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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수기 여름호텔/가족휴양객 유치경쟁 치열

    ◎숙박료 할인·수영장 무료이용 혜택/해변연결 휴양소 운영… 미술전열어/PC·팩스 갖추고 회의실 마련… 사업자에 손짓 「올 여름 휴가는 가족들과 함께 호텔에서 지내는 것이 어떨까」. 피서길 교통체증과 바가지요금 등으로 「피서길이 고행길」이 될 것이 우려되고 바쁜 업무로 도심에서 쉬기 원하는이들이 늘어가며 비수기인 여름철 호텔이 각광 받고 있다. 이에따라 전국의 유명호텔들은 가족단위의 휴양객유치를 위해 수영장및 다양한 놀이시설의 무료이용을 확대하고 「서머 패키지」상품을 마련, 손짓하고 있다. 특히 르네상스·신라·워커힐·하얏트등 서울의 특급호텔들은 가족과 함께 피서 온 바쁜 비즈니스맨을 위해 컴퓨터·팩시밀리·통역·번역·컬러복사기·미팅룸등을 갖춘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는가 하면 지방의 호텔들은 가까운 해변과 연결,휴양소를 운영하고 미술전시회를 마련해 휴가중에 문화행사에도 참여할수 있게 하는등 특색을 꾀하고 있다. 호텔들은 2인1실,1박2일 기준으로 각종 할인혜택을 주며 7월초순까지 예약을 받는다.■르네상스 서울(27일∼8월31일)=스위트룸 요금을 50%할인해 주고 2인 아침뷔페식사권,수영장과 체련장의 무료이용이 가능하다.1실 3인가족까지 추가요금이 없고 레크리에이션센터 40%,세탁과 제과점 20%등의 할인혜택을 준다. ■신라(7월15일∼8월15일)=A프로그램(16만원)은 2인 아침식사가 무료이고 디럭스실을 제공하는 B프로그램(25만원)은 2인 아침과 저녁식사가 무료이다.제과점 10%,헬스클럽 50%할인과 옥외수영장및 유아휴게실 무료이용이 가능하다.특히 온 가족이 즐길 수 있게 석궁·게이트볼·캐취볼코너를 무료 운영한다.제주 신라호텔은 가나화랑과 함께 7월9일부터 8월15일까지 개관 4주년을 기념,동양화·서양화·조각등 3부문의 비중있는 작가 11명을 초대해 전시회를 연다. ■올림피아 서울(18일∼9월4일)=A프로그램(9만6천원)은 야외수영장 2회이용권과 조식뷔페가 제공되고 B프로그램(13만9천원)은 야외수영장 2회이용권과 조식뷔페,중식 또는 석식뷔페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또한 레포츠클럽·유아놀이방이 무료운영되고 부대영업장 이용시10%할인 혜택을 받는다. ■부산 파라다이스비치(1일∼9월30일)=1인1실 12만원,2인1실 13만5천원.아침뷔페와 사우나·옥외온천·수영장·헬스클럽이 1회 무료이용되고 해운대 관광유람선 30%,해운대 요트·원드서핑·제트스키등 수상스포츠가 40% 할인된다. ■설악파크(7월16일∼8월21일)=1박 14만원,2박 25만원.13세이하 어린이는 무료투숙이 가능하고 저녁식사가 1회 제공되며 사우나 40%,볼링장·가라오케 10%등이 할인된다.가까운 속초해수욕장에 휴게실을 설치,호텔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경주 현대(7월26일∼8월28일)=1박2일(15만원)은 아침식사가 무료제공되고 사우나 50%할인,2박3일(28만원),3박4일(42만원)은 아침과 사우나가 무료.동해 감포해수욕장에 휴양소를 설치·운영하며 수영장·테니스장·체력단련장이 개방된다. 이외에 경주힐튼호텔은 선재미술관에서 미국의 작가 키엔홀츠의 설치작품등을볼수 있는 「휴먼 환경,그리고 미래전」을 24일부터 9월2일까지 열어 휴가를 즐기며 문화를 감상할수 있게한다.
  • 별을 보는 마음/김용한(굄돌)

    오래 전에 읽었던 수필 중의 한 귀절이 항상 내 마음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친구와 술 한잔을 마시고 귀가하는 길에 우연히도 오랜만에 밤하늘을 보았습니다…」라는 내용이다.그 글을 처음 대했을 때 마치 내 자신의 얘기인양 느꼈던 기분은 지금도 마찬가지다.요즘도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다 본 기억은 별로 나질 않는다.더더욱 내 아이와 함께 별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눈 기억은 전혀 없는듯 하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새삼 새로워 진다.여름날,저녁식사를 마친 뒤 아버지는 뒷짐을 지신 채 산보를 하시고,막내인 나는 형님,누나와 함께 툇마루나 장독대에 걸터 앉는다.부모님이 식사 뒤에 곧바로 책상에 앉거나 하는 것을 금하시기 때문이었다.잠시 후 설겆이를 마친 어머니도 자리를 함께 하신다. 아버지는 밤하늘을 보면서 내일의 일기예보를 해 주시고 별똥별이 큰 선을 그리며 떨어지면 어머님은 빨리 소원을 빌라고 채근하신다.그렇게 가족들의 얘기가 영글기 시작하면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며,자연시간에 배운 별자리 얘기,외지에서 공부하고있는 형님에 대한 걱정,장차 무엇이 될래 하는 식의 대화가 이어진다.혹간 참외라도 한쪽 있으면 더욱 좋은 자리였었다. 요즘 도시생활에서는 하늘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 진다.높이 솟은 건물들이 시야를 좁게 하고,더욱이 심한 공해로 낮이건 밤이건 맑은 하늘을 접하기 어렵다.별빛도 예전같지 않다. 수필의 글귀처럼 내게도 밤하늘은 한잔의 술과 함께 존재하는 듯하다.왜일까.그 원인은 바깥보다는 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무엇엔가 항상 쫓기듯 생활하지만,막상 되돌아 보면 빈 껍데기 뿐인 그 분주함의 실체는 아마도 여유없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젠 어렸을 적 부모님이 내게 가르쳐주신 별을 보는 여유로움을 되찾아 보겠다.그리고 내 아이에게도 그 가르침을 전해주고 싶다.결코 삭막하지 않은,밝고 건강한 인성을 갖도록….
  • JP,야당에 유화제스처/“민주는 민자의 동반자”경색정국 풀기 행보

