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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공익사업지원 제외’ 언론단체 반발

    미뤄오던 통합방송법 입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새로 마련중인 통합방송법 내용 중 ‘방송발전자금’용도가 축소,언론공익사업분야 지원이 제외돼 있어 언론유관 단체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고있다. 지난 2월 방송개혁위원회가 마련,정부 여당에 제출한 통합방송법 제정안에따르면 방송광고료의 5%를 징수해 조성되는 ‘공익자금’이 ‘방송발전자금’으로 명칭이 바뀐다.그리고 용도는 방송유관사업,광고 및 문화·예술분야로만 국한돼 언론공익사업은 제외하고 있다. 결국 한국언론재단을 비롯,언론중재위원회 등 언론단체의 지원이 사실상 끊어지게 됐다.이에 대해 신문협회,기자협회,편집인협회 등 언론유관단체들은방송전파가 공공의 자산인데도 방송발전자금의 사용처를 방송분야만으로 한정,언론재단의 연구·연수사업부문과 언론중재위원회,신문윤리위원회 등을지원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편협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언론공익사업을 수행해온 한국언론재단측은 언론사업은 신문 방송 뉴미디어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복합화되는 추세라고지적하고 21세기 유망한지식과 정보산업 부축을 위해서는 언론 전반에 대한 연구와 조사·교육이 한층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이 재단은 매년 60여억원의 공익자금을 지원받아 언론인 연수,언론관계 연구와 조사·출판,신문기사 종합 데이터베이스 사업을해왔다.이같은 상황에서 방송발전자금의 지속적인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언론관련 단체나 기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없다는 것이다. 한편 신문협회와 신문방송편집인협회 기자협회 등 3개 언론단체는 지난달국민회의 한나라당 등 정치권에 “언론공익사업 가운데는 방송관련 사업이많이 포함돼 있는데도 언론단체에 아예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논리에맞지 않다”고 재고를 요청했다. “방송발전자금이란 준조세적 성격으로 조성된 만큼 방송과 엔터테인먼트로 용도를 국한하는 것보다는 포괄적인 언론,즉 저널리즘의 발전으로 범위를넓혀야 한다.선진 외국에선 신문과 방송의 역할이 언론이란 큰 틀로 점차 통합돼 가고 있는데 조직 이기주의 때문에 언론을 지원대상에서 제외시킨다면이는 한국언론의 퇴행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한국언론재단의 김택환책임연구위원은 지적했다.
  • 이윤기씨 산문집/’어른의 학교’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는 잡문을 쓰는 것에 대한 변명으로 “저널리즘은 일기장이 사라진 시대의 내 일기장이다”라고 했다.전문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이윤기(52)는 “왜 그렇게 잡문을 많이 쓰느냐”는 질문에 “안면이 갈보를 만든다는 말도 모르느냐”고 응수한다.‘언어의 고수’로 불리는 그가 또 하나의 ‘잡문집’을 냈다.북 디자이너 정병규가 표지를 꾸미고정재규 화백이 그림을 그려 넣은 ‘어른의 학교’(민음사)가 그 책이다..일상의 작은 일들에 대한 반성,조금만 달리 보면 보이는 인생살이의 아기자기한 재미,그리고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선인들의 지혜를 작가는 화석화된 ‘감옥의 언어’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시장의 언어’에 실어 전한다. 작가가 말하는 ‘어른의 학교’란 무엇인가.눈에 띄는 모든 것,우리가 사는 곳이 온통 작가에게는 학교다.그러나 그가 정말 가기 싫어하는 세상학교도있다.노래방이다.노랫말이 주는 고유의 정조를 망각한 채 화면을 보아가며그저 기계적으로 따라부르는,내 노래만 있을뿐 남의 노래는 존재하지않는,들은 인상보다는 부른 기억을 미화하는 데가 바로 노래방이기 때문이다.작가는 이를 빗대 옛 이야기 한 토막을 들려준다.“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좋아하던 한 어리석은 사람이 소리 더 좋으라고 돌을 모조리 치워버리니 시냇물은그만 노래를 잃어버렸다” 이 산문집엔 ‘보아야 보이는 것들’‘기억의 표절’‘바닥짐’‘기미읽기’‘완물상지(玩物喪志)’‘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빠르되 지나치지 않게)’ 등 32편의 긴 여운을 남기는 글들이 실려 있다. 김종면기자
  • [세계로 나가자]5월 채용박람회/노동부,지원/인턴쉽의 세계

    경기도는 오는 5월 18일∼21일 수원시 종합운동장에서 해외기업채용박람회를 연다. 박람회에는 미국의 IBM,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 등 미국과 영국,일본,캐나다 등지에서 40여개의 구인기업과 단체가 직접 참가해 1,000여명의 국내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또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을 위해 100여개의 기업에서 ‘해외기업 인턴프로그램’을 제공,1,500명 이상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해외취업 지원자 선발을 위해 박람회 이전에 지원서류가 판매되고 1차 서류전형을 거친 인력과 해외구인 관계자들과의 면접이 행사당일 진행돼 실질적인 취업의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에서는 해외의 40여개 업체 외에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에게도 채용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국내진출을 희망하는 해외기업에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고 고급인력의 대거참여를 유도해 전문인력 데이터베이스가 확보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을 선발할 직종으로는 간호사,미용사,물리치료사,임상병리사,스튜어디스 등 외국취업이 쉽지 않던분야도 포함되며 전자,정보통신분야는 1,000명의 전문인력을 선발한다.또한 패션디자이너,헤어디자이너,스킨·네일케어 등의 미용분야와 건설인력,경비행기 조종사 등 40여 직종의 전문인력을 구하기 위해 해당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1,500명을 뽑는 인턴십의 경우 영어실력을 갖추고 관련분야를 전공했거나업무수행이 가능한 사람은 정보통신,호텔·리조트,스포츠 업계 등의 전문직또는 일반 사무직 인턴으로 취업할 수 있다.한편 업무능력은 있으나 영어실력이 부족한 사람도 해외기업이 이들을 선발,현지에서 영어 위탁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영어회화에 능하지만 업무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보통신분야,치과보조사,간호보조사 등의 직무교육을 현지에서 받고 인턴으로 채용되기도 한다. 해외취업 원서교부 및 접수 4월 19일∼5월 6일. 전국대형서점 등에서 원서를 구입할 수 있다.지원자들이 희망직종을 선택해 원서를 제출하면 박람회주최측은 사전심사를 통해 행사당일 해외기업의 인사담당자들과 면접할 수있는 대상자를 선발한다.(02)2269-0302∼4- “해외취업 지원자 2만명 육성” 유능한 국내 인력을 무궁무진한 국제취업시장으로 배출하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최근 이기호(李起浩)노동부 장관은 노동부 국정개혁보고에서 해외취업과 관련,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의 어학교육비를 지원하고 정보통신등 해외 취업지원자 2만여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해외취업 훈련과정을 신설하고 총79억坪? 예산을 편성키로 했다.우선 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센터는 해외취업이 유망한 간호사나컴퓨터전문가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취업희망자를 모집,해외 위탁교육을 포함한 취업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이 프로그램은 해당분야 유경험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하고 총45억원을 지원한다.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구직등록자중 일정 수준의 직무능력은 있으나 어학능력이 부족한 실직자 1,000명에게는 6개월 과정의 어학연수를 실시해 30억원을 지원한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100명의 고학력 미취업 사회복지사 및 간호사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업무능력 습득을 위해 4억원을 투입,해외 사회복지시설 연수를실시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정보은행 [인턴십 개인당 850달러 지원] 해외송출 전문업체 원우GFIC는 해외 인턴십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학생및 일반인에게 수속비용을 무이자로 융자해주고 미국에서 급여를 받아 상환토록하는 학생지원제도인 WPF(Work&Pay Fund)를 시행키로 했다. 개인당 지원금액은 850달러이며 원우의 외국의 테마파크 및 호텔에서 일할수 있는 프로그램인 Work&Experience(1년)에 참가하는 지원자중 희망자에게지급된다. WFP기금은 800명까지 지급 가능하며 신청마감은 5월 30일이나 희망자가 많을 경우 일찍 마감될 수도 있다. 문의 (02)736-4741- 인턴쉽의 세계 美 各社 수십명씩 모집…학점 인정 신문기자 혹은 저널리즘 관련 일자리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은 미국의 신문사에서 인턴을 함으로써 실제 취업에 훨씬 가까이 갈 수 있다. 대부분의 신문사나 언론단체들이 매년 1~2명에서 십수명까지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턴을 모집하며 학점 또는 경력이 인정된다.급료는 주당 775달러의 워싱턴포스트에서 무급까지 능력과 일의 강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특히 세미나 참석및 유명인들과의 인터뷰 기회 등 역동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기간은 10주~1년까지 다양하다. 6개월전쯤 해당회사의 인턴담당자에게 이력서와 자신이 쓴 글이나 사진 여러편을 보내 신청하면 인턴채용 여부를 알려준다. 앵커리지 데일리뉴스 여름 12주,주당 380달러,뉴스 특집 아트 교정 등.팩스 907-257-4472 보스턴 글로브 13주~1년,주당 540달러,경영 광고 편집 마케팅 등.팩스 617-929-3376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여름 12주,주당 485달러,사회 스포츠 산업 연예사진 그래픽 등.E메일:grimm@det-freepress.com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리 여름 한철,주당 573달러,편집업무 사진 취재보조저학년 특별프로그램 등.전화 610-832-8304 내셔널 저널리즘 센터 12주 인턴배치 언론센터,주당 100달러,팩스 202-544-5368 롤 콜(미의회신문) 16-20주,무급,편집인턴 상하원 의원및 보좌관 접촉.팩스 202-289-5337 국제인턴십사전 발췌
  • 인터뷰-싱가포르에 소개되는‘여성시대’ 정찬형 PD

