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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방] 커피의 진화

    [주말탐방] 커피의 진화

    한국인의 커피 입맛이 변하고 있다. 설탕·프림·향 등으로 커피의 쓴맛을 덮어버리기보다 본연의 쓴맛도 즐기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등 대형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웰빙 바람을 타고 직접 생두를 볶아 커피를 만드는 자가배전(自家焙煎)식 전문숍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고급화와 다양화를 화두로 국내 커피 문화가 바뀌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이 달라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지하 1층 ‘주빈(主賓)커피’는 커피 생콩을 매일 직접 볶아 커피를 만드는 자가배전식으로 유명하다. 자가배전식 커피집 메뉴의 경우 원두 커피가 주류다. 이 커피집 송주빈(49) 사장은 1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맥주·와인 등 새로운 입맛에 익숙해지면서 커피 입맛도 달착지근한 일명 ‘다방 커피’에서 커피 본연의 쓴 맛을 즐기는 원두 커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직접 커피 생콩을 볶아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자가배전식 커피집이 지난 한 해 전년의 두 배 정도인 200여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등 대형 백화점에는 자가배전식 커피집이 한곳씩은 자리잡고 있다. 송 사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브라질과 콜롬비아 커피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케냐,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코스타리카 등 여러 나라의 커피가 소비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가배전식 커피는 막 볶아낸 신선함을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고급화된 입맛이 만나 수요를 늘리고 있다. 송 사장은 “스타벅스 등 비싼 대형 브랜드 커피숍들이 커피 애호가의 입맛을 높여 놓으면서 보다 더 신선한 커피를 찾는 수요까지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브랜드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자가배전식이 볶은 콩을 수입해와 커피를 만드는 대형 브랜드 커피보다 우월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종류도 다양해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커피문화의 뿌리는 숭늉 커피를 모르는 사람에겐 탕약처럼 쓰게 느껴지는 원두커피 시장이 커지는 것은 국내 커피 문화의 일대 반란이다. 이른바 블랙커피로 통하는 원두커피는 한국에 커피가 들어온 지 100년이 지나서야 대중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커피에 설탕·프림을 배합해 놓은 믹스 제품이 국내 커피업계 1위인 동서식품 커피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동서식품 홍보팀 안경호 실장은 “우리나라 음식은 맵고 짠 맛이 강한데 그런 맛 뒤에는 단맛이 와야 궁합이 맞는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식사 후 차(茶) 대신 구수하면서도 약간은 달착지근한 숭늉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데다 쓴맛을 원래부터 싫어하는 것도 ‘다방커피’가 오랜기간 득세하게된 원인이란 설명을 곁들였다. 전통적으로 쓴맛을 싫어하는 우리 민족이 세계적으로도 드문 커피 소비국이 된 데에는 설탕과 프림이 잔뜩 들어간 단맛의 커피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것은 구한말이다.1895년 고종황제가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면서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한다. 커피와 설탕이 어우러진 단맛에 고종이 반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일제시대까지도 커피는 유한계급이 누리던 사치품이었으나 해방 이후 미국의 영향으로 일반 서민의 생활 속으로도 파고 들기 시작했다. 특히 1970년 전국에 전기밭솥이 보급되면서 숭늉이 사라졌고, 대신 커피가 식후 짜고 매운 텁텁한 입속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음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인스턴트 커피도 고급화 바람 커피 시장도 고급화 바람을 타고 있다. 미국에선 비싼 커피로 통하는 스타벅스의 매출이 주춤하다지만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13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997년 한국법인 설립 후 10년만에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훼미리마트,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롯데칠성의 500원짜리 캔커피인 레쓰비이지만 최근 1∼2년 사이 개당 2000원에 육박하는 고가 캔·컵커피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저가 인스턴트라는 인식의 일반 캔·컵커피 제품이 프리미엄이란 이름을 쓰고 고가 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GS25에 따르면 이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일반 캔·컵커피 제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 2006년 1264원,2007년 1322원,2008년 3월 현재 1437원으로 해마다 100원 정도씩 오르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의 대명사인 동서식품의 맥심 브랜드에서도 아라비카 원두를 100% 사용한 인스턴트 커피를 내놓았다. 기존 맥심모카믹스보다 18%가량 비싸지만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집에서 쓰는 값비싼 커피 메이커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00만∼300만원대의 전자동 커피 메이커 제품의 판매량이 올해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이 중 70% 이상이 250만원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내 1호 바리스타 공승식 “한국 입맛과 伊 로스팅 커피는 찰떡궁합” 국내 1호 바리스타인 호텔롯데 와인바 레스토랑 공승식(45) 지배인은 1일 “맛있는 커피는 좋은 재료와 바리스타의 손 맛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때문에 바리스타(즉석에서 커피를 만들어주는 전문가)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커피는 커피나무에서 열리는 커피 열매의 씨 부분이다. 열대나 아열대기후 지역에서 잘 자란다. 생산지는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아라비아, 아시아·태평양 등 크게 3지역으로 나뉜다. 로스팅 방법(커피 볶는 방법), 그라인딩 정도(커피의 갈린 입자 정도), 추출하는 방법(자동기계, 반자동기계, 드립 등 뽑는 방법) 등에 따라 향과 맛이 달라진다. 바리스타는 커피 생콩을 직접 골라 볶는 단계부터 관여한다. 커피 맛의 전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 지배인은 “바리스타는 좋은 원두를 고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후각과 미각이 잘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감각이 잘 발달되려면 몸의 노폐물을 빼주는 게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코리아 1위를 수상한 국내 첫 바리스타로 하루 두 시간 이상씩 뛰는 마라톤 마니아다. 공 지배인은 “와인을 마시는 법이 있듯이 커피도 마찬가지”라며 “이를 전파하는 것도 바리스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에스프레소는 맛이 강하기 때문에 먹게 되면 침이 자꾸 나와 중간에 물을 마셔야 하고, 또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을 때는 잔 중앙이 아니라 잔 내벽을 타고 부어야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에스프레소 위의 기름)가 깨지지 않아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커피 값이 너무 비싼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형 브랜드에서 파는 커피는 원료를 기준으로 1㎏이 3만∼4만원이고 1㎏에 130잔이 나온다.”면서 “커피는 원가가 낮아 분명 남는 장사이지만 브랜드에 줘야 하는 수수료가 높고 대부분 요지·대로변에서 위치하기 때문에 임대료까지 감안하면 비싼 것마는 아니다.”고 말했다. 진한 원두커피가 저변을 넓혀가는 등 우리나라 소비자의 커피 입맛도 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좋아하게 될 커피는 어떤 맛일까.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탈리안 로스팅 커피가 적합하다.”면서 “같은 반도(半島) 지형이면서 생선, 마늘, 매운 맛 등 비슷한 음식을 즐기고 급한 성격을 가진 것도 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커피는 로스팅 강도에 따라 라이트 로스팅, 미디엄 로스팅, 다크 로스팅 등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이탈리안로스팅은 일명 쓴 커피로 알려진 에스프레소용으로 가장 강한 단계의 로스팅을 뜻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 같이 먹으면 좋은 음식 커피는 쓰다. 달고 지방이 풍부한 음식과 궁합이 맞는 편이다. ▲초콜릿이 좋다. 초콜릿 케이크, 초콜릿이 들어간 비스킷이나 패스추리도 좋다. 일반 케이크도 괜찮다. ▲견과류도 좋다. 땅콩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가 쓴맛을 없애준다. ▲우유도 추천된다. 오래 전부터 커피에 우유를 섞어 마시는 방법이 유행했다. 카페라테, 카푸치노, 카페오레 등이 대표적이다. ● 잘 고르는 법 커피는 신선한 것을 골라야 한다. 냄새를 맡아보면 알 수 있다. ▲커피를 볶을 때 기름이 빠져 나오기 때문에 오래 된 것은 퀴퀴한 냄새가 난다. 냄새로 감별하기 어렵다면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커피콩의 외양도 봐야 한다.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어야 하며 굵기도 있고 계란형으로 예쁘게 생긴 콩이 좋다. 원두의 포장이 쪼그라든 모습이라면 일단 오래된 것으로 봐야 한다. ▲커피 추출방식에 따라 원두를 선택해야 한다. 드립 커피는 가볍게 또는 중간 정도 볶아진 원두가 좋다.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안 로스팅 원두를 사용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 집에서 맛있게 즐기려면 짧은 시간 내에 소비할 수 있는 만큼만 사서 먹어야 한다. ▲커피는 봉투를 개봉해 공기에 노출되면 맛과 색이 변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산패(酸敗)가 진행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없다. 한 번 뜯은 커피는 냉동실에서 최장 2개월 보관된다. ▲커피는 항상 좋은 물을 사용해서 끓여야 한다. 일반 수돗물보다 생수를 쓰면 더 좋다. ▲물은 한 번 펄펄 끓인 후 95℃ 정도로 식혀서 사용한다. 커피의 향은 75℃ 내외에서 가장 잘 느껴진다. <도움말 : 바리스타 공승식씨>
  • [삼성특검 수사 발표] 경영승계 李회장 관여 확인

