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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칼럼] 널뛰기 증시 저가매수 기회로

    [재테크칼럼] 널뛰기 증시 저가매수 기회로

    주식시장이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주가 예측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은 주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주식시장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증가와 조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원화 강세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예상 등 국내요인과 미국 IT기업 실적저조 및 이란의 핵 논란, 유가상승 등이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널뛰기 장세에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째, 주가가 혼조세를 보일 때는 안정성을 우선시하면서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 주식시장 연계형 상품에 투자해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경우라면 시장 외적인 요인에 의한 상승세를 보일 때 수익을 실현한 뒤 재투자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장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막연히 기다릴 것이 아니라 목표수익률을 정한 후 단계적으로 수익을 실현해 나감으로써 최고의 수익률이 아닌 최적의 수익률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울러 재투자를 할 경우 요즘처럼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많을 때에는 적립식 펀드를 이용,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위험을 최소화하고 시장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둘째, 리스크(위험) 관리형 상품을 이용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목돈 운용의 경우 주가 상승은 물론 주가가 일정부분 하락하더라도 원금 보전과 수익 실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적절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주가지수 연계형 상품 중 리버스컨버터블형이나 커버드콜 형태의 수익증권은 주가가 일정부분 떨어지더라도 원금보전 추구는 물론 정기예금의 2배 이상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셋째,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상승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분산투자하라. 현재 국내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임에 따라 경계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때는 국내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상승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적절하게 분산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우선 일본시장이나 중국시장의 투자를 고려할 수 있는데, 일본시장은 최근 14년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일본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이루어져 외국인들의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시장의 경우 그동안 추진해온 연착륙 시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보였던 주식시장이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재상승 징후를 보이고 있다.
  • 환율 또 하락 974원 콜금리 3.75% 동결

    원·달러 환율이 다시 크게 떨어져 8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60원 급락한 974.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1997년 11월5일의 969.80원 이후 가장 낮다. 올들어 종전 최저가는 지난 9일의 977.50원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6.60원 떨어진 978.00원에서 출발했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간담회 직후 장중 973.80원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의 주 원인으로 롯데쇼핑의 상장심사 통과 건을 들고 있다.롯데쇼핑이 서울과 런던증시에 동시에 상장되면서 대규모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는데, 이 물량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역내에서도 기업들이 계속 매물을 내놓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장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내보다는 역외”라고 말했다.한편 금통위는 이날 콜금리를 연 3.75%인 현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수도권 남부지역 아파트 시황] 중대형·재건축 오름세… 전세가는 둔화

    [수도권 남부지역 아파트 시황] 중대형·재건축 오름세… 전세가는 둔화

    수도권 남부지역 아파트값은 중대 평형대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과천, 의왕지역 재건축 아파트값도 약간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세가는 분당, 용인을 중심으로 점차 둔화됐다. 분당은 매매가격이 0.13%, 전세가는 0.40% 상승했다. 정자동 분당파크뷰 63평형의 시세가 1억 5000만∼2억원 뛰었고,33평형 전세가도 6000만∼7000만원 올랐다. 하남·용인은 매매가격이 0.10%, 전세가는 0.34% 상승했다. 구성읍 포스홈타운 49평형 시세는 3000만원 안팎 올랐다. 수원 아파트 매매가는 0.22%, 전세가는 0.12% 상승했다. 과천은 재건축 저가매물이 빠지면서 매매가격이 0.46%, 전세가는 0.54% 올랐다. 원문동 주공2단지 18평형 매매가격이 2000만원 상승했다. 의왕·군포는 매매가격은 0.07%, 전세가는 0.17% 올랐다. 내손동 포일주공 13평형 매매가가 2000만∼3000만원 뛰었다. 안양은 매매가격이 0.23%, 전세가는 0.37% 상승했다. 호계동 대림e-편한세상 43평형 매매가가 3500만원 정도 올랐다. 시흥·안산은 매매가가 0.02% 내렸고, 전세가격이 0.09% 빠졌다. 이연순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조사부 과장 ●조사일자 2005년 12월13일
  • 법원경매 최고가 28억 아파트 ‘매물’

    법원경매 최고가 28억 아파트 ‘매물’

    법원경매 사상 최고의 감정가 아파트가 나왔다. 오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 7계에 나오는 서울 서초구 반포 그랑빌아파트 131평형이다. 최초 감정가가 무려 28억원에 달한다. 그랑빌아파트는 서래초등학교 북동측 고급 단독 및 공동주택 밀집 지역에 있는 빌라형 아파트.9층 16가구로 2001년 9월 완공됐다. 경매에 나온 것은 복층 구조로 1층은 방과 욕실 각 2개와 드레스룸,2층은 방 3개다. 지난 4월 영풍상호저축은행이 경매에 넘긴 것으로 한 번도 유찰된 적 없는 새로운 물건이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소유권과 채무자가 모두 그랑빌건설이고, 전세입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분양됐던 물건이 경매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14·16일에도 반포 그랑빌아파트 117∼118평형 3건이 경매에 부쳐진다. 이 중 16일 입찰할 117.7평형(감정가 22억 3000만원)과 117.2평형(감정가 23억원) 2가구는 지난 7월 첫 경매에 부쳐진 뒤 4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41%인 9억원대로 떨어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가전시장에 하이얼 ‘주의보’

    가전시장에 하이얼 ‘주의보’

    ‘중국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하이얼이 국내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무차별적인 도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하이얼이 국내 유통체인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데다 ‘싸구려’ 이미지가 워낙 강해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일본 업체들의 한국시장 실패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가전업계 1위인 하이얼은 23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2010년 내 한국 3대 가전브랜드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말까지 600여개의 자체 유통망과 2007년까지 200여개의 애프터서비스(AS)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R&D(연구개발)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노트북과 LCD TV, 냉장고,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 9개 카테고리의 50여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종합 가전기업으로서 한국에서도 한판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시장은 내년부터 하이얼의 파상 공세와 삼성전자,LG전자 등 토종업체의 수성 전략, 일본 소니의 한국시장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하이얼이 국내 전자업계의 최대 매물인 대우일렉을 인수한다면 국내 시장은 2강에서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중국 언론들은 하이얼의 대우일렉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얼측은 이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지만 이미 인수제안서를 받아 대우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 위즈다 부총재는 “현재 한국시장 점유율 1위인 와인셀러와 함께 백색가전, 멀티미디어,IT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출시하는 등 한국시장 진출 3년째인 내년부터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하이얼의 국내 시장 착근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 이미지가 강한 데다 국내 유통체인점을 뚫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국내 진출 2년째인 하이얼코리아의 올해 국내 매출액은 100억원 수준.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까지 더해도 200억원 안팎이다. 강윤흠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하이얼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국내 3대 브랜드가 된다 하더라도 양강(삼성·LG전자)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시장의 21%, 백색가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하이얼은 세계 가전시장에서 가격파괴 바람을 일으키며 16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건축가격 하락세 ‘일단 멈춤’

