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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인득 변호인 “나도 변호하기 싫다”…최종변론 중 설전

    안인득 변호인 “나도 변호하기 싫다”…최종변론 중 설전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변호인)“누굴 위해 변호하는 거냐.”(안인득)“저도 (변호)하기 싫어요.”(변호인)‘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의 범인 안인득의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가운데 안인득과 그의 변호인이 말다툼을 벌였다. 국민참여재판 사흘째이자 마지막날인 27일 창원지법 대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오전 피고인 안인득에 대한 심문에 이어 오후에는 유족, 검사, 변호인, 안인득의 순서로 최종변론이 진행됐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변호인이 최종변론 전 이 사건을 맡으며 느낀 소회를 말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변호인은 “저희 변호인도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면서 “저도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 법에는 징역형을 선고하는 사건에는 필요적 변호 사건이 있어 변호사가 무조건 붙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사건을 저지른 안인득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변호인으로서는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안인득이 약을 끊은 지 오래 된 부분을 지적하며 판단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인득은 “누굴 위해 변호하느냐. 변호인이 그 역할을 모른다”며 항의했고, 변호인 역시 “저도 (변호)하기 싫어요”라고 맞받아쳤다. 변호인은 “안인득은 피해망상·관계망상을 거쳐 사고가 전개되고 있으며 현실을 왜곡해 판단하고 있다”며 변호를 이어갔다. 변호인은 “안인득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불행한 사건의 책임을 오로지 안인득 1명에게만 묻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행 전부터 안인득의 가족들은 ‘안인득이 위험하니 조치를 해달라’고 여러 곳에 이야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조치가 되었다면 오늘의 불행한 사건은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누구 한 명을 비난하고 처벌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변론을 끝맺었다.안인득은 선고를 앞둔 최후진술에서조차 횡설수설하며 동문서답식 진술을 했다. 안인득은 “잘못은 인정하겠지만 나를 조현병 환자라고 하고 있지도 않은 과대망상을 거론하며 정신이상자로 내몬다”면서 “불이익이나 오해점, 몰카까지 거론했는데, 확인을 해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국가기관, 단체에 설명해도 무시하고 덮이고 또 덮였다”고 말했다. 또 국선변호인 2명을 향해서도 “제 입장을 설명해줄 것을 생각했지만, 불이익 당한 것을 확인도 하지 않고 하소연을 했는데도 차단당했다”고 말했다. 안인득에 대한 변론이 끝난 뒤 재판부는 배심원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사형을 선고했다. 3일간 진행한 국민참여재판 전 과정을 지켜본 시민 배심원 9명 중 배심원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시장 “집값 상승, 중앙정부가 과감히 나서야”

    박원순 시장 “집값 상승, 중앙정부가 과감히 나서야”

    “세제 개혁이나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 중앙정부가 과감하게 규제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있는데 왜 안 잡나요.”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저녁 종로구 가회동 공관에서 열린 서울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서울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저도 괴롭지만 길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5년 동안 월세 인상을 동결시킨 독일 베를린의 사례와 같이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 가능하다”면서 “다만 시장 권한이 아닌게 답답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박 시장은 이어 “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늘리는 것”이라면서 “2022년까지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전체의 10%까지 만들겠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신혼부부에게는 연간 합산소득이 1억원 미만일 때 (대출) 지원을 하는데, 이것을 원하는 모든 신혼부부들에게 다 지원하도록 확실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올해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아쉬웠던 일’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중단한 것을 꼽으며 “한 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는, 새롭게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중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광장을 직접 운영하는 대신 시민 대표를 뽑아서 광장 운영권을 주거나 ‘광화문광장 휴식제’를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시민이 반대하면 얼마든지 다른 방식의 재구조화를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주제인 과도한 집회·시위와 관련해 “국민의 기본권이긴 하지만 소란이나 주민들의 안면(편안히 잠을 잠)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의 이익이나 질서 유지를 위해서 집시법 개정이나 합리적인 제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더 올라가라고 그런 것”이라면서 “올라가는 재미도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박시장은 “명태는 겨우내 덕장에서 얼었다 녹기를 되풀이하고 봄이 되면 명품으로 거듭난다”면서 “인생에도 여러 고비가 있다. 도시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어려움도 있지만 결국은 그런 것을 극복하면서 명품도시로 태어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설] 바닥난 일자리자금, 일시 지원으론 자영업 문제 못 푼다

    올 한 해 동안 지급해야 할 일자리 안정자금이 벌써 바닥을 드러냈다.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1~10월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자 수는 324만명으로 정부의 당초 예상(238만명)은 물론 지난해 지원 대상(264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정부의 예상은 빗나갔고 올해 예산 2조 8818억원은 모두 소진됐다. 기획재정부는 부족한 재원을 예비비에서 충당해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자리 안정자금은 최저임금이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 29.1% 급등한 데 따른 충격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3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의 120% 이하 급여를 받는 근로자에게 1인당 월 최대 13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의 어두운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일자리 안정자금으로 올해보다 24.9% 줄어든 2조 1647억원이 배정됐다. 야당이 대폭 삭감을 요구하고 있어 이마저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1인당 지원액도 현행 13만원에서 9만원으로 축소된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2.9%로 낮아졌다고는 하나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가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일자리 안정자금 도입 첫해인 지난해에는 예산 2조 9717억원 중 2조 5137억원만 지출하고 4500억원 이상이 남았다. 실적(예산 집행률)을 높이기 위해 예산을 쓰고 보자는 ‘밀어내기식’ 지원이 없었는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지난해 예산의 30.9%인 7769억원이 마지막 달인 12월에 집행된 점을 감안하면 그 여파가 올해까지 지속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중복 지급이나 착오 지급 등의 문제점도 살펴야 한다. 이미 정부 조사에서 지난 1~7월에만 부정 수급 사례 9만 5000건(335억원)이 적발됐다. 일자리 안정자금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책에 가깝다. 지난 3분기(7~9월) 사업소득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는 점에서 여실히 증명된다. 이는 4분기 연속 감소세이자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과당경쟁을 넘어 출혈경쟁에 노출된 자영업의 구조조정을 촉진시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자영업자들의 퇴로를 열어 주고 노동시장으로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재교육이나 재취업 등 고용 정책의 틀도 새롭게 짜야 한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파랑의 역사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파랑의 역사

    고대 로마인이 사랑한 색은 빨간색이었다. 빨강은 황제의 색이기도 했다. 반면 파란색은 켈트족과 게르만족 같은 야만족의 색이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44)는 이 족속들이 적에게 겁을 주기 위해 몸에 파란색을 칠하는 관습이 있다고 기록했다. 그러므로 로마인에게 청색은 경계하고 멀리해야 할 색이었다. 청색 옷을 입는 것은 품위가 떨어지는 일이었다. 파란색은 흔히 죽음이나 지옥을 연상시켰다. 로마인은 켈트족과 게르만족의 파란색 눈마저도 추하게 여겼다. 12세기 이후 파란색에 대한 태도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는다. 유럽에서 파란색의 가치 상승은 1100년 전후에 예술 분야, 특히 성화들에서 나타났다. 특히 성모 마리아를 그린 성화에서 파란색을 사용한 것은, 12세기부터 파랑을 ‘색 중에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여기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옷과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청색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도 12세기부터였다. 이제 파란색은 더이상 야만과 죽음의 색이 아니라 신성함과 고귀함을 뜻하는 색이 됐다. 유럽사에서 파랑의 역사는 가치관과 감성의 미학적 반전을 보여 주는 역사이기도 하다. 20세기에 접어들어 파란색은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즐겨 입는 옷 색깔이 됐다. 1950년대 이후 인디고로 염색한 청바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데님은 튼튼한 면직물이지만 염료를 완전히 흡수하기에는 너무 두꺼웠기 때문에 ‘완벽한 염색’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염색 공정에 나타난 이러한 불안정성이 오히려 청바지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바지를 입은 사람과 함께 색이 변화하고 낡아 가는, 살아 있는 옷감인 것이다. 오늘날 파란색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을 상징하는 깃발의 바탕색으로 사용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에서 실시된 ‘좋아하는 색’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파란색을 선택했다. 프랑스에서는 청색 선호 경향이 두드러져, 때로는 60%에 이르기도 한다. 한때 야만인의 색이라고 천대받던 파란색이 가장 사랑받는 색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城) 입구에서 얼굴과 팔에 푸른색을 칠한 켈트족 전사가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산림보호가 우선”, 산지 태양광개발 법원이 제동

