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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 줄파산 ‘공포’

    농촌 줄파산 ‘공포’

    농촌 줄파산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한 마을 사람들이 나란히 보증을 서는 ‘어깨보증´, 채무자가 잠적하면 보증인을 주채무자로 바꾸는 ‘엎어치기´ 등 농촌 사회에 퍼져 있는 편법적인 채무변제 방식이 연쇄파산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파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 파산에 이어 연대보증으로 얽히고설킨 농촌의 줄파산이 심각한 수위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농민들은 개인회생제도를 농촌 현실에 맞지 않아 꺼린다. 파산전문 박용석 변호사는 두 가지를 지적한다. 첫째, 카드빚이 상대적으로 많은 도시 사람과 비교해 땅과 집을 담보로 잡힌 농민들이 많다는 점이다.1억원 농지에 근저당이 8000만원 설정돼 있다면 현재 개인회생제도에서는 이 8000만원을 빚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개인회생제도는 담보채권을 구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소득을 증명하기 쉽지 않다. 번 돈 중에 최저생계비를 뺀 만큼 갚아나가는 개인회생제도는 급여제가 많은 도시민과 달리 농민의 소득수준을 산출해 내기에 적절치 않다. 이런 점 때문에 파산을 택하는 게 맞지만, 농촌에서의 파산은 줄파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구조에 놓인 일종의 뇌관인 셈이어서 이 또한 선택이 쉽지 않다. ●대부분 땅등 담보대출… 구제대상 안돼 전라북도 남원 인근의 한 마을에서 6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경영하는 구재진(가명·42)씨. 구씨는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그의 빚은 2억 9000만원. 구씨는 지난 5년 동안 대출금의 만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보증인을 데리고 농협을 찾았다. 같은 마을 사람인 농협 직원은 그때마다 정책자금·가계대출·일반대출 등의 명목으로 500만∼2000만원까지 돈을 빌려줬고 이 돈은 곧바로 만기일이 돌아온 대출금을 갚느라 다시 농협으로 들어갔다. 구씨가 5년 동안 농협에서 받은 대출은 15차례. 대출을 위해 세운 보증인만 모두 6명이다. 동네 어른 3명, 마을 친구 2명, 친형까지 모두 구씨의 보증인이다. ‘보증인 돌려막기’방법으로 5년을 버텨 온 구씨는 지난 5월 6촌 형의 부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구씨는 지난해 6촌 형의 땅에 7000만원을 대출받아 비닐하우스를 세웠다.6촌 형은 부도 후 잠적했고 구씨의 비닐하우스는 경매로 넘어갔다. 그 뒤 농협에서는 더 이상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 매달 200만원 가까운 이자를 갚을 수 없게 되자 구씨의 선택은 파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구씨에게 보증을 선 지인 3명은 지난해 농수산신용보증기금으로 대체했지만 여전히 친형과 친구 2명은 그의 보증인이다. 구씨의 빚은 하우스를 짓기 위해 1998년 농협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으면서 시작됐다.2001년 100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하우스가 주저앉자 다시 대출을 받았다.2002년 11월 전기 누전으로 하우스에 불이 나자 보증인을 세워 대출을 받았다. 구씨는 “내가 파산하면 같은 농사를 짓는 보증인들도 줄줄이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일봉(가명·44)씨는 ‘어깨보증’을 섰다가 전 재산을 날렸다.2000년 함께 농민회 활동을 한 친구가 세운 미곡종합처리장의 보증을 섰다. 그러나 친구의 사업은 1년 만에 부도가 났고 이씨뿐만 아니라 ‘어깨보증’을 선 2명 모두 재산이 가압류됐다. 이씨의 전 재산은 7200여평 규모의 논과 밭이다. 이씨는 1995년 농업기반공사로부터 논과 밭을 매입한 비용 1억원 가운데 절반만 갚은 상태였다. 가압류는 청천벽력이었다.10년 동안 갚아 온 5000만원보다 당장 농사 지을 땅을 잃은 건 큰 충격이었다. 지난 9월 이씨의 땅은 경매로 처분됐다. 이제 빚을 갚기 위한 대출마저 불가능해졌다. 이씨의 현재 빚은 1억 7000만원.2000년 이후 태풍과 폭설, 폭우 피해가 날 때마다 이씨는 친구 2명을 보증인으로 세우고 농협과 신협, 축협 등에서 수십차례 대출받았다. 이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 2명에게도 맞보증을 서준 상태다. ●보증인이 주채무자로…엎어치기 파산 ‘어깨보증’을 선 보증인이 주채무자가 되는 ‘엎어치기’도 농촌 줄파산의 원인이다. 전북 순창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정용석(가명·46)씨. 그는 7년전 보증을 선 친형이 잠적하면서 형의 빚을 끌어안게 됐다. 형은 순창에서 젖소를 키우기 위해 농협에서 98년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때 정씨와 형의 친구 2명이 보증인이 됐다. 그러나 젖소 농장의 적자를 견디다 못한 형은 잠적했다. 정씨는 가압류를 피하기 위해 형의 채무를 자신 명의로 돌려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다. 농협 직원도 “압류를 당하면 금융거래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수 있다.”면서 “형을 대신해 정씨가 주채무자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득했다. 정씨는 꾸준히 이자와 원금을 갚고 있지만 오히려 빚은 8000만원으로 늘었다. 정씨는 “택시 운전으로는 대학에 다니는 두 아이의 뒷바라지마저 힘들다.”면서 “아이들에게 빚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안동환·남원 이효연기자 sunstory@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5분) 나비와 같은 나비목인 나방의 한살이를 살펴봄으로써 나방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고, 생태계에서 나방의 역할을 알아본다. 나방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가운데 나방 전문가들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나방. 여름이 끝나고 찾아온 이 가을에 나방의 삶이란 생명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집주인이 전세 재계약 전에 세입자 몰래 은행에 근저당 설정을 했고, 사업실패로 집이 경매에 넘어 갔을때 세입자는 은행보다 먼저 돈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아내가 남편의 불륜을 용서 했지만 남편을 유혹한 여자가 계속 만남을 요구할 경우 아내는 여자에게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 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과학기술부 내에 조직화된 과학기술 혁신본부. 과학기술 강국을 실현하려는 범국가적인 노력이 본격화 된지 올 10월18일이면 꼭 일년이 된다. 일년이 지난 현재, 그동안 혁신본부의 성과와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범위, 국가발전의 전망과 미래의 계획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기석은 웨딩드레스 차림의 묘한 여자 민희정이 곤경에 처하자 도와주고, 희정은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 보는 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한편 기석과의 데이트를 위해 경주는 옷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 희정은 도와줘서 고맙다며 기석에게 포장지에 싸인 반지 케이스를 던져주고 가버린다.   ●6시 내고향(KBS1 오후 6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곳 충북 단양. 그 중에서도 볼 것 많고, 인심 좋은 마을 남천리. 가까운 거리에 유명 사찰이 있고, 역사 유적지도 많은 이곳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10월의 가을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또 아름다운 경치로 이름난 단양팔경을 유람선을 타고 시원하게 돌아보자.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세진은 강제가 연행되는 걸 본다. 그 이유가 정자관리사의 지갑에서 발견된 수표가 강제의 계좌에서 나온 것이란 걸 알고 세진은 불안해 한다. 자신이 인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영문도 모르고 연행된 강제 역시 불안하다. 효실은 윤자를 찾아 애들이 왜 그러냐고 묻고 윤자는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다.
  • [김관기 채무상담실] 근저당 잡혀 집 못팔아 파산신청 가능한가요

