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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장작 한 개비 더 넣을까 말까 고민, 이게 도예가 인생”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장작 한 개비 더 넣을까 말까 고민, 이게 도예가 인생”

    폭염에 맞서 가마에 불지핀 신한균 사기장의 ‘도자기와 인생’“힘들면 안 하지. 재미있으니까 한다. 새로운 것을 기다리는 설렘, 이글거리는 불살이 용트림하듯 춤추는 것을 보는 희열, 그런 기쁨이 있어. 신내림처럼 운명처럼 내려왔거든. 그러고 도자기는 썩지도 변하지도 않아. 내가 만든 것도 손자의 손자가 만져볼 수 있거든. 그게 매력이야.”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 24일 신한균(59) 사기장이 가마에 불을 지핀다는 말을 듣고 경남 양산시 통도사 근처 ‘신정희요’에 급히 내려갔다. 대가의 작업 모습을 취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여서 이날 하루 휴가를 냈다. 도착 시간이 낮 12시쯤, 개량 한복 같은 작업복 차림의 신 사기장은 혼자 가마에 장작을 던져 넣으면서 한창 불을 조절하고 있었다. 가마 옆에 다가서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열기가 후끈했다. 아궁이 앞에는 아지랑이처럼 불그림자가 일렁거렸다. 온몸이 후끈거렸지만 몸에선 땀이 거의 나지 않았다. 인사를 나누면서 커다란 선풍기가 있는 작업실로 가자 서늘했지만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마 옆에선 땀이 나오자마자 바로 증발되니 그런 것이리라. ●“용트림하는 불살에 변하지 않는 도자기···그게 매력” 옆에 놓인 벽시계를 힐긋 보던 신 사기장은 다시 가마로 나와 아궁이에 장작을 몇 개 던져 넣으며 “저기, 형광등색 불꽃은 1300도야, 여기에 장작을 더 넣어 1350도까지 끌어올려야 해.”라며 설명한다. “올해 같은 폭염에 도자기를 구우니 힘들지 않습니까.”라고 물으니 그는 “허허, 재미있으니까 하지. 싫으면 안 해.”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태풍이 걱정이란다. “태풍 바람이 가마 안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가마에 불을 넣는 동안 하루 채 2~3시간도 못잔단다. “깜빡 졸다가도 ‘불’하면서 벌떡 깨지. 도예가의 숙명이야.” 폭염에 맞섰던 그의 몸은 다소 야위었지만 눈은 빛났다.가마 앞에 잠시 서 있자 사우나보다 더한 뜨거운 기운에 몸속에 있는 진이 모조리 빠지는 듯했다. 앞 가마의 아궁이를 보자 벌겋게 타오르는 가마에서 그릇들이 익어가는 모습이 맨눈으로 보였다. “그릇을 빚어 가마에 불을 지피고 나면 사람이 할 일이 없어. 불꽃이 춤추고, 송진이 날아가 작품을 만들어주지.” 도자기를 왜 ‘불의 예술’ ‘혼의 예술’이라고 부르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신 사기장의 작품은 일본 왕실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를 비롯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 귀빈들에게 선물 됐다. 바티칸 교황청에도 그의 작품이 있다. ●후끈한 가마에선 땀도 안흘러···‘혼의 예술’ 진면목 신 사기장이 잠시 뒤 가마에 쇠 부지깽이로 조심스럽게 불덩이 하나를 끄집어냈다. 그리고 급히 찬물에 넣어 식혔다. 한참을 이모저모 뜯어보다가 갑자기 꾹 눌러 깨트렸다. 그리곤 깨진 사금파리를 집어들어 요리조리 뜯어보더니 입으로 가져가 혀로 맛을 봤다. “사금파리에 뭐 하시는 거예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맛보는 거지.”라며 설명을 한다. “이건, ‘불보기’라고 해. 가마 안의 온도는 알지만 도자기의 정확한 상태는 이 불보기를 통해 아는 거지. 사금파리 단면에 황토 빛이 나는 이건 아직 덜 익은 거야. 그래서 혀를 갖다대 보면 침을 빨아당기지. 흡수하는 거야. 그런데 회색이 도는 이건 잘 익은 거야. 수분을 흡수하지 않거든. 도예가에겐 완성작보다는 사금파리가 더 많은 정보를 주지.” ●“장작 한 개비의 고민···기능보다 감성 담아야”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고민이랄까 도예가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작은 장작 한 개비를 더 넣으면 작품이 아주 맑고 고운 색깔이 날 것 같은데, 자칫하면 너무 고온이어서 안에서 ‘퍽’하고 깨어질 수 있거든. 이렇게 9개 가마에 불을 지펴도 작품은 하나도 못 건질 때도 있어. 내가 깨트린 도자기가 산을 이루고도 남아. 뒷산 가득 이야. 도자기가 무너지기 직전까지 불을 때야 작품이 나오거든. 그게 인생일거야.” 장작 가마로 굽는 전통 방식은 고도의 숙련과 경험, 그리고 감성이 어우러진 예술이다. “우리 아버지는 내게 ‘도자기는 손가락으로 아니라 가슴으로 만든다.’고 하셨지. 이 말을 이해하는데 수년이 걸렸어.” 그의 부친 신정희(申正熙·1930~2007) 사기장은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된 이도다완(井戶茶碗)인 ‘황도 사발’(일명 조선 막사발)을 400여년만 재현한 도예가다. 지난 7월 그의 가마(신정희요)가 있던 곳에 ‘신정희 길’로 명명됐다. 양산에서 사람 이름을 딴 도로명 1호다.그는 이도다완은물론 황도(黃陶) 사발이란 말도 다소 불만스러워한다. “조선의 제기였던 사발을 다나카, 아베와 같은 일본인 소장자의 성(姓)인 이도를 붙여 부르는 자체를 용납할 수 없어. 그래서 비파색 누런 빛을 띤다 하여 임시로 황도 사발로 부르고 있어. 