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 선수에 대해서는 “성격도 좋고 비교적 적응을 잘하고 있다. TV를 통해 경기를 쭉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본 감독들이 대부분 후배인데 만나면 힘도 좋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거의 일본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구 인생 50년을 회고한다. “처음 일본 갔을 때 일본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까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아침마다 ‘야구 중독자가 되자’고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방망이에 무거운 쇠붙이를 붙이고 계속 스윙 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그걸 개발했는데 요즘에는 많은 후배 선수들이 그렇게 하더군요. 결국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었습니다. 후회 없는 야구 인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4할 타자는 미국에 4명이 있고, 일본에는 없다. 그만큼 그의 기록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타자와 투수의 대결에서 누가 유리할까 물었더니 “그건 모릅니다. 잘 맞은 공도 수비수가 잡아 버리면 아웃되는 것이 아니냐”며 웃는다. 그의 고향은 평북 철산이다. 아버지가 중국에 사업차 갔을 때 출생했고 3세 때까지 중국에 살다가 북한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광복 이듬해 해주를 통해 바닷길로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 장충초등학교에 다니다 한국전쟁 때 피란을 갔고 졸업은 효제초등학교에서 했다. 중학교는 성동중학에 입학했다가 경동중학교에서 야구를 하는 친형의 권유로 전학을 했다. 그가 야구를 하게 된 계기가 된다. 이후 경동고에 진학하면서 야구 선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광복 후 고등학생으로는 최초의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그때부터 야구에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질은 별로 없었어요. 스포츠는 반복 연습입니다. 집에서 타이어 매달고 연습하다 보니 팔에 힘이 생기더군요. 시간만 되면 공을 쳤죠. 나중에는 저절로 신 나더라구요.” 그는 1983년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그리고 2002년 롯데 감독을 끝으로 야구장을 떠났다. 지금은 건강 관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앞으로 야구 아카데미를 만들어 야구팬, 그리고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1982년 당시 4할 1푼 2리를 기록했던 방망이를 들고 지그시 미소를 짓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백인천은 누구 1943년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서 태어났다. 3세 때 북한 철산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광복 이듬해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 성동중학에 입학했으나 경동중학으로 전학하면서 야구 방망이를 잡게 됐다. 1960년 경동고 시절 서울운동장에서 개장 이후 첫 홈런을 쳤다. 1962년 타이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쑹산(宋山)구장 개장 첫 홈런 타자가 됐다. 1963년 일본 프로야구 진출 1호 선수가 됐다. 일본에서 타격왕과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등의 기록을 세운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귀국해 MBC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다. 이때 기록한 4할 1푼 2리의 시즌 타율(80경기)은 현재까지 경신되지 않고 있다. 이후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을 역임했다. 1999년과 2006년에는 각각 SBS와 tvN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건강 관리에 힘쓰면서 한국 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영민 타격상(1959년), 대한체육회 대한민국 최우수선수상(1962년), 일본 프로야구 수위 타자, 베스트나인(1975년),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출장(1967, 1970, 1972, 1979년), 한국 프로야구 최우수감독상(1990년) 등을 받았다.
  • 안전불감이 빚은 人災… ‘철수지시’ 책임공방만