    “산림보호가 우선”, 산지 태양광개발 법원이 제동

    산림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산지 태양광시설 개발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청주지법 행정부(부장 신우정)는 태양광 발전업체 A사와 B사가 충북 음성군수를 상대로 낸 ‘개발행위 허가 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A사와 B사는 지난해 7월 25일 음성군 소이면의 인접한 임야 2곳에서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겠다며 군에 개발행위 허가 신청을 했다. 개발면적은 각각 2만4600㎡와 2만4830㎡이었다. 그러나 군계획위원회는 “공사 계획상 경사도가 약 20∼50%대인 사업지는 폭우·폭설 시 유실 우려 등 유지관리가 어렵고, 전기실 화재시 소방차 접근이 어려운데다 불이 임야로 확산될 수 있다”며 불허처분했다. 이에 반발해 두 업체는 충북도 행정심판위원회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나 이 마저도 기각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두 업체는 법정에서 “토사유출 같은 문제점의 저감대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했고, 전기안전관리 담당자를 선임하고 임도를 설치하는 등 화재방지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친환경발전사업인 태양광발전을 장려하는 게 공익에 부합된다는 점도 호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들이 제시한 대책들이 재해를 제대로 방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계획대로 실행되지 않으면 쉽게 회복될 수 없는 환경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가 신재생에너지 권장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토의 무분별한 개발에 의해 경관 등이 훼손되거나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 자연환경을 고려해 개발할 필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체계적인 개발행위 유도가 목적인 국토계획법령 취지와 그로써 달성하려는 공익에 비춰볼때 침해되는 사익이 공익보다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과거사 진상조사단 변호사 “김학의 사건, 여론에 떠밀린 수사”

    과거사 진상조사단 변호사 “김학의 사건, 여론에 떠밀린 수사”

    박준영 변호사 “김학의 3차 수사는 무리한 수사”대검 진상조사단 김학의 사건 조사팀 소속 활동“사건 처음과 끝은 돈” “피해자 진술에 문제 많아”“과거사 조사가 혼란 야기, 저 또한 책임 있어”뇌물, 성접대 등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김학의 사건’을 조사했던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가 “정치와 여론의 압력으로 (김학의) 검찰 수사단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김학의 사건 조사팀에 속했던 박 변호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김 전 차관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검찰과 법원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박 변호사는 김 전 차관에 대한 검찰의 특수강간 혐의 불기소나 법원의 무죄 판결을 놓고 그 배경을 알면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성범죄 피해를 주장한 여성들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금전 등 원한 관계에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처음과 끝은 ‘돈’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혐의가 없다는 판단의 주된 근거는 여성들 진술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라며 “여성들은 꿈쩍도 않는 윤중천보다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김학의까지 엮어야 자신들이 윤중천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회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했을까. 여러 여성이 김 전 차관을 엮어 특수강간을 주장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씨에 대한 혐의를 확실히 하기 위해 김 전 차관에 대한 진술까지 추가했다는 취지다. 특히 특수강간은 십수 년의 중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범죄인 만큼 엄격하게 증명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경찰이 여성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배경에도 경찰과 검찰의 갈등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김학의라는 고위 검사를 잡아들여 민낯을 드러내고 싶은 목적 때문에 경찰이 증거를 신중히 보지 않았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경찰 수사 단계에 여성들의 진술 신빙성을 따지기 위해 필요한 자료들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결국 이번 사건이 3차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진 것은 ‘여론’의 힘이 컸다는 것이 박 변호사의 주장이다. 박 변호사는 “윤지오, 버닝썬이 함께 이슈가 되고 김 전 차관이 해외출국을 시도하는 바람에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면서 “(조사단을) 나올 때만 해도 김 전 차관 수사단이 꾸려질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여성들의 피해 주장 이후 시민들의 공분이 커졌고, 정치와 여론의 압력으로 검찰 수사단은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사 조사가 혼란을 야기했다”면서 “김학의 조사팀에 있었던 저도 이 혼란과 관련해 책임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침묵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펭수는 여러분이 있어서 행복해요, 펭러뷰♥” [EN스타]

    “펭수는 여러분이 있어서 행복해요, 펭러뷰♥” [EN스타]

    올해 최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펭수가 행복한 에너지를 전했다. 25일 공개된 ‘대학내일’에는 펭수의 화보가 수록됐다. 다양한 컷에서 펭수는 본인만의 귀엽고, 밝은 이미지를 드러냈다. 펭수는 근황에 대해 “일절 안 힘들고 너무 익사이팅한 삶을 살고 있다”며 10년 후 어른이 됐을 때를 묻자 “어른스러운 게 뭔가.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펭수는 지금도 펭수고, 커도 펭수답게 살겠다”고 답했다.자기애가 강한 펭수는 “특별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들 충분히 빛나니까 전부 괜찮다. 나는 외롭지 않다. 여러분이랑 평생 친구다. 저는 여러분이 있어서 행복하다. 그만큼 저도 여러분에게 그런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며 “펭러뷰”를 외쳤다. 사진=대학내일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자스민 “외국 학생 불러놓고 문화 이해는 부족…정상회의서 이주민 문제 다뤄야”

    이자스민 “외국 학생 불러놓고 문화 이해는 부족…정상회의서 이주민 문제 다뤄야”

