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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금산에서는] ‘고려인삼’ 국제 경쟁력 키운다

    [지금 금산에서는] ‘고려인삼’ 국제 경쟁력 키운다

    #상황1 한국산 인삼 수출액이 1990년 1억 6400만달러에서 지난해 8300만달러로 떨어졌다. #상황2 중국은 최근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 기슭에서 대대적으로 ‘백두산 인삼’을 재배해 저가격·고품질의 전략으로 한국 및 해외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산 ‘고려인삼’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실적은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웰빙식품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인삼이 그 어느 때보다 위기를 맞고 있다. ‘금산 세계인삼엑스포’가 탄생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이 한몫을 했다. 충남도는 다음달 22일부터 10월15일까지 국내 인삼의 80%가 유통되는 인삼의 본고장 금산군 금산읍 일대에서 24일간 엑스포를 연다. 인삼 엑스포로는 세계에서 처음이다.‘생명의 뿌리, 인삼’이란 주제로 펼쳐진다. 개막식은 하루전인 9월21일 열려 분위기를 미리 달군다. ●엑스포장 완공 눈앞 엑스포 개장을 한달 앞둔 22일 금산읍 신대리 엑스포장 건립공사 현장. 주 행사장인 주제관의 외부공사는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지금은 내부 전시공간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엑스포장 조성공사 공정률은 현재 90%쯤 가까이 이르고 있고 이달 말이면 공사가 끝난다. 이후 개막까진 계속 전시연출 연습이 있을 예정이다. 행사장 면적은 모두 12만 9000평. 주제관과 기존의 인삼종합관이 주된 전시관이다. 이곳에는 모두 6개의 전시관이 운영된다. 공터에는 인삼음식관과 휴게시설, 일반식당 및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현 금산국제인삼센터는 행사기간에 인삼판매 및 교역상담 장소로 쓰인다. 공사장에는 직접비 130억원과 간접비 271억원 등 총 40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세계 15개국 참가 인삼 엑스포에는 미국·중국·홍콩 등 해외 15개국 8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100여명의 해외 바이어도 참여한다. 이들은 인삼교역 활동을 벌이고 각종 인삼관련 학술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다. 인삼 엑스포조직위원회는 66만명의 관람객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보식 조직위원장은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에 비해 예산 규모나 관람객은 적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품인 인삼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행사여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안면도 꽃박람회는 당초 관람객 72만명을 예상했었으나 2배를 크게 웃도는 164만여명이 몰리며 대성공을 거뒀다. 인삼 엑스포조직위도 이같은 성공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조직위는 이를 위해 입장권을 구입하는 관람객에게 칠백의총, 부여 부소산, 공주 무령왕릉 등 주변 관광지를 무료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충남지역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10∼2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엑스포장 입장료는 어른 1만원, 어린이 5000원. 또 엑스포장은 구절초 등 가을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50여종의 꽃으로 완전히 뒤덮어 분위기를 돋군다. ●교통 괜찮지만 숙박 불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다 금산IC에서 빠져 채 5분도 달리지 않아 인삼 엑스포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금산IC∼중도4거리간 3.8㎞의 지방도 4차선 확장공사는 끝났고 행사장 외각도로 1.4㎞도 완공 단계다. 주차장도 2만 5000평 규모로 만들어져 96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숙박시설은 여관과 민박을 포함,1550실에 불과하다. 조직위는 대전 유성에 외국인들을 숙박시키고 내국인은 논산과 부여, 충북 옥천 등 인근 지역의 숙박시설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인삼엑스포가 한국산 인삼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중국산 등 저가 인삼의 거센 공략에도 맞설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삼이 별미네” 엑스포에서는 각종 진귀한 인삼요리를 구경하고 맛도 볼 수 있다. 엑스포 기간에 선보이는 인삼관련 요리는 모두 125종에 이른다. 전통식 63종, 서양식과 결합한 퓨전식 32종, 선물하기 좋은 인삼가공 포장음식 30종이다. 전통식으로는 생선·닭살과 수삼을 한데 쪄 겨자에 찍어 먹는 수삼선과 간장소스에 다진 고기와 대추·수삼을 넣어 졸여 먹는 수삼장산적 등이 있다. 수삼 잔뿌리를 넣어 만드는 수삼 간장게장과 인삼이 섞인 잡채 등도 선을 보인다. 인삼은 비린내를 없애 준다. 퓨전식에는 완두인삼수프와 인삼유산슬이 있다. 수프는 완두·양파·수삼을 볶은 뒤 수삼을 달인 물을 넣어서 만들고, 유산슬은 해삼과 돼지고기 등 기존재료에 인삼을 추가한 중국요리다. 돼지고기와 인삼에 바비큐 소스와 고추장을 발라 구운 요리와 수삼으로 만든 샐러드, 수삼을 넣은 햄버그스테이크 등 인삼요리도 군침을 돋게 한다. 포장음식은 찹쌀을 묻혀 말린 수삼부각, 오이 대신 수삼을 넣은 수삼피클, 인삼장아찌, 인삼쿠키, 인삼영양갱 등 우리와 친숙한 먹을거리에 인삼을 활용해서 만든 음식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삼의 모든 것’ 한눈에 “인삼의 모든 것을 보여드립니다.” 금산 인삼엑스포장에 입장해 주 전시관인 주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 엑스포장 3만 3000여평에는 울타리가 쳐지고 출입문 2개가 설치돼 있다. ‘생명의 뿌리 인삼관’이란 이름의 주제관에 들어서자 발 밑으로 빨간 딸(열매)이 주렁주렁 매달린 인삼이 8m쯤 도열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폭 4m의 통로 양옆에 딸을 맺은 인삼을 통과하면서 특수자재인 하프미러를 통해 광활하게 펼쳐진 인삼밭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딸이 떨어지는 것을 억제하려고 인삼을 지연 재배 중이다. 딸이 떨어지는 시기는 7∼8월. 행사기간에 이를 활용하기 위해 792뿌리를 15도의 저온창고에서 신주 모시듯 정성을 들여 기르고 있다. 거대한 인체모형으로 들어가자 모형이 꿈틀거린다. 인삼이 간과 폐 등 인체에 미치는 변화를 보여줘 인삼의 효능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불로장생의 꿈’이란 코너에서는 중국 진시황의 불로초 얘기를 인삼과 연계시킨 ‘진시황의 불로초 원정대’란 영화가 상영돼 관람객들은 백두산에 이를 찾으러 가는 환상에 빠져 든다. 주제관의 마지막 코스는 휴식을 취하면서 남녀가 포옹하거나 뜀박질하는 모습 등 갖가지 진기한 모습으로 자라난 인삼을 모아놓은 장면을 볼 수 있다. 주제관을 나와 인삼산업관으로 들어서면 국내외 8개 업체가 설치한 103개 부스가 가득 들어차 있다. 이곳에서는 독일·일본·캐나다 등에서 생산된 인삼을 비교 전시, 흥미를 돋운다. 이어 인삼종합관에 가면 금산의 인삼재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인삼을 재배하고 수확할 때 쓰는 각종 도구들도 전시된다. ‘상도관’이란 코너에는 금산에서 있었던 인삼무역의 역사가 밀랍인형을 통해 재현되고 있다. 인삼음식관에 잠깐 들러 각종 인삼음식을 시식한 뒤 인삼종합유통센터를 통과하면 호박터널이 맞이한다. 녹색과 노란색이 한데 어우러진 호박이 주렁주렁 매달린 터널이 색다른 맛을 제공한다. 지난 4월 충남 예산에서 열렸던 벤처농업박람회 때도 인기가 높았다. 이곳을 지나면 인삼재배기술관이 있다. 연작장애경감과 수경재배 등 각종 재배기술이 선보이며,113평의 밭에 인삼과 장뇌삼, 산양삼 등이 심어져 있어 비교해 보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옆에 있는 건강체험관은 관람객의 인기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무료로 건강상담을 해주고 인삼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족욕과 발 마사지도 가능하다. 주 행사장 옆에 위치한 약초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금산인삼축제’가 열린다. 올해 26회째로 축제 때면 으레 벌어지는 인기가수 공연과 연극 등을 구경할 수 있다.‘인삼캐기’와 ‘인삼주 담그기’ 등 인삼체험도 즐길 수 있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G전자, 英 뉴포트 LCD 공장 폐쇄

