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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번호판 압류해 ‘대포차’ 뿌리뽑는다

    서울시가 각종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큰 일명 ‘대포차’(불법 자동차)를 근절하기 위해 오는 4월 1일부터 ‘자동차 번호판 통합 영치시스템’을 가동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대포차는 등록돼 있는 명의자와 실제 사용자가 다른 차량으로, 과태료를 내지 않다 보니 주·정차와 버스전용차로 상습 위반은 물론 대부분이 의무보험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가 났을 경우 피해를 보상해 줄 방법이 없고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 같은 대포차량이 지난해 12월 현재 전국적으로 97만대가 운행되고 있고 서울에도 18만여대에 이르는 차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4월부터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정기 검사를 받지 않는 등 ‘대포차’로 의심되는 차량만을 대상으로 번호판을 떼어 압류하기로 했다. 또 하반기부터는 주정차 및 버스전용차로 위반 과태료가 30만원 이상인 체납 차량의 번호판도 압류할 예정이다. 시는 6개월 이상 의무보험 미가입, 3회 이상 정기 검사 누락, 6회 이상 자동차세 미납, 압류·저당권이 많은 차량 등을 대포차로 분류하기로 했다. 백호 도시교통본부 교통정책관은 “‘자동차 번호판 통합 영치시스템’으로 종전에 자치구별로 관리해 오던 의무보험 미가입, 검사 미필 차량 정보가 하나로 통합돼 효과적인 단속이 가능해졌다”면서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자동차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무보험 차량이 더 이상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폐쇄회로(CC)TV 탑재 차량 20대, 현장 단속이 가능한 스마트폰 54대를 이용해 시내 곳곳에서 실시간 단속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함정 계약서로 26억 ‘꿀꺽’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윤모(48)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 등은 땅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채권자 모르게 계약서에 들어 있던 특약 조항을 근거로 근저당 설정을 해지하는 방식으로 2011년 6월부터 1년 6개월간 26억 8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기 대출 때 담보로 쓸 땅을 제공한 땅 주인 우모(62)씨 등 1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사기 전과 9범인 윤씨는 2011년 8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신모(63)씨에게 “잘 아는 렌터카 업체 사장인데 급전을 빌려주면 3개월간 월 2~3% 이자를 주겠다고 한다. 든든한 담보도 있다”며 돈을 빌리려는 최모(46)씨와 땅 주인 우씨를 소개했다. 우씨는 자신이 최씨와 친한 사이라며 “최씨에게 돈을 빌려 주면 경기 파주시의 공시지가 5억원 상당의 토지를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꾀었다. 신씨는 의심 없이 담보인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뒤 최씨에게 4억원을 빌려줬다. 그러나 계약서에는 함정이 있었다. ‘이 근저당권은 매매계약이 해지되면 자동 무효로 한다’라는 특약 조항이 숨어 있었다. 우씨는 신씨와 계약하기 전 최씨에게 해당 토지를 매각할 것처럼 허위로 매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신씨로부터 돈을 꾼 최씨는 사전에 모의한 대로 우씨와의 토지 거래 계약을 고의로 해지했고 결국 근저당권 설정은 특약 조항에 따라 무효가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반전세 서민’도 새달부터 월세 저금리대출

    ‘반전세 서민’도 새달부터 월세 저금리대출

    다음 달부터 월세 때문에 제2금융권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반전세’(보증금 외에 월세를 추가로 내는 임대차계약) 세입자들은 금리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금리는 연 5∼6%로 낮다. 금융감독원은 5일 반전세 월세를 내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 세입자가 계약이 끝날 때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이 원리금을 대신 내주는 ‘월세자금대출 보증보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낮고 월세자금이 부족한 세입자는 보증이 생기는 만큼 2금융권에서 15~24%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은행에서 연 5~6%의 저렴한 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대출을 원할 경우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맺은 은행에서 반전세 월세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신한은행에서 먼저 시행한 이후 다른 은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은 세입자에게 월세 대출 약정을 맺고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준다. 은행은 약정에 따라 집주인 계좌로 매월 월세 대출금을 직접 보내고, 세입자의 마이너스통장에는 송금액만큼 마이너스가 기록된다. 보증보험 가입에 따른 보험료는 은행이 부담한다. 세입자가 임대차 기간이 끝날 때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이 은행에 원리금을 대신 갚아 준다. 대신 서울보증보험은 임차보증금 반환채권을 은행으로부터 받아 세입자에게 상환을 청구한다. 월세 대출금은 집값과 선순위 근저당, 임차자금 대출 등을 고려해 결정되는데, 조건이 맞으면 임대차 기간 동안의 월세 합계액이 된다. 예컨대 세입자가 월세 30만원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건영아파트 72㎡(시세 2억 1000만원·임차보증금 6000만원·선순위 근저당 최고액 7000만원·임차자금대출 3000만원)에 2년간 반전세로 들어간다면 최고 720만원(월 3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중도대출도 가능하지만 최소 1년 이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상품으로 반전세 임차가구당 연간 10여만원, 전체로는 약 50억원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전세는 2005년 228만 가구에서 2010년 298만 가구로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8%에서 17.8%로 높아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시프트, 전셋값 올라도 입꼬리 올리는 소리

