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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연내 5000조원 자산 축소” 경기부양 끝… ‘돈줄 죄기’ 본격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내 4조 5000억 달러(약 5080조원)에 이르는 보유자산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폭증한 보유자산 규모의 축소를 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연준 위원들이 2015년 12월 9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데 이어 2단계에 해당하는 보유자산 축소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회의록에서 “경제가 예상한 경로대로 움직이고 있어 참가 위원 대부분은 기준금리의 단계적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며 “올해 하반기 보유자산 재투자정책을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연준이 경제를 되살리고자 진행해 온 일련의 부양책의 끝을 알리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실시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금액이 크게 늘면서 지난 9년간 자산 규모가 약 5배로 증가했다. 연준의 미 국채 보유액은 2조 5000억 달러(약 2830조원), MBS 보유액은 1조 8000억 달러(약 2038조원) 수준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그동안 장기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온 연준의 자산보유가 축소되면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작용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나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울 강남·대학부지에도 행복주택 들어선다

    서울 강남·대학부지에도 행복주택 들어선다

    공공임대주택 12만 가구 모집 재건축·역세권 행복주택 첫 공급 7만 가구 7조6000억 자금지원 올해부터 서울 강남 지역과 대학 부지에도 행복주택이 공급된다. 공공임대주택 12만 가구가 공급(입주 기준)되고, 7만 가구에 대한 주택구입자금 7조 6000억원도 지원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주거종합계획을 8일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인 행복주택을 2만 가구 공급(입주자 모집)한다. 행복주택 입주도 본격화된다. 이날 대구 혁신도시에서 1008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주택들이 입주행사를 가진 데 이어 경기 하남 덕풍, 전남 목포 법원청사 부지 등에서 1만 1000가구가 입주한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지구에서 나오는 아파트를 사들인 뒤 행복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해 서울 강남 3구, 전철역 인근 등 도심내 입지가 빼어난 곳에서 3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학협력형 행복주택도 한두 곳 시범사업을 벌인다. 대학이 부지를 제공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아파트를 지어 이중 50%를 해당 대학 학생이 입주하게 하는 방식이다. 행복주택 사업 승인 물량도 4만 8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민간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2만 2000가구 입주자도 모집한다. 뉴스테이 공급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자발적으로 촉진지구를 지정할 수 있게 하고, 민간 제안 사업에 공모 방식을 도입한다. 분양 계획물량도 뉴스테이로 전환할 수 있게 했다. 신혼부부, 근로자, 고령자 등을 겨냥한 특화형 뉴스테이 사업도 벌인다. 자금 지원도 확대했다. 내집 마련을 돕기 위해 7만 가구에 디딤돌 대출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도시주택기금 3조 6000억원과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채권 유동화 증권 4조원이 투입된다. 11만 가구에는 전월세 자금인 버팀목 대출을 지원한다. 수도권 지역 버팀목 대출한도는 1억 2000만원에서 1억 3000만원으로, 신혼부부·다자녀 가구는 1억 4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늘린다. 취업준비생 등 사회 초년생에게 지원하는 월세 대출 한도도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린다. 소득 대비 주거비용이 30% 이상인 가구와 최저 주거기준 미달 가구에 공공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입주자 모집 방법과 선정 기준도 손을 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종인 탈당계 제출…김홍걸 “박근혜 적임자라고 밀었던 분”

    김종인 탈당계 제출…김홍걸 “박근혜 적임자라고 밀었던 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8일 민주당을 공식 탈당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 민주당을 떠난다. 국회의원직도 내려놓는다. 이 당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전 대표는 민주당 비례대표로 탈당계를 제출함에 따라 의원직이 자동 상실된다. 심기준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종인 전 대표의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이에 대해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전 대표가 ‘대선 주자가 남이 써준 공약을 줄줄 읽으면 나라를 끌고 갈 수 없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지난 대선에서 근저당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정부 재정이 세금을 거둬 쓰는 것이라는 것도 모르는 박근혜를 ‘적임자’라고 밀었던 분이 누구였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심기준 민주당 최고위원을 언급하며 “심 ‘의원’ 축하드린다. 1년 늦었지만 제자리에 오게 됐다. 남이 의원직을 승계하는 것을 이렇게 축하하게 되는 것은 22년 만에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기습 이자 폭탄은 ‘무효’ 선이자는 ‘불법’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기습 이자 폭탄은 ‘무효’ 선이자는 ‘불법’

