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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 저격수’ 김원기/재신임 정국 對野 악역 전담 15년전 중평 무산 이면 공개

    통합신당 김원기 창당주비위 위원장이 지난 15일 밤 여의도 당사 근처 작은 술집을 혼자 찾았다고 한다.긴박한 재신임 국면에 그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것을 놓고 말이 많다.더욱이 김 위원장의 당시 표정은 아주 침통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의 최고원로급인 김 위원장이 요즘 대야공세를 전담하다시피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한다.통합신당 관계자는 “이미지를 신경쓰는 젊은 의원들은 야당을 공격하는 악역을 맡지 않으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침에 ‘3야(野)공조’를 비판했다가 민주당으로부터 자신의 5공시절 민한당 전력만 공격받고 말았다.그는 16일에는 15년 전 일까지 공개하며 야당을 공격했다.김 위원장은 “야 3당 대표와 총무 중 한 사람만 빼고 1989년 노태우 대통령 당시 중간평가를 요구했었다.”며 야당의 ‘국민투표 위헌론’을 반박했다.특히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내가 당시 원내총무일 때 법률문제를 담당한 부총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도 1990년 3당합당 때 평민당 원내총무였던 김원기 위원장이 김대중 총재에게 민정당과의 합당을 강력히 진언했었다고 맞받아쳤다.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시 김 위원장의 제안에 김대중 총재는 ‘합당은 불가하다.’며 거절했고,그 결과 3당 합당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신당은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박철언 당시 정무장관이 주간지 인터뷰에서 “김원기 총무는 나를 만나 ‘4당체제가 바람직하다.’고 했다.”고 말한 자료를 배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엇갈린 행보”… 서로를 겨눈다/김근태·추미애 신·구주류 저격수 자임 일부선 정치적계산 ‘잇속챙기기’ 비판

    민주당의 분당이 기정사실화된 이후 김근태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 각각 신·구주류의 저격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 주목된다.그동안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며 신·구주류간 타협을 촉구해 오던 두 사람은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원조 신·구주류’보다 더 가열차게 싸움을 선도하고 있다. 두 사람의 행보가 공식적으로 갈린 날은 지난 7일.김 의원은 당무회의 폭력사태의 책임을 구주류에 돌리면서 “신당 참여”를 선언했고,추 의원은 구주류 성향 중도파 모임인 ‘통합모임’의 공동대표로 전면에 나서 신주류를 “분열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9일 CBS 라디오에 순차적으로 출연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김 의원은 조순형·추미애 의원 등 구주류쪽으로 돌아선 중도파들에 대해서까지 “당이 폭력으로 저지되는 것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추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고문인 김원기 고문이 (대통령과) 수시로 전화하고 면담하는데 대통령이 어떻게 신당과 무관할 수 있겠느냐.”고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그러나 두 사람의 어긋난 행보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잇속 챙기기’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당 관계자는 “김근태 의원이 신당파로 돌아선 것은 한화갑 전 대표 등 구파가 조순형·추미애 의원을 차기 리더로 인정하고 연대를 도모한 데 따른 반발”이라고 주장했다.이 때문인지 김 의원과 줄곧 정치적 행보를 같이해온 김영환 의원조차 “선배님이 왜 탈당과 분당을 하면서까지 신당을 창당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이경수 당 부위원장도 “운동권 선배라는 분이 탈당 명분을 얻기 위해 단식을 한 것은 국민을 우롱한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반면 지난해 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앞장섰던 추 의원이 신당파에 등을 돌린 것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에서 영남출신 대권주자로서의 희소성을 노린 것이란 관측도 있다.신주류측 이종걸 의원은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29일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요구하는 신당추진 선언에 동참했으면서,일언반구 해명도 없이 입장을 크게 바꿔 돌출행동을 하는 것은 전형적인이기적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도 사회자가 이를 지적하자,추 의원은 “당시 발전적 해체라는 뜻은 민주당의 정신을 더욱 튼튼히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가위 특집 / 볼만한 비디오

    직장인 A씨가 미리 그려보는 올 한가위 연휴 풍경.첫날엔 모처럼의 가족 해후가 주는 반가움에 여독이 절로 풀리는 것 같다.이튿날은 제사 준비하고 친지들 만나느라 분주할 것이고.차례가 끝나면 한숨 돌려 쌓인 회포를 풀고 고향 친구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귀경이 눈앞.마음은 쉬었지만 인사하러 다니랴 술 마시랴 몸은 더 고달프기 십상.올 추석엔 차라리 가족이나 친척들이 옹기종기 모여 비디오를 보는게 어떨까? 나홀로 추석을 맞는 이들도 비디오를 벗삼아 ‘고요 속 풍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볼 만한 작품을 주제별로 소개한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가족이 훈훈한 정이 담긴 영화를 함께 본다는 것은 적지않은 기쁨이다.이 경우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라면 할머니와 외손자가 티격태격하면서 쌓아가는 끈끈한 정을 담은 ‘집으로…’와,엄마를 찾아 가는 길손이와 감이 남매가 빚는 웃음과 눈물의 여행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오세암’이다.또 정신연령 7세 아버지가 딸의 양육권을 되찾으려고 눈물겹게 싸우는이야기를 다룬 ‘아이 엠 샘’,바람둥이 독신남과 홀 어머니 밑에 있는 12살 소년과의 우정을 통해 함께 사는 의미를 생각케 하는 ‘어바웃 어 보이’ 등은 어른 아이 모두 볼 만한 작품들이다.환상적인 마법학교로 초대하며 동심을 사로잡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비한 모험이 가득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웃집 토토로’,‘모노노케 히메’는 영화판 ‘스테디셀러’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다보면 화목함이 절로 찾아온다. ●뭐니뭐니해도 액션이지 그래도 연휴엔 잔잔함보다는 통쾌하고 시원한 장르로 일상에 찌든 심신을 달래야 한다고? 그러면 역시 청룽(成龍)으로 대변되는 액션물이 최고.‘샹하이 눈’에서의 화끈한 액션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청룽이 영국과 청나라를 오가며 쿵후,펜싱,총격 등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이는 ‘샹하이 나이츠’가 단연 눈에 들어온다. 