    “이민청 어려우면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도 만들어야다문화 이슈 됐을 때 최대한 의제로 끌고나가야이주민 아동 등에 대한 공격…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것”온라인 상의 이슈 생산과 소멸이 빠른 대한민국에서 전직 국회의원 ‘이자스민’(42) 이름 넉 자는 쉬이 꺼지지 않는 이슈다. 국내 250만 이주인구의 상징 격인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복잡하다. 지난 11일 정의당 입당식을 통해 정치권으로 돌아온 그를 두고 “이주민이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해 못 할 수모를 당했지만 누구보다 의정 활동에 충실했던 인물이었다”는 기대와 “정계의 총선용 쇼에 또 상처만 받을 것”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상반된 시선 속에 이자스민은 의연하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게 묻는 말이 똑같다”면서 “(세상이) 바뀐 게 없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그에게 ‘멜팅 포트’(여러 인종이 융화돼 사는 용광로 같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 할 일들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19대(2012~2015년) 국회의원 당시와 지금 이주민 의제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얼마 전 부산에서 열린 이주민 포럼에 참석했어요. 참가자 중에 한국 온 지 26년 된 사람, 7년 된 사람이 있었는데 한 3시간 이야기를 나눴더니 이주민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다 비슷하더라고요. ‘와, 그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다시 깨달았어요. 제가 복귀하고 받는 질문도 과거와 거의 비슷해요. 그럴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다 설명하죠.” -현재 국내 이주민 정책에서 가장 문제는 뭔가요. “이주사회는 이미 시작됐지만, 전혀 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죠. 한국에 분명히 난민법이 있어서, 예멘 난민들이 ‘한국은 난민법이 있네?’하고 들어왔어요. 막상 들어오니 우리는 우왕좌왕하잖아요. 법만 만들어놓고 대비가 없었던 거예요. 마찬가지로 외국인 학생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막상 무슬림 학생들이 왔는데 하랄 음식이 없고, 기도할 곳도 없어요. 문을 열 거면 타국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준비돼 있어야 했죠. 최근에야 몇몇 대학 중심으로 기도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또 지방 노총각들이 늘어나 결혼 안 하고 있으니 ‘국제 결혼하자’고 무작정 여성들을 불러왔어요. 상당수는 한국에서 죽임당하고 매 맞고 힘든 세월을 보냈어요. 사실상 모두 우리가 불러온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들도 자기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이 연 기회를 잡았던 사람들이에요.-그렇다면 지금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한국 맞춤형 정책을 새로 만들어야 해요. 현 전문가들 대부분 외국에서 이주사회가 무엇인가를 체감하고 들어와 활동하시는 분들이죠. 문제는 한국은 이민국가가 아닌데다 명확한 이주민의 정의조차 없어서 미국, 유럽 같은 국가에서 이민정책을 벤치마킹해 가져올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 독일에선 최근 외국인 엘리트층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고학력 국가 한국에서는 당장 제조업 인력이 급한 것처럼요.” -한국 맞춤형 이주 정책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나요. “그렇다고 한국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주사회가 현실이 되자 뒤늦게 움직이는 일본보다는 훨씬 틀은 잘 갖추고 있어요. 외국인처우기본법,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이미 있고 지역마다 다문화가정센터도 있어요. 문제는 집행과 시행 단계에서 자꾸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정부 부처마다 법이나 대상자를 다르게 해석하거나 중복으로 사업하는 부분도 있고, 꾸준히 이주민 정책을 관리하거나 연구하는 기관도 딱히 없죠. 결국 콘트롤 타워가 가장 필요해요.” -이민청 같은 기관이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이주민 250만명이 너무 적어 이민청이 인구대비 시기상조라고 본다면 대통령 직속 위원회라도 만들어야 해요. 지역별 현황 조사를 제대로 한 후, 난무하는 정책을 지역상황에 따라 제대로 배분해야 합니다. 다문화 사업을 원래 보건복지부가 하다가 여성가족부로 이관되면서 현장 사람들은 ‘예전 100만원 짜리 사업이 10만원으로 줄었다’라고 해요. 뚜렷한 소관 부처가 없으니 계속 축소되는 거죠. 제가 국회 떠난 이후에는 이주민 정책이 관심도 받지 못한 것처럼요.” -그동안 국회 이주민 관련 입법 성적표는 형편없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의당의 이주민 정책 활동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사실 뭐 없죠.(웃음) 제가 들어와서 ‘해왔던 것 다 가지고 오세요. 제가 해왔던 것과 합쳐봐요’ 했는데, 그동안 법안을 하나도 못 냈었더라고요. 저도 국회 들어가 봐서 알지만, 법안 발의하려 해도 최소 10명이 동의자가 필요해요. 소수정당에게는 입법이 쉽지 않아요. 심상정 대표가 제가 새누리당 있을 때 ‘우리가 데려가야 하는데 힘이 없어서 미안하다. 우리가 소수자와 이주민 문제 다뤄야하는데 힘이 없어서….’라고 말했던 게 떠올랐어요. 그렇지만 거대정당이든 작은 정당이든 당장 이주민 손잡고 나아갈 사람이 없어요. 누구라도 끌어안고 나아가야 한다는 게 숙제고, 가장 관심과 진심이 있는 당과 함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입당 전에 이주아동 기본법 관련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만난 적이 있는데 힘은 없지만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최근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이주민 의제를 많이 다루려고는 하지만, 총선용이 아니냐는 우려도 큰데요. “총선 이후 흐지부지될 것이란 건 어느 정도 예상은 해요. 게다가 다문화 정책은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아 (국회에서도) 꺼리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무슨 이슈든 한동안 뜨거웠다가 식어가는 건 똑같아요. 중요한 건 잠깐 뜨거웠던 그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죠. 집중되는 시기에 최대한 이슈화하고 그 후 의제를 이끌어나갈 방법은 저와 정의당이 더 고민해야겠죠.” -악플의 사회적 해악이 부각되면서 강경하게 대응하는 정치인도 많아졌어요. 대응할 생각은 안 해봤나요. “예전엔 없었어요. 정계 입문할 때 한 지인이 ‘여성들이 정치판 뛰어들어 갈기갈기 찢겨나오는 거 많이 봤다. 견딜 힘 없으면 하지 마라’고 했어요. 그 이후로 악성 댓글 시달릴 때마다 거울을 보며 ‘예상한 거잖아’라며 스스로를 다잡았어요. 악플도 관심이라고 생각했죠. 이렇게라도 제가 지향하는 바가 이슈가 되면 괜찮다 싶었어요.” -최근엔 생각이 바뀌었나요. “내용은 과거와 ‘복사 붙여넣기’ 한 것처럼 똑같더라고요. 그런데 새로 느낀 게 있어요. 제가 활동하는 단체들에서 이주 2세를 대상 지원사업을 하는데, 정의당 입당 소식 기사가 쏟아지자 그 아이들이 ‘자스민 이모, 신문에 나와요’라고 신나서 말하더라고요. 순간 기뻐할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이 댓글을 봤겠지 싶더라고요. 한국에도 이미 20~30년 전 들어온 이주민의 2세대 중 큰 아이들은 벌써 대학 갈 나이가 됐어요. 이주민에 대한 이런 무차별적 공격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혹여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을 때, 그런 기억을 아무렇지 않게 쉽게 넘길 수 있을까? 아니죠. 이주민 공격이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올 거예요.” -이주민 공격 댓글이 이주 2세 아이들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씀이죠. “예전에 방송 활동 당시 우리 가족을 촬영하던 중에 한 PD님이 우리 아이에게 ‘너는 피부가 까매서 친구들이 뭐라고 안 하니?’라고 물었어요. 전 그 말을 듣자마자 굉장히 화가 났죠. 딸은 그때부터 묻더라고요. ‘엄마 나 까매? 진짜 친구들이 뭐라고 할까?’ 어렸을 땐 혼자는 인지하기 어렵죠. 나중에 차별을 알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악성댓글은 2세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정부가 악성 댓글을 제재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견을 내는 건 자유지만 무차별적으로 화살을 쏘는 건 자유가 아니잖아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상처받고 죽음까지 몰려야 바뀔 건가요?”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자주 바뀌는 정책, 노인 등 알기 어려워” “2022년부터 알림 서비스”

    “자주 바뀌는 정책, 노인 등 알기 어려워” “2022년부터 알림 서비스”

