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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석 기자의 맘대路 멋대路] 묘향산 단풍교향곡

    [조현석 기자의 맘대路 멋대路] 묘향산 단풍교향곡

    가을 여인의 자태가 이보다 더 매혹적일까. 묘향산이 내뿜는 화사하고 해맑은 정취가 새삼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곱게 갈아 입은 묘향산은 마치 단아한 한복을 차려입은 조선의 여인네 형상이다.‘내 평생 소원이 무엇이던가. 묘향산에 한번 노니는 것이었지(平生所欲者何求 每擬妙香山一遊)’라던 조선시대 방랑시인 김삿갓의 노래처럼 가을 묘향산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평양과 묘향산에서의 짧았던 3박 4일. 은행 나뭇잎이 길가를 노랗게 수놓은 평양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래도 묘향산의 화사한 가을이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좀더 머물며 그곳의 아름다운 가을을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직까지 자유롭게 그 곳에 갈 수 없다는 게 못내 안타까울 뿐이다. 평양 시민과 자유롭게 인사 나누며 묘향산에서 단풍 나들이를 즐길 그날은 언제 올까. 하늘이 유달리 높고 푸르렀던 평양과 묘향산의 가을 속으로 안내한다. 글 사진 평양·묘향산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1 서울에서 평양까지 묘향산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지도상 거리로도 서울∼대구 정도쯤. 서울에서 평양까지 비행기로 55분, 평양에서 묘향산까지 버스로 2시간 정도로 바삐 움직이면 서울에서 당일 여행도 충분할 것처럼 보인다. 22일 오전 9시35분.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평양에 제공된 페인트 등 외장재 활용 등을 점검하기 위해 꾸려진 ‘평양·묘향산 방문단’ 130여명을 태운 대한항공 9815편이 인천공항을 떠나 평양으로 출발했다. 서해 직항로를 따라 북으로 기수를 돌린 지 55분.“북한 진남포 지역에 상륙했습니다. 조금 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라는 기장의 짤막한 안내 방송에 이어 비행기는 평양 순안공항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자유롭게 갈 수 없는 땅 평양은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짧은 비행끝에 도착했다. 공항은 한적하고 깔끔했다. 활주로에는 구소련 제 투볼레프 기종의 고려항공 여객기 10여대가 눈에 띄었다. 트랩카의 계단을 내려 공항 버스로 갈아탄 뒤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걸린 대합실에 들어섰다. 짐을 찾은 뒤 간단한 수속을 밟고 공항을 빠져 나왔다. 수속은 통일부에서 내준 ‘방문증명서’를 보여주는 것으로 쉽게 끝났다. #2 노랗게 물든 평양 거리 평양 시내로 들어 가는 길은 그리 낯설지 않다. 추수를 막 끝낸 한가한 농촌의 풍경이다. 논밭 사이로 볏짚을 나르는 농부와 논 위에 듬성듬성 쌓여 있는 볏가리는 어린시절 외갓집 가는 길을 연상케 한다. 길가에 하얀 억새가 바람에 한들거리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오갔다. 멀리 농촌 문화주택지라고 불리는 3∼4층짜리 건물들이 보인다. 버스에 동승한 북측 안내원은 차량 이동중 사진촬영을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와 함께 “모르는 것은 정확하게 알도록 안내원에게 물어봐 주십시오. 그리고 떠날 때는 아름다운 추억만 남기고 가시라요.”라며 인사한다. 얼마전 다녀온 개성의 안내원보다는 사뭇 세련(?)돼 보였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22㎞, 버스로는 20∼30분 걸린다.1998년에 건설된 9·9절 거리를 지나 평양시내 입구인 금성거리에 들어섰다. 멀리 항일투쟁열사들의 묘역이 있는 대성산을 지나자 사람들을 가득 실은 궤도 전차와 무궤도 전차가 분주하게 오갔다. 잿빛 콘크리트 건물뿐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분홍빛으로 칠한 아파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거리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인상적이다. 중심가인 승리거리에는 인민대학습당(도서관), 김일성광장, 주체사상탑이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목재를 안쓰면서 조선시대 건축미를 재현해 놓은 것”이라는 안내원의 자랑이 이어진다. 낮 12시. 숙소인 양각도 국제호텔에 도착했다. 양각도 호텔은 대동강 가운데 있는 양각도 섬에 지어진 호텔.48층짜리 호텔은 특등에서 3등실까지 100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2등실 1박이 150유로다. 호텔앞에는 9홀짜리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방에서는 대동강변의 전경과 멀리 둥근 텐트모양의 능라도의 ‘5월 1일 경기장’,170m 높이의 주체탑, 유경호텔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평양 관광은 김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 고향집,82년 건립된 개선문, 주체탑 등 대부분 김일성 주석의 항일 운동, 혁명 사업 등과 관련돼 있어 남측 사람들은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밤이 깊어오자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리랑’ 공연이 시작됐다.10만명이 동원된 대규모 공연이다. 공연을 본 한 남측 관람객은 “일부 이념적인 내용을 빼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엄청난 스케일의 공연”이라고 촌평했다. #3 평양에서 묘향산까지 23일 오전 8시 버스는 서둘러 묘향산으로 향했다. 일요일이어서 거리는 한적했고, 평양역 등 역들은 등산복 차림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묘향산과 구월산, 원산 성도현, 함경북도 칠보산으로 단풍 구경을 가는 사람들이다. 평양에서 묘향산까지는 160㎞. 버스로 순안공항과 숙전, 안주를 거치는데 왕복 4차선이 깔려 있어 2시간 만에 도착했다. 묘향산의 지명은 평안북도 향산군 향암리. 묘향천과 청천강이 합쳐지는 곳이다. 숙박시설은 14층 규모의 피라미드식 특급호텔인 향산호텔이 있다. 향산호텔에 짐을 푼 뒤 1.5㎞떨어진 탐밀봉 기슭의 국제친선전람관을 돌아봤다.78년 개관한 세계에서 보기 드문 ‘선물 박물관’이다. 청기와 지붕의 박물관은 김 주석 부자가 북한을 방문한 178개국 국빈 등으로부터 받은 선물 21만 9370여점(2004년말 현재)이 전시돼 있다.“선물을 하나 보는데 1분씩만 잡아도 모두 보려면 1년 6개월이 걸린다.”는 게 안내원 설명이다. 모두 150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선물 중에는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지난 98년 방문때 선물한 금 황소와 62년 역도산으로 알려진 김신락이 선물한 ‘벤츠’ 승용차, 펠레가 선물한 축구공 등이 눈에 띈다. 전람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며, 입장시 덧신을 신어야 한다. #4 가을향기 그윽한 묘향산 묘향산 등반길을 따라 난 향산천의 물빛이 유리알처럼 투명하다. 바닥에 깔린 조약돌이 파란 하늘 빛을 받아 쪽빛으로 빛난다. 등산로는 5개의 등산로 가운데 만개의 폭포가 있다는 만폭동(萬瀑洞). 입구에서 무릉폭포, 비선폭포,9층폭포까지 4㎞다. 신향산 지구에 있는 이 등산로 사이로 곧게 뻗은 소나무와 그 사이로 빨갛게 물든 단풍 나무가 반긴다. 길가에서는 등산객, 소풍 나온 아이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준다. 입구에는 ‘명승지 입장료금 적용에 대하여’라는 간판과 함께 어른 40원, 어린이 20원, 외국인 25달러라는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허봉순(24) 안내원이 등반길에 함께하며 휴대용 마이크로 설명을 늘어놨다. 묘향산이라는 이름은 이 곳에 많이 자생하는 향나무와 측백나무가 그윽하고 묘한 향기를 내뿜는다 해서 유래됐다고 한다. 최고봉인 1909m의 비로봉을 비롯해 화강암으로 된 웅장한 봉우리와 기암괴석, 맑은 계곡과 폭포가 절경을 이룬다.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서곡폭포. 만폭동의 일만폭포가 시작되는 ‘교향곡’의 서곡이라는 뜻이다.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물줄기가 약했지만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빛난다. 이어 하무릉폭포를 지나 나무꾼 총각들이 경치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쉬었다고 해서 붙여진 무릉폭포를 만났다. 폭포 위 무릉소에는 청정어종인 버들치가 산다고 한다. 등산로는 생각보다 가팔랐다. 바위를 파내어 계단처럼 길을 냈다. 40분쯤 산길을 오르자 ‘만폭동 8선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은선폭포가 나오고 여기에 아담한 정자 은선정이 나온다. 정자 앞에는 ‘묘향산은 천하제일 명산’이라는 김 주석의 글이 새겨진 바위가 보인다. 지난 91년 이 곳을 다녀간 김 주석의 지시로 92년 새긴 글귀다. ‘쉬었다 가자.’며 푸념하는 일행을 안내원이 남측에도 많이 알려진 ‘휘파람’을 부르며 달래준다. 감칠맛나는 노랫가락에 다시 힘이 솟아난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유선폭포와 그 사이를 잇는 유선다리, 은정폭포를 지나 장수바위에 이르자 북측 안내원이 다음 일정때문에 여기까지만 오른다며 하산할 것을 종용한다. 유선폭포는 길이가 60m에 이르는데 팔담우에서 비탈진 수직벼랑에서 폭포수가 쏟아진다. 만폭동 절경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아쉽지만 2시간의 짧은 등반을 마친 뒤 보현사를 보기 위해 올라간 길을 거슬러 내려왔다. 산 아래있는 보현사는 ‘부처의 도덕’을 맡아본다는 보현보살의 이름으로 명명된 사찰.1042년 정종 8년에 굉확(宏廓)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됐다가 다시 복원한 건물이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려면 조계문, 해탈문, 천왕문 등 3개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첫 관문인 조계문은 불교의 조계파에 속하는 절간문이라는 뜻이며, 두번째 문인 해탈문은 모든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라는 의미다. 보현사 팔만대장경 보존고에는 팔만대장경으로 처음 찍은 판본 6793책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심경이 있다. 묘향산에서 내려오는 길 만폭동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한 시인의 글귀가 귓가를 스쳤다.‘만폭동 오름길은 십리도 못되는데 한낮이 기울도록 못다올랐네, 오르자니 무릉폭포 걸음 붙들고, 머물자니 유선폭포 어서 오라 부르네, 저 해를 멈춰세워 백날 보면 다 볼가, 하루해가 짧은 줄 예 와서 알겠구나.’ #5 여행길에 만난 사람들 관광길에 만난 북측 사람들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평양 학생소년문화궁전에서 자수를 배우는 최향미(8)양은 수줍음이 많지만 예의가 무척 바른 소학교 2년생. 질문을 던지면 한땀한땀 집중해 만들던 호랑이 자수를 그 자리에 놓고 벌떡 일어나 또박또박 대답한다.“방과후에만 두달반째 만들고 있습니다.” 가야금을 배우는 여중생 김향순(13)양은 사진촬영을 하는 기자가 신기한듯 보며 애써 웃음을 참는 모습이 예쁘다. 평양 민족식당의 종업원 정은심씨는 20대 초반의 처녀. 불고기를 불판에 구워주면서 틈나는 대로 무대에 나가 노래를 불러준다. 그녀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부르는 ‘휘파람’에 손님들이 잠시 젓가락질을 멈춘다.“고등중학교때 학생궁전에서 배웠다.”는 노래 솜씨는 가수 뺨칠 정도로 수준급이다. 묘향산 향산호텔의 종업원 이은실씨는 저녁식사를 하는 손님들과 함께 노래를 하며 흥을 돋워준다. 끝날무렵에는 어깨동무를 하며 ‘다시만나요’라는 북한 가요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힌다. 역사박물관 안내를 맡은 김옥순씨는 해박한 역사지식과 함께 유머도 풍부하다. 조선시대 유물관을 지날 즈음 “조선시대 유물은 다 남쪽에 있는데 통일되면 그때 유물을 보면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게요.”라며 재치있게 넘긴다. ●여행메모 북측의 공식 외국환은 유로화지만 상점 등에서는 달러가 통용된다.1유로가 북한돈 170원. 양강도 국제호텔 객실의 TV에는 BBC방송과 일본, 중국 방송 등 여러개의 채널이 나온다. 전화는 남측만 빼놓고 전세계 모든 국가의 통화가 가능하다. 숙박료는 2등실 1박이 150유로다. 향산호텔은 사우나와 안마, 노래방, 당구장 시설 등을 갖췄다. 사우나는 2유로, 안마는 50분에 15유로. 숙박료는 1박에 100∼200유로. 먹을거리는 평양에서는 옥류관의 평양냉면, 평양단고기집의 단고기 등이 유명하고, 묘향산은 향산호텔의 팔색 송어 요리가 유명하다.
  • [임혜리의 色色남녀] 착한 여자는 안테나가 안 서?

