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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영 ‘검사실 술판’ 주장에 김성태 “전혀 사실 아냐”

    이화영 ‘검사실 술판’ 주장에 김성태 “전혀 사실 아냐”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19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사실 술판 진술’ 주장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던 중 수원지법 앞에서 취재진에게 “검사실에서 술을 마실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사실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 있느냐”는 질문에 “주말일 때 조사하고 그럴 때는 여기(검찰)서 밥을 먹는다. 구치감에서”고 답했다. “직원을 시켜서 연어요리를 사 오라고 시킨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부인했다. 또 “이화영을 회유한 적 있거나, 검찰이 회유하는 모습을 본 적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전혀 그런 적 없다. 지금 재판 중이라 (더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에서의 음주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아전인수격”이라며 “저하고 오랫동안 가까운 형·동생 사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참담하다. 마음이 아프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 중 변호인 측 피고인 신문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하며 처음으로 ‘검사실 음주’를 주장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대검과 수원지검, 수원구치소 등을 항의 방문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그룹 임직원 명의로 세운 5개 비상장회사(페이퍼컴퍼니) 자금 538억원을 횡령하고, 그룹 계열사에 약 11억원을 부당하게 지원하도록 한 혐의(배임)로 지난해 2월 구속 기소돼 1년 넘게 재판받고 있다. 그는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대납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받는다. 그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실시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 등을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 화창한 봄날, 야외 활동이 필요한 이유 알고 보니…[달콤한 사이언스]

    화창한 봄날, 야외 활동이 필요한 이유 알고 보니…[달콤한 사이언스]

    여전히 아침, 저녁과 낮 기온 차가 제법 큰 편이지만, 야외 활동하기는 좋은 날씨다. 그래서 점심시간이나 주말에는 운동하는 이들이 제법 눈에 많이 띈다. 노출의 계절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몸매 만들기에 나서는 이들도 늘고 있다. 운동이 단순히 외모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또 하나 추가됐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터프츠대 공동 연구팀은 신체 활동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 활동을 낮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전미 심장학회 저널’ 4월 16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의 심리적, 심혈관 질환에 대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대규모 의학 연구 데이터베이스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 바이오뱅크’(Mass General Brigham Biobank)에 참여한 5만 359명의 의료 기록과 신체 활동 설문조사 같은 건강 정보를 장기 추적 조사했다. 이 중 774명에 대해서는 뇌 영상 검사와 스트레스 관련 뇌 활동을 별도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세계 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신체 활동 시간을 충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23%나 낮아졌습니다. WHO는 일주일에 150~300분 정도 중강도 유산소 활동이나 75~150분 정도의 고강도 유산소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체 활동 수준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 관련 뇌 활동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의사 결정, 충동 조절 같은 실행 기능과 스트레스 중추 억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전두엽 피질의 기능 향상이 스트레스 관련 뇌 활동 감소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운동은 다른 생활 습관 변수에도 영향을 미쳐 관상동맥 질환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은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아흐메드 타와콜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신체 활동은 우울증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극심한 사람들의 심혈관 건강을 위해 약물 치료와 함께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나이 말하면 충격받아”…20대 같은 50대의 ‘동안 비결’

    “나이 말하면 충격받아”…20대 같은 50대의 ‘동안 비결’

    20대 부럽지 않은 동안을 자랑하는 50대 스타들. 그들이 ‘젊은 외모를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해 화제다. 브라질 출신 작가 에드슨 브랜다오(57)는 1967년생이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27세로 착각한다며 “적게는 23세 많게는 30세로 오해한다”라고 영국 매체 더선에 인터뷰했다. 에드슨은 “내 진짜 나이를 말하면 충격받으면서 절대 믿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성형수술이나 보톡스를 맞았는지, 필터를 썼는지 등을 물어보는데 나는 수술 받은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공항 입·출국 심사에서 유효 기간이 지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을 받아 곤경에 빠진 적도 있다는 그는 40대에 접어들면서 젊음을 되돌리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 17년 동안 노화를 늦추는 습관을 충실히 지키며 살았다고 말했다. 에드슨은 수시로 물을 마셔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과일과 야채, 저지방 단백질로 영양을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자외선 차단,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사회적 교류, 긍정적 사고방식, 자기관리 투자 등을 신경쓴다고 설명했다. 에드슨은 “늙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에너지가 넘친다는 느낌을 받는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30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17살 연하와 결혼한 가수 미나(53)는 매일 아침 당근, 양배추, 사과를 먹는다고 밝혔다. 미나는 “아침에 이렇게 먹고 저녁에 과자를 안 먹으면 피부가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서 밤마다 과자를 먹었더니 확실히 다음날 얼굴도 붓고, 안 좋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해주는 게 피부에 큰 도움이 된다고”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서 피부 노폐물을 배출한다”고 말했다. 배우 고현정(53)은 “안 믿으실 수도 있지만, 진짜로 피부에 아무것도 안 한다”라며 “근데 히터는 진짜로 안 트는 게 좋다”라고 피부 관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20대 같은 피부로 유명한 고현정은 “많은 분들이 내 피부를 좋다고 얘기해주는 것에는 부모님의 덕이 크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고현정은 “후천적인 노력을 얘기하면 일단 짠 음식을 안 먹는다. 대신 해산물이나 미역을 즐겨 먹는다. 사실 내 관리 비법이 누군가에게 노하우나 팁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사람의 피부가 좋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잘하는 것이 나에게도 도움이 될 것인가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 고은 비판 ‘팜므 파탈의 회고’ 등 신작 시 10편 담아…‘아름다움을 버리고...’ 출간 최영미