    90년대생들은 ‘정부혁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22~24일 개최된 ‘제1회 정부혁신박람회’의 개막식 행사인 ‘응답하라 1990’에서 90년대생 3명은 ‘비효율적인 업무처리의 변화’, ‘서류 간소화’, ‘복지사각지대 공백 해소’ 등을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디지털 전환의 시대, 정부는 어디로 나가야 하며, 무엇을 혁신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미래의 주역인 90년대생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공공서비스의 불합리한 점들을 솔직하게 말하고 멘토단의 해결 방안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행정안전부 공무원 문소영(94년생·여)씨, 직장인 강보성(90년생)씨, 대학생 서효진(99년생·여)씨의 문제 제기와 멘토단의 답변을 재구성했다. 멘토단으로는 정부혁신컨설팅 단장인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 최두옥 스마트워크 연구개발 그룹 ‘베타랩’ 대표, 90년대생인 탤런트 김시은씨가 참여했다.●새내기 공무원 “매주 업무보고 작성에만 이틀” 문소영: 한 달 된 새내기 공무원이다. 매주 주간 업무보고를 작성하는데 팀마다 별도의 내용을 작성하다 보니 이것들을 취합하는데만 시간이 이틀 정도 소요된다. 오래 걸릴 때는 사흘이 걸린다. 팀마다 공유 문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동시에 확인이 가능하고 수정까지 할 수 있다. 취합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공무원 메신저도 있지만 잘 활용하지는 않는다. 대학교 때 팀 프로젝트를 하면 공유 문서 프로그램을 항상 사용했는데 부처에도 적용하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보고서 작성자부터 팀장, 과장, 국장, 실장, 차관, 장관까지 보고 단계가 너무 길어서 비효율적이다. 멘토단: 우선 전자결재로 하면 보고 대기 시간은 줄일 수 있다. 공유 문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건 보안 측면에서 고려할 점이 있지만 사실 모든 문서들의 보안이 중요한 건 아니다. 그런 부분은 잘 조정해서 자료 취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공무원들이 남은 시간을 활용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일하는 방식이 바뀜에 따라 조직에 협업 문화 정착이 가능하다(최 대표). 역시 민감한 것은 중요한 문서가 노출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역설적인 것은 조직 운영성 제고를 위해 투명성을 높이면 오히려 생산성이 낮아진다. 협업의 가치는 높이되 제도적으로 보완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오 교수).●새내기 직장인 “대출 문서 70장… 간소화 절실” 강보성: 90년생 새내기 직장인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고 은행에 갔다. 그런데 대출에 필요한 서류가 너무나 많더라. 은행 측에서 설명 의무를 제대로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서들도 적지 않고, 내가 서명한 문서가 70장이 넘더라. 팔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은행에서 정확히 이름도 모르는 문서들을 이해도 하지 못한 채 서명을 하며 3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내가 뭐하나’ 싶더라. 복잡한 서류들을 간소화시킬 수는 없을까. 멘토단: 현재 행정정보 공동이용 서비스가 있다. 정부 부처나 지자체 간에 정보 공유를 하는 것인데 아직 모든 기관들이 다 연결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본인이 동의를 해야 부처 간에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그리고 앞으로는 본인이 필요한 민원서류를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등 전자지갑화해서 갖고 다닐 수 있게 된다. 연말부터 주민등록 등·초본을 전자증명서로 시범 발급하고 2021년까지 증명서·확인서 30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정부24’ 애플리케이션(앱)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 앱에서도 각종 증명서를 전자증명서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오 교수).●99년생 대학생 “복지 사각지대 공백 해소해야” 서효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많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내가 만나는 국가 복지혜택의 대상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있는지 모르더라. 초등학생 대상으로 봉사활동 중인데 한 초등학생이 방과후 서비스 대상자임에도 오후 시간 내내 혼자 시간을 보낸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한 어르신도 복지 급여를 스스로 신청하지 않아서 더 힘들게 살고 있다. 사실 이런 분들은 시시각각 바뀌는 정책, 복지혜택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 인터넷도 익숙지 않고 말이다. 디지털 정부로서 복지혜택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정보를 더 편리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멘토단: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면 주인공의 할머니가 요양원을 갈 수 있는데 못 가고, 그의 손자 역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장면이 나온다. 제가 사는 곳에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대부분 혜택을 잘 모른다(김씨). 사실 정부는 큰 틀에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본인이 자격이 됨에도 못받는 분들이 있다. 2022년까지 정부가 혜택 대상자 본인이 스스로 이를 증명하지 않아도 알려주는 서비스를 구축한다고 하니까 이후에는 개선될 것이라 본다(오 교수). 복지 정책이 360여개라고 한다. 부정수급자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받아야 할 사람이 혜택을 못 받고 있다면 이를 개선해야 한다(최 대표).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불편해도 환경 규제 필요” “왜 소비자만 부담 떠안나”

    “불편해도 환경 규제 필요” “왜 소비자만 부담 떠안나”

    환경부가 내후년부터 카페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히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목표에 반대할 사람은 없지만 이에 따른 부담이 기업이 아닌 소비자에게만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다. ●“컵 값 추가로 내는 건 기업만 이득” 지난 22일 환경부가 발표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중장기 단계별 계획(로드맵)’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식당,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는 일회용 종이컵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테이크아웃 해 가려면 소비자가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 배달 음식을 먹을 때 쓰는 일회용 수저도 무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또 2022년부터는 현재 대형 쇼핑몰, 백화점에서만 금지되는 비닐봉지를 편의점, 제과점 등에서도 쓸 수 없게 된다. 식당과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도 금지된다. 시민들은 “환경보호 실천은 좋지만, 일회용품을 쓰는 소비자만 ‘벌금’ 내듯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정부는 환경보호에 따르는 부담을 개인에게만 지운다”면서 “원래는 음료 가격에 일회용품 비용이 포함돼 있는데, 앞으로 추가로 돈을 내라는 건 기업에만 득 될 일 아니냐”고 말했다. 소비자가 테이크아웃을 위해 일회용 컵에 음료를 받을 때 보증금을 내고, 컵을 반환하면 돈을 돌려받는 ‘컵 보증금제’ 재도입 방안을 놓고도 반발이 크다. 바리스타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우리 매장 컵인지도 아닌지도 모르는 걸 처리하는 데 시간과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면서 “음료 한 잔 더 팔기 바쁜 자영업자 입장에서 이익도 미미한 보증금 반환 업무를 하는 건 부담”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소수 품목 그쳐… 더 강한 규제 필요 반면 찬성하는 시민들은 “정부가 이제야 나서서 환경보호 노력을 한다”며 환영한다. 취업준비생 이모(26)씨는 “쓰레기가 하루에도 몇 톤씩 나와 산을 이뤘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나도 몇 퍼센트쯤 기여했겠구나’ 하는 생각에 불편했다”면서 “앞으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면 소비자든 판매자든 의식적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복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사무처장은 “종이컵뿐 아니라 세탁소 비닐 커버, 전통시장의 비닐봉지 등 일회용품 소비량이 시민단체가 계도해서 줄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지금 당장은 불편하고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쓰레기 발생량을 고려하면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로드맵 발표 후 성명서를 내고 “이번 계획은 이미 시민들을 중심으로 감축 노력을 하고 있는 컵, 비닐봉지 등 소수 품목에 대한 규제에 그쳤다”면서 “생산·유통업계가 사용하는 포장재 대부분은 일회용 플라스틱인데도 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지소미아 연장에도… ‘靑 앞 단식’ 고집하는 황교안

