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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절로 다이어트·나홀로 캠핑… ‘休夕’ 된 추석

    저절로 다이어트·나홀로 캠핑… ‘休夕’ 된 추석

    명절마다 꽉 막힌 도로를 뚫고 경북 봉화에 있는 시댁에 내려갔던 회사원 이모(36)씨는 이번 추석 집에서 남편과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전, 송편, 갈비찜 등 기름진 명절 음식 대신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는 키토제닉 식단을 차려 먹었더니 닷새 동안 1.5㎏이 빠졌다. 이씨는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 없이 여유롭게 쉬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어 생산적이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가족, 친지 방문을 삼가는 ‘비대면 추석’이 권장되면서 이색적인 명절 풍경이 펼쳐졌다. 귀성·귀향길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어진 시민들은 덤으로 생긴 가을 휴가를 만끽했다. 캠핑이 취미인 회사원 박모(30)씨는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충남 태안 곰섬해수욕장으로 1박 2일 캠핑을 떠났다. 박씨는 “한 달 전 있었던 친척 모임으로 추석을 대신하기로 해 여유가 생겼다”면서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캠핑을 다녀왔다. 조금 외롭긴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40)씨는 5일 내내 자전거를 탔다. 날이 흐리고 간간이 비가 흩뿌린 첫 이틀은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한 자전거 롤러 위에 사이클을 고정해 두고 ‘즈위프트’라는 가상 자전거 운동 프로그램에 접속해 야외에서 달리는 기분을 느꼈다. 김씨는 “평소 못했던 운동을 며칠 연속으로 했더니 허벅지에 기분 좋은 근육통이 생겼다”면서 “본가에 갔더라면 배불리 먹고 TV 보다가 낮잠 자기를 반복하다 후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명절노동 해방’을 반기는 이들도 많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성묘도, 차례도 생략했다는 주부 김모(64)씨는 “친척들이 오지 않으니 음식을 장만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돈 쓸 일 없어서 좋고, 종일 불 앞에 있을 일도 없어 홀가분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남매를 둔 이모(69)씨는 남편과 둘이 차례상을 차렸다. 지방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는 이씨의 막내아들 부부는 회사에서 고향 방문을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명절 인사를 영상통화로 대신했다. 어린 손자를 키우는 큰아들과 딸도 코로나19가 진정된 다음 찾아뵙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씨는 “가족 모두 모이는 날이 1년에 명절밖에 더 있나. 얼굴도 못 보니 섭섭했다”며 “차례 음식 가짓수를 줄인다고 줄였지만 그마저도 나눠 먹을 가족이 없어 냉동실에 얼려 뒀다”며 아쉬워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경화, 남편에 귀국 요청할까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

    강경화, 남편에 귀국 요청할까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

    “내삶 사는 것” 요트 사러 美출국 강경화 남편외교부 ‘여행 자제’ 권고 불구 여가차 출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남편의 미국 방문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지만, 귀국을 요청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4일 오후 외교부 실·국장급 간부들과 회의 자리에서 “국민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이 교수의 여행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설득도 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본인이 결정해서 떠난 거고 어쨋든 송구스럽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이 전 교수의 코로나19 사태 속 해외여행 전력이 드러나고 있어 대중의 공분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 교수 “코로나19 걱정, 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 게다가 그가 미국 출국 당시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는가”라며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한 것도 여전히 큰 분노를 사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마주친 이 전 교수는 여행 목적을 묻는 질문에 “그냥 여행 가는 거다. 자유여행”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노출 염려에 대한 물음에는 “걱정된다. 그래서 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고 했다. 그는 미국 여행 준비를 위해 지난달 자신의 짐과 창고 등을 정리했고 미국 비자(ESTA)도 신청했다. 이 명예교수의 구체적인 미국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 항해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교수는 지난달 중순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캔터51 선주와 연락을 주고받고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고 적었다. 캔터51은 길이 15m짜리 세일링 요트로, 감가상각비를 고려해도 가격이 최소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전 교수는 지난달 29일 블로그에 ‘크루징 왜 떠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앞으로의 크루징은 요트에서 같은 장소에서 한동안 살다가 심심하면 이동하는 기본적으로는 정적인 성격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처음에는 여러 가지로 고생스럽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주공간이자 동시에 이동수단인 요트에 적응하게 되면서 편해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내가 여태까지 잘 몰랐던 세계를 좀 더 잘 알고 즐기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현직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코로나19 시국에 미국 여행에 나선 행동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는 올해 3월 전 세계 국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하면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 방지와 더불어 국내 방역 차원에서도 우리 국민의 해외 방문 자제가 긴요한 상황임을 고려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 야당은 물론 청와대와 여권에서도 분별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강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행동을 “고위공직자, 그것도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한 행위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으나 이 교수의 행동이 국민 감정을 악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강 장관 본인이 아닌 배우자가 출국한 것이고, 위법 행위는 아니지만 박탈감이나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참모진 일부에서는 강 장관이 우선 사과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특별여행주의보는 외교부가 내리지 않았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입니까”, “나도 미국 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여행 가면 안됩니다”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반면 “본인 돈으로 본인이 여행 가는데 무슨 상관?”, “대한민국은 자유국가입니다. 여행은 자유”, “남편의 일이니 강경화 장관과 상관없다”는 반응도 있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재산 숨기고 해외 도피하는 양육비 미지급자들…“강력 제재 방안 마련돼야”

    재산 숨기고 해외 도피하는 양육비 미지급자들…“강력 제재 방안 마련돼야”

