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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99주년 특집-종이신문의 미래 / 종이·인터넷신문의 도전

    올해 3월 말 온·오프라인 매체에 상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당선자 신분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창립 3주년을 맞아 당선 후 첫 단독 인터뷰에 응한 것이다.노 대통령은 곧이어 “관행적으로 해온 신문사 창간 기념 인터뷰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혀,“대한민국의 언론권력이 교체되었다.”고 했던 오마이뉴스의 지난해 12월 대선 개표일 선언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온라인 매체 시대 오마이뉴스는 2002년 2월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참여 저널리즘’을 내걸고 시작한 국내 인터넷 신문의 대표 주자.현재 하루 평균 접속 건수가 600만건이 훌쩍 넘고,‘뉴스게릴라’(시민기자)도 2만명이 넘는다. ‘시사저널’이 지난해 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매체영향력 조사에 따르면 오마이뉴스는 방송3사,종합일간지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합쳐 2년 연속 8위를 차지했다.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야후’도 11위와 12위를 차지했다. ‘미디어오늘’이 지난 6월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 300명의 기자들을 조사한 결과,내년 4월 17대 총선에서도 인터넷 미디어가 종이신문보다 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았다.영향력이 가장 큰 매체로 63.6%가 TV를 지목했으며,인터넷미디어는 21.1%,신문은 13.7%였다. 세계신문협회(WAN)는 지난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연차 총회에서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는 전세계 신문사 비율이 98년 52%에서 지난해 79%로 크게 늘었다.”면서 “인터넷 신문 광고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인터넷 포털들,“우리도 언론매체” 최근에는 인터넷 대형 포털들이 대거 미디어 분야에 진출해 주목을 끌고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3월 ‘미디어다음’을 출범시켰고,프리챌 대주주인 새롬기술은 4월 더데일리포커스에 51%의 지분을 투자해,온·오프라인 미디어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NHN도 YTN,조선일보 등과 연계한 사업진출 계획을 지난 4월말 발표했다.엠파스,야후코리아,드림위즈,네이트닷컴 등은 여전히 기존 언론 매체 20∼30여 곳에서 뉴스를 제공받고 있지만 자체적인 편집권,이슈제기 등으로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하고 있다. 대형 포털 사이트들은 무엇보다 하루 평균 접속건수 700만∼1000만이라는 막강한 배경이 있다.또 운영하고 있는 카페와 커뮤니티들은 네티즌들의 동향과 여론을 누구보다 빨리 잡아낼 수 있고,매개 고리 역할을 해내 매체영향력·파급력에 보탬이 된다. 전문가들은 포털 사이트들이 뉴스와 인터넷 서비스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이뤄내는 단계를 벗어나,독자 언론매체로의 변화를 모색하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이를테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언론사 20여곳으로부터 뉴스를 제공받는 한편 30여명 규모의 자체 취재팀을 운영해 뉴스를 직접 발굴하고 있다.‘다음생각’,‘핫이슈토론’‘네티즌포럼’처럼 여론 형성 기능을 할 수 있는 코너들도 설치했다. ●종이신문들 변화 모색 종이신문들도 하나의 매체에 의존하기 보다는 매체간 융합으로 상호보완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추구하고 있다.‘멀티플 저널리즘’시대로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러나 온·오프라인 매체를 막론하고 온라인 마케팅은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점이 딜레마다. 대한매일은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뉴스 중심의 인터넷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언론사 사이트를 방문하는 네티즌의 70% 이상이 뉴스를 보기 위한 것임을 감안,백화점식으로 콘텐츠를 나열하기보다는 뉴스 속보를 강화하고 행정·교육 관련 기사를 특화해 정체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방송 또는 통신업체나 인터넷 서비스업체와의 제휴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C일보,H신문,J일보 등도 최근 인터넷 또는 디지털 뉴스부 등을 만들어 인원을 새로 충원하는 등 ‘미디어 전문 사이트’로서의 성격을 강화했다.단순하게 오프라인 뉴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만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다른 인터넷 매체와도 제휴하고 있다.K신문은 중앙일간지로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신문과 제휴해 인터넷 신문의 뉴스를 선별해 싣고 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창간99주년 특집-종이신문의 미래 / ‘on off’ 퀄리티 콘텐츠가 큰 흐름

    인터넷 매체의 약진과 영향력 강화로 인한 종이신문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사람이 적지않다.그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듯 최근 종합일간지들은 앞다투어 자체 인터넷 뉴스 시스템을 강화하는가 하면,기존 인터넷 매체와 제휴를 맺어 공동보조를 취하기도 한다.그러나 이같은 흐름과는 달리 종이신문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용하고 진실한 정보를 선별해 심층적으로 전달할 매체는 아무래도 종이신문이라는 주장이 그 예다.인터넷 매체의 언론 진입이 일반화되고,갈수록 심해지는 인터넷 매체와 기존 언론매체간 경쟁 속에서 종이신문의 위상변화와,그에 따른 제 역할은 어떤 것인지 짚어본다. “종이신문이 곧 사라지리라던 일부 예견은 결국 거짓인 것으로 증명이 됐다.”(아서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2002년 5월 세계신문협회 연차총회 발언) “뉴욕타임스의 종이신문은 2018년 안에 마지막 판을 내게 될 것이다.”(딕 브래스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개발 부사장,2002년 5월 전자책 관련 회의) 낙관과 비관의공존.위에 인용한 말은 종이신문의 미래를 보는 대조적 시각을 보여준다.굳이 세계로 눈을 돌릴 필요도 없다.국내에서도 ‘종이신문의 미래’를 잿빛으로 보는 시선과 아직은 밝은 빛으로 보려는 입장이 공존한다.최근에는 종이신문과 각종 단체들이 앞다투듯 인터넷 매체를 강화하거나 창간하고 있다. ●종이 매체는 여전히 매력 유재천(65)한림대부총장은 “인터넷과 무신통신의 발전 속도와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힘들어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여전히 종이신문은 그런 매체에 비해 휴대와 수송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편다. 유 부총장은 “미디어 역사를 보면 새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기존 매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텔레비전이 등장한 이후에도 라디오가 살아남은 것처럼 현실은 다르게 전개됐다.”고 덧붙인다. 기자 출신으로 영국 레스터대학에서 인터넷 저널리즘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사승(42)박사는 “종이신문의 미래는 다의적이어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역사와 전통,브랜드 파워 등 개별 신문사의 특성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고 정리했다. 조금 비관적인 견해도 있다.한국언론재단의 황용석연구위원은 “머지않아 종이신문만이 신문의 전형으로 기억되는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며 “신문은 종이라는 물리적 특성보다는 그것이 담고 있는 정보,즉 기사에 의해 그 성격이 규정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종이 매체는 특유의 매력으로 영속하겠지만 용지·배달비라는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메인 스트림을 형성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신문의 형태는 다양한 형태의 전자적 신문 즉 모바일,PDA,전자종이 등의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대안이 필요하다 유재천 부총장은 “매체의 특성에 맞는 변신이 중요한데 종이신문의 경우는 중요한 이슈에 대한 심층보도와 탐사보도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어차피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와 속보로 경쟁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관심을 이끌 만한 깊이 있는 추적으로 눈길을 끌어야 한다는 것이다.유 부총장은또 다른 대안으로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다 보니 정확하고 올바른 뉴스를 판별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정보의 홍수’시대에 종이신문이 유용하고 진실한 정보를 가려주는 ‘정보의 안내자’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천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인터넷신문 등 다른 매체와 경쟁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지 말고 미디어교육과 사회교육 개념과 연계해,신문을 읽지 않는 10대와 20대를 유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사승박사는 구체적 대응방안으로 “신문의 퀄리티와 브랜드 파워의 강화가 중요한데 이 두 요소를 뒷받침하는 것은 기자들의 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 지적하고 “기존의 뉴스 개념이라는 틀에 비춰보면 인터넷 등 새 매체의 기사는 아마추어리즘이라고 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종이신문의 프로페셔널리즘의 중요성은 더욱 절실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용석연구위원은 종이신문은 숱하게 쏟아지는 정보 가운데 중요도에 따라 걸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단순한 정보의 나열보다는 꼭 알아야 되는 사안을 중심으로 해석·논평·전문가 의견을 총동원하는 등의 긴 기사로 특화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수 기자 vielee@
  • CHICAGO 영화와 다른 화려함 기대하세요

