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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용·안무·의상… 연예기획사에 돈 안 떼인 프리랜서 있을까”

    “미용·안무·의상… 연예기획사에 돈 안 떼인 프리랜서 있을까”

    일부 연예기획사의 갑질 논란 의혹을 다룬 서울신문 보도<12월 3일자 15면 ‘계약서 없는 스타일리스트·안무가…찍히면 바로 퇴출당하는 프리랜서’>가 나간 뒤 18년차 베테랑 백댄서(안무가)가 “기사 내용이 내 자신의 경험과 똑같았다”며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안무가뿐 아니라 연예기획사들과 협업하는 거의 모든 프리랜서들이 임금 후려치기를 강요받고 있으며 그 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움이 크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이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연예기획사와 협업하는 프리랜서 안무가들은 수임료를 떼일 때가 많아 고통이 커요. 저도 밀린 임금이 2500만원쯤 돼요. 이 바닥에서 이 정도는 기본이죠. 누구나 돈 못 받은 경험이 한두 번씩은 다 있고 수억원을 날린 이들도 많아요.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것이 이쪽 관행이다보니 체불이 돼도 속앓이만 할 뿐이죠. 왜 계약서를 쓰지 않느냐고요? 계약서 쓰자고 하면 기획사들이 당장 ‘너 말고도 안무할 사람 많다’며 업계에서 퇴출시키니까요.” 연예기획사의 부당한 갑질 논란 의혹을 제기한 서울신문 보도가 나간 뒤 30대 중반의 18년차 안무가 김정윤(가명)씨가 인터뷰를 청했다. 기획사와 협업하는 프리랜서들이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우리 연예계의 ‘불편한 진실’을 확인한 뒤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연예기획사들과 함께 일하는 프리랜서 모두가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9일 서울 강남의 한 안무 연습실에서 만난 김씨는 2000년 연예계에 처음 발을 담갔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와 ‘SS501’, ‘블락비’ 등과 호흡을 맞춰 온 베테랑이다. 김씨는 “아직 연예계에서 활동 중이어서 내 사연이 기사화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크다”면서도 “기사에 나왔던 사례들이 제 경험과 너무 비슷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신문 보도로 이슈화된 연예기획사들의 여러 갑질과 횡포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무가뿐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하는 미용사, 의상 스타일리스트, 보컬 트레이너 등도 다 같은 처지라는 것. 계약서라도 쓰자고 하면 대뜸 기획사에서 “당신 말고도 여기서 일할 사람은 많다”는 식으로 겁박을 준다고 했다. 김씨는 “강남에 있는 미용실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연예기획사로부터 돈 떼인 경험이 있는지 물어봐라. 열에 아홉은 ‘있다’고 답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보통 안무가가 가수의 신곡 안무 하나를 짜는데 받는 돈은 500만~1000만원 수준이다. 이 돈은 안무팀 임금과 연습실 대관비로 들어간다. 소위 말하는 ‘빅3’(SM·YG·JYP)와 계약을 하면 돈 못 받을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 이외 기획사에서 “같이 일하자”고 연락이 오면 수임료를 떼이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고 한다. 기획사로부터 수임료를 받지 못하면 김씨가 고용한 안무팀 임금 등은 고스란히 김씨 자신의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는 “업계에서 한 번 찍히면 일을 잡기가 어렵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내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기획사들이 자사 연예인들에게는 수억~수십억원씩 수입을 안겨주면서 우리처럼 힘없는 이들에게는 왜 이리도 잔인한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연예기획사 에이치오컴퍼니로부터 1000만원대 수임료를 받지 못했다. 남성 아이돌 그룹 ‘빅플로’가 이 회사에 있다. 하은엔터테인먼트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받지 못했다. 여성 아이돌 그룹인 ‘써니데이즈’가 여기에 속해 있다. 서울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에이치오컴퍼니 측은 김씨에게 연락해 “다음달까지 밀린 대금을 갚아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은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폐업 상태여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씨는 인터뷰 도중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 박철환(가명)씨에게 전화했다. 박씨는 “‘제이티지엔터테인먼트’로부터 800만원을 받지 못했는데, 3개월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에 따르면 박씨의 인터뷰 소식이 알려지자 몇 달간 연락이 끊겼던 업체 관계자가 곧바로 박씨에게 연락해 “한 달 안에 돈을 갚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준다는 것이 아니라 ‘다음달 주겠다’, ‘한 달 안에 갚겠다’고 하는 것은 진짜로 돈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끌어 이슈를 잠재운 뒤 버티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연예계 전반을 관리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나서서 ‘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지만 문체부가 법을 만들거나 제도를 개선할 때 주로 ‘갑’인 제작자나 기획사 대표들 하고만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들의 목소리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역대 최고령 단식 손학규 “선거제 개편 때까지 계속”

    역대 최고령 단식 손학규 “선거제 개편 때까지 계속”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편을 요구하며 지난 6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단식 나흘째인 9일 현재 고혈압과 부정맥 등 건강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 물·죽염만 섭취… 부정맥 등 건강 이상 이날 단식 농성장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을 찾은 홍이승권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손 대표의 심장 부정맥이 심해지면서 건강이 매우 염려된다”며 “혈압도 150에 80으로 고혈압”이라고 말했다. 올해 71세로 역대 최고령 단식 정치인으로 기록될 손 대표는 물과 죽염만 섭취하며 단식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가운 로텐더홀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자며, 본청 지하 샤워장에서 씻고 있다고 한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 탓에 당 관계자들이 전기장판과 난로 설치를 권유했지만 손 대표는 이마저도 거절했다. 손 대표는 서울신문 기자에게 “정치 개혁을 위해 이 정도 고생은 참을 수 있다”며 “거대 양당이 선거제 개편에 동의하기 전까진 단식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대상인 민주당과 한국당 지도부는 손 대표를 직접 찾아가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있다. 손 대표의 단식이 시작된 6일에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손 대표를 찾았고, 9일에는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단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아직 손 대표와 만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YS, 전두환 독재 항의 23일간 단식 가장 유명한 정치인의 단식은 1983년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단식이다. 당시 YS는 5·18 민주화운동 3주년을 기념하고 전두환 정권의 독재에 항의하기 위해 곡기를 끊었다. 5월 18일부터 23일간 이어 간 투쟁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우리나라 정치인의 최장 단식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1990년에는 평화민주당 총재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지방자치제의 전면 실시를 요구하며 단식을 했다. 13일간의 단식으로 DJ는 끝내 요구사항을 관철시켰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4년 8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김영오씨와 9일간 ‘동조단식’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에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9일간 식사를 하지 않았다. 집권 여당이 단식을 한 경우도 있다. 2016년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단식투쟁을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측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재미·반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측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재미·반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과 박훈의 게임 승패가 현실에도 영향을 미치는 걸까. 지난 8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3회에서 유진우(현빈)는 차형석(박훈)을 상대로 게임안팎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정세주(EXO 찬열)의 AR 게임을 손에 넣었고, 이후 게임 속에서 벌어진 결투에서도 형석을 무찌른 것. 그러나 이날 방송의 말미 “차형석 대표가 죽었다”라는 비보가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한때는 친구이자 동업자였으나, 형석이 진우의 전 와이프인 수진(이시원)과 결혼함과 동시에 제이원홀딩스를 떠나 새로운 회사 뉴워드를 세우면서 돌이킬 수 없는 적대관계가 된 두 남자.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AR 게임의 소유권을 두고 붉어졌던 경쟁은 진우가 100억에 보니따 호스텔을 사면서 끝이 났다. 아직 미성년인 세주가 게임에 관한 모든 권리를 보니따 호스텔 법인에 묶어놨고, 이를 알게 된 진우가 정희주(박신혜)로부터 호스텔을 사들였기 때문. 이후 진우는 “속 좀 쓰릴 거 같아서 만회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형석에게 게임 속 결투를 신청했다. “현실에서는 졌어도 게임에서는 이길 수도 있으니까. 그게 게임 하는 맛 아닌가? 현실 도피, 현실 부적, 루저도 영웅이 되는 세상”이라는 진우의 비꼼은 형석을 도발했고, ‘유진우의 실패한 결혼생활’과 ‘차형석이 회사를 배신하고 나간 일’로 서로를 비난하며 맞붙은 결투는 결국 진우가 형석에게 <치명적 일격>을 남기면서 끝이 난 듯 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차형석 대표의 죽음”이 전해져 충격을 선사했다. 9일 방송되는 4회에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다시 그라나다로 돌아가 형석의 시신을 확인하는 진우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을 대동하고 찾아온 남자의 “고인 핸드폰에 대표님이 마지막 통화 기록으로 남아있으셔서요”라는 말과, 최양주(조현철)의 “대표님이 완전히 밟아버렸다고 했거든요”라는 대사들로 보아 형석의 죽음이 진우에게 의혹의 화살을 날릴 것이 암시돼 긴장감을 조성한다. 한편, 오늘 방송에는 “그라나다에서 만나자”는 말만 남긴 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세주의 행적이 수면 위로 드러날 예정. “기차는 탔지만 그라다나에서 내리진 않았어”라고 말하는 진우의 확신 섞인 목소리가 세주의 행방을 더욱 궁금케 한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재미와 반전이 있는 4회가 될 것”이라며 “어제보다 더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지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9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3 생활 절반을 결석했는데도 ‘개근’”…학부모단체가 폭로한 학사 비리

