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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내 국공립 유치원 40%? 대도시는 여전히 못보낸다

    4년내 국공립 유치원 40%? 대도시는 여전히 못보낸다

    시·도별 목표치 제각각…서울 30% 불과도심보다 돈 덜드는 지방에 집중 가능성현재 평균취업율 25.5%…부산 15.8%뿐기존 사립 원장들 로비에 신설 막히기도사립 유치원 회계 비리에 대한 국민 분노가 거세지면서 국공립 유치원 확대가 핵심 대안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체 유치원생 10명 중 4명은 국공립 유치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국 목표치를 달성한다고 해도 대도시 학부모들은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숫자의 착시’ 때문이다. 24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22년까지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2018년 현재 25.5%에서 4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지만 시·도교육청별 목표치는 제각각이다. 전국 평균 취원율을 40%로 끌어올리겠다고 계획했을 뿐 지역별 균형을 맞추는 건 목표가 아니어서다. 예컨대 경기교육청의 국공립 취원율 목표치는 32.5%다. 이 때문에 국공립 유치원 수요가 많은 도심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부지 확보가 쉽고 예산이 적게 드는 지방에 국공립 신설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역별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을 보면 서울은 18.0%로 평균보다 7.5%포인트 낮고, 부산(15.8%)과 대구(17.5%) 지역 아이들도 국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비율이 평균보다 적다.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52.2%), 제주(49.2%), 충북(46.9%) 등 대도시가 아닌 지역이다. 2022년 국공립 취원율 목표 40%를 달성한다고 해도 체감 취원율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교육청 자체적으로 2022년까지 국공립 취원율 목표를 30%로 잡았다. 정부 목표치인 40%보다 10% 포인트 낮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곳이 많아 새로 유치원을 건립하기 위한 부지 확보가 어렵고 비용도 너무 많이 든다”면서 “그나마 학생수 감소로 사용하지 않는 초등학교 빈 교실을 활용해 병설유치원을 늘리고 있지만 최소 4개의 교실이 필요해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기존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로비력 앞에 국공립 유치원 설립이 막히기도 한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사립유치원이 운영되고 있는데 국공립 유치원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건립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역시 용인(17.2%)이나 부천(19.7%) 같은 도심보다 양평(73.5%), 연천(50.3%) 등 도심 외곽 지역에 국공립 유치원이 더 많다. 정부는 25일 사립유치원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실질적인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확대에 대한 대책도 포함될지 주목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산업인력공단도 재고용된 6명이 전·현직 간부 자녀·조카”

    “산업인력공단도 재고용된 6명이 전·현직 간부 자녀·조카”

    “8월 문닫은 검정원 흡수 과정서 부당채용” 코레일 국감선 SR 통합 놓고 여야 설전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는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대전 철도사옥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코레일 국감에선 코레일과 수서고속철도 운영사인 에스알(SR) 통합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통합을 주장한 반면 야당은 반대했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서 나타난 고용 세습, 채용 비리 등이 사회적 공분과 청년에게 절망을 주고 있다”면서 “한국기술자격검정원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 흡수되면서 부당하게 채용된 인원이 있으며 이사장은 (이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기술자격검정원은 ‘국가기술자격 시험업무에 대한 자격이 없다’는 감사원 진단이 나와 지난 8월 문을 닫았다. 관련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검정원 직원 68명을 경력직으로 고용했는데, 이 중 6명이 산업인력공단 전·현직 간부의 친인척이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권력형 채용 비리, 고용 세습, 불공정한 정규직 전환, 가짜 일자리 양산 등 불법 일자리 파티가 공공분야에서 흥청망청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국기술자격검정원의) 채용 과정이 불투명해 채용 비리를 근절해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했다”면서 “고용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동만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6명 중 1명은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정식으로 들어왔다”면서 “저도 고용 세습이나 취업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사원 청구를 통해 울산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라고 답했다. 코레일 국감에서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통합 운영 때 일평균 운행횟수가 52회, 일평균 공급 좌석 수가 3만 1878석 증가 효과가 있다”며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박덕흠 한국당 의원은 “SR이 운행한 지 2년이 안 됐지만 경쟁 구도로 철도서비스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다”며 “SR과 경쟁이 없다면 코레일의 서비스 확대가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SR은 영업수익의 73%를 선로 사용료와 코레일 업무위탁비 등으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대립관계가 아닌 서비스 차별화 경쟁, 고객 편익 증진의 라이벌 관계”라고 강조했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지키는 고철 ‘지포라이터’ 전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지키는 고철 ‘지포라이터’ 전차

    지난 10월 초,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해 '아미 타이거 4.0'과 '워리어 플랫폼' 등 최첨단 무기체계들을 대거 선보인 육군이 지난주 국정감사에서는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며 여론의 융단폭격을 맞았다. 전체 전차 전력의 1/3에 달하는 약 680여대의 전차가 전투는 고사하고 주행조차 어렵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제의 전차는 K1 계열 전차가 대량 도입되기 전까지 우리 육군의 주력 전차로 운용되던 M48 계열 전차다. 국정감사를 통해 알려진 M48 계열 전차의 대수는 약 600여대였지만, 육군본부 자료를 통해 확인된 M48 계열 전차의 수량은 M48A3K 200여대, M48A5K 480여대로 거의 700여대에 달하는 엄청난 수량이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한국이 21세기에 들어선 지 20여년 가까이 된 오늘날까지 700여대나 운용하고 있는 M48 전차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1950년대 전장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된 1세대 전차로 차체 연령만 보자면 북한군의 구형 전차들보다 더 나이가 많다. 200여대가 남아있는 M48A3K 전차는 1950년대 중반까지 미군이 운용하다가 1960년부터 순차적으로 우리나라에 제공된 M48A1을 1977년부터 1981년 사이에 디젤엔진 탑재 버전인 A3K 형식으로 개조한 차량들이다. 즉, 최초 생산된 지 65년 가까이 된 극도로 낡은 차량들이다. 그나마 신형은 M48A5K 전차는 미국이 1959년부터 생산해 1975년 잉여물자로 넘겨준 M48A2C 전차 가운데 195대의 주포와 엔진, 사격통제장비 등을 교체한 차량으로 차체 연령이 60년 가까이 된 차량들이며, 나머지 280여대는 미국이 1960년부터 생산한 M48A3 전차를 주방위군 보급용으로 1974년부터 1976년까지 A5 형식으로 개조한 차량들을 염가에 구입해 개조한 차량들로 이들 역시 차체 연령이 60세에 달하는 고철들이다. 북한군이 대량으로 보유한 T-55 계열과 T-62 계열 전차들 상당수가 1960~1970년대 생산된 차량들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우리나라가 700여대나 보유한 M48 계열이 훨씬 더 낡았다는 충격적인 결론에 다다른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 육군 전차 전력의 1/3이 세계 최극빈국 북한의 전차들보다 낡았다는 것이다. 지난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M48 전차의 실태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자력으로 강을 건널 수 없고, 기동 중에는 주포 사격이 불가능하며, 엔진과 구동계통의 노후화로 최대 속도는 사람이 보통 사람이 뛰는 속도인 10km/h에 불과했다. 심지어 경사가 20도 정도에 불과한 구릉지는 올라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M48 전차의 문제점은 방송 등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야간에 적 전차를 조준해도 조준선만 보일뿐 적 전차는 식별할 수 없어 사실상 야간 전투가 불가능하며, 장갑 방어력이 취약해 북한이 보유한 거의 모든 전차포와 대전차화기에 손쉽게 격파된다. M48A5K 전차의 전면 장갑은 178mm, 측면 장갑은 76mm에 불과해 북한군이 보유한 모든 전차가 어느 방향에서 주포를 쏘더라도 단발에 격파되는 수준이다. RPG-7 대전차 로켓이나 구형 RPG-2 로켓에도 매우 손쉽게 격파되는데, 이는 사실상 전투에 나가면 생존성 자체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M48A5K 전차의 구조다. 이 전차는 포탑 회전을 위해 유압식 구동장치를 채택했는데, 이 장치가 비교적 취약한 부위에 노출되어 있어 적 포탄에 피격되는 족족 화재와 유폭을 일으킨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포탄이든 RPG든 일단 맞으면 전차 내부가 불바다가 되어 승무원들이 끔찍하게 타죽는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중동전에서 이 전차를 운용했던 이스라엘 전차병들은 M48 전차를 ‘시신 운반차량'(Móvil Gviyot Charukhot) 또는 지포라이터라고 부르며 탑승을 기피했다. 취약한 방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때 폭발반응장갑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되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결국 좌절됐다. 뭐든 맞으면 불이 붙고 폭발하는 전차가 육군에 무려 700여대나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육군 자신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고, 육군은 이 노후 전차를 K2 흑표전차로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당초 흑표 전차는 참여정부의 국방개혁 2020 원안에 따라 780여대가 생산되어 모든 M48 계열 전차를 대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방개혁계획이 수정되면서 그 생산 수량이 390여대로 반 토막 났고, 전력화 초기 단계에서 드러난 파워팩 문제로 인해 양산이 지연되면서 결국 이 수량은 다시 206대로 줄어들었다. 다행히 지난 정부 말기에 100대 추가 생산이 결정되면서 300여대 정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당초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량이다. 배치 수량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무리한 국산화 요구였다. 당초 K2흑표전차는 독일제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장착할 예정이었으나,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일부 주장에 따라 국산 파워팩 장착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그러나 국산화 가능하다는 국산 파워팩, 특히 변속기는 시험평가 과정에서 실린더 파손 등 치명적인 결함을 여러 차례 노출했고, 수차례의 개발 완료 시한 연장이 반복되며 K2 전차의 배치는 차일피일 미뤄지기 시작했다. 국산 변속기가 결국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지 못하자 방위사업청은 합동참모본부를 압박해 ROC 하향 조정이라는 전례 없는 특혜까지 베풀었지만 국산 변속기는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했다. 변속기 문제로 K2 전차 대량 배치가 7년 이상 지연되자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국산 변속기 대신 외국산 변속기를 수입해 사용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이미 시간은 7년이나 흘러버린 뒤였다. 당국의 정책 오류와 일부 국산화 우선론자들의 ‘몽니’ 때문에 우리 육군은 60년 넘은 고철 M48A3K 전차를 앞으로 3년 더 써야 할 처지가 됐다. K2 전차 양산 수량이 당초 계획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K2 도입 사업이 끝나더라도 M48A5K 전차를 모두 대체할 수 없어 육군은 기계화부대의 숫자를 크게 줄여야 할 판이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미래전 환경에서 지상군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첨단 공군력만이 미래전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걸프전이 망상이 아직도 팽배해 있는 한국에서 지상군 증강 주장은 ‘밥그릇 타령’이나 구시대적 발상 정도로 비난받곤 한다. 물론 전투기나 미사일이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절대적 요소이기는 하지만, 첨단 장비로 무장한 미군이 민병대 수준의 탈레반과 저항세력에게 패한 최근의 전쟁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결국 미래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지상군이다. 당장 눈앞의 북한이 100만 이상의 지상군, 700만 이상의 지상군 예비병력을 가지고 있고,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리는 중국 역시 첨단장비로 무장한 대규모 지상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적들에 맞서야 할 지상군, 그것도 누군가의 아들이나 남편, 아버지인 동원예비군 전차병들에게 60년 넘은 ‘고철 지포라이터’를 무기랍시고 쥐어주는 것이 과연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야간 알바생 62% ‘폭행·폭언 피해’…“손님이 섬뜩해졌다”