전화박스라는 딱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지만 보이지 않는 저격수와의 숨가쁜 대결로 최고의 긴장감을 보여준 ‘폰 부스’,팬터지를가미한 색다른 액션 ‘반지의 제왕2:두 개의 탑’,지하철에서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준 한국형 블록버스터 ‘튜브’,최민수와 조재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술대결로 화제가 된 ‘청풍명월’도 재미가 쏠쏠하다. ●그냥 웃으며 뒹굴기 대학내 에어로빅부 여학생들과 차력부 남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소재로 한 ‘색즉시공’,내가 살 곳 있는 현재 외에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는 현재가 있다면이라는 기발한 상상의 ‘역전에 산다’,돈봉투를 좋아하다 시골분교로 발령난 선생이 서울로 되돌아 오려고 발버둥치는 소동이 배꼽을 잡게하는 ‘선생 김봉두’,망가져서 더 떠버린 김하늘과 무뚝뚝한 매력의 권상우가 만나 선사하는 젊은 웃음이 담긴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은 만사 제쳐놓고 웃음에 빠지고 싶은 이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들이다.요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여성·결혼·가족애 이야기를 위트있게 그린 ‘나의 그리스식 웨딩’,미워할 수 없는 백만장자 바람둥이 휴 그랜트와 말괄량이 변호사 샌드러 불럭이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 ‘투윅스 노티스’도 웃음 만들기에 한몫한다. ●예술영화에 푹 젖자 삭막한 일상에 부대끼느라 잊고있던 예술에 대한 갈증을 채우는 것은 어떨까.세 여인의 촘촘한 삶과 소리없이 다가온 일상의 위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디 아워스’,니콜러스 케이지가 쌍둥이 시나리오 작가로 열연하면서 삶의 갈래길을 보여준 ‘어댑테이션’,흥행에선 참패했지만 대종상·부천영화제 등에서 잇단 수상으로 예술성을 공증받은 ‘지구를 지켜라!’가 주목할 만하다.내친김에 재출시된 명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고른다면 눈높이가 꽤 올라간다. 이종수기자 vielee@ (자료 제공:으뜸과 버금,영화마을)
  • “히딩크가 손배소 낸다더라”한나라, 노대통령·여권 성토

    14일 당 결속 및 대여 투쟁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한나라당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와 당직자 워크숍은 노무현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성토로 뜨거웠다.이와 함께 당의 혁신을 촉구하는 주문도 쏟아졌다. 이신범 전 의원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현대비자금 수수사건과 관련,“수도권의 소위 민주당 386 의원들은 자신들이 누구에게서 얼마나 받았는지 부정선거를 고백하고 의원직을 사퇴,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공격했다.‘DJ 저격수’로 통했던 이 전 의원은 “권 전 고문과 별도로 민주당 실세에 의해 다른 비자금이 살포됐다.”면서도 “그분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장광근 의원은 “광란의 시대,광란의 정권,막가파식 대통령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자신을 히딩크로 묘사하는 것을 보고 히딩크씨가 명예훼손 소송을 하지 않나 하는 농담이 나오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최병렬 대표는 “되도록이면 대통령 위신에 손상가는 말을 삼가왔는데 대통령은 이런 기대를 완전 거부한 채 도탄에 빠진 국민 걱정은 안 하고 엉뚱한 일만 하고 있다.”면서 “60년대 중반부터 야당이 어떻게 투쟁하는지를 옆에서 보아온 사람으로 유감스럽지만 그 길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대여(對與) 강공을 시사했다. 워크숍에서는 공천방식 및 공략계층 등을 두고 설전이 오갔다.원희룡 기획위원장이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자 박주천 사무총장은 “그 경우 위원장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더 무리수를 둘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이에 오세훈 청년위원장은 “당원,국민,인터넷 투표,여론조사 등 4가지를 축으로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절충안을 제시했다. 홍사덕 총무는 “집권을 위해선 어떤 세력,어떤 그룹,누구와도 협력할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20∼30대를 공략하지 못하면 민주당이 아무리 죽을 쑤고 있어도 역전하지 못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박정경기자 olive@
  • 野 강경파 재선그룹 뭉치나/ “對與관계 미온적” 지도부 비판… 비주류연대 모색

    한나라당 ‘강경파’ 재선그룹이 최병렬 대표 체제의 미온적인 대여관계에 강력 반발하며 ‘선명 야당’의 기치를 내건 비주류 연대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비주류 연대의 주축으로는 이재오·홍준표·김문수·정형근·이윤성 의원 등 하나같이 ‘대여 저격수’로 불려온 재선 의원들이다.특히 지난 대표경선에 직접 출마했던 이재오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최병렬 대표를 도왔다는 점에서,이들의 ‘비주류 연대’ 움직임은 당내 역학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당이 대북송금 사건,굿모닝시티 사건,대선자금 문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도리어 방탄국회를 열어주는 등 야당을 포기했다.”면서 “이렇게 가면 10월쯤 ‘선명 야당’을 지향하는 비주류그룹이 본격 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지도부 비판과 연대 모색은 최 대표 취임 후 초선그룹이 주요 당직을 차지한 반면 2·3선그룹은 비주류로 전락한 데 따른 반발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한 재선의원은 “지도부가 초선 의원들을 당직에 대거 기용,정책정당을 한다고 권력비리 파헤치기는 뒷전으로 미루면서 우리들에겐 대여투쟁에 나서 달라고 하는데 우리가 무슨 총알받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청원 전 대표가 이미 비주류 행보에 나서 최 대표에 대립각을 세운 상황에서 재선 그룹마저 비주류 연대를 구성할 경우 현 지도부는 리더십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특히 이들이 홍사덕 원내총무가 구상 중인 2·3선 중심의 ‘원내조언그룹’에 대거 포진할 경우 당내 막강 파워그룹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푀에게 우승컵 바치려했는데…”/ 카메룬, 앙리 골든골에 ‘눈물’ 프랑스 컨페드컵 2연패 달성

