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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오리온스 4강 티켓

    ‘매직 핸드’ 김승현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돌아오자 ‘마교주’ 피트 마이클은 더욱 높게 날았다. 그리고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는 사상 처음으로 ‘경상도 시리즈(울산 모비스-대구 오리온스, 창원 LG-부산 KTF)’로 꾸려지게 됐다. 오리온스가 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6강 PO(3전2선승제) 3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삼성을 91-75로 무너뜨렸다. 지난 시즌 4강 PO 패배를 설욕하며 2승1패가 된 오리온스는 통산 6번째이자 2시즌 연속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더블더블을 기록한 김승현(18점 10어시스트)과, 사상 처음으로 PO 2경기 연속 40점 이상 득점과 PO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세운 마이클(47점 12리바운드)이 빛났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앞서 2차전을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도 “높이에서 훨씬 앞서는 우리가 1·2차전 모두 리바운드에서 밀린 것은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삼성의 높이는 3차전에서도 위력이 없었다. 오리온스가 리바운드에서 33-24로 앞섰다.3점포도 오리온스가 10개로 삼성(4개)보다 많았다. 오리온스는 전반 김승현의 조율을 바탕으로 마이클이 불을 뿜어 삼성에 밀리지 않았다.39-37로 돌입한 3쿼터에서는 터보 엔진을 달았다. 이규섭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잠시 리드를 내주기도 했으나 이은호, 김승현, 마이클이 거푸 3점포를 터뜨려 분위기를 되찾았다. 삼성은 턴오버를 잇달아 저지르며 허둥댔다. 다급해진 삼성의 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하는 사이 오리온스는 30점을 림에 꽂았다. 이 가운데 김승현이 9점, 마이클이 16점을 뽑아내 25점을 합작했다.3쿼터 종료 버저가 울렸을 때 오리온스는 69-51로 달아나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오리온스는 7일부터 정규리그 1위 모비스와 5전3선승제의 4강 PO를 치른다. 정규 상대 전적은 3승3패.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중계석]한·미 FTA 타결 美·日·英 반응/이도운·박홍기·이종수특파원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한국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일본내 우려의 목소리에서부터 미 의회에서의 비준 실패에 대한 경고, 불완전한 합의 내용에 대한 지적 등이 쏟아지고 있다.FTA협정 체결을 찬성해온 미국 보수성향 민간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앤서니 김 연구원이 재단 웹사이트에 올린 협상 타결에 관한 논평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3일자 사설, 각국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한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 기사를 각각 요약했다. ●亞시장 진출 교두보-헤리티지 재단 논평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FTA 비준과 이로 인한 한·미 양자관계 강화가 얻을 전략적 이득을 미 의회가 깨닫도록 의회를 압박해야 한다. 특히 한·미 두 나라 대통령은 각각 자국 의원들에 대해 선거구 이해관계를 넘어 앞을 내다볼 수 있도록 설득하는 강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미 FTA 비준은 미국의 동아시아 경제관계에 새 시대를 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준 실패는 앞으로 수십년동안 핵심동맹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포함해 낡은 보호주의 장벽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에 맞서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노 대통령은 비준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친 기업적인 한나라당보다는 열린우리당 내부로부터 더 큰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 한·미 FTA는 두 나라 관계를 군사동맹 이상으로 확대하는 이정표다. 협정이 발효될 경우 현재 연간 750억달러 규모인 두나라의 교역은 2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한·미 FTA 발효는 미국의 기업에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 갈수록 중국에 치우치고 있는 한국의 무역관계의 균형을 되돌려 미국이 한국의 제1 교역국으로서 위상을 되찾도록 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고 중국, 일본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日, 美와 EPA 체결을-니혼게이자이 사설 한·미 양국이 이견과 어려움을 넘어 합의에 도달한 것은 일본에도 교훈을 준다.2004년 11월 이후 중단된 한·일간의 경제연대협정(EPA)을 하루바삐 재개해야 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동아시아경제권의 핵이다. 그런 한국이 미국과 통상 및 투자 장벽을 낮춰 교류를 심화·확대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특히 이번 합의에는 정부조달, 정부의 경쟁 정책, 서비스부문 등도 포함돼 있다. 일본이 가려고 하는 방향이다. 한·일간 통상자유화 정도는 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게 됐다. 한국정부는 엔고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한국산 제품들의 경쟁력 상실속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이 농업대국인 미국과 FTA 협상을 타결한 이상 일본도 미국과 EPA를 체결해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선 시장개방에 맞설 수 있는 농업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협정이 체결되면 시장의 힘을 통해 생산성 낮은 업종에 효율화가 촉진될 수도 있다.EPA를 통한 ‘구조개혁 효과’를 기대한다. ●어려운 현안 비켜가-FT 분석 ‘빅딜’은 아니었다. 이번 협상 타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FTA 체결 물결이 일도록 할 촉매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타결 내용은 기대에 못 미친다. 이번 타결로 일본은 미국과의 FTA에 관심을 더 기울이게 됐다. 한국은 유럽 및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의 FTA 체결 의지를 더욱 다질 것이다. 한국은 이번 협상 타결로 자국 경제를 전면적으로 향상시키면서 한편으론 중국의 저가 공세와 일본의 첨단제품에 의해 ‘샌드위치’식으로 협공당하는 것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여러 면에서 기대에 못 미쳤고 협상단은 국내 유권자들의 압력에 굴복했다. 한·미 양측은 많은 어려운 현안들을 합의하지 않고 비켜나갔다. 이는 이번 협정의 경제적 수익을 감소시킨다. 또 진정한 시장 자유화에 도달하지 못하면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 dawn@seoul.co.kr
  • [FTA 시대-기타분야 득실] 법률- 5년내 완전 개방… 토종로펌 비상

    2일 FTA의 타결로 ‘철옹성’ 같던 국내 법률서비스시장도 개방의 바람을 맞게 됐다. 변호사 업계는 촉박한 개방 시기에 불만이다.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경제 규모가 큰 국내 법률 시장이 미국 로펌들의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면서 “일본이 18년 걸렸는데 우린 10년도 안돼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변호사 업계는 대형화와 전문화로 생존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대형 로펌들은 매년 20∼30명의 판·검사들을 영입해 송무 분야를 강화하고 로펌간 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열중이다. 대형화를 통해 전문화를 꾀하고 최상의 서비스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또 이런 법률 시장 변화는 소비자에게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비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변호사회 관계자는 “개방 초기 저가 공세로 인해 비용이 일시적으로 떨어지지만, 시장 재편성이 마무리되면 스카우트·합병에 쓰인 비용을 소비자가 고스란히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0&30] 메신저에 빠진 ‘직딩’들의 애환