    3개월간 지속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멈춰 섰다.8·31대책 이후 20% 이상 하락한 강남권 매물이 소진되면서 시세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콜금리 인하, 세부담 증가 등으로 매수세가 없어 향후 상승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10∼13일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이 0.02%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은 전주 대비 0.18% 상승했다.이에 따라 8·31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도 처음으로 오름세(0.01%)를 기록했다. 아파트 평형별로는 소형 평형(-0.02%)이 하락한 반면 중형 평형(0.02%)과 대형 평형(0.08%)은 올랐다. 닥터아파트가 7∼13일 수도권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재건축 주간 매매가 변동(0.00%) 이 없어 7월말부터 지속되던 하락세가 멈췄다. 강남구와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값이 각각 0.22%와 0.21%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와 개포동 주공은 일부 급매물 거래가 성사되면서 소폭 올랐다. 은마 31평형이 1000만원 오른 7억∼7억 6000만원이다.8·31 대책 이후 7억원까지 떨어졌던 개포주공2단지 19평형이 7억 4000만∼7억 8000만원에 시세가 조정됐다. 강동구도 강남구와 비슷하다. 매수자들이 거래에 나서면서 급매물이 거의 소진됐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16평형이 2000만원 올라 4억 4000만∼4억 60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16평형도 750만원 오른 4억∼4억 3000만원이다. 송파구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잠실주공5단지, 장미2차 등은 실제 거래가 성사되면서 가격이 올랐다.8·31 대책 이후 9억 2000만원까지 떨어졌던 잠실주공5단지 35평형은 저가 매물이 소진됨에 따라 9억 6000만∼9억 9000만원으로 올랐다. 장미2차 46평형은 2000만원 오른 10억 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M&A시장의 ‘큰 손’들] (1) ‘커튼 밖의 재벌’ 군인공제회

    [M&A시장의 ‘큰 손’들] (1) ‘커튼 밖의 재벌’ 군인공제회

    기업·금융 투자시장에 일반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큰손’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공제회 등 보수적인 연기금이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 외국 금융자본들도 깜짝 놀라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외환은행, 하이닉스반도체,LG카드, 대우건설 등 2년 안에 매각이 예정된 13개 기업의 가치는 모두 45조원에 이른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M&A시장이 형성된다. 부도난 기업들을 인수, 정상화시키는 등 기업들을 도우며 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토종자본의 큰손들을 5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2년 수익 1438억원 12일 오전 군인공제회(이사장 김승광)가 ‘대박 신화’를 만들었다.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매매에서 금호타이어 지분 1001만주를 모두 매각,620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군인공제회는 2003년 7월 금호타이어 1750만주(지분 50%)를 매입한 뒤 금호타이어의 증시상장을 앞둔 지난 2월 749만주를 팔아 이미 348억원을 남겼다. 금호타이어의 주식을 주당 1만원씩에 샀으나 매각시점에는 각각 1만 4600원,1만 6200원으로 뛰었다. 투자원금 2500억원은 2년여 만에 차익과 배당금을 합해 3938억원으로 불어났다. 수익률은 무려 57.2%나 된다. 군인공제회는 또 크라운제과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통해 700억원을 들여 법정관리 중이던 해태제과의 지분 32.9%를 확보했다. 내년 초 해태제과의 상장을 앞두고 두 번째 대박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대우건설, 우리금융지주, 대우인터내셔널, 대한통운 등 웬만한 매물 기업에는 대부분 M&A 참여자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아마추어의 놀라운 반란 군인공제회의 성공 비결은 투자 대상의 옥석(玉石)을 가리기 위한 치밀한 분석과 리스크(위험)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작전은 신중하고 빈틈없이 짜지만, 공격이 시작되면 신속하고 과감하게 해치운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무려 10개월 동안 인수 검토작업을 했으나, 결정이 내려지자 거금 2500억원을 한꺼번에 쏟아부어 JP모건, 칼라일 컨소시엄 등 쟁쟁한 외국자본들을 따돌렸다. 준비에 많은 품을 들이는 이유는 전·현직 군인공무원 등의 생활안정자금 마련을 위해 기금운용에 안정성이 필요하면서도 목표수익률을 시중금리의 두배 가까운 연 8.0%로 못박았기 때문에 높은 수익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나 수백억원, 수천억원의 수익을 뚝딱 만들어내는 인력은 공제회 기업금융팀 16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몸값이 억대에 달하는 화려한 경력의 펀드매니저가 아니다. 군 경리장교 출신 등으로 월급도 현역 시절의 80% 수준에 불과하다. 공제회 김후윤 과장은 “프로젝트에 따라 팀원을 쪼개 아웃소싱함으로써,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부 분석과 시장의 판단을 믿고 투자하고 있다.”면서 “만약 투자팀들이 성과급을 받았다면 아마 과잉투자 등의 문제도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자본과 맞선 토종자본 군인공제회의 자산 규모는 1984년 설립 당시 223억원에 불과했으나 21년 만인 올해에는 200배 증가한 4조 8025억원으로 불어났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87년 덕평골프장을 인수하면서 M&A시장에 뛰어들었다.88년 제일식품,98년 고려물류,2001년 대한토지신탁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군인공제회의 계열법인체는 14개에 이른다. 군인공제회는 전체 자산의 33.6%를 기업·금융에,57.9%를 건설사업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86년 서울 상계동 아파트 개발을 시작으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옆에 밀레니엄빌딩(공제회관)을 지었다. 종로구 경희궁의 아침, 여의도 리첸시아, 마포 오벨리스크 등 주상복합아파트를 연이어 건설, 손대는 곳마다 큰 돈을 벌었다. 이 때문에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통해 돈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 손을 뻗친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국정감사, 국방부 감사 등 겹겹이 견제를 받으면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회원 이익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아트&이슈] 어! 미술 경매장이 ‘바글바글’

