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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처 ‘20조원 절감’ 골몰

    기획예산처가 이명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예산 20조원 절감방안에 대한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당장 8일 예정된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약 실천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획처는 그동안 추진해온 업무와 이명박 당선인 공약 등을 놓고 비교, 분석 작업을 벌여 왔다. 이 당선인은 20조원의 예산절감 방안으로 ▲예산동결 7조 2000억원 ▲세출예산 낭비요인 척결 및 우선순위 조정 6조 8000억원 ▲최저가 낙찰제 적용 3조원 ▲민자확대, 공기업출자 채권발행 전환 및 민영화 3조원 등을 제시했었다. 기획처가 인수위 보고에서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명확한 계획을 당장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기획처 관계자도 “이들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되지 않아 언론에 공개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참여정부에서 수립한 2008∼12년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이 당선인의 철학과 정책방향과 달라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능하면 시장원리에 입각, 민간자본을 활용하면서 국가채무와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특히 예산낭비를 줄여 지출과 국가채무를 축소하고 예산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국가균형발전, 통일 등의 예산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기획처 관계자는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오는 4월쯤 재원배분 회의 등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면서 “아무래도 예년에 비해 수정폭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당선인은 참여정부 출범이후 150조원 넘게 늘어난 국가채무 규모를 현행 300조원 수준에서 유지토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기획처는 균형재정을 실현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지를 구체화할 방안을 놓고 밤샘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당선인의 균형재정 공약의 실현이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예단한다. 그동안 국가채무가 급증한 이유는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안정용 채권 발행 등 불가피한 수요 때문으로, 새 정부 들어서도 이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아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공격 투자로 新동력 찾아라”

    ‘공격 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신년사를 통해 본 올해 경영 화두이다. 지난해 주된 키워드는 ‘창조, 도전, 글로벌’이었다. 무자년(戊子年) 새해에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투자 확대 언급이 유난히 많았다. ●방어보다는 공격 경영 재계는 2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 출발 의지를 다졌다. 환율·유가·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 경영여건이 좋지 않지만 ‘수세 경영’보다는 ‘공격 경영’ 분위기가 압도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올해는 위기와 기회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또 하나의 출발점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고객 최우선, 글로벌 경영, 미래 대비라는 3대 추진목표도 제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객 가치경영을 통한 ‘그룹 매출 100조원 시대’를 주문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단기 성과에 안주 말라.”고 거들었다. 최근 실적 개선에 따른 긴장 완화를 경계하기 위한 채찍질로 풀이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해외 공략(글로벌 경영)에 무게를 뒀다. 신 회장은 “내수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자.”고 독려했고, 이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성공신화 창출의 원년으로 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빠른 변화 주문… 투자 언급도 유난히 많아 과감하고 빠른 변화에 대한 주문도 잇따랐다. 최근 ‘회사내 회사’(CIC) 등 큰 폭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투자를 두려워말라.”고 일침을 놨다. 그는 “경제흐름이 바뀌는 시기에는 고객의 요구도 크게 달라진다.”며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失機)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투자를 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소한의 리스크(위험)는 감내한다는 각오로 (투자에)임해달라.”고 말했다.‘비극태래’(否極泰來·좋지 않은 일들이 지나고 나면 좋은 일이 온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신사업 발굴로 재계서열 바꾼다 인수·합병(M&A) 의지를 계속 다지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500년 영속 기반 구축을 통해 그룹 주가 10만원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분위기를 띄웠다. 매출액(25조원), 영업이익(1조 9000억원), 신규투자(2조 9200억원), 공채(2600명) 목표도 각각 늘려잡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신규사업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며 맞불을 놨다. 저가항공 진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건설 인수 등을 염두에 둔 듯 “올해를 적극적인 사업기반 확대의 원년으로 삼자.”고 독려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사업구조 고도화(선진화)를 나란히 강조했다. 경제단체를 각각 이끌고 있는 조석래 효성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CJ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가치 경영’과 ‘창의적 기업문화’를 각각 주문했다. ●재계 맏형 삼성만 유일하게 침묵 이날 침묵을 지킨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해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던 대규모 신년하례식을 열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도 내지 않았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시무식을 갖고 “창조적 혁신을 통해 창립 40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세계 1위의 전자회사가 되자.”고 역설했다. 한 그룹 임원은 “입사 이래 이렇게 조용한 시무식은 처음”이라며 “올해 사업계획도 확정되지 않아 그룹 매출 목표와 투자규모를 밝히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그룹의 촉각은 ‘미래 대비’보다는 당장 발등의 불인 ‘삼성 특검팀’ 진용과 수사범위 파악에 온통 쏠려 있다. 최용규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제2 한강의 기적 새해 새꿈 심장이 뛴다

    제2 한강의 기적 새해 새꿈 심장이 뛴다

    연간무역 7000억달러 시대가 열렸다. 중계무역 국가인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제외하면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에 이어 9번째다.1988년 연간무역 1000억달러 달성 이후 19년만에 이룬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빠른 성장이다. 올해 연간 수출액은 3700억달러. 하루 수출규모만 10억달러이다. 세계 경제사의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그리 장밋빛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고속성장의 엔진이었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수출산업이 위협 받고 있다. 약진하는 후발 개도국의 저가 공세, 고유가와 낮아지는 환율이 성장의 반대편에서 길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다시 한 번 도약해야 할 때다. 경제의 70%를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 수출은 우리 경제의 동맥이다. 피돌기가 멈추면 경제는 곧 사망이다. 끊임없이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성장엔진과 틈새시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대낮처럼 불을 밝힌 울산항 자동차 야적장. 수출선박에 선적되는 자동차들이 긴 꼬리를 물고 배에 오르고 있다. 라이트를 켠 수출 자동차의 행렬이 화려한 궤적을 그린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향한 우리 경제의 힘찬 피돌기다. 글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李 당선자·재계 첫 회동] 이건희 회장 “비자금의혹 나중에 말할 것”