    [삼성특검 수사 발표] 경영승계 李회장 관여 확인

    삼성특검이 99일간의 활동 끝에 최종 수사결과를 17일 발표했다.3대 의혹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와 사법처리 내용을 간추린다. 1 경영권 의혹 - CB·BW 고의 저가발행·배정 그룹 구조본서 주도 밝혀내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된 특검팀의 주된 수사대상은 참여연대 등이 제기한 고소·고발 사건 4건이었다. 이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인터넷 벤처기업 e삼성 사업에 실패하자 삼성 계열사들이 지분을 인수, 손해를 떠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은 지난달 불기소 처분됐다. 나머지 3건은 삼성이 계획적으로 비상장계열사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발행해 이 전무 등에게 배정하는 방법으로 계열사 지배권을 획득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이 가운데 에버랜드 CB 및 삼성SDS BW 헐값 발행 사건에 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발행에서부터 배정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미리 계획, 주도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건희 회장도 기획 단계에서 이를 보고받고 승인했거나,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다. 특검팀은 사실상 구조본을 지배하고 있는 이 회장과 구조본의 책임자인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을 모두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팀은 “구조본은 경영지배권 행사를 위한 조직으로 그 행위의 효과는 이 회장에게 귀속된다.”고 판단했다. 에버랜드 사건의 경우, 당시 구조본 재무팀장이었던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관련 기획안 작성을 총괄,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CB 발행 당시 에버랜드 감사였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도 공범으로 인정됐다. 김홍기 당시 삼성SDS 대표이사는 의도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박주원 당시 경영지원실장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하지만 특검팀은 CB와 BW 발행 및 배정을 의결한 에버랜드와 삼성SDS 이사진 등 다른 피고발인은 사전에 위법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이 전무에 대해서도 단순 수혜자라는 이유로 사법처리할 수는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이로써 에버랜드를 시작으로 하는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이 전무가 그룹을 지배하는 경영권 구도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2 비자금 조성 - 계열회사 불법증거 못찾아 李회장 세금포탈 혐의 적용 비자금 불법 조성·관리 의혹의 시발점은 김용철 변호사 등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였다. 특검팀은 계좌추적과 금융감독위원회의 협조 등을 통해 486명 명의의 차명계좌 1199개를 확보했다. 차명계좌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930억원의 예금과 4조 1009억원 상당의 주식,978억원 상당의 채권과 456억원 상당의 수표가 들어 있었다. 보유주식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식이었다. 하지만 특검팀은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한 재산이 계열사에서 불법적으로 조성된 비자금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특검팀은 대신 차명계좌와 계좌에 든 돈, 주식 등을 이건희 회장의 개인재산이라고 보고 세금 포탈 혐의를 적용, 불구속 기소했다.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이 되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증권 등 7개 계열사의 주식거래가 있는 계좌는 258명 명의의 341개였다. 특검팀이 파악한 이 회장의 포탈액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의 공소시효 7년 동안 1128억 7000만원에 이르렀다. 특검팀은 이 회장 일가의 차명재산 관리가 구조본 주도 하에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또 주식 변동에 따른 지분 변동을 신고하지 않은 이 회장에게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도 추가했다. 유일하게 계열사 차원에서 비자금 9억 8000여만원을 조성한 삼성화재에 대해서는 황태선 사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삼성화재 본관 압수수색 등의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해 수사를 방해한 김승언 삼성화재 전무는 특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3 정·관계 로비 - 명단 존재여부 불확실 판단 지목된 인사들 모두 불기소 정·관계 불법 로비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은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뇌물 수수자로 지목한 임채진 검찰총장, 이종백 전 국가청렴위원장, 이귀남 대구고검장, 김성호 국정원장,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대해 뚜렷한 혐의를 찾지 못하고 내사종결했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가 제출한 삼성의 로비담당 임원 명단을 토대로 소환조사를 벌이고, 김 변호사가 직접 뇌물을 전달한 정황도 확보했다. 또 당사자들로부터 소명자료를 제출받았지만, 혐의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이건희)회장님 지시문건´에 돈을 받지 않는 정치인으로 언급된 추미애 통합민주당 의원도 서면조사했다. 추 의원은 “2000년 총선 때 삼성에서 온 사람이라며 캠프 관계자에게 접근,1억원 정도를 전달한 사람이 있었는데 돌려보내라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돈을 준 사람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조준웅 특검은 “김 변호사가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 체계적 로비 의혹을 주장하면서도 로비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명단이 실재하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지난 2002년 삼성이 한나라당에 제공한 국민주택채권 325억원어치 가운데 사용자 및 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채권 82억여원어치의 유통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이 가운데 13억여원을 김영일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지만,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해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검법이 수사대상으로 규정한 ‘비자금이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도 불기소 처분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삼성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삼성특검팀이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건희 회장과 그룹 2인자인 이학수 부회장 등 핵심 경영진 10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이 회장에게는 배임과 조세포탈, 증권거래법 위반혐의가 적용됐다. 이 회장이 불법적인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그룹의 지배권을 아들 이재용 전무에게 승계하는 과정을 승인했으며, 삼성생명 등 계열사의 지분 4조 5000억원 규모를 차명으로 관리하는 과정에서 1128억원대의 양도세를 포탈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경영진들은 이러한 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우리는 삼성특검팀의 수사결과가 제기된 의혹에 비해 다소 미흡한 점이 있으나 그래도 증거와 공소시효, 의혹 제기 당사자 진술의 신빙성 여부 등을 감안한 나름의 최선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한다. 특검팀은 에버랜드 사건의 고발대상에서 제외됐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의 불법행위를 밝혀내고 기소했다.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에서는 두차례에 걸친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헌법재판소의 기각을 깨고 유죄 증거를 찾아냈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구속기소가 한명도 없다는 이유로 ‘봐주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형평성의 잣대는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대상과 사안의 성격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특검의 논리도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삼성은 특검 발표 직후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다음 주 중 쇄신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 회장이 지난 11일 특검 2차 소환조사를 받은 뒤 약속했듯이 글로벌 기업 위상에 걸맞은 지배구조 쇄신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 기준은 ‘합법성’과 ‘투명성’이어야 한다. 시민단체 등도 이젠 여론몰이식 공세를 자제해야 한다. 삼성의 자율적인 신뢰 회복 노력을 지켜본 뒤 비판해도 늦지 않다.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삼성의 노력을 지켜보겠다.
  • [삼성특검 수사 발표] 李회장 실형 가능성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회장에게는 ‘법령상’ 중형이 예상된다. 고등법원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사건으로 기소된 허태학·박노빈 전·현직 에버랜드 대표이사들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0억원을 선고했다. 게다가 특검은 이 회장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에도 개입한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에 이들보다 처벌 수준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경가법은 회사에 50억원 이상의 손해를 가했을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회장이 에버랜드 CB 발행과 삼성SDS BW 발행으로 회사에 입힌 손해는 2509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이 회장은 1199개의 차명 증권계좌 등을 이용해 상장 계열사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발생한 5643억원의 이익에 대해 1128억원의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특가법상 이 회장은 최저 징역 5년에 벌금 2256억원, 최고 무기징역에 벌금 5640억원을 내야 한다. 두 혐의만 놓고 보면 최고 무기징역 또는 최저 징역 5년 이상 22년6개월 이하까지 선고받을 수도 있다. 법원이 이 회장의 사회공헌 정도를 감안해 정상을 참작하더라도 최소 징역 2년6개월 이상 11년3개월 이하의 실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특검이 공소제기한 사건에 대해 법원은 3개월 내에 1심 판결 선고를 해야 한다. 또 2심과 3심은 전심의 선고일로부터 각각 2개월 이내에 판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말쯤 1심 판결 선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내년 초까지 금리 상승” 대출 줄이기 ‘발등의 불’

    요즘 금융권에서 ‘고삐 풀린 망아지’는 무엇일까. 아마 시중금리,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고삐를 묶는 일이 만만찮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은행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 등 쉽사리 조율할 수 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내년 초까지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들은 대출 상환을 서두르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은행의 자금지원 확대 등 긴축정책 완화와 은행 수익구조 개편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CD금리 상승은 `펀드 열풍´이 배경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가 한달새 0.32%포인트나 급등했다. 국민은행의 이번주 초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는 6.33∼7.93%. 지난주 초에 비해 0.0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와 신한은 각각 6.57∼8.07%,6.67∼8.07% 등으로 0.09%포인트씩 상승하며 최고금리가 나란히 8%를 뛰어넘었다.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한달 전에 비해 최고 0.32%포인트 급등, 정책금리인 콜금리가 한 차례(0.25%) 인상된 것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인 CD금리 상승은 최근의 ‘펀드열풍’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저가성 은행 예금이 펀드 쪽으로 빠져나가 은행들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와 CD를 더 찍어낸다. 채권 발행이 몰리면 채권금리는 상승(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대출) 사태로 여간해서는 해외에서 채권이 팔리지 않는다. 조달 금리는 높아졌는데 자금 마련조차 쉽지 않다. 결국 국제 금융시장이 정상화되거나 예금이 은행으로 발길을 되돌리지 않으면 금리 상승곡선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만 상승세가 꺾이는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표를 맞춰야 하는 연말에 대출 수요까지 꾸준히 늘다 보니 은행이 자금 확보를 위해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하는 것 같다.”면서 “대출 수요가 진정되면 CD금리 상승세 역시 잦아들 것인 만큼,6%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원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은행자금과 달러공급 부족 등 금리 상승의 원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특히 내년 상반기에만 49조원의 은행채가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채권과 금리 상승 압력이 내년 초까지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사면 안돼 그렇다면 기존 대출자들은 어떤 대안을 선택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대출을 갚거나 규모를 줄이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정식 대출 금리가 변동식보다 1% 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고정식으로 ‘갈아타기’는 더 이상 대안이라고 보기 힘들다. 우리은행 안명숙 재테크팀장은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무리하게 받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면서 “주택가격이 6억원 이하면 주택금융공사의 고정식 보금자리론을 선택하고, 그 이상이면 분양을 받거나 전세를 안고 사는 등의 방법으로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의 개입과 시중은행의 체질개선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리 급등으로 서민과 중소기업 등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당국이 자금 지원 등 일시적으로 긴축 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은행들이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대신 비이자 부문 수익 강화를 통해 예금이 빠지면 금리가 올라가는 악순환 구조를 깨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리 치솟고 환율도 뛰고 주가 내리막

    금리 치솟고 환율도 뛰고 주가 내리막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환율과 금리는 폭등하고 주가는 폭락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올 3.49%(65.25포인트) 내린 1806.99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낙폭을 키워 1803.94까지 하락,1800선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1.64%(12.14포인트) 내린 727.33을 기록했다. 선물 값이 하락, 현물(주식) 값보다 낮아짐에 따라 1조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도는 884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도 규모다. 선물은 앞으로의 시장상황을 예상하는 지표다. 따라서 선물값 하락은 주가가 앞으로도 내릴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외국인은 4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팔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이 39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불거졌던 8월 코스피지수가 1650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지지선으로 1500을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도 증시 불안 영향으로 급등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경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70원 급등한 928.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9월18일 930.70원 이후로 두달만에 최고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 초반으로 미끄러지면서 원화가 약세가 됐다고 설명한다. 또한 외국인 주식 매도분의 역송금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단기 외화자금 시장 경색과 외환스와프 시장 불안 등도 역외세력의 달러화 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관측됐다. 원·엔 환율은 엔캐리 자금 청산에 따른 엔화 강세 여파로 100엔당 856.4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5월19일 이후 1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850원대로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급상승하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도 급등해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급상승한 5.71%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 행진을 엿새째 이어갔다.3년 만기 국고채도 0.10%포인트 급등한 5.65%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3개월물 CD는 0.03%포인트 상승해 연 5.48%를 기록했다. 문소영 전경하 기자 symun@seoul.co.kr
  • “연말 아파트값 연초수준 회복 어렵다”