    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지난달 29일 총리임명동의안이 처리된 뒤 바깥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은 고작 두번 뿐이다. 지난 1일 노동절행사에 참석한 뒤 노총간부들과,3일에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인사들과 저녁을 나눴다.사람들을 불러 식사를 나누며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던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29일 문정수사무총장과 서청원정무장관등 민주계 또는 신민주계 인사들은 따로 모여 저녁을 했다.서울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폭탄주」가 쉴새 없이 오간 「거나한」 자리였다.그러나 JP(김대표의 애칭)는 이날 자택에서 혼자 저녁을 들었고 다음날 청와대 주례회동 뒤에도 당사에 들르지 않고 집으로 바로 갔다.정치권 인사들과 저녁약속은 두번 있었지만 「묘하게도」 이뤄지지 못했다.1일 노총 간부들과의 모임에는 문총장이 수행하기로 했지만 지역구행사를 이유로 불참했다.하루 뒤 당 지도부와 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과의 저녁모임을 계획했다가 미리 알려지자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취소했다. 여기서 관심의 대상은 JP의 행보변화가 임시국회의 막바지 단계부터라는 데 있다.상무대사건의 국정조사를 위한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자 김대표의 역할에 대해 불만스러운 분위기가 일각에서 감지되던 때였다.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이같은 분위기는 민정계까지 번지는 조짐으로 나타났다.김대표가 옛 여권인사는 물론 소속 의원 두명까지 증인으로 양보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김대표측은 이를 즉각 부인하고 있지만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며칠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김대표는 2일을 계기로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표정도 밝아졌다.그는 이날 월례조례에서,이영덕신임총리와의 자리에서 민주당을 『민자당의 동반자』라고 거듭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김영삼대통령의 해명까지 요구하는 대여공세를 펴자 다른 당직자들이 「발끈」할 때였다.이어 『저쪽(민주당)은 아직 성미가 안풀린 것 같지만 우리는 성의를 갖고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집권당의 대형다운 자세를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국타개를 위한 대화를 원칙적으로 표명한 것만이 아닌 또 다른 측면에서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경색정국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을 협상무대로 끌어들이자는 데는 당 내부에서 어느 누구도 반대할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즉 민주당의 공세에 반발하고 있는 당안의 움직임을 차단함으로써 흔들리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당대표로서의 위상을 찾겠다는 의도로 보는 견해이다. 김대표는 또 『여기저기 다니면서 마구잡이로 통일론을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성급한 통일론자들을 공격했다.이에 대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견해가 대두되기 시작했다.이같은 해석은 이번 국회의 파행원인이 민주당의 당내 사정에 있고,이는 DJ(김이사장의 애칭)의 「원격조종」 때문이라고 보는 민자당의 시각을 대변한 것이다.즉 민주당을 완전한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DJ의 입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 이같이 복선이 깔려 있는 언급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국민·무소속 15명참가…일부 찬표/진통끝 임명동의…국회본회의 안팎

    ◎4차례 연기… 4시간30분 늦추다 개의/이의장 “합의못본 반쪽 국회 국민에 죄송” 두차례나 회기를 연장하며 곡절을 겪은 제167회 임시국회는 29일 끝내 여야가 쟁점의 절충에 실패,민주당의원들이 모두 불참하고 민자당과 국민당,일부 무소속의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총리임명동의안만을 표결처리하고 폐회됐다.그러나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문제는 미처리 상태로 다음번 임시국회로 넘겨졌다. 여야는 이날 총무회담을 수시로 갖고 쟁점인 국정조사의 증인·참고인 채택문제를 논의했으나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합의못봐 국민에 송구 ○…이날 이영덕총리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에 대한 투표는 하오6시35분에 시작,46분까지 11분만에 간단히 끝났으며 개표도 순조롭게 진행.결국 이만섭국회의장이 찬성 1백70,반대 10표로 동의안이 통과됐음을 선언하기까지 모두 20분이 소요. 처음 하오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3시,4시,5시등 1시간간격을 두고 거듭 연기되다 네번째 연기시간이 하오6시30분에개회. 이의장은 개회 인사말을 통해 『여러번에 걸친 총무회담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보지 못한채 반쪽국회를 열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여야 의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 이의장은 이어 『야당에는 미안하지만 오늘도 미·북한간에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총리와 부총리가 없는 이같은 국정의 공백이 더이상 장기화돼서는 안되겠기에 부득이 여야합의없이 본회의를 열게 됐다』면서 「반쪽국회」에 대한 양해를 당부. 이날 한때 실력저지를 호언했던 민주당에서는 본회의장에 김대식총무와 조홍규부총무,장기욱의원만이 나와 의사진행발언을 시도. 그러나 이의장이 『어제 야당 총무와 부총무에게 발언을 하도록 했으니 오늘은 양해해 달라』면서 발언권을 주지 않자 김총무는 곧바로 회의장 밖으로 나갔고 조부총무 혼자서 투표함 입구를 막다가 결국은 이마저도 포기. ○상기된 표정으로 퇴장 ○…이날 여야의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된 것은 하오5시40분에 열린 총무회담. 하오2시에 이어 두번째인 이 회담은 이의장이 참석하지 않고 단독대좌로 열렸는데 김총무는 회의실로 들어간지 5분만에 상기된 표정으로 퇴장. 김총무는 『가더라도 의장실에는 들러가라』는 이총무의 말에 『들를 필요 있나』라며 곧바로 민주당쪽으로 발길을 돌려 협상이 물건너갔음을 시사. 한편 이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여야총무에게 상무대 국정조사와 관련,다음달 4일까지 조사계획서 작성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 줄 것을 당부. ○여 반란표는 없는듯 ○…한편 1백80명의 의원이 참가한 표결에는 민자당의원의 반란표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속의원 총원이 1백72명인 민자당 의원들 가운데 외유중인 김영광 정호용 이승윤 박명근의원과 와병중인 심명보의원,연락이 늦어져 표결에 지각한 서정화·이재환의원등 7명을 뺀 1백65명이 표결에 참석,찬성표 1백70표 보다 밑돈 것. 국민당에서는 한영수 김복동 강부자,신정당의 박찬종,새한국당 장경우,무소속의 윤영탁 정동호 조순환의원등 야당및 무소속에서는 15명이 표결에 참가,일부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사무처는 추정. ○부총무단끼리 격론 ○…민주당의 김총무는 총무회담이 최종결렬된 직후 국회의장실을 방문,의총을 위해 2시간만 본회의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지연작전을 구사. 김총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논개작전밖에 없다』면서 『논개작전은 물귀신작전이 아니라 적장을 끌어안는 외로운 것』이라고 실력저지 방침을 시사. 이의장과 민주당 총무단사이에 본회의 개회 연장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면서 회의가 계속 지연되자 민주당의 부총무단이 달려와 이의장에게 속개를 강력 요청. 이때문에 여야 부총무단끼리 격론을 벌이기도 했으며 이의장은 한동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회의장으로 가 회의를 강행. 김총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채 거듭 『막아』라고 말한뒤 『보좌관들을 모두 대기시키라』고 지시해 한때 긴장감이 나돌기도.그러나 비슷한 시각에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이 투표에 불참하기로 한 당론을 밝혀 실제로 실력저지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불만을 표시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입증. ○…이에 앞서 이의장은 이날 하오 5시쯤 기자들과 만나 『회의연장을 위한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이날 회의시간의 마지노선이 하오 6시임을 거듭 강조. 이의장은 또 마지막 총무회담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총리임명동의안과 국정조사계획서 처리의 분리방침과 함께 동의안 처리를 위한 표결처리 방침을 김총무에게 최종 전달했다고 소개. 이의장은 그러나 『법사위의 국정조사계획서 논의는 계속 살아 있는 것』이라고 전제,『여야가 이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면 별도의 임시국회를 열어 승인해 줄 것』이라고 피력. ○가벼운 마음으로 자축 ○…이날 본회의가 끝난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곧바로 이만섭의장에게 『수고 많으셨다』는 쪽지를 전달하면서 감사를 표시했고 이한동총무도 의장실로 찾아가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 한편 문정수사무총장,서청원정무장관,강인섭의원등 민주계 인사 10여명은 여의도 모음식점에서 총리인준등을 자축하며 저녁식사를 나누는등 대부분이 홀가분하다는 표정. ○“반의회주의폭거” 성토 ○…민자당이 본회의장에서 총리임명동의안을 단독처리하고 있는 동안 민주당은 의사당 1백45호실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협상결렬의 책임을 민자당에 돌리며 맹렬히 성토. 이 자리에서 정대철의원은 국방부 특검단으로부터 입수한 수사기록을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상무대정치자금의혹 진상조사 결과와 51명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신청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소개.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결의문을 통해 『국정조사계획서가 현정권의 방해로 의결되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의회주의적인 폭거』라고 비난. 의원들은 이어 이영덕 신임총리에 대해 『여당만이 임명동의한 만큼 국민을 대표하는 국무총리가 아니고 당정협의를 위한 여당의 총리일 뿐』이라고 비하.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저녁 박관용비서실장으로부터 신임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됐다는 보고를 받고 『뒤늦게나마 임명동의안이 처리돼 잘됐다』며 반가워했는데,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절대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된다는게 대통령의 일관된 지침이었다고 한 고위관계자가 소개.
  • 인고의 1주일 “무언의 준비”/「내정자」 꼬리뗀 이영덕총리

