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당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사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빌딩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인분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미사일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99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도는 누가 평가하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도는 누가 평가하나

    신용평가기관은 채무자나 채권의 원리금 상환 능력, 파산 가능성을 평가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신용평가기관이 있지만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대부분의 국제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이들 3대 신용평가기관이 평가한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거래 상대방이나 채권의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용등급을 어떻게 받느냐는 수익률과도 직결된다.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채권과 무위험자산 간의 이자율 차이(스프레드)가 커져 손실을 볼 수 있다. 채권의 이자율이 높아지면 채권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채와 같은 신용채권 투자자들에게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평가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투자자뿐 아니라 채권 발행자 등 차입자들은 더욱 신용평가기관의 눈치를 보게 된다. 왜냐하면 발행 채권에 부여된 신용등급이 직접적으로 자금조달비용(채권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채권 발행자가 국가일 때도 마찬가지다. 신용등급이 국채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국가의 신용도나 국가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투기등급 수준인 Ba1(무디스 기준)까지 강등됐던 국가신용등급은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금은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인 Aa3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대외신인도가 오르고 차입금리가 떨어지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신용등급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지만 신용등급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아 왔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국과 남유럽국가들에 이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신용평가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고조됐다. S&P가 미국, 프랑스 등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AAA)에서 강등하자 미국 및 유럽연합의 주요 인사들이 S&P 신용평가의 일관성 부족을 비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에 기반한 주택저당증권(MBS)과 구조화채권(CDO) 등에 대한 관대한 신용평가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의회의 금융위기조사위원회는 무디스가 2006년 최고등급(Aaa)을 부여했던 MBS 중 73%가 2010년 4월까지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고 추산했다. 결과적으로 신용평가기관의 신뢰성을 믿고 서브프라임 MBS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엄청난 손실을 봤다. 일부에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의 관대한 신용등급 책정 관행이 신용평가기관과 피평가기관(채권 발행기관)과의 밀착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신용평가기관이 해당 채권 발행기관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신용등급을 부여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고객(발행기관)에게 관대한 신용등급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3대 신용평가기관이 세계 신용평가시장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과점적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과점적 구조에서는 신용평가기법 개선 등을 위한 기관 간 경쟁이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또 다른 비판은 신용평가 관행 자체가 경기의 진폭을 확대시키는 경기 순응성을 내재한다는 것이다. 호황기에는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다가도 2008년 같은 위기 상황이 닥치면 뒤늦게 신용등급을 대거 강등하는 행태가 급속한 거품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투자 대상 선정 시 신용등급에 크게 의존하는 관행도 경기 순응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위기 때 대규모 신용등급 강등이 집중되면 대다수 투자자가 동시에 해당 채권을 투매하는 벼랑 끝 효과와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불황기에 채권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이 경우 시장 불안도 문제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매 현상으로 인해 자신이 팔아야 되는 채권가격이 계속 급락해 엄청난 매각 손실을 부담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신용평가기관은 평가 인력 및 방법론을 보강하는 등 자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제사회 차원에서도 신용평가기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국제증권위원회기구(IOSCO)는 주요20개국(G20) 국가들과 긴밀히 협조, 2008년 ‘신용평가기관 행동강령’을 개정해 신용평가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쟁을 촉진하는 노력을 강화했다. 즉 신용평가에 대한 시장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 신용평가정보의 수요자인 투자자들이 각 신용평가기관의 평가 방법 및 신뢰도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수한 평가 능력을 가졌으나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던 중소형 신용평가기관들의 시장 진입이 쉬워지면서 신용평가시장의 왜곡된 과점 체제가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중소형 신용평가기관의 시장 진입은 평가 대상자가 곧 고객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신용평가의 이해 상충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중소형 신용평가기관은 채권 발행자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신용정보가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신용평가정보를 제공해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위기 시 벼랑 끝 효과 및 쏠림 현상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의 신용평가기관 의존도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안정위원회(FSB)가 2010년 제정한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의존도 완화 원칙’이 대표적이다. 이 원칙의 기본 방향은 신용등급의 기계적 사용을 지양하기 위해 내부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이를 활발히 이용하자는 것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기관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여전히 많은 투자자와 금융감독당국이 신용 리스크 관리 시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평가기관이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구나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신용평가기관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여 신용등급을 맹목적이고 기계적으로가 아니라 균형 있고 슬기롭게 활용하려는 정책기관 및 투자자들의 노력이 신용평가기관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그 유효성을 평가하는 소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쏙쏙 경제용어] ■주택저당증권(MBS) 금융기관이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한 증권으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의 하나다. 주택담보대출을 해 준 은행이나 은행으로부터 이 담보대출채권을 사들인 기관이 발행한다. 발행자 입장에서는 증권을 발행함으로써 대출채권을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 투자자는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과 연계돼 현금을 받는다. MBS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신용도에 따라 에이전스, 점보, 알트A 및 서브프라임(비우량)으로 나뉘는데 이 중 가장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 MBS에서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벼랑 끝 효과(cliff effect) 시장 참여자들이 특정 충격에 크게 영향을 받아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투자 가능한 최저신용등급 기준을 엄격하게 설정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은 보유 채권의 신용등급이 투자 기준 미만으로 강등될 경우 해당 채권을 급히 매각하면서 시장을 더욱 위축시킨다. ■구조화채권(CDO) 회사채나 대출채권 등으로 구성된 풀(pool)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채권이다. 기초자산의 신용등급에 따라 이익을 분배받는 순위가 정해진다. 2007년 미국 주택가격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기초자산인 CDO 가격이 급락, CDO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던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 공유형모기지 자격 5년 이상 무주택자로 확대

    공유형모기지 신청 자격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서 5년 이상 무주택자로 확대되고 신규 분양 아파트 잔금 대출에도 적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공유형모기지 확대 방침을 26일부터 적용한다고 25일 밝혔다. 국토부는 공유형모기지가 한정된 재원으로 지원되는 점을 고려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만을 대상으로 지원했으나 대상자 확대 요구가 잇따라 5년 이상 무주택자로 신청 자격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득 요건은 디딤돌대출과 동일하게 생애 최초자는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는 6000만원 이하로 차등화된다.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공유형모기지 지원 절차도 개선했다. 먼저 대출을 승인한 뒤 근저당권을 설정하도록 허용해 잔금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전세 낀 주택을 매입한 후 전세계약 종료 시 보증금 반환을 위한 추가 대출도 허용함으로써 공유형모기지를 이용해 전세 낀 주택을 구입한 실수요자가 전세계약 종료와 동시에 원활하게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깡통전세 걱정은 이제 그만! 값싸고 안전한 아파트?

    깡통전세 걱정은 이제 그만! 값싸고 안전한 아파트?