    [20&30] 메신저에 빠진 ‘직딩’들의 애환

    회사원 홍모(31)씨는 지난주 회사 동료들과 친구, 선후배에게 ‘한 소리’를 들어야 했다. 최근 악명을 떨쳤던 메신저 바이러스 파일(photo album.zip)이 홍씨의 MSN메신저를 통해 ‘새로운 사진을 보라.’는 내용의 안부 글로 전달돼 이들의 컴퓨터를 감염시켰기 때문이다. 이들은 “메신저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하루종일 ‘암흑천지’ 속에 살았다.”며 볼멘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2030세대에게 메신저는 휴대전화만큼이나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이들은 컴퓨터를 부팅시키는 동시에 메신저를 로그인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메신저마다 ‘주특기’가 달라 둘 이상의 메신저 프로그램을 쓰는 이들도 허다하다.3명 이상이 한꺼번에 수다(혹은 회의)를 떨 수 있고 문서나 그림, 음악파일도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의 장점은 많은 ‘20&30’을 중독자로 만들고 있다. ●“메신저는 생활 필수품?” 보안을 이유로 회사에서 방화벽을 쳐놓았지만 박모(27·여·회사원)씨는 아랑곳 않고 MSN메신저와 네이트온(NATE ON)’을 쓰고 있다. 규정상 사내 전산프로그램의 쪽지 기능을 쓰도록 돼 있지만 메신저가 훨씬 편해 암암리에 애용하고 있다. 한 번은 본사에서 암행 감사가 떴는데 메신저로 지사 친구들에게 언질을 줘 그 친구들이 ‘화’를 면했다고 박씨는 귀띔했다. “동료들끼리 동향 파악하고 정보 보고하는 데 유용하죠. 메신저가 없다면 회사 생활은 완전 암흑이죠. 우리 같은 ‘직딩’에겐 ‘생활필수품’이에요.” 다양하고 독특한 이모티콘이나 서체도 메신저의 매력이다.“때론 침대에 누워 있으면 천장에 메신저 창이 그려지고 온갖 이모티콘과 글자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한참 뒤척인 뒤에야 잠들기도 한답니다.” 대학생 임모(26)씨는 눈을 뜨고 있는 내내 컴퓨터를 끼고 산다. 부팅과 동시에 MSN, 네이트, 구글의 메신저가 자동 로그인되도록 설정해 놓았고 각각의 메신저에는 100명 안팎의 친구들이 등록돼 있다. 휴대전화나 이메일보다 메신저로 약속을 잡는다. 임씨는 “뻔히 로그인으로 표시가 돼 있는데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거나 하루 종일 한마디도 걸어오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합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쯤되면 ‘메신저 강박증’으로 불러도 좋을 것 같다. 회사원 최모(36·여)씨도 지독한 메신저 중독에 빠진 경험이 있다. 최씨는 2003년 뒤늦게 후배를 통해 메신저(네이트온)에 맛을 들였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서웠다. 회사에서는 물론 퇴근하고 집에서도 메신저를 켜놓고 있어야 안심이 됐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 메신저에 누가 로그인해 있는지 확인하고 메신저에 아무도 들어와 있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까지 들었어요. 심지어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친구와 선후배, 동호회 사람 등 상대를 바꿔가며 대화하기도 했죠.” 문득 ‘중독자’가 돼 버린 것을 깨달은 최씨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아예 지워버렸다. 업무 시간에는 로그인을 안 하고 집에서도 의도적으로 컴퓨터를 켜지 않았다. 최씨는 “지금도 다른 사람들에게 왕따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에 불안해요.”라고 말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이모(30)씨도 사내에서 메신저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방화벽을 뚫고 네이트온 메신저를 설치했다. 눈치보며 조금씩 채팅하는 수준이라 회사에서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분위기라고.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메신저를 로그인하고 누가 들어와 있나 확인해야 다른 일들이 술술 풀립니다. 열받게 하는 회사 상사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실시간 닉네임을 바꾸는 버릇도 생겼죠. 예를 들면 ‘왜 나만 시키는 거야.’‘XX님 착하게 사시오.’ 같은 거죠.” 이씨는 메신저의 대화명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고 친구들이 위로해 줘 회사 생활의 오아시스 같다고 말한다. 메신저에 등록된 사람들이 50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입사 초기에는 말 걸어오는 사람들을 걸러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씨는 “지금은 요령이 생겨 소수에게만 대화 신청이 가능하도록 설정해 놓았고 귀찮은 사람이 말을 걸면 없는 척하고 그냥 씹어버리죠.”라고 털어놓았다. 시간과 돈을 모두 아낄 수 있기 때문에 메신저에 빠지기도 한다. 정모(25·여·회사원)씨는 바빠서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없고, 전화도 잘 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메신저로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메신저를 안 켜면 세상과 단절된 듯한 느낌이에요.”라고 정씨는 털어놓았다. 특히 정씨는 네이트온을 애용하는데 ‘미니대화’의 투명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대화창을 잘 안보이게 해 직장상사나 동료들에게 들키지 않고 마음껏 메신저를 쓸 수 있다. 외국의 거래처나 유학을 떠난 친구들과의 대화에도 유용하다. 정씨는 일본에서 유학 중인 친구와 메신저를 통해 틈틈이 수다를 떨고 안부를 물어서 2년 만에 얼굴을 봤을 때도 전혀 어색한 느낌이 없었다.“국제전화라면 돈이 아까워서 못하죠. 얼마나 경제적이에요.”라며 흐뭇해했다. ●‘메신저의 악몽’ 대화의 상당 부분을 메신저에 의존하다 보니 의도하지 않은 ‘사고’도 터진다. 송모(36·회사원)씨는 지난해 보고서를 제 때 못내 직속 상사인 과장에게 ‘처절하게 깨진’ 경험이 있다. 송씨는 친한 동료들과 메신저로 과장을 마음껏 씹으며 분을 풀었다. 머릿속에 온통 과장 이름이 오락가락하던 순간 새로 대화를 걸어온 상대에게 아무 생각없이 과장을 ‘씹었지만’, 상대는 반응이 없었다. 다름 아닌 과장이었다.“굳이 그 다음은 말하고 싶지 않네요. 과장이 말을 돌렸는지 상사들한테 완전히 찍혔고, 어쨌거나 그 회사를 오래 못 다녔죠.” 이모(29)씨는 메신저 때문에 인간관계가 일그러졌다. 회사 선배가 자꾸 짜증나게 하자 이씨는 일시적으로 대화상대에서 그 선배를 차단시켰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선배가 이씨의 자리에 와서 얘기하다가 메신저에서 자신이 차단 설정이 된 것을 보고 말았다.“그땐 정말 등에서 식은땀이 쫙 흐르더라고요. 뭐라고 변명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나고 그 뒤론 선배와 소원해졌죠.” 보안 기능이 강화되면서 ‘자기 검열’도 늘었다. 장모(33·회사원)씨는 최근 메신저 친구들과 상사를 신나게 씹다가 며칠 전 사내전산팀에서 보안 점검을 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순간 ‘이거 누가 보고 있는 거 아니야.’란 생각이 스쳐지나 갔다. 전산팀 동료로부터 기술적으로 개개인의 컴퓨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은 뒤로는 등골에 식은땀이 흐르고 두려움이 엄습했다. 대화내용 저장기능 때문에 비밀이 탄로나기도 한다. 김모(25·여)씨의 회사에선 당직 근무자가 동료들의 컴퓨터 바이러스를 체크해주곤 했다. 어느 날 김씨가 메신저를 로그아웃하지 않고 퇴근했고, 마침 야근을 하던 동료가 호기심이 발동해 통합메시지함에 저장된 김씨의 대화 내용을 몰래 읽었다. 사내커플인 김씨가 연인과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은 은밀한(?) 대화를 모두 알게 된 이 동료는 술만 먹으면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고 김씨 커플은 한동안 곤혹을 치러야 했다. 임일영 이문영기자 argus@seoul.co.kr ■ 20대 이용률 최고… 네이트 독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최근 인터넷 메신저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연령대 별로는 20대의 이용률이 가장 높고, 브랜드는 네이트온의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이 올 2월에 작성한 ‘2006년 하반기 정보화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인터넷 사용자의 메신저 이용비율은 47.7%로 2005년 12월의 45.2%에 비해 2.5%포인트 증가했다. 남성(48.0%)과 여성(47.4%)의 메신저 이용률은 별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연령별로는 20대의 이용률(75.6%)이 10대(55.7%)와 30대(46.0%)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다. 직업별로는 학생의 63.6%, 전문·관리직의 53.9%, 사무직의 55.9%가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이용시간은 주 7.1시간이었고,5∼10시간 이용자가 34.5%,10시간 이상이 25.2%,3∼5시간은 15.7%였다. 이용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82.4%가 ‘친구와의 채팅’이라 답했고,40.2%는 미니홈피·블로그 방문,34.5%는 파일전송,30.7%는 게임·엔터테인먼트를 위해 메신저를 쓴다고 답했다. 브랜드별로는 점유율 1위 네이트온의 이용자수(1950만명·79.4%)가 2위 MSN(739만명·30.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리서치 기관 ‘메트릭스’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네이트온은 로그인 시간(64.0%)과 실제 이용시간(58.5%) 등 전 부문에서 2위 MSN(13.7%,13.0%)과 3위 버디버디(12.7%,19.0%)를 큰 차이로 앞섰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FTA 시대-주요분야 득실] 섬유- 年 2억弗 수출 증대·원사생산 활성화 기대