    나는 인생에서 내 뜻과 의지대로 풀리지 않는 문제 중 하나가 파트너 관계라 생각한다. 그것이 연애든 결혼생활이든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 삶이 업그레이드되기도 하고 반대로 곤두박질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내가 만난 그 ‘인간’이 복권일지 폭탄일지는 인생 수업료를 지불해 봐야 알 뿐이다. 남자 입장에서 보면 두 종류의 여자가 있다고 한다. 남자를 살리고 키워주는 여자와 만성으로 죽여주는 여자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속어로 재수가 좋아지는 여자와 나빠지는 여자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 원뜻은 ‘올린다’와 ‘내리다’에서 왔다고 한다. 한편 우리 사회는 아직도 연애나 결혼문제로 남녀 간의 궁합을 묻는 수요자가 많은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남녀의 만남과 이별은 인연법에 따라 얽혔다 흩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우리의 만남이 잘못된 인연은 아닐까?라는 관계의 불안함과 이별의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며칠 전 40대 독신남(돌아온 싱글)의 생일파티가 있었다. 아내도 애인도 없는 남자가 불쌍하다고 유부남과 독신녀들이 케이크와 선물을 들고 모였다. 그야말로 광어, 도다리 없는 상차림에 밑반찬들로 풍성한 저녁식사인 셈이었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생일 주인공의 연애와 결혼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남자들이 자기네가 꿈꾸는 이상형의 여자에 대해 릴레이로 얘기하기 시작했다.(1) 일본인 아내와 1년 만에 헤어진 남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매사에 자기중심적인 아내와 갈등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섹스는 평범했는데 성격 차이가 심했다는 것이다.(2) 결혼 15년인 유부남은 자기 아내는 부덕이 있고 훌륭하지만 섹스부재로 사느라 힘들다며 섹시하고 용광로 같은 ‘반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3) 모범적 남편인 조각가는 머리가 좋고 감각적인 야성녀에게 필이 꽂힌다고 했다. 그의 아내와는 오랫동안 좋은 동반자로 살고 있는 성공남이다.(4) 연애경력 15년의 독신남은 ‘나는 영원한 너의 팬이야!’라고 외치면서 무조건적으로 격려를 보내는 여자와 사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여자들의 펜(pen)이었던 것일까?(5) 시각디자이너인 남자는 자신은 팔색조 같이 여러 개의 가면을 썼다 벗었다하는 여자와 만나고 싶지 평범하고 착한 여자는 지루해서 안테나가 서지를 않는다고 했다.(6) 애인의 바람기와 습관성 거짓말로 고생을 톡톡히 한 남자는 정직하고 성실한 여자를 만나 낭만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고 했다.(7) 고가구 수집가인 남자는 직업의 특성 때문인지 자신은 연상의 여자가 좋으며 위풍당당하고 우아한 타입에게 끌린다고 했다. 흰 머리를 창피해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매력을 가꿀 줄 아는 여자가 멋지다는 것이다.(8) 감성적인 성격의 유리공예 작가는 생기 넘치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여자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고 했다. 초승달이 보름달보다 더 예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자신은 이상하게 기(氣)가 센 여자에게서 공포를 느낀다고 했다.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어떤 여자에 속할까라는 궁금증이 솟았다.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U-아파트’ 체험 해볼까

    “오늘은 청계천변에서 찍은 사진을 거실의 테이블 화면을 통해 볼까.” 저녁식사를 마친 직장인 김모(50)씨 가족은 사진을 보기 위해 거실 탁자(e-테이블)에 설치된 센서를 휴대전화로 작동시킨다. 탁자는 스크린으로 변한다. 거실창도 스크린으로 바뀌면서 청계천 사진이 입체적으로 돌아간다. 삼성물산은 13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자사 브랜드인 ‘래미안’ 유비쿼터스 체험관인 ‘U Style관’을 주택업계 최초로 개관했다.160여평의 이곳에는 최첨단 주거문화를 보여준다. 체험관의 관전 포인트는 ‘U(유비쿼터스)폰’이다.60만∼80만원대인 이 단말기는 전자태그(RFID)가 부착된 만능기기다. 아파트 현관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출입 인증키가 장착돼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무인택배함. 집에 사람이 없어도 택배물을 받고 보낼 수 있고, 상하기 쉬운 음식물은 자동으로 냉장 보관이 돼 부패 걱정이 없다. 주부의 공간인 주방. 오늘 요리는 갈비찜. 싱크대 앞 모니터 화면에는 요리의 목록이 나온다. 요리 요령을 보여주고 식기 위치까지 알려준다. 거실에 있는 ‘e-테이블’은 이메일 등 정보검색과 오락, 제어기능 등이 통합돼 있다. 알프스 융프라호를 보고 싶으면 e-테이블의 메뉴를 선택, 거실창 대형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천장의 에어컨에서는 알프스 만년설의 시원한 바람이 뿜어진다. 목욕탕에서는 원하는 물의 온도 및 색깔을 선택할 수 있고, 욕실의 ‘매직미러’는 그 날의 피부 상태를 알려줘 화장을 쉽게 돕는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사교육비 ‘학부모 주름’ 펴질까