    # 최근 결혼을 앞둔 김 모씨는 신혼집으로 전세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아무리 전셋값이 폭등하였지만 집을 사기에는 자금이 부족하고 월세로 살기에는 다소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전세 아파트에 들어가려 하니 최근 깡통전세의 증가로 불안하기만 하다. 안전하고 값싼 전세 아파트를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최근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를 찾는 사람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전세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집주인이 대출을 갚지 못해 집이 경매 처분되면 세입자들은 전세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건설사가 값싸고 안전한 직접 전세를 내보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직접전세란 순수한 전세계약으로 계약금이나 입주잔금을 내지 않고 전세보증금만 내면 거주 할 수 있고 전세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보증금 전부를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순수 전세 상품은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전세가격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세입자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있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직접전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애프터리빙제와는 완벽히 다른 개념”이라며 “애프터리빙제의 경우 분양등기를 하기 때문에 소유권 이전이나 취득세 및 재산세 등을 지불해야 했지만 직접전세는 집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직접 전세를 놓는 개념으로 집을 사는 것이 아닌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을 모두 해소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 입주중인 계양 센트레빌 아파트를 건설사가 직접 전세를 실행해 근저당이 없는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계양 센트레빌의 ‘직접전세’는 1순위 확정일자가 가능하며, 회사가 직접 전세를 주기 때문에 근저당이 없어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로써 기존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소위 깡통전세에 대한 문제를 해소 할 수 있으며, 임대차보호법으로 보호되기 때문에 전세금을 떼일 걱정도 없다. 또한 임대인이 원하면 전세등기도 할 수 있다. 특히 가격적으로 저렴하다는 면이 강점이다. 이 아파트는 공항철도 계양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1억 8천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정거장 차이인 김포공항역 인근 김포 강서 C아파트 84㎡의 전세가격은 2억5천5백만원 선이며, 2정거장 차이인 상암DMC역 E아파트 84㎡는 3억원, 3정거장 차이인 공덕역 인근 공덕역 R아파트 84㎡는 4억4천5백만원선으로 인근대비 7천만원 ~ 2억 6천만원 가량 저렴하다. 한편, 계양 센트레빌은 지하 2층 ~ 지상 15층 2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145㎡ 1∙2∙3단지 총 1,425가구의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이다. 인근 공항철도 계양역을 이용하면 김포공항까지 한정거장이면 이동 할 수 있어 서울역 까지는 25분대, 강남까지는 30분대에 진입 할 수 있어 서울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또한 ‘경인 아라뱃길’의 최대 수혜단지로 두리 생태공원이 인접해 있어 자연생태공원을 비롯해 수변휴게공간,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어 쾌적한 생활도 가능하다. 전세물건은 전용 84~145㎡ 일부 남은 잔여 물량에 한해 진행된다. 금액은 1억8천만원~2억2천만원선으로 구성되며, 계약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임산물 산지유통시설 관리 강화

    정부 지원을 받은 임산물 산지유통시설을 담보로 은행권 융자를 또 받는 불법 행위가 차단된다. 산림청은 국가보조시설물에 대한 관리 강화를 골자로 한 ‘임산물 산지유통시설 관리 지침’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보조사업 실행자가 사전 승인 없이 시설물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는 것에 대한 대책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조금 보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근저당을 설정할 수 있다.
  • “주택담보대출 소득공제 혜택 내년부터 올 대출자 무관… 상환뒤 다시 빌려야”

    “주택담보대출 소득공제 혜택 내년부터 올 대출자 무관… 상환뒤 다시 빌려야”

    정부가 장기·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이미 돈을 빌린 사람이나 올해 대출을 새로 받는 사람은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세제 혜택이 내년 신규대출자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존 대출자와 신규 대출자 간의 형평성 시비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고정금리이면서 비거치식분할상환인 주택구입자금 대출에 대해 소득공제 최고한도를 내년부터 15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올리고, 만기 10~15년 대출도 소득공제혜택을 새로 주기로 했다. 단, 기준시가 4억원 이하의 집을 샀을 때만 해당한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 박춘호 기획재정부 소득세제과장, 정문호 우리은행 부동산금융부 차장의 도움말을 통해 ‘2·27 가계빚 대책’의 궁금증을 짚어봤다. →올해 3억원을 만기 10년으로 연 4%에 빌렸다고 치자. 이자만 1200만원이다. 내년부터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면 올해 낸 이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내년에 낼 1200만원부터는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 대출 시점이 중요하다. 내년에 대출받은 사람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올해 대출받은 사람은 내년에도 대출이자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런 게 어디 있나. -통상 세법 개정안은 세수 감소 등의 문제가 있어 소급 적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물론 적용 시점은 최종적으로 국회가 확정한다. 국회가 기존 대출자들의 불이익을 감안해 ‘대책 발표일’로 소급적용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럼 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올해 대출을 새로 받든, 이미 대출이 있든 일단 내년에 기존 대출금을 일시 상환한 뒤 다시 빌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신규대출로 간주돼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출을 갈아타는 데 따른 번거로움과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은 감내해야 한다.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도 있지 않나.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데 정부가 2011년 첫 가계빚 대책 발표 때 전환대출(변동금리→고정금리)의 경우 이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고 이미 발표했다. 따라서 갈아타는 비용 자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지금 고정금리가 연 4.1~4.6%로 3%대 초반인 변동금리보다 1% 포인트 이상 높다.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손해 아닌가. -소득공제 혜택과 주택저당증권(MBS) 편입 혜택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 효과가 0.5% 포인트 정도 된다. 따라서 당장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고 어차피 공제 혜택도 내년부터 주어지는 만큼 내년에 전환 여부를 고민해도 늦지 않다. →지난해에 20년짜리 장기모기지대출로 4억원을 받았다. 연간 이자가 1600만원인데 지금은 소득공제 한도가 1500만원까지여서 100만원에 대해서는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이 한도가 1800만원으로 올라간다고 하니 전액 받을 수 있는 건가. -기존 대출자이기 때문에 역시 소급적용이 되지 않는다. 추가 공제혜택을 받으려면 마찬가지로 내년에 기존 대출금을 갚은 뒤 다시 대출받아야 한다. →소득공제 혜택은 집값이 4억원(공시가 기준) 이하만 해당한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50~60%) 때문에 대출 한도가 있어 연간 이자를 1500만원까지 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 -그렇다. 따라서 공제한도를 1800만원까지 올려도 실제 수혜자는 거의 없다. 정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림의 떡’을 끼워넣어 생색만 낸 것이다. →이르면 4월부터 2금융권 고금리 대출도 은행권 저리 대출로 바꿔준다는데 신청기준은. -대출금이 2억원을 넘지 않아야 하고 연체가 넉 달을 넘으면 안 된다. 소득도 부부를 합쳐 50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하고 집값은 3억원 이하여야 한다. →여기서의 집값도 공시가격 기준인가. -아니다. 실거래가다. →저축은행이나 보험 등 2금융권은 연체가 생기면 담보로 잡은 집을 경매로 넘겨 대출금을 회수하려 든다. 손 쉬운 회수 방법이 있는데 대출채권을 선뜻 은행에 넘기려 하겠는가. -정부 고민이 거기에 있다. 그래서 고객에게 직접 신청받아 대출을 바꿔주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가계부채 구조개선 방안] 현오석 “일자리 창출 통한 소득 증대 노력 병행”