    ◎주위의 축하인사에도 담담한 표정 이영덕국무총리가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지명을 받은 것은 지난 22일.29일 국회에서 인준안이 통과됨으로써 꼭 1주일만에 「내정자」꼭지를 떼었다. 그는 29일에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5층에 있는 통일원장관실로 출근을 했다.청사를 나선 것은 하오 6시25분.국회에서 인준안이 처리되기 직전이었다. 이총리가 서대문구 대신동 자택에 들어서자 모여있던 친척들이 그를 맞았다.그런 직후 총리비서실에서 「국회에서 인준안이 통과되었다」는 보고와 30일 일정이 팩시밀리를 통해 들어왔다.친척들은 모두 축하인사를 했지만 이총리 자신은 담담했다.일주일동안이나 마음고생을 한 기색을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가 밝혔다.여야 합의로 인준안이 통과되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는 밝은 표정으로 친척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국회 인준동의를 기다리는 동안 이총리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을 것이다.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상무대사건이 임명동의와 결부돼 정치권이 옥신각신했을 때 웬만한 사람같으면 벌써 한마디쯤 볼멘 소리를 늘어놓았음직 한 상황이다.그렇지만 그는 참았다. 그런 그의 처지가 안됐다고 생각했는지 그를 딱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이회창전총리와 비교해 그를 평가절하 하던 사람들도 차츰 마음이 바뀌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물론 「보수적」이라든지 하는 이총리에 대한 일반의 평가가 갑자기 확 달라진 것은 아닐 것이다.야당이 그와 관계없는 일을 임명동의와 연계시켜 따지고 드는데 대한 반발도 있는 것 같다.이총리는 반사적으로 동정을 얻는 것 같아 보인다.또 야당이 그렇게까지 총리 임명에 딴죽을 걸 만큼 그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냐 하는 의문도 그에 대한 평가의 반전에 한 몫 거들고 있는 것 같다.평상시에 총리로 지명됐으면 「인품이 훌륭한 총리」로 칭송받았을 수 있었다는 자각이 생기고 있다고도 여겨진다. 이총리는 자신의 취임이 늦어져 국정에 공백이 생긴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는 표정이라고 한다.실제로 국정의 공백은 그의 걱정이 아니더라도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29일 열릴예정이었던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는 주재할 사람이 없어 취소됐다.또 3급이상 공무원들은 언제 취임식이 열릴지 몰라 업무를 위해서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통일원장관 인선등 후속 개각도 늦어졌다. 이총리는 그러나 한편으로 취임식이 지연된 것이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취임전에 미리 오리엔테이션을 받게 돼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사실 취임 전에 업무를 검토하고 이런저런 구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아주 나쁜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 생활용품 오래될수록 좋아한다(유세진 귀국리포트:3)

    ◎가전품 수명 20∼30년 성능 변함없어/「흠난접시」 식사대접에 되레 “고맙다” 독일인들을 초대,집에서 저녁식사를 했을 때의 일이다.그릇 등이 넉넉지 않아 귀가 떨어진 접시도 어쩔 수 없이 그냥 쓸 수밖에 없었다.한국에서와 같은 생각으로 『귀떨어진 접시를 내놔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듣는 사람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귀가 떨어질 정도로 오래 쓰는 접시면 매우 좋은 접시고 그같은 좋은 접시로 식사하는게 고맙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낡은 집이라뇨? 50년도 안됐는데 무슨 소리예요』 독일에 도착, 집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다닐때 보았던 한 아파트주인은 이렇게 말했다.지은지 얼마나 된 집이냐는 질문에 그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2차대전이 끝난후 지은 것이니 45년쯤 됐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러면 좀 낡은 편에 속하겠다』는 말에 집주인은 『2백∼3백년 된 집들이 얼마나 많은데….이 정도면 새 집』이라고 정색을 하면서 이같이 말한 것이다.사실 독일에는 그가 말한 것처럼 무척 오래된 집들이 많다. 독일인들이 생각하는 새 것과 좋은 것,낡은 것과 나쁜 것의 개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들과는 큰 개념차이가 있다.우리는 새 것에 대한 집착이 매우 큰 반면 독일인들은 구태여 새 것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오래 쓸 수 있을수록 좋은 물건이고 따라서 오래된 물건은 일단 좋은 물건으로 여기는게 독일인들이다. 세탁기·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의 수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길다.세탁기 한번 마련하면 최소한 20년이상은 쓰는게 보통이고 가스레인지도 30년은 써야 제대로 된 물건으로 취급받는다.물론 소모성부품이야 한두차례 바꿔줘야 하겠지만 이처럼 오랜 기간동안 제품의 성능은 처음과 거의 똑같이 유지된다. 엄청난 인건비가 이처럼 독일제품들이 고장이 잘 나지 않게 만든 원인중의 하나이다.고장이 나 이를 수리라도 하려고하면 새 것 사는 만큼 많은 돈이 든다. 따라서 쉽게 고장나는 제품이라고 알려지면 소비자들은 이를 철저하게 외면해 버린다.성능좋고 튼튼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기업이 살아남기 힘든 것이다. 독일내에도 자동차나 TV·컴퓨터같은 전자제품 등 한국제품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한국제품에 대한 독일사람들의 인식은 『성능은 그런대로 좋은 편이지만 수명이 너무 짧다』는게 일반적 시각이다.한번 사면 20∼30년씩 쓰는 독일제품들에 비할때 우리 제품의 수명이 짧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도입초기에는 그런대로 장사가 돼 단기적으론 이윤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얼마가지 못해 설 땅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장기적으로는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만 나쁘게 만들 우려가 있다. 우리 제품들의 수명이 꼭 기술수준이 부족해서만은 아닐 것이다.잦은 모델교체 등을 통해 새 제품판매를 늘려야 이윤을 올릴 수 있다는 단기적 생각이 제품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얼마든지 더 쓸수 있는데도 새 것이 더 좋다는 생각에 제품을 바꾸는 우리들의 취향도 우리 가전제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데 큰 구실을 했을 것이다. 독일사람들에겐 『귀떨어진 접시를 내놔 미안하다』는 말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 상문고,의원들에 돈봉투

    ◎이철의원/“89년 국감때 로비… 되돌려 줬다” 내신성적 조작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상문고 관계자들이 학교비리를 조사하던 일부 국회의원에게 돈봉투를 건네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89년 정기국회 국정감사때 이 학교의 비리를 폭로한 민주당 이철의원은 16일 『당시 상문고의 비리를 국회에서 폭로하자 학교 관계자들이 사무실로 찾아와 돈봉투를 놓고 돌아갔으며 이를 전신환으로 바꿔 상문고측에 되돌려 주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당시 국감을 앞두고 친분이 있는 정치인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 신사동의 한 식당에 가니 상문고 관계자들이 나와 있었다』면서 『식사를 끝내고 돈봉투를 건네주려 했으며 그후 여러차례 국정감사 자료전달 명목으로 사무실에 찾아와 돈봉투를 주려 했으나 받지 않거나 전신환으로 되돌려 주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당시 상임위와 국정감사에서 상문고의 비리를 파헤치려 하자 일부 의원들이 「비리가 없는데 왜 그러느냐」고 말리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교육위소속의 장영달의원도 이날 『지난 92년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상문고 학교땅에 만든 실내골프장 문제를 다룰 때 상문고 재단의 최은호이사가 찾아와 돈봉투를 놓고 가려는 것을 호통쳐 내쫓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 정보수집생활화 최창선­김훈숙씨댁(훈훈한 우리가정:5)