    “고3 생활 절반을 결석했는데도 ‘개근’”…학부모단체가 폭로한 학사 비리

    교육바로세우기운동 등 제보 접수 사례 공개“수시 때 특정 학생 밀어주기 위해 벌어진 일” 주장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교육 시민단체가 전국에서 제보를 받은 내신 교과 및 비교과 비리 사례를 폭로했다. 학생이 고3 생활 중 절반을 학교 대신 재수학원에서 보냈는데도 출석을 인정해주고, 학교폭력 기록을 고의적으로 누락하는 등 다양했다. 시민단체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은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것’이라는 세미나를 열었다. 서울 숙명여고 사태를 계기로 고교 내신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증폭된 가운데 이 단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한 ‘입시비리 신고센터’에 접수된 전국 고교의 학사비리 사례를 공개했다. 제보에 따르면 2~3년 전 경북의 한 고교는 한 학생이 고3 재학 중 5월 이후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때까지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개근으로 처리했다. 제보자는 이 학생이 해당 기간 동안 서울의 모 재수학원을 다녔는데, 이를 바탕으로 서울의 한 대학 수학과에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이 이 사실을 알고 교장실을 방문해 항의했지만 결국 학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의 다른 고교에서 한 학교폭력 가해자의 처벌 기록을 담임교사가 고의 누락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학교 학생부장도 이 사실을 파악했지만 묵인했다는 것이다.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이 사례는 모두 각 학교가 수시제도를 통해 (성적이 좋은) 특정 학생을 밀어주기 위해 벌인 일”이라면서 “아직 제보되지 않은 일선 학교의 비리들이 더 많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세미나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중심으로 한 비리가 심각하다며 수시전형을 축소하고 수능을 중심으로 한 정시 전형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여한 고3 학부모 최모씨는 “강남 대치동에서는 고등학교 3년동안 학종 등 비교과 관리를 받으면서 수 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내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저도 10분당 10만원을 지불하는 컨설팅을 받아봤지만 특목고가 아니면 우리 아이 성적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정시확대추진 전국학부모모임의 대표를 지낸 박 대표가 학부모들 외에 교사와 교육 전문가, 학생 등 참여 구성원을 확대해 출범한 시민단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더 팬’ 악동뮤지션 수현 “마음 힘들었을 때 이 분 노래 들었다”

    ‘더 팬’ 악동뮤지션 수현 “마음 힘들었을 때 이 분 노래 들었다”

    ‘더 팬’ 악동뮤지션 수현을 사로잡은 예비스타가 전격 공개된다. 수현은 최근 진행된 SBS ‘더 팬’ 녹화에 ‘셀럽’으로 참여해 예비스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수현은 “제 플레이리스트를 오빠인 찬혁에게도 공유했는데, 이 분 노래가 똑같이 있더라”며 ‘악동뮤지션’이 인정한 예비스타임을 소개했다. 이어 “제가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에서 이 분 노래를 5번이나 틀었던 기억이 있다”며 “한동안 마음이 힘들었을 때, 이 분 노래를 듣고 감성이 폭발했었다”는 특별한 기억도 덧붙였다. 이후 수현이 추천한 예비스타가 등장하자, 팬마스터와 관객들은 특유의 달달한 음색과 비주얼에 푹 빠지며 뜨거운 호응을 쏟아냈다. 이밖에 수현은 “사실 저도 ‘K팝스타’ 출신인데, 이렇게 무대가 있는데도 노래를 안 부르니 이상하다”며 즉석 노래 선물도 선사하며 관객들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한편, SBS ‘더 팬’은 수현을 비롯해 신화 에릭·민우, 전현무, 박정현 등이 추천하는 예비스타들을 공개한다. 8일 오후 6시 방송.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명균 “김정은 연내 답방 북측과 협의… 가능성있다는 쪽으로 봐”

    조명균 “김정은 연내 답방 북측과 협의… 가능성있다는 쪽으로 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대로 가급적이면 연내 답방하는 방향으로 북측과 협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이 확정됐느냐”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을 몇 퍼센트로 보느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쉽지는 않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측이 답방에 대한) 합의 이행 의지는 분명하지만 북측에서 구체적인 답은 주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 구체적 일정을 북측에서 저희에게 의사를 밝힌 게 없기 때문에 기다려 봐야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답방 시기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인 12월 17일 전후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선 “현재로선 정해진 것이 없다”며 “아직 구체적 일정에 대해 북측에서 그런 부분까지 의사를 밝혀온 부분이 없기 때문에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될 경우 다룰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일단 일정이 정해져야 그 일정에 맞는 의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위장평화가 아닌 진짜평화를 위해 와야 하고 지난 70년 동안 반민족 범죄에 대한 사죄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과거에 대한 사죄가 어렵다면 앞으로 도발을 영원히 안하겠다는 약속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평양공동선언과 군사분야합의서를 통해서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게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김 위원장 답방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시 능라도 5·1 경기장 연설에 상응할만한 김 위원장의 서울 연설 장소로 국회를 제안하자 “취지에 대해선 저도 같은 입장”이라고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남쪽 사회에서 여러 의견이 분출될 수 있고, 이런 것들로 남남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 향후 5년간의 대북정책 방향을 설정한 제3차 남북관계발전 기본계획(2018∼2022년)을 보고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황후의 품격’ 장나라, 신성록-이엘리아 불륜 목격 “충격에 몸 덜덜”

    ‘황후의 품격’ 장나라, 신성록-이엘리아 불륜 목격 “충격에 몸 덜덜”