    연 27.9% 넘는 이자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금리 변동 가능하나 예측 범위 내에서만 계약서 꼼꼼히… 피해 땐 금융당국에 신고직장인 A(30대)씨는 집안 사정으로 급전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다가 기막힌 일을 당했습니다. 아파트 보증금을 담보로 900만원을 대출받고 7%의 이자율을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계약 시 3개월 분할 납부하기로 한 근저당설정비 45만원을 이자와 함께 약 20만원씩 부담하는 계약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대부업체로부터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이번 달부터 이자를 27만원 넘게 내라는 겁니다. 깜짝 놀란 A씨는 바로 대부업체에 전화를 걸어 “갑자기 이자를 올리는 게 어딨냐”고 따졌습니다. 대부업체 직원은 “조달금리가 올라서 대출금리가 36%로 인상됐다”면서 “계약서를 보면 조달금리에 따라 이자율은 변동될 수 있다고 다 써있다”고 우기네요. A씨는 “도대체 조달금리가 얼마나 올랐길래 그러냐”고 물어봤지만 대부업체 직원은 “그건 외부에 알려줄 수 없다”고만 말합니다. 갑자기 ‘이자 폭탄’을 맞게 된 A씨는 정말 대부업체가 올린 이자를 다 내야 할까요?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A씨의 경우 대부업체의 요구대로 이자를 다 낼 필요가 없습니다. 계약서에 ‘이자율은 변동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더라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갑자기 이자율을 대폭 올리는 행위는 소비자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조항이어서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효가 되기 때문이죠. 이성만 소비자원 서울지원 금융보험팀 부장은 “대부업체에서 계약서에 변동금리라고 써 놓으면 금리를 올릴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소비자가 예측 가능해야 하고, 금리를 올리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부장은 “IMF 외환위기처럼 국가적인 경제위기라면 몰라도 갑자기 이자율을 급격히 올린다는 것은 전혀 타당성이 없다”면서 “계약 당사자인 채무자가 예상할 수 없을 정도의 이자율 인상은 법에 따라 무효”라고 강조했습니다.현행 법정 최고금리는 연 27.9%입니다. 전국 시도에 등록이 안 된 대부업체의 경우 이자제한법 적용을 받아 최고금리가 연 25%죠. 즉 등록된 대부업체는 최대 연 27.9%, 개인 등 등록 안 된 대부업소는 최대 연 25%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업체가 이보다 더 많은 이자를 받았다면 소비자에게 되돌려주거나 원금에서 빼줘야 하죠. 하지만 대부업체들이 소비자에게 받은 이자를 친절하게 돌려주는 일은 거의 없겠죠. 대부업체가 갑자기 이자를 터무니없이 올렸다면 소비자원이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 신고하고 피해 구제를 받아야 합니다. 이성만 부장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릴 때는 아무리 급하더라도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대부업체에서 말도 안 되는 변동금리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항을 숨겨 놓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일부 대부업체에서 선이자를 떼는 경우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1000만원을 빌려준다고 하고 선이자 100만원을 뗀 900만원만 주는 거죠. 소비자원에 따르면 선이자는 불법입니다. 만약 대부업체에서 선이자를 뗐다면 이자가 아니라 대출 원금에서 빼야 합니다. 즉 대부업체에서 처음부터 1000만원이 아닌 900만원을 빌려줬다고 보는 거죠. 최근 TV에서 ‘1개월 무이자’라는 대부업체 광고가 많이 나오는데요. 소비자원에 따르면 무이자라는 말만 믿고 덜컥 대출을 받았다가 낭패를 보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1개월 뒤에 이자를 조금이라도 갚지 못하면 높은 연체이자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서죠. ‘1개월 무이자’라는 광고 뒤에 숨은 높은 이자율 등 계약조건을 잘 체크해야 합니다. 또 이자율이 낮은 대출을 중계해 주겠다면서 신용조사 비용 등 수수료를 받는 중계사들도 있는데요. 대출중계사가 수수료를 받는 행위는 불법입니다. 대출중계사는 대부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야 하죠. 어떤 경우에도 소비자는 대출중계사에게 수수료를 줄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성만 부장은 “소비자가 대출 원금과 이자를 못 갚으면 전화 등으로 협박하는 일부 대부업체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이럴 때는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빠르고 금리 낮다” 생활비·결혼자금도 P2P 대출

    “빠르고 금리 낮다” 생활비·결혼자금도 P2P 대출

    최근 중고차를 장만한 이경민(35·가명)씨는 처음에는 할부를 고려했지만 결국 대출을 받아서 사기로 결심했다. 할부의 경우 금융사가 자동차에 대한 근저당을 설정해 할부가 끝나기 전까지는 ‘마이카’가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다. 은행 신용대출 한도가 부족했던 이씨는 제2금융권에 문의해 3000만원을 18개월 만기로 빌리는 데 15.7% 금리를 제시받았다. 생각보다 높은 금리에 고민하던 중 P2P(개인 대 개인) 대출로 눈을 돌렸다. 같은 조건에 8.61% 금리가 가능했다. 그 결과 18개월 동안 178만원의 대출 이자를 아꼈다. 이씨는 “평균 7~8%인 할부 금리와 비교해 별반 차이도 없고 곧바로 내 명의로 차를 소유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은행 등 금융기관이 아닌 중개업체를 통해 대출받거나 빌려주는 P2P 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이용자들의 대출 목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P2P 금융 시장의 규모는 1조 5000억원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P2P 금융 분석업체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P2P 업체의 누적 대출액은 7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약 734억원의 대출이 이뤄져 지난해 1월 78억원보다 8.4배 급증했다. P2P 대출은 중개업체가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다. 핀테크(금융+정보기술) 산업의 하나로 꼽힌다. 크라우드연구소는 “올 한 해 9000억원 규모의 P2P 대출이 예상돼 누적 대출액 1조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P2P 금융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용자들도 다양한 목적으로 P2P 대출을 찾고 있다. P2P 금융업체 어니스트펀드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사 대출 고객을 분석한 결과 생활비, 자동차 구매, 결혼비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대출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환대출을 제외한 일반신용대출 목적 1위는 32.5%로 ‘생활비’가 차지했다. 그 뒤로 사업자금, 보증금, 병원비 순이었다. 특히 자동차 구매, 학비, 결혼비용, 여가비 등 실생활에 필요한 자금 마련 목적의 대출 신청이 늘었다. 지난해 결혼자금 1000만원을 P2P 금융으로 대출받은 김모(28·여)씨는 “카드론에 비해 대출금리가 낮을 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꼭 저신용자들만 P2P 금융을 이용하는 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1~2등급의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최저 3.83%까지 금리를 제공해 은행만큼 저렴하게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P2P 업체가 난립하면서 낭패를 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만큼 돈을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은 불법·사칭 업체가 아닌지 P2P금융협회를 통해 반드시 확인하고 계약 형태와 조건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길섶에서] 욜로족 동생/최광숙 논설위원

    사촌 여동생은 이른바 계약직 사원이다. 전화할 때마다 회사가 바뀌어 있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젊은이들도 취업이 어렵다는데 40대의 미혼인 동생이 메뚜기처럼 이곳저곳 다니면서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곁에서 보면 일하는 계약 기간은 강행군이다. 휴일도, 명절도 없이 일에 매달린다. 하지만 계약이 끝나고 다음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의 생활을 보면 부럽기까지 하다. 가방 하나 메고 해외에 나가서 몇 달이고 머물며 자기 인생을 즐긴다. 국내에서도 동호회 활동을 통해 여행을 한다. 저렇게 잘 놀아도 되나 싶을 정도다. 그러면서 은근히 걱정이 된다. 노후 준비는 하고 있나? 요즘 한 번뿐인 인생, 현재에 충실하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아무리 애써 돈을 모아도 집 사기 어려운 현실이니 미래의 고민과 걱정은 접어 두고 오늘을 즐기는 이들을 나무라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런 이유가 아니어도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해 현실을 저당잡혀 사는 것은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오면 그때 우산을 쓰면 되지 비 올까 미리 걱정만 해서야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카드뉴스] 오지 않은 미래에 저당잡힌 지금의 행복