    Q남편이 진 빚 때문에 2년전 이혼을 하고, 아이와 함께 언니 집에 얹혀 살고 있습니다. 제 앞으로 시가 5000만원짜리 집이 한 채 있지만, 근저당 7000만원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가등기를 했기 때문에 경매도 이루어지지 않고, 파산신청도 못하고 있습니다. 식당 일을 해서 한달에 70만원 버는 걸로 아이와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연정(36) A파산은 재산(産)을 쪼개(破) 채권자에게 나눠주는 것을 뜻합니다.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일 때 채권자이든 채무자이든 파산을 신청하면 그때까지 남아있던 재산으로 파산재단이 형성됩니다. 법원이 임명한 파산관재인은 파산재단을 관리·처분해 채권자들에게 채권금액에 따라 비례적으로 배당을 실시합니다. 배당이 끝나면 파산절차도 끝나고, 채무자에 대한 면책 여부를 판단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것이 파산의 본래 모습입니다. 채무자가 스스로 재산을 처분하고 파산신청을 하는 것은 관행입니다. 법원도 재산이 남은 채무자에게 이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재산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것이 한푼도 남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때에는 파산재단을 형성하지 않고 즉시 파산절차를 종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방연정씨처럼 재산에 임차권과 근저당권이 잡혀 있는 경우에는 처분이 쉽지 않습니다. 방연정씨 집처럼 근저당이 집값보다 비싸다면 자주처분과 배당은 불가능합니다. 법원에 따라 재산의 의미를 실질적으로 봐, 근저당 설정 때문에 처분이 어려운 재산에 대해 동시파산폐지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동시파산폐지 결정은 파산선고와 함께 파산절차를 종료시키는 것을 이릅니다. 이 때는 소유자의 명의가 채무자에게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근저당권 같은 권리가 설정되면 명의상 소유자는 피담보채무를 갚고 그 집을 돌려받아 사용할지 선택을 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부담한도 내에서 재산은 근저당권자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산선고가 나고 면책결정의 효력이 생겨도 이것은 담보권자가 재산을 처분해 받을 수 있는 금액에 미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9000만원의 근저당권이 붙어있는 재산이 5000만원에 경매되면, 근저당권자는 5000만원을 회수합니다. 나머지 4000만원은 면책됩니다.
  • [세제개편안 뭘 담았나] 근로자 세제 어떻게 바뀌나

    [세제개편안 뭘 담았나] 근로자 세제 어떻게 바뀌나

    2005년 세제개편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근로자들의 신용카드와 주택자금에 대한 소득공제가 내년부터 줄어들고, 퇴직연금 소득공제는 늘어난다. 신용카드 및 주택자금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 축소는 소비와 서민·중산층의 내집마련 계획에 영향을 끼치게 돼 이달말 발표될 부동산종합대책까지 감안하면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해 11월 지출분까지로 정해져 있는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의 시한을 2년 연장하되, 공제율은 현행 20%에서 15%로 줄이기로 한 것은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돼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초에 실시될 연말정산에서는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현금영수증 사용액을 모두 합친 금액이 연봉의 15%를 넘으면 초과분의 20%(한도 5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게 되지만, 올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의 사용액에 대해 2007년초 실시될 연말정산 때는 15%까지만 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현금영수증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 좋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도 가입할 수 있던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주택의 공시가격이 2억원 이하라는 조건이 붙는다. 공시가격 2억원 이하 주택은 전국적으로 94%, 서울은 51%, 경기도는 80%로 추정된다. 대부분 중산층이라 볼 수 있는데 올해안에 가입해야 집값 제한을 받지 않는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18세 이상 가구주로,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면 이자소득 비과세와 불입액 기준 40%(연 3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주택자금 소득공제 대상에 2주택자는 아예 제외된다. 지금까지는 국민주택 이하 주택의 경우 2주택자라도 자신이 사는 집에 대한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에 대해 연간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줬으나 집을 2채 이상 갖고 있는 사람들까지 이런 혜택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판단에서다. 퇴직연금에 대한 세금 혜택은 강화, 노후 생활대비책을 마련토록 유도했다. 기존의 연금저축불입액(연간 한도 240만원)과 합쳐 퇴직연금 불입액에 대해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된다. 퇴직연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퇴직연금 공제한도가 연 6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과표 구간이 조정돼 퇴직연금에 대한 공제금액이 전보다 늘어난다. 대신 퇴직금을 일시에 받을 경우 소득공제율이 50%에서 45%로 줄어든다. 해외 근로소득에 대한 비과세 범위도 월 1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축소된다. 지금은 해외로 이사할 때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집을 팔 때는 양도세를 내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이주한 뒤 2년 이내에 팔아야 비과세된다. 주택임대소득도 기준시가가 6억원 이하인 경우 3주택 이상이면 세금을 내게 돼 있는 현행 제도도 ‘2주택 이상’으로 강화된다. 세금우대종합저축은 20세 미만 가입자는 해당사항이 없어진다.20세 미만의 경우 1500만원까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빼주고 연 9%로 분리과세했었다.20세 미만의 경우 고소득자가 세금우대를 추가로 받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동산 다단계 피해 주의보

    다단계 판매 피해는 일반 물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도 다단계 피해가 도사리고 있다. 부동산 개발 상품이 다양해지고 투자 펀드가 유행하면서 유사 펀드도 나오고 있다. 단기 고수익 미끼에 걸려들면 투자이익은 고사하고 원금도 챙기지 못하고 손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내집 마련 미끼 사기 500만원대에 30∼40평형대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는 미끼를 던져 투자금을 모은 뒤 서민들의 돈을 갈취하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N사는 580만원의 회비를 내면 아파트를 배정받을 수 있다면서 회원을 모집했다. 먼저 다단계 마케팅을 통해 3∼5명을 모집하면 수당과 함께 청약자격을 준다. 이후 일정 수 이상의 회원을 추가 모집하면 회사가 구매한 아파트를 배정받는 식이다. 문제는 아파트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어려운 단계를 거쳐야 하고 아파트를 배정받아도 N사가 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구입했기 때문에 이미 근저당이 잡혀 있다. 이름만 넘겨올 뿐 채무를 그대로 떠안는 조건이다.●기획부동산 등 다단계 판매 활개 지방 땅을 들먹이며 유혹하는 텔레마케팅도 대부분 다단계 판매망을 거친다. 이들은 돈줄을 쥔 전주가 수만∼수십만평의 땅을 구입한 뒤 여러 회사에 나눠 준다. 이렇게 해서 받은 땅은 본부별로 나뉘어 전화판매가 시작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투자회사와 바로 거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여러 단계 거친 땅이나 마찬가지다. 원주인으로부터 몇만원에 구입한 땅을 소비자들에게는 수십만원에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작은 필지로 나누는 데 들어간 엄청난 비용과 다단계 리베이트가 붙었기 때문이다. 펜션 분양 과정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납골당을 분양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일단 다단계 불법 부동산업체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쌍용화재 경영진 ‘생존게임’ 재연

    두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이어 보험업계도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1,2대 주주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쌍용화재로 최근 경영진들이 물고 물리는 ‘생존게임’이 재연되고 있다.1대 주주인 세청화학 컨소시엄측(세청화학 등 지분율 약 24%)과 2대 주주인 대유투자자문 컨소시엄측((현대금속 등 지분율 약 20%)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쌍용화재는 지난달 4일 지배구조 단일화를 구축하는 ‘고강도 경영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공동경영에서 어느 한 쪽이 완전히 손을 떼는 쪽으로 정리, 단일 지배구조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양측은 단일화를 한다는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정작 ‘누구로…’라는 부분에서는 사사건건 대립하며 기선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세청측은 대유컨소시엄의 지분매입 계약금 21억원을 들고 협상자리에 나타났지만 대유측의 불참으로 결렬됐다. 지난 1일에는 대유측이 세청의 매입 계약금 10억원을 가지고 나타났지만 “계약금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세청측은 대유측이 주식 대부분을 G화재에 저당잡혀 있어 매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대유측은 세청측이 고의로 매각 협상을 지연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분 매각협상이 지지부진해지고 협상과정에서 양측의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세청화학의 대주주인 이창복 회장측이 지난달 29일 칼을 먼저 들었다. 대유측의 김종직 총괄부사장(등기이사)을 면직조치한 것이다. 이에 중국 휴가에서 돌아온 대유측의 조성린 사장 직무대행이 1일 오전 세청화학측의 조훈증 고문과 김도원 전무를 해임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에는 이 회장이 조 대행에게 업무권한 철회를 통보하는 등 양측의 사활을 건 싸움이 극에 달했다. 대유측은 조 사장 직무대행의 부재를 틈타 세청측의 ‘인사폭거’라고 주장하고 있고, 세청측은 이 회장이 조 사장이 휴가를 떠나기 전에 “앞으로 인사를 직접 결정하겠다.”고 통보한 뒤여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카지노 선정 의혹 규명하라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전용 카지노 신규사업체로 선정한 한무컨벤션과의 가계약을 지난달 말 해지한 과정이 공개돼 의혹이 일고 있다. 관광공사 측은 한무가 신청 당시 근저당 설정금액을 축소시켜 규정을 위반한 점을 계약해지 사유로 들었다. 반면 한무 측은 서류 신청때 관광공사 실무자와 상의를 거친 데다 부채 내역을 담은 회계자료를 별도로 제출했기 때문에 뒤늦게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양쪽의 주장 가운데 어느 것이 옳다고 판정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 다만 카지노라는 거대한 이권이 걸린 사업에서 업체 선정과 해지 과정에 석연치 않은 사실이 여럿 드러난 만큼 이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점만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관광공사가 카지노 사업체 3곳을 추가로 선정한 것은 지난해 11월의 일이다. 그런데 반년이 더 지나고서야 저당권 설정금액이 잘못됐음을 발견했다는 주장은 상식상 받아들이기 어렵다. 만약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관광공사는 중대한 직무유기를 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심사위원들 입에서는 이틀 만에 심사가 끝나 서류심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따라서 심사 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되었고 이같은 절차가 결국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카지노 의혹’이 확산되자 감사원은 어제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른 감사 착수 여부를 주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유전 개발과 행담도 개발 의혹에 대한 감사에서 감사원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번만은 제몫을 해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외국인카지노 사업자 졸속선정