    대미 수입보다 수출이 절대적으로 많은 섬유 부문의 경우 우리나라에 득이 많다는 분석이 많다. 한·미 FTA타결로 연간 최소 2억달러 이상의 수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관세 폐지로 우리나라 제품이 미국 내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수출 증대와 함께 미국 시장내 한국 섬유의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흥 섬유산업연합회 통상마케팅 팀장은 “2000년 36억달러나 됐던 대미 섬유·의류 수출액이 해마다 줄면서 지난해에는 20억달러를 밑돌았다.”면서 “FTA협정은 내리막이던 대미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섬유·의류 수출은 19억 9541만달러로 전년보다 14.2% 줄어드는 등 고관세(가중 평균 관세 13.1%)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매해 미국에서의 점유율이 떨어져 왔다. 지난해 미국은 전 세계로부터 약 88억 7287만㎡의 섬유를 수입했으며, 우리나라는 수입대상국 중 중국, 캐나다에 이어 3위다.쟁점이 됐던 얀포워드(원사기준 원산지 판단) 규정에 대해선 원사 업체와 제직 업체들간에 의견이 갈렸다. 중국산 원사가 저렴한데다 국내 단종된 원사나 원단들이 많아 중국 원사를 수입해 쓰는 업체들은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화학섬유 분야는 우리나라의 생산량이 연 160만t이나 되는 등 세계적 강국”이라면서 “30%대 고관세로 수출돼온 스웨터 등 화학섬유 의류는 FTA 효과를 크게 볼 것”이라고 평했다. 화학섬유 원사 제조업체인 코오롱측도 “제직이나 봉제 쪽에서는 원자재 비용 문제로 얀포워드 방식을 반대하지만 화학섬유 원사가 주력인 우리쪽에서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어 이 방식도 좋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얀포워드 규정을 적용받는 품목들의 경우 지금도 그 규정을 적용받아 수출하기 때문에 딱히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추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실감이 큰 것”이라며 “얀포워드 규정 적용에 따라 원사의 국내 생산이 오히려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FTA협상 결과를 계기로 우리 섬유 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란 평이 많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류장래 박사는 “섬유쿼터제가 없어지면서 원가경쟁력이 있는 중국제품에 밀려 섬유 수출이 20% 가까이 줄었으나 대미 수출관세가 철폐되면 한국 섬유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살아나 중국 제품과의 경쟁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김요한 연구원은 “관세 철폐를 통해 확보된 이익은 기술향상 등 비가격 분야에 투자해 국내 섬유제품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코트라는 FTA 타결을 계기로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오는 10월 열리는 ‘LA방직쇼’에 70여개 한국 업체를 초청, 별도의 한국관을 마련해 미국 바이어들에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섬유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저가 휴대폰 쏟아진다

    앞으로 저가 휴대전화 단말기가 시장에 대거 쏟아진다. 단말기 이용자들은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지난 2000년 상반기까지 가능했던 ‘공짜폰’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1일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WIPI)’를 탑재하지 않은 단말기의 출시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위피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무선인터넷 기능을 가진 단말기에 의무적으로 위피를 탑재토록 했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 변경은 KTF가 3세대 HSDPA 서비스인 ‘쇼’ 론칭을 하면서 위피를 뺀 단말기 판매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KTF가 KT아이컴(3세대인 WCDMA 사업자)과 합병인가를 신청할 때, 조건으로 단말기 출시때 위피를 탑재하도록 명시했었다. KTF는 현재 LG전자로부터 3만여대의 위피 미탑재 단말기를 확보, 예약판매 중이다. 이 단말기는 30만원대 초반으로, 무선인터넷 기능만 이용하지 못할 뿐 영상통화, 문자메시지 전송기능 등은 있다. 따라서 특정업체 서비스를 18개월간 연속 이용한 이용자에게 주는 보조금 혜택을 포함하면 단말기를 공짜로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추구하는 SK텔레콤은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탄력적으로 위피 미탑재 단말기 출시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정통부는 “SK텔레콤은 이미 신세기이동통신의 합병 인가조건이 2005년 1월 변경돼 위피가 없는 단말기 판매를 할 수 있으며,LG텔레콤도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강대영 통신전파방송정책본부장은 “무선인터넷 사용비율은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의 47%정도로 아직 상당수가 무선인터넷을 쓰지 않는 상황에서 무선인터넷 기능의 휴대전화를 강제하기는 어렵다.”고 정책변경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있다. 정통부의 이번 결정이 그동안 무선인터넷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의 후퇴란 지적이 나온다. 모바일 솔루션·콘텐츠 산업의 위축이 우려된다는 주장 등이다. 또 노키아 등 해외업체들의 저가 단말기도 국내에 공급돼 삼성·LG전자 등과의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해졌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사설] 청약가점제 더 보완해야

