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내집마련·투기 억제에 초점
◎7차5개년계획 주택정책·부동산 세제 개편안의 함축/국민주택 규모 줄여 실수요자 공급/소형주택 세금 낮추고 융자도 확대/다주택 보유자 특별관리… 상가등 모든 건물 합산 과세
정부가 16일 확정한 7차5개년계획중 「주택정책발전과 부동산관련 세제개선방안」은 저소득 무주택서민의 주택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등 부동산관련세제를 대폭 강화,부동산투기와 주택의 가수요를 억제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정책의지를 담고 있다.
우선 정부는 무주택서민의 내집마련을 위해 국민주택규모를 18평이하로 낮추고 계획기간중 공공부문의 주택건설을 모두 18평이하의 소형주택으로 지으며 민영아파트에 대해서도 소형주택건설 의무비율을 크게 높여 소형주택을 집중 건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형주택의 집중건설에 따른 중·대형아파트등 「큰집선호경향」을 막기위한 보완책으로 소형주택에 대한 재산세부담을 낮추고 중·대형주택의 재산세가산율을 높이는 한편 다주택과 호화주택소유자에 대해서는 인별·세대별 합산과세등의 징세수단을동원,주택의 실수요를 유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때 백지화 하기로 해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의지가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던 종합토지세의 과표현실화를 현행 내무부고시가에서 공시지가로 전환,과표현실화율을 96년까지 공시지가의 60%수준으로 끌어올려 실효세율을 높이기로 한 것은 부동산투기근절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다시 확인해주는 대목으로 평가 될만하다.
그동안 종합토지세의 과세기준이 돼온 내무부 과표는 공시지가의 15% 수준으로 현실화율이 크게 낮았고 시장·군수가 토지등급을 정하기 때문에 지역간 필지간 과표현실화율이 큰 차이를 보여왔다.
정부는 이처럼 지역과 필지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시세와도 엄청난 차이가 있는 종합토지세의 과표를 우선 평준화하고 과표를 점차 공시지가의 60%까지 현실화해나가되 과표현실화에 따른 일시적인 세부담증대를 완화하기 위해 세율체계를 개편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종합토지세 과표현실화는 단시일내에 현실화율을 높임으로써 자칫 세부담증대에 따른 조세저항을 가져올 요지도 없지않으며 부동산가격상승과 맞물릴 경우 정책진행에 어려움도 예상돼 조세저항을 줄이면서 과표를 적정하게 현실화해 나가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7차5개년계획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소형주택이 집중 공급될 것으로 보여 이에따른 중·대형주택의 선호경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잡아나갈 것인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7차5년계획 주택·부동산 부문 요약/분양가 단계적 자율화… 초과이익은 환수/영구임대 2만·근로자주택 50만호 공급
▷주택정책◁
7차 계획기간중 공공부문에서 1백27만호,민간부문에서 1백23만호등 모두 2백50만호의 주택을 공급한다.특히 공공부문은 저소득층의 주거생활안정을 위해 7∼12평규모의 영구임대주택 2만호,12평이하의 공공분양및 공공임대주택 25만호,10∼15평규모의 근로자주택 50만호,18평이하의 소형분양주택 50만호를 건설한다.
민간부문의 18평이하 민영아파트 건설의무비율도 상향조정하되 1단계로 대도시는 현행 35%에서 50%로,중소도시는 40%로 차등인상하고 95년 이후에는 대도시의 경우 70%까지 끌어 올린다.
이와함께 신규건축주택의 대형화추세(90년 31.0평)와 가구당 구성원수의 감수추세(3.8명)에 따라 국민주택규모를 현행 25·7평에서 18평으로 낮춘다.특히 공공주택의 경우 5년임대에 20년 장기분할 상환하는 공공분양주택은 재정 30%,주택기금 20%,입주자부담 50%로 건설하며 영구임대하는 공공임대주택은 재정 50%,주택기금 20%,입주자부담 30%로 건설하되 각각의 물량은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92년까지 제조업근무 5년이상 무주택근로자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고 근로자주택의 융자한도를 현행 40∼50%에서 50∼60%수준으로 높인다.10년이상 제조업 장기근속 무주택 생산직근로자의 주택건설을 위해 저렴한 택지를 우선공급하고 경지및 산지에 근로자분양주택을 건설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용도변경을 허용한다.
공공부문 1백27만호 건설에 소요되는 약38조원의 재원을 재정 2억6천만원,주택기금 15조4천만원,입주자부담 19조9천만원등으로 충당한다.
국민주택규모의 하향조정에 따라 18평이하 주택에 대해 주택기금을 집중지원하며 융자조건도 소형일수록 한도액을 늘리고 장기저리로 한다.민영주택금융의 자율성을 부여,주택저당채권의 발행을 허용한다.92년까지 가구별주택전산망을 완료하고 93년까지 건축허가·착공·준공의 통계를 전산화하여 다주택 보유자를 특별관리하는 한편 재산세를 2∼3배 중과한다.
18평이하 소형주택은 재산세부담을 줄이는 대신 중·대형주택은 가산율을 대폭 인상한다.양도소득세의 기준이되는 고급주택의 기준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한다.부동산거래시 실거래가액을 검인계약서에 의무적으로 기재토록 한다.18평이하 주택은 현행 원가연동제를 그대로 유지하되 18평이상 중·대형은 시장가격기능에 맡기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단 분양가가 현실화됐을 경우 기업의 적정이윤초과분에 대해서는 세금으로 환수한다.
▷부동산관련세제개편◁
종합토지세의 과표현실화를 위해 우선 과표세율을 연평균 25∼30%씩 인상하되 과표현실화정도에 따라 차등조정하여 현실화 수준을 평준화한다.단 조세저항을 고려,9단계로 된세율체계및 구조를 재조정한다.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과표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공시가격제를 도입하고 과표적용을 소형에서 대형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나대지등 유휴토지」에 한정돼 있는 현행 토지초과이득세의 부과대상을 국토이용계획 또는 도시계획에 의해 용도변경등으로 지가가 상승한 비유휴토지에 대해서도 적용을 확대한다.용도변경에 의해 지가가 오른 경우에도 개발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개발이익환수법을 개정하며 현행 용도지역 구분없이 1천평이상 대규모 사업으로 국한된 개발부담금의 부과대상을 도시구역에서는 5백평이상의 개발사업으로 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