우리 학자들이 사발의 정확한 이름을 찾아주거나 적확한 명칭을 정해주면 좋겠어.” ●“‘이도다완’ 적절한 이름 찾아줬으면···장작 5t 태워” 장남으로서 ‘신정희요’를 물려받은 신 사기장은 흙을 반죽해서 물레를 차고 초벌구이에 유약을 입히고 재벌구이를 할 때까지 6개월가량 걸린다고 한다. 재난 수준의 폭염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7월 28일 초벌구이를 시작했다. 이번에 들어간 마른 소나무 장작은 5t 분량이다. 쉬지 않고 열심히 해야 1년에 2차례 작품 활동이 가능한 셈이다. “중요한 것은 노동이나 굽는 횟수가 아니라 연구하는 거지. 기능공이 아니라, 감성을 발휘하는 도예가가 돼야지. 흙에 색깔을 찾아주는 게 도예가의 일이야.” 이번에 재벌구이한 작품들은 28일 끄집어냈다. 좋은 작품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묻자 신 사기장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흙”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흙이 있던 곳을 몇 년 뒤 찾아가면 아파트 단지나 공단이 들어서 있는 거야. 좋은 흙을 찾기가 한층 어려워졌지. 흙도 찾으면 바로 쓰는 게 아니라 삭혀야 해. 흙에서 ‘꼬신내’(고소한 냄새)가 느껴져. 실제로 흙에서 냄새가 나면 유기질이 많은 것이니 도자기 흙으로 못 써. 내가 쓰는 흙은 우리 아버지가 준비한 거지. 난 손자 대를 위해 흙을 준비하고 있어. (뒷산을 가르키며) 저게 다 흙을 묻어둔 거야.” 그 다음에 불 조절이고, 물레도 중요하지만 그 아래라고 주장했다. “물레질은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도 잘해. 그런데 감성이 없지.” 최근 극히 일부 가마에선 중국에서 초벌구이한 그릇을 사다가 구워내고는 덤핑으로 파는 것도 많다고 귀띔했다.그는 “도자기는 ‘용(用)의 미(美)’야. 쓰기 위해서 만들지. 쓰면서 맛을 느껴야 해.”라며 도자기 용어를 설명했다. 유약은 칠하는 게 아니라 옷을 입히는 것, 도자기는 파는 게 아니고 시집보내는 것, 도자기는 아름다운 게 아니라 맛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대도자기 위주로 가르치는 대학, 전통 도예 교수가 없는 도예학과 등을 서슴없이 비판했다. ●“도자기는 ‘쓰는 맛’···도예가 되려면 이론 정립도” 신 사기장과 악수를 하니 손이 여성스러웠다. “도자기 하는 사람들은 좋은 흙을 만져서 손이 보들보들해. 진흙 팩하듯이 말이야. 흙을 반죽하고 치대면서 그릇을 빚다보면 악력도 생겨나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막걸리란다. 그는 전통 방식의 도예가로서 드물게도 책을 많이 냈다. 그가 2008년 4월에 낸 장편 역사소설 ‘신의 그릇’은 2010년 일본어로도 출판됐다. MBC에 납품하는 드라마제작사와 원작계약을 맺었고, KBS 라디오극장에선 20회 분량으로 방송도 했다. ‘우리사발 이야기’(2005년),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다’(2009년)가 대표적으로, 그는 도자기에 관한 책 10여권을 냈다. 2015년엔 일본 국보 이도다완은 경남 진주의 민가에서 사용하던 제기(祭器)였다는 취지의 논문을 일본 노무라미술관의 간행물 연구기요 제24호에 게재했다. 최고의 작품 활동에다 책까지 쓰는 힘은 그의 ‘공부’에서 나온다. 아버지가 그에게 대학원 진학을 권했다. “한균아, 우리 도자기를 우리나라 사람보다 일본 사람들이 더 많이 아는 것 같아. 일본에 도자기를 가르쳐 준 게 우리나라 사람들인데···. 내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지만 글을 모르니 답답해.” 선친의 유지를 이어받는 것뿐만 아니라 기능을 넘어 예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론 정립이 더욱 절실해진 것이다.꿈을 물었더니 신 사기장은 “딱 두 가지만 이야기해 줄게.”라고 말한다. 더 있는 듯했지만 말을 아꼈다. “우리 아버지가 재현해 낸 황도 사발을 학문적으로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도자기대백과사전을 만들고 싶어. 또 하나는 한국과 일본 간의 도자기 교류 역사를 풀어줄 법기리 도자를 재조명하는 것이지.”라고 말한다. 법기도요는 1611년부터 수십년간 일본에 차 사발을 만들어 수출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비영리기구(NPO)인 법기도자 이사장도 맡고 있다. “전남 강진 고려청자 요지와 양산 법기리 요지가 1963년 동시에 국가사적지로 지정됐지요. 헌데 현재 모습은 극과 극으로 대비되거든. 사금파리 박물관이 만들어지면 좋겠고, 그래서 뮤지컬도 준비하고 있어.” ●“법기도자 재조명 위해 사금파리 박물관 세우고파” ‘도자기가 아니고 사금파리 박물관이라고?’ 반문하자 신 사기장은 “과거 도자기에 관한 기록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옛 가마터를 찾아 그곳의 사금파리를 구해 연구하는 것이지. 당시 만든 온전한 황도 사발은 국내엔 남아있는 게 없어. 일본에 있는 것은 천문학적으로 비싸서 사올 수 없거든. 옛날 가마터마저도 개발 열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어. 어린 시절 ‘그릇 구신’(귀신)에 걸린 아버지는 낡고 해진 가방에 사금파리를 가득 매고 오셨지. 전국 가마터를 해집고 다니신게야. 사금파리를 연구해 조선사발을 재현해 내셨지. 모아둔 사금파리 조각이 1t은 넘을 거야.” 신 사기장은 인터뷰 도중 다음 가마에 급히 가더니 불보기를 꺼내 찬물에 식혔다. 덜 식어 뜨거운지 불보기를 여러번 들었다 놨다 하더니 꾹 눌러 쪼개 사금파리 단면을 살펴보다 입으로 가져갔다. 양산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돌려받지 못할 삶의 일부를 공유한 사람들