    ●내일부터 한달간 국립극장서 내한공연 열정적인 춤과 음악 속에 사회풍자라는 날카로운 비수를 감춘 뮤지컬 ‘시카고’의 런던 투어팀 내한공연이 2일부터 한 달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런던 투어팀은 지난달 2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가진 총 34회 공연의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일본 공연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국에 입국해 서울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두 주연배우를 만났다.벨마 켈리역의 리자 돈멀(31)과 록시 하트역의 에마 클리퍼드(24).영화 ‘시카고’에서 각각 캐서린 제타 존스와 르네 젤위거가 열연했던 배역들이다. “첫 아시아 공연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에요.처음엔 객석 분위기가 조용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곧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라는 걸 알게 됐죠.갈수록 관객들의 호응이 뜨거워지더군요.” 일본에서의 성공에 한껏 고무된 두 배우는 서울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뮤지컬 경력 14년인 리자와 4년차인 에마는 지난해 9월 오디션을 거쳐 투어팀에 합류했다.둘다 ‘마이 페어 레이디’‘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등 여러 작품에서 기량을 발휘해왔지만 주연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흔히 투어팀 멤버는 오리지널팀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든 오디션마다 미국 현지 스태프들이 꼭 참석하기 때문에 투어팀과 오리지널팀 간에 실력차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극중 벨마와 록시는 각각 남편과 애인을 죽인 살인범임에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오히려 싸구려 저널리즘을 이용해 출세를 꿈꾸는 팜므파탈로 등장한다.감옥에서 서로 질투와 시기를 일삼지만 둘다 황색언론에 버림받는 처지가 되자 클럽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화려한 댄서로 변신한다. ●지난달 日 도쿄 34회공연 전석매진 기록 “벨마는 아주 강한 캐릭터예요.아무리 힘들어도 일단 무대에 올라가면 그녀의 에너지가 내게 전해지는 느낌이에요.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역할 중에서 가장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배역이지요.”(리자) “록시는 뭐랄까,귀여운 말썽꾸러기 같아요.벨마에 비해 천진스럽고,남에게 쉽게 이용당하는 바보 같은 면이 있어요.”(에마) 다른 뮤지컬에 비해 춤과 음악이 강조되는 공연이라 배우들도 그만큼 더 힘이 든다. 둘다 어릴 때부터 발레와 무용으로 기본기를 다졌지만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모든 동작을 새롭게 배워야 했다고 털어놨다.특히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의 춤은 드라마틱하면서,섹시한 여성미를 강조하기 때문에 이를 충실히 소화해내려면 몇배의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빅히트했으며,96년 제작자 월터 바비와 앤 레인킹에 의해 리바이벌돼 뉴욕 토니상,런던 올리비에상 등을 휩쓸었다.현재 런던 아델피극장에서 7년째 롱런 중이다.주연배우로서 뮤지컬 ‘시카고’의 장기흥행 요인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리자는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탄탄하고,음악이 훌륭하다.”면서 “공연내내 이동이 없는 원세트 무대를 활용해 스토리 자체에 집중하게 하는 흡인력이 탁월하다.”고 답했다. ●다른 뮤지컬에 비해 춤·음악 강조 국내에 먼저 개봉된 영화 ‘시카고’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없었다.둘다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서 “캐서린과 르네,두 배우의 캐스팅이 아주 잘 된 것 같다.”고 솔직한 소감을 말했다.영화와 뮤지컬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뮤지컬은 말그대로 라이브로 즐기는 거잖아요.눈앞에 펼쳐지는 화려한 무대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차이죠.”(리자) “오랜 기간 배우들이 함께 다져온 팀워크를 무대 위에서 펼쳐보이고,또 관객이 이를 간접 체험한다는 점이 뮤지컬의 매력 아닐까요.”(에마) 이들은 8월3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일본 앙코르 무대를 거쳐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1588-7890. 이순녀기자 coral@
  • 이런 책 어때요 / 화이부동(和而不同)

    홍승면 지음 나남출판 펴냄 ‘당대 제1의 칼럼니스트’‘근대적 직업 언론인의 조건을 갖춘 대기자’라는 평을 듣는 저자(전 한국·동아일보 편집국장)의 칼럼 모음집.그는 칼럼을 쓰면서 종래 딱딱하고 고답적인 신문문장의 문어체 글에서 탈피,부드럽고 평이하면서 짜임새 있는 구어체 글을 구사함으로써 새로운 저널리즘의 물꼬를 트는데 큰 몫을 했다.그의 좌우명인 ‘화이부동’은 ‘군자는 화목을 지키되 결코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는 뜻으로,그는 지난 68년 해외차관 도입문제를 심층보도한 신동아 기사로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5만원.
  • [데스크 시각] 생각 다른 사람 껴안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그런데 이를 뒤집어 보려는 움직임이 일고있다.지난달 말 서울대에서 이틀동안 열린 제46회 전국역사학대회가 그것을 보여준다.15개 학회가 참가한 이 대회의 주제는 ‘역사 속의 타자(他者,others) 읽기’.역사의 주류 또는 주인이 아니라 비주류와 객의 눈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다. 이를테면 근대 유럽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비유럽 세계를 타자로 규정했다.그러나 그렇게 규정한 타자성(他者性,otherness)은 비유럽세계를 무시하는 편견과 오만에 가득차 있을 수밖에 없다.역사학대회의 주제는 그런 타자성에서 벗어나 역사 속의 타자였던 약소국가나 식민지,여성,소수 인종,외국인 노동자 등의 시각으로 과거를 재조명해보자는 것이다. 역사학대회의 주제인 ‘타자’는 우리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우리 사회는 어떤가.노동자·교원 등 각종 단체의 집단이기주의와 지역이기주의,집단민원이 봇물 터지듯 분출하고 있다.한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떼를 지어 떼만 쓰는 떼∼한민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걱정했다. 언론 권력의 정부에 대한 공세는 더 무차별적이다.참여정부의 말 실수와 아마추어리즘이 공세를 자초한 측면도 있지만,갓 출범한 정부를 배려하려는 마음은 찾아보기 어렵다.이제 100일을 넘겼을 뿐인데 대통령의 임기말에나 있을 수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6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사 조작과 표절로 물의를 빚은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저널리즘의 기준에 대해 논의를 하고자 한다.”면서 “NYT는 기사와 논평이 뒤섞이고 뉴스에 이데올로기까지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다.이제는 보통명사가 되다시피 한 조·중·동에는 NYT 이상으로 기사와 논평이 뒤섞여 있다.예컨대 지난 10일 방송위원회의 한 심의위원은 3개 신문사의 미디어면과 관련해 “자사 홍보지면으로 착각하는 조선일보,정부 비판에 이성을 상실한 동아일보,MBC 비판에 몰두하는 중앙일보”라고 평가했다.그러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신문만 안 보면 다 잘되고 있다.”는 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조·중·동이 자신의 색깔과 이해에 따라 정부 흠집내기에 몰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참여 정부의 코드론도 타자의 시각을 무시하는 것이다.노 대통령이 지난 16일 공직사회의 혁신주체를 부처간에 네트워크화하겠다고 한 것도 자기 생각과 같은 사람들만을 쓰겠다는 코드론의 연장선상에 있다.이같은 뉴스의 이데올로기화와 코드론은 타자성의 다른 이름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의 목소리와 요구만을 충족시키려 하면 ‘만인이 만인에 대해 싸우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그러나 자신의 이해에만 집착하면 상대방의 분노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서울대 박지향 교수는 역사학 대회에서 20세기초 영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하릴없이 처마 밑이나 길모퉁이에 서 있는’ ‘문명 퇴화의 본보기’ ‘영원히 클 수 없는 어린아이의 나라’라고 규정했다고 전했다.그런데 과연 우리가 그런 오만과 타자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국가는 거대한 공동체다.공동체가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배려해야 한다.다른 구성원의 시각으로 현상을 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역사학대회가 타자 읽기를 주제로 정한 것은 다원주의 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특정한 시각과 이념으로만 사회현상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정치권과 언론은 물론,우리 모두가 지식인 세계의 화두가 된 타자 읽기를 통해 자신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황 진 선 문화부 부장 jshwang@
  • 美저널리즘 최고논문상 수상 / 영남대 사회과학부 배현석 교수