    [카드뉴스] 오지 않은 미래에 저당잡힌 지금의 행복

    여러분은 지금의 삶이 행복하신가요? 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행복하세요?”라고 물어본 적은 언제인가요? 혹시 안정된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희생하고 있지는 않으신지… 2017년을 열며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 보금자리론 내년 금리 인상…1월 1일부터 0.3%p 올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보금자리론 금리도 새해부터 인상된다. 주택금융공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3%포인트 올린다고 23일 밝혔다. 만기에 따라 연 2.8%(만기 10년)∼3.05%(30년)가 적용된다.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 금리를 지난 6월 2.7%(10년 만기 기준)에서 2.5%로 내린 뒤 동결해오다 6개월 만에 인상을 결정했다.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10∼30년 만기의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고정금리 및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만 가능하다. 대출 한도 초과로 연말까지 대출 자격요건이 대폭 강화돼 서민층을 제외하고는 대출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보금자리론 대출 문턱을 대폭 높였다. 부부합산으로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사람에게만 대출해준다는 소득 요건을 새로 만들고 주택가격 기준도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추는 등 대출 한도도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졌다. 보금자리론 금리 산정은 주택금융공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주택저당증권(MBS)의 최근 한 달간 발행금리(5년물)를 기초로 한다. 주택금융공사가 매월 말 금리를 고시하면 다음 한 달간 금리가 유지되는 방식이다. 주택공융공사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보금자리론의 원가 역할을 하는 국고채(5년물)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등 조달비용이 올라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보금자리론 대출신청을 한다면 인상 전 금리가 적용되며, 장애인·다문화 등 취약계층은 0.4%포인트 금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주말 불안증을 앓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촛불을 보태주지 못하면 미안해서, 몸싸움 과격 시위가 벌어지면 어쩌나 초조해서. 두 마음이 방망이질하는 불안 병증은 고백하건대 지극히 사적인 이유가 크다. 백만 촛불이 켜지는 한겨울 광장 어딘가에 주말마다 새벽까지 풋내기 의경 아들이 서 있다. 촛불 집회 8주 릴레이. 아들의 전화가 걸려 오면 나는 매달리듯 당부한다. “때리지도 말고 맞지도 말고.” 앞뒤 논리가 닿지 않는 모순의 언어들은 청와대, 비선 실세들만의 몫이 아니다. 뒤틀린 현실은 엄마와 아들의 일상언어조차 비틀어 놓았다. 그래서 나는 삼류 국정 농단에 두 배나 더 유감이 많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궁금하다. 의경 복무를 갓 마친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는 어디서 숨죽인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코너링이 좋다는 조롱을 뒤집어쓴 딱한 아들에게 청문회 도망자가 된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렸노라, 청와대 무용담을 들려줄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 우병우’의 마음이 자꾸 궁금해진다. 근 두 달을 사람들은 진공상태에서 숨을 쉬고 있다.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추문의 위력에 감각의 균형추가 마비됐다. 어느 정도냐면 대법원장 불법 사찰 의혹쯤은 한 이틀 부르르 끓어오르다 삭는다. 절망이 절망을 집어삼키는 분노의 사슬에 감각이 자꾸 묶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주목받은 여성 정치인이다. 그런 주인공이 변기 스캔들로까지 들어가 구겨져 있다. 온갖 약물주사, 입가의 주삿바늘 자국까지 조롱의 소재다. 이런 의혹의 괴물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만들었다. 대통령의 침몰 속에서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본다. 캐나다 작가 얀 마르텔의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란 책이다. 2013년 국내 출간됐을 때 의아했다. 시장을 잘 아는 출판사가 수지를 어떻게 맞추려고 이런 책을 냈을까. 잠재 독자층이 정치관료들인데, 그들이 이런 책을 읽기나 할까 싶었다. 부커상 수상자인 저자는 서문에 아예 박 대통령 앞으로 편지 한 통을 써 붙였다. 세상의 모든 정치인이 새로운 세계를 희망한다면, 그런 세계를 꿈꾸기 위해 꼭 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가장 좋아하는 책을 ‘기네스북’이라고 꼽는 스티븐 하퍼(캐나다) 당시 총리가 딱했던 모양이다. 마르텔은 4년 동안 격주마다 모두 101권의 문학 책을 총리 관저로 보내 읽으라고 졸랐다. 성가셨겠지만, 충만한 지성의 조언자를 둔 하퍼 총리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 책을 박 대통령이 읽었다는 소리는 끝내 듣지 못했다. 바다 건너 작가의 충고는 주제넘지 않았다.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게 상상의 마음을 열어두라는 것. 국민 삶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지도자는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꿈꿀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적어도 공감 능력이 모자라 국민과 불화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르텔 같은 살뜰한 조언자를 두지 못한 불운은 박 대통령이 자초했다. 잠재 조력자들은 우리에게도 많았다. 귀만 활짝 열어뒀어도. 이 소소한 이야기들은 그러나 결코 소소하지 않다. 독단에 빠졌던 권력이 낭떠러지에 서 있다. 품위를 잃은 권력은 제 손으로 체면을 던지고도 던진 줄을 모른다. 성찰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는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슬픈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이것이 팩트’라는 문패를 달고 비아그라, 주사제, 대포폰 같은 난감한 단어들이 한 달째 업데이트되고 있다. 청와대 홈피는 누군가의 사유지가 아니다. 실핀을 수십개 꽂는 머리치장에 날마다 두 시간을 공들인 대통령의 여유는 국민에게 미안한 이야기다. 대통령을 찾느라 청와대 경내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는 이야기도 민망한 것이다.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대통령은 국민에게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담담’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 권력은 왜 부끄러움을 몰라야 하나. 촛불 집회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상식을 압도하는 비상식의 일들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여전히 헷갈린다. 용서를 구하는 반성의 한마디를 누구의 입으로도 듣지 못하고 있다. 주말을 저당 잡힌 촛불들에게, 차벽 뒤에서 식은 밥을 먹는 의경들에게도 독선의 권력은 부끄럽다고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무참한 시간을 무사히 애도라도 할 수 있다. sjh@seoul.co.kr
  • [경제 블로그] ‘대출반품제’ 있는데 시치미 떼는 은행들

