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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NG족… 장미족… 토폐인… 이퇴백… 불황이 낳은 슬픈 젊음이여

    [2030] NG족… 장미족… 토폐인… 이퇴백… 불황이 낳은 슬픈 젊음이여

    2000년대 초 청년 실업난이 심화되면서 2030은 서글픈 별명을 갖게 됐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의 ‘이태백과 한 달 월급 88만원을 받는 비정규직인 ‘88만원 세대’가 대표적이다. 이후 취업난과 관련된 유행어는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온다. 불황이 빚어낸 취업 유행어와 그에 얽힌 사연을 모아 봤다. ●이름만 아름다운 장미족 누구나 부러워하는 ‘스펙’(학점, 토익 등 취업 준비요건을 이르는 말)의 소유자 강모(27·여)씨는 스스로를 ‘장미족’이라고 부른다. 우아한 이름과 달리 장미족은 ‘장기미취업 졸업생’이라는 우울한 뜻을 담고 있다. 강씨는 명문 사립대에서 영문학과 신문방송학을 복수전공했다. 대학 2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다녀왔고 6개월간 중국 어학연수까지 다녀왔다. 토익 점수 960점에 각종 사회단체 봉사 활동 이력도 화려하다. 광고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전력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졸업한 강씨는 아직까지 첫 직장도 구하지 못했다. 장기백수 신세다. 홍보전문가가 꿈인 강씨는 줄기차게 기업체 홍보실에 입사 지원서를 냈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 없이 최종 면접에서 2~3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하반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강씨 역시 다른 백수들처럼 우울한 겨울을 보내야 했다. 올해 초 닥치는 대로 이력서를 넣었지만 졸업한 지 1년이 지났기 때문인지 서류전형 통과도 어려운 신세가 됐다. 강씨는 “행정인턴 자리는 단기 비정규직이라 애초부터 지원할 생각을 안 했다.”면서 “상반기 공채 시즌이 끝난 지금에 와서야 ‘행인(행정인턴의 준말) 모집에라도 기웃거려 볼 걸’ 하는 후회가 밀려 든다.”며 우울해했다. 그는 “내년에 대학원 입시도 생각하고 있지만 석사학위가 취업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어서 망설여진다.”고 털어놨다. 대학졸업 후 3년째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윤모(28·여)씨도 장미족에 속한다. 대학 4학년 때는 몇몇 기업 공채에서 최종합격하기도 했던 윤씨였지만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고 싶어 입사를 포기했다. 그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높은 콧대가 문제였다.”며 후회했다. 시간이 갈수록 최종면접은커녕 1차 서류심사마저 줄줄이 떨어지는 형편이다.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처지다. 장미족 윤씨의 삶에 딴죽을 거는 건 돈뿐만 아니다. 명절 때마다 친척들은 “좋은 대학을 나와서 왜 취업을 못하느냐.”며 비꼰다. “취직이 안 되면 ‘취집’(취업 대신 결혼을 택하는 것)이라도 하라.”며 진지하게 조언하는 어른들도 있다. 윤씨는 2년 전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 ‘솔로’로 지냈다. 3년째 백수생활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친구들이 소개팅을 권유해도 사양해 왔다. ●토익이 뭐길래 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취업 준비 중인 박모(26)씨는 ‘토폐인’(토익 폐인)이다. 졸업 직후부터 거의 매달 토익시험을 보고 있지만 점수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고민이다. 입사지원서를 쓸 때도 ‘700점대 초반’인 토익 점수가 가장 마음에 걸린다. 800~900점대 토익점수를 요구하는 회사에는 아예 응시할 수 없을뿐더러 토익성적 제한이 없는 회사에 입사원서를 냈다가 떨어질 때면 낮은 토익 점수 때문에 탈락했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 백수생활이 길어지면서 생활비도 부족한 마당에 20만원이나 하는 ‘명품’ 토익 강의는 박씨에게 그림의 떡이다. 매달 토익 응시료를 내기 위해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것조차 부끄럽다. 취업 시즌이 돌아오자 강씨는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먹고 ‘토익 정복’에 나서기로 했다.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려면 최소한 토익 800점을 넘겨야 한다. 휴대전화의 착·발신을 일시정지한 뒤 고시원에 들어간 강씨는 빨간 매직펜으로 ‘토익 800’이라고 쓴 머리띠를 이마에 두른 채 공부에 매달렸다. 그렇게 한 달간 공부한 뒤 본 토익시험은 확실히 이전과 달랐다. 듣기 문제를 읽어 주는 외국인의 말은 귀에 쏙쏙 박혔고 읽기 문제도 어디서 한번쯤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 있게 답을 적어 내려가던 박씨는 시험을 친 뒤 3주를 초조하게 보냈다. 드디어 성적 발표 날에 강씨는 떨리는 마음으로 토익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점수는 800점에서 5점 모자란 795점이었다. 박씨는 “찍은 문제에서 하나만 맞았더라도 목표 점수를 받았을 텐데. 한번 더 도전할 수밖에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3년째 취업 준비 중인 김모(26)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토폐인’이다. 토익 점수에 매달리다 나중에는 강박관념으로까지 발전한 것. 대학 4학년때 김씨가 처음으로 본 토익시험 점수는 400점대였다. 학교 다닐 때 동아리 활동하랴 연애하랴 바빠서 영어공부에 전혀 신경을 못 썼다는 김씨는 “철이 좀 늦게 든 편이어서 대학 졸업반이 돼서야 마음먹고 처음 토익을 봤는데 절반 이상 틀렸다.”며 창피해했다. 그때부터 마음이 다급해진 김씨는 영어학원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토익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어휘와 듣기였다. 매달 시험을 보는데도 점수는 생각만큼 오르지 않았다. 2년쯤 지나자 드디어 800점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해도 800점대 후반에서 맴돌 뿐 900점을 넘긴 적이 없었다. 김씨는 “남들은 봉사활동이다 인턴이다 해서 이력서도 화려한데 나 혼자 토익에서 헤매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더 우울해서 죽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미 토익에 중독된 김씨는 공부를 중단할 수 없었다.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틈만 나면 단어장을 보고 외웠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전화영어로 원어민과 더듬더듬 대화를 했고, 고시공부하듯 토익책을 팠다. 그러기를 3년째, 두 달 전 김씨는 결국 950점짜리 토익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 김씨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나머지 성적표를 액자에 넣어 방에 걸어 두었다. 그는 “처음에 취업을 위해 토익공부를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험대가 됐다.”면서 “이제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씨익 웃었다. ●쫓겨나거나 제발로 나오거나 서른을 코앞에 둔 안모(29)씨는 ‘이퇴백’(20대에 퇴직한 백수) 신세로 되돌아갈 생각을 하면 한숨만 나온다. 경제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안씨는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하느라 휴학이 잦았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초 8년 만에 졸업을 했다. 그는 지난 1월 인턴 수십명을 채용한 한 대형은행에 합격할 때까지만 해도 취업난이 남의 얘기인 줄 알았다. 졸업과 동시에 번듯한 직장에 취직했다는 이유로 친구들은 질투 어린 시선으로 그를 쳐다봤다. 안씨는 인턴기간이 끝나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는 상사의 말만 믿고 복사 등 잡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턴 만료기간인 상반기가 끝나가도록 정식채용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 상사는 경영상황이 악화돼 불가피하게 예정돼 있던 정규직 전환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안씨의 어깨를 두드렸다. 안씨는 “정식채용 하나만 믿고 버텼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면서 “취업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는 데다 하반기에 재취업되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암담해했다. 하루 15시간씩 공부하는 ‘공시족’ 이모(27·여)씨도 한때는 잘나가는 회사원이었다. 많은 월급은 아니었지만 한 달에 200만원 남짓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은 이씨의 오랜 꿈인 외교관을 뒤로 제쳐 놓도록 유혹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 전 이씨는 2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외무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의 특성상 여성이 남성과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곳은 공무원 사회뿐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넓은 시야를 가져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준비기간을 3년으로 잡고, 회사를 다니며 모아둔 돈을 생활비로 쓸 계획도 세워 놨다. 이씨는 “한번 사는 인생인데 해보고 싶은 건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외무고시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신림동 고시원에서 하루 평균 15시간 책을 읽고 학원 강의를 듣는 일상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았다. 이씨는 예쁜 옷을 입고 친구를 만나 수다 떨고 남자 친구와 맛집을 찾아다니는 등 20대의 ‘특권’을 포기하고 청춘을 저당 잡힌 것 같아 우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가장 힘든 순간은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였다. 이씨는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니까 합격이 될지 안 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면서 “막막한 앞날만 생각하면 공부도 하기 싫고 안정적인 직장을 왜 박차고 나왔는지 후회가 된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이씨는 포기하지 않을 작정이다. 그는 “평생을 꾸어온 꿈인데 쉽게 이뤄질 리 없다. 힘들게 고생한 만큼 붙고 나면 더 환하게 웃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의료의 최전선에서 인술을 펼치고 있는 의사들 역시 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희대, 유계준, 김선규, 오구라 쓰네코. 암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욱 공포스러웠다는 4명의 의사들. 그들은 어떻게 암을 극복했을까? 암을 이겨낸 의사들이 말하는 암 극복의 열쇠를 공개한다. ●장화 홍련(KBS2 오전 9시) 장화가 변여사가 먹는 약을 빼돌리려는 장면을 목격한 변여사는 장화를 때린다. 이를 알게 된 홍련은 변여사가 부르는, 장화가 연애한다는 노래가 진짜 같다며 장화를 놀라게 만든다. 급기야 태윤이 홍련과 식사하는 일이 잦아지자 장화는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된다. 한편 홍련은 수찬과 재회한다. ●신데렐라 맨(MBC 오후 10시) 대산을 만나러 간 유진은 세은에게서 대산과의 약혼 소식을 듣게 된다. 대산은 강회장 의견에 따라 세은과 약혼하겠다고 말하고, 집사는 불안한 눈빛으로 대산을 바라본다. 유진은 옷 창고에서 마주친 대산에게 약혼 축하 인사를 건네고, 대산은 서둘러 나가는 유진을 잡지 못하고 마음 아파한다. ●시티홀(SBS 오후 9시55분) 미래는 자신의 선거캠프로 돌아가서정도로부터 선거에 필요한 금액을 받고 놀란다. 다음날 미래는 죽집과 슈퍼, 옷집 등을 다니며 직접 후원을 받는다. 미래는 정도의 도움을 받자는 친구들의 요청을 뒤로하고 어머니에게 집저당을 잡히자고 이야기한다. 한편 미래는 시청에서 퇴직금이 나왔다는 전화를 받는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10분) 해마다 4월이면 수만마리의 괭이갈매기들이 날아드는 섬, 홍도. 경상남도의 최남단 절해고도인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335호로 지정돼 있다. 집단으로 모여 번식하면서도 인간사회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괭이갈매기들의 왕국 홍도. 괭이갈매기들의 생존경쟁과 모성애를 소개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중소기업들의 유럽 진출을 위해 마련된 ‘IT 전자 전시 상담회’. 이번 전시회에는 최근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기조를 반영하듯 절전용 제품이 시선을 모았다. 그 중 한국 중소기업 44개 업체는 전기가 자동 차단되는 기술, 로봇 청소기와 강아지 로봇 등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 충무공 종부 사기혐의 구속