    영남대 사회과학부 배현석(裵炫錫·43·언론정보학)교수가 미국 ‘저널리즘 및 매스컴 교육학회(AEJMC)’에서 수여하는 최고 논문상 및 ‘아시안 저널 오브 커뮤니케이션’의 최고 논문상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대학측이 16일 밝혔다. SBS 문화재단 후원으로 지난해 8월부터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 교환교수로 재직중인 배 교수는 ‘교육적 오락물에 있어서의 시청자 몰입과 그 선행변수들:한국에서의 이혼을 주제로 한 드라마 에피소드 및 게시판 메시지 분석’이라는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배 교수는 다음달 30일부터 8월 2일까지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에서 열리는 ‘2003 AEJMC 정기총회’에서 이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AEJMC는 저널리즘 및 매스컴 관련 학회와 정부관료,교수 및 학생들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로,1912년 시카고에서 설립된 이래 현재 전세계 약 350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언론교육학회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원조 인터넷신문 살롱닷컴 살아난다

    세계 최초의 인터넷미디어 살롱 닷컴(www.salon.com)이 부활을 꿈꾼다.새로운 콘텐츠와 수익모델로 단장,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승부처는 실속있는 경제정보 등 콘텐츠 보강을 통한 수익모델 정립이다.한때 경쟁관계였던 오프라인의 뉴욕 타임스와 제휴,분야별 구직 안내 페이지(Job Market)를 운용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살롱은 인터넷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1995년 처음 창간됐다.실리콘밸리가 상징하는 미서부의 인터넷 기반을 자산으로 뉴욕 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 포스트 등 미 동부의 권위지들에 도전장을 낸 인터넷신문의 선구자였다.‘오마이뉴스’·‘프레시안’·‘독립신문’과 같은 한국 온라인 종합뉴스 사이트의 원조격이다. 살롱은 1996년 타임 선정 올해의 ‘베스트 웹사이트’로 뽑히는 등 인터넷미디어 시대의 총아로 각광받았다.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동부의 권위지들을 겁없이 비판하는 등 창간 초기에는 기세등등한 성장세를 보였다. 살롱은 뉴스보도는 물론 인터넷매체 치고는 깊이 있는 논평으로 호평을 받아 왔다.특히 서평과 음악 비평 등에서는 상당한 격조를 인정받았다.2000년 말 미국의 우수한 인터넷 보도매체에 수여하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오프라인 신문이 없는 순수 인터넷신문인 살롱은 미국사회에서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한 정통 온라인 매체로 꼽혀 왔다.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 보도로 ‘반짝 흥행’에 성공한 드러지리포트(www.drudge.com)와는 격이 다른 사이트였다. 그러나 잘나가던 살롱도 전세계적인 닷컴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경영상에선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나스닥에 상장되었다가 IT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퇴출되는 비운까지 겪었다. 이제 살롱은 미국 시장에서 닷컴기업이 회생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살롱의 재기 성공여부는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이 벌이고 있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부를 점치는 시금석이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본영기자 kby7@
  • 쉽고 재미있게 e세상 글쓰기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누구나 관심을 끄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인터넷 글마당’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일반적인 글쓰기와는 또 다른 ‘전자글’ 쓰기의 어법이 있기 때문이다.인터넷 특유의 글쓰기란 과연 어떤 것일까. 검증되지 않은 글꾼들이 너나없이 생경한 글들을 올리는 인터넷 만능시대에 특히 유용한 인터넷 글쓰기 교본이 나왔다.잡지저널리즘에서 잔뼈가 굵은 김성묘(경향미디어 편집국장)씨가 쓴 ‘인터넷 글쓰기’(서울출판미디어 펴냄).저자는 구체적인 현장사례를 들어 초보자들도 알기 쉽게 온라인 글쓰기의 핵심을 짚는다. 인터넷 마당의 글은 어떤 구성을 취해야 할까.저자에 따르면 인터넷 특성상 가장 가독성이 뛰어난 구성 형식은 역피라미드형이다.첫 문장이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글쓰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인터넷 글쓰기의 문제점 중 하나가 국어파괴다.문장 성분간의 호응이 깨지는 예가 적지 않다.한 예로 “현모양처는 배척해야 할 관습이다.”라고 썼다면 주어와 서술어의 조응이 어색한 경우다.속격조사 ‘의’를 거듭 사용한다든가 ‘그러므로’‘그래서’‘그리고’등 접속사를 남발하는 것도 품격 있는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다.저자의 현장경험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온라인 저널 종사자들은 물론,일반 독자들에게도 관심을 끌 만하다.9000원. 김종면기자
  • 뉴스야? 광고야?/크롱카이트 등 美방송앵커 약품 홍보물 출연 윤리논란

    ‘저널리즘인가,광고물인가.’ 미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사진)와 CNN방송의 아론 브라운 등 대중적인 인기와 신뢰를 얻고 있는 유명 방송기자들이 진행하는 건강·의약 비디오물의 순수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7일 크롱카이트와 브라운이 WJMK라는 비디오홍보물 제작회사가 만든 ‘뉴스 브레이크스’에 출연한 것과 관련,이 비디오물들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치 뉴스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믿게 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 브레이크스’는 2∼5분 분량에 뉴스진행 방식을 빌려 특정 제약회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 회사의 제품을 설명하고 있으며 지역 공중파 정규 프로그램들 사이에 방송됐다.이 비디오물 제작을 위해 제약사들이 1만5000달러를 WJMK측에 지불했다. 비슷한 사례로 의약품 전문 홍보회사 ‘헬소로지’는 지방의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기자들을 고용해 웹사이트 전용 의약품 홍보물을 제작했다.기자들이 의사와 환자를 인터뷰해 특정 제품에 대한 반응을 들어보는 이 홍보물은로스앤젤레스타임스,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마이애미헤럴드 등 유력지의 웹사이트를 통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믿을 만한 앵커들이 출연한 비디오물을 시청자들은 뉴스인 것처럼 착각하고 그들이 말하는 내용을 모두 ‘신뢰’하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크롱카이트의 변호사 로널드 코네키는 “크롱카이트는 비디오물이 교육적인 목적으로 제작되는 것을 전제로 출연 제의를 수락했으며,그렇지 않을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씨줄날줄] 퓰리처

