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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나우두 잠꾸러기, 히바우두는 수다쟁이”

    “월드컵 기간에도 호나우두는 늦잠을 자느라고 아침식사를 거르기 일쑤였다.히바우두는 시간만 나면 휴대폰을 끼고 사는 수다쟁이였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발간한 월드컵 특집 사보에 지난 월드컵대회 기간 울산에 훈련캠프를 차렸던 브라질·터키·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의 습관과 에피소드를 소개,눈길을 끌고 있다. 브라질 대표선수단이 묵었던 울산현대호텔 직원들에 따르면 ‘축구 황제’호나우두는 못 말리는 잠꾸러기였다.늦잠 때문에 아침식사를 거르기 일쑤였다.히바우두는 숙소에 돌아오면 휴대폰을 끼고 살며 브라질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댔다.카를로스는 저녁식사 후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대표팀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단연 ‘초승달 사건’.선수단매니저가 훈련캠프에 걸린 터키 국기의 초승달을 보며 “좀 더 통통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선수들이 숙소와 구장에 걸린 수백장의 터키 국기를 ‘좀더 통통한’ 초승달이 그려진 것으로 교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스페인 선수들은 ‘사우나’를 처음 접해보는 듯 무척 신기하게 여겼다.아침은 간단히 먹지만 점심은 오후 2시부터 무려 3시간에 걸쳐 배가 차고 남을 때까지 먹었다. 또 대부분 선수들은 한번 쓴 물건을 아무 곳에나 던져두는 버릇 때문에 숙소를 금방 지저분하게 만들고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잦았다. 전광삼기자 hisam@
  • 이병형 前합참본부장이 회고하는 秘史/ 北 73년 “NLL 불인정”…해상 무력시위