    지난해 11월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전용 카지노 영업장으로 선정한 ㈜한무컨벤션이 신청 당시 허위 재무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관광공사가 이 사실을 반년 만인 지난 5월 뒤늦게 발견, 허가를 취소했지만 사업자 선정을 졸속으로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15일 “지난 5월 본계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무컨벤션의 신청서류에 기재한 저당권 설정금액이 등기부등본상 금액과 크게 상이한 것을 발견, 영업장 선정공고에 규정된 서약서의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계약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무컨벤션이 낸 신청서류에는 한무컨벤션 별관의 근저당 설정금액이 535억원으로 기재돼 있지만 근저당은 별관과 오크우드 호텔에 공동으로 설정돼 있어 실제 근저당 금액은 1530억원으로 계약서상 금액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관광공사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1월17일 한무컨벤션 등 3곳을 카지노 영업장으로 선정해 놓고 반년이나 지난 5월에서야 뒤늦게 이 사실을 발견한 데다 카지노 사업이 추진될 당시부터 한무컨벤션에 대한 갖가지 특혜 의혹이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는 “한무컨벤션을 선정한 것은 학계와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 40명 중 노조와 감사실 등 입회하에 추첨으로 뽑은 14명이 선정한 만큼 선정과정에 문제가 없으며, 절차에 따라 본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문제를 발견, 가계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무컨벤션은 “근저당 금액을 두 건물에 함께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 비율에 따라 임대건물인 별관의 근저당 금액만 적은 것일 뿐 의도적인 것은 아니며, 공사측에 정확한 부채 내역이 담긴 회계자료를 제출했다.”면서 “공사측이 갑자기 지난 6월21일 공문을 보내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일방통보를 했고 이후 우리측에서 2번이나 해명자료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다.”고 해명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낮은소리] 임대차보호법 소외 목욕업종사자 운다

    [낮은소리] 임대차보호법 소외 목욕업종사자 운다

    부산 A찜질방에서 목욕가운 대여와 일회용품을 판매하던 이모(36·여)씨는 영업 8개월만인 지난해 3월 찜질방 부도로 보증금 1억 5000만원을 몽땅 날렸다.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보증금을 걸었던 이씨의 집은 결국 남의 손에 넘어갔으며, 현재 전셋집에 살고 있다. 이 찜질방에서 이씨와 같은 피해를 당한 종사자들은 모두 15명. 이들이 날린 보증금은 무려 14억 5000만원에 이른다. 김모(55·여·서울 구로구)씨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 지난 2003년 8월 서울 B사우나에 보증금 1억 8000만원을 걸고 목욕관리사(일명 때밀이)로 일한 그녀 역시 지난해 6월 부도로 인해 보증금을 고스란히 날렸다. 김씨는 시집간 딸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친척들에게 융통한 돈으로 보증금을 마련했으나 돈을 날리는 바람에 저당잡힌 딸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 결국 딸은 이혼 위기에 처해 있으며, 자신은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다. 최근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 목욕장업이 대형화되면서 목욕관리사 등 목욕업 종사자들에 대한 보증금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상가임대차보호법은 이들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자신들이 일하던 업장이 경영악화 등으로 문을 닫거나 부도날 경우 자신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보증금을 고스란히 날린 채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목욕업은 신고만 하면 누구나 영업 가능 현행 목욕탕업은 신고제이다. 따라서 관할구청 등에 신고만 하면 누구나 영업을 할 수 있다.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탓에 한집 건너 찜질방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찜질방수는 2500여개로 추산되고 있으며 300∼400평의 소규모 찜질방은 대형 찜질방에 밀려 문을 닫는 추세다. 하루에 2개 정도 생기고 1개 정도가 폐업한다. 덩달아 목욕업 종사자들도 크게 늘었다. 전국적으로 20만명이 목욕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시청 주변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P찜질방 등 세 곳이 있었으나 한 곳은 얼마전 건물주의 부도로 문을 닫았다. 걸어서 10분 이내인 곳에 두 곳의 대형 찜질방이 현재 영업을 하고 있다. 목욕업 종사자들의 권익보호에 힘쓰고 있는 한국노총 부산경남일반노조 이승섭 위원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목욕탕, 사우나, 찜질방은 2만 3000여개에 달하며,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목욕관리사(6만∼7만명), 식당, 스낵코너, 주차장, 구두닦이, 스포츠마사지사, 손톱관리사, 이발사 등 20여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목욕업 종사자 크게 늘어 목욕업 종사자는 늘고 있지만 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찜질방간 치열한 경쟁으로 하루에도 몇 곳씩 문을 닫아 이들이 투자한 보증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게다가 목욕업 종사자 취업을 미끼로 한 브로커들도 판을 치고 있다. 한국노총 부산경남일반노조가 파악하고 있는 부산지역 브로커는 200여명, 전국적으로는 1000여명이나 된다. 목욕탕 부도로 3000만원의 보증금을 떼인 박모(47·여)씨는 “찜질방 업주와의 계약은 상가처럼 임대차계약에 따른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용역계약 형태에 불과해 부도 이후 경매가 시작되면 종사자들은 강제로 쫓겨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학원들의 횡포도 심각 외환위기 등으로 직장에서 쫓겨난 사람이나 가장의 실직 등으로 가계를 떠맡게 된 주부 등이 목욕관리사로 나서면서 이들을 가르치는 사설 학원들도 여러 곳 생겨났다. 그러나 일부 학원들은 체계적인 교육은 뒷전인 채 고액의 수강료만 받아 챙기고 있다. 또 목욕탕 때밀이 취업 보장명목으로 소개비조로 따로 거액의 알선료를 요구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지난해 경남 마산시의 H목욕관리학원 김모 학원장은 취업생들로부터 취직을 미끼로 수억원을 편취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E피부관리학원장인 오모(52)씨도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낸 뒤 찾아온 사람들로부터 1인당 100만원씩 6년여간 27억원의 알선료를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해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목욕탕에서 목욕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김모(44)씨는 “목욕관리사가 보증금을 내고 일을 한다는 것은 이 업계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대형 찜질방이나 물좋은 사우나 등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수억원대의 보증금이 필요하고, 이마저도 브로커의 도움 없이는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상가임대차 보호법에 포함시켜야 목욕종사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현재로서는 없다. 업장주와 용역자간에 제대로 된 계약서가 없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송을 해도 민사밖에 되지 않는다. 즉 업주가 배상할 금전적인 여유가 없으면 보증금을 받아 낼 길이 없다. 일부 악덕업주들은 이같은 법의 맹점을 교묘히 악용해 고의부도를 내고 잠적하는 등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 따라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공증 또는 확정 일자를 받는 방법과 건물의 주인이 찜질방 업주인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또 과다한 용역을 유치하는 곳에 들어가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약자인 이들이 공증 등의 법적 보호장치를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건물주나 업장 주인들은 공증 또는 현금보관증 등은 아예 해주지 않고 있어 약자인 용역자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위원장은 “업주들이 사실상 때밀이 등 용역업자들로부터 권리금이 아닌 보증금 형태로 돈을 받는 이상 임대차보호법에 목욕업장 안의 이발코너, 때밀이코너, 식당코너 등을 포함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목욕도우미 아줌마 “남편 일못해 10년간 생계책임 보증금 받기전엔 못나가” “보증금을 받기 전에는 절대 못 물러납니다.” 목욕 도우미 경력 10년의 김재순(52·여)씨는 지난달 한 통의 내용증명서를 받았다. 한때 자신이 일했던 찜질방의 새 주인이 보낸 것으로 개인 사물함에 넣어둔 목욕장비와 옷가지 등 짐을 모두 치우라는 내용이었다. 글 말미에는 기한 내에 치우지 않을 경우 보관료를 받겠다는 경고성 내용도 들어있었다. 김씨는 통보기간이 지났지만 아직 사물을 비우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03년 10월 2500만원의 보증금을 걸고 부산 해운대의 한 찜질방에 목욕도우미로 취직했던 그녀는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찜질방이 부도나는 바람에 그만둬야 했다. 결국 이 찜질방은 3∼4차례 경매를 거쳐 최근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갔다. 10여년전 남편이 건강문제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자 생계를 책임지게 된그녀는 목욕도우미로 나섰다. 김씨는 당시만 하더라도 그런대로 수입이 짭짤했다. “일은 힘들었지만 월수 200만∼30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요.” 당시에는 보증금 제도도 없어 그저 하루 청소비조로 1만원 정도만 목욕탕 주인에게 주면 됐다고 한다. 그런데 7∼8년전 찜질방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목욕탕도 대형화되자 보증금제도가 생겨났다. 김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자리를 부탁한 소개업자는 놓치기 아까운 일터이니 보증금을 걸고 일을 하라고 등을 떼밀었다. 모아놓은 돈이 없던 김씨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보증금을 걸었다. 물론 업장 주인과는 보증금과 관련한 계약서도 작성했다. 그러나 이 계약서는 법적으로는 아무런 효력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몸이 아파 시골에 휴양차 갔다가 얼마전 집으로 왔다는 김씨는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증금이)적은 돈일지 몰라도 저한테는 큰돈”이라며 일부라도 돌려받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가 없어 한숨만 내쉬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찜질방이란 어떤곳- 마사지·미용실까지… 하룻밤 숙식 인기 목욕문화가 번창하면서 급속하게 번진 찜질방이 이제는 어엿한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휴 때면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가족단위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일반 직장인들은 퇴근 후 찜질방에서 동호회 모임을 갖는 등 찜질방 문화도 점차 다양화돼 가고 있다. 또 지역에서 출장온 사람들의 하룻밤 숙식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찜질방들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10여년 전에는 소규모 형태였으나 최근에는 몸에 좋다는 맥반석, 옥, 은 등 테마별로 각 방을 만드는 등 그 규모가 수백평에서 수천평에 달한다. 또 실내에는 스포츠마사지실, 발마사지실, 피부미용실, 목욕탕, 식당, 헬스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설치, 손님들이 ‘원스톱 휴식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처럼 찜질방이 인기를 끌자 재래시장, 오피스 빌딩, 역세권, 아파트, 유흥가 주변 등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에 신축하는 빌딩에는 어김없이 찜질방이 들어선다. 이같은 찜질방 하나 만드는 데 들어가는 돈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며 일부 비용은 목욕관리사 등의 보증금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최근 경기불황 등으로 영업난이 심화되자 문을 닫는 업소들이 줄을 잇고 있고, 여기에 종사하고 있는 용역업자들도 덩달아 피해를 입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아파트 투기사례 보니