    ‘재계는 벌써 봄날’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을 찾은 대기업 총수들의 얼굴에 비친 내년 재계 표정이다. 이날 나온 대기업 총수들의 발언을 꼼꼼히 살펴보면 이들 기업의 새해 화두를 엿볼 수 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말처럼 “지난 5년간 부족했던 경제계와 정부간 대화”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당분간 ‘인고의 세월’이 계속될 것임을 각오하는 눈치다. 이건희 회장은 ‘김용철(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변호사의 여러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어떤 형태로든 적당한 기회에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삼성 “홍시처럼 인고”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임직원들에게 ‘인내’를 주문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종무식에서 “(오랜 기간 나무에 매달려 있는)땡감은 매우 단단하고 떫어 맛이 없지만 세찬 비바람을 견뎌내고 까치와 벌레 등의 공격에서 견디어 남아 비로소 단맛을 내는 달콤한 홍시가 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이처럼 외부의 시련과 급격한 환경 변화 등을 잘 견뎌낸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체질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당부를 했다. ●SK·금호아시아나… 공격 경영 SK·금호아시아나·신세계그룹은 내년에도 공격 경영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이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이 각각 관광산업과 유통업 발전방안을 당부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박 회장은 “저가 항공사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고 웃기만 해 여러 해석을 낳았다. 그룹측은 “그동안 안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 굳이 또 부인하지 않은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사돈 기업인 대림산업과 한화그룹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여천NCC 분쟁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 회장을 고소한)소송건이 진행 중”이라고 말해 아직까지는 화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종전의 격앙된 톤은 한결 누그러졌다. ●새 정부·재계 벌써 ‘허니문’ 통상 정부가 새로 출범하면 두세 달은 밀월관계가 지속된다. 이번에는 결혼식(대통령 취임)도 전에 벌써 ‘허니문’이 시작된 양상이다. 8년만에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나온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간담회에서 “국가경쟁력 강화가 중요하고 기업인이 존경받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내년 경제가 아주 좋을 것”이라고 화답했다.4대 그룹의 한 임원은 “새 정부와 재계가 성장을 함께 이뤄나가자는 분위기”라며 “현재로서는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전했다. 안미현 김효섭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연간 500만대 생산시대… 세계 점유율 7.2%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연간 500만대 생산’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국내 406만대, 해외 115만대 등 총 521만대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국내 384만대, 해외 96만대 등 총 480만대였다. 한국 자동차의 세계시장 생산 점유율도 지난해 6.8%에서 7.2%로 상승했다. 전세계에서 나오는 새 차 100대 중 7대는 한국차인 셈. 국내시장 점유율에는 업체별로 큰 변화가 없었다. 현대차가 과거 평균 50%를 살짝 웃도는 51%의 점유율을 보였고 쌍용차도 소폭 증가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차는 다소 줄었다.GM대우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수출은 2분기에 원화강세가 다소 진정되고 현대차 ‘베라크루즈’,‘아이써티(i30)’ 등 신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전년대비 11.3% 증가로 반전됐다.3분기에는 원만한 노사협상 타결이 잇따르면서 전년대비 10.4% 증가했고 4분기에도 조업일수의 전년대비 증가 등으로 탄탄한 성장세가 지속됐다. 올해에는 수출지역이 다변화됐다는 게 큰 성과로 꼽힌다. 북미·서유럽의 비중은 지난해 58.4%에서 50%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동유럽은 11.0%에서 15%대 초반, 중남미는 7.7%에서 10%대 중반, 아시아·중동은 15.7%에서 17%대 중반으로 비중이 커졌다. 해외 생산기지 확충의 측면에서는 기아차가 4월 동구권 슬로바키아의 질리나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미주대륙에 이어 세계 두번째 시장(연간 판매대수 2100만여대)인 유럽에 국내 기업 최초로 깃발을 꽂았다.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한국차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품질평가에서 현대차 ‘쏘나타’가 최고수준의 자동차로 평가받았고, 기아차 ‘씨드’는 유럽 ‘올해의 차’ 최상위권에 올랐다.GM대우의 ‘윈스톰’은 스페인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어느 해보다 원만한 노사협상 타결의 기록도 세워졌다.9월에는 현대차 노사가 10년 만에 임·단협을 무분규로 끝냈으며 기아차와 GM대우도 분규를 조기에 마무리했다.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한 해이기도 했다. 올해 신차등록 기준 수입승용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27.4% 증가한 5만 3000대로 예상된다.2000년 1만대를 넘어선 지 7년 만에 5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수입차 업계가 3000만원대 이하 중저가 모델을 확대하고 기존 고가차량의 가격을 내린 데다 소비자의 수요가 고급화한 결과였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형광고양이ㆍ올챙이…2007 新생물 TOP10

    형광고양이ㆍ올챙이…2007 新생물 TOP10

    국내 연구진이 탄생시킨 ‘형광 고양이’가 유전공학이 만든 2007년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미국 IT전문 뉴스사이트 ‘와이어드’(wired.com)는 연말 특집기획으로 올해 유전공학을 통해 새로 나타난 생물 중 주목할 만한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선정 목록에는 경상대 농생명학부 동물복제연구팀과 순천대 발생학연구팀이 지난 12일 발표한 적색 형광 복제고양이가 ‘전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고양이 사진’이라는 설명과 함께 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와이어드가 선정한 유전공학의 결과물들 10가지. 1. 알레르기 없는 저자극 고양이 ‘아세라 GD’ ‘아세라 GD’(Ashera GD)는 미국의 애완동물 업체 ‘Lifestyle Pets’에서 판매하는 고가의 고양이 ‘아세라’를 ‘명품 고양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개발한 것. 유전공학의 도움을 받아 태어난 애완동물인 만큼 가격은 2만7000달러(약 2500만원)에 달한다. 2. 부탄올 생산하는 대장균 캐나다 알버타 대학(University of Alberta)의 학생 10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국제 에너지 환경 대회에서 발표한 유전자 조작 대장균. 부탄올은 가솔린과 비슷한 성분과 성능을 가진 바이오 연료로 이들은 부탄올을 생산하는 식물의 유전자들을 대장균에 주입함으로써 ‘부탄올을 생산하는 대장균’을 만들어냈다. 3. 형광 올챙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아트쇼에서 러시아 예술가 드리트미 불라토프(Dmitry Bulatov)가 발표한 올챙이. 예술에 생명공학을 접목했다는 접에서 의미가 크다. 4. 인슐린 상추 센트럴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연구진이 발표한 유전자 조작 상추. 당뇨병 한자에게 주사를 통한 투약을 줄이면서 혈당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5. 이산화탄소 다량 섭취 나무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가 원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은 포플러나무의 기능을 극대화해 개발한 나무. 6. 백신 속성 제작 단추버섯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연구진이 발표한 백신 제작용 버섯. 12주만에 300만개의 백신을 제작할 수 있다. 이같은 ‘속성 제작’으로 생화학전이나 조류 독감 유행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 형광 고양이 8. 항암 클로스트리듐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발표한 새로운 암 치료법에 사용되는 세균. 수술이나 화학 요법으로 치료하기 힘든 암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속성을 가졌다. 9. 정신분열증 쥐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사와 아키라 박사가 발표한 연구에 등장하는 쥐. 아키라 박사는 이 연구보고서에서 특정 유전자를 조작하자 쥐에게서 정신분열증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신분열증에 관한 이해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0. 독성 감별 효모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Temple University)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유전자 조작 효모. 저가의 유독성분 감별 시약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반도체·기계 웃고 건설·섬유 울고