    [아트&이슈] 어! 미술 경매장이 ‘바글바글’

    미술품 경매문화가 대중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대표 이호재) 경매에서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이 국내 미술 경매사상 최고가인 10억 9000만원에 팔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고가 미술품 경매와는 별개로 중저가 미술품 경매가 한층 활성화돼 미술경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옥션이 18,19일 이틀 동안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한 제1회 ‘열린 경매’에서는 40%의 낙찰률을 기록해 미술품 경매문화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경매장에서는 회화·조각·고서화·도자기 등 100만∼200만원대의 중저가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주최측은 “경매가 뭔지도 모르는 이들이 하루 200명씩이나 참여해 미술품 경매에 커다란 관심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중저가 미술품 경매의 정착 가능성은 서울옥션이 지난 10월 국내 처음으로 실시한 ‘무가(無價)경매’에서 이미 확인됐다. 낙찰 예정가 없이 1만원부터 작품을 내놓은 이 무가경매는 하루에 300점의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의 ‘열린 경매’는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 서울옥션은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매달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경매 또한 미술품 경매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서울옥션 전시경매기획팀의 구화미씨는 “서울옥션의 경우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경매가 이뤄져 지금은 온라인 경매 고객층이 확고하게 형성돼 있는 상태”라며 “컬렉터 층이 두꺼워짐에 따라 작품을 직접 보지 않고 구입하는 고객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미술품 경매 회사는 4개 정도로 미국의 200여개, 영국의 100여개 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치다. 국내 미술품 경매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단연 서울옥션. 지난 98년에 설립된 서울옥션은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대로, 매년 2000여건의 작품을 경매에 올려 60∼70%의 낙찰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옥션의 이학준 총괄상무는 “선진 외국의 경우 미술품 거래의 절반 이상이 경매시장을 통해 이뤄지는 데 비해 한국은 1000억원 미술시장의 10% 정도가 경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젊고 유망한 작가들의 ‘시장’을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서울옥션이 1년에 두 번 실시하는 ‘커팅 에지(Cutting Edge)’ 경매는 전도 유망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거래하는 역동적인 경매 현장으로 주목할 만하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뉴타운 ‘금싸라기’ 됐다

    [좋은도시 만들기] 뉴타운 ‘금싸라기’ 됐다

    서울시 뉴타운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지정 전보다 최고 6.7배, 평균 2∼3배 올랐다. 이들 지역의 부동산 급등은 실수요자의 부담 증가로 이어져 뉴타운 사업 추진에 주름살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3일 서울신문이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와 공동으로 ‘뉴타운지역 지가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1,2년 사이에 집값이 급등했다. ●1차지역,3∼7배 상승 서울시가 2002년 10월 길음과 왕십리, 은평 등 3곳을 뉴타운 시범지역로 지정한 뒤 이곳의 부동산 가격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조사 결과, 왕십리뉴타운은 지정 전 평당 300만∼400만원이던 10평 미만 빌라 가격이 현재 2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2년 동안 최고 6.7배 상승했다. 또 10평 이상은 평당 1200만∼1500만원 선으로 높아졌다. 거의 서울 강남 수준으로 형성돼 거품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현재 뉴타운지역 중 유일하게 공영개발방식인 도시개발사업(SH공사가 토지 및 건물을 수용, 보상한 다음 택지개발 후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은평뉴타운은 지정 전 250만∼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4배 올랐다. 길음 뉴타운의 경우 10평 미만 1200만∼1500만원,10평 이상 1000만∼1200만원 등으로 지정 전 400만∼600만원보다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방화뉴타운의 부동산 값은 지난해 11월 2차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5월 개발기본구상안이 발표되자 다락같이 올랐다. 다만 주민반발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중화뉴타운은 600만원에서 800만∼1000만원(10평 미만) 인상에 그쳐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강남 집값은 오히려 하락 개발기본구상안이 확정되지 않은 미아뉴타운, 가좌뉴타운 등 5곳의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2∼3배씩 급등했다. 또 한남뉴타운은 1500만원에서 10평 미만 2000만원,10평 이상 1500만∼1700만원 등으로, 천호뉴타운은 900만원에서 1300만원선으로 뛰었다. 뉴타운지역의 이같은 높은 지가 상승은 지난해 ‘10·29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1년 동안 서울전체가 1.5% 상승한 가운데 강남지역은 오히려 2.0%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번 조사는 뉴타운지역에서 지정 1∼3개월 전과 이달 중 매물로 나온 5∼10곳의 표본을 각각 무작위로 뽑아 최고·최저가격을 제외한 뒤 나머지의 평균 값을 내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환율 1100원 붕괴…딜링룸 표정

    환율 1100원 붕괴…딜링룸 표정

    “(환율에 대해서는)노 코멘트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7년 만에 처음으로 1000원대로 주저앉은 15일 한국은행 외환시장팀 관계자는 환율 대책에 대한 질문에 “할 말 없다.”고 되풀이했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관계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와 국내 수출기업 등의 달러 매도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지난주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간신히 1100원대를 지켰던 환율은 이날 개장하자마자 1000원대로 밀린 뒤 낙폭을 키워 결국 지난주 종가보다 무려 12.5원이나 폭락한 109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997년 11월24일(1087.80원)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외환당국은 이전처럼 드러내 놓고 개입하지 않겠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오전 9시 서울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단말기를 체크하던 외환딜러들 사이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지난주 말보다 4.20원, 지난주 목요일보다는 20.10원이나 하락한 1100.3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6분쯤 뒤 1100원이 붕괴되면서 1099.90원으로 주저앉았다. 엄청나게 쌓인 수출기업 등의 달러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수급 부담이 가중돼 환율을 끌어내린 것이다. 딜링룸 구길모 과장은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수급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1100원이 깨지자 ‘사자’는 주문이 아예 없었다.”면서 “1000원대로 추락하면서 시장이 거의 ‘패닉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틀새 20원폭락…“전망 자체가 무의미” 1100원대가 붕괴되자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손절매 물량까지 나와 결국 9시17분 1096.30원까지 추락, 오전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당수 딜러들은 네고(수출대금)물량이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추가 매도에 나섰지만 일부 딜러들은 과매도 국면으로 인식하고 달러를 사들여 기다리기도 했다. 한 딜러는 “딜러들도 각자 전망이 다르기 때문에 순간순간 사고 팔기를 되풀이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1100원대에서는 적극적인 매매에 나섰던 딜러들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구 과장은 “1100원대에서는 1140∼1150원이 ‘바닥’이라는 정도의 기술적 지지선이 예상됐는데 1000원대로 추락하자 전망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면서 “같은 딜링룸에서도 1080원에서 멈출 것이라는 전망과 1040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혼재된 상황이기 때문에 매매패턴이 서로 다르다.”고 전했다. 1097∼1098원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오후 장에 들어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낙폭이 확대돼 2시35분쯤 1095.5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이헌재 부총리의 환율 관련 대정부 질의 답변이 구두개입으로 알려지면서 2시56분쯤 1097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의 발언이 개입 차원은 아닌 것으로 해석되자 오히려 실망한 매도물량이 쏟아져 3시쯤 1095원대로 되밀린 뒤 결국 낙폭을 키워 이날 최저가인 1092원으로 장을 마쳤다. ●당국 소극적 태도로 일관 시장불안 가중 한 외환딜러는 “환율 하락폭이 컸는데도 외환당국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을 보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이에 대비한 매물이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긍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미치기 때문에 외환당국의 정책이 양쪽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동산 in]급매물도 안팔린다