    여성프로는 흔히 시야가 좁고 소비지향적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MBC라디오 ‘여성시대 손숙 김승현입니다’는 여성프로의 새로운 포맷을 보여준다.여성에게 사회의식을 일깨워주고 참여를 유도한다.IMF상황에서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도 한다.대표적인 양질의 프로로 평가받는 이 프로를 연출하는 정찬형PD(41).그는 여성들이 선뜻 가슴시린 사연을 털어놓게 한다. ‘여성시대’는 최근 국내의 성가를 해외로까지 확대하고 있다.지난해 11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총회에서 특집 ‘벼랑끝에서 하늘을 보다’로 라디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오는 3월9일 싱가포르TV(TCS)의 시사전문채널 ‘채널 뉴스아시아’에서도 30분동안 소개될 예정이다. “경제사정을 피부로 느끼는 여성들의 육성을 통해 경제위기의 실체를 직접 알렸고,또 이를 희망적인 시각으로 봤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같은 외환위기를 겪는 동남아시아로서 감정이 서로 통한 것이겠지요” ‘벼랑끝에서 하늘을 보다’는 책으로도 출간됐다.시대의 아픔과 희망을감동적으로 담아냈고 수익금은 실직가정을 위해 쓰일 계획이다. 정PD는 그러나 자신의 라디오프로에 대한 갑작스런 관심에 오히려 섭섭함을 느낀다.세간의 이같은 관심이 라디오에 대한 ‘그간의 소홀‘을 반영한다는 생각에서다.그는 “라디오야말로 익명성을 보장,자신을 솔직하게 열어보일수 있게 하고,현장을 즉각 연결하는 속보성을 갖춘 뛰어난 매체”라고 말한다.정PD는 지난 82년 MBC에 입사,오락프로에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아 라디오저널리즘의 방향찾기를 시도해왔다.앞으로는 IMF에 쓰러졌던 가정들이모두 제자리로 돌아와 ‘지나간 과거사’를 털어놓는 프로를 만들고 싶다고밝혔다.
  • 테크놀로지 아트전‘미메시스의 정원’

    프랑스의 미술평론가이자 시인인 미셸 라공은 “예술가는 과학의 세계나 테크놀로지의 세계와 겨루면 패한다”고 단언했다.그런가하면 영국의 화가 존콘스타블은 “회화는 곧 과학이다”라고 했다.감성의 예술과 이성의 과학.이는 영원히 대립항을 이루는 상극적 존재인가,아니면 행복한 결합으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동행자인가.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28일까지 열리는 테크놀로지 아트전 ‘미메시스의 정원’은 첨단과학기술과 예술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그런 자리다.안수진,최우람,조용신·윤애영,문주·임영선·정인엽,올리버 그림 등 다섯팀이 작품을 냈다. ‘미메시스(mimesis)’는 그리스어로 모방·모사·의태라는 뜻.원래는 제사장이 행하는 숭배행위 즉 무용과 음악,노래를 지칭했지만 기원전 5세기 들어 조각이나 연극에서의 ‘외면적 현실의 복제’를 가리키는 말로 변모했다.이번 기획전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은 이러한 미메시스론을 통해,또한 테크놀로지 미술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일까. 새로운 조형언어로 테크놀로지를 끌어들이고 있는 이들의 작가적 시선은 단연 생태 환경문제에 집중된다.그 대표적인 작품이 최우람의 ‘마녀사냥’과‘칩충지옥’.‘마녀사냥’이 폭로저널리즘에 의한 정신환경의 황폐를 다뤘다면 ‘칩충지옥’은 생태파괴를 초래하는 식충식물의 세계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용신·윤애영 부부의 ‘만드레이크의 노래’도 주목되는 작품.18세기 영국의 형이상학파 시인 존 던의 같은 이름의시를 토대로 했다.실연당한 애인의 정원에 꽃으로 피어 평생 저주의 노래를부르겠다는 내용이다.이 부부작가는 존 던 시의 악마적인 분위기를 3차원의첨단 입체영상에 옮겨 놓았다.하지만 이들의 ‘모방의 눈’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존 던 시의 비극성에서 잃어버린 현대인의 ‘자아’를 찾고 있다는데 이 작품의 미덕이 있다.‘미메시스의 정원’에 가면 테크노 아트를 통해녹색 유토피아를 꿈꾸는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02)721-7776 金鍾冕 jmkim@
  • 화제의 책-”…신문의 미래”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환경속에서 신문의 설 자리는 어디일까.그리고그 자리는 과연 10년 후에도 그대로 있을까.이러한 물음은 몇몇 신문인들의공연한 걱정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신문없이도 불편하지 않다는 젊은 세대가늘어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고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삼성언론재단이 펴낸 ‘디지털정보시대 신문의 미래-페이퍼신문은 살아남을 것인가’(일본신문협회 편·김두겸 오춘애 옮김)는 앞으로 격변하는 환경속에서 신문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책을 현장론적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신문이 독자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남기 위해서는 저널리즘을 재구축하라고 요구한다.기자실 등에 의존하는 발표저널리즘을 폐기하고 보도윤리 향상을 통한 신문의 신뢰성 구축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또 ‘디지털 정보혁명’의 격랑에 과감히 뛰어들 것을 촉구하고 있다.인쇄능력이나 배달수단에 제약받지 않고 TV보다 빠르고 넓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다.그리고독자와 광고주에게 신문의 ‘매력’을 재인식시켜 다른 매체에 빼앗긴 구독자와 광고를 불러들이라고 제언한다.任昌龍 sdragon@
  • 저질 프로그램 실상:上(방송 이대로는 안된다:2)

