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저녁식사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49
  • 남정임 노리는 7人의 신랑감

    남정임 노리는 7人의 신랑감

    혼령기(婚齡期)의 「스타」 남정임(南貞姙·24)에게 구혼사태가 일어났다. 미모와 인기와 돈과 명성을 한 몸에 지닌 이 처녀 「스타」를 노리고 수많은 기사(騎士)들이 구혼작전을 펴고 있다. 그 중에는 이름을 대면 곧 알만한 명사급에서부터 상당히 「지체높은 분」의 자제들도 섞여 있다. 과연 어느 기사의 화살이 이 미인(美人)의 「하트」에 적중할 것인지? 南양 어머니는 모두 칭찬 딸 일곱 있으면 좋겠다고 남정임(南貞姙)은 하루 평균 30통의 「팬·레터」를 받는다. 그 중 3분의 1은 『남정임을 사랑한다』는 구애편지. 「스타는 만인의 연인」이니까 누구나 사랑할 권리는 있는 것일까? 그러나 남정임의 사랑을 요구하는 구애편지는 그녀를 환희보다 비명속에 몰아넣는다. 말하자면 즐거운 비명일까? 3년 남짓, 남정임이 영하배우로 「데뷔」한 직후부터 오늘까지 사흘에 한통꼴로 끈질지게 편지를 보내는 「팬」이 있다. 3일에 1통꼴은 안가도 한달에 2,3차례씩 낯익은 필적을 보내는 「팬」도 10명이 넘는다. 편지 내용은 『한번만 만나주세요』의 애원조에서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는 충성파, 『안만나주면 자살하겠다』는 협박조까지 가지각색이지만 한결같은 미사(美辭)는 『남정임을 사랑한다-』는 것. 그러나 이런 유의 「팬·레터」는 남정임의 심금을 울리기엔 너무 허약하다. 그가 보관하고 있는 「팬·레터」는 현주소인 서울 서대문구 안산(鞍山)동 19의16으로 이사오기 전에 3가마를 불태웠어도 아직 조그마한 방에 산처럼 쌓여있다. 정작 장본인의 손으로 개봉되지 못한 채 창고에 쌓여지는 비운의 편지도 수두룩하다. 『유정(有情)』으로 「데뷔」한 이후 탄탄대로를 달리듯 「스타돔」에 올라선 남정임은 지금도 17편의 영화출연에 밤낮을 잊고 있다. 30여통의 「팬·레터」를 일일이 읽고 답장 쓰기엔 너무 피곤한 처지. 여기서 밝히려는 건 이런 단순한 「팬·레터」이 사수(射手)들이 아니다. 남정임은 현재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구혼공세에 적이 당황하고 있다. 점잖게 중매를 내세워 청혼하거나 가정속으로 파고들어 양가친목의 수단을 펴서 접근하고 있는 신랑후보가 현재 10명가량, 이 중 남정임측이 이미 「체크」했고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후보만도 7명이 있다. 이들은 남정임양의 어머니가 『딸이 일곱만 있다면 모두 사위삼고 싶은 청년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선은 합격점의 사나이들. 생일 축하 꽃다발 보내고 동료·상관의 응원 받기도 아닌게 아니라 『남정임이 모 고위층 비서관인 S씨와 정혼할 단계』란 소문이 최근 영화계와 정계 일부에 나돌아 귀를 번쩍하게 만들었다. 젊은 비서관 S씨-그도 분명히 7인의 후보중 한사람이다. 나이는 남정임양보다 6세위인 30세, 똑똑하게 잘 생겼고 가문도 「돈 많은 집안」. S씨는 남정임이 배우가 된지 반년쯤 뒤에 동료직원을 사이에 넣고 구혼작전을 펴기 시작했다. 남정임의 집에 몸소 찾아온 것도 5,6회. 지난 7월19일 남양의 24회 생일엔 축하 「카드」와 꽃다발을 보내고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이 때 남정임은 다른 사정으로 거절. 소식통은 S비서관과 남양의 관계가 약혼일보직전이라고 전해졌다. 그러나 남양측은 이를 극구 부인했다. 또 한사람의 후보는 S여대 C모교수, 30세. 남정임의 외사촌이 바로 S여대에 다니고 있으며 그것이 접근「루트」가 됐다. 독실한 장로교신자이기도 한 이 총각교수는 남정임의 어머니 김순희(金順姬)씨가 역시 같은 교인이란 점에서 선취득점, 2년전에 정식 청혼장을 보냈다. 재벌 아들 사업가 4명은 「액세서리」등 선물보내와 지금도 집안끼리 연락이 오가고 가족처럼 친밀한 사이가 됐지만 청혼장의 답장은 아직 내지 않았고. 2명의 재벌 아들과 2명의 청년실업가가 역시 남정임에게 구혼장을 띄었다. 최고령이 35세고 최하가 25세. 이 4명은 이따금 「액세서리」등 선물을 사보내고 그 중 1명은 일본월간여성잡지(주부(主婦)의 우(友))를 3년간 계속 보내주고 있다. 구혼(求婚) 방법이 은근하고 점잖은 것이 받아들이는 측 판단으로는 소극적인 것이 되는지? 이 4명에 대한 장본인측의 신임은 비교적 희박하다. 멀지 않아 「프레임·아우트」될 공산이 크다. 나머지 1명, 주미대사관(駐美大使館)의 金모(29)씨. 7명의 기사중 가장 촉망되는 신랑후보가 바로 이 외교관 金모씨라는 얘기도. 3년전 임지인 미국으로 건너간 김씨는 67년 여름 2개월간의 귀국기간중 남정임과 「데이트」를 즐긴 유일의 행운아다. 경기고(京畿高)-서울문리대(文理大)를 나온 KS「마크」, 그의 백부가 바로 국내제일의 합판회사를 갖고 있는 金모씨. 유력하긴 외교관(外交官)·비서관(秘書官) 가을에 결혼식 올릴지도 남정임의 어머니 김순희씨는 딸이 영화배우생활중 특별히 염문이 없는 이유를 『점찍어 놓은 사람이 있기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남정임 자신도 신랑감을 묻는 한 기자에게 『외교관-』이라고 발설했다. 편모와 외동딸(남정임은 오빠1명 남동생 1명뿐)이니까 남정임의 결혼상대를 결정할 실권자는 바로 두 사람. 두 실권자의 발언은 김씨를 두고 일맥상통의 심증을 굳게 한다. 사실상 김씨는 남정임의 「친서(親書)」를 받고 있는 유일한 신랑후보다. 태평양(太平洋)을 사이에 두고 띄워보내는 남정임의 사연이 연서(戀書)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들 사이엔 지금도 편지가 오가고 있다. 두사람이 친밀한 사이가 된건 남정임의 『유정(有情)』이 개봉되기 전후부터. 「팬」의 위치에서 접근해 왔다지만 김씨는 남양의 어머니 김순희씨의 친구의 조카이기도 해서 전부터 알만한 사이인듯. 어쨌든 남정임측이 가장 강력한 신랑후보로 치고 있음엔 틀림없다. 한국식나이로 25세인 남정임의 결혼 「스케줄」은 가을에 정혼(定婚)하여 27세가 되는 71년 봄이나 가을에 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일을 해야겠고 또 아는 사람(관상가?)에게 물어보니 27세때 결혼하는게 제일 좋다더라』는것. 이쯤되면 남정임의 신랑감은 S비서관과 외교관 김씨 선으로 압축할 수 있다. 두사람 도무 「가정·인품이 뚜렷한 1등 신랑감」. 당분간 사랑쟁탈의 줄다리기라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남양측의 얘기는 어디까지나 외교관 쪽. 다른 청혼자들은 「한낱 비교의 대상 정도」라니 특별한 일이 없는한 6명의 기사들은 자퇴서(自退書)라도 내야할듯. [ 선데이서울 69년 9/7 제2권 36호 통권 제50호 ]
  • [MLB] 박찬호 살아나나

    [MLB] 박찬호 살아나나

    지난 2001년 8월25일.LA 다저스 소속인 박찬호는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통산 9번째 완투승(완봉 2차례 포함)을 일궈냈다. 이후 꼬박 4년8개월만인 2006년 4월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출장한 박찬호는 눈부신 호투 속에 9회 마운드에 올라 완투를 눈앞에 뒀다. 9회 등판은 2002년 9월8일 탬파베이전이 마지막.1-3으로 뒤져 시즌 첫 패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지만 아직 선발로 입지를 굳히지 못한 박찬호로서는 이날 9회 등판 자체가 의미 있었다. 박찬호가 부활의 청신호를 밝힌 것. 그러나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2사1루에서 완투의 꿈이 무너졌다. 애리조나의 데이몬 이즐리가 친 공이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이 될 상황이었지만 1루심 빌 웰크가 세이프를 선언해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즐리의 발보다 공이 1루수 안드리안 곤살레스의 글러브에 먼저 들어갔지만 1루심은 ‘오심’을 번복하지 않았다. 아쉬움에 땅을 친 박찬호는 이어 투수 웹에게 3루 실책성 안타로 한 점을 더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박찬호는 이날 8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9안타 4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팀타선의 침묵으로 결국 1-4로 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1승1패를 기록했고 방어율은 4.86에서 4.62로 좋아졌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수는 119개였고 스트라이크는 79개였다. 특히 고질병이었던 볼넷은 단 1개뿐이었다. 지난 20일 콜로라도를 상대로 7이닝 4실점(3자책)하며 시즌 첫 승을 올린 박찬호는 2경기 연속 호투로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강한 믿음을 주었다. 경기 뒤 박찬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아쉽지만 지난 몇년 동안 잊고 있었던 능력을 확인했고, 미래에 대한 더욱 강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잘했다고 계속 칭찬해주는 아내가 고맙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랑의 오작교 건너보실까요”

    “사랑의 오작교 건너보실까요”