    안전불감이 빚은 人災… ‘철수지시’ 책임공방만

    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 현장 수몰 참사는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드러나고 있다. 닷새째 장맛비가 쏟아졌고 팔당댐 방류 등으로 한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갈 것이 예상되는데도 공사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상황 변화에 따른 대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공사 발주처인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전날 오전 10시 감리회사인 건화에 현장 안전 관리를 철저하게 할 것을 지시했다. 시공사 3곳 중 한 곳인 천호건설 소속 박종휘 현장소장 등 4명이 현장 점검 뒤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판단 근거는 당시 서울에 비가 내리지 않았고 팔당댐 방류량이 점차 줄고 있었으며 또 범람 기준이 6.8m였으나 1.3m가량 여유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비가 그친 상태였어도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된 상황이라 이러한 판단은 결국 적절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에 초당 6000~8000t이었던 팔당댐 방류량은 낮 12시부터 크게 늘어 오후 4시쯤 최고 1만 6000t에 달했다. 박 소장은 “한강 둔치 범람은 팔당댐 방류와 연관돼 있는데 강원 북부 지역 강수량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판단 착오를 사실상 시인했다. 한강 수위가 높아지거나 우기 때 팔당댐 방류량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대피하도록 한 수방 계획도 무용지물이었다. 이마저도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담은 세부 지침은 아니었고, 하도급업체인 동아지질이 자체 마련한 지침도 허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화 소속 이명근 감리단장은 “팔당댐에서 계속 방류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한강 수위 변화가 예측됐기 때문에 인부들이 매뉴얼대로 당연히 빠져나왔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제대로 된 사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사고 발생 40여분을 앞두고 뒤늦게 철수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제대로 전달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박 소장은 오후 4시 13분 현장팀장으로부터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범람 위기에 처한 현장 사진을 전달받고 4분 뒤 팀장을 통해 동아지질 측에 작업 중단을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 인부들에게까지 전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동아지질 강기수 전무는 “확인한 결과 연락받은 게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상수도관 길이가 1㎞이상이고 바닥에 장애물도 많아 탈출에 최소 40분에서 최대 1시간이 걸린다”며 “10~20분 전에 연락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뉴스 분석] ‘정권 vs 친노’ 싸움판 어떻게 멈추나

    막말에 선거불복 시비, 정통성 논란으로까지 옮겨붙고 있는 정치권의 싸움은 언제 그칠 것인가. 현 정권과 이전 정권세력 간의 대결 양상까지 보이면서 지켜보는 국민들을 우려스럽게 만들고 있는 요즘이다. 싸움의 수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통성’을 되뇌어온 친노무현(친노)계는 장외투쟁을 꺼내들었다.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은 1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것(장외투쟁도)도 불사해야 한다. 국정원의 국기문란 행위는 절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트위터에도 “초강경투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적었다. 당장 민주당 국정원개혁 운동본부 산하 국민홍보단은 지난 15일 서울 청계천에 이어 18일에는 전남 여수에서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촉구 범국민 서명운동’을 여는 등 실제 장외투쟁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친박근혜계의 핵심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정통성과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친노 세력 중심의 일부 세력이 대선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국정원을 비호하면 당선무효 주장세력이 늘 것”이라고 말한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 등 친노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65번째 제헌절을 하루 앞둔 이날 현 상태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비관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여야 각당의 파벌 대결이 지금의 현상을 초래한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원호 서울대교수는 “양당에 순탄한 국정조사를 원치 않는 강경한 세력들이 정치적인 동기와 목적으로 이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여야가 협상에 나서 타협을 이룰 가능성도 낮다는 얘기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당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면 정쟁도 일사분란하게 정리될 수 있지만 이번 여야 대립은 이와는 달라 계속 갈등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경제민주화 등 민생문제를 서로 챙기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를 통한 정치적 차별화는 쉽지 않다보니, 정당의 정략적인 이해타산이 결부돼 극한 정쟁으로 이어진 것”(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탓에 출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윤성이 경희대교수는 “게다가 시민단체마저도 진영논리로 갈라져 목소리를 낼 공간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우선 여야는 대선 전에 경험했던 것처럼 이렇게 가다간 정치권 전체가 다시 한번 불신당하는 사태에 이를 수 있다는 데에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철희 소장은 일단 민생 관련 법안 등 정책 어젠다를 통해 국회와 여야 관계를 억지로라도 운용해나가면서 관계 개선을 도모할 것을 조언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헌 65주년 기념학술대회에서 “우리 사회의 규모와 내용, 특히 미래를 제대로 담을 수 있는 의회민주주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고 한 것은 그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우리 정치권의 현 주소를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병헌 “할리우드 무대도 이젠 좀 편해졌어요”

    이병헌 “할리우드 무대도 이젠 좀 편해졌어요”