    돌려받지 못할 삶의 일부를 공유한 사람들

    김인선 감독은 좋아하는 소설로 에밀 아자르(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을 꼽았다. 열네 살 소년 모모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을 애독한다는 말을 들으니, 그녀가 왜 열네 살 소녀 경언(이재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어른도감’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아이만으로 이야기는 진행되기 어렵다. 아이가 커 나가는 데는 어른이 필요하다. 모모 곁에는 하밀 할아버지와 로자 아줌마가 있었다. 그럼 경언 곁에는 누가 있나. 재민(엄태구) 삼촌과 점희(서정연) 아줌마다. 그리고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이런 물음을 제기한다.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모모처럼 경언도 어른들과 관계를 맺으며 이에 대한 답을 찾는다.정답이야 뻔하다. 분명 이 영화는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놓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이 뻔하지 않다. 우선 경언의 입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리해 보자. ①아빠가 숨을 거뒀다. ②경언이 어렸을 때 자취를 감춘 엄마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③얼굴도 본 적 없는 삼촌이 갑자기 나타나 경언의 보호자를 자처한다. ④예감이 좋지 않았는데 역시나 삼촌이 아빠의 사망보험금을 가로챈다. ⑤자기 빚을 갚는 데 그 돈을 다 써버린 삼촌. ⑥경언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삼촌은 자신이 세운 계획을 털어놓는다. ⑦부자인 점희 아줌마를 유혹해 돈을 얻어낼 테니 경언도 동참하라고 말이다. 이로써 ‘어른도감’은 부녀를 가장한 ‘삼촌·조카 사기단’의 행태를 보여 주는 것으로 넘어간다. 한데 여기에는 큰 문제가 하나 있다. 이들이 어리숙하다는 점이다. 경언은 말할 것도 없고 재민마저 그렇다. 두 사람은 비정하지 않다. 경언의 경우는 특히 더 심하다. 삼촌의 신분증을 미리 캡처해 둘 만큼 영악하고, 그의 급소를 걷어찰 정도로 당차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수단으로 대하는 짓은 못 한다. 경언은 연기를 하면서도 점희 아줌마에게 진심을 내어 줬다. 재민도 실은 그랬던 것 같다. ‘삼촌·조카 사기단’ 공작이 수포로 돌아갈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범죄의 실패이지 그들의 실패가 아니다. 경언과 재민은 (심지어 점희마저도) 이전보다 더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을 테다. 서로 진짜 마음을 담아 오랜 시간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재민은 협잡을 정당화하며 경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시간을 들인다는 건 다시는 돌려받지 못할 삶의 일부를 주는 거야.” 이후 경언은 그 말을 재민에게 이렇게 돌려준다. “나도 점희 아줌마도 똑같이 우리 시간 나눠 준 거예요.” 세 사람은 다시는 돌려받지 못할 삶의 일부를 나눴다. 그것을 사랑이 아니라면 대체 뭐라고 부를 수 있을까. ‘자기 앞의 생’의 마지막 문장 “사랑해야 한다”를 ‘어른도감’은 이토록 근사하게 변주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靑 “블랙홀 빠질라” 개헌 손 놓고… 국회도 지방분권 입법 뒷전

    靑 “블랙홀 빠질라” 개헌 손 놓고… 국회도 지방분권 입법 뒷전

    靑, 대통령 발의 개헌안 처리 불발 이후 文 임기 내 정부 주도 개헌 사실상 포기 與, 개헌 자체에 부정적… 논의 지지부진 개헌 추진 野도 선거공학적 접근 머물러 행안위, 올해 발의된 법안만 90여건 계류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공약은 청와대와 국회에서도 뒷전으로 밀렸다.지난 3월 대통령이 발의한 지방분권 개헌안 폐기 이후 청와대는 임기 내 정부 주도 개헌을 포기한 상태다. 국회도 300명의 국회의원 중 3분의2가 서울이 아닌 지방을 지역구로 두고 선거 때마다 지역 발전을 약속하지만 정작 지방분권 개헌이나 관련 입법은 직무유기에 가깝다. 청와대는 대통령 발의 개헌안 처리 불발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당시에도 청와대는 “국회가 대통령 개헌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이후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나서 개헌을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개헌 요구를 구현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지난 3월 제시했지만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다시 개헌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고용 문제 등 국정 현안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개헌 문제를 꺼내면 정국이 모두 개헌 문제로 집중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8일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개헌안을 내기도 쉽지 않아 보이기는 하지만 우선 국회에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봐야 청와대의 다음 스텝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도 스스로 개헌안을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6·13 지방선거가 끝난 후 야당을 중심으로 개헌 논의를 다시 시작하자는 요구가 나왔지만, 이는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을 골자로 한다. 지방분권 논의는 핵심 의제가 아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지난달 17일 제헌절 경축사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잇따라 “연내 개헌안 합의 도출”을 강조했지만 지방분권 개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청와대와 보조를 맞춰 야당을 압박했던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블랙홀’에 빠질 수 있다며 개헌 자체에 부정적이다. 지난 25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에 포함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내용이 민주당 강령에 추가됐다. 민주당의 새 강령에는 “보충성 원칙에 입각해 국민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지방정부가 사무를 우선 처리하고 처리할 수 없는 경우 중앙정부가 처리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권한과 재원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이양해 국민이 주민으로서 체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자치분권을 실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해찬 대표는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위한 자치분권 5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이 후보는 진정한 자치분권 시대를 열고자 주민자치권을 확대하고 지방정부 3대 자치권이 보장된 ‘자치분권 개헌’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내 지방자치특별기구(지방자치 연구소 등)를 설치해 지방정부 및 지방의회 정책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개헌 논의에는 움직임이 없다. 지방선거 후 개헌 추진으로 급선회한 야당도 선거공학적 접근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당은 선거제도 개편과 국회추천총리제를 고리로 개헌 논의에 착수하자며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여 투쟁 성격이 짙다. 개헌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면 국회가 개별 입법을 통해서라도 지방분권을 뒷받침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뒷전이다. 지방분권 관련 법안을 가장 많이 다루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도 올해 새롭게 발의된 관련 법안만 90여건이 계류돼 있다. 대표적인 법안으로는 지방의회의 조직·운영 등을 규정하는 법률을 제정해 지방의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지방의회법, 독립된 교육지원청이 없는 전국 53개 시·군·구에 교육지원청을 세워 교육 자치를 보장하는 지방교육자치법 일부 개정안 등이 있다. 또 일본의 고향세 제도를 본떠 지자체에 기부를 허용하는 지방균형발전 기부금법 등도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담아 마련 중인 지방이양일괄법 제정안도 문제다. 정부가 제정안을 완성해 국회로 넘기더라도 연내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야는 지난 5월 해당 법안을 운영위원회에서 다루기로 원론적으로 합의했지만 운영위가 직접 다룰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할지조차 정하지 못했다. 해당 법안의 소관 상임위가 워낙 광범위해 준비 절차가 필요하지만 4개월째 손을 놓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연내 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위원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두시기 바란다”고 호소했지만 산적한 현안에 뒷전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킬힐은 양보 못해!’…힐 신고 나무 심는 멜라니아 트럼프