    비탄에 잠긴 ‘불굴의 사자’ 카메룬이 ‘레 블뢰’ 프랑스 저격수 티에리 앙리의 오른발슛 한 방에 끝내 주저앉았다. 2003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30일 프랑스 파리 생드니경기장은 준결승전(27일)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져 끝내 숨진 카메룬의 미드필더 마르크 비비앵 푀(28)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스탠드에는 ‘불굴의 사자 마르크,우리는 너를 사랑한다.’ 등이 쓰여진 현수막이 물결쳤다. 결승전에 앞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의 공식 식전행사 대신 푀에 대한 추모 의식이 거행됐다.두팀 주장인 리고베르 송(카메룬)과 마르셀 드사이(프랑스)는 함께 푀의 대형 영정을 들고 입장했고,손을 맞잡은 두팀 선수들이 뒤를 따랐다.선수들은 국가가 연주되기 전 센터서클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묵념을 올렸다.스탠드를 가득 메운 5만 2000여명의 관중들도 함께 푀의 넋을 기렸다. 그러나 승부는 가려야 했다.카메룬은 동료의 죽음을 달래려는 듯 투혼을 발휘했다.빈프리트 셰퍼 감독과 코칭스태프,그리고 교체 선수들은 푀의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벤치에 앉아 필사적으로 뛰어 다니는 선수들을 응원했지만 앙리의 연장 골든골에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전·후반 90분은 두팀이 한차례씩 잡은 결정적 찬스를 놓쳐 득점없이 끝났다.중원의 지휘자 로베르 피레스가 선발에서 빠진 프랑스는 전반 18분 앙리의 왼발슛과 4분 뒤 지브릴 시세의 헤딩슛으로 카메룬의 문전을 위협했다. 카메룬은 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고 파상공세를 폈지만 연장 초반 프랑스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에 땅을 쳤다.피레스를 교체 투입해 전열을 가다듬은 프랑스는 연장 7분 릴리앙 튀랑이 카메룬 진영 오른쪽에서 순식간에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고,총알같이 문전으로 돌진한 앙리가 오른발 터치슛으로 왼쪽 골 네트를 갈라 97분간의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불꽃 투혼을 발휘한 카메룬 선수들은 끝내 숨진 동료의 한을 풀지 못했고 골든골을 뽑아낸 앙리는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4골)에 올라 골든볼과 골든슈를 동시에 품에 안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미군 ‘10억弗 금괴’ 사수작전

    |바그다드·두바이 연합|“10억달러 상당의 금괴가 보관돼 있는 바그다드 은행을 사수하라.”후세인 정권이 붕괴한 뒤 약탈이 난무했던 바그다드에 진주한 미 해병대에 내려진 특명이다. 최근 며칠 동안 대낮에 은행에 침입하려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미 해병대가 기관총과 탱크까지 동원,은행 사수에 나선 것.은행들이 위치한 거리 곳곳 건물 지붕에는 저격수들까지 배치됐다. 미 해병대는 정작 전쟁터가 아닌 바그다드 은행 주변에서 이라크전 사상 최대의 격전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중앙은행 금고에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이라크 국립박물관에서 옮겨온 고대 황금 유물을 포함해 고객들이 맡긴 귀금속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보고서에 따르면 바그다드의 부유층들은 전쟁 이전에 보석과 귀금속 등을 은행 금고에 예치했다. 그러나 박물관 유물과 고객들의 귀금속이 은행 금고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불탄 은행 건물에서 나오는 매캐한 연기로 인해 미 해병대가 은행 안으로 진입해 충분히 조사를 벌일 엄두를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소 9개의 대형 은행 금고는 파괴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그다드를 순찰중인 미 해병대가 미화 6억 5600만달러를 발견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신문은 이 돈이 바트당 간부들과 공화국수비대 관리들이 거주하는 티그리스강변에 위치한 거주 지구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이와 관련,테일러 그리핀 미 재무부 대변인은 이렇게 회수된 돈은 이라크 국민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나라종금 비자금 파일 홍준표의원 갖고있나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의원이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비자금 파일’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의원은 15일 “사건의 구체적인 윤곽은 알고 있지만 사건을 담당한 검사들이 진상을 밝혀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나라종금 뇌물수수 의혹을 처음 제기한 데 이어 진상 조사를 위한 특검법안을 발의했던 홍 의원이 이번 사건에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 명단도 갖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 의원은 최근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도 “나라종금 비자금 사건은 국가 기강을 뒤흔든 비리사건”이라며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법을 통해서라도 진상을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수사를 맡은 검사들은 검찰 내부에서도 ‘강단있는 검사’로 꼽히는 만큼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의원은 그러나 “사건의 윤곽은 알고 있지만 더이상 저격수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면서 “설령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 명단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공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야당 의원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일단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수사결과를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홍 의원은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될 경우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특검법안에 따라 진상을 가려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광삼기자 hisam@
  • 무너진 후세인 / 美軍, 티크리트 장악

