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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산타클로스는 중국인?

    ‘올해 산타클로스는 중국,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르는 루돌프는 세계 최대 화물선.’ 올해 유럽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보따리는 ‘길이 397m에다 12층 빌딩에 육박하는 높이, 닻의 무게만 29t’짜리인 ‘루돌프’가 나르고 있다. 세계 최대 화물선으로 건조된 ‘에마 머스크호’이다. 미국 시카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에마 머스크호’가 4만 5000t에 이르는 크리스마스 화물을 싣고 영국 펠릭스토항구에 도착했다고 BBC, 더 선 등이 4일 보도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올해도 전 세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중국산이 거의 싹쓸이할 것이라는 점이다.머스크호가 실어 나르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장난감, 컴퓨터, 장식용품,MP3플레이어, 식품 등 최대 1만 1000개의 컨테이너 분량이다. 모두 중국산이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선물로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영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상품 비율도 매년 두 자릿수씩 늘고 있다. 지난해에 전년보다 24%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벌써 16% 늘어났다. 영국의 한 수입업자가 주문한 크리스마스 용품만 퍼즐, 동화책부터 장난감 등 컨테이너 17개 분량. 개별 컨테이너마다 188만 6000개의 크리스마스 장식,1만 2800개의 MP3플레이어가 적재돼 있다. 머스크호를 둘러싼 환경 논란도 제기된다. 초대형 선박이 장거리로 이동하면서 유류 소비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녹색당 캐롤린 루카스 의원은 “머스크호가 운반하는 상품 비용에 환경·사회적 비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바다이야기’ 제조사 회장 영장

    사행성 게임과 상품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3일 게임기 ‘바다이야기’ 제조사인 에이원비즈와 판매사인 지코프라임 회장 송모(47)씨에 대해 배임과 횡령,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씨는 바다이야기 제조사인 에이원비즈 대표 차모(35·수감)씨와 지코프라임 대표 최모(34·수감)씨 등과 지난 7월 지코프라임이 코스닥 등록업체인 우전시스텍을 인수, 우회상장하기 직전 지코프라임 주식에 대한 전환사채(CB) 2만 5000주를 주당 20만원의 저가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우전시스텍을 인수할 때 지코프라임 주식은 주당 100만원의 평가를 받았다. 송씨 등은 CB를 전량 인수했지만, 주식으로 전환하기 전에 검찰 수사가 시작돼 차익을 실현하지는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씨와 최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바다이야기 4만 5000대를 만들어 유통시켜 사행행위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을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추가기소키로 했다. 송씨도 차씨 등과 함께 사행행위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檢 “CB저가발행 李회장 지배권승계 의도”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사건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검찰은 CB 저가발행의 목적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배권을 아들 재용씨에게로 넘기려는 것이라며 이 회장을 직접 겨냥한 주장을 펼쳤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조희대)의 심리로 2일 열린 허태학·박노빈 에버랜드 전·현직 사장의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검찰은 “CB를 인수해야 할 법인 주주들이 약속한 듯 전부 실권하는 행위는 삼성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지시나 의사를 따르지 않는다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사실상 이 회장을 배후로 지목했다. 검찰은 “주주 26명의 실권은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이 직·간접적으로 치밀한 연락을 통해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건희·재용씨의 개인재산 관리를 포함해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을 중심으로 CB의 발행·증여가 결정됐다.”는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진술을 증거로 제시했다. 재판부는 “재용씨가 이 회장의 아들이기 때문에 주식을 헐값에 넘긴 것 아니냐.”며 피고인들을 추궁하기도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Local] 부산 버스 CNG충전소 크게 늘어

    천연가스(CNG) 충전소 설치가 크게 늘어 지지부진하던 천연가스 버스 보급이 탄력을 받게 된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가스는 2일 천연가스 충전소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는 충전소에 적합한 부지를 부산도시가스측에 저가로 마련해 주고 천연가스 버스가 해당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노선을 조정해 주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부산도시가스는 오는 2009년까지 3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사하구와 해운대 등 5곳에 천연가스 충전기 20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그동안 저공해 차량인 천연가스버스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공영차고지와 천연가스 충전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 “판매대 상품 진열도 □ 이다”

    “판매대 상품 진열도 □ 이다”

    유통가는 최근 ‘연관상품’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는 상품 판매에서 짝을 이루거나 소비를 할 때 서로 관련이 있는 상품을 묶어 함께 진열, 판매하는 방식이다. 유통업체들은 연관상품을 가까이 진열하거나 고객의 동선(動線)을 파악해 진열한다. 이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상품진열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시선과 동선은 오른쪽으로 향했다. 때문에 오른쪽에 신선매장을 배치하고 같은 진열대에서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가에서 저가로 진열했다. 연관상품 매장으로는 롯데백화점의 1층 잡화에 있던 남성용 구두가 신사복 매장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신사정장을 사면서 넥타이, 가방, 셔츠 등 코디 상품도 함께 진열했다. 남성 캐주얼 매장에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 두피관리 전문매장 ‘스벤슨’이 입점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키즈파크’를 연관상품 코너로 강조하고 있다. 장난감, 동화책, 문제집, 옷, 신발, 가방 등 어린이 관련 상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쇼핑이 그만큼 편리해졌다.‘홈퍼니싱’ 코너에는 인테리어·전열용품·가정용품 등을 모았다. 최성재 이마트 생활용품 상무는 “별도로 흩어져 있던 생활용품을 홈퍼니싱에 모았더니 매출이 1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주류매장 바로 옆에 안주류와 숙취해소 음료를 진열한 판매했더니 안주류는 15%, 숙취해소 음료는 20% 정도 증가했다. 이동일 홈플러스 영등포점 차장은 “연관상품을 함께 진열하면 고객의 의사결정이 빨라 판매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라면 코너에 양은냄비를 같이 팔고있다. 자동차코너에는 졸음방지 껌을 볼 수 있다. 쌀 코너에는 쌀벌레 퇴치제도 같이 판매한다. 롯데마트 이순주 과장은 “올들어 9월까지 정육코너에 불고기 양념을 진열 판매한 결과 종전에 별도로 팔았을 때보다 매출이 65%가량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연관상품으로는 샐러드 야채와 드레싱 소스, 무·배추와 고춧가루·멸치액젓, 오이·감자와 야채칼, 쇠고기와 산적꽂이, 생닭과 수삼·황기, 생선회와 소주, 골뱅이와 소면, 멸치와 국물용 망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와인과 케이크도 같이 두는 편이다. 베이커리 매장에는 풍선과 푹죽, 파티용 모자 등을 같이 두고 있다. 마종수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는 “와인과 케이크를 같이 진열한 결과 케이크는 18%, 와인은 24%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유통업체 ‘너도나도 중국으로’

    유통업체 ‘너도나도 중국으로’