    이라크 침공 이후 미국의 언론은 온통 ‘애국주의’ 일색이다.철저하게 미군 당국에서 발표하는 내용 위주다.전사든 사고사든 죽은 미군은 바로 ‘영웅’으로 미화된다.반면 몇십배,몇백배 더 처참하게 죽어가는 이라크 군인이나 민간인들은 ‘전과(戰果)’의 일부로 치부될 뿐이다.지난 7일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행 비밀을 추적해 폭로한 보스턴 글로버지를 퓰리처상의 가장 영예로운 공공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내세웠던 ‘정의로운 언론’의 모습은 오간 데 없다. 미국 언론의 이러한 극단적인 양면성은 언론분야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퓰리처상 제정자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다. 1847년 오늘 헝가리에서 유태계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지프 퓰리처는 17세 때 미국으로 이민한 뒤 24세 때 세인트루이스에서 발행되던 독일어신문 ‘베스틀리헤 포스트’의 기자가 되었다.그후 신문사 경영인,하원의원 등을 거쳐 37세 때 ‘뉴욕 월드’를 사들이면서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선정주의에 호소함으로써 황색 저널리즘을 탄생시켰다.특히 라이벌인 허스트의 ‘모닝 저널’과의 선정성 경쟁은 사실을 과장·왜곡하고 군국주의를 부추겨 1898년 미국과 스페인 전쟁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과 마찬가지로 황색 저널리즘의 원조인 퓰리처가 오늘날 가장 권위 있는 언론상을 제정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라던 그의 신념이 선정주의를 낳았다면,‘신문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르치는 교사’라던 믿음은 탐사 저널리즘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 8일 바그다드 중심부 호텔에서 미군 탱크가 쏜 포탄에 로이터통신 사진기자와 스페인TV 카메라기자가 숨지는 등 지금까지 11명의 종군기자들이 목숨을 잃었다.퓰리처상 수상자들처럼 영원히 남을 한 순간을 포착하려다 비운을 맞게 됐다고 하겠다. 한쪽에서는 ‘애국주의’,다른 한편에서는 ‘순직’이 독자와 시청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가운데 국내 언론은 ‘소주나 얻어먹고 기사를 받아쓰는 존재’로 매도되고 있다.기자의 허기증은 소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부시의 전쟁/아랍 위성방송, CNN독주 쐐기... 아랍 눈으로 전쟁 보도 反美성전 분위기 한몫

    ‘미국의 시각이 아닌 아랍의 시각으로 이라크 전쟁을 보도한다.’ 이번 이라크전에서 아랍권 매체들의 독자적인 보도가 안방으로 전파를 타면서 전쟁 보도 판도가 지난 걸프전 때와 크게 달라졌다.특히 알자리라·알아라비아·아부다비 TV 등 아랍계 위성방송들의 맹활약은 1991년 걸프전쟁에서 ‘전쟁 생중계’로 주가를 올렸던 미국 CNN방송의 독주에 쐐기를 박았다. ●CNN 명성 퇴조 지난 걸프전에서 유일하게 폭격장면을 생방송한 CNN은 이번 이라크전에 대비해 3000만달러라는 엄청난 예산과 250명의 인력을 투입했다.CNN은 연합군 20개 부대에 종군기자를 대거파견해 시시각각 전황을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지만 개전 이틀째인 21일 이라크 정부로부터 바그다드에서 축출되는 수난을 당했다.‘미국 위주의 일방적인 보도’를 이라크정부가 달가워할 리 없었다. 반면 알자지라 등 아랍계 위성방송들은 이라크내 현장 화면을 제공하면서 성가를 올리고 있다.특히 알자지라는 현장접근의 절대적인 우위 속에 미군 포로들의 모습을 독점보도함으로써 CNN의 독주에 일격을 가했다. 카이로대학 방송저널리즘 연구소 압둘라 슐레이퍼 교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91년에는 아랍계 방송이 없었기 때문에 CNN의 독점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아랍계 방송들이 아랍민족의 대변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보의 미국 편향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미·반전 분위기 가열에 일조 카타르에 본사를 둔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아부다비 텔레비전’과 ‘알 아라비아’가 아랍 방송의 대표 주자들이다.이들 3개 위성방송 채널의 가입자 수는 정확하게 집계가 안되지만 대략 1억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방송들은 미군 측으로부터 전장 접근제한을 받고 있는 서방기자들과 달리 이라크 쪽에서 전장에 다가가 전황을 상세히 전하면서 반미 성전(聖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가장 선두에 선 방송은 알자지라.이 방송은 지난 23일 미군 포로 및 전사자 등 논란 많은 장면들을 여과없이 방영함으로써 전황을 중심으로 하던 세계 언론보도의 흐름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96년 창설된 이 방송은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에 의한 9·11테러 이후 오사마 빈라덴과의 회견을 처음 방영하면서 서방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다각화된 보도전쟁 이번 전쟁에는 CNN만이 유일하게 폭격장면을 생방송한 지난 91년의 걸프전과 달리 전세계 많은 국가들의 언론사 종군기자들이 참여하고 있다.세계 각국의 종군 기자들이 이라크전 취재에 나서면서 보도 기조는 단순한 전황보도보다는 미국의 일방적인 전쟁 수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강조하는 관점의 기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영국 언론마저 보도 과정에서 날카로운 톤을 유지하고 있다.영국 BBC는 이번 전쟁에 200명의 직원을 파견한 데 이어 알자지라 방송과 방송화면을 공유하는 협정을 맺었으며,미국 TV사들이 이미 떠났거나 쫓겨난 바그다드에 특파원들을 유지하면서 미국 의존도를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오하이오 대학원 김현수씨 ‘포토올림픽’ 최고의 작품에

    “설사 포탄이 쏟아지는 전쟁터라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셔터를 누를 것입니다.” 세계적인 종합 다큐멘터리 교양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1월호에 작품 사진과 함께 소개된 미국 유학생 김현수(사진·32)씨는 9일 “신문사나 통신사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미국의 오늘을 묘사하기 위해 오하이오대의 사진전공 학생 114명이 찍은 1만 2000장의 작품 사진을 대상으로 특별 기획한 ‘ZIP CODE 45701 포토 올림픽’에서 다른 동료학생 1명과 함께 최고의 작품에 선정돼 잡지에 실렸다. 오하이오대는 퓰리처상 수상자,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장 출신 등 유명 교수진이 대거 포진,보도사진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다.김씨는 현재 이 대학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다. 연합
  • [열린세상] 새 정부 구성 & 로또 대박

