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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아 “온몸으로 준비한 ‘디바’ 제 살점 같은 영화예요”

    신민아 “온몸으로 준비한 ‘디바’ 제 살점 같은 영화예요”

    ‘로코(로맨틱 코미디) 퀸’이 다이빙대에 섰다. 잔머리 한 올 없이 빗어 올린 머리와 굳게 다문 입매에서 결연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신민아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디바’에서 다이빙 세계 랭킹 1위 최이영 역을 맡았다. “제가 ‘살점 같은 영화’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어요. 온몸으로 준비했었던 작품이고 흔하지는 않은 선택이었기 때문에.”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기자들과 만난 신민아는 ‘살점’에 방점을 찍어 말했다. ●“여성 이야기 담은 시나리오에 끌려” 영화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이 어느 날 동료이자 절친인 수진(이유영 분)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는 데서 시작한다. 사고 후 실종된 수진을 향한 이영의 애틋함과 달리 동료들은 수진에 대해 의문스러운 말들을 쏟아낸다. 최고 자리를 지키려는 강렬한 욕망과 함께 수진이 내가 알던 친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영은 점점 혼란에 빠진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신민아는 “여성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조금 귀했기 때문에 반가웠다”고 했다. ‘디바’는 두 주연 배우는 물론 이 작품으로 데뷔한 조슬예 감독, 제작자인 김윤미 대표, 1세대 여성 촬영 감독인 김선령 촬영감독까지 모두 여성인 ‘F(페미니즘)등급’ 영화다.●“입수 훈련 등 하루 4~5시간 운동” 찰나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다이빙 선수로 보이고자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운동했어요. 2시간 반 정도 지상 훈련으로 기초체력을 다지고, 근육을 만들었습니다. 몸이 좀 풀어지면 입수 훈련을 했어요. 저도 유영씨도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물에 대한 공포는 없었지만, 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었어요.” 촬영장에서 최고참이 된 신민아는 솔선수범해 물에 뛰어들었고, 여기에 이유영도 용기를 얻었음은 물론이다. 데뷔 20년을 맞은 신민아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오 마이 비너스’(2015) 등에서 선보인 사랑스러운 로코 퀸에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전작 ‘보좌관’(2019)에서 여성 정치인 강선영으로 열연한 것처럼 ‘디바’의 스릴러 연기도 신민아의 필모그래피에서는 조금 ‘다른’ 선택이다. ●“연기생활, 다이빙과 비슷” 그는 연기 생활 20여년을 다이빙과 비교했다. “끊임없이 평가를 받는 직업이기도 하고, 내가 해내야 결과로 나온다는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더욱 이영이라는 역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고요.” 극한 현실에 대처하는 신민아의 노하우는 뜻밖에 간단했다. “급할 때일수록 자신에게 압박감을 주지 말고, 여유를 갖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1시간에 파도 1000번 ‘출렁’… 시흥서 사계절 내내 서핑 즐긴다

    1시간에 파도 1000번 ‘출렁’… 시흥서 사계절 내내 서핑 즐긴다

    코로나19 감안 우선 ‘서프존’만 오픈직선거리 240m… 2만 6000t 물 채워겨울에도 평균 15~17도 수온 유지 파도 높이·길이·세기 다양하게 설정입문~상급자까지 누구나 이용 가능웨이브·키즈·터틀·다이빙 풀 체험도개장 초기엔 수용 인원 줄여서 운영사계절 내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인공서핑장이 동아시아 최초로 경기 시흥 시화MTV 거북섬 일대에 들어선다.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는 봄·여름·가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수온이 평균 15~17도를 유지, 언제든지 파도를 탈 수 있다.21일 시흥시와 시행사 대원플러스그룹에 따르면 2018년 11월 시흥시와 한국수자원공자, 대원플러스그룹이 3조 5000억원을 투자해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 결과물의 하나가 서프존, 웨이브존, 레이크존으로 구성된 웨이브파크다. 3개 존 가운데 지난해 5월 첫 삽을 뜬 서프존이 다음달 7일 가장 먼저 문을 연다. 당초 지난 6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올여름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공사가 지연돼 4개월가량 개장이 늦어졌다. 코로나19로 우선 서프존만 개장하며, 나머지 시설은 향후 상황을 고려해 운영할 예정이다. 개장에 앞서 서프존의 주요 시설을 살펴봤다. ●샤카하우스 등 다양한 서프존 시설 완비 서프존에 들어가려면 먼저 발권과 체크인을 하는 공간인 서프하우스를 지나야 하고 이어 웨이브파크의 시그니처인 인공서핑장 ‘서프코브’가 나타난다. 규모가 2만 4789㎡에 이른다. 직선거리가 240m로 2만 6000t의 물을 채워야 하는 엄청난 규모다. 12년간 인공파도를 개발해 온 스페인 기업의 기술력이 접목됐다. 8초마다 좌우 2번씩 1시간에 파도 1000번을 일으켜 서핑에 최적화된 파도를 만든다. 또한 다양한 첨단 설계공법을 적용해 파도 높이를 0.2m부터 최대 2.4m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 초·중·고급 난이도의 파도 높이와 모양·길이·세기 등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서핑 입문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시간당 최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시는 인공파도를 만드는 기술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개장하기 전 다양한 연령층의 서퍼들을 초청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서핑 실내 교육장 및 식음료 시설이 있는 샤카하우스와 해변에서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서프 비치, 서핑 지상 교육 및 파티가 진행되는 서프빌리지, 서퍼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갈 서프 스테이지, 고객들이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급 카바나가 있는 서프캠프가 보인다. 웨이브파크에서는 앞으로 서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저도 즐길 수 있다. 메인 파도풀인 웨이브 풀, 유아·어린이 놀이시설인 키즈 풀, 거북이 모양의 워터 액티비티 시설인 터틀 풀, 체온유지를 위한 아일랜드스파, 시워킹과 프리다이빙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이빙 풀 등으로 구성된 웨이브존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스트·웨스트 레이크도 순차적으로 갖춰질 전망이다. ●파도 풀·서핑장 이용료 성인 1인당 4만원 파도 풀과 서핑장 시설 이용료는 성인 기준 1인당 4만원으로 잠정 결정됐으며, 대원플러스그룹이 이 시설을 시에 기부채납한 뒤 20년간 운영한다. 해양레저복합단지에는 웨이브파크 외에 관상어 생산·유통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집적화할 전문 테마파트 ‘아쿠아펫랜드’가 2만 3345㎡ 부지에 내년 말 준공될 예정이다. 또한 2022년 말까지 상업유통2 부지에 연면적 7000㎡ 규모로 280억원을 들여 ‘해양생태과학관’이 들어선다. 해양생태과학관은 서해안에 부족한 해양생물 전문 치료기관 설립을 통해 해양생물의 구조·치료 및 재활·방류를 위한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시화MTV에는 서해 자연환경과 첨단산업이 함께 어우러지는 998만㎡ 규모의 첨단 복합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이미 분양된 호반써밋·금강건설 아파트를 포함해 1만여 가구 주거단지를 둘러싼 다채로운 생활 인프라가 조성될 예정이다. ●숙박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조성 예정 황용태 웨이브파크 사장은 “이번 웨이브파크 오픈을 시작으로 거북섬 일대에 해양레저 복합단지를 조성해 시흥시 발전과 지역주민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하겠다”면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과 국내 서핑 성장에도 부응할 수 있도록 서핑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적인 해양레저 테마파크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 사태에 방역과 운영관리에도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대원플러스그룹 관계자는 “웨이브파크 시설 이용은 입장 인원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장 초기엔 입장 수용인원을 줄여 운영할 것”이라면서 “입장 때부터 발열 체크와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고 모든 공간에 안내요원을 배치해 2m 거리두기가 지켜지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라커 및 파우더룸은 2m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절반 이상 사용하지 않는 방안으로 축소 운영한다. 샤워기 또한 절반 이상은 단수처리해 샤워시설을 이용할 때도 2m 거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한다. 고객의 손이 닿는 모든 시설은 매일 소독을 하고 손 소독제를 비치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해양레저관광도시 시흥 브랜드 가치 높아질 것”