    “그러니 알아야겠습니다, 지금 폐하가 어디 계신지!” 장나라가 ‘황후의 품격’에서 황제의 불륜 현장을 목격 한 후 배신감에 몸부림치는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하며 앞으로의 ‘반격’을 예고했다. 장나라는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제작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에서 극적으로 황후의 자리에 오른 후 황실에 차차 적응하고 있는 오써니 역을 맡아 순수하면서도 해맑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한 ‘황후의 품격’ 11, 12회 분에서 오써니(장나라)는 민유라(이엘리야)의 계략에 휘말려 황제 이혁(신성록)과 갈등을 빚게 된 상황. 이후 이혁은 태황태후(박원숙)에게 오써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고백과 함께 민유라와의 관계를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심상찮은 낌새를 눈치 챈 태후(신은경)는 오써니를 불러 “자기편이 누구인지 구별하는 혜안부터 키우세요”라며 “가까이에 있는 사람부터 의심하세요!”라고 경고했다. 이후 이혁을 찾아가 사과를 건네려던 오써니는 이혁의 차가운 응대에 점점 얼굴이 굳어졌다. 더욱이 “당분간 황후전을 찾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며 연신 모욕을 주는 이혁에게 “저도 폐하 때문에 더는 맘 상하고 싶지 않네요, 폐하가 이리 쪼잔하실 줄 정말 몰랐습니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터. 눈물을 꾹 참은 채 다친 발목을 절뚝대며 걷던 오써니는 나왕식(최진혁)이 발목을 찜질해주자 참았던 울음을 터트려 연민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태황태후와의 데이트를 비롯해 가족과의 만남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오써니는 중국 대사와의 공식 행사에 자신 대신 민유라가 참석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충격에 빠졌다. 결국 죽은 소현황후를 떠올리게 만든 민유라의 ‘취향 코치’가 철저한 계략이었음을 알게 된 오써니는 황제전을 찾아가 나왕식에게 이혁의 행방을 물었고, 이야기 해줄 수 없다는 대답에 눈빛이 변한 채 “제가 누굽니까, 제가 누구냐 물었습니다!”라고 황후의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어 “그러니 알아야겠어요! 지금 폐하가 어디 계신지!”라고 포스를 내뿜으며, 천우빈을 앞세워 이혁을 찾아 나섰다. 결국 오써니는 한강 다리 난간 위에서 이혁과 민유라의 행복한 ‘유람선 데이트’를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됐고, 진한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을 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충격에 몸을 덜덜 떨다 눈물을 떨구는 오써니의 처량함에 나왕식은 자신의 손으로 오써니의 눈을 가렸고, 끝내 진실을 마주한 오써니가 나왕식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모습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불행 끝에 서게 된 오써니의 본격적인 ‘흑화’가 예고되며, 앞으로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게 만드는 엔딩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장나라는 해맑고 순수했던 오써니에서 배신감에 몸부림치는 비련의 여인으로 순식간에 변신, 향후 행보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결코 기죽지 않는, 완성형 캔디 캐릭터를 선보이며 남다른 ‘격공’을 유발한 것. ‘황후의 품격’ 13, 14회는 12일 수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청각장애 어머니와 사는 소수 ‘엄지장갑’ 낀 청년

    청각장애 어머니와 사는 소수 ‘엄지장갑’ 낀 청년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다. 여동생은 태어나자마자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청력·시력을 잃은 엄마와 미혼 여성들이 모여 사는 속옷공장 기숙사에서 살았다. 그 바람에 기숙사의 청소를 도맡아 하는 엄마는 모두 잠든 사이에 아들을 씻겼다. “우리가 이 목욕탕 다 빌렸다, 그치?” 하며.TV에 나오는 사연 많은 스토리의 주인공인 소년. 그의 엄마는 2005년 MBC ‘눈을 떠요’의 도움으로 눈을 떴다. 당시 열두 살이던 소년은 이제 스물다섯 청년이 됐다. 눈을 뜬 엄마에게서 “우리도 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을 들었던 소년은 어떤 스물다섯이 됐을까. ‘원종건의 엄지장갑 이야기’는 항간에 떠도는 이런 호기심에 답하는 에세이다. 그때 그 소년이 써내려 간…. 소년은 엄마의 그 말을 금과옥조처럼 품었다. 그 덕에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감사와 ‘최고의 순간에 존재하는’ 겸손을 생활화하게 됐다. 책을 읽는 내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가 없다. 이렇게까지 착할 수가 있나. 청년을 이해하는 해답은 완두콩에 있다. 저자는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완두콩 때문에 잠자리가 불편했노라’ 솔직하게 말하는 공주를 언급한다. 그의 말마따나 누구에게나 자신의 불편함을 자각시키는 ‘완두콩’은 있다. 그러나 나의 완두콩을 남에게 설득시키고, 남의 완두콩을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청년은 바로 그런 사람이고, 그런 마음가짐이 어머니에게서 왔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과정의 일환으로 청년은 동분서주 뛰었다. 그중 하나가 ‘엄지장갑’이다. 남들이 흔히 ‘벙어리장갑’이라 부르는 그것.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둔 청년에겐 완두콩이었다. 엄지손가락만 따로 가르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함께 끼게 되어 있는 그 장갑에서 청년은 다수가 아닌 떨어져 있는 소수 ‘엄지’에 주목, ‘엄지장갑’이라 부르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베이 코리아의 사회공헌팀에서 일하는 지금은 부지런히 남의 완두콩을 좇고 있다. 스트레스 수치마저도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스트레스 어벤저스’인 그다. 마냥 착한 청년의 얘기라고 해서 그저 그런 ‘happily ever after’(영원토록 행복하게) 말고, 각박한 세상 속 희망의 증거처럼 연출 없는 청년의 말을 들어 보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금요칼럼] 사립다운 사립학교/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사립다운 사립학교/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한국 역사에서 유학의 대가를 한 명 꼽는다면 이황(李滉)이 으뜸 자리에 오를 것이다. 이이(李珥)도 만만치 않지만 학자라기보다는 경세가에 더 가까운 삶을 살았다.성리학이 고려 말 이 땅에 들어온 지 200년이 지나도록 성리학의 우주론과 인성론을 제대로 이해한 이는 거의 없었다. 철학적 탐구보다는 소학(小學)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실천적 사회운동의 매뉴얼로 성리학이 유통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리학의 철학세계를 모두 이해하고 토착화한 이가 바로 이황이었다. 이게 바로 그를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로 꼽는 이유이다. 대학자로서 이황은 후학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60세에 도산서당을 세우고 독서하고 수양하되, 동시에 많은 제자를 열성으로 훈도하였다. 이에 필요한 경비는 자신의 일부 토지를 학전(學田)으로 돌리고 거기서 나오는 소작료로 충당하였다. 당시 도산서당에서는 수업료를 받지 않았으므로 재단 출연금만으로 학교 예산의 100%를 감당한 셈이다. 명실공히 사립다운 사립이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은 투자에 끝이 없는 영역이다. 도산서당의 재정도 항상 넉넉하지는 않았다. 재정 압박에 시달리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수제자가 재정 문제를 풀고자 건의하였다. 학전서 나오는 수입만으로는 서당을 온전히 운영하기가 여의치 않으니 창고의 곡식을 대여하여 이자를 취하자는 것이었다. 조선시대에 곡식의 자연손실률은 1년에 15%를 넘을 정도로 높았다. 따라서 그런 곡식을 15% 이율로만 대여해도 최소한 자연손실률만큼 벌충할 수 있었다. 당시 사채 이율은 대개 50%였으니 25% 정도의 저리로 대여한다면 빈농과 서당이 모두 ‘윈윈’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제자의 제안은 꽤 합리적이었다. 그런데 이황은 식리(殖利)라는 두 글자는 선비가 취할 도리가 아니라며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이후의 이야기가 전하지 않아 도산서당의 재정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아마도 이황이 자기 재산을 추가로 출연하여 해결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황이 선택한 이런 정도(正道)는 그가 상당한 재력가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현재의 수치로 환산할 때 이황의 재산은 전국에 산재한 전답이 최소로 잡아도 무려 34만평이 넘었으며, 노비도 360여명에 달했다. 그는 당시 대부호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부자가 더 악질적 갑질을 일삼는 일이 비일비재하므로 이황의 선택은 그 자체만으로도 칭송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나라가 몇 달째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로 떠들썩하다. 아무리 사립이라도 재정과 회계가 투명하지 않으면 불법 비리의 온상일 수밖에 없는데, 심지어 국고지원금마저도 교육과는 무관하게 개인 용도로 지출했다면 말 그대로 범죄이다. 그런데도 일부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되레 아이들을 볼모 삼아 목소리를 높이는 ‘한유총’의 추태를 보자면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정부에서는 지역별 초등학교에 임시 공간을 마련하고 교사를 급모해서라도 공립유치원을 전격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비리 사립유치원의 폐원을 차라리 권장하는 수준으로 정도를 걸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보조금을 비리의 정도에 따라 회수하면서 말이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중등 사립학교 지원에도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사립학교의 1년 예산 가운데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이사회를 구성하게 하면 거의 모든 사학 비리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보조·지원금이 예산의 30%라면 그 학교법인 이사회의 30%는 관선이사로 구성하는 식이다. 이것이 싫다면 퇴계 이황의 도산서당처럼 관련비용을 직접 모두 조달해 사립다운 사립학교로 스스로 우뚝 서면 될 일이다.
  • 황교익 경고 “백종원 비평 멈추라고? 나도 표현의 자유 있다”

