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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기자 반성문 “매 맞는 것 두려워…”…막내기자들 반성문 삭제당해

    KBS 기자 반성문 “매 맞는 것 두려워…”…막내기자들 반성문 삭제당해

    ‘KBS 기자 반성문’ KBS 막내 기자들이 집단 반성문을 올렸지만 삭제당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KBS 38기, 39기, 40기 기자 일동은 KBS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7일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38~40기 40여 명이 동의해 10명이 대표로 쓴 반성문에서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으며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은 상태로 기사를 썼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역대 최악의 참사에 기자로서 책무라 여기고 고민에 고민을 이어나갔다는 막내 기자들 일동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며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 막내 기자들 일동은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이들과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들이 참석,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함과 동시에 해당 토론회에서 나온 반성의 결과물을 KBS 뉴스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보도본부 수뇌부가 진지하게 응답할 때까지 우리는 함께하는 선배들과 함께 ‘반성’을 이어가겠다”며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 기자 반성문 “매 맞는 것 두려워…” 결국 삭제당해…보도국장 “대자보정치”

    KBS 기자 반성문 “매 맞는 것 두려워…” 결국 삭제당해…보도국장 “대자보정치”

    ‘KBS 기자 반성문’ KBS 막내 기자들이 집단 반성문을 올렸지만 삭제당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KBS 38기, 39기, 40기 기자 일동은 KBS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7일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38~40기 40여 명이 동의해 10명이 대표로 쓴 반성문에서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으며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은 상태로 기사를 썼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역대 최악의 참사에 기자로서 책무라 여기고 고민에 고민을 이어나갔다는 막내 기자들 일동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며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 막내 기자들 일동은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이들과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들이 참석,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함과 동시에 해당 토론회에서 나온 반성의 결과물을 KBS 뉴스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보도본부 수뇌부가 진지하게 응답할 때까지 우리는 함께하는 선배들과 함께 ‘반성’을 이어가겠다”며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기자들의 비판 글을 접한 임창건 KBS보도본부장은 7일 “세월호 보도 잘못한 거 없고, 일부 문제는 있으나 그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으며, “후배들이 현장에서 문제제기 안하고 뒤통수치듯 이런 글을 쓰는 걸 이해 못 하겠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이어 “보도국장 발언을 문제 삼은 것과 연계해 생각해 보건데 이번 일도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시곤 KBS보도국장은 4월 말 경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사망자 수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김시곤 KBS보도국장은 기자들의 자사보도 비판 글에 대해 “후배들의 이런 글은 대자보 정치다. 부장이 후배들과 대화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밝힌 뒤 “그럼 KBS가 실종자 가족 이야기를 다 들어줘야 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38~40기 KBS 기자들의 비판을 정치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비판의 맥락조차 곡해한 뉘앙스로 읽히는 대목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간부들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한 뒤 “대표로 글을 올린 10명의 취재·촬영기자의 글에는 현재 KBS가 안고 있는 보도의 총체적 문제점들이 드러나 있다”고 지적한 뒤 “후배들이 취재 현장에서 뺨맞고, KBS로고 감추고, 숨어서 취재할 때 회사는 사보를 통해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녹였다’는 낯 뜨거운 자화자찬으로 사보를 발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 기자 반성문 삭제당해…김시곤 보도국장 “대자보정치”

    KBS 기자 반성문 삭제당해…김시곤 보도국장 “대자보정치”

    ‘KBS 기자 반성문’ ‘김시곤 보도국장’ ‘KBS 반성문’ KBS 막내 기자들이 집단 반성문을 올렸지만 삭제당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KBS 38기, 39기, 40기 기자 일동은 KBS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7일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38~40기 40여 명이 동의해 10명이 대표로 쓴 반성문에서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으며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은 상태로 기사를 썼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역대 최악의 참사에 기자로서 책무라 여기고 고민에 고민을 이어나갔다는 막내 기자들 일동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며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 막내 기자들 일동은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이들과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들이 참석,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함과 동시에 해당 토론회에서 나온 반성의 결과물을 KBS 뉴스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보도본부 수뇌부가 진지하게 응답할 때까지 우리는 함께하는 선배들과 함께 ‘반성’을 이어가겠다”며 강경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기자들의 비판 글을 접한 임창건 KBS보도본부장은 7일 “세월호 보도 잘못한 거 없고, 일부 문제는 있으나 그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으며, “후배들이 현장에서 문제제기 안하고 뒤통수치듯 이런 글을 쓰는 걸 이해 못 하겠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이어 “보도국장 발언을 문제 삼은 것과 연계해 생각해 보건데 이번 일도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시곤 KBS보도국장은 4월 말 경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사망자 수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김시곤 KBS보도국장은 기자들의 자사보도 비판 글에 대해 “후배들의 이런 글은 대자보 정치다. 부장이 후배들과 대화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밝힌 뒤 “그럼 KBS가 실종자 가족 이야기를 다 들어줘야 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38~40기 KBS 기자들의 비판을 정치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비판의 맥락조차 곡해한 뉘앙스로 읽히는 대목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간부들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한 뒤 “대표로 글을 올린 10명의 취재·촬영기자의 글에는 현재 KBS가 안고 있는 보도의 총체적 문제점들이 드러나 있다”고 지적한 뒤 “후배들이 취재 현장에서 뺨맞고, KBS로고 감추고, 숨어서 취재할 때 회사는 사보를 통해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녹였다’는 낯 뜨거운 자화자찬으로 사보를 발행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전에도 여러 차례 편향적인 보도 방침을 정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KBS본부)는 김시곤 보도국장이 2009년 경제팀장으로서 KBS의 4대강 리포트 중 하나인 ‘4대강 예산 어떻게 마련하나’ 편에 대해 승인을 거부해 리포트가 불방 된 사실도 있다고 전했다. 또 김시곤 국장은 용산참사에 대해 ‘참사’를 ‘사건’으로 수정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당시 KBS 기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김 국장은 보도국 부장단 회의에서 “’용산참사’라는 용어는 경찰 공권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주고 가치중립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KBS는 용산참사 이후 계속해서 이를 ‘참사’로 표기했지만 직후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박근혜 정부의 기초연금 공약 파기 논란에 대해서는 ‘공약 파기’를 ‘수정’으로 바꾸라고 지시한 사실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KBS 보도본부 측은 “젊은 기자들의 의견 표출은 KBS의 건강성과 투명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KBS 보도본부는 후배 기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지금 듣고 있고, 필요하다면 토론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보도본부에서 이미 백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 “기자들 글 삭제 안 했다”