    “해양레저관광도시 시흥 브랜드 가치 높아질 것”

    “다음달 시흥 마스코트 거북이를 상징하는 거북섬에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가 들어서 시흥시의 해양레저관광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한국형 골든코스트를 구축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입니다.”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7일 개장을 앞둔 동아시아 최초인 인공서핑장 개장으로 시흥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한다는 기대감을 나타내며 이같이 밝혔다. 웨이브파크는 계절과 날씨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1년 내내 운영된다는 점에서 시흥의 자랑거리다. 임 시장은 “무엇보다도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는 시흥시가 해양레저도시로 발돋움하는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시화MTV 거북섬에는 앞으로 인공서핑장을 중심으로 거북섬 마리나와 해양생태과학관·아쿠아펫랜드·스트리트몰2 등이 들어서면서 시흥이 명실상부하게 해양레저 관광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브파크가 가동되면 향후 시흥시와 시민들에게 미치는 파급 효과도 적지 않다. 임 시장은 “시흥 웨이브파크는 16.6만㎡ 규모로 지난 8월 시흥시민을 대상으로 16개 직종에 걸쳐 150여명을 뽑기 위한 채용박람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직간접 고용을 통해 연간 330여명의 지역 일자리와 20년간 8조 8000억원의 생산유발, 5만 4000여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흥 웨이브파크는 제조업보다 고용유발 효과가 2배 이상 높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조성돼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200만명이 시흥을 방문할 것으로 보여 요식업과 숙박업 등 관광 관련 업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임 시장은 “시화MTV 거북섬은 한국형 골든코스트(K골든코스트)의 큰 줄기 중 한 부분”이라면서 “K골든코스트는 월곶에서부터 시화MTV까지 15㎞ 수변에 황해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와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시화MTV 거북섬 등을 연계해 레저와 관광·의료·첨단산업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다이빙대에 선 로코퀸… ‘디바’ 신민아 “내 살점 같은 영화”

    다이빙대에 선 로코퀸… ‘디바’ 신민아 “내 살점 같은 영화”

    ‘로코(로맨틱 코미디) 퀸’이 다이빙대에 섰다. 잔머리 한 올 없이 빗어 올린 머리와 굳게 다문 입매에서 결연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신민아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디바’에서 다이빙 세계 랭킹 1위 최이영 역을 맡았다. “제가 ‘살점 같은 영화’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어요. 온몸으로 준비했었던 작품이고 흔하지는 않은 선택이었기 때문에.”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기자들과 만난 신민아는 ‘살점′에 방점을 찍어 말했다. 영화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이 어느 날 동료이자 절친인 수진(이유영 분)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는 데서 시작한다. 사고 후 실종된 수진을 향한 이영의 애틋함과 달리 동료들은 수진에 대해 의문스러운 말들을 쏟아낸다. 최고 자리를 지키려는 강렬한 욕망과 함께 수진이 내가 알던 친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영은 점점 혼란에 빠진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신민아는 “여성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조금 귀했기 때문에 반가웠다”고 했다. ‘디바’는 두 주연 배우는 물론 이 작품으로 데뷔한 조슬예 감독, 제작자인 김윤미 대표, 1세대 여성 촬영 감독인 김선령 촬영감독까지 모두 여성인 ‘F(페미니즘)등급’ 영화다.찰나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다이빙 선수로 보이고자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운동했어요. 2시간 반 정도 지상 훈련으로 기초체력을 다지고, 근육을 만들었습니다. 몸이 좀 풀어지면 입수 훈련을 했어요. 저도 유영씨도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물에 대한 공포는 없었지만, 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었어요.” 촬영장에서 최고참이 된 신민아는 솔선수범해 물에 뛰어들었고, 여기에 이유영도 용기를 얻었음은 물론이다. 데뷔 20년을 맞은 신민아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오 마이 비너스’(2015) 등에서 선보인 사랑스러운 로코 퀸에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전작 ‘보좌관’(2019)에서 여성 정치인 강선영으로 열연한 것처럼 ‘디바’의 스릴러 연기도 신민아의 필모그래피에서는 조금 ‘다른’ 선택이다. 그는 연기 생활 20여년을 다이빙과 비교했다. “끊임없이 평가를 받는 직업이기도 하고, 내가 해내야 결과로 나온다는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더욱 이영이라는 역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고요.” 극한 현실에 대처하는 신민아의 노하우는 뜻밖에 간단했다. “급할 때일수록 자신에게 압박감을 주지 말고, 여유를 갖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치매 어머니’ 둔 김정숙 여사 “누구도 치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치매 어머니’ 둔 김정숙 여사 “누구도 치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1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이며 2024년쯤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누구도 치매로부터 자유롭다 할 수 없겠다”면서 “치매에 대한 공포와 편견에서 벗어나 누구라도 치매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도록 ‘치매 친화사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3회 치매극복의 날 영상 축사에서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의 세상에서 치매환자와 가족분들은 누구보다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고 계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어르신들께서 마지막까지 존엄을 지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의 치매 환자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치매를 앓는 친정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치매환자 가족의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직접 겪어본 데서 비롯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청와대 인근 종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후 ‘치매파트너’ 수료증을 받았다. 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12월 서울 강북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에는 “제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셔서 딸도, 대통령 사위도 알아보지 못하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한 해외 순방길에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현지 치매요양시설 등을 찾았다. 문 대통령도 취임 초기인 2017년 6월 대선공약이기도 한 ‘치매국가책임제’와 관련 ‘찾아가는 대통령’ 현장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서울요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치매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감당하기 힘든 병으로, 치매환자를 본인과 가족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하기에 제가 공약을 했다”면서 “저도 우리 집안 가운데 심하게 치매를 앓은 어르신이 있어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차례·제사는 그 시대의 사인이다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차례·제사는 그 시대의 사인이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의 들뜬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의 추석 명절 풍속까지 바꾸고 있다. 명절 가족의 만남도 비대면으로, 성묘는 물론 차례도 생략하거나 온라인으로 하려 한다. 심지어 조선시대에는 재해가 있는 경우 제사는 물론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는 역사적 기록까지 들춰내 간략한 명절 보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금껏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이라 매우 혼란스럽다. 그럼 이번 추석 차례는 지내지 않아도 괜찮을까. 제사란 무엇일까. ‘제’(祭) 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소나 양, 돼지 등 희생으로 쓴 고기를 손으로 바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제물을 하늘과 땅과 조상에게 바쳐 나라와 자손의 번영을 기원하고 복을 구하는 의식이다. 제사의 근본은 자신의 존재 근원을 찾고,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돈독히 해 혈연을 확인하는 자리다. 오늘날 유교식 제사는 언제부터 지냈을까. 고려 말 성리학의 수용과 더불어 조선 초 중국의 ‘주자가례’가 수용돼 점차 보급됐다. 누구나 다 제사를 지낸 것이 아니다. 신분과 지위에 따라 봉사 대수를 달리했다. 고려 말에는 4품 이상은 3대를, 6품 이하는 2대 조부모까지, 7품 이하와 서민들은 부모만을 지내도록 했다. 조선시대로 넘어와서도 품계만 조금 조정돼 6품 이상은 3대를, 7품 이하는 2대까지, 일반 백성들은 부모만 제사토록 하여 이를 ‘경국대전’에 명문화했다. 하지만 제사가 사회 전반에 정착된 것은 성리학이 심화하기 시작한 16세기 중엽부터다. 4대 봉사를 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 말기다. 양반 숫자가 늘어나면서 양반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백성도 4대조까지 제사를 지냈다. 오히려 4대 봉사를 하지 않으면 상놈의 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일제는 1934년 간소화라는 명분으로 ‘의례준칙‘ 만들어 제사는 부모와 조부모 2대까지만 지내도록 강제했다. 1969년에도 ‘가정의례 준칙’을 제정 공포해 2대까지만 지내도록 강권했지만 여전히 4대 봉사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예전처럼 4대 봉사를 하는 집안은 종가 외에는 거의 없다. 그래도 어느 누구 하나 상놈이라 하지 않는다. 명절 차례도 조선시대에는 1년에 설·한식·단오·추석·동지 등 다섯 번 지냈지만, 지금은 설과 추석 차례 두 번으로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제사는 장남이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17세기까지만 해도 오늘날처럼 큰아들이 제사를 전담하지 않았다. 아들딸 구별 없이 재산도 똑같이 나누고 자녀가 돌아가면서 제사를 맡아 지내는 ‘윤회봉사’를 했다. 심지어는 ‘외손봉사’도 널리 행해졌다. 이런 윤회봉사는 18세기 성리학이 사회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재산상속도 균등상속에서 차등상속으로 바뀌면서 윤회봉사도 장남 단독봉사로 변화됐다. 수천 년 이어온 제사는 현대사회에 들어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전화 한 통화면 호텔이건 콘도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제물을 차려 주어 제사를 지낼 수 있다. 아예 제사 대신 추모 모임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우리 집안도 1년에 여섯 번 지내던 기제사를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아버지 기일에 맞춰 ‘모둠제사’ 형식으로 한 번만 지낸다. 명절 차례도 형제끼리 돌아가며 지내다가 형제분들이 돌아가시고 종교적인 이유로 못 지낸다고 해서 막내인 내가 기제와 차례를 모두 지낸다. 하지만 이 제사마저도 자식에게 부담 지우기 싫어 내가 죽은 후엔 지내지 말도록 했다. 왜나하면 제사도 그 시대 행해 온 하나의 신호인 사인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면 풍속도 변하듯 민족의 신앙처럼 이어온 제사도 시대에 맞게 바뀌고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리다.
  • 태영호 “2주년 맞은 평양공동선언 합의 이행은 초반 4개월 뿐”