    LG 전자 웨일스 생산법인은 18일 웨일스 남부 뉴포트에 있는 LCD 모니터 생산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다음주부터 직원 315명 및 노동조합과 협의를 시작,12월말 생산을 완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중국 저가제품의 공세와 상품 판매가 하락으로 손실이 커지고, 사업환경이 악화된 것이 폐쇄 이유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지난해 유럽과 영국 시장에 공급하는 LCD 모니터 190만대를 생산했다. 생산하던 LCD 모니터 물량중 저가제품은 중국 공장에서, 고가제품은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런던 연합뉴스
  • 중국 가는 뱃삯이 더 비싸

    중국 가는 뱃삯이 더 비싸

    인천과 중국 산둥성 주요도시간 항공료가 크게 내리자 ‘저가 메리트’를 무기로 항공사와 경쟁했던 국제여객선사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둥팡(東方)항공은 인천∼칭다오(靑島) 왕복 항공료를 지난달 28일 40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춘 데 이어 10일부터 20만원으로 추가 인하했으며, 인천∼옌타이(煙臺)노선은 45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내렸다. 이에 대한항공도 맞불작전을 펴 오는 25일부터 인천∼웨이하이(威海) 왕복 항공료를 29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천∼칭다오는 33만원에서 20만원대로 인하할 예정이다. 국제여객선은 가장 싼 등급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인천∼칭다오 22만원, 인천∼웨이하이 22만원, 인천∼옌타이 25만 9200원으로 같은 구간 항공료보다 비싸다. 중국 산둥성은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 10분이면 닿을 수 있지만 여객선은 12∼13시간이나 걸린다. 더구나 수년전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이라는 고정승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보따리상 비율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항공료 인하 영향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던 승객들이 항공기로 빠져나가는 것이 불보듯 뻔하지만 여객선업계로선 당장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데에 고민의 심각성이 있다. 그렇다고 유류비 등 기본적으로 선박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항공사처럼 화끈하게 요금을 인하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국제여객선사 관계자는 “호텔과 같은 객실에서 편안히 쉬다가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는 여객선 특유의 장점을 홍보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중국간 국제여객선은 9개 업체가 10개 항로를 운항중이며 지난해 한·중 여객선을 이용한 승객은 79만명에 이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재건축 아파트값 ‘바닥’ 찍었나

    재건축 아파트값 ‘바닥’ 찍었나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최근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나면서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버블 경고’에 이어 개발부담금·기반시설부담금 부과, 안전진단 강화 등 각종 규제가 이어지면서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끊기고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하락세가 멈추고 매물도 줄어들고 있다. ●잠실주공 5단지 5000만원 올라 거래 17일 강남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재건축 대상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에서는 이달 들어 7가구가 팔렸다. 이 아파트 33평형은 2개월 가량 시세가 9억 5000만∼9억 8000만원에 머물러 있다가 이달 초 9억 8000만원에 팔렸고, 최근에는 10억 3000만원에 계약됐다.36평형도 최근 12억 6000만∼13억원에 팔렸다. 5월 이후 한 건의 거래도 없었던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아파트도 지난달 말부터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가 높아졌다.17평형은 지난달 말 11억원에서 최근 11억 5000만원으로 올라갔다.15평형도 7억 6000만원에 팔렸다. ●은마아파트 매물 20개서 10개로 줄어 지난 4월 13억원을 부르던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이달 초 10억 5000만원에 3∼4가구가 팔리면서 호가가 11억원으로 상승했다.31평형은 지난달 말 8억 5000만원에 거래됐고, 지금은 9억원에 나와 있다. 은마아파트 주변 K부동산중개업소는 “특별히 오를 호재도 없는데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어 집주인들이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매물이 종전 20여개에서 10개 미만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22평형은 이달 들어 7억 9000만∼8억 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돼 현재 가장 싼 매물은 8억 6000만원 정도다. ●“추가하락 없을것”vs“반짝현상” 대치동 U공인 관계자는 “저가 매물이 나오면 매수 대기자들에 의해 소화되고 있어 호가가 다시 조금씩 오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값이 전처럼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재건축 아파트가 거래되는 것은 가격이 2억원 이상 떨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등 하반기부터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많아진 만큼 이제는 전처럼 무작정 추격 매수하는 세력이 없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수하물 1만여개 실종 성냥 반입에 긴급 착륙

    16일 런던 히스로 공항을 출발해 미국 워싱턴DC를 향해 비행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923편이 한 수상한 승객 때문에 보스턴에 긴급 착륙했다. 182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이 여객기 한 승객은 기내 반입이 금지된 성냥과 스크루 드라이버, 바셀린, 알 카에다가 언급된 노트를 소지한 채 올라 기내에서 `수상한 행동`을 했다고 공항 관계자가 전했다. 조종사가 긴급착륙을 보고하자 전투기가 호위에 나서 보스턴 로간공항에 내렸다. 항공기 동시 테러 음모가 적발된 지 엿새가 흘렀지만 런던 히스로 공항을 비롯, 영국내 공항들은 여전히 100%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운항 취소와 지연이 잇따라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검색대 통과 직후 탑승구 앞에서 또 일일이 승객들의 휴대품에 대한 이중검색을 벌이는 미국 공항도 시끄럽긴 마찬가지다.●바셀린등 반입금지물품 소지 테러 음모 적발 이후 엿새동안 700편의 운항을 취소했던 브리티시 에어웨이(BA)는 수하물 1만여개를 분실한 사실이 드러나 곤란한 지경에 몰려 있다.BA는 전날에만 미국행 4편 등 런던발 52편의 운항을 취소한 데 이어 이날도 46편을 취소했고 저가항공사인 라이언 에어도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출발하는 8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BA와 히스로 공항 등 영국내 7개 공항을 관리하는 공항관리국(BAA)은 서로 상대에 책임을 미루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BA는 아무리 보안 검색이 강화됐더라도 BAA가 잘 대처했으면 운항편 취소나 지연, 수하물 분실 같은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BA는 다른 항공사들과 연대해 BAA에 보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항 취소 등에 따른 영국 항공사의 하루 손실액은 5000만파운드(약 950억원)에 달해 전체 보상 요구액은 최고 3억파운드(약 5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언 에어도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아울러 영국 정부가 여행객들의 인종, 종교, 출신 국가들을 기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더타임스 보도에 무슬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런던경시청 간부는 “(이런 식으로 하면) ‘무슬림 청년’만 집중 검색할 수 있어 공항에서의 혼잡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파문을 확대시켰다.●신발 폭탄 X레이 감지 못해 실랑이 미국 공항은 상대적으로 영국보다 평온한 편이다. 영국과 미국의 기내 반입 품목이 달라 혼동하는 승객들의 불만이 잇따르는 정도다. 그러나 물밑에선 공방이 치열하다. 승객들의 신발을 벗겨 X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의무화한 정부 지침의 실효성 여부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AP통신이 입수한 지난해 4월 국토안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 검색대는 전혀 폭발물을 감지해 내지 못했다.그러나 이 보고서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들 검색대에 대한 보완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러나 교통안전국(TSA)은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여성&남성] 쌩얼 오해와 진실