    |티크리트·워싱턴 외신|미군은 1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이자 후세인 추종 세력의 최후 거점인 티크리트 중심부를 장악했다. 미 해병대는 이날 2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잔존 후세인 추종자들이 산발적으로 저항하는 가운데 탱크와 코브라 공격용 헬리콥터 및 전투기의 지원을 받으며 진격,티크리트 중심 광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이라크군의 최후 저항 거점인 티크리트를 장악함으로써 지난달 20일 시작된 이라크전쟁의 주요 전투는 개전 26일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미군의 티크리트 함락 공식선언은 지난 24년간 계속된 후세인 철권통치의 종식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시리아가 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리아는 미국을 도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축출하는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는 하지 않았으나 이날 발언으로 미국의 다음 목표가 시리아가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일부 이라크 고위 지도자들이 시리아로 도주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시리아는 전범자나 테러 분자의 천국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티크리트 함락으로 대규모 교전상황은 사실상 끝났다고 평가,후세인 측근들의 체포와 잔당 소탕에 주력하는 한편 이라크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심리전 및 치안확보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중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이 바그다드를 방문,전황을 최종 점검한 뒤 전투 종결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랭크스 사령관은 13일 “미국 당국은 후세인 대통령의 신원 확인에 필요한 DNA 표본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혀 후세인의 생사확인 작업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7일 미군이 후세인 대통령의 은신지를 겨냥,집중 공습을 가한 이후 그의 생사 여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CNN방송은 이에 앞서 미군 탱크 250대가 13일 오후 티크리트에 전격 진입,미군이 티크리트 외곽에서 이라크군 탱크 5대를 격파하고 병사 15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의 이부 형제중 한 명인 와트반 이브라힘 하산이 13일 시리아로 도주하려다 체포됐다고 이라크 반정부단체 쿠르드민주당(KDP)이 운영하는 KTV가 보도했다. 바그다드에서는 13일 저녁에 이어 14일 오전에도 미군이 저격수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호텔 부근에서 치열한 총격전이 발생,여전히 치안이 불안한 상태이다. 미군은 이라크 경찰들과 함께 치안유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 무너진 후세인 / 바그다드 함락 이모저모

    바그다드의 함락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사실상 붕괴되자 이라크는 물론 세계가 흥분된 모습이다. ●시민들,춤추며 해방감 만끽 미·영 연합군의 탱크가 9일 바그다드 심장부를 장악하자 바그다드 시민들은 기대 반 두려움 반의 심정으로 바그다드 함락을 지켜보고 있다.지난 24년 동안 후세인 정권의 철권통치 속에서 숨죽여왔던 주민들은 바그다드 거리로 뛰쳐 나와 환호성을 지르고 춤을 추며 해방감을 맛보고 있다.미국이 이라크에 새로운 서광을 비춰 줄 것이라 믿는 시민들은 연합군을 환영하며 꽃을 건네기도 했다.후세인 정권의 상징물인 후세인 대통령 동상 철거 현장에서는 한 주민이 미군에게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 잎사귀를 선물해 주목을 끌었다. 세계 각국의 이라크 망명인사들과 타국에 정착한 이라크인들도 후세인 정권이 끝난 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미 미시간주 디어본에 모여 사는 이라크인들은 이날 성조기와 이라크 국기를 흔들며 이라크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치안 부재…공포의 도시로 전쟁이 끝났다는 안도감으로 기뻐하는 한편에서는 정부의 통제력 상실로 도시 전체에 약탈과 방화가 횡행해 바그다드 시민들은 밤새 문앞을 지키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일부 군중들은 유엔 사무실과 올림픽위원회 건물 등에 난입,컴퓨터와 가구 등 값나가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고 불을 질렀다.이같은 약탈과 방화는 정부기관,상점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저질러졌다.대낮에도 상점에 몰려가 문과 창문을 부수고 식량,가전제품 등을 훔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특히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의 저택을 포함해 타리크 아지즈 부통령,후세인의 딸 할라,이복형제 와트반과 군 고위장성 등 고위관리들의 저택이 몰려 있는 자드리아와 하이 바벨 지역에서는 이들의 저택이 집중적인 약탈 목표가 됐다.바그다드 시민들은 9일 밤새 이 지역을 지키던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저택들로 몰려들어가 약탈했다.이런 와중에 독일대사관과 프랑스문화원도 약탈당했다. ●고위관리집 약탈 당해 바그다드 주변 곳곳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돼 아직 전쟁중임을 실감케 했다.미군측은 아직 쿠트와 바그다드남동쪽 등 주요 지역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또 미 해병대가 10일 바그다드 북부 티그리스 강변에 위치한 후세인의 대통령궁 중 한 곳에서 공화국수비대로 보이는 이라크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이날 교전은 미 해병대가 사담 후세인을 찾기 위해 대통령궁을 수색하다 이라크군의 로켓 추진식 수류탄 공격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미 해병대는 3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북쪽의 대통령궁을 완전 점거했다고 밝혔지만 해병대원 1명이 전투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미 해병 제1원정군 소속 병사 1명도 9일 바그다드 남동쪽 외곽에서 저격수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10일 밝혔다.한편 미 공군은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비핵무기로는 폭발력이 가장 큰 9513㎏의 소형 핵무기급 공중폭발대형폭탄(MOAB)을 걸프지역으로 이동중이라고 미 국방부 관리가 9일 밝혔다.하지만 이 폭탄들을 어디에 쓸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뉴스플러스 / NO WAR 종군기자 사망… 고의공격 논란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군이 외신기자 수백명이 묵고 있는 호텔과 방송사 건물을 공격,3명의 종군기자가 사망하면서 ‘고의 공격’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사망한 12명의 종군기자 가운데 연합군에 배속(embedded)되지 않은 기자가 11명에 이르면서 연합군이 안전확보에 있어서 배속되지 않고 독자취재를 하는 기자들을 차별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8일 바그다드에 있는 외신기자 대부분이 숙소로 이용하고 있는 18층 건물인 팔레스타인호텔 15층에 미군 탱크가 포격을 가해 로이터통신과 스페인 텔레친코TV 소속 기자 2명이 숨졌다.알 자지라의 바그다드 지국도 이날 미군의 폭격을 받아 기자 1명이 숨졌다.미군측은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고유한 자위권’을 발동했을 뿐 기자들을 공격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미군은 “당시 저격수가 호텔에서 미군 탱크를 향해 총과 로켓탄을 발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8일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미군측의 해명을 즉각 일축했다.BBC와 ABC방송 기자 등은 “현장을 촬영한 녹화테이프를 살펴봤지만 미군의 포격이 있기 전 총성이나 폭발음은 전혀 들을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