    “시화호에서 ‘오작교’ 건너 보실까요.”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8일 자사 미혼남녀에게 짝을 만들어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화제다. 이 프로그램에는 수공을 비롯해 환경부, 국회 사무처, 토지공사, 주택공사,KT&G 등 6개 기관에서 추천한 미혼남녀 28쌍(56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곽결호 수자원공사 사장이 격오지에서 근무하는 미혼 남녀사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유관기관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작교 프로그램을 내놓자 수공에서만 처녀총각 32명이 신청했고, 환경부와 국회사무처 공무원도 참가했다. 이들의 첫 만남은 시화호에서 시작됐다.TV에서나 보았던 ‘사랑의 작대기’를 만들기 위해 모두 말끔하게 차려 입고 나왔고 진지했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자리인지라 서먹서먹했다. 수공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시화호 환경문화관을 둘러보고 갈대습지공원을 거닐며 분위기가 조금 풀렸다. 황사가 짙어 날씨는 화창하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봄기운에 흠뻑 젖었다. 본격적인 짝맞추기는 자리를 옮기기 위해 버스를 타면서 시작됐다. 버스 좌석을 바꿔 가며 28명의 상대방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고 첫눈에 ‘전기가 통하는’ 커플도 생겼다. 본격적인 마음 맞추기는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오락과 대화의 시간을 나누면서 무르익었다. 곽 사장은 행사 중간에 예고 없이 나타나 참가자들에게 스카프를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했다. 최종 아홉 커플이 탄생했다. 다섯 팀은 같은 회사 직원끼리 짝을 이뤘고 네 커플은 다른 기관 직원과 짝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커플들은 행사가 끝난 뒤 따로 만남을 갖는 등 본격적인 배필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다. 수공 도승찬 대리-주공 나혜진 대리 커플은 “행사 뒤에도 다음날 전화로 1시간 동안 사랑의 통화를 나눴고 주말에 종로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가족·가정의 소중함과 좋은 일터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광장] 어느 마초 의원과의 추억/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어느 마초 의원과의 추억/진경호 논설위원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10년쯤 전의 일이다. 동료 정당 출입기자 대여섯 명과 함께 초선 국회의원 P와 저녁식사를 했다. 그는 지금도 현역 국회의원으로, 제법 목소리가 큰 인물이다. 이런저런 정치판 얘기를 나누다 P가 질펀한 음담패설을 꺼냈다. 두세가지를 풀어 좌중을 한바탕 웃기고는 안주머니에서 수첩 하나를 꺼내 보였다.“흐흐 이게 내 보물이야. 죄다 모아놨지.” 깨알 같은 글씨가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한마디로 음담패설 모음집이었다. P는 이 음담패설이 표가 된다고 했다.“지역구 부녀당원들 저녁모임에서 여기 있는 걸 몇개 풀어놓으면 말야….” 폭탄주 몇 잔을 들이킨 그의 얼굴은 의기양양했다.“아줌마들이 다 나자빠지는 거야. 재미있으니까. 그런데 그뿐이 아냐. 야한 얘기 몇마디 던지고 옆에 앉은 아줌마 허벅지라도 한번 쓸어주면…, 야∼ 이게 10표 20표는 금방 늘어나요. 표 붙는 소리가 들려. 여성당원 관리엔 이게 최고야.” 모두의 얼굴이 같았다.‘어∼그렇구나.’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치고, 함께 웃었다. 모두가 마초(macho)였다. 그 자리에서 ‘여성’은 한낱 희롱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술안주였으며, 금배지의 손길 한번에 이집저집 뛰어다니며 표를 긁어 모아주는, 충실하지만 하찮은 존재에 불과했다.P에 대해 눈곱만큼의 경멸도,P가 말한 그 여성당원에게 터럭만큼의 미안함도 당시엔 갖지 않았다.P와 다를 바 없는 몰인식이 아닐 수 없다. 성추행 사건의 최연희 의원이 조만간 검찰에 불려나갈 모양이다. 여론이 아닌 법의 심판을 받겠다는 그이고 보면 바라던 바일지도 모르겠다. 초범인 데다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라는 정황이 감안되면 벌금형 정도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고, 최 의원의 버티기도 이를 계산한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런 속내만은 아니길 바란다. 지난 10년의 의정활동 기간 최 의원은 비교적 P 같은 부류들과는 거리가 있던 인물로 기억한다. 의원직에 미련이 남아서보다는 30년 공직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감해야 하는 상황을 못내 받아들이지 못한 때문이리라 믿고 싶다. 이젠 생각을 좀 바꿨으면 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인정했으면 한다.P와 같은 부류들이 여전히 국회에 바글거리는데 누가 내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생각을 접었으면 한다. 가슴에 매달린 자신의 ‘주홍글씨’가 우리 사회를 성범죄, 성도덕에 있어서 한단계 도약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최 의원에겐 개인의 명예가 걸렸겠으나, 우리 사회는 성도덕 전환의 중요한 갈림길에 놓였음을 인식해 주길 바란다. 의원직 사퇴권고결의안을 내고, 이도 모자라 실명투표를 주장하는 동료들을 오히려 긍휼히 여겼으면 한다. 그들은 정략에 따라 움직인다. 최 의원에게 가슴을 잡힌 여기자보다 서울구치소에서 교도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자살한 여성 재소자의 인권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국민들은 잘 안다. 구치소를 제쳐두고 최 의원 사무실로 몰려가는 이들보다 최 의원이 사회의 성도덕을 높일 적격임을 잘 안다. 의원직을 지켜낸다고 명예가 지켜지진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와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의원직을 던지고 지역과 사회에 기여할 다른 길을 찾아 새로운 명예를 일궈내는 것이 어떨지 조언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는 물론 최 의원 자신을 위한 길이라 믿는다.P와 함께 ‘여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성희롱하던 10년 전 그날과 오늘이 크게 다르듯 10년 뒤 이 사회도 훨씬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클릭 지구촌 이곳!] 99엔숍 日식품편의점 돌풍

    [클릭 지구촌 이곳!] 99엔숍 日식품편의점 돌풍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도 스기나미구 아사가야 주택가 한산한 골목길에서는 99엔(약 830원)숍 ‘SHOP99 아사가야 미나미점’의 인기가 높다. 야채, 고기, 두부, 콩나물 등 신선식품을 일본에서는 파격적으로 싼 99엔에 팔며 손님들을 부른다. 특히 일본 주부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오후 6시 무렵이나, 맞벌이나 자취하는 회사원들이 늦게 귀가하는 밤 11시를 전후해서 손님들이 붐빈다. 이 점포는 24시간 손님을 맞는다. SHOP99는 2000년 말 창업 뒤 장기불황의 영향으로 잠시 고전했지만 도쿄 등 대도시권 점포 진출이 급증, 지난 1월 말 현재 점포 수만 774개다. 소매업 침체기의 급성장이어서 더 놀랍다.24시간 영업이 기본이지만 심야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도 있다. ●99엔에 고기, 배추, 두부 산다 양질의 식품이 정말로 싸다. 배추는 반토막으로 판다. 돼지고기는 적은 양만, 두부도 양을 적게 포장해 99엔(소비세 5% 포함하면 104엔)씩에 판다. 식구가 적으면 500엔(약 4150원)에 한 끼 식사분을 제법 넉넉히 조달할 수 있으니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상당히 싼 편이다. 인기의 비결이 여기에 있다. SHOP99는 기본적으로 식품 분야의 할인점을 꿈꾸는 업종이다. 과일과 야채는 본사가 생산자와 직접 계약재배를 해 싸게 공급한다. 따라서 가격변화도 심하지 않다. 다른 점포에 비해 꾸준한 가격이 매력적이다. 변화가 심한 농산물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육류는 각종 정육과 가공육을 1인용으로 포장해 판다. 앙증맞을 정도로 포장이 귀엽다. 적게 사고, 적게 만들고, 적게 먹는 성향이 있는 일본에서나 가능한 업태(業態)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점포당 하루 평균 손님은 12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식품 위주의 할인점이라는 점은 상품진열에서부터 나타난다. 점포들은 대부분 밖에 배추나 귤, 파, 감자, 양파 등 주부들의 생활과 밀접한 상품들을 진열해 시선을 끈다. 점포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과일과 육류, 반찬, 두부 등 식품들이 입구에 진열돼 있다. 신선식품만 파는 것이 아니다. 스낵, 과자, 껌, 엿 등 과자류도 적지 않게 판다. 컵라면도 중요한 품목이다.더 놀라운 것은 싼 공산품도 많이 판다는 점이다. 각종 부엌용품, 화장실용품, 문구, 피부보호용품 등은 물론 계절에 맞는 폭넓은 제품도 99엔에 판매한다. 주택가에 위치한 점포의 특성상 맥주나 2000엔대의 양주도 판다. 모두 4000∼1만 2000종류의 상품을 돌아가며 전시해 판매한다. ●각종 업태 장점 종합, 성공요인 성장요인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상식파괴, 발상의 전환이다. 우선 파격적으로 싼 99엔으로 가격의 벽을 허물었다.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을 직접계약재배 등을 통해 싼 가격에 확보할 수 있고, 품질도 보장받고 있다. 틈새를 철저히 파고들었다. 기존의 슈퍼·편의점·100엔숍 등의 장점을 하나씩 살려 조합한 점포를 만들자는 발상에서 99엔숍이 가능했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설명한다.‘오리지널 브랜드’ 개발에도 신경을 쓰면서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강해졌다. 주택가의 새로운 소매업 모델도 성공요인이다. 부근에 슈퍼·편의점 등이 없는 좁은 주택가 공간에 진출, 기존 점포와 경합하지 않으면서 빠른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경영관리도 철저히 했다. 일선 점포장만이 아니라 구역 관리자, 전체점포 관리자, 시장개척과 판매촉진, 구매, 상품 기획, 점포 개발, 경영기획이나 홍보 등 각 분야가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후카호리 다카히로 사장이 매일 현장 점포들을 순회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도 급신장의 비결이라고 한다. 신선식품이 주상품이다 보니 주고객층인 여성들에게 “싼 가격에 품질 좋은 식품을 구할 수 있다.”는 인상을 꾸준히 심어줘 입소문을 탄 것도 성장요인이다. 주식시장에도 당당히 상장됐다. 대학 시절 청과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줄곧 식품회사와 인연을 맺은 후카호리 사장은 “어느 새 대규모 체인점들이 신경쓰는 존재로 성장했다.”면서 “신선식품도 균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게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 같다.”고 성공비결을 밝혔다.“날마다 새로운 신선식품이 매장에 등장하는 것도 강점”이라며 “날마다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생활의 지혜] 악성변비에는

    악성변비가 있으면 참깨 100g을 볶아 찧어서 마늘 뿌리 3개와 함께 저녁식사할 때 먹는다. 이렇게 며칠을 반복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게를 먹고 식중독에 걸렸을 때는 껍질을 벗긴 마늘을 삶아서 먹으면 해독에 효과가 있다.
  • 사회적 약자 복지혜택 늘려야

    동대문구 전철수(43) 의원은 ‘두 얼굴’을 지녔다. 의회에선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지만, 주민에겐 몸을 낮춘다. 전 의원은 어려움을 토로하는 주민을 아버지, 어머니라 생각하며 귀를 기울인다. 이는 구의원 가운데 가장 젊은 자신의 장점이기도 하다. “악습과 폐단을 향해선 칼날을 세우지만, 생활에선 늘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배울 것이 아직도 많으니까요.” 자세를 낮추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대문구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교육’과 ‘복지’분야라는 것을 체득하게 됐다. “대학은 많지만, 초·중·고교는 부실하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곳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죠. 중산층이 떠나가는 가장 큰 이유더군요.” 그래서 정보화도서관을 세우는데 매진했다. 자연과 어울려 문화를 체험할 공간이 절실하다는 깨달음에서다. 부지를 놓고 구청과 문화재청이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에도 열심히 뛰어다녔다.“미래를 위한 투자를 포기할 수 없다.”는 믿음에서다. 사업계획 9년만인 오는 6월 홍릉근린공원에서 문을 연다. 청량리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청소년 독서실도 개관했다.300원만 내면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다. 좌석은 152석이지만, 휴일이면 300명이 오간다.“청소년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지역으로 가꾸는 것이 보람”이라고 그는 말했다. 전 의원 자신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명지전문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자치구가 앞으로 더 많이 아동 노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 분들의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용기를 냈지요.” 오후 6시면 학교로 달려가고, 저녁식사할 시간도 없어 쉬는 시간에 라면을 먹기도 한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한결 가볍단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자신을 느끼기 때문이다. “처음 실습 나갔을 때 암담하더군요. 목욕시키는 것도, 주방에서 끼니를 챙기는 것도 왜 그렇게 힘들던지. 정성껏 이웃을 돌보는 사회복지사를 보며 많이 반성했습니다.” 구정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고 싶어 사회복지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또 다른 소망을 품었다. 은퇴한 뒤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것이다. “갈 길이 멀지만, 보람찬 행로라 믿습니다. 지금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우리’ 농구선수 맞아?