    [경제 블로그] ‘대출반품제’ 있는데 시치미 떼는 은행들

    대출도 반품할 수 있는 ‘대출 계약 철회권’이 도입된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대출 계약 철회권은 급하게 돈을 은행에서 빌렸는데 갑자기 대출 용도가 취소됐거나 더 싼 금리로 빌릴 수 있는 곳을 발견했거나 할 때 2주 안에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예컨대 종전에는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가 철회하면 중도상환 수수료로 300만원(대출금의 1.5%)을 물어야 했지만 지금은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근저당권 설정비 등 부대비용 150만원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부담해야 합니다. 대출 기록이 남지 않아 신용등급이 떨어질 걱정도 안 해도 됩니다. 그런데 지난 13일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KB국민, KEB하나, 우리, 신한)의 대출 계약 철회 건수는 103건입니다. 한 은행당 하루 2.5건꼴입니다. 은행 문턱 넘기가 쉽지 않아 반품이 그리 많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저조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몰라서”라는 게 은행 창구 직원들의 얘기입니다. A은행 대출 담당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반품권이 밑지는 장사라 굳이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이런 권리가 있다고) 알리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통상 은행들은 가지고 있는 돈을 채권 등 각종 자산에 투자해 굴립니다. 대출도 일종의 자금 운용인데 아무런 수수료 없이 이를 반품해 주는 것은 손해라는 거지요. 대출이라는 상품 성격상 충동구매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어 변심이 잦지 않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B은행 관계자는 “은행 간 금리 차가 그리 크지 않은 데다 대부분 주거래은행에서 우대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 대출을 결정하는 만큼 갑자기 경제적 여유가 생겼거나 아니면 집 구매를 포기했다거나 하는 근본적 이유가 아니면 (대출) 취소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되레 은행들은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를 걱정합니다. 예컨대 이사할 때 열흘 정도 ‘자금 미스매칭’이 생기면 이 대출반품제를 악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호재가 있는 주식을 사두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은행 주장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차차 악용을 막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당장은 은행이 고객 편에 서서 좀더 적극적으로 반품권을 알리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디딤돌’ 주택기준 6억→5억…맞벌이·서울 거주자 대출 ‘좁은 문’

    ‘디딤돌’ 주택기준 6억→5억…맞벌이·서울 거주자 대출 ‘좁은 문’

    정부가 8일 발표한 정책모기지 개편안은 보금자리론 대출 자격과 요건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보금자리론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상품임에도 일부 고소득층이 고가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이용해 재원이 조기 소진되고, 가계부채 증가의 한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개편안으로 보금자리론 수요 20%가량이 적격대출로 옮겨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개편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연소득 7000만원이 넘으면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없나. -그렇다. 원래는 소득 제한이 없었는데 신설됐다. 주의할 점은 부부 합산 소득이 연 7000만원 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상 주택가격도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아졌다. 또 지금은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3억원까지만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중산층 최대 소득이 연 7200만원인 점 ▲소득세법상 고가 주택 기준이 9억원인 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5억 6000만원인 점 등을 고려해 소득 한도와 주택가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입주자 전용 보금자리론’도 마찬가지 기준을 적용받는다. →일시적 2주택자도 여전히 보금자리론 이용이 가능하나. -보금자리론은 원칙적으로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위한 상품이나 기존 주택을 3년 내에 처분하는 조건으로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해서도 대출을 해준다. 헌 집을 팔지 못하고 새집으로 옮긴 사람이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데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에도 유지되는데, 지금까지와 다른 건 기존 주택 처분 시기에 따라 가산금리가 부과되는 것이다. 대출 시점에 기존 주택을 1년 이내에 처분하겠다고 선택하면 일단 가산금리를 적용받지 않는다. 그러나 기간 내 팔지 못하면 2년까지 0.2% 포인트, 3년째는 0.4% 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2년 이내 처분을 선택하면 2년간 0.2% 포인트가 가산되고, 이후 0.2% 포인트가 추가된다. 3년 이내 처분하겠다고 하면 대출 기간 내내 0.4% 포인트가 가산된다. →디딤돌대출과 적격대출은 어떻게 되나. -크게 바뀌는 건 없다. 디딤돌대출만 대상 주택가격이 기존 6억원에서 5억원으로 강화됐고, 적격대출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다만 금융위는 적격대출 중 금리조정형(5년마다 금리 조정)의비중이 50%에 이른다며 해마다 15% 포인트씩 순수고정형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향후 대출 금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정금리 상품을 더 늘려 충격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번 개편안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계층은. -가계 소득이 높을 수밖에 없는 맞벌이 부부,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서울 거주자, 가족이 많아 넓은 평수 주택이 필요한 사람이다. 부부 합산 연 7000만원을 넘거나 6억원 이상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은 이제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득 제한이 없고 9억원 주택까지 대출이 가능한 적격대출로 옮겨가야 한다. 금융위는 이 수요를 3조원가량으로 추산한다. 올해 보금자리론 공급액이 15조원이니 약 20%에 해당한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금리에 연동되고, 적격대출은 여기에 은행 취급비용이 추가돼 결정된다. 아무래도 적격대출 금리가 보금자리론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은. -정부는 개편안에서 거치기간은 손대지 않고 현행을 유지했다. 따라서 지난 9월 28일 거치기간이 폐지된 보금자리론은 내년에도 대출 직후 곧바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한다. 디딤돌대출과 적격대출은 최대 1년간 거치기간 설정이 가능하다. 대출 초기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도록 유도해야 하는 만큼 거치기간 부활은 없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정책 모기지가 축소됐다고 볼 수 있나. -꼭 그렇지는 않다. 내년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적격대출의 총공급 규모는 44조원으로 올해보다 3조원 늘었다. 디딤돌대출(7조 6000억원)과 보금자리론(15조원)은 올해 목표치와 비슷하고, 적격대출(21조원)이 지난해보다 3조원 증액됐다. 적격대출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을 감안한 것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부동산 왕 되겠다”고 3~4시간 자며 버틴 ‘아웃사이더’