    태영호 “2주년 맞은 평양공동선언 합의 이행은 초반 4개월 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2주년을 맞이하는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현재까지 2년 동안 남북간 이행된 합의사항은 초반 약 4개월 간 이뤄진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통일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서의 성적표는 초라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이행된 ▲동·서해선 철도·도로 착공식 ▲산림병해충 공동방제 및 약제전달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 ▲2019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출전에 대해 “북한이 환영할 만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초반에 진전됐다고 자평하던 군사합의서는 채택된 뒤 적대행위 중단, JSA 비무장화, GP 철수 등이 이행됐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국방부가 2019년 11월 창린도 해안포 사격훈련 실시와 지난 5월 우리 측 GP에 대한 총탄 사격으로 합의를 위반했다고 공식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통일부는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역시 명백한 남북 군사합의서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지난 6월 16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3일 전, 김여정은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되었다’고 밝히자 청와대는 ‘4차 남북정상회담이 유효하다’고 매달렸지만 사실상 이때 남북군사합의는 사문화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북한이 군사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군사 조치들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고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폐지했던 3대 한미연합 훈련인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 가디언’을 이전과 같은 규모로 재개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민정 “배우이자 엄마·아내…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 커”

    이민정 “배우이자 엄마·아내…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 커”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첫 가족 주말극 마쳐“초등학생 팬도…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 영화 갈증 커…스릴러 등 장르도 도전할 것”“아이가 처음 생겼을 땐 그런 내용의 작품에 더 끌렸었어요. 작품을 고를 땐 도전의식이 중요한 기준이지만, 경험이 많아지면 연기에 분명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이번엔 나희가 임신인 걸 알고 얼마나 벅찰까,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KBS 주말 가족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의 송나희로 열연한 배우 이민정은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첫 주말 가족극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가 처음 KBS 주말 가족극에 출연한다고 했을때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2003년 데뷔때부터 미니시리즈와 청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결혼 8년차, 다섯 살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엄마가 되고 작품을 고르는 눈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시청층이 넓은 ‘한다다’가 눈에 들어온 건 “어른들, 아이들이 같이 볼 수 있는 훈훈하고 따뜻한 드라마이기 때문”이었다. 아들도 같이 드라마를 보고, 남편인 배우 이병헌도 ‘매의 눈’으로 모니터링을 해줬다고 한다. 현장 분위기도 좋아 “배우들끼리 음식도 나눠먹고 웃고 떠들다 보니 2~3㎏가 쪘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임신을 알게 되는 부분이었다. “엄마에게 유산 얘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엄마에게 속 얘기를 잘 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엄마가 힘들까 봐 말 못했다고 얘기하는 나희 감정에 공감이 많이 됐어요. 나중에 임신을 알았을 때 나희와 규진이 얼마나 벅찰까 하는 생각에 몰입도 많이 됐고요.” 극 중 나희에 비해 실제 이민정은 잘 웃고 친절한 편이지만, 육아와 일에 관해서는 공감할 요소가 많았다. 그는 “시어머니가 옷을 선물해 주셨을 때 나희가 상처를 줬다면, 나는 ‘잘 입을게요’하고 잘 받았을 것 같다”면서 “배우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일과 가정 모두에서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편 주말드라마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한 이민정은 “이번엔 완급 조절을 많이 배웠다”며 다음 연기에 대한 계획도 내비쳤다.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어요.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 자체가 많지가 않아서 힘든 부분이 있지만, 대신 여자 영화가 잘되면 그만큼 임팩트가 크다는 것도 알고, 늘 마음을 놓지 않고 있어요. 다음에는 스릴러나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설] 3차례 학대·방임 신고에도 보호받지 못한 ‘인천 초등생 형제’