    양육비 미지급자 공개한 ‘배드파더스’해외도피·재산명의 이전하며 나몰라라“양육비는 아이의 ‘생존권’ 달린 사회문제”2018년 7월, 양육비 미지급자들의 사진과 신상을 공개한 사이트 ‘배드파더스’가 처음 세상에 나왔다.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됐던 이혼 가정의 양육비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법원의 판결에도 재산을 다른 사람의 명의로 옮기거나, 급기야 해외로 도피하는 양육비 미지급자가 이토록 많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오랜 시간 양육비를 받지 못했던 양육자들에게 배드파더스는 마지막 남은 ‘희망’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나서도 법적 구속력이 없어 해결되지 못했던 일을 용기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해내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양육비해결총연합회’(양해연)이 탄생했고, 지난 5월 ‘양육비 이행강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것도 있다. 배드파더스의 명예훼손 관련 항소심이 진행 중이고, 개정안에 포함되지 못한 실질적인 대안들의 법제화가 남아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양해연의 이영 대표와 활동가 박유진(가명)씨는 배드파더스를 만난 순간을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고통 속에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준 곳, 함께 힘을 모아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믿음을 준 곳이 배드파더스였다. 박씨가 이혼할 당시 법원은 전 배우자에게 위자료 3000만원과 매달 6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전 배우자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이를 회피했다. 박씨는 “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다닐 만큼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이 재산을 다른 가족의 명의로 돌리는 꼼수까지 써 가며 지급을 미뤄 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박씨는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다. 박씨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였고, 어떤 이유에서든 가해자와의 대면은 피하고 싶었다. 상황이 막막하긴 이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이혼 과정에서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가져갔던 전 배우자는 잠깐 아이를 봐 달라며 맡긴 뒤 잠적했다. 사라진 사람에게서 돈을 받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 대표는 “답답하고 억울했지만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수년간 속수무책이었던 두 사람에게 정부가 처음으로 손을 내민 순간이 있었다. 2015년 출범한 양육비이행관리원(이행원)이다. 여성가족부 산하의 이행원은 양육비 지급을 회피하는 미지급자들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두 사람도 이행원이 생기자마자 이곳을 찾았다. “정부에서 나섰는데 설마 안 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3년 이상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음에도 두 사람은 끝내 양육비를 받아내지 못했다. 이행원에선 “더이상은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희망고문’. 두 사람은 이행원과 함께했던 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실제 양육비 지급과 관련한 강행 규정이 미비한 한국에서 이행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행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 최대한의 제재가 ‘감치’(일정 기간 유치장에 가두는 것)인 데다, 허위 주소로 집행기간(6개월)을 회피하면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된다. 재산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직업이 아니라면 양육비를 받아내는 게 더 어렵다. 이행원은 출범 이후 2만여건의 이행 지원 신청을 받았고 이 중 법원에서 이행 의무를 확정받은 건 1만 6073건이지만, 실제 양육비가 지급된 건 3분의1 정도인 5715건에 그친다. 실망감에 괴로워하던 그때 두 사람은 배드파더스를 만났다. 이 대표는 “처음엔 ‘이렇게 신상을 공개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씨의 주변 사람들은 “그래도 애들 부모인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훈수를 두기도 했다. 그런 생각은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180도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모임에 나온 사람들은 소수였지만 이들과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양육비는 우리 아이들의 ‘생존권’이었고, 양육자들도 이를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배드파더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양해연이 활발한 활동에 나서면서 양육비 해결 건수도 점차 늘어갔다. 활동가들은 양육비 미지급자의 작업장을 찾아 ‘양육비를 지급하라’며 연대 시위를 벌였고, 잠적한 미지급자의 소재를 찾는 데도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배드파더스를 통해 비양육자로부터 양육비를 지급받은 사례는 600여건에 달한다. 배드파더스 활동가 구본창씨는 “사이트에 게재된 해결 건수는 173건(10월 4일 기준)이지만 신상을 공개하기 전 “배드파더스에 제보했다”는 말만으로 양육비 지급이 이뤄진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지난해 8월 신상이 게재된 미지급자들이 구씨를 정보통신망법 70조 1항에 의한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고소인 중 한 명은 박씨의 전 배우자였다. 배드파더스 측은 “미지급자의 명예보다 아이들의 생존권이 더 중요하다”고 맞섰고 재판부는 국민참여재판을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재판은 15시간 동안 이어졌고, 현장에선 이 대표와 박씨를 비롯한 활동가들이 늦은 밤까지 마음을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다. 배드파더스의 신상공개에 대해 배심원 7명(예비배심원 1명 제외)은 모두 무죄 평결을 냈다. 재판부도 “운영자는 사익을 전혀 취하지 않았고, 비하적·모욕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구씨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의 항소로 시작된 2심은 지난달 17일 첫 공판을 끝으로 잠정 중단됐다. 재판부는 “헌법재판소가 위헌 여부를 심리 중인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조항 관련 결정이 나올 때까지 재판을 종결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강력 범죄를 저지른 사람 등의 신상을 공개하는 ‘디지털교도소’가 화제가 되자 배드파더스와 해당 사이트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 대표는 “배드파더스에 게재된 사람들은 법원의 결정을 따르지 않은 게 명백한 사람들”이라면서 “제보나 정황만으로 공개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사이트 운영자가 지난달 22일 인터폴의 공조로 베트남에서 잡힌 걸 보고 느낀 점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양육비 미지급자들은 해외로 도피해도 막을 길이 없다”면서 “출국을 금지할 수도 없고 체포를 해서 국내에서 형사처벌을 받게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양해연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지난 5월 ‘양육비 이행강화 개정안’이 통과됐음에도 두 사람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개정안엔 정당한 이유 없이 양육비를 미지급하는 비양육자의 운전면허를 정지하는 방안이 담겼으나 당초 양해연은 이외에도 미지급자에 대한 출국금지와 형사처벌, 명단공개도 함께 요구했다. 정부가 먼저 양육비를 지급하고 이를 미지급자로부터 회수하는 대지급제도 있었다. 그러나 그중 가장 제재 수위가 낮은 면허 정지만이 국회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일찍이 양육비를 사회문제로 다뤄 온 미국은 2500달러(약 300만원) 이상의 양육비를 체납하면 여권 발급을 중지하거나 사용을 제한한다.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벌금이나 6개월 징역 등의 처벌을 내린다. 프랑스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2개월 이상 양육비를 체납하면 2년의 징역이나 1만 5000유로(약 2050만원)의 벌금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우 법무부 등 관련 부처들이 법 통과에 미온적”이라면서 “외국처럼 양육비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아동의 ‘권리’이자 ‘생존권’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근 대위 “변제했다”vs“돈 갚기 싫어 ‘인성에 문제있는 거짓말쟁이’ 만들어”

    이근 대위 “변제했다”vs“돈 갚기 싫어 ‘인성에 문제있는 거짓말쟁이’ 만들어”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로 유명세를 얻은 이근(36)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예비역 대위가 ‘빚투’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이씨는 “돈을 갚지 않은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단 몇 시간만에 200만 조회수를 돌파한 해당 영상 댓글에는 “믿고 있었다”는 응원의 말도 있었지만 “확실히 변제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3일 이씨의 유튜브 채널인 ‘이근대위 ROKSEAL’에는 6분 17초 분량의 해명영상이 게재됐다. 이씨는 “정말 소중한 가족시간을 보내하는 추석 연휴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죄송하다”고 운을 떼며 “재미교포라 정확한 상황 설명을 위해 소속사의 도움을 받았다”며 본격적이 설명에 나섰다. “일부는 현금, 나머진 스카이다이빙 장비·교육으로 변제” 이씨는 “200만원 이내의 돈을 빌린 적은 있지만 돈을 갚지 않았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며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갚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모두 현금으로 갚지는 않았다”면서 “상호 합의 하에 100~150만원 사이의 현금을 직접 전달했다. 그 분(제보자)이 정말 갖고 싶어하던 스카이다이빙 장비를 제가 직접 주고 스카이다이빙 교육으로 변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은 그 분도 잘 알고 있다”면서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자신의 외장하드에서 찾았다며 제보자와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사진 3장을 첨부하기도 했다. 사진에서는 ‘이근 대위 장비를 착용한 관련자’라는 설명과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있는 제보자의 모습, 두 사람이 차량에 함께 탑승한 모습, 함께 웃으며 셀피를 찍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어 ‘관련자에게 스카이 다이빙 교육하는 영상’이라고 하며 얼굴이 모자이크된 제보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스카이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허공에 떠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씨는 ‘관련자와 어떤 관계냐’는 질문에 “2010년도 제 밑에 있는 대원이었다”고 밝히면서 빚투 의혹의 핵심이었던 민사소송 ‘패소’ 사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씨는 “법원에서 패소한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저를 욕하는 걸 알고 있다. 저도 아무런 정보없이 그것만 봤으면 그럴 것 같다”면서 “하지만 제가 죄가 있어서, 제가 그걸 인정해서 패소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당시) 미국에서 교관활동을 한다고 해외에 있었고 이 소송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거듭 설명했다. “단순한 여행 비자도 아니었고, 정말 교관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그 비자에 대한 증명을 하겠다”며 자신의 비자 사진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그해 12월엔 이라크 파병을 가게 돼서 1년 후에나 한국에 왔다. 부모님이 소송 관련 자료를 우편으로 받았지만 열어보지 않은 채 보관하고 있다가 저에게 전달해주셨다”면서 “군사·전술 전문가지만 법에 대해 잘 알지못했고 귀국 후엔 이미 케이스(사건)이 끝난 상태라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빚투 의혹 “2014년 200만원 빌리고 갚지 않아” 앞서 제보자 A씨는 인스타그램에 이씨를 겨냥한 ‘빚투’ 폭로글을 게시하며 논란이 일었다. A씨는 “2014년 2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서 “당시 매우 절박하게 부탁해 현금을 빌려줬지만 약속한 변제일이 됐음에도 핑계를 대며 변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급하게 카드 대금을 납부하느라 신용등급 하락을 감수하며 고이율의 현금서비스를 썼다”면서 “그럼에도 (이씨는) 온갖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변제) 미루기가 계속됐다. 나중엔 전화도 받지 않은 뒤 연락하겠다는 문자만 남기고 연락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 때 이씨의 채무불이행으로 2016년 진행했다는 민사소송 판결문 사진을 공개했다. 판결문에는 ‘2016년 6월 7일 피고는 원고에게 200만원과 이대 대해 2016년 4월 27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15%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적시돼 있다.“돈 갚기 싫어 ‘인성 문제있는 거짓말쟁이’ 만들어” 이씨의 해명에 대해 A씨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원금 2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영상을 만들테니 게시물을 내려달라 해서 일단 내렸었다”면서 “하지만 올리신 해명 영상에는 거짓이 많다”고 주장했다. ‘일부 금액을 스카이다이빙 장비와 교육으로 변제했다’는 이씨의 주장에 대해 “2014년 5월 형님께(이씨) 50만원짜리 스카이다이빙 슈트를 중고로(꽤 닳은 상태였습니다) 25만원에 구매하고 입금한 적은 있었고 이는 대여금과 상관이 없다”면서 “같은해 9월 14일 스카이다이빙 코칭비 3만원씩 2회분 6만원을 입금한 적은 있어도 무료코칭을 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말미에 “진흙탕 싸움을 그만하고 싶다”면서 “200만원을 주고 끝내려 하지 말고 안 갚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200만원 아니라 2000만원이라도 안받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해명 영상에는 3일 오전 10시 기준 4만여개에 이르는 댓글이 달렸다. 이씨의 해명에 ‘안도했다’ ‘힘들었겠다’ ‘억울한 면이 있다’는 식의 옹호 댓글들이 많았지만, ‘아직 변제의 증거가 명확하진 않은 것 같다’며 의문을 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나훈아 ‘15년만의 외출’ 국민도, 정치권도 들썩들썩