    지난해 11월 초 우리은행 선수단은 일본 홋카이도 지역의 소도시 비호루에 도착했다.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신한은행에 3전전패로 무릎 꿇은 뒤 절치부심한 우리은행이 보름 간의 전지훈련을 온 것. 훈련 프로그램은 90년대 초 4년간 육상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12개의 한국신기록을 쏟아냈던 이준(55) 체력고문과 박명수(44) 감독이 머리를 맞대고 짜냈다. 육상선수들의 훈련법을 접목한 인터벌, 힐, 파트레이닝으로 선수들을 강철 심장과 무쇠다리로 만들었고, 산악행군으로 흐트러진 정신력을 다잡았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7시간의 지옥훈련에 선수들은 기진맥진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저녁식사가 끝난 뒤엔 선수 개개인의 몸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재활훈련’이 2시간 동안 또 이어졌다. 워낙 악명(?)이 높은 우리은행 훈련이지만 이번엔 강도가 달랐다. 이준 고문은 “이전까지 훈련강도가 70% 라면 이번엔 여자의 몸으로 소화하기 힘든 한계치인 100%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김보미와 이경은 등 1∼2년차 선수들은 생전 처음받아 보는 훈련에 괴로워했고, 장신센터 김계령과 홍현희는 큰 체구 탓에 단내를 풍겨야 했다.주장 김영옥은 “새벽부터 밤까지 공은 만져보지도 못했고 하루 9시간씩 꼬박 뛰기만 했어요.”라며 “내가 농구선수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하며 몸서리쳤다. 결코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비호루에서의 보름이지만 그 때 다져논 강철체력은 챔프전에서 빛을 발했다. 정규리그 20경기를 소화하고 플레이오프의 험한 관문을 뚫고나면 선수들의 ‘배터리’는 바닥난다. 신한은행이 시즌내내 11명의 선수들을 풀가동하고도 챔프전 3차전부터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제대로 뛰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 하지만 우리은행의 ‘철의 여인’들은 달랐다.6∼7명의 선수들이 경기를 도맡았으면서도 4차전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경쾌한 발걸음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마침내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30] 영화속 싱글라이프

    미국 뉴욕의 일요일 점심시간. 분위기 좋은 카페에 싱글 여성 4명이 모였다. 신문 칼럼니스트·변호사·홍보업체 사장·미술관 큐레이터 등 번듯한 직업에 멋진 애인까지 둔 이들. 느긋하게 브런치를 즐기며 남이야 듣건 말건 조잘조잘 수다를 떤다. 남자, 섹스, 일, 구두, 옷…. 테이블에 올라오는 수다에는 제한이 없다. 수많은 2030들이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시티’에 나오는 이 장면의 주인공처럼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현실 속 싱글들의 삶이 영화에서처럼 화려할 수만은 없다. 한국영화 ‘싱글즈’의 주인공 나난(장진영 분)에는 서른 안팎 싱글 여성의 보편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상상 속에서 섹스도 하고 직장에 사표도 던지지만 대출금 이자, 공과금, 카드값을 위해 옥탑방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고단한 현실을 살아간다. “아침 해주고 밤에 적당히 서비스해주면 남편이 학비도 대주고 용돈도 주겠다는데, 그런 찬스가 어딨냐.”는 친구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결혼’ 대신 ‘일’을 선택한다. 너무도 하기 싫었던 레스토랑 매니저 일이었지만 그 일로 직장에서 최초로 인정받은 기쁨을 결혼과 맞바꾸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잘 나가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친구의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르기로 결심하는 동미(엄정화 분)라는 캐릭터는 싱글들이 좀체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일종의 판타지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브리짓(르네 젤위거 분)은 출판사에 다니는 30대 싱글. 독신 생활을 즐기면서도 언젠가는 이상적인 남자를 만나 결혼하겠다고 꿈꾼다. 하지만 몸매도 별로인데다 골초인 그녀가 연애를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외로움에 지친 듯 ‘오직 나 혼자만’(All by Myself)를 부르는 장면은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싱글들을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속깊은 이성친구’가 인생의 절친한 동반자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혀를 찰 만한 고민들도 그들 앞에서는 자유롭게 펼쳐놓는다. 애인이 없을 때는 애인 대용으로 파티에 데려가거나 어른들에게 인사를 시키기도 한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코르셋’‘결혼은 미친 짓이다’‘파니핑크’ 등 국내외 영화들도 싱글들의 삶을 잘 묘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여의도in] “李시장 예술적 감각 부족”

    정치권의 ‘강금실’ 공방이 거세다.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춤’을 소재로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불씨를 댕겼다. 지난 3일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춤 추고 놀기 좋아하는 강 전 장관이 시장이 되면 공무원들은 놀 수 있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홍준표 의원은 “나는 서울시장이 되면 춤꾼이 아닌 일꾼이 되겠다.”며 가세했다. 열린우리당은 ‘정치 도의를 저버린 언급’이라며 맹비난했다. 김두관 최고위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돼도 잘하라며 덕담을 하는데 이 시장은 우리당이 영입을 하려는 강 전 장관에게 악담을 퍼부었다.”면서 “이 시장은 개발성장주의에 빠져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문화·예술적인 면에서 격조있는 시장이 돼야 하지 않나. 강 전 장관은 매우 중요한 감각을 가졌다.”며 되받아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버지와 고민상담 4%뿐

    아버지와 고민상담 4%뿐

    우리나라 아버지들은 육아를 비롯한 집안 일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2일 한국여성개발원에 의뢰해 실시한 ‘2005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버지가 가장 많이 하는 집안 일은 ‘자녀 목욕시키기’로 10.1%였다. 이어 자녀와 놀아주기(7.7%)와 아플 때 돌봐주거나 병원 데려가기(4.3%), 놀이방 데려다 주기(3.6%), 숙제 봐주기(2.8%), 교육시설 알아보기(0.9%) 등이었다. 일주일간 부부의 평균 가사노동 분담 비율을 보면 설거지, 식사 준비, 세탁, 집안청소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남성이 30% 미만의 참여율을 보여 여성(95% 이상)에 비해 크게 낮았다. 부모-자녀간 친밀도는 부모와 자녀가 생각이 서로 달랐다. 부모의 63.5%는 ‘자녀가 고민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와 의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자녀는 35.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아버지와 고민을 나눈다는 청소년 자녀는 4%에 불과했다. 오히려 친구 등과 고민을 의논한다는 비율이 41.1%로 가장 높았다. 부모와 함께 하는 여가생활도 크게 부족해 지난 한 달간 아버지와 한 번도 산책이나 운동을 같이 하지 않은 자녀의 비율은 82.3%, 영화나 음악회 등 문화생활을 하지 않은 자녀는 93.5%로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가족형태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하루 30분 미만’이라는 응답은 한 부모 가족이 21.2%로 가장 많았고, 핵가족(11.4%), 부부가족(5.6%), 노인부부 가족(2.4%) 등이었다.‘가족과 저녁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한 부모 가족(14.1%), 핵가족(4.3%), 부부가족(2.5%), 노인부부 가족(0.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별로 없지만 여가가 생기면 대부분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여가 시간에 텔레비전을 본다는 응답이 평일이나 주말 모두 평균 80%였다. 여가를 함께 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29.2%)을 비롯해 일이 바빠서(22.4%), 가족 공동의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16.9%) 라고 답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Leisure+α]