    ◎‘보도·교양’마저 선전성 경쟁/가치관 바로잡기보다 오도/드라마·오락은 ‘화날 정도’/시사·고발프로가 ‘고발대상’ ‘시청률과 관련해 비난받아야 할 것은 시청률 자체라기보다는 시청률 지상주의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또하나 경계해야 할 것은 시청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 또는 화면을 남발하려는 경향이다.’ 최근 모방송사가 발간한 방송가이드라인에 나오는 내용이다. 시청률에 관한 모범답안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요즘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금방 이같은 말이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함을 알수 있다. 앞에서는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짐짓 점잔을 빼지만 돌아서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청률의 노예가 돼버리는 것이 요즘 우리나라 방송사의 실상이다. IMF 이후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이 더 격화되면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저질 프로그램의 영역은 이제 연예·오락뿐만 아니라 보도·교양 부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문별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사례중심으로 알아본다. ▷드라마◁ “이 드라마만 보면 화가 치밀어요. 도대체 왜 이 드라마엔 정상적인 사람이 하나도 안나오는 겁니까.”(lamia) 모방송사 아침드라마를 보고 한 시청자가 PC통신에 올린 글이다. 요즘 TV를 보면 이같은 말이 절로 나올 법한 드라마가 한두개가 아니다.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자랑하고 있는 MBC의 ‘보고 또 보고’는 겹사돈을 둘러싼 두 집안의 갈등으로 시민모니터단체와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꼬고 또 꼬고’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랑과 성공’은 이보다 더한 경우. 현대판 콩쥐팥쥐 아니냐는 당초 우려대로 회를 거듭할수록 계모의 구박과 질시가 더하고 있어 주말 저녁 가족들이 오붓하게 둘러앉아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SBS의 아침드라마 ‘포옹’도 마찬가지다. 한 유부남이 자신의 아기를 키우는 옛 연인 근처를 배회하고,그의 부인은 첫사랑 남자의 아이를 가진 채 결혼하는 등 부도덕한 관계로 점철돼 있다. KBS도 얼마전 종영된 ‘야망의 전설’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매체비평 통신동우회 ‘매비우스’는 지난주 펴낸 방송프로그램평가보고서에서 “지난 2월 방송사들이 남녀간의 선정적이며 비정상적인 사랑타령만을 일삼는 드라마의 내용과 편수를 지양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옛 모습만 지향했다”고 지적했다. 또 줄이겠다던 드라마 편수도 ‘드라마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아침과 심야시간대에 재방송하는가 하면 10월 이후에는 각 방송사가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시트콤류 드라마를 여러편 신설(KBS2 ‘사관과 신사’ ‘싱싱 손자병법’,MBC ‘아니 벌써’,SBS ‘나 어때’)해 결과적으로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점을 찾기가 힘들다고 꼬집었다. 방송 모니터 단체들은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며 열심히 생활하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좀더 많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방송비평가들은 “MBC 드라마 ‘전원일기’가 장수하는 비결을 드라마 제작자들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다. 불륜과 선정성이 없이도 얼마든지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보도·교양◁ 시청률 경쟁은 사회현상을 정확히 전달해야 할 뉴스와 시사고발프로그램마저 선정성으로 물들게 하고있다. 얼마전 KBS와 SBS는 화가가 음란 몰래카메라를 찍었다는 뉴스를 내보내면서 화장실에서 여성이 옷을 추스르는 모습과 여자 탈의실의 모습을 허술한 모자이크로 처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9월에는 SBS가 ‘내가 포르노 스타’‘충격고백 14살 마약 파트너’ ‘인터걸 성업’ 등 ‘성’을 주제로 한 내용을 잇달아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MBC의 경우 ‘사람잡은 소방차’‘노래방 접대부’‘승강기의 비명소리’‘단속할테면 해봐라’‘낮엔 선수,밤엔 강도’ 등 선정적인 제목과 충격적인 화면을 사용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한술 더 뜬다. ‘고발’이라는 미명 아래 ‘매춘 아르바이트’ ‘원조교제­10대 신종아르바이트’ ‘러브호텔’ ‘65세 고개드는 성’ 등 삼류 음란잡지 목차로나 어울릴 법한 소재들을 잇달아 방송했다. 기획의도야 물론 사회 일부계층의 그릇된 윤리의식을 폭로하고 가치관을 바로잡겠다는 것이지만 그보다는 일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속셈이 훤히 드러난다.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개혁프로그램을 편성하거나 사회적 쟁점을 보도하는 데 경쟁사에 비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KBS의 ‘개혁리포트’는 연기 또는 재편집하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전파를 탈 수 있었다. 金賢柱 광운대 교수는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한국방송의 문제와 지향점’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방송의 보도프로그램은 저널리즘이라는 고유의 사명보다는 방송사의 상업적 이해관계에 종속되는 장르로 위상이 격하됐다”며 “한 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획기사·심층취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교양 프로그램이 절실한 때라는 진단이다. ◎93년이후 시행 어떻게/옴부즈맨제 운영 ‘시늉만’/KBS·MBC 홍보수단 전락/SBS는 그나마 올초 폐지/모두 ‘시청 사각시간대’ 편성 시청자의 불만과 의견을 수렴해 더 나은 방송을 만든다는 취지로 지난 93년 10월 첫 도입된 각 방송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 시청자가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이 프로그램은 그러나 실상 방송사의 찬밥신세로 천덕꾸러기 취급받기 일쑤다. 현재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KBS의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와 MBC의 ‘TV속의 TV’가 전부. SBS는 지난 3월 개편때 ‘TV를 말한다’를 아예 폐지해버렸다. 이 프로그램들이 찬밥신세라는 것은 편성시간대만 봐도 당장 드러난다.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는 일요일 오전 7시30분부터 30분간,‘TV속의 TV’는 토요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된다. 모두 시청시간의 사각지대에 편성됐다. ‘TV속의 TV’는 얼마전까지 일요일 오전 6시35분에 방영되다 그나마 운좋게 자리를 옮겨왔다.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이 프로그램들이 당초 편성 취지인 ‘자사 방송에 대한 발전적인 비판’이 아니라 단순 홍보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교적 강도 높은 비판을 유지해온 ‘TV속의 TV’의 경우 최근 사내의 강한 압력으로 비판의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원인을 구조적인 한계로 돌린다. 대부분 3∼4년차 신참 프로듀서가 만드는 이 프로그램들이 한솥밥을 먹는 고참 선배들을 비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MBC는 이같은 문제점 때문에 MBC프로덕션에 외주를 맡겼지만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에 따라 외주제작을 하더라도 일반 프로그램의 외주보다 훨씬 까다로운 단서조항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언론 시민단체가 제작에 참여하고 방송사는 시설대여 및 기술 지원만하는 시스템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방송개발원 朴雄振 연구원 인터뷰/“프로그램 평가 새기준 시급”/시청률 경쟁 폐해 커/질적 판단잣대 갖춰야 “방송도 하나의 산업이라고 볼때 시청률에 비중을 두는 것 자체가 나쁜건 아닙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나라 방송은 시청률만 높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풍토로 변했습니다.” 한국방송개발원 방송프로그램연구실의 朴雄振 연구원(30)은 ‘시청률 지상주의’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잘라 말했다. IMF 직후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을 폐지·축소하는 등 잠시 자숙하는 분위기를 보여줬던 방송3사는 올들어 광고수입이 격감하자 생존권 차원에서 더욱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는 “방송사간 무분별한 시청률 경쟁의 가장 큰 폐해는 시청자가 방송의 주인이 아니라 객으로 내몰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사는 시청자보다는 광고주의 눈치를 더 살핀다. 그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해악이 될지 도움이 될지는 관심 밖이다. 오로지 시청률만 올라가면 된다. 이쯤되면 광고주가 방송의 주인으로 격상되고,시청자는 광고를 따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제는 민영방송뿐 아니라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도 이 시청률의 올가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朴연구원은 “공영방송은 상업 정크 방송에 싫증난 관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시청료를 올리더라도 공영방송은 공익을 추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률만 좇다보니 프로그램의 질은 자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소재와 화면으로 시청자의 말초신경을자극하거나 10대 위주의 프로그램 편성으로 채널 선택권을 제한한다. 타방송사의 잘 나가는 프로그램을 모방하거나 일본 인기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끼는 경우도 허다하다. 朴연구원은 “프로그램의 평가 기준을 지금처럼 시청률에만 둔다면 우리나라 방송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질적인 평가를 병행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새 통합방송법에 거는 기대/柳一相 건국대 교수(대한광장)

    국민회의가 통합방송법의 국회상정을 보류하였다.이 결정은 방송법 논의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여 국민에게 정보문화복지의 혜택을 균등하게 보장할 수 있는 토론의 마당을 새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만하다.야당시절에 국민회의는 정부·여당의 방송장악과 정치적 악용으로 지금까지 많은 손해를 봤기 때문에 피해의식이 깔린 통합방송법안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학기술·문화환경 고려를 돌이켜 보면 한국방송은 일제하 탄생초기부터 줄곧 정치적 지배집단의 선전도구로 봉사해왔고 사람들의 사회의식 발전을 잠재우는 프로그램들을 띄워 오락의 진정한 의미를 흐려놓았던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방송법제들은 또 한국사회의 특수한 문화적 토양을 도외시하고 세계의 보편적인 과학기술 수준을 무시한 채 선진국 여러나라의 방송법제들을 짜깁기하여 정권의 이익과 그에 협조한 상업세력들을 위한 보상만을 염두에 둔 절충식 방송제도의 틀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제정되기 무섭게 비판의 도마위에 오르기를 거듭했다. 이제 우리 방송은21세기 정보문화산업의 핵으로서 인쇄매체와 전자매체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온라인(on­line) 저널리즘이 기성언론과 통합해가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필자가 미국 오리건에서 인터넷을 통해 시내전화요금만 내고도 한국의 신문은 물론,텔레비전까지 큰 불편없이 시청하고 있듯이 전자기술 발달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빠른 속도로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의 방송법제도 방송권력문제에 집착하거나 방송정보의 내용규제에 과녁을 맞추기보다는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꿰뚫는 방송체제의 구조분석에 따라 ‘세계를 주목하면서 국내 각 지방들을 공평하게 연결하는’ 21세기형 방송제도의 골격을 마련해줘야 한다.새로 시작될 통합방송법 제정 논의에 부쳐야 할 이슈들을 열거해 본다. ○국리민복 증진에 기여토록 첫째,공중파방송의 디지털화에 따라 현재의 방송이 다른 매체와 충분한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둘째,케이블 TV와 위성방송은 방송내용 자체보다 정보통신의 하부기술구조(인프라)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통합방송법에서의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언론매체간의 상호 겸영을 금지하는 집중배제원칙을 완화하고 이종(異種) 미디어의 방송시장 진입을 허용하면서도 언론표현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포함시켜야 한다. 넷째,종합방송중심의 사고를 전환하여 전문방송의 출현을 돕고 위성이나 케이블 방송사업자가 난청지역 해소를 위해 맡아야 할 공공적인 사명도 규정해야 한다. 다섯째,법기술적인 측면에서 헌법상의 기본권과 관련된 법제인 만큼 시행령에의 위임을 크게 줄이되 방송사업의 기능분화에 따른 방송체제의 구조조정문제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을 주어야 한다. 21세기까지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지만 국민의 정부는 속히 소집단적인 윤리감정에 집착하는 논변엔 개의하지 말고 변화하는 미디어환경 아래 보편적인 국리민복을 증진할 수 있는 제도틀을 조속히 만들 의무가 있다.89년 4월 구성된 방송제도연구위원회의 소수안은 90년대 방송을 위해서는 좋은 견해였으나 그간의 획기적인 기술발전으로 이제는 낡은 제안이라고 판단된다.새로운 세기를 맞을 선진적인 방송법제의 그림을 어서 빨리 보고 싶다.
  • 계간‘인물과 사상’ 진중권씨 ‘김일성과 박정희,황장엽과 조갑제’