    ‘킬힐은 양보 못해!’…힐 신고 나무 심는 멜라니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아찔한 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나무를 심는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27일(현지시간) 멜라니아는 워싱턴DC 백악관에 있는 잔디밭인 ‘사우스 론’(South Lawn)에서 미국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의 손자,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손녀와 함께 식수 행사를 가졌다. 삽으로 땅을 파고 나무를 심은 뒤 다시 땅을 다져야 하는 과정이 있었음에도, 멜라니아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했다. 평소 하이힐 마니아로 알려진 멜라니아는 이날 역시 얇고 뾰족하며 높은 핑크색 하이힐 및 무릎을 가리는 미디움스커트를 입고 식목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멜라니아가 신은 구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인 크리스찬 루부탱의 것으로, 가격은 695달러(한화 약 77만 1300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또 핑크색 구두와 함께 매칭한 플로럴 스커트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발렌티노의 것으로, 가격은 3960달러(약 438만 4000원)에 달한다. 멜라니아의 하이힐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해 8월에는 수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할 때 마저도 하이힐을 신고 등장해 “수해 현장을 찾기에는 부적절한 복장”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어떤 신발이라도 신을 수 있다”고 적극 옹호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한편 멜라니아는 식수행사에 이어 같은 구두와 의상을 입은 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부부를 백악관에서 맞이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이는 최근 아프리카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박원순이 불 지르고 정부가 꺼야 하는 주택시장

    국토교통부가 고삐 풀린 서울의 집값을 잡기 위해 어제 종로·중·동작·동대문 등 강북 4개 구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하고, 서울·수도권 30여곳에서 30만 가구의 주택을 추가로 공급한다는 내용의 ‘8·27 집값 대책’을 내놨다. 서울 집값이 지난 3월 이래 8% 이상 뛴데 따른 것이다.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율을 올리는 세법개정안을 지난달 말 내놓았는데 이 법이 국회에 상정도 되기 전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이 나오는 과정을 보면 정부의 부실한 대책과 지방자치단체의 졸속 개발정책의 위험성을 새삼 깨닫는다. 이번 집값 상승이 기존 정부 대책에 문제가 있던 차에 용산구와 여의도를 통째로 개발하겠다는 지난달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싱가포르 선언’으로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을 전후해 집값이 오르면서 지금까지 내놓은 대책이 일곱 차례나 된다. 서울 등 집값 급등 지역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묶고 대출 조이기 등 금융규제를 했지만, 집값은 잡히지 않고 강북까지 확산됐다. 보유세를 강화하고, 다주택자에게 임대주택사업 등록을 독려하면서 시장에 매물 품귀 현상이 초래됐지만, 정부는 이를 예측하지 못했다. 공급 대책도 수요자가 원하는 서울이 아니라 경기·인천 등이었고 이마저도 인·허가 절차 등을 밟느라 제때 내놓지 못했다. 이런 주택시장에 박 시장의 ‘용산·여의도 통개발’ 발표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이다. 박 시장이 그제 통개발을 ‘보류하겠다’고 밝혔지만, 백지화가 아닌 만큼 서울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동안 토건족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박 시장이 ‘통개발’을 선언한 것은 대권을 의식한 정치적인 행보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4곳에 경전철을 설치하겠다는 정책도 국토부의 협조가 없으면 어려운 만큼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부동산 정책은 유리그릇 다루듯 해야 한다. 주택이 재테크와 투기의 대상이 됐지만, 서민에게는 절실한 생활의 공간이다. 서울시는 통개발에서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하는 것도 당연하다. 정부도 부동산 대책의 부작용도 예측하고 대비하는 등 좀더 세밀해져야 한다. 부동산 시장도 심리가 중요하다. 정부는 이번에 신규 주택 추가공급 대책을 포함시켰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서울과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도권’에 가시적인 공급 계획을 발표해 집값 상승 불안 심리를 선제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공급 확대 등은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 “추행당하고 문자 왜 보냈죠”…‘업무상 위력’ 피해자 탓하는 법원