    보호자가 장시간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라면을 끓이다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 사건은 우리 사회의 취약아동 보호 시스템이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피해 아동들의 어머니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있다는 이웃들의 신고가 2년전부터 잇따랐지만 아이들은 어머니와 격리되지 않은채 돌봄 사각지대에서 구타와 폭언, 방임에 시달려왔다고 한다. 그동안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우선적으로 피해 아동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과 당국의 다짐 및 약속, 제도적 보완 등이 있었지만 말만 앞섰을 뿐 인천 초등생 형제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고통받아왔던 것이다. 이들 형제가 또래보다 체격도 작고, 마른 것을 의아해한 이웃들은 2018년 9월, 지난해 9월, 지난 5월 모두 세차례에 걸쳐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학대 및 방임 신고를 했다고 한다. 형제의 개인위생 상태, 주거환경, 영양상태 등은 극히 열악했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앓는 형은 자주 맞았다는 게 이웃들의 전언이다. 조사 결과 어머니가 아이들만 놔두고 집을 비우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기관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법원에는 아이들을 격리해 보호해야 한다며 피해아동 보호명령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격리보호 대신 상담치료 및 위탁 보호 처분 판결을 내렸고, 그마저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지껏 상담 한번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을 비롯해 아이들은 집에 방치된채 사실상 예고된 참변을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동학대 의심 사례에 대해서는 이웃과 아동보호기관, 경찰, 법원 등이 모두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피해아동을 위기에서 구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또 다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동 10명중 4명이 돌봄 사각지대에 있다고 한다. 어른들로부터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방임, 방치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언제고 인천 형제 사건같은 불행한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방임 및 방치 또한 학대라는 인식을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면서 적극적으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아동들을 찾아내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추미애, 아들 의혹 반박 “野 억지와 궤변 책임져라”

    추미애, 아들 의혹 반박 “野 억지와 궤변 책임져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씨(27)의 군 시절 특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결백을 강조했다. 추 장관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일일이 반박했다. 추 장관은 먼저 당직사병 A씨를 ‘이웃집 아저씨’로 지칭하며 그는 아들과 같은 중대 소속이 아니며 제보가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A씨와 제 아들은 다른 중대 소속인데 이른바 군대에서는 같은 중대 소속 아니면 ‘이웃집 아저씨’라고 한다더라”며 “그 이웃집 아저씨의 오인과 추측을 기반으로 해서 여전히 야당 측에서는 공익제보자라 하는 데 그것이 부합하려면 공익제보를 받아들이는 기관이나 국회의원들도 일단 검증을 거치는 정도는 해야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의혹에 의혹을 자꾸 붙여서 지금 눈덩이처럼 커져 여기까지 왔는데 억지와 궤변은 아마 그것을 제기한 쪽에서 책임을 지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 향해 “공정은 근거 없는 세 치 혀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국민은 잘 알거다”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추 장관은 “검찰이 조만간 수사 결론을 낼테니 지금까지도 저를 향한 억지와 궤변이 엄청나고 지금도 하루에 수천건씩 쏟아지며 감당이 안되는데 조금 더 참아주면 어떨까”라며 “저도 많이 인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면담일지에 나온 부모 민원 기록을 근거로 ‘민원 여부 어떤 것이 맞냐’고 묻자 “군 상사가 아들과 면담할 때 ‘30일 병가가 가능하다고 알려줬는데 자기에게 문의하지 왜 국방부에 민원을 넣느냐’고 물으니 아들이 짐작으로 부모님이 민원을 넣으셨나 보다라고 답한 기록이 그 면담일지”라며 “앞서 한 번이 아니고 지금까지 저는 관여한 적이 없다는 것을 여러분이 질의하실 때마다 누차 답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사실이 아닐 경우 책임을 질거냐고 묻자 추 장관은 “책임이란 용어는 그런 때 쓰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몇달간 부풀린 궤변과 억지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을 지시겠느냐? 전 무한 인내로 참고 있다”고 받아쳤다. 추 장관은 “저와 아들은 공정을 흩트리지 않기 위해서 어떤 일이 있어도 군 복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단호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들의 입대 전 축구하는 모습의 사진이 제기되자 “아들이 스포츠매니지먼트 전공 학생이라 저런 사진은 수도 없이 많을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제 아들이 그 며칠의 휴가를 더 받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했다는 취지로 질문하는 것이냐”며 “그걸 책임을 질 수 있느냐? 그런 의혹제기를 이 국정단상에서 말해서 국민이 오해하게 만드는 데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언론에서 추 장관을 소환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슨 혐의의 구체적인 근거가 있고 수사에 단서가 있어야 하는 것임에도 그것을 노려서 지난 몇달간 여기까지 끌고 왔다”며 “그것이 바로 정쟁이고 정치공세”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창순 경기도의원, 전통무예 활성화 방안 등 도정질의

    박창순 경기도의원, 전통무예 활성화 방안 등 도정질의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박창순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남2)은 17일 열린 제3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침체되어 있는 전통무예 활성화를 적극 촉구했다. 박창순 위원장은 “전통무예는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왔으나 최근 외국 운동과 관련 문화의 확산으로 전통무예가 도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1790년 정조가 집대성한 ‘무예도보통지’에 이십사반무예가 이어져 오고 있으나, 일제강점기 이후 이마저도 전통무예가 왜색을 띠거나 일본식 용어 등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전통무예 보존과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2008년 제정된 ‘전통무예진흥법’과 박 위원장이 올해 7월 대표발의한 ‘경기도 전통무예 진흥 및 지원 조례’에 근거해 전통문화예술 및 도민들이 실질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운동경기로서 전통무예를 적극 활성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이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총선 1호 공약이기도 한 공공 와이파이망 확대를 위한 전문 부서 및 인력 확충, 코로나 사태 이후 배달앱 성장 등으로 이륜차(오토바이)의 난폭운전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전면 번호판 부착 필요성과 대안 제시 등 도민의 삶과 밀접한 민생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 대안도 제시했다. 또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에서는 전통무예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교실 등에 적용하는 방안과 도심 내 임대아파트 주변 학교의 과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소학교에 대한 구체적 기준 설정 및 예산 우선 지원 등 세밀한 정책 마련을 통해 과소·과밀 학교 간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 왕정 개혁 성명 낭독한 여대생 파누사야 “저도 두려워요. 하지만”

    태국 왕정 개혁 성명 낭독한 여대생 파누사야 “저도 두려워요. 하지만”