    [부동산 in]급매물도 안팔린다

    “급매물도 거래가 안돼요.”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급매물이 꾸준히 시장에 나오고 있다.그러나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강남 일부지역과 용인 등지에서는 급매물이 쌓여가고 있다.반면 강북지역은 급매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강북권에 비해 강남권의 거품이 많았다는 얘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급매물조차 거래되지 않고 있어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며 “강남권과 재건축 아파트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시세보다 10%가량 싸 급매물은 한꺼번에 쏟아지지는 않는다.단지마다 1∼2개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가격은 시세에 비해 10% 가량 싼 물건이 대부분이다. 강남구 개포동 경남 1,2차 아파트 32평형의 경우 시세는 8억원 수준이지만 7억원짜리 매물도 나와 있다.그러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대치동 청실1차 35평형은 7억 8000만원을 호가하지만 7억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다.인근 ‘엘지개포자이’ 48평형은 호가가 12억 5000만원이지만 2억원 가량 싼 10억 5000만원대 매물이 나와 있다 개포동의 경우 우성 3,4차나 현대 1,2차 등 민영아파트는 대부분 호가보다 10%가량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강북은 급매물 오히려 적어 도봉구 창동 현대산업개발 ‘I-PARK’ 2차 26평형은 시세는 2억 2000만원이지만 가장 싼 물건이 2억 1000만원선이다.또 3차 52평형도 시세는 4억 6000만원이지만 가장 싼 매물은 2000만원 아래인 4억 4000만원선이다. 용산구 산천동 삼성리버힐은 32평형이 최저가(3억 3000만원)와 최고가(3억 5000만원)의 차이가 2000만원에 불과하다.성동구도 행당동 신동아 42평형이 4억원이지만 싼 물건은 3억 7500만원선이다. 가격이 싼 강북지역 역시 급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도봉구 방학동 삼성래미안 2차 37평형의 호가는 3억 7000만원이지만 3억 3000만원짜리 매물도 있다. 반면 양천구 목동지역은 급매물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가격이 가장 낮은 아파트대가 시세보다 5%가량 낮다. 용인 일대는 시세에 비해 10%가량 싼 매물이 많다.성복동 LG빌리지 61평형은 호가가 4억 8000만∼6억원선이지만 4억 3000만원짜리 급매물도 나온다.용인시 상현동 롯데낙천대 62평형은 4억 8000만원이 호가지만 3억 9000만원대 매물도 중개업소에 나돈다. 용인시 죽전동 죽전벽산 2차 24평형도 시세는 1억 7500만원이지만 1억 6000만원짜리 매물도 나와 있다.용인지역에 급매물이 많은 것은 입주 물량의 폭주에 따른 입주대란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천지역의 경우 급매물이 거의 소진된 상태다.당초 인천지역에는 아파트에 거품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매물 매입시 고려할 사항 급매물을 살 때는 언제 나온 매물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나온 지 오래된 매물은 하자가 많을 수 있다. 또 팔려는 사람에게 매입 의사가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매도자는 사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가격을 깎아주는 경우가 많다. 집을 둘러볼 때는 구조상 결함은 없는지,내부 마감은 잘돼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체크 사항을 흥정할 때 활용하면 훨씬 싸게 살 수 있다. 아무리 싸더라도 바닥에서 사기는 쉽지 않다.바닥에 이르기까지 기다리다가는 놓치기 쉽다.‘무릎’ 정도에서 사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왜 급매물이 됐는지이다.기본적으로 등기부등본 열람을 통해 저당권 설정 여부와 가등기 설정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물론 현장에도 가봐야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2금융 ‘M&A위기’

    한국투자증권,대한투자증권,LG투자증권 등 3개 대형 증권사의 매각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증권·보험 등 제 2금융권 구조조정이 앞으로 급류를 타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60개가량의 업체가 난립한 증권업계는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구조조정 필요성이 더욱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 ●한투·대투 다음달 중 새 주인 윤곽 드러날 듯 한투증권과 대투증권 인수전에는 현재 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금융,동원증권,영국계 PCA,미국계 칼라일-AIG 등 6곳이 참여하고 있다.인수 희망업체들은 오는 18일 실사를 끝내고 정부측에 최종 인수제안서를 낸다.다음달 중순쯤 우선협상 대상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일 “국민은행과 동원증권이 각각 대투나 한투 중 한곳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나은행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듯하고,PCA는 가격이 안 맞으면 언제든 포기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또 우리금융은 LG투자증권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대투·한투 인수에는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증권사를 인수하면 촘촘한 전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업계에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국민은행은 한일생명을 인수,지난 2일 KB생명으로 출범시키면서 보험업계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업체 수 너무 많다.” 국내 증권사 수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34개에서 현재 44개로 10개나 늘어났다.금융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은행·보험 등 거의 모든 업종에서 업체 수가 줄었지만 증권사는 반짝 증시호황과 온라인 보험사 출현 등으로 늘면서 구조조정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여기에다 외국계 증권사 15개까지 포함하면 59개에 이른다. 이에 따른 과도한 경쟁에다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수수료 인하 바람,은행·보험 등 경쟁업종의 자산관리서비스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증권사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증권사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고 있다.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의 자산은 52조 6000억원으로 외국계 증권사(2조 4000억원)의 22배나 되지만 순이익(세후)은 550억원 적자를 기록,2096억원 흑자를 본 외국계에 크게 뒤졌다.자기자본 이익률은 외국계가 18.33%인 반면 토종 증권사들은 -0.48%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에서는 꾸준히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그러나 증권사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곳이 거의 없어 시장자율의 인수합병은 전무하다시피 했다.올 2월 미래에셋그룹이 SK투신운용을 인수한 것 정도가 고작이었다.지난해 자진폐업한 건설증권이나 곧 폐업할 예정인 모아증권은 오랫동안 인수희망자를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다.대투나 한투에 인수희망자들이 모인 것도 증권업 자체에 대한 매력보다는 두 회사의 자산운용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중소형은 모두 잠재적 매물” 보험업계에도 구조조정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의 보험상품 판매)의 등장과 저가(低價)경쟁,자산운용의 어려움 등으로 영업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특히 어려움이 심하다.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매물은 SK생명 한곳뿐.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생보사 중 상당수가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안다.”며 “중소형 손보사 가운데 몇 곳은 생존차원에서 합병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론이 나온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는 특히 내년 4월 자동차보험을 은행창구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2차 방카슈랑스 시행을 전후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쓸 돈이 없다](상) 가계 소비위축 실태