    나훈아 ‘15년만의 외출’ 국민도, 정치권도 들썩들썩

    “저는 옛날 역사책을 보든 살아오는 동안을 보든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이런 분들 모두가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 IMF 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냐.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세계에서 1등 국민이다.”15년 만에 방송에 귀환한 ‘가황’ 나훈아(사진)의 소신 발언과 진정성 어린 공연에 추석 연휴인 1일 국민도, 정치권도 들썩였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전국 시청률 기준 29.0%를 기록했을 정도다. 고통받는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비대면 공연을 준비한 그에게 정치권도 ‘팬심’을 드러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 들 것 같다. 나훈아 때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원 지사는 “저만 이런 것 같진 않다. ‘가황’이 추석 전야에 두 시간 반 동안 온 국민을 들었나 놓았다 했다”며 “힘도 나고 신이 났다. 그런데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이십 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곤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나훈아의 소신발언을 다룬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가황 나훈아의 ‘언택트(비대면)쇼’는 전 국민의 가슴에 0㎜로 맞닿은 ‘컨택트쇼’였다”며 “진정성 있는 카리스마는 위대하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SNS를 통해 “가황 나훈아 님에 빠져 집콕 중”이라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라고 물었다. 이어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 했고,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며 “그런 나훈아 님이 ‘이제 내려올 때를 생각한다’는 말에 짧은 인생의 무상함도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모두처럼 저도 집콕하느라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지 못하고 처갓집에도 못 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 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신곡 가운데 ‘테스형!’은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KBS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3일 오후 10시 30분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비하인드를 담은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을 긴급 편성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국민의힘 “북한이 총살한 해수부 공무원이 아쿠아맨?”

    국민의힘 “북한이 총살한 해수부 공무원이 아쿠아맨?”

    국민의힘은 해양경찰청이 29일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공무원 A씨가 월북했다고 판단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특히 A씨가 수십㎞를 헤엄쳐 갔다는 점을 믿기 힘들다고 봤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A씨 수사에 대한 중간브리핑을 통해 “A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 내렸다. A씨가 북측의 총격을 받은 북한 등산곶 해역은 실종지역인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북서 방향으로 약 38㎞ 떨어졌다. 관련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직선거리 20㎞의 가을 밤바다를 맨몸 수영으로 건너려고 한다니, 월북임을 알리는 신분증도 놓고 갔다는 게 상식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구 앞에서 살기 위해 다급하게 월북 의사를 밝혔을 수 있지만, 그가 ‘아쿠아맨’일 것 같지는 않다”고 당국의 발표를 꼬집었다. 하지만 해경은 A씨 실종 당시 해역의 표류예측 결과를 볼 때도 A씨의 단순 표류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국립해양조사원 등 국내 4개 기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A씨가 실종된 지난 21일 조석, 조류 등이 소연평도를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북쪽이 아닌 남서쪽으로 표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이를 바탕으로 인위적인 행위 없이 A씨가 실제 발견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스스로의 의지로 조류를 거슬러 북한 해역을 향했다는 것이 해경의 판단이다. 이에 A씨가 무궁화10호에 있는 배와 배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펜더 부이를 엮어 뗏목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밤 바다에서 조류를 뚫고 38㎞를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야당은 시신 훼손 여부에 대한 해경의 유보적인 판단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시신을 불태운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해경은 이날 구명조끼의 출처, 부유물의 정체, 시신 훼손 사실 등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국방부 자료에 보면 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는 자료는 확인됐다”면서도 “시신훼손은 확인 못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유물을 태웠을 뿐’이라는 등의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A씨를 사살한 것은 사실상 인정했으나 북한군의 총격 이후 A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시신이 유실됐고, 남측에서 약 40분간 관측한 불꽃은 시신이 아니라 A씨가 타고 있던 부유물을 태운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북한에서 출동한 함정은 엔진이 가동 중인 상태였고, 바다의 소음까지 있는 상황에서 80m 거리에서 신원을 확인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근접해서 관찰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기진맥진한 조난자와 80m 떨어진 거리에서 묻고 답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통지문에 A씨를 40~50m 떨어진 거리에서 사격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야간에 불빛에 의존해서, 파도가 치는 상황에서 부유물과 흔들리고 있는 대상을 40~50m 거리에서 사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보다 훨씬 근접했을 것”이라고 했다. ‘시신 없이 부유물만 소각했다’는 통지문 내용에 대해 TF는 “시신일지라도 구명의를 입고 있어서 총을 맞아도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며 “결국 기름을 붓기 위해서 근접한 것이고, 이후 부유물과 함께 시신에 불을 붙인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약 40분간 탔다는 건 상당히 많은 양의 기름을 부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분의 트리거, 北 시신 방화 진실은?

    공분의 트리거, 北 시신 방화 진실은?