    대표적 내수(內需) 업종인 유통산업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붙여가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이 개방된 지 10년 만이다. 해외진출 가속화의 큰 이유는 국내 유통시장의 포화 때문이다.‘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 집중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쇼핑은 오는 2008년 상반기에 중국 베이징 중심 상권인 왕푸징(王府井)에 ‘러텐(樂天)´ 백화점을 개점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백화점은 중국 유통·부동산 회사인 인타이(銀泰)그룹과 50%씩의 지분으로 합작 투자한다. 운영은 롯데가 맡지만 상품 소싱은 인타이그룹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상하이백화점 개점 계획은 임차계약에 문제가 생겨 차질을 빚고 있다. 또 롯데쇼핑이 일본 롯데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러시아 모스크바 1호점은 당초 예상보다 몇개월 늦어진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급성장 中 소비시장 잡아라” 롯데마트 역시 2008년쯤 베트남 호찌민 진출을 꾀하고 있다.1997년 중국 상하이 취양점을 시작으로 중국에 처음 진출했던 신세계 이마트는 상하이와 톈진 등에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로 중국 진출 10년째를 맞는 이마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거쳐 급성장하는 중국 소비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전문점 세이브존 오는 10일 중국의 대표적인 담수호인 태호로 유명한 강쑤(江蘇)성 남부의 우시(無錫)에 세이브존 중국 1호점을 개장한다. 중국 우시의 모속(模塑)그룹 내의 홍의(鴻意)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우시의 ‘밍타이 백화점’ 1∼2층 3300여평에 한국관을 운영한다. 유영길 세이브존 대표는 “국내 중저가 의류 브랜드의 중국진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2010년까지 중국에 3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를 운영하는 프라임산업은 지난 7월 중국 상하이 테야오스예유한공사와 4만 5000평 규모의 복합전자유통단지를 세우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2010년 개장 예정인 전자유통단지는 내년 하반기쯤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부업체선 동남아 진출도 모색 홈쇼핑의 해외 진출은 보다 발빠르다.CJ홈쇼핑은 중국 최대 민영방송국인 SMG와 제휴,2004년 4월부터 상하이에 동방CJ를 설립해 방송 중이다.CJ홈쇼핑 관계자는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협력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상하이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면 다른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2003년 3월 중국 광둥성에 ‘광저우 현대홈쇼핑’을 설립, 광저우와 난하이 지역에 하루 9시간씩 판매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4월 충칭시에 현지법인 ‘충칭GS홈쇼핑’을 설립, 중국의 안방을 파고들고 있다.GS홈쇼핑 관계자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협력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당분간 충칭지역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홈쇼핑은 지난 3월 중국의 게임 및 정보기술(IT) 솔루션 업체인 W미디어와 합작해 설립한 ‘상하이애구 홈쇼핑’에서 하루 5시간의 전파를 내보내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올해 들어 기업들이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에 의한 횡령과 주가조작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다. 또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으로 주식을 매입한 다음 되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전형적인 수법을 동원하는 등 기업들의 모럴해저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상반기 주식 불공정거래 고발 건수 작년의 2배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주식 불공정거래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건수는 98건으로 이 가운데 45건이 검찰에 고발됐다. 조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1건에 비해 23건이 줄어들었지만 검찰 고발 건수는 24건이나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기업 불공정 행위의 불법성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에서 대표 ‘대박주’로 이름을 날린 플래닛82의 대표이사 윤모씨와 같은 회사 재경부 이사 이모씨가 지난 23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윤씨는 2003년 12월 플래닛82와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기술이전 계약체결이 확실시되자 차명계좌를 이용, 플래닛82의 주식 36만 4000주를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3억 1946만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동진에코텍 전 회장 배모씨와 전 대표 김모씨도 주가를 조작해 1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전 회장 등은 지난해 2월 동진에코텍이 타이완의 세익복개발건설공사와 중부과학원구 신축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한 사실이 없고 타이완 A사와 텔레매틱스 단말기 국내 독점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 공시를 해 14억 4000여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코스닥 기업인 코미팜 역시 지난 4월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등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시세조종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코미팜은 2004년 6월 최저가 1994원에서 10개월 뒤인 지난해 3월 5만 8100원까지 올랐다.15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4000억원가량까지 늘어나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 ●경영진 교체과정서 횡령·배임 속출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EBT네트웍스와 자회사인 에이트픽스는 최근 경영진이 교체된 뒤 전 경영진에 의해 약 100억원 규모의 자금 횡령이 발생한 혐의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초 ‘주식회사 이영애’ 파문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한 뉴보텍은 지난 8월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94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IT 유통업체인 젠컴이앤아이도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호 고소하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회계 부정도 여전 기업들의 회계 부정도 여전하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골든프레임네트웍스를 비롯해 세종로봇, 대륜, 비이티,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 등으로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5일에는 ㈜넵스와 세계물류에 대해 유가증권발행제한 및 감사인 지정 조치를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가조작은 물론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사채 등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했다가 횡령 등의 부작용을 낳는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금감원의 단속 인력이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이유 없이 주식이 급등하는 기업들에 대해 우선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프로농구] SK ‘달콤한 첫승’

    모비스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은 팀이다.SK 역시 최소 4강권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상황은 달랐다. 모비스와 SK 모두 2연패를 당하며 주저앉은 것. 모비스는 ‘트리플더블 제조기’인 크리스 윌리엄스가 부상을 당했고,SK는 맏형 문경은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이,SK는 ‘뱅뱅’ 방성윤이 새달 6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된다. 이 때문에 두 팀은 그 이전까지 되도록 많은 승리를 저축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상대를 밟고 연패를 끊어야 했던 SK와 모비스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격돌했다. 한 팀은 2연패 뒤 반전을, 다른 한 팀은 3연패에 빠져야 하는 운명.SK가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접전 끝에 ‘더블 더블’을 기록한 키부 스튜어트(26점 15리바운드)와 방성윤(26점)을 앞세워 모비스를 92-91로 따돌리고 한 숨을 돌렸다.SK는 안방에서 달콤한 시즌 첫 승을 맛본 반면, 지난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는 3연패에 빠졌다. 승리에 대한 갈증만큼 경기는 치열했다. 어느 팀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SK는 외국인 선수를 2명 투입할 수 있는 1쿼터에서 스튜어트가 혼자 10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루 로가 2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모비스는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접전을 이어갔다.2쿼터에선 최장신(205㎝) 용병인 모비스의 크리스 버지스(21점 9리바운드)가 높이를 이용해 9점을 넣었으나,SK는 미들슛이 살아나 밀리지 않았다. 전반 종료 버저가 울렸을 때 스코어는 46-46. 4쿼터 중반 3점슛 대결이 불을 뿜으며 한층 뜨거워졌다. 방성윤이 3점포를 터뜨려 78-78로 균형을 이루자, 김동우(모비스)-문경은(SK)-버지스(모비스)-임재현(SK)-김동우 등 외곽포 시소게임이 이어지며 관중을 열광시켰다. 희비는 종료 직전 갈렸다.89-91로 뒤진 SK는 21초를 남기고 로가 골밑슛을 실패하는 바람에 패색이 짙었으나,12초를 남기고 우지원이 공격과 반칙을 저질러 기사회생했다.SK는 스튜어트가 자유투 1점을 보탠 뒤 공격 리바운드까지 따냈고, 내내 부진했던 로가 공을 림으로 밀어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포도수확 연도 ‘빈티지’를 아시나요