    고은 비판 ‘팜므 파탈의 회고’ 등 신작 시 10편 담아…‘아름다움을 버리고...’ 출간 최영미

    ‘내가 칼을/다 뽑지도 않았는데/그는 쓰러졌다/그 스스로/무너진 거다’. 최영미(63) 시인의 시 ‘팜므 파탈의 회고’는 이렇게 시작한다. 시는 ‘Revenge is a dish unlike pizza best served in cold(복수는 피자와는 달리 차가운 접시에 담겨야 제맛)’라는 이탈리아 속담으로 이어지고, 자신을 노리는 칼날이 파묻힌 뜨거운 모래사막을 걸었다던 시인의 읊조림으로 마무리된다. ‘지루한 소문이 귀걸이처럼 달린/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나갔다’. 최영미 시인의 새 시집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는 신작 시 10편과 함께 2013년 펴낸 ‘이미 뜨거운 것들’에 수록한 51편의 시를 묶었다. 1부에는 신작 시, 2부에서는 연애 시와 서정성이 강한 작품들, 3부는 풍자시, 4부는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기쁨과 사색을 다룬 시들이다. 이번 시집은 앞서 2021년 ‘공항철도’를 낸 이후 최영미의 그간 삶이 담겼다. 고은 시인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신작 시 ‘팜므 파탈의 회고’가 특히 눈길을 끈다. 그 이전부터 시인의 마음 속에 있던 문장은 지난해 어느 단체에서 강의하다 처음 나왔고, 그렇게 시집 첫 시 첫 연으로 자리를 찾았다. 여기에 자신이 애독하는 ‘월드 싸커’에서 보고 기억했던 이탈리아 속담, 강의 준비를 하다 본 ‘칼을 든 드레스 입은 여인’ 이미지가 시를 마감케 했다. 2017년 시 ‘괴물’ 이후 고은과 이어진 소송전에서 최영미가 승리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이번 시의 틈에 여럿 박힌 은유와 상징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터다.이번 시집은 ‘미투(#MeToo)’ 이후 자신을 받아주는 곳 없어 5년 전 이맘때쯤 차렸던 ‘이미’라는 이름의 출판사가 여전히 굳건함을 기념하는 시집이기도 하다.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영미는 “처음 출판사 차릴 때엔 글을 못 쓸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시집을 내야 하니까, 필요하니까 나오더라”고 말했다. 신작 시들 역시 과거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생활, 예술, 스포츠와 정치 등을 넘나든다. 예컨대 ‘이게 마지막 시집일 거야’로 시작하는 ‘방금 쓴 시’는 마지막 담배와 마지막 남자를 다짐하고도, 한 시간도 안 돼 아무렇게나 옷을 입고 편의점으로 달려가 담배를 사고, ‘남자를 다신 안 만날 것’이라는 다짐에 대해 ‘그때 내가 미쳤나봐’라고 후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요일 저녁’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며 느낀 감상을 적었다. 새벽에 해외 축구를 시청하느라,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CNN이나 BBC 방송을 켜놓는데, 그때마다 봤던 전쟁의 참혹함이 시에 강렬하게 담겼다. ‘텔레비젼의 원격 조종 버튼을 누르며/미사일이 떨어져도/어떤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너도 푸틴’이라고 직격한다. 시집 제목은 2부에 수록한 시 ‘옛날 남자친구’에서 따 왔다. 남자친구가 사 온 국화꽃을 버리고 난 이후 결국 울어버린 시인의 모습이 마치 영화 한 장면처럼 떠오른다. 그는 이를 두고 “여전히 연애 시 쓰는 게 가장 재밌다”고 했다. “영어 속담도 있잖아요. ‘the best love song is written by the most broken heart’라고. ‘가장 많이 부서진 가슴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나온다’는 뜻이에요.” 여전히 ‘쌈박한 서정시’를 찾아다니는 고민을 담은 신작 시 ‘편집회의’에서 ‘상처를 받아야 시가 나오는데.../실연 좀 당해 봤으면 좋겠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그래서일 듯하다. “젊을 때는 사람의 단점이 젊음에 가려져 눈에 안 들어왔던 거 같다. 옛날 알던 사람들을 오랜만에 나이 들어 만나보면 단점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밝힌 그는 “갑자기, 마지막에서 두 번째 남자가 생각난다”며 슬그머니 웃었다.
  • 尹대통령 만난 홍준표 ‘김한길 총리·장제원 실장’ 추천했다

    尹대통령 만난 홍준표 ‘김한길 총리·장제원 실장’ 추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과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10 총선 패배 직후 사의를 밝힌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 인선을 두고 고심이 깊어진 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당 대표와 대선 후보 등을 지낸 홍 시장과 만나 정국 운영 방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4시간 동안 이어진 만찬에서 총선 패배 이후 정국 상황과 향후 해법 등을 놓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차기 총리 후보로는 야당과 소통이 가능하고 야심 없는 인물을, 비서실장으로는 정무 감각이 있고 충직한 인물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국무총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서실장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윤 대통령에게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총선 직후 국정 쇄신을 위한 인적 개편 방침을 밝혔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선 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지난 17일에는 일부 언론을 통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야권 인사 기용설이 나오면서 여권 안에서 비판이 쏟아졌고, 대통령실 안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등 잡음이 표출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후임 총리 후보에 대한 윤 대통령의 구상이 길어지는 만큼 먼저 국회 인준이 불필요한 비서실장 인선부터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홍 시장은 본인의 총리 인선 가능성이 일부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데 대해 “지금은 내 시간이 아니다. 총리 하려고 대구에 내려온 것이 아니다”라고 주변에 말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 [문화마당] 향, 항아리, 김소진