    지난 6월29일 발생한 서해교전은 북방한계선(NLL)으로 빚어졌다.북한은 지난73년 ‘NLL은 무효이며 서해5도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은 북한당국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처음 주장,NLL논쟁의 불을 지폈다.이때부터 20년동안 NLL을 둘러싼 남북간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73년 당시 이병형 합참본부장을 만나 NLL과 관련된 비화를 들어봤다. 1973년 11월초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장 바로 옆 작전회의실에는 예정에 없던 긴급 비상회의가 소집됐다. 한신(韓信·육사2기·작고) 합참의장을 비롯,이병형(李秉衡·76·육사4기)합참본부장,그리고 배옥광(裵玉洸·74·해사4기) 작전국차장 등 합참의 수뇌부들이 모두 모여 북한의 일방적 북방한계선(NLL) 파기선언에 따른 대응책을 긴밀히 논의했다. 이보다 1시간 전.평양방송은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내용을 전격 발표하면서 우리 군당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서해5도가 북한군 통제하의 해역에 있으므로 앞으로 우리 영해에 있는 5개도서 출입시 사전 승인과 임검을 마땅히 받아야 하며,위반시에는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남조선 당국에 엄중히 알린다….” 53년 정전협정 이후 그동안 묵시적으로 인정해왔던 북한이 서해상의 군사분계선이나 다름없는 NLL은 무효이며,앞으로는 자신들이 주장한 새로운 해상분계선에 의해 서해질서가 재편돼야 한다는 실로 엄청난 내용이었다. “당시 평양방송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하나는 NLL을 파기하자는 것이었고,다른 하나는 한강하구에서 서해상으로 향하는 일직선이 새로운 분계선이라는 것이었지요.이는 휴전 이후 잠잠했던 서해바다에 전쟁선포를 하는 것과 다름 없었습니다.” 이병형 전 본부장은 당시 상황을 ‘서해사태’라고 줄곧 표현했다. 이날 비상회의를 끝낸 이 본부장은 곧바로 유재흥(劉載興) 국방장관에게 올라갔다. “장관님,저들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서해5도를 당장 요새화해야 합니다.저들의 속셈은 서해5도를 고립화시켜 결국에는 자기네 영토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맞아,나도 그렇게 생각하네.어쩌면 좋겠나.” “제가 지금 당장 서해5도를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73년 11월27일 배옥광 합참작전국차장과 김영찬(金泳燦·74·육사5기)국방부동원국장 등과 함께 해군의 고속수송함(APD) 2300t급 ‘81함’을 타고 백령도,대청도,연평도 등 서해5도 순시에 나섰다. 아,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전혀 예상치 못한 위급 상황이 벌어졌다.이 본부장 일행을 태운 APD함이 연평도에 잠시 들른 뒤 이날 저녁 백령도로 막 향하는 순간이었다.연평도 서쪽 약 6마일 해상쯤이었다. APD 함상 곳곳에 설치된 비상벨이 갑자기 울리더니 “전원 전투배치부터.”라는 함장(정현경 대령)의 다급한 목소리가 계속 하달됐다. 저녁식사 후 함장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던 이 본부장도 깜짝 놀라 일어났다.이때 함장이 뛰어들어왔다. “본부장님,위급상황이 벌어졌습니다.CIC룸(레이더실)으로 지금 빨리 가줘야 하겠습니다.” “함장,도대체 무슨 일인가?” “적함 출현입니다.포문을 우리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본부장은 함장의 안내로 서둘러 레이더실로 올라갔다.동행했던 배 제독과 김 장군 등 합참 고위장성 10여명도 이미 도착해 전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레이더 화면에는 NLL을 표시하는 선이 가운데에 그어져 있고 그옆에 APD함의 예정항로가 표시돼 있었다.그런데 APD함 예정항로 양쪽 옆에적 함정 6척씩,모두 12척의 북한 군함이 배치돼 있었다. “틀림없는 북한 군함들인가?” “예 그렇습니다,본부장님.” 아니 이럴 수가.저들이 어떻게 알고….위기일발이었다.북한군 함정이 이미 우리측 영해로 깊숙이 내려와 있는 데다 이 본부장 등 합참의 수뇌부들이 승선한 APD함을 완전히 포위한 것이 아닌가. “함장,이런 경우가 있었나?” “아닙니다.처음입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일단 인천쪽으로 항로를 돌린 뒤 백령도로 돌아가는 우회항로를 택하겠습니다.” “알았네.함장인 자네 의견에 따르겠네.” 이 본부장은 다시 함장실로 돌아왔다.제발 무슨 일이 없어야 할 텐데 하는 조바심으로 몸을 뒤척이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얼마쯤 지났을까.다시 비상벨소리가 들리고 “전원 전투배치부터.”라는 함장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시계를 보니 새벽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함장이 또다시 헐레벌떡 달려왔다. “본부장님,백령도 항구 앞쪽에 적함 두 척이 나타났습니다.” 우회항로를 통해 연평도 해상의 적함 12척은 따돌렸지만 백령도에 가까워지자 다시 새로운 적함들과 조우했다는 것이었다. 이 본부장은 다시 레이더실로 올라가 상황을 주시했다.함장의 말대로 북한군함 2척이 항로를 가로막고 있었다.불과 1마일도 안된 해상에서 기동시위를 벌이며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함장,비상조치는?” “우선,우리 구축함 1척을 백령도 근처에 출동시켰습니다.” “어떻게 할 셈인가?” “저들의 함포가 우리쪽으로 향해 있습니다.이대로 가면 전쟁으로 이어질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비상용 항구가 있습니다.지금 저들이 가로막고 있는 항구는 용기포항입니다.남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장촌부두가 있습니다.함선을 남쪽으로 향하는 척하다가 장촌 부두쪽으로 돌리겠습니다.” 이 본부장은 함장의 조치내용을 옆에서 들으며 가만히 밖을 응시했다.뇌리에 번개 같이 뭔가 스쳤다.‘세상에 이게 웬일인가.저들이 NLL파기선언을 일방적으로 하더니 이제 와서 우리를 어쩔 셈인가.납치?전쟁? 우리 일행의 서해5도 방문은 또 어떻게 알았을까.’ (나중에 밝혀진 일이었지만 이 본부장일행이 서해5도 지역을 방문할 때 관련 도서부대에 암호화하지 않은 평문으로 무전을 타전,북한 군당국에 도청당했다.) 잠시 후 새벽이 밝아오면서 어슴프레 함교 좌측 전방쪽에 큰 물체가 시야에 들어왔다.한국군 구축함 91함(충무함)이었다. 당시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APD함의 비상 지원요청을 받고 공해상에 있던 구축함 한 척을 급파했다.”고 말했다. 당시 APD함에 동승했던 배옥광(전 동서울컨트리클럽사장) 제독은 “세월이 지나 생각은 잘 나지 않지만 북한 경비정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우리 측 구축함도 출동,서로 교전 상황까지 벌어진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전도봉(全道奉) 전 해병대사령관은 당시 백령도 해병부대 정보정찰 장교로 근무중이었다.그는 마침 이날 새벽 백령도 관측소(OP)에서 북한군 경비정이 우리측 APD함을 가로막고 시위기동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하고 있었다.이와 관련,전 전 사령관의 회고. “그날 새벽녘에 81함이 잠시 시야에 들어오는가 싶더니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대신 북한군 고속정 4∼5척이 갑자기 나타나 흰 물보라를 일으키며 백령도 앞바다를 고속 선회 항해했다.당시 백령도와 대청도 일대에는 즉각 비상이 걸렸으며 백령도에 설치된 각종 포문도 모두 열렸다.” 결국 APD함은 이날 아침 우회항로를 통해 장춘항에 도착했다.백령부대장 김치현(사망·해군간부 8기) 대령이 이 본부장 일행을 맞이했다. “본부장님,휴전 이후 이곳에 첫 공습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부대장,그게 무슨 말이오?” “적기 4∼5대가 백령도 상공에 출현했습니다.1,2초 간격으로 선회비행하다가 돌아가곤 합니다.” 해상의 적들을 피해 겨우 왔는데 이번에는 공중에서 위협하는 것이 아닌가.이 본부장은 레이더기지에 직접 가서 이를 확인했다.부대장의 말대로 백령도 상공 고공에 적기 3대가 떠 있었다.결국 우리측 공군기의 추가 발진으로 적기들이 돌아가면서 상황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와 관련,해군 기록에 보면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짤막하게 기술하고있다. “73년 11월27일부터 29일까지 이병형 합참본부장외 장성 10명이 서해 도서지역을 시찰하다가 북한 경비정 수척과 조우했다.81함은 2130t이며 정현경(전 해군참모차장) 대령이 함장이었다.81함은 2000년 12월 패함됐다….” 서울로 돌아온 이병형 본부장은 이튿날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임시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이 본부장은 서해5도의 요새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러자 이후락(李厚洛) 중앙정보부장이 “만약 서해5도가 요새화한다는 것이 저들에게 알려지면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나섰다.결국 장시간 회의 끝에 이 본부장의 주장대로 서해5도의 요새화 계획을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하고 일단락지었다. 이튿날 박 대통령은 이 본부장과 마주한 자리에서 ‘서해5도의 요새화는 NLL을 굳건히 유지시키는 것과 다름 아니다.’는 요지의 보고를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기획원장관을 불러 예산 40억원을 즉시 지원해주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해서탄생된 것이 ‘81프로젝트’였다.81함에서 입안됐다고 해서 이렇게 명명됐다.그런데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한미군측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 본부장이 청와대에 다녀온 몇 시간 뒤 주한미군사령부 참모장이 찾아와“백령도를 굳이 요새화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이에 이 본부장은 “만약에 러시아가 하와이를 위협하면 가만히 있겠느냐.”는 논리로 맞섰다. 이 무렵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서해의 NLL을 인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서해 5개도서는 북한의 영토”라고 주장하곤 했다.그러던 차에 북한 군부는 한국군 고위 장성인 합참본부장 일행의 백령도 방문 사실을 미리 알고 기습적으로 고속정을 발진시켜 서해 5도가 자신의 영토임을 주장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던 것이다. 김문기자 km@
  • 월드컵 ‘숨은 주역’ 환경미화원 이철규씨

    “또 쓰레기 바다가 됐구만.” 80만 인파가 한국팀의 월드컵 결승 진출을 염원하며 응원을 펼친 25일 밤 서울 시청앞 광장.경기가 끝난 뒤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 나가자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이철규(李喆圭·사진·49·서울 종로구 숭인동 상일아파트)씨가 힘겹게 빗자루질을 시작했다. “경기에 지니 맥이 풀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푸념하면서도 이씨의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 한국팀이 경기를 할 때마다 이씨는 동료 200여명과 함께 시청광장 주변 정리를 맡아 왔다.작업은 고되지만 매번 응원 열기에 파묻히는 즐거움이 그런 대로 쏠쏠했다. 무엇보다 대형 전광판에 비춰지는 우리 선수의 모습에 축구 선수인 아들 진형(鎭衡·18·문일고 2년)이가 오버랩되면서 이씨의 얼굴에는 어느새 미소가 감돌곤 했다. 이날도 이씨는 새벽 4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중구 일대 골목길을 청소한 직후 곧장 수원 아주대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갔다.문일고 축구팀이 아주대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왼쪽 수비수인 아들이 대학생 형들과 맞서당당하게 겨루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이씨는 “제대로 뒷바라지도 못해주는데 아들이 묵묵히 꿈을 키우는 모습이 고맙기만 하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팀의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서 이씨는 아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을 접고 급히 발길을 돌렸다. 시청앞 상공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격려하는 폭죽이 터질 때마다 이씨의 얼굴에 맺힌 땀방울이 유난히 돋보였다.바람에 날린 신문지가 이씨의 얼굴에 붙었다가 날려갔고,처치 곤란한 음식물 쓰레기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녹색 작업복이 땀으로 젖어갈 무렵 태극기를 두르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거리를 활보하던 젊은이 수십명이 우르르 몰려와 “아저씨,저희가 도와드릴게요.”라며 팔을 걷어 붙였다.이미 자정이 지난 시간이었다. 이씨는 “옆에서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도 있지만,선뜻 돕겠다고 나서는 젊은이도 많다.”며 이들을 반겼다. 이날 시청 앞에서만 98t의 쓰레기가 나왔다.중구 전체에서 수거되는 하루 쓰레기량이 평균 260t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규모다. 쓰레기가 늘면서 이씨의 작업시간도 길어졌다.새벽 3시가 다 돼서야 허리를 편 이씨는 거짓말처럼 말끔해진 거리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언젠가 우리 아들도 수백만명의 응원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빌 것을 생각하면 힘이 절로 생깁니다.”새벽 골목길 청소를 위해 다시 구청으로 향하는 이씨의 어깨가 왠지 가벼워 보였다. 이창구 임일영기자 argus@
  • 정치권도 ‘8강 환호’