    ● 고래 보러 가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소재 밴쿠버 섬의 서부 해안의 퍼시픽 림에서는 해마다 3월이면 멕시코 해안을 따라 올라온 태평양 회색 고래 2만여마리가 펼치는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다. 북쪽으로 이동하는 고래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밴쿠버 섬 해안에 잠시 머무는데 해안선과 가까이에서 머물기 때문에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해안에서 고래 떼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고래 떼의 이동 기간인 3월18일부터 25일까지 퍼시픽 림 국립공원에 접해 있는 우클루렛과 토피노에서 7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환경교육 등의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 비비안,3D와이어 브라 출시 남영L&F의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은 입체와이어를 사용한 ‘3D와이어브라’를 내놓았다. 가슴 부위별 특성과 형태에 맞춰 와이어를 평면, 원형, 수직 형태로 설계해 가슴을 효과적으로 모아주고, 착용감이 편안하다. 블랙, 라이트그린, 스킨 등 6가지 색상,5만 9000∼6만 2000원선. ● 동물들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싱가포르의 살아 있는 야생 동물을 밤에 볼 수 있는 나이트 사파리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밤을 경험하게 해준다. 총 13만평에 달하는 울창한 숲에서 펼쳐지는 나이트 사파리는 달빛과 같은 효과를 내는 특수 조명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900마리가 넘는 야행성 동물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밤에 더욱 사나워지는 맹수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들어준다. ‘고르메 사파리 익스프레스’는 관광객들이 식당용 전차를 타고 나이트 사파리를 하면서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밤의 동물’ 쇼와 연계하여 새로운 메뉴 및 이벤트를 선보인다.www.nightsafari.com.sg ● 오휘,퍼프로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 LG생활건강은 ‘오휘 인텐시브 선블록 케익 SPF50+(PA+++)’을 새롭게 선보인다. 퍼프로 바르는 투웨이케익 용기로,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기존의 로션타입보다 20배 정도 높은 흡수감, 자외선 차단과 분산력이 우수한 초미립자 분체를 압축해 밀착감이 좋다는 설명.30g(15g×2),4만 8000원·리필 4만 2000원. ● 싸이닉, 릴렉싱 스킨케어 라인 싸이닉은 ‘내가 가장 원하는 화장품’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스프라우트 릴렉싱 라인’을 출시했다. 방부제, 향료, 인공색소 등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 성분 화장품으로 지친 피부에 생기를 찾아주는 유기농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유기농 로즈마리와 브로콜리, 무순 등 새싹채소 성분으로 풍부한 보습과 영양을 공급한다. 소프너 120㎖,1만 6000원, 에센스 30㎖,1만 8000원.080-021-4242, www.scinic.com ● 더페이스샵,미백 집중 에센스 더페이스샵은 미백 집중 케어 에센스 ‘화이트트리 퓨어비타 스팟 코렉터’를 출시했다. 산화·변색되기 쉬운 순수비타민C를 안정화시키는 특허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제품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 잡티나 기미, 주근깨 등 문제 부위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20㎖,1만 4900원, 080-050-3300. ● 쌤소나이트 블랙라벨 전용매장 오픈 쌤소나이트 코리아는 블랙라벨, 오리지널 등 라벨에 따른 전용매장을 오픈한다. 현대 압구정점, 신세계 강남점 등은 최고급 라인인 블랙라벨 매장으로, 이외의 백화점에는 쌤소나이트 오리지널 매장으로 개편할 계획. 할인점에는 중저가 브랜드인 ‘아메리칸 투어리스터’를 열어 유통채널별로 브랜드를 차별화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 화장품 사고 독일가자 코리아나는 4월15일까지 ‘가자, 독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스 클렌징오일, 그린부스터, 파워디펜스 선크림 등 11개 신제품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독일여행·한국경기 관람, 응원복, 코리아나 신제품 등을 준다. 자세한 응모방법은 홈페이지(www.coreana.com)를 참고. ● 그랜드 하얏트,타이 미각 여행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테라스’는 3∼16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의 주방장을 초청해 정통 타이 음식을 뷔페로 선보인다. 대표적인 타이 요리인 톰얌쿵, 팟타이를 비롯해 쇠고기 페낭 커리, 캐시너츠 닭고기, 신선한 계절과일, 코코넛 디저트 등을 맛볼 수 있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 2박 숙박권, 타이항공에서 제공하는 서울-방콕 간 2인 왕복 항공권을 준다. 점심 낮 12시∼2시 30분, 저녁 오후 6시∼9시30분. 점심 4만원, 저녁 뷔페 4만 3000원(세금·봉사료 별도).(02)799-8166,grandhyattseoul.co.kr ● 메이필드,딸기 축제 메이필드호텔의 로비라운지 ‘로얄마일’은 봄을 맞아 딸기 축제 ‘A Temptation of Strawberry’를 4월20일까지 연다. 신선하고 달콤한 딸기로 만든 주스, 천연 딸기와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파르페, 각종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1만 3000∼1만 7000원(세금 별도).(02)6090-5665,www.mayfield.co.kr ● JM메리어트,웰빙스시 축제 JM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일식당 ‘미가도’는 4월 말까지 ‘웰빙스시축제’를 펼친다. 구운 연어 껍질과 샐러드, 녹차가루를 곁들인 스시, 아보카도와 장어 스시, 양념한 홍해삼 등을 엮은 ‘웰빙스시세트’는 8만원. 청어알과 쑥갓 무침, 일식 전채, 계절 사시미와 스시, 와사비 소스를 곁들인 게살과 새우구이 등으로 구성한 ‘건강스시세트’는 10만원이다. 세금·봉사료 별도.(02)6282-6751. ● 개구리 보러 가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오늘부터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앞두고 ‘토종 개구리들&이방인 개구리들’이라는 특별전시로 봄의 시작을 알려준다. 이번 전시에는 토종 개구리 3종과 도롱뇽 1종, 외국산 개구리 4종, 이렇게 총 8종이 선보인다. 한국 개구리 중 가장 작다는 계곡 산개구리, 겨울이면 여러 마리가 함께 모여 계곡 물 속 돌 밑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는 북방 산개구리. 특히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도롱뇽과 그 알도 전시돼 아이들의 산교육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외국에서 건너온 개구리로 울음소리가 황소가 우는 듯한 ‘황소’개구리. 평생 물 속에서만 사는 아프리칸 클라우드 개구리. 입이 커다란 귀여운 팩맨 개구리 등 예쁘고 재미난 개구리들이 전시된다. (02)6002-6200,www,coexaqua.co.kr ● 경품도 타고 여행도 가고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국내 우수관광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선정한 5개 우수관광 프로그램 중 제주권 대표 상품인 ‘제주 비경 발품 여행’의 판매사인 탐라산업개발과 함께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오는 14일 제주도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여행객 중 최다인원 참가 가족으로 순위를 정해 제주도 왕복항공권 등 품짐한 상품을 나누어준다. 또한 참가자 전원에게 제주 특산물도 선물한다.(02)729-9611 ● 프라자 티원,봄나물 중국요리 서울프라자호텔의 캐주얼 중식당 ‘티원’ 서울역점과 연세대점은 봄나물과 중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봄특선 메뉴를 선보인다. 흑삼겹살과 원추리, 우럭과 달래, 관자살과 두릅 등 대표적인 봄나물의 맛과 향을 중식 스타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6일부터 4월30일까지. 원추리 오향 흑돼지찜 2만 8000원, 달래 특제간장 우럭찜 3만원, 두릅 관자살 굴소스볶음 2만 8000원 등(세금 별도). 서울역점 (02)392-0985, 연세대점 (02)365-6564. www.seoulplaza.co.kr ● 남이섬, 나미나라공화국 독립선언 3월1일 춘천 남이섬이 ‘나미나라공화국’이란 독특한 이름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물론 문화적인 독립으로 14만평의 작은 섬 ‘남이섬’이 국가체제를 갖게 된다. 국방장관과 외교부장, 환경청장 등으로 내각이 구성되고 국회의장(노사협의회 의장)도 있다. 최소 20개국 이상의 대사도 임명 예정이다. 가령 ‘제 1문화부장’은 ‘실크로드’와 ‘마지막 황제’ 작곡자로 유명한 중국 민족음악가 류홍준씨, 외교부장은 미국인 ‘수전’씨, 국방장관은 현역 준장 등으로 임명을 하는 일종의 문화적 퍼포먼스다. 또한 입장권을 여권으로 명명하고 화폐, 우표, 전화카드 등 남이섬 안에서 독특한 형태의 ‘통화’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나미나라공화국의 공식 출범은 4월22일, 세리모니는 4월21일 오후 2시21분으로 예정돼 있다. 이 날은 40여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책나라축제’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031)581-2020 ● 민요 배우러 가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봄나들이 가족들을 위한 새봄맞이 특선 ‘민요잔치’를 3월부터 5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박물관 내 놀이마당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기간 중에 펼쳐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 한마당에는 준 문화재인 김장순 선생을 비롯한 명창들이 교체 출연하여, 봄을 테마로 한 우리 민요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노들강변, 태평가, 군밤타령, 닐리리야 등의 흥겨운 노랫가락들로 온 가족이 흥겨운 시간을 갖게 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기간 중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사군자 그리기를 비롯해 한지 보석함과 나무배 만들기를 현장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남도 체험의 모든 것을 드려요 전라남도에서는 ‘남도민박+체험’을 모아 책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준다. 민박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곳에서 탈피해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느끼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20가지의 체험거리와 주제에 따른 우수민박 100개소를 선정해 민박집과 체험상품에 대한 상세 설명이 함께 있다. 전통 한옥체험을 비롯한 흙으로 도자기 빚기, 갯벌에서 조개잡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 상품이 소개돼 있다. 책이 필요한 사람은 남도민박홈페이지(www.namdominbak.go.kr)에 신청하면 된다.
  • [깔깔깔]

    ●감사 인사 얼마 전 며칠간의 출장에서 돌아와 오랜만에 집에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둘째아들 녀석이 그동안 유치원에서 배웠는지 “감사히 먹겠습니다.”하며 수저를 들더군요. 어찌나 예쁘던지, 우리 식구들은 이제부터 항상 감사인사를 하고 밥을 먹기로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식탁에 반찬이 달랑 두가지만 올라온 날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불평도 못하고…, 그래도 감사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서 결국 전 수저를 든 채 이렇게 외쳤죠. “간신히 먹겠습니다!”●골프용 사자성어 폼도 좋고 스코어도 좋으면 ‘금상첨화’. 폼은 좋은데 스코어가 나쁘면 ‘유명무실’. 폼은 나빠도 스코어가 좋으면 ‘천만다행’. 폼도 나쁘고 스코어도 나쁘면 ‘설상가상’.
  • [사설] 한나라, 성범죄 엄단 말할 자격 있나

    한나라당 최연희 사무총장이 술자리에서 여성 기자를 추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무총장직과 공천심사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박근혜 대표는 그를 대신해 국민에게 사과했다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쉽게 그치지 않고 있다. 의원직 사퇴와 함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최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수준을 단적으로 내보인 사례라는 데서 그 심각성을 우려한다. 최 의원의 성추행뿐 아니라 이를 술자리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건 내지는 나쁜 술버릇 정도로 치부하려는 사회 지도층의 저급한 성 의식이 문제인 것이다.“술집 주인으로 착각했다.”는 최 의원의 몰인격적 발언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술집 주인이면 본인의 의사가 어떻든 성추행해도 된다는 말인가. 이런 성차별, 직업차별의 인식을 지닌 채 어떻게 검사를 했고, 국회의원을 하고 있으며, 제1야당의 사무총장을 맡았다는 말인가. 더구나 그는 지역구에서 성폭력상담소 이사장이었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 이런 인사가 우리 정치를 이끌고 있으니 어떻게 성범죄 근절을 얘기할 것이며, 성폭력범들을 단죄할 수 있을 것인가. 한나라당은 ‘전자팔찌’에 ‘화학적 거세’ 운운하며 성범죄 입법을 추진하기에 앞서 이번 최 의원 파문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출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성폭력 근절 의지를 먼저 내보여야 할 것이다. 정치권과 언론의 술자리 접촉의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과 동아일보는 주요당직자 신임인사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였다고 하지만 성추행까지 낳은 술판을 정상적 취재활동이라 여길 국민은 없을 것이다. 건전한 긴장관계는 정부·여당과 언론 사이에만 요구되는 규범이 아닌 것이다.
  • [23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낮 12시) 독학으로는 모자라 학원에서 지압과 마사지를 배운 똑순이 주부 장현숙씨. 집안 생활 틈틈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지압을 해준다. 남편을 위한 피로 풀기 지압.6살 난 큰딸 세빈이를 위한 어린이 성장지압, 면역력 키워주는 아기 마사지 등. 그녀가 가족을 위해 하는 지압의 모든 것이 공개된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충남 홍성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불독의 새끼들에게 모정을 쏟고 있는 시추 유모견의 가슴 찡한 모정이야기.3년 상을 지냈지만 돌아가신 어머니를 계속 모시기 위해, 살아있는 가족과도 멀리 떨어져 산다는 할아버지. 어머니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지 들어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30분) 중국인들과 조선족 동포들이 노동비자를 이용해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들어간 뒤 만기 이후 불법 체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위조된 노동비자로 동남아를 거쳐 제3국으로 밀입국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캐나다 호주 등에서 한국 여권 분실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청춘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기범이가 드디어 돌아왔다. 아이들은 기범이를 위해 몰래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한다. 한편 민기의 마음을 알게 된 보라는 민기의 마음을 접게 하기 위해 민기에게 쌀쌀맞게 대하기로 마음먹는다. 보라는 민기의 도움조차 받지 않으려고 하는데, 정말 민기와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까?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오후 8시25분) 병두는 기웅에게 저녁식사에 함께 가자고 말하고, 유정은 가족 모임에 불청객이 낀 게 못마땅하다. 병두는 기웅의 당당한 모습에 더욱 호감을 느낀다. 한편 인범은 종남에게 고백한 사실을 석현에게 말한다. 이에 자극을 받은 석현은 종남을 만나 네가 날 잡지 않으면 내가 널 잡겠다고 말하는데….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지영은 그날 밤에 벌어졌던 일을 빌미로 은근히 세찬을 협박한다. 미연, 선우 커플과 경준, 연화 커플은 영화관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커플 데이트를 하자는 연화와 그냥 모른 척해 달라는 미연 사이에 작은 다툼이 벌어진다. 그날 밤, 셔츠에 묻은 지영의 립스틱을 지우던 세찬은 은새에게 발각되고 만다.
  • [법조 24시] (1) 여주교도소 르포