    황교익 경고 “백종원 비평 멈추라고? 나도 표현의 자유 있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외식사업가 백종원에 대한 비평을 자제해달라는 일부 네티즌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백종원이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을 비판하면서 네티즌들과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익은 지난 5일 YTN 뉴스Q에 출연해 백종원과의 관계에 대해 “친분도 없다. 전화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히면서 “저는 음식과 관련된 여러 일을 글로 쓰고 말을 한다. 백종원 씨가 나오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그걸 피할 일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에서 저를 향해 백종원에 대한 비평을 멈추라고 하는 댓글들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제가 여러분께 하였던 것과 같은 논리로 여러분께 말한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저는 저에 대한 온갖 날조, 왜곡 정보로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은 없다”며 “저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법적 규제는 함부로 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저에 대한 온갖 날조, 왜곡 정보를 만들어 퍼뜨리는 여러분들은 표현의 자유를 무한대로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저에게 온갖 날조와 왜곡과 억측의 말을 하여도 법적 처벌도 받지 않고 표현의 자유 안에서 용인되듯이, 제가 백종원에 대해 그 어떤 말을 하여도 여러분들은 제게 백종원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 민주공화정의 운영 원칙은 지키면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여러분만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공화국 시민이면 그 누구이든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도 여러분과 똑같이 이 민주공화국의 시민이다.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그만큼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며 “앞으로 더 자주, 또 더 강렬히 백종원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황교익은 자신이 진행 중인 인터넷 방송을 신고해 계정이 해지됐던 것과 관련해서는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해도 된다. 그런데 ‘황교익TV’ 신고는 성격이 다르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업무방해를 당한 것이다. 형법상 범죄 행위다. 법을 지키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황교익은 지난 10월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에서 백종원이 막걸리집 사장을 상대로 블라인드 테스트 하는 장면과 관련해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라..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면서 막걸리 테스트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도 그가 백종원을 비판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백종원 저격’이라 불리며 일부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다. 결국 출연 중인 tvN ‘수요미식회’에서 하차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혜경 “힘들고 억울… 진실 밝혀지길 바랄 뿐”

    김혜경 “힘들고 억울… 진실 밝혀지길 바랄 뿐”

    11시간 조사… 혐의 시종일관 부인한 듯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52)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실소유 의혹과 관련, 4일 검찰에 출석해 11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4분쯤 수원지검 공안부에 출석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오후 9시 10분쯤 귀가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그동안 밝혀 온 것처럼 문제의 트위터 계정과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충분히 소명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하고 다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타 수원지검을 빠져나갔다. 김씨는 이날 오전 출석 당시 기자들에게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이라고만 말했다. 이후 계단을 오르며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 ‘khk631000’과 똑같은 포털 다음(daum) 아이디의 마지막 접속지가 김씨 자택으로 나온 데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힘들고 억울하다”는 언급도 했다. 김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처럼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온 것으로 결론 내리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 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19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 부인 김혜경 “힘들고 억울…진실 밝혀지길 바랄 뿐”

    이재명 부인 김혜경 “힘들고 억울…진실 밝혀지길 바랄 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를 지속적으로 모욕한 트위터 계정(@08_hkkim) ‘혜경궁 김씨’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4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덤덤한 표정으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수원지검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려 잠시 옷매무새를 고친 김씨는 자신을 기다리는 취재진 앞으로 걸어가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한 뒤 걸음을 옮겼다. 김씨는 취재진이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 ‘khk631000’과 똑같은 포털 다음(daum) 아이디의 마지막 접속지가 김씨 자택으로 나온 것에 대해 묻자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 우리 안의 갈등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을 혜경궁 김씨 계정주로 지목한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김 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이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 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처럼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온 것으로 결론 내리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19일 사건을 송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힘들고 억울” 김혜경, 검찰 앞 취재진 질문 받자 “…”

    “힘들고 억울” 김혜경, 검찰 앞 취재진 질문 받자 “…”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 소유주로 의심받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4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고발로 수사가 시작된 지 8개월 만이다. 이날 김씨는 예정된 소환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다소 늦은 10시 4분쯤 검찰로 나왔다. 취재진 30여명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김씨는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이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포토라인에 서기 전 김씨는 기자들이 “수사 결과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느냐”, “누가 트위터와 똑같은 다음 아이디 집에서 접속했느냐”, “휴대전화 행방 모르냐”라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수원지검 공안부(김주필 부장검사)는 4일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렀다. 김 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 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처럼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온 것으로 결론 내리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19일 사건을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 씨가 이 계정으로 글을 작성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성남시 분당구 자택과 이 지사의 경기도청 집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당시 검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 씨가 다닌 교회의 홈페이지 등에서 김 씨가 사용한 아이디에 대해서도 분석, 문제의 계정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소환조사에서는 김 씨를 상대로 이 계정의 생성과 사용에 관여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물론 휴대전화를 어떻게, 왜 처분했는지 등도 캐물었다. 김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올해 4월 8일 전해철 의원이 자신과 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트위터 계정주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으나,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000여명이 김 씨를 고발해 수사당국의 수사는 계속돼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편의점 자율규약, 본사·가맹점주 상생협력 계기로

    한국은 ‘편의점 왕국’으로 불릴 정도로 점포 수가 많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인구 대비 점포 수에서 편의점 선진국인 일본을 앞질렀다. 지난 10월 국회에 제출된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최근 4년간(2014~2017년) 편의점 주요 5개사의 가맹점은 1만 3212개(전체 3만 9104개)가 늘었다. 2013년 말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고, 2014년 거리제한 규제가 폐지되면서 업계가 출점 과열 경쟁을 벌인 결과다. 적정 점포 수를 넘어 과포화가 되면 가맹점의 경영은 악화된다. 지난해 점주들의 월평균 매출액이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통계는 제 살 깎아먹기식 과밀 시장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경고음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어제 당정협의를 열어 신규 출점을 신중하게 하되 폐점은 쉽게 하도록 하는 내용의 ‘편의점 자율규약’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편의점 출점을 제한하는 업계의 자율규약이 18년 만에 부활하게 된다. 업계는 1994년 80m 이내 출점을 금지하는 자율규약을 시행하다 2000년 공정위가 담합으로 판단해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중단했다. 이후 동일 브랜드에 한해 250m 출점 제한을 해 왔으나 2014년 이마저도 폐지돼 지금은 사실상 제한이 없다. 당정은 지자체별로 50~100m인 담배 소매점 간 거리 제한을 근접 출점 제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하는데 담합의 소지를 없애면서 과밀화 해소를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는 자율규약안이 마련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점주가 경영 악화로 폐점을 원할 때 가맹본부에 낼 위약금을 면제하거나 감경하는 방안을 포함해 한계 점포의 퇴로를 열어 준 것도 의미가 크다. 이번 자율규약에는 편의점 가맹본부 6곳이 모두 동참한다고 한다. 과당 경쟁이 가맹점주뿐 아니라 본사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발적인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 ‘착한운전 마일리지’의 배신… 음주운전 2만 5000명 면죄부 줬다