    역사적인 한국 축구의 월드컵 8강 진출에 정치권도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그러나 각 당은 6·13지방선거에서 엇갈린 명암을 반영하듯 응원의 모양새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지도부가 길거리 응원에 나서 군중들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반면 선거패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참모진 10여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TV로 경기를 시청했다. 이회창 후보는 오후 대전에 내려와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 당선자 및 시의원 당선자들과 만찬을 함께 한 뒤 서대전 시민공원으로 이동,대전시민들과 뒤섞여 길거리 응원을 벌였다.붉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응원전에 가세한 이 후보는 승리가 확정되자 옆에 있던 염홍철 당선자,김무성(金武星) 비서실장과 잇따라 포옹하며 환호성을 올렸다.이 후보는 경기 내내 응원하느라 쉰 목소리로 “우리 선수들과 국민이 서로 힘을 합쳐 해냈으며,국민이 힘을 합치면 무슨 성과든 이룩할 수 있다.”고 소리쳤다. 당초 혜화동 자택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려다 여의도 음식점으로 장소를 바꿔 승리를 지켜본 노무현 후보는 8강이 확정되자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이어 “끝까지 뛰는 한국인의 저력이 대단하다.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대단한 민족”이라며 감격해 했다. 청구동 자택에서 TV로 승리를 지켜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온 국민이 거둔 승리”라며 “이제 4강을 넘어 우승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승진 전영우기자 redtrain@
  • 6.13선택/ 3黨 반응

    13일 치러진 동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압승,민주당 참패’란 결과가 나오자 각 당은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민주당은 박빙의 승부처였던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참패 예상이 현실화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한나라당은 예상을 뛰어넘은 석권(席卷)에 환호하는 분위기이며,자민련은 침통한 기색이 역력했다. ●환호하는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호남과 충남을 제외한 수도권 등에서 광역단체장이 모두 당선되고 기초단체장마저 휩쓸면서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한나라당은 이번 결과가 그동안 역설해 온 ‘부패정권 심판론’이 표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직원들은 선거상황실에 당선 축하꽃 800여개를 마련하는 등 분주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우리 당은 국민대혁신과 국민통합의 정치를 펼 것”이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밤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 당은 두렵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가운영을 제대로 못하면 국민 마음이 떠난다는 것을 매섭게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기자단 간담회에서 “굉장히 기쁘다.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번 승리는 국민이 준 것이며 모든 게 국민의 승리”라고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압승에 따른 ‘역풍’ 우려에 대해서도 “국민의 뜻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겸허한 마음으로 국정에 임할 것이므로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충격의 민주당= 민주당은 초반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최악의 결과가 계속되자 낙담을 넘어 당의 진로까지 걱정하는 분위기였다.투표율 하락으로 서울 등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지역에서 모두 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결과에 대해 “진건 진거지요.지난 93년 캐나다에서도 한 석만을 남기고 집권당이 참패한 적이 있었습니다.”며 우회적인 답변으로 대신했다.노 후보측 핵심 관계자도 “대통령 아들 문제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한 소재는 없다.”면서 “우리 당이 임진왜란 때 조총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조선군처럼 됐다.”고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당사 주변에서는 선거이후 후보와 대표 책임론,제2쇄신 파동,정계개편론 등을 입에 올리는 등 술렁거렸으며,당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당 정세분석국 관계자는 “수도권에서의 참패로 수도권 국회의원의 동요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김태랑(金太郞)·이용희(李龍熙) 최고위원 등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전투에서 졌다고 전쟁에서 진 것은 아니다.전쟁에서 이겨야지.”라고 말하고 “왕건은 견훤에게 번번이 지다가 결국 이기지 않았느냐.”며 연말 대선에서는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대표는 개표가 상당부분 진행돼 패색이 짙어진 밤 9시20분쯤 침통한 표정으로 당사 기자실에 들러 짤막한 성명서를 읽었다.한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이 보여준 뜻을 겸허히 수용해 민주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앞으로도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낙담하는 자민련= 마포 당사는 오전에 방송사 중계차량과 기술진이 모여드는 등 활기를 띠었으나 각 방송 출구 조사에 이어 개표 과정에서도 충남을 제외한 대전·충북이 뒤지는 것으로 드러나자 크게 낙심하는 모습이었다. 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개표 결과에 대한 논평을 내고 “우리당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을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유 대변인은 이어 “뼈를 깎는 자세로 자성과 각성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실망보다는 희망과 비전을 주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산자·정통부 친선축구, 내일 잠실 보조경기장서

    업무영역을 둘러싸고 갈등 관계를 보였던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월드컵 시즌을 맞아 친선축구 경기를 통해 협력을 다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산자부 축구동호회는 15일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정통부 축구팀과 첫 친선경기를 갖는다.경기 후에는 소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로 뒤풀이를 할 예정이다. 이번 친선경기에는 한국전력의 통신관련 자회사인 파워콤 축구팀도 참여한다.파워콤은 산자부에 뿌리를 두고 생겼지만 업무영역은 정통부에 속하는 회사로 이번 경기가 성사되도록 양측에 다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두 부처가 축구경기를 통해 관계 진전의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 실종 駐필리핀외교관 피살