    시프트, 전셋값 올라도 입꼬리 올리는 소리

    경기 분당에 사는 직장인 오모(41)씨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전셋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전화 때문이다. 2년 전 2억 1500만원에 들어갔던 전셋값을 3500만원 더 올려달라고 했다. 16.3%나 올려달라는 것이다. 전셋값이 또 불안하다. 봄이 되면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셋값이 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010년부터 계속된 전셋값 상승에 더 이상 옮겨갈 곳도 없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자격만 된다면 서울시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노려보는 게 좋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만든 이 제도를 박원순 시장이 공급 규모 등을 축소했다가, 올해 시책을 바꿔 대량 공급하기 때문에 입주 확률이 높아졌다. 시프트는 주변 전셋값의 80% 수준으로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다. SH공사는 이달 8일 시작으로 오는 6월과 9월 등 3차례에 걸쳐 총 5723가구의 시프트를 공급한다. 특히 올해 공급 물량은 강남권에 집중돼 있어 관심이 더 높다. 서초구 양재1단지 231가구와 우면2지구 1단지 44가구를 비롯해 재건축매입형인 강남구 도곡진달래 14가구, 강서구 가양동 81가구 등 370가구가 전세 수요자들을 기다린다. 양재1단지는 전용 60㎡ 이하가 154가구, 85㎡ 이하가 56가구, 85㎡ 이상이 21가구다. 우면2-1지구는 전용 60㎡ 이하가 25가구, 85㎡ 이하가 19가구다. 재건축 아파트의 시프트인 도곡진달래아파트에서는 전용 60㎡ 이하가 14가구다. 가양동 52-1에서는 전용 60㎡ 이하가 48가구, 85㎡ 이하가 25가구, 85㎡ 이상이 8가구다. 이 가운데 6월이 ‘대박’이다. 최대 물량인 2785가구가 쏟아진다. 강남권에서는 세곡2지구 3단지(535가구)와 4단지(243가구), 내곡지구 5단지(99가구)와 7단지(23가구) 등에서 900가구가 나온다. 강서구 마곡지구에서도 857가구가 공급된다. 구로구 천왕2지구 1단지(107가구), 2단지(446가구), 중랑구 신내3지구 2단지(475가구)에서도 물량이 나온다. 9월에도 6월과 비슷한 규모의 2568가구의 시프트가 나올 예정이다. 시프트의 청약자격은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가구주로, 당첨자는 가구주의 나이, 부양 가족수, 서울 거주기간, 청약저축 납입 횟수 등을 기준으로 매기는 점수에 따라 선정된다. 새로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오게 되면 일단 전세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많아진다. 또 대출을 끼고 분양을 받은 아파트가 쏟아져 나오면서 전세금으로 대출을 갚으려는 집주인들이 비교적 싸게 매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신공덕 아이파크’가 오는 3월 입주를 시작한다. 인근 중개업소에 나온 전세 물건은 전용면적 59㎡가 3억 3000만~3억 5000만원 정도다. 송파구 신천동에서도 대우건설이 지은 ‘푸르지오 월드마크’가 6월 입주를 개시한다. 전용면적 84~234㎡ 아파트 288가구와 41~82㎡ 오피스텔 99실로 구성된 단지로 지하철 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이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는 SK건설의 ‘수원 SK 스카이뷰’가 5월에 입주한다. 전용면적 59~146㎡ 총 3498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로 서울지하철1호선 성균관대역이 가깝다. 대우건설이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 Aa-10블록에 건설한 ‘김포한강푸르지오’도 6월쯤 입주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로 구성된 총 812가구로 김포한강로와 김포 IC, 일산대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3월에 전용면적 97~283㎡ 총 751가구로 구성된 ‘청라 푸르지오’가, 4월에는 766가구의 ‘더샵레이크파크’가 각각 집들이를 시작한다. 청라지구는 서울∼청라구간 M버스 개통, 청라∼화곡(서울 강서) 간선급행버스 개통 예정, 서울지하철7호선의 청라역 연장 재추진 등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신규 입주 단지들은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월세 매물은 입주시점에 집중적으로 나온다”면서 “일반 시세보다 싼값에 전·월세 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깡통전세’는 여전히 주의사항이다. 최근 인천 영종도 하늘도시를 중심으로 저렴한 전세 물건이 나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과도한 대출금을 끼고 있다. 이런 집에 전세로 들어갔다가 자칫 집이 경매라도 넘어가게 되면 전세금을 날릴 위험이 있다. 통상적으로 대출금과 전세금을 합쳐 70% 이상이 되면 위험하다고 하지만 최근 일부 지역의 경우 전셋값이 집값의 70%에 육박하는 곳이 많아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인지도 모호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깨끗한 전세 물건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런 전세의 경우 세입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올랐다”면서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셋집을 구할 때 시가 대비 근저당 금액을 확인해 보고 전세등기도 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미술학원비 年1000만원… 꿈 접는 현실에 도전장”

    “미술학원비 年1000만원… 꿈 접는 현실에 도전장”