    [법조 24시] (1) 여주교도소 르포

    검찰청과 법원, 교도소는 으스스한 느낌부터 풍긴다. 죄를 지은 사람들이 조사와 재판, 벌을 받으며 거쳐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몹시 궁금해한다. 가깝고도 먼 ‘섬’ 같은 존재라고 할까. 도대체 ‘그곳’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을까. 서울신문 법조 출입기자들이 법조 주변의 일상을 직접 체험해서 독자들에게 가감없이 알려주는 ‘법조 24시’를 연재한다. 지난 10일 새벽.‘딩동∼’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잠들어 있을 시간인 오전 6시40분. 적막을 깨는 벨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불이 켜졌고 “침구류를 정리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신해리 212번지, 여주교도소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됐다. 기자는 1박 2일 동안 머물며 재소자들의 생활을 들여다봤다. 이곳 교도소 내부가 언론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아침마다 울려퍼지는 찬송가와 목탁소리 침구류 정리를 마친 재소자들이 푸른 색의 수용복을 입고 방에 앉았다. 이어지는 교도관들의 외침.“1중 점검, 각방 차렷.”3층인 기결수 1수용동의 중간층 인원점검이라는 뜻이다. 교도관이 복도를 걸으면 투명한 플라스틱 창 너머로 방마다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성실. 번호 하나, 둘, 셋, 넷, 다섯 번호 끝.” 다른 교도소에서는 방에서 식사를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용도실에서 한다. 테이블이 6개씩 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미국 교도소 같이 함께 밥을 먹는다. 자리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3∼5명이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 수용자들은 방별로,1.12평의 독방에서 생활하는 재소자는 독방 수용자끼리 보통 먹는다. ●작업도 여러가지 성과급도 받아 교도소 생활의 두축은 작업과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작업은 다시 위탁, 전일작업, 구외공장 작업으로 나뉜다. 위탁교육은 일반적 교도소 작업이다. 전일 작업은 하루 8시간 작업시간이 보장되는 것이고 구외작업은 교도소 안에 마련된 공장에 입주한 외부업체에 납품하는 것이다. 위탁작업은 일당이 4000원이지만 전일작업과 구외작업의 일당은 1만 2000원이다. 성과급도 있다. 때문에 전일작업이나 구외작업을 신청하는 재소자들이 많다. 신청한다고 다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재소자별로 신체능력, 수감생활 등을 보고 판단한다. 여주교도소는 전일작업은 쇼핑백을 만들고 있고 구외공장에서는 자동차 핸들에 가죽커버를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쇼핑백을 만드는 작업실.9명이 한 조를 이뤄 각자 종이를 자르고 풀을 붙이고 끈으로 손잡이를 만드는 일을 계속한다. 쇼핑백을 정리하던 재소자 김모(35)씨는 “목표량이 한팀당 5000개 정도인데 이를 채우면 성과급도 받는다. 한달에 12만원 정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아직 1년 넘게 더 있어야 하는데 열심히 하면 몇백만원은 들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교도관은 “국내에서 유통 중인 쇼핑백의 70∼80%는 교도소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어반에 들어가려고 삼수하기도 여주교도소에는 교육프로그램이 많다. 군산교도소와 함께 방송통신대를 운영하는 유일한 교도소다. 중국어 교육, 자동차 정비, 정보기기 운영기능사, 중·고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받는 재소자들은 종일 공부만 한다. 때문에 공부를 원하는 재소자들에게 이런 프로그램들은 인기를 끈다. 중국어반에서 화교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 수업을 하던 재소자 박모(49)씨는 “이곳에서 중국어를 배우려고 청송1교도소에서 3년간 재수를 했다. 같이 몇 명이 시험을 봤는데 나만 됐다. 이제 공부한 지 4개월이 됐는데 젊은 친구들 따라 가려니까 힘들다.”며 웃어보였다. 중국어반은 매월 시험을 보는데 지난달 그의 성적은 100점 만점에 70점. 평균이 77점이니까 중간정도의 실력이다. 그렇다고 얕잡아 볼 실력은 아니다.1년 과정의 중국어반의 전년도 중국어능력시험(CPT) 평균점수는 504점, 그 전해 교육생은 520점이었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학생들의 평균이 500점 정도다. ●“공부해서 봉사활동”“출소해도 걱정” 횡령죄로 들어온 김모(40)씨도 중국어 공부에 한창이다. 내년이면 만기가 되는 김씨는 중국에 갈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중국에 가서 문맹자가 많고 기아가 심한 윈난성 등 내륙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그는 “재소자들 교육만 받는다고 편하게 생활한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사회에서 격리되고 있다는 것으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수용생활의 고통은 정말 있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아직 나가지 않아 전과자를 사회에서 얼마나 냉대, 홀대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앞서 나간 선배들도 사회에서 낙인이 찍혀 다시 올바르게 생활하기 힘들다고 하던데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방통대 과정에서 교육학을 배우고 있는 재소자 문모(41)씨는 살인죄로 들어왔다. 부산교도소에서 공부하다 방통대 1기로 수업을 듣고 있다. 그는 졸업하면 나오는 평생교육사와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으로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싶어한다. 지난 학기 그의 평점은 4.3만점에 3.7. 재소자들의 평균 평점은 3.56으로 18명인 학생들 대부분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오자마자 혼거실에 못들어가겠다고 버텨 한개의 수용동을 관리하는 본동관리실에 한 교도관이 비상사태를 알렸다. 청송2교도소에서 이송된 신입 재소자가 혼거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틴 것. 징벌의 하나인 독방 수용을 자청하는 일은 드물다. 문제의 수용자 김모(25)씨가 들어왔다. 김씨는 특수강도로 순천교도소에서 청송2교도소를 거쳐 여주교도소로 온 이른바 ‘문제수용자’다. 다른 재소자와 싸워 징계만 6번이나 받았다. 김씨는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것이 싫다. 내 기록을 보면 알지 않느냐. 혼거실에만 들어가면 싸워서 징계받고 또 징계받고 반복이다. 독거실로 보내달라.”고 했다.40분 넘게 버티던 그는 결국 혼거실을 택했다. . 오후 5시 작업과 교육을 마치면 재소자들은 사동으로 들어간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후 6시부터는 ‘폐동’. 이때부터는 응급환자가 아닌 이상 누구도 사동 밖으로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다. 뉴스와 녹화된 드라마를 보던 수용자들은 9시부터 취침등만 켜놓고 잠이 들었고 그렇게 교도소의 하루는 끝이 났다. ●‘호텔’로 불리는 첨단시설 교도소 2001년에 완공된 여주교도소는 재소자들 사이에 ‘호텔’로 불릴 만큼 시설이 좋은 편이다. 중범죄인은 들어올 수 없다. 건축 당시 1300억원이 들었다는 교도소로서는 첨단시설이다. 재소자들의 방은 좌변기가 설치돼 있고 난방도 온돌패널로 한다. 각방의 문도 근무실에서 컴퓨터로 제어하는 등 다른 교도소에는 없는 시설들이 많다. 첨단 시설을 배우려고 일본 법무장관이 다녀갔고 베트남,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 등의 교도행정 담당자들도 방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교도관들의 현장 목소리 “장애인 의무고용제처럼 전과자를 일정 비율 의무적으로 고용하거나 아니면 세금을 감면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현장에서 만난 교도관들은 재소자들을 사회가 받아줘야 전과자들의 ‘교정과 교화’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A 교도관은 “교도관의 보람이란 결국 재소자들이 나가서 잘 사는 것인데 사회서 안 받아주는 것이 큰 문제”라고 했다. 다른 교도관은 “취업해 2년간 성실히 살던 전과자가 교도소에 왔다갔다는 사실이 알려져 무시당하고 결국은 회사까지 그만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재소자에게 잘하라고만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B 교도관은 “교도관 첫 발령 때는 재소자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지금은 전과자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내가 교정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교도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교도소 영화를 즐겨 보기도 했지만 교도관이 악독하게만 그려져 더 이상 보지 않는다고 했다. C 교도관은 “지방 교도소에서 근무할 때 가족들과 쇼핑을 갔다가 교도소에 같이 있던 출소자를 만났을 때 괜히 긴장했던 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D 교도관은 “한번은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교도소에 계시죠.’라고 말해 쳐다보니 출소한 사람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고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사회에서는 전과자라고 하면 무조건 무서워하고 멀리하거나 무조건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런 감정없이 교정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프로 교도관입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밸런타인데이가 기회다