    장면1. 초등학교 3학년인 미영(가명)이는 매일 학교에서 밤 9시까지 엄마를 기다린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 모두 늦게 퇴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영이는 음악실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느라 이날 엄마가 온지도 몰랐다.바이올린에 재미를 붙인 미영이는 매주 세 차례 수업이 끝나면 바이올린을 배운다.‘선생님’은 구민회관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강사다.수강료는 월 7만원. 바이올린을 배우지 않는 날에는 이웃 학교에서 독서토론 모임에 참여해 글쓰기를 배운다. 수강료는 월 2만원. 저녁식사는 학교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먹었다. 수업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 전까지는 학교에 마련된 공부방에서 숙제와 예습·복습을 마치고 공기놀이를 했다.미영이의 엄마 김모(가명)씨가 미영이에게 들인 돈은 매월 각종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비용과 저녁 급식비 등을 합쳐 채 15만원이 되지 않는다. 사교육을 시켰을 때에 비해 훨씬 적게 드는 셈이다. 장면2. 대입을 앞두고 있는 고 3 수험생 철훈(가명)이는 오후 4시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람처럼 사라진다. 바로 옆 고등학교에 새로 개설된 ‘논술실전강좌’를 듣기 위해서다.1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 하지만 이런 수고는 아무 것도 아니다. 예전에 유명 논술학원에 다닐 때에 비해 수강료가 5분의1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철훈이는 평소 듣고 싶었던 강좌를 싸게 들을 수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60분짜리 논술강좌를 들은 철훈이는 그 학교 식당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해결하고, 다시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로 돌아왔다.저녁 8시부터 시작하는 수리영역 심층강좌를 듣기 위해서다. 평소 학교에서는 수준별 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쌓였던 불만은 이 강의를 들으면서부터는 싹 가셨다. 친구들의 수준이 비슷해 깊이있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될 것을 감안해 가상으로 꾸며본 일선 학교의 풍경이다. 물론 아주 잘 운영됐을 때의 얘기다. 교육부의 방안대로라면 앞으로 학교의 모습은 지금보다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별로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방과후 교육을 전면 외부에 개방했다는 점이다. 비영리법인·기관이 참여하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모든 종류와 수강료, 시간 등을 학교 자율로 결정하게 된다.학생들은 원하는 과목이 개설된 학교에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 그만큼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강사 수준도 올라가지만 수강료는 매월 2만∼8만원에 이르는 현재 수준을 크게 넘지 않을 전망이다. 필요한 예산이나 시설 지원을 학교장이 지자체 장에게 요구할 수 있다.예를 들어 수영을 배우는 데 필요한 수영장을 지자체의 지원으로 구민회관을 활용할 수 있다.교육부 관계자는 “지자체 장들이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교육 문제를 소홀히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명실상부하게 교육과 지역사회가 함께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학입시를 위한 사교육이 팽배한 현실에서 자칫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입시 위주로 흐를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입시 관련 과목을 집중 개설할 경우 학교 자율이라는 명분은 빛이 바랠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 위화감도 생길 수 있다. 학교 단위로 프로그램을 결정하지만 강남이나 그 밖의 지역, 농어촌 지역에 따라 프로그램의 질이 천차만별로 나뉠 수 있다.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번 방안은 모든 사교육을 대신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 외에 교육 혜택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준다는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중교통 환골탈태

    대중교통 환골탈태

    1974년 12월5일자 서울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버스 차장(안내양)은 차가 떠나는데도 (승객이 많아서) 문을 닫지 못하자 손으로 문짝을 쳐서 구조 신호를 보낸다. 운전사는 곧은 길인데도 급히 핸들을 꺾는다. 승객들이 차 안쪽으로 쏠린다. 차장은 그 틈에 문을 닫는다.” 콩나물 시루가 된 버스가 미어터지는 승객들로 문을 닫지 못한 채 출발하는 모습이다. 지그재그 운전을 하는 버스 운전기사를 두고 ‘심통이 고약’하다고 욕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승객들의 이런 원망을 듣는 것은 애꿎은 버스 차장의 몫이었다. 하지만 버스의 수송 부담율이 80%에 달했던 시절 어쩔수 없었던 일이기도 했다. 1980년대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열리면서 버스 승객 수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80년대 중반부터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선진국과 같은 ‘원맨버스’시스템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버스 차장은 사라졌고, 버스에는 ‘앞문승차·뒷문하차’라는 스티커가 나붙었다. 소위 ‘자율질서’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1974년 버스 요금은 35원이었다. 현재 버스 요금이 800원이니 그동안 인상폭이 무려 23배에 달하는 셈이다. 버스 수송분담률은 현재 20%대로 떨어졌지만 승객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2005년 10월7일. 버스 요금 인상폭만큼 달라진 서울시 대중교통의 삽화를 모아봤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거듭나는 버스·택시 친절서비스 업그레이드 바야흐로 배려의 시대다. 손님에 대한 배려가 뛰어난 회사가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대중교통도 예외는 아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했던 예전에는 손님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택시나 버스 모두 과잉 공급됐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그래서인지 1년 전 할머니가 자리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스가 출발하는 한 이동통신사 광고에 등장했던 장면은 이제 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배려를 앞세워 불황을 타개하려는 친절한 택시·시내버스·마을버스를 소개한다. ■ 헤드셋 마이크 착용 메트로버스 늦은 밤 지친 몸으로 273번 버스에 올랐다. 아침부터 현장을 돌고, 기사를 한 보따리 처리하느라 점심도 대충 때운 날. 긴 하루였다. “안녕하세요.”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아는 사람이 탔나.’두리번거리며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었다.“힘드시죠. 뒤쪽 자리에 앉으세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였다. 비행기 조종사처럼 헤드셋 마이크를 낀 그가 웃으며 인사했다. 순간 당황스러워 대답을 얼버무리고 말았다. 버스 운전사가 누군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빨리 타세요.”란 짜증 섞인 독촉, 얼쩡거리는 차량이 보일라치면 ‘빠앙∼’클랙슨을 마구 울리는 ‘무서운 분들’아닌가. 아저씨의 인사는 계속된다. 손님이 버스에 탑승할 때마다 “어서오세요.”“네, 외대 갑니다. 조심해 올라오세요.”라고. 마이크 덕에 다정스러운 목소리는 또렷하다. 이웃을 대하듯 “잘 지내셨어요.”“네∼,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받는 승객도 눈에 띄었다. 삭막한 도심 한복판에서 만난 낯선 풍경이었다. 메트로버스 소속 버스 운전기사 312명 가운데 10여명은 지난 8월 초부터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다. 청계천 4가에서 2만 3000원에 손수 구입한 것이다. 버스운전 경력 12년차인 정상진(54)씨가 주도했다.“올해 초 손님에게 인사하라며 회사에서 핀마이크를 줬는데 잡음이 많더군요.‘이왕 하는데 본때나게 해보자’고 몇 명이 뜻을 모았죠.” 반응은 뜨거웠다. 학교 앞을 지날 때면 학생들이 ‘멋있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눌러댔다. 내릴 곳을 알려주거나, 자리를 안내하면 노인들은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실시간 교통방송도 승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도로공사로 교통체증이 심합니다. 여기를 빠져나가는 데 10분 이상 걸리겠습니다.”라고 얘기해 주는 것. 작은 배려가 수십명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버스운전사가 이처럼 여유로워진 것은 출발시간, 도착시간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기 때문. 버스종합사령실(BMS)을 통해 전달받은 앞뒤 차량과의 간격만 유지하면 된다. “예전엔 시간 맞추느라 버스정류장을 그냥 지나치고,2∼3대가 한꺼번에 달리기도 했지요. 급한 마음에 짜증도 내고…. 이젠 아무리 막혀도 차량간격만 5∼7분 유지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합니다.”정씨의 설명이다. 앞뒤 간격은 버스내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한다. 메트로버스는 또 버스마다 디지털 카메라를 4대 설치했다. 운전석 옆 카메라는 운전기사가 운행중에 휴대전화를 받거나 담배를 피우는지, 승객에게 친절한지를 지켜본다. 매일 직원 4명이 화면을 재생해 보고 점수를 매긴다. 카메라 2대는 버스 안쪽을 비추고, 나머지 1대는 버스 앞쪽 유리에 붙어 있다.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비한 것이다. 접촉 교통사고가 발생하거나, 승객이 버스에서 넘어져 다쳤다고 주장할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 증거자료로 쓰인다. 덕분에 보험사기단을 몇 차례나 검거하기도 했다고. 메트로버스 소속 버스는 260번,273번,370번,342번. 마이크 낀 운전기사가 모는 273번은 중랑구차고지를 출발, 외대, 혜화역, 종로를 거쳐 홍대입구에서 돌아온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자동문·TV생방송…달리는 안방 “어랏.” 회사원 김모(31)씨는 최근 택시를 타려고 문을 열려다가 깜짝 놀랐다. 손잡이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택시 문이 저절로 열렸다. 승차한 뒤에는 더욱 눈이 휘둥그레졌다. 천장에 걸려 있는 모니터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택시회사인 ‘스타TX’의 튀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택시업계가 불황을 호소는데도 스타TX 소속 택시 100여대만큼은 예외다. 우선 7인치짜리 LCD 모니터에서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50여개의 채널이 나오는 점이 특이하다. 손님은 좌석 옆에 비치된 리모컨과 채널가이드를 이용, 채널을 선택하면 된다. 일부 비행기에서 개인용 모니터를 통해 영화 등을 보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택시 역시 장거리 손님의 지루함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최홍만의 ‘K-1’ 격투기 중계 때 콜센터에는 호떡집에 불난 듯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주로 생방송되는 월드컵경기 예선전 등의 스포츠경기가 방영될 때에는 30·40대 회사원들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2003년 위성방송 서비스를 시작할 때 대당 400만원의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스타TX는 이를 투자로 여겼다. 실제로 이 서비스를 실시한 뒤로는 지방 출장이 잦은 사람이나 공항 이용객 등 단골손님 200여명이 확보됐다. 이들은 스타TX의 자체 콜센터에 전화를 해서 다시 찾곤 한다. 운전석 시트 뒤편에는 건망증이 심한 사람들을 위해 일일이 기사 이름과 연락처를 새긴 명함이 꽂혀 있다. 친절하게도 ‘명함은 분실물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물론 단골손님 확보를 위한 이 회사 콜택시 전화번호도 적혀 있다. 일본 택시에 달려있는 자동문열림 장치 역시 서울시내 택시로는 유일하다. 운전사가 간단한 조작만으로 자동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장치다. 택배 오토바이가 늘면서 택시 문을 여닫을 때 승객이 뒤에 오는 오토바이와 충돌해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자동문열림 장치를 설치한 뒤로는 운전사가 뒤에 오토바이가 오는지 살핀 뒤 문을 열어주기 때문에 사고율이 40%가량 줄었다. 스타TX는 건물도 독특하다. 우면산 자락에 유리로 된 2층짜리 건물이 사옥이다. 깔끔한 인테리어 탓에 배우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 ‘폰’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근무 환경도 좋아야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스타TX 임정빈 부장은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러가지 서비스를 실시하는 덕분에 그래도 다른 회사보다는 경영실적이 나은 편”이라면서 “택시요금은 같아도 서비스에 따라 고객이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자동문·TV생방송… 달리는 안방 “꼬마 버스 나가신다.”서울시 성북구 정릉2동 05번 마을버스 정류장. 얼마 뒤 나타난 차량은 다름아닌 ‘10인승 봉고차’다. 구불구불한 골목을 7∼8분 정도 달리니 벌써 종점이다. 이쯤되면 이 버스를 ‘대중교통 수단’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해진다. 봉고버스를 처음 보는 사람은 “버스에 손님들이 다 탈 수 있냐.”는 질문을 던지며 어리둥절하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운전사 하일수씨는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정릉2동 사무소에서 언덕 꼭대기에 있는 빌라까지 1㎞를 운행하는 봉고버스의 손님은 빌라주민 90여가구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루 30회가량 운행하면서 100여명을 실어 나른다. 한번에 서너명만 타는 꼴이다. 요금은 500원으로 마을버스와 같다. 손님 전하선씨는 “어지간해서는 최대 승차인원을 넘기지 않지만 퇴근시간에는 한두명 정도 더 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럴 때에는 바닥에 잠시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어느새 도착하기 때문에 그리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봉고버스의 또 다른 특징은 ‘좌석버스(?)’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마주앉은 동네 사람들에게 안부인사를 건네기에도 적당한 장소다. 또 중간에 정류장은 없지만 아무 곳이나 서기도 한다. 물건 꾸러미를 들고 차를 세우는 아주머니를 보면 태울 수밖에 없다는 게 운전사 하씨의 설명이다. 봉고버스는 오전에는 쉬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만 운행하는 점도 독특하다. 심지어 하씨의 저녁식사 시간인 오후 4∼5시에는 운행을 하지 않는다. 운행 차량도 한 대, 운전사도 한 명이기 때문이지만, 손님들의 불만은 거의 없다. 김희석(40)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에는 내리막길이라 10∼1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굳이 봉고버스를 탈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순자(67)씨는 “봉고버스가 없다면 늙은 나이에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얼마나 고생하겠느냐.”면서 “타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버스회사에서 기름값이라도 건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진여객 김갑상 관리실장은 “봉고버스의 하루 수입금은 3만∼4만원 정도라 인건비·차량유지비·기름값까지 감안하면 한달에 50만원 안팎은 손해난다.”면서 “이는 대진여객이 승객이 많은 다른 시내버스도 같이 운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사 하씨의 자부심이 대단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때 회사에서 젊은 기사를 봉고버스에 배치했지만 시내버스에 비해 월급이 적고 낡은 주택 골목길에서의 운전이 힘들다는 이유로 보름도 못채우고 나가기 일쑤였다는 것이다. 하씨는 “베테랑만이 봉고버스를 몰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동안 봉고버스의 운전대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보이지 않는 곳 ‘우리’가 있습니다