    KBS “기자들 글 삭제 안 했다”

    최근 KBS 38·39·40기 기자들은 KBS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으며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은 상태로 기사를 썼다고 털어놔 충격을 줬다. 그러나 해당 글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KBS 기자들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며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8일 오전 홍보팀을 통해 “기자들의 글은 현재도 내부 게시판에 있으며 결코 회사에서 삭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KBS 기자 ‘반성합니다’ 게시글 “삭제 안 했다”

    KBS 기자 ‘반성합니다’ 게시글 “삭제 안 했다”

    최근 KBS 38·39·40기 기자들은 KBS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으며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은 상태로 기사를 썼다고 털어놔 충격을 줬다. 그러나 해당 글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KBS 기자들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며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8일 오전 홍보팀을 통해 “기자들의 글은 현재도 내부 게시판에 있으며 결코 회사에서 삭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KBS 막내 기자들 ‘반성합니다’

    KBS 막내 기자들 ‘반성합니다’

    최근 KBS 38·39·40기 기자들은 KBS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으며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은 상태로 기사를 썼다고 털어놔 충격을 줬다. 그러나 해당 글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KBS 기자들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며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8일 오전 홍보팀을 통해 “기자들의 글은 현재도 내부 게시판에 있으며 결코 회사에서 삭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KBS “막내 기자 반성문 삭제안돼”

    KBS “막내 기자 반성문 삭제안돼”

    KBS “막내 기자 반성문 삭제안돼” KBS 막내 기자들이 내부 게시판에 집단 반성문을 올렸다가 삭제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8일 사측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KBS 38·39·40기 기자들은 KBS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전날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40여 명이 동의해 10명이 대표로 쓴 반성문에서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으며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은 상태로 기사를 썼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역대 최악의 참사에 기자로서 책무라 여기고 고민에 고민을 이어나갔다는 막내 기자들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면서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 막내 기자들은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이들과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들이 참석,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함과 동시에 해당 토론회에서 나온 반성의 결과물을 KBS 뉴스에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글이 삭제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KBS 홍보팀 관계자는 “기자들의 글은 현재도 내부 게시판에 있으며 결코 회사에서 삭제하지 않았다.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KBS 보도본부도 “젊은 기자들의 의견 표출은 KBS의 건강성과 투명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KBS 보도본부는 후배 기자들의 다양한 견해를 지금 듣고 있고, 필요하다면 토론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보도본부에서 이미 백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 기자 반성문 “매 맞는 게 두려워 현장 가지도 않고 기사 썼다” 충격

    KBS 기자 반성문 “매 맞는 게 두려워 현장 가지도 않고 기사 썼다” 충격

    ‘KBS 기자 반성문’ KBS 막내 기자들의 반성문이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KBS 38·39·40기 기자들은 KBS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반성문을 올렸다. KBS 기자 반성문에서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으며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은 상태로 기사를 썼다고 털어놔 충격을 줬다. 그러나 해당 글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KBS 기자들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며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8일 오전 홍보팀을 통해 “막내기자들이 쓴 반성문이 일방적으로 삭제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기자들의 글은 현재도 내부 게시판에 있으며 결코 회사에서 삭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네티즌들은 “KBS 기자 반성문, 정말 충격이다”, “KBS 기자 반성문, 매 맞는 게 두려워 가지도 않고 거짓 기사를 썼다니”, “KBS 기자 반성문 삭제, 누구 말이 맞는 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KBS 막내기자들 양심 선언