    ◎극우파·전체주의자는 한배에서 나온 형제/한국적 민주주의·조선식 사회주의 닮은점 많아/오제도 변호사·황장엽씨 의형제 ‘어울리는 만남’ 전북대 강준만교수가 펴내는 계간지 ‘인물과 사상’(개마고원 펴냄) 8권이 나왔다. ‘출판의 언론화’,‘1인 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지난 96년 10월 첫권이 나왔으니 창간 두돌을 맞은 셈이다. 이번 호에서는 진중권씨(베를린 자유대 박사과정)의 ‘김일성과 박정희,황장엽과 조갑제’가 눈길을 끈다. 진씨는 황장엽씨와 월간조선 편집부장 조갑제씨의 글을 통해 민족의 ‘주체성’을 강조한 박정희의 ‘한국적 민주주의’와 ‘주체’의 조국 김일성의 조선식 사회주의 사이에는 놀라운 유사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황씨는 김일성 주체사상의 이론가,조씨는 박정희 대통령 신봉자라는 것이 진씨의 설명. 진씨는 “시위와 파업은 인민에게 큰 손실을 줄 뿐아니라…폭력적으로 지도권을 장악할수 있다…폭력을 쓰는 자에 대하여는 폭력을 적용해야 하며 총살까지 해야 한다”(황장엽),“60∼70년대의 한국은 서구와 사회발전단계가 다르기 때문에 서구식 민주주의를 도입할수 없고…국민의 자유와 평등을 제한해야 한다”(조갑제)는 글에서 주체사상의 전체주의적 역사관과 박정희의 파시스트적 역사관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말한다. 진씨는 “이처럼 극우파와 전체주의자들은 한배에서 나온 형제이기 때문에 반공검사로 유명한 오제도 변호사와 황장엽씨가 의형제를 맺은 것은 잘못된 만남이 아니라 어울리는 만남”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호에는 또 참여연대가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기 위해 개혁대상인 한나라당과 손을 잡는 것은 제도 만능주의라며 참여연대의 제도결정론을 비판한 ‘김대중 정권을 어떻게 지지하고 비판할 것인가’(강준만),영어공용화 논쟁과 관련,먼 미래에는 민족어와 영어가 공용어로 되는 이중언어사회가 될 것이라는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다’(고종석)도 실려 있다. 강 교수는 머리말에서 “한국에선 이데올로기 이전에 연고주의가 모든 걸 결정한다”며 “인물 자체를 개입시켜 평가하고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1차적인 힘인 연고주의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해 인물과 사상의 무게중심이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지식인들은 지독한 권위주의를 버리고 자성해야 한다”며 “내년 초에 나올 9권부터는 수구기득권 세력에 속하는 지식인들의 위선과 기만 폭로에 주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방향을 소개했다.
  • 새 방송질서 확립 절실/金寓龍 외국어大 교수(특별기고)

    방송개혁에 관한 논의가 매우 활발하다.사회의 다른 조직이나 제도와 마찬가지로 방송도 결코 완벽하지는 못하므로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방송계 안팎에서 일고 있다. ○해바라기식 보도 여전 사실 우리 방송에 대한 부정적 측면은 수없이 클로즈업돼 왔다.먼저 경영난이 크게 심화되고 있다.IMF체제가 들어서고 나서 경기불황이 심화되자 광고신탁은 반감되었고 방송의 적자폭은 누적되고 있다.경영이 어려운만큼 프로그램의 질은 더욱 퇴행(退行)하는 느낌이다.경쟁이 심화되면 될수록 저급한 오락 프로그램은 늘어나게 되며 닮은꼴 프로그램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게 마련이다. 뉴스보도는 TV 3사가 같은 아이템을 같은 시각으로 매일 반복해서 내고 있다.해바라기식의 보도태도를 두고 신 용비어천가라는 비판이 없지 않았고,발표 저널리즘과 패거리 저널리즘의 현상은 세상이 바뀌어도 여전하다.TV채널을 돌려보자.하나같이 드라마 왕국에 광고가 홍수를 이루고 있어서 공영방송,민영방송,교육방송의 구별이 무의미해진지 오래다.더욱이 방송체제와 운영,그리고 편성은 고유한 색깔을 잃고 있어서 우리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존재 이유가 있다던 케이블은 정도의 차이일뿐 세일즈맨으로 전락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대국의 위성텔레비전은 우리의 안방을 차지해버렸고 金대통령의 약속대로 일본 대중문화의 국내 개방 역시 이제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남의 프로그램을 마음놓고 베끼는 일도 어렵게 되었다.문화상품의 유통은 지구촌적 현상이 되었고 국경없는 텔레비전은 초국가적 네트워크를 형성해가고 있다.이미지 전쟁의 막이 올랐다. 영화­텔레비전­케이블­위성TV­비디오­컴퓨터가 연계된 영상산업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방송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독과점이라고 하는 온실 속에 안주해온 방송계가 이제 무한경쟁에 돌입해야 할 때이다.방송 이념은 실종되었고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새해들어 방송계는 몇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기구를 축소하고 인력을 감축하고 급료를 조정하는 등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하였다.그러나 방송의개혁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기구와 인력의 축소로써 방송개혁이 완성될 수 없다. 우선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공정한 보도와 자유로운 논평은 정치적 압력을 물리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방송의 독립에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경영자의 ‘의지’와 ‘신념’이 더 큰문제라고 할 수 있다. 둘째,새로운 방송질서의 확립이 필요하다.다양한 방송제도는 나름대로 장단점을 갖고 있다.혼합제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공영방송,민영방송,지역방송,교육방송 등이 올바른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 셋째,창의력 개발과 방송기술 향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우리는 NHK를 부러워하면서 NHK가 주력하는 방송문화와 기술의 연구는 왜 본받지 못할까.우리방송의 프로그램과 편성은 언제나 모방 시비에 휘말려 왔고 방송의 중요성과 사회적 영향에는 너무 무관심하였다. 넷째,남북통일에 대비한 방송체제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남북교류를 촉진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전파계획을 세워야 한다. ○개혁 연구위원회 구성을 다섯째,방송의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이 필요하다.이제 물리적 힘이 지배하는 시대는 사라져야 한다.방송은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가.국민이 주인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환경오염 못지 않게 ‘방송오염’도 심각하다.제2의 건국이 하나의 정치적 상징으로 끝나지 않고 성과를 거두려면 방송을 통한 새로운 가치와 올바른 정신을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이에 방송의 자율적이고도 합리적인 개혁을 돕기 위한 특별 연구위원회의 구성을 제안코자 한다.
  • 세계일보 주태산 논설위원의 ‘경제 못살리면 감방간대이’

    ◎60년대 이후 경제정책 通史 “한국경제는 역사로부터 교훈과 지혜를 얻어야 한다.경제발전이 본격화된 80년대 이후 한국경제는 독특한 주기성과 반복성을 드러냈는데도 이를 포착하지 못해 인재(人災)에 의한 경기후퇴를 경험해야 했다” 세계일보 주태산 논설위원이 펴낸 ‘경제 못 살리면 감방간대이’(중앙M&B)는 저널리즘의 시각에서 쓴 한국경제정책 통사라 할 수 있다.63년 김유택 초대 경제부총리에서부터 26대 임창열 부총리에 이르기까지 역대 경제사령탑의 발자취를 통해 한국경제의 부침을 정리했다. ‘왕초’ 장기영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기인’ 김학렬의 천재적 조직장악력,박정희도 굴복시킨 신현확의 정책신념,3저호황의 기초를 세운‘곰바우’ 신병현의 뚝심…. 이 책은 이러한 60∼80년대 경제총수들을 집중 조명한다.지금은 잊혀진 이들의 면면은 실종된 한국형 경제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것.이 책에서는 이밖에 70년대 중반에 발생했던 첫 외환위기의 극복과정이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끈다.
  • 재미 언론학자 장원호 교수 ‘미국 신문의 위기와 미래’ 펴내