    “학원비 때문에 꿈을 접을 수는 없죠.”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주택가에 자리 잡은 ‘꿈꾸는 앨리’ 작업실. 10명의 고등학생이 진지한 표정으로 도화지를 채워 나갔다. 손에 든 4B 연필이 몽톡해질수록 그들의 꿈도 영글어 간다. 미술학원 ‘꿈꾸는 앨리’의 강사 백가빈(왼쪽)씨가 작업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꿈꾸는 앨리는 법무법인 한결의 정보근(36) 변호사와 사회적 기업 딜라이트의 김정현(26) 대표 등 7명이 2011년 7월 의기투합해 만든 무료 미술학원이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설립했다. 수강료와 재료비 등 일체의 교육비를 받지 않는다. 이들이 미술학원에 주목한 것은 연간 1000만원이 훌쩍 넘는 학원비 부담 때문이다. 정 변호사는 “겨울방학 특강비로만 매월 500만원 가까이 내야 하는 상황에서 돈 때문에 희망을 저당 잡히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술학원 월 수강료는 적게 잡아도 50만~80만원선. 미대에 진학하려면 못해도 2~3년은 꾸준히 다녀야 한다. 현재 꿈꾸는 앨리에서 대입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은 12명이다. 방학 중에는 평일 오후 1시부터 9시간을 꼬박 그림에 매진한다. 수업은 주임강사를 맡고 있는 백가빈(21·여·서울대 금속공예과)씨 등 10여명의 재능 기부자들이 담당한다. 교육팀장인 정치구(32) 작가는 “나 스스로 경제적 사정 탓에 어렵게 진학해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돈 한푼 받지 않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다”고 전했다. 학생은 가정 형편과 미술에 대한 열정을 고려해 수시로 모집한다. 무료지만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기우다. 2011년 말 꿈꾸는 앨리를 찾아온 서예원(19·가명)양이 올해 경희대 시각정보디자인과에 4년 장학생으로 수시 입학하는 등 수험생 5명 중 3명이 벌써 입학에 성공했다. 서양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 다시 재능 기부자로 참여해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정 변호사의 아내인 김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검사가 500만원의 작업실 보증금을 내는 등 후원이 이어졌지만 재정적으로 벅찬 것은 사실이다. 건물 관리비와 재료비 등으로 매달 300여만원이 들어간다. 초기에 무료로 지원하던 식사를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하게 된 것도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다. 당면한 목표는 자립 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제2, 제3의 앨리가 늘어난다면 가난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지금의 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무료 음악교육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낸 미국의 ‘리틀 키즈 록’이나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처럼 꿈꾸는 앨리를 키우는 게 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영화프리뷰] ‘마진 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

    [영화프리뷰] ‘마진 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

    107년 역사를 뽐내는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에 대규모 정리해고가 시작된다. 위기 관리부서 책임자 에릭 데일(스탠리 투치) 역시 등 떠밀리듯 쫓겨나면서 “조심하게”라는 말과 함께 USB 하나를 부하직원 피터 설리반(재커리 퀸토)에게 건넨다. 그날 밤, 설리반은 호기심으로 데일의 파일을 검토하다가 놀란다. 회사의 돈줄인 주택저당증권(MBS)에 대규모 부실이 발생했고, 부동산 가격이 25%가 하락하면 손실이 시가 총액을 넘어설 것이란 경고였다. 몇 시간 만에 존 털드(제레미 아이언스) 회장 등 수뇌부가 모여든다. 위기는 코앞에 닥쳤고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다. MBS의 부실을 먼저 감지했을 뿐, 어차피 시장도 알게 될 터. 털드 회장은 시장의 몰락 따윈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회사의 손실을 줄이려고만 한다. 영화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1월 3일 개봉)은 세계 경제를 수렁에 빠뜨린 2008년 9월 14일(미국시간)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모티브로 삼았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으로 기록된 리먼 브러더스는 당시 자산 규모만 6390억 달러에 이르렀다. 영화는 금융 위기 하루 전 위기를 감지한 8명의 증권맨들이 보낸 24시간을 쫓아간다. 파생 상품 용어들을 몰라도 영화를 보는 데 어려움은 없다. 다만 간단히 짚고 넘어 가자면 MBS는 주택을 담보로 10년 이상의 장기 대출을 해준 저당채권 중 우량한 자산을 묶어 발행한 증권이다. MBS가 창출하는 돈의 흐름은 간단하다. 금융 기관은 주택 저당채권을 자산유동화중개회사(SPC)에 매도한다. SPC는 몇 개의 채권과 묶어 MBS를 발행해 금융기관에 되판다. 금융기관은 MBS를 이 기관 저 기관에 돌린다. 금융 회사는 수십년에 걸쳐 돌려받을 대출금을 일시에 받을 수 있다. 단, 주택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야 부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파생 금융상품이 실물경기 하락 시점에서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는 걸 월스트리트는 2008년에 깨닫는다. 원작 소설을 쓰고 이 작품으로 데뷔한 J C 챈더의 각본과 연출은 발군이다. 월스트리트의 생리와 그 안에 기생하는 금융 기관 종사자의 탐욕과 위선을 발가벗긴다.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MBS의 폭탄세일을 반대하던 샘 로저스(케빈 스페이시)에게 털드 회장은 말한다. “위기는 반복되지만, 목적은 똑같다. 우리는 어쩔 수가 없다. 조절하고 멈추고 느려지게 하고 때론 슬그머니 바꾸는 것 뿐. 성공하면 돈을 벌고 잘못 짚으면 길 한쪽에 버려질 수도 있다.”고. 로저스는 대꾸한다. “납득하는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난 돈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한다. 영화의 결정적 장면이다. 촘촘한 각본에 어울리는 캐스팅이다. 제레미 아이언스와 케빈 스페이시의 존재감은 묵직하다. 데미 무어와 스탠리 투치 등 중견 배우들과 폴 베타니, 재커리 퀸토(미드 ‘히어로즈’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사일러), 사이먼 베이커(‘멘털리스트’의 패트릭 제인)의 조합도 나쁘지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내집 갖고 결혼 10년새 12%P 늘어… 왜?

    내집 갖고 결혼 10년새 12%P 늘어… 왜?