    정부가 주택청약시 가점이나 감점을 부여함으로써 무주택자와 실수요자에게 분양당첨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한 ‘주택청약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다. 오는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신규주택 구입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차익을 노린 투기수요를 우려했는데, 이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안이다. 특히 무주택 기간과 부양 가족수, 청약 가입기간 등에 따라 가점기준을 객관화·세분화해서 일반인도 당첨 가능성을 알기 쉽게 한 것이 돋보인다. 하지만 일부 항목에서는 불합리한 점이 발견된다. 지난해 공청회 시안과는 달리 이번에는 가구주 연령항목을 없앴다. 신혼부부나 독신자를 위한 것인데, 그래도 이들의 당첨확률은 개선하지 못했다. 서울에서 5억원짜리 전세를 사는 고소득 무주택자가 수도권의 5000만원 초과 연립주택을 가진 서민보다 가점에 유리한 점도 문제다. 무주택으로 간주하는 ‘소형·저가 1주택’의 범위(전용 60㎡ 이하, 공시가 5000만원 이하,10년 이상 보유)를 더 넓혀야 한다. 수도권에서 공시가 5000만원 이하 주택은 21%이고, 이런 집을 10년 이상 보유한 사람은 이중에 10%도 안 된다. 결국 2%의 극소수 서민만 혜택받는 셈이다. 부양가족 수를 늘리기 위해 위장전입하는 부작용이 생길까봐 걱정도 된다. 가점제를 시행하려면 아직 5개월 남아 있다. 건설교통부는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사안을 정교하게 보완해야 할 것이다. 우선 항목별 가점간격 조정을 통한 형평 조절이 가능한지 살피고, 가점제에 불리한 신혼부부·독신자를 위한 별도기준을 검토해야 한다. 가난한 유주택자가 부유층 전세거주자보다 불리하지 않게 하고, 청약저축 가입자보다 기회가 줄어든 청약예금·부금자도 배려해야 한다.
  • [한·미 FTA 최종협상] 쌀·자동차 배수진 ‘끝장담판’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26일 10개월간 진행돼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최종 협상에 돌입했다. 통상장관들은 수석대표 차원에서 합의 도출이 어려웠던 쌀, 쇠고기, 자동차, 방송·통신융합서비스, 개성공단, 무역구제, 섬유, 금융 단기 세이프가드 등 10개 안팎의 핵심 쟁점들을 놓고 30일까지 ‘격돌’한다. 26일 통상장관 회의 첫날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바티아 미 USTR 부대표간 개별 회담과 김종훈·웬디 커틀러 등 양측 수석대표가 참여하는 ‘2+2회의’가 이어졌다. 이밖에 분과장들이 배석하는 ‘4+4’‘5+5’회의도 함께 열렸다. 회의는 핵심 쟁점들을 점검하고 상대방 입장을 타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협상의 성패는 농산물과 자동차 협상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쌀 카드를 언제쯤 꺼낼지, 이에 대한 우리측의 강경한 대응과 미국측의 추가 반응이 관심이다. 김종훈 수석대표와 농업 고위급 협상 대표인 민동석 농림부 차관보는 이날 이구동성으로 미국이 쌀 문제를 꺼내면 협상 결렬도 불사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혀 미국측을 압박했다. 쇠고기 검역 문제는 27일 농업 고위급 협상을 거쳐 곧바로 장관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이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문제는 미국이 막판에 오히려 더욱 강경해진 자동차다. 미국이 우리측의 자동차 관세 철폐 요구를 어느 수준에서 받아주느냐가 관건이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26일 저녁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미측의 관세가 철폐되지 않으면 배기량 기준 세제 개선 등 미국의 관심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최소 3년내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측은 아직까지 자동차 수정 양허안을 제출하지 않아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우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무역구제는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밝혔듯 나중으로 넘겨 처리하는 ‘빌트인’ 방식이 아니라 무역구제협력위원회 설치 등 낮은 수준에서 합의할 공산이 크다. 미국측은 현재 우리측의 요구사안 중 비합산조치를 뺀 반덤핑 조사개시전 사전 통보, 상호 합의에 의한 반덤핑 조사 중지 등 세 가지는 한·미 FTA 이행법안에 반영하는 선에서 타결짓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이처럼 무역구제가 낮은 수준에서 타결된다면 의약품도 수준을 낮춰 합의점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의 신약 최저가 보장 요구는 수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은 미국 행정부의 신속협상권(TPA) 시한을 고려할 때 31일 오전 7시까지는 끝내야 한다. 논리적으로는 미국의 TPA 시한을 넘겨서도 협상을 계속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언제 타결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바티아 미 USTR 부대표는 지난 20일 미 하원 세출위 무역소위 주최 한·미 FTA 청문회에 출석, 시한이 지나면 추가협상을 할 계획이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양측은 타결시한까지 서울에서 협상을 계속한 뒤 30일 밤 또는 31일 새벽쯤 미 협상단이 의회에 통보하면서 협상 타결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아하! 이 그림] 걸스키의 걸작사진 ‘99센트’

    최근 미술시장에서는 서양화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지만, 가격 오름세는 오히려 사진이 더 높다고 합니다.1996년부터 10년간 전세계의 미술 경매기록을 조회한 결과,1945년 출생이후 작가들의 작품 가격상승률은 사진이 265%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회화 158%, 조각 156%, 판화 33% 순이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생존한 사진작가로 가장 작품값이 비싼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2005년 2월 갤러리 현대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안드레아스 걸스키(52)입니다. 그의 작품 ‘99센트’가 지난해 2월 경매에서는 200만달러(19억 2000만원 상당)에 낙찰된 데 이어,11월 필립스 경매에서는 248만달러(24억원 상당)에 팔렸다고 하네요. ‘99센트’는 삼성미술관 리움의 상설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데요, 개관 때부터 걸려 있던 작품입니다. 가장 값이 비싼 사진작가의 작품이 99센트짜리 싸구려 물건을 파는 대형상점을 찍은 것이라니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안드레아스 걸스키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사진작가였다고 합니다. 증권거래소, 공장의 작업장, 대형 상점, 유명상품의 진열대 등 도시의 공공장소와 그 속의 인간 군상을 주로 찍은 걸스키는 다큐멘터리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상업사진의 세련미를 적절히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99센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대형 할인매장에서 촬영됐는데요, 사탕과 과자, 세제 등 저가 상품이 끝없이 진열된 소비 공간을 넓은 화각과 약간 높은 앵글로 찍었습니다. 색색가지 상품들이 반복되는 대형화면은 자본주의 속에 빠져드는 느낌을 주면서 상품 그 자체가 색점(色占)으로 스펙터클을 이룹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3) 전자부문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3) 전자부문

    ‘68대 5’. 중국과 한국의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로컬 브랜드 기준) 숫자다. 한국은 5개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만 건재할 뿐이다. 팬택과 VK는 글로벌 업체들의 냉혹한 공세에 현재 구조조정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발(發) 저가폰이 큰 영향을 줬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하이신(海信)·레노보·화웨이(華爲)·중싱(中興)·하이얼(海爾)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이 큰 구미에는 노키아·모토롤라 등 제조업체가 12개가량 남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중국 기업군(群)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중국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중국의 신식산업부(MII)는 중국이 지난해 4억 20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했다. 세계 휴대전화 판매시장 규모가 연간 10억대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40%가 ‘Made in China’ 제품이다. 중국의 전자제품 급신장은 이뿐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대략 6000만대의 노트북 컴퓨터를 생산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세계 노트북 판매시장은 1억대가량이고, 이 중 60%가 중국산이다. 중국산 제품의 품질도 향상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은 중국산 유럽식(GSM) 휴대전화에서는 2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선 1년가량 우리나라와 기술 격차가 난다고 보고 있다. 우리의 턱밑까지 바짝 쫓아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한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한국·일본·미국에서 부품을 80%가량 수입해 쓴다. 나머지 20% 정도는 현지에서 조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키아 등의 외국 기업과 TCL 등 현지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비용절감 차원에서 부품의 현지 조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결과 중국 부품업체의 기술력 급신장이 휴대전화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TV 부문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 최대 TV 제조업체인 TTE는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9.4%였다.1위인 삼성전자 10.6%와 2위인 LG전자의 9.8%를 바짝 쫓고 있다.TTE의 2005년 세계시장 점유율 7.6%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런 중국이 최첨단 기술쪽으로 눈을 돌렸다.1조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확보한 기업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 이순철 대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외환 보유 국가가 됐다.”며 “기술력이 우수한 해외기업을 인수할 ‘실탄’이 든든하고, 국가적으로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 플라스마 표시 패널(PDP) 기술의 원조격인 오리온PDP가 중국 창훙(長虹)전자 그룹에 9990만달러에 팔렸다.1995년 국내 최초로 PDP를 개발한 오리온PDP는 국내외 특허 100여건을 확보하고 있다. 또 2003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인 하이디스도 중국 업체인 BOE그룹에 3억 8000만달러에 팔렸다.BOE는 자금지원을 대가로 하이디스가 보유한 특허를 내놓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하이디스는 광시야각 등 32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가동 중인 300㎜ 웨이퍼(반도체판) 공정은 중국 반도체 가운데 최첨단 공장이다. 우리가 세계 1위인 D램(전원을 끄면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는 반도체) 부문에서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 팀장은 “산업구조상 한국의 핵심 부품과 장비 수입을 늘어나게 하는 ‘중국을 얽어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중국을 발판으로 일본과 경합하는 모델이 창출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유럽연합 창립 50돌] 이상이 현실로(상)