    “제 안에도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어요.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이냐는 묵직한 두려움이지요.” 태국 지성의 요람으로 통하는 탐마삿 대학에 다니는 파누사야 시티와지라바타나쿨(21)은 지난달 방콕에서 왕정 개혁을 촉구하는 집회 연단에 올라 10가지 항목의 성명을 낭독하기까지 조마조마했다. 국왕을 비난하거나 왕정을 비판하는 사람은 국왕 모독죄로 징역 15년형까지 받을 수 있는 태국에서 몇천 명의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왕정 개혁을 촉구하고 손가락 셋을 펼쳐 보이는 왕정 비판 퍼포먼스를 거리낌없이 하는 모습에 전 세계가 놀라워 했다. 정작 태국 사람들은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나라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왕정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가정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파누사야는 그 얼마 뒤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제 삶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잘 안다”고 했다. 연단에 오르기 몇 시간 전에야 왕실이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기관에 권한을 넘겨야 하고, 왕실 예산을 줄여야 하며, 정치에 개입하면 안된다고 촉구하는 성명서를 받아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이 내게 넘기며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당시 모두가 내용이 너무 세다고 생각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난 그걸 모두에게 말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동료 학생들과 손을 잡은 채로 우리가 지금 여기서 옳은 일을 하고 있느냐고 큰 소리로 물어봤다. 답은 그렇다는 것이었다. 연단에 올라가기 전 담배 한 모금 피우자 머릿속의 모든 것이 하얗게 지워졌다.” 연단에서 그녀는 “모든 인간에게 붉은 피가 흐른다.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이 세상 누구도 푸른 피를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어떤 이는 다른 이보다 조금 운 좋게 태어날 수 있지만 더 귀하게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로 시작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상아탑에서는 정말 해야 할 말을 했다고 반긴 반면 왕실 소유 매체들은 일제히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국민 중에도 반감을 드러낸 이가 상당했다. 일간지 칼럼을 통해 그녀가 공화파의 뒷조종을 받아 철모르는 소리를 떠들었다고 비난하는 이가 있었다. 군부 실권자 아피랏 콩솜퐁 장군은 시위대가 “조국을 증오하는 이들”이며 조국을 미워하는 일은 “일종의 질병으로 치유될 수 없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파누사야는 어릴 적 일을 떠올리며 태국인들의 일상에 왕실이 어떤 위상을 갖고 있었는지 잘 기억한다고 했다. 후텁지근한 어느날, 관리가 국왕 행렬이 지나간다며 가족들에게 집 밖으로 나와 연도에 앉아 지켜볼 것을 요구했다. “왜 우리가 국왕 행렬이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 30분이나 땡볕에 나와 있어야 하느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실마리도 알 수 없었다. 해서 기다리는 군중 사이에 나가지 않았다.” 세 자매의 막내인 그녀는 일찍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며 고교 시절 짬이 나면 친구들과 정치 토론을 즐겼다. 2014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자 아버지는 딸에게 더 많은 것을 알아 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수줍은 성격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다섯 달을 생활하며 결정적으로 바뀌었다. “집에 딴 사람이 돼 돌아왔다. 남들 앞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졌다.”일류 대학에 입학한 뒤 정치적 행동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아 2년 전 학생 정당인 ‘돔 레볼루션(Dome Revolution)’에 가입했다. 젊은 유권자들에 인기가 높았던 개혁파 정당 ‘미래 앞으로 당’이 지난 2월 몇몇 간부의 불법 대출 문제로 정당 해산 결정을 받아들자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플래시몹 시위를 조직한 것이 첫 활동이었다. 2016년 왕위를 승계한 마하 와지랄롱꼰 국왕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나라가 힘들어 하는데도 해외에서 요양을 하며 나랏돈을 탕진하는 것 같았고, 세계적인 음료업체 레드불 창업자의 아들은 2012년 교통사고를 내 사람을 죽게 만들고도 법의 심판을 요리조리 피해갔다. 쿠데타를 용인하고 부패 세력을 감싸는 왕정에 대한 반감도 젊은이들의 시위를 불러왔다. 그러나 학생들을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6년 전 쿠데타 이후 적어도 9명의 활동가들이 해외로 몸을 피했다. 나중에 두 사람은 강둑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파누사야도 성명을 낭독한 그날 밤 이후 대학 캠퍼스와 기숙사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다고 했다. 사복 차림이어도 한눈에 경찰인지 알아보겠는데 그들은 공공장소에서도 대놓고 자신의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아직 체포된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당국에 투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왕 모독죄로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더 심해져 징역 7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공중위생법이나 정보통신망 이용법, 감염병 예방법 등에 의해 기소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녀 어머니는 지금도 집회에 나가지 말라고 애원한다. 성명을 낭독한 뒤 닷새 동안 모녀는 말 한 마디 섞지 않았다. 듣자니 언니들과 있을 때 울먹인다고 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접은 듯 보이지만 지금도 왕정 비판만은 삼가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파누사야는 오는 19일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감옥 갈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왕정뿐만 아니라 군부, 헌법, 교육 제도 전반의 개혁을 부르짖을 작정이다. “우리가 장난 삼아 이러지 않는다는 것을 엄마도 이해한다고 본다. 진지하고 우리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 우리 의무라고 생각하고 엄마가 자랑스러워 했으면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케이팝 넘어 다양한 한국 대중음악 세계 알릴 것”

    “케이팝 넘어 다양한 한국 대중음악 세계 알릴 것”

    “코로나로 세계 투어·공연 기회 무산돼 유명 팀들 외에 실력 있는 뮤지션 소개열악한 아티스트 위한 온라인 창구 필요”“케이팝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릴 수 없는, 팀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한국 대중음악의 수준과 음악성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겁니다.” ‘2020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의 예술 감독을 맡은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은 1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행사의 관전 포인트를 자신있게 꼽았다. ‘뮤콘’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국내 뮤지션을 해외에 선보이기 위해 여는 국제 음악 페어로, 윤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예술감독을 맡았다. 9회째인 올해는 비대면 방식으로 23~26일 개최한다. “어렵게 잡은 세계투어와 공연 기회가 코로나19로 무산돼 낙담하는 뮤지션이 많다”고 상황을 전한 그는 “뮤콘이 해외에서 인기 있는 케이팝 팀들 외에도 실력 있는 뮤지션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음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미국의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프랑스의 미뎀(MIDEM) 등 외국의 대형 음악 마켓들이 모두 취소됐다. 아티스트, 음악 팬, 비즈니스, 페스티벌 관계자가 한데 모일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그는 “최근 국내 음악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만남의 장의 없어지니 해외 시장에 나가려던 이들이 매우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 온라인으로나마 열리는 ‘뮤콘’이 가장 큰 소통창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중한 행사인 만큼 윤 감독은 올해 참가 아티스트 선정 첫 단계부터 참여하는 등 어지간히 공을 들였다. 180여 팀 중 뮤지션 역량, 비즈니스 역량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70팀을 꼽았다. 아이돌 등 대중적인 색깔부터 록, 힙합, 댄스, 얼터너티브 등 장르도 안배했다. 윤 감독은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는 아티스트 말고도 기량이 훌륭한 밴드나 인디 뮤지션이 많아 숙연해졌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키스누, 서도밴드, 아이디얼스, 이바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등 신스팝부터 퓨전 국악까지 쇼케이스로 선보일 대표 뮤지션 이름을 ‘정성스럽게도’ 언급했다. 어려운 현실 속에 들려 온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소식에 대해 윤 감독은 “아시아의 팝 아티스트가 이뤄 냈다는 점이 정말 경이롭다”고 표현했다. 다만 “캄캄한 현실에 처한 아티스트도 많다”며 앞으로 음악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레 덧붙였다. “스타가 아니면 자신을 알리기 더 어려워진 시대입니다. 앞으로는 소규모라도 온라인으로 수익을 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도 좋은 아티스트들을 많이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뭍을 그리다, 뭍에 물들다