    아파트 투기사례 보니

    14일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457명의 아파트 투기혐의자 가운데는 대치동·개포동 등 서울 강남지역에만 아파트 36채와 상가 4채를 집중 매집한 50대 무속인이 포함돼 있다. 고리사채업을 하면서 영세사업자들에게 고리로 사채를 빌려주고 담보로 잡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56채를 가등기해 인수후 처분하는 수법으로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사채업자도 있다. #사례1:아파트 근저당권만 134억원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56)씨는 세무당국의 자금출처 조사를 피하기 위해 사들일 아파트나 상가에 대해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수법을 동원, 투기를 일삼았다. 운명상담소를 운영하는 무속인인 김씨는 지난 99년부터 올 4월까지 본인 명의로 아파트 29채,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자녀 3명 명의로 7채를 사들였다. 상가도 본인 명의로 3채, 장남 명의로 1채를 매입했다. 김씨가 아파트 등의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근저당권 설정을 통해 10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은 134억원이나 된다. 은행 담보대출을 부동산 투기에 최대한 활용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36채 가운데 7채를 처분했다. 국세청은 “최소한 13억원의 양도차익이 생겼으나 양도소득세를 신고·납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파트 취득과 관련된 담보대출금 134억원에 대한 이자만 연간 8억원으로 추정되는데도 신고소득은 연간 1200만원에 불과, 수입금액을 누락한 혐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현재 아파트 28채와 상가 4채를 보유하고 있다. #사례2:영세사업자 아파트 노린 고리사채업자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모(50)씨는 의류제조업 및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남편 이모(55)씨의 탈루자금으로 고리사채업을 하고 있다. 김씨는 2003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영세사업자들에게 고리로 사채를 빌려주고 담보 성격으로 이들 사업자의 수도권지역 아파트 56채(시가 80억원)에 대해 매매예약가등기를 설정했다. 이 가운데 자금사정 악화로 사채를 갚지 못한 영세사업자들의 아파트 5채(시가 25억원)를 헐값으로 사들인 다음 최근 아파트 값이 치솟자 3채를 단기양도, 거액의 차익을 냈으나 양도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국세청은 “김씨가 현재 실질적인 소유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등기상 가등기 상태로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는 50여채로 시가는 60억원 가량 된다.”면서 “최근 강남권에서도 고가의 아파트를 취득하는 등 전형적인 투기세력”이라고 밝혔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장기주택저축·모기지론 롱런 “이유있네”

    장기주택저축·모기지론 롱런 “이유있네”