    [유럽연합 창립 50돌] 이상이 현실로(상)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 대륙에 신명이 넘친다.25일 유럽연합(EU) 창립 50돌을 앞두고 축하 잔치가 동시다발로 터져나온다.1957년 유럽단일 시장 계획의 첫 골격을 마련한 ‘로마조약’을 체결해 일궈온 발전을 자축하는 흥겨움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축구장과 공연·전시장, 거리, 나이트클럽…. 열기는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25일 발표할 ‘베를린 선언’이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상을 현실로 바꾼 EU의 지난 50년과 현재, 정치공동체라는 이상을 향해 다시 뛰어야 할 앞날을 점검해본다. ‘이상이 현실로’ 1957년 로마 조약에 서명한 국가는 단 6개국이었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와 베네룩스 3개국 등 석탄철강공동체(ECSC) 멤버가 그들이다. 당시만 해도 주변국가나 유럽 대륙 너머에서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5차례의 ‘확장 공사’를 거치며 EU는 매머드급 공동체로 거듭났다. 과정은 더뎠지만 반목의 역사를 딛고 한 분야씩 합쳐가면서 통상·통화·재정분야의 통합을 이뤘다. 마침내 올해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를 받아들여 27개 회원국의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1946년 처칠 “통합 정치체제 필요” 역설 전대 미문의 역사적 실험 뒤에는 몇몇 정치인의 이상과 꿈, 강력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선구자는 ‘유럽통합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 모네와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 처칠은 1946년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유럽에서 전쟁을 막으려면 국가간 결합을 통한 하나의 통합 정치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프랑스 경제계획청장 모네의 석탄·철강 공동 관리 발상으로 연결됐다. 두 사람의 꿈을 이어받은 이가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르 슈망. 그는 1950년 유럽의 석탄·철강을 공동 생산·분배·관리하자는 이른바 ‘슈망 선언’을 제안하면서 EU 태동의 초석을 다졌다. 이에 따라 1953년 ECSC가 발족했다. 이들의 이상과 그를 실현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에 오늘의 EU는 가능했을지도 모른다.1985년부터 10년 동안 EU집행위원장을 지낸 자크 들로르는 “우리 공동체는 역사와 필요의 결실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지의 산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6개국→27개국으로 ‘5차례 확장공사´ 유럽석탄철강공동체의 성공적 운영은 로마조약 체결로 이어졌다. 그 뒤 1958년 경제공동체(EEC)·원자력공동체(EURATOM)가 출범했다. 경제공동체를 10년 동안 운영하면서 생긴 자신감은 1967년 유럽공동체(EC),1968년 관세동맹,1979년 유럽통화제도로 결실을 맺었다. 이어 1993년 단일시장을 이룬 뒤 EU가 발족됐다.2002년에는 유로화로 단일화폐 시대를 열었다. 경제공동체를 EU로 확대발전시킨 주역은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헬무트 콜 독일 총리. 미테랑은 1990년 1월 유럽연방 구상을 제시했고 그해 4월 콜-미테랑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두 사람의 파트너십은 1993년 1월까지 단일 시장과 경제금융 통합 완성 주장으로 이어졌고 1992년 2월 EU조약(마스트리히트 조약)을 낳았다. 1957년 6개국이던 회원국 숫자도 1973년 영국·아일랜드·덴마크가 가입하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어 1981년에 그리스,1986년에 스페인·포르투갈이 합류하면서 EC 12개 회원국 체제를 갖췄다.EU조약 체결 뒤 1993년 현재의 통합 형태인 EU가 1993년 출범했다.EU는 공동 경제·외교안보 정책과 내무·사법 협력 체제를 갖춘 뒤 1995년 스웨덴·핀란드·오스트리아를 새 식구로 맞이하면서 15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EU의 양적·질적 전환기는 2005년 5월.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몰타·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 중·동부 유럽 10개국이 가입했다. 서부 유럽에 국한된 ‘통합’이 명실상부하게 유럽 대륙으로 확장한 것이다. ●올 경제성장률 2.7% 전망 EU는 현재 4억 9300만명이 지구촌 총생산의 30%를 산출하는 세계 최대의 경제공동체다. 뿐만 아니라 인구 4억 9300만명으로 중국(13억 1000만명)·인도(11억명)에 이어 세계 3위다. 전체 면적은 423만 ㎢. 국제통화기금(IMF)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EU 25개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은 14조 2050억달러로 미국(13조 2620억 달러)보다 9430억달러가 많다. 또 경제성장률은 2.9%로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활기는 낮은 실업률과 생산성 증가, 낮은 인플레이션율에 힘입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U 집행위는 최근 27개 회원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하며 미국(2.5%)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제 및 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오랫동안 미국·일본에 뒤졌던 유럽이 무기력한 성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로화도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해 10월 말까지 세계에서 유통된 유로화 가치가 8000억달러를 넘어서 달러 유통 규모를 추월했다.”고 전했다.2002년 1월 1달러 대비 1.1로 출범한 유로화는 현재 1.3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출범 5년 만에 기축통화인 달러를 따라잡을 정도로 성큼 성장했다. 이런 거시적 통계만이 아니라 미시적 변화도 두드러진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최근 ‘유럽을 사랑하는 50가지 이유’라는 변화상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모네와 슈망의 꿈대로 독일·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강국의 분쟁은 사라졌다. 또 독재에 신음하던 스페인을 비롯, 포르투갈·그리스, 중·동부 유럽 10개국에 민주주의가 안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980년 도입된 역내 정보통신시장 자율화로 전화요금이 1984년 이후 80%나 내렸다. 회원국 어디에서나 자국과 같은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항공시장 자유화로 이지젯이나 라인에어 같은 저가 항공사가 등장했다. 대학생 교환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도 활기를 띠고 있다. vielee@seoul.co.kr
  • [사설] 포스코 노사평화 선언 기대 크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와 150여개 협력업체 노사가 어제 지역사회 단체 및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범포스코 가족 노사 한마음 선포식’을 갖고 영구 노사평화를 선언했다. 외주 파트너사, 전문 건설회사 등 5개 부문의 노사 대표도 상생 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다짐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앞서 지난 21일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54개 외주 파트너사가 광양지역 산업평화 선언식을 갖고 노사관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할 것을 다짐했다. 우리는 지난해 83일간 계속된 포항지역 건설노조의 강경 투쟁을 기억한다. 투쟁일변도의 극한 대결은 나라경제와 노사 모두를 황폐하게 만든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포스코는 치욕적인 일제 식민지배 36년의 대가로 받은 대일청구권자금을 종자돈 삼아 온국민의 성원 속에 오늘날 세계최강의 철강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주식을 누가 갖든 영원한 국민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체다. 모두가 소중히 가꿔야 할 국민의 재산이 아니겠는가. 쌍용자동차와 현대중공업에서도 지난 14일과 22일 노사상생의 윈·윈 관계 구축을 다짐하는 공동선언이 나왔다. 강경 투쟁 일변도였던 민주노총은 파업자제를 선언했다. 무한경쟁시대에 중국의 저가공세와 일본의 기술력 사이에서 고전하는 한국경제의 미래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상생’의 새로운 노사문화가 산업현장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환영할 일이다. 과거 우리 노조의 강경투쟁 문화는 경제성장을 가로막은 걸림돌이 되어 왔다. 그러나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에는 상생의 노사 문화만이 국가경제와 우리 기업들을 지켜낼 수 있다. 산업 현장에서 이어지는 노사 화합의 노력이 새로운 노사문화 정착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
  • [업계소식-새상품] 중저가 아웃도어 ‘알파인’

    [업계소식-새상품] 중저가 아웃도어 ‘알파인’