    “연말 아파트값 연초수준 회복 어렵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일인 지난 6월1일 전에 급매물이 나왔던 강남 일대를 비롯해, 서울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값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지역 일부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연초보다는 2억원 이상 떨어진 곳도 있지만 지난 5월보다는 다소 오르고 있다. 급매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아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 때문에 고가 주택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져 연말이 되더라도 연초 수준까지 오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강남 아파트 값 연초 수준으로 회귀할까 강남구 대치동 미도2차 185㎡(기존 56평형)는 지난 4월초 26억 5000만원까지 떨어진 뒤 5월에는 25억원짜리 급매물도 나왔으나 지금은 가장 싼 게 26억원 수준이다. 로열층 호가는 28억원선이다.115.7㎡(기존 35평형)도 비슷하다. 지난 5월(11억원)보다는 1억 5000만원 올랐지만 연초(14억원)보다는 1억 5000만원 낮은 12억 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다원부동산 관계자는 10일 “저가 급매들만 놓고 보면 집값이 빠진 것 같지만 예컨대 미도의 경우 218㎡(기존 66평형) 이상의 대형 아파트는 매물도 없어 전반적으로 값이 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대출 제한 등 규제 때문에 매수자도 없어 여전히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삼성1차(104동)도 사정은 비슷하다.125㎡(기존 38평형)의 경우 연초 12억 5000만원 수준에서 5월 들어 11억원으로 조정된 뒤 최근 이보다 5000만원 오른 수준의 매물이 나왔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85㎡(기존 56평형) 중간층의 경우 연초 16억 5000만원에서 5월 14억 5000만원까지 떨어진 뒤 최근 16억 3000만원까지 올랐다. ●목동 집값 회복 남의 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집값 회복이 거의 없는 편이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115㎡(기존 35평형)는 5월 10억 5000만원까지 빠졌으나 6월 이후에도 고층에서 10억원짜리 급매가 여전히 나와 있다. 목동 13단지 181㎡(기존 55평형)는 7월 현재 5월 호가(17억원) 보다도 낮은 16억 5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오른 단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목동 2단지 181㎡(기존 55평형)의 경우 5월에는 연초보다 5000만원 떨어진 17억 5000만원에도 매물이 있었으나 이달에는 급매는 없다. 호가는 18억원선. 인근 E부동산 관계자는 “집값이 내렸지만 매수세는 붙지 않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다주택 보유자들 집 파는 분위기” 분당구 구미동 까치마을의 대우·롯데·선경 161㎡(기존 49평형)는 4월 이후 9억 5000만원까지 빠졌으나 지금은 그 보다 낮은 9억 2000만원짜리 급매도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고가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져서 연말이 되더라도 인기 지역 중대형 집값은 연초 수준으로 다시 오르기는 어렵다.”면서 “집에 대한 강한 욕구가 많이 퇴색된 데다 다주택 보유자들이 어떻게든지 집을 팔기를 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9월 시행 청약가점제 주요내용

    15일 발표된 ‘청약가점제’는 지난 3월29일 공청회에서 발표됐던 가점제와 추첨제를 병행하는 기본골격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입주자 모집과 당첨자 발표 등 입주자 선정 업무는 은행이 대행한다. 그동안 주택 건설사가 주택소유 전산 검색업무 등을 간혹 빠뜨려 부적격자를 당첨자로 선정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주택공사와 지방공사는 자체 전산 검색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자체적으로 입주자를 선정할 수 있다. 또 주택소유와 과거 당첨사실 확인업무는 금융결제원으로 일원화돼 검색업무가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 그동안은 사업주체가 주택 소유여부 검색은 건교부에서, 과거 당첨사실 확인은 금융결제원에서 신청하는 등 이원화돼 있었다. 인터넷 청약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 실시된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한 청약자를 위해 은행에서 서류접수도 함께 받는다. ●18평·5000만원 이하 집 10년 보유는 무주택 18평(60㎡) 이하,5000만원 이하인 1주택을 10년 이상 보유하면 무주택자로 인정받는다.10년 이내에 주택을 판 다음 무주택자로 10년 이상 지나도 무주택자가 된다. 청약가점제를 내용으로 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생기기 전에 집을 팔았을 경우 2007년 공시가격이 적용된다. 박종두 건교부 공공주택팀장은 “그동안 소형·저가 주택의 경우 별로 오르지 않아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예비 입주자 선정은 20% 이상으로 의무화된다. 그러나 3순위까지 경쟁률이 1.2대1(모집가구의 120% 접수) 미만일 경우 예외로 인정된다. 그동안 건설사마다 예비 입주자 선정 비율이 다르고, 선정 절차도 불투명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미계약·당첨취소 물량을 예비 입주자에게 공개해 순번에 따라 추첨방식으로 공급한다. 예비 입주자가 추첨에 참가, 당첨된 다음 계약을 포기하면 당첨자로 관리된다. ●지방이전 기업·직원 주택 특별공급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과 공장 직원은 주택특별공급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의 지방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박종두 팀장은 “수도권에 이미 집이 있고, 지방에서 다시 아파트를 분양받아 2주택자가 됐을 경우 양도소득세 등은 세법에 의해서 관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0년 이상 장기복무 후 제대한 군인들은 공공·민간주택 특별공급을 받는다. 국민임대주택은 우선 공급받는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기존의 특별공급 대상인 국가유공자·장애인 등을 위해 배정한 물량(10%)이 줄어 이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은행권 두마리 토끼 다 잡는다

    은행권 두마리 토끼 다 잡는다

    은행권에서 지수연동예금(ELD)과 정기예금이 결합된 복합형 예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의 장점은 안정성과 수익성,‘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원금 보장이 되면서 10%가 넘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과 함께 연 6∼7%의 특별금리를 부여하는 정기예금이 한데 묶인 덕분이다.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충족 복합형 상품은 한 고객이 1000만원을 갖고 있으면 500만원은 지수연동예금에, 나머지 500만원은 정기예금에 넣을 수 있다. 지수연동예금이 12%의 수익률을 냈다면 전체적으로 9%의 수익을 얻게 된다. 지수 수익이 없더라도 3% 정도의 이자는 건질 수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27일까지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7-6호’를 시판한다.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지수연동예금 상품이다. 만기 때 코스피200지수가 15%까지 상승하면 최고 연 15%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수연동예금 가입금액 내에서 KB시니어웰빙정기예금이나 국민수퍼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확정금리는 연 6.0%. 일반 정기예금 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하나은행도 주가지수예금인 ‘지수플러스정기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6%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27일까지 한시 판매하고 있다. 최저가입 금액은 500만원 이상으로 1년 만기 상품이다. 지수플러스정기예금은 코스피200지수나 삼성전자 주가에 연계된다.20% 이상 지수가 상승하면 8.2%까지 수익을 보장한다. ●유럽 우량주 등과도 연계 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외국 지수와 연계된 지수연동예금도 많이 나와 있다. SC제일은행의 ‘프린서플+ 베스트원 12호’는 유럽의 대표적인 우량주 50개를 지수화한 다우존스 유로 스탁스 50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지급이자가 결정된다. 최고 연 12%의 이자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가입 고객에게 1년제 정기예금 금리 7.1%의 혜택도 제공, 상품의 매력을 더한다. 한국씨티은행의 ‘유럽 일본 넉아웃 2호’도 다우존스 유로 스탁스 50지수와 닛케이 225지수 등의 수익률에 연계된다. 최고 연 11.25%까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1년 만기 상품이다. 지수연동예금 가입액만큼 1년 정기예금(연리 5.4%)과 6개월 자유회전예금(연리 5.0%)도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 경남은행 등 지방 은행들도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과 연계된 복합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의 ‘코스피200 상승 57호’는 연 7.0%의 고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에 함께 가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이상훈 부장은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형 상품인 주가지수연동예금과 고금리 확정금리 상품의 동시 가입을 통해,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새만금 소유권 전북도 이양 논란

    새만금 사업이 완공도 되기 전에 소유권과 관리권을 전북도로 이양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 출신 김원기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 173명은 지난 13일 ‘새만금종합개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은 새만금의 개발 주체를 전북으로 명시했다. 그동안 투입한 중간 예산만 해도 2조 500억원에 이르는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을 놓고 주관 부처인 농림부를 제치고 전북 도지사가 입안하도록 한 것이다. 또 전북이 새만금지역을 무상 또는 저가로 양도·임대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개발 및 관리 주체가 전북으로 이양되면 난개발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가 주도할 경우 환경, 교통, 재해 등을 감안한 그랜드 디자인을 그리지만 전북이 개발주체가 되면 골프장 건설 등 관광단지, 산업·물류단지 조성 등 개발이익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더 많다는 논리를 들고 있다. 전북 출신 의원들 외에 여야 의원들이 대거 발의에 동의한 것은 호남표를 의식한 정치적 계산에서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대선 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을 비롯해 박진 의원, 민주당 김종인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 법 외에도 대선을 의식, 경남도가 ‘남해안개발 특별법’을 추진하는 등 지역개발사업을 특별법으로 추진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업 타당성과 재정 여건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추진될 소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 출신인 이강래 의원은 이런 이유 등을 들어 법안 서명을 거부했다. 이 의원은 “국가재정 질서를 붕괴하고 국회 예산심의권 자체를 무력화하는 잘못된 이 법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법이 중요 쟁점으로 부각되면 각 당의 대선 주자들이 무리한 요구인 줄 알면서 표를 얻기 위해 공약으로 수용한다.”고 걱정했다.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정부 주도 간척사업의 소유권 등이 지자체로 넘어간 선례가 없다.”고 말했다. 농림부도 그동안 개발예산을 충당해 온 농지관리기금이 바닥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땅을 사면서 세금을 낸 ‘농지관리기금’으로 사업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 정부가 조성 농지를 매각한 대금이 다시 이 기금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북에 소유권, 개발권을 이양하면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국책사업 때마다 지자체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앞으로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북도청 관계자는 “지역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려면 개발지역을 무상 또는 저가로 장기 임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6억넘는 2만8000가구 보유세 ‘껑충’

    6억넘는 2만8000가구 보유세 ‘껑충’