    겨울이 깊다 함은 봄이 가깝다는 뜻이다.한 해의 시작 무렵을 신춘(新春)이라 부르는 까닭이기도 하다.추위는 요즘이 한창이지만 이 설 지나면 절기도 곧 입춘이다. 올해 설 귀성 길에는 ‘화제 집중’이라고 할 만한 일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노무현 정부의 인사다.보이는 데서,또는 보이지 않는 데서 맹렬하게 진행되고 있을,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인 것이다.국무총리 후보는 일찍 드러냈으나,대통령 주변의 보좌 자리 몇만 툭툭 불거졌을 뿐 새 정부 윤곽은 아직 백지다.‘인사는 만사’가 괜한 말이 아니다.새 정부 성패가 달렸다 함은 이 나라 명운이 달렸다는 뜻도 된다.어떤 얼굴,어떤 그림을 보여줄 것인지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인사에 대한 관심과는 전혀 다른 압도적 현상이 하나 있다.저널리즘 언어로 ‘광풍’이라고까지 표현된 ‘로또’ 다.100억 원대의 설 대박이 터진다고 해서 전 국민을 ‘인생 역전’의 꿈에 빠뜨린 복권 신드롬이 그것이다. 지난 해 이맘때 우리 대중 사회의 키 워드는 한 신용카드 회사의 광고 카피인‘여러부∼ㄴ,부∼자 되세요.’였다.올해는 814만분의1의 확률을 좇는 ‘인생 대역전’이 그 자리를 잇고 있다.부자되라는 덕담의 결말은 카드 빚에 몰린 신용 불량자 양산으로 나타났다.지금 그들 개인 파산자들까지 ‘마지막 남은 희망’을 로또 대박에 던지고 있는 모습을 본다.그들은 자신이 1년 새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4000분의1이고 벼락을 맞아 죽을 확률은 50만분의1이라는 통계적 비교치는 알려고 할 바가 없다.“터지면 대역전” 그것만이 오늘의 유일한 희망이고,삶의 가치다.슬픈 풍경이지만 실낱도 못되는,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열 배,스무 배 더 확률이 낮은 ‘허망한 희망’이 그곳에 있다. 가난한 나라가 부자 나라 되기가 어떻게 얼마나 무망한지를 토론하고 소리친 대규모 국제회의가 지난 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WSF)이다.나라만이 아니라 한 개인도 부자 되기는 꿈의 영역이다.빈익빈 부익부는 국가에나 개인에게나,국제사회에서나 우리사회에서나 다 드러나는 공통 현상이다.그 중에도 우리 사회의 빈익빈부익부는 그 격차가 나날이 커진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다.얼마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 상위계층의 소득은 별로 줄지 않았으나 중하위 계층의 소득은 큰 폭으로 줄었다.”는 내용의 ‘빈곤·소득분배 리포트’를 냈다.외환위기를 극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빈곤율은 외환위기 전인 97년 수준도 회복이 아직 멀었음을 숫자로 알려주고 있다. 그 ‘빈익빈’의 현상이 구체적으로 표출되는 곳의 하나가 카드 빚이고 개인 파산이며,로또 대박에서 마지막 희망의 빛을 찾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그 모습이 너무 절실하기 때문에 오늘 우리 사회의 로또는 그저 지나가는 레저 행위만은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이다. ‘빈부격차 해소’‘기아와의 전쟁’‘고용 창출’,이 세 가지 공약을 들고 지난 연말 브라질 헌정사상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된 화제의 사나이가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다.그가 내건 공약은 우리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다.그는 지구의 반대편에서 같은 무렵 한국의 대통령이 된 노무현과여러 부분에서 닮았다.비주류,아웃사이더,마이너리티를 대표한다는 점도 비슷하다.심지어 ‘눈물’이 잦다는 공통점도 있다.그 룰라 대통령이 정부를 구성하면서 스스로 밝힌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은 ‘사회문제에 대해 가슴아파하는 감성’이었다고 한다.그는 29명의 장관 가운데 7명을 그 자신이 속했던 브라질 사회 최하위 빈민가 출신에서 발탁했다.아마존 열대우림 지대에서 16세까지 성장한 인디오 원주민 여성,리우데자네이루 슬럼가에서 쓰레기통 뒤져 먹을 것 찾던 성장기를 지닌 흑인 여성이 각각 환경 장관,사회발전 장관으로 기용된 것이 그 사례다.적어도 ‘가난의 문제를 아는 사람들’로 정부를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노무현 당선자는 그의 정부 인사 원칙에 대해 ‘뜻이 맞는 사람들이라야 함께 갈 수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최소한의 기준인 셈이다.성장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사라져간,차디찬 현실 논리만으로 동파(凍破)되어버린 인간의 얼굴을 되찾아 다시 따뜻한 피가 돌게 하는 일을 제일의 가치로 생각하는,그것이 그 ‘뜻이 맞는’ 사람들의 조건이었으면 한다.우리 사회 빈곤의 문제는 궁극적으로 나눔의 문제다. 감동 같은 것,부스러기라도 희망인 것,부드러운 위로가 되는 것…,빈익빈의 굴레를 힘겨워하는 많은 국민에게 그런 빛을 던져줄 수 있는 노무현 식 ‘놀랄만한 인사’는 불가능할까? 정 달 영 assisi61@hanmail.net
  • 책꽂이

    ●대학(김기현 지음,사계절 펴냄) 불과 1753자,200자 원고지 10장도 안되는 분량의 텍스트가 적어도 700년 이상 동아시아 정치의 이상을 만들어왔다.바로 ‘대학'이다.2000년 이상 원본이 확정되지 않은 채 논쟁의 중심에 놓였던 ‘대학'은 매우 짧은 글임에도,유교의 실천강령을 명확히 제시한 탁월한 개론서다.그래서 주자는 “먼저 ‘대학'을 읽어 학문의 체계를 파악하라.”고 말했다.이 책은 송대 이래 유교의 핵심 경전의 하나로 꼽혀온 ‘대학'의 결을 읽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9800원. ●대통령 선거보도 연구(이구현·김덕모 지음,한국언론재단 펴냄) 한국언론의 선거보도가 지닌 문제점을 고찰.여론선동의 떼거리 저널리즘,언론의 의제설정 기능 부재,기회주의적 속성의 하이에나식 물어뜯기 보도,발표 저널리즘을 내용으로 하는 중계보도 등의 문제점을 살폈다.9000원. ●현대미술과 색채(길라 발라스 지음,한택수 옮김,궁리 펴냄) 시멘트가 현대건축의 기본 재료이듯 색채는 현대회화의 출발점이다.그만큼 색채는 19세기와 20세기초 화가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색채는 보들레르가 말한 ‘생명의 수액' 인가 ,들라크루아자가 말했듯이 회화의 본질인가, 현대 프랑스 미술전문가인 저자는 들라크루아,세잔.고갱,마티스,칸딘스키 등 위대한 화가들의 색채에 관한 이론을 소개한다. ●신화,인류 최고(最古)의 철학(나카자와 신이치 지음,김옥희 옮김,동아시아 펴냄) 신화를 단서로 태고시대 인류의 우주관과 자연관에의 접근을 시도한 신화학 입문서.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문명’과 ‘야만’을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진화론적인 신화읽기와,신화는 미신적인 것이며 미개한 것이라는 태도라고 강조한다.저자는 ‘무지개의 논리’‘악당적 사고’‘숲의 바로크’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80년대 일본 뉴아카데미즘의 대표적 철학자.1만원. ●진보에서 희망을 꿈꾼다(김진균 지음,박종철출판사 펴냄) 1980년대 격동의 시기와 90년대 혼돈과 모색의 시기에 주요 화두이던 노동·통일·여성·소수자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고찰.1만3000원. ●뉴에이지 영혼의 음악(양한수 지음,아침이슬 펴냄) 뉴에이지 음악은 재즈·소프트록·클래식 음악의 요소를 혼합한 편안한 음악을 일컫는 말.엘리베이터 음악(감미로운 경음악)에서 정서친화적인 선율의 뉴어쿠스틱에 이르기까지 뉴에이지 음악의 역사를 소개한다.1만 2900원. ●이슬람미술(조너선 블룸·셰일라 블레어 지음,강주헌 옮김,한길아트 펴냄) 이슬람 미술은 건축을 제외한 회화와 조각의 전통을 찾아보기 어렵다.이는 이슬람교가 신을 이미지화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종교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신의 계시를 옮겨 적는 일’을 신성시해 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이슬람인들은 건축과 공예에 글을 새겨 넣는 전통을 낳았다.이 책은 이슬람 미술 1000년사를,칼리프 한 사람에 의해 통치된 태동기,칼리프 세력이 붕괴하고 지방세력이 할거한 중기,지중해변의 오스만제국ㆍ이란의 사파위왕조ㆍ인도의 무굴제국 등 강력한 황제들이 등장한 제국기 등 세 시기로 나눠 설명한다.2만 9000원. ●아름다운 고행 산티아고 가는 길(남궁문 지음,예담 펴냄) 스페인의 산티아고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성 야곱이 묻힌 성지로 유명하며,이곳으로 가는 길은 성인의 뜻을 기리고 자신을 성찰하기 위한 순례자들이 걷기에 좋은 코스로 이름 나 있다.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지역에서 출발,스페인 북부를 관통하는 1000㎞의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으면서 느낀 삶에 관한 성찰을 담았다.1만 2000원. ●경영구루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스튜어트 크레이너 지음,양영철 옮김,평림 펴냄) 중세 의사들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신체의 원리 등에 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많은 처방을 내렸지만 성공한 치료는 대부분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 1990년대 마이클 해머의 리엔지니어링은 피터 드러커가 극찬할 정도로 유행했고,기업들은 이를 앞다퉈 도입했다.그러나 리엔지니어링은 현실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명됐다.이 책은 프레더릭 테일러의 ‘과학으로서의 경영’,피터 센게의 ‘학습조직’등 핵심 경영사상을 소개한다.1만2000원.
  • 책꽂이/창조된 고전 外