    지난 6일 필리핀에서 실종됐던 주 필리핀 대사관 정영호(鄭永浩·47·외무정보관) 3등 서기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외교통상부가 10일 밝혔다. 한국 외교관이 해외에서 교통·항공 사고로 사망한 적은 있지만 현지에서 피살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씨가 실종된 직후인 7일 오전 5시쯤 마닐라 지역 퀘손시에서 행인에 의해 발견돼 인근 장의사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는 통보를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10일 받았으며 마닐라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현지 가족들이 이날 오후 시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숨진 정씨는 지난 6일 저녁 근무를 마친 후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친구와 한식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맥주집에 들렀으며 외국계 은행 차장이라고 밝힌 필리핀인과 함께 집으로 가다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정씨의 친구는 “은행차장이라고 밝힌 필리핀인이 술집에서 접근했으며 정씨가 나를 내려준 이날 밤 10시30분 이후 실종됐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금품을 노린 약물 전문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외교부는밝혔다. 외교부는 11일 중으로 정씨의 동생 등 서울에 거주하는 유가족들이 필리핀에 도착하는 대로 부검을 실시,사인을 철저히 규명한 후 범인을 조속히 검거할 수 있도록 필리핀 관계당국과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정씨는 84년 외교 분야 업무를 시작해 카메룬 대사관 외신관,불가리아 대사관 3등서기관 등을 지냈으며 2000년 2월부터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일해왔다.유족으로는 부인 송모(41)씨.두 딸(16,14)이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정일 광주시장후보 소환 불응

    민주당 이정일(李廷一) 광주시장 후보측의 ‘지역구 국회의원 금품제공 의혹’ 등과 관련,검찰이 이 후보에 대해소환을 통보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趙基善)는 27일 “이 후보측에 이날 오후 3시까지 출두하도록 통보했으나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며 “재차 소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후보에 대해 지난 24일 밤 민주당 김태홍 의원과 기자들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불거진 ‘5000만원 제공의혹’에 대한 진위를 가릴 예정이었다.또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측의 회계책임자 조모(47·구속)씨가 중도 사퇴했던 이승채 변호사의 선거운동원에게 건넨 1500만원의자금출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광주시장후보 ‘금품제공’ 수사

    이정일(李廷一·56·전 광주시 서구청장)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가 당내 경선을 앞둔 지난 3월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선거인단의 도움을 요청하며 거액의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검은 26일 “민주당 김태홍(金泰弘·광주북 을)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후보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으나 돌려줬다.’는 이 지역주간지의 보도에 따라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8일쯤 김 의원을 불러 발언경위와 진위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또 당시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당시 정황과 진술내용 등을듣기로 했다.김 의원은 이날 광주시 북구청장 재직 당시의 출입기자 5명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이 후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설이 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 후보가 현금 5000만원을 종이박스에 싸 지구당 사무실에 보내 왔으나 나중에 문제가될 것 같아 돌려줬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당시 술에 취해 그런 말을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문제의 발언을 부인했다. 이 후보측은 이에 대해 “소설 같은 얘기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cbchoi@
  • 캠프 24시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가 22일 일본프로축구 1부 우라와 레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느라 뒤늦게 합류한 지네딘 지단은출전하지 않고 가벼운 러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티에리 앙리,릴리앙 튀랑도 컨디션이 좋지않아 뛰지못했지만 지브릴 시세가 시종 적극적인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다. 한편 이날 연습경기의 입장권은 월드컵 예선의 1등석 가격 1만 7000엔(약 17만원)보다 비싼 2만엔(20만원)을 호가하여 세계 최강 프랑스 팀에 쏠린 관심을 반영했다. ◆울산에 여장을 푼 스페인 선수들은 ‘대사’를 앞둔 축구선수들이라기 보다는 여행을 온 관광객처럼 즐거운 표정이다. 스페인 선수들의 식사 시간은 대략 아침은 10시,점심은오후 2시,저녁은 9시.저녁식사 시간에 각종 쇠고기 요리와 해산물로 지나치다 싶게 배를 채우고,밤 11시가 넘도록방으로 돌아갈 생각을 않는다.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하몽(JAMON).돼지 다리를 잘라 절인 뒤 곰팡이가 필 정도로 삭힌 스페인 고유음식이다. 다음날 늦은 아침을먹고 나면 PC방과 당구장,탁구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 나면 일광욕을 즐기거나달콤한 낮잠(씨에스타)에 빠져든다.따라서 낮에는 거의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으며,해질 무렵부터 몸을 풀고 실전훈련을 펼친 뒤 저녁식사를 즐기며 월드컵을 여유롭게 준비한다. ◆한국선수단이 지난 22일 입주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의 식단은 생태매운탕과 갈비찜,생선찜,장어구이,국수전골 등 보통의 가정에서 신경써서 준비하는 음식들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하지만 선수단이 입주하기 2주전부터 치밀하게 식단을 짠 주방담당자들은 가능한 한 우리 땅에서 나는 신선한 자연산 재료를 쓰고 통조림 등 장기보관 재료는 절대 쓰지 않는 등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선수들의 한끼 식사재료비는 한 사람당 2만원 정도로,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하는 까닭에 김치도 표고버섯을 넣어 덜 맵게 만든다. ◆서귀포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마친 잉글랜드 대표단이 23일 제주 나인브리지 골프장에서 휴식시간을 가졌다.마이클 오언과 폴 스콜스를 비롯한12명의 선수와 12명의 스태프는 이날 오후 1시 라운딩을 했으며,골프를 치지않는 선수는 이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오는 30일 입국하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루이스 피구와후이 코스타,세르지우 콘세이상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포진되어 있음에도 까탈스러운 일부 유럽 팀과 달리 소박한 면모를 보여 화제다. 포르투갈 선수 대부분은 서울 리츠칼튼호텔의 35만원 짜리 일반 객실에 들 예정이어서 하루 수백만원에 이르는 스위트룸을 포함,호텔 하나를 통째로 빌렸던 잉글랜드와 대조적이다. 특히 포르투갈은 보안이나 선수보호를 위한 요구조건마저 없어 호텔측이 거꾸로 여러 차례 “필요한 것이 정말 없느냐”고 확인할 정도였다고 한다. 식사준비를 위해서도 모든 재료와 조리기구를 자기 나라에서 공수해 오는 다른 팀들과는 달리 대부분을 한국에서구하는 것도 눈에 띈다. ◆미국 선수단 본진이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브루스 어리나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40명이 이날오후 5시에 도착해 매리어트호텔에 여장을 푼다. 본선 1회전에서 폴란드에 이어 한국과 두번째로 맞붙는미국은 이튿날인 25일부터 미사리축구장에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포르투갈과 본선첫 경기를 치르는 미국은 특별한 평가전 계획은 없다. 미국은 독방을 제공하는 대부분의 팀들과는 달리 24개의방을 2인 1실로 쓰게되며,요리사는 대동했지만 음식 재료는 주한 미군에서 지원받는다. 박해옥 김재천기자 hop@
  • KBS ‘제국의 아침’ 문경 촬영현장