    현충사 경내 이순신 장군의 고택 터 등을 경매로 넘어가게 해 주목을 받았던 충무공의 15대 종부(宗婦)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박충근 지청장)은 14일 투자자를 속여 모두 21억원을 챙긴 충무공 종부 최모(53)씨와 부동산업자 한모(61)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2005년 7월 한씨와 함께 이모(52·H대 교수)씨에게 “투자금을 배로 불려주겠다. 아산에 있는 내 땅에 근저당권을 설정해 주겠다.”며 접근, 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최씨는 충남 천안시 청당동·아산시 탕정면 용두리 등 토지를 매입, 건설사에 되파는 사업을 추진하던 중 ‘충무공 종부’임을 내세워 이씨를 믿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 결과 최씨는 당시 빚이 13억원을 넘는 데다 토지매입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씨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태였다. 최씨는 명예훼손 및 무고 등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가 투자금 반환을 독촉하자 업무상 횡령 혐의로 이씨를 고소하고 소속 대학 총장에게 허위사실로 음해했다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씨는 또 2007년 9월 임모(54·사업)씨에게 근저당이 잡힌 자신의 땅을 29억원에 팔기로 하면서 “근저당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1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같은 사업 명목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다가 자신의 소유로 돼 있던 충남 아산의 임야와 대지 등이 채권자에 의해 경매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현충사 경내 충무공 고택 터와 셋째아들 면의 묘소 등이 있는 4필지 9만 3000여㎡는 지난 4일 2차경매에서 덕수이씨 풍암공파가 11억 5000만원에 낙찰받아 문중으로 넘어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골프회원권은 포기 못해

    #사례1 중견 변호사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를 합해 4350만원을 내지 않고 버텼다. 관할세무서가 직접 사무실까지 찾아가 여러 번 독촉했지만 “경기가 어렵다.”는 하소연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9월 경북 경산 소재 골프회원권을 새로 사들였다. 이 사실을 알아챈 세무서가 압류 예고를 통지하자 A씨는 즉각 세금을 현찰로 냈다. #사례2 여러 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지난해 약 2억원의 부가세를 체납했다. 그래 놓고는 자신의 집 등(기준시가 50억원 상당)에 미리 선순위 근저당을 걸어놓았다. 체납 처분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 그가 지난해 12월 사들인 경기 용인 소재 골프회원권에 대해 관할 세무서가 압류·공매를 통지하자 B씨는 연말까지 밀린 세금을 나눠 내겠다며 분납계획서를 가져왔다. 세무서는 그러나 B씨가 처남 명의의 외제차를 몰고다니며 해외여행을 하는 등 악질 체납자라고 보고, 공매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B씨는 부리나케 쫓아와 체납세금을 지난 4월 말 전액 납부했다. 국세청은 이렇듯 세금체납자 1269명이 갖고 있던 골프회원권 1747계좌를 확인해 현금 징수 및 채권 확보 조치를 취했다고 13일 밝혔다. 현금 징수액만 138억여원, 채권 확보액은 약 270억원이나 된다. 국세청 측은 “이들은 경제적 여력이 있으면서도 상습 내지 악의적으로 세금 납부를 회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골프 회원권 등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징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자의 체납에 대해서는 공매 유예 등 탄력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금융 1분기 흑자전환

    우리금융지주가 현대건설 지분 매각 등에 힘입어 1·4분기(1~3월)에 흑자로 전환했다. 우리금융은 1분기 결산 결과 1623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해 1분기 만에 흑자 반전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단,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순익이 3840억원(70.3%) 줄었다. 우리금융 측은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투자 관련 손실을 작년에 대부분 손실 처리한 덕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순이자마진(NIM)은 1.99%로 전분기보다 0.28%포인트 하락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167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종휘 행장은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금융시장 여건을 봐서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수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배경을 둘러싸고 말이 많았던 우리투자증권은 675억원의 순익을 냈다.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행은 47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251억원)보다는 85.3% 급감했지만 전분기(154억원)보다는 크게 늘었다. 비이자부문 이익이 123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갑절 이상(111.2%)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아이들이 50달러에 팔리고 있다