    # 대기업에 근무하는 서른두 살 P씨는 여교사 J씨를 지난해 초 만나 같은 해 12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집 문제로 고민하다 다소 무리해 집을 장만했다. 2년마다 전셋값 인상을 걱정하느니 부담이 되더라도 집을 사 놓고 집값 상승을 노리는 게 낫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P씨가 저축한 돈 6000만원에 J씨가 3000만원을 보태고 P씨 부모가 6000만원을 얹었다. 부족한 자금 1억 5000만원은 은행에서 빌려 경기도에 31평형 아파트를 마련했다. # 35세 회계사인 노총각 J씨는 지난 1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8살 어린 디자이너 E씨를 결혼정보회사의 소개로 만나 8개월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J씨는 자신이 1억 2000만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4억원은 은퇴한 부모에게 손을 벌렸다. J씨의 부모는 노후 수단으로 갖고 있던 상가 사무실을 처분해 아들의 신혼집 장만에 썼다. 집을 갖고 출발하는 신혼부부가 최근 10년 사이 12.5% 포인트 늘었다. 서울신문이 결혼정보업체 선우와 함께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323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쌍 중 4쌍(40.9%)은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530쌍 조사)에는 자가 마련 비율이 28.4%에 그쳤다. ‘단칸방에서 출발하는 신접살림’이란 말이 점차 옛말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선우는 2년 주기로 같은 조사를 하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집값 가운데 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별로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2001년 8.1%에서 2011년 9.8%로 1.7% 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유성열(한국결혼문화연구소장) 백석대 교수는 “부모 등 가족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는 방증”이라면서 “신접살림에서도 부의 대물림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 중에는 노후를 저당 잡혀 자녀의 집 장만을 돕는 부모 세대도 적지 않다고 유 교수는 지적했다.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자녀들이 늘면서 노후자금 등을 무리해 넘긴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신혼부부부터 은퇴부부에 이르기까지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유 교수는 우려했다. 신혼집 평수도 10년 사이 22.2㎡(6.6평) 넓어졌다. 2001년 73㎡(22.1평)였던 주택 평수는 2011년 95㎡(28.7평)가 됐다. 전세난 심화로 매번 골머리를 썩느니 저금리 때 싸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 놓자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선우 측은 분석했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강화됐지만 집은 여전히 남성의 몫이었다. 남자가 신혼집을 마련한다는 응답이 2001년 87.4%에서 2011년 91.3%로 되레 늘었다. 유 교수는 “이제 반지하나 옥탑방에서 시작한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면서 “부모 세대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결혼이나 집은 남자가 장만해야 한다는 가부장적 고정관념을 깨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는 2001년 530쌍, 2003년 308쌍, 2005년 285쌍, 2007년 321쌍, 2009년 356쌍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근저당권 설정 비용 은행, 반환책임 없다”

    주택 담보 대출시 대출 고객들이 부담한 근저당권 설정 비용을 은행 측에서 반환할 책임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은행권 표준약관에는 설정비를 금융기관이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 고영구)는 6일 은행 대출자 270명이 근저당권 설정비 4억 3700여만원을 돌려달라며 국민은행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같은 법원 민사합의33부(부장 이우재)도 고객 100명이 농협 및 중소기업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 시중은행 40여곳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내렸다. 이번 판결은 지난달 27일 같은 취지의 소송에 대해 인천지법 부천지원이 근저당권 설정비 반환 책임을 인정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이번 소송에서도 대출자들이 승소할 경우 당초 전체 추산 10조원 규모의 대규모 줄소송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근저당 설정비 반환과 관련된 두 건의 소송 모두 시중은행의 손을 들어줘 대출자들의 집단 소송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두 재판부는 “이 사건 약관 규정은 고객에게 비용을 무조건 부담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택권을 부여한 ‘개별약정’으로 볼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약관조항이 무효로 인정되려면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해 공정을 잃은 조항’이어야 한다.”면서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고객이 담보 제공에 수반되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에 비춰 무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창경 판사는 지난 9월 이모(85)씨가 신용협동조합을 상대로 “근저당 설정비와 이자 등 70여만원을 돌려달라.”며 낸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이 판사는 시중은행의 약관에 대해 “외형상 선택권 부여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금융기관의 대출 관련 부대비용을 고객에게 전가시키는 방편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돼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당사자들과 금융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 측은 “대법원 판결에 위배되는 금융사 편향의 부당한 판결”이라며 즉각 항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재판부는 “대법 판결은 공정위의 개정 표준약관 사용 처분이 적법한 것인지를 가린 것일 뿐, 이 사건 약관이 무효라고 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금리 혜택을 줬기 때문에 은행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소비자단체 “즉각 항소하겠다” 반발 금융권 “집단소송 비화 막았다” 안도