    ●창조된 고전(하루오 시라네·스즈키 도미 엮음,왕숙영 옮김,소명출판 펴냄) 일본의 고전 ‘고사기’ ‘일본서기’ ‘만요슈’ ‘겐지 이야기’ ‘헤이케 이야기’ 등은 언제,어떻게 ‘고전(canon·정전)’이 되었을까.이 책은오늘날 일반적으로 일본의 고전문학이라 불리는 텍스트들이 처음부터 보편적인 가치가 부여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근대 이후,국민국가 형성과정에서 새로운 일본 내셔널리즘의 상징으로 구축 또는 재구축된 것임을 보여준다.국민국가로서의 통합을 위해 ‘국어’ ‘국문학’ ‘국문학사’가 요구됐고,나아가 그것들에 의해 국민국가의 정체성이 창출됐다는 것이다.‘정전’ 혹은 ‘정전형성’은 1980년대 이후 영미학계에서 중요한 비평용어로 사용되고 있다.1만 9000원. ●지구별 여행자(류시화 지음,김영사 펴냄)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후 5년만에 낸 저자의 산문집.인도대륙을 여행하면서 얻은 삶의 교훈과 깨달음을 적었다.“내 정신은 여행길 위에서 망고 열매처럼 익어갔다.”고 고백하는 저자에게 삶은 곧 배움의 과정이고 세상은 학교다.도망간 새를 기다리는새점치는 남자,반딧불이를 잡는 집시 처녀,닭의 머리에 색칠을 해 희귀조로팔려는 어처구니없는 사내 등 저자가 여행 중에 만난 이들은 이 세상 모든사람들의 원형적 모델이다.부록으로 탁발 고행승인 사두들의 어록이 실렸다.9900원. ●퓰리처(데니스 브라이언 지음,김승욱 옮김,작가정신 펴냄) ‘현대 저널리즘의 창시자’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일대기.파나마 운하 스캔들에연루된 자들을 비호하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구속 협박에 맞서 언론자유를 지켜낸 것,설치비용 문제로 프랑스로 되돌아갈 운명에 처했던 자유의 여신상을 결국 뉴욕 맨해튼 리버티섬에 세운 것 등이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1890년대에 이미 상업주의 언론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준 퓰리처는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라고 생각했다.‘황색 언론’이란 용어는그가 라이벌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와 벌인 판매부수 경쟁에서 비롯됐다.3만원. ●영재의 감성사진(유영재·황미희 지음,들린아침 펴냄) 아스라이 잊혀져가는 추억의 글감 100가지를 골랐다.알전구,쥐꼬리채집,달고나,호마이카상,동동 구리무와 포마드,수구레,명랑화운동,칭찬도장 등.저자가 진행한 CBS ‘유영재의 가요속으로’에서 방송된 내용들을 묶었다.8000원. ●권력과 책임(베른하르트 그림 지음,박규호 옮김,청년정신 펴냄) 권력은 그 자체로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소크라테스의 말대로 “권력이 한 사람에게 좋은 것이 되려면 모든 사람에게도 좋은 것이어야 한다.” 의미요법(logotherapy) 전문가인 저자는 최고의 리더십은 ‘반(反)마키아벨리즘’의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1만 2000원. ●아직도 가야 할 길(M.스캇 펙 지음,신승철 등 옮김,열음사 펴냄) 하루에 600여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책.에리히 프롬 이래 가장 신선하게 사랑의 방법과 기술을 전해준다는 평을 듣는 저자는 삶의 길목에서 방황하는 우리에게 인생이란 영혼의 성숙을향한 머나먼 길임을 일러준다.9500원. ●영어로 경영하는 시대(요시하라 히데키 등 지음,박명섭 등 옮김,우용출판사 펴냄) 국제경영에 있어서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실용서.스미다 코퍼레이션 등 구체적인 예를 통해 일본기업의 높은 언어비용 문제를 살폈다.1만원.
  • 책 속으로 들어간 ‘사진박물관’/열화당 사진문고 10권 선보여

    도서출판 열화당이 전문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새로운 ‘열화당 사진문고’를 선보였다.이번에 나온 것은 1차분 10권.책으로 옮긴 작은 ‘사진예술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사진작가들의 인생 궤적을 일대기 형식으로 적은 작가론과 사진 이미지를읽다보면 그들의 내면 이야기까지 접하게 된다.그 대표적인 작가가 사진 역사상 가장 독특한 성격의 작가로 통하는 영국의 이드위어드 머이브리지다.그가 요세미티 계곡 ‘명상의 바위’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앉아 찍은 자기초상은,아내의 정부를 죽인 살인사건 재판에서 그가 정신이상자임을 보여주는증거로 사용되기도 했다.인간과 동물의 연속동작을 촬영한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초기 사진 역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꼽힌다. 또 사소한 일상에서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한 앙드레 케르테스,미국의 대공황으로 인한 도시민과 서부로 내몰린 이주 농업노동자들의 참상을 알린 도로시아 랭,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일가를 이룬 워커 에번스,예술적 감수성과 유럽적 저널리즘의 전통을 결합해 사진의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베르너 비숍,포토에세이의 대가 유진 스미스,약물중독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초점을 맞춘 유진 리처즈,사진과 미술의 경계를 허문 예술사진가 가브리엘레 바질리코,사회적 금기에 도전한 낸 골딘 등도 이번에 소개됐다.동양작가로는 상징주의와 리얼리즘을 혼합해 독특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창조한,전후일본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도마쓰 쇼메이가 목록에 올랐다.“사진은 하이쿠이며,무한한 선택의 예술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사진은 간결하지만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작가론은 프란체스코 보나미 시카고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등이 썼으며,이영준 계원조형예술대학 사진예술과 교수 등이 우리 말로 옮겼다. 열화당은 1차분 출간에 이어 앞으로 유럽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세계사진의큰 흐름은 물론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러시아 등 제3세계의 사진작가들도 집중적으로 다룬다.아울러 최민식,정범태,주명덕,강운구 등 국내 작가들도 소개,세계 사진의 흐름 속에서 국내 사진의 현주소를 살펴볼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각권 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편집자문위원 칼럼]독자가 만족하는 신문돼야