    ◎“신문스크랩·컴퓨터 대화로 바빠요”/기사 발췌해 생생한 정보로 가공… 신속 이용/세상흐름에 눈떠… 첨단분야 가족대화 “술술”/PC·팩스·전화로 아내에 조언… 각종자료 매일 축적 정보화사회에서는 누가 좋은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느냐,또는 같은 정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신속히 요리해 쓰느냐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정보화사회속에서 흐름에 뒤지지않고 늘 새로워지기 위해서 애쓰는 가정이 있다. 최창선씨(39·서울 오류동)가족은 신문을 스크랩하고 이를 생생한 정보로 가공· 활용하며 사는 오늘의 가정이다. 통신기술사 1급, 유무선 설비기사 1급,전파통신기사 1급등의 첨단정보관련 자격증을 여럿 갖고 있는 최씨가 근무하는 곳은 한국통신 산하기관인 한국통신기술주식회사. 시공관리부장인 그는 지난 90년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발췌,스크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최씨는 격무로 늦잠을 자거나 출장을 가는 날이면 스크랩할 기사를 체크해 두고 이를 부인 김훈숙씨(39)가 하도록 했다.그러다 언제부터인지이 일은 자연스럽게 부인의 몫이 돼 버렸다. 김씨는 스크랩을 반복하면서 컴퓨터·정보화사회·사무자동화등 자신과는 동떨어졌고 생소하기만 하던 문구가 점차 가깝게 다가왔고 아침 저녁식사때면 남편과 첨단정보통신분야에 대한 대화가 계속됐다. 『처음에는 남편을 돕기위해 시작한 일에 불과했지만 막상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남편이 하는 일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있게 됐고 세상돌아가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 스크랩 작업의 반복은 마침내 부인 김씨의 감춰진 학구욕을 자극했다.여고를 졸업하는데 그친 그는 지난해 6개월과정의 숭실대 여성경영자대학원을 수료했다. 김씨는 여기에 만족치않고 서울 화곡동 새마을 중앙협의회안에 사무실을 임대,정보통신및 건설사업·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등에 대해 컨설팅하고 관련교육을 하는 「선 정보기술원」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이곳은 인텔리전트빌딩에 관한 상담을 해주고 경영에 시간관리 개념을 도입하는 시간관리및 자기창조에 관한 교육을 해주는 곳.일하는 곳이 다른 남편 최씨는 컴퓨터·팩시밀리· 전화등 3가지 통신기기를 이용해 아내에게 업무를 지시하기도하고 조언을 준다.이곳에서 부인은 신문에 난 자료나 주소를 축적하는 일부터 각종 공개 세미나를 알리는 텔레마케팅을 한다. 『배추 한포기는 1천원이면 사지만 김치를 담가 팔면 3천원이 되지요.신문 정보도 가공,활용할때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가 될수 있습니다.』 미래학자로 「메가트랜드」등의 공저자인 존네스비츠부부의 미래 예측서가 세계에서 발행되는 약2백여종의 신문·잡지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쓰여진 것을 아는 부부는 아들 충환(오정국교 5년)이와 올봄 중학생이된 딸 운정(오류여중 1년)이에게도 신문스크랩을 시키고 있다. 또한 『미래사회는 발상의 전환에 따른 창조력을 요구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면서 아이들에게는 정직하고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하도록 가르친다.
  • 자보­김말룡의원 돈봉투 로비현장/양평민물매운탕집 “유명세”

    ◎「외상명함 확인」 격려손님 쇄도 국회 노동위 「돈봉투」사건과 관련,민주당 김말용의원과 한국자동차보험 박장광상무등 4명이 만나 저녁식사를 했던 서울 용산구 청파동 3가 「양평민물매운탕」집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박상무는 김의원이 돈봉투를 되돌려 준 이후인 지난해 11월 중순 하오 7시쯤 이 매운탕집에서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했고 이때 포항제철 안상기전수석연구원·전노총부위원장 박수근씨도 동석했던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소 점심시간에 40∼50여명에 지나지 않았던 손님이 70∼80여명으로 부쩍 늘어나 식사를 위해 10여분씩 기다리는 손님까지 눈에 띈다. 이 곳을 찾는 손님들 가운데는 주인 김정호씨(32)에게 『이곳이 돈봉투가 거래된 곳이냐』 『김의원등의 모임 사실에 대해 거짓없이 확인해준 일은 잘했다』라는 등의 말을 건네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최근까지 경기가 나빠 손님들이 많지 않았는데 사건이후 위치를 묻거나 찾아오는 손님이 늘었다』는게 종업원 박우란씨(41)의 말이다. 주인 김씨는 지난 2일부터국회와 검찰의 증인으로 채택돼 유명해졌지만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국회윤리위와 검찰에 다니느라 바쁘다. 김씨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자보 박상무는 그동안 3∼4차례 들러 낯이 익은데다 김의원은 좀 생김새가 독특해 인상에 남았다』면서 『박상무가 메기매운탕과 빙어튀김 등 10만여원의 식대를 카드로 결재하려고 했으나 카드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명함을 맡기고 외상을 달아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운탕집은 79년 현 위치 맞은편 철길옆에서 문을 열고 양평에서 잡은 쏘가리와 메기·눈치·빙어 등으로 매운탕과 튀김을 내놓아 유명해졌고 85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 “「돈봉투」 관련의원 곧 전환소환 조사”

    ◎자보 압수수색 비자금 추적/박 상무 오늘 소환·구속방침/검찰 국회 노동위 「돈봉투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자동차보험관계자및 관련의원들의 예금계좌추적에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이번 주중 고발인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관련의원들을 소환,조사를 벌일 방침이다.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정홍원 부장검사·김진태검사)는 3일 자동차보험 박장광상무가 이날 낮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자수의사와 함께 「민주당 김말용의원에게 현금 1백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줬다가 되돌려받은 사실이 있다」는 자술서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빠르면 4일중 박씨를 소환,조사한뒤 김의원이외의 의원들에게도 돈을 줬는지와 정확한 뇌물의 액수 등 여죄를 캔뒤 뇌물공여 및 국회위증죄 등을 적용,구속할 방침이다. ◎검찰 돈봉투 수사 주선회 서울지검3차장은 『이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만큼 철저히 수사해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정적 증거」가 확보될 경우 국회윤리특위의 조사결과가 나오기전,또는 임시국회 회기중이라도 관련 의원들을 전원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해 검찰의 전면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또 국회의 고발이 있을 경우 박상무 외에도 국회에서 위증을 한 자보 관련자들을 위증죄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자보측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자료 등 증거를 없애거나 서로 정황을 짜맞출 가능성에 대비,조만간 서울 을지로 자보빌딩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동부그룹 경리장부 일체를 수거해 비자금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하오 전국보험노련 권세원위원장과 자보 노조위원장 김철호씨를 불러 고발인조사와 함께 노조측의 자료를 넘겨받았다. 또 4일부터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김택기 자보사장,이창식 자보전무,박상무 등 피고발인들을 소환, ▲과일바구니를 전달한 배경 ▲돈봉투가 김의원 외에 다른 의원들에게도 전달됐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한편 박상무는 검찰에 낸 자술서를 통해 『김의원에게 전달한 돈은 회사돈이 아닌 개인의 돈이었으며 김의원에게 「다른 의원들에게도 돈을 줬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돈봉투 전달” 시인/박 상무 국회 「노동위 돈봉투 사건」의 핵심인물인 박장광한국자동차보험상무는 3일 전재중변호사를 통해 지난달 27일 노동위 전체회의에서 행한 위증에 대한 해명서를 국회 윤리특위와 노동위에 제출했다. 박상무는 해명서에서 『지난해 11월12일 김말용의원의 집을 방문해 1백만원을 전달했다가 이틀후인 14일 되돌려 받았으며 11월24일 청파동 매운탕집에서 김의원등 등산팀 회원들과 단합을 위한 저녁식사 모임을 가진 바 있다』고 돈봉투 전달및 회수 사실을 시인했다.
  • 1평독방서 눈물만 “펑펑”/다시 수의 입은 장영자씨의 구치소 첫날