    [김석의 Let’s wine] 포도수확 연도 ‘빈티지’를 아시나요

    와인을 모르는 이가 처음 와인을 접할 때 당황하는 것은 수많은 와인 용어들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오해를 사는 것은 ‘빈티지’라는 용어. 패션 용어에 익숙한 여성들은 ‘빈티지’라 하면 ‘구제품’인가 갸우뚱한다. 와인에서 빈티지는 와인의 라벨에 적혀 있는 숫자를 부르는데, 그 의미는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의 수확 연도’를 뜻한다. 보통 빈티지에 따라 그 와인이 ‘좋다’ 혹은 ‘나쁘다’는 평가를 한다. 빈티지 연도의 기후에 따라 포도의 품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조량이 풍부하며, 우박 등의 피해도 없었던 해는 좋은 포도를 많이 거둘 수 있어 ‘그레이트 빈티지’라고 불리며 와인의 품질도 아주 훌륭하다. 프랑스 보르도의 대표적인 ‘그레이트 빈티지’의 경우 1966년,1982년과 2000년을 손꼽는다. 샤토마고 2000년 빈티지의 경우 권위있는 와인 전문지인 와인스펙테이터가 100점 만점을 주기도 했을 정도다. 흔히들 알고 있는 빈티지에 관한 정보는 빈티지가 오래될수록 비싸다는 것. 하지만 이것은 당연히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포도의 품종이나 제조방법에 따라 숙성 및 보관의 기간은 달라진다. 보졸레누보같이 단기숙성 와인은 짧은 시간에 상큼한 맛을 즐겨야 하고, 오크통에 충분히 배양시킨 특급 와인이라면 오랫동안 보관해 그 깊은 맛을 끌어내야 몸 속까지 파고드는 깊은 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고급 레드 와인은 병입 후 5∼15년이 마시기 좋은 시기로 알려져 있으며 반대로 1만∼3만원 대의 저가 와인은 최근 빈티지를 골라 빨리 마시는 편이 좋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5)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아시아

    (5)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아시아

    세계 최빈국이라는 에티오피아에 와서 이런저런 경험을 아주 많이 한다. 길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내밀어 구걸을 하는 사람들에는 아직도 적응이 안됐지만 무조건 헬로우, 하고 뛰어와 손만 잡고 그냥 도망치는 어린 꼬마들에게는 이제 적응이 되었다. 그래서 헤이, 차이나, 하고 누군가가 부르면 손을 내밀 준비를 한다. 에티오피아 전체에 도로를 까는 일을 거의 중국인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대도시든 시골이든 현지인들은 아시아인을 보면 무조건 차이나, 라고 부른다. 챙이 있는 모자에 커다랗게 태극기를 달고 다녀도, 그리고 그 태극기 아래에 노란색으로 선명하게 KOREA라고 박아 넣었는데도 그냥 차이나, 라고 부른다. 돌아보던 말던 그냥 일단 불러놓고 본다. 에티오피아 전체에 한국인은 약 150여 명, 일본인은 약 130여 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고 중국인은 수천을 헤아리고 있다. 직접 만난 중국인은 약 7천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 정부기관 사람들에 의하면 그 이상이라고 한다. 중국인들은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에 워낙 많이 들어와 살고 있기 때문에 중국 문화가 곧 아시아 문화로 둔갑을 해서 한국인도, 일본인도, 중국 사람과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들을 많이 한다. 적어도 아프리카에서는 현재 중국이 아시아 문화를 대표하고 있다. 질 낮은 중국산 제품이 에티오피아를 점령한 지는 아주 오래되었다. 그 덕분에 한국에서 온 물건들은 중소기업 제품도 명품 취급을 받는다. 도로를 깔아도 금방 갈라지고 패는 통에 신뢰를 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면서도 중국이 가지는 가격경쟁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금도 에티오피아 곳곳에서 중국인들이 도로 포장공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로는 유일하게 경남기업이 에티오피아에 와서 지방도로를 공사 중인데, 역시나 명품으로 인정 받고 있다. 에티오피아를 구성하는 민족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암하라족들의 주거주지인 바하르다르(Bahar Dahr)라는 곳이 있다. 에티오피아 최대 담수호로 면적이 3,000㎢나 되는 타나 호수와 나일강의 원류인 블루 나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가면 머라위(Merawi)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 사는 중국인들은 먹는 것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수도인 아디스아바바 이외의 장소에서는 배추를 구경할 수가 없다는데 이곳 머라위에 가면 중국인들이 농사지은 배추를 구경할 수 있다. 먹는 게 안 맞는다고 언제 본국으로 돌아갈지 모르는데 직접 농사를 짓는 중국 사람들이다. 일본은 체류 인구수는 한국에 밀리지만 머무는 장소 수에서는 한국을 압도한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아디스아바바와 같은 대도시가 아닌 지방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 우리나라 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의 모델인 일본국제청년협력대(JICA, 자이카)의 자원봉사자들이 시골 구석구석까지 파견이 되어 그들의 기술과 문화를 전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하르다르에서 만난 코이카 봉사단원의 말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안전을 이유로 현재 대도시 위주로 파견을 하고 있다고 한다. 머라위에 갔을 때, 그 시골 구석에서 자이카 봉사단원을 만나 좀 놀랐다. 한국은 아프리카 4~5개국에 봉사 단원을 파견하고 있는데 일본은 현재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에 자이카 봉사단원을 파견하고 있다. 메켈레에서 만난 일본 자이카 시니어 봉사단원에 따르면 현재 약 600여 명의 자이카 봉사단원이 아프리카 곳곳에 파견되어 있다고 한다. 보통 파견 기간이 2년이니까 임기 후에 이들은 파견 지역의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지금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면서 단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자이카 봉사단원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동네에 파렌지(현지어로 ‘외국인’을 의미)가 나타나면 현지인들은 부탁하지 않아도 그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안내를 한다. 자이카 봉사단원들을 만나면서 자기가 머무는 곳에 자기가 먹을 농작물을 재배하는 중국이라는 나라보다도 지구촌 곳곳에 일본 문화의 메신저가 될 ‘사람’을 심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참 부러웠다. 6,7년째 벼룩과 빈대 천국인 이 곳에서 아프리카 전체도 아니고 에티오피아에 있는 그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 일본 연구자들을 만났을 때는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우리는 미국이 몇 개의 주로 이루어졌는지 아는 사람은 많아도 아프리카 대륙에 몇 개의 나라가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지 않는가.       <윤오순>
  • 저패니메이션 진수 극장에서 만나볼까