    “나는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사람이오.황제가 내리신명령을 군부의 수장인 내가 듣지 않는다면 나는 이미 군인이 아니올시다.” 지난 18일 경북 문경의 세트장.비장한 눈빛의 탤런트 조경환(박술희 역)이 혜종의 유배령을 기다리고 있다.40여명의 근위병이 혜종의 칙서를 받으려고 우르르 달려온다.새벽 1시에 버스를 타고 3시간동안 문경으로 달려왔다는 엑스트라들은 지친 기색 없이 스태프의 호령에 맞춰 몇 번씩이나 달리기를 계속했다. 병약하고 결단력이 없는 혜종의 즉위후 지리하게 끌어와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KBS ‘제국의 아침’에 드디어 고려제국의 여명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18일 촬영된 26회분(26일 방영)은 왕건의 충실한 장수 박술희가 왕규의 음모로 유배 당하는 내용을 담았다.혜종의 죽음,왕요의 왕권 쟁탈,왕규의 반란 등 끝없이 이어질 ‘피의 숙청’에 첫스타트를 끊는 장면이다. 연이틀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 주말 KBS ‘제국의 아침’ 촬영현장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17일 오후 왕규의 난의 군중 신을 찍으려고 출연진은 분장까지 마친 상태로 기다렸지만 짓궂은 날씨 탓에 고려 역사의 장엄한 한 페이지는 다음주로 연기됐다.하루 허탕을 치면,스케줄이 빽빽한연기자들의 일정 탓에 같은 장면의 촬영은 1주일 후에나재개된다. 연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다.혜종을 맡은 탤런트 노영국은 “우리 드라마가 시청률이 좀낮기는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의 역사를 복원한다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높이 평가해 달라.”고 주문했다.곧 왕위에 올라 궁궐을 피바다로 만들 왕요 역의 최재성은“두번의 사극을 통해 연기를 많이 배웠다.”면서 “이제마음을 비우고 카리스마 넘치는 정종 역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안영동 책임 프로듀서는 “혜종이 죽고 왕요·왕소 형제가 극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빠른 전개와 긴장감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28회(6월2일 방영분)에서는 혜종이 눈을 감고,29회에는정종이 왕위에 오른다.미끈한 외모의 최재성이 수염을 달고 왕위에 오르는 순간 시청률도 함께 오를까.‘태조 왕건’의 후광을 입고 첫회 3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으나,큰사건 하나 없는 지루한 음모가 계속돼 시청률은 10%대로크게 떨어졌다.좀 늦긴 했지만 정종의 등극으로 제국의 아침은 다시 활짝 열리지 않을까. 김소연기자 purple@
  • 홍걸씨 수감생활/ 수인번호 3750…LA자택서 2.17평 독방으로