    내년에 반도체·기계업종 등은 살아나고 건설·섬유 업종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5일 발표한 ‘2008년 업종별 경기 전망도’의 주된 내용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다. 보고서는 “내년 상반기 중에 D램 가격이 반등에 성공하고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강세였던 조선업종도 내년에 수출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계업종도 중동·동구권 등 신흥시장 확대로 10% 이상의 성장세를 점쳤다. 반면, 미분양 사태 등으로 전반적인 부진에 빠진 건설은 내년 1·4분기에도 전망이 밝지 않게 나왔다. 중국·동남아산 저가제품 공세로 국내외 시장기반을 잠식당한 섬유업종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업종은 나라 안팎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신차 출시 증가와 노후차량 교체수요 등으로 내수에서는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유럽 시장 침체와 원화 절상(환율 하락) 등으로 수출은 약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동 등 시장 다변화를 모색 중인 석유화학과 신흥시장 공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전자, 긴축 정책으로 중국산 철강재의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철강, 고유가 지속으로 수익성 호전이 기대되는 정유업종은 회복 기미가 점쳐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장검사급 경력 쌓기? 삼성 특검 지원 밀물

    삼성 특검 출범 보름 정도를 남겨놓은 25일 특검보와 수사관 등의 자리에 유례없이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유전 특검 등 역대 특검에서는 지명된 인사들이 연이어 고사해 특검보 선정에 애를 먹곤 했다. 하지만 이번 삼성 특검에는 지난 20일 조준웅 변호사가 특별검사로 임명된 직후부터 많은 변호사들이 특검보를 맡아 수사를 이끌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등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수사 초기단계여서 그만큼 많은 성과물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삼성측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이미 상당수 확보하는 등 기초공사가 튼튼해 특검 수사가 쉬울 것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법조인은 “특검에서 일했다는 사실 자체가 경력관리에 큰 도움이 되는 데다 삼성그룹을 대상으로 한 것인 만큼 명성 또한 클 것”이라면서 “특검보의 경우 통상 부장판사·부장검사직과도 맞먹는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보는 변호사 업무 7년 이상 경력자 가운데 선정되는데,3명 중 1명은 판·검사를 역임한 적이 없는 변호사 출신을 뽑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기미 떡’ 인증제 시행키로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은 25일 경기미(米) 소비 촉진과 떡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기미 사용업소 인증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인증제는 고품질 경기미를 사용해 떡을 만드는 업소를 인증해 주는 제도로 떡이 수입쌀 또는 저가쌀로 만들어진다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이에 따라 조만간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로부터 회원사 1800여곳 가운데 30곳을 우선 추천받아 인증을 해준 뒤 해당 떡집에 대해 도내 각 미곡처리장에서 생산한 우수한 경기미를 주 1회 직접 배송해줄 예정이다. 해당 업소에 대한 경기미 공급을 미곡처리장에서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유통단계가 축소돼 업소의 가격 경쟁력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앞으로 경기미 사업 인증업소를 더욱 늘리는 한편 소비자 자율감시단을 통해 경기미 사용 실태도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다. 도는 인증제가 시행될 경우 경기미 사용량이 업소당 1일 40∼120㎏에 달해 향후 상당량의 경기미를 떡으로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WSJ 제시 새해 투자리스크 No. 5

    주택경기 하락과 이로 인한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 신용위기 등으로 올 한 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다. 내년에는 어떤 위험요소들이 장애물로 등장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2008년 유의해야 할 5가지 리스크를 소개했다. (1) 경기 침체 금융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미국의 경기침체다. 최근의 소비지출 지표는 예상외로 견조해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주택가격의 추가 하락과 고용시장 증가세의 둔화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2) 만연한 거품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미국 주식을 제외한 뮤추얼펀드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2730억달러에 달한 반면 미국의 펀드는 97억 7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MSCI 바라 지수를 보면 중국과 인도의 주가지수는 5년간 연평균 40%씩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이들 시장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고 하락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3) 주가 급락 증시가 타격을 받았을 때 저가에 매수세가 나타나지만 주가가 바닥에서 반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또는 하락을 지속할 수도 있다. 기술주 거품이 꺼지던 2001년과 2002년에 발생했던 이런 상황이 2008년에도 재연될 수 있다. (4) 애그플레이션 위험 가뭄이 옥수수와 밀 가격을 급등시켰고, 에탄올 연료에 대한 관심도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 식품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8% 상승해 1990년 이후 최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물가 상승은 경기침체를 막으려는 중앙은행의 노력을 어렵게 할 수 있다. (5) 변동성 증가 미국 기업들의 이익증가률은 14분기 연속 10% 이상을 기록했다. 경제 성장률도 2003년부터 2006년까지 16분기 연속 1% 이상 성장했다. 증시도 이런 성장세의 이익을 얻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호시절을 더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기회도 있겠지만 2008년에는 스스로 끈을 조일 필요가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동양메이저, 한일합섬 흡수 합병