    “저도 당하면 어떡하죠.”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계기로 심야에 PC방, 편의점 등에서 혼자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떨고 있다.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알바생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마포구의 한 PC방에서 7개월째 알바를 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24)씨는 “피의자 김성수(29)의 얼굴을 바라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했다. PC방을 찾는 흔한 손님의 모습과 겹쳤기 때문이다. 김씨는 “얼마 전 한 손님이 컴퓨터는 사용하지 않고 휴대전화만 공짜로 충전하기에 주의를 줬더니 무섭게 노려봐 섬뜩했다”면서 “다음날 뉴스에서 PC방 살인사건이 터진 걸 보고 혹시나 내가 피해자가 됐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이모(21)씨도 “편의점 안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긴 하지만 새벽에 혼자 있을 때 술에 취한 ‘진상’ 손님이 찾아오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공포감이 몰려온다”고 전했다. 알바노조 편의점모임이 지난해 전·현직 편의점 노동자 4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손님에게 폭언·폭행을 경험한 알바생은 전체의 54.5%에 달했다. 근무 형태별로는(복수응답 허용) 야간 근무자가 62.6%, 주간 근무자가 49.8%로 집계됐다. ‘폭행 경험률’로 범위를 좁히면 야간 근무자 12.2%, 주간 근무자 6.0%씩이었다. 근무 중 성희롱 등 성폭력을 경험한 비율도 12.9%로, 10명 중 1명꼴이었다. 알바생에 대한 안전교육도 부실했다. ‘알바천국’이 지난 8월 야간 아르바이트 유경험자 36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신고 및 대응 요령’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받은 알바생은 28%에 그쳤다. 알바노조는 23일 ‘피살된 PC방 알바 노동자를 추모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알바 노동자의 안전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알바노조 관계자는 “PC방이나 편의점 점장이 알바생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야간 영업점의 긴급 신고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현직 판사, 조국 靑수석에 “치사하게 겁박 마라···권한 남용”

    현직 판사, 조국 靑수석에 “치사하게 겁박 마라···권한 남용”

    조국 수석이 “靑수석으로 사법농단 관심 당연···재벌 최고급에 문자” 비판에 역공현직 판사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권한과 지위 남용”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법관을 치사한 방법으로 겁박하지 마라”고 거칠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판사는 조국 수석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고 “모 수석”이라고 했지만 글의 맥락과 최근 페이스북 등에서 있었던 일을 종합해보면 조국 수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국 수석을 비판한 강민구 부장판사는 삼성 대외협력업무 책임자였던 장충기 전 사장에게 사적으로 여러 건의 문자를 보내 비판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법원 내부 전산망에 ‘모든 판사님께 드리는 개인적 소회의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강민구 부장판사는 “(달밤조사와 논스톱 재판 철폐)를 가리키는데 모 수석이 가담하리라는 점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본인 저술 교과서에서 밤샘조사 철폐 주장했다고 사진까지 찍어서 그럴 것이 아니라 이 참에 제 주장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수사시관 총괄하는 지위에서 당장 지금부터라도 악습철폐에 나서는 법적, 공적 책임을 다하면 좋겠다”며 “더 이상 권한과 지위를 남용하여 법관을 치사한 방법으로 겁박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앞서 강민구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법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검찰이 밤샘 조사를 통해 받은 신문 조서는 판사들이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검찰의 밤샘 수사 관행을 비판한 것이다. 이는 전날 ‘사법 농단’ 의혹 사건으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했다가 새벽에 귀가한 뒤에 올린 글이어서 법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이후 조국 수석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관/재판의 독립을 중대하게 훼손한 사법농단 사태의 주요 측면에 대하여 민정수석이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법관은 재판시 독립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그 외 스스로 행한 문제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예컨대, 재벌 최고위인사에게 문자 보내기”라고 적었다. 과거 강 부장판사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던 사실을 들춰 비판한 것이다. 20일에도 조국 수석은 “법관은 재판 시 독립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그 외 스스로 행한 문제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예컨대, 재벌 최고위 인사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나 사법농단 수사에 대한 조직 옹위형 비판 등.”이란 글과 함께 관련 기사를 연결시켰다.조국 수석의 페이스북 글에 지난 21일 서울고법의 윤종구 부장판사는 소속 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대통령은 헌법기관으로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대통령 비서실은 다르다”며 “헌법에는 대통령, 국무총리, 국무위원에 관하여 규정을 하면서 대통령 비서실에 관하여는 어떤 규정도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위임 없이 한 표시라면 이는 헌법 규정에 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법관, 사법부 독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표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이메일 전문이다. [모든 판사님께 드리는 개인적 소회의 글] 이 글도 큰 용기를 내서 적습니다. 이 글로 이제 저는 마무리하고, 더 이상 이 문제 논쟁의 링 위에 오르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저로 인해 근심을 안겨 드려 송구한 마음입니다. 재판업무만 해도 다들 한 짐인데 더욱 죄송합니다. 첨부는 일별에 편리하도록 정리한 것입니다. ===== 기록과 역사를 위해 첨부를 남깁니다. 저는 해와 달(밤샘조사, 논스톱재판 철폐)을 가리키는데 다들 손가락(타이밍, 인간관계, 악의적으로 왜곡된 구설수)을 가지고 저를 비난합니다. 이 점 지적할 때 다 예상하고 한 일입니다....... 하지만, 모 수석이 가담하리라 하는 점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 분에게는 아래를 이야기 해 주고 싶으나 전달할 방법이 없습니다. 혹시 개인적 인연이 있는 분은 참조바랍니다. 그렇다고 저도 똑같이 SNS(저는 폐쇄한 상태임)에서 공격하기는 싫습니다.... 의견이 있으신 분은 개인카톡이나 문자, 이메일 어떤 것도 좋지만, 너무 격렬한 논란은 피하기 위해 이 글에 대한 댓글 기능은 제가 제한했습니다. 이 점도 혜량 바랍니다....... 그토록 본인 저술 교과서에서조차 밤샘조사 철폐 주장했다고 사진까지 찍어서 그럴 것이 아니라 이 참에 제 주장에 동참하여(더구나 금태섭 의원 등 국회의원들도 주장중) 자신의 수사기관 총괄하는 지위에서 당장 지금부터라도 악습철폐에 나서는 법적, 공적 책임을 다하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권한과 지위를 남용하여 법관을 치사한 방법으로 겁박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희롱’ 박경서 적십자사 회장 “제보자 알려달라” 발언 논란