    KBS 막내기자들 양심 선언

    최근 KBS 38·39·40기 기자들은 KBS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세월호 참사 취재와 관련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었으며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은 상태로 기사를 썼다고 털어놔 충격을 줬다. 그러나 해당 글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KBS 기자들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며 “‘반성문’들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다.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8일 오전 홍보팀을 통해 “기자들의 글은 현재도 내부 게시판에 있으며 결코 회사에서 삭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본지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제17회 범석상 수상

    본지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제17회 범석상 수상

    본지 심재억 의학전문기자가 제17회 범석상을 수상했다. 범석학술장학재단은 1일 제17회 범석상 범석언론·정책상에 심재억 기자, 범석논문상에 연세대 신전수 교수, 범석의학상에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범석봉사상에 사랑나눔의사회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범석상은 을지대와 을지대의료원 등을 포함한 을지재단 설립자인 고 범석 박영하 박사의 뜻을 기리는 상이다. 재단은 심 기자가 의료전문기자로서 체계적인 의료정보를 제공한 공로를 높이 사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 기자는 10여년간 의학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며 그 동안 ‘명사들의 건강보감’ ‘한국의 희귀난치병’ ‘암 기획 시리즈’ 등 질병과 의학에 대한 심층보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 특히 난해한 의학 용어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써 의학 저널리즘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점이 인정받았다. 신 교수는 세포신호를 원격으로 조절, 항암치료제 개발에 큰 영향을 끼친 점, 의편협은 국내 의학논문의 세계화에 공헌한 점, 사랑나눔의사회는 국내외 소외된 의료사각 계층의 질환 치료에 이바지한 점이 인정돼 수상했다. 시상식은 7일 오후 5시 30분 경기 성남시 을지대 을지관 밀레니엄홀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난보도 합리적 대안 찾는 역할 해 주길”