    ◎잠 설치는 등 참담한 표정/면회 남편에도 할말 잃어 1년10개월 동안의 화려한 외출을 마치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또다시 수감된 「큰손」 장영자씨의 심경은 어떨까. 지난 24일 하오6시쯤 서울지검 승용차편으로 수사관과 함께 구치소에 도착한 장씨는 소지품검사및 신체검사 등 간단한 입감절차를 거쳐 수의로 갈아입고 냉냉한 독방에 수감됐다. 1평 남짓한 독방은 한사람이 빠듯이 잘 정도로 비좁다.「몰락한 귀족」이 지내기에는 너무 초라하다. 12년만에 다시 서울구치소를 찾은 장씨는 검찰에서와는 달리 모든 것을 체념한듯 담담한 표정이었다고 구치소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녀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마친뒤 하오9시쯤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이오지 않는지 밤늦게까지 눈물만 하염없이 쏟았다는 것. 92년 3월 출소이후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재기를 노려 몸부림쳤던 경주의 온천과 제주의 목장사업도 물거품이 돼버린 때문일까. 25일 하오 면회하러 온 남편 이철희씨와 친정 어머니·언니 역시 참담하기는 마찬가지여서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다행히 남편 이씨는 이번에 구속을 면해 그에게 기댈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이씨는 91년 6월 먼저 가석방조치로 풀려난뒤 청주에 전세방을 얻어놓고 청주교도소에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부인 장씨의 뒷바라지를 했었다. 당시 눈물겨운 옥바라지로 「열부」가 탄생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었다.
  • “시한내 타결”낙관적 분위기 지배적/파장“눈앞”… UR협상의 현장

    ◎미 고압적 자세에 우리대표단 “불쾌” ○…UR 타결시한을 하루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현지 관측통들은 무난히 시한 내에 타결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시각.제네바 대표부의 한 통상전문가는 『14일 현재 항공기 보조금,오디오비주얼 문제등 극히 일부 분야가 미타결된 상태이긴 하나 이날 중 미국과 EC간 협상에서 원만히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 ○일정 차질생겨 당혹 ○…제네바 대표부측은 당초 현지 시간으로 13일 상오 11시에서 12시 사이 허신행장관이 미국과의 협상결과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취재진들에게 알렸다가 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당혹.대표부는 저녁식사를 마친 취재진들이 14일 상오 2시30분까지 기다려도 발표할 여건이 안 되자 경제기획원 강봉균 대외경제조정실장을 통해 기자들을 일단 숙소로 돌려보냈다. ○…한·미간 농산물 협상결과가 각국 수석 대표자 회의에서 다자간 의견수렴과정을 거치지 못한 것은 13일의 회의가 아직 해결을 보지 못한 다른 나라들의 쟁점사항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기 때문이라는 후문.이에따라 GATT 사무국은 14일 상오 각국 수석대표자 회의를 다시 소집,우리나라와 미국간 합의를 본 농산물협상 내용을 논의. ○협상결과 보안 신경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이 숙소에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김광희제1차관보와 천중인농업협력통상관,제네바주재 농무관등은 제네바 대표부 사무실에서 14일까지 제출할 국가별 개방이행 계획서를 최종 검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들은 취재진을 피해 방을 옮겨가면서 작업을 했고 어쩌다가 기자들과 복도에서 마주쳐 질문을 받아도 아예 함구하는등 한·미간 협상결과가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기도 ○…정부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13일의 한·미간 쌍무협상 장소로 제네바 포름호텔을 정한 데 대해 불쾌한 심정을 토로.이 관계자는 『미국이 자신들 숙소로 한국대표단을 불러들이는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 송년모임 세련미 넘치는 장신구 착용요령

    ◎격식있는 모임엔 옷과 같은 색조 바람직/가벼운 회합에는 팬던트로 연출/파인 의상엔 알큰 목걸이 “포인트”/정장엔 유색 보석세트와 악센트 부부동반 파티등 각종 모임이 잦아지는 연말이 곧 다가온다.귀고리 목걸이 팔찌등 보석으로된 액세서리로 어느정도 화려하게 단장한 차림새가 어울리는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품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보석및 장신구는 분위기에 맞지 않을 경우 천박하고 경박해 보일 수도 있다.최근 서울 그레이스 백화점이 실시한 「보석패션쇼」에서 제시된 보석과 장신구 활용법을 소개한다. 저녁식사및 만찬에 참석하는 경우 화려한 정장이나 이브닝 드레스등의 옷을 착용하게 되는데 이때는 유색 보석목걸이와 반지 귀고리를 한쌍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특히 가슴 앞부분이 팬 의상인 경우 알이 큰 보석이 박힌 목걸이에 소형 브로치를 달면 우아함이 훨씬 드러난다. 최근에는 모조보석도 깔끔하고 세련된 것이 많아 이를 활용하는 것도 센스있는 요령이다. 의상과 대비되는 색깔의 보석및 장신구는 같은 연배끼리의 발랄한 모임에 어울리며 의상과 같은 색조의 것을 착용하면 기품있는 코디네이션이돼 중년층의 격식있는 모임에 적합하다. 반면 동우회등의 소규모 모임에서는 목에서 길게 드리우는 각종 문양의 팬던트를 하는 것도 경쾌한 느낌을 한껏 살릴 수있다. 이밖에 장신구의 본래 목적외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은 단조로움을 피하는 것외에도 알뜰한 패션연출로 그만이다. 목걸이는 팔찌와 머리장식으로도 이용가능하다.손목에 두번 정도 감아 호크를 채우면 찰랑거리는 느낌을 주는 세련된 팔찌가 된다.머리를 올린후 핀을 꽂고 핀 사이에 목걸이를 고정시키면 다른 머리 장식물이 연출할 수 없는 독특한 액세서리로 변신한다. 또 귀에 뚫는 귀고리의 경우 블라우스나 정장차림의 칼라부분에 달아 브로치대용으로 응용할 수 있다.이밖에 반지는 스카프를 앞으로 매듭지어 착용할 때 반지를 매듭사이에 넣고 고정시키면 깔끔한 멋이 두드러진다.
  • 컴퓨터통신 무선시대 열린다