    [여성&남성] 쌩얼 오해와 진실

    ‘화장빨’은 가라,‘쌩얼’로 승부한다. 화장하지 않은 밑바탕 얼굴을 뜻하는 ‘쌩얼’.10대들이 인터넷에서 장난스럽게 쓰던 이 말은 요즘 들어 두터운 화장을 벗어 던진 자연미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외모 지상주의의 극단으로 보는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 사회의 ‘쌩얼 열풍’을 해부해 봤다. ●쌩얼생각1:“아무나 쌩얼로 다닐 수 있나.” “그 병원 가보니까 간호사부터 의사까지 모두 쌩얼이더라고요. 소문난 병원이라 좋은 줄은 알았지만 확실히 다르긴 달라요.” 이진영(가명·29·여)씨는 다음달 말로 ‘소개팅’을 미뤘다. 직장에서 자타 공인 ‘얼짱’인 그녀지만 ‘공사 중’인 얼굴로 남자를 소개를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여름휴가 동안 레이저 박피 수술을 받았다. 회복까지는 6주. 수술을 결심한 데에는 “나이 드는 게 보인다. 피부는 못 속이지.”란 회사 여자선배의 말 한마디가 컸다. 하지만 이씨는 수술 후에라도 ‘쌩얼’로 소개팅에 나가지는 않을 생각이다.“쌩얼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드러내는 것은 대단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하죠. 쌩얼은 아름다움에 있어 피부의 중요함을 의미하는 것일 뿐 아닌가요. 정말로 화장을 지운 채 나간다면 보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요.” ●쌩얼생각2:“귀찮아서 안 한거니까 아프냐고 묻지 말아줘.” 회사원 서모(25·여)씨는 ‘쌩얼’ 열풍에 때문에 성가실 때가 많다. 땀이 많이 나는 편이라 평소 여름에는 로션에다 옅은 립스틱 정도만 바르고 외출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쌩얼’이 유행한 후에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서면 오히려 ‘아프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하는 일종의 비아냥거림인데 그때마다 적잖이 불쾌해진다. “때론 ‘너 (얼굴에)자신 있냐.’란 이야기도 듣는데 정말 어이가 없어요. 그냥 화장하기 귀찮아서 안한 것뿐인데 마치 못할 짓 한 것 같이 바라보는 시선이 짜증스러워요. 쌩얼이 자기가 미인임을 증명해 보이는 수단인 것처럼 변질돼서 그런 거예요.”편하고 자연스러운 게 좋아서 화장을 안 하는 여성들이 ‘쌩얼 열풍’ 이후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게 된 이상한 형국이란 얘기다. ●연예계 쌩얼은 없다 ‘쌩얼’의 유행은 ‘웰빙 열풍’과 연관이 있다.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웰빙이 맨 얼굴을 선호하는 풍토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화장이나 성형을 통한 ‘인공미’가 아닌 ‘자연미’를 원하게 된 것이다. 스타에 대한 대중의 신비주의와 호기심도 한몫 했다. 연예인의 맨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의 심리에 스타들은 미니홈피 등을 통해 안 꾸며도(?) 아름다운 자신들의 얼굴을 하나둘씩 공개했다. 순위가 매겨졌고, 찬사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마치 ‘커밍 아웃’처럼 ‘쌩얼’의 공개가 확산됐다. 하지만 연예계엔 ‘쌩얼은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한 여자연예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모(27)씨는 “인터넷에 돌아다는 쌩얼 연예인 사진 중 진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파운데이션과 파우더, 옅은 눈화장까지 아무리 못해도 전문가의 손이 15분 이상 들어갔을 때 가능한 얼굴들”이라고 했다. ●“쌩얼은 외모 지상주의의 결정체” 비난도 경위야 어찌됐든 많은 사람들이 ‘쌩얼 열풍’의 한 가운데에 들어와 있다. 각종 피부미용 제품들이 쏟아지고 피부과를 찾아 각종 시술을 받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화장을 지웠을 때 눈썹 모나리자로 보이지 않게 눈썹문신을 하는가 하면 입술문신도 유행이다. 최근에는 ‘쌩얼’ 미인대회까지 생겼다. 오죽하면 ‘쌩얼’을 위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까지 생겼을까. 이 때문에 ‘쌩얼’ 열풍을 성형·얼짱·몸짱·동안 열풍을 거치면서 탄생된 ‘외모지상주의의 결정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분장예술협회 신단주 회장은 “해외 배우나 모델 중에 주근깨나 잡티 있는 얼굴을 그대로 노출하고 그 자체를 아름다움으로 여기는 추세가 번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몸매부터 피부, 머리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하는 것처럼 변질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신씨는 “개인적으로 메이크업을 전공하긴 했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건강미와 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된다는 상식이 우리 사회에서도 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쌩얼열풍에 피부과 고객 10~15% 늘어 맨 얼굴 피부미인을 꿈꾸는 여성들이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엔 박피시장에 젊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20대 고객’을 잡기 위한 병의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실제 서울의 한 피부과가 올 4∼7월 4개월간 주름 치료를 위해 방문한 603명을 분석한 결과 40대 33.3%-20대 25.4%-30대 23.9%-50대 17.4%로 20대가 두번째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쌩얼 열풍에 젊은 세대들이 병원을 찾으면서 고객이 지난해에 비해 10∼15% 이상 늘었다.”고 귀띔했다. 치료방법은 어떨까. 요즘 젊은 세대가 많이 받는 시술은 주근깨와 잡티, 여드름, 점 제거로 일종의 박피수술이다. 이 중 폴라리스는 모공 주위의 늘어진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드는 데 효과적인데 여드름 방지 효과도 크다. 레이저와 고주파를 함께 이용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여드름 자국을 없애는 데는 브이빔레이저, 제네시스레이저, 벤티지 레이저가 사용된다. 주름 제거에 가장 보편적인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시술로 유명해진 ‘보톡스’가 있다. 이른바 ‘다리미법’으로 통하는 서마지 리프트도 각광받는다..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과거에는 나이 든 세대들이 주름을 펴는 보톡스 시술이 주류를 이뤘지만 쌩얼 유행 이후 여드름과 모공 등 피부 트러블을 잡아 달라는 젊은 세대들의 요구가 몰려 시술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10대 외모지상주의 인식 개선 교육 ‘외모는 특권’이라는 인식이 사회에 뿌리내린 지는 이미 오래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소녀들의 외모 지상주의는 심각할 정도다. 한국여성민우회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10대 소녀들의 외모지상주의를 완화하기 위한 ‘러브 마이 보디(Love My Body·내 몸 사랑)’ 교육프로그램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미디어에 나타난 여성의 몸, 외모 지상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안의 외모 지상주의 드러내기, 내 몸 새롭게 인식하기 등 4개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활동극 등 4시간의 집중교육을 통해 ▲자기 가치를 재인식하고 자긍심 가지기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대해 성찰하고 다양한 모습 인정하기 ▲자신의 소중한 몸에 대해 바로 알기 ▲외모 지상주의를 유포하는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갖기 ▲사회·문화적 외모 차별에 대한 감수성 키우기 등을 가르친다. 지난해 서울·경기 지역 6개 학교 1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뒤 가진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의 70% 정도가 “외모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여성민우회는 오는 9월부터 서울·경기·인천·진주 지역 15개 학교 2000명으로 교육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문의 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02)734-1045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과학기술부는 올해 과학영재 발굴과 육성사업을 위해 과학영재육성사업과 이공계 국가장학사업에 총 1095억원을 지원한다. 무한한 잠재력과 창의성을 갖춘 과학영재의 체계적 육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과학영재 교육기관을 찾아가 선진 과학한국의 초석으로 일하고 있는 과학영재들을 만나본다.   ●다큐 맞수(EBS 오후 9시30분) 동양생명 수원지점에서 근무하는 두 명의 보험설계사, 오미영씨와 조용숙씨. 올해 서른 둘 서른 한 살의 주부이자 고교 동창생. 같은 지점의 보험설계사로, 실적 1,2위를 다투는 맞수다. 경력은 오미영씨가 좀 더 앞서지만, 오미영씨 팀의 일원이었다가 매니저가 된 조용숙씨는 수원지점의 떠오르는 유망주인데….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집주인에게 보증금 8000만원 중 4000만원을 미리 주기로 하고 전세계약을 마친 남자. 집주인은 먼저 받은 4000만원을 현 세입자에게 건네주었고 그 후, 집이 경매에 들어가자 잠적해 버렸다. 사실을 알게 된 남자는 현 세입자에게 4000만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데, 먼저 준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을까.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동수는 선주의 사랑 고백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형철의 존재를 알고 있는 동수는 선주에게 결혼할 사람이 있지 않으냐며 선주를 타이르는데, 선주는 확신이 없어 혼란스럽다. 한편, 오복은 미국행 비행기에 타지 않고 공항 근처 찜질방에서 머물다가 어이없게도 주부 도박단으로 몰리게 된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프랑스 파리 근교 신 개선문 광장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형 조각 작품을 영구전시하게 된 중견 미술가 임동락. 예술의 본고장 유럽에서 세계적인 조각가들과 나란히 작품을 전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의 독창적인 미술 세계와 30여년의 미술인생이 공개된다.   ●TV책을 말하다(KBS1 오후 11시40분) 10년의 자료수집,1만 여개의 주제별 파일,4년여의 집필기간. 강준만 교수의 ‘한국 현대사 산책’. 이 책은 1945년부터 1999년까지, 정치, 경제, 사회, 외교, 스포츠, 대중문화 등 방대한 주제를 10년 단위로 구성하고 있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비전문가의 시각에서 되돌아본다.
  • 2006 소비 트렌드 확 비싸거나 아예 싸거나