    [문화마당] 향, 항아리, 김소진

    “다 나에게 맡기고 이제 편안하게 눈을 감아.” 그는 다시 한번 있는 힘을 다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어떻게 저녁이 오고 밤을 맞았는지 기억할 수 없다. 다만 벽이 갈라지듯 세상이 쪼개지듯 쩡! 하는 소리만이 귀에 선연히 남아 있을 뿐이다. 새벽이 되자 그의 혼은 한 마리 새가 되어 어둔 허공 속으로 날아갔다.(함정임 소설 ‘동행’ 중에서) 소설가 김소진의 27주기를 맞이해 매우 특별한 전시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향사 김태형과 센트 온 블랭크(Scent on Blank). 다소 익숙한 이름과 생경한 장소의 조합이었다.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스무 살 적의 기억들이 감자 줄기마냥 넌출거렸다. 현대한국문학사와 문학사회학 강의에서 종종 소설가 김소진을 언급하던 서영채 교수님, 그가 이르는 대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던 중에 소설집 ‘동행’을 마주했던 시간, 앉은 자리에서 밤을 새워 그 책을 읽으며 한나절 전까지는 알지도 못했던 작가의 소설과 가족사 그리고 그의 이른 죽음과 남겨진 이들의 애통함에 대해 뒤늦게나마 아주 멀리서 슬퍼했던 일들이 바로 그것이었다. 스무 살의 내 뇌리에 그렇게 각인된 김소진의 문장들을 그야말로 흠향하는 일이라니 당연히 가 봐야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김태형은 김소진의 아들이다. 프랑스에서 조향(調香)을 공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느새 돌아와 아버지의 문장에 향기를 입히는 작업을 한단다. 조향사 김태형은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지만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은 조금 늦게 도착했다. 얼마나 고심하며 답변을 골랐을까. “제가 하는 일은 향에 메시지를 담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삶은 언제나 문학 속에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그것으로 저를 키우셨지요. 저는 그 방식을 때론 부정하고 받아들이기를 반복했어요. 이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을 채웠던 문장들에 제가 조합한 향을 입히고, 또 그것으로 가득 채운 공간을 이끄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향기가 먼저 사람을 맞이하지만, 곧 그 향기의 주인은 맡는 이가 되지요. 향수 본연의 일입니다. 또 향과 책을 읽기에 앞서 그것을 창조한 이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작가의 오브제들을 옮겨 놓았습니다. 그에 걸맞은 음악들도요. 이와 같은 작업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가 보내온 답변이 이상하게도 문학적으로 들리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일까. 부부 소설가 김소진과 함정임은 ‘오래된 항아리’(함정임), ‘파애(김소진)’ ‘열애’(함정임)‘,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김소진) 등과 같이 ‘항아리’를 매개로 한 화답형 소설들을 번갈아 가며 썼다. 그러니까 센트 온 블랭크, 그 텅 빈 항아리. 밑바닥이 깨지고 금이 간 항아리를 부모가 애써 문장으로 여미고 아들이 향으로 안을 채운다. 센트 온 블랭크에서 기획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김소진 소설가의 27주기에 맞춘 제의의 방식이지만 모두 함께 시향과 흠향할 수 있는 그야말로 다채로운 카니발이다. 나는 기꺼이 이 문장을 향유하는 공간의 가장 첫 번째 독자이자 매우 오랫동안 찾아가는 객이 되겠다. 머지않은 옛날에 김소진이 촉발한 문장의 향이 기꺼이 지금의 독자들에게 어우러지는 향은 어떤지를 꼭 맡아 보고 싶다. 이은선 소설가
  • 강서 방화근린공원 빛의 축제 오세요

    강서 방화근린공원 빛의 축제 오세요

    서울 강서구 방화근린공원이 빛의 축제 장으로 바뀐다. 강서구는 오는 20일 ‘2024 강서 봄빛 페스타’(포스터)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강서 봄빛 페스타는 구의 대표적인 봄 행사였던 ‘개화산 봄꽃 축제’에 아름다운 조명과 풍성한 볼거리를 더 해 업그레이드한 축제다. 올해는 ‘강서의 봄! 빛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20일 오후 3시부터 방화근린공원에서 진행된다. 구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버스킹 공연과 체험행사를 행사장 곳곳에 풍성하게 마련했다. 버스킹 공연은 메인무대와 푸드트럭존에서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이어진다. 비눗방울을 이용한 ‘매직 버블쇼’부터 인디밴드(온도, 일루와 밴드 등)의 공연, 구립극단 ‘비상’의 뮤지컬 갈라쇼, 마술쇼 등이 두 구역에서 동시에 진행돼 원하는 공연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체험행사는 ‘빛 체험존’과 ‘추억 체험존’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오후 6시 40분에 열리는 ‘극단 문’의 아슬아슬한 ‘파이어 쇼’가 특히 볼만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방화근린공원에 오셔서 맘껏 축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尹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전화 회담 “한일·한미일 협력 통해 역내 평화 기여”

    尹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전화 회담 “한일·한미일 협력 통해 역내 평화 기여”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최근 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기시다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통화는 이날 저녁 7시부터 15분간 이뤄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나가자”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미 결과와 미일 관계 진전 사항에 관해 설명한 뒤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응해나가는 가운데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협력을 계속 심화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북한에 대한 양국 대응에 관해 의견을 공유하고 북한 관련 문제에서 한일·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또한 지난해 7차례의 정상 회담을 통해 쌓은 견고한 신뢰 관계와 양국 간 형성된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올해에도 정상과 외교 당국 간 격의 없는 소통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 中 징둥닷컴 회장, ‘AI 쇼핑 호스트’로 깜짝 등장 [여기는 중국]

    中 징둥닷컴 회장, ‘AI 쇼핑 호스트’로 깜짝 등장 [여기는 중국]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닷컴(JD.COM)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리우창둥이 AI로 재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징둥의 라이브 방송에 새로운 쇼핑호스트로 리우창둥 회장이 등장했다. 그의 방송은 지난 16일 저녁 6시경 “오랜만입니다. 여러분의 오랜 친구 리우창둥입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됐다.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20년이 지나가 버렸다, 여기 앉아있으니 실감이 난다”라며 징둥의 사업 초기 어려움, 당시 선택할 상품이 적고 가짜가 많아 힘들었음을 이야기했다. 징둥을 설립하면서 더욱 많은 상품을 소비자들이 빠르고, 쉽게, 저렴하게 그리고 품질이 보증된 제품을 판매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방송을 진행한 사람은 다름 아닌 AI 리우창둥, 둥거(东哥,동오빠)였다. 방송 30분만에 실시간 시청자는 1000만 명을 넘어섰고 40분 만에 실시간 시청자 1300만 명을 넘어서며 징둥 라이브 방송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송을 시청했다. 약 1시간 가량 이어진 방송의 실시간 시청자는 2000만 명을 돌파했고 고객 평균 시청 지속시간은 평소보다 5.6배 높았다. 40분 만에 주문량은 10만 건을 넘어섰다. 이날 방송에서 ‘둥거’가 판매한 제품은 13개. 전체 주문량은 지난 주보다 7.6배 많았다. 이날 방송에서 에어컨부터 TV 등의 전자제품은 물론 우유, 블루베리, 옥수수 등 일반 식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다. 당시 방송을 시청한 현지 매체의 한 기자는 “리우창둥 회장 본인과 둥거는 외모는 물론 말투, 제스쳐 등 하나하나가 리우 회장과 꼭 닮았다”고 평가했다. 징둥의 라이브 방송에 리우 회장이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 처음을 AI 기술로 대신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리우 회장 본인이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에 등판했어야 했다”, “AI 짝퉁 리우창둥을 내보낸 것은 너무했다”라는 반응과“리우 회장과 너무 똑같아서 소름이었다”, “약간의 어색함은 있었지만 매우 흡사했다”라며 징둥의 AI 기술을 칭찬했다. 이번 라이브 방송에 AI 리우창둥을 선보인 것은 징둥에서 콘텐츠 생태계와 숏 클립 제작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일 징둥에서는 숏 클립 영상 제작에 10억 위안 현금을 내걸며 콘텐츠 분야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다. 기술적으로 앞으로 24시간 징둥 사이트의 라이브 방송에서 AI 쇼핑호스트로 대체해 방송 비용을 30% 절감시키는 것이 징둥의 목표다. 다만 라이브 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은 “100% AI 쇼핑호스트로 전환은 시기상조”라며 라이브 방송의 묘미는 쇼핑호스트와 소비자 간의 실시간 교류인 만큼 모두 대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AI 쇼핑호스트 방송 효과도 미비하기 때문에 약 3년~5년 이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비행기가 배처럼 떠다녀”…1년치 비 12시간 만에 쏟아진 두바이(영상)