    신문은 매일 독자의 평가를 받는 상품이다.내부 조직원이나 외부필진은 자기 만족이 아니라 독자의 만족을 위해 신문을 제작한다.언론의 최우선 목표는 내부 언론인과 외부필진이 아니라 최종 고객인 독자의 만족에 있다. 신문사는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신문의 얼굴’인 1면에 총력을 다한다.신문마다 최고의 기사,최고의 인력을 1면,특히 톱기사에 투입한다.1면톱기사가 독자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 다른 기자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의 주목도나 광고료도 1면이 가장 높은 편이다.이같은 중요성을 감안할 때 최근 대한매일의 1면 제목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얻는 데는 다소 미흡하다.지난달 29일자 ‘외치는 후보,춤추는 표심,또 고향타령’이란 기사는 부적절한 용어 선택을 보여주는 사례다.‘고향타령’과 ‘지역감정’이란 용어의 쓰임새는 전혀 다르다.‘고향’이란 용어는 향수를 자아내는 속뜻을 갖고 있지만 ‘지역감정’이란 부정적인 속뜻을 갖고 있다. 기사를 보면 쉬운데 제목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사례는 ‘반창 반노 세력 재편 급 물살’이란 27일자 “대선 ‘눈 터지는 계가(計家)’예고”라는 26일자 1면 톱기사를 들 수 있다.신문 제목이란 기사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기사에서 표현하기 힘든 함축적 의미를 제시해,제목만 봐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한국 언론 모두의 고질적인 문제지만 ‘도청의혹’ 폭로기사도 마찬가지이다.우리나라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집단인 정치인의 폭로,결론 없이 흐지부지할 수밖에 없는 검찰조사,그리고 면책특권 때문에 아무런 피해도 없이 또다른 폭로를 준비하는 정치권에 확성기를 빌려주는 이러한 폭로저널리즘은언론의 신뢰도를 해칠 뿐이다. 지면을 더욱 분석해 보면 기사 작성의 기준도 이해가 되지 않는 기사가 간혹 보인다.30일자 메트로 면의 ‘휴대전화 이용한 주차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기사는 기사 작성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서울 구청에 제안서를 내좋은 반응을 내고 있다’는 홍보성 기사는 브랜드를 깎아 내릴 위험소지가있다.또 같은 면의 ‘서울사는 외국인들 관심사는 무엇일까’ ‘돌고래 이름 지어주세요’라는 기사는 일정 예고형 기사이다.또 ‘인터넷 민원서류 발급시스템 불가리아에도 수출’은 기사를 읽어보면 제목과 다르다. 대한매일이 외부필진을 이용해 벌이고 있는 지식나눔운동도 취지는 좋다.하지만 외부필진의 활용에 대해서 이제는 그 고과를 평가할 때라는 진단이다.신문의 칼럼을 포함한 지면 하나하나는 독자를 위한 것이지,필진이나 기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필진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다양성을 대가로 칼럼의 품질을 희생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신문 칼럼의 가치는 통찰력,문장력,전문성의 삼박자가 갖춰져야 한다.이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통찰력이다.문장력이 모자라도 통찰력과 전문성만 있으면 독자를 만족시켜 줄 수 있다.외부 필진을 활용하는 이유는 외부 전문가의 전문적이고 통찰력있는 분석을 독자에 제공하자는 것이지 그들의 명함을신문에 소개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측면에서 외부필진의 글 가운데는 전문성이 실종된 칼럼이 적지 않다. 미디어 혁명으로 독자는 신문뿐만 아니라,방송과 인터넷 등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다.변덕스러운 독자의 만족도를 높이는것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는 이 같은 환경에서 언론은 매일 독자를 만족시키고 있는지를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허행량 세종대 교수 매체경제학
  • 탁자 위의 세계 /일상의 아침, 손에 잡히는 세가지-유리잔.신문.한잔의 커피...

    일상의 아침을 떠올릴 때 머리 속에서 기계적으로 줄을 서는 익숙한 정물들이 있다.한잔의 커피,잉크냄새가 덜 가신 신문.다음 순간 자신도 모르게 커피 한잔 값이나 밀린 신문대금을 연상한다면 서글픈 일이다.사물의 본질을수치로 계량하는 상품 물신주의에 찌들어 있다는 방증이므로. 문학과 저널리즘을 연구한 미국인 여류작가 리아 헤이거 코헨이 쓴 ‘탁자위의 세계’(하유진 옮김,지호 펴냄)는 너무나 익숙해서 하찮아진 일상에 ‘역사’를 찾아주는 책이다.그 작업에서 지은이가 주목한 소재는 셋.유리잔·종이·커피콩이다. 어느 일요일 아침.보스턴의 한 카페 탁자 위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커피가 담긴 유리잔과 신문을 보다 지은이는 문득 궁금해졌다.‘누가 이런 것을 만들었지? 나는 그들을,그들은 나를 알고 있나?’사소한 물음이 커피와 유리와 종이의 모든 것을 꿰뚫는 탐구작업으로 이어졌다.그들의 기원과 신화를 탐색한 건 말할 것도 없다.제조과정을 더듬는 길목 길목에 지구 저편의 이름없는 노동자 세명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책이 생생한 현장감과 현재성을 확보한 건 그 덕분이다. “이른 새벽이면 한기가 배어 있는 빳빳하고 검은 외투를 입는” 캐나다 뉴브런즈윅의 신세대 벌목공 브렌트 보이드.“12시간 동안 교대도 없이 꼬박근무를 하는”미국 오하이오주 유리공장의 여직원 루스 램프.“땅과 커피가삶의 주변을 맴도는 중력과도 같은”멕시코 커피나무 농장의 젊은 가장 바실리오 살리나스. 지은이는 서로 다른 곳에서 저마다의 일에 전념하며 사는 소박한 노동자들의 일상을 책의 골간으로 삼았다.세 사람의 노동현장,그들의 가족,주변 풍경을 두루 들여다 보는 행간에는 유리·종이·커피가 탄생하기까지의 ‘사람이야기’가 돋을새김된다. 사물들의 오랜 역사가 함께 정리되는 건 물론이다.4000∼5000년 전 인간의생활에 들어온 유리의 역사,서기 105년 중국 왕실 관리인 채륜이 발명한 종이제조법,커피의 대중화를 이룬 17세기 중반 커피하우스의 모습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유리잔이나 종이,커피콩을 처음 만들거나 사용한 주체가 번개·염소·말벌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롭다.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각별나다.유려한 필치는 에세이같고,촘촘한 이야기 짜임새는 소설 같으며,사물을 빚어낸 ‘사람들의 손’을 주목한 건 그대로 현장르포다.시간을 따라 소리없이 생겨나고 스러질 일상의 아침들.또 습관처럼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신문을 뒤적이게 될 어떤 날,책은 잊고 있던 삶의 판타지를 찾아줄지도 모른다.닳아빠진 일상이 문득 낯설게 보인다면,그 아침은전날보다 훨씬 덜 건조하지 않을까.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편집자문위원 칼럼] 언론의 ‘미로式 정치보도’