    적립식 펀드에 순식간에 6조원이 몰리고, 온갖 파생상품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대출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많은 은행 대출 상품들이 갖은 ‘미사여구’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기존 예금을 깨서라도 펀드에 가입해야 할 것 같고, 지금이 아니면 대출 기회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러나 재테크 전문가들은 “어지러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라.”고 조언한다. 마지막 남은 비과세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내집마련의 꿈을 위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이 다양한 신상품의 공세 속에서도 꿋꿋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바로 기본에 충실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마’ 시중은행에는 요즘 펀드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만큼이나 ‘장마’를 묻는 사람이 많다.‘장마’는 은행권에 남은 유일한 비과세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 잔액이 다른 은행에 비해 비교적 많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2003년 말 9000억여원에 불과했던 잔액이 최근에는 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내년 말부터는 이 상품을 끝으로 은행에서는 비과세상품이 사라진다. ‘장마’에 고객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세제 혜택이다.2003년 이전에는 최장 7년 동안만 이 상품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2003년 말부터는 30∼50년 동안 비과세 혜택이 있는 초장기 상품이 생겼다. 과거 비과세 상품으로 판매됐던 ‘근로자 우대저축’과 달리 1인1통장 제한이 없는 점도 큰 매력이다. 한 사람이 ‘장마’를 여러 계좌에 가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동일한 은행에서는 물론 서로 다른 은행에서도 통장 수에 제한 없이 중복가입을 할 수 있다. 저축 총액이 전체 계좌를 합쳐 분기당 300만원을 넘지 않으면 된다. 최초 가입액은 1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 상품이 없어지기 전에 통장을 10개쯤 만들어 둔 후 저축 방법을 달리해도 된다. 첫번째 통장에 자금을 납입해 아이들 학자금으로 쓰고, 이것이 끝나면 또다른 통장에 주택 마련을 위한 목돈을 마련하는 식이다. 게다가 직장인은 연간납입액의 40%(최고 300만원)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다른 상품보다 금리도 높다.3년짜리 정기적금 금리는 연 3%대이지만 ‘장마’는 연 4%를 지급한다. 하나, 신한은행 등은 복리로 금리를 계산해 주기도 한다. ●주목받는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출혈 경쟁’으로 수세에 몰리긴 했지만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의 압력으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초기금리 인하 혜택을 폐지하고, 금리도 조금씩 올리고 있어 모기지론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모기지론은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일반 주택담보대출처럼 금리 변동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담보인정비율(LTV)도 70%로 은행권 자체상품(40∼60%)에 비해 높다.LTV가 70%란 뜻은 자신이 구입할 아파트 가격이 1억원이라면 7000만원까지 담보대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 지난 4월부터 대출한도가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높아져 예비 입주자들은 종전보다 1억원을 더 빌릴 수 있어 중대형 아파트 구입시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대부분이 20년의 장기상환인 모기지론은 금리가 연 6.25%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보다 약간 높다. 그러나 대출금 0.5% 조기상환, 근저당설정비 본인 부담 등의 이자율 할인 옵션을 선택하면 0.2%포인트의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이자납입액에 대해서는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1%포인트의 금리 인하 효과도 발생한다. 21개 금융기관에서 대행 판매하는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5월 말 현재까지 5조 7957억원의 누적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달 하순쯤이면 6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측은 “모기지론은 시장금리 연동형 대출에 비해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서민 실수요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5년 내에 주택담보대출을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은 굳이 장기간 이자를 갚아나가는 모기지론 대신 금리가 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더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법률상 파산선고후 생긴 돈도 관리대상

    Q작년 5월에 파산을 신청해서 지난 2월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파산 관재인으로 어느 변호사가 지정됐고 3월에 채권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살고 있던 20평 아파트는 1순위 근저당권자가 경매를 신청해서 넘어갔고, 그 후 갈 곳이 없어졌는데 친척들이 월세 보증금 300만원을 마련해주어서 월 10만원에 방 한 칸을 빌려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관재인이 월세 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아 팩스로 보내라고 해서 보냈더니 이번에는 월세 보증금 300만원을 월세집 주인의 이름으로 자신의 계좌로 입금시키라고 합니다. 방을 빼면 갈 곳이 없어지는데 어쩌나요. 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한만은(47)- 가혹한 조치입니다. 무시하고 가만히 계시면 파산 절차는 진행될 것입니다. 그래도 진행이 안 되면, 이와 같은 사정을 법원에 탄원하십시오. 관재인의 조치는 시정될 것입니다. 법은 명시적으로 변경, 폐지되지 않아도 실제적으로 적용되는 과정에서 변천을 겪습니다.1962년에 제정된 파산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법률상으로는 파산자가 면제재산을 제외하고 다 채권자에게 주게 되어 있으니 월세보증금도 채권자를 위하여 파산관재인에게 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산신청 이후에 친족이 도와주어 생긴 돈이라고 해도 파산자의 재산에서 제외할 근거가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책에 나온 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런 해석은 첫째, 사회보장제도에 무거운 부담을 줍니다. 현대국가는 함께 살아갈 시민이 노숙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금을 내서 최저생활을 누구에게나 보장하려고 합니다. 월세보증금을 빼앗겨 그가 노숙자가 되면 우리 납세자들의 돈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그러면 공적자금이 낭비되는 결과가 됩니다. 둘째, 법원의 재판 지연과 파산관재인의 늑장으로 인하여 파산법의 취지가 왜곡되는 경우입니다. 미국에서는 파산신청 이후에 취득한 재산을 아무 제한 없이 채무자에게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이런 문제가 해결됩니다만, 법률에 명문규정이 없어 한만은씨의 관재인과 같은 해석을 하게 됩니다. 물론 미국과 같은 해석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서울의 경우 1000만원, 경우에 따라 1500만원 정도의 월세보증금을 남겨주고, 파산신청 이후의 소득에 관하여는 심리를 소극적으로 하는 방식으로 법의 낙후성을 피하고 있습니다.
  • 부동산 ‘풍선효과’ 확산

    부동산 ‘풍선효과’ 확산

    토지시장에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 풍선효과란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불거져 나오는 것처럼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대신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나는 현상을 말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지투기지역 등으로 묶거나 허가 요건을 강화하면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은 잠잠해지는 대신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근 지역 부동산시장으로 투기성 거래가 번지는 것을 일컫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는 특정 지역의 거래를 규제하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곳으로 투기꾼이 몰리고 땅값이 연쇄적으로 뛴다는 부작용을 가볍게 보아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허가구역밖의 땅이라면 무조건 구입 풍선효과 현상이 뚜렷한 곳은 수도권 비허가구역과 충청권 토지시장이다. 정부가 땅 투기를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투기지역으로 묶는 등 규제를 강화하자 땅 투기꾼들이 비허가구역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연천·양평·가평 일대가 대표적인 곳이다. 눈에 드러나는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늘고 땅값도 뛰고 있다. 연천군은 지난해 전국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곳으로 파주·고양지역 토지시장 투기 열풍이 그대로 옮겨 붙었다. 파주·고양지역에서는 땅을 사려면 외지인 거래가 자유롭지 못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투기꾼들이 규제가 없는 인근 연천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올 1·4분기 토지 거래량이 3127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2255필지)보다 39% 늘었다. 가평·양평군 토지거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고국환 한국개발컨설팅 사장은 “땅 투기꾼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거래 규제에 있다.”면서 “한 지역을 묶으면 인근 지역 토지 거래가 금방 늘어나고 값이 오르는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섬지방까지 확산 정부가 허가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취할수록 풍선효과는 넓게 번지고 있다. 수도권 풍선효과는 이미 강원도까지 번졌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횡성은 지난해 1분기 거래량이 1692필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588필지로 절반 이상 늘었다. 홍천지역도 31% 증가해 수도권 땅 투기 바람이 강원도로 급속히 옮겨 붙고 있음을 보여줬다.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충청권은 연기·공주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규제가 까다로워지자 투기 바람이 인근 지역으로 옮겨 붙고 있다. 특히 충북 보은군은 행정도시건설을 위해 인근 청원군이 묶인 데다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리면서 다시 외지인 거래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1분기 거래량은 730필지로 잠잠했으나 올해는 1330필지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82% 증가할 정도로 시장이 과열됐다. 금산군 역시 허가구역에서 제외되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져 거래량이 38% 증가했다. 기업도시 지정의 기대감으로 땅값이 폭등한 전남 해남·영암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투기세력이 인근 지역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진도까지 투기바람이 불고 있다. ●불법거래, 땅값 상승 부채질 편법거래도 늘고 있다. 허가구역 거래 규제가 까다로워지자 외지인들이 거래 사실을 감추기 위해 현지인의 이름을 빌리거나 친척 명의로 토지거래허가를 받아 땅을 산 뒤 그 땅에 근저당 등을 설정하는 방법이 흔히 동원된다. 투기거래 감시가 강화되면서 아직 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곳에서도 아예 처음부터 현지인 이름을 빌려 땅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투기꾼들이 몰리면서 땅값도 폭등했다. 연천군 백학면 일대는 길가 논은 지난해 초 호가 기준으로 평당 10만∼20만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20만∼30만원으로 올랐다. 보은군 외속리면 일대 길가 관리지역 전답은 허가구역에서 풀리기 전까지는 평당 10만∼15원이면 살 수 있었으나 지금은 20만원을 넘는다. 옥천쪽으로 빠지는 길가 주변 임야는 평당 5만∼6만원을 불렀으나 지금은 10만∼15만원으로 폭등했다. 홍천·횡성 일대는 전원주택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양평군 양동·단월·청운면 일대는 관리지역 전답은 평당 15만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30%정도 올랐다. 김치영 공인중개사는 “파주 지역에서 대규모 보상금이 풀렸지만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고 거래가 자유로운 연천지역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길가 주변 쓸 만한 땅은 대부분 서울 사람들이 사재기해버렸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평택·연기 몇평씩 쪼개 팔고, 지목바꿔 차익 감춰