    “비행기가 배처럼 떠다녀”…1년치 비 12시간 만에 쏟아진 두바이(영상)

    건조한 사막 기후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6일(현지시간) 1년 치 비가 12시간 동안에 쏟아지며 도로 등이 물에 잠겼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쁜 공항으로 꼽히는 두바이 국제 공항은 활주로가 물에 잠기며 이날 한때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두바이 공항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 전역에는 12시간 동안 거의 100㎜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이는 평소 두바이에서 1년 동안 내리는 강우량에 해당한다. 두바이 정부는 75년 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알렸다.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는 물에 잠겼고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대피했다. 현지인들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쇼핑몰과 주택 안으로 빗물이 들이닥치는 영상이 올라왔다. 연평균 94㎜의 비가 내리는 두바이 공항은 활주로가 침수되면서 여객기들은 마치 강에 떠가는 배처럼 물에 잠겨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에 두바이 공항은 이날 약 30분간 운영을 중단했다. 공항 측에 따르면 공항으로 오는 도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앞으로도 공항 운영에 상당 부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이날 두바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수십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두바이 정부 소유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는 이날 저녁부터 이튿날인 17일 오전 10시까지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발이 묶인 승객들은 공항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서는 평소 강수량이 적다 보니 이날과 같은 기상이변에 대응할 기반 시설이 부족해 홍수 피해가 커졌다. 비는 밤부터 조금씩 잦아들 전망이지만 17일까지는 약간의 소나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이번 폭우는 현재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오만만으로 이동 중인 폭풍 전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선의 영향을 받아 인근 국가인 오만과 이란 남동부 지역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오만 국가재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만에서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 카리스마 장관들, 늘봄학교서 ‘진땀’ [관가 블로그]

    카리스마 장관들, 늘봄학교서 ‘진땀’ [관가 블로그]

    장관들이 최근 초등학교에서 연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저녁 8시까지 아이들이 학교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역점사업 ‘늘봄학교’ 일일교사로 나서면서입니다. 지난달 25일 세종 해밀초에서 경제수업을 진행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마귀 선생님’이 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아저씨 이름은 상목이”라고 소개했다가 발음이 비슷한 ‘사마귀’로 불린 겁니다. 수업 시작부터 아이들이 “사마귀 선생님”이라고 놀리며 기선 제압을 했다고 합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최 부총리를 당황하게 만든 질문도 나왔습니다. “세금 좀 내려 주세요”라는 3학년 학생의 요청에 최 부총리가 할 수 있던 대답은 웃음뿐. 이외에도 “몇 급 (공무원)이에요” 등 예상치 못한 질문에 최 부총리가 무장 해제됐다는 후문입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달 22일 세종 조치원명동초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책임지는 이 장관은 정작 장난꾸러기들은 ‘컨트롤’하지 못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16일 “아이들이 일부러 틀린 대답을 말하고, 손들고 말하라고 하면 일제히 손을 들어서 장관이 꽤 당황했다”고 전했습니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문화상품권을 준비했지만 아이들의 관심이 상품권에만 쏠려 이 장관이 진땀을 흘렸다는 ‘웃픈’ 이야기도 들립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8일 천안 가람초에서 아이들과 함께 위생모를 쓰고 분홍색 앞치마를 둘러맨 채 치즈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송 장관을 어려워하지 않고 “막 만든 치즈는 왜 짜냐”, “치즈가 풍선처럼 늘어난다”며 편하게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우유 유통과정을 설명하던 송 장관이 “젖소가 무엇을 만드는지 아냐”고 묻자 “치킨”이라는 엉뚱한 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송 장관은 당황하지 않고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며 여유롭게 응수했다고 합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마치 오은영 선생님을 보는 것 같았다”고 귀띔했습니다.
  • 성남시 미혼남녀 만남행사 ‘솔로몬의 선택’ 올해도 5차례 연다

    성남시 미혼남녀 만남행사 ‘솔로몬의 선택’ 올해도 5차례 연다

    경기 성남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차례 ‘솔로몬의 선택’ 행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솔로몬의 선택은 미혼남녀 결혼 장려 시책의 하나로 자연스러운 만남과 지속적인 관계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확산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올해 첫 행사는 다음 달 18일 오후 3~8시 탭퍼블릭 판교점, 2차 행사는 6월 16일 오후 3~8시 위례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린다. 남녀 각 50명씩 회당 100명이 참여한다. 행사 날, 10개 조를 짤 때 인공지능(AI) 매칭 프로그램이 활용된다. AI가 참가자들의 성격 유형 지표(MBTI)를 분석해 서로에게 어울리는 상대방을 추천하면 같은 조로 편성하는 방식이다. 10개 테이블에 조별 자리가 배치되면 사회자가 레크리에이션, 연애 코칭, 참가자들끼리 돌아가며 1대1 대화를 진행해 분위기를 띄운다. 참가자들은 이어 저녁 식사, 커플 게임, 와인 파티 등을 하며 인연을 찾는다. 이 행사는 주민등록지가 성남이거나 지역 내 기업체에 다니는 27~39세(1996년~1984년생)의 직장인 미혼 남녀가 참가할 수 있다. 1·2차 행사 참가 신청 기간은 오는 22일부터 5월 3일까지다. 1·2차 중복해서 신청할 수 있고, 지난해 참가자는 제외한다. 참여하려면 성남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 등 서류를 온라인으로 보내면 된다.시청 여성가족과 저출산대책팀을 방문해 신청해도 된다. 지난해 5차례 진행된 솔로몬의 선택 행사에서는 모두 99쌍(총 230쌍 중 43%)의 매칭이 성사됐다.
  • ‘이유 없는 반항’은 진행 중, LA 그리피스 천문대 [한ZOOM]