    시리즈 광고가 최근 인쇄매체에서 부쩍 눈에 띈다. 시리즈 광고는 사업규모가 큰데도 소비자들에겐 비교적 덜 알려진 기업들이 좋아하는 광고 형태다. 소비자와 기업이 직접 만나는 구매접점이 적은 까닭이다. 대표적으론 LG화학, 삼양사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은 다양한 사업 영역을 한 장의 인쇄 광고에 모두 담을 수 없다. 때문에 사업마다 한편씩의 광고를 표현하는 시리즈 광고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달부터 인쇄 광고를 시작한 LG화학의 신문 광고를 보자. 직장인이 또닥거리는 노트북편에선 “당신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면,LG화학은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라는 커다란 카피가 눈에 확 들어온다. 자판을 두드리는 손이 부각된 사진 아래에는 “당신이 성공을 이뤄내는 그 순간에도 LG화학은 당신과 함께 합니다.TFT-LCD편광판과 2차전지 등 핵심 정보전자소재에서 석유화학, 산업재까지-당신의 삶, 보이지 않는 곳에 LG화학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첨단소재에 스며든 LG화학을 보여준다. 또 모형 비행기를 들고 즐겁게 달려가는 아이 모습.“당신의 아이가 꿈을 꿀 수 있다면,LG화학은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비행기를 쥔 아이의 손 사진 아래에는 “당신의 아이가 행복한 꿈을 꾸는 순간에도 LG화학은 함께 합니다. 각종 플라스틱부터 첨단 신소재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에서 산업재, 정보전자소재까지-당신의 삶, 보이지 않는 곳에 LG화학이 있습니다.”는 문구를 담고 있다. 로맨틱한 사랑에 빠진 두 연인이 춤추는 모습에선 “당신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LG화학은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여자의 하이힐 사진 아래에는 “당신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도 LG화학은 당신과 함께 합니다. 토털 건축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재에서 정보전자소재, 석유화학까지-당신의 삶, 보이지 않는 곳에 LG화학이 있습니다.”며 카피를 맺고 있다. 세가지 시리즈 광고를 꿰는 카피는 “MAKE TOMORROW”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 이미지가 담겼다. 신문광고에선 3편 모두 절묘한 상하 화면분할기법으로 LG화학의 실체를 보여준다. LG화학보다 앞서 시리즈 광고를 선보인 삼양은 ‘당신의 삶, 그 안의 삼양’이라는 슬로건 아래 3편의 시리즈를 동시에 선보였다. 삼양사의 시리즈 광고에서 가족의 행복을 담은 저녁식사편에선 식품부문을, 노익장의 수영솜씨를 뽐내는 수영편에선 의약부문을, 바닷가 캠핑카를 배경으로 삼은 주말여행편에선 화학부문을 각각 강조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 위주인 B2B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자사 브랜드 알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런 기업들에겐 다양한 사업 영역을 알리기 위해서는 신문의 시리즈 광고가 효과적이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발리 식당가 폭탄테러 관광객등 100여명 사상