    평택·연기 몇평씩 쪼개 팔고, 지목바꿔 차익 감춰

    국세청이 경기 평택 등의 토지 투기혐의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투기소득에 대한 철저한 과세를 통해 투기심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한상률 조사국장은 9일 세무조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한 토지보상이 곧 이뤄진다.”면서 “일반적으로 보상금의 70% 정도는 인근지역 투자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즉 외지인들을 중심으로 한 인근지역의 토지 수요 증가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어 세무조사 카드를 꺼냈다고 볼 수 있다. 국세청이 밝힌 투기 사례다. ●단기양도·토지분할·지목변경 악용 서울 서초구에 사는 최모(47)씨는 이같은 전형적인 투기수법을 썼다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 최씨는 지난 2001년 9월 평택 소재 임야 4000평을 산 뒤 1필지 1300평은 2개월 뒤 주택신축판매업자에게 몇 평씩 쪼개 처분했다. 토지분할 방식이다. 최씨는 그러나 양도차익이 없는 것으로 신고했다. 특히 최씨는 나머지 1필지 2700평은 대지로 지목을 바꿔 2003년 1월 주택건설업체에 거액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넘겼다. 최씨는 이 때도 양도차익이 거의 없는 것으로 신고,30억여원의 소득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장증여·근저당 설정·가등기평택에 사는 홍모(53·여)씨는 200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평택에 있는 토지 15필지 6000평(평가액 25억원)을 샀다. 홍씨는 이 가운데 1300평을 양도하면서 토지거래허가를 피하기 위해 서울에 사는 최모씨에게 위장증여하는 수법으로 등기이전했다. 또 900평은 송모씨에게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방법으로,2700평은 매매예약에 의한 가등기 방법으로 정모씨에게 각각 편법으로 넘기는 등 27억여원의 소득을 탈루했다. 국세청은 홍씨가 자금능력이 없는 부녀자라는 점에 착안, 남편을 포함한 가족들의 금융재산 내역을 일괄조회할 방침이다. ●미등기 전매·명의신탁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모(62)씨는 2002년 2월 평택 소재 임야 3000평을 5억원에 샀지만, 소유권 이전등기를 하지 않고 원소유자 명의로 보유했다. 그러다가 같은 해 7월 3000평중 600평은 지분을 분할해 31세의 자녀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 명의신탁을 했다. 그런가 하면 한 달 뒤에는 나머지 2400평을 미등기 전매하고도 양도소득세를 신고·납부하지 않았다가 7500만원을 추징당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과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했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상가·오피스텔 후분양

    23일부터 상가나 오피스텔에 대한 후분양제가 시행된다. 건설교통부는 피분양자 보호와 분양사업의 투명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제정된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분양법)이 23일부터 발효된다고 22일 밝혔다. 분양법에 따르면 3000㎡ 이상 상가와 20실 이상 오피스텔의 분양사업자는 대지소유권 확보, 대지에 설정된 저당권 및 지상권 말소, 분양보증 또는 신탁계약 체결후 시장, 군수, 구청장으로부터 분양신고필증을 교부받아 분양해야 한다. 다만, 골조공사를 3분의 2이상 마치고 분양할 때에는 분양보증 및 신탁계약 없이 분양할 수 있다. 처벌규정도 강화돼 분양신고 없이 분양을 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분양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억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주택대출 상환 중단하고 경매 처분될때까지 저축

    Q 제조업체에서 7년을 근무하고 노총각 소리를 들을 무렵인 지난 2001년 결혼했습니다. 저축과 퇴직금 3000만원으로 시작을 했는데, 월세를 내느니 집을 사고 월 불입금을 내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 보험회사의 6000만원 담보대출을 끼고 분양가 1억원의 빌라를 샀습니다. 모자라는 분양금 1000만원과 비용은 대출 500만원과 카드빚으로 충당했습니다.180만원인 월급으로 담보대출을 상환하면서 생활하던 중 회사의 부도로 실직했습니다. 내 집을 뺏길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계속 돌려막으면서 빚이 4000만원까지 늘었습니다. 불경기에 지방도시 집 값은 6000만원까지 떨어져 팔아도 담보대출을 간신히 갚을 판입니다. 복덕방에서는 자기들이 알아서 세를 놓을 테니 700만원을 받고 나가 월셋방이라도 얻으라고 합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노숙자가 될 처지인데 복덕방 말대로 할 수 있나요. -김찬구(35)- A 찬구 님의 소유라고 하지만, 그 빌라는 당초부터 설정된 6000만원 한도 내에서는 사실상 보험회사의 것입니다. 빌라를 경매해 대출을 회수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경제적으로는 소유권이 아니고,6000만원을 내고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을 4000만원에 샀던 것입니다. 집값의 하락으로 이 옵션 가치가 0원이 되어 버린 것이 찬구님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해 1200만∼1800만원의 임대차보증금은 설정 순위와 상관 없이 경매에서 우선변제 받는 소액임차인 보호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단 찬구 님에게 700만원을 주고 이사가게 한 후 브로커는 1500만원에 세입자를 들이고,800만원을 챙기는 것이지요. 문제는 멀쩡한 1순위 근저당권을 가지고도 돈을 떼이는 금융기관입니다. 세입자는 1500만원을 먼저 회수하게 돼 6000만원에 팔리면 채권자의 몫은 4500만원에 불과하게 됩니다. 빌라의 가격이 60%에도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기관의 손해는 더 커지게 됩니다. 이것은 사실상 소유자인 금융기관의 담보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행위로 경우에 따라 범죄가 될 수 있습니다. 복덕방의 제의에 응하지 말기를 권합니다. 노숙자가 될 판에 월세보증금은 마련해야 한다는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지금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중단하고 새 주인이 올 때까지 저축할 수 있습니다. 집세를 안내고 월세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세 놓고 나가 월세 사는 것에 비하여 결코 불리하지 않습니다. 집을 샀다가 월불입금을 못내서 파탄으로 이르는 것은 중산층이 몰락하는 전형적 사례인데, 파산·면책이라는 사회안전망은 정직하게 쓰러지는 중산층에게 제공됩니다.(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르 메이에르 정경태 회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르 메이에르 정경태 회장