    경기 과천과 하남·군포·의왕시와 서울 용산구 등 수도권의 단독주택 가격이 크게 올라 세금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재개발사업이 많았던 울산의 단독주택도 많이 올랐다. 또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는 6억원을 초과하는 단독주택은 전국의 428만여가구 중 2만 8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건설교통부는 30일 올해 1월1일자로 20만 표준 단독주택의 가격을 공시했다.1년간 평균 6.0% 올랐다. 수도권은 8.6%, 광역시는 3.8%, 시·군은 2.3%가 각각 상승했다. 시·도별 상승률는 울산이 13.9%로 가장 높았다. 이충재 건교부 부동산평가팀장은 “울산은 재건축·재개발 등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많아 단독주택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울산에 이어 서울(9.1%), 경기(8.2%), 인천(5.8%), 대구(4.7%), 충남(3.9%)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시·군·구별로 보면 울산 남구가 19.6%로 가장 많이 올랐다. 하남(18.9%)과 과천(17.7%), 울산 중구(17.3%)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14.0%)가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 단독주택의 상승률은 5.45%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표준주택 중 최고가격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의 단독주택이다. 전년보다 10.3% 올라 33억 3000만원으로 평가됐다. 시가로는 약 40억원 정도다. 최저가격은 경북 영양군 입암면 대천리의 농가주택으로 전년보다 24.2% 오른 60만원이다. 6억원 초과 고가주택은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에서 지난해보다 세금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청담동 A단독주택(대지 234.7㎡)의 지난해 공시가격은 9억 4200만원에서 올해는 9억 9200만원으로 5.2%가 올랐다. 이 주택 소유자는 재산세와 종부세·교육세·농어촌특별세 등을 포함한 보유세(도시계획세 제외)를 지난해 453만 7200원 냈으나 올해에는 569만 2800원을 내야 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25%(115만 5600원)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종부세를 내지 않고 재산세만 내는 6억원 이하의 주택의 경우 보유세 부담은 그리 심하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의 C단독주택(대지 489㎡)은 지난해 공시가격이 2억 2100만원에서 올해 2억 4600만원으로 11.3% 올랐다. 하지만 재산세는 한도액 규정 때문에 올해에는 전년보다 5% 많은 36만 8540원을 내면 될 전망이다. 김종필 세무사는 “종부세 과표 적용률이 높아져 6억원을 초과하는 단독주택은 세금 폭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6억원 이하는 상승분이 미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표준 주택가격은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부동산세의 과세표준이 되는 개별주택가격의 산정 기준이 된다. 상속·증여세와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 증가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실거래가 파악이 쉽지 않아 상속·증여세의 경우 대부분 공시가격을 이용한다. 박상우 건교부 토지기획관은 “이번 공시가격은 실거래가격의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이날 한국감정원 및 감정평가법인 소속 감정평가사 1220명이 조사·평가한 전국 20만 표준 단독주택 가격을 공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진행됐다. 공시 가격은 3월2일까지 건교부 홈페이지(www.moct.go.kr) 또는 시·군·구에서 열람할 수 있다. 모든 단독주택에 대한 공시는 4월30일 이뤄진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맛도 건강도 만족… ‘만원의 행복’

    [김석의 Let’s wine] 맛도 건강도 만족… ‘만원의 행복’

    TV에 ‘만원의 행복’이 방영되고부터 1만원은 나름대로의 ‘절약’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럼에도 정말 1만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연인이나 친구를 만났을 때는 더욱 더하다. 하다 못해 허름한 분식점에서 둘이서 밥만 먹어도 1만원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주는 ‘돈도 없는데 친구들을 만나서 무엇을 하지.’고민하는 청춘을 위해 1만원으로 살 수 있는 향 좋은 와인을 권한다. 우리나라에 와인이 처음 들어왔을 때 워낙 고가로 소개되었지만 지금은 아주 저렴하고 맛난 와인들이 많다. 혹자는 만원대의 와인이라고 맛이 없거나 품질이 나쁘다는 생각을 할 수도있으나 그것은 정말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 수입 와인 통계상 가장 많이 팔린 와인으로 칼로로시 레드 상그리아를 손꼽는다. 지난 1년간 고품질 저가의 와인을 판매하는 대형할인마트 와인숍에서 판매1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몇 년간 단 한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와인이다. 그런데 이 와인은 여타의 와인과는 뭔가 다르다. 와인병의 모양이 보통 와인 병이 아니라 우리네 항아리를 닮았다. 그 맛 또한 와인을 자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나 독한 와인을 싫어하는 여성들이 그냥 ‘어머 이거 맛있네.’하면서 술술 넘길 만큼 가볍고 부드럽다. 게다가 용량은 보통 와인의 두배인 1.5ℓ로 푸짐하며 가격은 9900원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양도 많아 부모님 건강을 위해서 하루에 한잔씩 마시기 좋게 선물을 많이 한다고 해서 ‘효도 와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격, 용량, 맛, 건강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와인계의 ‘만원의 행복’인 셈이다. ‘칼로로시 레드 상그리아’ 이외에도 만원 이하의 좋은 와인들이 많다. 와인초보자 와인입문의 견인차 같은 역할을 하는 새콤달콤한 와일드바인, 칠레 대표 와이너리로 손꼽히는 산 페드로의 가토 네그로 시리즈 등이 그것이다. 시원한 청량감과 상큼함이 돋보이는 블루넌은 독일에서 건너 온 화이트 와인이며, 이름이 예쁜 폴링스타는 떠오르고 있는 와인 대국 아르헨티나 와인이다. 이 와인들은 저렴하면서 달콤한 맛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태백으로 ‘脫! 열대야’

    태백으로 ‘脫! 열대야’

    콘크리트 도시는 여름의 뜨거운 열기로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듯 이글거리는 태양과 무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 있어도 끈적거림과 더위로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이런 도시를 잊고 싶다면 강원도 태백을 권한다. 여름 평균 기온 19℃. 한여름에도 그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어이 서늘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열대야도 없으며 아이들을 괴롭히는 지긋지긋한 모기도 없다.‘오지’인 태백에는 서늘한 기온뿐 아니라 보고 느끼고 즐길 것이 너무 많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야생화의 천국 태백 금대봉 트레킹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나무들과 파란 들판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강원도 태백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2시간 이상을 꼬불꼬불 국도를 달려야 만날 수 있다. 해발 800m 이상의 고원 지대인 태백은 모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해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에 ‘딱’이다. # 야생화와 나무들의 천국 태백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답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확 달려온다. 곳곳에 피어 있는 형형색색의 야생화, 쭉쭉 뻗은 파란 나무들, 산과 산이 이어지는 작은 분지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초록의 밭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일상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이런 ‘눈맛’이 가장 좋은 곳은 금대봉이다. 수십 종의 들꽃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철갈이를 하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자생 들꽃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여름 꽃들이 몽우리를 활짝 터트려 반겨준다. 또 형형색색의 얼굴이 바람에 따라 춤추는 풍경은 그야말로 황홀함의 극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두문동재(해발 1268m)가 출발점인 금대봉 트레킹은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새로 개통된 두문동재 터널 직전에 옛길을 타고 10여분을 오르면 두문동재 정상 휴게소가 나온다. 여기가 출발점이다. 두문동재 정상에서 오른쪽은 함백산이고 왼쪽이 금대봉이다. 산림감시초소 앞의 작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들이 많기 때문에 초소에서 간단한 ‘입산신고’를 받는다. 금대봉 가는 길은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낯선 이방인을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잠자리’. 계속되는 궂은 날씨 탓인지 흙길에 힘을 잃고 앉아 있던 녀석들이 놀라 후닥닥 날아간다. 어떤 녀석은 어깨에 내려앉고는 움직이질 않는다. 손으로 ‘툭’쳐야 날아간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5분쯤 걸으면 오른쪽에 높이 5m 정도의 안테나가 서 있다. 이 안테나는 금대봉 트레킹의 중요한 이정표 가운데 하나다. 금대봉으로 가려면 이 안테나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나무로 우거진 숲길이다. 등산로 양가에는 어여쁜 꽃들이 반긴다. 수줍은 듯 보라색 머릴 숙이고 있는 잔대, 이제 막 꽃잎을 터뜨리려는 비비추, 하얀 꽃잎이 하늘거리는 개망초 등이 모여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다 머리를 흔들거리며 재잘거리는 노래에 신바람이 나 걸음도 가벼워진다. 금대봉까지는 20분이면 족하다. 푹신푹신한 흙길을 걸으며 만나는 꽃들과 대화를 나눈다. 능선 길에서 만나는 빨간색의 동기꽃, 나무 아래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이질풀. 첫날밤의 설렘에 발그스레해진 새색시 같은 얼굴. 아무 꾸밈이 없는 그 자태가 너무 고와 가던 길을 멈추고 아련한 추억에 빠져본다. 이 꽃 저 꽃에 눈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금대봉 정상(1418m). 금대봉임을 알리는 작은 표지석 그리고 ‘양강발원봉’이라고 씌어진 나무판자 하나가 박혀 있을 뿐이다. 금대봉을 양강발원봉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금대봉 기슭 황지못에서 시작된 물이 남동쪽으로 낙동강을 이루고 검룡소에서 흘러간 물이 북서쪽으로는 한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발 아래로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펼쳐지는 장쾌함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여기에서 다시 내려가도 좋고 시간이 있다면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로 내려서는 약 6㎞ 코스를 택해도 좋다. 일반적으로 3시간이면 넉넉하다. 금대봉에서 오른쪽은 매봉산이고, 왼쪽은 분주령이다. 분주령으로 가는 길에도 색색의 꽃들이 발길을 잡는다. 씹으면 단맛이 난다는 보라색 꿀풀, 핑크빛의 소담스러운 노루오줌, 노란 웃음이 싱그러운 기린초도 예쁘다. 금대봉 정상에서부터 40분쯤 걸어가면 ‘고목나무샘’ 방향으로 가는 길과 우암산 쪽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두 길은 30분쯤 뒤에 만나지만 고목나무샘 쪽으로 가는 편이 좋다. 우암산 능선길은 인적이 드물고 등산로에 풀들이 우거져 자칫 길을 잃기가 쉽다. 우암산 기슭에는 벌개미취와 개망초가 드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분주령 코스에서 이곳만큼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곳은 없다. 우암산 기슭에서부터 분주령까지는 약 2.5㎞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이제껏 걸어왔던 길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야생화들이 웃고 떠들며 반겨준다. 분주령은 200평 남짓한 작은 개활지로 아담하고 아늑하다. 분주령에서 내리막길로 2㎞쯤 가면 트레킹의 종착역인 검룡소가 나온다. 주의할 점은 검룡소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까지 1시간 남짓 걸어가야 한다. # 여기도 끝내줘요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는 태백에 갔다면 꼭 한번 들러야 할 곳. 검룡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여분 동안 계곡 따라 걸었다. 검룡소에서 흘려 내린 물이라서일까. 유난히 맑고 투명했다. 이마에 약간의 땀이 송골송골 맺힐 무렵 이정표를 보고 계곡을 건넜다. 갑자기 펼쳐지는 낙엽송의 쭉쭉 뻗은 자태와 싱그러운 나무 내음에 가슴이 탁 트인다. 무더운 태양도 사라지고 오직 나무와 풀들만이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터널이다. 정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신선한 공기이다. 나무터널을 빠져나가자 검룡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위쪽 석회암 바위에 오르자 물이 솟아오르는 조그만 소(沼)가 보인다. 바로 여기가 한강의 발원지라는 검룡소.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흐른 물줄기가 만든 물결 무늬를 따라 흡사 용틀임을 하는 것처럼 ‘콸콸콸’ 소리를 내며 흐른다. 너무 웅장하고 아름답다. 아니 신비롭다. 넓이 2m 정도의 조그만 소에서 하루에 2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른다니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태백 시내 중심에 있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하루에 5000t이 넘는 물이 솟아오르는 황지연못, 강물이 큰산을 뚫고 지나가며 석문을 만들고 깊은 소를 이루었다고 이름 붙여진 천연기념물 417호 구문소 등을 빼놓으면 안 된다. # 입으로 찾은 태백의 맛 태백은 한우고기로 유명하다. 워낙 오지다 보니 농가에서 키워 고기 맛이 일품이다. 푸른 초원에서 방목으로 자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다. 그 중에서 태백 시내에 있는 충남실비식당(033-552-5074)이 유명하다. 주인이 직접 태백에서 자란 한우 고기를 적당히 숙성시켜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끝내준다. 또한 후식으로 나오는 국수는 면발이 쫄깃하며 개운한 국물맛이 좋다. 등심 1인분에 2만 2000원, 국수 2000원. 또 태백에는 닭갈비가 독특하다. 보통 닭갈비 하면 춘천을 떠올리지만 태백에도 그들만의 맛있는 닭갈비가 있다. 태백 닭갈비는 춘천식처럼 고기와 야채를 기름에 볶는 것이 아니고 소의 각종 잡뼈로 우려낸 육수를 자작자작하게 부어 조린다. 고추장 양념과 고구마 등 야채와 닭갈비 등 넣는 재료는 똑같지만 육수를 넣고 조려서인지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소주 한잔과 곁들이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2인분이 기본으로 1만 3000원이다. 태백시내에 여러 닭갈비집이 있지만 승소닭갈비(033-553-0708)가 맛있기로 소문났다. 태백에서 인심이 제일 좋은 고원기사식당(033-553-6462). 보통 찌개가 1인분에 4000원. 정갈하고 깔끔한 밑반찬이 8가지 정도 따라 나온다. 그런데 혼자서 된장찌개를 시켰건만 밥이 두 공기나 나온다. 공깃밥을 추가하지 않아도 무조건 밥을 더 준다. 그냥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이다. 또한 찌개와 함께 오징어나 제육볶음 요리가 보너스로 나온다. 원래는 두 사람 이상이 식사를 해야 준다지만 애교를 부리면 얻어먹을 수 있다. # 즐길 거리 가득한 강원랜드 태백에 갔다가 시간이 남으면 승용차로 5분여 걸리는 ‘강원랜드’도 가볼 만하다. 물론 카지노를 이용하라는 것은 아니다.2층에 마련된 인공호수에서는 매일 밤 환상적인 분수쇼가 펼쳐진다.‘따라라라∼라라라’ 백조의 호수 등 20여곡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다양한 형태의 물줄기의 묘기, 거기에 여러 색의 조명과 레이저가 더해져 그야말로 환상적인 여름밤을 선사한다. 또한 국내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최신의 조명기술들을 갖춘 루미나리에가 밤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25만개의 전구가 만든 길을 따라 걸으면 연인은 사랑을, 가족은 행복을 가슴 한구석에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이밖에 폐석탄 부지에 자리잡은 99m짜리 국내 최고의 인공폭포, 호텔 3층 카사시네마에서 무료로 펼쳐지는 댄스, 마술, 연주 등 어우러지는 버라이어티 쇼도 볼 만하다. 평일엔 저녁 7시, 주말엔 오후 2시, 저녁 7시로 약 1시간 동안 펼쳐진다. 또 강원랜드 지하 1,2층에 자리잡은 테마파크는 4D 입체시네마와 자동차경주, 행글라이더글 8개의 어트렉션(탑승물)과 실내 수영장 등도 있어 아이들과 하루를 지내기에 그만이다.1588-7789,www.kangwonland.com # 여행정보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을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을 지나 사북, 고한을 거치면 태백에 도착한다.38번 국도가 영월까지는 4차선으로 확장되어 좋지만 그 이후로는 아직도 꼬불꼬불 고갯길이 이어지므로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숙박시설은 가덕산 훈련장 근처 하늘못펜션(033-553-3997), 황지동에는 대현장여관(033-552-3337)이 있고 강원랜드 근처 고한, 사북 등지에는 모텔이나 민박을 하는 곳이 많다.
  • 건설경기 장기침체 빠지나