    '대통령 아들에서 수감자로,대지 600평의 LA 대저택에서 2.17평의 서울구치소 독방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서울구치소에서 이틀째를보냈다.홍걸씨는 앞서 검찰 출두 3일째인 18일 밤 서울구치소에 수인번호 3750번을 부여받아 수감됐다. 홍걸씨는 저녁식사로 제공된 햄김치찌개와 자장을 반쯤 비웠다.잠시 뒤척였으나 첫날과는 달리이내 잠자리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점심에는 석탄일 특식으로 다른 수감자와 똑같이 삼계백숙이 제공됐지만 먹는둥 마는둥 좀처럼 입맛이 없는 모습이었다. 정해진 일과에 따라 이날 오전 6시30분에 일어난 홍걸씨는 미역국,감자조림,배추김치의 1식3찬을 아침식사로 제공받았으나 거의 식사를 하지 않았다.대신 소내 매점에 우유 1개를 신청해 마셨다.홍걸씨는 구치소 13동의 세면대와 좌변기가 설치된 2.17평의 독실에 수감됐다.이 방(상10실)은 지난 97년 5월 김영삼 전 대통령의 2남 현철씨가 수감된방(상14실)과 4칸 떨어져 있으며 크기와 시설이 같다.원래 3명이 수용되는 방이지만 홍걸씨의신변 안전을 위해 혼자서 사용하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졌다는 후문이다. 구치소측은 홍걸씨가 변호인을 통해 반입한 성경·찬송가 합본과 조정래씨의 소설 ‘한강’을 읽으며 기도와 독서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미결수는 종교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규정에 따라 종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가족들의 면회신청도 없어 혼자서 하루를 보냈다. 홍걸씨는 18일 오후 9시20분쯤 입소해 10시쯤 잠자리에 들었으나 한참동안 뒤척이다가 잠든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통령 아들에 대한 특별예우의 법적근거가 없어 일반 재소자와 수감생활의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홍걸씨에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검찰은 18일 영장발부 전까지 불안감을 감추지못했다. 오후 7시면 영장이 발부될 것이라는 법원측의 언질을 받고 기다렸지만 오후 8시가 넘어서도 영장발부 소식이 없자 ‘기각되는 것 아니냐.’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걸씨 관련 수사를 맡은 수사관들은 19일 한달만에 처음으로 전원 출근을 하지않아 그동안 가중된 부담감을 털어버리는 듯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이인제후보 캠프 ‘태업중’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최근 상심(傷心)에 빠져있는 가운데 일부 이탈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 후보가 연일 대통령 경선 개입 의혹과 이념공세 등을 거론하며 강공을 펴자,한때 40명에 육박했던 지지 의원들 가운데 5∼6명을 제외하고는 캠프에서 거의 손을 뗀 상태다. #상황= 캠프내 이탈조짐은 동교동계 출신 의원들로부터 시작됐다.캠프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조재환(趙在煥) 의원은 지난주 말까지 지방에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해 왔으나,이번 주부터는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서울에 머물고 있다. 이훈평(李訓平) 의원도 “지금은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요즘 같은 상황에서 지구당 사람들에게 어떻게 지지해 달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의원들 사이에 지지를 철회하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8일 저녁식사 모임에서 몇몇 의원들은 “이런 식으로 가면 결별선언을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이후보 지지를 철회한다.’고 발표하자.”는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97년 대선 당시 이 후보와 함께 활동한 국민신당 출신 의원들도 몹시 당황해하는 모습이다.국민신당 출신의 한의원은 “이 후보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지지후보를밝히라고 말했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줄 알았다.”고귀띔했다. #배경=이탈 조짐의 가장 큰 이유는 이 후보가 김 대통령을직접 공격했다는 점이다.캠프내 한 의원은 “색깔론과 음모론은 우리 당 정서와는 맞지 않다.군사독재 시절 우리 당이당했던 것이 색깔론 아니냐.”며 곤혹스러워했다. 캠프내 현역의원과 원외 참모간의 마찰도 한 요인이다.정책중심의 선거운동을 강조하는 의원들의 주장과 달리 참모들은 ‘음모론’ 등 강경노선을 계속 주문하면서 양 진영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게다가 이 후보가 최근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보다 국민신당 때부터 함께 활동한 참모들의 의견에 더 비중을 둠으로써 의원들이 허탈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현재로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거나 이 후보와 두터운친분을 갖고 있는 의원들 외에는 캠프 활동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뒤집어 생각하면,이 후보가 선거전략을 정책중심으로 선회,당 안팎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지지의원들의 힘을 다시 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의원은 “남은 기간 이 후보가 어떤 전략을 쓰느냐에 따라 경선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의원들이 계속 지원할지 여부는 결국 이 후보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노무현 언론발언’, 일부 언론 공론화 놓고 학자들 엇갈린 견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주자인 노무현 후보의 ‘언론관’을 놓고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경선에 나선 이인제후보측이 “노무현 후보가 지난해 8월 기자 5명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동아일보 폐간’ 등을 언급했다.”고 밝힌이후 야기된 이번 파문은 관련 언론사들이 집중보도함으로써 국민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러나 사안이 워낙 미묘하고 불투명한 탓에 많은 사람들이 판단에 혼란을 겪거나,저마다의 주장을 펼치는데 그치고 있다.이에 따라 이번 파문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언론학자 등 전문가들의 견해를 알아본다. ●보도해야. ◆조용중 전 고려대 석좌교수=지금 시급한 것은 당사자들의 정확한 증언이다.또 비보도를 전제하는 오프더레코드는 일단 일보가 나오면 무의미해지므로 지금 보도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 아울러 술자리의 사적 발언을 기사화하는 문제는 발언 내용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정치적 의견이나 진의라고 판단되면 당연히 기사화할 수 있다. ◆김우룡 한국외대 교수=발언 내용이 사실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노무현 후보는 이러한 논쟁을 일으킨 일단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특히 언론사 지분소유 제한 문제는 민주국가에선 있을 수없는 일이다.또 오프더레코드의 보도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인과 언론이 상호 이해에 따라 악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허행량 세종대 교수=사실확인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지나치게 재생산되는 면이 있다.그러나 노무현 후보가 비보도를 전제로 했건,술자리 발언이건 관계없이 기자는 공인으로서 뉴스가치가 있다면 당연히 써야 한다.이는 노 후보가 술에 취한 기분으로 실현가능성 없는 이야기를 경솔히 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다만 발언 당시엔 노 후보의 정치적 무게중심이 지금과 비교가 안될 만큼 가벼웠기 때문에 기자들이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고 본다.그러나 노후보가 유력한 대선후보로 뜨는상황에서는 지난 일이지만 그때의 발언을 검증할 수 있다고 본다. ●보도 적절치 않아. ◆주동황 광운대 교수=공식적으로 절차를 거쳐 나온 발언이 공론화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와 기자 간에 술자리에서 오간 이야기를 공론화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 또 일부 신문의 경우 발언에 대한 실증적인 분석이나 보도보다는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에 따라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눈에 거슬린다. ◆유일상 건국대 교수=취재원이 기자와 양해된 상황에서한 발언이라면,공언이지만 노무현 후보의 이번 발언은 사적인 이야기로 봐야 한다. 기자와 취재원 간에 합의된 사석에서 나온 이야기를 기자가 발설한다면 취재원과의 약속을 깨 취재원 보호 의무를다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본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발언 팩트가 엇갈리는 상황에서문제의 발언을 기정사실화하는 보도는 문제라고 본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비보도 전제라는 것은 독자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기자는 뉴스가치가 있으면 언제든지 보도해야 하고,취재원도 이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비보도를 전제했음에도 보도했다거나 술자리에서 발언한 것을 보도했다는 것이 문제가 되서는 안되고,사실유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사가 각자의이해에따라 사실을 확대과장 보도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정리 김성호·임창용기자
  • 나른한 춘곤증엔 운동이 최고의 약