    발리 식당가 폭탄테러 관광객등 100여명 사상

    1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의 식당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한국인 6명 등 100여명이 다쳤다. 이번 테러 공격은 저녁 7시30분부터 41분 사이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쿠타 해변의 쇼핑센터 근처 식당과 짐바란 해변의 해산물 식당 등 2곳에서 세차례 발생했으며,12명의 현지인 외에 일본인 1명과 호주인 2명 등 외국인 상당수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에는 49명의 현지인과 17명의 호주인,4명의 일본인,2명의 미국인이 포함됐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테러 책임자인 안샤아드 음바이 소장은 2일 “3명의 자폭 테러범이 폭탄 조끼를 두르고 음식점에 들어가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음바이 소장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제마 이슬라미야(JI)에 의해 기획된 자살 폭탄테러라며 말레이시아인 아자하리 빈 후신과 누르딘 모하메드 톱을 배후인물로 지목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짐바란 해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한국인 6명이 부상한 것으로 자카르타 대사관에서 발리 한인회장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신은정(28·여)씨는 눈을 다쳐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나머지 5명도 비교적 가벼운 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는 신씨 외에 정성애(31·여), 조성미(31·여), 김미영(45·여), 정진희(30·여), 백순남(30·여)씨 등이며 4명은 이르면 3일 오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2일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은 쿠타 해변 근처의 그라하 아스리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 11구 가운데 한국인 1명의 시신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병선 김상연기자 bsnim@seoul.co.kr
  • 서정시 같은 영상… 기업 이미지 ‘쏙’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 캠핑카를 달고 있는 승용차 한 대가 보인다. 맑고 청명한 하늘에 날아다니는 갈매기들도 흥겹다. 한편의 동화를 보는 듯하다.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은 자연속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다. 보는 이들이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시는군요?가족의 안전을 지켜드리는 기술 속에도 보이진 않지만 삼양이 있습니다.” 첨단소재로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자사의 화학부문을 잔잔하게 전한다. 지난 12일부터 서울신문을 비롯한 인쇄매체에 선보이는 삼양의 새로운 기업 이미지 광고 캠페인이다. 세편이 따로따로 진행되지만 ‘당신의 삶, 그 안에 삼양’이라는 슬로건으로 통일된다. 주말여행, 수영, 저녁식사 3개의 광고 캠페인이 멀티스폿(Multi-Spot)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파란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수영편의 스토리는 이렇다. 수영 연습을 하는 아이들 옆으로 한 할머니가 능숙한 수영 솜씨를 선보이며 거침없이 앞서나간다. 몸이 안 좋아져 한동안 수영장에서 보이지 않던 할머니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아이들도 반가워하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건강에 기여하는 삼양의 의약부문을 함축하고 있다. “완쾌되셨군요. 축하합니다. 당신을 지켜드리는 첨단 의학속에도 보이진 않지만 삼양이 있습니다.”라는 카피로 삼양의 의학부문을 강조하고 있다. 초록색의 신선함을 풍기는 저녁식사편. 사랑하는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는 엄마와 옆에서 엄마를 도와주는 아이의 모습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직접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온가족이 모인 저녁식탁에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나는 장면이 연상된다. “행복한 저녁식사 준비하시는군요?가족의 건강을 위한 세심함 속에도 보이진 않지만 삼양이 있습니다.”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삼양의 식품부문을 표현하고 있다. TV 광고에선 해당 시간대에 맞춰 3가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저녁식사’편은 저녁시간대에,‘수영’ 편은 오전에,‘주말여행’ 편은 주말에 대부분 방송된다. 이번 광고캠페인은 한 컷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독특한 방법을 선보임과 동시에 화면의 절반을 가로로 나누어 화면 위에는 파노라마 영상으로 행복한 삶의 모습을, 아래 화면에는 정감 있는 글씨체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냈다. 자극적이고 화려해진 대부분의 CF와 달리 한 편의 서정시를 접하는 느낌으로 삼양의 이미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스며있다. 지난 8월 중순 촬영된 이번 광고캠페인의 숨은 공로자는 수영편에 나오는 할머니.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5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수영을 해내 모든 촬영진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주말여행편은 바닷가에 나무도로와 울타리를 설치하는데 스태프 6명이 6일동안 고생했지만 실제 촬영은 2시간여 만에 끝나는 바람에 스태프들이 허탈해했다는 뒷이야기도 들린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무슨 일이든 핑계만 앞서는 아이들이 있다. 왜 그럴까? 아이들이 말하는 핑계에도 유형이 있다. 과연 우리 아이는 어떤 유형인지, 핑계만 대는 아이를 무슨 일이든 스스로 찾아서 척척 해내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김순혜 경원대 교육대학원장, 박연주 염강초등학교 교사를 통해 듣는다. ●도전! 하이 & 로(SBS 오후 7시5분) 대학가 맛집 상륙작전이 펼쳐친다. 단돈 3500원으로 배가 터지도록 먹는 뚝배기집, 자장면 한 그릇에 무조건 1000원을 받는 중국집, 친절한 서비스로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닭고기 계란덮밥집, 돈가스 먹고 칼국수까지 서비스로 먹는 분식집 등 대학가에 숨어 있는 저렴한 맛집을 소개한다. ●세계 세계인-해골의 천국(YTN 오전 10시40분) 체코의 ‘세들렉 납골당’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유는 사람의 뼈로 만든 조각 작품을 보기 위해서다. 종 모양, 피라미드 모양 등 독특하고 다양한 모습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1870년부터 만들어진 뼈조각 작품들은 우울한 예술작품이 아니라 기독교 사상을 담았다는데…. ●비밀남녀(MBC 오후 9시55분) 영지는 아침을 준비해 아미를 부른다. 아미는 영지에게 괜히 도경은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고, 영지는 관심 끊은 지 오래됐다고 답한다. 영지는 어제 준우를 만나 스카프를 돌려받았다고 말한다. 아미는 준우에게 전화해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고, 영지는 준우를 초대했다는 아미의 전화를 받고 놀란다.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힘찬은 인영이 엄마랑 함께 유치원 행사에 참석하지 않자 뾰루퉁해져 있고, 그래서 고집을 부리는 힘찬의 엉덩이를 때리는 재민이의 가슴 한 구석이 짠하다. 희주는 이혼과 기준의 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잠을 이룰 수 없어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 기준이 깨어나지 않자 인영은 교회를 찾아가 간절히 기도를 한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임신 상태가 좋다는 말을 듣고 좋은 기분에 병원을 나선 수완은 강제와 마주친다. 강제는 수완을 정현에게 바래다 주겠다고 말하고, 그 말에 수완은 갈등을 느낀다. 정태는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무작정 차를 닦으며 차주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한편 수완은 동의서에 대해 정현에게 묻고, 정현은 얼버무린다.
  • [씨줄날줄] 더치페이/이상일 논설위원

    잭 웰치 전 GE 회장이 신입사원때 GE에 원료를 납품하는 영업사원으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았다. 웰치 회장은 자서전에서 이렇게 회고했다.“그는 나와 아내 캐롤린을 피츠버그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대접했고 그것은 완전히 공짜였다!”식사비를 각자 내는 풍토의 미국에서 드문 공짜 식사에 웰치는 감격했다. 한국보다 더한 것은 납품업자가 구매기업 담당자의 부인까지 불러 접대한 점이다. 언제부턴가 국내기업들은 외부인과의 식사를 부패성 접대나 낭비로 간주했다. 실제 공무원과 업자, 대기업과 하청업자 등 갑과 을의 관계에서는 으레 을이 밥값을 내게 되어있다. 이런 갑·을 관계를 깨자고 전경련이 나섰다. 최근 기업윤리임원협의회를 열고 이른바 ‘더치 페이(dutch pay)’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더치페이는 사실 콩글리시다. 식사비용을 반반 부담한다는 정식 영어는 ‘Let’s go fifty-fifty.’가 보편적으로 쓰이며 굳이 더치를 쓴다면 ‘고 더치(go dutch)’가 맞다. 전경련은 더치페이 캠페인에서 신세계가 시행해온 ‘신세계 페이’사례를 참조했다. 신세계측은 지난 4월부터 더치페이를 권고해 왔는데 협력사와의 회식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회식에도 이를 준수하도록 했다.‘신세계 페이’는 접대받는 부패 관행을 고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지만 회사측이 지난 6년여동안 시행해온 엄격한 윤리경영을 다소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한 점이 흥미롭다. 납품업체들이 신세계 직원들과는 ‘밥은 물론 커피 한 잔도 같이 못 마시는’것으로 지나치게 인식하자 이를 중화하기 위해 ‘밥이나 커피는 같이 하되 각자 계산하라.’며 대화의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더치페이가 일반화된 외국에서도 예외는 물론 있다. 회식 모임은 초대한 측이, 또 참석자들의 나이 차가 많이 날 경우에는 고령자가 밥값을 낸다. 더치페이도 인간관계를 자르는 칼로서보다 대화를 트기 위한 기회로 보는 인식이 더 낫다. 매번 계산기를 들고 식사비를 머릿수로 나누기보다 돌아가며 한번씩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쩌다 윗사람이 한턱 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더치페이 캠페인도 시대에 따라 서서히 확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어릴적 ‘뚱보’ 자라면 ‘성인병’ 많다