    ‘착한운전 마일리지’의 배신… 음주운전 2만 5000명 면죄부 줬다

    10점당 열흘씩 면허정지 일수 차감해줘 사용자 76%가 보복·난폭 등 ‘악성 운전’ 경찰, 뒤늦게 마일리지 사용 제한 추진 최근 서울에서 난폭운전을 하다 경찰에 입건된 A씨는 벌점 40점을 부과받았다. 벌점이 40점을 넘으면 운전면허 정지 처분 대상에 해당돼 당분간 운전을 할 수 없다. 통상 벌점 1점당 1일씩 계산돼 40점이면 40일 동안 운전을 못 한다. 하지만 ‘착한운전 마일리지’에 가입돼 있던 A씨는 3일 “적립된 점수 10점을 사용하겠다”고 경찰에 알렸다. 결국 A씨의 벌점은 30점으로 줄면서 면허 정지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무사고, 무위반 운전자에게 해마다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착한운전 마일리지’ 제도가 음주·난폭·보복운전자들의 ‘면죄부’로 사용되고 있다. 사회적 비난이 큰 위반 행위에 대한 행정처분(면허 정지)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처벌보다 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된 제도의 취지마저도 무색해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 8월 이후 착한운전 마일리지 제도에 가입해 10점 이상 마일리지를 보유한 운전자는 지난 10월까지 324만 7028명으로 집계됐다. 운전자가 경찰서를 방문하거나 ‘교통민원 24’ 사이트를 통해 교통법규 준수 서약을 한 뒤 무사고, 무위반을 하면 1년에 10점씩 쌓인다. 2013년 가입해 현재 최대 점수인 50점을 획득한 운전자도 66만 2576명(20.5%)에 달한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법규 위반 또는 교통사고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을 때 10점 단위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마일리지를 사용한 사람 10명 중 7명은 음주운전자로 나타났다. 마일리지 전체 사용 인원(3만 4706명) 중 2만 4717명(71.2%)이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100일) 처분을 받은 사람들이다. 난폭운전 또는 보복운전 혐의로 형사 입건된 운전자도 각각 519명(1.5%), 350명(1%)이 마일리지를 활용했다. 난폭운전과 보복운전은 입건되면 각각 40일, 100일 동안 면허가 정지된다. 교통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 중 878명(2.5%)도 마일리지를 사용해 면허 정지(100일) 일수를 일부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청은 오는 6일부터 교통 경찰관과 전문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차례로 의견을 들어본 뒤 음주·난폭·보복운전과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마일리지 사용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장롱면허 운전자들도 이 제도에 가입하면 실제 운전을 하지 않고도 마일리지를 계속 쌓을 수 있는 허점이 있다”면서 “부작용이 심화되기 전에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서울 절반 크기 美광구 120개 유전… ‘코리안 셰일오일’ 쏟아진다

    [글로벌 인사이트] 서울 절반 크기 美광구 120개 유전… ‘코리안 셰일오일’ 쏟아진다

    세계 최대 산유국은 어디일까. 우리는 흔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2008년 세계 원유 공급의 80%를 차지하며 막강한 에너지 권력을 휘두르던 중동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올해 원유 시장점유율은 30%대로 곤두박질쳤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일으킬 정도로 국제유가를 요동치게 했던 ‘중동’은 더이상 국제유가의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세계 최대 산유국은 올해 기준으로 미국이다. 3위는 러시아, 4위는 중국, 5위가 캐나다다. 가까스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비중동 국가들이다. 이 같은 중동 산유국의 몰락은 사우디 주변의 산유국들이 차례로 내전에 휩싸이면서 생산량이 급감해 시장지배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셰일오일 채굴 기술 발전으로 셰일오일과 중동석유 생산비용이 비슷해지면서 중동산 원유가 가졌던 절대적 가치 상실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셰일오일이란 지표면 부근에 분포한 전통적 원유와 달리 셰일층에서 뽑아낸 원유다. 생산 비용이 높아 각광받지 못했으나, 최근 추출 기술의 발달로 생산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셰일오일 혁명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지각변동을 몰고 오고 있다. 크고 작은 셰일오일 개발업체 1만여개가 미국 곳곳에서 셰일오일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셰일오일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한국이 성취하지 못한 ‘자원 부국’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잔뜩 흐린 날씨에 강풍까지 불던 지난달 30일, 오클라호마 주도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차로 1시간여를 달리자 끝도 없이 펼쳐진 초지 곳곳에 40m 높이의 원유 시추기(리그)와 방아깨비가 방아 찧듯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로봇 팔 모양의 ‘펌핑 유닛’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여기가 오클라호마주 킹피셔카운티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네마하 광구의 셰일오일 시추 현장이다.네마하 브레트 17-M1NH 시추 현장 책임자인 브론즈 월리엄스는 “어제 리그를 설치하고 오전부터 시추를 위해 땅에 구멍을 뚫고 있다”면서 “수직으로 2㎞ 파 내려가서 수평으로 보통 1.6㎞ 정도를 판다”고 설명했다. 결국 셰일오일층을 가로질러 ‘L’자 모양으로 구멍을 파고 거기에 쇠파이프를 집어넣어서 원유와 가스가 나오는 길을 내준다. 이것이 ‘수평시추공법’이다. 그러고 나서 고압의 물줄기를 분사해 암반을 부서뜨린다(수압파쇄공법). 그러면 압력 차이에 의해 주변에 있던 셰일오일과 가스가 암반이 깨진 곳으로 모이고, 이것을 미리 설치한 파이프로 끌어올리면 된다. 오일과 가스, 각종 돌 등이 섞인 것을 저장하면 미리 계약한 에너지 업체가 거둬 간다. 그들이 다시 정제해서 일반 주유소나 일반 가정에 공급한다. 4년째 셰일오일의 시추를 책임지고 있는 안형진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부 매니저는 “서울시 면적의 절반 정도인 네마하 광구(약 308㎢)에 현재 120개 ‘정’(셰일오일 시추를 위해 땅에 구멍을 뚫은 곳)이 있으며 그곳에서 하루 3900배럴 정도의 셰일오일과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300여개의 정을 더 뚫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이 돼야 채산성이 맞기 때문에 유가 상황에 따라 향후 계획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SK는 2014년부터 셰일오일 생산을 시작한 인근 플리머스 광구(약 247㎢)의 일일 생산량 1700배럴 등을 합쳐 미국에서 하루 평균 5600배럴의 셰일오일과 가스를 생산 중이다. 안 매니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부터 개인사업자까지 1만여개에 달한다”면서 “이렇게 많은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니 셰일오일 채굴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할 뿐 아니라 채굴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도 엄청난 규모의 셰일오일이 매장돼 있지만 유독 미국에서만 셰일오일 채굴이 이뤄지는 이유는 ‘인프라스트럭처’ 때문이다. 월리엄스 책임은 “셰일오일의 시추봉을 박고 생산·보관하는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파이프 업체뿐 아니라 물탱크차와 레미콘, 수평시추를 위한 ‘비트’ 업체 등 50여개 업체가 필요하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이런 인프라 구축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안 매니저도 “셰일오일 개발을 위한 수압파쇄에 엄청난 양의 물이 투입된다”면서 “중국은 물이 부족한 국가이기 때문에 수압파쇄공법을 적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유일하게 땅속에 묻힌 지하자원은 땅 소유자의 것으로 인정한다. 따라서 셰일오일 개발을 위해서 정부가 아니라 개인과 계약하면 되니까 진입장벽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고, 계약이 간단하다는 장점도 있다. 안 매니저는 “4년여 동안 미국에서 얻은 셰일오일 생산 노하우가 앞으로 대한민국을 자원 부국으로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생산량 등이 크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리그를 두 개에서 세 개로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오클라호마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설인아 “연기보다 몸매로 주목? 좋게 봐주셔서 감사”