    ‘성희롱’ 박경서 적십자사 회장 “제보자 알려달라” 발언 논란

    한때 국내 대표 인권학자로 평가받았던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의 성희롱 발언이 2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논란이 됐다. 박 회장의 성희롱 발언은 지난 6월 YTN 보도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같은 달 8일 오후 6시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면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비유하는 성적인 농담을 건넸다. 이 자리에는 여성 직원 9명을 포함해 팀장급 직원 34명이 있었다고 한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박 회장의 성희롱 발언을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은 박 회장의 회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회장이 성희롱 사건을 인정했음에도 적십자사 내부에서 징계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면서 “성희롱 사건 이후 후속 조치로 직원 대상 성희롱 예방 특별교육을 했다는데, 성희롱은 회장이 하고 교육은 직원이 받느냐”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박 회장이 성희롱 발언 후 팀장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고 답장을 안 보낸 사람들을 따로 불러 ‘언론 제보자를 색출하겠다’라며 공포 분위기를 띄우고, ‘분위기를 위해 농담했던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내부 제보를 받았다”면서 “박 회장의 사과에 진정성이 매우 의심된다. 회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 회장은 “성차별 발언은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그 발언이 누구에게든지, 한사람에게라도 상처를 줬으면 공인으로서 즉각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소통을 위해서 한 언어가 성차별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바로 즉각 사죄를 드렸다”면서 “무조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이 사과 발언은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도 성희롱 발언을 보고 굉장히 불쾌했다.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계속 말하고 토를 달기 때문에 진정성에 의심을 받는 것”이라면서 “오늘 사과 내용도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질책에 대해 엄중히 생각하라”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진정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후에 진행된 국정감사 질의에서 “내부고발자를 만나보겠다. 제보자를 알려달라”고 요구해 또다시 여야 의원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일부 의원들은 박 회장의 발언이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복지위 차원의 사퇴권고나 검찰고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명수(자유한국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추후 종합적으로 협의하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경서 회장은 우리나라 초대 인권대사와 경찰청 인권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상민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에 한 말

    이상민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에 한 말

    가수 이상민이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를 언급했다. 22일 이상민이 SNS를 통해 “정확하게 오래오래 기억할게. 심신미약이라...피의자 김성수의 정신감정 발표가 어떻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게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나는 말할 수 있다”라며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너무 화가 나. 공황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를 극복하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며 심신미약이 감형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은 “옳은 말씀. 저도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로 약을 먹고 있지만 극복하려고 열심히 살지 누굴 해코지하지 않습니다”, “우울증 있다고 심신미약 정말 말도 안 됩니다”, “진짜 제대로 처벌받기를”이라며 공감했다. 한편 이상민은 앞서 방송 등을 통해 공황장애 등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 귀감이 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재명, 이국종 교수에 ‘닥터헬기 소음’ 사과…“이번에 선출된 그분, 이런 걸 싫어하신다”

    이재명, 이국종 교수에 ‘닥터헬기 소음’ 사과…“이번에 선출된 그분, 이런 걸 싫어하신다”

    이 지사 “응급헬기 이착륙 딴지 공무원이라니···정신 못 차린 것”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닥터헬기 소음민원을 파일럿 기장들에게 떠넘기는 공무원이 있다’는 취지의 고충을 토로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재명 지사는 2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소음민원 때문에 생명을 다루는 응급헬기 이착륙에 딴지 거는 공무원이라니…더구나 신임 지사 핑계까지. 이재명의 ‘생명안전중시’ 도정철학을 이해 못하거나 정신 못 차린 것”이라며 “사과드리며 엄정 조사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국종의 “높은 분은 중요하고 우린 죽어도 되느냐”’라는 제목의 관련 인터뷰 기사를 링크했다.앞서 이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응급환자 태우러 출동하는 헬리콥터가 닥터헬기인데 시끄럽다고 소음신고가 들어온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것 때문에 현장에서 굉장히 힘들어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 이국종 “파일럿에 전화해 ‘닥터헬기 소음’ 항의 욕설…돌아가라는 건 죽으란 말”▶ “8년이 지났는데···” 이국종 교수가 무전기 바닥에 던지면서 격노한 이유 이 교수는 “저도 얼마 전 야간에만 3번 출동했는데 맨 마지막 출동 때 서산 앞바다까지 날아가야 했다. 헬기에 타고 있던 항공대원이 소방상황실에서 메시지가 왔는데 ‘지금 민원이 그쪽 저희 병원 바로 앞 아파트에서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까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굉장히 난감해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민원을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여서 현장 대원한테 조심하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그러면 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그러면 민원인들이 그 파일럿, 그 기장 전화번호까지 확보해 그쪽으로 직접 전화한다.어떤 경우에는 비행했다 돌아온 기장들한테 막 욕설이 날아온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그러니까 (소방공무원이) 직접 개인 전화 줘서 ‘이분하고 상의하라’고 그러면서 제일 윗선의 핑계를 댄다”며 “‘이번에 선출된 그분은 이런 걸 싫어하신다. 언론에 예민하다’ 이제 그런 분들 핑계를 댄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그것 말고도 다 윗사람 핑계 대면서 안하는 게 굉장히 많다”며 “조직 내에서도 마찬가지고, 사회에서 이게 뿌리내릴 수 없는 시스템이구나 이런 생각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력 가해자에 내 주민번호와 주소가…’ 민사소송법 개정 청원 19만 앞둬