    [가계부채 구조개선 방안] 현오석 “일자리 창출 통한 소득 증대 노력 병행”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장기·분할상환 구조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현 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과의 일문일답. →2011년에 가계부채 대책을 내놨는데도 상황이 더 악화됐다. -(신 위원장) 2011년 대책으로 당시 급증세이던 가계부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경상성장률 아래로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 이번 대책에서는 고정금리와 장기·분할상환으로 전환할 때 인센티브를 강하게 준다. 주택저당증권(MBS) 시장을 활성화하고 단기·분할상환에 대해서는 자기자본비율(BIS)에 불이익을 준다는 점에서 은행과 금융기관을 장기·분할상환으로 몰아갈 인센티브가 강화된다. →국민 입장에선 고정금리로 바꾸면 당장 이자 부담이 는다. 왜 바꿔야 하나. -(신 위원장) 변동금리는 미래에 굉장한 위험부담을 갖고 가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쳐서 고정금리로 가져가는 게 자산·부채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제도적으로 소득공제, MBS 시장 활성화와 은행 BIS 가중치 경감 등 불이익을 줘 몰고 가면 소비자 입장에선 충분히 갈아탈 유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가처분 소득 증가에 대해 대책은. -(현 부총리) 가계부채 대책에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창출이 (유동성 관리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동안 고용률 70% 대책, 청년·여성 일자리 대책 등을 통해 소득을 늘리려는 노력이 기저에 깔렸다. 여기에 부채 구조를 바꾸고 부채 자체를 줄이는 방안을 함께 마련한 것이다. →미국은 가처분 소득을 늘리려고 최저임금을 올리려고 한다. 한국은 아직 이르다고 보나. -(현 부총리) 최저임금 인상이 바로 소득을 증가시킨다는 주장도 있지만, 고용에 영향을 줘 오히려 전체 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방한한 앨런 크루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어제 그 문제를 논의했는데 미국에서도 그런 논의가 많다고 한다.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 다음에 결정해야 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은 돈 풀어 가계빚 해결 문제 있다”

    27일 나온 정부의 가계빚 대책에 전문가들은 “방향은 잘 잡았다”면서도 “자영업자 대책과 ‘풍선효과’ 보완책이 없다”고 우려했다. 금융권은 정부가 고정금리 대출 확대에 너무 집착해 목표치가 비현실적인 데다 재탕이 많다며 시큰둥해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정금리 대출과 분할상환 확대 등 큰 방향에는 공감한다”고 전제한 뒤 “가계빚 급증의 3대 주범은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대출, 저소득층 생계형 대출인데 이 중 뇌관은 자영업자 대출”이라면서 “담보(집)가 있는 주택대출과 달리 자영업자 대출은 부실 위험이 크고 금융권으로의 전이 가능성도 높은데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이 충분하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빚을 줄이라는 가계빚 대책이 기본적으로 빚을 내 집을 사라는 부동산 대책과 상충되는 탓에 금융 당국의 정책 의지와 효과가 얼마나 먹혀들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은행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 가속화도 우려된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에 취약계층 대출자가 몰려 있는 상황에서 대출 총량을 억제하면 ‘풍선효과’ 때문에 서민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011년부터 가계빚을 옥죄기 시작하면서 카드·보험 등 2금융권 대출 잔액(지난해 말 현재 481조 8787억원)은 전체 가계대출의 절반을 넘어섰다(50.03%). 금융권은 무리한 목표 설정에 따른 부작용도 걱정했다. 한 시중은행의 가계여신 담당 부장은 “정부 대책의 상당 부분은 2011년 은행에 내려왔던 지침과 유사하다”면서 “그런데 고정금리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고정금리 대출을 무작정 (고객에게) 권유하기 힘든 실정인데 현재 10%대인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정부 목표대로 40%까지 끌어올리려면 무리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되면 실수요자가 되레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이 적은 ‘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을 고정금리로 인정해 주거나 거치기간이 짧은 대출도 비거치식으로 인정해 주는 등의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400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주택저당증권(MBS)을 공개시장조작 대상에 추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집값 급락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한은이 MBS를 인수해 주면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비우량 MBS까지 한은이 떠맡게 되면 충격이 왔을 때 금융시스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신중한 대처를 주문했다. 가계빚 해결에 중앙은행 발권력까지 동원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관련 내용이 빠진 데 대해서는 규제 완화 자체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팽팽한 만큼 평가도 “아쉽다”와 “그나마 다행”으로 갈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내년 고소득자 세금공제 줄어든다

    올해 하반기에 장애인, 70세 이상 경로우대자 등에 대한 근로소득 추가 인적공제 등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자일수록 세금을 공제받는 규모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일 “과세 형평성을 높이고 세입 기반을 늘리는 차원에서 지난해 했던 근로소득세제의 소득공제 조정 작업을 올해도 계속 이어 갈 것”이라며 “세액공제 전환 확대 계획을 오는 20일 신년 업무보고에 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법개정에서 기재부는 의료비, 교육비, 기부금, 보장성 보험료 등 8개 특별공제 항목과 다자녀, 6세 이하 자녀 양육비, 출산·입양 등 추가 인적공제 4개 항목을 세액공제로 전환했다. 정부가 올해 세액공제로 바꾸려고 검토 중인 것은 장애인, 경로우대자, 부녀자, 한부모 등에 대한 추가 인적공제 항목이다. 현재 장애인은 1명당 200만원, 70세 이상 경로우대자는 100만원, 부녀자는 50만원, 한부모는 100만원을 공제받는다. 이를 다자녀 추가 공제처럼 1명당 15만~20만원씩 정액으로 세액공제하는 방식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또 연 400만원을 소득공제하는 우리사주조합 출연금과 투자액의 10% 범위에서 종합소득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해 주던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투자공제는 비용의 일정 부분을 세액공제로 전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액, 장기주택저당 차입금 이자 상환액 등 주택자금 관련 5개 특별공제 항목 중 일부도 세액공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소득공제는 근로자의 총급여에서 특정 항목에 쓴 돈을 비용으로 인정해 빼 주는 방식이다. 소득이 많은 근로자일수록 연말정산 환급 혜택이 많은 이유다. 반면 세액공제는 총급여를 그대로 소득으로 인정하고 산출된 세액의 일부를 돌려준다. 소득이 많을 경우 환급액이 소득공제보다 낮아진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세액공제 전환 항목과 규모는 향후 세법개정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깡통전세 안심하세요”…근저당 없는 ‘계양센트레빌’ 눈길

    “깡통전세 안심하세요”…근저당 없는 ‘계양센트레빌’ 눈길

    전국 주택 전셋값이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전세가율이 70%를 웃돌면서 세입자들에게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깡통주택이란 은행 대출을 받거나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했는데 대출총액과 임대보증금 총액이 집값의 70%를 넘어서는 주택을 말한다. 집주인이 대출을 갚지 못해 집이 경매 처분되면 은행보다 후순위 채권자인 세입자들은 전세보증금을 온전히 되돌려 받지 못하게 된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와 ‘주택금융수요실태조사’, 공인중개업소 설문조사 등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깡통주택’은 전국에 34여 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전세가 급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세입자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전세값의 계속된 상승에 전세가율이 90%가 넘는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다”며 “전세가가 집 값의 70%를 넘어가게 되면 자칫 깡통전세 피해를 보기 쉬워지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동부건설이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에 입주중인 계양 센트레빌 아파트를 건설사가 직접 전세를 실행해 근저당이 없는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계양 센트레빌의 ‘직접전세’는 1순위 확정일자가 가능하며, 회사가 직접 전세를 주기 때문에 근저당이 없어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이로써 기존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소위 깡통전세에 대한 문제를 해소 할 수 있으며, 임대차보호법으로 보호되기 때문에 전세금을 떼일 걱정도 없다. 또한 임대인이 원하면 전세등기도 할 수 있다. 특히 가격적으로 저렴하다는 면이 강점이다. 이 아파트는 공항철도 계양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1억 8천 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정거장 차이인 김포공항역 인근 김포 강서 C아파트 84㎡의 전세가격은 2억5천5백 만원 선이며, 2정거장 차이인 상암DMC역 E아파트 84㎡는 3억 원, 3정거장 차이인 공덕역 인근 공덕역 R아파트 84㎡는 4억4천5백 만원 선으로 인근대비 7천 만원 ~ 2억 6천 만원 가량 저렴하다. 계양 센트레빌은 지하 2층 ~ 지상 15층 2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145㎡ 1∙2∙3단지 총 1,425가구의 대단지 랜드마크 아파트다. 인근 공항철도 계양역을 이용하면 김포공항까지 한정거장이면 이동 할 수 있어 서울역 까지는 25분대, 강남까지는 30분대에 진입 할 수 있어 서울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또한 ‘경인 아라뱃길’의 최대 수혜단지로 두리 생태공원이 인접해 있어 자연생태공원을 비롯해 수변휴게공간,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어 쾌적한 생활도 가능하다. 전세물량은 전용 84~145㎡ 일부 남은 잔여 물량에 한해 진행된다. 금액은 1억8천 만원~2억 2천 만원 선으로 구성되며, 계약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전세문의: 1544-1552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딸바보’ 베컴, 2살 딸에게 10억짜리 ‘장식품’ 선물