    바깥이 화창할수록 만사가 귀찮아지는 춘곤증.병도 아니고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극복되는 증상이지만 잘못하면 봄 내내 ‘봄’을 빼앗겨 버릴 수 있다. 식욕이 떨어지고 온몸이 나른해지며 자고 나도 피로감이없어지지 않으면서 계속 졸리는 것이 주 증상.기운이 없고 식욕부진,소화불량,현기증도 생기며 가끔씩 가슴이 뛰거나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상 같은 신체적인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원인을 딱히 규정하기는 쉽지 않지만,대개 낮이 길어지면서 멜라토닌 등 호르몬 분비가 불균형해져 생기는 것으로학계는 보고 있다.피로감은 활동량 증가로 에너지 소모가늘면서 생체리듬이 깨져 발생한다.단백질,비타민,무기질이 겨우내 고갈된 것도 한 이유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균형잡힌영양섭취가 중요하며 과음이나 지나친 흡연,장시간의 낮잠,카페인의 과다섭취 등을 자제할 것을 조언한다. 진통제,각성제 등을 복용하는 대증요법은 금물.예방법으로는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밤의 길이가 짧아진반면 활동시간대가 증가한 데 신체가충분히 적응하지 못하므로 저녁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것은 좋지 않다.인체의 체온이 낮고 호르몬 분비량이 적은 정오 전후에 졸음이 많이 오고 식후 식곤증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점심식사후 5∼10분쯤의 짧은 수면도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는 충분한 비타민을 섭취하는 식사가 중요하다.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 B1과 면역기능을 돕는 비타민 C의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 비타민 B1은 현미,율무,돼지고기,버섯류나 견과류 등에 많이 들어있고 비타민 C는 채소·과일류에 풍부하다.쌀밥보다는 잡곡밥이 좋으며 봄철에 많이 나는 달래,냉이,씀바귀 등의 산나물이 제격이다.기름사용을 줄이고 되도록 신선한 식품 자체의 맛을 즐기는 것이 감소된 식욕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바쁘거나 식욕 감소로 아침식사를 거른 후 점심식사를 하게 되면 과식으로 식곤증을쫓느라고 오후에 고생하게 되므로 간단한 아침식사가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아침식사는 콩,두부 등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로 간단히 하며 점심에는 기름진 음식과잠을 몰고오는 당분 함유 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저녁식사는 숙면을 할 수 있도록 고단백식품,과일,채소,해조류등을 섭취한다. 인스턴트식품이나 청량음료로 끼니를 때우다 보면 비타민 C와 대뇌중추 신경을 자극하는 티아민이 결핍되어 춘곤증이 더욱 심해진다.각성효과도 얻고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도 섭취할 수 있는 녹차를 마시는 게 좋다. 춘곤증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운동이다.1주에 3∼5회,1회에 20∼30분씩 달리기, 수영, 자전거타기, 에어로빅체조 등의 유산소운동을 한다.먼저 스트레칭이나 가볍게걷기 등의 준비운동을 5분 이상 충분히 한다.평소 운동강도의 50%에서 시작해 점차 강도를 올려 나가는 것이 좋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최현림 교수는 “일과 중에 있었던 좋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기억은 잊어버리고 권태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짬을 내어 외출이나 여행을 통하여 기분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춘곤증 그 자체는 결코 병이아니지만 가볍게 넘겨 버리면 간염,결핵등 증상이 비슷한 다른 중요한 질병의 초기 신호를 놓쳐고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계속될 때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노무현 ‘언론 국유화 발언’ 본사기자 당시상황 증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의 공개로 4일 언론에 보도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언론국유화 발언과 관련, 기자는 노 후보가 문제의 언급을 한 지난해 8월1일 저녁 서울 여의도 모 음식점에 노 후보와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노 후보를 비롯해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와 문화일보,한겨레신문,SBS,YTN 등 5개사 기자 등 모두 7명이 참석했다. 참석 기자들은 당시 모두 민주당 출입기자들로 대학 84학번 입학생들이어서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웠다. 그러나 비보도를전제로 얘기를 나눈 데다 시간이 많이 지나 정확한 발언내용을 기억할 수 없다. ◆경선 전략=비록 가벼운 저녁식사 자리였으나 기자들은노 후보가 차기를 겨냥한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중 한명이라는 점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싶어했다.그러나 노 후보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그만 두고 아직 대선후보 경선출마를공식 선언하지 않은 상태였다.따라서 대화는 향후 전개될경선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노 후보는 이날 정계개편,다른 대선후보와의 연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쏟아냈다.최근 경선과정에서 쟁점이 된 정계개편에 대해서도 노 후보는 “지금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색깔이 어정쩡하지만 후보로선출되면 정계개편을 추진하겠다.”며 정치권을 정책차이에 기초한 보혁(保革) 구도로 개편할 의지를 내비쳤다. 노 후보는 또 이후에 후보를 사퇴한 김근태(金槿泰) 고문과의 연대에 대해 “지난 86년 양김이 서로 욕심을 내며갈라선 전철을 절대로 밟지 않겠다.”면서 “김 후보와 꼭 연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와 비교해 자신의 발언이 너무 과격하다는 점도 인정했다.그러나 노 후보는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그리고 일부 신문에 대한 적극적인 공격이 나의 지지세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언론관=노 후보는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킨 김대중 대통령에게 기대를 많이 걸었다.”고 털어놓았다.그러면서“속으로 저 양반이 저러려고 그런 고초를 겪으면서 정권을 잡았나라는 비난도 했다.”는 사실도 털어 놓았다.그런데 언론사 세무조사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역시 김대중대통령’이라고 탄복했다며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세무조사를 주제로 얘기를 계속 풀어나가던 노 후보는 국산양주 1병을 시켜 몇잔 마시다 폭탄주로 제조해 몇순배돌리기도 했다.노 후보는 이때부터 현재 경선연설이나 토론회에서 이인제 후보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는 ‘언론관련 발언’을 했다. 노 후보는 먼저 장관시절부터 언론의 횡포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 온 점을 설명했고,비판적 언론관에 대해기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식사를 같이했던 기자들은 8개월 전의 일이라 노 후보의당시 발언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몇가지 부분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최대 논란이 되고 있는 메이저신문 국유화 발언 내용을 들은 기자는 한명도 없었다. 이 부분을 정확히 하려고 참석했던 기자들이 5일 긴급 전화연락을 가졌으나 아무도 자신있게 얘기하지 못했다.이에 대해 기자는 (편집권에 관한) 사주(社主)의 간섭 등 폐단을 방지하기 위한 방식들을 검토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견해를 말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동아일보와 관련해 참석자 일부는 노 후보가 “동아일보에는 참 좋아하는 기자들이 많은데 사원지주제로 운영되는 경영방식을 검토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러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폐간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것같다는 참석자도 있었다.기자도 비슷한 뉘앙스로 들었던것으로 기억된다. ◆정치 현안=노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유의 날카롭고소신있는 발언자세를 보였고,김대중 대통령의 4대 개혁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격의없는 대화가 이뤄졌다. 노 후보는 당시 지방순회 강연을 다니고 있음을 은근히내세운 뒤 연설솜씨를 자랑하기도 했다.이어 해양부 장관을 마치고 당으로 돌아오니 “정말 엉망이었다.”며 당시당내 사정에 대한 인상도 피력했다. ◆참석자 의견=당시 참석 기자들은 이인제 후보진영과의접촉 여부에 대해 모두 접촉사실을 부인했다.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가 노 후보 발언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사실을 확인했느냐고 묻자 일부 참석자들이 “김 특보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았으나 ‘기억이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에 있었던 노 후보의 발언내용과 관련,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으나 발표 여부에 대해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비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시 노 후보의 발언내용은 전부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요청)를 전제한 것이어서 언론관행상 보도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노 후보의 실제 발언과 이 후보가 주장한 내용을 비교,“8개월 전이라 노 후보의 당시 발언 내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다소 과장된 내용이 있는 것 같다. ”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노 후보측 유종필 공보특보는 언론사 소유구조와 관련,“노 후보가 당시 ‘언론사 소유구조가 한 사람에게 집중돼있는 것은 좋지 않다.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처럼 여러곳으로 분산돼 있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기자들이 그렇다면 어떤 돈으로지분을 사느냐고 묻자 ‘한은 특융과 같은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지,채권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언론관 거센 공방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대구지역 경선을 하루 앞둔 4일 언론관 등을 놓고 공방을 계속했다. [후보간 설전] 이 후보는 이날 밤 MBC TV토론에서 “노 후보가 지난해 8월 사석에서 ‘메이저 신문을 국유화하겠다. ’고 한 데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이에 앞서 이 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노 후보가 몇몇 기자들과의 저녁 술 자리에서 ‘나라의 발전과 국민 통합 등 강력한 개혁을 위해서 언론이 바른 길로 가는 게 중요하다. ’면서 ‘특히 언론사주 주식 소유제한이 필요하다.’고말했다.”고 주장,공격을 개시했다.김 특보는 또 “노 후보가 ‘과거에 D일보를 좋아했지만 요즘 논조가 맘에 들지않는다.’고 했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이 신문 사주의사퇴를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폐간시키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노 후보의 이런 발언은 공산주의 정권하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노 후보가 언론에 재갈을 물릴 의도가 있는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이와 함께“지난해 12월 노 후보가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본인이 여러번 선거 치르며 법정비용을 초과지출 해온것이 사실이다.그런데 16대 총선 당시 부산에 출마해선 원도 한도 없이 돈을 썼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TV토론에서 “터무니 없는 말이다. 무차별적 공격이 너무 심하다.”라고 일축했다.이어 “‘조폭적 언론’이라는 표현도 지금까지 내가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기자가 먼저 꺼넨 말로 나는 ‘그럴 듯하다.’답한 것 뿐”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도기자들과 만나 “신문 국유화는 머릿속에 담아본 적도 없다.”면서 “선거비용에 대해선 다른 때보다 많이 썼다고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조직과 돈으로 하자면 이 후보는 나에게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선거비용과 관련,“원도 한도 없이 쓴다는 게 가능하냐.”면서 “당시 선거비용은 이미 공개했다.”고 해명했다.경북지역 지구당을 순방하는 자리에서는 “(경선이란) 축제에서 코피 터지는 싸움이 벌어지면 국민이 당을 떠날 수도 있으니 민주당이 더 상처입기 전에 큰 방향을 정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해당 기자들 반응] 한편 노 후보가 언론문제를 언급했다는 지난해 8월1일 저녁 술자리를 함께했던 기자들은 “노후보가 비보도를 전제로 얘기했으므로 이 후보측 주장 진위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한 기자는 “언론개혁 문제를 놓고 노 후보가 몇 가지 정제되지 않은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29일 개봉 범죄코미디 ‘밴디츠’