    건설경기 장기침체 빠지나

    건설·주택 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재건축 규제,‘세금 폭탄’‘버블 경고’ 등 연이은 악재로 아파트 거래가 끊기면서 미분양·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일반 건설공사 수주도 크게 감소했다.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 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공사계약액은 6조 4977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8.5% 감소했다. 지난 3월 계약액도 전년보다 29.0% 감소하는 등 2개월 연속 감소세다. 발주기관별로는 민간부문이 전년 동월에 비해 12.2% 줄어든 반면 비중이 큰 도로·교량 등 공공부문은 같은 기간 31% 줄었다. 공공공사가 조기 발주됐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일감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건축허가면적도 지난 4월 8.2% 감소했다. 건설협회는 “정부 재정 사업이 해마다 축소되고 도로·학교시설 등 민간투자사업으로 전환된 사업도 발주가 부진해 전체 물량이 줄고 있다.”면서 “더욱이 최저가낙찰제 확대 등으로 실제 공사 물량을 확보한 업체마저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등 업계의 3중고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아파트 분양도 차질을 빚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은 당초 올해 상반기 총 22만 112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이미 분양에 들어갔거나 이달말까지 분양할 물량은 전체 35.9% 수준인 7만 9400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예정물량 7만 7564가구 중 2만 5799가구(33.3%)가, 지방에서는 13만 5676가구 중 4만 9493가구(36.5%)가 각각 분양됐다. 이미 분양을 실시한 아파트 중에서도 아직 미분양·미계약 상태로 남은 물량이 상당수. 지방의 경우 미분양률이 수도권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 분양한 대형 브랜드의 대단지 아파트도 아직 대거 미분양으로 남아 있을 정도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분양일정 잡기가 올해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면서 “상반기 소화되지 못한 분양 물량은 자연스럽게 하반기로 넘어가지만 하반기 시장 전망도 그다지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화장품 가게가 변했다

    화장품 가게가 변했다

    2001년 6월 14일. 가상인물 김선희씨는 에센스를 사러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종합화장품 대리점을 찾았다. 잡지광고를 보니 저렴한 데다 질도 괜찮아 보였기 때문. 그러나 화장품 주인이 손사래를 치며 말린다.“손님 피부는 민감해서 그 화장품이 맞지 않아요. 비싸더라도 좋은 것 사용하세요.” 괜찮다고 해도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는다. 결국 예상보다 1만 5000원이나 더 주고 다른 에센스를 샀다. 친구들은 “많이 남는 걸 팔려고 주인이 장난친 것”이라며 놀려댔다. 4년 뒤인 2005년 6월 14일. 김씨는 명동의 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에 들렀다. 편하게 화장도 고치고,2000∼3000원짜리 색조화장품도 구입하려는 것. 매장을 둘러보자 매장 직원이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다.“구경왔다.”고 말하자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 뒤 돌아선다. 진열된 셀프 테스터를 손등에 발라보며 촉감을 확인한다. 립글로스도 입술에 칠하고 지우며 스스로 고른다. 김씨는 “가격도 저렴하지만, 주인이 아니라 내 취향대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화장품을 직접 체험, 선택하는 브랜드숍 시대가 열렸다.2000년 대형 화장품 전문점인 토다코사가 처음 시작한 뒤 중저가 브랜드 ‘미샤’ ‘더페이스숍’이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흔히 브랜드숍이라 하면 미샤와 더페이스숍만 떠올리지만, 그 종류가 20군데가 넘는다. 서울인이 패션 일번지 명동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들어선 브랜드숍을 직접 찾아가 봤다. 대표 브랜드숍 14곳의 특장점을 1,2회로 나눠 싣는다. ●화장품 가게가 변했다 체험 마케팅을 처음 도입한 명동 토다코사는 주요 상권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형 화장품 전문점이다. 생존전략은 소비자를 내버려 두는 것. 셀프 테스터를 비치하고, 조명을 어둡게 한 것도 소비자가 부담없이 제품을 즐기고 선택하라는 배려다. 직원들도 ‘지나친 친절’로 쇼핑을 방해하지 않는다. 상담을 의뢰할 때까지 먼저 말을 걸지 않는 것. 특히 화장대와 기초·색조화장품이 놓인 셀프 체험관엔 직원이 갈 수 없다. 이인자(32)씨는 “같은 값이라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비교, 구입하고 싶어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과 태평양도 지난해 기존의 종합화장품점을 리모델링한 ‘뷰티플렉스’와 ‘휴플레이스’를 오픈했다. 인테리어 비용과 고객관리시스템을 지원하는 대신 자사 제품을 40% 이상 입점시키는 것.LG생활건강은 현재 170개점을, 태평양은 524개점을 오픈했다. 코엑스 뷰티블렉스(www.beautiplex.co.kr)는 흰색 바탕에 분홍빛으로 꾸민 깔끔한 매장. 다양한 국내 화장품은 물론 H20+, 까리타, 엘리자베스 아덴, 하드캔디 등 외국 화장품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제품 바닥에만 적혀 있다. 네일전문점 ‘대싱디바’(Dashing Diva)와 피부관리숍을 함께 운영하는 게 특징. 손톱 손질은 1만 3000∼4만원, 피부관리는 10회에 30만∼50만원. 멤버십 카드를 통해 포인트를 적립,CGV 영화 관람 할인쿠폰 등을 제공한다. 망원 휴플레이스(www.hueplace.com)는 마포구 성산시장에서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 흰색 바탕에 파랑색 인테리어가 멀리서도 눈에 띈다. 무료 피부진단기와 고객관리 시스템이 자랑거리. 화장을 했더라도 한번만 측정하면 피부탄력과 주름, 색을 파악할 수 있다. 공짜라 하루에 4∼5명은 피부를 진단하러 찾아온단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본사가 직접 관리, 신상품 샘플과 각종 이벤트 정보를 우편으로 보내준다. 샘플을 골고루 챙겨주는 모습은 옛 종합화장품점과 꼭 닮았다. 피부마사지는 10회에 65만원. ●겁없이 뛰어든 신인들 미샤와 더페이스숍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저가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피어리스 ‘스킨푸드’와 캐주얼 의류브랜드 ‘마루’가 만든 ‘마루 코스메틱’이 문을 열었다. 태평양도 지난달에 색조화장품 중심의 ‘휴영’을 오픈했다. 명동 스킨푸드(www.theskinfood.com)는 ‘맛있는 음식으로 만든 화장품’이란 컨셉트를 내걸고 있다. 화장품 재료가 흑설탕과 꿀, 와인, 우유, 초콜릿, 쌀, 홍삼, 검은콩 등이다. 중저가 브랜드숍 제품 중에선 용기가 가장 예쁘다. 스킨 푸드의 로고인 아기 수호천사를 양각으로 디자인해 넣은 파우더(3900∼6900원)는 앙증맞아 선물용으로 그만이다. 식욕억제 기능이 있다는 립밤(5900원)과 음식으로 만든 비누(3300∼5300원)도 히트상품. 명동 마루 코스메틱(www.marucometic.com)도 호주 블루마운틴 워터와 아로마, 유기농 원료로 만든 자연주의 화장품이라 강조한다. 기초·색조화장품은 물론 건강식품까지 500여가지를 판매한다. 요일별, 월별 제품이 눈에 띈다. 요일마다 다른 요구르트팩을 하도록 망고, 골드키위, 바나나, 토마토 등 7개(5900원)를 묶음으로 판매한다. 목욕할 때 물에 넣는 보디밀크도 장미·오렌지 등 다른 제품을 7개(1만 9000원) 모았다. 향수(9900원)는 월별로 나뉜다. 명동 휴영(www.hueyoung.co.kr)은 18∼24세 여성을 고객으로 정했다. 흰색 바탕에 분홍빛으로 매장을 꾸몄다.1층에는 라네즈, 라네즈걸, 에띄드 스타 등 색조화장품이 놓였다.2층은 이니스프리, 미래파 액티오 등 태평양의 기초 화장품을 자유롭게 체험하도록 디자인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덕에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여고생들이 화장품을 발라보며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색 제품은 직접 만드는 립클로즈. 베이스풀(3500원)에 빨강·주황·핑크·보라·갈색(각 1500원) 등 색깔 립클로즈를 섞는 것. 물감놀이처럼 재밌다.3만원 이상 구입고객은 특별한 날에 예약해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작게 작게 ‘나눠 팔기’ 명품화장품 저가 열풍 고급 화장품을 소량으로 나눠 파는 ‘샘플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값싸게 다양한 제품을 사용, 피부에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화장품의 저가 열풍인 셈이다. 바르는 부위에 미백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SK-Ⅱ 화이트닝 소스 클리어스팟(7만 7900∼8만 400원)은 28개가 기본 패키지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이를 낱개로 판매, 호응을 얻고 있다.1세트가 4500원. 패키지 자체가 낱개로 포장돼 쪼개 팔아도 제품 상태나 성분은 달라지지 않는다. 디앤샵(www.dnshop.com)도 시세이도 메이크업 크림 파운데이션 샘플(10㎖)을 7500원에 판다. 이 제품은 부드럽고 가볍게 발라져 여름철에 잘 팔린다. 랑콤 이프노즈 마스카라-미니(1.5㎖)도 3900원에 판매중이다.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도 편하다. SK-Ⅱ 미니 콤팩트 파우더(1.1g)도 인기상품. 파우더 타입으로 미니 분첩도 같이 배송한다. G마켓(www.gmarket.co.kr)도 랑콤 립스틱(2500원), 크리니크 로션(15㎖ 2600원), 크리스찬 디오르 마스카라(3㎖ 3900원), 샤넬 트윈케익(1.5g 5900원), 라프레리 스킨(30㎖ 7900원) 등을 팔고 있다. 와와컴(www.waawaa.com)은 ‘명품 미니 화장품 기획전’을 열고 에스티로더,SK-Ⅱ, 크리스찬 디오르, 랑콤, 시슬리, 크리니크 등 유명 화장품의 스킨 케어,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였다. 주름개선에 효과가 좋은 ‘에스티로더 퍼펙셔니스트’(15㎖)는 용량이 정품(10만원)의 절반이지만 가격은 5분의1에 불과하다. KT몰(www.ktmall.co.kr)도 30일까지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SK-Ⅱ 기획전’을 마련했다. 바이이즈(www.buyis.co.kr)도 시슬리 에센스로션 샘플(15㎖)을 정품(125㎖,18만원)보다 30% 저렴한 1만 6500원에 팔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새 공시지가 세금 얼마나