    “회사가 커진 다음에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아니 지금도 받고 있는 질문이 전주(錢主)가 누구냐는 겁니다.” 종합건설회사 ‘르 메이에르’ 정경태(54) 회장은 “심지어 검찰에서도 전주를 추적했지만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전주는 신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순간, 기자는 뜨끔했다. 사실 정 회장을 만나러 가는 내내 머릿속에서는 ‘분명히 전주가 따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생 건설사가 중견기업도 버텨내지 못한 외환위기 파고를 무사히 넘기고, 그 극심했던 지난해 경기침체도 거뜬히 넘기면서 파죽지세로 뻗어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서울·부산 등 ‘목’이 좀 좋다 싶으면 어김없이 르 메이에르 건물이 우뚝 솟아 있거나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기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정 회장은 “돈이 있다고 해서 좋은 땅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땅가진 사람들은 상대가 돈이 있다고 해서 땅을 선선히 넘기지 않습니다. 저 사람이 내 땅을 가져가서 제대로 공사를 할 것인지, 철저히 따져보고 알아본 다음에 넘깁니다. 우리 회사가 남들보다 좋은 땅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신용이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외환위기때 자신은 물론 임원들의 집까지 저당 잡히면서도 대출이자 한번 연체하지 않고 일단 건물을 지으면 100% 분양에 성공했기에, 오늘날의 신용을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신용 덕분에 지금은 상호저축은행이나 군인공제회 등의 거액 대출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한다. 그래도 궁금증은 남는다. 어떻게 손대는 공사마다 100% 이상의 분양률을 자랑할 수 있을까. ●비결1 “시세의 90%에 넘겨라” 정 회장은 아파트든 오피스텔이든 일단 건물을 지으면 “주변 시세의 90% 선에서 판다.”고 털어놓았다.“다소 적게 (이윤을)먹더라도 빨리 팔아야 다음 사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면서도 주방시설 등 내장재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도록 각별히 공을 들인다. 그래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이 더 빛을 내기 때문이다. ●비결2 “별동대 영업직원을 풀어라” 정 회장은 공사 계획이 확정되면 땅을 파기 전부터 100여명의 영업직 별동부대를 푼다. 미리 잠재고객을 저인망식으로 훑는 셈. 이런 뒤에 분양광고를 내면 한번 접했던 내용이라 소비자들의 관심 수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전 분양률 90%를 자랑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서울 종로 청진동 재개발지구에 교보빌딩보다 더 크게 짓는 복합 스포츠타운(상가+스포츠센터)도 이제 땅파기가 진행 중이지만 분양률은 이미 90%를 넘었다. ●비결3 “시공·분양·관리 원스톱 서비스” 르 메이에르는 다른 건설회사와 달리 직접 땅을 사들여 건물을 짓고 분양도 직접 하며 사후 관리까지 맡는다.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덕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건설회사·분양회사·관리회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데서 오는 입주자들의 속앓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같은 원스톱 서비스는 회사 입장에서도 크게 유리하다. 공사만 하게 되면 이윤이 박하지만(3∼4%) 땅을 직접 사들여 공사하면 부가가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비결4 “좋은 땅에 가면 돈냄새가 난다” 결정적인 분양 성공비결은 ‘터’가 좋다는 것이다. 기획실에서 일차적으로 부지 후보를 몇 개 추려 올리지만 최종 낙점은 언제나 정 회장의 몫이다. 그가 가장 신경쓰는 것도 땅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돈냄새가 나는 땅이 있습니다. 사업하면서 만난 가장 큰 요행이라면 다른 사람보다 그 돈냄새를 잘 맡는다는 것이지요.” 정 회장은 “좋은 땅에 가면 본능적으로 코가 움직인다.”며 웃었다. 지금도 그는 틈날 때마다 지도를 펼쳐놓고 ‘땅 서핑’에 나선다. 그렇다고 직감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땅이 있으면 몇 번이고 차를 몰고가 사람들 왕래며 자동차 흐름을 꼼꼼히 들여다 본다. 심지어 신새벽에 달려가 해뜨는 방향까지 살펴본다. 이렇게 해서 낙점한 서울 신촌·사당·종로 건물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사업 확장의 원동력이 됐다.“앞으로 2∼3년 먹고살 것은 벌어놨다.”는 게 정 회장의 농섞인 얘기다. ●“분양판 기웃대다 창업” 그는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일고를 나왔다. 대학(동국대) 졸업 후 이것저것 손을 대보다 성격에도 맞고 돈 승부도 가장 빨리 나는 건설을 선택했다. 이 때부터 분양판을 기웃대 1988년 서른일곱살의 나이에 회사를 차렸다. 부동산개발 컨설팅업체 ‘르 메이에르’의 출발이었다. 분양에 재미가 붙은 그는 건물도 조그맣게 짓고 팔아보다가 아예 건설회사도 차려 버렸다. 회사가 커지는 속도 만큼이나 투서도 빠르게 불어났다. 이 때문에 검찰 조사도 받았다.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마음고생도 심했다.”는 그는 힘들 때마다 현대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을 떠올린다고 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사업 신조도 “작은 부자는 노력이 낳지만 큰 부자는 신용이 낳는다.”는 정주영 회장의 철학에서 그대로 따왔다. 정주영 회장처럼 새벽 4시면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이기도 하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 이사로 부시 대통령 일가와도 가깝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부시 부자(父子)의 대통령 취임식에 모두 참석하기도 했다. 운동을 좋아해 미국내 태권도 보급에도 적극 앞장섰다. 이 공을 기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는 매년 7월2일을 ‘정스데이(Chung’s Day)’로 정했는가 하면, 오크힐시는 ‘정스파크(Chung’s Park)’를 조성했다. ●‘분양+레저’ 스포츠마케팅에 승부수 정 회장은 “중소 건설사가 은행돈을 쓰려면 지금도 재벌 계열의 시공사 보증을 붙여야 한다.”면서 “자금력이나 모든 면에서 대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는 중견기업이 살아 남으려면 틈새를 파고 드는 길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래서 찾아낸 틈새가 바로 분양과 레저를 결합시킨 스포츠 마케팅이다.“주5일제와 웰빙 열풍에서 착안했다.”는 그는 “앞으로의 화두는 스포츠 마케팅이 될 것”이라며 두고 보라고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르 메이에르는 ‘개발 컨설팅’으로 출발 연 매출 2000억 넘어 1988년 부동산개발 컨설팅업체로 출발했다. 르 메이에르(Le Meilleur)는 최고(The Best)라는 뜻의 프랑스어. 정경태 회장이 직접 지었다. 이후 시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르 메이에르 건설(건설)·르 메이에르 스타플러스(방산)·르 메이에르 엔터프라이즈(관리) 등 4개 계열사를 차례로 설립했다.92년 중국 랴오닝성 안산시 특구에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단을 조성, 분양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호주 시드니의 호라이즌 골프장을 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스포츠센터 분양과 해외 레저시설을 연계한 ‘스포츠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일본·뉴질랜드의 스키장도 한두 곳 인수하거나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 곳 회원이 되면 르 메이에르 소유(또는 제휴)의 해외 골프장·스키장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종로에 짓고 있는 20층짜리 복합 스포츠타운도 이를 접목시킨 작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2000억원. 직원수는 450여명이다. 건설회사 특유의 ‘군대 문화’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외환위기때 직원들이 8000만원씩 갹출했을 정도로 애사심이 대단하다. 직원들의 평균 월급은 440만원.“삼성전자(407만원)보다 높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정 회장은 외환위기때 도와준 직원들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이후로도 몇번 고비가 찾아왔지만 한번도 월급을 깎지도, 사람을 자르지도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상장 계획은 아직 없다. ■ 정경태 회장은 ▲1951년 광주생▲69년 광주일고,76년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88년 르 메이에르㈜ 설립▲91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명예시민권▲96년 르 메이에르 건설·르 메이에르 스타플러스 설립▲2001년 르 메이에르 엔터프라이즈 설립▲2002년 대한배구협회 부회장(현)▲2003년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사(현)▲2004년 서강대 경영학 명예박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동산in]물건확인설명서 당당하게 요구하라

    [부동산in]물건확인설명서 당당하게 요구하라

    신접살이집 어떻게 구하나. 예비 신혼부부들은 집을 사거나 전셋집을 구해본 경험이 없는 데다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이 없어 서두르게 되고 자칫 실수로 이어진다. 집값·전셋값이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여전히 큰 부담이다. 서울 강남이나 도심, 신도시 아파트는 20평형 크기라도 매매·전세 모두 부모 도움없이 혼자 구입한다는 것이 여간 버겁지 않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넘쳐나고 전세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예년 같은 전세대란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 신혼보금자리 구하기…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우선 직장과의 접근성, 대중 교통여건, 건물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여유가 있어 내집을 마련하는 신혼부부라면 가능한 서울 강남권, 신도시 아파트를 노리는 것이 좋다. 앞으로 집값 상승세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심 전철역 주변 아파트도 괜찮다. 가급적 대단지 아파트를 찾아가야 매물이 많아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다. 전세 역시 편리한 대중교통편을 지닌 역세권 새 아파트 20∼30평형대가 좋다. ●건물 하자·직장 접근성·교통여건도 체크 포인트 현장 확인은 필수다. 맞벌이 부부라면 어느쪽에 집을 구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다음에는 교통여건이 편리한지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교통 수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개업자의 말만 믿지 말고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서 걸리는 시간을 체크하는 등 발 품을 팔아야 후회하지 않는다. 주택 내부 설비는 아무리 살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오래된 아파트는 늘 배관, 화장실 등에서 문제점이 생긴다. 건물 하자 중에서도 가장 지저분하고 고치기 어려운 것이 누수, 배관 설비인 만큼 직접 이용해보고 상태를 살펴야 한다. ●공제조합 가입한 중개업소 이용해야 안전 계약은 절대로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공제조합에 가입한 부동산중개업소를 이용해야 안전하다. 공제조합에 가입한 업소를 이용해야 중개업자의 알선 과정에서 고의·실수가 발생하더라도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개인 중개업소는 5000만원, 법인 업소는 1억원까지 보상받는다. 중개업소를 들렀을 때 업무보증증서를 확인할 수 있다. 계약서 뿐만 아니라 중개업자에게 물건확인설명서를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당 부동산의 권리관계, 건축 연도, 평형 등이 자세하게 기록된 서류이므로 중개업자의 실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등기부등본에 복잡한 권리관계가 있는지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등기부등본 갑구에는 건물의 얼굴을 보여주는 소유지, 전용면적, 토지 지분 등이 적혀 있다. 특히 등본의 을구를 잘 살펴야 한다. 소유권 외에 가등기, 가압류, 근저당권, 전세권 임차인 등의 권리관계가 있는지도 꼼꼼하게 뒤져야 한다. 단독주택은 도시계획확인원을 떼어 철거대상 여부, 무허가 건물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좋다. ●계약금·중도금·잔금영수증 받도록 계약금을 치르기 전 등기부등본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중도금, 잔금을 치를 때까지 모두 영수증을 받아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돈은 주인(계약 당사자)에게 직접 주어야 한다. 중개수수료는 주거용 건물의 경우 매매는 거래 가격의 0.4∼0.6%, 전세는 보증금의 0.3∼0.5%안에서 주면 된다. 등기업무는 본인이 할 수도 있지만 법무사에게 맡기는 것이 편하다. 중개업소가 소개해주는 연결된 법무사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류찬희기자 chani@ seoul.co.kr
  • ‘제2 모텔 파동’ 오나