    북한이 기진맥진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불태웠다’는 지난 24일 국방부 발표는 국내 및 국제 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북한은 다음날 통지문을 통해 ‘부유물만 태웠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보 당국의 스탠스는 ‘무엇을 태웠는지는 좀더 확인해야 한다’는 쪽으로 옮겨 갔다. 결국 ‘시신 훼손’ 여부가 핵심인데, 여야의 과도한 해석까지 더해져 논란이 뜨거워졌다. 주검이 수습되고 남북 공동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영원한 미제로 남을 수도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연유(燃油)를 발라서 (시신을) 태우라고 했다’는 것을 국방부가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로 확인했다”며 “북한 용어로 휘발유나 디젤처럼 무엇을 태우는 데 쓰는 연료를 연유라고 하는 모양이다. 국방부가 그냥 판단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권이 북한의 통지문 발표 이후 ‘시신 훼손’에 대해 유보적인 자세로 돌아서려 하자 ‘연유’와 ‘바르다’라는 단어를 이용해 쐐기를 박은 셈이다. 그러나 국방부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았던 같은 당 소속 한기호·하태경 의원 등이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부정확하다”고 밝히면서 설득력이 다소 떨어졌다. 한기호 의원은 “몸에 연유를 바르려면 사람이 가서 발라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가까이 가서) 발랐단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도 “정확한 정보는 저도 아직 직접 확인은 하지 못했다”고 물러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신 훼손이 본질이 아니라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28일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 결의안이 무산된 것도 민주당이 지난 24일 국방위원회가 채택한 결의안에서 ‘시신을 불태우는 등 북한의 반인륜적 만행’이라는 표현을 빼자고 했기 때문이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시신 훼손이)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며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유해를 수습해 나가면서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대립이 첨예해지자 국방부는 ‘총격 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기존 판단을 유지하면서도 첩보 재분석에 나섰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당시(24일) 언론에 발표했던 내용은 그때까지 나온 결론을 설명한 것”이라며 “그 이후 (북측 통지문과) 내용상 일부 차이가 있었고, 현재 전반적으로 관련된 자료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신 훼손이 없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야당은 전부 부정하고 여당은 일부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과 달리 ‘월북이 아니다’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선 여당이 전부 부정하고 야당은 가능성을 열어 두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해양경찰은 조류 분석 등을 근거로 월북으로 판단했다. 해경은 이날 “북쪽이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이름과 나이, 고향, 키 등 개인 신상 정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고,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도 확인했다”며 북한 주장을 배척하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추석에도 정의당 당대표 후보들 선거전…마지막 메시지는?

    추석에도 정의당 당대표 후보들 선거전…마지막 메시지는?

    정의당 당대표가 다음달 9일 최종 선출되면서 김종철·배진교(득표 순) 후보는 추석 연휴에도 선거운동을 진행하게 됐다. 두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드러난 당원들의 저조한 참여율이 추석을 지내고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더 심해질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지난 27일 1차 투표에서 총 선거권자 2만 6851명 중 총 1만 3733명이 투표해 투표율 51.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혁신위원회까지 구성하며 ‘포스트 심상정’이라는 새로운 리더십을 찾기에 나섰던 중요한 선거였지만, 당원들의 관심은 그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김 후보가 1위로 결선투표에 올랐지만, 이마저도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당장 결선에 오른 후보들부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결선진출에 대한 기쁨보다 현재 우리당이 처한 상황과 다소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가 컸던 어제였다”고 했다. 배 후보도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긴 연휴로 인해 선거운동에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즐거운 역전극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짧은 인사를 줄인다”고 적었다. 특히 투표가 시작하는 다음달 5일 직전까지 추석 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 후보와 배 후보 모두 온라인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하면서 당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 후보 측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된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에 정의당은 투표일 중간인 다음달 6일 ‘한겨레TV’와 ‘MBC’에서 마지막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낙선한 후보들을 지지했던 당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과감한 진보정책’ 원외 김종철…‘이기는 정당’ 현역 배진교김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진보정당에 과감한 진보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의 공약이었던 무상의료와 무상급식이 ‘문재인케어’와 고교등록금 폐지로 이어진 점을 근거로 민주당을 정의당의 ‘정책 2중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정의당은 민주당이나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더 앞서나가 전 국민 고용·소득보험, 기본자산제,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을 통한 재분배 실시 등을 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을 국민연금으로 통합하는 등 진보진영에 남아있는 금기를 깨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후보는 매일 현안에 브리핑하면서 당의 선임대변인이자 대표 토론자로 나서 진보정당의 메시지를 내왔던 장점을 살리고 있다. 그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메시지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반면 배 후보는 ‘이기는 정의당’, ‘가치정당’, ‘진보 집권’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기후정의와 노동존중, 젠더평등이라는 3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제2창당에 나서 2020년 대선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최근 YTN 라디오에서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더욱 선명하고 진보적인 것이 가장 대중적이라고 하는 이 생각으로 정의당의 정체성을 반드시 세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현역의원임을 강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현역 국회의원이다 보니까 원내의 우리 의원분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고. 그 힘으로 원외의 우리 당 조직들 통합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배 후보는 대표 선거 중에도 입법 활동 등을 하면서 현역의원의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배 후보는 지난 28일 ‘집중투표, 다중대표소송, 전자투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공정경제3법’ 논쟁에 뛰어들었다. ●두 후보 간 마지막 메시지는?우선 김 후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배 후보는 현역 의원의 강점을 살리면서 이념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을 호소한다는 입장이다. 배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28일 통화에서 “당의 위기를 제대로 돌파하려고 지역과 현장의 현안을 정책과 입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현역의원이 당대표가 돼야 가능한 일이다”고 했다. 또한 “김 후보는 사회운동정당을 말하고 있는데 이념정당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대중정당으로 폭넓게 가야 한다”며 “그렇게 가려면 현역 국회의원 당대표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당의 전반적인 혁신과 탄탄한 정비가 필요하고,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정의당을 아래로부터 강화하려면 지역에서부터 당원을 만나서 당을 추슬러야 한다”며 “의원을 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오히려 과감한 정책 전환, 통합적인 리더십, 당원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김 후보임을 강조해 1위를 지켜낸다는 입장이다.●‘진보정치2세대’ 대표하는 정치인 김 후보와 배 후보는 30대 청년시절부터 진보정당 운동에 헌신해온 대표적인 ‘진보정치 2세대’로 꼽힌다. 좌파(PD계열)의 지원을 받는 김 후보는 199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정치를 시작해 고 노회찬, 윤소하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으며 맡으며 당의 풍파를 모두 경험했다. ‘인천연합’(NL계열)을 지지를 받는 배 후보는 민주노동당 창당에 함께하며 2003년 민주노동당 남동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2010년에는 인천남동구청장에 당선되며 수도권 최초 진보구청장 시대를 열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상온노출’ 독감 백신, 사용중단 공지 전 295명, 공지 후 112명 접종

    ‘상온노출’ 독감 백신, 사용중단 공지 전 295명, 공지 후 112명 접종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전국 10개 시도에 400여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용중단 공지 전 이미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접종을 받은 데다 사용중단 공지 후에도 100여명이 더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28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정부조달 (백신) 물량의 접종 건수는 현재까지 총 10개 지역에서 407건”이라고 밝혔다. 407명의 접종 시점을 보면 사용 중단이 긴급 공지된 지난 21일 이전에 접종받은 사람이 295명이고 그 이후 접종자가 112명이다. 112명의 접종 일자는 22일 88명, 23∼25일 각 8명이다. 일별 수치 자체는 기존 발표와 차이가 있다. 질병청은 당초 백신 사용 중단을 발표한 직후 ‘문제가 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25일 문제의 백신 접종자가 105명이라고 밝혔다. 그것마저도 전주시의 당일 발표와 차이가 나면서 다음날 224명으로 정정했는데 이 또한 부정확했던 셈이다. 407명을 지역별로 보면 전북에서만 179명이 확인돼 전체 접종자의 약 44%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 75명, 경북 52명, 전남 31명, 인천 30명, 서울 20명, 충남 13명, 대전·제주 각 3명, 충북 1명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다고 보고된 사람은 현재까지 1명이다. 양 국장은 “어제 1명이 주사 맞은 부위에 통증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통증 부분은 점점 완화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 외에 이상 반응이 보고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개 예방접종을 한 뒤에 나타나는 이상 반응은 접종 후 하루, 이틀 사이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각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일주일간 집중 모니터링하도록 하고, 이후에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양 국장은 접종자 숫자가 연일 늘어나고 통계상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 “긴급하게 (문제가 된 백신) 사용 중단을 하고 난 이후에 시스템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의료기관에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긴급하게 안내했는데 그 과정에서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조달 물량(무료 접종분)과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물량(유료 접종분)을 관리하는 데 있어 약간의 부주의한 면이 있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의료기관에서는 유료로 독감 접종을 받은 60명이 정부 조달 무료 물량으로 접종받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양 국장은 “예방접종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약 2만 1000여곳인데 사업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의료기관 내에서 충분히 전파되지 못한 부분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피해 보상 신청이 접수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29일 오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중단된 경위와 진행 과정 등을 전문가들과 공유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사업 재개 방향과 문제점 등에 대한 의견도 들을 예정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에 (문제가 된) 이 백신이 다 상온에 노출된 백신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 “조사를 진행하면서 결과를 본 뒤 판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청장은 접종자 중 1명한테 통증이 보고된 것과 관련해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주사 맞은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국소 이상 반응이 한 10~15% 정도 보고되고 있다. 하루 이틀 정도면 증상이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중증 이상 반응에 대한 보고는 없고,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청은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했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총 578만명분이다. 질병청은 접종자의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하는 한편, 문제가 된 물량 중 일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내 백신의 효력과 안정성 등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조사에는 2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 접종 시작 이후 지난 27일까지 무료 접종을 받은 사람은 약 62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2회 접종 대상자를 포함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해서는 지난 25일부터 국가 조달 물량이 아닌 공급체계가 다른 백신을 사용해 접종을 재개하도록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 몸짓, 배우 넘어 예술가로 가는 변곡점”