    2006 소비 트렌드 확 비싸거나 아예 싸거나

    “딸에게 어울린다면 가격은 문제가 안돼요.” 11일 오후 2시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서관 5층 아동복 매장인 ‘디올 베이비’. 유모차를 끌던 이모(31·여)씨가 세살배기 딸을 위해 27만원짜리 티셔츠를 골랐다. 매장에는 20만원짜리 유아용 바지와 30만원대의 바지가 진열돼 있었다. 이 날 오후 3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1층의 루이뷔통 매장. 매장에는 벌써 가을 코트가 걸려 있었다.“보랏빛 원피스가 너무 예쁘다.”며 50대의 한 여성 고객이 계산대에서 지갑을 열고 카드를 꺼냈다. 오후 4시를 넘긴 시간, 비교적 가격이 싼 명동 아바타몰 5층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1000∼3000원에 물건을 파는 대표적인 균일가 매장이다. 파란색 바구니를 하나씩 든 쇼핑객이 붐볐다. 다이소아성산업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0%가 증가한 570억원”이라고 전했다. 강소미(33·여)씨는 “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어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억원짜리 수입 자동차와 명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는가 하면 수천원에 물건을 파는 저가 매장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반면 중상층이 이용하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매출은 올해 처음으로 지난달 0.1%씩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동안 국내에 들어온 수입자동차는 3586대로 전년 같은 기간의 2627대보다 36.5%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2만 193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2930대보다 무려 56.2%나 증가했다. 실례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2억 6600만원짜리 ‘S600’은 지난해 6월 두 대가 나갔으나 올 6월에는 무려 60대가 팔렸다. 또 아우디의 1억 2000만원짜리 ‘A8 3.2 FSI LWB’(3123㏄)는 11대가,BMW의 1억 7120만원짜리 ‘650i’는 올해 처음 2대가 나가는 등 고가 수입 자동차 판매가 고속질주하고 있다. 롯데 에비뉴엘의 4∼7월 평균 신장률은 38%에 달했다. 이같은 비율은 22개 롯데백화점의 평균 7%를 5배 이상 신장한 것이다. 이 가운데 명품매장인 루이뷔통은 월 17억∼1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도 올 2·4분기 매출이 9.3%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명품 아동복은 무려 23%, 세살 이하의 명품 유아옷은 19%가 각각 신장했다. 특히 유아복에선 한 벌에 7만∼8만원 하는 ‘쇼콜라‘ ‘밍크뮤’ 등이 많이 팔렸으며, 아동복에선 20만∼45만원짜리 ‘베이비 디올’,‘D&G 주니어’의 티셔츠와 바지, 카디건이 많이 나갔다. 신세계백화점이 5월말 도입한 국내 최고가인 129만원짜리 노르웨이산 유모차 ‘스토케’는 지금까지 15대 가량 팔렸다. 서울·수도권 5개 백화점에 입점한 어린이 색조 화장품 전문업체인 파라코 관계자는 “2·4분기 매출이 1·4분기보다 30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최고급 가전제품도 잘 팔리고 있다.LG전자는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PDP와 LCD TV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의 10%에서 40%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일반 냉장고보다 2배 이상 비싼 양문형 냉장고는 50%, 일반 세탁기보다 3배 가량 비싼 스팀트롬 세탁기의 판매 비중이 55%에 이른다.LG 관계자는 “1대 가격이 8000만원 가량 나가는 71인치 금장 PDP도 한 달에 수십대씩 나간다.”고 말했다. 이기철 류길상기자 chuli@seoul.co.kr
  • 데뷔작 대박 현서역 고아성

    데뷔작 대박 현서역 고아성

    문득 흥행의 파동이 배우를 되돌아보게 만들 때가 있다.‘괴물’의 고아성(14)이 그렇다. 명감독, 스타 주인공들의 맹렬한 빛에 가려졌다 1000만 관객 고지를 향해 흥행질주하는 지금. 스포트라이트는 이 당찬 여중생 신인배우에게도 쏠린다. 철없이 나이만 먹은 아빠(송강호)에겐 어울리지 않게 다부진 딸 현서 역의 고아성은 그러나 쏟아지는 대중의 관심에 얄미울 만큼 초연하다.9일 제작사 청어람 사무실에서 아성을 만났다.“대중의 인기에는 독(毒)도 함께 따라다닐 것같아 두렵다.”는 첫마디가 아주 야무지다. 아직은 매니저가 없어 엄마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데도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인터뷰 자세는 또래보다 한참은 더 성숙해뵌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봉준호 감독이 이 소녀의 무엇에 이끌렸을지 이내 감이 온다. 치열한 오디션 끝에 낙점됐으나 감독은 촬영현장에서 특별히 복잡한 주문을 하진 않았다며 웃는다.“약한 자가 더 약한 자를 구하는 역할이라고만 캐릭터를 설명해줬을 뿐”이라는 아성은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이어서 무조건 믿음이 갔지만 워낙 기대작인데다 처음 찍는 영화라 연기부담이 무척 컸다.”고 털어놓는다. ‘괴물’은 영화 데뷔작이다.MBC 드라마 ‘떨리는 가슴’에서의 엉뚱하고도 당돌한 모습의 암팡진 연기에서 합격점을 받긴 했지만 스크린은 겁났다. 실제 나이와 똑같은 여중생 배우를 찾고 있던 감독에게 그를 강력 추천해준 이는 극중 고모로 나온 배두나였다. 그와 ‘떨리는 가슴’에 함께 출연했던 인연으로 한국 최초의 본격 SF블록버스터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행운을 낚았던 셈이다. 그러고 보면 커다랗고 서글서글한 눈매가 꼬마적부터 사람들 마음을 움직였다. 엄마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유아용품 회사의 이미지 광고에 출연한 것이 연예계에 들인 첫발이었다. 유수 기업들의 이미지 광고에 뜨문뜨문 얼굴을 내밀다 초등학교 6학년때 KBS 어린이 드라마 ‘울리불라 블루짱’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 흔한 연기학원 한번 다닌 적이 없다. 교각 아래 하수구에 갇혀 여린 몸으로 사투하던 장면장면들을 기억해주는 관객들을 이렇게 안심시킨다.“그 장면들은 워낙 오랫동안 시간을 두고 찍어서 차라리 덜 힘들었어요. 제가 원래 맷집이 좀 세기도 하고요.(웃음) 오히려 영화 초반에 한강물에 담긴 채 괴물에 끌려가는 장면이 공포 그 자체였어요.” “학교공부 때문에 연기를 쉬고 싶진 않다.”는 그에게 시나리오들이 찾아든다.“뭐든 열심히 배워 보려고요. 송강호 아빠가 말해줬어요, 배우에겐 자신감이 제일로 필요하다고…” 청춘드라마 아니면 공포물의 주인공으로 12월쯤 촬영에 들어갈 것도 같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춘천에 ‘레포츠 기업도시’ 부지 다음달중 최종 확정