    밸런타인데이가 기회다

    오는 14일이 연인들을 위한 발렌타인데이다. 특별한 초콜릿 만드는 법부터 다양한 이벤트까지를 알아보자. 한준규 최여경기자 hihi@seoul.co.kr ♡님처럼 상큼한 과일 초콜릿 퐁듀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 마음을 담아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다면 결국 아름다운 결실을 맺지 않을까. 거창하거나 비싼 초콜릿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작아도 예쁘고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으면 된다. 또 집에서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초콜릿 브랜드인 노이하우스(NEUHAUS)의 수석 초콜릿티어 다니엘 스탈래어트(44)와 함께 과일 초콜릿 퐁듀를 만들어보자. # 상큼하고 영양이 만점 흔히 초콜릿을 먹으면 살이 찌고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질이 떨어지는 초콜릿에는 식물성 기름과 설탕이 많아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 하지만 카카오버터가 많이 들어 있는 좋은 초콜릿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대사작용을 원활하게 만들며 많은 섬유소를 포함하고 있어 변비에 좋다. 적은 양을 먹어도 공복감이 쉽게 없어져 오히려 다른 음식에 대한 욕구를 떨어뜨린다. 세계 각국에서 초콜릿을 만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벨기에는 대량 생산보다 적은 양이라도 수작업을 통해 고급 초콜릿을 만드는 나라로 유명하다. 2002년 벨기에 왕실에서 최고의 초콜릿티어로 인정한 스탈래어트, 이현정(29), 조금정(28)씨가 과일 초콜릿 퐁듀를 만들어봤다. 2월 말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현정씨는 예비 남편에게 줄 초콜릿을, 금정씨는 회사 동료에게 자신의 마음을 건네줄 특별한 초콜릿이 잘 어울린다고 스탈래어트는 권했다. 스탈래어트는 “특별한 날에는 일반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흔한 모양의 초콜릿보다 딸기, 바나나, 키위 등 과일에 초콜릿을 입혀 모양을 낸 초콜릿이 최고”라며 “만드는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고 모양도 예뻐 집에서 만들기에 딱 좋다.”고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초콜릿 만들기의 비법은 ‘온도’. 초콜릿을 녹이는 과정을 ‘템퍼링’이라 한다. 초콜릿을 처음 녹일 때는 섭씨 45℃정도. 완전이 녹으면 찬물에 담가 27℃정도로 온도를 낮추고 퐁듀를 할 때는 32℃정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초콜릿 표면에 윤이 나며 맛있게 된다. 초콜릿에는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 두개 성분이 주를 이루는데 두 성분이 안정되게 섞이게 하는 과정이 ‘템퍼링’이다. 템퍼링을 소홀히 하면 초콜릿 표면에 하얀 무늬가 생겨 보기 싫게 된다. # 이렇게 만들어요 (1)커버처 초콜릿 덩어리를 잘게 부순다.(팁:커버처 초콜릿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살 수 있다.) (2)계란찜을 하듯 커다란 그릇에 따뜻한 물을 넣고 그 안에 작은 그릇을 띄워 잘게 부순 초콜릿을 넣고 녹인다. 이때 녹이는 초콜릿의 온도가 50℃가 넘지 않게 주의한다. (3)이렇게 녹인 초콜릿을 차가운 물에 그릇째 담가 온도를 27℃정도로 낮춘다. 다시 따뜻한 물에 담가 32℃ 정도로 높여준다.(팁:50℃는 턱을 가까이 댔을때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 32℃는 끓는 물에 그릇을 살짝 넣었다 꺼내면 맞출수 있다. ) (4)미리 준비한 딸기, 키위, 바나나 등을 녹인 초콜릿에 담갔다가 꺼내면 된다. 한번에 초콜릿을 다 묻힌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여러번 묻히기를 반복해야 모양이 예뻐진다.(팁:초콜릿이 잘 묻도록 과일 물기를 티슈로 살짝 눌러 제거하면 좋다.) (5)초콜릿이 묻은 과일들을 접시에 올려놓고 굳히면 완성.(팁:과자, 빵, 견과류 등도 함께 초콜릿을 입히면 먹기도 좋고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 호텔가면 커플도 싱글도 ‘내 생애 가장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며 추억을 쌓아가는 밸런타인 데이. 로맨틱한 분위기와 맛있는 저녁식사로 소중한 시간을 꾸미고 싶은 이들을 위해 좋은 이벤트를 소개한다. # 호텔에서의 저녁식사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프랑스식당 ‘시즌즈’(02-317-3060)와 이탈리아식당 ‘일폰테’(02-317-3270)에서는 밸런타인 데이를 위한 최고급 코스요리를 각각 12만원,8만 8000원(세금·봉사료 별도)에 선보인다. 임페리얼 팰리스의 중식당 ‘천산’(02-3440-8141∼2)은 불도장을 중심으로 한 8가지 코스요리 ‘내 생애 가장 특별한 날’(12만 5000원)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10만 5000원) 메뉴를 준비했다. 세금·봉사료 별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테이블34’(02-559-7631)는 로맨틱한 저녁을 위해 샴페인, 그랑마니에 초콜릿딸기 등을 곁들인 디너(1인당 12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를 마련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브래서리’(02-3430-8610)에서 저녁식사를 하면 와인 1잔이 무료다. 초콜릿은 여성고객을 위한 선물.5만원. 모두 세금·봉사료는 별도.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가든테라스’(02-3282-6121)는 로맨틱한 커튼으로 독립시킨 공간에서 샐러드바와 즉석에서 요리하는 신선한 랍스터구이, 와인 2잔을 즐길 수 있다.2인 기준 11만원(세금 포함).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까페 드 셰프’(02-3011-8120)는 라이브 피아노 연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다. 안심 스테이크로 구성한 코스 메뉴와 마르사라 와인, 모엣샹동 샴페인 등을 제공하는 메뉴가 15만원(2인 기준·세금 별도). 밸런타인 데이에 커플만 즐거우란 법 없다.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화려한 싱글을 위해 제이제이 마호니스(02-799-8601)에서 ‘싱글스 파티’를 연다. 라이브 밴드 ‘엑시트-티(Exit-T)’ 공연, 행운권 추첨, 베스트 커플룩 선발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로 꾸몄다. 입장료는 2만원, 제이제이 레이디스 멤버는 1만 5000원이다.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계속된다. ■ 평범한 초콜릿 바구니는 가라. 나만의 초콜릿을 만들었다면 이제 특별한 방법으로 초콜릿을 포장해보자. ●특별한 상자 포장법 준비물:선물상자 4박스, 리본, 포장지, 재단 가위, 조화, 담고 싶은 초콜릿 포장법: (1)선물상자에 각각 다른 포장지를 2겹으로 깐다. (2)상자마다 각각 다른 초콜릿을 넣는다. (3)박스를 한 데 모아 리본으로 묶어 고정시킨다. 리본만으로 고정이 되지 않으면 본드를 이용해 상자가 흩어지지 않도록 한다. (4)조화와 리본으로 장식한 뚜껑을 덮는다. ●초콜릿 꽃다발 준비물:꽃을 꽂을 화분과 오아시스(스펀지), 수국·장미·아네모네·왁스플라워·담쟁이 등 꽃, 철사, 본드, 가위, 메모꽂이 포장법: (1)화기에 오아시스 처리를 한다. (2)수국과 담쟁이와 같은 부피가 큰 꽃을 먼저 꽂는다. (3)어느 정도 채워지면 아네모네, 장미와 같은 포인트가 되는 꽃으로 장식한다. (4)철사를 U자 모양으로 구부리고 본드로 초콜릿을 고정시킨다. (5)완성된 초콜릿을 오아시스에 꽂는다. (6)잔잔한 꽃을 곳곳에 꽂는다. ■ 사진 및 도움말 도브초콜릿·헬레나플라워 윤수진 숍매니저(02-549-6644) ◆특별한 설렘 패키지로 즐겨라 #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14일 커플들에 한해 입장료를 무려 30%나 할인해 준다. 또한 선착순 100커플에게 행운의 상어이빨 등으로 구성된 예쁜 선물도 나눠준다.(02)6002-6200,www.coexaqua.co.kr 63빌딩에서는 아름다운 수조 안에 러브메시지를 전시하는 ‘수중 러브 메신저’,63빌딩 내 관람,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밸런타인 패키지’를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선보인다. 씨월드 및 전망대 관람, 러브엘리베이터 탑승, 전망카페인 스카이파크(60층)에서의 식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초콜릿과 키홀더 등을 선물로 나누어 준다. 2인 기준 15만원.(02)789-5904,www.63.co.kr 한리버랜드는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 선상 뷔페와 감미로운 노래 공연으로 특별한 밸런타인데이를 꿈꾸는 연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14일 저녁 7시 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고 뚝섬으로 가는 도중 선상 뷔페로 저녁을 먹는다. 도착한 뚝섬 선착장 특별무대서 펼쳐지는 아카펠라그룹 ‘다이아’의 공연을 감상한다. 돌아오는 유람선에서 펼쳐지는 분수 불꽃쇼와 뷔페유람선 상품권, 와인선물세트, 모피장갑, 초콜릿선물세트와 기타 연인들에게 필요한 푸짐한 선물을 나누어 준다. 1인당 5만원.(02)3271-6900,www.hanriverland.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스위스 부대사 부인 수사나 슈탈더의 솜씨자랑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스위스 부대사 부인 수사나 슈탈더의 솜씨자랑