    ◎미국 신문의 살아남기 전략/편집권 위기·체인 소유제 등 문제점 지적/한국의 신문도 조직단순화 등 서둘러야 1704년 미국의 첫 신문인 ‘보스턴 뉴스레터’가 발행된 이래 미국신문은 30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1830년대에는 페니 프레스(penny press)의 출현과 함께 대중신문의 시대를 맞았다.이러한 상업주의 언론은 허스트와 퓰리처간의 황색신문 전쟁으로 발전했으며,결국 1920년대에는 처음으로 보도 윤리강령을 만들게 됐다.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 언론은 상업주의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면서 황금시대로 접어들었지만,경제가 어려워진 80년대 초부터 도산위기를 맞고 있다. 재미 언론학자 장원호 미주리대 석좌교수(60)가 미국신문의 역사적 배경과 위기의 뿌리를 진단한 연구서 ‘미국신문의 위기와 미래’(나남출판)를 펴냈다.장교수는 이 책에서 미국신문들이 경제·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게 됐는가를 살핀다.아울러 21세기 한국신문의 과제도 짚어본다. ㄹ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는 1,530개의 신문이 있다.이중 90% 이상이 인구 10만이 못되는 도시에서 발행되는 지방신문이다.이 신문들의 독립경영이 어려워지자 신문재벌의 일종인 이른바 ‘체인 소유제’가 성행하고 있다.‘가넷’체인은 150개 이상의 신문사와 방송사를 거느리고 있다.마치 식료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슈퍼마켓처럼 신문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그런 맥락에서 미국신문들은 ‘슈퍼마켓 저널리즘’ 또는 ‘마케팅 저널리즘’이라는 달갑지 않은 말을 듣고 있다.이같은 경영 우선의 신문운영은 편집권의 위기를 부를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언론에 대한 사회적 통제의 또다른 유형으로 독자로부터의 압력을 든다.미국신문은 사회를 이끌기 보다는 독자들에게 끌려 다니고 있다는 것이 장교수의 지적.그는 그러한 예로 ‘USA투데이’를 꼽는다.미국내에는 30%가 넘는 잠재적 문맹자들이 있어 복잡한 해설기사 보다는 짧막한 글,화려한 사진과 그림을 위주로 하는 신문이 득세하고 있다는 것이다.장교수는 이 신문을 ‘초등학생용 시사잡지’라고 비판한다. 미국의 신문산업은 지난 20여년 동안 위기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형신문들을 포함한 200개 이상의 신문들이 도산했다.미국 신문산업계가 경험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 81년 수도 워싱턴을 140년이나 지켜오던 일간지 ‘워싱턴 스타’가 문닫은 일이었다.또 서부지역 최대의 신문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60년대 50여개에 달했던 해외지사를 현재는 불과 몇명의 해외 특파원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미국신문의 살아남기 전략의 예를 들면서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 신문의 현실을 분석한다.우리 신문이 나아갈 방향으로 먼저 신문사 조직의 단순화를 주문한다.각 신문들이 팀제를 도입하고 미국식 방법을 부분적으로 시도했지만 근본적인 직제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미국신문들은 주로 편집국장과 담당부장 사이에서 거의 모든 일이 처리되며 일반기자들이 거쳐야 할 다른 직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도 이렇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 湖湖不可라(林春雄 칼럼)