    소비자단체 “즉각 항소하겠다” 반발 금융권 “집단소송 비화 막았다” 안도

    서울중앙지법이 6일 은행 손을 들어줌으로써 근저당 설정비 소송은 ‘1승 1패’가 됐다. 앞서 신용협동조합 소송 때는 근저당비를 일부 돌려주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신협 소송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항소까지 가도 승소를 자신하지만 오는 20일로 예정된 하나은행 소송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법원이 은행 손을 들어준 가장 큰 이유는 은행이 고객에게 근저당권 설정비를 받아 부당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단체들은 즉각 “항소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은행이 설정비 부담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고객으로서는 실질적 선택권이 없었는데도 은행 편을 들어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은행권의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서 ‘기존 약관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은 기존 약관이 무효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 대표는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판결로 보인다.”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 것을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항소하겠다. 파장과 규모가 큰 소송이므로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고 말했다. 금소연은 지금까지 5번에 걸쳐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원고인단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법원의 시각이 소비자가 아닌 금융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면서 “사회 변화를 보지 못한 법원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최병규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 판결은 가격 경쟁을 시장에 맡기는 게 옳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설정비를 소비자에서 은행이 부담하는 방향으로 바꿔도 실제 소비자가 이득을 보지는 않는다.”면서 “은행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그 손해를 만회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한시름 덜었다.”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환 판결이 났다면 금융권 전체에 집단 소송이 줄지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설정비 부담 여부를 고객이 고를 수 있게 해 설정비를 부담하면 금리 인하와 수수료 감면 같은 혜택을 부여해 왔다.”면서 “혜택은 다 받고 약관이 효력 없으니 다시 돌려 달라는 것은 은행에 이중 부담을 주는 것으로 법원이 이런 점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소송도 이번 국민은행 건과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법이 선고한다는 점에서 금융권은 내심 같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 32명은 근저당비 1억 9100여만원을 돌려 달라며 하나은행을 상대로 같은 소송을 내놓은 상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판사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경기 양주시, 모텔·그린벨트 땅 ‘수상한 매입’

    경기 양주시, 모텔·그린벨트 땅 ‘수상한 매입’

    경기 양주시가 모텔을 불법으로 사들이고 지역유지로부터는 시의회가 승인한 액수보다 비싸게 토지를 매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09년 8월 장흥관광지 입구에 있는 6층짜리 B모텔을 24억 8700만원에 샀다. 문화예술 분야 작가들의 창작공간인 아틀리에로 리모델링해 러브호텔촌으로 전락한 장흥관광지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시는 모텔을 미등기 전매자로부터 매입한 데다 내력벽이 많아 리모델링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 때문에 현재 빈 건물로 방치,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B모텔은 부동산등기부상 김모(42·여)씨와 조모(42·여)씨 공동 소유였으나 2003년 10월 김씨가 조씨 지분을 인수해 매매예약 가등기를 했고 열흘쯤 뒤 이모(50·여)씨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씨는 채무의 인수, 채권의 양도, 사채 사용으로 보이는 추가 근저당권 설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가 시에 매각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B모텔처럼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부채가 많은 부동산은 거래를 기피한다.”며 “거래가 되더라도 제 값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매매예약을 했던 김씨와 이씨는 본인 명의로 소유권등기를 하지 않고 되팔아 미등기전매에 해당되며, 매도 및 매수자 모두 처벌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근처 비슷한 규모 모텔들의 현 시세는 절반도 안 되는 10억원 안팎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개 감정평가법인이 제출한 평균가격으로 매입했고, 이후 경기위축으로 부동산 값이 많이 내린 것이지 비싸게 매입한 것은 아니다.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등기 전매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돌렸다. 시가 지난 1월 장흥면 일영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농지 2255㎡를 매입한 경위도 석연치 않다. 2010년 12월 시의회로부터 5억 1900만원에 매입하기로 승인받았다. 하지만 시의회로부터 재승인을 받지 않은 채 1억 5000만원이 더 많은 6억 6824만원을 줬다. 이 토지의 일부는 토지주였던 A씨가 동의해 7~8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배드민턴장으로 무상 사용해 왔었다. 그러다 A씨의 요구로 시는 배드민턴장과 주변 토지를 매입했다. A씨는 2004년쯤부터 매매 직전까지 이 토지 등을 담보로 10억원에 가까운 대출을 받았다. 특히 이 토지는 그린벨트에 있는 답(현황상 나대지)으로, 건축 및 개발행위를 할 수 없어 일반인들은 사서는 안 될 토지였다. 배드민턴장 바닥 면적은 523㎡인데, 시가 매입한 토지는 2255㎡에 이르러 필요 이상 넓은 면적을 매입했다는 지적도 있다. 주거 밀집지역인 부곡리(송추역 부근)로부터는 5㎞나 떨어져 접근성도 떨어진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주민 쉼터도 함께 만들기 위해 토지를 많이 매입했다. 시의회 승인을 받을 때는 공시지가로 가격을 정했지만 감정평가 결과 늘어났고, 30% 한도 안에서 증액할 때는 의회로부터 재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A씨는 “매매금액이 증액된 것은 모르는 일이며 평당(3.3㎡) 100만원 이상 받아야 하는데 그보다 적은 (감정)가격이 나와 서운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시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아 특혜 여부 등을 내사하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은행→ 신협→ 보험→대부업체→ ?