    설인아 “연기보다 몸매로 주목? 좋게 봐주셔서 감사”

    배우 설인아의 화보가 공개돼 화제다. 최근 첫 주연작 KBS 드라마 ‘내일도 맑음’이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가운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설인아는 최근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네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 촬영에서 설인아는 하이웨이스트 팬츠에 오렌지 타이 니트를 매치해 페미닌 무드를 선보이는가 하면 화이트 롱 블라우스를 입고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했다. 이어 짙은 레드립에 블랙 목폴라를 매치한 시크한 콘셉트부터 쉬폰 드레스로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로맨틱한 무드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내일도 맑음’으로 첫 주연을 맡은 설인아는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6, 7개월 동안 강하늬 역을 소화하며 역할과 대본에 대한 이해도를 쌓을 수 있었다”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배운 점도 많았다는 그는 “연기에 대한 조언도 많이 얻었지만, 인생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심혜진 선배님이 놀이동산에 온 아이처럼 연기에 임하라고 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극 중 아르바이트 인생을 전전하다 노력 끝에 청년 사업가로 성공한 강하늬 역을 맡은 그는 역할에 대한 애정 어린 투정도 전하기도. “하늬와 실제 성격이 거의 닮았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할 말을 제때 하지 못하는 고구마 같은 성격”이라며 “상대방의 악독한 대사를 듣고 있는 하늬가 답답해 연기하면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긴 호흡을 이어가는 일일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약한 그에게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 기대할 만할 것 같다고 전하자 “한 해 동안 함께 드라마를 만들고 촬영에 임한 분들이 함께 앉아 있는 연기대상에 합류되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후보만 들어가도 감사할 것 같다”고 답했다. 라이징 스타로 손꼽힌 설인아. 반짝스타가 아닌 롱런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큰 노력도 뒤따라야 할 터. “빛을 발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빛나지 않은 것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사라지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에 선배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초심 간직하며 올바른 인성 갖춰 연기 활동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배우뿐 아니라 ‘섹션TV 연예통신’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섹션TV’를 하면서 박슬기 언니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여자 유재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로 여진구를 꼽은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가 상대를 편하게 이끌어야 하는데, 여진구는 되려 먼저 배려하고 편안하게 해줬다”며 그날의 감동을 전했다.연기보다 몸매로 주목받을 때도 있어 속상한 마음도 들 것 같다고 묻자 그는 “숨겨진 살도 많고 몸매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며 “좋게 봐주시는 건 고마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걸그룹 연습생 시절 다이어트를 할 때 엄마의 도움이 컸다고 전한 그는 “엄마가 내 시선이 닿는 곳마다 포스트잇에 ‘이것을 볼 시에 윗몸 일으키기 20회’라던가 ‘냉장고 문 앞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먹을 것’이라고 적어 붙여놓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웃어 보였다. 낭랑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는 자신의 독보적인 매력을 역시 목소리로 꼽으며 “호불호가 갈리지만 내가 배우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특이하고 흔하지 않은 목소리를 가진 배우라고 듣는 게 목표다”라며 “나 자신이 먼저 사랑해야 남들에게도 내 것을 좋아해달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목소리로 인해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그는 “내 목소리로 태어났으면 자살했을 거라는 악플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나는 내 목소리가 좋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속상하기도 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설인아라는 이름 석 자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가 있냐는 물음에 그는 “그저 배우 설인아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아직은 내가 생소한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만큼 더 노력하려 한다”고 답했다. 사진=bn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설인아 “연기보다 몸매로 주목? 좋게 봐주셔서 감사”

    설인아 “연기보다 몸매로 주목? 좋게 봐주셔서 감사”

    배우 설인아의 화보가 공개돼 화제다. 최근 첫 주연작 KBS 드라마 ‘내일도 맑음’이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가운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설인아는 최근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네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 촬영에서 설인아는 하이웨이스트 팬츠에 오렌지 타이 니트를 매치해 페미닌 무드를 선보이는가 하면 화이트 롱 블라우스를 입고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했다. 이어 짙은 레드립에 블랙 목폴라를 매치한 시크한 콘셉트부터 쉬폰 드레스로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로맨틱한 무드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내일도 맑음’으로 첫 주연을 맡은 설인아는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6, 7개월 동안 강하늬 역을 소화하며 역할과 대본에 대한 이해도를 쌓을 수 있었다”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배운 점도 많았다는 그는 “연기에 대한 조언도 많이 얻었지만, 인생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심혜진 선배님이 놀이동산에 온 아이처럼 연기에 임하라고 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극 중 아르바이트 인생을 전전하다 노력 끝에 청년 사업가로 성공한 강하늬 역을 맡은 그는 역할에 대한 애정 어린 투정도 전하기도. “하늬와 실제 성격이 거의 닮았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할 말을 제때 하지 못하는 고구마 같은 성격”이라며 “상대방의 악독한 대사를 듣고 있는 하늬가 답답해 연기하면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긴 호흡을 이어가는 일일 드라마의 주연으로 활약한 그에게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 기대할 만할 것 같다고 전하자 “한 해 동안 함께 드라마를 만들고 촬영에 임한 분들이 함께 앉아 있는 연기대상에 합류되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후보만 들어가도 감사할 것 같다”고 답했다. 라이징 스타로 손꼽힌 설인아. 반짝스타가 아닌 롱런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큰 노력도 뒤따라야 할 터. “빛을 발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빛나지 않은 것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사라지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에 선배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초심 간직하며 올바른 인성 갖춰 연기 활동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배우뿐 아니라 ‘섹션TV 연예통신’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섹션TV’를 하면서 박슬기 언니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여자 유재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로 여진구를 꼽은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가 상대를 편하게 이끌어야 하는데, 여진구는 되려 먼저 배려하고 편안하게 해줬다”며 그날의 감동을 전했다.연기보다 몸매로 주목받을 때도 있어 속상한 마음도 들 것 같다고 묻자 그는 “숨겨진 살도 많고 몸매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며 “좋게 봐주시는 건 고마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걸그룹 연습생 시절 다이어트를 할 때 엄마의 도움이 컸다고 전한 그는 “엄마가 내 시선이 닿는 곳마다 포스트잇에 ‘이것을 볼 시에 윗몸 일으키기 20회’라던가 ‘냉장고 문 앞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먹을 것’이라고 적어 붙여놓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웃어 보였다. 낭랑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는 자신의 독보적인 매력을 역시 목소리로 꼽으며 “호불호가 갈리지만 내가 배우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특이하고 흔하지 않은 목소리를 가진 배우라고 듣는 게 목표다”라며 “나 자신이 먼저 사랑해야 남들에게도 내 것을 좋아해달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목소리로 인해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그는 “내 목소리로 태어났으면 자살했을 거라는 악플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나는 내 목소리가 좋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속상하기도 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설인아라는 이름 석 자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가 있냐는 물음에 그는 “그저 배우 설인아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아직은 내가 생소한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만큼 더 노력하려 한다”고 답했다. 사진=bn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무서우니깐 무서우러 오세요”