    金大中 정부가 출범한지 4일로 백일이 됐다.새정부가 들어선지 백일이 됐다고 해서 언론들이 이런저런 평가작업을 하고 있다.불과 석달여에 무슨 평가가 가능한 일일까 마는 언론들은 이러쿵 저러쿵 토를 달고 있다.이른바 캘린더 저널리즘이다. 정권이 새로 들어섰으면 적어도 1년은 지켜봐야 그정권이 갈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아니면 길을 잘못들었는지 무엇인가 가닥이 잡히는 법이다.金泳三 정권이 출범한지 1년 무렵인 94년초 그정권의 인기는 하늘 높은줄 몰랐었다.그런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1년이라고 충분한게 아니다.하물며 3개월에야 무슨 이야기가 가능하겠는가. 어떻든 金大中 정부에 대한 지금까지의 전반적인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 같다.가장 최근의 한 여론조사 결과만 해도 수 우 미 양 가중 신뢰도 50∼90%에 해당하는 우 미의 평점을 준 사람들이 전체 조사대상의 82%를 웃돌았다.비록 정권 초기라고는 하나 그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다.그중에도 세칭 인사편중(人事偏重)문제는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비판의 중심 표적이 돼 있는 것 같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호남 사람들이 이런저런 요직을 독차지 하고 있다는 불만이다.한나라당에서는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이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호호불가(湖湖不可)론이다.반면에 정부나 국민회의 쪽에서는 그동안 차별을 받았던 부분이 시정되고 있을뿐 독식 한게 아니라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이젠 영호남 인구비 시비(是非)까지 나오고 있다. 각자의 주장이나 제시된 수치가 어떻든 아닌게 아니라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권력이동(權力移動)을 실감하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권력계층을 제도적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게 민주주의 제도의 핵심인 것이다.5년마다 권력의 중심이 바뀐다는 사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한지역 사람들이 40여년이나 되는 긴긴 세월동안 권력을 장악 한데서 오는 폐해가 어떠했는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이다.그런 점에서 비판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새정부의 요직에 호남인사들이 상당부분 포진하게 됐다면 역설적으로 金大中 정권 탄생 의미의 반은 이미 성취된 셈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이나라의 가장 큰 정치 이데올로기는 지역주의다.아무도 시인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이제 정치권력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특정지역쪽에서 보면 불과 몇달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어김없는 현실이다. 반대자들의 혹독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런 권력이동 현상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결과를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金壽煥 추기경 같은 이는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와 관련,호남편중인사가 좀더 더 돼도 괜찮다고 말한 일이있다. “너는 안돼”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해왔던 정계 학계 언론계의 다분히 의도적이고 허구적인 고정관념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사고(思考)의 균형감각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양지(陽地)가 음지되고 음지(陰地)가 양지 되는 세상이라야 한다.그래야 양지의 사람들에게는 겸손을,음지의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는것이다.그것만이 양지의 사람들이나 음지의 사람들을 다같이 자유롭게 할 것이다.햇빛이 한쪽에만 내리 쬐는 세상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다.
  • 클론­돌리 탄생 이후의 길(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NYT 과학기자 지나 콜라타/유전자 복제 연구·배경 등 소개/인간복제 문제 등 저널리즘 형식 해답 제시/연구 대비책·찬성론자 의견 심도있게 분석 지난해 2월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탄생시킨 복제양 ‘돌리’는 유전자 복제 및 인간복제의 윤리성 문제와 관련,전지구적 논쟁을 불렀다.‘돌리’ 탄생 이후 벌어진 논쟁에서 세계의 반응은 거의 부정적이었고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지도자들은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규제조치 마련에 나섰다. 그러면 인간복제는 ‘마땅히’ 금지하는 것만이 선인가.반대의 경우는 반드시 악으로만 치부돼야 할 문제인가.또 21세기를 앞둔 인류는 이제까지 왜 이런 문제에 전혀 대비를 해두지 못했는가. 복제양 돌리의 탄생을 미국 독자들에게 처음 보도한 뉴욕타임즈의 과학기자지나 콜라타는 최근 저서 ‘클론’에서 유전자 복제 및 인간복제와 관련한 연구역사와 배경,그리고 상충되는 논의들을 소개,이 문제들의 해답을 제시한다.특히 ‘돌리’ 탄생 이후 윤리성의 집중포화 공격에서 뒤로 밀려난 인간복제연구 찬성론자들의 의견을 심도있게 다룸으로써 지구촌 구석에서 계속되고 있는 유전자 복제 연구에 대비하는 혜안도 제공하고 있다. ‘돌리의 탄생까지,그리고 그 이후의 길’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지나콜라타는 전통적인 과학저널리즘의 형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갔다.즉 그녀는 철학자나 도덕군자로서 처방을 내리는 식이 아니라 기자 특유의 정리된 질문을 던져놓고 글을 씀으로써 생명공학,윤리가 뒤엉킨 이 문제에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사실 ‘돌리’를 탄생시킨 로슬린연구소의 이안 윌무트와 키이스 캠벨 박사는 돌리 탄생 1년 전에 ‘메이건’과 ‘모락’이라는 두 쌍둥이 양을 탄생시켰다.배아세포 복제를 통해 만들어낸 두 양은 탄생 당시 언론의 관심을 전혀 얻지 못했다.배아 유전자를 조작,당뇨병과 백인들에게 치명적인 방광 섬유종 등을 치료하는 약리성분을 추출해내기 위한 복제실험이었다.그 이전에도 배아세포 복제 실험은 무수히 많았었다. 그러나 돌리의 탄생은 달랐다.배아의 복제가 아니라 6년생 어른 양의복제였다.이미 어느 식당의 접시 위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를 암양의 유전자를 채취해 자체 유전암호를 제거시킨 다른 양의 난자와 결합,다시 양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을 취한 것이다.인간의 일란성 쌍둥이나 배아세포 복제에 의한 동물쌍둥이와 달리,이미 성장해 있는 성체의 유아판을 복제한 이실험은 인류에게 인간복제의 가능성까지 열어준 획기적 사건이었다. 어른 개체는 자신과 똑같은 어린 개체가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고 그 어린개체는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묘한’ 상황에 대해 인류는 단번에 ‘두려움’을 가졌다.아주 가치있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을 여럿 복제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 또 나와 똑 같은 사람을 만들어내는 가능성 등….이러한 것이‘돌리’를 97년 봄의 뉴스주인공으로 만든 이유이다. 지나 콜라타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 복제라는 이 첨단기술이 주는 혜택과 손실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또 이 연구가 과연 금지돼야 하는지를,왜 과학자들이 유전자 복제를 하게 되었는지를,그리고 막상 돌리가 탄생했을 때 인류가 도덕적·법적으로 준비를 해두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그리고 이 연구가 오래지 않아 중단될 것인지도 묻는다. 그래서 이 책은 생명공학에 문외한인 독자들을 비롯한 광범위한 부류의 독자들에게 앞으로 어떻게든 닥쳐올 문제인 인간복제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을 지녔다. 영국 리즈대학 진화유전학 교수이자 정부의 동물실험 고문위원이기도 한 존 R.G.터너 박사는 이런 점에서 콜라타의 이 책은 향후 유용한 과학역사서 및 기록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코탈라는 인류가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인간을 비롯한 성체(adult)의 복제는 공상과학소설로만 존재한다는 인식이 너무나 깊이 각인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인간복제에 대한 논쟁은 거의 존재치 않았으며 따라서 돌리가 탄생했을 때 일반인들은 인간복제의 이익과 해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인간복제는 곧 악’이라는 논리로 몰아쳐졌을지도 모른다고 설파한다. 인간복제가 성의 역할,양성간의 관계,도덕·종교·문화적 가치에 부정적영향을 미치며 동물 및 인간복제가 신의 창조론에 배치돼 자연법칙이나 기존 우주질서까지 파괴,결국 인간파멸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복제금지 주창자들의 주장에 반하는 의견도 상당한 비중으로 실렸다. 즉 새로운 의약품 개발 및 인체 장기이식이 가능하게 되며 정상적 생식과정을 거쳤을 때 나타날 유전질환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또 복제기술에 대한 두려움은 과학 그자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간성의 어두운 면에서 비롯된다는 의견 등을 담았다. 코탈라는 이 경우 기술과 인간의 어두운 면 가운데 어느쪽을 통제할 것인가를 묻는다.또 출중한 사람을 다시 복제하는 것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여성의 난소에 무리를 가하지 않고도 불임치료를 할 수 있으며, 더이상 생식 능력이 없는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를 다시 키우고자 할 때 더 없이 좋은 방법이라는 시각도 함께 다룬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첨단과학자들이 이전의 과학자들보다 도덕적 신앙적 측면에서 한결 자유로운 점을 꼽으면서 각 정부의 규제조치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가 계속될 것임을 은근히 점치고 있다.연구업적을 도덕 및 종교적 측면과 연관시키는 선명한 지식인이자 선생님의 역할을 해야만 했던 20세기 초반 과학자들과 비교,‘순수과학’을 향한 연구가 결국은 더 활발하지 않겠느냐는 추론이다. 원제 Clone.윌리엄 모로우 & 컴퍼니.276쪽.23달러
  • 미래의 드라마/미치오 가쿠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21세기 다양한 인간세계 예언/꿈꾸는 컴퓨터·인조인간 출현… 우주개척 활발 사람들은 예언을 좋아한다.그리고 예언에 대한 것을 읽기 좋아한다.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예언을 믿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왜냐하면 예언으로 미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여기에서의 예언은 무속적인 예언이나 비과학적인 것이 아니다.과학을 근거로 하는 예언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예언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 아닐수 없다.예언이 지금까지 지식으로 잘 정리된 지구물리학이나 어떤 화학적 방정식에 의해 검증된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현재시점에서 검증할 길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예언은 그것이 이루어진 뒤에야만 진위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당연한 속성들은 이 태양아래 사는 어느 누구도 예언을 믿는 것을 말리지 못하고 있다.미치오 가쿠의 저서 ‘미래의 드라마(원제:Tomorrowrama)’는 21세기와 그 이후의 다양한 인간세계 모습을 가득 담고 있다.뉴욕시립대 이론물리학교수인 가쿠는 이 저서에서 인간의정신과 육체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로봇과 같은 물질문명 등,태양계와 그 행성등 모든 것에 대해 우주의 열기가 사라질 때까지의 운명을 정의해 놓고 있다.그렇다 하더라도 이것은 치기가 아니다. ○대부분 사실과 유사 그의 저서에서 말한 것들은 진정 그럴듯한 것들을 적어놓고 있다.그리고 대부분이 사실과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게다가 그가 열거한 것들은 조만간 ‘참신했다’는 것을 증명해줄 것이며,마침내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경고’로 다가오고 있음도 알 수 있다. 그는 오는 2020년까지 인류는 아주 ‘참신한’ 사무실에서 ‘참신한’ 종이위에 업무를 기록하고 ‘참신한’ 컴퓨터로 일한뒤 아주 ‘참신한’ 자동차로 ‘참신한’ 고속도로를 달려 ‘참신한’욕조시설을 갖춘 ‘참신한’집으로 돌아가는 일상생활을 할 것이며,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가치를 느끼면서 여유있는 생활을 할 것이다고 적었다. 그 생활을 좀더 들여다 보면 집안의 오디오는 여러분이 전화통화를 하려하면 저절로 소리가 줄어들 것이고,더 나아가 단지 악수만으로도우리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서로 주고 받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왜냐하면 우리의 손에는 소금기가 있기 때문에 훌륭한 전도체이며 이를 이용,많은 양의 컴퓨터 정보를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함으로써 연결된 자신의 컴퓨터에 집어 넣을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2050년까지 사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인간과 같은 이성을 갖고 감정도 있으며 심지어 밤에는 낮동안의 일을 기억속에 집어넣는 일을 하면서 꿈도 꾸는 똑똑한 컴퓨터에 둘러쌓인 똑똑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자각할 것이다.게다가 인조인간인 사이보그가 지구상에 활보를 하고,인간도 실리콘이나 강철구조로 한계를 갖는 인간장기를 대체,진정으로 영원한 삶을 살지도 모른다.이 정도만이 아니다.인간이 만들어낸 새로운 인조인간이든 혹은 다른 기계이든 누군가가 태양계 밖의 광활한 우주저편으로 개척을 떠나는 우주선을 조종하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유있는 생활할 것 아마도 이를 읽으면서 우리들은 무척이나 우습다고 느낄지도 모른다.어떤 것은 바보스럽게 묘사돼 어린아이들의 공상과학소설 정도의 느낌을 받는다는 말도 할 것이다.주지하듯이 이제까지 만들어진 예언의 대부분은 거짓으로 결말났다.우리는 예전에 ‘얼마 안있으면 종이없는 사무실’에서 일할 것이라는 예언을 기억한다.그리고 곧 우리는 개인마다 헬기를 타지 않으면 날라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것이란 예언을 잊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런 나라는 지구촌에 없다.가쿠의 예언 역시 그럴 것으로 믿을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쿠는 말한다.날아다니는 자동차나 종이없는 사무실은 이 시대에 충분이 가능한 일이다.그런데 그같은 예언은 대부분 선정적 저널리즘 작가들이 만들어낸 흥미위주의 예언이었다는 것이다.현실을 고려하지 않은채 그렇게 될 것이란 무책임한 말을 한 것이라는 지적이다.가쿠 그 자신의 예언은 과학자들의 말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밝힌다. ○무한한 가능성 암시 가쿠는 미래학자 아더 C.클라크가 한 말,즉 “훌륭한 과학자가 미래에는 뭐가 어떨 것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맞는 말이다.그러나 그 과학자가 미래에 그렇지 않을 것이다고 한 말의 대부분은 틀린말이다”고 지적한 것을 종종 되새긴다.즉 미래에도 뭔가를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틀리기 쉽다는 것이다.미래는 무엇이든 무한히 가능한 것이란 강한 암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앵커북 출판.24.95달러.
  • 파파라초(외언내언)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로마를 방문한 한 왕실의 공주를 밤새도록 단독취재한 기자가 특종이 될만한 여러 컷의 사진을 몰래 찍는데 성공했으나 인간적인 교류와 지성과 기자의 양심때문에 이 사진들을 왕녀에게 되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그러나 요즘의 모든 스캔들은 무자비하게 공개될 뿐만 아니라 ‘동기는 왜곡되고 모든 제스처는 비난’받는다.영국 왕세자빈 다이애나는 지난번 르몽드와의 기자회견에서 ‘언론은 결코 용서하는 법이 없으며 실수만을 쫓는다’고 통박한 바 있다. 이른바 ‘상업사진사’로 자처하는 파파라초가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이탈리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라돌체 비타(달콤한 인생)’에서 비롯된다.파파라초란 상류사회를 엿보는 사진기자의 작중이름으로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가 기자들에게 시달림을 받는 장면은 나중에 루이 말감독이 연출한 ‘비 프리베(사생활)’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남의 사생활을 물고 늘어진다는 뜻에서 이탈리아어로 ‘사나운 모기’인 ‘파파타치’와 ‘번개’의 ‘라초’를 합친 말이다.그들은 ‘거머리’와 ‘쥐떼’‘인간 쓰레기’로 불리고 ‘황색저널리즘의 주구’로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찍어댄 사진들은 한장 한장이 ‘달러’와 ‘흥정’에 부쳐진다.다이애나가 이들의 표적이 된 것은 12년전인 85년 10월,16세때의 누드사진이 타블로이드언론에 공개되면서 그녀는 참을수 없는 곤욕과 모욕과 수난을 감수해야 했다. 하나의 미끼가 걸려들면 마치 스파이전을 방불케하는 추적전으로 보트와 오토바이,헬기와 잠수함을 동원시키고 휴양지와 공항 헬스클럽 풀장에 진을 치고 앉아 하나의 ‘목표물’을 향해 고성능 카메라렌즈를 들이댄다.최근에는 방송용을 위한 ‘비디오라초’까지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 당신을 엿보고 있다’는건 모욕과 불쾌함일 수밖에 없다.결국 ‘파파라초’들은 자신들의 뉴스메이커에게 메스를 가하여 죽음으로 몰아갔고 세찬 비난의 화살속에서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이 ‘쥐떼’들도 행동의 제한을 받게 됐다.‘치사하고 야비한’ 흥미거리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던 황색저널리즘도 이번 사건은 큰 재앙이 될수밖에없을 것이다.다이애나의 36세는 결코 아름다운 추억이 아닌 참혹한 비운의 마지막을 남기고 있다.
  • 북 “입하나 덜자” 영아유기 일쑤