    새 공시지가 세금 얼마나

    올해 개별공시지가가 평균 18.9% 오르면서 이를 기준으로 매겨지는 각종 세금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특히 재산세는 개인 상한선인 전년 대비 50%까지 오르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여 가계마다 세금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세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자 과표 반영률을 낮추거나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통해 세부담 경감 방안을 찾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세부담 증가를 우려해 공시지가 상승률을 일부러 낮췄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세금감면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견줘 국민들의 세부담 증가는 불가피하게 됐다. ●종합부동산세 대상 늘듯 개별공시지가 인상으로 세부담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세목이 재산세다. 올해 개별 공시지가가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져 재산세 과세기준일(6월1일) 이전인 5월31일 고시됨에 따라 재산세가 올해 공시지가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고시일이 과세기준일보다 늦은 6월30일 고시돼 전년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부과됐다. 따라서 올해 재산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인상된 공시지가를 적용받게 된다. 예컨대 2003년 공시지가가 100만원이었던 땅의 경우 지난해 평균 상승률(18.58%)을 적용한 지난해 공시지가는 118만 5800원이 되며, 여기에 올해 평균 상승률(18.94%)을 적용하면 141만 390원이 된다. 이처럼 평균 41% 높아진 공시지가가 재산세 산출시 적용됨에 따라 올해부터 도입되는 종합부동산세에 해당하는 토지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재산세 증가 상한선을 50%로 정했기 때문에 재산세가 50% 이상 늘어나지는 않는다. 또 정부는 올해 부동산을 통해 거둬들이는 세금을 지난해(4조 3000억원)보다 10%가량 늘어난 4조 5000억원대로 묶기로 했다. 이번 개별공시지가를 바탕으로 세금징수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수가 10% 이상 늘어나면 세금감면 시책을 내놓기로 했다. 거래금액의 4.6%(주택은 4%)가 부과되는 취득·등록세의 경우 이번 개별공시지가 상승분만큼 세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양도소득세는 보유기간이나 양도차액에 따라 세율이 달라 정확한 인상률을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고 4배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기도 구리시에서 200㎡짜리 대지를 지난 2003년 12월 1억 1860만원에 매입한 경우 개별공시지가가 오르기 전에 팔면 457만원의 양도세만 내면 됐으나 이번에 오른 공시지가(상승률 35.37%적용)를 적용하면 세금이 1176만 9600원으로 1.57배 늘어난다. 반면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정된 토지투기지역 41곳은 양도세가 지금도 실거래가로 부과되고 있어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없다. ●전국 땅값 2000조원 넘어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전국 땅값이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716조 6600억원에서 2041조 7215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전국 2791만 812필지 가운데 서울은 92만 811필지로 3%에 불과하지만 땅값은 587조 6272억원으로 전체의 4분의1을 차지했다. 경기도(562조 7618억원)와 인천(97조 7830억원)을 더하면 수도권 땅값이 전국의 60%에 달했다. 건설교통부가 밝힌 개별공시지가 상승 시·군·구 상위 10곳에는 경기가 1∼4위 등 6개 시·군의 이름을 올렸다. 충남과 경남은 각각 2개 시·군이 10위권에 등록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후보지인 연기군은 평균 48.41%, 공주시는 37.31% 올랐다. ●서울 명동빌딩 평당 1억3900만원 ‘최고’ 전국에서 최고로 비싼 땅은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명동빌딩 터.㎡당 10만원 올라 4200만원(평당 땅값 1억 3900만원)으로 2년째 수위자리를 지켰다. 이 곳에 자리를 잡고 있던 외국계 S커피전문점은 최근 비싼 임대료 부담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까지 14년간 최고가 땅으로 화제를 모았던 명동 2가 우리은행 명동지점 부지는 ㎡당 200만원 올라 4000만원이 됐지만 명동빌딩의 기록에는 못 미쳤다. 가장 싼 곳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효동리 산360의3 임야로 ㎡당 49원(평당 162원)이다. 용도지역별로는 상업지역에서 명동빌딩 자리가 최고가였고 최저가는 전북 부안군 계화면 의복리 137의2로 ㎡당 5000원(평당 1만 6529원)이다. 주거지역은 올해 입주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평당 1785만원) 터가 가장 비싸게 책정됐다. 전남 완도군 노화읍 화목리 441의3이 평당 6645원으로 가장 낮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4개그룹 48억 과징금

    잘못된 방법으로 계열사를 지원하고 내부거래 공시의무를 위반한 4개 기업집단(그룹)에 대해 48억원 규모의 과징금과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 금호아시아나, 동원, 대성 등 4개 기업집단 소속 10개사가 다른 계열사나 관계사 11곳과 3459억원 규모의 지원성 거래를 한 사실을 적발,35억 6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가운데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규정을 어긴 금호아시아나, 동원 등 2곳에는 12억 4450만원의 과태료를 함께 부과했다. 기업별 과징금·과태료 합계는 ▲금호아시아나 30억 5100만원 ▲롯데 11억 1700만원 ▲동원 4억 550만원 ▲대성 2억 4000만원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금호렌터카를 통해 후순위채 저리매입, 저리자금 대여, 예금담보 제공 등 수법으로 금호생명보험 등 4개 계열사와 2391억원 규모의 지원성 거래를 했다. 또 4개 계열사가 98건의 대규모 내부거래를 하고도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거나 공시의무를 위반했다.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호텔, 롯데정보통신이 상품권 위탁판매 수수료 과다지급, 주식 고가매입, 사업부 저가양도 등 방법으로 롯데닷컴 등 3개 계열사와 331억원의 지원성 거래를 했다. 동원도 동원증권 등을 통해 기업어음(CP) 고가매입 등으로 동원캐피탈을 비롯한 3개 계열사와 566억원의 지원성 거래를 했고, 내부거래 공시의무를 4건 위반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근호 세무사의 알기쉬운 稅테크] 부모-자녀간 금전거래는