    뭍을 그리다, 뭍에 물들다

    다리가 놓이면 섬은 사람들 곁으로 바짝 다가선다. 물리적 거리가 줄어서다. 반면 마음의 거리는 조금씩 늘기 시작한다. 다리를 따라 뭍의 습속이 밀려들고, 저만의 시간이 느릿느릿 흘렀던 섬은 어느새 뭍과 같은 템포와 리듬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충남 보령의 원산도도 그런 섬 중 하나다. 뭍과 연결된 건 지난 연말인데도 어느새 수도권 인근의 섬처럼 번다해졌다. 조금 더 늦게 원산도를 찾는다면 원형을 완전히 상실한 섬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원산도는 배의 닻처럼 생겼다. 섬 양쪽 끝이 두 개의 갈고리처럼 동서로 길게 펴졌고, 가운데 뭉툭하게 튀어나온 부분은 닻줄을 묶는 연결고리를 빼닮았다. 이 가운데 부분으로 지난해 연말에 원산안면대교가 놓였다. 그동안 배로만 접근할 수 있었던 섬을 자동차로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리 북쪽은 태안 안면도다. 충남에서 가장 큰 섬인 안면도와 두 번째로 큰 원산도가 연도교로 이어지며 하나가 됐다. 내년 말쯤에는 갈고리의 동쪽 부분에 해당되는 저두마을 인근에 해저터널이 생긴다. 보령의 대천항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물밑 교량이다. 그 덕에 보령에서 안면도까지 가는 시간이 종전보다 10분의1 정도로 확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차량으로 대천항에서 안면도를 거쳐 원산도까지 가려면 얼추 100㎞ 정도를 돌아가야 한다. 이게 14.1㎞로 줄어드는 것이다. 서해를 대표하는 두 관광 명소를 원형으로 묶어 돌아보는 ‘환상(環狀) 여정’에 대한 기대가 솔솔 피어오르는 이유다. 원산도가 교통의 중심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관광자원은 빈약한 편이다. 위로는 안면도, 옆으로는 대천이다. 두 관광지 사이에 옹색하게 낀 형국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해양치유센터를 짓고,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 등 관광지로 환골탈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원산도가 앞으로도 나름의 풍경과 문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두 관광지의 연결고리 역할에 그치고 말지는 해저터널이 완공되고 나면 결판이 날 터다.원산도의 자랑은 고운 모래밭을 가진 해변이 많다는 것이다. 섬엔 원산도, 오봉산, 사창, 저두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모두 남쪽을 바라보고 있어 조류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모래도 곱다. 동해나 남해 등의 모래와는 빛깔이나 밟는 느낌이 다르다. 무척 곱고 단단하다. ‘밀가루 모래’라는 상찬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해변도 많다. 가장 너른 곳은 원산도 해수욕장이다. 해변 길이가 2㎞에 이른다. 다만 주변 개발 공사로 어수선한 게 흠이다. 보령시와 민간 리조트 업체 등이 벌이는 공사가 끝나고 나면 섬 내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으로 남지 싶다. 이웃한 오봉산해수욕장은 원산도해수욕장보다 다소 작고 아담한 느낌이다. 섬 주변의 갯바위 등 볼거리도 나은 편이다. 두 해변 사이에는 사창해변이 있다. 소담한 어촌마을 앞에 자리잡은 해변이다. 캠핑 사이트가 제법 잘 갖춰져 캠퍼들이 종종 찾는다. 원산도는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꼭 ‘꾼’이 아니더라도, 낚싯대 들 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다. 장비가 없어도 괜찮다. 선착장 주변의 낚시 가게에서 빌리면 된다. 요즘 주 대상 어종은 주꾸미다. 인조미끼를 써서 낚는다. 다만 인조미끼를 운용하는 데 다소 기교가 필요해 낚시 경력이 있는 사람이 도전하는 게 좋다. 초보자에게 적합한 건 망둥어 낚시다. 묶음추에 갯지렁이를 잘라 끼운 뒤 4~5m 앞에 던져 넣고 들었다 놨다 고패질을 해 주면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아직은 크기가 작지만 가을이 깊어질수록 망둥어 크기도 굵어진다. 선촌항에서는 빨간 방파제 주변과 카페리가 닿는 선착장 등이 포인트다. 초보자들에겐 선착장 쪽이 적당하다. 선착장 주변이 온통 뻘밭이어서 채비 밑걸림이 덜하다. 저도선착장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원산도는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철엔 초전항 인근이 포인트다. 저물녘엔 고대도 너머로 지는 해를, 이른 아침엔 원산안면대교 너머로 뜨는 해를 볼 수 있다. 여명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보령화력발전소와 장항제련소 등의 풍경도 무척 이국적이다.등산에 자신이 있다면 오봉산을 오르는 것도 좋겠다. 고만고만한 다섯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오봉산이다. 최고봉은 오로봉(116m·표지판 기준)이다. 주변에 높이를 견줄 만한 것이 없어서 전망은 제법 좋은 편이다. 안면도와 원산안면대교가 또렷하고, 멀리 크고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떠 있다. 이곳에서 보는 해돋이도 멋지다고 입소문 났다. 정상 부근에 봉수대터가 남아 있다. 조선시대 외연도 등에서 켜진 봉화를 수군절도사가 있던 보령 오천항으로 전달하던 곳이다. 오봉산 해변 뒤나 초전항 초입에서 오를 수 있다. 어디서든 1시간 안에 닿을 수 있다. 이정표에는 ‘오로봉’이 아니라 ‘봉수대’로 표기돼 있다. 지금은 폐교된 원의중학교 앞에 카를 귀츨라프(1803~1851) 선교비가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독일 개신교 선교사로, 가톨릭 선교사들보다 4년 앞서 국내 포교활동을 벌인 인물이다. 1832년 7월 25일에 로드 암허스트호를 타고 원산도 이웃 섬인 고대도에 상륙했다는 것이 교계의 정설이지만, 원산도에서 실질적인 포교활동을 벌였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머지않아 원산도에서 사라질 풍경 중 하나가 카페리다. 아직은 대천항과 효자도 등 원산도 인근 섬을 묶은 항로를 따라 배가 오가고 있지만, 대천과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카페리가 오가는 풍경은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안면도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내려와 원산도를 거쳐 카페리를 타고 보령까지 가는 환상 여정을 권하는 건 그 때문이다. 배 타고 대천까지 가는 경험은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테니 말이다. 글 사진 보령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소박한 갯마을 밥상을 내는 ‘명가식당’, 바로 뒤의 중국집 ‘태원각’ 등이 원산도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밥집이다. 선촌항에 있다. 원산안면대교 건너 태안 영목항의 일억조횟집은 간장게장백반이 맛있다. 그리 짜지 않으면서도 탱글탱글한 속살이 ‘밥도둑’ 노릇을 톡톡히 한다. ‘원산도리커피’는 바다 풍경을 보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전문점이다. 초전마을 쪽에 있다. -원산도에서 대천항까지 오가는 페리는 하루 3회 운항한다. 저두선착장, 선촌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섬 곳곳에서 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거리가 짧다고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대로 좁은 길로 가다 보면 차단돼 돌아 나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가급적 큰길로 다니길 권한다. -선촌선착장 등 주변의 낚시가게에서 낚시 장비를 대여해 준다. 하루 대여료는 미끼를 포함해 2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 “한국 대중음악, ‘케이팝’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없는 다양성 있어”

    “한국 대중음악, ‘케이팝’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없는 다양성 있어”