    ◎주민들 식량난 악화에 김정일 공공연히 비판 김일성 사망 3주기 및 탈상을 맞은 북한은 아직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긴 터널 속을 헤매고 있다.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먹을 거리를 얻기 위해 어린이들은 어린이들대로,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집을 뛰쳐나와 양식을 구하기 쉬운 ‘장마당’이나 중국 접경의 국경해관(세관) 근처를 서성대고 있다.북한 주민들에게는 먹을 것 외에는 모든 것이 사치일 뿐이다. 한달에 한번꼴로 중국 친척집을 방문,양식을 구해가는 북한 주민 이모씨(38)는 “식량배급이 이미 끊어진 상태여서 먹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다”며 “거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풀뿌리를 캐거나 장마당에 나가 먹을 거리가 없나 하고 기웃거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경제부문에서 극히 제한적이나마 개방의 폭을 넓히고 있다.최근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에서는 개인 직영상점의 개설이 허용되고 원정리에 중국과 공동시장을 개설한 게 그 사례이다.나진·선봉에서 북한과 합작사업을 벌이는 조선족 김모씨(58)는 “지난달 중순 이후 나진·선봉에 100여개의 개인상점이 생겼다”며 “북한 관리에게 짧은 기간내 이렇게 많은 개인상점이 생길수 있느냐고 묻자 ‘개방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김일성 사망 3주기를 맞아 북한 실상을 보다 깊이 있고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2차 현지조사를 실시,확인한 내용이다.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은 가정마저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끼니를 해결할 수 없어 어린이들을 거리로 내보내거나,영아들을 남의 집 앞에 버리고 있어 가정이 해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최근 북한 회령을 다녀온 조선족 오모씨(32)는 “먹지 못해 젖이 나오지 않는 북한 여성들은 갓나은 아기를 보자기에 싸서 사정을 적어 잘사는 사람 집 앞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다.거리로 뛰쳐나온 어린이들은 무리를 지어 장마당에서 강도질을 하거나 중국접경 국경해관의 세관원들이 먹다버린 곽밥(도시락)을 주워 먹기도 한다고 그는 덧붙인다. 식량난에 지친 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공개적으로 김정일에 대한 욕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북한 주민들이 공공연히 ‘내가 없는 조선식 사회주의를 해서 뭘해.굶어죽는 주제에 뭐 부러움 없는 나라라구,헛소리하지 말라구’라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고 최근 북한 혜산의 친척집에 양식을 갖다 주고온 조선족 박모씨(44)가 말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된 언론사상 최초의 언·학 합동취재인 2차 현지조사는 서울신문 동북아기획취재팀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북한 전문가들이 공동 참여,김정일의 북한을 전문가적 시각과 저널리즘의 공동접근을 통해 조명했다.따라서 북·중 접경지대 현지조사로는 가장 정확한 결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심지연(정치학)·이수훈(사회학)·장맹렬(경제학)·최완규(정치학)·한석태(〃)·함택영(〃) 교수가 참여했다. 한석태 교수는 “북한당국은 미국과 한국의 경제봉쇄 때문에 물자가 부족하고 경제난이 가중된다고 선전하며 주민들을 통제하는 수법은 여전하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살 길은 중국의 선례처럼 개혁·개방정책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분석한다.
  • 본사 제정 5회 공초문학상 수상 시인 박제천씨

    ◎“시는 내 삶의 정체성 찾아가는 것”/상상력·자연·현실의 맞물림에 시세계 변화/연말께 시60여편 모은 「SF연작시집」 계획 『기쁘기도 하거니와 공초선생의 시세계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공초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니 특별한 인연을 느낍니다』 박제천 시인(52)은 제5회 공초문학상 수상의 기쁨에 인연(인연)으로 무게를 더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창작활동을 해왔습니다.수상작과 관련해서는 현대적 해석이 호감을 산 것 같습니다』 박시인은 지난 65년 등단이후 1천여점의 시를 발표하고 9권의 시집을 냈다.상상력과 사고(사고)의 시풍으로 문단의 중진시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에게 시는 「만나고 경험한 살아있는 현실에 대한 기록」이다.그리고 현실은 역사속에서 과거·미래와 연결되는 것이며 많은 것이 우리의 머리속에 (관념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수상작 「달항아리」를 예로 들면 항아리를 보면서 상상력이라는 통로를 통해 아득한 옛날의 옹관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릴 적의 된장 항아리와 첨단과학의 메모리칩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가 상상력을 통해 그리려는 일관된 시적 주제는 「자신의 문제 즉 삶의 정체성(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상상력과 사고는 시적 도구이다. 등단한 지 10년만에 낸 첫 시집이후 그의 시집은 이러한 큰 주제 아래 시세계의 변화단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전작시집으로 일관되고 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상력과 자연 또는 현실의 맞물림이 변화하는 것 즉 살아있는 것을 보는 각도의 차이가 곧 시 세계의 변화지요』 그래서 하나의 시집이 나오면 그의 시 세계는 일단 한번의 작은 완결을 거쳐 또 다른 각도에서의 체험과 상상력을 지향하게 된다. 요즘은 동료들이 그의 시가 쉬워졌다고 말한다고 한다.첫 시집인 「장자시」과 여섯번째 시집인 「노자시편」 등 노장사상을 담은 초기의 시집들이 상상력과 형이상학적인 요소가 많았던 것에 비해 쉬워졌다는 것이다. 박시인은 이를 『이제 육화되어 속으로 가라앉으니 겉으로는 쉬워진 것 같다』고 나름대로 해석한다. 박시인은 「SF연작시집」을 올해 말쯤에 낼 예정이다.SF란 S와F로 시작되는 모든 영어단어를 포괄한다는 의미로 붙이는 것이다. science,sex,fact 등 떠올릴수 있는 모든 영어단어속으로 그의 상상력은 무한히 확대되며 60여편의 시들로 응결된다. 박시인은 우리 시인가운데 해외에 가장 잘 알려져있는 시인이기도 하다.줄잡아 1백여편이 해외잡지나 신문등에 실렸다. 『우리 시의 수준은 결코 외국시에 뒤지지 않습니다.일본시보다는 나은 것이 많은 데 번역이 세계화의 벽이지요』 지난 84년 영어·프랑스어 등 5개국어 합본 번역시집 「The Mind & Other Poems」가 출간되었고 올해는 미국 코넬대학에서 영어시집 「Sending the Ship Out to the Stars」가 출간되었다.시인겸 외교관인 고창수씨(전 파키스탄대사)의 도움이었다. 그는 요즘 후배시인들의 시에는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자신은 후진들에게 창작지도를 할 때 상업주의와 값싼 저널리즘을 경계하며 시작의 기초에 충실한 뒤 자기만의 세계를 충실히 구축할 것을 권유한다고 한다. □주요 경력 ▲1945년 서울 출생 ▲동국대 국문학과수학 ▲1965∼66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완료 ▲1975년 첫번째 시집 「장자시」 ▲1979년 두번째 시집 「심법」 ▲1981년 세번째 시집 「율」 ▲1984년 네번째 시집 「달은 즈믄 가람에」 ▲1987년 다섯번째 시집 「어둠보다 멀리」 ▲1988년 여섯번째 시집 「노자시편」 ▲1989년 일곱번째 시집 「너의 이름 나의 시」 ▲1992년 여덟번째 시집 「푸른 별의 열두 가지 지옥에서」 ▲1995년 아홉번째 시집 「나무 사리」 ▲1997년 영어시집 「Sending the Ship Out to the Stars」 ▲1979년 제24회 현대문학상 ▲1981년 한국시협회상 ▲1983년 제4회 녹원문학상 ▲1987년 제22회 월탄문학상 ▲1989년 제4회 윤동주문학상 ▲1991년 제5회 동국문학상 ▲현 문학아카데미 대표 ◎심사평/그의 시는 치열한 정신적 고투의 산물 박제천은 1966년 「현대문학」에 「벽시계」 등의 시가 추천되어 등단한 이후 지난 30여년간 일관되게 자신의 시적 세계를 확장 심화시켜 왔다. 그의 시는 치열한 정신적 고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개성을 보여준다.감각이나 감정이 아닌 이 정신의 싸움은 서양정신과 동양정신의 대결을 통하여 깊고 넓은 상상의 세계를 구축하게 만든다. 그의 시를 불교적 돈오의 경지나 도가적 허무의 융화로 보는 것은 그의 시에 깊이 스며있는 동양적 사유와 시 정신에 주목한 결과이다. 그의 시는 자기 내면과의 고통스러운 싸움을 통해 쟁취된 것이다.그의 시는 일상에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자아가 드러내는 깊은 시성과 진실의 각성을 목표로 한다. 그의 시는 깊은 사색을 담고 있으며,상상력의 자유자재한 구사를 특징으로 한다.다만 지나치게 관념의 유희에 기울때 그것이 현실의 방기나 시적 상상의 이완으로 이어질 체험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교적 상상과 노장적 사유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용시켜 활달한 상상으로 펼쳐보인 그의 시적 세계는 우리 현대시사 하나의 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다.〈심사위원을 대표하여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 방송개발원 토론회… 김우룡 교수 주제발표문