    ‘성폭력 가해자에 내 주민번호와 주소가…’ 민사소송법 개정 청원 19만 앞둬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몰라 유서도 미리 써놨습니다. 도대체 왜 피해자가 두려움에 떨어야 할까요.” 성폭력 가해자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가 자신의 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보복범죄의 두려움을 안고 있다는 피해자가 많은 공감을 얻으면서 민사소송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을 23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4일 ‘성범죄 피해자의 집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가해자에게 보내는 법원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청원마감일이 가까워지면서 동의가 급증했고 22일 오후 18만 6000여명이 해당 게시글에 동의했다. A씨는 지난 2015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가해자는 준강간치상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라고 전했다. 형사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해 승소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A씨는 “판결문에 제 휴대전화 번호, 집주소 등의 인적사항이 그대로 기재된 채 가해자에게 송달됐고, 더구나 결정문에는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빼곡히 기입된 상태였다”면서 “민사소송은 돈이 오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원·피고의 인적사항이 정확해야 한다는 이유였고 법원에서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사소송에서는 피해자 인적사항이 보호됐기에 민사소송도 제기했지만, 저의 안일한 착각이었다. 알았다면 (소송 제기를) 안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가해자가 내년 8월 초 출소할 예정이라면서 “무서운 마음에 휴대전화 번호도 열 번 넘게 바꾸고 이름도 바꿨다. 그런데 이사를 갈 형편이 안 된다”면서 “혹시 언제, 어디서 제가 죽을지 몰라 지난해 유서도 미리 써놨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2019년 8월 5일 보복살해 당할 예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가해자의 출소를 앞두고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A씨와 같이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고소해 유죄 판결을 받고도 정작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데는 주저하게 된다는 지적은 법조계 안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올해 초 활발해진 ‘미투(me too) 운동’으로 성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폭로와 고발이 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김재희 변호사는 “고소장을 가명으로 제출하고 재판 과정까지 인적사항을 보호받는 형사재판과 달리 민사소송은 피해자가 소송 당사자가 되기 때문에 인적사항을 모두 기입해야만 소장을 접수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판결문이나 집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주소 등의 신상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돼 정작 가해자가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도 민사소송을 꺼리는 피해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성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를 검찰에 고발할 때는 가명으로 고소장을 작성할 수 있고,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도 가명으로 조서를 남길 수 있다. 검찰 내부의 범죄 피해자에 대한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자체 관리대장에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기만 하면 이후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가해자에 대한 형사재판에서도 가명으로 공소장에 기재되고, 재판 과정에서도 법원의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따라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법정에 출석해 가해자와 마주하지 않고 증인신문을 할 수 있다. 지난 19일 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이윤택 전 예술감독의 재판에서도 9명의 피해자가 모두 가명을 사용했고, 이 가운데 7명이 비공개로 법정에 나와 증언했다. 재판 과정에는 피해자 변호사들도 함께해 사건기록 등을 피해자 변호사 사무실에서 송달받았다. 자신을 성추행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며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도 증인보호를 신청해 법원 직원들이 법정까지 동행했고, 안 전 국장과 차폐막을 사이에 두고 증인신문을 했다. 그러나 민사소송은 특히 전자소송이 이뤄지면서 원고의 이름과 주소를 반드시 적도록 돼 있다. 이 전 감독 사건의 피해자들은 민사소송의 소장을 일단 가명으로 접수했다. 민사소송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의미도 담겼다. 간혹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 등 대리인을 통해 기록을 송달받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해배상이 인정될 경우 판결문이나 손해배상 집행 과정에서는 당사자의 인적사항을 정확히 해야 하고 이 정보가 가해자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법원에서는 “각 법원과 재판부의 재량에 따라 가능해 실무적으로 송달장소를 소송대리인 사무실로 지정하거나 조서를 가명으로 작성하는 게 가능하기는 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명확한 규정이 없는 만큼 그야말로 ‘재량’에 맡겨야 하고, 이 마저도 현장에서 피해자들이 겪는 불안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명숙 변호사는 “현행 법과 규정대로라면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 없다”면서 “소송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가해자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도 “형사소송 과정에서 이미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이 된 뒤에 가명으로 재판이 진행된 만큼 유죄 판결이 나온 사건에 한해서라도 민사소송에까지 원고(피해자)의 신원이 가려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법원과 재판부의 결정이 아니라 명확한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소송기록 열람 및 복사, 송달 과정에서 피해자(원고)의 인적사항 일부 또는 전부를 가릴 수 있도록 하고 원고의 인적사항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민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청원글을 올린 A씨는 “민사집행 과정에서 판결문이나 결정문에 원고의 인적사항이 노출돼 있어 민사집행법도 함께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상정돼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다. 그러나 국회 법사위의 검토보고서에서는 이 개정안에 대해 “소송 제기부터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보호가 가능할지 몰라도 당사자의 동일성을 확인하고 강제집행 등을 위해 반드시 당사자의 성명·주소 등 인적사항을 기재하도록 한 민사소송법 208조에 따라 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소송 시스템에 등재된 서류는 법원에서 피고에게 송달하기 전에 피고가 확인할 수 있고, 범죄피해구상 외의 청구를 병합한 경우까지 보호조치를 하게 될 경우 피고의 방어권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색국화로 마산 앞바다 물들이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 26일 시작

    오색국화로 마산 앞바다 물들이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 26일 시작

    경남 창원시는 22일 전국 최대 국화축제인 제18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26일 부터 11월 9일까지 마산합포구 마산가고파수산시장 장어거리 앞과 창동·오동동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2018 경남도 우수축제로 선정된 올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가을, 국화로 물들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5일 오후 6시 개막해 국화를 주제로 하는 전시·문화·체험·경연 등 다양한 행사가 15일 동안 이어진다.장어거리 앞 마산앞 바다 주변 축제전시장과 창동·오동동 축제거리에는 오색찬란한 국화로 만든 갖가지 작품이 전시된다. 국화축제장에는 저도연륙교와 주남저수지를 비롯한 창원의 관광명소, 창원의 축제, 창원의 먹거리 등 10가지 주제에 맞춰 아름다운 국화작품 9500여점을 전시한다. 시는 올해 축제장에 전시하는 국화작품을 만드는데 모두 11만 본의 국화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화 한 줄기에 7200송이 꽃을 피운 다륜대작 국화도 선보인다. 올해 국화축제 랜드마크 작품은 마산 불종거리에 설치돼 있는 불종을 형상화해 만든 7.5m 높이 국화작품으로 행사장 중앙에 설치됐다.불종은 일제시대 마산합포구 동성동 거리에 처음 설치돼 화재 등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종을 쳐 시민들에게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최초 불종은 일제 말기 도로 확장 공사로 철거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불종의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마산개항 100주년을 맞아 1995년 5월 창동 네거리에 불종을 다시 설치했다. 불종은 3개의 반원 기둥 중앙 위에 종이 달려 있는 모양이다. 창동·오동동 축제거리 주변에도 국화로 만든 입국화단, 둘리화단, 손하트, 토마토화단, 곰하트, 어린왕자 등의 대형 국화작품을 설치해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11월 2일 오후 8시 국화축제장과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해상 불꽃쇼가 펼쳐진다. 국화길 걷기, 정말 느린 우체통 2년 후에, 국화수조 속 장어잡기, 대학생 댄스경연대회, 국화꽃 그림 그리기 대회, 해양 레포츠 체험, 재즈 페스티벌, 수제맥주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국화축제 마지막날인 11월 9일 부림시장 문화광장에서 제7회 마산부림시장 창원한복축제가 열려 한복체험을 할 수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국화축제는 15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388억원의 지역경제파급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스티븐 호킹이 본 우주 그리고 신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스티븐 호킹이 본 우주 그리고 신

    우주전문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은 21일(현지시간) 스티븐 호킹의 마지막 저서를 소개하면서 “우리 우주에 신이 존재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언한 호킹의 주장을 보도해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살아생전 스티븐 호킹은 케임브리지 대학의 책상에서 또는 그 너머로 자신의 마음을 블랙홀의 가장 깊숙한 데까지 소용돌이치게 하고, 시간의 시작과 만나기 위해 가없는 우주를 가로질러 수십억 년의 시간을 거슬러오르기도 했다. 그는 우주의 창조를 과학자의 눈으로 보았고, 저 거대한 수수께끼들 -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우주에는 우리뿐인가? -에 관한 토론에 초청받으면 언제나 과학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밝혔고, 그것은 때로 종교인들을 서운하게 만들기도 했다. 호킹이 첫 부인과 결별하게 된 것도 이러한 호킹의 종교관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벤텀 북스가 지난 16일에 출간한 스티븐 호킹의 마지막 책 '큰 질문에 짧은 답변'(Brief Answers to Big Questions)은 호킹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골치 아픈 문제, 곧 ‘신은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호킹의 소견으로, 10편의 은하계 에세이로 시작된다. 호킹의 대답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가족과 동료,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진 인터뷰, 수필, 연설 등을 통해 수집된 것으로, 호킹의 독자들에게는 그리 놀랄 만한 내용은 아니다. 지난 3월에 별세한 호킹 박사는 저서에서 “나는 우주가 과학의 법칙에 따라 무에서 저절로 탄생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면서 “자연법칙이 그렇게 정해진 거라고 받아들이면 곧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면 신의 역할은 무엇인가?”라고 말한다. 호킹은 평생 빅뱅이론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우주는 원자보다 작은 한 특이점에서 갑자기 폭발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이 원시원자로부터 우주가 가질 수 있는 모든 물질, 에너지, 공간이 생겨났고, 이 모든 원시 물질은 엄밀한 과학법칙에 따라 오늘날 우리가 인식하는 우주로 진화했다는 것이 빅뱅 이론의 요지다. 호킹과 빅뱅론자들은 중력과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및 몇몇 법칙들을 조합하여 우주 만물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호킹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원한다면 자연법칙이 신이 하는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은 신이라는 존재의 정의 그 이상의 것이다.” 요컨대, 우주가 과학적으로 유도된 자동조종 장치로 운행되고 있다면, 전능한 신의 유일한 역할은 우주의 초기 조건을 설정하여 그 법칙이 구체화될 수 있게 하고, 그런 다음 빅뱅을 일으키고는 한 걸음 물러서서 그것을 지켜보는 일일 거라는 얘기다. “빅뱅이 일어날 수 있도록 신께서 양자 법칙을 만들었을까?”라고 반문한 호킹은 “나는 신앙인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싶지 않지만, 과학은 신적인 창조자보다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책에서 말한다. 호킹의 설명은 아원자 입자의 행동을 설명하는 양자역학에서 시작된다. 양자역학에서 양성자나 전자 같은 아원자 입자가 행동하는 방식은 우리 상식을 벗어난 것으로, 존재하지 않던 입자가 잠시 모습을 나타내다가 다음 순간 사라져 전혀 엉뚱한 곳에서 갑자기 유령처럼 나타난다는 식이다. 그 중간 단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호킹은 “우주는 한때 원자보다 작은 아원자 입자의 크기였기 때문에 빅뱅에서 양자와 유사하게 행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더없이 광대하고 복잡한 우주 자체는 자연의 알려진 법칙을 위반하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다”라고 주장한다. 그렇다고 ​​신이 양자 크기의 특이점을 만들었다는 가능성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양자 역학적인 스위치가 찰칵 켜져 빅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호킹 박사는 이에 대해서도 과학은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선 블랙홀 물리학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블랙홀이란 붕괴된 별이 극한의 밀도로 응축된 결과 중력이 무한대인 존재로서, 빛마저도 여기서 탈출할 수 없다. 나아가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도 왜곡된다. 간단히 말해서, 블랙홀 속에는 시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주도 특이점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빅뱅 이전에는 시간 자체가 존재할 수 없었다. 빅뱅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하는 질문에 대해 호킹은 “빅뱅 이전에는 시간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그 이전이란 없다”고 설명하면서 “원인을 찾을 만한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마침내 원인이 없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곧 창조자가 존재할 시간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창조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그리고 호킹은 이렇게 부연한다. “빅뱅 이전의 사건들에는 아무런 관찰 결과가 없으므로 이론으로 추구할 대상에서 벗어나며, 시간은 빅뱅에서 비로소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같은 호킹의 주장이 유신론자들을 설득하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호킹의 의도는 결코 그들을 실망시키는 데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호킹은 우주를 이해하는 데 거의 종교적인 열정을 지니고 ‘신의 마음’을 알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과학자였다. 그의 우주관에서 볼 때 창조자와 자연법칙은 양립할 수 없지만, 호킹의 우주에는 여전히 믿음과 희망, 경이, 특히 감사가 가득 넘치고 있다. 호킹은 그의 마지막 책 첫 장의 끝에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다. “우주의 이 장대한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는 이 한 번의 삶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음주운전 사망사고·보복 몰카, 최고형 구형”