    어릴적 ‘뚱보’ 자라면 ‘성인병’ 많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에 심각한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84년 8% 정도였던 비만율이 2002년에는 14%대로 급증했다.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7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당뇨병과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의 폭발적인 증가를 피할 수 없어 대란을 우려하는 의료계의 전망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대한비만학회 소아비만위원회가 이런 청소년비만의 원인을 찾기 위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청소년비만이 지난 20년간 급증했으며, 특히 남자에게서 뚜렷’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회 측은 “이런 추세와 함께 비만 청소년이 성인(35세 기준)이 됐을 때 비만일 확률은 남자 78%, 여자 66%나 된다.”며 사회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비만 실태 매년 시행되는 서울지역 학생의 표본체격검사 자료를 근거로 이 지역 초·중·고생을 지난 84년부터 2002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84년에 남학생 9.0%, 여학생 7.1%가 비만으로 분류됐으나 97년에는 남학생 11.0%, 여학생 9.0%,2002년에는 남학생 17.9%, 여학생 10.9%가 비만이었다. ●많이 먹지만 영양은 불량 학회는 이런 비만의 1차적인 원인으로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변화를 꼽았다. 조사 결과 비만청소년 대부분이 열량 을 과잉 섭취하고 있었으며, 열량과 지질 함량이 높은 패스트푸드 섭취의 증가와 신선한 채소, 과일 섭취량의 부족이 영양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신체·정신적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중·고교생의 경우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나 실제로는 과중한 학업 부담과 불규칙한 식사,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 식품 선호 등으로 심각한 영양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운동은 싫다 신체활동의 감소도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었다. 우리나라의 교육 여건상 운동량은 초등학교 때 가장 많다가 한창 성장할 때인 중·고교 때는 급감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 조사에서 ‘방과후부터 저녁식사 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70.6%가 ‘과외학원’이나 ‘집안에서 자율적으로 생활’한다고 답했으며,20.6%는 ‘가정학습’을 든 반면 운동이나 실외활동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5.9%와 2.9%에 그쳤다. 또 저녁식사 후 취침 전까지는 55.3%가 텔레비전 시청,21.1%는 숙제를 했으며 운동을 한 경우는 5.3%에 그쳤다. 특히 학회는 “텔레비전 시청은 청소년의 신체활동 및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광고를 통해 스낵류와 패스트 푸드 등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므로 시청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비만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만도, 치료도 가족의 몫 비만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 운동 부족, 활동량의 저하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하는데 이는 대부분 가정과 가족의 영향을 의미한다. 특히 비만한 자녀와 엄마의 관계는 정상적인 관계와 다른 양상을 보여 부모의 양육 및 의사소통 방식이 자녀 비만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엄마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해와 협조가 절대적이다. ●비만의 폐해 과거에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심장병 등 비만 관련 질병이 40∼50대에 주로 발생했으나 요즘에는 소아·청소년기에도 이런 비만합병증이 빈발한다. 지방간에 의한 간경화가 오는가 하면 성인기의 사망률 증가, 관상동맥·뇌혈관질환과 대장암 발병률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 비만한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낮은 자존감과 부정적인 신체상을 갖고 있으며, 정상인에 비해 높은 비율의 정신과적 문제 즉, 신체형 장애, 기분장애, 불안장애, 식이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교육기회의 상실, 취업기회 박탈 및 수입 감소에 의한 빈곤 비율 증가, 결혼 비율 감소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부모들의 방치로 비만에 이른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90일 ‘하안거’ 수행끝낸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수행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수행이 아닙니다. 돈을 멀리하고, 잔꾀를 부리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정성을 다해 노력해야만 자신을 이길 수 있습니다.” 스님들의 여름수행인 하안거(夏安居) 해제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만난 송광사 방장 보성(菩成) 스님은 하안거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선풍기도, 휴대전화도 없이 매일 새벽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규칙적으로 이뤄지는 하안거 수행은 불교의 전통이자 자부심이다. 아침식사는 죽, 점심식사는 발우공양, 저녁식사는 소식하면서 90일을 지낸다. 보성 스님은 기자들을 반기며 “불교를 이해하려면 부지런해야 하고,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나’를 앞세우면 ‘전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위축돼 좋은 의견이 나올 수 없다는 것. 요즘 세상이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해 정당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고 걱정했다.“돈만 밝히고 내놓지 않는 ‘고급병신’이 너무 많아요. 차라리 의로운 패배자가 되는 게 낫지….” 불교계도 돈 때문에 발전이 없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돈이 있어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데 차라리 돈이 없는 것이 낫습니다. 이 썩은 곳에서 어떻게 헤엄쳐 나가야 하나 고민입니다.” 최근 불거진 ‘도청문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무엇이든 정당하게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정치인도, 기업인도 모두 자신에게 속은 줄 모르고 남한테 속았다고 하지요.”하지만 내부적인 문제만 긁어낼 것이 아니라 앞을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본의 역사왜곡이 심각한데 우리는 이해관계에만 얽매여 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중국·미국 등도 우리가 잔재주를 부릴 때 가장 좋아합니다.”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피력했다.“어떤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중요한데, 뭔가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들만 하는 것 같아요. 어떤 인생관을 갖고 사는지 자문자답해야 합니다. 대통령도 임기동안 뭐 내놓고 가려고만 하지 말고 이순신 장군처럼 깨끗한 지도자가 돼야 합니다.” 보성 스님은 우리 먹을거리와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애착이 많았다.“농사를 짓지 않고 수입품과 외식에 의존하다 보니 몸을 망치고, 스스로 머리를 쓰지 않아 녹슬고 있습니다. 식구들과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나’를 다듬어야 합니다.”자녀교육에 대해서는 “제대로 가르치려면 돈을 주지 않고 강한 의식구조로 공부시켜야 참다운 자녀교육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성 스님 방 벽에는 ‘목우가풍(牧牛家風)’이라 쓴 액자가 걸려 있다. 소 코를 꿰어 길들이듯 사람도 스스로를 길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먹으려다 보니 스스로 속고 산다며, 자신을 내세우지 말고 소처럼 다듬으며 살라는 가르침이다. 하안거 해제일인 19일 오전 10시. 해제법회를 마친 스님들이 하나 둘씩 송광사 일주문을 나섰다. 선풍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송광사에서 90일간의 수행으로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재촉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보성 스님은 하안거 법어를 통해 “물거품과 허깨비는 기약하기 어려우니 한 치의 세월도 아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해인사·봉암사·통도사 등 전국 선원 99곳에서 2254명의 스님이 해제법회를 끝으로 회향했다. 글 순천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여담여담] 초대받은 남편들/최광숙 문화부 차장

    얼마전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 친하게 지내는 선배들과 한달에 한번 정도 얼굴 보는 모임이다. 모임의 이름은 ‘도토리’.4명의 멤버 모두 짤막짤막한 다리를 지니다 보니 그렇게 됐다. 약칭 ‘토리’ 모임이라고도 한다. 한 선배가 “쬐매한 여자들끼리 뭉친다.”는 자격지심을 토로한 이후 남들이 알지 못하게 ‘도’자를 살짝 빼서 ‘토리’라는 ‘우아한’ 모임으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우리 ‘도토리’들은 찜질방에서 수다 떨며 건강 얘기를 하기도 하고, 인사동 밥집에서 두런두런 모여 앉아 세상사 돌아가는 얘기도 한다. 가끔 ‘도토리’모임에 남편들이 초대되기도 하는데 이날은 한 선배의 남편이 직장을 옮겨 신고식을 겸해 한턱을 내는 자리였다. 식사가 끝날 무렵 분위기가 무르익자 남편들이 한 수 더 떴다.“다들 이대로 헤어질 순 없다.”고 바람을 잡더니 노래방으로 향했다. ‘도토리’ 멤버의 나이와 직업이 다양하듯 남편들도 각양각색이었지만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잘 어울렸다. 노래방에서는 서로 마이크를 잡고 난리였다. 제일 연장자인 큰 형부는 신세대 가수의 곡까지 잘 소화하는 ‘가수’다. 법조인 출신의 작은 형부는 마이크 잡으면 평상시의 근엄함을 찾아볼 수 없다. 막둥이인 나의 남편은 ‘형님들’이 노래를 부르면 무대로 뛰쳐나가 탬버린을 흔들며 분위기를 살렸다. 마누라들의 모임에 초대된 남편들의 이런 진지한(?) 노력과 재롱(?)잔치에 우리 여인네들은 깔깔 웃으며 박수치고 격려했다. 모두들 마나님들이 흥겨운 자리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못 보던 남편의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보너스다. 다음날 남편에게 물어봤다.“어제 어땠느냐.”고.“남자들 모임에 가면 누가 돈 많이 버네, 어디 산 땅값이 올랐네, 자기는 무슨 일 하네, 잘난 체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런 것 없어 정말 편안하다.”고 답했다. 그동안 부부동반 모임하면 으레 남편들 모임에 부인들이 초대를 받는 자리였다. 공들인 화장에 예쁜 옷 차려 입고 나가 남편의 체면이나 세워주는 자리가 대부분이다. 이제는 부인의 모임에 남편들이 거꾸로 초대받는 자리가 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우리네 남편들은 이제 ‘노래방 외조’까지 기꺼이 하고 있다. 최광숙 문화부 차장 bori@seoul.co.kr
  • [톱셀러] 웰빙족 입맛 잡기 샐러드 변신 열풍