    아이들이 50달러에 팔리고 있다

    ‘노예제는 1863년 미국 링컨대통령의 노예제 해방과 1888년 브라질의 노예 해방령을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이 명제는 참일까 거짓일까. 혹자는 ‘노예매매를 금지하는 국제협정이 12개이고, 노예제를 금지하는 300여개의 국제조약이 있고, 문명국은 법적으로 노예제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앞의 명제가 사실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또는 노예를 저임금에 과도한 노동을 하는 막노동자나 성매매를 하는 여성 등을 표현하는 ‘은유’로 인식할 수도 있겠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E 벤저민 스키너는 그러나 ‘보이지 않는 사람들-21세기 노예제, 그 현장을 가다’(유강은 옮김, 난장이 펴냄)란 책을 통해 사람들이 눈감고 귀막은 사이에 서남아메리카인 아이티나 아프리카의 수단, 루마니아 등 동유럽, 인도 등에서 광범위한 노예와 노예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노예에 대해 3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요나 사기에 의해 ▲생존을 넘어선 보수를 받지 못하고 ▲강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스키너는 문명사회의 기준으로 현대사회에 사라졌어야 할 노예들이 존재하고, 이들의 존재에 대해 사람들이 침묵하고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르포작가처럼 문제의 나라들을 두 발로 돌아다니며 두 눈으로 목격한 노예제의 참상을 낱낱이 기록했다. 이를테면 그는 서양 관광객들을 잡아다가 몸값을 요구하는 일이 다반사인 아이티를 방문해 이제 겨우 12살 된 어린아이를 50달러에, 그것도 3일만 있으면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스키너는 아이티에서는 농촌의 부모가 10세 전후의 자식들을 도시의 월 평균 소득 30달러 이하인 하층중간계급에 ‘더부살이’로 맡기는 이유도 분석했다. 인신매매 중개상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주겠다.’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같은 거짓 약속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부살이들의 80%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소설가 공지영이 1960, 70년대를 배경으로 쓴 ‘봉순이 언니’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종족 말살이 일어나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에서도 ‘오른손이 소유한 사람들’(쿠란·Koran)이라고 부르는 노예가 넘쳐난다. 수단에서 쿠란은 노예나 전쟁포로로, 195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본격화됐다.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부모들은 자식을 담보로 신용대부를 받는 제도가 있었는데, 1988년 대기근으로 남부부족인 당카족의 부모들은 자식 1명당 100달러씩을 받고 북부 부족인 바가라족에게 저당잡힌다. 이런 남부와 북부 종족 간의 예속관계가 지속되면서, 21세기 최대 종족학살사태인 다르푸르의 비극이 발생했다. 구 소련의 붕괴 이후로 자본주의화하는 루마니아의 인신매매는 역사상 그 어떤 형태의 노예무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연간 인신매매 거래액은 100만달러에 이른다. 루마니아 주변국들에서 성매매 집결지 한 곳을 폐쇄하면 작은 곳이 2개 생겨난다. 동유럽 인신매매조직에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관광지 파리에서 놀라운 액션을 보여주던 영화 ‘테이큰’의 영상이 떠오른다. 관찰할 뿐 개입하지 않는 저널리스트로 담담하고 객관적으로 책을 서술하고 있지만, 르포르타주로 진행되는 책은 ‘지금·여기에서’ 노예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착잡함을 느끼게 한다. 암담한 현실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은 언젠가는 선의를 가진 용기있는 사람들이 함께 힘을 보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감은 눈을 뜨고, 이런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봐야 한다. 1만 68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5080]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③ 마지막 보루, 부동산