    은행→ 신협→ 보험→대부업체→ ?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카드사, 대부업체 등으로 넘어가는 연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가계대출은 882조 4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12조 1000억원 늘어났다. 이 중 은행은 1조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조 2000억원 늘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운데 하나인 저축은행은 아예 1조 1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보험·카드·증권사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기관은 9조 4000억원이나 늘었다. 이 중에서도 증권사, 대부사업자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중개회사가 6조 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금융공사가 예금은행 등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주택저당증권(MBS)으로 유동화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나 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판매신용)까지 합한 가계신용은 9월 말 현재 937조 5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13조 6000억원 늘어났다. 사상 최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6% 늘었다. 이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1.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물가상승률(7월 1.5%, 8월 1.2%, 9월 2.0%)을 고려해도 여전히 부채 증가세가 더 빠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금융공사가 유동화한) MBS도 결국 투자수익과 손실이 나는 상품으로 금융시스템 차원에서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자들이 점점 위험이 더 큰 대출기관으로 옮겨 가는 풍선효과가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카드사나 할부금융사의 판매신용도 여름 휴가철과 추석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9월 말 잔액은 55조 1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1조 5000억원 늘어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혈세 25억 사기당한 허술한 국민주택기금

    서민 전세자금을 지원할 목적으로 정부가 운용 중인 국민주택기금이 허술한 대출심사와 관리감독 탓에 사기단의 표적이 됐다. 주택 한 채로 전세자금을 여러 차례 신청하거나 건물값을 초과하는 근저당을 설정하기도 했다. 책임 기관인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수십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2일 사기단 총책 양모(5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모집책 남모(42)씨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양씨 등은 K광고회사 등 6개의 유령회사에 근무하는 것처럼 가짜 재직증명서를 만들고 소득세 원천징수확인서, 연봉 근로계약서 등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꾸며 2010년 12월부터 올 8월까지 5개 은행 29개 지점에서 21회에 걸쳐 25억 5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수탁은행 간에 전세자금 대출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관리가 소홀한 점을 악용해 주택기금을 제 돈처럼 빼냈다. 사기단 중 강모(49·여)씨는 ‘3개월 이상 월급을 받은 가구주’라는 서류만 확인되면 대출을 해 준다는 점을 노렸다. 강씨는 2009년 같은 죄를 지어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다시 조직을 꾸려 범행을 저질렀다. 강씨는 친척·동창 등으로 대출책을 구성해 돈을 빌렸다. 이렇게 챙긴 돈으로 매월 2000만~3000만원씩을 유흥비에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가 3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A빌라를 담보로 5억 4000만원을 대출받았고, 서초구 B빌라를 이용해 전세자금을 일곱 차례나 신청, 4억 9000만원을 받아 냈다. 형식적인 심사 때문에 이들이 낸 가짜 서류는 대출창구를 무사통과했다. 금융사고가 나도 기금에서 손실금의 90%까지 보전받을 수 있고, 나머지 10%도 초기 이자로 확보할 수 있어 수탁 은행들은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지 않았다. 경찰은 “책임감이 결여된 주택금융공사와 은행 때문에 서민들에게 귀하게 쓰여야 할 돈이 범죄의 표적이 됐다.”면서 “연 2~4%의 이자만 내면 연체가 되지 않아 일당은 이자를 내면서 추가 범행을 저질러 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달아난 모집책 박모(47)씨 등 6명을 추적하는 한편 은행 관계자들의 직무위반 및 공모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형식적인 심사에만 매달린 주택금융공사는 은행들 탓만 했다. 한 관계자는 “수탁 은행들이 자체 시스템을 통해 대출 여부를 심사하기 때문에 공사가 서류를 하나하나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 “대출신청 중 서류가 조작된 것은 0.5% 정도로, 현재 운용되는 기금이 3조 2000억원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이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고객돈 18억 빼돌린 간 큰 여직원…묵인 대가로 성관계 요구한 간부

    서울 양천경찰서는 고객 돈 17억여원을 횡령한 새마을금고 여직원 최모(28)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이를 알고도 묵인한 남모(74) 전 이사장과 출납담당 직원 박모(3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최씨는 새마을금고 여유자금을 빼돌리고 고객 등 3명의 명의로 대출받는 등 총 17억 7500만원을 횡령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는 모친의 대출 담보로 설정한 근저당권을 임의로 해지해 19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최씨는 2009~2011년 12월 출납 업무를 맡으면서 108차례에 걸쳐 금고 여유자금 약 12억 7500만원을 빼돌리고 여신담당을 맡아 고객 3명의 명의로 20차례에 걸쳐 5억원을 대출받는 등 총 17억 75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횡령 사실을 감추기 위해 예금 잔액 증명서를 스캔한 뒤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숫자 등을 조작하기도 했다. 최씨의 후임인 박씨는 최씨의 횡령 사실을 눈치 채고도 최씨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이를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당시 상사였던 조모(52)씨는 최씨의 횡령 사실을 눈치챈 뒤 최씨와 성관계를 수차례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와 조씨는 각각 서로가 횡령 사실을 약점 삼아 또는 무마하기 위해 성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적격대출땐 725만원 더 빌릴 수 있다”

    결혼 적령기인 20~30대가 적격대출을 받으면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평균 725만원을 더 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방두완 한국주택금융공사 연구위원은 7일 발표한 ‘3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과 정책현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적격대출이란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등을 통해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재원으로 취급하는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이다. 적격대출의 평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51.4%다. 일반 주택담보대출(48%)보다 높다. 따라서 20~30대가 적격대출을 받는다면 평균 725만원 더 대출받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적격대출 확대는 LTV를 완화함으로써 한계차입자의 주택구입 이용도를 높이는 편익을 제공하지만 연체율 상승 등의 위험요인도 따르는 만큼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송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보험 활용으로 적격대출을 늘려 서민주거복지 확충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쓰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경기 김포, 고양, 파주, 용인 등 4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큰 데다 주변에 신규 주택공급이 지속되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도 경기도에 가장 많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청담동 예치과 빌딩 938억에 경매 나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예치과’ 병원 건물이 경매로 나왔다. 27일 부동산경매사이트 부동산 태인에 따르면 청담동 예치과 병원 건물이 다음 달 10일 경매에 부쳐진다. 이 건물은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로 감정가가 938억 6078만원이다. 그전에도 경매시장에 수천억원짜리 복합건물이 나오긴 했었으나, 단일 용도 건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 빌딩은 토지가 545억원, 건물이 393억원으로 각각 평가됐다. 등기부상 권리 관계는 근저당 4건, 가압류 11건, 압류 2건에 전세권과 임차권 등 모두 31개의 채권이 설정돼 있다. 말소기준권리는 산업은행 명의로 된 500억원이며 이하 나머지 채권은 모두 말소된다. 다만 극동건설이 설정한 유치권(272억여원)은 낙찰 뒤에도 소멸하지 않는다. 재산세 미납으로 강남구에서 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의뢰해 경매와 별도로 공매 절차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부동산 태인의 정대홍 팀장은 “근래 보기 드문 대형 물건이지만 감정가 규모가 커 입찰보증금만 94억원에 육박한다.”며 “개인보다는 사옥이 필요한 회사 등 기업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전, 고령군 고압선 토지보상 어느날 갑자기 일방중단… 왜