    “상습 음주운전자 구속수사·차량 압수” 정부가 음주운전 사망 및 중상해 사고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재판에서도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1일 청와대 페이스북 방송에 출연해 “우리 사회가 일반적으로 음주문화에 관대하다”면서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고, 처벌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대부분 징역 8개월에서 2년 정도의 형이 선고되고, 이마저도 77%는 집행유예를 받는다. 또한 음주운전 사범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률은 평균 25%로, 전체 형사사건 평균 기각률이 18%인 점에 비추어 보면 높은 수준이다. 박 장관은 상습 음주운전이나 사망·중상해 교통사고를 낸 음주운전자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양형 기준 내에서 최고형을 구형하도록 검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음주운전 사범에 대한 선고량이 구형량의 절반 수준이라며 적극적으로 항소권을 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높은 음주운전 재범률에 대한 대책도 나왔다. 박 장관은 “상습 음주운전자는 차량을 압수하고, 삼진아웃제를 강화해 세 번 이상 음주운전하면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을 구형하도록 주문했다”고 밝혔다. 상습 음주운전자가 사망사고를 내거나 중상을 입히면 가석방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이 같은 대책 강화는 최근 부산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진 윤창호씨 사건이 계기가 됐다. 윤씨의 지인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 달라’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의 참여 인원은 2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날 법무부는 ‘몰카 범죄’ 처벌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박 장관은 “불법 촬영·유포 범죄에 대해 피해자가 누구인지 식별되는 등 죄질이 불량한 경우는 원칙적으로 법정최고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합의로 촬영했을지라도 보복·협박 수단으로 유포하는 등 죄질이 중한 경우 원칙적으로 구속수사하겠다는 방침도 나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윤아, 가사 무단도용 주장 “모르는 사이 판매용 서적 원고 돼”

    김윤아, 가사 무단도용 주장 “모르는 사이 판매용 서적 원고 돼”

    가수 김윤아가 자신의 노래 가사가 허락 없이 판매용 서적에 쓰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20일 김윤아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가사들이 판매용 서적의 원고가 됐네요. 책에 가사가 소개된 다른 뮤지션께 여쭤보니 역시 몰랐던 일이라고 하시는데...”라고 말했다. 김윤아는 이어 “‘작사가의 말’이란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없네요. 혹시라도 제가 직접 원고를 작성했다고 생각하고 구매하시는 팬들이 계실까 봐 남깁니다”라며 책 표지 일부를 공개했다. 창비교육 출판 ‘노래는 시가 되어’라는 책은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작사가 11인의 노랫말을 엮은 시집으로, 오는 25일 출간 예정이었다. 좋은 노랫말을 골라 한 편의 시로 읽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 공동 저자에는 김윤아를 비롯해 김민기, 김창완, 루시드폴, 신해철, 이적, 타블로 등 뮤지션들이 표기됐다. 이에 대해 창비교육 측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신탁한 뮤지션의 경우 가사와 관련한 저작권 사용 승인을 받았고, 이 협회에 신탁하지 않은 뮤지션에게는 개별적인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작사가의 말’에 대해서는 “작사를 직접 한 뮤지션들이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썼고, 그 출처를 책 말미에 모두 밝혔다. 이에 대한 문제 제기와 관련해 다음주 월요일 내부 회의를 거쳐 향후 방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저도 보육교사 그만둡니다” 맘카페 두려워 떠나는 그들

    “CCTV 감시에 학대 의심까지 하면서 오해 풀리면 유야무야…자괴감 든다” 어린이집 홈피에 동병상련 글 이어져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아동학대 교사라는 오해를 사 ‘맘카페’에서 신상이 털릴 뿐만 아니라 폐쇄회로(CC)TV로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마냥 아이를 좋아해 보육교사가 된 이들이 자괴감에 빠져 일을 관두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8일 김포의 한 어린이집 홈페이지에는 ‘동병상련’의 마음을 담은 추모글이 잇따랐다. 인터넷 맘카페에서 아동학대 보육교사로 낙인 찍혀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가 일했던 곳이다. 보육교사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우리를 존중해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가해자 취급을 당하다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선생님 안아드려’로 끝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일을 보며 현장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전남의 한 어린이집은 지난 1월 맘카페에 아동학대 제보 글이 올라와 원아 수가 20여명 급감했다. 학부모가 “아이가 다치고 왔는데 선생님이 학대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6개월 분량의 CCTV까지 확인한 끝에 증거가 발견되지 않자 맘카페에 글을 올려버린 것이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는 “가해자로 의심받은 교사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CCTV도 보육교사들의 인권을 옥죄고 있다. 경기의 한 어린이집에서 4년간 일한 이모(25)씨는 아동학대 의혹을 받아 학부모와 함께 지켜본 CCTV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깊은 자괴감이 들어 일을 관뒀다. 이씨는 “내가 왜 감시받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학부모의 지나친 의심에 많은 보육교사가 퇴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를 안아주는 모습이 CCTV에서 학대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어 스킨십을 자제한다”면서 “아이를 참 좋아했는데 점점 멀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육교사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맘카페의 부작용이 결합된 결과라고 지적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절대 을의 위치에 있는 보육교사들은 부당함을 호소할 곳이 없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자녀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맘카페 회원들이 공격 성향을 띠면 당해낼 수가 없다”고 밝혔다. 서진숙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2015년 인천 아동학대 사건 이후 어린이집 CCTV가 의무화됐지만, 교사 한 명당 아동의 비율은 전혀 줄지 않고 있다”면서 “아동인권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만큼 보육교사들의 노동환경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시 구의회 의장 한자리…지방분권 ‘상생의 길’ 찾다