    소비위축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쓸 돈이 없기 때문에 내구소비재의 출하가 급감하는 등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도 죽을 맛이다.장기간의 소비위축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을 왜곡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소비위축을 가져온 가계수지의 악화 원인과 소비현장을 점검하고,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두차례에 걸쳐 싣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은 293만 9000원으로,세금·보험료·연금·이자 등을 제외한 순수 소비지출액은 193만 7000원이었다.소득 10분위별로 볼 때 1∼6분위까지가 월평균 소비지출액을 넘지 못했다.소득분위별로 최하위인 1분위는 100만원,2분위는 130만원가량이었다. 소비지출이 크게 늘지 않는 데는 가계 부채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과 청년실업에 따른 부양가족 증가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정 지출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가계소득 가운데 순수 소비지출에 쓸 돈이 줄어들어 소비위축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소비증가율(3.2%)이 소득증가율(5.3%)을 밑돈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금융비용만 연간 36조∼48조원 물어야 이런 상황에서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의 가계수지는 부채(440조원 추정)에 대한 금융이자 부담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금융이자를 연 8∼10%로 계산하면 대략 40조원 이상이다.가계신용잔액은 주택담보대출 및 카드관련 신용 등을 중심으로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가구당 신용잔액이 1인당 2926만원으로 300만원대에 육박했다.특히 2002년에는 가계신용잔액(연말잔액 기준·439조 1000억원)이 개인처분가능소득(PDI·385조 6000억원)을 상회했을 정도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제활동인구 100명당 신용불량자수는 16.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청년실업·노인인구도 가계수지에 큰 부담 외환위기 이후 여전히 8∼9%대를 유지하고 있는 청년(15∼29세)실업률도 가계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4월 전체 실업률은 3.4%이지만 청년 실업률은 갑절이 넘는 7.6%(37만 6000명)나 된다.이들에 대한 부양도 가계수지가 떠안아야 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고령화도 마찬가지다.돈 벌 사람은 줄어들고,부양받아야 할 사람은 늘어나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인구 비율이 2000년 10명에서 2010년 15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계수지 악화는 저축률 하락으로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개인 부문의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순유입액은 지난해 12조 9546억원으로,2002년의 37조 6428억원에 비해 무려 65.6%가 급감했다.이는 1995년의 9조 6442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저축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 부문의 저축성예금 순유입액은 외환위기 직후 10조∼20조원대로 줄었다가 매년 늘어나 2000년에는 61조 8896억원까지 치솟았다.그러나 2001년에 34조 1845억원으로 뚝 떨어진 후 2002년에도 30조원대에 그쳤다가 지난해에는 3분의1 수준인 10조원대로 주저앉았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저축률이 하락하면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어렵게 된다.”며 “이럴 경우 중소기업들은 높은 금리의 해외차입금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부동산시장의 두 얼굴도 복병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의 부동산값은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형 연립주택과 아파트 등의 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부동산 시세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집을 마련한 서민들은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경우 자산가치 하락과 금융이자 부담 등으로 집을 처분하게 되고,여기다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줄이고 융자금 회수를 서두르면 다시 부동산값이 내려가는 연쇄반응을 보여 자칫 부동산값 급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간부는 “최근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형 연립주택과 아파트 매물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은행권도 주택담보를 처분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경기불안…부자들 지갑도 ‘꽁꽁’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좀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사정은 비슷하다.‘덜 쓰고,덜 먹는 게 상책’이라는 인식이 깔린 듯하다. 백화점·할인점·재래시장 등 어느 곳 하나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시내 백화점 등의 주차장은 텅빈 지 이미 오래됐다.미장원·식당 등의 서비스 업종도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다.경기 침체의 여파는 급기야 냉장고 에어컨 휴대전화 등 내구소비재 출하 감소로까지 이어진다. ●명품 가격 깎아주는 데도 썰렁 3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알짜배기 ‘강북부자’들이 몰리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매장은 한산하기만 하다.이탈리아 명품 ‘구찌’ 매장에는 세일기간이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일부 상품을 할인해 준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그러나 몇몇 손님들이 상품만 둘러보고 나갈 뿐이다. 숍마스터 서모(28)씨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0%가량 줄었다.”면서 “요새같은 때에 고정고객들이나마 가끔씩 찾아오면 다행”이라고 푸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가전매장.퇴근길 손님이 꽤 몰릴 법한 시간이지만 손님보다 매장 직원 수가 더 많아 보였다.에어컨을 판매하는 한 직원은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장사가 좀 되려나 싶었지만 매출은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같은 층에 위치한 ‘이벤트홀’에는 중저가 의류를 40∼50% 할인한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인지 젊은 여성들로 다소 북적댔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 가전 매출은 이달들어 평균 20% 가까이 떨어졌다.정부가 3월말부터 에어컨 프로젝션TV 등 일부 가전제품 특소세율을 30% 내렸지만 인하 전인 3월초(-10% 수준)보다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백화점을 찾은 주부 박모(58)씨는 “꼭 필요한 상품말고는 될 수 있으면 구입을 미루고 있다.”면서 “백화점은 주로 눈요기를 하기 위해 찾는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의 여파는 재래시장이 더 심각하다.서울 남대문의 한 의류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곽모(39)씨는 “올초부터 매장이 하나둘 문닫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다섯 곳 가운데 한 매장 꼴로 문을 닫았다.”면서 “임대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어쩔 수 없이 장사는 하지만 이러다간 이곳 상가 전체가 문을 내려야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눈뜨면 문닫는 곳 늘어 근처 자유수입상가 앞 주차장도 트럭 20여대만 서 있었고,그중 절반은 텅 비었다.수입상가에서 물건을 떼다가 지방의 가게들에 되파는 ‘카세일’업자들이 트럭을 대놓는 곳으로,올초까지만해도 자리가 없어 차를 댈 수 없었던 곳이다.주차관리원 강모(41)씨는 “기름값이 치솟는 데다 물건도 잘 안팔리니까 이곳에 오는 업자들의 발길이 뜸해져 이제는 단골 손님들의 얼굴도 잊어버릴 지경”이라고 혀를 찼다.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명동도 예외는 아니다.명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홍모(52)씨는 “손님들이 40% 가량 줄어든데다 머리를 손질하더라도 기왕이면 값이 싼 기본서비스만을 요구해 매출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역시 각종 할인 행사를 벌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명동의 베니건스는 한 달에 3번 음식값을 40% 할인해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매출액이 신통치 않다.지난주 이 곳을 찾았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올초 행사 때는 4시간이나 기다렸다가 간신히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지난번에는 곧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어 편하긴 했다.”면서도 “불과 몇 달 만에 손님이 대폭 줄다니 경기가 정말 안좋긴 안좋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 [주간 증시전망] 초반 조정… 후반 반등 시도할 듯