  • [이경형 칼럼] 개혁 국회법의 시운전

    의원 기록표결제 실시해야 본회의장 유세장화 지양을 5일부터 한달간 회기로 열린 제236회 임시국회는 의회 운영 차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지난달에 개정된 개혁 국회법이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새 국회법은 그동안 정권교체기에다 북핵 문제로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많은 개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우선 국회본회의 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되고,본회의장을 유세장화하는 ‘모두 질문(연설)’은 못하게 됐다.감사원에 대한 감사청구권을 신설,감사 결과를 3개월내 보고토록 의무화하고,내년부터 정부의 결산서를 5월말까지 제출토록 해 행정부 예산집행의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또 의원입법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원 발의 정족수를 20인에서 10인으로 크게 완화했고,각 상임위는 법률안을 현행 5일 이상에서 15일 이상 계류·검토한 뒤 상정토록 함으로써 졸속 처리를 제도적으로 억제했다.정기국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예산부수법안만을 처리하고,일반 법안은 그 이전에 심의토록 분리해 정기국회 후반기에 하루 수십건씩의 법안을 처리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이밖에도 속기록 삭제 불가,‘저격수’ 투입으로 악용되어온 상임위원 교체를 30일 이내는 금지하는 등의 조항도 있다. 지금까지 국회가 정쟁의 장으로 전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본회의장을 유세장화하는 대정부질문의 정치연설에 기인한 바가 크다.대선 전인 작년 10월 국회본회의에서 민주당의 한 의원이 ‘이회창 후보의 비자금 수수설’을 터뜨리자,한나라당 의원은 ‘노벨상 타기 위해 북한에 뒷돈 줬다.’고 맞받아 쳤다.이처럼 본회의장은 막말 저질 발언의 경연장이 되곤 했다. 군사정권 시절,본회의 대정부질문은 나름대로 의의가 컸었다.9대 유신 국회에서는 야당의원들이 부분적으로나마 엄혹한 독재를 비판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그러나 문민정부 이후 최근 10년간 대정부질문은 여야의 대립과 정쟁을 가열시키는 무대로 바뀌었다.어제 김석수 총리의 국정 보고에 이어 오늘,내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10일부터 12일까지 대정부질문을 벌이게 된다.이번엔 대북 2억달러 송금 문제를 두고,현 정부와 노무현대통령 당선자,원내다수 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본회의장의 질문 답변이 매우 뜨거울 전망이다.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검사제 도입은 물론 야당이 현 정부의 대북 뒷거래 여부를 파헤치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정부질문이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순발력 테스트나 재치 문답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개정 국회법에도 질문 요지를 미리 정부에 전달하게 되어 있는 만큼 질문의 핵심을 정확하게 제시한 후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추궁하는 질문 관행을 쌓아나가야 한다.형식만 일문일답으로 진행하고,실제로는 여야가 종전처럼 정치 공세를 벌이는 잘못된 행태가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 새 국회법은 국정의 감시자로서 국회의 역할을 강화하고,입법부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선진 의회정치를 구현하기에는 아직도 미비한 점이 많다.무엇보다 국회의원들의 자율성 확대가 요청된다.그리고 의원들이 유권자들에게 입법 실적을 통해 의정 활동을 평가받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의원들이 표결로써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고,그 기록으로 유권자들에게 심판받도록 해야 한다.그렇다면 기록표결제를 실시해야 한다.의원 개개인들의 입법에 대한 찬·반 기록표가 공개될 때,‘철새 정치인’도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투명한 의정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예결위 소위(계수조정 소위) 등 상임위 아래의 소위원회 회의록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 선언적 조항에 불과한 자유투표제(cross voting)를 활성화하여 의원들을 ‘당론의 족쇄’로부터 가급적 자유롭게 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국회 개혁은 국회법 개정만으로는 부족하다.정당의 개혁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한나라판 살생부 인터넷 급속 유포

    민주당 ‘살생부’ 파문에 이어 ‘한나라당판 살생부’가 인터넷에 급속히 유포되고 있어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문제의 살생부는 모기자가 운영하는 정치웹진(www.seoprise.com) 게시판에 처음 등장해 이메일이나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소문이 퍼지면서 노사모 홈페이지 등 다른 사이트로도 급속히 번지고 있다. 명단에는 J·K·L·H 등 한나라당의 ‘저격수’로 불리는 의원들과 H·K·J 등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구 민정계 중진,S·K·L 등 고위당직자,극우보수로 분류되는 K의원 등 40여명에 이른다.민주당 입당파인 K·P·J·W·K의원,자민련 입당파인 K·L·H·L·L의원,민국당 입당파인 H의원 등도 오는 2004년 총선의 ‘척결 대상’에 포함돼 있다. 17대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2004년 척결’이란 아이디를 쓴 필자는 “인터넷에 청산 대상들의 명단이 오르고 생산적인 논쟁이 펼쳐지는 것을 보며 가슴이 뿌듯했다.”고 작성 배경을 소개했다. 자신을 조만간 입대를 앞둔 젊은이라고 밝혔지만 ‘살생부’ 내용이 광범위하고세세하다는 점에서 정치권 내부의 인물이란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 개혁모임인 ‘국민속으로’에 대해선 “기대를 걸 수도 있겠다.”면서도 모임의 좌장격인 L의원에 대해서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미숙할 수 있는 존재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혹평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이익치 돌연귀국 배경/ MJ 당선저지 노린 포석?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의 갑작스러운 귀국에 정·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때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그는 귀국 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鄭夢準·MJ) 의원이 현대증권 주가 조작에 간여했다고 재차 주장하며 추가의혹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MJ 저격수? 