    나누리는 중저가 아웃도어 ‘알파인´을 내놓았다. 방수성과 보온력이 좋은 이 제품은 자연친화적 천연염료를 사용해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원적외선이 발생해 악취를 막아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031) 449-0214.
  • 사랑해요 유럽연합(EU)

    |파리 이종수특파원|저가 항공기 등장, 전화요금 인하, 웨일스 등 소수 언어 보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사랑하는 50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유럽 통합 이후 대륙의 변화상을 보도했다.25일로 창립 50돌을 맞는 EU의 모습을 50가지 혜택이란 프리즘을 통해 미시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신문은 먼저 정치적으로 역내 분쟁 종식을 큰 변화로 꼽았다. 독일·프랑스·영국 등이 2차대전 때처럼 다투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게 됐다. 또 27개 회원국에 민주주의가 꽃피었다는 점도 통합의 혜택으로 들었다. 스페인·포르투갈·그리스와 동구 10개국이 대상이다. 경제분야에서는 아일랜드 등 가난한 나라들이 풍요롭게 된 점을 거론했다. 영국의 그늘에 가려졌던 아일랜드는 EU 지원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이 EU 평균의 1.37배 성장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을 형성하고, 그로 인해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성장률을 이룬 점, 회원국 국민들이 부가세 없이 ‘국경 없는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된 점도 사례로 들었다. 사회분야에서는 회원국간 이민정책 조율로 불법이민에 적극 대응하게 된 것이 큰 변화로 꼽혔다. 또 EU 공동의 체포영장 사용으로 범죄수사 공조가 쉬워졌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노동자들은 1년에 4개월 동안 유급휴가를 갈 수 있게 됐다. 회원국 국민이 소비자로서 누리는 다양한 혜택도 거론됐다. 먼저 1980년 역내 정보통신시장 자율화로 전화요금이 1984년 이후 80%나 내렸다. 역내 어느 나라에서나 자국과 같은 의료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항공시장 자유화로 이지젯이나 라인에어와 같은 저가 항공사가 등장한 것도 큰 변화다. 한편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와 같은 폭군이 대륙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된 것도 통합의 성과로 꼽혔다. 대학생 교환 프로그램 활성화, 음식물 등급제의 강화도 달라진 양상이다. vielee@seoul.co.kr
  • ‘당돌한 신인’ 영화 ‘뷰티풀 선데이’ 출연 민지혜

    ‘당돌한 신인’ 영화 ‘뷰티풀 선데이’ 출연 민지혜

    자신을 강간한 남자인 줄도 모르고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는 비극적인 여자. 남편의 사랑과 뱃속의 아기로 행복했던 여자는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되고 절망에 몸부림을 친다.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린 그날의 사건에서 겨우 빠져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금 그 악몽과 마주하게 되는 끔찍함이란. 애원하는 남편을 뿌리치고 떠났지만 결국 그 ‘지독한 사랑’에 의해 꺾이고 만다. 그녀의 이름은 수연. 영화 ‘뷰티풀 선데이’의 여주인공이다. 참 험악한 인생이라 신인 배우가 연기하기에는 녹록지 않았을 터. 하지만 이제 막 영화계 문턱을 넘은 민지혜(22)는 이러한 우려를 깔끔하게 떨쳐냈다. 남궁민·박용우 두 남자 배우 사이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은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큼지막한 눈이 매력적인 청순 가련형의 외모는 비극적 운명을 사는 수연의 고통을 제대로 전달하는 데 한몫했다. “처음엔 내가 너무 큰 옷을 입는 것이 아닌가 많이 걱정했어요. 여유가 없어서 너무 내 것만 챙기는 데 급급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연기는 호흡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정서적·육체적으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던 촬영에서 초짜의 여배우에게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다. 마지막 날,“아∼, 내가 ‘도망가지 않고 찍었구나. 너무 기특하다.’ 이렇게 스스로 칭찬했어요.”라며 웃는다. 현장은 연기는 물론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훌륭한 배움터였다.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다 기억하고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챙기는 박용우를 보면서 많은 걸 깨달았다고 했다. “영화에서는 잘린 돌계단 장면이 있어요. 그 한 컷을 위해서 스태프들이 정말 무지하게 고생했죠. 저는 그때 의자에 앉아서 그걸 보고 있었는데요, 감독님이 갑자기 절 보시더니 ‘저걸 보고 뭘 느끼니?’하시는데 저는 그때 아무 말도 못했어요.”당시의 미안함이 떠올랐는지 그 말 끝에 갑자기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당황한 기자에게 원래 눈물이 많아 별명이 “울순이”라며 고개를 숙인다.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 장점(?)은 울부짖는 장면이 특히 많은 수연 역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됐다. 아직은 예뻐 보이고 싶은 나이. 집을 나온 뒤 민우와 재회하는 장면에서 수연의 눈이 너무 퉁퉁 부어 있었다며 약간 속상한 눈치다. 하지만 이내 “연기를 잘하면 예뻐 보이고 예뻐해 주시더라고요. 또 예쁜 눈물은 감동을 못준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라고 속 깊은 소리도 한다. 17살 때 웨딩 잡지 모델로 데뷔했다. 연예계에 입문한 계기는 ‘길거리 캐스팅’. 너무 흔한 이야기 아니냐고 했더니 “눈이 정말 나빠서 뱅글뱅글 도는 두꺼운 안경을 쓰고 다녔어요. 중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렌즈를 끼고 나간 날, 일이 난 거죠.(웃음)”라며 큰 눈을 더 크게 뜬다. ‘웃는 모습이 맘에 든다.’며 당시 여성 매니저가 건넨 명함이 어렸을 때부터 남몰래 간직해온 연기자에 대한 꿈에 불을 지폈던 것이다. “막상 촬영을 하러 나서면 떨리지만 끝낸 뒤 오는 그 짜릿함에 중독됐어요.”라는 그녀의 취미는 영화·드라마 대본 다운받기. 언젠가 ‘봉달희’처럼 타이틀롤을 맡아서 연기해 보고 싶다는 그녀는 매일 밤 그런 꿈을 꾼다고. 샘 많고 욕심 많은 나이에 못할 일이 뭐 있겠는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은행권 두마리 토끼 다 잡는다

    은행권 두마리 토끼 다 잡는다

    은행권에서 지수연동예금(ELD)과 정기예금이 결합된 복합형 예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의 장점은 안정성과 수익성,‘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원금 보장이 되면서 10%가 넘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수연동예금과 함께 연 6∼7%의 특별금리를 부여하는 정기예금이 한데 묶인 덕분이다.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충족 복합형 상품은 한 고객이 1000만원을 갖고 있으면 500만원은 지수연동예금에, 나머지 500만원은 정기예금에 넣을 수 있다. 지수연동예금이 12%의 수익률을 냈다면 전체적으로 9%의 수익을 얻게 된다. 지수 수익이 없더라도 3% 정도의 이자는 건질 수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27일까지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7-6호’를 시판한다.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지수연동예금 상품이다. 만기 때 코스피200지수가 15%까지 상승하면 최고 연 15%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수연동예금 가입금액 내에서 KB시니어웰빙정기예금이나 국민수퍼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확정금리는 연 6.0%. 일반 정기예금 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하나은행도 주가지수예금인 ‘지수플러스정기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6%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27일까지 한시 판매하고 있다. 최저가입 금액은 500만원 이상으로 1년 만기 상품이다. 지수플러스정기예금은 코스피200지수나 삼성전자 주가에 연계된다.20% 이상 지수가 상승하면 8.2%까지 수익을 보장한다. ●유럽 우량주 등과도 연계 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외국 지수와 연계된 지수연동예금도 많이 나와 있다. SC제일은행의 ‘프린서플+ 베스트원 12호’는 유럽의 대표적인 우량주 50개를 지수화한 다우존스 유로 스탁스 50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지급이자가 결정된다. 최고 연 12%의 이자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가입 고객에게 1년제 정기예금 금리 7.1%의 혜택도 제공, 상품의 매력을 더한다. 한국씨티은행의 ‘유럽 일본 넉아웃 2호’도 다우존스 유로 스탁스 50지수와 닛케이 225지수 등의 수익률에 연계된다. 최고 연 11.25%까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1년 만기 상품이다. 지수연동예금 가입액만큼 1년 정기예금(연리 5.4%)과 6개월 자유회전예금(연리 5.0%)도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 경남은행 등 지방 은행들도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과 연계된 복합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의 ‘코스피200 상승 57호’는 연 7.0%의 고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에 함께 가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이상훈 부장은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형 상품인 주가지수연동예금과 고금리 확정금리 상품의 동시 가입을 통해,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도권 평당 전셋값 중소형>대형