    “부동산 왕 되겠다”고 3~4시간 자며 버틴 ‘아웃사이더’

    독일 이민자 집안 5남매 중 넷째… 백인 거주지서 성장 선생님에게 주먹질하던 다혈질… 부모가 군사학교 보내 수금으로 시작해 부동산 재벌… 네 차례 도산 경험도 신문 읽기로 하루 시작… “넌 해고야” 리얼리티쇼 스타덤 막말·성추문 파문 딛고 ‘역대 최고령 70세’ 취임 기록 성공한 사업가에서 방송사 인기 리얼리티쇼 진행자를 거쳐 백악관 주인이 된 도널드 트럼프(70)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역이다. 1946년 6월 14일 뉴욕시 퀸스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어머니 메리 애니 사이의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매리엔 트럼프 배리(78) 미 연방 제3항소법원 판사가 큰누나이며, 작은누나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와 남동생 로버트 트럼프가 있다. 그의 형이었던 프레드 주니어는 1981년 43세의 나이에 알코올 중독으로 숨을 거뒀다. 트럼프 집안은 독일 서남부 카를슈타트 출신인 할아버지 프리드리히 드룸프가 16세 때인 1885년 미국에 이민 오면서 트럼프 일가를 이뤘다. 1892년 미국 시민이 된 드룸프는 미국식 이름인 트럼프로 이름을 바꾸고 숙박과 식당 사업을 해 큰돈을 모았다. 트럼프가 자란 뉴욕 퀸스는 백인 이외에는 거의 살지 않는 동네였다. 트럼프는 나중에 이곳에서 자란 것을 “오아시스”라고 회상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배타적 이민정책의 뿌리가 이곳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는 어린 시절 방이 23개, 화장실이 9개나 되는 대저택에서 보냈다. 엄격한 가정교육에도 트럼프는 사고뭉치였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때려 눈 주위를 멍들게 할 정도였다. 아버지의 영향력 덕분에 퇴학 대신 가벼운 근신 처벌만을 받았다. 트럼프의 아버지는 그의 이런 성격을 걱정해 13세가 되던 1959년 트럼프를 뉴욕군사학교에 보냈다. 이곳에서 야구팀 주장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일부에서는 당시 가혹한 신고식과 폭력이 난무하는 군사학교 문화에 잘 적응했다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쟁과 승리’ 욕망을 내면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군사학교시절 야구에 뛰어난 기량을 보인 그는 지역신문에 ‘트럼프가 뉴욕군사학교의 승리를 이끌다’라는 제목의 기사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공사현장에 다니던 그는 13세 때 이미 불도저를 직접 운전하며 일을 도왔다. 1964년 뉴욕군사학교를 졸업한 트럼프는 배우나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영화학과에 진학하려 했으나 아버지의 뒤를 따라 부동산사업에 뛰어들었다.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가톨릭계 대학 포덤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해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 편입했다. 그는 와튼스쿨에 편입하자마자 수강한 부동산개발 과목 첫 시간에 교수의 “왜 이 과목을 수강하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뉴욕 부동산업계의 왕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연방주택관리국의 저당권 상실 명단에서 정부 융자를 받았다가 저당권을 잃은 건물의 목록을 살피는 게 취미였다. 사업적 수완을 드러내자 아버지는 트럼프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1968년 대학을 졸업한 뒤 트럼프는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니는 일부터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1971년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사명을 지금의 트럼프 그룹(The 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다. 하루에 3~4시간밖에 자지 않을 정도로 일 중독인 그는 특히 새벽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신문 읽기였다. 트럼프는 “나는 다른 많은 사업가가 그러는 것처럼 경제면만 읽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는 한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읽으려고 노력한다”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작 이번 대선에서 미국의 주요 언론 매체 100곳 중 트럼프를 지지한 언론사는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과 플로리다 타임스유니언 등 2곳에 불과했다. 현재 포브스 추산 37억 달러(약 4조 2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트럼프지만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카지노를 세웠다가 도산하는 등 1991년부터 2009년까지 4차례의 도산을 겪기도 했다. 기업가로 성공한 트럼프가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한 NBC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Apprentice) 덕분이었다. 견습생 참가자가 트럼프의 회사를 연봉 25만 달러에 1년 계약으로 경영하는 조건으로 경쟁을 벌이는 프로그램이었다. 매회 트럼프가 1명씩 해고해 마지막에 살아남은 1인이 승자가 되며 계약을 따낸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넌 해고야!”라는 말을 유행어로 남겼다. 기업인과 방송인으로 성공을 거둔 트럼프는 정치에도 눈을 돌렸다. 2000년 대선에서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해 대권을 노렸으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그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 편의에 따라 지지 정당을 바꿨다. 공화당(1987∼99년) 당적을 가졌다가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09년)을 거쳐 2009년 공화당으로 돌아왔다가 탈당했다. 2012년에 다시 공화당에 입당했다. 트럼프는 2015년 6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표어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트럼프의 출마는 기업인의 외도로 여겨지며 비웃음을 샀다. 경선 과정에서의 히스패닉과 무슬림에 대한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은 오히려 기성 정치권에 불신을 드러내던 계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무려 16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는 데 성공했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대선주자로 선출됐지만 마지막까지 그와 경선을 벌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럼프 지지 선언 대신 “양심에 따라 투표하세요”라며 갈등을 겪었다. 공화당 지도부의 도움 없이 필마단기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맞대결을 벌인 그는 세 차례 진행된 TV토론에서도 클린턴을 향해 ‘추잡한 여자’(nasty woman)와 같은 막말을 내뱉은 데다 토론을 앞두고 불거진 음담패설 파문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3차 TV토론에서 선거결과 불복을 시사해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11일을 앞두고 터진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와 양극화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던 백인 노동자 계층이 대거 투표장을 찾으면서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최고령 취임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만 69세 349일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엔터테이너 기질이 강하고 여성편력이 있는 그는 첫째 부인 이반나 트럼프, 둘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각각 이혼한 뒤 2005년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트럼프와 세 번째 결혼했다. 5명의 자녀 중 출중한 미모와 뛰어난 능력, 언변을 자랑하는 이방카를 총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와 2009년 결혼해 트럼프의 사위가 된 재러드 쿠슈너(35)는 현재 정권인수위 팀을 꾸린 실세 중 실세다. 그는 최근 자신이 좋아하는 책으로 각각 1987년과 1990년 출간된 본인의 자서전 ‘협상의 기술’(The Art of the Deal)과 ‘정상에서 살아남기’(Surviving at the Top)를 꼽았다. 그는 1941년 영화 ‘시민 케인’과 1950년 영화 ‘선셋 대로’를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오늘부터 수수료 없이 은행 대출 ‘반품’하세요