    “추행당하고 문자 왜 보냈죠”…‘업무상 위력’ 피해자 탓하는 법원

    1·2심 26곳 가운데 위력관계 해석 4곳뿐 고용·상하관계 특수성보다 성폭력 집중 유죄 선고하면서도 ‘위력’ 판단은 안 해 위력관계 성폭력 당시에도 이어지지만 사건 전후 피해자 행동 등 끊임없이 의심 재판장 성별따라 1·2심 판결 뒤집히기도형법 303조에서 규정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죄’는 폭력이나 협박을 전제로 하는 형법 297조의 강간죄와는 구별된다.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지 않았더라도 가해자의 지위와 그가 가진 힘을 통해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된다면 성립된다는 취지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분석한 13개 사건의 판결에서 법원의 위력에 대한 판단은 제각각이었다. 회사 사장이나 상사인 40~50대 남성이 20~30대 여성 부하직원을 간음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들에 대해 어떤 재판부는 고용관계 자체만으로도 위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는가 하면 사건 전후 피해자의 행실에 따라 죄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는 등 오락가락했다. ●“의심은 가지만 위력 행사됐다고 볼 수 없어” 13개 사건들은 대법원에서 모두 상고 기각돼 항소심 결과가 그대로 확정됐다. 1·2심 판결 내용을 모두 확인해 보니 위력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해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겨우 4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고용·상하관계의 특수성보다는 성폭력 자체에만 집중했다. 피해자들이 어째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했는지를 위력관계에 비춰 해석한 재판부가 1·2심 26곳 가운데 겨우 4곳이었다는 얘기다. 유죄를 선고하면서도 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맞는지 판단하지 않은 판결문도 많았다. 한 회사 사장(48)이 20대 여직원을 불러 술을 마시다 노래방에서 강제로 입을 맞췄다. 피해자를 집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한 차례 간음을 했다. 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장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자유의사에 반해 범행했는지 의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피해자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배척했다. 술자리에서 서로 안주를 먹여 주었고, 간음을 당한 뒤에도 “잘 도착했느냐”는 사장의 문자에 “네”라고 답한 점 등이 무죄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사장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술자리에서 사장이 피해자에게 자신에게 협조하면 월급을 올려주겠다는 등 계속 업무 이야기를 한 점을 들어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거나 즉시 자리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특히 행동·진술분석 전문가의 “피해자가 성폭력에 대해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고, 고용상의 불이익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받아들였다. ●재판부, 판례 근거로 피해자 철저하게 검증 13개 사건을 다룬 각각의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로만 유죄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진술에 대한 높은 증명력이 요구되고, 이를 판단할 때는 피해자 진술의 합리성, 일관성은 물론 성품 등 인격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판례를 근거로 피해자를 철저하게 검증했다. 범행 전후 행실을 끊임없이 의심했고, 오히려 일부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더 공감하고 관대한 태도를 보이며 피해자를 탓하기도 했다. 각 재판부가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규정한 피해자의 행동도 비슷한 양태를 띠었다. 성폭력을 당하는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은 것,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은 것, 성폭력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것, ‘그 후’에도 가해자와 같은 직장에서 접촉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것(특히 ‘ ·ㅋㅋ·ㅎㅎ’ 등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 등이다. 재판부는 이러한 행동들을 ‘납득하기 어려운’ 피해자의 행위로 보고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로 삼았다. 성폭력 피해자 전문 변호사는 “피해 여성들에겐 평소의 위력관계가 성폭력 당시에도 이어지지만 가해자들은 성적 행동을 할 때는 남녀관계로 분리되는 것으로 착각한다”면서 “성폭력 당시의 위력관계를 재판부에 공감시키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60대 박물관장은 계약직인 20대 직원들과 출장을 다닐 때 모텔 방을 하나만 잡고 방 안에서 나체 사진 촬영을 요구하거나 “내 허벅지에 앉으라”고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다른 직원에게 말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사건 당일부터 50여일을 더 근무하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오히려 “관장님이 잘해 주시니까 저도 잘해 보고 싶은데…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는 문자를 보낸 점 등이 “추행당한 사람의 후속 행동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됐다. 재판부는 특히 “피해자 아버지가 경찰인 것을 아는 피고인이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 대담하게 추행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피고인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 사건에선 “피해자가 다른 남자와 연애 중이었고 성경험이 있었다”며 가해자의 행동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은 피해자를 탓했고, 다른 두 건의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블라우스 단추가 멀쩡한 걸 보면 저항하지 않은 거라면서, 또 다른 두 건에선 피고인이 발기부전이라는 이유로 무죄 판결됐다. 연예기획사 사장(49)이 소속 연습생(32·여)을 추행한 혐의에 대해 2016년 1심은 무죄로 판결했다. 피해자가 그 뒤에도 사장과 행사를 다녔고 회사와 전속계약까지 체결한 점이 지적됐다. 특히 이 사건의 피해자는 자신에게 집요하게 사귀자고 요구하는 사장의 말을 거절하자 사장에게서 “트레이너, 매니저 아무도 붙여 주지 않겠다”는 압박을 당하기도 했지만, 1심 재판장은 이보다는 “결국 나랑 성관계할 생각인 거잖아. 나는 XX가 아니다”라며 메시지로 화를 낸 피해자에게 주목했다. 재판장은 “피해자는 남녀 사이에 하기 힘든 노골적 표현을 섞어 흥분하면서도 추행 사건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피고인의 재력에 실망해 계약을 해지하려다가 손해배상이 언급되자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의 성인지 감수성 따라 판결 엇갈려 하지만 이 사건은 2심에서 뒤집혀 기획사 사장이 결국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피해자에게 항의하지 않은 데 어떠한 사정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변명할 기회를 주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고는 “연습생치고 나이가 많아 성추문이 나면 나이 어린 연습생들의 비난을 받고 장래에 (연예계에서) 악영향이 있을 것 같아 말할 수 없었다”는 피해자의 말을 들어주었다. 이처럼 엇갈리는 판결에는 재판부의 성인지 감수성 차이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들에게 마사지를 해 준다며 추행·간음한 디자이너에게 무죄를 준 1심과 유죄를 준 2심 모두 성폭력전담 재판부였지만 1심 재판장은 남성, 항소심 재판장은 여성이었다는 차이가 있다. 1심은 소극적이나마 피해자의 양해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피해자들이 디자이 너의 행위를 모델 업무를 위한 전신 마사지라고 인식해 거부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마사지 효능이 있다고 착각해 저항하지 않았거나 행위를 소극적으로 용인한 것인데, 설사 사전에 동의했다고 볼 사정이 있어도 범죄 성립을 부정할 수 없다”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당시 항소심 재판장은 민유숙 대법관이었다. 회사의 이사가 소속 팀 대리(36·여)의 팔찌가 예쁘다며 두 차례 손목을 만졌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업무상 지휘감독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여성 판사 1명 포함)에선 “손목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신체 부위라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야간개장’ 성유리 “남편 안성현, 정말 깔끔해..옷 종류별로 정리”

    ‘야간개장’ 성유리 “남편 안성현, 정말 깔끔해..옷 종류별로 정리”

    ‘야간개장’ 성유리가 남편의 성격에 대해 언급했다. 27일 첫 방송된 SBS Plus 예능프로그램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이하 ‘야간개장’)에서는 성유리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성유리는 남편인 안성현 골프선수에 대해 “집안일 엄청 한다. 정말 깔끔하다. 피곤한데 저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장훈이 “성유리 남편이 많이 깔끔한가 보다”고 하자 성유리는 “서장훈과 비슷한 것 같다. 옷 정리까지 깔끔하게 한다. 옷장을 열면 색깔별로,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저랑 종목이 조금 다르다. 저는 몸에 닿는 부분만 깨끗하면 된다. 우리 집에선 안 씻으면 앉을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Plus ‘야간개장’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성태·이해찬, 상견례부터 ‘신경전’ 벌여

    김성태·이해찬, 상견례부터 ‘신경전’ 벌여

    이해찬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첫 상견례부터 대북문제 등을 놓고 견해차이를 표출했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김 원내대표를 만나 9월 남북정상회담시 국회의원들의 방북 동행을 첫 화두로 꺼내며 협조를 당부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와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우선이라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국회서 여러 법안들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야당과 잘 협치하란 말을 했고, 평양에 갈때 의원들이 많이 참석토록 권유하란 당부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권력도 지방권력도 문재인 대통령이 가졌는데, 그나마 국회마저도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국민 여론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통령의 곁가지로 일정이 잡히는 모습은, 아직까지 국회 차원의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않음에도 일방적으로 정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했을때, 문 의장이 이 문제에 대해 여야간 협의해서 어떻게 가는게 좋을지 상의하겠다 했다”며 “청와대 모임에서 (처음) 나온 얘기인데 그보다 국회의장이 기반이 되는 모양새가 좋지 않은가”라고 회유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그건 저도 대통령께 제안한 적이 있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갈때 따라가는 것보다는 유엔 안보리 제재의 근본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 북핵폐기 아닌가. 그걸위해 국회가 할일 있으면 당연히 남북교류에서 (국회 차원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방탄소년단 “기록보다 축제처럼 즐길래요”

    방탄소년단 “기록보다 축제처럼 즐길래요”