    “재난보도 합리적 대안 찾는 역할 해 주길”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에서 제64차 회의를 열고 서울신문의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보도 등을 평가하며 개선점을 제시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언론의 취재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며 신속함에 앞선 정확한 보도와 대안 제시, 피해자의 입장 보도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범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은 “4년 전 천안함 사건 때의 보도와 비교하면 언론이 이번에도 당시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며 재난 보도에서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서울신문이 재난 보도의 취약성과 더불어 너무 감성적인 접근에 머물렀던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전 위원은 “대통령이 국가안전처를 신설한다고 했는데,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면 이를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에 대한 기사가 나와야 한다”며 정부 대응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주문했다. 전 위원은 편집의 시의성과 여론을 반영한 지면 등에는 좋은 평가를 내리며 좀 더 객관적·분석적·합리적 대안을 찾는 데 취재력을 모으라고 당부했다. 공직사회의 문제를 지적한 보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박준하(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화훼협회의 국화 기증을 교육부가 받지 않았다는 29일자 보도는 공직사회의 문제를 잘 보여 줬다”고 말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이번 재난 사고 보도는 피해자 가족의 입장이 아닌 정부 중심, 언론사 중심으로 이뤄지며 경마식 저널리즘의 한 단면을 보여 줬다”면서 전체 언론의 보도 행태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위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신문이 중심을 찾기 시작했다”며 지면을 통해 제시된 대안에 대해선 책임감 있는 후속 보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23일자 ‘살신성인의 영웅들 의사자 지정하라’는 사설은 승객의 탈출을 돕다 희생된 세월호 승무원 등의 의로운 행동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보였다”고 평가하며 “후세에도 좋은 교훈인 만큼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우리 사회에 많은 매뉴얼과 제도가 갖춰져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가동했는지, 유사시에 제대로 가동될 수 있는 시스템인지를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뉴스 과잉과 신뢰/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뉴스 과잉과 신뢰/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조사 1. 2013년 12월 기준 전국 3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 3세 이상 인구의 82.1%인 4008만명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 이용률은 10, 20, 30대의 경우 99.7% 이상이었고, 40대는 96.8%, 50대와 60대는 각각 80.3%와 41.8%였다. 생산관련직(69.3%)과 주부(68.6%)를 제외한 여타 직종의 인터넷 이용률은 90%를 넘었다. 가정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이 91.6%였고 스마트폰을 통한 무선인터넷 접속비율도 91%에 달했다. 인터넷 이용자의 91.3%가 자료와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한다고 응답했다. 조사 2. 전국의 만 19세 이상 국민 5082명을 대상으로 한 <2013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에 의하면 응답자들은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5시간 30분 이상(334.3분)을 미디어 이용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1.5%(105.5분)를 기사·뉴스 및 시사보도 이용에 할애하는데, 텔레비전이 56.5분으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30.3분) 종이신문(12분) 라디오(6분) 소셜미디어(4.2분)의 순이었다. 해당 미디어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경우에도 텔레비전(58.3분), 인터넷(46.0분), 종이신문(35.7분), 라디오(21.0분), 소셜미디어(7.5분)의 순서는 변함이 없었다. 위의 조사결과를 통해 뉴스매체 시장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과거 ‘뉴스지존’으로 평가 받았던 종이신문은 ‘넘버 3’로 전락한 반면, 오락매체인 텔레비전은 뉴스영역에서도 여타 매체가 넘볼 수 없는 부동의 위치를 확보했다.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 검색 도구를 넘어서 뉴스를 얻는 주요 원천이 됐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등장은 뉴스의 편재성을 가져왔는데, 특히 스마트폰 모바일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에 방해받지 않는 뉴스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종이신문의 구독률(20.4%)과 열독률(33.8%)이 역대 최저 수준이므로 종이신문을 직접 읽는 이용자가 예전에 비해 감소한 것은 분명하다(2013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그런데 인터넷 이용자가 4000만명을 넘고, 인터넷이 인터넷 신문과 종이신문이 생산한 뉴스를 함께 실어 나르며, 무엇보다 대다수가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접한다는 조사결과를 고려한다면 종이신문이 생산한 뉴스를 소비하는 이들의 절대 규모가 줄어들었다고만 단정지을 수 없다. 문제는 뉴스 노출 경로에 따라 정치·사회적 맥락에 대한 이해 수준이 상이하다는 데 있다. 보도된 사건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맥락은 뉴스 해석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가령, 종이신문을 읽는 이들은 지면편집을 토대로 뉴스의 상대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당 신문의 뉴스가치 판단 기준을 이해할 수 있다. 조사 3. 2012년 12월 말 현재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인터넷신문은 3918개지만 정상적으로 발행되는 신문은 1806개였다.(문화체육관광부 통계포털과 통계청의 e나라지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응답률 66%)에 따르면 인터넷신문의 90.9%가 10인 미만의 사업체였고 편집국 인력 비율은 평균 47.4%였다.(2013 신문산업 실태조사) PC인터넷 뉴스이용자의 84.1%, 그리고 모바일인터넷 뉴스이용자의 76.2%가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에 노출되고, 이용자의 각 62.4%와 69.2%가 자신이 읽은 기사가 어떤 언론사의 뉴스인지를 모르는 게 뉴스소비 시장의 현실이다.(2013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더구나 기자 인력이 5명 미만인 언론사가 90%를 넘는 열악한 인터넷신문의 현실에서 높은 수준의 저널리즘 실천을 기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세월호 침몰 보도와 관련해 언론은 피해자와 가족의 인권을 무시하는 잘못된 취재 관행, 현장 대신 정부 발표에 목을 매고 속보를 중시하는 보도 관행에 집착했고, 인터넷은 부적절한 관행에 의해 생산된 뉴스들을 기계적으로 실어 나르는 데 급급했다.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과 시민들은 분노에 가까운 불신을 표출했다. 신뢰는 서로 간의 상호작용이 손해보다는 이득을 준다는 기대에서 출발한다. 부적절한 뉴스 생산 관행과 비정상적인 뉴스 소비환경에서 시민은 언론으로부터 이득을 얻기보다는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닌지. 뉴스는 넘쳐나지만 신뢰할 수가 없다.
  • [옴부즈맨 칼럼] 브랜드 가치, 온라인에서 길을 찾다/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브랜드 가치, 온라인에서 길을 찾다/안혜련 주부

    블로그를 하나 열었다. 사람 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병으로 죽기보다 늙어 죽을 확률이 높다 하니, 곧 5자를 앞에 둔 시점에서 노후 준비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때는 일을 했었지만 쉬는 기간이 길어지고, 젊은 시절 했던 일들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묻기를 여러 날, 일단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더듬더듬 블로그 스킨을 깔고 대문을 꾸미고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컴퓨터를 처음 배울 때 전원만 다시 켜면 문제가 해결되던 황당했던 경험들을 되살려 생각보다 쉬울 것이라는 암시를 스스로에게 걸었고, 예상대로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언제나 진입장벽은 마음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동시에, 더 고무적이었던 것은 젊은 날의 열정과 노력을 바쳤던 일들을 다소 손상은 있지만 거의 고스란히 시각적, 입체적으로 온라인에서 복원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같은 사실을 보다 성숙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세월이 주는 덤이었고. 이 블로그를 통해 무슨 일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소개하는 데 이만한 장치가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온라인 세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는 중이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저스가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를 우리 돈 약 2800억 원에 인수한 지 8개월, 그는 디지털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확대, 그리고 브랜드 가치의 확대라는 큰 틀로 WP 변화의 방향을 잡았다. 베저스는 경영진에게 ‘지금부터 10년, 20년 내에 디지털 독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묻고 있고, 직원들에게는 “신문 지면만 제작한다는 마인드에서 벗어나 온라인 뉴스의 가치를 키우는 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보강되는 인력들이 모두 디지털 콘텐츠의 양과 질 개선에 관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편집인 마틴 배런 역시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열린 제15회 온라인 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ISOJ)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미디어 저널리즘으로 언론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오늘날, 이에 걸맞은 변화와 변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4월 10일자 11면). 현재 국내 최대 검색업체 네이버의 메인 화면은 51개 언론사의 표지로 이루어져 있다. 독자 수 최대 종합 일간지이건 국영 방송사이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매체이건 똑같이 동등한 위치와 동일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화면 속 언론사의 문을 열고 들어가 우리는 해당 매체의 됨됨이와 수준을 가늠하는데, 이것이 곧 브랜드 가치로 이어진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서울신문의 경우 종이 신문 기사의 질이나 양에서는 타 신문과 겨루어 손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많은 독자에게 노출되어 있는 온라인에서는 정작 황색 저널리즘에 편승한 선정적 화보와 기사 제목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일간지로서의 격을 낮추고 있다는 아쉬움과 실망감이 컸다. 수준 높은 콘텐츠, 앞서가는 디자인, 온라인 기사의 중요성 제고로 서울신문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야 하지 않을까. 서울신문이라는 브랜드를 너무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답은 온라인에 있을 것이다. 가능성은 무한하다.
  • “모바일 저널리즘 진화 중… 언론의 미래 낙관”