    상속·증여는 대그룹이나 고액재산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수많은 증여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생활속 행위가 증여인지를 살펴보자. 부모와 자녀간의 재산매매나 금전대여는 불가능한 것인가? -부모와 자녀간 재산을 사고 팔면 증여로 추정된다. 법률상 추정규정은 증여가 아님을 과세관청에 입증해야 증여가 아닌 매매로 변경된다. 일반적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재산을 이전하고 자녀는 외상구입을 하기 때문에 과세관청은 증여로 추정하도록 상속·증여세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 매매거래로 인정한다.(1)법원의 결정으로 인한 경매절차로 처분 (2)파산선고로 처분 (3)국세징수법에 의해 공매 (4)매도인이 대가를 받고 양도한 사실이 명백히 확인되며 매수인은 그 대가를 지급할 충분한 여력이 있는 경우 등이다. 금전거래의 예를 보면 과세관청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차용증을 작성하고 금전을 빌리더라도 빌린 돈을 갚을 것인지에 의문을 갖는다. 그러므로 부모와 자녀간 금전거래는 일반적으로 증여로 추정된다. 그러나 금전을 빌린 것으로 인정된다면 무상 대부에 따른 인정이자만큼만 증여세를 부과하게 된다. 상속·증여세법에서는 1억원 이상 자금을 무상대여하면 대여이자에 대한 증여세를 과세한다. 무상대부에 따른 인정이자는 국세청장이 정한 이자율 9%가 적용돼 증여재산을 산정한다. 만약 성년 자녀에게 9000만원과 5억원을 대여 또는 증여했을 때 세금부담을 비교해 보자. 9000만원의 경우 증여시 540만원의 증여세를 내지만 대여로 간주되면 과세되지 않는다.5억원의 경우 증여로 간주되면 756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하지만 대여로 인정되면 135만원만 내면 된다. 결국 부모·자녀간 금전을 대여할 때 가급적이면 타인과 동일하게 차용증을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 부모가 자녀에게 부동산을 싸게 팔거나 비싸게 사주면 문제인가? -특수관계자간 재산을 양도할 때 저가로 판매하거나 재산을 매입할 때 고가로 사는 경우에는 그 가액이 크면 증여세를 과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수관계자간 거래로 시가대비 거래금액이 30% 이상 차이가 나거나 시가와 거래금액의 차이가 3억원 이상 발생하면 이익을 본 거래당사자가 증여받은 것으로 본다. 하나은행 PB사업부 세테크팀장 taxatt@hanmail.net
  • 미래형 컴퓨터 어떤 모습일까

    미래형 컴퓨터 어떤 모습일까

    간단한 소프트웨어 하나 돌릴 수 있는 수준의 AT컴퓨터(프로세서명 286)가 1980년대 말 200만원이란 ‘초저가’로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슈퍼컴퓨터가 가정으로 들어오게 됐다며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386,486,586(펜티엄)으로 발전되면서 지금의 컴퓨터 능력은 과거의 몇백배 이상으로 향상됐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에 기초한 현재의 컴퓨터 기술은 멀지 않아 다른 기술에 추월당해 주인자리를 내주게 될 것 같다. 반도체 집적기술이 한계에 다다른 데다 양자,DNA, 빛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형 컴퓨터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지금 우리가 쓰는 컴퓨터의 생명을 길어야 20년 정도로 잡는다. ●반도체 집적기술 한계점 보인다 현재 쓰고 있는 컴퓨터의 원형은 1950년 미국의 폰 노이만이 개발한 ‘에드박’(EDVAC)이다.46년 1만 8000개의 진공관을 이용한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NIAC)을 개량한 것으로 지금까지 컴퓨터 작동의 원리는 에드박에 기반을 두고 있다. 결국 컴퓨터 기술의 발전은 진공관-트랜지스터-반도체로 이어지는 부품소재의 성능향상이 이끌어온 것이다. 특히 컴퓨터의 보급확산을 가능케 했던 것은 ‘무어의 법칙’(반도체의 처리속도와 메모리 용량이 1년6개월마다 2배로 증가)으로 대표되는 대용량 집적기술의 발전이었다. 그러나 실리콘(규소)을 이용하는 반도체 기술의 발전은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기존 실리콘 소재를 갖고는 집적도를 한없이 높이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하드웨어(컴퓨터)가 소프트웨어(인터넷, 프로그램)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오는 그 시점이 되면 지금과 같은 ‘폰 노이만’식 컴퓨터는 사양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반도체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실리콘 전자들이 정해진 대로 움직이지 않고 불규칙하게 이동하는 ‘양자효과’가 나타날 경우, 기술한계 도달시점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본다. ●단점을 장점으로 만든 양자컴퓨터 그 대안으로 양자컴퓨터,DNA컴퓨터, 분자컴퓨터, 광(光)컴퓨터 등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떤 컴퓨터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양자컴퓨터가 상용화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물리학의 양자역학과 나노기술을 활용한 양자컴퓨터는 정보처리의 최소단위를 기존 ‘비트’(bit)에서 ‘큐비트’(Qbit)로 확대한 것이다. 즉 2진법으로 연산하는 지금의 컴퓨터는 전류가 흐를 때 ‘0 또는(or) 1’로 판단해 정보를 해석하지만 양자컴퓨터는 ‘0 그리고(and) 1’로 파악하기 때문에 비트방식의 2배인 4가지 상태(00,01,10,11)로 표현이 가능하다. 또 비트는 정보를 축적할 수 없지만 큐비트는 처음 내보낸 정보를 계속 기억하기 때문에 연산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컴퓨터로는 129자리의 암호를 푸는데 전 세계 1600여대의 슈퍼컴퓨터를 인터넷으로 연결해도 8개월이 걸리지만, 양자컴퓨터는 단 몇 분만에 해결할 수 있다. ●네 가지 신호로 구성된 DNA컴퓨터도 주목 DNA컴퓨터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컴퓨터의 주기억장치(CPU)와 메모리에 해당하는 부분을 네가지 신호(A,T,C,G)를 갖는 DNA로 만들기 때문에 기존 컴퓨터에 비해 소형화에 유리하다. 실행속도 역시 훨씬 빠를 수 있다. 그러나 DNA컴퓨터는 의료용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어서 일반 가정용 컴퓨터로 만들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액체 안에서만 작동되는 데다 입력장치(키보드 등)나 출력장치(모니터, 프린터 등) 등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광컴퓨터는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전류 대신 빛을 사용한다. 빛은 전기보다 전달속도가 10배 이상 빠르고 전할 수 있는 정보의 양도 많으며 전달 효율도 훨씬 뛰어나다. 그러나 광연산소자는 나노 기술을 이용한 첨단 광결정소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 실용화를 앞당기는 데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 차세대 컴퓨터들은 지식축적이 가능해 개발이 현실화될 경우 학습도 가능해진다.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개발기반이 놓이는 셈이다. 이럴 경우, 기계들이 인류를 지배하는 내용의 영화 ‘터미네이터’와 같은 상황이 전혀 상상 속에만 머물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④-무역·중화학·서비스 CEO