    [5080]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③ 마지막 보루, 부동산

    노후 부동산 투자는 안정성이 생명이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기 때문에 손실이 생길 경우 회복력은 ‘0’에 가깝다. 자칫 잘못하다 땅값 폭락이라는 된서리를 맞을 수도 있다. 특히 부동산은 금융상품처럼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섣불리 손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안정적인 부동산 운용도 가능하다. 노후에 관심 가질 만한 임대·매입 등으로 어떻게 하면 부동산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알아 보자. ●노후엔 임대하라 노후에는 임대수입만큼 힘 적게 들이고 큰 수익을 올릴 만한 것도 없다. 단, 임대에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 자금이 부족할 경우에는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구매해 임대하면 위험부담이 적어서 좋다. 소형일수록 임대료가 저렴해 세가 잘 놓이고 월세일 경우에도 회수율이 높기 때문. 특히 저금리시대라 전세를 줄이고 월세의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게 좋다. 또 섣불리 부동산을 매입하기보다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게 실속있다. 겉보기에는 낡은 주택일지라도 내부 구조를 개조해 활용가치를 높여 임대하면 적은 돈을 들이고도 반짝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자금이 넉넉하고 약간의 위험 부담을 무릅쓸 수 있다면 다가구주택이나 상가를 매입하는 게 좋다. 특히 전철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면 금상첨화. 상가 하나로 한달에 임대료로만 200만원에 가까운 소득도 거뜬히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노후에는 가급적이면 소형 임대를 권장한다. 규모가 큰 대형 임대 부동산은 입주자의 자금 부담이 커서 세가 잘 놓이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도 펀드처럼 장기 투자로 부동산도 펀드처럼 장기 투자해야 한다. 부동산은 갑자기 치솟았다가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치는 증시와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기와 호황기는 어지간하면 3년은 간다.”고 말한다. 또 정부나 지자체가 계획하는 건설사업들은 대부분 계획에서부터 완공까지 5~10년 정도의 긴 기간에 걸쳐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 그 기간 지역에 들어서는 업체에 따라 건설 전·후 부동산 가격은 달라진다. 계획할 때 별 볼일 없었던 부동산 가격이 완공과 함께 인근에 대형 마트와 지하철역이라도 들어서면 순식간에 뛸 수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격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단, 부동산 투자는 인내와 끈기 뿐만 아니라 경기의 회복세를 잘 파악하는 안목도 필요하다. 현재 10억짜리 아파트 한 채가 5년 후 20억짜리가 될 수도, 5억으로 반토막 날 수도 있으니 항상 주의깊게 시세 현황을 살펴 봐야 한다. 특히 노후에는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부동산의 특성상 한 종목에만 큰 규모로 투자하기보다 여러 종목에 작게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하락할 때 투자하는 역발상 투자 부동산 침체기에는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팔려는 사람이 늘어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 사람들은 가격이 떨어지면 더 떨어지기 전에 팔려고 하고, 오르면 더 오르기 전에 사려고 한다. ‘한 번 떨어지고 나면 다시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때가 기회다. 주식은 한 번 불량주로 낙인 찍히면 회복하기 쉽지 않지만, 부동산은 재개발 등으로 한 때 불량주였어도 언제든지 우량주가 될 수 있을 만큼 차별이 없다. 때문에 “떨어지면 오를 일만 남았다”라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여기선 경기가 언제 회복될 것인가를 점치는 게 포인트. 1년 안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 최근 하락폭이 컸던 아파트의 분양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계속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낫다. ●전원주택은 가깝고 소박하게 노후에 전원주택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전원주택을 마련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은 ‘가깝고 소박하게’다. 땅값이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먼 시골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도시에서 멀수록 주택을 되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되팔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도 그렇게 녹록지 않다. 전원생활 경험이 없는 은퇴자들은 불편함을 이기지 못하고 얼마 못 가 도시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병원이 멀고 각종 편의시설이 없어 불편하다. 주변에 주민이 적어 노후 외로움도 견디기 힘들다. 게다가 의욕이 넘쳐 지나치게 화려하게 지었다가는 후회는 두 배가 된다. 전원주택이 비싸기까지 하면 되팔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래서 전원주택은 교통이 편리하고 되팔기도 좋은 도시 근교가 좋다. 막연한 동경심은 금물. 헐값에 팔아치워도 후회하지 않도록 적은 돈으로 작고 소박하게 지어야 한다. 특히 전국 20만호에 달하는 빈 농가들을 잘 이용하면 값싼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집을 꾸밀때는 손자, 손녀를 위해 집 근처에 작은 텃밭하나쯤 마련해 두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조주현 교수는 “노후에는 안정된 수익이 창출되는 부동산에 눈을 돌려야 하는데 그 중에서는 부동산을 매개로 하는 주식형 금융 상품이나 펀드를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은퇴자의 부동산 활용법 당장 생활비 급할 땐 종신형 역모지기론… 다주택자 6월前 처분해야 세부담 적어 당장 생활비가 급한 은퇴자라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관하는 종신형 ‘역모기지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60세 고령자들이 자신의 소유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사망시까지 노후생활 자금을 연금형식으로 대출받는 제도다. 2007년 7월부터 제도가 시행됐다. 가입자 본인과 배우자는 사망시까지 정해진 월 지급금을 받기 때문에 종신생활비를 보장받는다. 주택금융공사는 매달 지급되는 생활비를 가입자 사망 후 주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회수한다. 처분한 주택가격이 대출금보다 작아도 부족한 금액을 가입자나 상속자가 갚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반 은행에도 역모기지론 상품이 있지만 일정기간까지만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종신형 역모기지론은 나이가 많을수록,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연금지급액이 많아진다. 다만 담보대상 주택은 9억원을 초과하지 않아야 되고 부부가 모두 만 60세 이상이면서 1가구 1주택으로 전세나 근저당 설정이 되어 있지 않아야 가입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변동금리로,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1.1%를 가산해 결정한다. 현시점에서는 약 3.5% 수준이다. 여기에 주택가격의 2%는 환급되지 않는 ‘초기 보증료’로 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연금을 지급받는 동안에는 전·월세 계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화재 등으로 주택이 소실되거나 부부 모두 1년 이상 거주하지 않는 경우에도 연금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박성재 팀장은 “사망시 대출금을 정산하는 종신형 상품이기 때문에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고려해 가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대출 지급액도 1년마다 일정액이 증가하는 증가형, 감소하는 감소형, 고정인 정액형 등 다양하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주택 보유자라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만만치 않다. 특히 서울지역에 사는 소득이 없는 은퇴자라면 더욱 그렇다. 세부담이 걱정돼 꼭 부동산을 처분해야 한다면 과세 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처분하는 것이 좋다. 잔금처리와 등기까지 모두 6월 이전에 마쳐야 한다. 물론 양도소득세가 걱정될 수 있다. 이때는 저렴한 외곽지역 전세를 구하고 기존 주택은 전세나 월세 임대를 통해 세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있다. 1가구 1주택자는 3년 보유, 2년 거주 기준을 채우면 양도세가 면제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실전! 부동산 임대 노하우 대학가 23년 된 단독주택 개조…원룸 6가구서 月300만원 수입 ‘5080 세대’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만큼 믿음가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웬만한 중산층이라면 은퇴할 즈음에는 적어도 자기 집 한 채씩은 갖고 있을 정도다. 부동산으로 은퇴 이후를 안락하게 보내는 사연을 들어봤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사는 전모(65)씨는 살고 있는 집의 터를 이용해 부동산 임대업을 시작했다. 전씨는 지하철역 근처에 지은 지 23년 된 허름한 단독주택을 갖고 있었다. 자녀들이 모두 결혼한 뒤 부인과 적적하게 지내던 와중에 원룸 임대업을 생각해 냈다. 다행히 주변에 대학가가 가까워 원룸을 하기에 최적의 입지였다. 건씨는 연면적 290㎡에 하나당 36㎡짜리 원룸 6가구를 들였다. 기존 단독주택을 원룸으로 바꾸더라도 다가구주택으로 허가가 나기 때문에 별도의 변경 절차는 없었다. 집을 짓기 위해 1억 5000여만원을 들였지만 매달 월세로 얻는 수익이 300만원가량 된다. 전씨는 “60대에 한 달에 300만원 이상 버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원룸을 관리하다 보니까 힘이 저절로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홍모(61)씨는 10년 전 여윳돈으로 경기도 광주 시골 마을에 3층짜리 낡은 상가건물을 7억에 사뒀다. 근처에 철물 공장이 있고, 인구도 많지 않은 동떨어진 곳이라 아내와 가족 모두가 만류했다. 현재 건물 인근 마을이 아파트촌으로 바뀌었지만 시세는 구매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도 홍씨는 후회하지 않는다. 애당초 홍씨는 돈 벌기 위해 상가를 구매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은퇴 후에 고향인 경기도 광주에서 살면서 세를 받기 위한 노후 대비책이었다. 그는 “10년 동안 꾸준히 세를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20년은 더 받을 수 있다.”고 만족해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초등생 성추행교사, 성폭력치료 강의 받아야” 눈 감고 돈 벌던 국내포털 사면초가 불황 속 휴대전화 통화는 ‘뚝’ …문자는 ‘쑥’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럽던 사투리가 문무대왕함 덴마크 商船 구하기 25분
  • 톰 크루즈 딸 ‘수리’ 사이언톨로지 학교 입학

    톰 크루즈 딸 ‘수리’ 사이언톨로지 학교 입학

    톰 크루즈의 딸 수리(Suri)가 이번주부터 사이언톨로지 교육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SF소설가이자 사진작가였던 론 하버드가 창시한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는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 영혼윤회 등을 신봉하며 전세계적으로 약 800만명의 신도를 두고 있다. 특히 톰 크루즈 외에도 제니퍼 로페즈, 존 트라볼타 등 유명 스타들의 지지를 받는 신흥종교로 관심을 끌고 있다. 톰과 아내 케이티 홈즈는 수리의 세 번째 생일이 있는 이번 주부터 사이언톨로지 교육을 시킬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이들은 딸 수리를 LA에 위치한 사이언톨로지 학교에 보내 주 5일 교육을 받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1년 교육비가 8700달러(약 1200만원)에 달하는 이 학교는 톰 크루즈의 친구이자 사이언톨로지 신도로 알려진 윌 스미스(Will Smith)가 세웠다. 수리는 이 학교에서 사이언톨로지 신도들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필수 교리 과정을 이수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톨로지교회의 한 관계자는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엄격한 식사조절을 요구한다.”면서 “영양사가 저탄수화물, 저염분, 저당류 성의 유기농 식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리의 엄마(케이티)는 아이와 한동안 떨어져 지낼 것에 대해 큰 염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톰 크루즈 일가는 독실한 사이언톨로지 신도로서 매주 직접 고해성사문을 작성하는 등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신앙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케이티 홈즈는 뉴욕에서 새 영화 ‘엑스트라 맨’(Extra Man)촬영 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둘째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새로운 ‘파워 베이비’ 탄생을 예고했다. 사진=usmagazine.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주, 콜센터 지원금 7억 날릴 판