    [톱셀러] 웰빙족 입맛 잡기 샐러드 변신 열풍

    다이어트, 웰빙 열풍과 함께 샐러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침은 물론 가벼운 저녁식사로 샐러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까닭이다. 샐러드용 야채를 담은 ‘야채팩’이 나오고 녹차, 마늘, 흑임자 등 드레싱도 다양해졌다. 아침마다 샐러드를 배달해주는 업체가 생겼다. 샐러드(Salad)는 여러 가지 차가운 계절 채소에 허브나 과일 등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음식. 야채에 소금을 뿌려 먹던 그리스, 로마인의 습관에서 유래됐다. 우리나라에선 양상추, 양배추, 옥수수콘을 케첩이나 마요네즈에 섞어 먹는 것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샐러드가 화려하게 변신했다. 먹기 간편하게 각종 채소를 넣어 포장한 ‘즉석 샐러드’가 나왔다. 유기농 발아 채소 브랜드 ‘싹틴’이 대표다. 브로콜리, 알팔파, 레드 캐비지, 모듬싹, 어린잎 등이 2300∼3800원. 다 자란 채소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쓴 맛이 적어 인기다. 야채가 부드러워 어린이나 노인들도 좋아한다. 가격은 2000∼3000원. ‘프레시안 샐러드’는 국내산 친환경 농수산물을 비타민C로 세척해 싱싱함이 오래 유지되도록 했다. 일반 샐러드는 냉장상태(0∼10도)에서 2∼3일 보관하면 군데군데 갈색 빛이 돌지만, 프레시안은 비타민C 덕에 1주일은 끄떡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또 밀봉포장 방식으로 독성 생성과 매장 세균 감염을 예방했단다.2150원. 직장인 김승미(29·여)씨는 “샐러드를 만들면 채소가 항상 남아 문제였는데 즉석 샐러드 덕분에 고민을 해결했다.”면서 “버리는 채소를 생각하면 비싼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케첩과 마요네스로 대표되던 샐러드 드레싱도 풍부해졌다. 마요네즈나 사우전드 아일랜드(마요네즈+토마토 케첩)에서 벗어나 레몬, 마늘, 참깨, 녹차 등 색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추세다. 드레싱(dressing)은 샐러드나 냉요리에 사용되는 차가운 소스로, 야채의 맛을 돋우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드레스를 입히듯 음식을 감싸고 치장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250억원선.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오뚜기는 녹차와 올리브유&마늘(2060원)을 내놓았다. 녹차는 산뜻한 녹차가 달콤한 파인애플과 어우러진 맛. 분말녹차가 들어 있어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올리브유&마늘은 깔끔한 맛이라 빵·과자 소스로도 일품. 또 드레싱이 필요 없는 이미 버무린 ‘오뜨 참치샐러드’도 출시했다. 풀무원은 참깨&흑임자, 레몬&마늘, 녹차&요거트, 오렌지&망고 등 ‘생가득 샐러드 드레싱 4종’(2500원)을 선보였다.CJ 프레시안 드레싱(2150원)은 냉장 유통, 보관 제품. 파인애플과 오이 피클이 씹히는 파인애플 머스타드 드레싱 키위 향이 살아 있는 후르츠키위 드레싱 깨와 마늘이 고소한 오리엔탈 드레싱 등 3종류다. 호주산 파우틴 드레싱과 독일산 키네, 미국산 위시 본, 일본산 가와바리 등도 백화점에서 팔린다.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들은 샐러드 전문업체에서 채소를 배달시켜 먹는 것도 괜찮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6∼8시에 가정이나 사무실에 갖다 준다. 모닝샐러드(www.morningsalad.com)는 샐러드와 롤빵을 넣은 2인용 미니팩을 5500원에 판다. 채소는 8∼12가지. 주문은 1개월 이상만 가능하고, 주 2∼3회만 신청할 수도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의 샐러드미인(stores.auction.co.kr/salad)은 각종 샐러드를 500g,1㎏씩 판매한다. 집에서 샐러드를 먹기 귀찮다면 패스트 푸드점을 찾아가 보자. 수요가 줄어든 햄버거 자리를 각종 샐러드가 대신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달콤하고 담백한 감자·고구마·단호박 샐러드(1200원)를 내놓아 호응을 얻고 있다. 단호박은 달콤하면서도 담백하고, 비타민·철분·칼슘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다른 패스트 푸드점도 선보였다.KFC는 기존 치킨 샐러드를 ‘징거 샐러드’와 ‘시즌 샐러드’로 강화했다. 파파이스는 해산물을 넣은 치킨·새우 샐러드를 출시했고, 버거킹의 치킨 샐러드는 각종 야채 위에 토핑으로 올린 닭가슴살이 입맛을 돋운다. 맥도널드도 ‘가든 샐러드’를 내놓아 신선한 야채에 드레싱을 뿌려 먹도록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야채의 신선도가 가장 중요 샐러드는 다른 조리 없이 그대로 먹는 음식이라 야채의 신선도가 중요하다. 싱싱한 야채를 잘 씻은 뒤 먹기 전에 차게 해두는 것이 포인트. 얼음 물에 담가뒀다 사용하면 씹히는 맛이 감칠난다. 물기를 잘 빼야 드레싱과 잘 섞인다. 샐러드용 야채를 잘 고르는 법을 알아보자. ●양상추는 샐러드용 야채의 대표선수. 손으로 만져 ‘아삭아삭’ 소리나는 것이 좋다. 여름에 무르기 쉬워 노란 자국이 군데군데 있는 부위는 피해야 한다. ●브로콜리는 양배추의 변종으로 녹색 꽃봉오리가 이색적이다. 비타민, 무기질은 물론 항암 작용을 하는 설포라펜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봉오리가 서로 단단하게 붙어야 최상품. 노란색을 띠면 신선함이 떨어진다. ●셀러리는 상큼한 맛과 독특한 향 때문에 많은 요리에 쓰인다. 체내의 신진대사를 돕고 신경계 활동을 활발하게 해 혈압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한다. 반으로 잘랐을 때 속에 푸른 부분이 많고 두꺼우면 맛이 없다. ●양배추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단백질, 당질, 무기질을 비롯한 필수 아미노산, 리신이 풍부하다. 절반으로 쪼갰을 때 뿌리부터 올라오는 심이 두꺼운 것은 피해야 한다. ●파프리카는 피망과 같은 고추 종류지만, 주황·노랑·자주·흰색 등 다양한 색을 지녔다. 단맛이 많고,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이 싱그럽다. 비타민C가 토마토의 5배, 레몬의 2배이고,100g당 성인 하루 비타민C 필요량의 6.8배를 함유하고 있다. 꼭지 부위가 신선한지, 표면이 쭈글쭈글하지 않고 탄탄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새싹채소는 본잎이 5∼6장 가량 자란 어린 채소. 새싹이 돋아나는 시기라 성장과 생명유지에 필요한 영양소가 모여 있다. 완전히 자란 것에 비해 비타민·미네랄 등이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를 도와주는 효소가 풍부하고 혈액내 지방 산화도 방지한다. 냄새가 나면 곰팡이가 핀 것이니 주의하도록. ■ 도움말 풀무원 메뉴개발실 우제진 실장
  • [5일 TV 하이라이트]

    ●특선 다큐멘터리(EBS 오후 10시) 빙하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소금은 음식물 저장을 비롯해 여러가지 용도로 쓰여 온 소중한 존재이다. 이번에는 소금이 지중해 연안의 역사와 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소금은 대서양을 따라 이동하면서 빙하 시대의 시작과 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지난 5월 대통령이 주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회의’가 열린 이후 주요 그룹들이 성과공유제를 도입하고,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짚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의 길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정은경씨의 어머니는 혼자 힘으로 은경씨 남매를 키우느라 힘겹게 생활했다. 그러다 세 남매를 감당하기가 힘들어 돈을 벌어서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이들의 곁을 떠났다. 어머니에게 짐이 될까봐 어머니를 붙잡지 않았던 은경씨.17년간 한시도 잊지 못했던 엄마를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사랑한다 웬수야(SBS 오후 9시55분) 종세는 달평에게 자신의 이혼계획을 털어놓는다. 처음에는 이를 믿지 않던 달평도 종세의 컴퓨터에 작성된 내용을 보고는 실감을 한다. 달평에게도 알렸고, 이제 이혼을 실행하는 것만 남은 종세는 첫번째로 해강과의 잠자리에서부터 등을 돌리며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한다.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재민은 인영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힘들어 하고, 인영은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다가 재민 이야기가 나오자 당황스러워 한다. 한편 속이 상한 기준 엄마는 기준에게 희주의 말을 부풀려 하소연한다. 미정은 인철에게서 5년 만에 받은 선물 반지를 보며 행복해하지만 다음날 그만 잃어버린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강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세진이 의혹에 휩싸였다는 것과 수완이 괴로워한다는 걸 안다고 말하자 정현은 황당해 한다. 이어 강제가 네가 불안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냐고 말하자 정현은 참지 못하고 그만 주먹을 날린다. 정현은 수완을 만나 기쁘게 해주려고 하고….
  • [아침공부 어떻게 할까] 자녀와 합의하에 계획세워 실천 유도

    [아침공부 어떻게 할까] 자녀와 합의하에 계획세워 실천 유도

    아침 공부가 좋다는 얘기에 시켜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자칫하면 엄마와 아이의 쫓고 쫓기는 ‘아침 전쟁’이 되기 일쑤다. 여기에도 부모의 꼼꼼한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의 아침 생활 습관, 어떻게 잡아주는 것이 좋은지 ‘아침 공부 습관(이지북)’의 저자 김숙희(42)씨에게 들어봤다. 첫 단계는 아이의 습관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에 익숙한 아이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일찍 일어나라고 하는 것만큼 고역이 없다. 때문에 저녁식사나 학원 시간이 너무 늦지는 않은지, 늦게까지 TV나 인터넷을 즐기지는 않는지, 숙제를 미뤄놨다 밤에 하는 버릇이 있지는 않은지, 잠자리에는 몇 시에 드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그 다음에는 아이와 협상을 시작한다.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 포인트. 가능하면 온 가족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실천해 보자고 제안한다. 밤에 1시간보다는 아침에 30분 하는 공부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필요성을 이해시킨다. 그 다음단계에서는 구체적으로 규칙을 정하고 지키겠다는 약속을 한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은 반감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의견을 듣고 배려한다. 규칙은 스스로 정했다는 느낌이 들 때 지키고자 하는 의지도 생겨나는 법. 행동에 대한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것도 필수다. 지키지 않았을 경우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못하도록 제한하는 식으로 상벌의 규칙을 정하는 것도 좋다. 단 체벌은 금물.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실천의 단계다. 행동점검표를 만들어 그날그날 실천 사항을 체크하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일관되게 밀고나가야 한다. 실천 여부에 따라 상이나 벌을 주는 것도 적절히 병행하면 좋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길섶에서] 1등은 뭔가 다르다/육철수 논설위원

    며칠전 대학동창 모임에서 한 친구가 들려준 부부교사 J씨 가정의 교육방식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J씨 부부는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두었다. 그런데 사교육비 한푼 안 들이고 순전히 부모자식간 합심노력으로 1등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비결은 벤치마킹은 물론이고 보통사람은 흉내조차 내기 어렵다. 어떻게 하기에? J씨 집에서는 저녁식사 후 7시부터 4시간동안 학교에서처럼 ‘가정수업’이 이루어진다.50분간 부모와 아이들 모두 각자 방에서 공부한 뒤, 휴식 10분동안 거실에 모여 읽은 책에 대해 토론하거나 독후감을 서로 나눈다. 공부시간이 되면 또 각자 방으로 흩어지고. 이런 방식으로 밤 11시까지 4교시가 진행된다고 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J씨는 가끔 술자리 약속이 있으면 반드시 집에 전화해서 그날 할 일에 대해 아내와 아이들에게 지침을 내린다. 그런 날엔 집안 수업을 까맣게 잊고 술을 진탕 마시지만, 다음날엔 곧바로 정상적인 가정수업으로 돌아간다…. 모두들 바쁜 세상에 온 가족이 일심동체로 면학 분위기를 만드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1등의 이면에는 이렇게 남모르는 땀과 노력이 숨어있게 마련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설] 인륜도 팽개치는 TV드라마