    ‘딸바보’ 베컴, 2살 딸에게 10억짜리 ‘장식품’ 선물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두 살 된 딸에게 통큰 선물을 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베컴은 최근 새로 구입한 런던의 빌라에 초대형 하트(♥)무늬의 벽 장식품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핑크색의 이 벽 장식품은 한쪽 벽면을 덮을 만큼 큰 크기로, 영국 출신 유명 현대미술가인 데미언 허스트가 제작한 것이다. 작품의 제목은 ‘Daddy’s Girl’로, 어린 소녀의 동심을 자극하는 핑크색 커다란 하트에 작은 나비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디자인이다. 놀라운 것은 이 장식품의 가격이 무려 6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0억 45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 베컴은 하퍼의 돌인 2012년 7월 이 작품을 구입해 보관하다가, 최근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하퍼의 방에 이를 걸어두기 위해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데이비드 베컴-빅토리아 베컴 부부는 하루 평균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원)를 벌어들이며, 웨스트런던에서 가장 비싼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달 입주한 집은 욕실이 총 7개, 침실이 8개이며,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이국적인 정원과 실내 디자인이 돋보이는 곳이다. 침실은 빅토리아의 메이크업룸, 피트니스룸 등과 브룩클린(14), 로미오(11), 크루즈(8) 그리고 딸 하퍼(2) 등 아이들이 각각 쓸 방으로 나뉜다. 데일리메일은 “베컴 부부가 은행 융자나 저당 없이 고가의 집을 매입했다”면서 “데미안 허스트의 고가의 작품은 딸 하퍼의 방에 걸릴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enews@seoul.co.kr
  • 자동차 거래 실명제로… 전입신고 땐 본인 확인