    “할리우드가 제 독무대가 되려면 아직 멀었죠. 하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편해지고 여유가 생겼어요.” ‘지.아이.조’ 시리즈에 이어 ‘레드:더 레전드’로 세 번째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이병헌(43). 영화의 개봉(18일)을 이틀 앞둔 16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에게선 신인배우 같은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여전히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 숨이 턱 막히죠. 하지만 경직되면 가진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최대한 긴장을 풀려고 합니다. 처음 할리우드에 갔을 때는 대화에 잘 끼지도 못하고 슬쩍 피했는데 이제는 먼저 농담도 걸고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물어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어요.” 영화에서 그는 세계 최고의 킬러로 전직 CIA 특수요원 프랭크(브루스 윌리스)를 죽이라는 청부를 받고 움직이다가 결국 정의를 선택해 프랭크 일당을 돕는 한 역할이다. 냉혈한이지만 ‘허당’같은 코믹함도 있는 캐릭터다. 존 말코비치, 헬렌 미렌, 캐서린 제타존스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작품이다. “존 말코비치는 같은 장면을 여덟 차례 연기할 때마다 매번 대사를 다르게 해서 무척 당황했어요. 대본대로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나중에는 저도 애드리브로 맞받아쳤죠. 극중에서는 브루스 윌리스가 저를 두려워하는 설정이어서 1대1 액션 장면에서 긴장되고 위축된 티를 낼 수도 없었어요. 카메라 밖에서는 다들 대선배들인데다 훌륭한 인간성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극중 한은 원래 중국인 캐릭터였다가 그가 캐스팅되면서 한국인으로 바뀌었다. 그는 액션 장면에 한국어로 짧게 대사를 하거나 욕설을 내뱉기도 한다. “원래 영어 대사였는데 감독에게 급박한 장면에서 한국어 대사를 넣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나중에는 스태프들이 제가 한국어 대사를 하면 다들 받아 적느라 바빴죠. 프로듀서도 15세 관람 수위를 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면서 재미있어 했어요.” 딘 패리소트 감독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악역을 했던 그를 눈여겨보고 캐스팅했다. 강렬한 악역 이미지로 굳어지는 데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격렬하게 내 감정을 표출한 것은 아니지만 긴장감을 주면서 반전이 있는 캐릭터였고 일단 배우로 제 존재를 각인시킨 데 만족합니다. 전 할리우드 영화를 3편 밖에 찍지 않은 신인이고 최근에는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다른 장르도 (섭외가)들어오고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 달 10일 탤런트 이민정과의 결혼식을 앞둔 그는 “영화 홍보 등 일이 많아서 결혼을 앞둔 설렌 기분을 느낄 틈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결혼식을 올린 뒤로도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이 기다린다. 9월부터는 한국 영화 ‘협녀’ 촬영에 들어간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예전처럼 크지는 않아요. 연기할 때 얼마나 몰입하고 진정성 있게 연기했느냐를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든 할리우드에서든 소신과 의지가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금융소비자 피해 민원 줄줄이 낮잠

    금융소비자 피해 민원 줄줄이 낮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대규모 저축은행 비리 등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 또는 관련 의혹이 잇따르는 가운데 관련 당국의 소극적 대응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금융 소비자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금융 소비자들 스스로 피해 구제에 나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금융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16일 “CD 금리 담합 의혹과 관련해 1700여명이 집단 소송을 준비했지만 아직까지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공정위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소장을 내는 것도 맞지 않아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제출된 서류에 대해 검토하면서 이 사안이 공정거래법 관련 사항인지 아니면 금융 관련 법에 속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공정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금감원이 나서 검사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청구 각하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이에 대해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한 국민 검사 청구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하라고 했다”면서 “내가 (검사를) 하라 말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시 금리 추이를 분석해 보면 실제 시장 금리와 CD 금리 추이가 다르게 움직였다. 여기까지는 사실로 입증하기는 쉽더라도 문제는 CD 금리를 높게 유지해서 이득을 보는 쪽이 은행인데 이 은행이 CD 금리를 산출하는 증권사에 어떤 압력을 줘서 담합하도록 했는지를 증명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피해 보상 해결도 아직 요원하다. 현재 피해자 573명이 예금보험공사를 상대로 보험금 청구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은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나 파산했을 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자 및 채권자에게 보험금을 5000만원까지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금보험공사가 후순위채권자에게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법률위반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CD 금리 담합 의혹 외에 대표적인 금융소비자 피해 사례로 키코가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출 중소기업들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던 키코는 불완전 판매, 불공정 거래 논란으로 관련 소송이 현재 1심 167건, 2심 68건, 대법원 41건 등 모두 276건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키코는 18일 대법원 공개변론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근저당 설정비, 증권사 채권 이율 담합 및 생명보험사 이율 담합 피해, MG새마을금고 가산금리 조작 피해 등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 등이 집단 소송을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의 점검 부실과 소극적인 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집단적인 금융소비자 피해가 나오고 있는 상황은 그만큼 현재 금융당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조원가량의 피해를 낸 키코 사태만 해도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 건전성 감독이라는 두 가지 업무가 상충되다가 결국 후자를 택하면서 생기게 된 문제”라면서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전담하는 독립된 기구를 설치하면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어 지금과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亞선 한국만 찾은 휴 잭맨 “‘도둑들’ 정말 재미있었어요… 한국 감독님 저도 불러줘요”