    “무서우니깐 무서우러 오세요”

    혼자 살아 본 사람이면 안다. 결론은 옆집으로 갈 치킨 배달이 잘못 온 것이었더라도 한밤에 들리는 ‘똑똑’ 소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외출했다 들어왔는데 묘하게 내가 알던 탁상시계 각도가 아니라거나, 장롱 문이 아주 조금 열려 있을 때의 급격한 깨달음. 절로 모골이 송연해지는 장면들이다.오는 5일 개봉하는 영화 ‘도어락’에서 공효진(38)은 평범한 직장 여성 ‘경민’을 연기한다. 직장 근처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계약직 은행원인 경민. 밤에 들려오는 ‘또또또또’ 도어록 누르는 소리, 문 앞에 버려져 있는 담배꽁초 등 시시각각 원인 모를 공포가 그를 급습한다. 급기야 그의 집에서 발견되는 한 구의 시체. 입이 떡 벌어진다. 배우 스스로도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평범하다’고 소개하는 경민. 이를 연기하기 위해 ‘베테랑’ 공효진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공효진은 “감독님이 ‘각색에 네 이름을 넣어야 하지 않겠냐’고 할 정도로 꽤 긴 시간 시나리오로 투닥투닥했다”고 말했다. 이권 감독과는 데뷔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에서부터 인연을 이어 왔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경민 역의 어려움은 그가 겪는 ‘현실 공포’가 다층적이라는 데서도 온다. 의문의 살인마로부터 오는 생존에 관한 공포와 더불어 실생활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크고 작은 공포가 영화에 겹겹이 쌓여 있다. 실적 좀 올려보려던 은행원 경민이 남성 고객에게 붙임성 있게 말을 붙이다 ‘꼬리친다’며 오해를 사는 대목 등이다. “경민이란 캐릭터가 평범하고 겁도 많아 스릴러 영화 안에서 주인공으로 사건을 헤쳐 나가기에는 제약이 많았어요. 용감하지 않은 여자 얘기를 하는 게 답답했는데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후시녹음으로 톤을 낮춰 처리하기도 했어요.” 그런 고뇌의 흔적 때문인지 공효진의 경민은 스릴러 주인공치고는 오버스럽지가 않다.그간 공효진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각각 ‘두 얼굴’의 연기자였다. 브라운관에선 ‘로코퀸’이었지만 스크린에선 더없이 ‘센 캐릭터’로 분하곤 했다. ‘미쓰 홍당무’(2008)의 안면홍조증 교사 양미숙이나 ‘미씽: 사라진 여자’(2016)의 아이와 함께 사라진 중국인 보 모 등이 그랬다. “제가 드라마를 하는 목적은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함이에요. 집에 있는 엄마·아빠 나이대나 초·중학생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영화에서는 드라마의 ‘좋은 사람’ 캐릭터를 벗어던지고 싶은 마음에, 좀더 그런 인물(센 캐릭터)들에 끌렸어요.” 반대로 이번에는 ‘그래서’ 경민을 택했다. 스크린에서도 평범한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어서. 스스로는 ‘무서운 영화는 잘 못 보는 타입’이라면서도, 공효진은 ‘도어락’ 홍보에 열심이다. 홍보 방안으로 ‘전참시’(MBC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도 고민했다는 그다. 지난달 23일에는 홈쇼핑에 직접 나가 영화 티켓을 팔기도 했다. “제가 먼저 홈쇼핑 좀 잡아 달라 했어요.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앞에만 잠깐 영화 얘기하고 그만인데, 홈쇼핑은 계속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 기자들에게 연신 ‘어떻게 보셨어요’를 묻던 공효진. (영화는 보고 나서 잔뜩 움츠러들었던 근육이 풀리자 급격히 졸음이 몰려올 만큼 무섭다.) ‘현실 얘기라 더 무섭다’는 평에 그는 “저도 혼자 사는데 가끔 집에 있는 경비 시스템이 오작동되면 무서워서 친구랑 영상 통화하면서 밖으로 나간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홍보는 해야 했던 ‘공블리’는 이어 말했다. “영화가 무서우니까 ‘무서우러 오세요’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이렇게 어려운 홍보는 처음이에요. 그래도 저처럼 스릴러를 잘 못 보는 사람도 있는 대신 그걸 즐기는 여성분들도 많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매운 떡볶이를 일부러 먹으러 다니는 것처럼….” 실로 매운 떡볶이처럼 활화산 같은 열정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검찰총장 사과? 하든 말든… 1991년, 그렇게 다들 잊었더라