    저패니메이션 진수 극장에서 만나볼까

    일본의 만화가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는 해적시대를 배경으로 판타지와 모험, 꿈을 담은 액션 모험물이다. 전세계 20여개국에 수출되고, 국내에서도 단행본, 케이블TV 등 다양한 매체에서 마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26일 개봉하는 ‘원피스:기계태엽성의 메카거병’은 그 ‘원피스’의 7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자, 국내에서 처음 개봉하는 시리즈다. 만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엄청난 상황과 모험, 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이 ‘원피스’의 최대 장점. 이번 극장판에도 놀라운 상상력, 생동감, 활기가 화면에 가득 찬다. 때는 해적시대. 해적왕 골드 로저가 남긴 보물 ‘원피스’를 찾아나선 루피 일행은 우연히 보물상자에 갇힌 할머니를 만난다. 보물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겠다는 할머니의 제안에 따라 간 곳은 신비한 메카섬. 이곳에서 섬을 지배하는 라체트 일당과 한바탕 보물 쟁탈전이 펼쳐진다. 만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온 극장판에는 다양한 재미가 녹아있다.TV판 성우들이 그대로 목소리 연기를 맡아 친근감을 더했다.‘나몰라패밀리’의 개그맨 김재우, 김경욱, 김태환도 라체트 일당의 목소리로 유쾌하게 영화에 녹아들었다. 여주인공 ‘나미’의 가슴이 과도하게 출렁이는 것은 다소 거슬리지만,TV에서는 심의 때문에 무뎌졌던 칼싸움 장면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원피스’를 처음 접한다면 기본 정보를 알고 가자. 루피, 조로, 나미, 상디 등 캐릭터들의 성격과 고무고무열매, 꽃꽃열매, 사람사람열매와 같은 악마의 열매 특징 등을 익히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체 관람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동네 편의점 ‘변신 또 변신’

    동네 편의점 ‘변신 또 변신’

    편의점 업체들이 천편일률적인 매장에서 벗어나고 있다. 편의점이 고객과 지역에 맞는 차별화된 매장으로 바뀌고 있다. 세금과 공공요금 수납, 우체국 업무, 금융상품 판매 등 서비스 영역으로도 급속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골목 유통’의 중심지 편의점이 변하고 있다. 체인점 형태의 편의점은 1989년 5월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편의점의 매출액은 4조 6092억원. 이르면 다음달 편의점 1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청난 개수의 편의점이 다양한 서비스로 ‘동네 사랑방’으로 바뀌고 있다. ●젊은 여성고객 겨냥 카페 라운지 설치 GS25는 업계 최초로 지난 5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슈퍼형 편의점’을 냈다. 야채·과일·양곡 등 신선식품도 함께 내놓았다. 최근엔 반찬과 포장육류도 판다. 김건 GS리테일 부사장은 “주민들의 호응이 아주 좋다.”며 “내년까지 50여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슈퍼형 편의점에 맞게 새로운 브랜드도 시작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30일 남영역점에 카페형 편의점을 냈다.20∼30대 여성 고객을 겨냥,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카페 라운지에서 빵과 쿠기, 커피 등을 먹을 수 있다. 종전에 좁은 공간에서 컵라면을 먹는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바이더웨이도 역삼동 사무실 밀집지역에 카페형 매장을 내놓았다. 전동석 코리아세븐 상품본부장은 “편의점이 좁지만 휴게공간을 도입해 간단한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만 팔아요 편의점은 자체 상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GS25는 지난 1월과 8월 매운 맛으로 유명한 ‘틈새라면’과 국내 최초의 자장면집인 ‘공화춘 자장면’을 상품화했다. 포도주인 ‘노블밸린’, 빙과류인 ‘바나나 별하나’, 과자인 ‘참맛나는 세상’ 등 40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허연수 GS25 상품부문장은 “수천개의 점포로 구매력이 커진 만큼 다양한 상품을 내겠다.”고 밝혔다. 훼미리마트는 하루 5만개 이상 팔리는 ‘천냥김밥’, 출시 5일 만에 30만개를 판 ‘와사비 삼각김밥’,‘오다리 라면’,‘원피스 샌드위치’ 등을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미스터리 김치라면’, 아이스크림 등 130여개를 깔고 있다. ●보험상품 판매·DVD대여도 훼미리마트는 다음달 중 전국 3360개 전 점포에서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국세와 지방세를 수납하는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지난 7월부터는 전국 모든 점포에서 수신자 부담 전화로 보험·여행 등의 상품을 팔고 있다. 1997년부터 전 점포에서 전기료 등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를 하는 GS25는 택배·보험료 납부 등도 하고 있다. 프로야구·축구 입장권 발매와 DVD대여, 교통카드 충전 등은 기본이다. 세븐일레븐은 DVD대여·변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역의 비디오 대여점 폐점과 맞물려 DVD 대여가 인기다. 허연수 상품부문장은 “DVD 대여로 팝콘과 음료, 스낵류의 매출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황인성 바이더웨이 팀장은 “백화점은 고급·대형마트는 저가 대용량이라면 편의점은 실용과 소량”이라며 “동네 ‘구멍가게’와는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텃밭’ 공략 엇갈린 마케팅

    ‘텃밭’ 공략 엇갈린 마케팅

    ‘국산차는 비싸게 더 비싸게, 수입차는 싸게 더 싸게’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자동차 회사들이 엇갈린 마케팅 전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중적인 차에 주력했던 국산차는 고급화에, 고급 차종에만 치중했던 수입차는 대중화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상대방의 ‘텃밭’을 서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럭셔리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베라크루즈를 내놓았다. 타깃은 BMW X5, 렉서스 RX350, 벤츠 M클래스 등이 장악하고 있는 고급 SUV 시장이다. 무기는 배기량 3000㏄급 V6 승용 디젤엔진. 국내 업체로는 처음 개발에 성공했다. 외국에서도 벤츠·아우디 등 일부 선진 자동차 메이커만이 생산하는 최첨단 엔진이다. 힘(240마력)은 아우디(233마력)나 벤츠(224마력)를 능가한다. 국산·수입 브랜드를 통틀어 동급 1위다.6단 자동변속기와 최첨단 사양을 두루 얹었다. 그래서 수식어도 일반 SUV가 아닌 LUV(럭셔리 유틸리티 차량)다. 차값도 3000만원이 넘는다. 4륜 구동 최고급 모델은 4140만원이나 한다. 가격 대비 성능과 사양이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출시 일주일만에 684대가 계약됐다. 현대차는 에쿠스와 별도로 최고급차 출시도 검토 중이다. 일본차 렉서스가 도요타 브랜드를 쓰지 않는 것처럼,‘현대차’가 아닌 독자적 고유 브랜드를 붙이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GM대우도 호주 홀덴사와 공동으로 대형차 ‘스테이츠맨’의 후속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말 고급 SUV를 내놓는다. 현대차가 럭셔리 SUV를 내놓은 바로 그 날, 공교롭게 혼다코리아는 ‘수입 SUV 대중화’를 선언하며 신형 CR-V를 출시했다.2륜 구동이 3090만원,4륜 구동이 3490만원으로, 베라크루즈보다 싸다. 외관이 눈에 띄게 세련되고 예뻐져 출시 일주일만에 300대 가까이 팔려나가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소형차 ‘시빅’(Civic)도 국내에 들여오기로 전격 결정했다. 시빅은 ‘시민의’ 차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저렴하면서도 연비가 뛰어나 전세계에서 30년 넘게 1500만대 이상이 팔린 스테디 셀러다.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 소형차가 수입된 적은 있었지만 일본 소형차가 들어오기는 처음이다. 다음달말 출시 예정이다. 모델은 1800㏄,2000㏄ 두 종류. 가격은 2000만원대다. 국내 수입차 가운데 가장 싼 미국 포드의 ‘뉴몬데오’(2660만원)보다 더 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체급은 다르지만 가격대가 비슷한 쏘나타,SM5 등 국산 중형차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푸조와 크라이슬러도 최근 2000만∼3000만원대의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미니밴과 승용차를 섞어놓은 다목적 차량)를 내놓았다. 도요타의 경우, 아직까지는 렉서스만 국내에서 팔고 있다. 하지만 인도시장에서 600만원대 저가 소형차 출시를 준비 중인데다 일본 내 라이벌 혼다에 자극받아 대중적인 모델을 국내에 들여올 가능성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맞춤 양복이 28만원 재벌 회장님도 단골”