    ‘이유 없는 반항’은 진행 중, LA 그리피스 천문대 [한ZOOM]

    조금 늦은 저녁이었다. 해는 이미 저물어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렌터카에 앉아 있기 너무 답답해 동기들에게 먼저 내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언덕 위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을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조금 덥기는 했지만 습도는 높지 않았다. 무엇보다 여름 밤 풀내음이 너무 좋았다. 미국생활 경험이 있는 동기를 믿고 따라왔을 뿐 여기가 어디인지, 여기에 왜 온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언덕에 다다르자 넓은 정원과 큰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동기는 여기가 영화 ‘라라랜드’(2016)와 ‘이유 없는 반항’(1955)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라고 설명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영화의 촬영장소에 왔다는 설렘 때문이 아니었다. 잠시나마 칼 세이건(Carl Sagan∙1934~1996)을 존경하며 천문학자의 꿈을 꾸었던 젊은 날의 기억 때문이었다.로스앤젤레스의 별명, 라라랜드(La La Land) 2016년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에서 주인공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미아(엠마 스톤)이 함께 왈츠를 추었던 장면을 촬영한 장소가 그리피스 천문대였다.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4억 45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고, 골든 글로브상 7개 부문 수상, 영국 아카데미상 5개 부문 수상,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해 흥행면과 예술면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왔다면 영화에서 받은 감동을 이 곳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도 그 점은 너무 큰 아쉬움이다.영원한 우상, 제임스 딘(James Dean)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는 많지만 세상을 떠난 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청춘스타로 기억되는 배우는 제임스 딘(James Dean·1931~1955)이 유일할 것이다. 그는 ‘에덴의 동쪽’(1955), ‘이유 없는 반항’(1955)으로 한 순간에 슈퍼스타가 되었지만 자동차 사고로 한 순간에 전설이 되어 사라졌다. 1955년 생전 마지막 작품이 된 ‘자이언트’ 촬영을 마치고 며칠이 지난 9월 30일이었다. 제임스 딘은 자동차를 타고 과속으로 달리다가 맞은편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하던 자동차와 충돌했고, 병원으로 실려가던 중 구급차 안에서 사망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의 결투장면을 촬영한 장소로 유명하며, 그 인연으로 제임스 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제임스 딘은 1955년 세상을 떠난 후 1956년 에덴의 동쪽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다음 해 1957년에는 ‘자이언트’(1956)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세상을 떠난 후에 두번이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배우라고 전해진다.이유 있는 반항은 지금도 진행 중 ‘라라랜드’와 ‘이유 없는 반항’ 외에도 그리피스 천문대가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는 수없이 많다. 아놀드 슈와제네거 주연의 ‘터미네이터 I’(1984)에서는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가 처음으로 등장한 장소였으며,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터미네이터가 내려다본 도시가 바로 이 곳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내려다본 로스앤젤레스였다, 어느 곳을 가든지 그 곳에 대해 미리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준 장소가 바로 그리피스 천문대였다. 평범한 천문대가 아니라는 점을 미리 알고 갔다면 제임스 딘 동상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라도 남겼을 것이다. 당시 찍은 사진들을 찾아보니 망원경 사진만 잔뜩 채워져 있었다. 알고 바라보는 것과 모르고 바라보는 것이 주는 감동과 정보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간격이 있다. 다음에 그 길을 밟는 사람들은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시작했으며 이번 주제를 마무리한다. 이 글을 쓰는 것은 나름의 ‘이유 있는 반항’이다.
  • 비상사태 해제된 에콰도르서 또 무차별 총기난사사건, 5명 사망 [여기는 남미]

    비상사태 해제된 에콰도르서 또 무차별 총기난사사건, 5명 사망 [여기는 남미]

    비상사태가 해제된 에콰도르에서 어린이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이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주민 5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과야킬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4~5개 갱단을 수사선상에 올리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에서 마약을 파는 갱단이 새로운 조직이 영역을 넘보자 벌인 사건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사건은 11일 밤 과야킬 남부 크리스토델콘수엘로 지역의 한 공원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출현한 일단의 괴한들은 초저녁시간 공원에 있던 주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어린이를 포함해 주민 3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다른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어린이는 길에서 신발을 팔던 아이였다. 주민 이사벨라(여)는 “아이에게 신발을 산 적은 없지만 매일 같은 곳에서 신발을 팔아 얼굴은 알고 지냈다”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한 것 같은데 이런 일을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어린이는 총격사건의 타깃이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발을 팔던 어린이가 몰래 마약을 팔았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경찰은 “어린이가 신발을 팔면서 마약을 팔았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면서 “아이가 갱단으로부터 마약을 받아 팔기 시작했고, 지역 패권을 지키려는 또 다른 갱단이 아이를 처단한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공원 곳곳에선 왕관을 그린 그라피티가 발견됐다. 왕관은 공원이 있는 지역 일대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갱단 ‘라틴 킹’의 심벌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공원은 라틴 킹의 구역으로 여겨지는 곳이지만 최근 들어 경쟁이 가열된 곳”이라면서 “최소한 4~5개 갱단이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잇따른 총기난사사건으로 과야킬 주민들을 공포에 떨고 있다.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30일 과야킬에선 무차별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앞서 지난해 8월 폭탄테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발령했던 비상사태가 8일 해제된 직후 또 다시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의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오윤아 “갑상선암 수술 후 이혼 결심, 장애 아들만 잘 키우자”

    오윤아 “갑상선암 수술 후 이혼 결심, 장애 아들만 잘 키우자”