    “내 몸짓, 배우 넘어 예술가로 가는 변곡점”

    무용극·연극 융합한 공연 새달 22일 무대 올라발레·현대무용 매일 연습… 몸이 재탄생한 느낌사군자 이야기, 인연의 소중함을 애틋하게 표현그는 내내 자신을 ‘연극인’이라고 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깊은 인상으로 대중에게 각인됐지만 그의 연기와 정체성은 무대에서 쌓아 온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하게 연극배우, 배우를 넘어 플러스알파를 하고 싶었거든요, 예술가로서. 이 작품이 저에게 변곡점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배우 박해수, 그가 2년 6개월 만에 서는 무대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한다. 박해수는 다음달 22일 막을 여는 ‘김주원의 사군자-생의 계절’에 참여한다. ‘마그리트와 아르망’, ‘탱고발레-그녀의 시간’ 등으로 창작자로서도 뛰어난 감각을 보여 준 발레리나 김주원이 출연과 프로듀싱을 맡은 새 작품이다.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수는 “무용극과 연극을 융합한 공연이고 제가 보여 드리는 건 연기와 몸짓”이라고 소개했다. “제 몸짓은 무용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박해수는 지난 7월부터 무용수들과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본 동작을 익히는 발레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받은 뒤 매일 발레 1시간 30분, 현대무용 2시간 수업을 듣고 다시 2시간 남짓 공연 연습을 하며 일상을 춤으로 가득 채웠다. 운동법도 바꿔 선을 다듬어 가고 있다. “체중을 좀 줄였고 복근, 허리 힘, 허벅지 안쪽 근육도 키우려고 노력했어요. 기존에는 사용하지 않던 다른 근육들을 쓰는 코어 위주 운동이 많아 제 몸부터 재탄생한 느낌이에요.”작품은 사군자를 모티브로 사계절로 나눈 네 장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었다. 봄(梅)·여름(蘭)·가을(菊)·겨울(竹)로 설정된 제목들 안에 승려와 나비, 무사와 검혼, 무용수와 무용수 남편, 우주비행사와 다시 승려와 나비 등 시공간을 넘어선 두 존재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다. 매란국죽이 모여 사군자가 되듯 네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다. “각각 다른 색감의 이야기가 모여 인연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봄에 시작된 인연을 여름에 다듬어 가고 더욱 풍성해진 가을을 지나 헤어짐의 겨울 그리고 또 다른 인연의 반복이죠. 그 순간엔 놓쳐 버리기 쉬운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을 애틋하게 표현하려고 해요.” 정동극장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어벤저스’로 불릴 만큼 화려하다. 정구호 예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박소영 연출, 지이선 작가, 김성훈 안무가 등 모두 김주원이 직접 꾸린 팀이다. 평소 다양한 공연을 많이 보는 것으로 알려진 김주원의 안목과 작품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 있다. 박해수는 2014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프랑켄슈타인’ 리허설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주원 누나가 3년 전쯤 무용과 연극을 합한 공연을 해 보고 싶다며 연락을 주셨어요. 그런 공연을 하고 싶었던 데다 저도 누나 팬이었으니 무조건 하기로 했죠.” 배우 윤나무, 발레리노 김현웅·윤전일도 박해수·김주원과 함께 무대에 선다. 박해수는 이번 무대를 한 번의 도전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해외에는 장르의 틀을 깨 보는 컨템포러리 공연이 많고 현대무용수와 배우들, 가수들이 함께 꾸린 극단도 있어 피지컬 시어터 등 다양한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을 하는데 우리는 아직 많지 않아요. 이번 공연처럼 같은 철학을 가진 예술가들과 더 넓은 시선을 열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가는 큰 그릇이 되고 싶어요. 아직은 플레이어이지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중국대사 “시진핑, 코로나19 안정되면 한국 가장 먼저 찾을 것”

    중국대사 “시진핑, 코로나19 안정되면 한국 가장 먼저 찾을 것”

    싱하이밍(56) 주한 중국대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가 안정되면 가장 먼저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새 데이터 안보 국제 기준’ 구상에 대해서도 “한국 등과 글로벌 데이터 보안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지난 22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을 묻자 “코로나19가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에 제일 먼저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다”면서 “두 나라 정부가 계속해서 접촉하는 만큼 저도 (방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불거진 이른바 ‘한한령’(한류 금지령)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에서 한국을 제재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양국 간 예민한 문제 때문에 일부 부자연스럽게 변한 그런 관계를 빨리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미국의 반중 전선 구축 추진에 대한 질문에 “현재 중미 관계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그 원인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을 겨냥해 “국가 역량을 남용해 (화웨이와 바이트댄스,텐센트 등) 정보기술(IT)기업에 무리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시장 원칙과 국제 규칙을 어기는 것이고 시장 경제와 공정 경쟁의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일부 정치인이 모든 힘을 동원해 압박하고 중국을 적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면서 “특히 과학기술 쪽으로도 강압적으로 약탈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묵과할 수 없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최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발표한 ‘글로벌 데이터 보안’ 이니셔티브를 언급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 일방주의에 반대해 각국이 참여하는 새로운 데이터 안보 국제 기준을 정하자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이 이니셔티브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데이터 보안 규칙을 제정하기 위한 지침서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 세계 코로나 재유행 속 중국인 6억명 국경절 연휴기간에 국내 여행