    지소미아 연장에도… ‘靑 앞 단식’ 고집하는 황교안

    한국 “공수처·선거법 文의지… 靑서 투쟁” 일각 “대통령과 동급 자리매김 노림수”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후에도 ‘국회’가 아닌 ‘청와대 앞’ 단식을 고집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철회 등 3가지를 단식 중단 조건으로 내걸었다. 문제는 단식 농성 장소다. 황 대표는 처음엔 낮 청와대, 밤 국회를 오가며 ‘셔틀 단식’을 하다가 지난 22일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을 내린 뒤에는 오히려 청와대 앞 철야 노숙 단식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다. 경호상 이유로 텐트를 칠 수 없게 된 황 대표는 노상에서 비닐 등을 덮은 채 잠을 잤다. 여당은 청와대가 이미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결정했기 때문에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황 대표가 내건 3가지 조건 중 나머지 2가지는 국회에서 논의되는 상황인 만큼 단식을 하더라도 그 장소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4일 “황 대표가 제시한 요구사항 중 정부에 대한 것은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단으로 이미 실현됐다”며 “이제 패스트트랙 법안이 논의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다.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든, 저지하기 위한 것이든, 국회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공수처법과 선거제는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청와대를 상대로 투쟁하는 게 맞다”고 했다. 반면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가 자신의 체급을 대통령과 동격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청와대 앞 단식을 고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대표는 단식 닷새째인 이날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간 청와대 앞 노상에 앉아 있거나 잠시 산책을 하기도 했던 황 대표는 이날 대부분의 시간을 텐트에 누운 채 보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찾아왔을 때도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반쯤 일으킨 채 대화를 했고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 등과도 짧게 만났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발언을 하지 않았고 국민의례 순서에서만 잠시 일어섰다. 대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며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 준다.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닷새째 단식에 황교안 몸져 누워…건강 악화에 투쟁 비상

    닷새째 단식에 황교안 몸져 누워…건강 악화에 투쟁 비상

    민경욱 “黃, 결국 삭풍에 몸져 누워…오늘부터 힘들어질 것 같다는 말도 해”황교안 단식 나흘 만에 건강 상태 악화대부분 시간 텐트 누워서 거동 최소화화장실 갈 때도 남성 2명이 부축해 이동黃 “고통마저 소중…반드시 승리하겠다”李총리, 黃 찾아 “고행하는 충정 잘 안다”전광훈 목사 주최 예배 후 지지자에 인사靑분수대 광장서 비상의총에 잠시 참석25일 농성장서 당 최고위원회의 羅 주재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단식 닷새째를 맞으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채 결국 텐트 안에 몸져 누웠다. 당내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공직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를 위해 결집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황 대표의 체력 저하에 투쟁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당은 25일 황 대표의 농성장 주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황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나경원 원대대표가 대신 회의를 주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그간 청와대 앞 노상에서 가부좌 자세로 버티던 황 대표가 전날 오후부터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이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한 텐트 안에 누운 채 거동을 최소화했다. 이 텐트는 기둥을 세우고 담요와 비닐을 둘러쳐 만든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후에 비가 내리자 이 위에 방수용 파란색 천막 천을 추가로 덮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진행된 당 비상의원총회에는 미리 설치한 천막에 들어가 누운 채로 짧게 참석했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할 때와 국민의례 때 잠시 앉거나 일어났을 뿐이었다. 단식을 계속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지 못한 데다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실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기력이 가파르게 떨어진 상태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황 대표는 때때로 텐트에서 나와 화장실을 다녀왔다. 성인 남성 2명의 부축을 받아서 힘겹게 발걸음을 떼는 모습이었다. 단식에 들어간 지 5일 만에 건강 이상이 찾아온 상황으로 보인다.이날 민경욱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꼿꼿한 자세로 단식농성에 임하시던 황 대표께서 (23일 밤) 단식 나흘만에 자리에 누웠다”면서 “(황 대표) 스스로 닷새째인 오늘부터 힘들어질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사흘을 꼿꼿하게 버티던 황 대표가 결국 삭풍 속에 몸져 누웠다”고 거듭 전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비상의총에서 “당초 분수대 앞에 천막을 치고 단식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청와대가) 철저히 방해하고 설치를 막는 바람에 결국은 텐트 하나 없이 풍찬노숙으로 단식 농성을 해오고 있다”면서 “이렇게 노상에서 겨울에 추운 바람 맞서며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박 사무총장은 전문가 말을 인용해 “그렇게 했을 경우 체력이 평균 3배에서 5배 더 소모된다고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대표는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의사로부터 ‘기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맥박과 혈압도 낮게 나온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한국당은 오후부터 인근에 구급차 등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하지만 황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면서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준다”는 글을 올려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황 대표는 또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농성장을 찾은 인사들과 짧게나마 대화를 나눴다. 오전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와 잠시 대화했다. 정오를 조금 지나 이낙연 국무총리가 찾아왔을 때 황 대표는 일어나 앉지 못하고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반쯤 일으킨 채 대화를 했다. 이 총리는 황 대표와 비공개로 만난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에게) 건강이 상하면 안되니까 걱정을 말씀을 드렸다”면서 “이렇게 어려운 고행을 하는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또 오후에 정홍원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저녁에는 농성장 인근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예배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예배 직후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투쟁 중인 천막텐트로 이동한 후 ‘황교안 대표’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황 대표의 단식 이후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패스트트랙 총력 저지’를 외치는 강경 목소리가 커지고, 의원들도 결집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비상의총에는 전체 108명 가운데 90명 가량의 의원이 참석, 비옷을 입고서 바닥에 앉아 패스트트랙 강행 기류를 보이는 여권을 집중적으로 성토하며 투쟁 전력을 가다듬었다. 나 원내대표는 비상의총에서 “잘못된 선거법과 공수처법으로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좌파 대한민국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그것을 막는 것이 한국당 의원 한분 한분의 역사적 책무이자 소명이다. 한국당은 황 대표를 중심으로 절대 단합할 것”이라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다만, 황 대표의 건강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하는 것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인숙 의원이 휴대용 혈압계를 갖고 왔지만 그마저도 옷을 걷어올리는데 힘과 정신력이 소진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판단을 하고 대기 중”이라면서 “이 비 그치고 큰 추위가 찾아올까봐 정말 걱정이다. 그럼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곧바로 모시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적었다. 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며 국회에 마련된 단식장으로 이동할 것을 수차례 권유한 상태다. 그러나 황 대표는 지난 22일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철회 발표 이후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철야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단식이 3일을 넘어가자 혈압이 떨어지면서 메스꺼움을 호소했고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 마련된 텐트에 눕는 등 건상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 총리를 비롯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부 인사도 황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했을 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황 대표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건강 악화와 함께 패스트트랙 투쟁 동력도 함께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됐다.11월 27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안, 12월 3일 공수처 법안 본회의 부의 전 단식이 종료될 경우 단식의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다는 취지에서다. 공수처 법안 본회의 부의까지는 일주일 이상이 남은 상황이어서 황 대표가 이 상태에서 버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는 25일 엿새째 단식을 이어간다.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황 대표 농성장 주변에서 연다. 다만 황 대표의 건강을 고려해 나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할 방침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당나귀 귀’ 최현석, 전현무 향해 주먹 불끈 “우리 개는 문 연다”

    ‘당나귀 귀’ 최현석, 전현무 향해 주먹 불끈 “우리 개는 문 연다”