    “모바일 저널리즘 진화 중… 언론의 미래 낙관”

    “앞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기회와 전략을 모색하는 것은 우리들의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적극적인 자세로 미래를 낙관하지 않는다면 어떤 언론사도 성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의 마틴 배런(59) 편집인은 지난 4~5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열린 제15회 온라인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ISOJ) 기조연설에서 언론의 미래에 대해 ‘변화를 전제로 한 낙관론’을 폈다. 배런 편집장은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마이애미헤럴드 등 유력 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해 온 저명한 언론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가 2억 5000만 달러를 들여 인수한 뒤 정통 언론이 뉴미디어에 어떻게 변화할지 등과 관련해 주목을 받아 왔다. “현재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모바일 미디어 저널리즘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에 걸맞은 변화와 변형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현재와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배런 편집인은 올 초 디지털 콘텐츠 보강을 위해 정치뉴스 기자, 포토 에디터, 데이터 그래픽 전문가, 웹디자이너 등의 인력을 대폭적으로 충원했다. “올해 30∼4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또 6개 신문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서로 기사를 연결해 각 사의 독자들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배런 편집인은 최대 주주 베저스가 언론인이 아닌 비즈니스 전문가라는 점과 관련해 “베저스는 워싱턴포스트가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편집국에는 일절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ISOJ는 세계 각국의 언론인, 교수 등이 참석해 급변하는 온라인저널리즘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행사로 이번이 15회째다. 이번 행사에는 42개국에서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언론인 7명이 참가했다. 오스틴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1분 고발]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제작자의 작은 항변