    동양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가 올 초 인수한 한일합섬을 흡수 합병한다. 이렇게 되면 동양메이저의 부채비율(234%→150%)이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지주회사 전환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동양메이저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한일합섬 흡수 합병안을 결의했다. 동양메이저 안에 섬유·의류 부문을 별도의 독립 사업부로 두는 형태다. 합병 비율은 1(동양메이저)대 0.704(한일합섬)이다. 이로써 한일합섬이 갖고 있는 마산, 창원, 대구, 안성 등지의 부동산 개발로 차익 기대는 물론 건설회사 인수·합병(M&A) 여력도 높아지게 됐다. 현재현 그룹 회장은 “내년 동양생명 상장 전까지 지주회사 전환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지주회사 전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신혼부부 내집마련 쉬워진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신혼부부 보금자리 마련’ 공약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연간 12만채의 새 집을 신혼부부용으로 할당, 저가에 공급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연간 신혼부부가 30만쌍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40%가량이 혜택을 보는 셈이다. 구체적인 공급방법과 가격까지 산정돼 있어 내년 2월 취임 이후 곧바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당선자는 청약저축에 ‘결혼 3년차 이하 신혼부부나 예비 신혼부부(무주택자)’만 가입할 수 있는 통장을 신설, 이 사람들에게만 우선분양 또는 임대권을 준다는 계획이다. 신혼부부 전용 청약저축에 가입한 사람들은 ▲복지주택(4만 8000가구)이나 ▲일반주택(7만 2000가구)을 공급받는다. 다만 여성이 34세 미만이고 서울, 수도권, 광역시에 살아야 한다. 일반주택(청약저축 월 10만원 이상 납부)은 공급면적 80㎡ 이하이고 복지주택은 임대 65㎡ 이하, 분양 80㎡ 이하다. 공급조건은 임대 복지주택의 경우 보증금 1000만∼1500만원에 월 임대료 20만∼30만원이며 분양 복지주택은 입주금 3000만∼5000만원을 내면 1억 200만∼1억 4040만원의 융자금(매월 40만∼55만원 상환)이 지원된다. 일반주택은 주택가격의 70%를 장기저리로 융자해 준다. 하지만 신혼부부용 주택 12만가구가 이 당선자가 매년 공급하겠다고 한 50만가구에 포함된 물량이어서 10년 이상 무주택자 등의 내집마련 기회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명박 시대] 재계,규제완화·투자확대 기대