    오늘부터 수수료 없이 은행 대출 ‘반품’하세요

    인지대 등 부대 비용은 부담해야 앞으로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2주일 안에 ‘반품’할 수 있다. 대출을 취소하더라도 수수료를 물을 필요 없고 신용등급도 낮아지지 않는다. 단, 근저당 설정 비용과 인지대 등 부대 비용은 대출자가 부담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 등은 28일부터 우리·KEB하나·씨티·대구·제주은행이 대출계약 철회권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31일부터는 농협·신한·국민·기업은행·수협 등 10개 은행이 이 제도를 시행한다. 2억원 이하의 담보대출이나 4000만원 이하의 신용대출이 대상이다. 이미 대출계약을 맺었는데 더 싼 대출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14일 이내에 대출계약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은행에 밝히고 대출 원리금과 부대비용을 상환하면 된다. 대출계약 철회의 기준 날짜는 대출 계약서 발급일 또는 대출금을 받은 날 중 더 늦은 날부터다. 은행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우편, 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철회 의사를 전달하면 된다. 소비자들이 중도상환 수수료는 내지 않아도 되지만 금융회사가 부담한 부대 비용은 갚아 줘야 한다. 담보대출의 경우 근저당 설정비와 감정평가·법무사수수료를, 마이너스 대출의 경우에는 한도약정 수수료를 돌려주면 된다. 지금까지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고서 대출 계약을 철회하면 중도상환 수수료로 300만원(대출금의 1.5%)을 부담해야 했지만 이제부터는 부대비용 150만원만 부담하면 대출을 무를 수 있다. 한 은행에선 1년에 두 번, 전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는 한 달에 한 번만 철회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순실 자택 직접 가보니…지하에 카페 물품 수두룩

    최순실 자택 직접 가보니…지하에 카페 물품 수두룩

    현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의 자택 건물에서 카페 관련 물품들이 대거 발견됐다. 최씨는 그동안 서울 강남에서 한 카페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이 카페가 실제로 최씨와 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알려주는 물품들이 집에서 나온 것이다. 23일 최씨가 소유한 강남구의 7층짜리 빌딩을 살펴본 결과, 이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최씨가 강남에서 운영했다는 고급 카페 ‘테스타로싸’(Testa Rossa) 로고와 상호가 인쇄된 물품 보관용 박스 40여개가 쌓여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은 최씨가 자신 소유 건물 인근에 있는 강남구 논현동에서 테스타로싸를 운영하다 지난 8월 갑자기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카페가 최씨가 정·관·재계 유력인사들을 접촉하는 ‘아지트’로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씨 빌딩 지하에 쌓인 상자에는 이 카페에서 사용하기 위해 주문한 1회용 종이컵과 종이컵을 덮는 데 쓰는 플라스틱 뚜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스에 붙은 운송장에는 물품 내용물이 적혀 있었고 배송지 주소는 해당 건물이 아닌 테스타로싸로 적혀 있었다. 이 박스는 올해 2월 11일 테스타로싸로 배송됐다. 카페로 배송됐던 물품 박스가 몇 달이 지나 최씨의 집에서 보관되고 있는 셈이다. 최씨 소유 건물은 지상 7층·지하 2층 규모로, 지상 1∼4층은 상가, 그 위로는 주거공간으로 알려졌다. 주말 낮인 데다 평소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 지역이어서 빌딩 앞은 수시로 지나가는 차량과 인파로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이 건물은 2003년 8월 최씨 이름으로 소유권 보존등기됐고, 최씨가 개명하면서 2014년 3월 소유주 이름만 바뀐 채 그의 주소지로 등록돼 있다.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모두 7억 2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최씨는 이 건물 거주층에 산 것으로 알려졌으나 엘리베이터는 5층부터 버튼이 작동하지 않았다.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문 역시 5층 위로는 잠겨 있었다. 건물 주차관리인은 “최씨에 관해 아는 게 없다”고만 답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이 건물의 정확한 시세는 확인되지 않으나 이 일대 매매가는 3.3㎡당 6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임대료는 월 1000만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 부동산 중개업체 측은 전했다. 최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테스타로싸가 입점했던 논현동 건물은 다른 업체가 들어오기 전 내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테스타로싸 운영업체인 J사의 법인 등기부 등본을 보면, 그간 언론보도에서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으로 알려진 김성현(42)씨가 이 업체 사내이사로 재직한 사실이 확인돼 최씨와 테스타로싸가 관련이 있다는 추측을 뒷받침한다. 다만 유력인사들을 만나는 아지트였다는 의혹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씨 모녀 소유의 독일 페이퍼컴퍼니 비덱(Widec)이 매입한 독일 현지 호텔에도 논현동 카페와 이름이 같은 ‘테스타로싸’ 카페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말정산 미리보기 쓰면서 활용할 수 있는 ‘절세 꿀팁’