    국민 1인당 소득이 2004년 현재 4만 8000여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다. 인구는 738만명정도. 국토가 남북길이 220㎞, 동서길이 350㎞에 불과한 이 작은 나라는 알프스 산맥 등 대부분 산악지방. 농경지가 별로 없고 지하자원도 전무하다. 그런데도 최고 부자나라가 된 것은 관광산업과 금융업의 발달과 뛰어난 교육제도 등에 기인한다. 누구에게나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손꼽히는 스위스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아름다운 자연. 빙하의 융프라우와 고도시 베른, 알프스 산속 성 요한 뮤스테어 수도원 등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유럽 대륙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보니 외국문화가 끊임없이 유입되어 문화가 다채롭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어 등 4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민족국가이다. ■ 일류 요리사 뺨치는 수사나 부인의 요리 실력 아름다운 알프스 풍경이 떠오르는 나라 스위스. 최근 스위스 대사관 직원들은 밀려드는 인터뷰 공세에 바쁘다.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G조에 편성되다 보니 스위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고조됐기 때문. 필립 슈탈더(36)스위스 부대사는 스위스의 맛있는 요리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바쁜 일정속에서도 부인 수사나 슈탈더(35)와 함께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관저에서 스위스 요리 비법 대공개에 나섰다. 최근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조용한 단독주택가에 위치한 관저를 찾았을 때 놀랍게도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손님을 맞이하는 안주인의 넉넉하고 여유있는 마음씨가 엿보인다. 평소 요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수사나가 이날 요리사겸 요리 해설가로 종횡무진 활약을 보였다.“미리 요리를 준비해 두면 맛없다.”며 손님이 와서야 음식을 만들 정도로 요리에 대해 철저한 프로 정신을 내보였다. 그의 음식 솜씨는 대사관 직원들 사이에 소문이 났을 정도. 평소 당근 케이크 등을 구워 대사관 직원들에게 선물하는데 다들 칭찬이 자자하다. 음식 솜씨뿐만 아니라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것이 대사관 직원들의 귀띔이다. 이날 수사나가 내놓은 요리는 전채요리, 메인 요리, 디저트 등 모두 6가지. 코스별로 마련한 푸짐한 음식을 손수 해냈는데, 최고급 레스토랑 주방장의 솜씨에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음식 맛이 뛰어났다. 제일 먼저 스위스 국기를 상징하는 십자가 모양으로 멋을 낸 비스켓 위에 치즈 등을 얹은 전채요리 ‘양념치즈쿠키’를 선보였다. 스위스 남부지방 발레주에서 나온 스위트한 백포도주에 곁들여 먹으니 벌써부터 다음 코스 요리가 기다려질 정도. 보통 페스트리빵 안에 고기를 채우는 스위스 전통파이가 수사나의 ‘모험심’으로 고기 대신 크림치즈가 들어가는 화려한 변신을 꾀했다. 파이 안에서 흘러내리는 고소한 치즈맛이 입안에서 오물오물 독특하게 느껴진다. 또 옥수수 전분에 우유와 소금을 넣고 반죽한 다음 삶아내 별모양으로 찍어내고, 양송이 버섯 소고기를 곁들인 메인요리는 보기에는 소박하지만 세련된 맛이다. “친구들을 초대할 때 한번도 해보지 않은 요리를 만들어 내놓는 것이 즐겁다.”면서 이것저것 선보이는 요리들이 가히 환상적이다. 그가 늘 곁에 두고 연구하는 요리책만해도 15권이나 된다. 14세부터 빵, 케이크, 쿠키 등을 구웠다는 그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유명한 벨보파크 호텔학교를 이수했다. 그곳에서 식탁차리기, 요리법 등 손님 접대법을 배웠다고 한다. “수사나가 요리를 잘하는 줄 모르고 결혼했는데 나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못하는 요리가 없거든요.” 슈탈더 부대사는 부인의 음식 솜씨를 자랑하느라 마냥 즐겁기만 하다. 남편의 칭찬에 부인 수사나는 오히려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 뭘해도 다 잘먹는다.”고 남편의 무던함을 치켜세운다. 슈탈더 부대사에게 요리솜씨를 물었더니 “결혼전이나 지금이나 오로지 시금치 파스타밖에 못한다.”는 답변이다. 반면 자신의 부친은 요리 취미 경력이 20년이라고. 남자들로 구성된 모임에 나가 한달에 한번 요리를 배울 정도로 요리에 열심이라고 했다. ■ 한국이 스위스를 이기면 한국 4강진출 응원할 것 월드컵 얘기가 식탁에서 빠질 수는 없는 법. 슈탈더 부대사는 “한국 축구팀은 노련한 반면 스위스팀은 젊은 열정이 넘쳐서 결코 한국에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한국과 스위스가 대결할 경우를 묻자 “당연히 스위스팀이 이길 것”이란다. 하지만 스위스팀이 진다면 한국팀이 계속 이기도록 응원하겠다고. 지난해 5월 한국에 부임한 슈탈더 부대사는 외교관 생활 6년째. 서울 생활을 자원해서 왔을 정도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다.“서울 생활이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해서 좋다.”고 말하는 슈탈더 부대사는 자신의 4년 임기를 다 채우고 싶을 정도로 한국이 좋단다. “지난해 12월 한국·스위스간 FTA체결로 올 여름부터는 스위스산 치즈, 와인, 초콜릿 등의 가격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인들이 스위스 제품을 많이 애용하길 기대했다. 이날 저녁식사의 하이라이트는 슈탈더 부대사의 큰딸 마리드(5). 마리드는 색깔 고운 설탕가루를 뿌리며 당근 케이크 장식을 맡았다.18개월된 쌍둥이 여동생 레타·민나가 생기면서 응석을 더 부린다는 마리드는 이날 저녁 겨울철, 여름철 드레스를 번갈아 갈아 입는 깜찍한 자태로 손님을 맞이하는 정성을 보였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스위스산 하모니…크림 치즈에 다크 초코무스 - 전체요리 ●양념 치즈쿠키(음료:스위스산 백포도주) 반죽재료 밀가루 250g, 베이킹파우더 3g, 소금 1/2 작은 술, 말린 파프리카 가루 약간, 스위스 에멘탈 치즈 가루 100g, 파마산 치즈 가루 75g, 계란 1개, 생크림 125ml, 버터 125g. 장식재료:계란 1개, 호두, 아몬드, 피스타치오 등 각종 견과류. 만드는 법 (1)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채친다.(2)(1)에 에멘탈 치즈 가루, 파마산 치즈 가루, 계란1개, 생크림, 소금, 파프리카 가루를 넣어 반죽한다.(3)냉장 버터를 작게 토막 내고 2에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반죽한다.(4)반죽을 1㎝ 두께로 밀고 4×4㎝의 크기로 자른다.(5)계란을 풀어 각각의 쿠키 표면에 칠하고 팬에 올린다.(6)다진 견과류를 쿠키 위에 뿌린다.(7)오븐을 180도로 예열한 후 12분 정도 굽는다. ●크림 치즈로 채운 페스트리 빵(음료:스위스산 적포도주, 물) 재료 페스트리 빵 6개, 사워크림 125g, 생치즈 200g, 쪽파, 각종 허브, 파슬리, 소금, 후추, 초록 잎 채소 약간 만드는 법 (1)쪽파와 파슬리를 씻고 다진다. 장식용 파슬리만 남겨 놓고 파와 허브를 사워 크림과 생치즈에 잘 섞는다. 채소를 씻고 그릇에 장식한다.(2)페스트리 빵을 그릇 위에 올리고 안을 (1)로 채운다.(3)남은 파슬리를 전체적으로 뿌린다. - 메인요리 ●뢰스티(음료:적포도주와 물) 재료 감자 1Kg, 소금 1작은 술, 버터 4큰 술 만드는법 (1)감자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간 다음 소금을 넣고 시원한 곳에 한동안 둔다.(2)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1)을 넣는다. 내용물을 평평하게 펴고 프라이팬 둘레에 꼭 맞는 그릇을 얹는다. 감자가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가 들리면 불을 줄이고 약한 불에 20∼30분 동안 굽는다. 프라이팬 채로 내거나 큰 그릇에 얹어서 낸다. ●얇게 썰어 구운 쇠고기(음료:적포도주와 물) 재료 쇠고기 600g, 라드(lard, 돼지기름)100g, 양파 1개, 적포도주 200㎖, 물 100㎖, 소금 1/2 작은 술. 고기양념:식용유 4큰 술, 꼬냑 100㎖, 로스마리, 바질 등 각종 허브, 후추 만드는 법 (1)고기를 위의 양념으로 하룻밤 재워 놓는다.(2)라드를 프라이팬에 놓고 센 불에 녹인다. 고기를 놓고 센 불에 굽고 어느 정도 익으면 다진 양파를 넣고 살짝 볶는다.(3)적포도주, 물 그리고 소금을 붓고 40분 정도 약한 불에 익힌다. - 후식 ●다크와 화이트 무스(음료:커피 또는 차종류) 초코무스 재료 다크 커버춰 초콜릿 300g, 계란 2개, 슈가 파우더 2 큰술, 생크림 400㎖ 화이트무스 재료 화이트 커버춰 초콜릿 300g, 계란 2개, 생크림 400㎖ 초코 무스 만드는법 (1)다크 커버춰 초콜릿을 잘게 다진 뒤 중탕해서 녹인다.(2)계란과 설탕 파우더를 크림상태가 될 때까지 젓는다.(1)에 넣고 섞는다.(3)생크림을 휘핑하고 (2)에 넣고 잘 섞는다.(4)2∼3시간 정도 냉장고에 저장한다. 화이트 무스도 동일한 방법으로 만든다. ●당근 케이크 재료 당근 250g, 밀가루 100g, 헤이즐넛 가루 250g, 설탕 250g, 계란 5개, 베이킹 파우더 1큰술, 레몬 1/2개, 소금 약간, 계피 약간 장식 설탕 파우더 200g, 레몬즙 1큰 술 만드는 법 (1)레몬즙을 내고 껍질은 갈아서 따로 준비한다. 당근은 강판에 간다.(2)계란노른자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섞는다.(3)(2)에 레몬즙과 갈아놓은 레몬껍질과 당근, 계피를 넣고 섞는다.(4)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를 채치고 헤이즐럿 가루와 함께 (3)에 넣고 섞는다.(5)계란 흰자를 거품내 (4)에 넣어서 섞는다.(6)예열하지 않는 상태에서 반죽을 오븐에 넣고 180도에서 50∼60분 정도 굽는다.(7)설탕 파우더에 레몬즙을 넣고 걸죽한 상태의 페이스트로 만든다. 케이크가 완성이 되면 표면에 페이스트를 전체적으로 바르고 식힌다.
  • 94회 생일 맞는 ‘골프의 전설’ 넬슨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바이런 넬슨이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로어노크의 고택에서 94번째 생일을 맞는다고 LA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선수이자 여전히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거장’의 생일이지만 파티는 매우 조촐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좋아하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같은 슈퍼스타들은 바쁜 일정 탓에 참석하지 못한다.1946년 구입한 이후 단 한 번도 이사하지 않아 넬슨과 60년을 사이좋게 지내온 오래된 저택에서 6명의 절친한 벗과 이웃들을 초대해 소박한 남부식 저녁식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넬슨은 “나는 늘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라며 94번째 생일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황혼에 접어든 노장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6)세계의 음다풍습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6)세계의 음다풍습