    서울시 구의회 의장 한자리…지방분권 ‘상생의 길’ 찾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의회 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발전 방안을 공유했다. 서울시 구의회 의장협의회는 17일 광진구 한강호텔에서 월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의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성희 도봉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서울시 20개 구의회 의장과 김선갑 광진구청장이 참석했다.회의는 헌신적인 의정활동으로 자치구 발전에 기여한 의원에게 주어지는 의정대상 시상, 안건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협의회장은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주민과 함께하는 기초의회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도록 협의회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본격 회의에 앞서 “이번 의장단 회의를 통해 자치구의 발전과 생산적인 의회 운영을 위한 다양한 고견을 나누고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힘을 모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저도 지방의원 출신이기 때문에 지방분권의 핵심인 재정분권이 이뤄지길 누구보다 소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월례회의에서는 헌신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서울시 자치구의회 발전에 기여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의정대상 시상이 이뤄졌다. 수상자로는 광진구의회 박순복·이명옥 의원 등 2명이 선정됐다. 박칠성(구로구의회 의장) 의장협의회 사무총장은 “의장단이 25개구의 좋은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주민복지 차원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했다”며 “민선 7기 취임이 100일을 지나면서 각 자치구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는 정책을 공유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앉고 화장실 갈 권리도 뺏긴 판매직…일반 노동자보다 질병률 최고 67배

    앉고 화장실 갈 권리도 뺏긴 판매직…일반 노동자보다 질병률 최고 67배

    무지외반증·방광염 등 특정 질병 심각 의자 비치, 권고에 그쳐 10년간 ‘제자리’“백화점과 면세점 직원들은 가까운 고객용 화장실을 못 쓰게 하니 방광염을 달고 삽니다. 생리대를 교체할 시간이 없어서 피부질환도 심하고요. 임신을 해도 하루 7시간 이상 서있으니 자궁이 내려가 복대를 차고 일합니다.” (면세점 근무 15년차 최모씨) 백화점과 면세점의 판매직 노동자들이 하지정맥류, 방광염 등 각종 신체질환이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겪는 비율이 질병에 따라 일반인의 2배에서 최대 67배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시간 서서 일하다 보니 유산도 많아 49.8%가 동료의 유산을 목격했고, 유산 경험이 있는 사람도 11%였다. 고려대 보건과학대 김승섭 교수팀과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실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화장품, 시계 등 68개 브랜드 판매직 2806명으로 96.5%가 여성이다. 이들은 같은 연령대 다른 직종 여성에 비해 엄지발가락 등이 크게 변형된 무지외반증 67배, 다리의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 25.5배, 족저근막염 15.8배, 방광염 3.2배, 요통 5.3배, 상반신 통증 2.3배 등 특정 질병 유병률이 매우 높았다. 또 생리대 교체를 제때 못해 17%가 피부질환을 겪었고 유산 문제 등도 심각했다. 판매직 노동자의 질병 경험이 평균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유는 화장실이나 휴게실 이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근무 수칙상 직원들은 고객용 화장실을 쓸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7%가 고객 화장실 이용 금지 교육을 받은 적이 있으며, 화장실에 가고 싶었으나 못 갔다는 응답도 59.8%였다. 직원용 화장실은 전체 건물의 1~2개 뿐인데 이마저도 매장에서 멀어 못 가는 경우가 많다. 이날 증언에 나온 백화점 근무 13년차 김모씨는 “직원 화장실은 지하에 있는데 매장을 오래 비울 수 없어 물도 잘 못 마신다”고 토로했다.앉을 공간이 없는 것도 하체 질환을 심각하게 하는 원인이다. 10여년 전 대형마트 등 서비스직의 ‘앉을 권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현장에서는 나아진 게 없다고 호소한다. 연구에 따르면 “매장에 의자가 아예 없다”는 응답이 27.5%, “의자가 있어도 앉을 수 없다”는 답이 37%였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르면 의자를 비치하는 것은 사업주의 의무이지만 처벌 규정은 없다. 문제가 계속되자 고용노동부는 실태 점검 중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정부가 시정권고는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고객과 사업장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갑질 고객’으로 인해 정신 건강도 적신호였다. 언어 폭력 경험은 일반 여성의 3.5배, 신체적 폭력 경험은 16.9배에 달했다. 그 결과 우울증과 공황장애 유병률도 일반인보다 각각 3.5배, 12배 높았다. 김승섭 교수는 “진상 고객에 대한 지적뿐 아니라 노동자 보호에 대한 사업주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4차산업 출발서 차별받는 지방···순천만 잡월드는 아이들 꿈과 영감의 공간”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4차산업 출발서 차별받는 지방···순천만 잡월드는 아이들 꿈과 영감의 공간”

    ‘공동체 메이커’ 주장한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이 말하는 ‘순천만 잡월드’“순천만에 들어서는 잡월드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꿈과 영감을 주는 공간이자 지역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순천, 특히 호남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직업에 대한 정보나 체험의 공간이 크게 부족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차별을 받고 있었던 거죠. 정보와 체험에 굶주린 아이들에게 잡월드는 소중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겁니다.” 전남 순천의 대표적 시민 활동가인 김석(45) 순천YMCA 사무총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순천만 잡월드는 우리가 생각할 수도 없고, 내다볼 수도 없는 미래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나름대로 대비할 수 있는 창조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잡월드가 어린이들에게 상상 놀이터, 상상 테이블이 될 것”이라며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불씨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년 확정된 순천만 잡월드는 2020년 10월 운영을 목표로 한창 준비 중이다. 연간 600만명이 찾는 순천만국가정원 바로 옆 3만 5861㎡에 들어선다. 청소년 직업체험관과 어린이 체험관 등 70여개 체험 공간과 진로설계관 등이 들어간다. 공사비는 485억원. 김석 사무총장은 순천시가 잡월드 유치에 뛰어들었을 때 시민의 뜻을 순천시 등에 전달하면서 시민 역량을 한 곳에 모았다. 시민들의 힘을 모은 결과 막강한 광주시를 제치고 잡월드 유치에 성공했다. 그는 “잡월드는 사실 유치했다기 보다는 순천시의 성격과 잘 맞아 선택됐다”고 말했다.- 순천만 잡월드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주는 의미는. ☞ 10년쯤 전에 YMCA 활동할 때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교사, 변호사, 의사, 게이머 등 여러 직업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요리사에 몰리더군요. 당시 ‘왜지?, 특별한 것도 없는데···.’라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요즘 그게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이 하고싶어 하는 것에는 통찰력이랄까 예지랄까 이런 게 들어가 있었던 거죠. 사실, 우리 시대만 하더라도 직업이라는 게 일관성이 있고, 공부 잘하면 대략 학교 성적이나 부모의 강권에 따라 직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의 직업과 자신의 적성, 그리고 어릴 적 꿈이 달라 갈등을 겪는 이들을 왕왕 보게 되죠. “그때 한 번만 경험했더라면···”, 또는 “누군가 한마디만 해 줬다면···” 하며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은 한번 해보는 경험이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 청소년들이 많이 와야 하는데. ☞ 프로그램만 잘 짜 놓으면 청소년들이 오는 것은 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연간 600만명이 옵니다. 서울 경복궁과 용인 에버랜드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KTX 순천역 이용자는 부산역 다음으로 많습니다. 수학여행은 물론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들이 와서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뿐만 아니라 잡월드를 방문하는 것이지요. 순천은 시민 역량을 한 곳에 모아 순천만 국가정원이라는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자신감이 넘치지요. 게다가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가 시행된 이후 갈만한 데가 없는 중학생들에겐 이런 잡월드가 정말 적절한 교육 공간이지요. 지리적으로도 남해안의 중심에 있어 경남 진주에서 광주까지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21세기형 직업’ 체험이 중요합니다. ☞ 4차산업 시대에는 직업의 형태도 많이 바뀌니 이 부분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데 고민이 많습니다. 공부만 잘해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지났으니까, 지방이라고 미래 정보에서 수도권에 차별받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어릴 때 출발부터 불공정해선 안되죠. 일각에선 “잡월드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보여줘 혹하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기성세대의 생각으로 고루할 뿐입니다. 어른들이 아니라 아이들 입장에서 직업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해야 합니다. 의사 체험이라면 아이들이 VR을 통해서 수술을 해보는 식으로···. 초등생들에게 놀이터와 같은 개념으로 아이의 적성을 알아보고 창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종의 상상놀이터죠. 또 진로 고민이 많은 중고생에겐 직업을 한번 체험해보고 피드백을 해주는 거지요. 그러나 여기가 직업훈련원이 아니니까 체험이 진로와 꼭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경험 자체가 그 아이에겐 진로나 직업 선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그러자면 역량 있는 안내자가 중요하겠다. ☞ 지역에 있는 인재와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야겠지요. 철강 관련 직업은 광양의 포스코, 우주 관련 분야는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해서 견학하는 것도 계획에 있습니다.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 있는 훌륭한 강사들의 경우 순천으로 이사하기는 쉽지 않으니 한 달간씩 초청해 머물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넷 플랫폼과 관련된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중고생들이 스스로 찾아나갈 겁니다. 그 친구들이 여기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직업도 모색해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어쩌면 청소년들에겐 여기가 일종의 창업보육센터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 북한과의 관계 속의 직업도 필요하다. ☞ 맞습니다. 4차산업 시대의 직업도 중요하지만 통일시대의 직업도 고민해야 하지요. 전남뿐만 아니라 북한 평안남도에도 순천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남북 관계가 자유왕래 수준으로 좋아지면 여기에 대비하는 청소년들이 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북한을 위해서 일하는 국제기구를 만들어본다거나, 개마고원 트레킹 루트 개발과 같은 직업 체험도 여기서 할 수 있을 겁니다. 통일시대에 맞는 새로운 직업도 여기에서 나올 겁니다. 아이들이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고민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자산입니다.- 프로그램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운영하는 방안은. ☞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변화가 너무 빠른 시대이니 여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관에서 계획을 세워 착공해 준공해 운영에 들어갈 때까지는 3~4년이 걸리잖아요.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인데 계획 당시인 3~4년 전의 생각이 프로그램 운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잖아요. 이런 부분은 총괄 책임은 순천시가 맡더라도 운영이랄지 프로그램 개발 이런 것은 민간협력 거버넌스 체제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주인인 잡월드가 되어야지 순천시만이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변화에 맞춰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 세금으로 지어놨는데 사람들이, 청소년들이 오지 않으면 애가슴 타잖아요. 이런 부분을 순천시에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이 소통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순천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겠다. ☞ 과천에 국립과학관이 있는데, 저도 1년에 한두 번씩 애들 데리고 갑니다. 그곳은 매년 프로그램이 바뀝니다. 토요일 새벽 기차로, 애들이 잠도 깨지 않은 상태로 출발합니다. 도착해 9시쯤 되면 아이들과 같이 과학관에 들어가요. 제가 거기서 순천사람 되게 많이 만났어요. 순천뿐 아니라 전국 학부모들이 다 오는 셈인데, 지방은 이런 교육 인프라가 너무 열악하다는 증거입니다. 실제로 여행을 온 게 아니라 아이들 교육문제랄지, 관계문제, 체험문제 때문에 온 거죠. 그만큼 지역에선 콘텐츠가 부족하잖아요. 그런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순천 차원을 넘어 남해안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잡월드는 국가정원과 습지, 에코엑스포컨벤션센터와 함께 순천의 자랑이자 관광객의 잉여 소비를 촉진하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초등생 자녀 둘을 둔 김 사무총장은 특히 잡월드에 관심이 깊다. 지난해 8월 ‘순천만 잡월드’라는 명칭을 확정하는 큰 역할을 했다. 직업체험센터 명칭 공모에 응모한 내용을 갖고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또 순천시와 같이 청소년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순천시의원도 지냈던 그는 작은 도시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가 행정의 감시자의 역할도 하지만 다양한 시민 요구를 결집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가 ‘뉴스 메이커’ 차원을 넘어 이젠 ‘공동체 메이커’가 돼야 합니다.” 글·사진 순천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람은 배신하지만, 반려견은 다르죠” 팝아티스트 낸시랭