    “경제가 산다는 것은 기업이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가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생각을 꺼내놓자 재계의 기대감이 한결 더 커지고 있다. 기업인 출신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투자 활성화에 무게를 둔 첫 일성(一聲)으로 더 부푸는 양상이다. 이에 화답하듯 기업들도 내년 투자를 확대하거나 재검토에 들어갔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비자금 의혹’ 사태로 인해 내년도 투자규모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올해(22조 6000억원)와 비슷한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 임원은 “특검 수사의 윤곽이 나올 때까지는 사장단 인사가 미정”이라며 “3월쯤에 인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상반기 투자 집행에는 차질이 빚어지게 돼 올해보다 특별히 투자를 더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뒤집으면 ‘삼성 사태’의 추이에 따라 투자를 더 늘릴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매출액 대비 5%를 투자한다는 게 기본원칙”이라면서도 다른 기업들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총 5조 5000억원을 투자했다. SK그룹은 올해보다 투자를 10%가량 늘리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내년 투자액이 올해 7조원보다 10%이상 늘어난 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고도화시설 등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신규사업 투자를 강화키로 한 점이다. 이 관계자는 “당장 공개하긴 어렵지만 각 사업 자회사별로 새로운 사업을 개발,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LG그룹도 투자 확대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선 LG필립스LCD가 내년부터 8세대 라인에 2조 5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어서 투자액이 올해(1조 1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6000억원 투자에 그쳤던 LG화학도 내년에는 10% 이상 늘릴 방침이다.LG전자는 올해(1조 2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검토 중이다. 롯데·한화그룹 등도 기업투자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투자 확대를 적극 검토 중이다. 롯데는 올해보다 14% 늘어난 4조원을, 한화는 17% 늘린 1조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통운 등 인수·합병(M&A) 대첩을 앞두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와 한진그룹도 투자를 늘린다. 이현석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은 “정책 중심을 성장에 두는 정권이 출범함에 따라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금산분리 정책 재검토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기업들의 투자가 자연스럽게 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현행 3년으로 제한한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진출 규제 완화에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통신업계도 규제 완화와 공정경쟁 환경 조성 등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정부가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주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 당선자의 사돈기업인 효성그룹은 “신사업 발굴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안미현 김효섭 강주리기자 hyun@seoul.co.kr
  •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 정치 입문~청와대 입성 ‘정치인 이명박’이 걸어온 길은 ‘기업인 이명박’과 달랐다. 현대그룹에서 ‘샐러리맨의 신화’를 창조하며 달려온 출세가도가 아니었다. 좌절을 맛보기도 했고, 그래서 다시 도전하기도 했다. 정치무대를 떠나 전공인 건설이 아닌 금융분야에서 제2의 신화를 꿈꾸다 여의치 않아 접고는 수도 서울의 수장으로 도약기를 거쳐 최고 권좌에 오르게 됐다. ●현대와의 결별… 정치 입문 그는 ‘왕 회장’으로 불리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을 만류하면서 현대그룹과 결별하게 된다. 이후 왕 회장의 상대 진영인 김영삼(YS) 진영으로 합류, 지난 1992년 14대 총선 때 전국구(비례대표)로 국회에 등원한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1995년 지방선거 때 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YS가 밀던 정원식 전 국무총리에게 패하고 만다. 첫번째 정치적 시련이었다. 그 이듬해 15대 총선을 준비하며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다. 여당의 중진 이종찬 국민회의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98년 이 당선자는 다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총선 때 적발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아 피선거권까지 박탈당했다. 당시 비용 초과 지출을 폭로했던 김유찬 당시 비서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되면서 “이명박의 정치 인생은 끝났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서울시장으로 화려한 재기 이후 2년간 미국에서 ‘정치 방학’을 보내며 와신상담하다가 2000년 귀국해 정치 재개에 나섰다.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다시 도전했다. 한나라당에서 5선의 중진 홍사덕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해 후보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본선에서는 여당인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를 꺾으면서 세번째 서울시장 도전만에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때 내건 청계천 복원과 시내 5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중앙차로제 도입을 내걸었다. 막상 당선되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주변에선 적잖이 만류했다. 하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4년 만에 해결했다.‘제2의 신화’는 ‘청계천 신화’로 이어지면서 대선 주자로서 주목받게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지독한 경선 2006년 6월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이 당선자는 다시 여의도 정치로 들어온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그가 살아온 세상과 달랐다. 한나라당의 벽은 높고 높았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당내에서 철옹성을 세우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자보다 높게 나오던 시절이었다. 그는 높기만 하던 당심을 허물기 위해 민심을 공략했다.‘한반도 대운하’ 등의 공약과 성공한 경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으며 높은 지지를 얻게 된다. 그 해 추석 전후로 북한의 핵 실험 후 지지율 40%를 돌파,‘이명박 대세론’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경선룰 등을 둘러싸고 박 전 대표측과 사사건건 갈등하며 극한의 대치에 이르기도 했다. 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로 돌파해 나갔다. 이상득 부의장의 동생 평이다.“내가 명박이보다 공부도 잘했고, 운동도 잘했다. 나도 대기업(코오롱) 최고경영자(CEO)까지 해봤다. 하지만 명박이에게는 나에게 없는 게 하나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담대하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명박이는 그걸 가지고 있다.” 그는 땅 투기 의혹과 ‘도곡동 땅’ 차명 의혹,‘BBK 주가조작 의혹’ 등 ‘지독한 경선’을 거쳐 지난 8월 2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올랐다. 박 전 대표와 불과 2452표차(1.5%)밖에 나지 않는 신승이었다. 그나마 현장 투표에서 500여표 뒤진 것을 여론조사에서 뒤집었다. ●더 지독한 본선…‘BBK 공세’와 김경준의 귀국 경선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 주요 당직을 놓고 친박(친 박근혜)과 친이(친 이명박)의 갈등은 계속됐다. 박 전 대표가 ‘오만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쏜 최측근 이재오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했다. 여권의 ‘BBK 주가조작’ 공세도 거셌다. 자녀들의 ‘위장 전입’과 위장취업으로 한때 이 당선자는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이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와의 틈새를 파고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회창 후보는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며 박 전 대표에게 집요하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도 박 전 대표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며 “도와달라.”고 SOS를 보냈고 박 전 대표는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이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의 BBK 수사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당선자의 측근들이 검찰에 불려나가 수사를 받았고 본인도 서면조사를 받았다. 급기야 대선을 한달 앞두고 ‘BBK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범죄인 인도 송환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됐다. 대선판은 요동쳤다. 검찰수사 결과 ‘BBK 주가조작’에 이 당선자는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여론은 냉정했다. 검찰의 무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국민들이 BBK와 이 당선자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여론이 출렁거렸다. 이 당선자는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부부가 살 집 한채 빼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오랜 기업인 생활을 끝내고 공인으로 나섰던 10여년 전부터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작정했다.”며 “재산 환원은 가난한 살림에 고생하면서도 아들을 바르게 키워 주신 어머니와의 약속이자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여당은 소위 ‘이명박 특검’을 내세워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높였다. 여야는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며 극한 대치를 이뤘다.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밤 11시30분에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격적으로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고비와 시련마다 과감한 승부수로 87년 민주화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로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19일은 공교롭게도 이 당선자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대통령 당선으로 세번째 축하 케이크를 받게 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유년기~현대건설 회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사상 처음 기업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당선자는 만 35세인 1977년 현대건설 사장에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며 ‘월급쟁이’들의 우상으로 통했다. 기업인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그는 92년 정계입문 후 시련을 딛고 마침내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기업생활 27년, 정계입문 15년 만의 일이다. 그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 상실 등으로 정치생명이 끝나는 듯했지만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마침내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가난과 싸웠던 소년 시절 소년 이명박을 키운 건 가난과 어머니였다. 목장 목부로 일하던 이충우씨의 4남 3녀 중 다섯째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다른 형제들의 이름은 상(相)자 돌림이지만 본인만 ‘명박’인 이유는 “어머니가 보름달이 치마폭에 들어오는 태몽을 꾸시고는 ‘밝을 명(明), 넓을 박(博)’자를 넣어 지었다.”고 설명했다. 족보에는 ‘상정’(相定)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소년 이명박은 가족들과 함께 1945년 11월 귀국선에 오른다. 하지만 배는 쓰시마섬 앞바다에서 가라앉고 말았다. 가족들은 구조됐지만 살림살이와 짐은 모두 수장되고 말았다. 말 그대로 맨몸뚱이만 귀국했다. 고향에 대한 첫 기억은 포항 시장통의 가난이었다.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가난이 굴 껍데기처럼 우리 대가족에 들러 붙었다.”고 말했다.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이 했다. 학교 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중학교 때 영양실조로 쓰러져 넉 달간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등록금을 가져오라고 쫓겨나기 일쑤였다. 어린 이명박은 철들기도 전에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좌판을 벌였다. 김밥, 풀빵, 엿, 아이스크림, 뻥튀기 장사 등 닥치는 대로 생활비를 벌었다. 어머니는 엄격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가난했지만 자식들을 당당히 키웠다. 자식들에게 “정직하다면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새벽 4시면 가족들은 어머니의 새벽기도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심부름으로 이웃집 일을 하러 가더라도 어머니는 어린 이명박에게 “물 한모금이라도 얻어 먹으면 안 된다. 음식을 준다고 받아 와도 안 된다.”고 단단히 일렀다. 가난은 그의 몸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군의관은 “이런 몸은 군대에서도 안 받아 준다.”고 병역 면제 처분을 내렸다. 병명은 기관지 확장증이었다. 어머니는 다시 집에 돌아온 막내아들을 부둥켜 안으며 “내 자식이 이렇게 될 때까지 내가 팽개치고 있었구나.”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엄하신 어머니가 처음으로 보인 눈물이었다. 이명박은 그 때를 기억할 때마다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한다고 한다. ●대학 시절 6·3사태로 옥고 그에게 대학 진학은 언감생심이었다. 집에서는 막내아들의 고교 진학도 말렸다. 집안의 기둥 작은형(이상득 국회부의장)의 학비를 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학비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어머니에게 약속하고 동지상고 야간부에 수석 합격했다.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받았고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가족들은 상득이형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 이태원으로 이사갔다. 이 당선자는 이태원 재래시장 환경미화원으로 돈을 벌며 살림에 보탰다. 하지만 학업의 꿈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돈이 없어 중퇴하더라도 고졸보다는 대학 중퇴가 낫지 않겠나.”하고 생각했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수험서를 사서 입시를 준비, 고려대 상대에 붙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이태원 시장 상인들이 새벽에 쓰레기 넝마주이 일을 맡겨준 덕에 학비를 벌 수 있었다. 그러나 단과대 학생회장이던 64년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며 6·3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6개월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다. 죄목은 내란선동죄였다. 어머니는 그가 구속됐을 때도 “소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라.”고 가르쳤다. 출소 후 한달 여 만에 인생의 스승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는다. 그는 “돈 벌면 어머니에게 새옷 한벌 사드리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말하곤 한다. ●현대그룹 입사… 초고속 승진 거듭 청년 이명박은 여느 운동권 출신과 달리 정치권이 아닌 기업을 택한다. 운동권 출신의 취직은 쉽지 않았다. 중앙정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이 발목을 잡았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나라가 열심히 사는 젊은이 앞길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편지를 썼다. 결국 박 대통령의 배려로 그는 당시 중소기업이던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왕 회장’으로 불리는 오너 정주영 회장의 눈에 띄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29세에 이사,35세에 사장에 오르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써내려 간다. 그는 종업원 96명의 현대건설을 16만명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중심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현대그룹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오너가 정해 주는 목표치를 항상 초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오너와 경쟁했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기업인 시절 ‘왕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는 에피소드도 많다. 태국 고속도로 건설공사에서 각목과 칼을 든 폭도들에 맞서 금고를 지킨 ‘태국 금고 사건’은 그 중 하나다. 현대건설 과장 시절 경부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던 때였다. 불도저가 자주 고장을 일으켰다. 기술자들이 텃새를 부려 공사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명박 과장은 밤새도록 불도저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구조를 익혀 나중에는 불도저를 직접 몰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다 보니 오해도 많이 받았다. 이웃들은 현대건설 사장과 살고 있는 부인 김윤옥씨를 가리켜 “세컨드(둘째부인)아니냐.”고 뒷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 사업상 건설부 장관실을 방문했을 때다. 약속 시간이 지나도 이 당선자를 장관실로 안내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이 당선자가 따지자, 장관 비서는 “사장 비서를 어떻게 장관실로 모시냐. 빨리 사장 데려 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에 27년 동안 몸담으면서 주요 계열사 10개사의 사장 및 회장을 역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초·중·고 학적부 열어보니 궁핍했던 시절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초·중·고교 성적은 좋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행동발달사항에 “그림을 좋아한다.”라는 평이 인상적이다.2학년 때는 담임교사로부터 “경솔하다.”는 평도 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결석이 없었지만 4학년에서 6학년까지는 몸이 아파 결석하는 일이 잦았다.4학년 때 16일,5학년 때 5일,6학년 때 32일을 병으로 결석했다. 이 당선자측은 “가난으로 인한 영양실조 탓으로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때도 질병으로 인한 결석이 많았다.1학년 때는 결석이 74일에 이른다. 담임 교사로부터 “명랑하고 온순하다.”는 평을 받았다. 동지상고 시절에는 지금처럼 석차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성적이 가장 안 좋았을 때가 3등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는 장래 희망으로 ‘관리’(官吏)를 썼고, 이 당선자의 부모도 ‘본인과 동일’이라고 기재했다.‘취미 또는 특기’란은 영어로 적었다.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특기는 ‘체육(탁구)’이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씨줄날줄] 개성공단 인터넷/구본영 논설위원