    [색다른 인터뷰] 검찰총장 사과? 하든 말든… 1991년, 그렇게 다들 잊었더라

    6월 항쟁을 그린 영화 ‘1987’은 700만여명이 봤다. 1991년 봄을 그린 영화 ‘1991, 봄’을 본 관객은 5000명이 채 안 된다. 87년은 승리의 역사로 기록되지만, 사실은 군사정권과의 타협으로 매듭지어진 절반의 승리일 뿐이다. 87년의 타협이 91년의 패배를 불러왔고,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온갖 모순은 91년 패배에서 잉태됐을지도 모른다. 모두 쉽게 잊은 91년의 아픔이 온몸에 새겨진 인물 강기훈.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의 피해자 강기훈씨를 지난달 25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났다. 전남 강진에서 간암 투병을 하고 있는 그는 병원에 들르기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서울을 찾는다. 이미 한 차례 인터뷰를 거절하고, 몇 달이 지나서야 마지못해 승낙한 강씨는 사진 촬영을 극도로 꺼렸다. “누군가 나를 알아보는 게 너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그에게 아픈 과거를 묻는다는 건 잔인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이들이 91년을 잊고 살고, 어떤 이들은 의도적으로 잊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러기 힘들다”고 말했다. 비록 자신이 더 아프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91년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인터뷰에 응한 것처럼 보였다.→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검찰총장이 강기훈씨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검찰총장이 사과를 하든 말든 관심 없어요. 당사자도 아닌데 검찰총장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그를 수사했던 검사 강신욱 신상규 안종택 박경순 윤석만 임철 송명석 남기춘 곽상도, 당시 법무부 장관 김기춘, 유죄 판결을 내린 판사 노원욱 정일성 이영대 임대화 윤석종 부구욱 박우동 김상원 박만호 윤영철, 허위로 필적감정서를 작성한 김형영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들 중 누구도 강씨에게 사과를 하거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설령 사과를 하더라도 안 받는 건 제 마음입니다. 저는 용서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고, 한편으로는 복수할 의무도 갖고 있어요. 물리적인 폭행은 아니지만 복수할 의무가 있어요. 권리가 아니라 의무죠. →1994년 출소 이후 어떻게 살았나요.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에 다니고, 무역회사에도 있었어요. 막노동을 한 적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금방 알아보더라고요. ‘유서는 왜 대신 써 줬어요’라고 비난하듯 묻는 사람도 있고, ‘유서 써 준 게 뭐가 죄가 되느냐’는 사람도 있었죠. 안 썼다고 말해도 아무도 안 믿어 줬어요. 대법원 판결이 나와서 사실이 돼 버렸으니까요. 5월이 되면 유독 힘들었고, 지금도 힘듭니다. 누군가 알아보고 사건을 이야기하면 멘탈이 깨져서 일을 못 했어요. →모두가 사실로 믿어버린 사건에 대해 재심 청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재판으로 뒤틀렸으니 재판으로 바로잡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사실 물리적 복수를 생각하기도 했어요. 과거에 고문으로 어쩔 수 없이 간첩이 된 분들한테 ‘10억원 받을 거냐 아니면 당신이 맞은 만큼 때려줄 거냐’고 한 번 물어보세요. 십중팔구는 ‘돈은 필요 없고 때려 주겠다’고 말할 거예요. →조작 당사자들 가운데 직접 대화를 나눈 이는 없나요. -재심 재판에서 국과수 직원이 나와 김형영이 필적 감정을 조작했다고 진술했어요. 김형영과 함께 필적 감정서에 사인한 사람인데 자기 책임은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휴정 시간에 저한테 태연히 악수를 청했어요. 순간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안하다는 뜻인가요.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을 해야죠. 김형영의 죄를 진술한 것으로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물론 역사적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사람들이 이렇게 무서워요.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조작이 가능했을까요. -사람들이 믿어 주니까 가능했겠죠. 제가 인간에게 실망하는 것도 그 지점이에요.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툭 던져 버리고 이후에는 관심 없죠. 타인의 아픔을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은 1%도 안 돼요. 내 말이 타인에게 고통을 안길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진보든 보수든 마찬가지예요.→거짓을 믿게 하는 작동방식이 있는 것 같군요. -이심전심이죠. 이 방향이 권력에게 이로우니까 모두 그렇게 몰고 간 겁니다. 검찰이 정권의 압력을 받아서 조작했다고 하는데 표현이 틀렸어요.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집단이 이심전심으로 한 거예요. 언론도 ‘이쪽 방향으로 가는구나’라는 걸 알고 받아 쓴 거죠. 얼마나 재밌어요. 연쇄죽음에 배후가 있다는 둥, 제비뽑기를 해서 자살할 사람을 뽑는다는 둥. 검찰이 흘리면 언론은 사실인 양 보도해요. 보도가 나가면 검찰은 보도대로 수사하죠.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요?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유서 작성자는 강기훈이 아니라 김기설’이라고 발표했을 때부터 진실이 규명되기 시작한 건가요. -과거사위 발표가 나왔을 때 제가 냉소적으로 변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들이 ‘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남들은 저를 구제받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걸 알았죠. ‘이게 왜 나만의 문제가 돼 버린 것일까. 나만 구제되면 다 해결되는 걸까’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자기 편해지기 위해서 나에게 문제 해결을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냉소적인 인간이 되긴 했지만 사람들이 뭐 때문에 아파하는지 알고 그걸 공감할 수 있게 됐어요. 세월호 보도를 차마 보지 못하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집회 현장을 차마 지나갈 수 없었어요. →1991년을 생각하면 어떤가요. -91년에 대해 많이 연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어요. 기억하지 못하는 국가는 미래가 없어요. 91학번들에게 부채의식도 느껴요. 저는 어쨌든 재야운동단체의 실무자였잖아요. 유서조작 사건으로 모든 게 엎어졌어요. 당시 운동권이 얼마나 준비를 안 했으면 그렇게 쉽게 엎어졌을까 생각해요. 그때는 소위 지도부라는 사람들이 다 정치하려고 했어요. 87년 성과를 빌미로 야당 들어가서 한자리 해야 한다는 욕망에 불탔던 시절이고, 실제로 지금까지 많이 들어갔잖아요. →영화 ‘1987’은 요즘 젊은이들까지 보며 울었는데, ‘1991, 봄’은 별 관심을 못 받고 있습니다. -‘1987’은 재밌게 만들었잖아요. 저는 1987년에 감옥에 있었어요. 같이 감옥에 있던 친구와 그 영화를 봤는데 10분이 지나면서 불편해지기 시작했죠. 툴툴거리면서 봤어요. 저거 아닌데 이러면서….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는 자기들이 승리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시절의 진짜 모습은 잊고 권력의 단맛에 취해서. 그들 중 1991년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정작 본인을 모티브로 한 ‘1991, 봄’은 왜 보지 않나요. -거울 본 지도 오래됐어요. 제 삶 자체가 재난인데 뭐하러 그 영화를 보겠어요. →영화 속에서 ‘하찮고 시시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동안 너무 무겁게 살았어요. 별 내용 없는 시시한 수다를 떨고 농담도 하고 살고 싶어요. 저 보고 힘내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젠 당신들이 힘을 좀 내시죠’라고 쏘아붙인 적도 있어요. 충분히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왜 힘내라고 하죠. 힘내서 잘 싸우길 바라는 건가요? →유서대필 조작 사건이 없었다면 91년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다른 사건으로 뒤집어쓰고 결국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당시 사람들의 열망이 어디로 향해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알아요. ‘87년 항쟁으로 민주화됐는데 뭘 또 그래’ 이런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지금과 비슷해요. ‘적폐청산 다 했는데 뭘 또 자꾸 시끄럽게 하느냐’는 식이잖아요. 지금도 사람은 죽어 가고 있어요. 헌법에 보장된 파업을 하는데도 구구절절 이유를 나열하고 설득해야 하지 않나요? →91년에는 어떤 삶을 꿈꾸셨나요. -세상이 괜찮아지면 취직해서 결혼도 하고 자연스럽게 살고 싶었어요. 만일 제가 과거를 다 잊거나, 당사자가 아니었으면 저도 아마 무딘 감성으로 살았겠죠. 어쩌다 무슨 사건이 나면 ‘아, 옛 생각 나네’라고 과거를 반추하며 ‘후진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르죠. →‘후진 인생’과 ‘시시한 인생’은 뭐가 다른가요. -옛날에는 어땠다고 떠벌리며 폼 잡는 인생이 후진 인생이죠.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고, 어떻게 하면 애들 유학 보낼 수 있을까. 욕심에 부들부들 떨면서 망가지는 인생이죠. 그렇게 망가지지 않아 다행이에요.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강기훈에게 띄우는 91학번 편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 제게 그는… “그해 봄을 망쳐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1991년 봄, 뜨겁고 잔인했습니다. 그리고 아팠습니다. 저와 같은 91학번 신입생이었던 명지대생 강경대가 경찰 쇠파이프에 맞아 죽었고, 연일 또래 친구들이 몸에 불을 살랐습니다. 집회에 나갈 결심이 서지 않아 기숙사에서 이불을 덮고 비겁하게 울었고, 마침내 종로 집회에 나갔을 때 가슴이 벅차 울었습니다. 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시인 김지하가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우라”고 했을 때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이 서강대에서 분신하자 성직자 박홍은 “죽음을 사주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이 유서를 대신 썼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당신(강기훈)은 어둠의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종로 거리는 차갑게 식었고, 우리는 패배주의의 늪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고백하건대 공안정국을 조성한 정권에 대한 분노만큼이나 당신이 진짜로 유서를 대필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깊었습니다. 91년 봄이 허무하게 지나갔듯이 당신도 어느새 잊혀졌습니다. 당신이 20년 가까이 외롭게 결백을 증명해 나아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방관자일 뿐이었습니다. 시간은 무심히 흘렀고, 당신과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내내 흔들리는 당신의 눈빛을 봤습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 냉소와 달관이 그 눈빛에 담겨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렸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1991년 봄, 믿어 주지 못하고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도리어 제게 더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해 봄을 망친 선배 세대가 더 미안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검찰의 조작을 사실로 둔갑시킨 책임은 언론에 있습니다. 당신이 그해 명동성당에서 눈물로 결백을 호소할 때 서울신문 기자도 있었습니다. “제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네가 대신 쓴 거 맞잖아’라고 몰아붙이던 서울신문 기자의 얼굴을 아직도 또렷이 기억한다”는 당신에게 제가 회사 대표는 아니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91년 봄을 잊지 않고 살겠다는 약속도 드리고 싶습니다.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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