    “사람은 배신하지만, 반려견은 다르죠” 팝아티스트 낸시랭

    “인간은 인간을 배신하면서 살 수도 있고 가족끼리도 사기를 치고 배신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강아지는 오직 주인만 바라보고, 설령 주인이 화가 나서 때리더라도 하루 종일 주인만 기다리는, 그냥 그렇게 주인만 사랑하고 모든 걸 바치는 생명체잖아요. 근데 그런 존재를 버린다는 건 살인행위와 같다고 생각해요” 지난 2006년 KBS 인간극장에 출연해 암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병원비를 힘들게 모으며 생활하는 감동적인 모습과 함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그녀만의 독특한 예술혼으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던 팝아티스트 낸시랭씨(39·본명 박혜령). 그런 그녀가 여러 의혹을 한 몸에 지닌 한 남성에 대한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랑을 지켰고 결혼을 통해 그 사랑을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대중에게 다시 돌아온 그녀가 결혼 10개월 만에 남편과의 불화로 최근 이혼절차를 밟고 있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7년 전, 본 기자는 낸시랭씨에게 팝아티스트로서의 ‘예술관’을 취재하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한 적 있다. 하지만 당시 그녀의 바쁜 일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3일 ‘반려동물’이란 주제로 두 번째 ‘도전’을 시도했다. 그녀 조차 기억 속에 없는 7년 전 ‘인터뷰 고사 사건’에 대한 본 기자의 ‘협박(?)’을 빌미로 결국 흔쾌히 승낙을 받았다. 그렇게 인터뷰 요청은 생각보다 쉽게 성사된 듯 했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다음날 낸시랭은 남편 왕진진과의 부부싸움 도중 남편이 방문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 했다는 이유로 남편을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이 사건기사를 접한 데스크가 “낸시랭 인터뷰 건, 쉽지 않을 거 같다”라고 했고 낸시랭 본인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낸시랭씨에게 카톡을 보내 직접 통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잠시 후, ‘내일(5일) 낮에 연락드리겠다’는 답신이 왔다. 하루를 기다려 오후가 되어도 연락이 없자 일정관련 통화를 요청하는 카톡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보냈고 ‘오늘 안으로 전화를 드려도 괜찮을까요’란 메시지가 왔다. 당시 남편 경찰신고 건과 관련해 긴박하게 돌아가는 낸시랭씨의 입장은 염두에 두지 않고 인터뷰에만 집착한 것이 미안했다. 더 이상 불편하게 하지 않기로 맘 먹고 기다렸다. 결국 그날 저녁 10시가 넘어서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고 최종 일정조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녀는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하는 것이고 다른 내용의 인터뷰도 아니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반려견에 대한 인터뷰였기에 남편과의 상황과는 별개로 미루거나 중지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 날 자신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일산 킨텍스 KAFA 대한민국축전 국제아트페어 전시장에서 그녀를 만났다. 남편과 관련된 것을 제외한 그녀의 반려동물(관), 작품(일)에 대한 질문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Q. 낸시랭씨에 반려견은 어떤 존재인지?하니, 리키는 그냥 제 가족이에요. 그냥 제 남동생들죠. 십 수 년 간 함께 했던 반려견 폴이 오래 전에 죽었지만 폴 이상으로 또 다른 나의 가족이 생긴 거죠. 예를 들어, 제가 좋은 집에 살면서 좋은 옷을 입고 싶다든가 혹은 좋은 가방을 들고 여행을 가고 싶어도 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 없는 저한테는 굉장히 소중한 존재예요. (남편보다 소중한가요?) 당연하죠. Q. 반려견 하니와 리키는 어떤 강아지인지?현재 5살이고 애기 때부터 함께 해서 그런지 정말 말을 잘 들어요. 둘 다 우리나라 4대 지랄견이라고 하는 종류에 들어가거든요. 한 마리는 화이트 슈나우저고 다른 한 마리는 코카스파니엘 버프예요. 남들은 굉장히 힘든 이 두 녀석들을 어떻게 키우느냐 걱정하시는데, 둘 다 성품이 너무 좋아서 특별히 힘들게 하는 건 없었어요. 특별히 교육 받은 것도 없는데도 제 옆에 딱 붙어서 보행도 잘 하구요. Q. 평소 반려견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제가 다니는 집 앞 동물병원에서 항상 체크를 해요. 애들 병원수첩 보고 예방접종이라든지 뭔가 이상한 증세가 보이면 바로바로 병원 가서 체크하고 있어요. 그리고 매일매일 산책 시키는 게 중요한 데 하루 한 시간씩은 못하더라도 하루 10분이라도 꼭 해야 된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요. 제가 바빠서 매일매일 못 지킨 게 굉장히 미안하죠. 강아지는 주인이 보여주는 세상만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라도 단지 내가 강아지들을 예뻐해 하는 것보다 그들을 데리고 함께 산책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근래에 깨달았어요. 근래에 좀 힘든 일들이 있어서 하니, 리키를 산책 못 시켜 준 게 괜히 좀 죄책감으로 오기도 해요. Q. 2012년엔 8월엔 반려견 폴이 죽은 모습을 셀카로 찍어 공개해 논란됐었는데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해 준다면?폴은... 하아(깊은 한숨). 저희 엄마가 17년 동안 암투병 하다가 돌아가셨어요. 제가 외동딸이라 저랑 15년을 같이한 반려견 폴은 진짜 제 남동생 같은 그런 존재였어요. 엄마 돌아가시고 저희 외할머니까지 돌아가시고 폴도 죽게 됐거든요. 그래서 폴에 대한 아픔 또한 너무 컸어요. 폴이 아파서 동물병원에 맡겨 놨는데 죽게 된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오열을 했고 지쳐서 눈물이 그쳤을 때 폴과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있는 모습을 기억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제가 항상 기록하는 것들을 좋아하고 기억을 잘 못하는 편이기도 해서 모든 걸 찍어놓거든요. 이미지 인식이 텍스트보다 좀 더 빠르고 오래가는 편이라서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폴을 기억하고 싶어서 당시 찍었던 거죠.Q. 함께 살고 있는 하니, 리키가 한남동 반려인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는데...제가 사는 한남동에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들을 산책 시키는데, 화이트 슈나우저는 한남동에 리키 한 마리 밖에 없어요. 슈나우저는 많은데 대체적으로 블랙이나 그레이만 있어요. 그래서인지 리키를 데리고 지나가면, “아니, 화이트 슈나우저도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신기해 해요. 하니, 리키가 둘 다 수컷이에요. 그래서 종자는 달라도 함께 커 왔기 때문에 그냥 형제견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둘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게 생겨서 산책을 시키러 나가면 많은 외국인들이 지나가면서 너무 예쁘다고 활짝 웃고 그래요. 우리 하니, 리키가 사람들한테 저렇게 웃음을 줄 수 있다라는 게 그냥 괜히 기분이 좋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 행복한 순간을 준 거 잖아요. Q. 낸시랭 하면 ‘어깨 위 고양이(샤넬 코코)’가 상징처럼 떠오르는데, 그 이유와 혹시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함께 키운 적이 있는지...코코사넬과는 평상시 대화도 나누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했죠. 육체가 살아있는 제 애완견들은 어떻게 보면 저랑 해외여행을 못 다녔잖아요. 하지만 전시회든, 어딜 놀라가는 간에 코코샤넬은 항상 데리고 다닐 수 있죠. 지금도 제 차안에 있어요. 똥오줌 안 싸고 밥도 안 먹으니깐 사랑만 주면 되죠. 어머니가 하늘나라 가신 이후부터는 진짜 살아있는 고양이를 키울 수도 있었지만 뭔가 코코샤넬한테 배신하는 느낌도 들고, 이해하실 수 없는 저의 예술가로서 정립된 그런 게 있어요. 그래서 반려견 폴을 키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폴이 죽고 나선 하니, 리키로 만족해서 일단은 반려견만 키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Q. 반려동물을 쉽게 유기하는 사람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정말 말도 안 되는 거죠. 그들도 가족이 있을 거 아니에요. 내가 내 가족을 휴게소나 산 속 어느 곳에 버리는 거와 똑같다고 생각해요. 인간과 달리 강아지는 좀 특별한 게 있잖아요. 인간은 인간을 배신하면서 살 수도 있고 가족끼리도 사기를 치고 배신을 할 수도 있지만 강아지는 그렇지 않잖아요. 강아지는 오직 주인만 바라보고 하물며 주인이 화가 나서 때리더라도 주인이 나가면 하루 종일 주인만 기다리는, 그냥 그렇게 주인만 사랑하고 모든 걸 바치는 생명체잖아요. 근데 그런 존재를 버린다는 살인행위와 같다고 생각해요. Q. 유기견을 입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당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유기견이라고 하면 왠지 고아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단지 동정심이나 불쌍해서 키운다라는 식의 마음으로 입양하면 절대 안 될 거 같아요. 또 입양하더라 물고 난리치고 정신빠지게 하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다반사로 발생할 거예요. 자신이 직접 키운 개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깐 유기견을 입양했을 때, 내가 알 수 없는 모든 리스크들을 신중히 생각하고 그래도 내가 끝까지 얘들을 책임질 수 있다고 판단된 후 키워야 하는 거예요. Q. 올 한 해 많은 일들을 겪었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이 있다면?제 지도교수님이셨던 (고)이두식 교수님의 철학이 있었어요. ‘아티스트는 매년 개인전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그 분 말씀대로 대학원 시절부터 그렇게 해왔는데 지난 3년 동안은 제가 사기를 당한 것도 있고 힘든 일들을 많이 겪어 개인전을 못해서 많이 속상했어요. 어쨌든 올해 12월 7일에 낸시랭의 개인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작가로서 열작(熱作)하고 있으니깐 많이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반려동물들 많이 사랑해 주세요.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노란 넥타이’ 유시민 “언젠가 할 줄 알았지만…공직에는 다신 안 나간다”