    경기도 용인과 파주 등 일부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의 평당 전셋값이 중대형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용인시의 경우 36∼40평형 전세의 평당가격은 391만원이다.41∼45평형은 371만원,51∼55평형은 323만원 등으로 평수가 클수록 가격이 낮다. 경기 화성시도 36∼40평형대가 평당 328만원으로 가장 비쌌다.51∼55평형은 269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 전셋값은 20평형 이하는 평당 467만원,21∼25평형 530만원,36∼40평형은 596만원,41∼45평형 646만원,51∼55평형 814만원 등으로 평수가 클수록 전세가격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측은 “용인 등은 2∼3년 전부터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데다 전세 수요자들이 생활비가 적게 드는 중소형을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신봉동 G부동산 관계자도 “용인 지역은 기반시설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인데다 중대형 물량이 많아 30평형대와 40∼50평형대의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다.”면서 “저가 50평형대 전세도 다소 있어 역전현상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국민은행 시세조사에 따르면 일반거래가 기준 용인 신봉동 벽산 블루밍 33평형 전셋값은 1억 4500만원인 반면 삼성쉐르빌 1단지 51평형 전셋값은 1억 2000만원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새만금 소유권 전북도 이양 논란

    새만금 사업이 완공도 되기 전에 소유권과 관리권을 전북도로 이양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 출신 김원기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 173명은 지난 13일 ‘새만금종합개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은 새만금의 개발 주체를 전북으로 명시했다. 그동안 투입한 중간 예산만 해도 2조 500억원에 이르는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을 놓고 주관 부처인 농림부를 제치고 전북 도지사가 입안하도록 한 것이다. 또 전북이 새만금지역을 무상 또는 저가로 양도·임대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개발 및 관리 주체가 전북으로 이양되면 난개발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가 주도할 경우 환경, 교통, 재해 등을 감안한 그랜드 디자인을 그리지만 전북이 개발주체가 되면 골프장 건설 등 관광단지, 산업·물류단지 조성 등 개발이익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더 많다는 논리를 들고 있다. 전북 출신 의원들 외에 여야 의원들이 대거 발의에 동의한 것은 호남표를 의식한 정치적 계산에서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대선 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을 비롯해 박진 의원, 민주당 김종인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 법 외에도 대선을 의식, 경남도가 ‘남해안개발 특별법’을 추진하는 등 지역개발사업을 특별법으로 추진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업 타당성과 재정 여건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추진될 소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 출신인 이강래 의원은 이런 이유 등을 들어 법안 서명을 거부했다. 이 의원은 “국가재정 질서를 붕괴하고 국회 예산심의권 자체를 무력화하는 잘못된 이 법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법이 중요 쟁점으로 부각되면 각 당의 대선 주자들이 무리한 요구인 줄 알면서 표를 얻기 위해 공약으로 수용한다.”고 걱정했다.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정부 주도 간척사업의 소유권 등이 지자체로 넘어간 선례가 없다.”고 말했다. 농림부도 그동안 개발예산을 충당해 온 농지관리기금이 바닥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땅을 사면서 세금을 낸 ‘농지관리기금’으로 사업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 정부가 조성 농지를 매각한 대금이 다시 이 기금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북에 소유권, 개발권을 이양하면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국책사업 때마다 지자체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앞으로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북도청 관계자는 “지역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려면 개발지역을 무상 또는 저가로 장기 임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여성&남성] ‘호모 컬렉터스’