    강원도 춘천시가 레저·스포츠산업 기업도시 조성에 나선다. 10일 춘천시에 따르면 레저스포츠산업을 선점하고 2010월드레저총회 및 경기대회와 연계하기 위해 산업용지와 주거용지를 포함한 200만평의 레저스포츠산업 기업도시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34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계획은 오는 2010년까지 강원도와 춘천시, 기업체가 공동으로 추진하게 되며 시는 기업유치를 위해 최저가로 공장용지를 분양할 방침이다. 또 시민공모에 의해 동서고속도로 나들목 설치 예정지 인근과 경춘선 복선전철역 인근 지역 등 3∼4곳의 후보지역 가운데 한 곳을 다음달 중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생각나눔] 장애인차 LPG지원 폐지 논란

    [생각나눔] 장애인차 LPG지원 폐지 논란

    장애인 차량에 대한 LPG연료 지원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전체 장애인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 그동안 성공적인 장애인 복지정책으로 평가받아온 장애인차량 LPG연료 지원 제도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지난 2004년 상한제 도입 당시 논란이 됐던 LPG 지원 제도를 정부가 이번에는 ‘형평성’과 ‘한정된 재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이유로 폐지하고, 대신 장애수당 현실화 등 소득보장 강화 방안을 마련하자 장애인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8일 정부 관련부처와 장애인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장애인 차량에 대한 LPG 연료 신규 지원을 중단하고, 내년부터는 1인당 지원 상한선을 현재 월 250ℓ에서 150ℓ,2008년에는 100ℓ로 줄인 뒤 2009년부터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신 LPG 지원에 투입됐던 예산을 장애수당으로 돌려 지원 규모를 내년부터 현재 2만∼7만원에서 10만∼15만원으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장애인단체들은 LPG 지원 제도는 기본권인 이동권과 관련된 것으로, 소득보장 방안과 대체될 성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와 관련 단체가 지난달 24일 이 문제를 놓고 토론회를 가졌으나 장애인단체 등과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부,10월부터 신규지원 중단, 내년부터 장애인 수당 대폭 확대 장애인 차량 LPG 지원 제도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이해당사자인 장애인들의 반발에 주춤했던 관련부처가 이번에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선 것은 범정부 차원의 장애인종합대책을 짜면서 장애인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LPG 지원 제도가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분명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형평성과 지원의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관련부처의 장애인복지 예산 가운데 LPG 지원 예산은 2715억원으로 51.5%를 차지한다. 이는 2000년 200억원에서 6년만에 10배 이상이 늘어난 액수다. 특히 사용 인원과 사용량이 급증해 적정 예산을 확보하기가 곤란하고 이로 인해 꼭 필요한 장애인복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또 자동차가 없는 저소득 장애인, 경유·휘발유 차량 소유 장애인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함께 현재 등록장애인 174만명 중 LPG 차량을 보유한 장애인은 25%인 44만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로 정부는 꼽고 있다. 더욱이 이들 가운데 74.4%가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이라고 설명한다. 정부는 매년 2500억∼2800억원이나 되는 LPG 지원 예산을 장애수당 재원으로 돌려 지원 수준을 현실화하는 것이 한정된 재원으로 장애인복지정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또 장애인아동수당을 확대하고 활동보조인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장애인단체, 이동권과 장애인 수당은 별개 반발 그러나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정부가 정책의 실패를 일부 장애인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LPG 지원 제도는 장애인들의 기본권인 이동권과 직결되는 것으로, 장애인수당 등 소득보장 방안과는 별개라고 주장한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측은 장애인 승용차량에 한해 LPG 면세제도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측은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LPG 지원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저상버스 50% 확보, 콜택시 활성화 등 공공교통시스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당 3색’ 열린우리당은 LPG 지원제도의 폐지와 교통수당 도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장애인 차량 LPG연료 면세화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장애인 소득 보장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된다면, 장애인 차량에 대한 LPG 지원은 단계적으로 축소·폐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문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예산으로 귀결된다. 올해 사회복지·보건예산 56조원 가운데 장애인 복지예산은 5500여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복지의 틀을 새로 짜는 마당에 가장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의 복지정책을 우선순위에 놓고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장애인 LPG차량 지원제도란 정부는 1990년 ‘장애인복지 증진’이라는 명목으로 장애인 차량에 한해 저가(低價)의 LPG 사용을 허용했다.2001년 7월부터 수송용 LPG의 세율을 인상하면서 장애인 승용차용 LPG 구입비용 가운데 세금 인상액을 지원해오다 형평성과 부정수급 사용 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2004년 12월 LPG 구입비 지원 상한제도(1대당 월 250ℓ)가 도입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명품병’ 등친 사기… 8만원 짜리 1억 받기도

    싸구려 중국산 부품으로 만든 시계를 세계의 왕실에만 공급하는 스위스 명품시계로 속여 연예인과 일부 부유층에게 수천만원씩 받고 팔아온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저가 시계를 제조, 명품으로 속여 판매한 시계 유통업체 대표 이모(4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제조업자 박모(41)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시계 유통업체를 만든 뒤 서울 청담동 등에 매장을 차린 뒤 ‘빈센트 앤 코’라는 이름의 시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강남 일대 부유층과 유명 연예인 32명에게 한 개에 580만∼9750만원에 35개, 총 7억원어치를 팔았다. 또 대리점을 모집한다며 황모(45)씨 등 4명으로부터 16억원을 받아 챙겼다. 하지만 이 시계는 박씨가 값싼 중국산 부품을 조립해 만든 제조원가 8만∼20만원짜리. 방수조차 안 되는 저질 제품이었다. 전 세계에 단 7개밖에 없다고 광고한 1억원에 가까운 시계 역시 18K 도금에 가장 질 낮고 값싼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원가 300만원짜리였다. 이 최고가 제품은 모 재벌가에서 주문했으나 이씨는 들통날 경우 뒷감당이 안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실제로 판매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스위스에 유령회사를 차린 후 일부 제품은 스위스에서 최종 조립했다. 스위스 산이라는 수입인증을 받기 위해서다. 품질보증서는 서울 을지로에서 인쇄한 뒤 스위스로 보내 그곳에서 소비자에게 국제우편으로 보내는 치밀함도 보였다. 입소문을 내기 위해 이씨 등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일본에서 시계를 봤는데 국내 매장이 어디죠.”라는 질문을 올린 뒤 댓글을 달아 매장 위치와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식으로 홍보했다. ‘빈센트 앤 코’라는 브랜드는 스위스는 물론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짝퉁’도 아닌 셈이다. 디자인 역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오버 사이즈 다이얼(시계판 크기가 큰)시계로 평범했다. 하지만 이들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다이애나비 등 세계 인구의 1%만 사용하던 시계라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대중화를 위해 한국 등에서 판매를 개시했다.”며 구입자들을 속였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는 유명 명품의 홍보 전략을 모방했다. 특급호텔에서 론칭쇼를 개최하는가 하면 명품 패션잡지에 여러차례 광고를 실었다. 또 유명 연예인들에게는 강남 일대 유명 미용실이나 스타일리스트 등을 통해 시계를 협찬하거나 증정하기도 했다. 실제 모 연예인은 드라마에 이 시계를 착용하고 출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품을 구입한 연예인들 모두 ‘선물받았다.’며 피해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파악된 것 외에 피해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세계는 지금 철도전쟁중] (1) 유럽 교통판도 뒤바뀐다