    전북 전주시가 막대한 보조금을 주고 유치한 콘택트센터(콜센터)가 잇따라 부도를 내거나 문을 닫아 주민들의 세금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콜센터 유치를 위해 2005년 관련 조례를 개정, 적극 유치하고 있다. 사무서비스업에 최대 12억원까지 보조금을 줄 수 있도록 한 조례를 근거로 올해까지 6곳의 콜센터를 유치했다. 이 업체들에 지원한 보조금은 26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콜센터가 문을 닫을 경우 보조금을 회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지 않아 그동안 지원한 보조금을 고스란히 떼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7년 9월 전주에 100석 규모로 문을 연 A콜센터는 지난 1월 초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에 보조금 6억 1500만원을 준 전주시는 뒤늦게 환수에 나섰지만 압류한 임대보증금 1억원 이외에 나머지 5억여원은 회수가 불투명한 상태다. 통신기기 판매회사로 86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은 B콜센터도 영업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12월 사업장을 폐쇄했다. 전주시는 이 회사 사업주의 아파트에 근저당을 설정했지만 채권 순위가 밀려 전액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콜센터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자 지난해 7월에야 문을 닫는 콜센터로부터 보조금을 되돌려받을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다시 개정했다. 보조금을 받는 콜센터에 저당권 설정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의회 박혜숙 의원은 8일 “시가 막대한 예산을 주고도 부도나 직장 폐쇄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며 “저당권 설정 등을 하더라도 이미 보조금이 지급된 콜센터에는 소급 적용할 수 없어 얼마나 더 많은 예산이 낭비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제플러스] 하나·우리銀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하

    국민·신한에 이어 하나·우리은행도 대출금리 인하에 동참한다. 하나은행은 오는 6일부터 모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내린다고 1일 밝혔다. 서민고객(전용면적 60㎡이하 담보 대출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가산금리(종전 0.2%포인트) 없이 근저당설정비를 은행이 부담하고,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은 고객에게 물리던 가산금리(1.2%포인트)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택담보대출 고객이 만기를 연장하면 최고 1.7%포인트, 신규 고객은 0.9%포인트 낮은 금리를 각각 적용받게 된다. 우리은행도 6일부터 신규 개인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1.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500만 원 이하 신용대출에 부과하던 가산금리 0.5%포인트도 폐지한다.
  • 법제처 “불합리한 법률 113건 통폐합”

    불필요하거나 불합리한 법률 100여건이 통폐합 또는 폐지될 전망이다. 법제처는 30일 발간한 국민불편법령 개폐사업 백서에서 “법률 통폐합 또는 폐지를 통해 현행법률 1155건 중 약 10%에 달하는 113건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법제처는 법률의 통폐합 기준으로 구조와 내용이 유사한 법률의 일원화, 동일분야에 분산된 법률의 통합, 세분화된 법률의 기본법 체계 통합 등을 꼽았다.이에 따라 ▲수도권 신공항건설 촉진법과 신항만건설 촉진법의 통합 ▲원자력손해배상법과 원자력손해배상 보상계약법 통합 ▲자동차 저당법, 항공기 저당법, 건설기계 저당법, 소형선박 저당법의 일원화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국민銀 대출금리 최고 1%P 인하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1%포인트까지 낮추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판매마진을 기존 0.8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0.3%포인트 낮추고, 부채가 많은 고객에게 붙였던 가산금리 0.3%포인트는 없애기로 했다. 또 주거래 고객의 우대 금리를 종전의 0.1%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높이고 소형주택(전용면적 60㎡ 이하) 보유 고객에 대해서는 근저당설정비용을 은행이 대신 내는 조건으로 물렸던 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린다. 자체 기준에 따라 그동안 최대 0.6%포인트까지 감면해주던 우대금리를 0.3∼0.9%로 0.3%포인트 확대하고, 대상도 단골에서 일반 고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소득이 없는 대출 고객에게 붙였던 0.2%포인트의 가산금리와 연립주택, 빌라 등의 담보에 가산했던 0.3%포인트의 가산금리도 폐지하기로 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정치권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진동수 금융위원장까지 “금리인하를 위해 은행들이 노력할 부분이 있다.”며 압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들의 발 빠른 움직임에 다른 은행의 금리 인하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금리 인하를 준비 중”이라면서 “단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시기보다는 안정세를 보이는 시기에 내리는 것이 체감 효과가 큰 만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금리 인하 문제를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장자연은 ‘트로피걸 신드롬’에 희생 안마시술소 청와대행정관은 방통위 파견자 교수가 강의 중 “여자는 성형해야” 장자연 줄소환 30일부터 시작 소주 사마실 돈도 없다 ㅠㅠ 아사다에게 던져진 건 신발? 인형? ’비운의 기업인’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 별세
  • 고액 세금탈루 165명에 1193억 추징

    고액 세금탈루 165명에 1193억 추징

    유치원 형태로 외국어학원을 운영하면서 수강료를 현금으로 받아 10억원을 빼돌린 학원장에게 6억원의 세금이 추징됐다. 고리사채업을 하면서 이자 등으로 받은 21억원을 빼돌린 한 사채업자는 8억원을 추징당했다. 국세청은 16일 고리사채업자 57명과 고액 학원비를 받아 챙긴 학원사업자 67명 등 서민생활 안정을 침해한 사업자 165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여 이들로부터 탈루세금 1193억원을 추징하고, 고의적 탈세 혐의자를 사법당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적발된 사업자는 고리사채업자 57명(164억원 추징), 학원사업자 64명(449억원 추징), 학교급식업자 5명(50억원 추징), 장의업자 3명(45억원 추징), 해외도박 및 외화유출 사범 36명(485억원 추징) 등이다. 특히 학원사업자 64명 가운데에는 고액학원비 징수로 물의를 빚어온 서울과 지방의 유명 입시학원장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이들 외에 신용불량자나 가정주부를 내세워 위장 법인을 만든 뒤 이 법인 이름으로 이른바 ‘대포폰’을 개설, 판매한 업자 302명을 적발하고 이들의 위장법인 294개를 직권으로 폐업 조치했다. 세무조사에서 적발된 학원사업자 A씨는 서울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유치원식 외국어학원을 설립한 뒤 일반 유치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수강료를 받으면서 현금으로 결제할 경우 할인해 주는 방식을 통해 10억원의 소득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탈루소득을 해외여행과 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했다가 국세청에 적발됐다. 사채업자 B씨는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높은 이자로 급전을 빌려준 뒤 자신의 친인척과 종업원 이름으로 이들 채무자의 부동산에 100여건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차명계좌 52개를 통해 채무자들에게서 받은 사채이자를 빼돌렸다. 적발된 사채업자들 가운데에는 이자 지급이 늦어질 경우 이들 담보로 설정한 채무자의 부동산을 임의로 매각해 원리금을 강제 추심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여개 중·고교에 단체 급식을 해온 C푸드 대표 김모(49)씨는 중국산 고춧가루와 낮은 등급의 육류 등 저질 식자재를 사용하면서 학교측에는 거래 업체와 결탁해 만든 허위계산서를 제출, 급식 원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 비자금으로 학교 급식 관련 인사들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채경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기업의 어려움을 감안해 지난해 10월 이후 정기 세무조사를 유예해 왔으나 이번처럼 서민들의 어려움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고 세금을 탈루하는 민생침해 사업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세무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부산항 컨테이너 20%↓… ‘깡통배’ 급증