    오윤아가 갑상선암 수술 후에 이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배우 오윤아는 절친 오현경, 산다라박, 한지혜를 집으로 초대해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오윤아는 올해 18살 발달장애 아들 민이에 대해 “내가 27살에 낳았다. 1월에 결혼해서 허니문 베이비가 생겨서 한 달 빨리 낳았다. 8월 31일이 생일이다. 난 민이를 만나려고 결혼한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오윤아는 “태어날 때부터 호흡곤란으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있었다. 걸음마도 느리고 일어나는 것도 느렸다. 두 돌 지나고 어린이집을 보냈다.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혹시 자폐 검사 받은 적 있냐고. 약간 자폐성 그런 것들이 보이니 병원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다고. 충격받았다. 나도 걱정돼 사회성이 부족해 보내긴 했지만 실제로 말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미치겠더라. 아이가 이상한 건 아는데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윤아는 아들을 아동발달 치료센터에 데려갔고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고 병원 안 가본 데가 없고. 폐렴도 오고. 애가 약하니까 매일 병원에서 살고 울면서 촬영가고. 엄청나게 울었다. 사극 찍는데 애가 어리고 난 출연 장면이 (거의) 없다고 해서 했는데 송일국 오빠 뒤에서 호위무사처럼 병풍으로 계속 걸리는 (장면이 많은) 거다. 말도 다 타야 했다”며 아들 뒷바라지에 연기 활동까지 힘들었던 시기를 토로했다. 오윤아는 “몸도 힘든데 애는 집에서 울고 있고. 사극이 붐이라 민속촌도 안 가고 무조건 지방만 찾아다니면서 했다. 오빠들은 짐 싸서 2, 3주를 나오는데 난 서울을 왔다 갔다가 했다. 애 끌어안고 자고 다음 날 저녁에 촬영하는 게 일상이었다. 촬영이 끝날 무렵 갑상선암에 걸렸다. 카메라 감독님이 촬영하는데 이리 와보라고. 너 목이 왜 이렇게 부었냐고 (말해서 알았다)”며 덕분에 갑상선암을 알았다고 했다. 오윤아는 “(갑상선이 부어서) 이만큼 튀어나와 있는데 못 느꼈다. 늘 정신이 없으니까. 애 아프고 촬영 힘들고. 매일 액션 장면에 춥지. 하루하루 잘 끝내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종양이 너무 크다고. 빨리 수술 안 하면 전이가 빨리 된다고. 결국 드라마 끝나고 수술했다. 그 이후가 진짜 힘들었다. 목소리가 안 나왔다. 암수술은 괜찮은데 뒤에 작품이 쭉 있었는데…”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무작정 산다고 되는 게 아니다. 뭔가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 이상이 생기고 소중한 걸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다. 민이만 열심히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오현경은 “잘 버텼다. 웃으면서 말할 날이 온다. 동료로서 여자로서 엄마로서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위로했다.
  • [공직자의 창] 미국에 부는 ‘반ESG’ 바람도 대세 바꿀 순 없다

    [공직자의 창] 미국에 부는 ‘반ESG’ 바람도 대세 바꿀 순 없다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가게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그들의 이기심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한 구절처럼, 경제학은 각 주체의 이기심에 바탕을 둔 경제활동을 최고 가치로 믿었고 기업의 이윤 추구를 당연한 목표로 인정해 왔다. 최근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이 이에 도전하고 있다. 환경을 고려하고(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Social), 투명 경영(Governance)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세(CBAM)처럼 산업활동 중 발생하는 탄소에 세금을 매기고 기후 공시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평가한다. 자연자본 공시와 같은 생물다양성 보호책임도 예상되는 등 점점 기업 하기 힘든 시대다. 미국 보수층을 중심으로 ESG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자본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진보세력의 선동’이라는 주장이다. 테네시주는 사회적 가치는 각 기업이 선택할 일이지 투자사가 강요하는 건 부당하다고 소송을 냈고 텍사스주는 투자금 11조원을 회수했다. 플로리다주 등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제안된 반ESG 법안이 2022년 말 기준 39개에 이른다. ESG가 정쟁화되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널을 뛴다. ESG가 핵심 투자 기준이라더니, 과도한 기후 대책은 기업 이익에 일치하지 않는다며 발을 빼는 모습이다. 평가 기준도 논란이다. 2022년 S&P가 ESG 지수에서 테슬라를 제외하자 일론 머스크는 ‘ESG는 사기’라며 반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상당수 미국 기업이 ESG라는 표현 대신 ‘책임 경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금융시장도 달라져 투자 결정에 수익률 외 다른 요인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며 반ESG 펀드까지 등장했다. 펀드는 출시 한 달 만에 3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ESG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도 있다. 이런 움직임이 대세를 바꿀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글로벌 투자자의 83%가 ESG 요소를 중시한다는 터프츠대 조사 결과가 있다. 지구는 기후 위기를 맞았고 CBAM 등 법제화된 국제 규제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Scope3) 파악 등 공급망 전반의 규제가 등장하고 있다. 애플은 협력업체에 2030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제품을 공급할 것을 요구한다.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그 협력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가치, 기업 투명성 역시 중요한 가치다. 향후 소비를 주도할 MZ세대는 가치소비의 대명사가 됐다. 성장통을 겪는 셈이지만 결국 기업의 미래를 위해 ESG 경영을 외면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준비를 위해 ESG 공시의무를 2026년 이후로 유예한 바 있다. 국제적 흐름에 맞춰 공시기준은 조속히 마련하되 기업 부담을 고려해 관계부처와 함께 단계적으로 대상과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
  • “본 적 없는 밥상” 폭로…고기 싸들고 온 김정은에 ‘코웃음’ 쏟아졌다

    “본 적 없는 밥상” 폭로…고기 싸들고 온 김정은에 ‘코웃음’ 쏟아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기까지 직접 싸 들고 가는 등 군 장병들의 식사를 챙기는 모습이 포착되자 제대한 군인들 사이에서 “선전 목적”이라며 반발이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최고위급 군지휘관을 양성하는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학 강의실과 숙소, 식당, 작전연구실 등을 두루 돌아봤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직접 마련해온 음식들로 교직원, 학생들의 저녁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에서 찍힌 사진을 보면 식탁 위에 휴대용 가스버너와 고기 불판, 물티슈가 자리마다 놓여 있다. 고기와 상추 등의 채소와 김치도 그릇에 담겨 있다. 사과와 배 6~7개 정도를 통째로 쌓아 올려놓은 모습도 눈에 띈다.김 위원장이 군 장병들의 식사를 각별히 챙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4일 조선인민군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크(탱크)사단과 산하 제1땅크장갑보병연대를 시찰할 때도 부대 식당에 방문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김 위원장이 “기념사진 촬영, 사단 예술선전대 공연 관람, 부대 식당 및 병실 시찰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부대원들의 생활 여건에 관심을 쏟았다”고 보도했다.당시 김 위원장이 방문한 부대 식당에는 군인들이 빼곡히 들어앉은 가운데 상당히 많은 양의 흰 쌀밥, 붉은 양념이 들어간 국, 고기 요리와 삶은 달걀로 보이는 반찬 등이 식탁 위에 차려졌다. 이렇듯 김 위원장이 군인 먹거리나 생활 여건을 챙기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노출했지만, 북한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군부대 밥상에 쌀밥과 고기, 고춧가루를 푼 빨간 국물, 신선한 채소, 과일이 올랐는데 이를 사진으로 본 청진시 주민들은 대부분 선전용이라면서 비난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특히 제대한 군인들은 “군사 복무하면서 한 번도 저렇게 (음식이) 나온 적이 없고 생일날에도 저렇게 준 적 없다”, “제대군인들은 다 코웃음을 칠 것”, “선전 목적인 게 뻔히 보여 더 화가 난다”며 격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금오름 돌탑 이제 그만… 맹꽁이를 살려주세요”