    ‘얼쑤·지화자’ 추임새 우연히 추가 에드 시런의 SNS 언급 마냥 기뻐 “지금까지 많은 고민과 화두를 (앨범에) 담아 왔어요. 저희가 어린 나이에 느낀 것을 던지고 고민해 보려고 했는데 지나고 보면 좋았던 순간은 찰나이고 행복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고민의 끝, 스스로를 사랑하자의 결론은 축제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짧은 순간을 즐겨 보자’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삶은 우리 마음가짐에 달렸으니 즐기자는 말을요.”(RM) 새 앨범 발매와 함께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를 시작한 방탄소년단(리더 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서울 콘서트 이틀째 공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새 앨범 타이틀곡인 ‘아이돌’(IDOL)은 남아프리카의 리듬에 국악 장단과 추임새가 어우러진 곡이다.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 같은 추임새가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에는 한복을 입은 멤버들과 수묵화 풍의 호랑이 컴퓨터그래픽(CG), 북청사자놀이 등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은 “사실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간 건 우연이었다”며 “추임새 부분에 마땅한 가사가 안 나와서 프로듀서님께 여러 후보를 보냈고 마지막에 장난으로 ‘얼쑤 좋다’를 추가했는데 그게 자꾸 머릿속에 맴돌더라”고 말했다. 슈가(본명 민윤기·25)는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에서 내려고 한 느낌은 인종과 성별을 떠나서 다 같이 모여 즐기는 축제”라고 덧붙였다. 빌보드 1위 등 목표했던 꿈을 모두 현실로 이뤄 온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서 기록에 연연하기보다는 팬들과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보여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열고 4만명의 팬과 만난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진(본명 김석진·26)은 “저희가 처음에 악스홀에서 2000석 규모로 공연을 시작했는데 공연장이 점점 커지면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는 생각만 든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인기 아이돌이 된 이들에게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러브콜도 밀려들고 있다. 제이홉(본명 정호석·24)은 “에드 시런의 SNS 언급에는 저도 깜짝 놀랐다. 마냥 기뻤다”며 “(‘아이돌’ 피처링을 한) 니키 미나즈는 어릴 때부터 듣던 래퍼인데 그와 작업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긴다”며 웃었다. 차기작에선 누구와 함께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슈가는 “저희는 음악을 먼저 완성한 뒤 누구와 (컬래버레이션을) 할까를 생각한다”며 “제안을 주신 분 중엔 어마어마한 가수들이 많지만 유명세를 통해 노래를 띄우고 싶지는 않다. 음악과 어울린다면 누구와도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참시’ 유병재 과즙 메이크업, 이수현 손끝에서 “두리안 변신”

    ‘전참시’ 유병재 과즙 메이크업, 이수현 손끝에서 “두리안 변신”

    유병재가 과일 메이크업에 도전한다. 유병재는 25일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악동뮤지션 이수현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생애 처음으로 과즙 메이크업을 시도한다. 매니저 유규선과 함께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로 향한 유병재는 자신들의 인터넷 방송 환경과 비교되는 넓은 스튜디오와 화려한 촬영 장비들의 향연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자 이수현은 “제가 페인트를 준비해왔습니다”고 말해 유병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두리안과 비슷하게 페인트 색을 조합한 뒤 뷰티 크리에이터다운 섬세한 손길로 유병재의 메이크업을 완성해갔다. 공개된 사진 속 유병재를 보고 웃음이 터진 이수현의 모습이 담겼는데 거울 속으로 얼핏 보이는 유병재의 수염이 샛노랗게 칠해져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제작진에 따르면 유규선과 이수현의 매니저도 연신 웃음을 터트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더한다. 방송은 25일 오후 11시 5분.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태원 “아버지는 훌륭한 경영자...‘최종현 학술원’ 만들 것”

    “아버지는 국가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세우고 이 땅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많은 인재들을 육성하셨습니다. 저도 미약하게나마 그 뜻을 이어가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회장 20주기 추모 행사에서 “제 자신이 훌륭한 경영자라는 것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으나 아버지가 훌륭한 경영자임은 증명된 것 같아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대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은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선 세계적 수준의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뜻에서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당시 서울의 집 한 채 값보다 비싼 유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이후 44년 동안 747명의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하는 등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해왔다. 최 회장은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선대회장이 당신 사후에도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내려주신 덕분에 가능했다”며 고마움의 뜻을 밝혔다. 선대회장은 대한민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고, 섬유회사에 불과했던 SK를 원유 정제는 물론 석유화학, 필름, 원사 등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하며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긴 했지만 미래 산업의 중심은 반도체라며 선경반도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선대회장은 SK에 좋은 사업들도 남겼지만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그룹의 DNA로 남겼다”면서 “우리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크게 성장하며, 더 큰 행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용기가 있는 한 선대회장이 꿈꾼 일등국가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 행사 말미에는 최종현 회장이 SK텔레콤의 AI기술을 통해 홀로그램 영상 및 음성으로 20년만에 환생, 참석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최종현 회장은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선경시절부터 글로벌 기업 SK가 되기까지 청춘을 바쳐서 국가와 회사만을 위해 달려와 준 우리 SK 식구들 정말 수고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할, 더 치열하게 뛰어줘야 할 SK 가족들,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홀로그램 영상 속 최종현 회장은 이어 아들과 딸, 손녀 등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기도 하고, 자신을 보러 온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등 생전에 보였던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한편 이날 추모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을 비롯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현직 SK 임직원,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계, 학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태풍 공포에도 버텼다” 하늘 위 굴뚝농성자들의 이틀