    [1분 고발]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제작자의 작은 항변

    “현재 영화현장에는 과거 어느 시기처럼 국가가 나서서 과도한 검열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투자와 배급과 같은 제작단계에서 어쩔 수 없이 자체 검열을 하게 됩니다. 대기업의 자본에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26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제작한 윤기호PD(이하 윤PD)는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 중 어려웠던 점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반도체 근무 중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고(故) 황유미 씨에 대해 산재 인정 판결을 내린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윤PD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내 주위‘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상식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합니다. 이 작품은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에 맞선 영화인만큼 제작과정이 순탄했을 리 없습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 이어 ‘또 하나의 약속’ 역시 투자부터 제작, 배급, 상영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외압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제작과정 중 외압이 있었냐는 질문에 윤PD는 “많았다”는 답변과 함께 고된 시간이 생각난 듯 헛웃음을 짓습니다. “투자뿐 아니라 캐스팅 조차 어려웠다”고 운을 뗀 윤PD는 “대기업의 생리 속에서 우리 영화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가치가 폄하되면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줄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하나의 약속’은 ‘도가니(2011)’, ‘부러진 화살(2011)’ 등과 연장선상에 있는 사회고발을 위한 르포 형식의 작품입니다. 당대에 문제가 되었지만 지속적으로 의문점들을 안고 있는 사건을 재조명하는 이러한 작품을 흔히 ‘무비 저널리즘’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영화라는 매체는 과거 어느 시기처럼 국가가 나서서 과도한 검열을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작단계에서 표현 방법에 대해 어쩔 수 없이 자체 검열에 빠지게 됩니다. 바로 ‘자본의 힘’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약속’은 거대기업의 어두운 이면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이었으므로, 기획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혹시 외압이라고 생각되기 이전에 속칭 ‘영화판’이라고 하는 영화산업 내에서 검열 현상이 있었는지 물어봤습니다. 윤PD는 첫 시사회 때를 이야기 합니다. “제목이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극장 측으로부터 대관 자체를 거절당했다. 제목만으로도 선입견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사회 단계에서 ‘또 하나의 약속’으로 변경하게 됐다”며 자체 검열의 실례를 듭니다. 또한 많은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상영관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말합니다. 물론 영화관은 대중들의 휴식 공간입니다. 2시간을 온전히 나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영화관을 찾습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대중이 오락 영화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가보면 다양한 영화들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음에도 흥행이 보장된 오락영화들이 스크린을 독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PD는 ‘또 하나의 가족’과 같은 영화처럼 “관객과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국 영화의 가능성이 확보될 것이다. (다양한 가능성이 확보되었을 때 비로소) 창조경제에 부합한 창조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지금이 “정부나, 대기업, 창작자들, 관객들 모두가 시스템을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영화산업 성숙을 위한 바람을 말합니다. 이어 윤PD는 “‘또 하나의 약속’이 자체 집계 50만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했다. 50만이란 숫자는 희망이고, 작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50만 이라는 숫자에서 희망과 기적을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남겼습니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사물 유람(현시원 지음, 현실문화 펴냄) 새롭고 멋진 신상품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너무나 평범해서 관심 밖에 놓여 있는, 그러나 나름의 사연이 있는 사물들에 대한 단상. 거리의 신호등부터 휴일 을지로 상점가의 주인공 삼색 셔터, 스스로 부르르 떨게 만들어진 커피숍의 진동 알림벨, 낯설고도 귀여운 한강의 오리배, 언제나 그 자리에서 누군가 움직여 주길 기다리는 공원의 운동기구, 괴팍한 철근을 덮은 공사장의 가림막, 정치인의 홍보용 사진에 무료로 출연한 빗자루 등 동시대 인간사를 둘러싼 시각이미지를 살펴보고 뜯어본다. 현직 독립큐레이터인 저자의 독특한 안목을 따라가다 보면 내리는 결론, 세상에 쓸모 없는 사물은 없다. 246쪽. 1만 6500원. 작가의 붓(도널드 프리드먼 지음, 박미성·배은경 옮김, 아트북스 펴냄) 문학적 집필활동뿐 아니라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재능으로 작품활동을 이어간 작가-화가들에 대한 옴니버스 전기. 안데르센, 괴테, 예이츠, 귄터 그라스, 빅토르 위고 등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동서양 작가 100명이 남긴 아름다운 회화·드로잉·조각작품 200여점을 작가의 삶과 함께 소개한다. 변호사에서 소설가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저자가 커트 보네거트, 톰 울프 등 저명한 작가와 한 미발표 인터뷰, 수십년간 연구해 온 예술분야의 지식을 접목해 완성했다. 펜과 붓, 글과 그림은 표현 수단은 다르지만 예술적 감흥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문학과 예술의 근원 또한 같다는 점, 작가와 화가는 하얀종이 위에 짙은 자국을 만들고자 하는 본능을 공유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436쪽. 3만 5000원. 행복에게 길을 묻다(최창일 지음, 푸른길 펴냄) ‘스스로 행복해지기’가 어느 때보다 큰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이즈음 중견 작가 최창일이 행복한 삶을 위한 단상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행복과 동행하는 방법에 대해 작가는 “최선을 다해 감사하고, 배려와 지혜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노자를 인용한다. ‘내 인생에 미안하게 살지 않는 기술’,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의 비결’, ‘성공을 위한 조건’ 등 4장으로 나뉘어진 책은 행복의 길라잡이가 돼 줄 잠언들로 가득하다. “…행복의 시작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때 얻을 수 있습니다. 고통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삶에 닥친 고통을 이길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산골 작업실에서 자연을 화폭에 담는 최성환 화가의 서정적 그림들이 책 갈피갈피에 곁들여져 지혜가 스민 글맛을 더욱 빛내준다. 169쪽. 1만 2000원. 미디어와 민주주의(제임스 커런 지음, 이봉현 옮김, 한울 펴냄) 미국인 3분의2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국적을 모르고 교토의정서의 성격을 알지 못한다. 다른 유럽인들에 비해 국제문제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TV시리즈 ‘24’로 고문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섹스 앤드 더 시티’로써 여성 역할과 기대에 대한 토론을 촉진한다. 미국 저널리즘의 이상과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영국 언론학자인 저자는 미국 저널리즘의 성격과 역할 분석을 시작으로 미디어의 역사와 문화·기술, 영국·덴마크·핀란드와 비교, 주요 관심사의 변천 등을 훑으면서 민주주의와 관계 탐구를 이어간다. 저자가 평생 천착한 연구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424쪽. 4만 3000원.
  • 50년간 삶·시대의 장면 생생히