    “맞춤 양복이 28만원 재벌 회장님도 단골”

    “맞춤 양복업계를 살리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뿌리이니깐요.” 맞춤 양복의 부활을 꿈꾸는 정근호(58) 라이프어패럴 대표는 “한 벌에 28만원짜리 맞춤 양복에 업계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기성복의 스피드와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양복업계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 벌에 150만원을 호가하는 양복점들은 서울 소공동과 명동 일대에서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고사(枯死) 직전이다. “제가 도입한 ‘시스템 오더(system order)’ 방식으로 양복을 만들면 28만원이면 좋은 양복을 맞출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28만원을 들고 나오자 업계는 모두 부정적이었습니다. 자존심으로 버텨온 양복 명장(名匠)들이 ‘어떻게 그런 싸구려에 내 이름을 걸 수 있느냐.’며 냉담해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뜻을 이해해주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객 치수 컴퓨터 입력 제작 정 대표가 내세운 시스템 오더는 반 맞춤이다. 그는 3년의 노력 끝에 300여개의 한국인 스타일을 개발했다. 매장을 찾은 고객은 이미 제작된 가(假)양복의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견본을 골라 한번 입어보는 것으로 맞춤 과정이 끝난다. 고객의 치수는 컴퓨터에 입력돼 중국 웨이하이(威海)의 의류 공장에 전달된다. 원단도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싸다. “기계가 재단하고 바느질을 하니 공임이 100만원 이상 절약됩니다.”그래서 28만원은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중국에 의류제조 업체를 설립하면서 일본 파트너를 만나 시스템오더 방식을 접했다.“세계 기능올림픽에서 12연패를 한 우리의 양복 기술에 시스템 오더를 접목시키면 일본보다 훨씬 더 좋은 제품을 만들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직접 일본에 수출하니까 예상대로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일본 수출로 자신감이 붙어 국내에 이 방식을 들여왔습니다.” 국내 맞춤 양복업계에서 처음엔 ‘파격’ ‘이단’으로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하지만 시스템 오더 방식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양복 명장들의 제품만 파는 ‘압구정동 명장의 집’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양복점에도 시스템 오더 방식이 도입됐다. 시스템 오더 특약점 계약을 맺는 양복점도 계속 늘고있다. “모(某) 재벌 회장님이 속는 셈 치고 한번 옷을 맞춰 입고는 너무 좋아했습니다. 올해 신입사원 70여명의 양복을 단체로 맞춰갔지요.” 기성복의 장점과 맞춤 양복의 장점을 흡수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양복은 편안하면서 몸에 달라붙는다. ●“후배 양성 위해 양복학원 설립” 서울 토박이인 정 대표는 1970년대 말 명동 ‘이성우 양복점’에서 재단을 배우면서 양복업계에 발을 디뎠다. 그는 서울에만 1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라이프어패럴과 무역회사와 건강 미용품 회사, 중국의 합작 음료회사 등을 소유한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역시 명동 양복업계가 자신의 뿌리임을 강조하고 있다.“지금은 양복 재단을 배우려는 젊은이를 볼 수 없지만 그때만 해도 양복 재단사는 선망의 직종이었습니다.1970년대엔 ‘양복점은 돈을 자루에 쓸어 담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1960년대엔 세계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양복 재단사들이 카 퍼레이드를 하며 시내를 누볐다. 정 대표는 ‘이성우 양복점’을 거쳐 일본 양복 전문학교에 유학까지 갔다 온 후 명동에 자신의 양복점을 차렸다. 전직 대통령도 그의 단골일 정도로 ‘양복장이’로 이름을 날렸다.28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후배 양성을 위해 양복 학원을 세울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중 국민배우 안성기·류더화 부산 ‘오픈 토크’

    한·중 국민배우 안성기·류더화 부산 ‘오픈 토크’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행사 첫날인 13일 오후 1시 해운대 백사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국민배우 안성기와 홍콩스타 류더화(劉德華)가 ‘오픈토크’를 열었다. 팬들의 연호 속에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나타난 두 사람은 40여분간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며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좋아하는 배우이자 팬”이라고 류더화를 먼저 소개한 안성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에서 영화 ‘묵공’을 함께 찍으며 친구가 됐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류더화는 “다음엔 내가 한국에 와서 영화를 함께 찍을 수 있기를 바라며,(안성기의)촬영현장에서의 진지한 태도가 무척 감동적이었다.”고 화답했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류더화에게 쏠리는 현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제작자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데 대해 류더화는 “20여년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내게 기회를 줬으므로 그 보답으로 나는 새로운 감독들을 키워내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영화계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안성기도 “나는 제작자의 역량은 없지만 배우의 길을 계속 걸으며 한국배우의 정년을 늘리는 역할자가 되려 한다.”고 대답했다.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으며 시종 유쾌하게 진행된 무대에는 영화산업의 미래와 관련한 진지한 얘기도 오갔다. 류더화는 “한국영화 종사자들이 (스크린쿼터 문제로)단결하는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자주 봤는데, 그런 모습을 홍콩 영화계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배우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을 주거니받거니 자평하기도 했다.“1970년대 말부터 한국영화 상황은 암울했지만 나는 버텼다. 가장 중요한 건 영화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인기는 자연히 따라온다.”는 안성기의 말에 류더화는 “나와 영화, 관객을 사랑하며 열심히 일한 게 장수배우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류더화는 제작자로서 실패한 개인사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밝혔다.“1991년 개인 영화사를 차려 4000만 홍콩달러의 손해를 봤는데, 그 손해를 메우려 부지런히 영화에 출연했던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두 배우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안성기가 “한·중 합작 무협물 ‘삼국지-용의 부활’에 류더화가 조자룡을 연기한다.”고 소개하자 류더화는 “출연은 확정됐지만 시나리오를 10개월쯤 더 연구한 뒤에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자룡이 나라를 위해 몸바쳤듯 우리들은 영화를 위해 평생을 바칠 것”이라고 덧붙여 환호를 이끌어 냈다. 태원엔터테인먼트와 홍콩 영화사 비주얼라이저가 공동제작하는 ‘삼국지-용의 부활’은 총제작비 200억원의 대작으로,2007년 말 미국 개봉을 목표로 내년 3월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부산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 in] 연예인 지망생 매니저 고르기