    우리나라 땅·바다·하늘의 물류 흐름이 뚝 끊겼다. ‘글로벌 경기 불황→수요 감소→운송 및 무역량 급감’이라는 악순환의 고리 탓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품과 곡물·철광석 등 원자재를 그득 싣고 바쁘게 오가던 선박 트럭 항공기들은 텅 빈 채 다니거나 아예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15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우리나라 항만을 통해 들어오고 나간 물동량은 크게 줄었다. 지난 1∼2월 전체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223만 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부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어든 양이다.전체 항만 물동량의 75%를 차지하는 부산항의 경우 지난 1∼2월 컨테이너 처리량이 167만TEU에 그쳐 20.5% 급감했다. 광양만도 같은 기간 15.7% 감소했다.물동량 감소는 물류를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 등 선박의 운항 감소로 이어진다. 지난 1∼2월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고 나간 선박은 3800여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나 급감했다.운항을 멈추고 국내 항구나 연안에 정박해 있는 컨테이너선의 수가 전체 선박의 10∼20%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우리 정부는 엔진을 끈 채 떠다니는 배들을 위해 거제도 인근에 ‘항계 밖 정박지’를 설치해 주기로 했다.정박료 등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배를 금융기관에 저당잡힌 ‘깡통배’도 급증하고 있다.‘놀고 있는’ 배는 세계적으로도 골칫거리다. 지난달 전 세계에서 운항을 멈춘 컨테이너 선박은 전체의 11%에 이르는 392척(110만TEU)이다.역대 최고 기록이다.하늘길도 물류량 감소에 신음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기 화물 수출입량은 15만 813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줄었다.1월 물류 감소폭은 무려 28%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항공기 운항도 줄었다. 지난 1월 전국 공항의 항공기 운항 편수는 1만 6993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1만 8486편) 이후 감소 추세에 있다.지갑이 얇아지고 환율까지 뛰면서 승객 수도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항공기 여행객 수는 229만 28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4% 줄었다. 1월과 비교해도 7% 감소했다.육상 물류 운송도 악화일로다. 수도권 물류의 전초기지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지난달 트럭 및 철도 물류 반출입 규모는 10만 4000TEU를 기록했다. 1월 9만 7000TEU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지난해 7월(18만 3000TEU)에 비해서는 무려 43%나 추락했다. 의왕ICD의 화물 반출입 실적은 지난해 7월 이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최근 “항만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항만 임대료와 시설 사용료의 대폭 감면, 환적화물 특별유치 등 이 골자다.이영표 윤설영기자 tomcat@seoul.co.kr
  • [전국플러스] 고질체납자 414명에 33억원 징수

    울산시는 지방세 30만원 이상 체납자 2만 9604명의 저당권·전세권·지상권·임차권·가압류·가등기 등 2006년 이후 등록세 과세자료 15만 9927건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여 체납자 414명의 채권 580건에 33억원을 발굴·징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중구 7억 1800만원, 남구 17억 4200만원, 동구 8600만원, 북구 1억 8500만원, 울주군 5억 6900만원 등이다. 시는 3월13일까지 자진납부 독려 및 채권압류를 예고한 뒤 미납자에 대해서는 같은달 20일까지 채권을 압류할 방침이다. 체납자의 학교용지부담금 환급금에 대한 채권압류를 통해 169명으로부터 4700만원을 거뒀고, 고액체납자 13명의 골프회원권 채권 13억 5300만원도 확보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변호사 굴욕시대

    변호사 굴욕시대

    로펌에 근무하는 A 변호사는 재판에서 이겼지만 자신의 과실로 의뢰인에게 2억원의 돈을 물어주게 됐다. 원금과 함께 이자를 계산해 청구해야 하는데 지연이자를 20%로 계산하지 못하고 4%만 청구했던 것. 결국 나머지 16%에 해당하는 이자 2억원을 물어줘야 하는 책임을 떠안게 됐다. 높은 연봉을 받지만 A 변호사에게도 2억원은 적지 않은 돈이다. 결국 A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변협)를 통해 가입한 책임보험에 사고 발생을 알리고 보험금 지급을 기다리고 있다. ● “업무상 과실 피해 갈 수 없다” “보험사고, 당신도 피해 갈 수 없습니다.”라는 표현은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 광고에나 나올 법한 문구지만 최근 법조계에서도 자주 들리는 말이다. 소송 의뢰인들이 패소한 뒤 변호사의 과실이나 불성실 변론을 이유로 손해를 물어내라면서 변협과 검찰 등을 통한 진정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변협에 들어온 지난해 진정건수는 232건에 달한다. 게다가 검찰에서 수사를 받는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변호사 수의 급증으로 생존경쟁이 치열한 법률시장에서 업무상 과실은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해 적당히 돈을 주고 무마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변호사들의 ‘사고’는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는 것이 법조계 인사들의 관측이다. 수임료나 성공보수금 반환 소송이나 소송과정에서 변호사의 실수를 이유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증가하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나타낸다. 법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변호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사건 당사자들이 변호사의 잘못을 직접 파헤치거나 새로운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과정의 문제를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변호사도 보험으로 해결” 소송에 이르게 된 의뢰인들은 높아진 법률지식과 권리의식으로 변호사의 ‘업무상 과실’을 눈감아 주지 않고 있다. 결국 소송에서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선 변호사도 의뢰인에게 발생한 손해를 ‘돈’으로 갚아야 한다. 이같이 ‘업무상 과실’로 고민하고 있는 변호사들에게 변호사 배상책임보험이 잔잔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들의 잘못이 명백한 경우 거액의 돈을 물어주게 되는 부담을 보험사가 덜어주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책임보험에 가입한 변호사 수는 모두 710명이었으며 22건의 보험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로 지급된 보험금은 총 6억여원으로 지난해 6월 근저당권 말소 사건에서 과실이 밝혀진 사건의 의뢰인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1억 4000여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710명이란 가입자 수는 전체 변호사 수의 7%에 불과한 수로 나머지 변호사들은 변호사 업무 중 사고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전문가라는 인식과 함께 업무 중 발생한 실수에 대해 인정하기 싫어하는 법조계의 폐쇄적인 인식도 문제”라면서 “변호사와 의뢰인 모두를 위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한남동 95억원 저택 vs 울진 쌍전리 농가 주사님은 1시간40분째 식사중 추락 여객기 지상피해 적었던 이유 ”여덟 쌍둥이 엄마 홍보 못 해먹겠다”
  • [대한민국 극&극] 저확률 고당첨금 로또 - 고확률 저당첨금 즉석복권