    올해부터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할 때는 신분증을 통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인감증명서를 이용한 ‘자동차 거래실명제’가 시행된다. 안전행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4년에 달라지는 주요 민원제도’를 1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주민등록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오는 3월 18일부터 위장 전입 방지를 위해 민원 처리 공무원이 전입신고자 본인 여부를 신분증으로 확인하고, 신규 주소지에 이미 전입한 가구 수를 미리 확인한 뒤 전입신고를 받게 된다. 더불어 신속한 민원 처리를 위해 전입신고서에 ‘전 주소지’란이 부활된다. 안행부는 또 위장 거래를 통한 탈세를 방지하고자 이달부터 자동차를 사고팔 때 인감증명서에 자동차를 사는 사람의 실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기재하도록 의무화했다. 다음 달부터는 무인민원발급기로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으면 수수료가 400원에서 200원으로 감면된다. 또 3월부터 정부민원포털 ‘민원24’를 통해 본인와 관련된 과태료, 벌점 등의 운전면허 정보, 국세·지방세·국민연금 및 건강보험 등의 미환급금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달부터 가까운 시·군·구청과 읍·면·동사무소에서 팩스를 통해 지방세 납부확인서를 받을 수 있고, 전국에 흩어진 지방세 체납액 역시 가까운 시·군·구청에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경매, 임대차 계약, 대출, 근저당 설정 등을 위해 필요한 주민등록 전입 세대 열람도 가능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100세 시대에 맞는 ‘삶의 리모델링’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100세 시대에 맞는 ‘삶의 리모델링’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베이비부머들은 아직도 고도 성장사회의 그늘에서 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성장에 고령사회의 이중 파고가 눈앞에 닥치고 있으나 미지근한 물속의 개구리처럼 여전히 변화에 둔감한 채 살아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보이지만 50대들은 자녀 교육은 물론 결혼, 의료, 장례 등에 많은 돈을 낭비해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를 비롯한 우리 사회 전체가 고령사회에 맞게 삶의 패턴을 ‘아주 급격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모 세대는 60세 정년퇴직 후 10년의 여생을 사는 70세 인생이었지만 베이비부머는 100세 시대를 살게 될 첫 세대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30~40년의 긴 여생에 대비하기는커녕 사교육비, 자식 분가 등 자녀 뒷바라지에 미래를 저당 잡히고 있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건강, 심리, 재무, 사회적 관여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베이비부머의 은퇴준비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평균은 100점 만점에 62.2점으로 낙제를 조금 면한 수준이었다. 영역별로는 재무가 52.6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이를 뒷받침하듯 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 등 3중 노후소득보장체계를 갖췄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해 노후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강은 66.4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베이비부머가 노후 준비에 소홀한 것은 자녀교육과 결혼자금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연구소의 또 다른 조사를 보면 베이비부머의 92%가 자녀 고등교육 학비를, 54%가 결혼준비비용을 거의 또는 상당 부분 제공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혼집 비용을 제공한다는 응답자도 4분의1 가까이 됐다. 자녀 부양의 부담은 또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1년 출생에서부터 대학 졸업까지의 자녀 부양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억 6200여만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윤수 차장은 통계자료를 활용해 미국의 자녀 부양비를 2억 4000여만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1인당 국민총생산(GNP)과 비교하면 한국의 자녀 부양비는 1인당 GNP의 9배, 미국은 5배로 우리나라가 소득 수준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자녀 뒷바라지에 쓰고 있었다. 여기에 결혼비용까지 더하면 베이비부머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결혼 비용으로 5000만~1억원, 여자는 1000만~3000만원이 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미국은 평균 2900만원으로 훨씬 검소했다. 결국 결혼비용까지 포함한 자녀 부양비는 한국이 1인당 GNP의 10~12배, 미국은 6배 정도가 되는 셈이다. 이처럼 베이비부머들은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주고 있으나 자식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결혼비용에 대한 신혼부부의 의식을 조사한 것을 보면 부모가 결혼비용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설문에 ‘그렇다’는 응답자는 35%에 불과하고 65%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신혼부부들 가운데 결혼비용을 남들에 비해 많이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5%에 지나지 않았고 65%는 남들에 비해 적게 쓴 편이라고 답해 부모들의 결혼비용 지원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이 같은 괴리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창희 미래와금융연구포럼 대표는 “선진국은 출발부터 노후 교육을 하는데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고성장 시대의 생활습관, 인생관이 아직 배어 있다”면서 “일본은 이미 10여년 전에 절약하며 살아가는 법, 우아하게 늙는 법 등에 대한 책이 나왔을 정도로 고령 사회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금리 고성장의 시대에는 모아둔 목돈을 은행에 넣어 두고 살아갈 수 있었느나 저금리, 저성장의 시대에는 아껴 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집을 줄여 빚을 갚고 골프 회원권을 처분하고 나아가 혼수비용을 줄이는 등 의식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도 베이비부머의 삶을 다룬 책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에서 “베이비부머 일부가 퍼뜨린 호화 결혼식 문화는 이제 전체로 확산돼 그들을 누르고 있으니 자업자득”이라면서 “베이비부머가 경제성장에 몸 바친 결과 집값과 결혼 비용이 올랐고, 사회가 전 방위적으로 경쟁 체제에 돌입하면서 청년 세대의 사회적 진입 비용이 치솟아 그 책임이 부모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서구처럼 자식이 대학에 가면 독립하고 또 알뜰 결혼이 뿌리내려야 베이비부머들이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고, 노년 빈곤 위험도 줄일 수 있고, 제3의 인생을 조금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책에 나오는 50대 전직 은행원은 “월급이 센 편이지만 은행 다닐 때에도 애들 셋 학원비로 월 200만원 넘게 들어가는 등 항상 생활에 쪼들렸다”면서 “그때 한 달에 5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저축을 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요즘 맞벌이 부부들은 한 달에 150만원씩 저축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베이비부머는 경쟁, 성장, 성공, 출세에 중독된 시대를 살아 왔다. 자립심과 독립심도 강하다. 직급, 계급 등 사회적 성공의 정도로 세상을 분류하는 습관이 아직 남아 있어 전무로 퇴직한 사람은 전무 퇴직자끼리, 상무 퇴직자는 상무로 그만둔 사람들하고만 만날 정도로 폐쇄적이다. 자식들에 대해서도 적어도 내 아들은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며 욕심을 부려 경쟁적으로 지원을 한다. 이러한 쓸데없는 경쟁 심리, 체면 문화, 과시 욕구가 교육, 결혼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솟게 한다. 이른바 ‘관중효과’다. 한 사람이 일어서니 뒤에 있는 사람도 일어서고 결국 전체가 서서 경기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전기보 행복한 은퇴연구소 소장은 “베이비부머는 경쟁하며 치열하게 사는 것에 길들여지고 그렇게 살면 미래가 보장된다고 세뇌된 세대”라면서 “인구 구조가 변하고 성장이 멈추는 초유의 시대를 맞아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소비를 줄이고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통해 생산활동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퇴직자 교육을 나가 보면 대부분 풀이 죽어 불안해한다”면서 “이제는 60세 이후를 어떻게 살 것인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제룡 서울은퇴자협동조합 이사장도 고령화 사회에 맞게 삶을 리모델링할 것을 강조했다. 소득으로 지출을 감당할 수 없으면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는 만큼 사교육비, 아파트 등에 낀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장례문화의 개선을 주문했다. 스티브 잡스도 더 이상 암 치유가 어렵자 가정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았는데 우리는 생명 연장이 무의미한 말기암 환자에게도 투약하고 하루 80만원하는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낭비 요소가 많다면서 죽음의 질을 높이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수명 연장은 부양이라는 비용을 수반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이러한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11년에 펴낸 고령화사회백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연금이 노후 주요 수입원이라는 응답이 13.2%에 불과할 정도로 사회안전망이 취약하다. 반면 미국은 67.0%, 일본은 67.5%, 독일은 84.3%에 이른다. 1960년대 5년 안팎이던 부모 봉양기간도 지금은 20~25년에 이른다. 부모, 자식 관계에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나 베이비부머들은 이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50대는 하루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자살률이 높다. 보건사회연구원 정경희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베이비부머는 긴 노후를 스스로 부양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한편으론 취업 걱정 없이 황금기를 보낸 세대”라면서 “반면 청년 세대는 노동시장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해 캥거루족이 되는 불운한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냉정하게 고민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가야 한다”면서 “과도한 대학진학률, 낭비 요소가 많은 결혼·장례 문화를 정비하는 등 미시적 개혁 외에도 정년 제도를 철폐하고 능력 있는 고령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산업화 시대에서 고령화 시대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가 이제 자식이 아닌 고령화 사회에 응답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stslim@seoul.co.kr
  • 과거로의 시간여행…응답하라 ‘목포 1897’

    과거로의 시간여행…응답하라 ‘목포 1897’