    [세계는 지금 철도전쟁중] (1) 유럽 교통판도 뒤바뀐다

    우리나라는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세계 4번째 고속열차 보유국으로 발돋움했다.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를 거쳐 파리에 닿는 것이 결코 허황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앞서가는 ‘철도의 대륙’ 유럽에서는 속도와 서비스를 내 건 ‘소리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유럽의 철도 선진국을 찾아 우리 철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 보았다. |파리 박승기특파원|파리 동역은 런던을 오가는 ‘유로스타’나 네덜란드행 기차를 탈 수 있는 북역에서 그리 멀지 않다. 역이 동쪽이나 북쪽에 있다는 뜻이 아니라, 동쪽이나 북쪽으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동역에서는 지금 새로운 고속열차(TGV)가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파리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뮌헨, 스위스 취리히, 룩셈부르크를 연결하는 국제 노선이다. 프랑스국유철도(SNCF)는 이 TGV-EST(동선·東線)을 내년 6월 정상운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는 파리 동역에서 지난달부터 시험운행에 들어간 TGV-EST에 올랐다. 새로운 노선이지만 투입된 열차는 새 것이 아니었다.1993년 만들어져 12년 동안 북부도시 릴을 오가던 TGV-R(북선)의 객차를 개량했다.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르가 디자인한 실내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물씬했다. 여기에 TGV를 들여온 경부고속철(KTX)에서도 불만스러웠던 의자 간격도 넓혀 쾌적함을 더했다. 바퀴식 고속열차의 최고 속도는 세계 철도의 화두.1988년 독일의 ICE가 406.9㎞를 돌파한 것을 시발로 1989년 프랑스의 TGV-A가 515.3㎞,2003년 일본이 581㎞로 신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는 2009년 호남선에 투입될 한국형 고속열차 KTX∥가 2004년 시험주행에서 354.4㎞를 기록했다. 기존선로를 이용하여 시험운행을 하고 있는 TGV-EST는 160㎞에 불과해 속도감은 크게 떨어졌으나 승객들에게는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TGV-EST는 기존 객차에 신형 동력차 POS를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30년인 수명을 10년 이상 늘렸다고 한다. 동승한 권병구 한국철도공사 파리사무소장은 “전혀 새로운 TGV를 개발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신호장치만 업그레이드시켜 차량 성능을 개선시킨 기술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SNCF는 내년 TGV-EST가 정상운영될 시점까지 북동부도시 메츠까지 새로운 고속철도 선로의 건설을 끝마칠 계획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해외구간은 기존선로를 이용하게 된다. 영국에 2층버스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듀플렉스(Duplex)라는 2층 고속열차가 있다. 듀플렉스는 10량 1편성에 좌석은 545개로 기존 TGV의 2배에 이른다. 최고 영업속도는 일부구간에서 320㎞를 낸다. 파리 리옹역에서 마르세유행 듀플렉스에 올랐다. 승차권에 표시된 좌석은 1층이었으나 2층으로 올라갔다. 방음벽에 가려 답답했던 시야가 훤하게 트였다. 휴가를 떠난다는 가브리엘씨는 “듀플렉스 노선에서는 반드시 2층 좌석을 예약한다.”면서 “전혀 불안하지 않다.”고 만족해했다. 듀플렉스 차량은 우리나라 고속철에도 그대로 투입할 수 있다.KTX의 수요가 늘어난다면 듀플렉스를 투입하는 것만으로도 수송력을 2배로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차량가격은 듀플렉스의 10량 1편성이 350억원이다.KTXⅡ는 300억원이다. 수송력 증대량에 비하면 매우 경제적이다. 프랑스의 고속열차 산업은 단순히 빠르기나 승객의 편의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SNCF는 매달 1편성의 열차를 주문한다. 우리나라 처럼 몇년 동안 필요한 열차를 한꺼번에 입찰에 붙이는 방식이 아니다.SNCF가 차량 구입 방식을 바꾼 것만으로도 제조 및 부품 업체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생산 및 연구개발의 동력을 제공한다. 유럽에서 국제열차는 일반화되어 있다. 파리와 런던, 런던과 브뤼셀을 오가는 유로스타와 파리와 암스테르담을 오가는 탈리스는 TGV의 사촌 격이다. 유로스타는 TGV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고, 탈리스는 TGV의 자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TGV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도 고속철도를 공급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독일의 ICE는 후발주자이다. 내년에는 TGV의 심장부인 파리에 입성한다. 이미 ICE-3의 프랑스구간 시험운행이 마무리됐고 320㎞로 달릴 수 있도록 승인도 이뤄졌다. 경쟁상대인 두 고속철 강대국이 ‘상생을 통한 윈윈전략’을 선택한 것이 이채롭다.ICE는 스페인 고속철에도 진출한다. 철도는 지금 유럽의 교통판도를 바꿔놓고 있다.TGV는 최북단 칼레에서 최남단 마르세유까지 1000㎞가 넘는 거리를 3시간29분에 주파했다. 파리에서 브뤼셀을 오가던 항공편이 없어졌고, 파리에서 마르세유를 잇던 저가항공사 이지젯의 노선도 폐지됐다. 파리와 릴 사이 240㎞는 TGV와 A1고속도로가 나란히 달린다. 도로 곳곳에는 “TGV와 경주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낡은 교통수단이 아닌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철도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문구로 읽혀졌다. skpark@seoul.co.kr
  • [연예 in] 편향된 팬덤문화 우울해지는 까닭