    ◎미서 「무선 네트워크」 기술개발… 이미 실무 도입/랩탑­모뎀­무선전화기 연결… 메시지 송신/달리는 차에서 각종데이터 송수신 “척척” 전화선 없이도 전자우편,팩시밀리,컴퓨터파일 등 각종 정보를 개인용컴퓨터간에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개발돼 몇년안에 정보통신분야에 일대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 포천지 12월호는 「무선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라는 신기술이 아르디스사,램 모빌 데이터사 등의 첨단 컴퓨터업체에 의해 개발돼 브리티시항공,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등 몇몇 대기업에서는 이미 실무에 쓰이고 있다고 전한다. 미국·유럽등에서는 대기업들이 수십억달러를 들여 단순한 전화가 아닌 데이터를 쌍방향으로 전송하게 될 「무선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선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란 기존의 컴퓨터와 무선전화기,모뎀이 한 조가 되어 언제 어디서나 가입자가 원하는 정보를 받거나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의 컴퓨터통신은 전화선이 닿는 곳에서만 가능했다.그러나 이와같은 「전천후통신방식」이 도입되면 달리는 차안에서도 컴퓨터를 조작,저녁식사 예약을 할 수도 있고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도 버튼을 눌러 주식시세를 알아볼 수 있다. 이 새로운 정보통신장치는 아주 간단한 구조로 돼 있다. 지금 갖고 있는 랩탑이나 팜탑에 신용카드 정도 크기의 모뎀만 하나 연결하면 된다.이 모뎀이 무선전화기와 개인용 컴퓨터를 연결,원하는 메시지를 송신하는 「센드」버튼을 눌러 보내면 끝이다. 영국의 항공사인 브리티시 에어웨이는 공항내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이 모뎀이 장착된 랩탑을 지급,업무의 효율을 올리고 고객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또 무선데이터 네트워크는 정보처리속도가 기존의 전송방식보다도 몇배는 빠르다.개인용컴퓨터와 곳곳에 배치된 수신기 사이를 라디오 신호가 왕복하면서 비어있는 채널을 찾아내 신속하게 메시지를 분해한다음 재조립하기 때문이다. 이 새 기술은 아직은 값비싸 일부 대기업외에는 널리 이용되지 않지만 곧 값이 떨어지면 산업전반의 조직구조도 크게 흔들어 놓을 전망이다.실제로 이 시스템이 보편화되면 각 기업의 본사에는 소수정예의 컴퓨터 전문요원만이 배치되고 나머지 직원들은 각자 활동하기 좋은 장소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앨빈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내다본 그대로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 교육은 가정에서부터(교육 개혁해야 한다:10)

    ◎문제학생 부모들 “우리 애는 착했는데…”/무관심·과보호속 비뚤어진 길로/가족의 사랑과 엄격한 지도 필요 서울 H고 1학년 강모군(16)은 지난달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10만원짜리 가짜고지서 수십여장을 만들어 같은 반 친구들에게 5백원씩 받고 팔다가 담임교사에게 적발됐다.강군은 『국민학교 입학이후 10여년동안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해 열등감을 느꼈다』면서 『용돈도 마련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우쭐해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학교 1학년 김모군(16)은 지난 9월 반친구들에게 여러차례 5백∼1천원씩 빼앗아 당구비·담배값등 유흥비로 써오다 이사실을 알아차린 학생부 교사에게 불려갔다.학생부 최영근교사(40)는 김군과의 대화과정에서 김군의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바람에 김군이 무관심속에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다음날 김군의 어머니를 불러 『김군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학교 2학년 박모군(17)은 3년전에 부모가 이혼해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온 뒤 할머니(85)와단둘이 생활해왔다.지난해 박군은 지각과 결석횟수가 눈에 띄게 잦았다.또 서울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청계천등지에서 7천원씩에 구입한 음란비디오 테이프를 밤늦게까지 보는가 하면 도색잡지를 갖고 다니다 담임교사에게 적발되기도 했다. 최교사는 박군이 부모가 각각 서울과 부산에 떨어져 사는데다 고령의 할머니가 박군의 생활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가정환경때문에 빗나가고 있다고 판단,지난해 9월 서울 북가좌동에 사는 누나부부와 함께 생활하도록 충고했다.최교사의 충고를 받아들인 박군의 학교생활은 이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최교사는 『문제가정에 문제학생이 있다』면서 『최근 실시한 교내 가정환경조사에서 부모의 이혼이나 갈등,맞벌이등으로 가정의 관심과 애정으로부터 소외된 학생들이 전체의 10%쯤인 학급당 4∼5명씩이나 됐다』고 말했다. 최교사는 폭행·가출등 비행학생의 특성으로 열등의식과 소외감을 꼽았다.흔히 가정에서 상실감이나 애정결핍을 겪고있는 학생들이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학교교육에서도 소외됨으로써 잘못된 길로 빠져들기 쉽다는 것이다. 서울 Y중 학생주임 유창현교사(59)는 가정의 무관심 못지않게 부모의 과보호도 자녀의 교육에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2학기때부터 매학기마다 교내폭행·금품갈취등 학생들의 피해사례에 대한 무기명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측은 지금까지 3차례의 조사에서 폭행사례등으로 다른 학생들로부터 이름이 지적된 학생수가 1백80명,1백8명,87명으로 점점 줄어 설문조사가 학생지도에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가운데 이름이 중복지적된 10여명의 학생은 학부모를 학교로 불러 면담을 실시했는데도 비행사례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교사들의 지적이다.유교사는 『불려온 학부모들에게 설문지를 보여줘도 「우리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며 도리어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유교사는 또 학생지도는 가정과 학교·사회가 3위일체가 되어야 하지만 40여명의 교사가 전체 1천여명의 학생들을 일일이 지도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때 1차적으로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B고에는 매달 1∼2차례씩 익명의 학부모전화가 걸려와 『아들이 친구나 상급생에게 매일 맞는다.무서워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항의섞인 불만을 털어 놓는다고 한다.학부모들은 그러나 학생신분을 밝혀달라는 교사들의 부탁을 한사코 거절한다는 것. 교사들은 이에대해 『신분이 밝혀지면 아들이 다시 피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학부모들의 과보호와 소극적인 심리가 도리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교사들은 특히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물질과 학벌·출세제일주의의 가치관을 심는데 급급할 뿐 민주시민의식이나 공중도의심등을 가르치는데는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김진현군(18·서울 B고2년)은 『부모들은 항상 「공부를 잘 해서 출세해야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할 뿐 우리의 적성이나 소망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면서 『획일적인 잣대로만 우리를 평가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량청소년의 원인/자녀 방치해도 「결손가정」/이혼·맞벌이 늘어 소외감/갈등속에 문제행동 표출/신명희 연세대교수·교육학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말할때 빼놓을수 없는 원인중의 하나로 「결손가정」이 거론된다.가정이 지역사회·국가·인류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귀인은 지극히 당연하다.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그 사회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을 익히지 못하면 건강한 개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그리고 한 개인의 사회화과정은 가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결손가정의 어떤 요인이 청소년의 문제행동과 관련이 되는가.우선 「결손가정」의 의미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어떤 가정을 결손가정이라 할수 있는가.소년범죄에 관한 대검찰청의 통계자료(1980∼1989)에서 보면 가족관계별 동향에서 실부모가 있는 경우가 70%를 훨씬 웃돌고 한쪽 부모만 있는 상태는 아버지만 있는 경우가 2.0∼3.0%,어머니만 있는 경우가 8.0∼10.5%,양쪽 모두 없는 경우는 2.0∼2.7%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적어도 청소년의 문제와관련이 되는 한 단순히 생물학적인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다는 것만으로 결손가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실제적인 부모역할 기능의 결함이 더 심각한 결손이 될 수 있다.심리학자들은 청소년의 행동과 발달이 부모의 결혼관계,부모역할의 양식과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이러한 가정의 성격과 기능은 시대적·사회문화적 변화에 따라 종래와는 상당히 다르게 변모해가고 있다. 첫째,「노인」이 가족 구성원에서 점점 없어지고 있다.이것은 결혼관계에 문제가 생겼을때 그 해결방법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지혜에서 오는 충고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 없어진다는 뜻이다.또한 세대간의 친밀한 정서적 가족유대를 형성해 줄수 있는 자원의 손실을 뜻한다. 둘째,생활형태가 산업사회의 도시형으로 바뀜에 따라 직장위주의 주거형태는 예전의 밀접한 친척관계나 이웃관계,친구관계를 없애고 있다.정서적 지지를 받을수 있는 근원이 오로지 핵가족 구성원으로 축소,집약될수 밖에 없게 된다. 셋째,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경향으로 가족구성원 모두가 제각기 바빠지고 있다.가족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교환하고 이해하므로 심리적인 유대를 강화하기에는 모두 너무 바쁘고 지쳐있어서 텔레비전의 역할만 점점 더 커지는 것이 요즈음 가족관계의 실상이다.특히 어머니의 생활이 훨씬 여유가 없어지고 결혼관계나 가정생활에 대한 불만을 더 느끼게 된다는 점은 대단히 중요한 영향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족관계의 이러한 변화는 결국 결혼관계를 포기하는,가정을 해체하게 하는 이혼의 경향을 높이고 있다.편부모,혹은 계부 계모의 완전하지 못한 가정의 형태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자녀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관하여 많은 연구의 결과들이 그 심각성을 경고해주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의 문제행동에 상관되는 결손가정의 의미는 물리적인 결손보다는 이러한 심리적·기능적 결손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고 이런 방향에서 청소년의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선진국의 경우/「모래알 가족」 미선 “가정 유대회복운동”/예절교육 철저… 건전한 가족관 심어/불·독/어릴때부터 자립심 길러주기 노력/일본 최근 3∼4년사이 유럽과 미국등지에서는 가정의 인간적 유대회복을 주장하는 「집에서 가정으로」(From house to home)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독신및 이혼의 급증으로 가족구조가 흐트러지고 「모래알 가족」이 등장하는등 탈가족사회 현상이 진전됨으로써 점차 상실돼가는 전통적 가정의 의미를 되살리자는 움직임이다. 이 운동은 인생의 출발선에서 한 사람이 사회인으로 성장,독립해 나갈 때까지 우리가 머물러야 할 「가정」이 인간적 유대감을 상실한 채 구성원 개개인이 한지붕 아래서 전혀 독립된 삶을 살아가는 「하숙집」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결혼한 3쌍중 1쌍이 이혼하고 4가정당 평균 1가정이 혼자 사는 1인 가정이며 새로 태어나는 아이 5명중 1명이 혼외출산이라는 몇가지 사실만으로도 오늘날 구미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정붕괴현상의 깊이와 폭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가정의 붕괴현상이 감수성이 예민한 자녀에게 인간관계의 결핍을 겪에 함은 물론 청소년 범죄증가현상과도 무관치 않다는 인식이 「집에서 가정으로」운동이 일어나게 된 주요 원인이다. 유태인 가정에서 어머니가 잠자리에 든 자녀들의 머리맡에 앉아 책을 읽어주는 것은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부모·자식간 감정의 융합과 일체감을 갖기위한 자식사랑의 지혜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에선 하오 1시부터 2시간동안,그리고 하오6시이후에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어린이를 볼 수 없다. 노인들이 낮잠을 잘 시간에 떠들면 안된다는 규율과 저녁식사시간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가정교육때문이다. 얼마전 프랑스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서유럽내 9개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명중 4명이 가정이란 귀중한 가치는 변할수 없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5명중 1명만이 가족개념의 종식에 찬성했을 뿐이다. 유럽사회를 아직 지탱하는 기반은 대다수 유럽인들의 이러한 건전한 가족관에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경우 비록 부자집 자녀라해도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길러주는 가정교육이 오늘의 경제대국을 이룬 기초가 됐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쿄의 모 중소전자업체 사장의 장남(18·고교2년)이 스키장에 가기위해 집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주 3일,하루 3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그러나 이같은 일은 일본에서는 흔한 일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전통적 유교관이 뿌리박힌 우리사회가 「학벌위주」의 사회풍토와 접목되면서 예의와 자립심등을 심어주는 가정교육은 실종되고 부모와 자식간의 효와 사랑마저도 「학력」하나로 저울질하게 된 왜곡된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전 대학입시 부정사건도 왜곡되고 이기적인 부모의 자식사랑과 학력위주의 우리사회가 빚어낸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현실은 구미각국과는 달리 오히려 「가정에서 집으로」후퇴하고 있다는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단 변우형(단장 편집부국장) 김만오(사회부차장) 김용원( 〃 기자) 임태순( 〃 ) 김민수( 〃 ) 박현갑( 〃 ) 박찬구( 〃 ) 박상렬( 〃 ) 박희준( 〃 ) 김경빈( 〃 ) 손원천( 〃 )
  • 민자중진 회동/김 대표 주도 만찬 무엇을 남겼나