그가 밝힌 공식적인 귀국 배경은 현대증권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다.하지만 정·재계에서는 ‘자신과 관계가 좋지 않은 MJ 대통령 당선 저지를 위한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그는 현대증권 회장으로 재직할 때 현대중공업에 대해 욕심을 내고 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사실 여부를 떠나 MJ와의 관계가 좋을리 없다. 여기에 최근 서울지법이 현대전자 지급보증과 관련,현대중공업에 현대증권과 이 전 회장이 1718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이 둘 사이의 관계를 크게 악화시켰다.이 일로 이 전 회장의 개인자산은 압류된 상태다. ◆이번 기회에 면죄부 받자? 이 참에 돌아와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등을 매듭짓고 도피생활을 끝내겠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대선을 앞두고 몸값이 나갈 때 자신과 관련된 각종 문제를 해결,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변호인측은 이 전 회장의 귀국에 앞서 지난 15일 밤 검찰에 귀국사실을 통보하면서 처벌 수위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주변에서는 불구속 기소를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귀국이 현대측과 모종의 거래를 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추가 폭로 여부도 관심사다.이 전 회장은 4000억원의 대북지원설에 대해서는 북한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현대 관계자는 “아마도 추가 폭로 때는 MJ의 과거 선거자금 문제가 포함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성곤 강충식기자 sunggone@
  • 체첸軍 50명 모스크바 극장 점거 1000명 인질로 러軍 대치

    (모스크바 외신종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러시아 보안군에 체첸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체첸 반군에 잡혀 있는 최대 1000명의 인질들을 구출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질극이 발생하자 독일과 포르투갈은 물론 주말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까지 모든 순방 계획을 취소하고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후 처음으로 인질극에 대해 공식언급하면서 “이는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최대 인질극”이라고 말하고 “인질극의 배후에는 외국 테러리스트의 중심세력이 있다.”고 비난했다.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인질들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이날 인질범들과 첫 대화를 시작했으나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당국은 이날 이리나 하카마다 부의장과 이오시프 코브존,보리스 넴초프 등 국가두마(하원) 의원 외에 국제 인권단체 대표들을 내세워 사건 해결을 모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건 초기 주요 정치인들과 면담을 요구했던 무장 괴한들은 이제 입장을 바꿔 푸틴 대통령이나 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 등 러시아와 체첸의 책임있는 당국자들과의 담판을 원하며 여전히 체첸전의 조속한 종결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그러나 인질범들은 대화 시작 직후 영국인 1명과 러시아인 4명을 석방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다. 한편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인질범들이 극장 진입 직후 한 여성 인질에게 총을 쏴 이 여성이 숨졌다고 보안관계자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이에 앞서40∼50명의 체첸 무장군인들은 23일 밤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 극장에 난입,최대 1000여명의 인질을 억류했다.이들은 24일(현지시간) 극장 진입을 시도하던 경찰 1명을 사살했으며 7일 안에 러시아가 체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극장을 폭파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들은 자신들을 체첸군 21사단 소속 ‘스메르트니크(죽음의 전사)’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 주위에 탱크 수대를 배치하고,경찰과 내무부 산하 병력 및 특수부대 병력과 저격수들을 동원,극장 건물을포위했다.인질범들은 극장 점거 직후 어린이와 여자들을 포함한 인질 100여명을 밖으로 내보냈으며 러시아 경찰이 극장진입을 시도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는 경고를 외부로 전달했다. 극장에서 풀려난 인질들은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40∼50명가량의 반군들이 폭발물을 몸에 두르고 자동화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건물 주변에 폭발물이 매설돼 있다고 전했다. 당시 극장에서는 뮤지컬 ‘노르드 오스트(북동쪽)’를 공연중이었고 극장안에는 관람객 700여명과 공연배우 등 모두 10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인질중에는 독일인 3명,영국인 3명을 포함해 다수의 외국인이 포함돼있으나 주러 한국대사관은 한국교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모스크바 경찰은 외국인 인질이 최소 30명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한 인질은 외국인 인질이 모두 17개국에서 62명에 달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美경제 ‘스나이퍼’ 충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20일째 계속된 무차별적 연쇄살인이 워싱턴 일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있다.22일 13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당국이 어린이마저 공격하겠다는 ‘스나이퍼(저격수)’의 메시지를 공개하자 학부모들은 치를 떨고 있다.시민들은 표적이 될 만한 장소를 피하는 등 일상 생활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어린이도 공격대상 경찰은 22일 범인이 남긴 편지 가운데 “당신의 아이들은 언제,어느 장소에서든 안전하지 않다.”는 추신 내용을 공개했다.지난 19일 12번째 총격 사건이 일어난 버지니아 애슐랜드 지역의 레스토랑 근처에서 발견된 편지 내용이다.여기에는 범인들의 요구 사항과 경찰이 지켜야 할 시간,어길 경우 더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이라는 위협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범인이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를 공격하겠다는 위협에 공포감과 함께 분노심을 표출했다.직장 때문에 세살배기 딸을 사설 유치원에 맡긴다는 지나 랜드리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아이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할 수 있겠느냐.”