    윤상, ‘뮤콘’ 예술감독 2년째 맡아“BTS 빌보드 1위, 경이롭지만 코로나로 어려운 아티스트들 많아 해외 소개하는 다리 역할할 것”“케이팝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릴 수 없는, 팀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한국 대중음악의 수준과 음악성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겁니다.” ‘2020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의 예술 감독을 맡은 가수 겸 프로듀서 윤상은 1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행사의 관전 포인트를 자신있게 꼽았다. ‘뮤콘’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국내 뮤지션을 해외에 선보이기 위해 여는 국제 음악 페어로, 윤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예술감독을 맡았다. 9회째인 올해는 비대면 방식으로 23~26일 개최한다. “어렵게 잡은 세계투어와 공연 기회가 코로나19로 무산돼 낙담하는 뮤지션이 많다”고 상황을 전한 그는 “뮤콘이 해외에서 인기 있는 케이팝 팀들 외에도 실력 있는 뮤지션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음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미국의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프랑스의 미뎀(MIDEM) 등 외국의 대형 음악 마켓들이 모두 취소됐다. 아티스트, 음악 팬, 비즈니스, 페스티벌 관계자가 한데 모일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그는 “최근 국내 음악계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만남의 장의 없어지니 해외 시장에 나가려던 이들이 매우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 온라인으로나마 열리는 ‘뮤콘’이 가장 큰 소통창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중한 행사인 만큼 윤 감독은 올해 참가 아티스트 선정 첫 단계부터 참여하는 등 어지간히 공을 들였다. 180여 팀 중 뮤지션 역량, 비즈니스 역량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70팀을 꼽았다. 아이돌 등 대중적인 색깔부터 록, 힙합, 댄스, 얼터너티브 등 장르도 안배했다. 윤 감독은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는 아티스트 말고도 기량이 훌륭한 밴드나 인디 뮤지션이 많아 숙연해졌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키스누, 서도밴드, 아이디얼스, 이바다,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등 신스팝부터 퓨전 국악까지 쇼케이스로 선보일 대표 뮤지션 이름을 정성스럽게 언급했다. 어려운 현실 속에 들려 온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소식에 대해 윤 감독은 “아시아의 팝 아티스트가 이뤄 냈다는 점이 정말 경이롭다”고 표현했다. 다만 “캄캄한 현실에 처한 아티스트도 많다”며 앞으로 음악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레 덧붙였다. “스타가 아니면 자신을 알리기 더 어려워진 시대입니다. 앞으로는 소규모라도 온라인으로 수익을 내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도 좋은 아티스트들을 많이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경 서울시의원, 캠퍼스타운과 연계한‘공공지원형 기숙사’ 건립 제안

    김경 서울시의원, 캠퍼스타운과 연계한‘공공지원형 기숙사’ 건립 제안

    김경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15일 개최된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청년들의 실수요와 동떨어진 서울시 청년주택의 허점을 지적하고, 청년들의 다양한 주거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청년주택을 공급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청년, 신혼부부의 자립을 위해 서울시가 공급하는 ‘2030 역세권 청년주택’의 경우, 민간자본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로 저렴하게 공급되는 공공임대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서교동에 위치한 역세권 청년주택인 ‘효성해링턴타워’는 지난해 11월 시행된 제2차 입주자 모집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 17㎡타입 공공임대 물량에 14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민간임대 물량의 경우 임대료가 주변시세 8~90% 수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부담능력이 낮은 대학생, 청년 등은 이른바 지옥고라 불리는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학교 역시 2017년 기준 수도권 기숙사 수용률이 16% 수준으로, 이마저도 최근 민자 기숙사가 등장하면서 고가 기숙사비가 책정되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다. 실제 서울 주요 대학의 민자 기숙사들은 학생들이 60만원에서 65만원 가량의 고가 기숙사비를 부담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청년들의 부담능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향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서울시 청년주택 및 민자 기숙사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보다 많은 청년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김 의원은 캠퍼스타운과 연계한 ‘공공지원형 기숙사(가칭)’ 건립에 대한 서울시 검토를 촉구했다. 대학교 기숙사의 경우 지방에서 상경한 대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여건 마련을 위해 신규 공급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주변 임대사업자 등과의 마찰로 인해 공급이 번번이 좌절되어 왔다. 이에 김 의원은 대학교 내에 있는 창업 관련 실험실, 강의동 등을 학교 밖 인근 캠퍼스타운 지역으로 확대 이전하고, 이로써 확보된 부지에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기숙사를 공급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캠퍼스타운은 대학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청년 창업자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 주변을 캠퍼스타운 지역으로 조성해 각종 창업 프로그램 및 인프라를 지원하는 서울시 사업이다. 따라서 교내 창업 관련 시설을 캠퍼스타운으로 확대 이전할 경우, 기존 캠퍼스타운 내 창업활동과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기숙사 건립을 위한 유휴공간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김 의원은 청년주택 공급에 민간이 보다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 제공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공공이 아닌 개인과 민간기업이 출자한 기금으로 운용되는 민간 청년주택이 각광을 얻고 있는데, 시민 출자금으로 전세보증금을 조성하고 청년들은 보증금 부담없이 소액의 임대료만 내고 거주하기 때문에 청년들의 주거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김경 의원은 민간이 청년주택을 공급하는 사회적 경제주체, 재단 등에 출자할 경우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민간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청년들의 개별적인 경제수준과 주거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양적 확대에만 초점을 맞춰 일률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임대주택 지원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수요자 맞춤형 청년주택을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위해 소득분위별, 지역별, 상황별 청년들의 주거수요를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고 2030 생애주기에 걸 맞는 청년 주거정책을 수립해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코로나19의 백신 ‘수직도시’

    [최만진의 도시탐구] 코로나19의 백신 ‘수직도시’

    치료제가 아직 없는 코로나19의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밀폐된 장소,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모임, 밀접한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밀한 도시에서는 이를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산업화 이후 서구사회에서는 일은 도심에서, 거주는 교외의 자연에서 하는 획기적인 ‘전원도시’ 개념을 고안했다. 이는 세계적인 전파력을 가지게 됐고, 서울과 같은 대도시 주변에 주거를 위한 위성도시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러한 도시구조 생성은 자동차 등의 발달로 가능했지만 도리어 새로운 도시 문제를 야기했다. 즉 대량 이동이 쉬워져 도심의 초과밀화와 밀집·접촉의 정도를 급속히 심화시켰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를 비롯한 최근 전염병들은 여기에 편승해 대도시에서는 물론이고 국경마저도 쉽게 넘어 빠르게 전파됐다. 문제의 원천인 과밀화 현상을 방지하고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책이 세워져 있다. 우선 도시지역을 주거, 상업, 공업, 녹지 등으로 구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개발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도시 가장자리에 설치된 그린벨트는 지나친 팽창을 억제하기도 한다. 녹색길, 녹색공간, 수변공간 등으로 건강한 도시공간을 조성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수도권처럼 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조밀하게 거주하는 현실에서는 백약이 듣지 않는다. 이에 ‘수직도시’가 최근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본 구상은 도시에서 수평으로 펼쳐 놓은 주거, 상업, 녹지 등의 기능을 건물 내부에서 수직 방향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건물에 대규모 녹지 및 숲의 설치를 통한 공기정화, 미기후 조절, 쾌적한 정주 환경의 조성이다. 건물 내에 필요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도시 공간 소모를 아끼는 장점도 도모한다. 그리고 도시 활동이 주로 수직 방향으로 이루어짐으로써 가로 확장이나 수평적 교통이동도 많지 않게 된다. 그 결과 도시 내에서의 불필요한 밀집과 접촉이 감소하는 효과도 따라온다. 세계 최초의 초고층 수직도시 건물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최근에 지은 ‘스테파노 보에리’다. 수백 그루의 나무와 수만 개의 식물을 아파트 건물의 내부와 입면 그리고 옥상 등에 가득히 심어 놓아 그야말로 거대한 숲을 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이러한 생각은 영국 런던이나 중국 등 전 세계로 확산해 학교, 상점, 공원 등의 주변 시설이 겸비된 수천 명 또는 수만 명의 주민을 수용하는 복합 수직도시 빌딩의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 당면한 수도권의 주거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 신도시 건설과 그린벨트 해제 등의 정책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는 도시 과밀화와 수평적 이동 및 접촉을 발생시켜 더한 감염의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수직도시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적 녹색 환경을 만들어 주는 감염병 시대의 건축적 백신이 아닐까 싶다.
  • 코로나 칼날에… KLPGA 투어 반토막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일정이 반 토막 났다. 지난 2월 엄습한 코로나19 때문이다. KLPGA 투어는 당초 31개 대회에 총상금 269억원이라는 커다랗고 맛있는 ‘파이’를 구울 준비에 들떴다. 하지만 15일 현재 일정의 절반가량인 17개 대회로 몸집이 쪼그라들었다. 시즌 총상금도 161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3월 대만여자오픈을 시작으로 공식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비롯한 초반 6개 대회가 통째로 날아간 뒤 KLPGA 투어는 5월 중순이 돼서야 선수권대회로 개막전을 치렀다. 윗돌을 빼서 아랫돌 위에 괴는 등 일정이 뒤죽박죽된 가운데 6~7월 두 달을 7개 대회로 용케 버텼지만 지난달 MBN여자오픈을 끝으로 KLPGA 투어는 다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9월은 예정됐던 4개 대회가 다시 모조리 취소됐다. 앞서 총상금 22억원이 걸린 2개 대회마저도 없던 일이 됐다. KLPGA는 최근 악전고투 끝에 9월 말~10월 초 2개 대회를 새로 유치했지만 문제는 이후 일정도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15일 KLPGA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난해 부산에서 공동 개최한 BMW 챔피언십의 연기를 또 결정했다. KLPGA 투어는 오는 25일 신설대회인 팬텀챔피언십으로 하반기 문을 열지만 남은 대회는 고작 8개뿐이다. 대회 수와 상금에서 더없이 풍족했던 지난해와 비교하기도 민망하다. 대회 운영을 대행하는 스포츠마케팅사 관계자는 이날 “원래 대회 수가 적었던 남자(KPGA) 투어와 비교하면 올해 KLPGA 투어는 그리 나을 게 없다”며 “도리어 상대적인 박탈감은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태년 “카톡으로 휴가 연장 가능”… 野 “군 복무가 캠핑이냐”