    [여성&남성] ‘호모 컬렉터스’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젊은 여인들이 연이어 목졸려 숨진 채 발견된다. 천재적인 후각을 지닌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가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여인의 향기를 ‘수집(?)’한다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주인공 그루누이의 광기는 도를 넘어섰지만 한번쯤 수집에 빠져 본 이들이라면 그루누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우표 수집에 올인하던 구세대 컬렉터들과 달리 향수와 마우스, 구두,DVD, 밀리터리 피겨 등 훨씬 다양해진 ‘20&30’들의 컬렉션을 들여다봤다. ●향수 수집은 기억을 모으는 것과 같다 회사원 김지은(27·여)씨는 10여년째 향수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처음에는 언니가 가진 미니어처(소형 모형) 향수병이 예뻐서 모으기 시작했지만 어느덧 ‘향수 예찬론자’가 됐다.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향수를 사고 그 향기에 대한 느낌을 일기장에 기록한다.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향기가 주는 분위기와 느낌을 모으는 거죠. 향수를 고를 때의 고민과 기다리는 설렘, 박스를 열어 처음 펌핑했을 때 풍기는 분자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천국을 엿보는 것 같아요.” 그의 향수 예찬론은 멈출 줄 모른다. 그는 “지난 기억들은 잊어 버리지만 코끝에서 맴돌았던 향기는 잊혀지지 않아요. 향수를 모으는 일은 기억을 모으는 것과 같죠.”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요즘도 특정 브랜드를 정해 놓고 꾸준히 사모으며 한달에 10만원 정도 투자한다. ●다운로드는 DVD진열의 기쁨 몰라 정석한(29·회사원)씨가 DVD광이 된 것은 좋아하는 영화를 곁에 두고 싶다는 욕망 때문.DVD 구입에 매월 20만∼25만원 가량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다운로드를 받으면 공짜로 볼 수 있는데 왜 비싼 돈을 들여가며 DVD를 사냐.’는 비아냥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다.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소장해 진열해 놓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개봉작은 수집은 기본이고 40∼50년대 고전영화 DVD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발품, 손품(?)도 마다하지 않는다. 알음알음으로 중고시장을 뒤져 구하거나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 건지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소장품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작품 모음이다. 하나씩 사 모으다 보니 3년이 걸렸다. 정씨는 “힘들게 모아서 그런지 혼자서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볼 때 기분은 정말 끝내 줍니다.”라고 말했다. ●우울할땐 와인코르크에 남은 추억을 회사원 강수정(31·여)씨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와인 코르크 마개를 모으는 재미에 와인바를 찾는다. “누구와 어디서 마셨는지 기억을 남기기 위해 코르크마개를 하나 둘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선 의식처럼 통하더라고요. 일부 마니아들은 와인병 라벨까지 떼어 모은다던데 ‘귀차니스트’라 그 수준까진 도달하지 못했죠.” 그는 기분이 우울할 때면 커다란 유리컵에 담아둔 코르크마개를 꺼내 코르크 껍질향과 다 날아간 듯하면서도 아련하게 남아 있는 와인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보통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이나 강남의 와인바에서 친구들과 만나는데 요즘은 서로 코르크마개를 가져가려고 쟁탈전이 벌어진다고 털어 놓았다. ●전쟁모형 사는 과정이 진짜 전쟁 김병구(30·회사원)씨는 ‘밀리터리 피겨(병사나 병기를 실제 비율로 축소해 놓은 인형)’ 마니아다.2001년 우연히 12인치 군인 피겨를 보고 완전히 빠져 버렸다. 국내에서는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구하기 쉽지 않아 미국, 유럽, 일본에서 구해야 한다. 수입 사이트에 예약하고 바로 입금하지 않으면 ‘닭 쫓던 개’가 되기 쉽상이다. 그는 “피겨를 사 모으는 일이 제겐 피말리는 전쟁이죠. 전세계 쇼핑 사이트를 다 뒤져야 합니다.”라면서 “운송료, 관세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고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는 한정 없이 가격이 올라가기도 합니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한동안 ‘미국 레인저(수색대) 우드랜드 버전’을 가지고 싶어서 전세계 쇼핑몰을 다 뒤졌다.“지방 출장을 갔다가 모형숍에 이 제품이 있는 걸 발견해 뛸 듯 기뻤는 데 꿈이더라고요.”라고 멋쩍어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결국 외국 쇼핑몰에서 12만원에 ‘보물’을 얻었다. 그는 요즘도 한달에 20만원 정도를 투자한다. “주위에선 어른이 장난감 모은다고 타박하죠. 하지만 어렵게 피겨를 구입해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완성했을 때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것 같답니다.” ●구두는 수선만 잘해도 저절로 모인다 패션 감각이 빼어난 미시족 박진혜(34·여·회사원)씨는 구두 수집광이다.“옷도 중요하지만 정작 신발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요. 패션의 마무리는 신발인데 그걸 몰라요.”라며 답답해 했다. 그렇다고 그가 충동구매나 분수에 맞지 않는 명품 수집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꼭 맘에 드는 디자인 두 켤레, 유행을 타는 디자인 한두 켤레, 부담없이 신을 수 있는 싼 구두 한 켤레 등 4∼5켤레를 사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구두도 다른 물건처럼 신는 사람의 정성이 중요해요. 아낌없이 막 신지만 수선도 정성스럽게 하죠. 굽은 한 달 반마다 갈아주고 긁히면 바로 구입한 상점에 수선을 맡긴 답니다.” 대학 신입생 때부터 구두를 모으기 시작한 그는 현재 60여 켤레를 소장하고 있다. 그나마 많이 구조조정을 한 덕분이다.‘말끔한 구두가 좋은 곳으로 안내해 준다.’는 징크스를 가진 박씨는 첫 월급을 타고 명동의 한 제화점에서 맞춘 검정색 수제 하이힐을 특별한 날 신는다고 말했다. ●마우스 마구 모으다 보니 얇아진 지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임모(33)씨의 짝사랑 상대는 컴퓨터 마우스다.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던 그는 보다 좋은 감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마우스를 찾다가 하나씩 모으게 됐다. 처음에는 용산전자상가에서 발품을 팔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 동호회나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한다.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마우스는 400개를 훌쩍 넘는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1만원짜리부터 10만원짜리 MX300까지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 ‘마구’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구형 볼마우스는 골동품으로 간주돼 6만∼6만 5000원에 거래된다.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다른 수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여서 ‘가랑비에 옷 젖듯’ 지갑이 얇아진다. 임씨는 “대충 따져봐도 800만∼900만원 정도는 쓴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그는 “처음에는 몰랐지만 갈수록 중독되는 느낌이다.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얼마전 가지고 있는 마우스를 모두 창고에 넣고 꺼내보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카페 ‘수집본색’ 운영자 한주영씨 “지를땐 쾌감 모이면 행복 시세차익 덤” 도대체 ‘디나르’가 뭘까? ‘코루나’‘스토팅키’‘메티칼’‘탱게’는? 이 생경한 단어들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체코, 모잠비크, 카자흐스탄의 화폐란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는 걸로는 성에 안 차 수십개씩 모아 정성스레 닦고, 앨범에 꽂으며, 만면에 미소짓는 사람이 있다. 화폐 수집광 한주영(38)씨다. 그는 1만 3000여 수집 마니아들의 아지트인 온라인 카페 ‘수집본색’의 운영자다. “수집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 마음을 이해 못한다.”는 한 마디에 수집광의 ‘본색’이 집약돼 있다. 그는 “수집에 열을 올리기 전엔 홈쇼핑에서 물건 사는 주부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나도 마음에 드는 수집품을 만날 때면 ‘지름신’이 강림해 충동구매한 적이 많다.”고 고백했다. 그는 “요즘 수집의 대세는 화폐”라고 말한다. 수집가들마다 취향은 각기 다양하지만, 화폐가 구미를 당기는 까닭은 투자가치 때문이다. 아예 처음부터 시세차익을 노리고 화폐 수집을 시작하는 큰손도 적지 않다. 그는 이런 경향을 매우 경계한다.“수집은 취미로 할 때라야 즐거운 것인데, 돈벌이 개념이 끼어드는 순간부터는 더 이상 취미가 아닌 사업이 된다.”는 것이다. 한씨도 9000여개의 화폐로 컬렉션 리스트를 꾸민 화폐 마니아지만, 화폐를 모으는 이유는 “그저 행복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일로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동전을 정리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진정한 수집 마니아라면 돈벌이가 아닌 수집 자체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1) 자동차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1) 자동차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정부의 지원과 자금력, 저임금을 무기로 한 저가전략으로 중국의 힘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조선 등 한국의 주력산업도 위협을 느낄 정도가 되고 있다. 우리의 주력업종이 중국에 추월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중국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병기는 값싼 소형차다. 우리나라가 일본차를 상대로 처음 싸울 때 그랬듯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조금씩 파고 들고 있다. 인수 및 합병(M&A) 시장에도 당당히 명함을 올렸다. 쫓아오는 속도가 무섭다.“아직은 한 수 아래”라면서도 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중국 차에 내심 긴장하는 이유다. 중국은 올초 독일을 제치고 세계 3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했다. 지난 한해동안 총 7280만대를 생산했다. 전년보다 무려 27.7%나 늘었다.2년 연속 5위에 그친 우리나라(3840만대)와 대조된다.1997년까지만 해도 10위권에조차 들지 못했던 중국이다. 생산 여력을 말해주는 자동차 생산능력도 2005년(1039만대)에 벌써 1000만대를 넘어섰다.1000만대 이상 생산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세 나라뿐이다. M&A를 통한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상하이기차(중국은 자동차를 기차로 표기)는 우리나라의 쌍용차를 인수했다. 난징기차는 영국의 MG로버를 손에 넣었다. 마티즈 ‘짝퉁차’ QQ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중국 최대의 자동차회사 치루이(奇瑞)는 대우차 루마니아공장 인수를 시도중이다. 경쟁이 되지 않을 것 같던 중국차는 싼값의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중국은 치루이가 2003년 3월 이집트에 QQ를 출시하면서 아중동(阿中東·아프리카 및 중동)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지금은 시리아·쿠웨이트 등 7개국으로 수출무대를 넓혔다.2004년 1145대에 불과하던 판매대수는 지난해 9940대로 8.7배나 폭증했다. 두바이의 현대차 아중동지역본부 관계자는 “중국차의 품질이 조악(粗惡)해 아직은 소비자 인식이 낮지만 워낙 값이 싸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고 전했다. GM대우의 마티즈도 중국시장에서 QQ에 추격당하고 있다.QQ는 겉모습만 봐서는 마티즈와 식별이 어려울 만큼 흡사하다. 그런데도 차값은 마티즈(현지 판매가 1만달러)보다 400만원이나 싸다.GM대우측은 “차량 성능이나 품질은 마티즈와 비교가 안 되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산업연구원 이문형 연구위원은 “배기량 2000㏄ 이하의 1만달러짜리 저가차 시장에서는 중국의 역전이 확실시된다.”면서 “우리나라는 수지타산이 안 맞아 어차피 이쪽 시장에서는 서서히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중국 토종 브랜드의 추격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인지도 큰 관건이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큰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한해에만 721만대가 팔렸다.2020년에는 2000만대로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중국에서 경합중인 자동차 회사는 약 100개. 중국 토종차가 80여개, 베이징현대차 등 합자 형태로 진출한 외제차가 16개사다. 시장점유율은 토종차 47%대 수입차 53%. 중국 정부는 이 비율을 2010년까지 60대 40으로 바꾸겠다며 직·간접적인 토종차 육성책을 쓰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 양평섭 연구위원은 “중·고급차 시장에서는 아직 중국이 우리의 상대가 안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 격차가 5∼6년에 불과해 안심하기 어렵다.”면서 “부품은 물론 연구 및 개발(R&D) 인력도 철저하게 현지화시키는 것이 중국 시장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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