    고백부터 하자. 전남 목포에서 일제강점기가 남긴 몇몇 흔적들만 보면 됐지 싶었다. 저 유명한 ‘목포 오거리’에서 시작해 근대의 낡은 풍경들을 보며 설렁설렁 걷다가 유달콩물, 혹은 팥죽이나 한 그릇 사 먹고 돌아올 요량이었다. 그러다 유달산 비탈에서 낡은 동네를 만났다. 다순구미와 보리마당이었다. 머릿속에서 뎅~ 종소리가 울렸다. 이렇게 기막히고 치열한 풍경을 보았나. 재개발이 예정된 동네는 ‘응사’(응답하라 1994) 세대조차 상상 못할 옛 모습을 품고 있었다.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조선내화 굴뚝 너머로 곧 스러질 집들이 시루떡처럼 쌓인 풍경 말이다. 멀리서 다순구미의 전체적인 모습부터 살피자. 그 뒤 마을에 드는 게 순리다. 들머리는 고하도(高下島)다. 목포 코앞의 섬이다. 지난해 6월 목포대교와 연결되면서 뭍이나 다름없게 됐다. 죽교동 쪽에서 목포대교에 오르면 5분 안쪽에 섬에 닿는다. 고하도는 허사도와 이웃했다. 워낙 작아 뒤돌아보면 금방 시야에서 사라지기 일쑤였고, 그 탓에 본 게 허사가 됐다 해서 허사도다. 지금은 목포 신항이 들어서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섬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허사가 된 셈이다. 고하도는 용을 닮았다. 활처럼 휘어 목포 앞바다를 감싸고 있다. 섬의 끝자락 ‘용오름’까지는 약 3㎞.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왕복 약 2시간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고하도에서 가장 높은 뫼막개(뫼봉)까지만 가도 된다. 고갯마루에 서면 목포의 아이콘 유달산(228m)이 손에 잡힐 듯하다. 목포 시가지와 삼학도 등도 죄다 눈에 담긴다. 고하도가 아니었다면 여태 볼 수 없었던, 매우 낯선 풍경이다. 고하도에서 보는 유달산의 자태가 당당하다. 남정네 ‘알통’을 닮은 암릉들이 여기저기 솟았다. 목포 사람들이 유달산을 목포의 아버지, 봉긋봉긋 솟은 삼학도를 어머니라 부르는 이유, 뫼막개에 서면 알게 된다. 유달산은 아래로 여러 마을들을 거느렸다. 그 가운데 가장 도드라진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 다순구미(온금동)와 보리마당(서산동)이다. 다순구미는 볕이 잘 드는 곳이란 뜻이다. ‘다순’은 ‘따숩다’란 사투리가 어원이다. ‘구미’는 바닷가 곶부리 뒤편의 후미진 곳을 일컫는다. 이걸 그대로 한자로 옮긴 게 온금동이다. 마을은 옛 째보선창 뒤편의 유달산 자락에 매달려 있다. 마을에 들면 시간이 멈춰 선다. 외려 객의 시간이 과거로 끌어내려진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골목은 또 다른 골목으로 이어지고, 씨줄날줄로 얽힌 골목 마디마디엔 수많은 기억이 저당 잡혀 있는 듯하다. 산비탈을 따라 파랗고 노란 집들이 오종종하게 서 있다. 골목엔 무거운 적막이 머문다. 주민들에게 눈인사를 건네도 심드렁한 반응으로 되돌아오기 일쑤다. 과거를 목격한 객의 눈은 즐겁지만, 정작 주민의 삶은 낡은 만큼 팍팍한 게다. 다순구미 이야기를 듣자. 곽순임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1897년 10월 1일, 목포가 ‘개항’했다. 근대적 의미의 통상항이 됐다는 뜻이다. 이듬해부터는 일본인들이 본격적으로 이주해 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유달산 아래, 그러니까 현재 근대역사관(옛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 등이 있는 평지 지역을 빠르게 장악했다. 1930년대 발간된 ‘목포부사’에 ‘유달산 자락 빼면 평평한 땅은 한 평도 없다’는 내용이 담긴 걸 보면, 사실상 목포의 핵심 지역이 죄다 일본인 손에 들어간 셈이다. 노른자위 땅을 잃은 목포 사람들은 인근 유달산 자락에 하나둘 정착하게 된다. 그곳이 다순구미다. 예전 다순구미엔 ‘조금새끼’들이 살았다. 조금 물때에 밴 자식이라는 뜻이다. 주민들이 질색하며 싫어하는 표현 중 하나다. 조금은 바닷물이 조금밖에 들지 않는 때다. 물고기도 잘 잡히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아 연명해야 하는 주민들은 으레 물이 잘 나는 사리 때 출어해 조금 때 돌아오곤 했다. 여러 날 색에 주린 남정네들이 집에 와 할 일이란 불을 보듯 뻔한 것. 이 마을에 생일이 같은 ‘조금새끼’들이 여럿인 건 그런 이유다. 다순구미는 곧 사라진다. 재개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가장 높은 곳. 햇살이 밝고 따스하다. 철거를 앞둔 마을의 처연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무말랭이 널린 바위에 앉아 앞바다를 보고 있자니 잠이 쏟아진다.왈왈 개 짖는 소리마저 자장가다. 보리마당 이야기도 짠하다. 보리마당은 현 서산동 가장 윗자락의 너른 공터를 이른다. 이름 그대로 보리를 털어 말리던 곳이다. 오래전 목포 인근의 섬 사람들은 보리나 벼 등을 수확한 뒤 목선에 바리바리 실어 목포까지 날라야 했다. 섬엔 변변한 도정 시설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리는 정미소 가기 전, 그리고 도정을 마친 뒤 각각 볕에 말려야 한다. 보리마당은 바로 그 작업을 벌이던 공간이다. 섬 주민들이 정미소가 있던 도심 외곽에 며칠씩 머물다 보니 자연스레 이들을 상대로 국밥집과 여관, 시장 등도 생겨났다. 지금은 명맥만 남은 백반거리, 팥죽거리 등도 따지고 보면 이때부터 조성됐던 셈이다. 흔히 다순구미와 보리마당이 같은 지역인 것처럼 표현되곤 하지만, 사실 별개의 마을이다. 아리랑고개(옛 말태기재)를 경계로 윗자락은 다순구미, 아래쪽은 보리마당이다. 시간이 된다면 두 마을을 엮어 돌아보는 게 좋겠다. 예까지 와서 목포의 상징 유달산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 다소 된비알도 있지만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노적봉이 들머리다.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때 노적(곡식 따위를 수북이 쌓은 것)처럼 보이게 해 왜구를 속였다는 바위다. 이난영 노래비와 오포대, 몇 개의 정자를 거푸 지나면 마당바위에 닿는다. 너른 바위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기가 맥히’다. 마당바위 바로 앞은 일등바위다. 유달산 최고봉이다. 그 아래로 이등바위와 삼등바위가 늘어서 있다. 일등바위 아래쪽 암벽엔 홍법대사(774~835)와 부동명왕상이 조각돼 있다. 홍법대사는 일본 진언종의 개창조사다. 홍법대사가 새겨진 곳엔 거의 예외 없이 부도명왕상도 함께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공부를 마친 홍법대사가 일본으로 돌아오다 큰 풍랑을 만났을 때, 부동명왕이 항해 안전을 지켜줬다는 설화를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등바위에서 맞는 해넘이 모습이 장하다. 남들 내려오는 저물녘에 유달산에 오른 것도 이 모습을 보자는 뜻이었다. 사방이 툭 트였다. 그 너른 공간을 보석 같은 풍경들이 채운다. 삼학도가 아스라하고, 멀리 바다 위로 섬들이 둥실 떠 있다. 목포대교와 고하도가 화려한 경관 조명을 켜면, 가장 귀가한 산 아래 집들도 그제야 하나둘 불을 켠다. 평온한 풍경이다. 하산길은 좁고 급하다. 군데군데 세워진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글 사진 목포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 고속도로 끝까지 간 뒤 초원호텔 앞 우회전(영산로), 목포 해양대학 방면으로 좌회전(유달로), 보리마당 방면으로 좌회전(보리마당로)해 아리랑고개를 넘으면 온금동이다. 유달동 주민센터 272-3665. KTX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목포역에서 근대역사문화거리와 유달산이 멀지 않다.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현 근대역사박물관) 건물과, 지점장 사택 등을 휘휘 돌아본 뒤 옛 일본영사관 옆길로 유달산에 오르면 된다. 지점장 사택은 요즘 찻집으로 쓰인다. →잘 곳:신시가지인 하당 쪽에 깔끔한 숙소들이 많다. 샹그리아 비치 관광호텔(285-0100)은 객실에서 맞는 바다 풍경이 빼어나다. 시설도 깨끗한 편.
  • [소비자 만족 위해 뛰는 기업들] 파리바게뜨