고 분노했다.학부모들의 우려에 리치먼드 지역의 10개 공립학교는 이틀째 휴교했다.다른지역의 학교는 외부활동을 중지하고 외부 출입문을 통제하는 ‘코드 블루’를 발동한 채 휴교 여부를 검토중이다. ◆범인단서 아직 못잡아 수사를 맡고 있는 메릴랜드의 찰스 무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범인과의 대화를 직접 시도했다.범인과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했지만 수사에는 한계가 있음을 동시에 밝혔다.그는 범인이 잡힐 때까지 아무도 안심할 수 없으며 지금까지의 범행을 통해 인종,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공격할 수 있음을 범인이 입증했다고 덧붙였다.이날 숨진 버스 운전사를 포함,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나이는 13살부터 72살에 이르고 이 가운데 여자가 5명,남자가 8명이다. ◆위축되는 지역경제 첫 사건 이후 20일 만에 총격이 다시 가해진 실버 스프링 지역에서 이탈리아 음식점을 경영하는 스콧 펠드먼은 지난 보름간 매상이 4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특히 저녁 예약은 거의 없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고 하소연했다.아직 총격이 일어나지 않은 버지니아 센터빌 지역의 고속도로 주변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그레그 매컬럼은 “스나이퍼들이 고속도로와 가까운 주유소를 노린다는 보도가 있은 뒤 손님들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특히 밤에는 환한 조명 때문에 표적이 될까봐 기름을 넣는 차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지역에서 컴포트 인을 운영하는 리처드 나바리는 최대관광철인 10월임에도 고객들이 예약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며 80%까지 올라갔던 투숙률이 4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경제연구소는 이곳의 소매지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주문 배달은 크게 늘고 있다.워싱턴 일대를 장악한 네덜란드계 식품체인점인 자이언트 푸드의 대변인 배리 스케어는 “스나이퍼 총격 이후 배달을 요구하는 전화 및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렛 몰을 찾는 대신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사람 역시 늘고 있다. ◆스나이퍼 신드롬 주유소에서 그냥 서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차 주위를 서성이거나 주유 펌프를 꽂아놓고 주유소 매점안에 들어가곤 한다.차량안에 앉은 사람들도 주변 숲속을 살핀다.식품점이나 대형 쇼핑몰 안은 금연지역이다.때문에 담배를 피려는 직원이나 쇼핑객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이 경우 모두 커다란기둥 뒤에 몸을 숨기고 있다.컴퓨터 전문점인 서킷 시티에서 일하는 바트 베일리는 “주차장으로 걸어갈 때면 무심코 주변이나 숲속을 둘러보게 된다.”고 말했다. ◆9·11테러와 연관성 배제 못해 주말에 사고가 없다는 보도가 나간 것을 비웃듯 범인들은 지난 19일 토요일을 골라 버지니아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 총격을 가했다.동일한 곳을 범행 장소로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22일 첫 저격 사건이 일어난 실버 스프링을 공격했다.지난 7일에는 어린이들이 안전할 것이라는 경찰의 발표를 일축하듯 13살 중학생을 쐈다.“나는 신이다.”라는 메모를 남긴 데 이어 어린이마저 위협하는 메시지를 남겼다.이번 연쇄살인은 공교롭게도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1일 사담 후세인을 암살할 수 있다는 브리핑을 한 이튿날 일어나 테러와의 연관성을 높였다.그러나 아직까지 테러와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다.추측만 나돌 뿐이다. mip@
  • [씨줄날줄] 스나이퍼

    요즘 미국의 수도권 일대가 극도의 공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미국 시간으로 지난 2일 오후 6시쯤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56세의 백인 남자로 시작된 ‘아무나 저격’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총알이 어디에서 날아 왔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에선 드라마와 전혀 딴판이다.주민들은 범행의 무대가 되고 있는 주유소 부근에 가면 본능적으로 자세를 낮춘다고 한다.용무가 있어 거리로 나서 보면 총알을 피해볼 요량으로 누구랄 것 없이 갈지(之)자 걸음이라고 한다. 연쇄 저격범의 침묵이 공포심을 증폭시킨다.죽음이라는 극도의 두려움을 언제,어느 때 있을지 모른다는 불가측성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저격범의 총 솜씨는 공포심을 절정으로 끌어 올린다.5.56㎜총알 한방으로 가슴이나 목,혹은 머리를 정확히 맞힌다.사람들은 훈련된 저격수의 소행일 것이라고 말한다.반론도 있다.저격수들은 머리만 쏜다는 것이다.범행을 9·11테러 연장선에서 보려는 까닭이다.범인은 세상의 이 같은 설왕설래를 부추기려는 듯 엊그제엔 희생자 머리를 쏘았다. 1992년 미국에서는 저격수를 다룬 스나이퍼(sniper)라는 영화가 제작됐었다.성격이 판이한 군인 신분의 저격병과 민간 저격수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액션물이다.이번 연쇄 저격범도 학교에 가던 열세살의 중학생을 쓰러뜨리면서 현장에 태로(tarot) 카드 한 장을 남겼다고 한다.미국 사람들이 재미삼아 점(占)을 칠 때 쓰는 태로 카드 가운데 죽음이라는 제목의 카드에 ‘경찰 여러분 나는 신(神)이다.’라고 써놓았다는 것이다.경찰에 쫓기는 다급한 심정을 역설적으로 토로한 것일 게다.그런데도 범인은 그 후로 2명이나 더 죽였다. 이번 저격은 인간의 정신을 황폐화시킨다는 점에도 가장 잔인한 범죄일 것이다.범인이 누구이고,범행 동기가 무엇인지,그리고 자신이 범행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를 모르고 희생되는 까닭이다.이러다간 미국 경찰이 태로 점이라도 쳐야 할지 모를 일이다.죽음,황제,연인들 등의 제목으로 그려진 78장카드 가운데 한 장을 뽑아 신비스러운 그림에서 점괘를 얻는다고 한다.21세기 문명을 상징하는 미국에서 그것도 수도권에서 가장 원시적인 범행이 활개를 치고 있다니 세상 일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美스나이퍼 11번째 테러 워싱턴근교서 주부 피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14일 밤(현지시간) 47세의 백인 여성이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경찰은 이번사건도 최근의 연쇄살인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이로써 지금까지 스나이퍼(저격수)에 의한 총격으로 모두 9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날 숨진 여성은 페어팩스 카운티 내 폴스 처치 지역에 있는 생활용품 체인점 홈디포 주차장에서 남편과 함께 승용차에 물건을 싣던 중 머리에 총탄을 맞았다.페어팩스 카운티의 톰 메인저 경찰국장은 “탄도조사 결과 연쇄살인 사건으로 추정되며 현재 많은 제보가 접수됐으나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경찰은 15일 새벽까지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크림색 세브롤레 아스트로 밴을 뒤쫓았으나 범인을 찾지는 못했다.경찰은 범인들이 밴에서 내려 총을 쏜 뒤 다시 밴을 타고 달아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차량 번호판에 대한 제보도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앞서 볼티모어 경찰은 흰색 밴 한 대를 적발,차 안에서 공격용소총과 저격 안내서 및 범행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총탄을 발견했다고 지역방송사인 WBAL-TV가 보도했다.경찰은 차량 소유자를 조사하고 있으나 연쇄살인의 용의자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mip@