    ‘노란 넥타이’ 유시민 “언젠가 할 줄 알았지만…공직에는 다신 안 나간다”

    유시민 작가가 15일 새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사장 취임이 정계 진출을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여러 언론의 의혹 제기에 유 이사장은 “임명직 공직이 되거나 공식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다시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노란넥타이를 매고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취임식에 나타난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 링컨 미국 대통령을 존경했다는 말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링컨 대통령은 특정 정파에 속한 대통령이었지만 역사 안에서는 미합중국과 국민 전체의 지도자로 받들어졌다”면서 노 대통령을 떠올린 그는 “노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와 번영, 사회 정의 실천에 노력했던 대한민국 지도자로 국민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노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서 재단이 우리 사회의 더 많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뜻과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면서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과 서울 노무현 센터 건립 사업도 계획대로 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왜 자리를 수락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언젠가는 저도 재단을 위해 봉사해야할 때가 올 거라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 이사장 한번 해야지’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권하셨다”면서 “노 대통령 모시고 일했던 사람으로서 지금 사양하는건 도리가 아니겠다고 생각해 맡았다”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특히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면서 “임명직 공직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로 위원장 임기를 마감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재단을 유 작가에게 넘겨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유(시민) 작가는 노 대통령을 모시고 2002년 선거부터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가치와 철학을 가장 잘 실천한 휼륭한 공직생활 잘 해왔다”면서 “지금 자유분방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 제가 이 무거운 자리 맡기게 되서 죄송하다.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이 자리 맡아서, 또 중요한 일을 보람차게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노무현재단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유 작가를 이 대표의 후임 이사장으로 낙점했다. 약 지난 4년 동안 재단 이사장을 맡아 온 이 대표는 당직 취임 후 사임 의사를 밝히고 후임으로 유 작가를 낙점,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와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경남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교생과 할머니… 누구보다 잘 통하는 말벗 됐어요”

    “고교생과 할머니… 누구보다 잘 통하는 말벗 됐어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아파트 노인복지관에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8명과 70대 할머니 9명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학생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흉내내자 할머니들은 미간을 좁히며 생각이 날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강남오빠?” “오빠는 강남?”을 외쳤다. 한 할머니의 “강남스타일!”이라는 소리에 학생이 “정답!”을 외치자 10여평(33㎡)의 작은 공간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고 1학년 5반 학생들은 문래동의 아파트 경로당 세 곳에서 지역 노인들과 ‘세대공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최규창(17)군은 타조를 표현하며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등에 올라타자 “동물인 것 같은데 초원을 달리고 있네요”라고 정답을 유도하는 등 능숙하게 퀴즈를 진행했다. 이날 학생들은 세대공감을 위한 질문을 마련해 할머니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손주들과 언제 세대차이를 느끼냐는 질문에 한 할머니가 “명절 외에는 손주들을 볼 수 없어 세대차이를 느낄 기회도 없다”고 하자 한 학생은 “저도 저희 할머니를 많이 만나고 싶은 데 공부 때문에 명절 외에는 만나뵐 수 없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연상의 여자를 만나고 싶은데 어떡하나요?”라는 엉뚱한 질문에 한 할머니가 “요즘 세상에 엄마와 아들뻘만 아니면 된다”고 답하자 학생들은 “와, 정말요?”하며 놀라기도 했다. 여의도고가 지난해부터 의무적으로 치르던 봉사활동을 능동적 참여 프로그램으로 바꿔 주목받고 있다. 해마다 하루 날을 잡아 전교생이 대형 복지시설을 찾는 방식으로 학년당 연 7시간으로 규정된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오다가 올해부터 지역복지관과 협약을 맺고 매주 한 반씩 노인 대상 세대공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 무엇보다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한다는 점이 이전과 다른 대목이다. 강요식 여의도고 교장은 “처음엔 데면데면하던 아이들도 노인 분들과 반나절 정도 함께 지내면 금방 적응해 대화를 나눈다”면서 “본인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짜면서 사회복지의 의미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다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장애인 관련 복지시설 등 보다 전문적인 시설로 대상을 확대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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