    전 세계 코로나 재유행 속 중국인 6억명 국경절 연휴기간에 국내 여행

    전 세계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에서는 6억 인구가 오는 국경절 연휴(10월 1~8일)를 맞아 자국 관광을 즐길 것으로 예측됐다. 2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은 최근 중국의 관광 시장 회복세를 고려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6억여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국경절 연휴 7일간 중국 내 여행객 7억 8200만명의 70~80% 수준이다. 이번 국경절 연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내 관광 시장의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정부는 국경절 기간 자국 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전국 1500여 곳의 명승지에 무료 또는 입장권 할인 제공을 시작했고, 20여개 성과 도시는 여행 상품권을 배포해 국내 관광을 통한 내수 진작을 유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는 후베이성은 400여곳의 관광지를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폐업 위기까지 몰렸던 중국 항공사들은 국경절 티켓 매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운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국경절에 수백만명의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갔는데 올해는 코로나19가 각국에 유행하면서 수요가 거의 없다”며 “대신 중국 내 관광으로 몰리면서 주요 여행지마다 북새통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경절 황금 연휴가 최대 대목이었던 홍콩 관광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2018년에는 150만명의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으로 놀러와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유명 관광지가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올해 국경절 연휴에는 홍콩 입경객에 적용되는 14일 자가격리 규정 탓에 중국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홍콩 관광업계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 때부터 위기를 겪다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 한해 평균 ‘90일 무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만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홍콩은 명실상부한 관광도시이지만, 시위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관광업계는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중국 본토 관광객이 사라진 게 결정타다.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해 국경절 연휴기간 홍콩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55% 줄어든 67만 2000명으로 집계됐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접경지역 봉쇄와 자가격리 14일 규정이 발효된 올해 1~8월 홍콩을 찾은 중국인은 270만명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3450만명에 비해 92% 급감한 수치다. 사업 목적 외 관광 목적으로 홍콩을 찾은 중국 본토인은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핵심은] 악에서 구하려다 악에 빠진 디지털교도소

    [핵심은] 악에서 구하려다 악에 빠진 디지털교도소

    8평짜리 방에 갇혀 군만두만 15년째. 할 수 있는 건 오직 TV 보는 일뿐입니다. 남자는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로 사설 감옥에 갇혔습니다.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오대수의 이야기입니다. 오대수가 뱉은 말로 누나를 잃게 된 이우진은 사적 복수를 택합니다. 법적으로 처벌할 수도 없거니와 충분한 응징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죠. 영화 같은 일은 현실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사설 감옥 대신 강력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디지털교도소로 실현됐습니다. 이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해온 30대 남자가 지난 22일 베트남에서 검거됐습니다. 사적 처벌 논란부터 사이트 폐쇄에 이르기까지, 이번 주엔 디지털교도소 사건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핵심 ① 엉뚱한 사람까지 몰아넣은 디지털교도소 ‘지인을 능욕하기 위해 합성된 음란물을 배포했다’ 디지털교도소에 얼굴 사진을 비롯한 학교와 전공,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가 낱낱이 올라왔던 한 대학생의 죄목입니다. 악플과 협박 전화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 5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대학생은 신상이 알려진 직후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이 해킹당한 것 같다면서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사진과 전화번호, 이름은 맞지만, 그 외의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교수도 피해자가 됐습니다. 한 의과대학 교수는 ‘n번방 자료(성 착취물)를 구하려 했다’며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포토샵으로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이 교수도 학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되는가 하면 강의를 중단하라는 압박까지 들어왔습니다. 격투기 선수 출신인 김도윤씨는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됐고, 한 시민은 여성들을 납치해 살해한 ‘엽기토끼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몰렸습니다. 수사기관에서는 이들 모두 오인당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무고한 사람들을 범죄자로 단정하고 신상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한 ‘디지털교도소’ 운영자가 지난 2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됐습니다. 운영자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해 베트남에서 거주하고 있던 30대 남성으로 밝혀졌습니다.■ 핵심 ② 성범죄자에 대한 미온적 처벌이 근본 원인 디지털교도소의 탄생 배경에는 성범죄자에 관대한 처벌이 있습니다. 사법부의 심판으로는 부족하니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해 사회적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겁니다.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의 운영자 손정우(24)씨가 “미국 송환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한 것 기억하시나요.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내려진 형량은 불과 징역 1년 6개월. 만약 미국이 요청한 대로 범죄인 인도가 됐다면 자금세탁 혐의만으로 최소 징역 10년에서 최대 20년까지 받았을 겁니다. 이마저도 이중 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일부 혐의만 적용된 것이고요. 이를 알기에 손씨도 한국에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고, 손씨 아버지도 아들을 직접 고소하면서까지 미국 송환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손씨만 이렇게 빠져나간 게 아닙니다.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박사방’, ‘n번방’ 운영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강화된 양형 기준을 감안하더라도 죄의 무게에 비해선 가벼운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핵심 ③ 불법성 심각해 결국 사이트 접속 차단 디지털교도소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고, 그에 따른 제재도 이뤄지긴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논란이 된 게시물만 차단했습니다. 사이트 자체를 폐쇄해버리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였죠. 그런데 이제는 사이트 접속도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는 24일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호해야 하지만, 현행 사법체계를 부정·악용하는 것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접속 차단을 결정했습니다. 디지털교도소로 이중처벌이 행해지고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제재는 최소한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방심위의 원칙입니다. 전체 게시물 중 불법 정보가 70%에 이를 때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접속을 차단합니다. 불법 정보가 차지하는 비중만 보는 건 아닙니다. 해당 사이트의 제작 의도도 따집니다. 혐오표현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일베’나 ‘워마드’ 같은 사이트가 차단까지 이어지지 않은 이유도 제작 의도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베는 인기 게시물을 공유하는 사이트이고, 워마드는 여성인권신장 목적으로 만들어져 폐쇄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디지털교도소도 접속 차단을 보류했던 겁니다. 이달 14일 방심위는 디지털교도소 게시물 중 불법 소지가 있는 17건을 차단하기로 하고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그럼에도 이행되지 않자 결국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크다고 보고 차단을 결정했습니다. 디지털교도소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명제가 뚜렷이 드러난 사례입니다. 사적 처벌이라는 수단을 쓰려 했던 출발점부터 잘못됐습니다. 다만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성범죄에 합당한 처벌은 어느 정도인가,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국가도 나서야겠죠.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용감한 동물 금상 “캄보디아 지뢰 찾아내 많은 목숨 구해”

    용감한 동물 금상 “캄보디아 지뢰 찾아내 많은 목숨 구해”

    안녕하세요. 전 일곱 살 된 마가와라고 해요. 아프리카 도깨비쥐(pouched rat) 중에도 제 몸집은 큰 편이랍니다. 저 상 받았어요. 영국 수의사들의 자선재단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가 시상하는 용감한 동물상 금상을 받았답니다. 제 업적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지뢰가 매설된 39곳과 28곳의 불발탄이 묻혀 있는 장소를 감지해낸 것입니다. 금메달 표면에는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의무를 수행한 동물”이라고 새겨져 있어요. 재단은 금상 선정 이유로 “캄보디아의 위험하기 짝이 없는 지뢰 위치를 감지해 제거하는 일을 도와 많은 목숨을 살린 헌신”이라고 설명했어요. 동남아 곳곳에 매설된 지뢰는 대략 600만개 정도로 알려져 있어요. 서른 마리의 수상 동물 가운데 물론 전 설치류 중에서 일등이고요. 제가 훈련받은 곳은 벨기에에 등록된 자선재단 아포포(Apopo)가 1990년대 이후 탄자니아에 세운 훈련기관 히어로랫츠(HeroRATs)였어요. 지뢰와 진동 탐지 기술을 익혔어요. 지뢰의 화학 성분을 감지해내고 금속 성분은 무시하도록 훈련을 받아 지뢰의 윗부분을 긁어주면 사람들이 제거하게 됩니다. 일년 정도 교육을 받으면 자격증을 준답니다. 전 테니스 코트만한 면적을 20분 안에 샅샅이 뒤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한 사람이 금속탐지기를 갖고 작업하면 하루에서 나흘까지 걸리는 일을 아주 빨리 해내는 편이지요.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자란 제 몸무게는 1.2㎏에 키는 70㎝이니 세상의 여느 설치류, 한국 쥐님들보다 무척 큰 편이지요. 하지만 조그만 틈이라도 비집고 들락거릴 만큼 작고 가볍답니다. 크리스토프 콕스 아포포 사무총장님이 절 대신해 영국 PA 통신 인터뷰를 하셨어요. 그는 “이 메달을 받은 것은 우리에게 진짜 영광”이라며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도 큰 영예다. 아울러 지뢰 때문에 고통을 겪는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하셨답니다. 이제 저도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져 아침에 30분 정도만 일하고 쉬어야 합니다. 잰 맥러플린 PDSA 사무총장님은 저에 대해 “정말로 독보적이며 빼어나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제가 지뢰에 영향을 받는 수많은 남녀,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게 만들며 지뢰를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을 줄여준다고 하셨어요.지뢰를 제거하는 일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할로(HALO) 트러스트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1970~80년대 크메르 루주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 때 매설된 지뢰 때문에 1979년 이후 6만 4000명 이상이 희생되고 2만 5000명 정도가 불구가 됐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지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조치를 지난 1월 철회했어요. 미군이 지뢰를 묻어도 되게 만든 것이지요. 제가 은퇴하더라도 히어로랫츠에서 훈련 받은 저희 동료들이 더욱 바빠지겠네요. PDSA는 25일 홈페이지에 제가 메달을 거는 시상 장면을 중계할 예정이랍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지켜보고 손뼉을 마주쳐 주세요. 이상 영국 BBC를 통해 말씀드렸어요. 감사합니다. 안녕!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도곡 타워팰리스 4억 올라 14억