    ◎「계파 결속」 의도 못살려/단합만 강조했을뿐 구체적 방안 언급없이/“JP 입지강화 포석” 일부선 부정적 시각 4일 시내 신라호텔에서 열린 민자당 중진회동은 당안팎의 당초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는 게 중론이다. 김종필대표를 비롯한 중진 11명이 1시간40여분만에 저녁식사만 하고 헤어졌고 그나마 최형우의원과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선약을 이유로 일찍 자리를 떠버렸다.다른 참석자들도 만찬이 끝나자마자 여느때와는 달리 서둘러 자리를 떴고 일부 중진의 얼굴에는 당혹감마저 눈에 띄었다. 한마디로 이날 모임은 민자당 계파결속의 현실적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저마다 꿍꿍이 속이 다른,「몸따로 마음따로」인 오월동주 상황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일들로 바람잘 날이 없었던 당내 사정을 감안할 때 이런 만남의 필요성은 이미 당 일각에서 제기돼 온 게 사실이다.민주계인 유성환의원의 김윤환의원 전력시비 발언으로 촉발된 계파간 신경전은 최형우의원의 「대표자질론」 제기에 이르러 심각한갈등국면으로 치달았고 『이러다간 당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마저 감돌았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날 회동은 이같은 당 분위기와도 맥을 같이한다. 모임을 주선한 김대표의 한 측근은 『과거 지도부를 이뤘던 중진들과 현 지도부가 마음을 합친다면 당이 얼마나 공고해질수 있겠느냐는 생각에 회동을 주선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그래서인지 이날 모임에 자리한 김대표와 황명수총장·김종호의장·김영구총무 등 현 당3역,합당후 당3역을 지낸 김윤환·최형우·이춘구·김용태·박준병·정순덕·나웅배의원,그리고 이한동의원 등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당내의 계파중진을 총망라했다. 합당후 한번도 당3역을 지내지 않은 이한동의원의 참석이 눈길을 끄는데 그의 민정계내 위상및 지역대표성(경기)등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또 새정부출범후 처음 이같은 모임이 열렸다는 점에서 정치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모임에서는 계파 갈등 해소방안에 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이구동성이다. 단지 단골메뉴인「단합과 결속」만이 입에 오르내렸을 뿐이라고 한다.가려운데를 어느 누구도 긁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황총장은 『당이 하나가 돼 대통령을 도와드려야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으나 한 참석자는 『무슨 깊은 얘기가 나오겠느냐』고 모임자체를 평가절하했다. 이런 탓인지 이날 모임은 차기당권을 노린 김대표의 입지강화 포석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일고 있다.최형우의원의 자질론 제기로 흠집을 당한 김대표는 더이상의 공세를 막고 나아가 당에 남은 유일한 합당주주인 자신의 존재를 보다 확실히 보여줘 김윤환·최형우·이한동의원등 이른바 실세중진과 반열이 다르다는 점을 주지시키려고 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 한·가 고교생 교환수업/자매결연 동작­로리어고