    이번주 국내증시는 해외증시의 불안과 기업실적 모멘텀의 약화로 지난 주말의 조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시장이 금리 인상론으로 약세를 보이는 데다 1·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도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뚜렷한 상승재료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여기에 이라크 사태 악화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해외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차익매물 실현 이후 주후반부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기업실적 발표를 호재로 920선에 육박했으나 미국과 아시아 증시의 불안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결국 전주말보다 0.70% 하락한 898.88로 마감,900선이 붕괴됐다.주변 여건이 악화되면서 한동안 약세장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다만 총선 이후 내수경기의 활성화가 기대돼 내수 관련주나 행정수도 이전의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주에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우리증권 이철순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D램 값과 국제유가 불안 등 해외 변수에 따라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2·4분기 기업들의 예상실적도 긍정적이고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돼 오히려 저가매수 시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외국인이 차익매물을 내놓고 있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보다는 실적호전 중소형 내수주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매매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논란

    “바닥을 쳤다,반짝 상승에 불과하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 동향을 놓고 논란이 다시 시작됐다.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주장과,설 이후 일어난 심리적 수요에 불과해 앞으로 계속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114,닥터아파트 등의 부동산 시세 조사에서는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미미하지만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24%로 전주의 2배에 달했으며 부동산뱅크와 닥터아파트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각각 0.33%와 0.22%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였으며 잠실주공,둔촌주공,반포주공,개포주공 등 재건축 아파트가 1000만∼5000만원 오르면서 아파트 시장을 띄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광석 닥터아파트 팀장은 “저가 급매물이 소화됐다.”면서 “가파른 상승세는 아니지만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바닥론’에 대해 현장감이 떨어지는 주장이라고 일축한다.부동산 정보업체들의 조사가 호가 위주로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설 이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잠실주공은 이달초 1단지 사업승인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무산되면서 1,2단지 모두 13평형 가격이 1000만원가량 빠졌다.둔촌주공도 저층 25평형과 고층 34평형이 모두 이번 주 들어 6억∼6억 2000만원선에서 가격 상승이 멈췄다고 주장한다.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강남 아파트값은 설 앞뒤로 겨울방학 이사철 수요가 이미 주춤해진 양상”이라며 “방학이 끝나는 3월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종목분석/인터넷포털 ‘NHN’

    국내 인터넷포털 2위 업체인 NHN은 인터넷포털 시가총액 1위이자,통신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2003년 2·4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데 이어 같은 해 4분기에는 오히려 감소하는 등 실적 모멘텀을 상실하며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됐다. 최대주주와 새롬기술간 지분인수 계약에 따른 매물까지 가세하며 주가하락세가 지속,한때 52주내 최고가 대비 40%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거래소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실적호전과 달리 동사의 실적부진은 코스닥시장의 부진을 가져온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올 1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인터넷포털 업체보다 먼저 해외에 진출,지난해 말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한게임재팬으로부터의 투자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해외진출을 통한 차별화가 부각될 전망이다. 외국인 지분율도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후 최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며,최대주주와 새롬기술간 지분매각에 따른 매물도 대부분 나와 수급부담이 완화됐다. 따라서 주가 단기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와 함께 실적 호전,해외진출 성과 등을 바탕으로 향후 주가상승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위원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2)배보다 배꼽이 더 큰 농가부채