    50년간 삶·시대의 장면 생생히

    지난 반세기 한국 사진 저널리즘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삶의 기억, 시대의 기록’전이 28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전시관에서 열린다.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홍인기)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주최하는 대규모 사진전으로 전국 일간지, 통신사 사진기자들이 찍은 수백만점의 보도사진 가운데 300여점을 선보인다. 대연각 화재(1971년), 마더 테레사 수녀 방한(1981년),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파(1983년), 황영조의 마라톤 금메달 획득(1992), 숭례문 화재(2008년) 등 우리 근현대사를 속속들이 포착한 사진들이다. 이 가운데 서울신문 김동준 전 기자가 대연각 호텔 화재 현장을 담은 ‘필사의 탈출’은 UPI 사진상을 받은 화제작이다. 전시는 주제전과 본 전시, 특별전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제전 ‘사진으로 읽는 한국현대사’에선 1959년 미스코리아 진의 서울 태평로 퍼레이드 모습과 1964년 전투기를 타고 한반도 상공에서 촬영한 최초의 독도 항공 사진 등이 나온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록 사진 가운데 당시 언론에 실리지 못한 사진들을 모은 ‘34년 만의 약속-80년 5월, 그날의 사진’도 공개된다. 본 전시로는 지난 한 해 사진 중 우수작을 선정해 보여주는 한국보도사진전의 제50회 수상작 전시와 ‘현장의 사진기자’전이 함께 열린다. 특별전으로 ‘전설의 사진기자 3인’전과 ‘역대 대상 수상작’전도 펼쳐진다. ‘1960년 4월 18일의 고려대생 피습 사건’을 찍은 정범태(86), ‘1987년 6월 25일 78일의 가택연금에서 해제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찍은 전민조(70), 판문점을 출입하며 기록해 온 김녕만(65) 등 원로 사진기자 3명의 사진을 소개한다. 특별전에서는 사진기자의 카메라, 가방, 취재 완장 등의 변천사를 함께 보여준다.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02)733-9576∼7.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종편 보도프로그램,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해야/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종편 보도프로그램,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해야/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지난 연말 2013년 한 해 동안의 종합편성채널(종편) 저널리즘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먼저, 종편의 뉴스 프로그램을 찾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주일간 종편의 저녁종합뉴스를 매일 시청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9.2%로 보도전문채널과는 불과 0.7%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 네 개 종편의 평균 시청채널점유율(방송 뉴스 및 시사보도 채널 전체를 100으로 놓았을 때 각 채널이 차지하는 비율)은 5.2%였다. 1995년에 출범한 YTN의 16.1%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하지만 전국 13개 지역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1% 이상을 기록한 보도 프로그램의 숫자는 종편이 더 많았다. 최근 3년간 케이블 방송의 프로야구 중계 시청률이 1%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종편 보도프로그램 시청자 규모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용자들도 종편의 저널리즘 실천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앞서 인용한 언론진흥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종편의 뉴스 및 시사보도 신뢰도 평가 점수는 2012년(3.43점)보다 증가한 3.92점(5점 만점)으로 보통을 넘어 긍정(4점)에 가까웠다. 앞서 언급한 사실들에 비춰 보면 종편 저널리즘은 기존 방송의 저널리즘과 경쟁의 관계일 만큼 자리매김한 게 분명하다. 실제 지난해 보도전문채널들은 JTBC를 제외한 나머지 종편 3사의 경우 전체 방송시간에서 보도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정부의 정책 목표와 종편의 사업계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견제에 대해 종편은 프로그램 편성 규제가 아닌 보도내용의 전문성을 기준으로 경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반박하고, 자신들은 실시간 보도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하여 시청자들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켰다고 주장한다. 종편의 이러한 자기 옹호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지난 연말 연구를 진행하면서 저널리즘 혹은 미디어 효과를 전공하는 언론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종편에 대한 평가적 관점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 주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언론학자들은 종편 허용 시 기대하지 않은 효과가 대담·토론 및 시사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것으로 인식했다. 정치토크 프로그램은 기존의 지상파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정치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치를 인식하고 평가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며 종편의 주장을 일부 수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기업인 신문의 특정 정치세력 편들기 논조가 방송으로 그대로 전이되었고, 보수성향 인물 중심의 패널 구성 및 동일 인물의 채널 간 겹치기 출연 등으로 민주적인 정치담론 형성 과정에 다양한 관점이 반영되는 것을 방해해 여론의 다양성이 더욱 위축됐다는 부정적 평가도 동시에 내렸다. 종편 콘텐츠의 순환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프로그램의 수는 전체 대비 최대 48.8%(최소 28.2%), 방영시간은 최대 53.3%(최소 22.9%)에 달할 정도로 보도(뉴스, 대담·토론, 시사)의 비중이 높은데(2013년 11월 11일부터 17일), 특정 이슈를 정규 뉴스 프로그램에서 주요 사안으로 보도하고, 관련내용을 또 다른 시사 혹은 대담·토론 프로그램에서 반복하여 주제로 삼는 콘텐츠 순환 방식이 일종의 관행처럼 이루어진다고 지적했다. 언론학자들은 현장을 중시하는 탐사보도나 기획보도가 아닌 정부와 같은 공식적 취재원에 의존해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의 부적절한 관행이 이러한 콘텐츠 순환구조와 맞물려 해당 사안의 중요성을 실제보다 과장하고 정치권력을 편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특히 시청자들이 자신의 평가적 관점을 지지하는 내용에 선택적으로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는 데 주목하고 종편의 정치 콘텐츠가 60대 이상 시청자의 보수적 성향과 공명하여 ‘다양성’보다는 ‘획일성’을 확산시켜 우리 사회의 진영논리를 강화하고 세대 간 정치담론의 양극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보도 프로그램을 시장에 착근하기 위한 저예산 콘텐츠 전략으로 활용하는 제작·편성 관행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할 때 그들만의 방송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열린세상] 소통, 제대로 된 ‘말길’이 필요하다/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통, 제대로 된 ‘말길’이 필요하다/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사례 1. 