    새해다. 아직도 앞산인 달마산은 눈을 모자삼아 구름을 목도리 삼아 유유자적 하늘과 세월을 떠받치고 있다. 새해들어 눈 덮인 골짜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인사를 하러 온 차인들도 많지만 일반 등산객들의 발길도 늘어가고 있다. 하얀 입김을 푸우 푸우 내뿜으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해남의 명산인 두륜산에는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두륜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큰절인 대흥사를 지나 일지암을 지나는 코스와 진불암을 지나는 코스가 있다.2000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일지암을 찾는 등산객들은 매우 드물었다. 마치 사시사철 선방처럼 한적한 곳이 바로 일지암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큰 절의 수련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등산객까지 일지암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른바 웰빙음료로 각광받고 있는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인 것 같다.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 중 가끔씩 차를 청하는 분들이 있다. 일지암에는 좀 독특한 차 풍습이 있다. 그곳에 머무는 사람이 아닌, 청하는 손님이 차를 직접 우려내서 마시는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 당황해 한다. 차를 어떻게 내야 합니까.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와 형식을 거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쉽게 생각하세요. 직장생활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커피를 마시듯 편안하게 차를 끓여 드시면 됩니다. 우선 유천에서 물을 떠와 차를 끓이는 주전자에 넣고 사람 수에 맞게 잔과 차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물이 끓으면 차 주전자에 물을 붓고 마시면 되는 것이지요.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편안하게 따르고 마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손사래를 치며 차를 마시는 것을 포기하고 만다. 안타까워 다시 권해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차는 형식과 관념 속에서 머무는 뜬 구름이 아니라 존재와 현실의 내적 욕망을 갈무리하는 청적(淸寂)이 머무는 마음의 공간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차는 그 자체로 이미 편안함이며 실용적이며 삶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장자의 이야기다. 제나라 환공이 당상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당대최고의 목수인 윤편이 수레바퀴를 깎고 있다가 물었다. “전하께서 읽고 계시는 책은 무슨 말을 쓴 책입니까.” “성인의 말씀이다.” “그 성인은 지금 살아계십니까.” “벌써 돌아가신 분이다.” “그렇다면 전하께서 읽고 계신 책은 옛 사람의 찌꺼기군요.” “내가 책을 읽고 있는데 목수 따위가 감히 시비를 건단 말이냐. 합당한 설명을 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수레바퀴를 깎을 때 많이 깎으면 축인 굴대가 헐거워서 튼튼하지 못하고 덜 깎으면 빡빡하여 굴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더도 덜도 아닌 정확한 깎음은 손짐작으로 터득하고 마음으로 느낄 뿐 입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깎아야 할 수레바퀴의 정확한 치수는 있기는 있습니다만 소신은 제 자식에게 그것을 말로 깨우쳐 줄 수가 없고 제 자식 역시 신으로부터 그것을 전수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흔 살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손수 수레를 깎고 있습니다. 옛 사람도 그와 마찬가지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하께서 읽고 계시는 것은 옛 사람들의 찌꺼기 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환공과 윤편의 대화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형식인 말은 결코 그속에 담긴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눈으로 봐서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형(形)과 색(色)이요 귀로 들어 알 수 있는 것은 명(名)과 성(聲)일 뿐이다. 차도 마찬가지다. 차는 거창한 삶의 형식이 결코 아니다는 것이다. 차의 본뜻은 삶의 실용속에서 자신을 발견해가는 작은 기쁨에서 시작되는 일상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구를 갖출 수 있고 차를 마시는 최소한의 지혜를 갖춘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차는 내 일상의 삶속에서 천연스럽게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차는 곧 자신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는 삶의 존재로서 우리에게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지구촌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형태든 차를 마신다. 그리고 차를 마시는 것은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차를 많이 마시는 민족은 어디일까. 아이로니컬하게도 바로 티베트다. 그것은 높은 고원지대의 기후 탓이다. 티베트인들은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성분을 차로 보충한다. 그들이 마시는 수유차와 수유차를 만들 수 있는 통모, 그리고 차담은 티베트인들을 세계에서 가장 차를 많이 마시는 민족으로 만들고 있다. 티베트인들의 음다풍속은 매우 자연스럽다. 형식과 격식이 없이 앉는 곳이 바로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티베트인들의 찻자리는 그런 점에서 매우 자유롭고 평안하다. 아마도 형식과 격식을 갖추지 않고 자연과 인간 그리고 차가 하나가 되는 찻자리를 펼치는 유일한 민족이 바로 티베트일 거라는 생각이다. 그들은 노동을 통해 생산하는 생산현장에서, 그리고 국가의 중대사를 논하는 회의장에서도, 높은 산에서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차를 마신다. 자세히 들여다면 그들의 일상은 이미 차 공동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차는 그들의 모든 삶을 씨줄과 날줄로 이어준다. 척박한 문화속에는 아주 조용한 삶의 평화가 깃들어 있다. 그들의 종교적 성지인 라사의 포탈라궁을 가기 위해 온 가족이 7개월 동안 삼보일배를 한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의 차문화 공동체는 우리가 향후 지향해야 할 차의 살림살이가 어디에 있는가를 연구해줄 귀중한 것들이라고 보여진다. 중국 신강 위구르족의 밀크티와 향차(香茶)도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들이다. 위구르족의 밀크티와 향차는 한가한 여가시간보다는 식사와 함께 먹는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식사를 한 뒤나 편안한 시간을 따로내어 차를 마시는 반면 위구르족은 식사와 함께 차를 마시는 것이다. 위구르족은 북쪽의 민족들은 밀크티를 마시고 남쪽에 사는 민족들은 향차를 마신다. 위구르족의 밀크티는 매우 독특하다. 벽돌차로 불리는 전차를 쪼개 덩어리를 철제주전자나 알루미늄 주전자에 넣고 물을 부어 팔팔 끓인다. 차가 적당하게 푹 우러나면 신선한 우유 혹은 양젖을 넣고 다시 소량의 소금을 넣은 뒤 더 끓인다. 그리고 몇분이 지난 뒤 찻잔에 따른후 식사와 함께 차를 마신다. 향차 역시 마찬가지다. 주전자를 사용해 차와 함께 후추나 계피 정향 등 향로가루를 넣고 서서히 물을 부은 뒤 불위에 얹어 4∼5분가량 끓인다. 차 찌꺼기나 향료가루를 찻잔에 함께 나오지 않도록 걸러 마시며 보통 아침 점심 저녁식사와 더불어 차를 마신다. 몽골인들에게도 밀크티가 있다. 유목민인 몽골인들에게는 삼차일반(三茶一飯)의 음다풍습이 있다. 하루에 3번정도 차를 마시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과 함께 한번의 식사를 하는 것이다. 중국의 운남지방에서도 독특한 음다풍습이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음다풍습은 염파차(炎波茶)와 용호투차(龍虎鬪茶)다. 염파차는 차 덩어리를 부숴 작은 토기그릇에 넣은 뒤 토관을 불위에 얹어 찻잎이 “퍽 퍽”하는 소리가 날 때까지 구운 다음 천천히 뜨거운 물을 붓고 다시 5분정도 끓인다. 그런 후 다시 소금덩어리를 다탕에 넣고 끓여서 짠맛이 나면 화로에서 꺼내어 따른 뒤 각자의 기호에 따라 뜨거운 물을 더 부어 마신다. 운남에서는 염파차를 마실 때 옥수수떡을 함께 먹는 습관도 있다. 용호투차는 밀림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감기치료에 이용하는 비방으로 전해지고 있다. 먼저 진하게 우려낸 뜨거운 차를 알코올 도수 높은 술이 담긴 술잔에 부으면 마치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우는 것과 같은 형상을 나타낸다. 감기에 걸렸을 때 마시면 땀이 나고 잠을 잘 자게 되고 몸이 가벼워져 큰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인들은 티베트인 다음으로 차를 가장 많이 마시는 민족이다. 연간 1인당 차소비량이 약 4.5㎏이 될 정도로 차를 마시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영국인들이 차를 마시는 습관은 매우 독특하다.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우선 차를 한 잔 마신다. 그리고 아침 식사때 한 잔을 마시며,11시쯤 일을 하거나 대화를 하며 또 차를 한 잔 마신다. 점심식사때 한 잔, 오후 1시부터 4시사이에 한 잔, 잠을 자기 직전에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영국인들의 다시(茶時)다. 영국인들이 세계적으로 차 소비량이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영국에서는 또 ‘5시 차’라는 음다풍습이 있다. 18세기 중엽 베드포드 공작부인인 안나가 고안해낸 방법으로 오후 5시에 많은 사람을 초청해 차와 과자 등을 제공하는 통상적인 차회를 말한다.5시 차회에서는 크래커 과일 등을 바구니에 담아 차와 함께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비해 미국인들은 차가운 차인 ‘아이스티’를 즐겨 먹는다. 차는 통상적으로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신다는 통념을 미국인들은 깨고 있는 것이다. 아이스티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국제박람회에서 영국인 차업자인 리처드에 의해서 보급됐다. 차를 선전하기 위해 박람회에 온 리처드는 7월이라는 뜨거운 날씨 탓에 아무도 차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자 홍차에 얼음을 넣어 차게 한 다음 차가운 홍차라고 권유했다. 차가운 홍차인 아이스티는 뜻밖에도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고 전세계적으로 보급될 수 있었다. 사막의 나라 모로코에서는 박하차를 마신다. 박하차는 차를 넣고 먼저 끓이다 설탕과 함께 박하잎을 넣어 마신다. 차와 설탕 박하가 어우러져 상쾌한 기분을 전해주는 것이 바로 모로코의 박하차이다. 이밖에도 차는 유럽 러시아에서도 그 지역의 기후와 문화적 풍습에 알맞게 음용되고 있다. 차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우유 설탕, 심지어 박하와 소금까지도 함께 섞어서 음용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차는 형식과 관념의 문제가 아닌 현실 삶의 존재조건이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 차가 함께 하는 매개고리로써 중요한 매체이기도 한 것이다. 일지암 암주 ■ 티베트의 수유차 ‘하루 양식은 없어도 되지만 차 없이는 못산다.’는 민족이 바로 티베트다. 그들은 하루 일과를 차로 시작해 차로 끝낸다. 최소 20∼30잔에서 100잔을 넘게 마시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티베트에 가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명물이 바로 ‘통모’라고 부르는 차통이다. 보통 지름이 15∼18㎝이고 길이는 150㎝가량이며 왕대나무를 잘라 차통으로 만든 후 겉에는 아름다운 문양을 새긴다. 차통에는 피스톤 같이 생긴 막대가 끼여 있다. 통모에 야크의 젖으로 만든 버터를 빚어넣고 그위에 끓는 차를 붓는다. 소금과 입맛에 맞는 향로를 또 넣고 피스톤처럼 생긴 자루를 두손으로 잡고 절구질하듯 아래 위로 밀어 넣었다 뺐다 하며 골고루 섞는다. 절구질을 많이 할수록 차는 부드럽고 맛깔이 난다. 수유차라 불리는 이 차는 단백질과 지방질 풍부한 비타민과 카페인이 함유된 버터차가 된다. 쌀뜨물처럼 진한 게 탁한 우유맛이 난다. 수유차를 만들 수 있는 통모는 티베트 사람들의 빈부차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신분적 가치를 지닌다. 통모의 겉이나 절구질을 할 수 있는 막대기의 손잡이인 ‘자나’에 부자들은 아주 귀한 보석으로 치장한다. 수천만원이 넘는 귀한 통모가 티베트에는 존재한다. 수유차를 담을 수 있는 보온통인 ‘차담’도 매우 중요한 차 도구 중 하나다. 티베트 사람들은 집집마다 최소한 2∼3개의 통모와 4∼5개 정도의 차담을 가지고 있다. 티베트 사람들은 찻자리가 따로없다. 찻상을 차리거나 차를 마시는 격식 없이 시장바닥이건 회의장에서건 앉는 곳이 바로 찻자리다. 어떤 자리든 앉으면 바로 차가 나오기 때문이다. 티베트 풍습상 손님으로 차를 접대받을 때 찻잔의 차를 모두 마셔서는 안 된다. 차를 모두 마셔버리면 차를 더 이상 마실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알고 더 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를 더 마시기 위해서는 찻잔에 차를 약간 남겨두어야 한다. 차가 일상화되어 있는 티베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 소비량을 자랑하고 있다.1인당 연간 소비량이 15㎏가량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