    예고없이 터지는 자연재해,해마다 늘어나는 영농비용,수입산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농가마다 빚더미에 쌓여 아우성이다.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막다른 길로 몰리면서 삶을 포기하는 농민들도 수두룩하다.아무리 노력해도 늘어만 가는 부채는 이제 농민에게 ‘시시포스’와 같은 ‘천형’(天刑)이 됐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부채 밭 1800평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충남 청양군 비봉면 신월리 이병익(52)씨는 빚이 1억원이 넘는다.5년 전부터 벼농사를 지었는데,자녀 교육비 등을 도저히 댈 수 없어 멜론 재배에 손을 댔다.그러나 태풍과 폭설 피해를 네번이나 겪어 하우스시설을 재설치하면서 몇 백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늘었다. 이씨는 “멜론을 재배해도 원금과 이자는 물론 어머니 병원비 등을 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빚을 얻어 수명이 6∼7년인 이앙기·트랙터·콤바인을 대당 2000만∼5000만원 들여 산 뒤,허덕이면서 갚다보면 농기계가 낡아 다시 거금을 들여 구입해야 해 농민들은 ‘빚의 악순환’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우스 1200평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유원균(43)씨도 빚이 8000만원에 이른다.1996년 처음 오이를 재배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1000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불어났다. 전남 강진군 칠량면 당월리 김변중(39)씨는 빚이 1억원이다.지난해 1800평 시설하우스에서 1억 2000여만원 매출을 올렸으나 기름값 4000여만원 등 인건비와 농약대 등을 빼면 이자갚기도 빠듯하다. 벼농사만 짓는 농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지난 12일 찾은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는 전체 40가구 가운데 폐가가 10가구를 넘었다 농가주택 사이사이로 주인이 떠나 문짝이 떨어지고 지붕이 내려앉은 폐가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마을회관에는 환갑이 넘은 노인 6∼7명이 모여앉아 얘기하고 있었다.주민 홍모(68·여)씨는 “빚을 진 이웃이 하나둘 떠나면서 이제는 초등학생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기준 농가의 가구당 부채는 1989만원으로 이 가운데 농기계 구입 등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한 생산성 부채는 1500만원선에 이른다.하지만 시설하우스를 하는 농민과 미래의 농촌을 짊어질 대부분의 청장년은 가구당 보통 5000만원,많게는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다. ●신용불량자와 자살 속출 20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 중인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1리 위성춘(43)씨는 자신을 포함해 부인과 아버지·어머니 등 가족 모두가 빚쟁이로 내몰렸다.자신이 진 것과 보증으로 떠안은 것 등 빚이 2억원이었으나 연체이자에다 외환위기 때 ‘살인금리’가 붙으면서 5억원대로 증가했다.위씨는 이미 신용불량자가 됐다.연말이면 연체이자를 갚느라 아내와 부모 명의로 추가 대출을 받다 헤어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경북 군위군 H농협의 경우 지난해 말 1400여명의 조합원 중 30%인 420여명이 신용불량자다.한해 농사를 지어도 이자 등을 갚지 못하면서 전년보다 100여명 증가했다.이들 농가의 부채 규모는 가구당 5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이다.군내 다른 농협의 농민 신용불량자도 100∼300여명에 이른다.막다른 길에 몰린 농민들은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청양군비봉면에 사는 조모(52)씨는 지난해 여름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했다. 쌀과 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해마다 늘어 1억원이 넘으면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이 길을 택했다. 이모(55·옥천군 안남면)씨도 쌀·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1억원을 넘어 갚을 수 없게 되자 한달 전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면사무소 관계자는 “700여 농가가 있는 안남면에서 IMF사태 이후 빚 때문에 자살한 농민이 1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비상구가 없다 옥천군 유원균씨는 “농사를 지어도 생산비조차 안 나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농산물 가격은 변동이 심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토마토의 경우 10㎏에 2만∼3만원을 호가하다 어떤 때는 2000∼3000원으로 떨어지는 등 10배 가까이 차이날 정도로 변동폭이 심하다. 청양군 이병익씨는 “배운 게 농사밖에 없고 이 나이에 뭘 하겠느냐.당장 농사를 그만두면 앉아 굶어죽는 수밖에 없어 빚이 늘어도 농사를 포기하지 못한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장흥군 위원환씨의 대차대조표 지난 97년 고향에 정착해 16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7년째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위원환(42·전남 장흥군 관산읍)씨는 벌기는커녕 되레 2억 2400만원의 빚이 있다. 그 해 여름,정부 보조·융자 각 40%,자부담 20%로 1억 4000만원을 들여 하우스 등 시설을 갖췄다.연리 6%에 3년 거치 7년 상환으로 융자금 5600만원이 그대로 빚이 됐다. ●기름값 인건비 상승… 방울토마토값 폭락 출발은 토마토 값이 좋아 산뜻했다.그 해 겨울 첫 수확에서 제반 비용을 떨고도 3000만원이 손에 들어왔다.5㎏짜리 7000상자(상자당 1만원)를 팔아 매출 7000만원에 난방비 1500만원,인건비 1000만원,포장상자 425만원,비료와 농약 600만원 등 4000만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98년은 최악의 해였다.경유값이 드럼(200ℓ)당 12만원으로 치솟은 반면 토마토는 상자당 5000원 이하로 곤두박질했다.여름 수확(매출 2000만원)을 빼고 11월부터 나오는 겨울 토마토는 이듬해 5월까지 나온다.매출액이 3000만원에 그쳤다.기름값(2300만원)을 주고 나니 사실상 빈 손이었다.인건비와 종자대,농약값,경영비 등 3000만원이 고스란히 빚으로 돌아왔다. 99년 흙이 아닌 물 속에서 토마토를 기르는 수경재배로 돌아섰다.8000만원을 더 들여 양액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보조(40%)를 빼고 융자·자부담 등 다시 4800여만원의 빚을 졌다.값마저 낮아져 매출이 3000만원으로 떨어졌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체이자(18%)를 막기 위해 추가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비교적 순조롭게 2000년 3000만원,2001년 2300만원,2002년 3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최저가격 보상제 실시 농민불안 없애야 다행히 올해 ‘토마토가 인체에 좋다.’는 언론홍보 덕에 토마토가 상자당 1만 5000∼2만원으로 높아져 위안이 되고 있다.올해 순익 5000만원을 내다본다.1년이면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만 해도 4000만원이다.쌀 농사도 없고 다른 사업을 한다거나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다.오로지 토마토에 매달린다.위씨는 “특용작물은 생산과잉이나 소비감소 등으로 폭락하기 일쑤다.돈이 된다면 우르르 심는 농민들의 태도도 문제지만 정부에서 최저가격 보장제를 제도화해 농민들의 불안을 없애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농경지 경매 작년 의성서만 664건 농민들에게 잇단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있다.돈가뭄으로 금융기관에서 논·밭을 담보로 얻어 쓴 빚을 갚지 못해 농경지가 경매처분돼 파산농이 속출하고 있어서다.담보로 집까지 날리게 될 농민은 가족과 함께 딱히 살 곳이 없어 한겨울에 거리로 나앉을 판이다.해마다 ‘뼈빠지게’ 농사를 지었지만 돌아오는 건 회한과 눈물 뿐이라며 허탈감에 빠져 있다. ●대출금 연체 논·밭·집까지 경매 5000여평의 농사를 짓는 이모(55·경북 군위군 효령면)씨는 5∼6년 전만 해도 부자는 아니었지만,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그러나 해마다 농산물 값은 하락한 반면 농자재·인건비 상승이 보태져 빚은 갈수록 쌓여만 갔다.결국 지난 연말 전 재산 2억원 정도를 법원경매에 넘기고 말았다. 의성군 단촌면 박모(43)씨는 IMF사태때 회사의 부도로 농촌에 돌아와 4년째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그러나 2년 연이은 자연재해로 은행빚만 5000만원으로 늘어났다.대구지법 의성지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의성·군위·청송지역에서 나온 전체 경매건수는 664건(농경지가 90% 이상)이나 됐다.2001년 438건,2002년 558건에 비해 해마다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지난해는 IMF사태로 부동산 경매가 절정을 이뤘던 1999년(752건) 수준에 육박했다. 충남 논산시와 부여군을 관할하는 대전지법 논산지원에도 연간 100여건의 경매물건이 접수되고 있다.이중 절반 정도가 농가 주택과 농경지라는 게 논산지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농자금 상환기간 되는 1분기 더 심각 군위 H농협의 경우,올 들어서만도 30여건이 부채상환이 안 돼 경매처분됐다.의성군 D농협도 최근 농경지 등 20여건을 경매에 부쳤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 1·4분기다.각종 영농자금 상환기한을 앞두고 있기 때문.농협 군위군지부 4개 농협은 3월말까지 38억 4000만원을 농가로부터 상환받을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 주간 증시전망/ 연말연시 관망세… 저가매수 기회