    ◎동작고/1년생 15명 가학생 가정서 숙식연수/로리어고/한국어 선택 23명,내년 4월 방한 실습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시내에 있는 서 윌프리드 로리어 고교.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한 이 학교의 학생 23명은 매주 3시간씩 한글수업을 하고 있다.캐나다의 공용어가 영어·프랑스어이기 때문에 이들 고교생들은 실제로는 3번째 언어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셈이다. 로리어고교와 작년 9월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의 동작고교(교장 구석회·60)1년생 15명은 지난 1일 오타와를 방문,16일 동안 한국어를 배우는 캐나다 학생들의 가정에 머물면서 그동안 펜팔을 통해 다져온 우정을 나눴다. 동작고교생들은 첫째주(4∼8일)상오에는 로리어고교에서 영어회화 수업을 집중적으로 받고 하오에는 캐나다의 국회의사당·미술관·민속촌 등을 견학한데 이어 현지 학생들의 수업도 참관했다.저녁때면 각자 파트너별로 캐나다 학생의 집에서 그들의 식구와 함께 식사를 하고 TV 등을 보며 짧은 회화실력이지만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둘째주(11∼16일)엔 캐나다 제1의 도시 토론토를 거쳐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광하고 다시 오타와로 돌아와 문명사박물관 등을 돌아본 뒤 자매학교 학생들과 작별을 했다. 오타와의 로리어고교생들이 한글을 배우고 동작고교생들이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은 오타와의 칼튼교육위원회가 「국제학」과정의 하나로 일본어,중국어에 이어 작년 9월 처음으로 한국어를 추가한데서 비롯됐다.이 국제학 과정은 캐나다의 아시아태평양재단이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10,11학년생(한국의 고1,2학년에 해당)들이 3학기 동안 3학점을 따도록 돼있다. 동작고교는 칼튼교육위원회의 자매결연 요청을 받은 서울시교육위원회의 추천에 따라 로리어고교와 인연을 맺었다.이번에 학생들을 인솔한 동작고교의 명로한교감(57)은 학생들의 선발과 관련,『원칙적으로 1학년생을 중심으로 희망자를 모집했다』고 말하고 캐나다 방문기간중의 수업결손에 대해선 『10월 첫 주일은 중간고사기간이기 때문에 이들에겐 시험면제를 해주고 나머지 1주일에 대해서는 특별보충수업을 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동작고교생들은 캐나다학생들이 현지실습차 내년 4월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상호주의에 따라 이들을 자신들의 집에 묵도록 할 예정이다. 캐나다 학생 린제이 푸트양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집에 묵고 있는 추형준군이 자기 가족들과 막 저녁식사를 끝냈다면서 한국을 어떤 나라로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유교적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나라』라고 수준높게 대답했다.
  • 두정상,“핵확산저지에 협조” 다짐/김대통령­라오총리 회담 이모저모

    ◎IAEA이사국 나서줘야/김 대통령/개혁과정·성과 상세히 질문/라오총리/손 여사,수로왕 전설들어 양국 인연 설명 사상 최초로 10일 열린 한·인도정상회담은 우리쪽에서 볼땐 달라진 국제위상제고와 시장개척의 계기를,인도측엔 왜곡된 외교정책의 수정기회를 주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의미로 지적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나라시마 라오인도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우호협력및 경제협력증진방안등을 논의.이날 회담은 우리측에서 한승주외무장관,인도측에서 살마안 쿠르쉬드 외무담당 국무장관등이 배석한 가운데 약 1시간 25분동안 진행. 김대통령은 『30년간 적대관계에 있는 이스라엘과 PLO가 평화유지에 큰 진전을 이룩했는데 유독 한반도만이 냉전상태로 있다』면서 『핵문제만 해결되면 북한에 대해 경제협력은 물론 식량도 제공할수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국인 인도의 협조를 당부.이에 라오총리는 『인도는 장기적으로 핵무기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는 기본적인 정책을 갖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핵무기 확산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 라오총리는 특히 김대통령에게 개혁의 진행과정과 성과등을 묻는등 김대통령의개혁정책에 깊은 관심을 표시. 이에 김대통령은 『현재 선거때 치유를 약속한 한국병의 하나인 부정부패척결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 ○…정상회담이 열리는동안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라오총리의 영애 바니 데비여사(42)와 별도로 만나 환담.손여사는 고대 가야국의 김수로왕이 인도에서 온 공주와 결혼했는데 이 공주가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다는 전설을 소개하며 인도가 우리나라와 맺고 있는 인연을 설명.이에 데비여사는 『정말 재미있는 얘기』라며 역시 한국의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표시. 손여사는 김대통령이 야당시절 민주화를 위해 단식을 했던 사실을 설명하며 『마하트마 간디의 무저항 비폭력주의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소개. 데비 여사는 이어 외무부 의전실 직원의 안내로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 데비여사는 특히 이정빈주인도대사 부인과 함께 중앙박물관 1층을 둘러보면서 불상에 높은 관심을 표명. 데비여사는 관람을 마치고 곧바로 마르크 샤갈전이 열리고 있는 호암 갤러리를 방문해 작품들을 감상. ○…김대통령이 이날 저녁 라오총리를 위해 베푼 청와대만찬은 예부터 있어온 양국가의 인적교류를 소개하는등 오랜 친구들간의 저녁식사 분위기. 김대통령은 이날 만찬사에서 『타고르는 60여년전 「한국은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며 『이제 그 등불이 저멀리 인도대륙에도 다시 찬란한 빛을 발해 온인류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기대.
  • 중국관광객 백15명 잠적/6일 입국/호텔방에 소지품 남겨 둔채

    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1백22명(남자 57명·여자 65명)중 1백15명이 집단이탈,중국인 단체관광객 관리에 문제가 노출됐다. 아주관광여행사 알선으로 지난 6일 하오 한중 카페리 천인호를 타고 인천항에 도착한 이들 단체관광객(한족 1백9명·만주족 4명·조선족 9명)가운데 24명이 입국심사를 마친뒤 전세버스에 타기 직전인 하오 6시쯤 행방을 감췄으며 2명은 하오 11시30분쯤 여의도 식당에서 저녁식사중에 단체를 이탈했다. 또 여의도의 맨하탄호텔과 여의도호텔에 분산 투숙했던 나머지 96명 가운데 81명은 6일 저녁과 7일 새벽 사이에 호텔방에 소지품을 그대로 둔채 자취를 감췄다. 이어 나머지 15명중 8명이 8일 하오 5시30분쯤 대전 EXPO관람중 이탈했고 잔류자 7명은 여의도 호텔에 투숙하고 있다. 아주관광은 이에 따라 교통부와 법무부에 이 사실을 긴급 보고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으며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이들의 연고지를 대상으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아주관광은 이들 관광객을 중국 최대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CITS) 연길지사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CITS의 안내원 4명도 이들과 함께 입국했다. 최장 6박7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들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한국에서 대전엑스포와 용인 민속촌·롯데월드·경복궁·중앙박물관·올림픽경기장을 둘러보고 한강유람선도 승선할 예정이었다.
  • 엑스포운영요원 집단 식중독/환자 1백71명… 55명 입원

    ◎구내식당서 식사후 구토·설사·복통 【대전=이천렬기자】 대전 엑스포장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김점씨(26·여·정부관 운영요원)등 대회운영요원 1백51명이 집단 식중독을 일으켜 이중 80명은 행사장내 중앙진료소와 선병원 등 대전시내 10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6일 점심과 저녁식사 때 엑스포장 관리동 구내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반찬으로 나온 소라무침 등을 먹은 뒤 잠을 자다 27일 상오 3시부터 구토·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대전북부소방서 구급차 편으로 이송됐다. 이날 이 식당에서는 1천4백여명이 점심과 저녁을 먹은 것으로 알려져 환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전시는 이날 환자들의 배설물과 남은 음식물을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엑스포조직위도 위생감시관 12명을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보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직위측은 『한달에 3∼4차례씩 식품점검을 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해 왔다』면서 『이번 사고는 식품 납품과정에서 일부 요리재료에 균이 묻어 들어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전시와 경찰은 조사결과 식당측의 부주의로 판명될 경우 영업허가 취소조치와 함께 주인 김용성씨(45)를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식당은 건물 준공검사가 나지 않았는데도 지난달 13일부터 영업을 하다 적발되자 지난 6일에야 허가절차를 밟는 등 말썽을 일으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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