    한국전력공사가 고압 송전선 선하지(고압선 아래 땅) 보상을 특별한 이유 없이 중간에 중단했다. 토지 소유주들은 “가뜩이나 송전선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을 두번 울리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한전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1975년에 건설한 345㎸ 서대구~고령 송전선로가 지나는 경북 고령군 운수면 신간리~법리 2㎞ 구간 토지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선하지 보상을 하고 있다. 대상은 토지주 79명, 66필지로 보상액은 2억 700만원이다. 한전이 36년 만에 뒤늦게 보상에 나선 것은 토지주 A씨가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금까지 토지주 57명, 47필지에 대해 1억 5300만원을 보상했다. 그러나 한전은 최근 별다른 안내도 없이 보상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한전 업무 담당자인 손인호씨는 “예산이 부족해 보상을 일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보상 토지주들은 “한전이 예산 부족 핑계를 대고 보상에 응하지 않는 토지주들을 길들이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토지주들의 불만은 이뿐만 아니다. 토지주들에 따르면 한전은 보상에 앞서 관련 주민 설명회를 단 한 차례도 갖지 않았다. 반면 한전은 상속이 필요한 선하지에 대해 상속 절차를 밟도록 했고, 금융기관 등에 권리(근저당권, 압류 등)가 설정된 선하지에 대해서는 구분 지상권 설정 등 까다로운 보상 조건을 요구했다. 토지주들은 “한전의 송전선로 때문에 수십년째 인근 토지보다 지가가 낮게 형성되는 등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40년 가까이 무상으로 사용하다 이제 와서 공시지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보상하겠다는 것은 족쇄를 채우려는 것과 다름없어 이번 보상은 횡포에 가깝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한전 용지보상 관계자는 “선하지 보상은 관련 법에 따른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미보상 토지에 대한 협의가 오면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유동성 랠리에 취하지 말고 외환관리 힘써야

    수출 부진과 내수 위축으로 움츠려 있던 우리 경제에 잇따라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주말 한국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불과 19일 만에 한 국가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올린 기록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글로벌 경제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3) 조치를 일제히 반겼다. 국가부도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 일본보다 낮아졌다. 우리나라도 현재 3.0%인 기준금리를 연내 0.25% 포인트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일련의 경제 현상들은 글로벌 자금의 국내 유입을 촉진시켜 유동성 랠리의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양적완화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경제심리를 회복시켜 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부작용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서는 양적완화로 연말까지 매달 850억 달러(약 96조원)의 돈이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매달 400억 달러(44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 매입, 초저금리 기조의 6개월 연장, 단기채권을 매도하고 장기채권을 매수해 장기채권 금리를 인하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지속 등 ‘3종 세트’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다. 양적완화가 주택시장 부양을 겨냥하고 있지만 실물경기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할 경우 부작용은 적지 않을 것이다. 당장 위태위태한 원자재 시장을 자극해 인플레이션만 초래할 소지를 안고 있다. 양적완화가 연말 미국 대선용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고, 대선 국면에서 정치권이 합의하지 못하면 미국의 ‘재정절벽’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정부 당국은 신용등급 상향과 유동성 랠리 효과에 빠지지 말고 부작용에 대한 대비를 미리미리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자본유출·입 폭이 큰 우리로서는 글로벌 자본 유입의 부작용은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한다. 미국에서 풀린 돈이 한국으로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외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대책도 세우고, 신용등급 상향의 온기가 서민들에게도 돌아가도록 배려하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 국세청, 고액체납자 은닉 재산 8633억 추적징수 백태