    연말정산 미리보기 쓰면서 활용할 수 있는 ‘절세 꿀팁’

    국세청이 내년 1월 연말정산 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20일 개시했다. 더불어 국세청은 근로소득자를 위한 다양한 절세 방법을 함께 소개했다. 팁을 활용해 ‘13번째 월급’이라고 불리는 연말정산을 챙겨보자. 다음은 국세청이 소개한 절세·유의 팁. ▲ 기본공제 = 취업 등으로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는 경우에도 실제로 부양하는 경우에는 기본공제가 가능하다. 처남·처제·시동생·시누이 등 배우자의 형제자매도 본인이 부양하는 경우에는 기본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상환액 = 주택법에 의한 국민주택규모의 주택 뿐 아니라 주거용 오피스텔을 임차하는 경우에도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의 이자에 대해 요건을 충족한다면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액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 맞벌이근로자 절세 = 일정금액 이상 사용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 의료비 세액공제와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소득공제는 우선적으로 급여가 적은 배우자가 지출도록 하면 공제대상 금액이 커지는 만큼 절세에 유리하다. 신용카드 등 공제는 총급여액의 25%를, 의료비 공제는 총급여액의 3%를 초과해야만 공제받을 수 있다. ▲ 의료비 세액공제 = 근로자가 부양하던 배우자나 부양가족 등이 연도 중에 부양가족 요건을 상실하는 경우에도, 그 이전에 이미 지급한 의료비에 대해서는 공제받을 수 있다. 딸이 결혼해 사위의 배우자 공제대상이 됐거나, 배우자가 취업해 총급여가 500만원을 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 교육비세액공제 =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위해 입학 전(1∼2월)에 지출한 음악·미술·체육 등의 학원비(1주 1회 이상 실시하는 월단위 과정)도 연간 3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 인적공제 = 이혼한 배우자나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는 기본공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며느리, 사위, 삼촌, 외삼촌, 고모, 이모, 조카, 사촌, 형제자매의 배우자 등도 마찬가지다. ▲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 = 연도 중에 보유했던 주택 수와 상관없이 연말(12월31일) 현재 1주택(세대원이 보유한 주택 포함)인 경우에만 공제 가능하다. ▲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 = 형제자매의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은 이들이 기본공제 대상자인 경우에도 공제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자녀에 대한 기본공제를 남편이 받은 경우 그 자녀가 사용한 현금영수증 금액을 배우자가 공제 받을 수 없다. ▲ 의료비세액공제 = 미용·성형수술 비용, 건강증진용 의약품 구입비, 간병비, 산후조리원 비용, 제대혈 보관비용, 진단서 발급비용, 외국 의료기관에 지출한 비용 등은 의료비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 교육비세액공제 = 정규수업시간 외에 실시하는 실기지도비, 학교버스 이용료, 기숙사비, 어학 연수비, 학습지 이용료 등은 교육비 세액공제 혜택이 없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방과후 과정 재료비, 현장학습비, 차량운행비, 앨범구입비 등 역시 공제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땅판 후 등기증 주기 전 17억 대출해 가로챈 신종기획부동산 일당

    토지를 팔아넘긴 뒤 등기권리증을 넘기기 직전 이를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아 17억원을 가로챈 신종 기획부동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소사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획부동산 대표 A(46)씨를 구속하고 B(53)씨 등 직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기존 기획부동산과 달리 토지를 팔 때마다 수당을 지급하고 부하 직원 실적에 따라 추가 수당을 주는 신종 다단계 방식으로 영업했다. 범행 대상은 주로 부동산에 어두운 노인이나 주부들을 노렸다. 또 단속을 피하려고 수시로 부동산 업체명을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부천에 토건이나 농업회사법인을 차려놓고 충남 공주와 강원 영월 일대 토지를 매입했다. 매입 후 이 토지를 계약한 매매계약일자보다 근저당 일자를 선순위로 하기 위해 A씨는 토지매매계약서를 위조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피의자 B씨는 투자자들에게 토지가 대출 담보로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데도 권리관계가 전혀 없는 토지인 것처럼 속여 팔았다. 심지어 이미 근저당이 잡혀 있는 토지 투자자들에게는 근저당을 말소시킨 뒤 바로 명의를 이전해주겠다고 속였다. 이러한 사기수법으로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26명에게 17억원 상당의 토지를 팔아치웠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동산 분양업체와 토지 매매 계약을 맺거나 잔금을 납부할 때는 항상 등기부등본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정현,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질문에 “저울로 달아봤나”