    이번주 증시는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 상태)과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인해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22.35포인트나 떨어진 788.85로 마감,3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이번주에는 연말연시에 뚜렷한 주도주나 호재가 없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매매규모가 감소한 것도 폐장일(30일)을 앞두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한국투자증권 박시영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따른 부담으로 지수 조정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29일 이후 매수차익잔고가 어느정도 청산된 뒤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의 조정 양상이 경제적 여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이어져온 상승세가 연말연시를 지나면서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내년 1월 증시는 올 4·4분기 기업이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데다 내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투영될 것이어서 최근의 조정은 저가매수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배당 관련주 매물이 나오면 이들중 대표종목을 저가로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주말 소폭 반등해 43선을 회복한 코스닥시장은 이번주에도 기술적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은 과매도 국면으로,투매가 진정되고 당분간 반발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경기자
  • 주간 증시전망/ 내림세 불가피… 저가 매수 기회

    이번주 증시는 거래소시장에서 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인 ‘트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차익매물 출현에 따른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따라서 주가 흐름을 지켜보면서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하거나 만기일 영향이 없는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만기일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789.41로 마감,800선 아래로 다시 밀려났다.오는 11일 트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현·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1조 7122억원에 이르는 데다 이중 6000억원 이상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 투자심리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미국 증시도 지난 5일(현지시간) 고용 지표 발표에 실망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7%,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9% 하락해 마감,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할 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선물·옵션 만기일 부담까지 감안하면 이번주 중반까지는 하락 압박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48선 돌파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의 트리플 위칭데이 부담에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코스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경기자
  • 10·29대책 보름 부동산시장 르포

    “언제까지 떨어지려는지 바닥을 알 수 없어요.은행 빚 갚고 전세금 돌려주면 제 돈 물어넣고 팔아야 하는 깡통아파트가 수두룩해요.” 10·29대책이 나온 지 13일로 보름째가 되지만 강남권 주택시장의 폭락세는 진정될 줄 모르고 있다.중개업소나 아파트 보유자들은 추락하는 아파트 가격의 바닥을 확인하고 싶지만 누구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수십년 중개업을 해온 이들도 언제쯤 바닥을 칠 것인지를 오히려 기자에게 물었다.강남권 주택시장의 현주소다. 다만 잠실주공은 4단지 관리처분 결과 추가분담금을 물어도 수익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2,3단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가구당 3000만원 안팎 올랐으나 재료에 따른 국지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2억 이상 호가 하락…매입가 밑돌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깡통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지난 8월 말 7억 8000만원대를 호가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 16평형은 최근 5억 4000만원대로 내려갔다.무려 2억 4000만원이나 떨어졌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박모씨는 이 아파트16평형을 지난 8월 말 4억 5000만원을 대출받아 전세금 8500만원을 끼고 7억 5000여만원(보유 현금 포함)에 샀다.지금 팔더라도 중개수수료와 세금을 내면 오히려 손해다. 반포동 주공3단지 아파트를 주로 취급하는 E부동산 김모 사장은 “9·5대책 때부터 떨어지더니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사려는 사람이 없어 바닥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한때는 거래가 제법 많던 중개업소였지만 30여분 동안 찾는 사람은 물론 전화문의조차 없었다. 그는 “드러내놓고 얘기는 못하지만 깡통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이 수두룩할 것”이라고 말했다.깡통아파트는 반포 주공뿐만 아니라 개포 주공과 고덕시영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치은마 31평형 6억선 붕괴 “바닥도 몰라” 강남의 아파트 가격상승을 선도하던 대치 은마아파트는 현재 5억 9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왔다.그동안 6억 2000만∼6억 3000만원이 최저가였고 6억원이 가격 저항선으로 인식돼 왔다.이 선이 무너졌다. 은마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지속되자 개포주공 등지 거주자들은 고소하다는 반응조차 나온다.개포주공아파트 고층에 살면서 A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조모씨는 “대치은마나 청실 등이 이 일대의 가격을 너무 올려놓았다.”면서 “당연히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그는 “앞으로도 가격이 더 빠질 것”이라면서 “사무실 임대료도 건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개포주공도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저층 11평형대는 현재 3억 8000만원대다.10·29 이전 4억 6000만원까지 했던 아파트다.호가 공백도 크다.개포주공1단지 17평형은 8억원짜리 매물이 나오고,6억 9000만원에 팔아달라는 매물도 있다. 강동구 고덕2단지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한때 4억 9000만원까지 올랐던 16평형은 현재 2억 8000만원대에 불과하다.이곳에서 전세를 산다는 한모씨는 “이제 집값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 모처럼 강남보고 웃다 강북도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강남처럼 급락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뉴타운 지역 가운데에는 오히려 오르는 곳도 있다.강북이 모처럼 강남을 보고 웃는 양상이다.마포구 신공덕동 삼성 1차 33평형은 9월 말 3억 9000만∼4억 500만원의 가격대가 지속되고 있다.성동구 하왕십리 청계벽산 34평형은 9월 초 3억 5000만∼3억 8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3억 5000만∼4억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권의 경우 수요자들이 더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실정”이라면서 “그러나 거래가 본격화되면 이를 바닥으로 인식한 나머지 가격이 상승세를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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