    눈에 띄는 외모의 청소년들에게, 혹시 오디션 생각 없냐며 매니저에게 명함 한 장 건네받은 적 있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그런 경험이 있다 한다. 그런데 그 명함을 건넨 뜻은 대개 연예계 데뷔보다 연기학원 등록에 쏠려 있는 경우가 많다. 학원 수입을 올리겠다는 얘기다. 이 경우 부푼 꿈을 안고 학원에 등록한 뒤 연기 연습만 하다가 그친다. 처음부터 그 매니저는 연기자로 데뷔시킬 능력이 없고, 데뷔시킬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헛바람만 잔뜩 집어넣고 꿈마저 앗아가는 셈이다. 지난 추석 연휴에 영화 ‘라디오스타’를 본 사람이라면 매니저라는 직업에 상당한 호감을 느꼈을 법하다. 매니저 역을 맡은 안성기는 퇴물가수 박중훈을 위해 빚까지 내며 강원도 작은 도시에서 온갖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살신성인의 인물로 나온다. 매니저는 연예인과 전혀 다른 논리로 움직인다. 연예인은 한번 인기가 떨어지면 대개 재기불능이다. 그러나 매니저는 어떤 연예인을 만나고, 또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부침을 거듭한다. 매니저가 연예인을 함부로 한다는 말이 아니다. 매니저에게 연예인은 사업의 성패가 달린 일종의 무기이기 때문에, 영화 속 안성기의 마음을 가지지 않는 매니저는 없다. 연예제작자협회에 등록된 우리나라 연예기획사가 대략 400개란다.(물론 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연예기획사도 많다)매니저 수로 따지면 1000명이 넘는다. 이 많고 많은 기획사와 매니저 가운데 믿을 만한 곳은 어딜까. 쉽게 손이 가는 기준은 규모다. 물론 기획사 규모가 크면 성공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소한 분쟁 때문에 개개인이 모두 만족할 수는 없다. 또 그동안 사례를 봐도 대형스타가 꼭 규모가 큰 기획사에서만 나온다는 법도 없다. 규모만이 최선의 선택을 위한 기준이라고 볼 수 없다는 얘기다. 또 큰 기획사일수록 처지가 비슷비슷한 동료 연예지망생들이 즐비하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다만 연예기획사가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고 소속 매니저들이 어떤 평판을 얻고 있는지 알아보는 일은 중요하다. 탁월한 매니지먼트 능력을 갖추고 인재를 알아보고 아끼는 인간적인 매니저를 만나는 일은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곳을 찾으면 영화 속 매니저, 안성기를 만나는 셈이다.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오세훈시장 ‘시정 4개년 청사진’] 눈길 끄는 이색 사업

    서울시의 ‘시정운영 4개년 계획’에는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이색 사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계획안은 ‘100일 창의서울 추진본부’가 각계 전문가와 시민, 공무원 등으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를 정책에 담은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대 핵심프로젝트 중 첫손에 꼽은 관광분야에서는 한류(韓流)붐을 ‘관광객 1200만명 유치’로 이어가기 위한 정책들이 쏟아졌다. 시에 따르면 일본·중국·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한류벨트’가 조성된다. 충무로는 한류 배우를 만날 수 있는 희망공간으로, 합정동 ‘비보이 공연장’은 역동적인 신한류 체험명소로 각각 꾸며진다. 내년 5월23∼27일 서울광장과 홍대클럽 등지에서는 ‘서울 국제 비보이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2009년에는 용산구 한남동에 한류문화 체험현장인 ‘대중음악 콘서트홀’이 개관한다. 또 e게임 종주국 위상을 선점하기 위해 2009년 세계 최초로 게임 올림픽 대회가 창설되고,2010년 상암 DMC내에는 1500석 규모의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건립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하이서울 호텔’로 지정·관리하는 중저가 숙박업소가 현재 100개소에서 300개소로 확대된다. 관광용 트롤리버스(무궤도 전차)를 2010년까지 15대 도입하고, 북촌 한옥체험관도 현재 6개소에서 12개소로 늘린다. 저출산·고령화 대책으로는 ‘할아버지·할머니 육아도우미’가 눈길을 끌었다. 내년부터 노인들에게 보육교육을 시킨 뒤 육아도우미로 활용한다는 계획. 도우미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저학년 아이를 둔 가정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시간당 5000원 내외다. 환경도시 분야에서는 경의선 지상 가족건강공원 조성과 가족단위 캠핑장 조성이 주목을 받았다. 지하화가 확정된 경의선 공덕역∼가좌역 5.1㎞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그린웨이가 조성돼 가족건강공원으로 활용된다. 한강시민공원 난지캠핑장과 서울대공원 자연캠핑장 외에도 중랑구 면목동 나들이공원과 구로구 항동 푸른수목원 인근에 캠핑장이 조성된다. 영어체험마을도 현재 풍납캠프(동남권)와 수유캠프(동북권) 외에 2008년과 2010년 서남권과 서북권에 각각 1곳씩 2개소가 더 문을 연다. 평생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 개발을 거쳐 2010년부터 ‘사이버시민대학’이 운영된다. 과목은 정보화교육과 기초어학, 수지침, 요리, 법률 등 1년 과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일대일 수업 가능… 엉터리 업체도 많아 주의를

    동남아 지역 영어캠프의 가장 큰 장점은 가깝고, 싸고, 일대일로 영어를 배울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인천공항에서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데다 캐나다와 미국 등에 비해 비용은 절반에 불과하다. 미주권 국가와는 달리 교사와 일대일 수업도 가능해 그만큼 영어를 사용할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다. 현재 동남아 지역에서 많이 알려진 영어캠프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꼽을 수 있다. 대상은 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 비용은 항공비와 체재비, 교육참가비 등을 모두 합쳐 3∼8주까지 프로그램별로 250만∼600만원까지 다양하다.최근에는 200만원 초반대 저가 캠프와 850만원대 고가 캠프도 등장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에 비해 1.5배 정도 비싸다. 싼 값에 비해 효과는 큰 편이다. 필리핀의 경우 업체에 따라 교사와 5명 안팎의 그룹 스터디는 물론 매일 일대일 수업도 받을 수 있다. 미주권 국가 캠프가 비싼 비용 때문에 한 반 학생이 10명을 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영과 스노클링, 승마, 골프 등 주변 관광지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이런 이점 때문에 캠프업체들도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세 나라에서 한국인이 운영 중인 영어캠프 업체만 500∼600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은 필리핀이다. 필리핀에는 최근 세부와 수비크, 바기오, 클락 등을 중심으로 우후죽순격으로 캠프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업체가 늘면서 수준 이하의 업체도 난립하고 있다. 허위·과장광고를 하는가 하면 숙식과 생활지도를 엉망으로 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지난 여름에 필리핀에서 캠프를 운영했던 P업체는 부실한 캠프 관리로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현재 해당 학부모 20여명은 이 업체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장점이 많은 만큼 철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CIA열린학교 이형근 팀장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에는 필리핀이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엉터리 업체도 많아 피해를 입을 수 있는만큼 믿을 만한 업체인지를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며 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캠프나라 김병진 팀장은 “필리핀의 경우 사업자등록도 없이 캠프를 운영하는 업체가 약 10%에 이르고,70%는 캠프를 운영하지도 않으면서 학생만 모집하는 알선업체”라면서 “최근에는 홈스테이를 하는 업체도 많지만 필리핀 정부에서도 일일이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전에 믿을 만한 캠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그림의 떡? 그림 같은 떡!