    지난 2일 프로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에게 93차례에 걸쳐 스토킹 메일을 보내고 허위 사실로 그를 고소한 혐의로 한 여성 팬이 구속됐다. 웬만한 대중 인기 스타들이라면 극성팬들의 도를 넘어선 애정 공세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예인 당사자와 매니저가 팬을 구속시킬 때 얼마나 신중했겠는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신변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도 훈계하고 타이르는 수준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이 관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팬들의 묵과할 수 없는 ‘무경우’가 심각해지고 있다. 필자도 그런 경험이 있다. 물론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다. 지난 2001년 인기 댄스그룹 컨츄리꼬꼬의 멤버 탁재훈을 찾는 전화가 기획사로 무려 3개월 동안 매일 무차별적으로 반복됐다. 일명 ‘탁재 오빠’ 사건이었다. 기획사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소속사로 들른 탁재훈이 그 전화를 받고 타일렀으나 그 후로도 전화는 계속됐다. 결국 업무방해로 사법처리하겠다는 엄포를 놓고서야 일단락된 웃지 못할 사건이었다. 열성 팬들의 정보력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연예인의 바뀐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다든가 이사한 다음날 팬들로부터 날아드는 소포, 사적인 모임 장소에 나타나 기다리고 있는 팬을 맞닥뜨리는 일은 매니저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고도 남는다. 미디어의 빠른 발전으로 연예인들의 일상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이제 자연스럽다. 또 팬 클럽을 통한 직접적인 참여도 활성화되고 있다.10대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팬덤 문화는 단순 수용이 아니라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연예 산업에만 편향된 이 팬덤 문화가 10대들에게 균형 감각을 잃게 하고, 오히려 저급한 문화로 추락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는 너무 앞서 나간 비관일까. 몇달 전, 한 일간지 출판 담당 기자의 말은 우리를 정말 우울하게 한다. 베스트셀러 소설가 공지영씨와 홍대 앞 길을 10분 정도 걷고 있는데 아무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고 전혀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말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커리어 우먼] 안신영 바이넥스트창업투자 팀장

    증권·보험계의 예와 마찬가지로 벤처캐피털 업계도 여성들이 드물다. 바이넥스트창업투자의 안신영 팀장은 “모든 가능성을 꼼꼼히 점검하고 투자 대상 후보측에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오히려 잘 맞는 편”이라고 진단한다. 바이넥스트창업투자는 정보기술(IT) 외에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환경·에너지기술(ET) 등 차세대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다. 최근에는 ‘말아톤’,‘웰컴 투 동막골’,‘괴물’ 등 영화에 대한 투자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다. 대구도시가스가 소속된 대성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이다. 벤처캐피털은 대체로 설립된 지 몇년밖에 안된 기업에 기술력과 시장 가능성만을 보고 10억원 안팎을 투자한다. 때문에 기업 선정과 적절한 투자 시점(타이밍), 사후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모든 리스크(위험)를 다 점검하지만 투자 이후 예기치 않았던 요인으로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는 예도 종종 있다. 따라서 벤처업계의 기술 동향을 아는 것은 필수다. 안 팀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회계법인에 근무하다 1999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미공인회계사(AICPA)를 따고 4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03년 입사 당시에만해도 안 팀장은 첨단기술 용어를 잘 알아듣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기술관련동향, 산업동향, 투자를 요청한 업체들에 대한 서적이나 자료 등을 꾸준히 읽었다. 봐야할 보고서는 집에 가져가 두 아들을 재운 뒤에라도 다시 봤다. ●기업 선정·투자 시점·사후관리 3박자 중요 벤처 분야에 투자할 시기를 선정할 때는 승부사적인 기질이 필요하다. 안 팀장은 2004년에는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터치스크린 제조사인 디지텍시스템스에 4억원을 투자했다.PDA, 내비게이션 등에 쓰이는 터치스크린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국내 최고 기술을 인정받았고, 대기업에 납품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올 하반기 중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안 팀장은 투자 대상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는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바이럴지노믹스(VGX)에 1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VGX는 에이즈 신약과 C형 간염 신약에 대해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유가증권상장업체인 VGX인터내셔널(옛 동일패브릭)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섬유·패션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1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정부도 참여하는 이 펀드가 결성되면 안 팀장은 국내 최초의 대표 펀드매니저가 된다. 이 펀드는 안 팀장이 산업자원부가 낸 공고를 보고 기획·제안해 받아들여졌다. 안 팀장의 실적에 대한 회사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매주 1~2개 회사 방문… 1년 4~5곳 투자 안 팀장은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본사를 방문한다. 매주 1∼2개의 업체를 찾아가지만 실제로 투자가 이뤄지는 곳은 1년에 4∼5개 정도다. 판매는 전혀 신경을 안쓰고 개발만 해놓으면 된다는 회사, 팔기만 하면 된다며 이익이 나는지 여부는 모르는 회사, 기술은 좋지만 시장이 거의 없는 회사 등이 투자 기피 대상이다. 해당 기업에서 각종 자료와 설명을 들으면 정확성 여부를 경쟁업체 또는 관련 업체와 협회 등에서 확인한다. 리스크 분산도 하고 결정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받기 위해 여러 벤처캐피털과 함께 투자하기도 한다. 안 팀장의 목표는 ‘수익을 냈다.’는 꼬리표를 갖는 것이다. 투자한 기업들이 증권시장에 상장되거나 투자 이후 회사의 경영 상태가 개선되면 펀드매니저가 수익을 거둔 것으로 계산된다. 안 팀장은 “한두번이 아니라 어떤 기업에 투자해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냈다는 중·장기 운용 실적(트랙 레코드)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남들이 찾아내지 못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 ■ 안신영 팀장은 ▲1972년생 ▲1996년 이대 통계학과 졸업 ▲1997년 세동회계법인 ▲1998년 신한회계법인 ▲2000년 AICPA 취득 ▲2003년 바이넥스트창업투자 글 전경하 사진 최해국기자 lark3@seoul.co.kr
  • 롯데 우리홈쇼핑 인수는 ‘毒’

    ‘유통 공룡’ 롯데쇼핑의 주가가 3일째 하락하면서 30만원대가 위협받고 있다. 유통업체 시가총액 1위 자리마저 내주는 수모도 당했다. 4일 종가 기준으로 롯데쇼핑은 주당 30만 3500원으로 전날보다 1500원(0.49%)이 빠졌다. 지난 2월 상장 이후 사상 최저가다. 지난 2일 우리홈쇼핑 지분 53.1%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3일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반면 라이벌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6500원(1.35%)이 올랐다. 시가총액 9조 2319억원으로 롯데를 4174억원 차이로 젖히고 유통업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이틀째 지켰다.롯데쇼핑은 우리홈쇼핑 인수를 통해 숙원이던 TV홈쇼핑에 진출했으나 주당 11만원인 인수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시장평가가 잇따라 나오면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구창근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주당 11만원이라는 가격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우리홈쇼핑이 2004년 4월 방송위원회로부터 재승인을 받을 당시 “3년동안 당사(우리홈쇼핑)가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가 신청할 ‘최대주주변경 승인’마저 불확실하다.한편 롯데쇼핑은 지난 2월 공모가 40만원에 거래소 시장에 상장됐다. 첫 거래일 종가는 40만 7000원으로 신세계보다 시가총액이 3조원가량 많았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중국發 물가안정 약발 다했나?

    중국發 물가안정 약발 다했나?