    지난 10월 남북정상회담 때의 비화다. 북측 관계자들이 경제인들도 포함된 남측 대표단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개성공단에 소비재 중심의 임가공 업체 말고 남측 대기업의 첨단 IT산업도 들어와야 한다는 말이었다. IT단지 조성은 아직 언감생심인지 모르나, 개성공단이 남북간 상생의 실험 공간임은 분명하다. 경제협력을 매개로 해서다. 그런 ‘윈-윈’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통행 통신 통관 등 이른바 ‘3통’의 제약이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희망적 조짐이 나타났다. 제7차 남북 장성급회담이 엊그제 합의문 발표도 없이 끝났지만, 남북관리지역의 3통에 대한 군사보장에는 북측도 동의했기 때문이다. 서해 공동어로구역에 대한 절충 실패로 빛이 바랬지만, 그 의미는 적지 잖다. 예컨대 철도·도로 통행 시간 확대와 통관 절차 간소화는 입주기업의 물류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다. 중국·동남아 저가 제품과 견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는 셈이다. 가장 획기적인 일은 인터넷 및 유무선 전화통신 허용이다. 다만 개성공단과 금강산지구 등에 한정된 미완의 합의이다. 그래서 당장엔 남측 입주기업이 인터넷 기반의 각종 전산 솔루션을 도입해 경영합리화를 도모하는 효과를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 기대효과는 그 이상이다. 궁극적으로 남북 IT협력이나 이를 통해 북한의 개혁·개방 촉매제가 될 것이란 차원에서다. 북한도 IT산업의 진흥을 위해선 인터넷 개방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로부터 ‘kp’라는 국가도메인의 정식 승인을 받은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하지만, 체제 동요라는 부작용을 우려해 개방을 미루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IT산업은 망외부성(network externality)과 쌍방향성이 성공의 절대적 필요조건이다. 망외부성은 쉽게 말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가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용자의 효용과 기업 이익이 증대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인터넷을 차단해 놓고서는 IT산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전면적 인터넷 개방이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이 긴요한 이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인천 저가항공사 이륙 준비