    #1 파산한 주택건설업체 사장 A씨는 법인세 등 총 320억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회사는 망했지만 수백억원의 지방 부동산을 미등기로 숨겨뒀다. 사전 증여와 일감 몰아주기로 부인과 자녀에게 대형 빌딩과 골프장을 넘겨준 뒤 국세청과 검찰의 추적을 받자 외국 휴양지로 도피해 장기 체류 중이다. 국세청은 미등기 부동산을 찾아내 공매 처분한 뒤 체납액 전부를 현금 징수했다. #2 상장사 대표 B씨는 경영권과 보유 주식을 팔아 수백억원을 챙기고도 본인 명의 재산이 없다며 파산 신청을 했다. 회사 매각 대금은 B씨→임직원→임직원의 배우자와 자녀→B씨 장모 등 73차례나 자금세탁을 거친 뒤 부인에게 넘겨졌다. 부인은 이 돈으로 고급 아파트를 사고 10여개의 수익증권과 가상계좌를 개설해 돈을 굴렸다. 그래도 국세청의 추적이 불안해 자금세탁과 차명계좌 이용을 계속했다. 국세청은 임직원을 설득해 B씨 재산을 추적, B씨 아내 명의 주택을 가압류해 8억원의 조세채권을 확보했다. ●올 1~7월 체납액 1억이상 1425명 국세청은 올해 1~7월 고액 체납자(체납액 1억원 이상) 1425명에게서 8633억원의 체납 세금을 징수·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체납 처분을 고의로 회피한 체납자와 이를 방조한 친인척 등 62명은 체납 처분 면탈범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고액 체납자에는 유명인도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62명 檢 고발… 유명인도 포함 중견 기업 회장 C씨는 부동산을 팔았으나 자금난을 이유로 양도소득세 60억원을 체납했다. 그러나 미국 뉴욕에 수십억원짜리 초호화 콘도미니엄을 두고 회사 명의의 고급 승용차를 이용하며 빈번하게 해외를 드나들었다. 국세청이 외국 부동산 소유 사실을 확인하고 압박하자 밀린 세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수출법인 대표인 D씨는 허위 수출에 의한 부정 환급 추징 세액 수백억원을 체납했다. C씨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없었다. 세무조사가 예상되자 본인 소유로 된 수십억원짜리 건물을 부인에게 증여한 뒤 본인 재산은 금융기관에 근저당으로 잡혀 대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해외 출장에서 C씨가 광산 개발 관련 수수료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71억원의 조세채권을 확보했다. 김연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출입국 기록이 빈번하거나 국외 송금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 등을 중점 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추적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전세금 포함 담보대출 70% 넘는 집은 금물

    전세 계약의 첫 단계는 등기부등본 열람부터 시작한다. 인터넷(www.iros.go.kr)에서도 열람과 발급이 가능하다. 우선 계약을 하려는 집의 동, 호수와 등기부등본사항 동, 호수가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등기부 갑구에서는 계약 당사자와 소유자가 일치하는지, 가압류나 가처분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을구에서는 금융권 담보 대출에 따른 근저당권 설정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근저당권이 없는 집이 바람직하지만, 근저당권이 있더라도 전세 보증금을 합한 금액이 시세의 70% 미만이라야 안전하다. 경매 때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기 위해서다. 집이 공동명의라면 계약할 때 함께 참석하거나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를 첨부해 계약하는 게 바람직하다. 중개수수료를 아끼겠다고 당사자 계약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중개업자는 과실에 따른 손해를 배상할 수 있게 공제 가입이 의무화되어 있다. 확정일자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재계약을 했을 때 전세금을 증액했다면 그에 대한 확정일자를 다시 받아야 한다.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중도해지 등 다툼도 종종 발생한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이사를 가지 않고 거주해야 대항력이 있다. 실제 거주해야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효력을 살릴 수 있다. 다만 전세권을 설정했다면 거주하지 않아도 보증금의 우선변제권을 갖는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않았는데 꼭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는 임차권 등기를 한 뒤 이사해야 안전하다. 세입자가 집을 나가고 싶다면 적어도 3개월 전에 통보하는 게 좋다. 다른 세입자가 빨리 들어와 보증금을 돌려받으면 좋겠지만, 전세가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통보 이후 3개월이 지나야만 임대차 기간이 종료되고 전세금을 받을 수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출금리 인하” “서민상품 출시”… 몸 낮춘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가산금리 부당이익, 대출서류 조작 등 각종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휩싸인 은행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출금리를 내리고 대출(여신) 수수료를 폐지하는 것은 물론, 서민을 위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산업銀, 서민 전세·중도금 대출 나서 산업은행은 2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민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과 중도금 대출을 하기로 결정했다.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면 대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택사업자에 대한 주택금융공사의 보증부 대출 신상품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책임경영 신상품 4종 세트’를 출시했다. 모두 1조 2억원 규모로 서민을 위한 ‘새희망드림 대출’과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중소기업 지원대출 ▲챌린저 신설법인 대출 ▲보증서 플러스 연계대출로 구성됐다. 새희망드림 대출은 신한은행의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기준으로 15등급 중 11~12등급이거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 고객에게도 최저금리 연 12%로 판매된다. ●신한銀, 서민·中企대상 4종 세트 출시 우리은행은 ‘서민지원 금융 실천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가계·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17%에서 14%로 3%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근저당권 설정비율을 현행 120%에서 110%로 낮추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초과하는 대출 연장 때 초과분 상환을 요구하거나 추가 가산금리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신용조사·담보변경·지급보증서발행·기성고(건설공사 진행률) 확인 등 수수료도 폐지한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의 집을 사주고 다시 임대하는 ‘세일 앤드 리스 백’(Sale&lease back)도 추진 중이다. 하우스푸어가 월세 형식으로 대출 원리금을 분할 상환토록 하고 대출을 모두 상환하면 집을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르면 9월 중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도 영세 신용카드 중소가맹점(연매출 2억원 미만) 우대 수수료율을 다음 달부터 평균 1.8%에서 1.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銀, 기업 대출 최고금리 3%P↓ 은행들의 ‘고객 눈치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은행에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말라.”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가 ‘은행은 나쁜 놈’으로 몰아가고 있어 착잡하다.”면서도 “당분간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거나 각종 수수료를 폐지하는 등 서민을 위한 서비스를 내놓는 은행이 많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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