    ‘제2 모텔 파동’ 오나

    경기도 일산신도시의 200여평짜리 여성전용 사우나는 최근 영업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다. 지난해 내부 공사 비용으로 대출받은 10억원과 기존 대출금의 연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것이다. 주인 이모(55)씨는 “몇 개월째 빚을 갚지 못해 할수없이 경매로 넘겨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근처에 대규모 찜질방이 2곳이나 생기면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4000원이던 입장료를 3000원으로 내렸지만 손님을 끌기에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인근의 불가마사우나도 사정은 비슷하다.2년 전 300여평 규모의 불가마사우나를 개업할 때만 해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북적댔다. 내부의 이발소도 인기가 좋아 권리금만 5000만원을 호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쯤 인근에 대규모의 호화 불가마사우나가 들어서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새 사우나가 생기면서 손님들이 나은 서비스를 찾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목욕탕·사우나, 제2의 모텔파동(?) 이렇듯 최근 들어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의 재래식 목욕탕과 소규모 사우나·찜질방의 부도가 줄을 잇고 있다. 대규모 현대식 사우나·찜질방이 생겨나면 인근 지역은 거의 쑥대밭이 되고 만다. 그나마 사우나·찜질방 단골손님들의 발길도 경기여파 등으로 갈수록 뜸해지면서 도시가스·인건비 등 경비를 감당하지 못해 내놓는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 이들 자영업자에게 담보의 70∼80%를 대출해줬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권은 사우나·찜질방 등 목욕업에 대해서는 대출억제업종으로 분류해 신규 대출이 중단된 상태다. 은행권의 전체 중소기업 대출(중소기업+자영업자) 연체율은 2∼3%대에 머물고 있지만, 목욕업종의 연체율은 무려 10∼15%로 5배가량 높다. 한때 성매매특별법 시행의 직격탄을 맞은 모텔 등 숙박업의 연체율이 5%대임을 감안하면 위험에 훨씬 더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12월 2.2%였으나, 지난 1월에는 2.6%로 오른 것도 이들 업종의 연체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데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도 골머리 더 심각한 것은 은행권보다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목욕업종에 대한 대출 규모가 더 많다는 점이다. 은행권은 선별적으로 대출해준 반면, 상호저축은행은 무분별하게 대출해줘 부실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는 숙박·임대·목욕업 등에 대한 대규모 대출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고들 말하지만, 소규모 목욕탕·찜질방·사우나 등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을 보면 경기 호전 기미를 찾아볼 수 없다.”며 “올들어 이들 업종의 연체율이 더 높아지고 있어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은행권의 대출이 숙박·목욕업에서 부동산저당대출 이 많았기 때문에 이들 업종에 대한 경매가 많아질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들의 한도 축소로 상호저축은행들이 대출을 많이 해줘 저축은행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연구위원은 “경기심리는 대기업,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의 순으로 오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이들의 영업난이 경기바닥의 징조인지, 봇물처럼 터지는 문제의 시발인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 ‘이근안 가석방 탄원서’ 金복지 인터뷰

    ‘이근안 가석방 탄원서’ 金복지 인터뷰

    “이근안씨의 가석방을 위해 도와주겠다.” 김근태(58)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과천 복지부 장관실에서 만난 기자에게 홀가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여주교도소에 수감된 이근안씨를 만난 사실이 보도된 11일 이후 기자들과 이씨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피했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졌다. 김 장관은 “85년 가을 남영동 대공분실 5동 15호실에서 각각 10차례의 물고문·전기고문으로 심신이 만신창이가 돼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면서 항복한다고, 차라리 곱게 죽여달라고 애걸복걸했던 ‘38살의 김근태’를 이제 과거의 시간 속으로 떠나보낼 때가 됐다.”고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근안에 대한 용서’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도 참모들과 기자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압박받았지만,“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우물쭈물 피해오던 일이었다. 지난해 9월 김 장관의 팬클럽이 고문당하던 시절의 기록인 책 ‘남영동’을 300부 한정판으로 찍어 나눠가졌을 때도 책 내용은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용서는 힘있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 실은 나는 그를 계속 무서워했고 겁을 먹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3선의 국회의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여당의 차기 대권후보로 불리는 그이지만 ‘이근안’은 그에게 극복되지 않는 ‘외눈박이 거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씨를 만났을 때 김 장관의 첫 자각은 “눈높이가 나와 엇비슷한 것이 키도 비슷해. 맘먹고 싸우면 대거리할 만하겠군.”이었단다. 김 장관이 이씨를 만난 것은 설 이틀 전. 여주 교도소에 수감된 이상락 전 의원과 후배인 전 도봉구청장을 만나러 간 길에 이씨를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명절을 앞두고 감옥살이가 얼마나 어려운지 스스로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게 어렵게 만나서 이씨에게 “용서한다.”고 폼나게 말하지 못했다. 간신히 “용서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왔다.”고 찜찜한 마음을 표현했다. 30분의 면담 내내 이씨는 ‘눈 감을 때까지 사죄한다.’고 했고,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김 장관에겐 탐탁지가 않았다. 김 장관은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서 과연 참회가 되는 것일까. 고문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난 시점에서야 자수한 저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혹시 가석방을 받고 싶어서 나를 이용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식으로 의구심이 솟아났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속좁게도 “‘가석방’을 언급하지 않은 채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만 하고 일어섰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이씨를 용서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고통받던 김 장관은 2월21일 ‘해방’을 맞았다. 한 목사가 그에게 “훌륭하다.”고 대뜸 칭찬을 한 것이다. 김 장관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붙잡는 심정으로 목사에게 복잡한 심사를 다 털어놓았다. 조용히 고백을 들은 그 목사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사회적으로 꽤 유명한 어떤 목사가 수십년 전에 ‘교회 지을 돈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해 집을 저당잡혀 자금을 마련해줬는데 아직도 한마디 말이 없어 용서가 잘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 대화 이후 김 장관은 ‘임금님은 당나귀 귀’라고 외친 것처럼 속이 시원해졌다고 한다. 그날 이후 김 장관은 “이씨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죄를 하느냐보다, 그가 현재 ‘사죄’하고 있는 현실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면서 “이씨의 가석방에 내 탄원서가 필요하다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김근태의 용서’가 사회적으로 크게 취급된 것은 참여정부가 과거사 청산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인권이 유린된 과거사에 대한 국민적 용서가 가능하려면, 이근안씨가 나에게 사죄했듯이, 당시의 가해자들이 국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줬던 것을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 과거사에 대해선 “일본도 가해자로서 사과하고 보상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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