    시의회의 제동으로 출범 자체가 불투명했던 인천지역 저가 항공사 ‘인천-타이거항공’이 연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등 내년 상반기 취항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인천시의회는 14일 인천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1일 제161회 임시회를 열어 ‘인천지역 항공사 특수목적법인 출자 동의안’을 다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의회가 저가 항공사 설립에 협조키로 한 것은 설립 파트너인 싱가포르 타이거항공측이 설립자본금 200억원을 모두 부담하고 51%인 102억원어치의 주식을 시에 무상기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천지역 항공사 특수목적법인 출자 동의안’의 시의회 통과가 확실시됨에 따라 시는 이달 말까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인천-타이거항공’ 사업법인은 내년 2월 설립돼 항공운수사업 면허 및 항공기 도입 등의 절차를 거쳐 6월부터 항공기 2대를 확보,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국내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국내 취항 노선으로 제주, 부산, 속초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제선 취항조건을 만족하면 항공기 3대를 추가로 들여와 국제선에 투입하는 등 2010년까지 항공기를 모두 10대로 늘리기로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기고] 도쿄에 한옥 대사관을 건축하자/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최근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통 주거 양식인 한옥의 아름다움과 이에 숨겨진 선조들의 건축에 대한 지혜를 재발견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필자는 과거 외교부에서 대미외교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정동에 있는 미국 대사관저에 여러 번 초대받은 적이 있었다. 대사관저에 갈 때마다 나는 대사 부부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보다는 한옥으로 지어진 대사관저의 아름다움에 더 깊은 인상을 받으면서 한국 외교관으로서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끼곤 했다. 한옥 미국대사관저는 덕수궁 등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우아한 한국의 자태를 보여 주고 있다. 과거 미국 대사관이 관저 신축을 할 당시 백악관과 같은 미국식 건물을 건축했을 법도 한데 당시 하비브 대사는 이를 마다하고 우리 전통 한옥식 관저를 건축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담았다. 이 한옥 관저는 대사의 뜻을 기리고자 하비브 하우스(Habib House)로 명명되고 미국의 많은 재외공관 관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이 한옥은 우리 전통건축에 바탕을 두고 있으면서도 외교공관으로서의 기능적 요구와 현대적 감성을 잘 담고 있어 현대사회의 시대적 요구를 잘 담아낸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외공관의 대사관저는 주재국 인사들을 초청하여 연회 등 다양한 외교행사를 벌이는 장소이다. 이에 각 국가의 대사관저는 각국의 전통가구와 예술품으로 꾸며 그 나라의 문화의 수준과 품격을 보이는 외교활동의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재외공관 중 격을 갖춘 한옥 관저가 한 군데도 없다는 현실을 볼 때 미국대사관 한옥 관저가 우리에게는 더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최근 정부는 건축한 지 30년이 된 주일대사관 청사와 관저를 재건축하기로 하고 그 준비에 착수하였다. 필자는 초임 외교관 시절 주일대사관에 근무하면서 관저 건축 실무를 담당하였는데 당시에는 오래된 일식 건물을 헐고 현대식 건물을 짓는 데에만 급급하여 한국도 일본도 아닌 국적 없는 건축물을 짓고 말았다. 이제 새롭게 지을 관저는 앞으로 100년을 내다 보면서 우리의 전통양식인 한옥으로 지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건축양식은 한 민족의 고유한 문화가 가장 잘 나타나는 것으로 자연환경과 교감속에 만들어 낸 창조물이다. 한옥 역시 우리의 자연을 따라 만들어져 온돌의 과학성이나 마당의 정취는 그 속에 머물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문화의 정수이다. 그러기에 기후나 환경이 너무 다른 곳에서는 건물의 장점을 보일 수도 없으며 제대로 집 구실을 할 수도 없다. 결국 일본과 같이 우리나라와 자연환경이 비슷한 지역에 지어야 그 멋과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 불행하게도 일본은 과거 식민지 지배를 통해 한반도에 많은 일본 문화를 심어 놓았었다. 이제 시대는 바뀌었다. 많은 일본인들이 한류(韓流)를 통해 우리의 대중문화에 열광하고 있고, 일본 문화의 뿌리가 한반도로부터 유래되었음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일본 도쿄의 한 복판에 새롭게 신축할 관저를 멋진 한옥으로 건축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우리의 건축가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설계를 하고, 우리의 나무, 돌, 기와로 우리의 장인들이 정성스럽게 지은 한옥 주일대사관저는 앞으로 오랜 세월 동안 일본에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100년을 내다 보고 주일 대사관저를 한옥으로 건축할 것을 외교통상부 등 정부당국에 건의한다.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 삼성전자·소니코리아 등 거쳐 레인콤 사령탑 맡은 이명우씨

    삼성전자·소니코리아 등 거쳐 레인콤 사령탑 맡은 이명우씨

    “작지만 강한 강소국(强小國)처럼 작지만 강한 회사로 다시 한번 고공비행할 것입니다.” 취임한 지 3개월여가 지난 레인콤 이명우(53) 사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P3플레이어 전문기업을 넘어 포터블 정보기술(IT)기기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초 레인콤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 8월 사장에 임명됐다. 이 사장은 “레인콤의 사외이사를 하면서 보니 다른 회사에 없는 구슬이 많이 있지만,2% 부족해 보였다.”면서 “구슬은 없지만 구슬을 꿰는 능력은 있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면 다시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사외이사가 되기 전 삼성전자 미주 가전부문장, 소니코리아 사장·회장, 코카콜라 보틀링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삼성과 소니 같은 전자 대기업에 28년간 근무하면서 ‘다시는 전자쪽은 돌아보지 않겠다.’면서 코카콜라로 갔었다.”면서 “하지만 레인콤 때문에 내 피속에는 전자DNA가 있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레인콤은 3∼4년 전만 해도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1위를 했던 업체. 하지만 아이팟의 애플 공세와 저가의 중국제품의 공세로 2005년 적자를 내는 등 시련을 겪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다. 이 사장은 “레인콤의 부진을 아이팟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안이한 분석”이라며 “결국 우리가 제대로 시장에 반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인콤의 성장과정을 비행기에 비유해 설명한다. 이 사장은 “몇 년 전 레인콤은 엔진성능만 올려서 초음속 비행에 한번 성공했다.”면서 “하지만 비행기 내장재, 창문 등은 초음속에 견딜 수 없었고 결국 그 뒤로는 아예 날수도 없던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1위에 오르면서 오히려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는 “철저한 준비로 이제는 지속가능한 초음속 비행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레인콤을 포터블 IT기기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당장 내년 전체 매출에서 MP3플레이어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재는 매출의 80% 정도가 MP3플레이어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앞으로 MP3플레이어 위주의 사업구조를 전자사전, 휴대용미디어기기(PMP),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군(群)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모두 철수했었던 해외시장 공략에도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올해 수출 20%, 내수 80%였던 비율을 4∼5년 안에 수출 80%, 내수 20%으로 역전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아직도 ‘아이리버’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해외소비자들이 많다.”면서 “단순한 기능자랑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담은 제품으로 갖고 다니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아이리버다움’을 통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내년 초까지 금리 상승” 대출 줄이기 ‘발등의 불’