    “금오름 돌탑 이제 그만… 맹꽁이를 살려주세요”

    관광객들이 쌓아올린 돌탑으로 인해 제주시 한림읍 금오름(금악오름) 맹꽁이 서식지가 또다시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제주도가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달 첫째 주 제주시 한림읍 금오름 분화구에 형성된 습지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돌탑 제거 등 정비를 추진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악리에 위치한 금오름은 정상에서 한라산, 비양도, 금악마을 등을 볼 수 있어 전망이 좋을 뿐 아니라 ‘금악담’이라 불리는 화구호 습지를 지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오름이다. 수년 전 가수 이효리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알려진데다 신혼여행 온 커플들에게 저녁노을 핫스폿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정상 분화구까지 내려가 습지 주변에 있는 돌들을 쌓아 사진을 찍으면서 양서류의 서식지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산정상부 52m 가량 깊이의 분화구에는 유기물이 풍부해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를 비롯해 제주도롱뇽, 큰산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오름은 사유지여서 도에서 관리하기엔 한계가 있고 함부로 강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분화구 내부에는 그늘이라 할 수 있는 식생이 거의 없어 화산송이가 양서류의 유일한 서식처”라며 “그러나 관광객들의 쌓아올린 돌탑으로 인해 맹꽁이들이 햇빛을 피할 장소가 사라지고 맹꽁이알들도 태양에 노출돼 산란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소유주와의 꾸준한 면담을 통해 맹꽁이를 보호하는 것도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점을 설득한 끝에 분화구에 쌓인 돌탑들을 허물어 서식지가 유지되도록 주변을 정비할 수 있었다”며 “눈에 띄지 않던 출입금지 안내표지판도 이달내 새롭게 설치해 환경훼손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애숙 도 기후환경국장은 “탐방객이 이어지는 만큼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안내판 추가 정비도 이달 중 추진할 계획”이라며 “습지 생태계 보전을 위해 환경에 위해가 될 수 있는 돌탑 쌓기나 쓰레기 투기 등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 8년 간병 끝 떠나보낸 화가 아내… 봄비 스며든 항암 일지 속 사부곡

    8년 간병 끝 떠나보낸 화가 아내… 봄비 스며든 항암 일지 속 사부곡

    “여보, 비가 와요. 봄이 왔어요.” 밥을 먹고 숨을 쉬듯 하던 말들이 혼잣말이 됐을 때. 곁에서 언제까지나 들어줄 것 같던 사람이 떠나서 돌아오지 못할 때. 가닿을 곳을 잃은 말들은 책이 됐다. ‘나의 반쪽 그대여 안녕’은 난소암으로 아내를 떠나보낸 뒤 차마 그리워서 다시 부르는 사부곡(思婦曲)이다. 8년의 투병 끝에 반려를 보내고 세 번째 맞은 봄. 남편은 아직도 ‘그날들’을 어제처럼 기억하고 있다. 난소암 4기.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러 간 병원에서 하늘이 무너진 그날, 현란하던 그 여름의 모든 색이 한순간에 없어져 버렸던 그날, 첫 항암 주사를 맞기도 전에 아내의 무릎이 꺾이고 있던 그날, 버티다 보면 좋은 일 있지 않겠냐고 희미하게 서로 웃던 그날, 마지막 들른 집에서 안방 문을 열어 본 아내가 다시 대문을 나서던 그날, 생을 정리할 요양병원으로 옮긴 그날, 그날 초저녁 논 개구리들의 요란했던 울음소리까지도. 저자가 책을 쓴 까닭은 사별의 그리움 때문만이 아니다. 서너 집 건너 한 집에서 암으로 가족을 잃는 현실. 그런데도 환자나 보호자를 위한 책이 거의 없다는 안타까움에서였다. “간병 8년 내내 안개 속에서 헤매는 심정”이었던 저자는 ‘또 다른 아내들’을 위해 항암의 기록을 온전히 나누고 싶었다. 모아 둔 수술 설명서들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암세포와 힘겹게 싸웠던 과정들을 치열하게 복기했다. 어떤 식이요법이 좋을지 누구에게도 답을 듣지 못해 답답했던 심정, 증세가 호전돼 일상을 되찾았던 짧았던 평화, 전이와 재발 끝에 표적치료제 연구 임상에 매달렸던 시간, 보험사와의 갈등과 병원비와 약값의 현실적 문제까지. 항암의 고통을 지나고 있거나 지났을 환자의 가족이라면 책갈피마다 깊은 공감으로 마음이 묶인다. 등을 쓸어 주는 위로도 건네받는다. 서울신문 편집국장, 사장을 지낸 저자의 깔끔하게 단련된 필력이 단숨에 책장을 넘기게 한다. 투병 기록의 무채색 행간들에 하염없는 그리움이 번지기도 한다. 혼자 남은 상념을 일상의 무늬로 건진 수필(아내의 갈치)에 위트가 담긴 글맛을 유감없이 펼쳤다. 서양화가였던 아내의 그림들을 살뜰히도 챙겨 넣었다. 덕분에 부부가 함께 쓰고 그린 책이 됐다. 외로움이 견딜 만하다는 말은 책이 끝나도록 나오지 않는다. “하룻밤에도 머리칼을 하얗게 만든다는 ‘고독’을 이번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져가야 할 것”이라며 “그래, 간병하는 동안은 행복했었다”고 돌아본다. 어디쯤인지도 모를 투병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남편과 아내들에게 뜨겁게 전하는 위무의 고백이다.
  • 절규, 그리고 그 너머… 혁신가 뭉크, 시작과 끝을 아우르다