    선거의 계절,국민은 괴롭다.정치가 뭐기에 선거 때만 되면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른다.출신지역이나 학교 때문에,그리고 지지하는 후보 때문에 온 국민이 동강이가 난다. 언론의 정치보도에서는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다.여당이 병역비리가 있다고 말하면 야당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선다.검찰이 개입해도 끝이 없다.힘없는 국민을 수사할 때는 천하를 찌를 듯한 검찰이 정치를 만나면 맥을 못춘다. 현대의 4000억원 대북지원설도 마찬가지이다.야당은 지원했다고 주장하지만 여당은 하지 않았다고 말싸움하더니 이내 화제가 다른 데로 간다.지금도 국민들은 눈치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간 돈이지만 관심은 사실여부에 몰려있다. 도청문제도 마찬가지이다.야당은 도청했다고 폭로하고 여당은 도청은 불가능하다고 맞선다.전문가들의 의견도 마찬가지며 언론보도는 국민들의 혼돈을 부채질한다.며칠 지나면 결론없이 또 마무리될 것이다. 올가을 국민을 불안케 한 이 사건으로 처벌을 받은 지도층은 아직 한명도 없다.하지만 국민들은 지지 후보가 다르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서로에게 마음의 총을 겨누고 있다.지난 6월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한민국 붉은악마는 이렇게 갈기갈기 찢기고 있다. 언론이 병역비리,대북 4000억원 지원,도청의혹 등을 저널리즘의 원칙에 맞게 보도했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다못해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라고 사생결단식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을까.불가능한 일이지만 신문이 4면으로 줄어들고 방송시간도 하루 1시간으로 줄어들었다면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을까. 언론은 이들 의혹사건에 대해 중계보도를 한다.도청설을 폭로한 정치인의 말을 보도한 뒤,이를 반박하는 상대 정치인의 말을 싣고,다시 정부나 관련자의 해명을 싣고,이 과정에서 모순이 있으면 다시 분석하는 식이다.진상규명을 요구하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뉴스로 관심을 돌린다.국민들은 이 사건이 오늘은 해결됐나 하고 신문을 읽고 방송뉴스를 시청하지만 끝이 없다. 눈치 빠른 국민은 사건이 터질 때 일단 신문기사를 자세히 읽는다.결론없이 중계되는 지루한 사건의전개과정에 대한 보도는 제목만 보고 넘기고 무시한다.다행스럽게 최종 결론이 나면 자세히 읽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다.고교생 자녀와 대화를 하는 데는 하루에 단 1분도 투자하지 않을 정도로 인색한 아버지(전체의 22%)들이면서도 ‘끝도 시작도 없는 미로’같은 정치보도가 결론을 내려주길 기대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신문을 읽고,방송뉴스를 시청한다. 지난여름 월드컵 때 한목소리로 ‘대~한 민국’을 외치던 붉은악마를 누가 서로 등지게 했을까.그 사이에 붉은악마였던 국민은 신문 방송의 정치뉴스를 주목한 것이 고작이다.바뀐 것은 월드컵 때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던 정치인과 언론이 대신 특정 대통령 후보를 외치고 있을 뿐이다. 궤도를 어긋난 정치인,이에 대한 비정상적인 한국 언론의 정치보도는 국민을 절망케 한다.정치의 계절,결국 승자는 정치인으로,패자는 죄없는 다른 붉은악마에게 증오심을 품은 채 또 다른 5년을 살아가야 하는 국민으로 귀결되는 과정이 반복될 것이다.국민이 승자가 되는 정치,그리고 정치보도는 언제나 가능할까. 허행량 세종대 교수 매체경제학
  • [기고] 학부생 전공선택 천천히 하게 하자

    우리나라 대학들은 최근 들어 유지와 생존이라는 미증유의 난제를 안고 몸부림치고 있다.고등학교 졸업생에 비해 대입정원이 더 많은 시대가 다가와 등록금만 낼 수 있으면 누구나 대학생이 될 수 있는 고등교육의 민주화와 평등화가 실현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질적 발전보다 양적 팽창에만 치우쳐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를 무더기로 배출해 유휴노동력이 고급인력시장에서 잠재적 실업상태로 취업 대기중이다. 많은 원인이 있지만 그것을 국내에서 찾다보면 우리 대학들이 앞다투어 특성화되지 않은 각종 학과를 백화점 상품 진열하듯이 갖추어 놓고 획일적 입시제도에 짓눌려온 학생들을 등록금 내어 학교 먹여 살리는 고객으로 유치해온 대학의 집단이기주의와 학과 신설을 포함한 정원책정권을 대학 통제의 효율적 도구로 상용(常用)해온 교육행정당국의 무책임한 공생 관계 때문일 것이다. 대학이 자주 외치듯이 최고의 이성을 가지고 학생 개개인의 소질을 계발하고 국가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되게 했든가,교육행정당국이 거시적 안목을 갖고 사회적 수요에 대비한 대학정원관리정책을 실시했더라면 오늘날 우리 대학이 교육시장으로 폄하(貶下)되는 데 발끈하거나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선택권의 폭을 넓히는 제도의 도입을 둘러싼 소란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모든 변화가 그렇듯이 대입제도가 변하려면 이미 기성제도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저항이 있고 그 저항은 또 다른 소란을 동반하게 돼 오늘 일부대학의 소란은 이미 예정된 사건이었다. 필자가 미국의 한 대학교에 초빙교수로 나가 있었을 때의 경험담을 소개한다.이 학교의 2000학년도 신입생의 전공학과 선택은 다음과 같았다. 신입생 1821명 중 전공 미결정자는 562명(31%),전공을 밝힌 학생은 1259명이었다.신입생 10명 중 7명 정도의 학생들이 입학 당시 전공을 결정한 것이다.전공 결정자들이 선호하는 5대 전공 중 1위는 경영학과 253명(14%),2위 언론학과 137명(11%),3위 심리학과 109명(9%),4위 컴퓨터정보학과 99명(8%),5위 영문학과 65명(5%) 순으로 전공결정자의 53%에 가까운 663명이 5개 학과에몰렸다. 그 다음으로 20명 이상 60명 정도가 선택한 전공은 생물학과 58명(4.6%),교육학과 52명(4.1%),사회학과 33명(2.6%),역사학과 31명(2.5%),정치학과와 음악학과가 각각 30명(각 2.4%),경제학과 29명(2.3%),환경학과 27명(2.1%),종합과학과 24명(1.9%) 순이었다. 신입생 수가 10명에도 이르지 못하는 학과나 전공으로는 아시아학과와 로맨스어과 로마어 전공이 각각 9명,수리과학과 수리과학 전공,지리학과와 예술사학과가 각각 7명,생물화학과 화학전공,조경학과,철학과는 각각 6명이었다.독어독문학과는 2명이 선택했고 러시아 동유럽학과는 1명만이 선호했다.국제학과와 유태학과는 희망자가 1명도 없었다. 그러나 이 학교에는 많은 소수학과들이 폐과되지 않고 그대로 있다.소위 인기학과들이 자과(自科)의 이익만 좇지 않기 때문이다.오히려 언론학부에서는 이 학부에서 취득할 수 있는 최대학점을 정해 놓고 자과 과목보다 더 많은 학점을 기초학문 분야에서 선수(先修)과목으로 이수하게 한다.학생들이 저널리즘 분야에 종사하는 데 필요한 더욱 폭넓은지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많은 미국 대학교의 언론학 교육 역시 이 대학교와 유사하다. 그래서 필자는 단정한다.학부생의 전공학과는 자유롭게 내버려두고 전공필수 교과목의 수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그리고 학사학위를 취득하기 전 즉 3,4학년이 되더라도 천천히 생각하면서 더 폭넓은 지식을 배우고 익힌 뒤에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유리하고 사회적 요구에도 맞는다.지적 포만이나 학문적 성취는 이제 각 대학교에 즐비한 대학원의 몫이기 때문이다. 유일상 건국대 신방과 교수·명예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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