22일이라는 사상 최장 파업을 기록한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운영법인을 위한 철도운영사업 면허 발급의 적법성과 정당성을 논의할 수 있는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사례 2. 80년대 시국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변호인’은 개봉 3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평론가는 당시의 폭압적 권력을 고발한 영화가 오늘의 시민 정서와도 공명한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사례 3. 자기 이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정치사회적 이슈에만 민감하게 반응했던 젊은 세대들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통해 정치참여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 시작했다. 사례 4.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던 스무 개 남짓 고등학교들이 처음의 결정을 번복해 채택률이 0%대에 머물렀다. 시민사회와 고등학생들은 SNS와 대자보를 통해 채택 거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노동자, 시민, 대학생, 청소년들이 정부의 정책의사 결정 과정을 신뢰하지 않으며 권력의 집행이 일방적이라고 인식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대통령과 정부는 법과 원칙에 입각한 정책집행을 강조하지만,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시민사회의 보편적 상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권력의 의사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시민사회는 ‘소통의 부재’를 주장하는데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집권세력은 이러한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새해 들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했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만찬도 가졌다. 언론은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를 ‘소통’과 ‘홍보’의 두 개념으로 요약한다. 그런데 집권세력이나 언론 모두 ‘소통’과 ‘홍보’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언론인들을 자주 만나 기삿거리들을 제공하고 정부 입장을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행위를 ‘소통’과 ‘홍보’라고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게 ‘소통’이 아니듯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공개하는 게 ‘홍보’가 아니다. ‘소통’과 ‘홍보’는 자기중심적이 아닌 타자 지향적 개념이다. 여론, 그리고 시민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소통은 집권 세력으로 하여금 시민의 생각과 판단(여론)을 정책의사 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고, 홍보는 쌍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부와 시민사회 간의 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결국 소통과 홍보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와 같다.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수레는 전진하기도 하고 역주행하기도 한다. ‘소통’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언로(言路), 즉 ‘말길’이다. ‘말길’이 트여야만 민심이 정책결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시민의 생각을 권력자에게 전하는 가장 중요한 말길이다. 언론은 여론형성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정치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이 언론에 정책의사 결정 과정을 감시하고,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점 형성을 돕는 사실과 의견을 제공함으로써 정치에 대해 숙고하는 시민 양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력과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제대로 된 말길이 필요하다. 공공의 가치보다 시장과 경쟁을 절대 가치로 삼는 저널리즘, 정권과의 관계에 따라 권력의 일방적 집행을 눈감는 편향된 저널리즘, 세대 간 통합보다는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저널리즘, 시민사회의 역사왜곡 교과서 비판을 외압으로 호도하는 정부를 편드는 저널리즘은 ‘소통’을 방해하는 해로운 존재이자 정부의 역주행을 돕는 ‘협력자’일 수밖에 없다. 영화가 저널리즘을 대신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소통 구조가 왜곡됐다는 것을 뜻한다. 시민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되는 사회커뮤니케이션 구조를 갖춰야 한다. 권력의 정책의사결정이 보편적 상식과 공명한다면 시민사회는 정부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언론은 여론, 즉 시민사회의 보편적 상식이 정책의사 결정 과정에 올바로 반영되는지를 감시하는 본연의 저널리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언로가 통하면 국가가 다스려져 편안하고, 언로가 막히면 국가가 어지러워 망한다.’(문종실록)
  • “카이스트 대학원, 케네디스쿨처럼 만들라”

    “카이스트 대학원, 케네디스쿨처럼 만들라”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약속을 지켜 기쁩니다.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처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문술(76)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이 9일 KAIST에 215억원(현금 100억원·부동산 115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이에 따라 그가 KAIST에 기부한 누적 기부금은 515억원에 달한다. 전북 임실 출신인 그는 익산 남성고와 원광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KAIST에서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라이코스코리아 대표이사, 벤처농업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01년 7월 300억원을 KAIST에 기부했으며, KAIST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바이오 및 뇌공학과를 설치했다. KAIST 미래전략대학원은 그가 추가 기부한 기금으로 미래전략, 과학저널리즘, 지식재산 3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장기전략을 수립하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석사과정 외에 내년부터 박사과정을 신설하고 매년 10여명의 박사과정생을 선발한다. 10년 동안 전임 교수 8명도 충원한다. 1983년 반도체장비 제조회사인 미래산업을 창업한 그는 그동안 “회사를 자식들에게 대물림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이번 기부에 대해서도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미래를 개척하는 인생 여정 속에서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협약식은 1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리츠칼튼호텔 금강홀에서 열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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