    김태년 “카톡으로 휴가 연장 가능”… 野 “군 복무가 캠핑이냐”

    金 “군 규정 달라져… 부득이한 경우 가능”“우리 아들도 연장을” 靑청원 1만여명 동의靑 “언급할 사안 아냐… 수사 지연엔 의문”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짓고 야당은 물론 검찰을 겨냥한 강경 대응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달리 ‘소신 발언’이 사라진 채 단일대오를 유지한 것도 눈에 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대정부 질의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다 밝혀졌다”고 못박았다. 특히 “검찰개혁을 진두지휘하는 법무부 장관 아들 문제가 아니라면 이렇게 확대될 일인지 의문”이라며 검찰과 야당을 겨냥했다. 또 “야당의 무분별한 공세에 의해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부풀려졌다”며 “사슴이 말로 둔갑하는 전형적인 야당발 ‘지록위마’”라고 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반박하며 근거로 든 ‘카톡 휴가’ 발언도 논란이 됐다. 김 원내대표는 “휴가 중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전화나 메일이나 카톡 등을 통해서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아픈 사병을 부대에 복귀시켜 휴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달라진 군대 규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여당 원내대표의 궤변이 군 복무를 캠핑으로 바꿔놨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전화로 아들의 휴가를 연장하겠다는 청원도 이날 오후 9시 기준 1만 3000명의 동의를 받았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이낙연 대표가 2주간의 침묵을 깨고 “야당이 정치 공세를 계속하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라는 첫 입장을 낸 뒤 강경 대응으로 가닥을 잡았다. “소설 쓰시네” 등 논란이 됐던 추 장관의 언행도 지난 13일 페이스북, 14일 대정부질문에서 유감 표명이 있었던 만큼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한 중진 의원은 “추 장관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에는 우리도 다 동의를 한다”면서도 “사과를 했으니 공작 성격의 공세는 조금도 받아줄 수 없다”고 했다.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금태섭 전 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사과할 뜻을 묻는 등 당 주류와 결을 달리했던 당내 소신 발언도 사라졌다. 조응천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추 장관의 국회 답변 태도가 굉장히 불편하다”고 밝힌 것 외에는 다른 의견을 찾아보기 어렵다. 전날 추 장관과 정청래 의원의 대정부질문 질의응답 과정에서 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 재임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다는 내용이 거듭 강조된 것도 가이드라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추 장관 사태에 말을 아껴 온 청와대는 이날 최재성 정무수석이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왜 이렇게 검찰 수사가 늦는지 저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라도 빨리, 정확하게 수사하고 결론 내는 게 해답이다”고 덧붙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아들 휴가 연장할래요” 청원 등장…“카톡 가능” 실현되나(종합)

    “아들 휴가 연장할래요” 청원 등장…“카톡 가능” 실현되나(종합)

    “저는 아들만 셋입니다. 첫째는 육군, 둘째는 해군 제대했습니다. 셋째는 현재 공군에 근무 중인데 이번 휴가 나오면 복귀 안 시키고 전화해서 휴가 연장해 볼겁니다. 저도 육군하사로 제대했고요. 가능한 일인지 답변 좀 주세요” 15일 화제를 모은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세 아들의 아버지’라는 청원인이 11일 올린 글이다. 국방부가 지난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카투사 복무 시절 휴가가 적법하다”는 취지의 설명자료를 낸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 “휴가 연장해 달라”는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가 연장 카톡 가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휴가 연장은) 전화, 메일, 카톡 등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5일 당 회의에서 전날 있었던 국회 대정부질문에 대해 “안타깝게도 추 장관 아들 청문회로 변질됐다”며 “팩트는 젊은이가 군 복무 중 무릎 수술을 받았고, 경과가 좋지 않아서 치료를 위해 개인휴가를 연장해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이 사안이 야당의 무분별한 정치 공세에 의해 엄청난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비화됐다”며 “전형적인 지록위마”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시 당직병 현모씨에 대해선 “현씨 주장이 착각이거나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하루 두번 점호를 통해 인원을 관리하는데, 미복귀자를 저녁이 돼서야 파악했다는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또 “담당자 허가가 있으면 미복귀자의 휴가 사용이 가능하다”며 “휴가 중 부득이 사유가 있으면 전화, 메일, 카톡 등으로 신청 가능하다고 한다”고 했다. 서씨가 복귀해 직접 휴가 연장을 신청했어야 했다는 야당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김 원내대표는 “병가와 휴가를 적법하게 사용한게 도대체 무슨 문제인지 알 수 없다”며 “서씨가 사용한 휴가 일수는 병가를 제외하면 39일로, 육군 장병 평균 휴가일수 54일보다 적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중이니 수사는 검찰에 맡겨두고 야당도 국회가 할 일에 집중해주길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했다. 또 “어제 대정부질의를 통해서 이 문제는 실체적 진실이 다 밝혀졌다”고 했다.국민의힘 “전국의 어머니들과 청년들 가슴에 불”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방부가 어설픈 해명으로 전국의 어머니들과 청년들 가슴에 불을 질렀다”고 꼬집었다.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국방부의 ‘문제없음’ 공식입장에 대해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군단장, 군사령관들은 이제 어떡하라는 것인가”라며 “국방부가 이처럼 발표한다면 앞으로 예하 지휘관은 어떡하나. 이제 부모들이 수없이 전화로 휴가 연장을 신청하고 번복한다면 무엇으로 감당할 것인가”라고 우려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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