    최현석이 전현무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쥔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서는 김소연 대표의 휴일 일상이 그려진다. 이날 최초 공개될 예정인 김소연 대표의 럭셔리 하우스는 넓은 실내와 깔끔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강탈했다. 이를 본 예능계 집 전문가 김숙이 “부자 언니네”라 감탄하는가 하면 양치승은 “저도 저기서 살고 싶네요”라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라고. 또한 패션 CEO의 옷방과 함께 MC들의 감탄을 자아낸 정리 센스와 의류 보관 꿀팁까지 방출된다고 해 본 방송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어 김소연 대표가 반려견들을 위해 맞춤 제작한 방문이 소개되었고, 이를 본 최현석이 “우리 개는 문을 열고 닫아요”라 믿기 힘든 말을 했다. 이에 전현무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라 그를 의심하며 증거를 요구하자 최현석은 주먹을 불끈 쥐며 “한 번 열 때마다 한 대씩”이라 자신만만해했다. 과연 최현석의 반려견이 정말 앞발로 방문을 여는지 그리고 최현석과 내기를 한 전현무는 무사할 수 있을지 호기심과 궁금증이 동시에 증폭된다. 그런 가운데, 김소연 대표와 소속 모델들의 좌충우돌 요가 수업이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요가 개인 과외를 받고 있다는 김소연 대표가 요가 강사에게 더 어려운 동작을 요구하며 “나 뽐내고 싶어”라 으스댔다고 해 ‘요가 초보’ 모델들과의 곡소리 넘치는 요가 수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소연 대표의 럭셔리 하우스와 모델들과의 요절복통 요가 수업은 24일 오후 5시에 방송되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지소미아 연장됐는데 황교안 ‘청와대 단식’ 계속, 왜

    지소미아 연장됐는데 황교안 ‘청와대 단식’ 계속, 왜

    청와대 단식 중인 한국당 황교안 대표지소미아 연장에 단식 이유 패트 저지뿐민주당 “패트는 국회안건, 국회로 와라”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후에도 ‘청와대 앞 단식’을 고집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정부에 결정권이 있는 지소미아 문제가 이미 해결된 만큼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단식을 이어나갈 명분이 사라졌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선거법 개정안 등이 담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에는 청와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농성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계속되는 청와대 앞 단식, 명분 있나 황 대표는 지난 20일 단식에 돌입하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및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모든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덧붙였다. 문제는 단식 농성 장소다. 황 대표는 낮에는 청와대,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단식투쟁을 벌여 왔는데 지난 22일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을 내린 뒤에는 오히려 청와대 앞 철야 노숙 단식으로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다. 경호상 이유로 텐트를 칠 수 없게 된 황 대표는 노상에서 비닐 등을 덮은 채 잠을 잤다. 여당은 정부가 이미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결정했기 때문에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일 명분이 사라졌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제시한 요구사항 중 정부에 대한 것은 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단으로 이미 실현됐다”며 “이제 패스트트랙 법안이 논의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다.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든, 저지하기 위한 것이든, 그 협상과 타협의 과정은 국회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황 대표는 단식을 멈추고 건강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를 함께 만들어 달라”며 “멈춰버린 국회 탓에 민생이 또다시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 투쟁도 격론도 국회에서 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 처리에 정부의 의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제1야당 대표인 황 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직접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당의 재선 의원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는 국회가 해야할 일이지만 현재 한국당과 민주당의 간극은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며 “극단적 대치 상황에선 정부·여당이 먼저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현재까진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지 않나.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가 현실화할 수 있는 지금 황 대표가 사상초유의 청와대 앞 단식 농성을 벌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가 청와대 앞 단식을 고집하는 건 본인의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도 포함 돼 있다”며 “청와대 앞 단식과 국회 단식에 대한 국민 관심도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황 대표 입장에선 제1야당 대표로서 문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황 대표의 단식, 패스트트랙 연기 효과 있을까 황 대표의 단식이 패스트트랙 절차를 늦추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안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각각 오는 27일과 다음달 3일 본회의에 부의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앞서 본회의에 부의된 패스트트랙 법안을 최대한 빨리 상정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황 대표의 단식에도 패스트트랙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지난 20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만큼 추운 날씨 속에 다음달 3일까지 단식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황 대표의 단식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막판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야당의 요구에 힘을 실어주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단식까지하며 패스트트랙 법안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으니 여당도 야당과 진정으로 협상할 마음이 있다면 한 발 물러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추위 속 단식 강행, 황 대표 건강엔 무리없나 황 대표는 단식 닷새째를 맞으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는 그간 청와대 앞 노상에 앉아있거나 잠시 산책을 하기도 했지만 지난 23일부터 건강 상태가 안좋아지며 이날은 대부분의 시간을 텐트에 누운 채 보냈다. 또 화장실을 갈 때도 성인 남성 2명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발걸음을 떼는 모습이었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황 대표가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실회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기력이 가파르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농성 천막을 찾은 의사도 황 대표의 맥박과 협압이 낮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무처는 현재 농성장 인근에 의사출신 당원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적었다.▲‘경찰이 황 대표 침낭 뺐었다’ 주장은 사실무근 이날 황 대표가 농성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침낭을 경찰이 빼앗으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애국시민이 침낭을 건네주려 하자 경찰이 빼앗았다고 한다”며 “황 대표께서 화장실에 간 동안 사복경찰이 침낭을 걷어가려 했다는 증언도 있다. 사흘을 꼿꼿하게 버티던 황 대표가 결국 삭풍 속에 몸져누웠다”고 했다. 하지만 민 의원의 주장은 경찰이 한국당 관계자들이 가져온 물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오후 9시50분쯤 당 관계자 2명이 농성장에 큰 비닐봉투 1개를 올려놓자 주변에 있던 경찰 근무자가 어떤 물품인지 물었고, 당 관계자가 침낭이라고 대답했다”며 “비닐봉투를 확인하려고 하자 당 관계자와 유튜버들이 몰려와 항의하면서 혼잡한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민경욱 “황교안, 나흘만에 삭풍에 몸져 누워…힘들어질 것 같단 말도”

    민경욱 “황교안, 나흘만에 삭풍에 몸져 누워…힘들어질 것 같단 말도”

    닷새째 철야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흘 만에 몸져 누운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24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꼿꼿한 자세로 단식농성에 임하시던 황 대표께서 (23일 밤) 단식 나흘만에 자리에 누웠다”면서 “(황 대표) 스스로 닷새째인 오늘부터 힘들어질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또다른 게시글을 통해 “애국시민이 침낭을 건네주려하자 경찰이 빼앗았다고 한다”면서 “황 대표께서 화장실에 간 동안 깔고 있던 침낭을 사복 경찰이 걷어가려 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흘을 꼿꼿하게 버티던 황 대표가 결국 삭풍 속에 몸져 누웠다”고 거듭 전했다. 전날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도 언론에 “어제(23일) 저녁 5시쯤 (황 대표가) 속이 메스껍다고 하는 등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혈당 수치도 낮게 나와 사람들과의 접촉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었다.하지만 황 대표는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면서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준다”며 단식 투쟁을 이어갈 의지를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개혁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서는 안 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연장돼야 한다면서 지난 20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전날 철야농성을 벌인 황 대표는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약 100m 떨어진 사랑채 인근에서 처음으로 철야농성을 했다. 그전까지는 낮에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단식 농성을 했다. 한편 경찰은 황 대표의 침낭을 경찰이 빼앗았다는 민 의원의 주장에 대해 “23일 오후 9시50분쯤 당 관계자 2명이 큰 비닐봉투 1개를 솔밭데크에 올려놓아 주변에 있던 경찰 근무자가 ‘어떤 물품인지’ 물어보고, 침낭이라고 해서 비닐 봉투를 확인하려 한 것”이라면서 “당 관계자 등이 항의하면서 혼잡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이 침낭을 빼앗거나 황 대표가 화장실에 간 동안 침낭을 걷으려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실종 3년 만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美 해군 전역자