    절규, 그리고 그 너머… 혁신가 뭉크, 시작과 끝을 아우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140여점 선봬전 세계 기관·개인 소장작 모아대체 불가능 존재감 알린 ‘절규’ 불안한 심연 표현한 자화상 등독창적 기법 통해 강렬한 울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절규’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 예술의 전모를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로 본다.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맞아 오는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주최하는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Beyond the Scream)’이 그 무대다. 이번 전시에는 노르웨이 대표 화가인 뭉크의 ‘절규’ 등 주요작 140점이 대거 나온다. 노르웨이 뭉크미술관, 오슬로 도시박물관, 미국 세라 캠벨 블래퍼 재단 등 전 세계 23개 기관과 갤러리, 개인 컬렉터의 소장작을 촘촘히 모았다. 유럽을 중심으로 뭉크 전시를 10회 이상 기획한 뭉크 전문가인 큐레이터가 전시 주제에 맞는 작품을 선정해 개인 소장가들을 한 명 한 명 설득해 이뤄진 전시라는 점에서 국내에서 보기 드문 귀한 자리이기도 하다.주제별로 14개 섹션으로 이뤄지는 전시는 “뭉크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아울렀다”고 할 정도로 그의 생애와 창작 활동의 주요 순간들을 꿰는 유화, 수채화, 파스텔화, 판화, 드로잉 등을 두루 모아 놨다. 화가로 첫발을 내디딘 크리스티아니아(현 오슬로)에서의 청년 시절부터 프랑스에서 새로운 화풍을 탐색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을 발전시키던 시절, 말년까지 비극적 삶을 예술로 찬란하게 꽃피웠던 예술가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대중에게 ‘절규’로만 잘 알려진 뭉크의 혁신적이고 급진적인 표현 기법 실험에 초점을 맞춰 그의 작품 세계를 더 입체적으로 느껴 볼 수 있게 한다. 기존 예술 문법을 벗어난 강렬한 형태와 색채로 현대미술에 뚜렷한 인장을 남긴 그는 자신의 작품을 비와 눈에 노출시키거나 사진, 무성영화 프레임을 그림에 적용하는 등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고 무너뜨리는 시도를 이어 갔다.작품별로는 그를 현대미술사에 대체 불가능한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게 한 ‘절규’(채색 판화본)를 비롯해 평생 몰두했던 ‘생의 프리즈’ 연작, 자신을 면밀히 관찰하며 작품의 주제로 삼았던 ‘자화상’, 여성의 창조성에 더해 치명적인 여성과 연약한 여성을 결합한 ‘마돈나’, 그에게 평생 죽음에 대한 공포를 드리운, 어린 시절 겪은 어머니와 누이의 죽음에서 잉태된 ‘아픈 아이’, 여성의 나체를 통해 욕망, 질투, 증오 등 극한의 감정을 표현한 누드 연작, 내면을 투영한 풍경화 등이 다채롭게 소개된다. 통렬한 호소력으로 인간의 감정을 화폭에 옮겨 온 뭉크는 ‘자화상은 화가의 영혼의 창’이라는 표현과 더없이 어울리는 작가다. 그는 화업을 시작한 1880년대 초반 청년기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81년의 생애 동안 2만 50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이 가운데 70여점의 회화와 20여점의 판화, 100여점의 수채화, 드로잉 등은 자신을 작품의 주제로 삼은 자화상이다. 뭉크 전문가인 스웨덴 큐레이터 이리스 뮐러 베스테르만은 저서 ‘뭉크, 추방된 영혼의 기록’에서 “뭉크는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심연과 변화무쌍함을 탐구했던 최초의 화가”라며 “뭉크는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세상에 대한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했기에 그의 자화상에는 현대인의 근본적인 소외와 고독, 삶에 대한 회의와 두려움이 드러난다”고 했다.이번 전시에서는 3점의 자화상을 감상할 수 있다. 그가 크리스티아니아의 왕립드로잉학교에 다니던 18살에 그리기 시작해 19살에 완성한 ‘자화상’ (1882~1883)과 뭉크의 자화상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팔뼈가 있는 자화상’(1895), 죽음을 한 해 앞둔 시점에 그린 자화상(1940~1943) 등이 나와 청년기와 말년의 자화상을 비교해 보며 삶과 예술, 심상의 변화를 짚어 볼 수 있다. 생명의 원천, 사랑, 이별, 절망, 노년, 죽음 등 삶의 순환과 죽음을 그려 낸 그의 핵심 작업이자 현대미술사의 중대한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생의 프리즈’를 이루는 대표작들도 고루 소개된다. ‘여름밤. 목소리’(1894~1895), ‘마돈나’(1895), ‘키스 Ⅳ’(1902), ‘뱀파이어Ⅱ’(1902), ‘질투Ⅱ’(1896), ‘절규’(1895), ‘불안’(1896), ‘카를 요한의 저녁’(1896~1 897), ‘임종의 자리에서’(1896) 등 20여점을 ‘생의 프리즈’ 섹션에서 감상할 수 있다. ‘숲을 향해서Ⅱ’(1915), ‘벌목지’(1912) 등 작가가 자신이 머물렀던 숲, 해안, 뜰, 마을 풍경에 내면을 투영한 풍경화들도 다수 나온다.뭉크는 한 가지 주제를 끊임없이 변주하며 실험을 이어 나간 작가이기도 하다. 이에 전시에서도 다양한 버전으로 구현된 같은 주제의 작품을 서로 비교하며 감상해 볼 수 있다. 채색 석판화로 제작된 6점의 ‘뱀파이어’와 4점의 ‘마돈나’가 함께 나오는 것이 한 예다. 작가가 판화 위에 다시 채색을 해 작품에 독자성을 부여한 채색 판화는 뭉크가 활발히 시도한 기법인 데다, 이번 전시에 나오는 채색 판화 작품 규모는 유럽에서도 한자리에서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뭉크의 채색 판화는 그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르로, 회화에 담으려 했던 메시지를 변형시키거나 확장한 시도에서 판화를 자기 작품의 ‘보급판’이 아닌 작품을 확장, 재평가하기 위한 매체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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