    ◎방송의 선정·폭력성 규제장치 마련을/시간·프로그램 등급제 등 도입 바람직 방송의 문제를 방송인의 손에만 맡겨둘 수 없으며,방송사는 물론 정치권과 국민이 나서 좋은 방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는 한국방송개발원(원장 엄효현)이 「우리 방송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8일 하오2시부터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는 방송 대토론회의 주제발표에 나설 김우용 외국어대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우리 방송의 윤리적 과제­선정성과 폭력화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김교수 발표문을 요약한다. TV의 한 장르를 일컫는 「타블로이드TV」란 표현이 있다.90년대초 미국 폭스네트워크의 가십성 토크쇼 「A Current Affair」가 성공하면서 선정적 스토리,끔직한 범죄,섹스와 흥미위주의 가십성 프로가 범람하기 시작했다.바로 이런 타블로이드 현상이 우리 방송에도 크게 번지고 있다.뉴스의 연성화,다큐멘터리의 선정성,드라마의 비윤리적 묘사,토크쇼의 저질성 등이 이를 대변한다. 「트래시TV」란 말도 있다.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좀먹고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전도시키면서 말초신경적 흥미에만 초점을 두는 방송은 쓰레기와 조금도 다를바 없다.상업주의적 저널리즘 혹은 시장지향적 미디어는 수용자들의 정치적 무지를 촉구하고 정치적 정보나 상품광고에 대해 집단적인 동의를 조작해냄으로써 미디어 소비자를 수동화·습관화시킨다.의식보다는 쾌락을 추구하게 하고,역사의식 보다는 역사적 무의식을 지향하게 함으로써 가치관의 혼미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이 두가지 문제는 「TV망국론」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요즘 우리 TV프로는 통제불능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드라마는 불륜·폭력·선정·사치가 난무하는 퇴폐경연장이 되고 있다.TV드라마의 불륜행각은 오래전부터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해 왔다.「아름다운 불륜」 시비를 낳았던 MBC 미니시리즈 「애인」의 힛트이후 각 방송사들은 앞다퉈 「기형적 사랑」을 다룬 멜로물을 선보이고 있다.TV의 성표현도 절제와 생략을 잊은지 오래다.성표현의 일상화 외에도 잔혹한 폭력장면 묘사가 빈번하다든가,조직폭력배나 범죄집단이 멋진 의리의 사나이로 잘못 투영되는 예가 많아 청소년들의 가치를 전도시키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다.라디오·TV 토크쇼들은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저속한 대화를 함부로 내보내고 있어 「미디어 포르노」현상을 부추기고 있다.이 프로들은 밤무대 쇼를 연상시키는 성적 농담,연예가십과 신변잡담에 침실·사우나·술집 등을 배경으로 삼아 방송의 품격을 해치고 있다. 매체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불과 10년 사이에 새 매체가 많이 등장했고,경쟁매체는 날로 늘어나는 데다 미디어의 새로운 부가서비스들이 생겨났으며,외국의 TV전파가 무방비상태로 우리 안방이 쏟아지고 있다.따라서 앞으로는 라디오·TV프로뿐 아니라 광고에서도 윤리문제가 많이 제기될 것이다. 방송은 영화·연극·소설·PC통신 등 다른 매체와는 달리 공공성 및 공익성을 앞세워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다.때문에 좋은 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PD나 기자의 윤리의식 제고에 기여할 세미나·워크숍·매뉴얼 발간 ▲미디어 소비자에 대한 교육 ▲방송사의 경영리더십확립 ▲저질방송 추방을 위한 적극적인 국민운동의 활성화 ▲방송위원회 심의제도 개혁 ▲매스컴 관련학과에 미디어윤리 교과 개설 ▲방송의 선정성·폭력성·저질성에 대한 정치권 차원의 관심 제고 ▲시간등급제 또는 프로그램 등급제 도입 ▲정부의 확고한 방송정책 입안 ▲비평의 활성화 등이 요구된다.〈정리=김재순 기자〉
  • 서울신문 기획연재 「한국인의 얼굴」 100회돌파 특별기고/임효재

    ◎“훌륭한 국민교육용 문화재독본”/문화유산 가치 살찌운 수준높은 기획물/역사·민족·종교 등의 학술과 접목 돋보여/문체·표현력 탁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채택 서울신문을 기다리는 독자의 한 사람이다.그 이유는 흥미롭게 읽는 시리즈가 있기 때문인데,서울신문의 주간 연재물 「한국인의 얼굴」이다.처음 「한국인의 얼굴」을 만난 것은 지난 1994년 가을이 아닌가 한다.내가 발굴한 강원도 양양군 오산면 손양리 신석기유적 출토품 테라코타를 소개한 내용을 본 것이 인연이 되었다. 내 손으로 발굴한 유물이었지만,저널리스트 안목의 해석이 우선 놀라웠다.그 유물은 진흙을 둥글넓적하게 반죽을 한 다음 눈과 코,입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만든 원시미술품이었다.이를 한반도 최초의 소조안면상으로 본 이 시리즈는 안면상 하나만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9천여년전 신석기시대로 뒷걸음질친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그래서 이 시리즈 「한국인의 얼굴」에 매료되었다.어떤 유물에 나타난 학술적 현상이나 가치를 떠나 유물에 나오는 얼굴을 통해늘상 상상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다.이를 굳이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면 「저널리즘 고고학」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지금까지의 학술적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윤택하게 살지운 보기드문 기획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선사시대 고고유물에만 나오는 인물을 다루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불상이나 불화를 보면서 불교의 세계로 다가갔는가 하면,민속미술품에 나타난 얼굴을 통해서는 그 옛날 민중들의 심성을 들여다 보았다.그리고 흙인형 토우에서 역사시대 각 계층의 삶을 들추어냈다.도자공예와 회화예술에 등장한 인물에서도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그 시대상을 꿰뚫어 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처럼 얼굴을 주제로 한국문화의 본질을 규명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시리즈라 할 수 있다.그 대상은 국내에 소장된 유물의 얼굴 뿐이 아니라 해외에 흩어진 우리문화재에서까지 찾아냈다.그리고 고고학은 물론 문화인류학,미술사와 역사,민속학,사상과 종교 등의 학술을 이 시리즈와 접목시킨 흔적도 발견했다.그러니까 「한국인의 얼굴」은 얼굴의 생김새나 특징을 가리는데 그치지 않은 수준높은 시리즈인 것이다. 이 시리즈의 묘미는 문체가 간결하고 부드럽다는데도 있다.그리고 글을 무척 쉽게 썼다.이미 서울신문에 활자화한 「한국인의 얼굴」중에서 다섯 꼭지가 97학년도 초등학교 5학년 국어교과서에 채택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쉬운 문장과 표현력이 뒷받침되었을 것이다.더구나 올해가 「문화유산의 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서울신문 기획물 「한국인의 얼굴」은 「국민교육용 문화재독본」쯤으로 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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