    亞선 한국만 찾은 휴 잭맨 “‘도둑들’ 정말 재미있었어요… 한국 감독님 저도 불러줘요”

    “13년이나 울버린을 연기했다고 생각하니 무척 나이가 든 것 같네요. 시간이 갈수록 울버린을 연기하는 게 좋아져요. 어떤 면에서는 나이가 드는 게 200~300세 먹은 울버린을 연기하는 데 더 도움이 되죠.” 배우 휴 잭맨(45)이 영화 ‘더 울버린’(25일 개봉)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2006년과 2009년 ‘엑스맨’ 시리즈와 지난해 ‘레 미제라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데 이어 네 번째 방문이다.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더 울버린’은 그동안 완성된 엑스맨 시리즈 중 울버린이라는 인물을 가장 내밀하고 깊이있게 보여주는 영화”라면서 “처음 원작 만화를 봤을 때부터 영화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더 울버린’은 늙지도, 다치지도 않는 불멸의 존재로 인생의 의미를 잃어버린 울버린이 죽을 수 있는 기회를 제안받으면서 찾아오는 위기를 그렸다. 이번 영화로 여섯 번째 울버린 역을 맡은 그는 “울버린은 슈퍼 히어로 중 가장 복잡한 캐릭터”라면서 “이번 작품은 울버린의 힘이 고통과 상실감, 외로움 등 인간적인 면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친한파’ 배우로 꼽히는 휴 잭맨은 한국에 대한 애정도 여러 번 표현했다. ‘더 울버린’ 월드투어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한 그는 “비행기에서 한국 영화 ‘도둑들’을 봤는데 무척 재미있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 감독들과 함께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2009년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던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더 길게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서 “어제 저녁에도 불고기를 먹었는데 한국은 몸매 관리에 신경 쓰지 않고 저녁에도 음식을 먹으러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또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암컷 애완견용 한복을 선물받았는데, 내 개는 사실 수놈”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번에 딸에게는 한복을 사다주고 아들에게는 태극기를 선물했어요. 이번에는 아내 선물을 사가려고 해요. 호주에는 ‘아내가 행복해야 인생이 행복하다’(Happy wife, happy life)는 말이 있거든요.”(웃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 “아내 소유진 때문에 CF 안찍어”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 “아내 소유진 때문에 CF 안찍어”

    배우 소유진과 결혼해 화제가 된 요식업계 대부 백종원씨가 CF를 거절한 사연이 공개됐다. 백종원은 연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10여개 브랜드 200여개 점포를 관리하고 있어 CF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는 힐링 동창회 편으로 꾸며져 법륜스님, 홍석천, 김성령, 고창석, 윤도현, 백종원이 출연해 힐링캠프 출연 후의 달라진 인생관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출연이 후 CF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냉장고, 주방가구 등 광고를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유는 바로 아내인 소유진의 때문으로 밝혀졌다. 백종원은 “방송계 선배인 아내가 ‘이럴 때 나대는 것 아니다’라고 하더라”면서 “저도 이렇게 방송에 나오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힐링캠프’는 저한테 큰 도움을 준 방송이라 큰 결심을 하고 나왔다. 다른 방송을 일체 안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배우 김성령은 과감한 댄스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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