    이정현,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질문에 “저울로 달아봤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8일 단식투쟁 중단과 국회 복귀 조건에 대해 “국민이 만들어온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하루아침에 뒤엎는 것을 보면서 거래하고,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정세균 국회의장이 물러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 안하는 게 맨입으로 되겠어?’라고 말하는 등 오히려 파행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또다른 장관도 괘씸하고 마음에 안들면 자르고, 해임할 것이냐”면서 “임기 얼마 안남은 대통령을 쓰러뜨리고 힘빠지게 만들어서 정권을 교체하려는 전략을 갖고 국정을 농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정감사 파행 사태에는 “그 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이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송구스럽다”면서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야당이 강행처리를 포함한 비신사적 행위를 자제한다면 내일이라도 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각종 의혹에 대해 “1.4%의 연이율로 황제대출을 받았다는데 6.4%였고, 6억 8000만원의 근저당이 잡힌 9억원짜리 아파트에 1억 9000만원의 전세를 들었는데 해임 사유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정권 차원의 모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체육, 문화 분야의 많은 사람이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경련이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면서 “김대중 정권 때도 대북 물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서 사회 공헌 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국감 파행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를 포함한 정치 현안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세월호 참사 때는 대통령이 7시간 나가서 바람피웠다고 했고, 강남 식당에서 매일 십상시 대책 회의를 했다고 떠들었는데 입증된 게 있느냐”면서 “오히려 국감을 열어봤자 밝혀낼 게 없다 보니 야당이 제대로 국감을 안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야당이 의혹을 제기해서 바꾸라고 할 때 잘못이 밝혀지지 않아도 모두 갈아치우면 그 밑에서 일 할 수 없다”면서 “우리 대통령은 갈긴 분명히 갈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무릎을 꿇게 하려 한다면 사람 잘 못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청관계가 수직적이라는 지적에는 “저울로 달아봤나, 삼각자로 재봤나 뭐가 수직이고 수평인지 알 수 없다”면서 “대통령과 필요하면 하루에도 몇 번 통화하고, 때로는 이틀에 한 번씩 통화한다. 국정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 할 여당 대표로서 할 얘기는 다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적 정치가로 부상했는데 얼마 안남은 임기에 비난받지 않도록 언급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그분만을 위한 카펫은 깔지 않겠다”고 답했다. 대권 도전 의사에는 “시켜주면 싫어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도 “호남, 충청, 영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대권까지 노릴 사람은 못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벼랑 끝에 몰린 도이체방크… 올들어 주가 반토막

    벼랑 끝에 몰린 도이체방크… 올들어 주가 반토막

     벼랑 끝에 몰린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독일 정부에 손을 내밀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주택담보대출증권을 부실판매한 혐의로 미국 정부에 140억 달러(약 15조 5000억원)의 벌금을 물어낼 위기에 처한 이 회사는 독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주가가 다시 폭락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전주말보다 7.2% 떨어진 10.53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3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다.  이 은행의 주가는 연초 대비로는 55% 추락해 시가총액이 145억 유로(18조원)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주가 폭락을 촉발한 것은 도이체방크의 존 크라이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 당국과 싸움에서 독일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독일 주간지 포쿠스의 보도다.  포쿠스는 아울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17년 독일 선거 전에 도이체방크에 대한 구제금융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가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설까지 나온 배경에는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미국 당국의 벌금에 직면한 도이체방크의 취약한 재정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택저당증권(MBS)을 대량으로 유통한 도이체방크에 벌금으로 140억 달러를 내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당국이 제시한 액수를 절대 낼 수 없다고 맞받아치면서 독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없애지 못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도이체방크가 불안정한 재정상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자본확충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데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이같이 낮은 상황에서 증자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고, 주가는 벌금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데 딜레마가 있다. 더군다나 도이체방크는 자산이 1조 9000억 유로에 달한다고 하지만 상당부분이 파생상품에 쏠려있고 예금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중형 은행 수준인 4470억 유로에 불과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는 도이체 방크가 JP모건체이스나 바클레이즈와 비교해 위험한 트레이딩을 할 때 훨씬 단기자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베어스턴스나 리먼 브러더스를 파산에 이르게 한 사업모델이다.  도이체방크의 위기가 심화하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의 세금을 통한 은행 구제를 강력하게 규탄해온 독일 정부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WSJ은 지적했다.  독일 정부는 남유럽 국가들이 위기에 처한 은행을 세금으로 구제하기 전에 채권자들이 손실을 상당부문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한편,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안드레아스 우터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재정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독일 정부는 도이체방크에 대한 구제금융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도이체방크는 독일에 있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희진, 구속 기소..연인 반서진 쇼핑몰 대표직 사임 “오해도 받기 싫다”

    이희진, 구속 기소..연인 반서진 쇼핑몰 대표직 사임 “오해도 받기 싫다”

    이희진(30)씨와 공범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씨와 그의 동생 이희문(28)씨를 구속기소하고 이씨의 회사 대표 박모(28)씨, 김모(28)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씨가 범죄 수익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몰수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추징보전은 범죄행위로 얻은 수익을 피고인이 재판 도중 빼돌리거나 처분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묶어두는 조치다. 검찰은 부가티와 람보르기니, 벤츠 등 외제차 3대와 예금, 부동산을 추징 보전 대상으로 삼았다. 검찰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 산정은 현재 어렵다”며 “부동산도 312억 원이라고 하지만 근저당권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제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희진의 연인으로 알려진 모델 반서진도 쇼핑몰 ‘반러브’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러브’ 역시 이희진 씨가 운영하던 회사 중 하나다. 반서진은 최근 자신의 SNS에 “그동안 반러브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대표직에서 물러 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반서진은 “이제 더 이상은 오해도 받기 싫다. 내년에 홀로 서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다시 시작하는 모습 기대해 주세요. 무책임하게 정리할 수는 없고 그래도 저를 따라온 반러브 식구들을 위해 천천히 올해까지 운영하고 정리 잘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00억대 불법 거래 ‘청담동 주식부자’ 구속기소

    2000억대 불법 거래 ‘청담동 주식부자’ 구속기소

     ‘청담동 주식부자’로 이름을 날린 이희진(30)씨와 그의 친동생(28)이 1670억원대 불법 주식 거래, 비상장 주식거래와 유사수신으로 39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이씨 형제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회사 대표로 재직한 이씨의 친구 박모(28)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의 재산을 동결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고, 이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4년 7월부터 올 8월까지 금융위원회 인가 없이 투자매매 회사를 만들어 불법으로 1670억원가량의 주식 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비상장 주식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한 뒤 주식을 팔아 1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지난 2월부터 7개월간은 원금 보장 고수익을 빌미로 투자자들에게 240억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이씨의 동생과 박씨는 주식 매매에 관여한 혐의를, 또 다른 친구 김모(28)씨는 유사수신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의 예금, 312억원 가치로 알려진 부동산, 부가티·람보르기니·벤츠 등 외제차 3대 등의 재산을 동결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동산의 경우 각종 근저당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정확한 가치를 산정하기는 어렵다”며 “이씨를 둘러싼 다른 의혹도 추가수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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