    [소비자 만족 위해 뛰는 기업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올봄 첫선을 보인 ‘무설탕 식빵’은 올해 히트 상품 가운데 하나다. 이름 그대로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출시 초반부터 관심을 끌었다. 파리바게뜨는 저염·저당·무첨가 식품 등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설탕을 뺀 식빵을 선보이게 됐다. 설탕은 빵을 만들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 중 하나로, 반죽을 발효시켜 빵이 부풀어 오르게 하는 효모의 영양분이 된다. 때문에 발효를 돕는 설탕이 없으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지닌 맛있는 식빵을 만들기 힘들다. 이러한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파리바게뜨는 6년 이상을 연구에 매달렸다. 설탕을 넣지 않아 금세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빵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차별화된 반죽법이 시도됐다. 또 설탕을 전혀 넣지 않는다 하더라도 제조공정에서 자체적으로 생겨나는 당분까지 제거하려고 무수한 실험을 반복, 식빵 100g당 당 함량을 0.5g 미만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해당 공법은 업계 최초로 ‘무당 빵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로 출원됐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맛은 고소한 국내산 현미, 호두로 보완했다. 소비자들은 평범한 식빵에 담긴 신선한 혁신에 주목했고, 맛과 영양을 골고루 갖춘 건강 빵을 꾸준히 찾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무설탕 식빵은 1945년 ‘상미당’이라는 작은 빵집에서 시작해 68년 동안 제빵 한길만을 걸어온 파리바게뜨 기술력의 집약체이자 고객을 생각하며 끊임없이 도전한 상미당 정신으로 빚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최근 들어 우리나라 주가 또는 환율의 움직임을 설명할 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또는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우려 완화’ 등의 표현이 자주 나온다. 과연 ‘양적 완화’(量的緩和·Quantitative Easing)란 무엇이며 미국은 왜 이것을 줄이려 할까.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는 등 우리 경제에는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주가 하락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아보자.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실물경제 활동이 빠르게 위축됐다.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큰 폭으로 내리는 한편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는 등 위기에 적극 대응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실물경기도 계속 침체되자 연준은 같은 해 11월 장기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시장에서 사들여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리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정책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낮아져서 금리정책으로는 더 이상의 금융 완화가 곤란해졌을 때,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 통화정책 기조를 더욱 완화하는 것을 양적 완화라고 한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01~2006년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미 연준은 현재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MBS와 450억 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일본은행도 2010년 10월부터 장기국채 및 금융기관 보유주식을 매입하는 본격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부활시켰다. 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도 국채와 회사채를 직접 사들이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은행에 대규모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시해 온 양적 완화는 해당국의 금융 불안 진정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 연준이 양적 완화를 실시한 기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모두 금융위기로 떨어졌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됐고, 급등하던 시장금리도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그러나 양적 완화가 상당기간 지속된 이후까지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의 부채 축소 노력 지속, 미국과 유럽 각국의 재정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주체의 심리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정 건전화 노력도 양적 완화에 의한 경기부양 효과를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미 연준 등은 2012년 하반기 이후 기존의 양적 완화 규모를 늘리는 한편 양적 완화의 지속기간을 고용 및 물가 상황(미 연준), 물가상승률(일본은행) 등에 직접 연계시켜 그 목적이 경기 부양에 있음을 보다 분명히 했다. 이런 노력 등에 힘입어 미국에서는 주택가격, 주가 등 자산가치가 오르고 고용상황도 개선됐다. 일본에서는 엔화가치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장기간의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조만간 국채 및 MBS의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으로서는 양적 완화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우선 중앙은행은 양적 완화로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갖게 됐다. 특히 미 연준이 사들여온 MBS는 부도 위험 등을 이유로 과거에는 중앙은행이 보유하지 않았던 자산으로 자칫 연준에 치명적인 신뢰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또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실물경제 활동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게 된다. 양적 완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이를 수습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지난 5월을 전후해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은 선진국보다 훨씬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양적 완화 축소로 연준의 유동성 공급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미국 금리가 오르자 그동안 미국에서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흥시장국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등 기초 경제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이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자본이 급격히 유출됐다. 이에 따라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 불안이 확대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 외환 및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위기상황이 다른 나라로 무차별적으로 전염되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유지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재정건전성 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 유로지역과 일본의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대된 점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형성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국의 예산 및 부채한도 증액 관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일부 경제지표의 호전이 다소 둔화되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 따라서 미 연준이 당장 양적 완화 규모의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는 몇 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한 언젠가 양적 완화 규모가 줄어들고 종료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기초 경제여건(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서는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의 전개상황에 따라 그 충격이 커지고 확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쏙쏙 경제용어]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미국의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을 가리키며 1913년에 설립됐다. 7명의 상임이사로 구성된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와 12개 지역별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이 연방준비제도를 이루고 있다.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미국 예금기관들이 연준에 예치된 자신들의 예치금 잔액(federal funds)을 서로 거래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로, 금융기관의 자금 과부족(過不足)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연준은 특정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운용목표로 삼아 이 금리가 목표 수준에 수렴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 금융기관 간 자금거래 시 적용되는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와 유사하다.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backed securities)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로 보유하게 된 주택저당채권을 일정한 조건별로 모아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유동화)한 증권을 말한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대출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더라도 채무 불이행의 위험 없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의 유동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양주시 과징금 늑장 부과 34억 못 받나

    경기 양주시가 특정 건설업체에 부동산실명제 위반에 따른 과징금 부과를 미루다 거액을 뜯길 처지에 놓였다. 31일 시 민원봉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경인지방국세청은 G개발이 백석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07~2008년 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농지와 임야를 법인이 아닌 대표이사 개인 명의로 취득해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사실을 2010년 5월 적발했다. 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은 시는 즉시 34억 1400만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예고를 하고 G개발에 의견진술 기회를 줬다. 그러나 G개발은 의견진술 기간에 시에 부과유예를 신청한 뒤 이듬해 2월쯤 상당수 부동산을 한국토지신탁으로 명의를 넘겼고, 같은 해 12월에는 1년 전 자진납부한 취·등록세 23억여원을 시에 환급 요청해 돌려받기까지 했다. 이어 한 달 뒤인 지난해 1월에는 시를 상대로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올 7월 패소했으며, 최근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간단한 소송이었으나 거듭된 변론기일 연기로 1심이 끝나는 데 무려 19개월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시 대응이 상식 밖이었다. 시는 국세청으로부터 부동산실명제 위반 사실을 통보받으면 보통 2~3개월 이내에 의견진술 과정을 거쳐 과징금을 부과해 왔다. 하지만 G개발에 위반 사실을 통보받은 지 17개월이 지난 2011년 10월이 돼서야 처음 과징금을 부과했고, 2개월이 더 지나서는 취·등록세까지 환급해 줬다. 채권 확보를 위한 G개발의 부동산 압류는 1심에서 승소한 뒤 한 달이 더 지난 올 8월에야 이뤄졌다. 더욱이 시가 압류한 고양 양주 일대 토지 15필지에는 선순위 근저당 등이 설정돼 있어 과징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G개발이 조세포탈 등의 목적으로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게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충분한 의견 진술 기회를 주느라 과징금 부과 시점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또 “일부 부동산을 압류했고 한국부동산신탁에 맡겨 놓은 토지도 결국은 G개발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과징금을 떼일 염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권익위 “실질소득 없는데 과세는 부당”

    국민권익위원회는 22일 실질소득이 없는데도 세무당국이 과세한 것은 위법 부당하다며 시정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2007년 채권자 A씨 등은 B씨에게 9억원을 빌려주고, B씨 토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후 1억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하지만 B씨가 끝내 원리금을 갚지 못하자 A씨 등은 2008년 원금 9억원과 이자 약 5억원을 채권금으로 해서 B씨 토지를 경매 신청했다. 이에 권익위는 “B씨가 사기죄로 형 집행을 받아 더 이상 채권 회수가 불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A씨가 받은 배당액은 대여 원금 10억원에 못 미쳐 결과적으로 이자소득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소득, 수익, 거래의 명칭 및 형식이 아닌 실질 소득에 따라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불법 대부업자 76명 세무조사