    [대한민국 극&극] 저확률 고당첨금 로또 - 고확률 저당첨금 즉석복권

    ‘조상, 물, 불, 죽음, 레드카펫’. 언뜻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는 말들이다. 그러나 이들 단어는 ‘대박의 꿈’으로 엮여 있다. 로또 복권 1등 당첨자들의 꿈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들이다. ‘번호나 그림 따위의 특정 표시를 기입한 표(票). 추첨 따위를 통하여 일치하는 표에 대해서 상금이나 상품을 준다.’(표준국어대사전) 사전에 적힌 복권의 정의는 이렇듯 다소 막연하다. 하지만 그 효과는 명쾌하다. 한순간 직장을 잃은 40대 가장에게,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밤낮 없이 아르바이트에 매달린 20대 고학생에게, 혼사를 앞둔 자식의 전세자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50대 중년에게 복권은 ‘희망’이라는 단어와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다. ‘한탕주의 조장’이라는 귀에 익은 비판조차 팍팍한 일상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는 배부른 소리로 들린다. ‘복권 권하는 사회’. 21세기 대한민국의 엄연한 현실이다. ■ 재미삼아 즉석복권 로또가 국내 복권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것은 2000년대들어와서다. 주택복권을 위시한 인쇄식이 복권의 ‘원조’에 가깝다. 특히 동전 등으로 번호를 가린 은박지를 긁어 당첨 여부를 확인하는 즉석복권은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에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때 음식점 등의 신장개업 기념 선물로 종종 활용됐다. 최근에는 최고 당첨금액이 10억원에 이르는 즉석복권도 발매되고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복권업계에도 통용되는 셈이다. ●1등 금액은 낮은 대신 여러 사람이 당첨 현재 출시되고 있는 즉석복권은 스피또 500, 스피또 1000, 스피또 2000 등 모두 3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와 공기업 등 기존에 복권을 발매하던 10개 기관들이 설립한 연합복권사업단에서 발매한다. 이중 스피또 1000의 1등 당첨확률은 10만분의1로 국내 복권 중 가장 높다. 대신 1등 당첨금액은 500만원으로 낮은 편이다. 반면 스피또 500과 스피또 2000의 당첨확률은 각각 400만분의1, 500만분의1로 상당히 낮다. 당첨금도 2억원과 10억원으로 로또 못지 않다. 즉석복권의 가장 큰 장점은 로또 등 다른 복권과 달리 비교적 많은 이들이 당첨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스피또 1000의 경우 회차당 발행액 100억원 기준으로 100명이 1등에 당첨될 수 있다. 50만원인 2등도 2000명에 이른다. 한 명에게 몰아줄 1등 당첨금을 여러 사람이 나눠 갖는 셈이다. 구입 즉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잭팟’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한 국내에서는 즉석복권 매출액은 높지 않다. 지난해 각각 ▲스피또 1000 88억원 ▲스피또 2000 172억원 ▲스피또 500 200억원 정도 기록했다. 작년 로또 판매액 2조 2679억원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이 바람에 1등 당첨자는 스피또 2000의 경우 1명, 500은 5명, 1000은 30명 정도에 그쳤다. 판매액 대비 60%를 당첨금으로 지급하게 돼 있어 적게 팔리면 당첨자 숫자도 줄어든다. 연합복권사업단 관계자는 “대박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은 우리와 달리 복권이 일상의 ‘놀이 문화’로 정착된 미국에서는 즉석식 복권이 전체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민간사업자 등장 시장 변화 가능성 즉석복권 3종을 제외한 또 다른 인쇄식 복권은 팝콘복권이다. 7자리 숫자를 맞히면 1등에 당첨된다. 과거 주택복권을 떠올리면 된다. 1등 당첨금은 5억원. 팝콘 복권 역시 매달 12억~13억원 정도 팔리는 데 그치면서 1등 당첨자는 지난해 5명만 나왔다. 인쇄식 복권을 관리하는 연합복권사업단 업무 기한은 오는 3월 말로 끝난다. 이에 따라 복권위원회는 민간 기업 등을 중심으로 2기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상품개발력이 지금보다는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복권업계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인쇄식 복권 업무를 맡게 되고, 온라인 복권 시장도 갈수록 팽창하고 있어 로또가 복권업계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현 구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億! 소리 나는 로또 ●로또 역대 최고 당첨금액 407억원 2003년 초 그야말로 ‘로또 광풍’이 몰아닥치던 시절, 로또 추첨이 이뤄지는 토요일 오후가 되면 로또 판매점 앞 인도는 ‘로또 구매 대기소’로 변모했다. ‘당첨 확률이 낮으면 대박의 크기는 커진다.’는 복권의 ‘마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낮은 확률’에는 눈을 감게 했고, ‘대박의 크기’에는 눈을 멀게 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로또에 매달리자 정부 당국은 부랴부랴 로또복권 값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려 당첨금을 낮췄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이 매주 토요일 밤 로또 당첨번호 발표에 눈을 떼지 못한다. 현재 관련 법률에 따라 국내에 출시된 복권은 모두 12가지. 이중 확정 당첨금이 가장 높은 복권은 즉석식 복권인 스피또 2000(1등 10억원)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최고액 복권은 단연 로또다. 로또 1등 당첨확률은 814만 5000분의1. 매주 5000원어치씩 로또복권 5장을 산다고 해도 대략 3만 2000여년 만에 한번 당첨될 수 있다는 뜻이다. 1등 최고 당첨금액은 2003년 4월12일 19회차에 나온 407억원. 강원도 춘천의 한 경찰관이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5회차 242억원 ▲20회차 193억원 ▲43회차 177억원 등의 순이다. 모두 게임당 판매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기 전인 2004년 8월 이전에 몰려 있다. 반면 최소액은 지난해 11월22일 312회차의 6억 3000만원. 최고액의 60분의1에도 못 미친다. 세금 33%를 떼고 나면 서울 강남은 물론 강북의 웬만한 아파트도 사기 힘든 금액이다. 1등 당첨자가 15명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게임당 판매가격이 내려가면서 1등 평균 당첨금도 41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었다. ‘인생 역전’이라는 홍보 문구와 거리가 있는 셈이다. 1등 당첨자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서울로 300회까지 모두 434명을 배출했다. 이어 ▲경기 331명 ▲부산 124명 ▲인천 86명 등의 순으로 지역별 매출액 순위와 유사하다.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판매소는 서울 상계동의 S 판매점. 무려 10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부산 범일동 B판매점(9명), 충남 홍성 C판매점(7명) 역시 ‘로또 명당’으로 손꼽힌다. 나눔로또 커뮤니케이션팀 박정기 과장은 “요일별로는 일요일에 전체 판매액의 2%밖에 나가지 않지만 토요일에는 42%가 몰리고, 특히 판매 마감을 앞두고 있는 토요일 오후 7~8시에 가장 많은 구매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당첨확률은 로또보다 주식로또가 더 낮아 로또보다 1등에 당첨되기 어려운 복권도 있다. 주식로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 2006년 2월 처음 등장한 주식로또의 1등 당첨 확률은 1398만 3000분의1이다. 방식은 49개 개별 주식 종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6개 종목을 순서와 상관 없이 맞히는 것이다. 45개 숫자 중 6개를 선택하는 로또보다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는 월·화요일, 수요일 종가 기준으로는 목·금요일 상승률을 따진다. 세계적으로도 국내에만 출시돼 있는 복권이다. 주식로또 참여자들은 대부분 개인 주식투자자들이다. 복권의 특성상 전체 증시와 개별 종목 주가의 방향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단순한 확률싸움인 로또와는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최고 당첨금은 2007년 4월24일의 7억 3000여만원. 주식로또를 운영하는 ㈜젠트로 이용훈 차장은 “단순히 번호만 선택하는 일반 로또와 달리 개인의 의지가 반영된다는 점이 주식로또의 특징”이라면서 “다만 폭락·폭등장이나 각 종목마다의 호재 등 각종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라도 쉽사리 당첨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민법 51년만에 대수술

    민법 51년만에 대수술

    성년 나이를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추는 등 민법이 51년 만에 대대적으로 바뀐다. 민법은 국민의 재산 및 가족관계를 규율하는 기본법으로 다른 일반 법률의 준거법으로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법무부는 4일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판사, 변호사, 법학교수 등 전문가 37명으로 구성된 ‘민법 개정위원회(위원장 서민 충남대 법대 명예교수)’를 발족시켰다. 개정위는 오는 2012년까지 4년간에 걸쳐 민법을 전반적으로 개정한다. 개정위는 ▲계약 및 법률행위 ▲행위능력 ▲법인제도 ▲시효 및 제척기간 ▲담보제도 ▲체계 및 장기과제 등 6개 분과로 구성됐다. 법무부는 우선 올해 안에 1단계로 민법총칙 및 이와 관련된 채권편(계약법) 관련 법제를 정비한다. 2단계인 2010년에는 채권총론 및 이와 관련된 불법행위법 관련 법제를 개정할 계획이다. 2011년에는 물권편, 2012년에는 보완작업을 거쳐 민법 전면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인·장애인도 후견인제도 도입 현재 만 20세로 되어 있는 성년 연령을 선거법상의 선거권자 연령과 청소년보호법상의 청소년 기준 등에 맞춰 만 19세로 낮춘다. 선거법상 선거권자가 2005년부터 이미 만 19세로 낮아졌고 만 18세로 낮출 경우 고교 3학년에 미성년자와 성년자가 섞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19세로 조정하게 된다. 청소년의 조숙 현상을 반영, 성년 나이를 낮추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현재 140여개 법률조항이 민법의 성년규정을 토대로 만들어져 있다. 민법상 성년나이가 바뀌면 대대적인 관련 법 정비가 뒤따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성년자·한정치산자·금치산자에게만 인정되던 후견인 제도는 고령자와 성년 장애인까지 확대하는 성년후견인 제도로 확대된다. ●근저당권 정비 및 전자상거래 규정 신설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인터넷 전자상거래 관련 규정은 신설된다. 근저당권이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단 한 개에 불과해 관련 규정을 상세하게 정비한다. 소멸시효와 취득시효의 요건과 시간, 시효의 중단·중지 등에 대한 규정도 현실에 맞게 고친다. 부동산의 점유취득시효와 관련 점유 취득 요건을 엄격하게 바꿔 권리자 보호를 두텁게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민의 재산과 가족관계를 규율하는 기본법인 민법이 50년이 넘게 방치되면서 생겼던 문제들을 전부 뜯어 고쳐 민법의 민생지원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2004년에도 전면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했었지만 너무 방대해 회기 중에 처리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4년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주택대출 무조건 갈아탔단 ‘낭패’