    그림의 떡? 그림 같은 떡!

    요즘 떡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침 지하철역에서 샌드위치, 김밥과 함께 떡을 파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다. 직장인 이명진 씨(26세)도 두 달 전부터 아침으로 떡을 먹기 시작했다. 바쁜 아침 시간 밥과 국을 챙겨서 먹자니 번거롭고, 빵과 우유는 먹고 나면 속이 불편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떡을 얼려놓았다 해동시켜 아침마다 차와 함께 먹고부터는 속이 그렇게 편안하고 든든할 수가 없단다. 몇 년을 괴롭히던 위염 증상도 나아졌다.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식탁 밖으로 밀려났던 떡이 다시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웰빙붐을 타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슬로푸드의 하나로 떡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아요 “어머 너무 이쁘다.” “와인 케이크는 어때?” 유리 진열대 앞에서 어떤 것을 고를까 한참 고민하는 두 여자 손님. 흔히 보는 카페의 풍경이지만, 조금 다른 것은 지금 이들이 고르고 있는 것이 떡이라는 점. 케이크보다 더 예쁜 떡을 차와 곁들여 파는, 카페보다 더 세련된 떡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떡 카페 ‘질시루’. 예전의 떡이 ‘푸짐함’을 으뜸 덕목으로 했다면, 요즘의 떡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가 기본 조건이다. 천연재료로 낸 은은한 빛깔도 빛깔이지만 한 입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작아졌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빛깔과 모양으로 탄생한 다양한 떡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반달 모양의 바람떡은 고깔떡, 쌈지떡, 매화꽃떡으로 자태가 달라졌고, 단자團 도 재료를 특성화시켜 초코단자, 꽃사과단자, 흑미단자, 녹차단자로 다시 태어났다. 뭐니뭐니 해도 질시루의 인기 메뉴는 퓨전 떡인 떡 샌드위치와 떡 도시락. 백설기로 만든 떡 샌드위치는 이곳의 특허품으로 색다른 샌드위치의 맛을 선사한다. 그리고 떡 샌드위치에 김치말이 떡, 떡 맛탕 그리고 각종 떡을 한데 모은 떡 도시락은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어 근처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로 사랑을 받고 있다. 떡집도 달라지고 있다. 떡집 하면 시장 골목의 허름한 방앗간을 떠올리지만 분당의 ‘행복떡방’은 내추럴 모던 풍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찾는 이의 시선을 끈다. 떡방을 들어서면 청바지 차림에 두건을 쓴 젊은이가 손님을 맞는데, 그가 바로 사장 한승수 씨(37세)이다. 전직 음반 프로듀서인 그는 우연히 떡과 인연을 맺어 2004년 4월 떡방을 오픈했고, 지금은 대박떡집 CEO로 유명해졌다. 그는 맛과 디자인 면에서 차별화된 떡을 추구한다. 한약을 다릴 때 쓰는 지장수를 떡물로 쓰고 저가의 가공된 재료가 아닌 원재료를 들여와 전통방식 그대로 떡을 만드는 것이 이 집 떡맛의 비결이다. 맛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포장. 한두 달에 한 번씩 새로운 포장을 선보일 정도로 그가 포장 디자인에 쏟는 노력은 상당하다. ‘너무 예뻐서 혼자 먹기에 아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주고 싶은 떡을 만들고 싶다’는 한승수 사장. 전통적인 느낌에 현대적인 감각을 살린 포장이 오색형형한 떡 빛과 어우러져 멋스러운 떡들이 행복떡방에는 가득하다. 열 사람이 만들면 열 가지 맛이 나는 떡 지난 봄 있었던 제1회 대한민국 창작떡 경연대회에서 ‘블루베리 떡 케이크’로 입선한 박금원 씨(48세). 놀랍게도 그는 전문적으로 떡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주부였다. 한 요리 사이트에서 우연히 떡 레시피를 보게 되었고 시험 삼아 한번 만들어보았는데, 대성공이었다. 그 뒤 보다 체계적으로 떡에 대해 알고 싶어 떡 강좌를 듣고 떡 동호회도 만들어 활동했다. 혼자서 책과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으며 떡을 만든 지 2년,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떡의 달인이 된 것이다. 박 씨가 말하는 떡의 매력이란 무엇일까? “무엇보다 빛깔과 모양이 너무 예뻐요. 조금만 아이디어를 내면 디자인도 무한히 응용할 수 있고요. 게다가 고구마, 호박, 뽕잎가루 등등 어떤 것도 떡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죠.” 흔히들 떡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할 것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일단 시작해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그는 귀띔한다. 쌀가루를 비롯 웬만한 재료는 다 인터넷으로 구입이 가능하고, 손에 익으면 1시간 정도면 떡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요즘 박씨처럼 떡을 직접 만들고 싶어서 떡 만드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렌지쿡(www.orangecook.co.kr)에서 떡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강사 구경아 씨(42세). “처음 강좌를 시작할 때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미혼과 신혼의 30대 여성 분들이 떡을 배우러 많이 오시더라고요.” 홈베이킹처럼 취미로 떡 만드는 법을 배우러 오는 이들이 대다수지만, 당뇨나 아토피 등 건강상의 이유로 떡 강좌를 듣는 분도 적지 않다고 한다. 설탕이나 버터, 우유가 안 들어가고 주재료가 찹쌀이나 멥쌀이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되어 있는 환자들에게 떡만큼 안전한 먹거리가 드물기 때문이다. 다른 요리들은 ‘정량’이 있어서 레시피대로만 하면 같은 맛을 낼 수 있지만 떡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맛을 내고, 넘치면 넘치는 대로 맛을 내는 떡. 그래서 떡을 만드는 일은 쉬우면서도 또 어렵다고 한다. 열 사람이 만들면 열 가지의 맛이 나는 것, 그것이 떡의 매력이라고 떡을 만들어본 이들은 입을 모은다. 예전 사람들은 떡을 나누어 먹으면 떡의 찰기가 서로의 마음을 붙여줄 거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특별한 날 떡을 돌려 먹으며 동심일체를 다졌던 것이다. 떡이 슬로푸드로 조명되면서 그 빛깔과 맛깔이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지만, 원래 떡이 가졌던 ‘나눔’의 의미는 빛바랜 채로 남아 있는 듯하다. 다가오는 추석, 직접 만든 떡으로 가족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어보는 건 어떨까? 글 이미현 기자 / 사진 한영희 월간<샘터>2006.10
  • [달라지는 한가위] 추석때 직장 상사에 선물 “옳지 않아”

    [달라지는 한가위] 추석때 직장 상사에 선물 “옳지 않아”