    “태풍 공포에도 버텼다” 하늘 위 굴뚝농성자들의 이틀

    끈 하나로 태풍 ‘솔릭’을 버티려던 사람들이 있다. 바로 75m 상공에서 굴뚝 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이다. 굴뚝 위 농성자들을 위한 보급품은 가느다란 끈 하나로 올려진다. 이 끈이 생명줄인 셈이다. 시시각각 태풍피해 소식이 들려온 지난 며칠간 지상의 농성자들은 ‘굴뚝에 올라가 있는 동료가 혹시나 태풍에 휩쓸려가지는 않을까’ 며칠 걱정에 마음 편할 순간이 없었다. 평소에도 75m 하늘에선 지상보다 몇 배나 강한 바람이 불어댔다.24일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갔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앞 농성장 현장에서는 “정말 다행이다”는 안도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음 스토리펀딩에 파인텍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김현수(37·여·대학원생)씨 역시 즐거운 얼굴로 굴뚝 위로 보낼 도시락을 챙겼다. 끈에 단단히 묶인 채 도시락은 75m 위 하늘로 올라가 무사히 굴뚝농성자들에게 전달됐다.파인텍 노동자 김옥배(41)씨는 “일기예보가 잘 안 맞는 걸 알면서도 자꾸 서울로 올라온다니까 걱정이 정말 많이 됐다”면서 “대비를 하긴 했지만, 굴뚝 농성자들 역시 태풍 소식에 자다깨다를 반복하면서 밤을 보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태풍이 빠르게 소멸하며 빠져나간 덕분에 굴뚝 농성장 근처는 밤새 약한 비만 내렸다. 수시로 뉴스를 확인하던 차광호(48) 지회장도 태풍 경로가 수정됐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차 지회장은 “예상보다 100km는 더 내려갔다”면서 연신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전날인 23일 ‘솔릭’이 제주도를 강타하며 피해 소식이 쏟아지던 때만 해도 파인텍 노동자들의 얼굴에는 긴장이 잔뜩 서려 있었다. 먹구름이 가득한 농성장에 전운이 감돌 정도였다. 이날은 지상에 설치된 농성 현장에도 전에 없던 끈이 등장했다. 태풍을 대비해 농성장이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히 묶기 위함이었다. 주변 전봇대와 서울에너지공사 담벼락 등 끈을 묶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하나씩 끈이 묶여 농성천막과 이어졌다. 이날 태풍을 맞이할 준비를 하던 차 지회장은 “태풍이 불면 음식을 조달할 수 없어서 미리 빵과 에너지바 같은 것들을 끈에 달아 올렸다”고 말했다. 굴뚝 농성자들에게는 오전 10시, 오후 5시 하루 2번씩 식사가 공급된다. 지상에 있는 동료들이 끈에 도시락이 담긴 가방을 묶어 75m 위 상공으로 올려 보낸다. 태풍이 불면 그마저도 조달할 수 없었다. 차 지회장은 “여기도 태풍 대비해 여기저기 끈으로 묶었지만, 굴뚝 위가 더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을 대비해 끈을 잔뜩 올려보냈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은 인터뷰 중간 중간 계속 굴뚝을 올려다봤다. 그는 경험자로서 저 위에서의 시간이 얼마나 힘겨운 생활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차 지회장은 “청와대와 박원순 시장 측에서 태풍을 피해 잠시만 내려올 수 없겠느냐기에 내려오라고만 하지 말고 올라간 이유를 생각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농성자들은 지난 3월 27일부터 하루 100만원씩 퇴거 강제금을 부과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는 어느 하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첫 굴뚝 농성은 2014년 5월 27일 새벽에 시작됐다. 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노동자들을 해고시킨 게 원인이었다. 굴뚝은 파인텍 회장의 사무실이 보이는 가장 가까운 장소였다. 고작 80cm 정도 폭의 좁은 공간에서 차 지회장은 408일간 버텼다. 우여곡절 끝에 2015년 7월 8일 사측과 고용 및 노동조합, 단체협약 승계를 합의하고 농성을 종료했다. 하지만, 약속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2017년 11월 12일 새벽 2명의 농성자가 다시 굴뚝에 올랐다. 2차 농성이 시작된 지 어느덧 286일째. 지난겨울과 이번 여름 역대급 한파와 폭염을 겪으면서도 농성자들은 굳건히 버텼다. 이들의 요구는 단순했다. 약속한 회사에 “약속을 지키라”는 것. 태풍은 비켜갔지만 태풍을 대비해 단단히 묶어둔 끈처럼 노동자들은 굳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전지현 화보, 美 뉴욕 사로잡은 여신 미모 ‘역시 화보 장인’

    전지현 화보, 美 뉴욕 사로잡은 여신 미모 ‘역시 화보 장인’

    배우 전지현이 미국 뉴욕에서 눈부신 미모를 뽐냈다. 23일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패션의 도시 뉴욕에서 촬영한 전지현 화보를 공개했다. 현대적인 도시 뉴욕과 전지현의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어울어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전지현은 모던하고 트렌디한 무드로 아웃도어 마저도 감각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롱패딩도 짧아 보이게 하는 전지현의 우월한 기럭지는 보는 이 감탄을 자아낸다. 출산한 지 7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건강한 몸매도 눈길을 끈다. 한편 지난 2012년 결혼한 전지현은 2016년 2월 첫아들을 출산한 데 이어 올해 1월 둘째를 출산했다.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별다른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차기작에 팬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네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라디오스타’ 양치승 폭로 “김우빈, 10년 전에 김국진 몸”

    ‘라디오스타’ 양치승 폭로 “김우빈, 10년 전에 김국진 몸”

    ‘라디오스타’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이 배우 김우빈 과거를 폭로했다. 22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박재범, 이종격투기 선수 정찬성, 트레이너 양치승, 배우 권혁수 등이 출연했다. 앞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성훈 트레이너로 등장해 큰 재미를 준 양치승은 이날 방송에서 자신이 몸매 관리를 도운 스타들을 언급했다. 양치승은 “가장 드라마틱하게 몸매가 변한 사람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처음에 그 친구가 체육관에 왔을 때 김국진 씨랑 비슷했다. 44사이즈였다”며 김우빈을 지목했다. 이어 “10년 전에 처음 봤을 때 그랬다. 근데 그 친구가 뭘 하나 시키면 독하다. 끝까지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권혁수는 왜 안 바뀌냐”고 물었고, 양치승은 “저도 바꿔주고 싶은데 혁수는 체육관을 오긴 온다. 항상 봉다리 하나를 들고 온다”며 그가 몸매 관리에 실패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양치승은 “육회 있지 않나. 집에 가서 와인에 먹으려고 사 왔다더라. 머릿속에 먹어야 한다는 생각만 있다”며 “어느 날 집에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오더라. 근데 씻고 나와서 바로 술을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살림남2’ 김승현 광고촬영 간 부모님 눈물 “마음 착잡했다”

    ‘살림남2’ 김승현 광고촬영 간 부모님 눈물 “마음 착잡했다”

    ‘살림남2’ 김승현 광고 촬영장을 찾은 김승현 부모님이 눈물을 보였다. 22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서는 김승현이 CF 모델로 발탁된 소식을 가족에게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웃도어 CF 촬영을 하게 됐다는 김승현의 말에 부모님은 아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밥차 준비에 나섰다. 김승현 어머니는 무더운 여름 스태프들을 위해 삼계탕 40인분을 만들었다. 김승현의 가족들은 삼계탕을 들고 광고 촬영 현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광고 촬영 현장은 10명 미만의 스태프들이 있는 소규모 현장이었다. 또한 아웃도어 광고 촬영이 아닌 작업복 촬영이었던 것. 가족들의 방문을 예상하지 못한 김승현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멋있는 아웃도어 입고 촬영할 것을 생각했을 텐데 더운 안전복 입고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는 예전의 제 모습과 비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운 여름 두꺼운 작업복을 입고 광고 촬영을 하는 김승현의 모습에 부모님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는 “아들이 삼복더위에 겨울옷을 입고 촬영하는 것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착찹했다. 승현 엄마가 아들 고생하는 걸 보고 울때 저도 참 눈물이 났다 승현이가 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구나”고 말했다. 사진=KBS2 ‘살림남2’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올드스쿨’ 마이크로닷 “홍수현 열애 화제된 이유? 특별한 그대♥”