    실종 3년 만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美 해군 전역자

    3년 전부터 가족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신고한 미 해군 전역자가 자신의 아파트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로널드 웨인 화이트가 살던 텍사스주 댈러스 데소토 주상복합지구의 3층 건물 관리인이 몇년째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실을 미심쩍게 여겨 맨 위층 구석진 아파트의 문을 부수고 들어갔더니 고인이 주방 바닥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영국 BBC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사는 어머니 도리스 스티븐스를 비롯한 가족들은 오래 전부터 당국에 여러 차례 신고했는데도 당국이 자택조차 수색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상을 떠날 때 나이가 51세였던 화이트는 군 전역 후 국방 관련 사업을 벌였고 부인과 이혼 뒤 혼자 살았으며 해외 출장이 아주 잦았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한달에 두 차례 저도 안부 전화를 하곤 했는데 3년 전부터 뚝 끊겼다. 도리스는 여러 경찰서에 아들이 실종됐다고 신고했지만 번번이 아들이 성인이며 해외로 출장 갔을 것이란 말만 되풀이해 들었다며 수사 팀조차 꾸려지지 않았다고 어이없어 했다. 사립탐정을 고용하고 싶었지만 가난해 그러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녀는 댈러스의 ABC 계열 WFAA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장 커다란 의문은 세상에나, 우리 아들이 자기 아파트에서 숨져 있었는데 어떻게 누구도 모를 수 있었느냐”라고 되묻고 “그 숱한 나날, 휴가를 보내면서까지 아무도 그를 찾는 데 도와주지 않으려 해서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아파트가 3층 짜리 현대식 건물의 북서쪽 구석에 자리하고 모든 창문들을 걸어 잠근 상태라 오랫동안 주검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지만 사실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데소토 경찰서의 피트 슐트 형사는 고인의 월세는 해군 전역 자금에서 몇년치를 한꺼번에 선납했으며, 2년 전 아래층 주민이 지붕에 누수가 발생했다고 신고했다가 나중에 괜찮다고 하는 바람에 정비공들이 아파트에 들어갈 기회를 날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관들이 처음 아파트에 들어갔을 때 고인이 죽기 전 한동안 아파트에 머물렀음을 알아챌 수 있었으며 아무런 범죄나 범법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파트 안에서는 그가 3년 전 당뇨병 치료를 받은 사실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됐고 덮개를 씌운 그의 픽업 트럭이 근처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참시’ 배종옥 앞에서 작아지는 이영자 “저도 어려운 사람 있다”

    ‘전참시’ 배종옥 앞에서 작아지는 이영자 “저도 어려운 사람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와 배종옥,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터졌다. 23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79회 2부는 수도권 기준 가구 시청률이 8.1%를 기록, 지난 방송보다 2.2%p 상승했다. 이와 함께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은 2부는 4.1%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는 모두 동 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특히 2049 시청률은 토요 예능 1위에 해당한다. 이날 이영자는 친한 언니 배종옥과 오랜만에 만났다. 최근 드라마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 열연한 배종옥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을 받았을 정도로 대중에게 큰 임팩트를 남겼다. 그런 배종옥이 믿고 보는 연기력만큼 환상적인 이영자와의 케미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서로 쉬지 않고 받아치는 티키타카가 시청자의 배꼽을 강탈했다. 이영자의 장난기 가득한 농담에도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 답변하는 배종옥이 웃음을 선사한 것.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매니저들은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안절부절 못했고, 출연진들은 입을 모아 “토크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흥미진진하게 이를 중계했다.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고 이영자와 배종옥의 상반된 모습이 돋보였다. 좋아하는 음식 취향이 다른 것은 물론, 먹는 양이 확연히 달랐던 것. 특히 이영자가 공깃밥을 다 먹고 “새로 시작하자”며 공깃밥을 추가하는 ‘리셋 먹방’에 대한 배종옥의 반응이 시청자를 빵 터지게 했다.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당황하다가 이내 경이롭다는 표정으로 바뀐 배종옥의 변화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배종옥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이영자의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배종옥은 “살 너무 쪘다”며 돌직구를 날리거나, 지금까지 이영자만의 영역이었던 주문 주도권을 잡는 등 우아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에 쩔쩔 매는 이영자가 신기하다는 반응에 이영자는 “저도 어려운 사람이 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초토화 시켰다. 이어 두 사람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인생 이야기가 관심을 모았다. 이영자는 “‘전참시’를 하기 전까지 연예인이 자신의 길이 아닌 것처럼 느꼈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배종옥이 “누구에게나 안되는 날이 있다. 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찾아온 적이 있다. 무서웠던 그 시간이 다 지나간 것이 믿겨지지 않다”며 공감하고 이해하는 모습은 시청자 마음을 울렸다. 그런가 하면 장성규는 하루 안에 라디오, 예능, 팬미팅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2019 최고 대세임을 입증했다. 장성규는 안영미를 찾아가 맞춤 개인기를 전수받거나, 자신만의 하트를 개발하는 등 팬들과 마주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는 장성규가 이토록 정성을 기울인 팬미팅은 어떨지, 팬들은 1200석이라는 팬미팅 공간을 가득 채울지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5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종이컵 2021년부터 카페서 사용 금지…배달음식 일회용 수저도

    종이컵 2021년부터 카페서 사용 금지…배달음식 일회용 수저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21년부터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종이컵 사용도 금지된다. 포장·배달음식을 먹을 때 쓰던 일회용 수저도 2021년부터 사용할 수 없다. 환경부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중장계 단계별 계획을 논의해 수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카페, 페스트푸드점, 식당 등 식품접객업소에서 2021년부터 종이컵 사용이 금지된다. 현재 차가운 음료를 주로 담는 플라스틱컵이 금지된 것처럼 따뜻한 음료를 주로 담는 종이컵도 사용이 금지되는 것이다. 환경부는 또 매장에서 머그잔 등에 담아 마시던 음료를 중간에 테이크아웃하는 경우 일회용컵 사용에 따른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도록 했다. 이 역시 2021년부터 시행된다. 테이크아웃잔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소비자가 일회용컵에 담아 음료를 살 때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컵을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컵 보증금제’ 도입도 다시 추진된다. 2002~2008년 시행 후 폐지된 컵 보증금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플라스틱 빨대는 2022년부터 사용이 금지되고, 세척시설을 갖춘 장례식장에선 2021년부터 일회용컵·식기 사용이 금지된다. 아울러 현재 백화점, 쇼핑몰, 대형 슈퍼마켓 등에서만 사용할 수 없는 비닐봉지는 2022년부터 편의점과 같은 종합 소매업, 제과점에서도 사용이 금지된다. 환경부는 더 나아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2030년까지 모든 업종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포장·배달음식을 먹을 때 쓰던 일회용 숟가락·젓가락도 2021년부터 사용할 수 없다. 필요하면 소비자가 일회용 숟가락·젓가락을 구매해야 한다. 정부는 포장·배달 용기도 친환경 소재나 다회용기로 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샴푸, 린스, 칫솔, 면도기 등 일회용 위생용품은 2022년부터 50실 이상 숙박업, 2024년부터 모든 숙박업에서 무상 제공할 수 없게 된다. 플라스틱 포장재 규제도 강화된다. 정부는 정기적으로 같은 곳에서 배송되는 택배의 경우 2022년까지 스티로폼 상자 대신 재사용 상자를 이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파손 위험이 적은 택배 상품은 과대 포장을 막기 위해 내년에 포장 공간 비율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종이 완충재, 물로 된 아이스팩, 테이프 없는 상자 등도 업계와 협의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1+1 제품, 묶음 상품처럼 이미 포장된 제품을 이중으로 포장해 판매하는 행위는 내년부터 금지된다. 이런 계획들을 시행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부터 관련 업계와 자발적 협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공 부문 회의, 행사, 공공시설 등에서 먼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제도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민간 부문 참여를 위해서는 현재 가정에서 수도, 전기, 가스 사용량을 줄이거나 친환경 제품을 사면 일정액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해주는 ‘에코 머니 포인트 제도’를 다회용기 사용 때도 적립해주기로 했다. 환경부는 단계별 계획들이 제대로 이행할 경우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이 3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사꾼’ 트럼프, 한국 지렛대로 日·獨서도 한몫 챙긴다