    수확의 계절,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게 추석의 의미일 게다. 그래선지 연초의 설 때보다도 더 활발하게 선물이 오고 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직장 동료끼리의 선물 교환은 찾아보기 힘들다. 설사 있더라고 공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직장 내 추석 선물에 대한 2030세대의 생각을 들어봤다. # 1. 직장상사가 뭐 선생님이라도 되나 “솔직히 말해 직장에 좀 먼저 들어온 것 뿐이지 선생님은 아니잖아요. 일로 맺어진 인연일 뿐이죠. 그 속에서 존경심이 우러나기는 힘들어요. 요즘 세상은 과거보다 이직도 잦아서 언제 헤어질지도 모르는데….” 대기업 김모(39) 팀장은 직장생활 13년차가 되도록 단 한 번도 회사 상사에게 명절이라고 선물을 해 본 적이 없다. 그에게 상사는 명절 때 정을 주고 받는 상대가 아니다. 그 역시 후배들로부터 선물 받은 기억이 없을 뿐 아니라 기대를 해 본 적도 없다. 김 팀장은 “만날 보는 사이끼리 명절 때 선물 주고 받는 게 얼마나 어색한 일이냐.”면서 “씁쓸하긴 해도 영원한 원수도 친구도 없다는 현실의 반영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생각이 이럴진대 20대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외국 생활을 오래한 직장인 김모(28)씨는 “명절이라고 상사한테 선물을 보낸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사내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거래업체와 추석이나 설이라고 해서 선물을 주고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면서 “마찬가지로 직장 내부에서도 선물을 주고 받는 데 아무런 대가가 없기는 힘들기 때문에 선물 주고받기는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 2. 선물은 연말에 한다 대기업 과장 차모(38)씨는 직장 상사와 무언가를 나눌 수는 있겠지만 그 시점으로 추석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연말쯤 간소한 선물로 상사를 포함한 팀원들과 정을 표시하고 있다.“추석이란 게 사실 미국 추수감사절처럼 한해 농사 잘 된 것 자축한다는 의미가 강하잖아요. 농사짓는 분들에겐 의미가 크겠지만, 요즘 직장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회사의 한 해를 마무리짓는다는 차원에서 직장인들에게 의미있는 때는 사실 연말이죠. 한해 동안 수고했다는 표현으로 작은 메모와 함께 재미있는 선물을 주고 받으면 서로 부담없고 좋더군요.” # 3. 솔직히 정말로 돈이 없다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샐러리맨들의 주머니 사정이 가멸었던 적이 언제 있었겠는가마는 오랜 경기침체도 직장인들의 선물 인심을 더욱 박하게 만든다. 중소기업 직원 황모(28·여)씨가 딱 그런 경우다. 황씨는 상사가 여러 명이다 보니 누구에게는 하고 누구에게는 안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가족과 친지의 선물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벅찬 마당에 직장 선배들까지 챙기다 보면 지갑이 거덜난다.”면서 “이번 추석도 그냥 이메일이나 한통 보낼까 하는데, 추석 보너스도 안 나온 사정을 주위 분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했다. # 4. 아부하는 걸로 비쳐지면 어떡해요 남의 시선에 대한 의식도 작은 것 하나 건네는 걸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바닷가가 고향인 최모(31)씨는 “평소 고향에서 부모님이 미역이나 김 등 해산물 좋은 것이 나오면 직장 상사들에 드리라며 보내시는데 보는 눈도 많고 해서 회사에 갖고 오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아부형 인간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작은 정성 하나 건네는 데도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3년차 대리 정모(29·여)씨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적이 신경 쓰인다. 그는 “굳이 나만 따로 선물을 해서 ‘잘 보이려고 한다.’는 식의 눈총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래도 명절을 그냥 넘어가기는 좀 뭣해서 팀 전체적으로 돈을 모아 지난 주말 팀장에게 넥타이핀을 선물했다.“따로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개인적인 관계를 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무리 개인적인 존경심이나 애정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해도 자칫 ‘왕따’가 되는 수가 있어요.” # 5.“그래도 할 사람은 한다” 그래도 하는 사람도 있다. 공무원 6년차인 조모(32)씨는 집안 어른들 선물보다 직속 상사의 선물에 더 신경을 쓴다.“추석은 묘하게도 인사고과 평가시즌과 맞아 떨어집니다. 한해 풍년 자축하는 추석 때 잘못 했다가는 정말로 직장에서의 한해 농사 망치게 되는 거죠. 다들 서로 ‘난 안한다’고 하지만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어야죠.”공무원들은 통상 10월 말이 인사고과를 정리하는 시점이다. 조씨는 “옛날처럼 전입 순으로 진급하던 시절도 아닌 상황에서 승진을 초월한 사람이 아니라면 추석인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살풍경스러운 상황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적잖다. 중소기업 직원 김모(37)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가 그리워지기도 한다.“10여년 전 입사 때만 해도 추석이나 설날이면 오후 느지막이 부장 댁에 모든 부원들이 작은 선물 하나 사들고 가서 음식을 함께 하며 술도 한잔 걸쳤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 정도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회사 직원들간 명절 나는 풍습은 이래저래 비인간적인 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추석선물 변천사 알아보니 추석 때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신세계백화점이 1965년 이후 추석 선물세트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선물용 상품´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것은 70∼80년대 사이다.50년대와 60년대 초만 해도 추석선물은 계란, 찹쌀, 고추, 소고기, 돼지고기 등 수확한 농축산물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상품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65년 라면 50개들이 한 상자, 맥주 한 상자, 세탁비누 30개 세트, 전기냄비, 다리미 등이 선물로 팔리면서부터다. 특히 ‘삼백(三白)산업’의 하나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설탕이 고급 선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그래-뉴설탕’이라는 이름의 6㎏(780원),30㎏(3900원) 상품이 최고급품으로 꼽혔다. 70년대 들어 식생활과 무관한 화장품, 여성 속옷, 양산 등이 추석 선물로 각광을 받았다. 동서식품의 ‘맥스웰 커피세트’는 다방문화, 커피문화의 신호탄이었고 라디오와 흑백TV, 콜라와 과자가 선물로 보편화됐다. 70년대에는 학용품이 당시 국민학생용 추석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배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방문해 선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이용 선물도 준비를 해가야 했던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76년 가격으로는 연필세트가 150∼300원, 연필·필통세트가 350∼400원, 가방이 2200∼3000원에 판매됐다. 추석 선물세트가 본격적으로 다양해진 것은 80년대 들면서다.70년대까지 1000여종에 불과했던 게 3000여종으로 확 늘었다. 식생활의 고급화를 보여주듯 200여종에 불과하던 식품 선물세트가 1000여종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넥타이·지갑벨트세트·스카프·와이셔츠 등 신변 잡화용품이 700여종으로 증가했다. 90년대의 추석선물은 고가제품과 실용적인 중저가 선물세트로 양극화됐다. 저가 ‘할인점 선물세트’가 보급된 반면 96년 이후 고가의 수입양주는 선물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등극,130만원을 넘는 ‘레미마틴 루이14세’ 양주와 100만원을 넘는 영광굴비 등 호화 선물들도 나왔다. 선택성, 간편성, 편의성 등 이유로 선물 대용이 된 상품권이 94년 4월 본격 발행돼 점차 이용도가 높아졌다. 2000년대 추석선물은 양극화 현상의 연장으로 분석된다. 고가 백화점 상품과 할인점 중저가 선물세트가 주류가 되고, 상품권이 대표적인 선물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와인 세트가 위스키 세트를 물리친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전통적인 한국 명절에 와인은 물론 치즈나 트러플(송로버섯) 등 세계적인 진미상품이 선물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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