    KBS-2TV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지난 27일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과 이를 하소연하는 어머니에게 아들이 맞을 짓 했다고 면박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큰 충격을 받은 시청자들은 사흘째 이 드라마 제작진과 KBS에 격렬한 분노를 보이고 있다. 참으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드라마상 설정이라고 해도 이처럼 인륜을 짓밟는 패악무도한 짓거리가 전국민을 상대로 하는 TV에서 버젓이 방영되었으니 KBS 관계자들은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 담당PD는 세태의 한 단면을 나타내고자 현실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려 했다고 해명했다. 현실에서는 물론 그보다 더한 패륜 행위도 저질러진다는 사실을 이 사회의 성인들 대부분이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에서 벌어지는 반인륜적·비인간적 범죄를 시청자 앞에 제 입맛대로 까발릴 권리가 TV 제작진에게 주어진 것은 아니다.TV는 속성상 연령구분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드라마는 가족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둘러앉아 보는 일일 시트콤이니 제작자의 구구한 해명이 통할 상황이 아니다. KBS가 그동안 드라마를 제작해온 행태를 보면 상업방송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시청률에만 매달려 선정적인 소재에 비상식적인 이야기 전개, 저급한 대사 등으로 눈길 잡는 데만 급급했다.KBS는 스스로 공영방송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시청료를 받는 대가로 시청자인 국민에게 어떤 화면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행위는 다신 없어야 한다.
  •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기] 초등학생 생활지도 이렇게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기] 초등학생 생활지도 이렇게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이번 주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평소 하기 힘든 체험학습과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와 학교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자칫 불규칙하고 무기력한 생활에 빠질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학후 성적과 대학입시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학년과 학력에 따라 여름방학을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특히 초등학생은 방학을 맞아 들뜨기 쉽다. 인터넷 게임이나 TV시청을 놓고 부모와 자녀들이 입씨름을 벌이는 일도 흔하다. 그렇다고 부모 욕심대로 초등학생에게 공부만 강요할 수도 없다. 아직 자기관리 능력이 미숙한 만큼 꼼꼼한 생활·학습 지도가 필요하다. ●균형잡힌 계획표 짜기 방학의 성패는 어떤 계획표를 짜서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달렸다. 공부와 놀이의 적절한 균형을 위해서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생활계획표를 짜 실천하는 것이 필수다. 또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율성과 책임감도 키워줄 수 있다. 계획표는 반드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짜도록 한다. 처음부터 아이 혼자 계획표를 짜면 너무 욕심을 내거나 현실성이 없는 계획표를 만들게 된다. 부모의 무리한 욕심도 금물이다. 아이에게 주도권을 맡기되 적절한 조언을 해 주면서 책임감과 성취감을 주는 것이 실천의 첫걸음이다. 일일계획보다는 요일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매일 같은 일상은 지루함을 줄 수 있고, 특히 고학년의 경우 월·수·금은 수영, 화·목은 피아노 하는 식으로 학습·취미활동에 변화가 필요하다. 요일별로 학원, 학습지, 교육방송 등 늘 해야 하는 일을 적어 넣고, 우선 순위를 배정한다. 하기 싫어하는 일일수록 먼저 해치우는 것이 좋다. 공부는 ‘수학 1시간’보다는 ‘수학문제집 2장 풀기’ 식으로 양을 정하는 것이 효과적. 아이가 꼭 보고 싶어 하는 TV프로그램 등은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한다.TV와 컴퓨터 이용은 하루 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저학년은 생활패턴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원형의 일일계획표도 괜찮다. 기상 시간은 학기중과 같이 유지하도록 한다. ●부족한 학습·생활습관 보완 우선 아이에게 부족한 면이 무엇인지 진단을 해야 한다. 학습이라면 한학기 성적표와 수행평가 결과를 통해 부족한 과목이 무엇이며 특히 어떤 단원을 어려워하는지 찾아내 보충해 주어야 한다. 옆집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 좋아보인다고 따라 보낼 것이 아니라 내 아이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수학성적이 낮다면 어느 단원을 특히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수에 대한 개념 자체가 약한지, 흥미가 전혀 없어서인지를 파악해 대처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꿀맛닷컴’은 현직교사 200여명이 온라인교실에서 출결을 관리하며 방학 중 공부를 무료로 도와주기 때문에 활용할 만하다. 시·도 교육청별로 유사한 학습지도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생활지도도 중요한 부분. 예를 들어 젓가락질을 잘 못한다면 식사하기 전 콩 50개씩 옮기기 놀이를,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아이라면 방을 정리할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줘 일정량이 모이면 좋아하는 것을 사 주는 식으로 교정해줄 필요가 있다. 일기쓰기는 학습과 생활습관에 모두 도움이 된다. 짧은 일기라도 하루를 돌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계획표의 실천도도 높일 수 있고 글쓰기 연습에도 도움이 된다. 신문기사를 오려 붙이면서 ‘스크랩 일기’를 쓰거나 독서일기, 사진을 이용한 일기쓰기는 상투적 표현을 방지하고 지루함을 덜어준다. 자기 전에 쓰려 하지 말고 저녁식사 전 등 여유있는 시간에 쓰도록 하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다양한 독서·체험학습 여유있는 방학 기간은 독서와 체험학습에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무조건 읽으라고 하거나 일일이 체크해 부담을 주기보다는 일지 형식으로 그날 읽은 책의 제목과 분량을 기록하고 느낌을 간단히 쓸 수 있도록 하면 좋다.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와 함께 읽은 내용으로 퀴즈를 내거나 ‘내가 주인공이라면’ 하는 식으로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야외활동이 좋은 기간인 만큼 1주일 정도는 견학, 캠프, 친지 방문, 여행 등으로 다양한 체험학습을 유도하는 것도 방학 중 꼭 필요한 활동이다. ■ 도움말 서울 화랑초등학교 이현진 교사,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황복순 연구원,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강민우 장학사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 ‘몸만들기’ 들어가며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 ‘몸만들기’ 들어가며

    마라톤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입니다. 한강둔치에 나가 봐도 여기저기 ‘뛰는 사람들’ 일색입니다.184㎝,94㎏. 한 덩치 하는 기자도 이제부터 뛸 겁니다. 아니 한 걸음 더 나가 감히(?)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합니다. 왜 이런 무모한 결심을 했느냐고요. 글쎄요…. 일단은 아끼는 한 후배의 권유 때문이라고만 해두지요. 개인적으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싶기도 하고. 어쨌든 기자는 앞으로 마라톤완주를 위한 16주간의 훈련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훈련이 끝난 뒤에는 한 대회를 골라 실전을 벌일 생각입니다. 훈련 일정과 방법은 건국대 육상부 황규훈(대한육상연맹 전무) 감독과 유영훈 코치, 장종수(3학년) 선수가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기자는 일주일 단위로 훈련한 방법을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이번 시리즈가 마라톤에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서 고민하던 ‘초보달림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6주간 훈련… 11월께 풀코스 도전 건대 운동장에서 만난 황 감독은 ‘초보자 4주 훈련 프로그램’이라는 A4용지 한 장을 건네줬다. 일주일 단위로 훈련할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첫 주에 할 훈련은 의외로 간단하다.‘걷기 30분’(4일간), 하루 휴식, 다시 걷기 30분 1일, 등산 60분 1일. #첫주엔 30분 걷기→휴식→60분 등산 처음부터 바로 뛰기에 들어가면 기자처럼 무거운 사람은 무릎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란다. ‘걷기 30분’의 속도는 약 4㎞를 걷는 정도면 적당하다. 이 정도쯤이야. 당장 다음날부터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한번 해봤다. 400m 트랙이니까 10바퀴를 30분에 돌면 된다는 얘기. 처음엔 이게 운동이 될까 싶었는데 웬걸 7바퀴쯤 돌고 나니 제법 몸이 더워지고,8바퀴째가 되니 뒷목부터 조금씩 땀이 나기 시작했다. 끝까지 허리를 꼿꼿하게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저녁식사를 하고 난 밤 10시 이후의 시간을 주로 활용할 생각인데 빼먹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 #달릴땐 주먹쥐고 팔 45도로 흔들어야 모든 운동은 폼에서 시작하고 폼에서 끝난다. 마라톤도 마찬가지. 처음에 좋은 자세를 갖춰야 4시간 이상(아마추어) 꾸준히 달릴 수 있단다. 첫날이지만 황 감독이 대뜸 ‘주법’을 보자며 가볍게 뛰어보라고 했다.50여m를 대여섯번 가볍게 뛰었다. 주법평가에 앞서 먼저 두툼한 조깅화를 택한 건 잘 했다고 칭찬을 들었다. 초보자일수록 가벼운 신발보다는 충격을 흡수하기에 좋은 뒤축이 두꺼운 운동화가 좋다고 한다. 다음 착지와 관련해서는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고 있는데, 속도는 많이 안 나지만 안정적으로 오래 뛸 수 있으니까 초보자나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러나 팔동작에 가서는 여러 가지 지적이 나왔다. 우선 지나치게 주먹을 꽉 쥐고 있고, 어깨와 팔꿈치가 직각이 된 상태에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한다. 단거리 뛸 때나 이렇게 하는 거지, 마라톤에서는 힘이 들어서 안 된다고 한다. 황 감독이 교정해준 주법에 따르면, 주먹은 새를 가볍게 쥐듯이 약간 공간을 두고 쥐고, 팔은 좌우로 45로 각도로 가볍게 흔들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것. 경보선수의 경쾌한 걸음을 연상하면 될 듯하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갑갑해지지만 그래도 먹는 건 맘대로 먹어도 된다니 그나마 위안이 됐다.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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