    ‘장사꾼’ 트럼프, 한국 지렛대로 日·獨서도 한몫 챙긴다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9일 내년도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을 결정하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제3차 회의를 열었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습니다. 미국 측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미국 수석대표인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은 이날 “한국이 내놓은 제안은 공정하고 공평한 분담을 바라는 우리 요청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내가 며칠 전 공개적으로 말했듯이 한국은 부유한 나라다. 그들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미국은 연간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약 5조 8435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관저로 불러 인사 나누는 자리로 알고 가볍게 갔는데 서론도 없이 50억 달러를 내라고 여러 번, 제 느낌에 20번가량 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일단 거액 불러 놓고 협상 이 의원이 액수가 무리하다고 말하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얘기를 꺼냈지만 해리스 대사는 다시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고 합니다. 미국 측의 조급한 마음이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한미 양국은 2013년 ‘9차 협상’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각각 9200억원, 9320억원, 9441억원, 9507억원, 9602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시작된 ‘10차 협상’은 올 2월에야 마무리됐는데, 올해 1년 비용은 지난해보다 8.9% 인상된 1조 389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렇게 매년 100억원씩 증액하다 올해는 8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더 요구하더니 내년부터는 돌연 5조원에 가까운 금액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습니다. CNN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의회 보좌진과 정부 당국자 등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내년 한반도 주둔 비용으로 한국 측에 현재의 약 5배 금액을 부담토록 요구하고 있다. 액수가 난데없이 튀어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방부와 국무부가 47억 달러(약 5조 4943억원)로 낮추도록 어렵게 설득했지만, 이마저도 전혀 근거 없는 금액이라 당황했다는 얘기도 곁들였습니다. 이는 내년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자신의 중요 치적으로 남기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큰 금액을 부른 다음 어느 정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득을 챙기는 특유의 ‘장사꾼’ 기질이 나온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분석과 이전 협상 과정을 살펴보면 미국의 요구대로 우리가 순순히 끌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美, 작년까지 다 못 쓴 분담금 2조 육박 협상 쟁점 중 하나는 ‘미군 작전 지원’ 항목 신설, 즉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하느냐입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B1B·B2A·B52H 전략폭격기, 핵추진 잠수함, 항공모함 등 자국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할 때 소요되는 비용을 한국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은 미국이 이 내용을 이번에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첫 제안 시기는 9차 협상이 진행된 2013년입니다. 당시 우리 정부는 “항모나 군사훈련은 ‘주둔비용’과는 다른 개념이고, 미군 인력이나 부대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을 취지로 하는 SMA 적용 범위를 벗어난다”고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또 “북핵 위협 대응은 주한미군 고유의 역할”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대응 방식은 올해 초 끝난 10차 협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됐습니다. 미국은 이번에 좀더 강한 압박을 하겠지만, 선례가 있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고려해 지난해 5월 F22를 한반도에 전개한 뒤 공개적인 전략자산 전개를 거의 중단했고 한미 연합훈련도 대폭 축소한 상태입니다. 또 다른 사안은 ‘미군 인건비’ 문제입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공개적으로 2조원가량의 미군 인건비를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방위비 분담금은 ▲기지건설비 ▲군수지원비 ▲한국 인력 임금 등 3개 항목만 지원하도록 돼 있는데, 이런 원칙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미국은 왜 이 문제를 꺼냈을까요.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군은 관세와 내국세 등 면제(1100억원), 카투사(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병력 지원 비용(936억원), 상하수도 및 전기료 감면액(91억원), 용산 미군기지 평택 이전 비용(약 2조 600억원) 등 5조 4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간접비용을 지원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말 기준 방위비 분담금 미집행 규모는 1조 9490억원에 이릅니다. 매년 늘어나는 이자만 300억원입니다. 미국은 다 쓰지도 못할 건설비는 두고 실제 부담이 큰 인건비를 우리에게 떠넘긴다는 전략인 겁니다. 그 외에 군무원 및 가족 지원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급한 건 미국… 노딜로 가야” 주장도 미국이 기존 판을 뒤엎은 무리수까지 둬 가며 우리를 압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 협상 상대인 ‘일본’과 ‘독일’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방위비 분담 비율은 일본 50%, 한국 40%, 독일 18%입니다. 반면 주둔군 규모는 일본 5만 2000명, 독일 3만 8000명, 한국 2만 8500명으로 한국이 제일 적습니다. 일본 정부가 부인하긴 했지만,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현재의 4배 규모인 80억 달러(약 9조 3520억원)를 요구했다는 보도까지 냈습니다. “한국이 새로운 계산서를 써낼 예정인데 일본도 더 많이 내야 하지 않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겁니다. “급한 쪽은 미국이기 때문에 ‘노딜’로 밀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나 10차 SMA를 1년 연장한다고 해도 뒤에 증액으로 결론 나면 어차피 소급분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똑같은 데다 미국이 ‘주한미군 축소’ 카드로 압박할 빌미를 줄 수 있어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주한미군을 주둔시켜 왔습니다. 일정 금액 증액이 불가피하다면 사거리를 800㎞로 제한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과 핵잠수함 도입 동의 등을 얻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동맹은 ‘현금인출기’가 아닙니다. 다음 논의에서 현명한 결론이 내려지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철민, 구충제 복용 7주 차 “피검사 결과는..”

    김철민, 구충제 복용 7주 차 “피검사 결과는..”

    폐암 4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펜벤다졸(구충제) 복용 이후 근황을 전했다. 김철민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여러분의 사랑으로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김철민은 “페친 여러분 반갑습니다. 김철민입니다. 여러분 제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제 건강 상태도요. 여러분의 사랑으로 제가 하루하루를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잘 버티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앞서 김철민은 폐암 4기 투병 이후 급격히 악화되는 건강 상태를 알리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알려 대중의 응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암 투병에 나섰음을 알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펜벤다졸) 7주 차 복용을 했다. 피검사 결과가 오늘 나왔는데 다 정상이더라. 간 수치도 낮아졌다”며 “더 좋아졌다. 간에 무리가 없고 다른 부분도 좋아졌다”며 밝은 근황을 알렸따. 이어 “병원에서 치료하는 방사선 치료를 17번 했다. 항암 치료와 구충제 복용, 좋은 환경, 여러분의 큰 기도, 하나님의 주시는 따뜻한 햇볕 덕에 (검사 결과가) 잘 나왔다”고 덧붙인 김철민은 “끝까지 잘 치료 받아서 내년 봄에는 대학로 나가서 기타 들고 공연하고 싶다. 저도 간절히 희망한다”고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펜벤다졸은 개 구충제로 사용되는 벤즈이미다졸의 일종으로 위장에 기생하는 원충, 회충, 구충, 기생충, 촌충 등의 박멸에 사용된다. 이는 지난 9월 4일 유튜브 채널 월드빌리지 매거진TV에서 게재한 영상으로 인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영상에는 미국의 한 남성이 수의사의 제안으로 펜벤다졸을 복용한 후 3개월 만에 암세포가 깨끗하게 사라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의사 및 보건당국은 “환자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한편 김철민은 지난 1994년 MBC 공채 개그맨 5기로 데뷔했으며, 2007년 MBC 개그 프로그램 ‘개그야’의 코너 ‘노블 X맨’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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