    은행털이와 로맨스.할리우드 영화들이 지칠 줄 모르고 우려먹어온 인기 소재다.동시에,그걸 빤히 알면서도 관객들또한 줄기차게 점수를 주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조지 클루니를 위시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무더기 출연한‘오션스 일레븐’의 인기가 채 삭기도 전에 또 한편의 은행털이 영화가 선보인다.29일 개봉하는 ‘밴디츠’(Bandits)다.우선,사족 하나.최근 국내 은행털이 무장강도가 범행 전에 할리우드 은행털이 영화를 열심히 공부했다지만 이영화에는 그런 사람들이 배울 점이 하나도 없다. 영화는 브루스 윌리스와 빌리 밥 손튼이 기차게 손발을맞추는 은행강도단으로 등장하는 범죄 코미디다.여기에 최근 판타지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스크린을 누비며 폭넓은 연기력을 과시해온 여배우케이트 블란쳇까지 가세했다.어떤 분위기의 범죄물이 엮여나올까,개성 뚜렷한 세 배우들이 조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가 쏠릴만하다. 교도소에서 ‘한솥밥’을 먹던 조(브루스 윌리스)와 테리(빌리 밥 손튼)는 레미콘 차에 몸을 싣고 유유히 탈옥한다.둘은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감쪽같이 은행을 털어 멕시코의 지상낙원 아카폴코에다 호화 호텔을 짓자는 것이다. 조의 사촌동생이자 스턴트맨인 하비(트로이 개리티)가 합류해 3인조 은행강도 행각을 벌이기 시작하지만 뭔가 자꾸 불안하다.생각보다는 늘 행동이 앞서는 조,철저한 계획없이는 절대 몸을 움직이는 일이 없는 테리.따분한 결혼생활에 지친 변호사 부인 케이트(케이트 블란쳇)가 재미삼아이들 일행과 동행하면서 영화에는 뜻하지 않은 삼각 로맨스가 끼어든다.가뜩이나 정반대 성격인 두사람이 케이트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면서 사사건건 티격태격한다.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코미디 아이디어가 기발하다.한밤중에 은행 간부 집에 들이닥쳐 가족을 인질로 잡고 저녁식사를 한 뒤 느긋하게 잠까지 잔다.다음날 아침,그 은행간부를 앞세워 당당히 은행에 들어가 여유작작 금고를 털어나오는 식이다. ‘쥘과 짐’,‘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와 닮은 틀의 내용전개에다 로드무비의 형식을 살짝 빌려온 듯하다.중반을넘으면서 로맨틱 코미디에 더 가까워진다.매사에 당당한‘마초맨’(조)과,늘 주눅들어 있는 소심남(테리)을 오가며 케이트 블란쳇은 아슬아슬 사랑의 줄타기를 한다. 감상의 키포인트는 뭐니뭐니 해도 브루스 윌리스와 빌리밥 손튼의 콤비플레이.실제 나이 47세로 둘은 동갑이기도하다.툭하면 총질해대는 범죄물이지만 모처럼 ‘중년 취향’에도 걸맞는 분위기다.브루스 윌리스가 “‘다이하드’때만큼 젊지 않다.”고 자인하고 덤벼든 영화같다.여주인공을 놓고 사랑싸움을 벌이는 그에게 깊게 패인 주름살이오히려 편안해 보인다. 황수정기자 sjh@
  • 월드컵 소식/ 히딩크 베스트11 구상 돌입

    ◆핀란드와의 평가전을 앞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베스트11 구상에 돌입했다.지난 17일 저녁식사를 마친 히딩크 감독은 곧바로 출전 선수를 고르기 위해 혼자 방에 틀어박혀고민에 빠졌다고 대표팀 관계자가 전했다.히딩크 감독은핀란드전에 해외파 전원을 투입하겠다는 의중을 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이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들어갔다.히딩크 감독은2시간 가량 진행된 17일 오전 훈련의 대부분을 전술훈련에 할애했고 오후에는 헬스클럽에서 근력강화 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다음날인 18일 오전과 오후 전술훈련에 초점을맞춘 2차례의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고 19일에는 경기가 열리는 카르타헤나 경기장으로 이동,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 “자유 찾아 왔습니다”

    지난 14일 주중(駐中) 스페인대사관에 들어가 난민 지위와 한국행을 요구하다 필리핀으로 추방된 탈북자 25명이 18일 오후 5시20분 마닐라발 대한항공 62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 당국자는 “탈북자들은 오후 2시5분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공항을 출발해 모두 건강한 상태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탈북자 유동혁(45·치과의사·함북 무산)씨는 “한국에가서 자유를 찾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병섭(52·광부·함북 온성)씨도 “중국에서 떠돌 때 탈북자라고 너무 많은 차별을 받았다.”면서 “한국에 가야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이들은간단한 입국심사를 마치고 귀빈 전용통로로 공항 청사를빠져 나가 기다리던 대형버스 1대에 올랐다.이어 서울 동작구 대방동 안가(安家)에 도착,건강 진단을 받은 뒤 저녁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들의 입국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중국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출국시키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스페인 정부가 인권존중의정신에 따라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점과 필리핀 정부가 이들의 경유를 허용하고,각종 편의를 제공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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