    도곡 타워팰리스 4억 올라 14억

    7월 31일 시행 새 임대차보호법 영향전세 7708건 중 최고가 거래 22% 차지당산센트럴아이파크 33건 중 18건 경신서울 아파트 9월 전세 거래량 ‘반 토막’“하반기 더 불안… 시장 규제로 서민 고통” 최근 한 달 새 서울에서 전세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22%가 전세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월 31일부터 시행된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으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며 가격이 치솟은 까닭이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하면서 전세 대란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서울신문이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의 실시간 거래 완료 매물을 분석한 결과 8월 12일부터 9월 11일까지 한 달간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총 7708건이었으며, 이 중 직전 전셋값을 넘어선 최고가 거래는 22.1%인 1705건을 차지했다. 아실은 현장 공인중개사들이 올린 온라인 매물 중 ‘거래 완료’ 전세 물건 중에서 같은 아파트의 동일 면적 기준으로 기존에 거래된 국토교통부 전세 실거래보다 가격이 높으면 ‘최고가 경신 전세 거래’로 분류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셋값 최고가 경신이 22%가 넘는다는 것은 전세 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하반기에 전셋값 급등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빨리 진정시키지 않으면 서민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고가를 경신한 전세 계약이 가장 많았던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 당산센트럴아이파크였다. 같은 기간 전세계약이 33건 있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18건이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46㎡가 지난 5월 5억원에서 8월 5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마저도 매물 자체가 없다. 2위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 래미안파크스위트로, 한 달간 전세 거래 총 24건 중 최고가 경신이 16건에 달했다. 강남에서도 전세 최고가 경신 아파트 단지가 나오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 84㎡ 전세는 이달 14억 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가(10억 5000만원) 대비 4억원 이상 올랐다. 역삼 아이파크도 1년 새 전세 2억 5000만원이 올랐다. 전셋값 신고가가 속출하는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얼어붙은 분위기와도 연결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2964건으로, 전달(6700)의 2분의1로 급감했다. 매물이 없으니 부르는 게 값이 되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사전 청약 전까지 공급도 잠겨 있어 가을 이사철을 맞는 전세 시장은 하반기에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임대 시장 규제가 결국 임대 공급 감소, 주거비 인상 등으로 나타나 서민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가위 앞두고 안동·임하댐, 청도 운문댐 수몰지역 이주민 간 명암 교차

    한가위 앞두고 안동·임하댐, 청도 운문댐 수몰지역 이주민 간 명암 교차

    한가위를 앞두고 경북 안동·임하댐과 청도 운문댐 수몰지역 이주민 간에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23일 K-water(수자원공사) 운문권지사와 청도군 상수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0일을 시작으로 오는 26~27일 3일간 운문댐 수몰지역 이주민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귀성(성묘)을 위해 선박 운항을 지원한다. 수몰지역인 청도 운문면 공암리 가라골·공수리 방면은 운문댐 선착장에서 운항하고, 오진리 먹방골·와장골 방면은 상수원관리사무소 선착장에서 각각 출발한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에 20여 회를 운항하면서 3일간 300명 이상의 성묘객을 운송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청도군이 지원한 선박 편으로 가족들과 성묘를 다녀왔다는 박모(63·대구)씨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성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안동댐·임하댐 수몰지역 이주민들은 올해 추석을 앞두고 귀성(성묘)를 못해 서운해 하고 있다. 안동시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올해 추석을 앞두고 안동댐·임하댐 내 성묘객 특별수송을 위한 행정선 운항을 중단한 때문이다. 시는 그동안 매년 추석 명절을 전후해 안동댐과 임하댐 내 성묘객 특별수송을 위한 행정선을 운항해 왔다. 안동댐 수몰민 김모(76·안동시)씨는 “추석을 앞두고 일 년에 단 한 번 고향 선산을 찾아 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마저도 못해 돼 조상님들 뵐 면목이 없다”며 서운해 했다. 청도·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성 구청장이 손수 펜 든 까닭은

    이성 구청장이 손수 펜 든 까닭은

    “아버지, 어머니. 이제 꼭 10년이 지나면 저도 아버지 세상 떠나셨던 그 나이가 됩니다. 환갑이 훨씬 지나 이제야 저도 철든 자식이 되고 있어요.…(중략)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 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 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러운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며칠째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완연한 가을을 알리던 지난 21일 오후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하느라 연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이 모처럼 집무실에 혼자 앉아 펜을 들었다. 추석을 앞두고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1999년 월간 문학세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할 정도로 필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구청장이지만 마음 깊이 숨겨둔 속내를 꺼내놓기 쉽지만은 않은지 처음엔 편지지를 앞에 놓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펜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이내 편지지 석 장이 부모님을 향한 마음으로 빼곡히 찼다. 이 구청장은 “글로나마 부모님을 직접 불러보는 건 20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코로나19로 시작한 캠페인이지만 가족들을 찬찬히 떠올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구로구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 편지 쓰기 캠페인’을 펼친다.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편지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다. 이 구청장의 솔선수범에 이어 캠페인 확산을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손 편지 공모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나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 고향에 대한 추억 등을 주제로 쓴 손 편지를 다음달 11일까지 문서 파일이나 스캔 파일, 직접 들고 찍은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 홈페이지 응모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구는 다음달 16일 16편의 우수 편지를 선정한다. 우수 편지는 구 소식지와 블로그에 게시할 예정이다. 우수 편지 16편을 포함해 모두 106편을 뽑아 문화상품권, 커피쿠폰 등의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비대면이라도 민주주의 가치는 퇴색되지 않죠”

    “비대면이라도 민주주의 가치는 퇴색되지 않죠”