    중국발(發) 물가 안정 효과는 끝났나? 이른바 ‘미꾸라지 물가론’이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미꾸라지 물가론’이란 박승 전 한은 총재가 했던 말로, 추어탕을 아무리 먹어도 값싼 중국산 미꾸라지가 무한정 공급되기 때문에 추어탕 값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국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값싼 중국산 물건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생긴 ‘위장된 저(低)물가’현상 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이같은 ‘중국발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막을 내릴 것으로 보여 국내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수출 물가의 상승 압력이 커짐에 따라 중국산 저가품 수입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수출 물가는 임금 등 중국내 생산 원가의 상승과 위안화 가치 절상, 경기 과열과 유동성 과잉 등으로 최근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수출 가격 상승이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국가와 달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대(對)중국 수입 비중이 높다. 때문에 중국 수출 물가의 상승에 따른 파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재 수입 중 중국산 비중은 지난 95∼97년에는 14.8%에 그쳤다. 그러나 2003∼2005년에는 두배가 넘는 32.4%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33.7%로 높아졌다. 이런 ‘중국 효과’는 지난 94∼2001년까지 국내 수입 물가를 매년 0.99%포인트나 낮췄다. 특히 중국산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도 원가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비용 상승분의 물가 전가율이 1993∼2001년에는 평균 107% 정도였지만,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에는 81%로 급감했다. 한은의 분석 결과 중국 등으로부터의 소비재 수입 확대는 2003년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매년 1%포인트 안팎 정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례적이라고 할 만한 ‘저물가 현상’이 고착화됐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중국은 최저임금 인상과 유류 및 전력요금 인상으로 기업의 원가 상승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다 경기 과열과 통화 증가율 급증으로 인한 중국내 물가 상승은 수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국내 가격 통제를 받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지 개선을 위해 비용 상승 부담을 수출 가격에 전가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중국 저가품 수입에 의한 세계 물가 안정 효과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중국의 수출 물가 상승은 미국이나 유럽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더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1∼2005년 중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한 소비자 물가 하락 효과는 미국이 연 -0.11%포인트, 유로지역이 -0.19%포인트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GDP 대비 대(對)중국 수입 비중이 4.9%에 달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면서 “지리적·문화적인 근접성을 따져볼 때 중국의 저가품 수입에 의한 물가 하락 효과가 상대적으로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02일 TV 하이라이트]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해외여행 자유화 17년, 작년을 기점으로 1000만 관광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가격으로 일단 여행객을 모집한 뒤, 비싼 옵션투어에 바가지 쇼핑으로 수지타산을 맞추는 여행업체의 구태는 변하지 않고 있다. 취재진이 직접 여행상품을 경험하면서 저가 패키지 상품의 허와 실을 밝힌다.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를 돕는 일은 오늘을 사는 세계인의 책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심을 이끌어가고 있는 세계관광기구 산하 스텝재단의 이사회의장을 맡고 있는 도영심 외교통상부 스포츠관광대사와 함께 스텝재단의 활동과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문화예술 36.5(EBS 오후 10시5분) 올해 6회를 맞이하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 연극 집단의 경연작, 아마추어 순수연극 발표의 장인 대학극전, 젊은 연출가 기획전, 초청 기획전과 더불어 연희단 거리패의 기념 공연작까지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밀양공연예술축제는 연극을 축제의 마당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투명인간 최장수(KBS2 오후 9시55분) 소영은 약혼식을 취소하고 달려온 준호가 반갑지 않다. 캠핑카로 다미, 솔미의 환심을 끈 준호의 노력에 마지못해 따라나선 소영은 눈앞에 펼쳐진 해바라기 밭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장수는 장인의 전화를 받고 소영의 행적을 쫓아간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준호와 소영의 행복한 모습뿐이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생명의 행성 지구. 북극에서 적도까지, 사하라에서 에베레스트까지 지구 생태계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북극의 혹한과 적도의 작열하는 태양, 그리고 고립에서도 피어나는 생명의 힘. 극한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과 야생동물의 놀라운 생존력, 그리고 지구를 아름답게 하기 위한 노력을 살펴본다.   ●오버 더 레인보우(MBC 오후 9시55분) 혁주는 렉스의 댄스파트너가 되어 연습하는 희수가 신경쓰이고, 춤추다 스텝이 엉켜 휘청거리고 만다. 렉스의 무대에 함께 선 희수는 긴장한 탓인지 표정이 굳어 있고 춤도 능숙하지 못하고, 그러다 결국 실수를 하고 만다. 한편,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팔던 상미는 TV에 렉스가 나오자 눈을 떼지 못한다.
  • 오페라 대중 곁으로 ‘성큼’

    ‘마이 퍼스트 오페라’.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를 본 적이 없는 예비 관람객을 위해 기획한 시리즈이다. 자리의 등급 구분 없이 어른은 3만원, 초·중·고 청소년이라면 1만원에 볼 수 있게끔 저가로 관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전성시대를 구가하는 뮤지컬과 달리 한정된 마니아층에 의존하는 오페라계에서 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며 파격을 시도했다. 보통 15만원쯤 하는 관람료에 지갑을 열기를 망설이는 사람에게도 활짝 문을 열겠다는 게 국립오페라단의 생각이다. 첫 작품으로 푸치니의 걸작 ‘라보엠’이 뽑혔다.400석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은 앞좌석을 뜯어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혔다. 비록 300석으로 객석이 줄긴 했어도 공연의 생동감을 보다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됐다. 공연에는 서울의 구민회관과 중극장 규모의 공연장, 지방의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들을 초청한다.장소에 관계없이 관객이 원하는 곳이라면 작품을 들고가기 위해 이들에게 마케팅하는 시연을 겸한 공연이기도 하다. 국립극장 공연 이후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울이나 지방 가리지 않을 작정이다. 젊은 마에스트로 김주현이 지휘봉을 잡고 국립오페라단의 상근 연출가 이의주가 무대를 준비한다. 출연진은 한국 오페라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성악가로 구성했다. 올해 정기오디션을 통해 뽑은 소프라노 황지연, 테너 송승민, 베이스 김진추·김민석이 무데에 데뷔하며 상근단원 바리톤 김동식·김동원·오승용, 베이스 함석헌이 무게를 더한다. 8월 12,13,15,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총 5차례 공연. 좌석 등급이 없으므로 빨리 예매하면 선착순으로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1588-7890.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휴대전화업계 ‘저가폰 논쟁’ 가열

    휴대전화업계 ‘저가폰 논쟁’ 가열

    성장 부진을 면치 못하는 한국 휴대전화 업계가 저가폰 논쟁에 휩싸였다. 노키아, 모토롤라와 달리 지난해 4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국내 휴대전화 업계의 ‘제자리 걸음’ 때문이다. 30일 휴대전화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노키아의 시장점유율(MS)은 지난해 1분기 30.9%에서 4분기 34.1%로 껑충 뛰었다. 올 1분기의 점유율은 32.8%다. 모토롤라의 점유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6.5%였으나 4분기에는 18.2%, 올 1분기에는 20.1%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LG 시장점유율 ‘제자리 걸음´ 반면 삼성전자의 MS는 지난해 1분기 14.1%에서 4분기 11.1%로 떨어졌다. 올 1분기의 점유율은 12.7%다.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6.4%에서 올 1분기 6.8%로 소폭 올랐다. 하락은 아니지만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키아, 모토롤라의 MS 상승은 지난해부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인도, 중국, 중남미 등 저가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업체는 저가제품 라인업 부족 등으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LG경제연구원이 최근 ‘저가폰 시장,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논쟁의 불을 지폈다. ● “서유럽 고가폰 시장 성장률 위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고가폰 시장의 확대는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렀지만 저가폰 시장은 급성장하는 만큼 진지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저가폰 시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올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률은 19%대로 전망되지만 고가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서유럽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률은 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노키아, 모토롤라와 마찬가지로 저가폰 시장에 적극 대응,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노키아, 모토롤라에 이어 세계 3위인 삼성전자는 LG경제연구원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등 통신사업을 100년 가까이 해온 노키아, 모토롤라와 한국 업체가 똑같은 전략을 구사할 여건이 아니다.”면서 “저가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으려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부품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생산성도 높아져 저가를 만들어도 이윤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판매 5000만∼1억대 정도로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는 한국 업체들이 저가를 판매할 경우 MS는 순간적으로 늘더라도 수익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조사 결과, 지난해 휴대전화 판매 대수는 노키아 2억 6400만대, 모토롤라 1억 4600만대, 삼성전자 1억 200만대,LG전자 5400만대이다. ●“시장 점유율보다 내실 중요” 삼성전자는 고가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시장 점유율이 중요한 게 아니며 보다 중요한 것은 내실”이라며 고가폰에 집중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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