    국세청은 3일 탈세 혐의가 큰 불법 대부업자 76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154명을 조사해 532억원을 추징했다. 국세청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관계부처 합동 단속 중간 결과로 검찰이 통보한 3998건의 과세자료를 정밀 분석해 세무조사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이외에 탈루 혐의가 있는 다른 대부업자에게는 1차 수정신고 기회를 줬다. 성실신고가 되지 않으면 추가 세무조사를 할 계획이다. 조사 대상자에는 다른 사람 명의로 사채업을 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고 불법 채권추심 행위를 일삼은 명의 위장업자, 담보 부동산에 저당권을 설정하고서 채무 상환을 고의로 회피한 뒤 경매로 서민의 재산을 갈취하고 소득을 탈루한 미등록업자 등이 포함됐다. 급전이 필요한 기업에 자금을 꿔주고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법인 자금을 유출한 기업사냥꾼, 회사 공금을 유용해 기업에 급전을 빌려주고서 친인척 명의로 관리하며 비자금을 조성한 사업주도 적발됐다. 한편 국세청은 올해 불법 대부업자 등 민생 침해 탈세자를 지하경제 양성화 4대 분야의 하나로 선정한 뒤 지난 8월까지 154명을 세무조사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민주 “참 나쁜 대통령” vs 새누리 “야당은 미이행 공약 사과했었나”

    여야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노령연금 공약 수정안을 놓고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비난의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를 앞두고 달콤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참 나쁜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 되고 나서 ‘죄송합니다’ 한마디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면 더 나쁜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을 모두 포기하면 투표한 국민은 토사구팽당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선거가 후보들의 거짓말 경연장이 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박 대통령의 몫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국회 보건복지위에서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안건 상정 없이 민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만 이어졌다. 남윤인순 의원은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낸 사람들이 손해 보는 정부의 안대로라면 기초연금이 줄어들어 정부의 재정 부담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민생을 위한 국회 정상화를 주장한 새누리당이 민생을 다루는 중요한 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매월 20만원 지급이라는 당초의 공약은 재정 여건상 실현하기 어려워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그래도 민주당의 대선공약보다 낫다”는 점을 강조하며 역공을 취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 자녀와 손자 세대의 미래를 저당 잡히면서까지 당장 손쉬운 방법을 택한다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성취해 온 어르신에게 오히려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정치적으로 힘들더라도 진솔하게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해 보자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거짓말’이니 ‘히틀러’니 하는 듣기에도 저급한 정치 공세를 펴기 전에 과거 자신의 정권에서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사과한 적이 있는지 차분히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인중개사 시험 D -31… 막바지 합격 전략은

    공인중개사 시험 D -31… 막바지 합격 전략은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2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 27일에 치러지는 2013년도 공인중개사 시험에 지난달 28일까지 총 10만 81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1차 시험만 지원한 수험생 수는 4만 2925명, 제2차 시험만 지원한 수험생 수는 6240명이다. 제1, 2차 시험 동시 지원자 수는 5만 8935명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공인중개사의 수입원도 감소하고 있다. 과거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탓에 공인중개사의 과잉 공급 현상이 빚어지면서 경쟁 심화에 따라 수입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그러면서 해마다 공인중개사 시험 지원자 수가 줄어들고 있을뿐더러(표 참고) 시험 난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60대 장년층에게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여전히 노후 대비용 자격증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취업난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층에게도 공인중개사 시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예비 공인중개사들을 위해 한국법학교육원과 과목별 대비법을 짚어봤다. 제1차 시험에서는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이하 민법 및 민사특별법) 등 총 두 과목을 본다. 김덕기 강사는 부동산학개론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영역으로 부동산 투자론과 부동산 감정평가론을 꼽았다. 그는 “부동산 투자론은 어려운 계산 문제가 많기 때문에 만일 100점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버릴 문제는 과감하게 버리는 등 문제 풀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면서 “현금 흐름과 어림셈법 및 비율분석법, 할인현금수지분석법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감정평가론에서는 가격공시제와 지역분석 및 개별분석 등의 내용을 학습하고, 올해 1월 1일부로 개정된 감정평가에 관한 규칙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김 강사는 “부동산 경제론 영역에서는 균형가격의 결정 및 탄력성 개념을, 부동산 정책론 영역은 임대주택정책과 관련된 임대료 규제와 임대료 보조정책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할 것”을 추천했다. 민법 및 민사특별법 과목에서는 법 조문과 판례와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된다. 민법에서 출제 비중이 높은 범위는 ‘계약법 중 총칙·매매·교환·임대차’로 매년 9~12문제가 나온다. 한 민법 과목 담당 강사는 “성년후견제가 도입되면서 일부 개정된 민법이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한정치산자가 피한정후견인으로 바뀌는 등 법률 용어가 달라진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민법의 ‘총칙 중 법률행위’ 영역에서는 사례 중심의 공부를, ‘질권을 제외한 물권법’ 영역에서는 판례 위주의 학습이 핵심이다. 민사특별법에서는 부동산 관련 법률들의 조문을 기출문제를 통해 익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민법 담당 강사는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의 비교를 비롯해 가등기담보 등에 관한 법률상의 저당권에 관한 내용,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의 공용부분 법률관계, 관리단과 관리인 등에 대한 충실한 복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제2차 시험과목 중 하나인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과 중개 실무’에 대해 임종성 강사는 “공인중개사법에서만 약 30문제가 나오므로 공인중개사법 전체를 아우르는 공부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과목에 비해 공인중개사법은 최근 기출문제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기출문제를 통해 마무리 정리를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중개 실무’ 범위와 관련해서는 “공인중개사법과 마찬가지로 토지거래허가제와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부동산 공법 내용, 계약서 검인제 등의 부동산 공시법 내용, 부동산실명법과 공동소유재산 개념 등을 고르게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2차 시험과목 ‘부동산 공시에 관한 법령 및 부동산 관련 세법’ 중 부동산 공시법령에서는 지엽적인 문제가 나오지 않는 추세다. 양기백 강사는 “부동산 공시법령은 ‘부동산등기법’과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로 나뉜다”면서 “12문제 정도가 출제되는 부동산등기법에서는 등기 효력, 촉탁 등기, 가압류·가처분 등기, 소유권 보존·이전 등기 등 등기 관련 개념이 골고루 문제에 등장한다.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역시 약 12문제가 나오는데 지적공부의 등록사항, 토지 등록 및 토지 이동사유, 지적측량 대상 및 절차, 지적측량적부심사 등의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진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세법의 경우 김형섭 강사는 “틀린 지문보다 옳은 지문을 찾는 문제가 늘면서 난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세법은 거의 매년 관련법 개정이 나타나는 만큼 법률 조항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 강사는 “취득세 부문에서는 주택의 유상승계취득에 관한 감면 규정이 올해 종료됐고 재산세에서는 주택조합의 경우 신탁재산의 납세의무자가 조합원에서 주택조합으로 변경됐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종합부동산세는 물납대상이 국내 부동산으로 바뀌었고 양도소득세 부문에서는 1가구 1주택 특례규정 변경사항과 임대사업 소득세의 간주임대료 계산 시 주택 수 산정 규정이 올해 종료됐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2차 시험의 세 번째 과목인 ‘부동산 공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에서는 총 6가지의 법률을 다룬다. 부동산 공법 과목 담당 강사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12문제 정도로 가장 많은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면서 “행정계획 중 광역도시계획, 도시·군 기본계획과 관리계획, 용도지역·지구·구역은 필수 정리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도시개발법에서는 특히 개발계획과 개발조합, 환지방식을, 건축법에서는 건축물의 용도와 허가·신고 대상, 용도 변경 개념을, 주택법에서는 도시형 생활주택, 부대시설, 복리시설 등이 주요 출제 대상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