  • 알 카에다·이라크 동시공격 부시 “두개의 전선서 싸울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5일 발리 테러의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하고 나선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예정에 없던 백악관 기자회견까지 자청,‘알 카에다 스타일’의 테러로 추정한 것은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대내외 비난을 차제에 가라앉히겠다는 포석이다.특히 이라크 전쟁뿐 아니라 알 카에다 세력을 한꺼번에 소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2단계 대(對)테러 전쟁이 여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무엇보다도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대 테러 전쟁의 일환으로 각인시키려는 전략이 엿보인다.부시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2개의 전선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할 것이며 이라크는 그중 하나”라고 못박았다.발리 테러를 국제적인 테러리즘의 형태로 정의한 뒤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연관성을 부각시킨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어떻게 연관됐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알 카에다를 ‘전위부대’로 활용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고 말했다.이라크 공격이 알 카에다를 소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한 셈이다. 9·11 테러 이후 느슨해진 국제사회의 대테러 연대를 견고히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최근 쿠웨이트와 예멘 등지에서 잇따른 테러를 발리 사고와 한 묶음으로 처리,서구사회가 알 카에다의 테러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음을 상기시켰다.부시 대통령은 “발리 테러는 도주하는 적(알 카에다)들이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들을 다시 겁주고 죽이려는 행태를 반영한다.”며 “그들이 다른 사람을 해치기 전에 국제사회는 확고한 신념으로 살인자들을 함께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이라크 결의안을 채택하라는 메시지를 유엔에 보내는 동시에 경우에 따라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알 카에다 소탕작전에 나서겠다는 암시다.이라크와의 전쟁에만 몰두,알 카에다 세력이 재집결하고 있다는 대내외 비난을 부시 행정부가 역이용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따라서 대테러전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온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와 테러 지원국 등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공세가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내적으로는 11월 5일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안보와 테러문제를 선거쟁점으로 삼으려는 백악관의 정략적 계산이 깔렸다.의회가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줬지만 여론은 경제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민주당이 결의안 채택에 쉽게 동의한 것도 선거 쟁점을 대테러전쟁에서 멀리하려는 생각에서다. 발리 테러가 이라크 공격에 차질을 주기보다는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유리한 터전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이슬람권 일각에서 이번 테러를 미국의 공작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미국내에서는 다시 알 카에다의 추가 공격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워싱턴 일대의 연쇄 살인사건이 국내외 테러단체와 연계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음에도 부시 대통령은 이날 스나이퍼(저격수)살인을 ‘테러의 한 형태’로 불렀다. mip@
  • [사설] 총기 동원 범죄 심상치 않다

    총기를 사용한 범죄가 심상치 않다.경기도 포천 농협의 3인조 강도는 총기범죄가 남의 나라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올해 발생한 사건만 살펴보더라도 서산 현금 수송차 탈취,상봉동 H은행 강도,군산 농협 강도,시흥 농협 강도 등이다.몇년 전만 해도 총기 범죄는 이렇게 많지 않았다. 포천 사건은 3월의 H은행 강도 사건과 마찬가지로 군 부대의 총기 및 탄약관리 부실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H은행 사건의 범인 4명은 수도방위사령부의 경계 근무병으로부터 K-2소총을 2정을 빼앗고 경기 강화 해병부대에서 실탄 400발을 훔친 뒤,군복과 복면을 착용하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포천 사건에서도 범인들은 초록색 군용 복면을 쓰고 있었으며,군용 연막수류탄을 사용했다고 한다. 잇단 총기 범죄는 요즘 미국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스나이퍼(저격수)’를 떠올리게 한다.동일범으로 보이는 스나이퍼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벌써 10명을 저격했다.무차별 저격은 우발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무차별 난사에 비해 더 가증스럽다. 우리는 총기휴대를 허용하는 미국과 다르다.그러나 총기 관리를 부실하게 하면 미국과 같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요즘에는 총기류를 구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서울지검은 지난 3월 공기총 등을 불법 개조해 성능을 높인 18명을 구속하고 총기류 53정을 압수했다.지난 9월에는 내국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권총 등 총기류 58점을 몰래 반입하려다 적발됐다.부산에서는 한동안 러시아 마피아를 통하면 마약류뿐 아니라 총기류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우리는 누구라도 총기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총기류 범죄 엄단과 철저한 총기류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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