    ‘올드스쿨’ 마이크로닷 “홍수현 열애 화제된 이유? 특별한 그대♥”

    래퍼 마이크로닷(26)이 연인인 배우 홍수현(38)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22일 방송된 SBS 러브FM ‘김창열의 올드스쿨’(이하 ‘올드스쿨’)의 ‘쉬는 시간’ 코너에는 마이크로닷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마이크로닷은 홍수현과의 열애 소식이 화제가 된 소감을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열애 기사가 미친 듯이 터졌다. 저도 놀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 열애 소식이 SBS 아침 뉴스에까지 나왔다고 하더라. 어르신들의 연락을 받고 알게 됐다”면서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대(홍수현)가 특별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홍수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과시했다. DJ 김창열은 마이크로닷의 환해진 표정에 “음악 얘기할 때와 표정이 다르다”고 말했고 마이크로닷은 “누구든 혼자보다는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 행복한 것 같다”며 행복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마이크로닷과 홍수현은 지난해 10월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에서 만나 친분을 쌓아오다 최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으로 발전, 지난 7월 1일 열애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상류사회’ 수애 “이진욱과 베드신 꼭 필요한 장면..편하게 촬영했다”

    ‘상류사회’ 수애 “이진욱과 베드신 꼭 필요한 장면..편하게 촬영했다”

    영화 ‘상류사회’에 출연한 배우 수애가 극중 배우 이진욱과의 베드신을 언급해 화제다. 수애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2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수애는 이진욱과의 수위 높은 베드신에 대해 “수연의 노출신은 저도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출신이 현장에서 논의되면 배우가 위축될 수 있는데 감독님이 촬영 전 그 장면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해줘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 이진욱은 수애가 극중에서 결혼 전 만나던 애인 ‘지호’로 특별출연해 수애와 베드신 연기를 펼쳤다. 한편 수애는 ‘상류사회’에서 야망으로 얼룩진 미술관 부관장 ‘수연’ 역을 맡아 박해일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상류층이 되고 싶은 부부의 얼룩진 욕망을 담은 변혁 감독의 신작 ‘상류사회’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살림하는 남자들2’ 김승현 CF 촬영 현장 방문한 부모님 ‘눈물바다’

    ‘살림하는 남자들2’ 김승현 CF 촬영 현장 방문한 부모님 ‘눈물바다’

    김승현이 오랜만에 CF 모델로 발탁되는 경사를 맞았다. 22일 방송되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김승현을 응원하기 위해 광고촬영 현장을 방문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김승현은 CF촬영을 하게 됐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밝히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것도 무려 대한민국의 톱스타만 할 수 있다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새 모델이 된다는 소식에 가족들도 한껏 들떴다. 김승현이 돌아간 후 광고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버지는 밥차를 준비할 것을 제안했고, 처음에는 주저했던 어머니도 아버지의 음식 칭찬에 자신감을 얻고 직접 준비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문제는 메뉴였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메뉴를 두고 의견충돌을 보였고, 아버지의 언성은 점점 높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밥차를 준비한 가족들은 김승현에게 아무 귀띔도 없이 CF촬영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가족들은 한창 촬영에 열중하고 있는 김승현의 모습을 본 뒤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하는가 하면, 이내 서럽게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게다가 평소 서글서글한 성격의 김승현까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가족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는 모습이 포착돼 어떤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승현은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부모님 가시고 저도 촬영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후회스러운 속마음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오랜 노력과 기다림 끝에 찾아온 김승현의 CF촬영 현장이 눈물바다가 된 사연과 자신을 응원하러 와준 가족들에게 김승현이 화를 낸 이유가 밝혀질 본방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평, KBS2 ‘살림하는 남자들2’는 22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눈물의 결혼식 “언제나 당신뿐”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눈물의 결혼식 “언제나 당신뿐”

    ‘아내의 맛’ 함소원, 진화의 결혼식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함소원, 진화의 결혼식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함소원은 진화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보였다. 함소원은 “2017년 6월 저는 당신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날부터 당신을 마음에 품었습니다”라며 진화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함소원은 “처음 만난 후 우리의 마음이 진지해지고, 또 다시 우리에게 닥친 시련. 당신과의 사랑을 포기하려고 했던 제가.. 당신에게 미안합니다”라며 진화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때마다 저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잡아 준 남편에게 고맙습니다. 그 사랑 안에서 전 당신의 아내가 될 수 있었고, 엄마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당신을 보면 행복합니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따뜻합니다. 영원한 내 남자 진화, 전 언제나 당신 뿐입니다. 사랑합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송영길 “이해찬 전성기 지났다…손흥민 뛰는데 차범근?”

    송영길 “이해찬 전성기 지났다…손흥민 뛰는데 차범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55) 후보가 경쟁자인 이해찬(66) 후보, 김진표(71) 후보를 각각 확장성과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며 견제했다. 송 후보는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두 후보에 대한 직설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며 “지금 손흥민이 뛰고 있는데 이천수, 박지성, 차범근을 데려올 수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송 후보는 “이해찬 후보의 전성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였다”며 “문재인 대통령(후보 시절)은 제가 총괄선대본부장을 했잖나. ‘나라를 나라답게’ 슬로건도 제가 정했다”라고 말했다. 송 후보와 이 후보의 나이 차는 11살이다. 김 후보보다는 16살 어리다. 송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나이 차가 그렇게 많이 나진 않는다. 저도 늦었다. 빨리 앞차들이 나가줘야 뒷차들도 빼줄 것 아니냐”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두 후보를 고문으로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워 온 민주당의 대표 깃발이 되기에는 정체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훌륭한 분이고 우리 당에 와서 보수적 기독교인을 지지층으로 만들고, 중도를 흡수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평가한다”면서도 “김 후보가 대표가 됐을 때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바른미래당 대표에 도전하는) 손학규 전 지사 등과 TV 토론을 하면 완전히 밀리고 자유한국당과는 색깔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김 후보가 주장한 전술핵 재배치, 전략적 핵무기 자산 전개를 비롯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배치까지 모든 게 우리당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며 “김 후보의 경제정책도 우경화됐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치·군사·외교 노선이 지나치게 우경화됐다”고 평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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