    “삼성물산의 역사는 삼성그룹의 역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삼성물산의 지난해 매출은 9조 6963억원으로 주력인 삼성전자 57조 6324억원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를 비롯해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삼성카드, 삼성SDS, 제일기획 등 숱한 관계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주식 1.38%를 보유하고 있고 등기임원(회장)으로 직접 챙기고 있는 데서도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뿐이다. 국내 종합상사 1호인 삼성물산은 84년 3위,1998∼2000년,2002년에 2위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종합상사의 매출기준이 달라진 2003년까지 줄곧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켜왔다. ●‘그룹의 역사’ 삼성물산과 인재들 고 이병철 회장이 28세였던 1938년 3월1일 대구시 서문시장 인근 수동(현 인교동)에서 250여평 규모로 출발한 삼성상회가 삼성물산의 전신이다. 이 회장은 이에앞서 경남 마산에서 정미소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지만 ‘부동산 투자’에서 다 날리고 자본금 3만원으로 상회를 시작했다. 삼성(三星)의 삼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로 크고 많고 강한 것을, 성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첫 사업은 대구일대에서 생산되는 사과 등 청과물과 포항의 건어물 등을 만주와 중국으로 수출하는 일이었다.‘라면부터 미사일까지’ 취급한다는 종합상사의 70년전 버전인 셈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의 대표기업답게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초창기 삼성상회의 지배인으로 영입된 이순근씨는 이병철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그는 정계에 투신했다 월북, 농림상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거의 모든 경영을 이순근씨에게 맡겼는데 오늘날 ‘전문경영인’ 체제를 일찌감치 시험한 것이다. 서울로 거처를 옮긴 지 1년 만인 1948년 종로2가 ‘영보빌딩’ 근처 2층건물에 삼성물산공사로 간판을 걸 당시에는 효성그룹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이 전무를, 김생기씨가 상무를 맡았다.1949년 11월 마른오징어 3만근을 배에 싣고 홍콩으로 떠난 조홍제씨가 교포무역상과 챤넬양행으로부터 오징어를 담보로 각각 면사 50근을 외상매입한 것이 국내 최초의 D/P(Document against Payment Base) 거래로 꼽힌다. 조홍제 회장은 62년 효성물산, 한국타이어를 갖고 삼성을 떠난다. 김생기씨도 삼성에서 독립, 영진물산·영진식품·혜성개발 등을 일궈냈다. 삼성물산 창립멤버로 60∼61년 사장을 역임한 고 허정구씨도 눈에 띈다.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사돈인 고 허만정씨의 장남인 허씨는 이후 삼양통상을 설립했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정유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아버지다. 70년에 대표이사를 지낸 정상희 사장은 3·5대 국회의원과 삼호무역 회장을 역임했고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의 아버지다. 이병철 회장과 고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을 이어준 신현확 전 국무총리는 86년 이병철 회장의 요청으로 삼성물산 회장으로 영입됐다. 홍 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이건희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은 91년까지 물산 회장과 삼성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필곤 전 부회장도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두차례(85∼93년,95∼97년)나 지낸 대표적인 ‘물산맨’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다 사업진출 차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국으로 물러난 뒤 삼성을 떠났다. 서울시 부시장을 거쳐 현재 알티전자 회장과 삼성 CEO 출신들의 모임인 ‘성대회’ 회장을 맡고 있다.93∼95년 사장을 역임한 신세길씨는 현재 서울반도체 회장이다. 현명관 부회장은 아직도 물산의 비상근 회장 직함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2001∼2004년 배종렬 사장을 끝으로 공동대표체제가 굳혀졌다. 건설부문의 이상대(58) 사장은 충남 서천생으로 경복고와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했다.73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한 뒤 대부분 삼성건설에서 일했다. 건설이 삼성물산에 합병되면서 97년 삼성물산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했고 2000년부터 주택부문 대표를 맡았다. 이 사장의 경복고 2년 선배인 상사부문 정우택(60)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을 거쳐 77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휴스턴 지점장, 카자흐스탄 법인장 등 줄곧 상사부문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병철의 세번째 회사 제일모직 1954년 9월 설립된 제일모직은 삼성상회, 제일제당(53년)에 이은 삼성의 세번째 회사다. 긴 역사만큼이나 숱한 인재들을 배출했는데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김인주 구조본 차장,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총괄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안복현 삼성BP화학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 등이 제일모직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해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부임한 제진훈(58) 사장은 경남 산청생으로 진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제일모직에 입사한 ‘모직맨’이다. 제일모직에는 올초 상무보로 승진한 이건희 회장의 차녀 서현씨와 남편 김재열 상무가 같이 일하고 있다. ●‘봄날’을 기다리는 화학·중공업 80년 유공 인수 실패,90년대 중반 자동차 사업의 좌절 등으로 자동차·중공업∼정유·석유화학·화학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중화학그룹’을 도모했던 삼성의 꿈은 사실상 좌절됐다. 오늘날 삼성을 대표하는 업종은 전자와 금융이다. 하지만 화학·중공업 계열사들의 ‘절치부심’이 예사롭지 않다. 화학·중공업 계열사 CEO가운데 비교적 많이 알려진 CEO는 허태학(61) 삼성석유화학 사장이다. 경남 고성생으로 진주농림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69년 중앙개발(현 삼성에버랜드)에 입사했다. 허 사장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진학마저도 조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정도로 보수적인 농촌출신으로 한때 덴마크의 달라스나 그룬트비히 같은 농촌 계몽자를 꿈꾸었다고 한다. 호텔신라 총지배인, 삼성에버랜드 사장, 호텔신라 사장을 거쳐 2003년 삼성석화에 자리를 잡았다. 에버랜드 사장시절에는 ‘캐리비안베이’라는 테마파크를 조성, 리조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93∼2002년 삼성에버랜드는 이재용 상무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징검다리’로 부상하면서 구설수도 따랐다. 허 사장은 96년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를 이 상무에게 저가로 발행한 것과 관련, 최근 징역 5년을 구형 받았지만 지금도 공공연히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건희 회장을 꼽을 정도로 삼성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삼성 CEO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정도로 ‘자기 PR’에도 열심이다. 삼성과 고 이병철 회장에게 큰 상처를 줬던 삼성정밀화학(옛 한국비료)은 제일합섬, 에버랜드, 삼성전자, 삼성종합화학,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자동차 등 가장 많은 회사를 옮겨 다닌 것으로 유명한 이용순(59) 사장이 2003년부터 맡고 있다.64년 8월 27일 설립된 ‘한비’는 유명한 ‘사카린 밀수사건’을 계기로 67년 10월 삼성이 주식의 51%를 국가에 헌납한 회사다. 한비는 이후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공사형태로 운영됐지만 방만한 경영 등으로 위기를 맞자 94년 다시 삼성의 품으로 돌아왔다. 고홍식(58) 삼성토탈 사장은 삼성 사장단 가운데 몇 안되는 호남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유난히 영남출신 CEO가 많은 삼성에서는 전주 출신의 배정충(60) 삼성생명 사장, 전남 구례생인 양인모(65)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과 고 사장이 호남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이 기계공학과 1년 선배다. 72년 삼성에 입사한 고 사장은 줄곧 제일합섬에서 일하다 92년 비서실 경영팀장,93년 신경영실천위원회 팀장 등을 맡으며 그룹 전반의 일을 익히기 시작했다.95년 삼성종합화학 소속으로 화학소그룹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화학계열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2001년부터 삼성종합화학 CEO를 맡으며 97년 당시 부채비율 800%로 ‘회생불능’이었던 삼성종합화학을 프랑스 토탈과의 합작과 고효율 경영으로 지난해 매출 2조 8000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이익률 21%)이라는 ‘알짜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순차입금 비율은 20%로 뚝 떨어졌다. 스스로 “화학이 곧 내 인생”이라는 고 사장은 2010년 이익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성그룹 내에서 비교적 위상이 처지는 화학 사업의 ‘중흥’을 노리고 있다. 2006년 세계 1위 조선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현장경영’,‘극한원가’,‘질적인 1위’를 부르짖는 김징완(59) 사장의 지휘하에 부활을 꿈꾸고 있다. 경북 달성생인 김 사장은 현풍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마치고 73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중공업과는 88년부터 인연을 맺어 2001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생산성 높은 조선소를 만들고 싶었던 이병철 회장은 일본 IHI사와의 합작을 통해 경남 통영시 안정리에 150만평 규모의 조선소를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일쇼크의 여파로 계획은 차질을 빚었고 썩 내키지 않던 거제의 우진조선을 인수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또 하나의 ‘초일류’, 삼성 서비스 삼성에버랜드가 언론에 크게 부각될 때는 대부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관련돼 있다. 그도 그럴것이 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3.72%)은 물론, 이재용 상무 25.10%,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이윤형씨 등 세딸이 나란히 8.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의 4녀인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0.48%), 맏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남편인 조운해 전 고려병원장도 0.08%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국내 최대, 세계 6위권의 테마파크와 골프장, 빌딩관리 등 자산관리, 단체급식 등 유통, 조경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며 지난해 매출 1조원 1600억원, 순이익 800억원대를 거둘 정도로 탄탄한 경영을 자랑한다. 박노빈(59) 사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수학과를 마치고 74년 제일제당으로 입사,91년 삼성중공업을 거쳐 93년부터 에버랜드에 발을 담갔다. 사업 구상이후 무려 7년이 지난 79년 개관한 호텔신라는 초기 경기하락과 오일쇼크까지 겹쳐 적자에 허덕였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홍진기 회장의 총 지휘하에 손영희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장녀 인희가 고문이 돼 음식조리 등 안살림을 챙기고나서부터야 경영이 호전됐다.”고 회고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응용화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삼성물산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한 이만수(55) 사장이 2003년부터 경영을 맡고 있다.2001년 호텔신라로 들어와 지난해 상무보 승진에 이어 올초 상무로 승진한 이부진씨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삼성의 서비스 사업 가운데 가장 독특한 영역인 보안업체 에스원은 2002년부터 이우희(58) 사장이 맡고 있다.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 출신으로 삼성내 거의 유일한 이건희 회장의 친척이다. 이 사장은 부산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마치고 제일제당에 입사했다.94년부터 계속 비서실 인사팀장으로 일해왔다.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 배동만(61) 사장은 보성고와 고려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73년 중앙일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제일제당, 호텔신라를 거쳐 비서실 홍보팀장, 에스원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01년 제일기획 사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부터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 초창기 사업동지 이병철·조홍제 세간에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 경남 진주의 지수보통학교를 다녔고 삼성을 공동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10년생인 이 회장은 서당을 다니다 1922년 3월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했다. 이 회장의 고향은 의령군 중곡면 중교리지만 진주시 지수면과는 인접해있다. 지수에는 이 회장의 둘째누이 분시씨가 결혼해 살고 있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이 회장은 지수보통학교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 그해 9월 서울의 수송보통학교로 전학했고 25∼29년에는 중동학교를 다녔다. 1906년생으로 이 회장의 형인 병각씨와 동갑인 조 회장은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 상경,1922년 중동학교 초등과 1,2,3학년 과정을 이수하고 이듬해 협성실업학교 초등과 4,5,6학년 과정을 마쳤다. 효성 관계자는 “언제부터인지 선대회장과 삼성 이병철 회장,LG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이 지수보통학교 동문으로 소개됐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29년 도일,30년 와세다(早稻田)대 전문학부 정경과로 입학했고 조 회장은 27년 와세다대 공업전문학부에 입학했지만 29년 일본 호세이(法政)대 경제학부에 다시 입학한다. 둘의 동업관계에 대한 회고도 조금씩 다르다. 이 회장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은 48년 서울 종로2가에 삼성물산공사를 세울 당시 전무가 조홍제 회장, 상무가 김생기 전 영진약품 회장이었으며 설립자본금의 75%는 이 회장이, 나머지 25%는 조 회장, 김 회장, 이오석, 문철호, 김일옥씨가 분담했다고 밝혔다. 반면 조 회장의 회고록 ‘나의 회고’에는 48년 말 평소 안면이 있던 이 회장이 명륜동 조 회장의 집을 찾아와 사업얘기를 하던 차에 조 회장이 사업자금 80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온다.2개월 뒤쯤 조 회장은 200만원을 더 투자해 1000만원을 채웠다. 이 회장이 이미 투자한 돈은 700만원이었다고 나와있다. 한국전쟁으로 잠시 헤어졌던 둘은 51년 이 회장이 당시 가족이 피난가 있던 마산에 들렀다가 조 회장을 만나 부산에 새로 차린 삼성물산에 와서 일하기를 권하면서 다시 이어졌다. 조 회장 역시 이와 비슷하게 기억했다. 호암자전은 또 조 회장과의 결별에 대한 별도 언급없이 63년 3월 2일 효성물산과 한국타이어, 한일나일론을 양도했다고만 명시했다. 나의 회고는 60년 3월초 일본 도쿄에서 골프를 치던 도중 이 회장이 결별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한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의 지분에 대해 언쟁을 가졌다. 둘의 재산분배는 62년 8월 이 회장의 자택에서 다시 논의된다. 조 회장은 “내 지분이 삼성 전체의 3분의 1쯤 되니 제일제당을 떼어달라.”고 제의하고 이 회장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지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갈등이 점점 커지다 64년에야 결론이 난다. 조 회장은 자신이 분배받은 재산(한국타이어와 한일나일론의 삼성 지분 50%, 효성물산)은 3억원 정도로 자기 몫의 10분의 1도 안됐다고 밝혔다. 분가하면서의 불화는 한동안 재계 인사들에게 회자됐었다. 그러나 지난 8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조 회장의 빈소를 이 회장이 찾아와 한참동안 머물며 ‘앙금’이 없었음을 내외에 알렸다.3년뒤인 87년 이 회장도 영면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물산 역대 대표이사 1938년 이병철 회장 1960년 허정구 사장(LG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사돈 허만정씨의 장남, 삼양통상 창업주) 1961년 박도언 사장 1963년 김선필 사장 1966년 안동선 사장 1967년 김진하 전무 1967년 박태암 사장 1967년 성상영 사장 1968년 정수창 사장(전 두산그룹 회장) 1970년 정상희 사장(이명희 신세계 회장 시아버지) 1971년 김정렬 사장 1974년 이은택 사장 1977년 손상모 사장(전 동부그룹 부회장) 1978년 송세창 사장(전 나산그룹 부회장) 1981년 경주현 사장(전 삼성종합화학 회장) 1984년 배상욱 사장 1985년 이필곤 사장 1993년 신세길 사장(현 서울반도체 회장) 1995년 이필곤 부회장(현 알티전자 회장) 1997년 현명관 부회장(현 전경련 부회장) 2000년 이상대 사장(현 건설부문) 2001년 배종렬 사장 2004년 정우택 사장(현 상사부문)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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