    주택대출 무조건 갈아탔단 ‘낭패’

    시중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갈아타다가는 낭패보기 일쑤다. 집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30대 직장인의 사례로 ‘금리 갈아타기’의 손익분기점을 계산해봤다. ●확정금리 대출자들의 고민 직장인 이지훈(33)씨는 최근 금리 계산에 머리가 복잡하다. 이씨는 지난해 5월 2억 4500만원을 주고 19평짜리 아파트를 사려고 연 5.6%의 고정금리로 1억 2000만원(원금 균등분할상환)을 대출받았다. 지난해 가을 금리가 폭등을 거듭할 때만 해도 이씨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주위에서 연 7% 이상 오른 대출 금리를 걱정하는 동안 그는 낮은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개월 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이번 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대부분 이씨가 받은 고정금리보다 아래로 형성됐다. 게다가 매스컴에서는 연일 “당분간 저금리 시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과연 이씨는 변동금리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까.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다. 대출상품을 갈아타기 이전 3가지는 따져봐야 한다. ‘현재 대출로 예상되는 이자비용(A)’, ‘전환할 대출의 이자비용(B)’, ‘갈아타는데 드는 비용(C)’이다. A에서 B를 뺀 것은 이씨에겐 수입이지만, C는 지출이다. 결국 ‘대출상품을 갈아타 발생하는 수익(A-B)’에서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C)’을 제했을 때 흑자가 나면 갈아타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다. A-B-C를 계산해 남는 숫자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를 확인하면 된다. ●‘A-B-C=’를 구해라 이씨는 1억 2000만원을 대출받고 난 이후 남은 9년 4개월간 낼 이자를 계산하니 3164만원이 나왔다. 현재 금리는 연 5.1%로 0.5%포인트의 이익을 보는 변동금리 상품으로 갈아탄다고 가정하면 이자는 2881만 5000원으로 줄어든다. 대출상품을 바꾸는 것으로 10여년간 282만 5000원의 이자를 덜 내는 셈이다. 이제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비용은 중도상환 수수료와 근저당 설정비, 수입인지대금 등으로 나뉜다. 가장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은 중도상환수수료다. 중도상환수수료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고객이 만기 전에 대출금을 갚을 때 고객에게 물리는 벌칙성 수수료로, 이율과 조건은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다. 보통 3년여까지의 기간에 따라 대출상환원금의 0.5~2%를 받는다. 계산법은 중도상환 대출금액×중도상환수수료율이다. 이씨가 돈을 빌린 은행은 1년 안에 갚으면 1.5%, 1~2년 1%, 2년 경과시 0.5%를 물게 한다. 이씨가 바로 갈아타면 대출 8개월 만에 갚게 되는 것이니만큼 상환수수료는 180만원이다. 여기에 근저장설정비(84만원)+수입인지대금(15만원)을 합하면 비용은 279만원이다. 대출 잔여기간 전환 이익 (A-B-C)은 3만 5000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바꾸나마나 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10여년 간 변동금리의 평균이 연 5.1%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다. 산술적으로 이씨가 금리 갈아타기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금리의 시작점은 연 5.11%다. ●중도상환수수료 낮추는 것이 관건 한 가지 조건만 바꿔보자. 이씨가 대출상품을 4개월 정도만 기다린 뒤 갈아타는 것이다.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대출을 한 지 1년이 넘어 상환 수수료는 1%로, 0.5%포인트 낮아진다. 비교를 위해 최소 조건들만 바꿔 봤지만, 결과는 판이했다. 비용인 수수료가 60만원 이상 줄어들면서 갈아타기로 기대되는 이익이 53만 5000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 경우 금리가 평균 연 5.2%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 하나은행 이신규 세무사는 “은행마다 대출 조건이 다른 만큼 각 조건을 꼼꼼히 살펴 계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계산을 대신 해주는 인터넷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재테크 포털사이트인 모네타 금융계산기 메뉴(wealth.moneta.co.kr/wm/fcalc/index.jsp)에 들어가면 특별한 회원가입 없이도 간단한 금리 계산이 가능하다. ■도움말 하나은행 이신규 세무사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나홀로 상승곡선

    주택담보대출 나홀로 상승곡선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강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부동산담보 대출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정작 대출 금리의 하락세는 굼벵이 걸음을 걷고 있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금융위기 전 수준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08년 11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예금은행의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월 1조 4364억원에서 11월에는 1조 9177억원으로 늘었다.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 342억원에서 1조 7712억원으로 한달 새 7370억원이나 늘었다.특히 12월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금융 위기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2조 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2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한은 금융통계팀 이상용 과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 등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 수요가 생기면서 주택대출도 증가했다.”면서 “이어진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발표도 일부 심리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아 전체 금융기관들이 위험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전체 예금취급기관(예금은행 및 신협, 우체국 등 포함)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512조 7509억원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2조 8449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10월 증가액 2조 9086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8월만 해도 4조 3000억원에 달했지만, 미국발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9월부터는 3억원대 이하대로 줄어들었다 ●높아진 가산금리가 금리 하락 막는 이유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그만큼 떨어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CD금리+가산금리’로 결정되는데, 은행들이 최근 CD 금리 하락을 거의 상쇄시킬 정도로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환은행은 현재 1.43~2.63%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6개월 동안 가산금리가 0.7~0.8%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CD 금리가 2.5%포인트 이상 내렸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7~1.8%포인트 하락에 그치고 있다. SC제일은행도 지난해 7월 1.2~2.3%포인트를 적용했던 가산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려 현재 1.5~3.5%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0.9~2.2%포인트, 신한은행은 0.8~2.1%포인트, 하나은행은 1.1~2.9%포인트의 가산금리를 각각 적용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가인 CD 금리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조달 금리는 이보다 높아 주택대출 금리를 크게 떨어뜨린다면 은행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도 “가산 금리를 정하는 것은 은행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은행에서 부당하게 대출 금리를 높였는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상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린 것은 금융 위기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위험도가 올라갔기 때문일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은행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지나치게 대출 금리를 올렸을 수도 있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기관에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 자기자본 비율 개선효과 기대 한편 주택금융공사와 우리은행은 이날 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 대출 자산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을 맞바꾸는 방식의 주택담보 대출 채권 유동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가 사들여 이를 기초로 MBS를 발행한 뒤 이를 우리은행에 되파는 방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다음달 말 MBS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이 성공하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자산이 현금화(유동화)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 대출 채권 양도 대가로 현금이 아닌 MBS를 받게 되지만 필요하면 이를 한국은행에 환매조건부(RP) 거래로 팔아 현금화할 수 있어 BIS 비율도 올라간다. MBS의 위험가중치는 제로(0)이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들에게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 정기춘 주택금융공사 유동화기획부장은 “금융시장이 좀 더 정상화되면 MBS와의 맞교환 방식이 아닌 시장에서 직접 유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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