    “부정선거와 최루탄을 맞은 순국열사를 생각하며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손을 묘사했습니다.”(중학교 2학년 변지운군), “6학년 1학기 사회과목에서 배우는 민주주의와 4·19혁명을 그릴 수 있어서 흥미로운 가정학습이 됐어요.”(초등학교 6학년 정순기군) 서울 강북구가 주최한 ‘4·19혁명 온라인 국민문화제’ 중 그림 그리기 참가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소감 중 일부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구는 4·19혁명 6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제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이에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전국 각지에서 초·중학생들이 4·19혁명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 SNS에 제출했다. 개학 연기로 ‘집콕(집에만 있는 것)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4·19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박겸수 강북구청장의 의도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애초 구는 올해 4·19혁명 60주년에 걸맞은 대규모 국민문화제를 계획했다. 2013년 국민문화제를 처음 개최한 이래 단기간 내에 4·19혁명을 대표하는 전국 보훈행사로 자리매김한 점도 한몫했다. 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락(樂)뮤직페스티벌뿐 아니라 KBS 열린음악회 개최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예정이었다. 전국대회 3종 세트인 그림 그리기 및 글짓기, 대학생 토론, 학생 영어스피치 대회와 함께 창작 판소리 경연대회를 새롭게 구성했다. 하지만 구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퍼지면서 국민문화제를 가을로 연기했다. 4월에 개최할 프로그램 대부분을 9월에 고스란히 재연할 방침이었다. 이마저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의 늪에 비대면으로 전면 수정해야 했다. 전야제와 락 페스티벌 등을 취소하고 열린음악회는 무기한 연기했다. 국제학술회의도 자료집만 제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는 전국 창작 판소리, 학생 영어스피치, 대학생 토론만 비대면으로 오는 26~27일 이틀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형식은 달라져도 프로그램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한다. 4·19혁명의 가치를 재조명해 미래세대와 공유한다는 국민문화제의 취지는 생생히 살아 있다. 판소리와 토론대회는 국민문화제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만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국민문화제 진행 방식이 어떠하든, 언제 어디서 개최하든 간에 4·19혁명 60주년을 기념하고 혁명의 가치를 되새긴다는 의미가 퇴색되진 않는다”면서 “온라인 참여 방식이지만 1960년 민주화를 위해 뜨겁게 불타올랐던 선열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장재인,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 고백...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전문]

    장재인,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 고백...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전문]

    가수 장재인이 과거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22일 장재인은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며 새 앨범 소식과 함께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장재인은 사건 1년 뒤 잡힌 범인이 또래 남자아이였다며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그렇게 됐다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졌다”고 말하며 과거를 떠올렸다. 장재인은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가수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며 “저도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앞서 장재인은 이날 오전 오랜 시간 겪은 정신적 고통을 고백했다. 그는 17살 때 발작이 처음 시작된 이후 18살 때 한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발작·호흡곤란·불면증·거식폭식 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많은 증상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한편, 장재인은 Mnet ‘슈퍼스타K’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13년 근긴장이상증 진단을 받고 한때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2년 간의 투병을 마친 이후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장재인 인스타그램 글 전문. 감사합니다.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어요. 그 이후 저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음.. 제 또래의 남자분이었어요. 그런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어요.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보더라고요.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어요. 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습니다만, 돌아보면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예요.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어요. 혹시나 혹시나 아직 두 발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들에게 힘이 됐음 합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불효자 셋째가”…구로구청장, 절절한 손편지 올린 까닭

    “불효자 셋째가”…구로구청장, 절절한 손편지 올린 까닭

    “아버지, 어머니. 이제 꼭 10년이 지나면 저도 아버지 세상 떠나셨던 그 나이가 됩니다. 환갑이 훨씬 지나 이제야 저도 철든 자식이 되고 있어요…(중략)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 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 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러운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며칠째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완연한 가을을 알리던 지난 21일 오후 코로나19 방역을 전두지휘하느라 연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이 모처럼 집무실에 혼자 앉아 펜을 들었다. 추석을 앞두고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1999년 월간 문학세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할 정도로 필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구청장이지만 마음 깊이 숨겨둔 속내를 꺼내놓기 쉽지만은 않은지 처음엔 편지지를 앞에 놓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펜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이내 편지지 석 장이 부모님을 향한 마음으로 빼곡히 찼다. 이 구청장은 “글로나마 부모님을 직접 불러보는 건 20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코로나19로 시작한 캠페인이지만, 가족들을 찬찬히 떠올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구로구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 편지 쓰기 캠페인’을 펼친다. 코로나19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편지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다. 이 구청장의 솔선수범에 이어 캠페인 확산을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손 편지 공모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나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 고향에 대한 추억 등을 주제로 한 손 편지로 작성해 다음 달 11일까지 문서 파일이나 스캔 파일, 직접 들고 찍은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청 홈페이지 응모 게시판을 올리면 된다. 구는 다음 달 16일 16편의 우수 편지를 선정한다. 우수 편지는 구 소식지와 블로그에 게시할 예정이다. 우수 편지 16편을 포함해 모두 106편을 뽑아 문화상품권, 커피쿠폰 등의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다.다음은 이성 구로구청장의 편지글 전문. 아버지, 어머니. 글로나마 부모님 불러보는 것이 20년 만입니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일부러 떠올리려 해도 부모님 얼굴이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 봄 어느날부터 세상 떠난지 30년도 넘은 큰 형과 함께 더없이 인자하신 모습으로 아버지, 어머니께서 제 꿈속을 드나드셨지요. 그리고 이제는 온화하신 부모님, 그리고 젊은 시절 큰 형의 얼굴을 꿈 속이 아니라도 생생이 기억하게 되었어요. 돌아가실 때 중학생이었던 손자 홍일이, 영일이는 벌써 30대 중반이 돼 결혼해서 따로 살고 있어요. 그리고 제 셋째아들 익환이도 벌써 서른이 되어 곧 결혼을 하고 또 집을 나가게 될 것 같아요. 언젠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당신의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쓰신 사모곡(思母曲)이 생각났어요. “일흔 여섯을 사시면서 하루도 따뜻한 방에 눕지 못하셨다. 아이들이 커서 동서남북으로 흩어지고 보고픈 마음에 가슴이 저미는데 아이들은 오지 않는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오는가, 매일 먼 곳을 바라보다 쾡한 눈은 점점 더 깊어지고, 안구가 뒤통수에 거의 닿았다.” 어머니 저 때문에 걱정 많으셨지요? 저는 어머니 가슴앓이와 속병이 일찍 세상 떠난 큰 형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저도 알아요. 아이들이 결혼해서 분가를 한 이제 저도 부모의 자식 걱정과 그리움을 깨닫고 있거든요. 핸드폰은 고사하고 집전화도 없이 살던 70년대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 내내 저는 집 밖에서 자는 날이 집에 들어간 날 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독서실에서, 친구 집에서, 일하는 곳에서, 남의 사무실에서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집에 들어가 또 옷 갈아 입고 학교 가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다 보냈어요. 오늘 밤에는 셋째가 집에 들어오는지, 못 들어오는지 연락할 길도 없이 절 기다렸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제 제 가슴이 저밉니다. 차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얼마나 걱정 많으셨어요. 오늘은 들어오는지 골목길 먼 발걸음 소리에 놀라며 밤을 지새셨겠지요. 하루라도 편히 주무셨을까. 큰 형보다는 제 걱정 때문에 부모님 가슴앓이와 속병이 시작됐고, 이른 연세에 돌아가신 것 같아 뒤늦은 후회가 매일 밀려옵니다. 아버지, 어머니. 이제 꼭 10년이 지나면 저도 아버지 세상 떠나셨던 그 나이가 됩니다. 환갑이 훨씬 지나 이제야 저도 철든 자식이 되고 있어요. 지난 해 봄 문득 제 꿈속에 큰 형과 함께 오셔서 고등학생인 제가 집에 들어오는 걸 반갑게 맞으면서 “어서 와라, 여기 따뜻한데 들어와 누워봐라” 이야기 하셨는데, 이불을 들추고 돌아가신 큰 형 옆에 들어가 부모님과 넷이 함께 누우니 너무도 따뜻하고 편안했어요. 꿈에서 깨어나고 순간 ‘내가 죽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 시절 집에 잘 안 들어오던 저 때문에 매일같이 걱정하시던 부모님 심정을 이제야 제가 깨닫게 된 것이겠지요.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 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들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런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 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2020년 추석을 앞두고 불효자 셋째가 올립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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