    요즘 금융권에서 ‘고삐 풀린 망아지’는 무엇일까. 아마 시중금리,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고삐를 묶는 일이 만만찮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은행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 등 쉽사리 조율할 수 없는 것들이 적지 않다. 내년 초까지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들은 대출 상환을 서두르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은행의 자금지원 확대 등 긴축정책 완화와 은행 수익구조 개편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CD금리 상승은 `펀드 열풍´이 배경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가 한달새 0.32%포인트나 급등했다. 국민은행의 이번주 초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는 6.33∼7.93%. 지난주 초에 비해 0.09%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와 신한은 각각 6.57∼8.07%,6.67∼8.07% 등으로 0.09%포인트씩 상승하며 최고금리가 나란히 8%를 뛰어넘었다.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한달 전에 비해 최고 0.32%포인트 급등, 정책금리인 콜금리가 한 차례(0.25%) 인상된 것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인 CD금리 상승은 최근의 ‘펀드열풍’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저가성 은행 예금이 펀드 쪽으로 빠져나가 은행들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와 CD를 더 찍어낸다. 채권 발행이 몰리면 채권금리는 상승(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대출) 사태로 여간해서는 해외에서 채권이 팔리지 않는다. 조달 금리는 높아졌는데 자금 마련조차 쉽지 않다. 결국 국제 금융시장이 정상화되거나 예금이 은행으로 발길을 되돌리지 않으면 금리 상승곡선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다만 상승세가 꺾이는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표를 맞춰야 하는 연말에 대출 수요까지 꾸준히 늘다 보니 은행이 자금 확보를 위해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하는 것 같다.”면서 “대출 수요가 진정되면 CD금리 상승세 역시 잦아들 것인 만큼,6%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원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은행자금과 달러공급 부족 등 금리 상승의 원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특히 내년 상반기에만 49조원의 은행채가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채권과 금리 상승 압력이 내년 초까지 거세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사면 안돼 그렇다면 기존 대출자들은 어떤 대안을 선택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기존 대출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대출을 갚거나 규모를 줄이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정식 대출 금리가 변동식보다 1% 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고정식으로 ‘갈아타기’는 더 이상 대안이라고 보기 힘들다. 우리은행 안명숙 재테크팀장은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무리하게 받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면서 “주택가격이 6억원 이하면 주택금융공사의 고정식 보금자리론을 선택하고, 그 이상이면 분양을 받거나 전세를 안고 사는 등의 방법으로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의 개입과 시중은행의 체질개선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리 급등으로 서민과 중소기업 등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당국이 자금 지원 등 일시적으로 긴축 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은행들이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대신 비이자 부문 수익 강화를 통해 예금이 빠지면 금리가 올라가는 악순환 구조를 깨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번엔 누구 캐럴 들어볼까

    이번엔 누구 캐럴 들어볼까

    영화 ‘어바웃 어 보이’의 주인공 윌 프리먼은 초가을만 돼도 초조하다. 아버지가 남긴 유명 캐럴의 저작권으로 놀고 먹는 그는 부친의 캐럴이 이번 겨울에는 또 얼마나 빨리 들려올지 신경증에 걸릴 지경이다. 영화 속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 계절은 캐럴로 먼저 온다. 음반 시장 악화로 캐럴 시장도 2000년대 초부터 급하강 했으나 머라이어 캐리나 케니지의 캐럴 음반은 발매된 지 몇년이 지나도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팔리고 있고, 아티스트들은 크리스마스용 편집음반을 묶어 내고 있다.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색소폰 연주로 소개하며 케니지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데이브 코즈도 크리스마스 앨범 ‘겨울밤의 추억’을 냈다. 쉽고 대중적인 재즈를 선보이는 그의 이번 음반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윈터 원더랜드’ 등 12곡의 노래가 실렸다. 영국 스타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자로 뽑힌 후 휴대전화 외판원에서 인생역전에 성공한 오페라 가수 폴 포츠도 크리스마스용으로 편집한 음반을 발표했다.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지만 못생긴 외모로 음반사에서도 퇴짜를 맞고 장기간의 교통사고 투병으로 빚더미에 앉았던 그는 얘깃거리 없는 TV에 화제를 제공하며 스타가 됐다. 올여름 발매된 그의 데뷔 앨범 ‘원 찬스’는 전세계적으로 200만장이 팔렸으며 영국차트 1위에 이어 국내 팝 차트에서도 1위를 선점했다. 그의 이번 두 장짜리 음반에는 네 곡의 크리스마스 트랙과 국내 팝페라 가수 일루미나와의 듀엣곡도 포함됐다. 셀린 디온은 1998년 발표한 앨범의 재발매 형식으로 ‘These are special time’를 내놨다.TV라이브 실황을 담은 DVD도 함께 나왔다. 편안한 크리스마스를 의식해 힘을 뺀 목소리로 들려 주는 그의 앨범에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노래한 ‘더 플레이어’, 셀린 디온이 가족과 함께 부른 ‘펠리스 나비다’ 등이 수록돼 있다.1980년대 롤러장을 장악했던 혼성 디스코 그룹 보니 엠의 캐럴 모음집도 떠들썩한 송년 분위기를 부추길 소품으로 재발매됐다. 여러 장의 CD를 저가로 공급하는 캐럴 편집음반은 이번 시즌에도 강세다. 빈소년 합창단, 킹스 싱어스, 파리나무 십자가 등 클래식 합창단과 성악가들의 노래를 6장으로 묶어낸 ‘베스트 캐롤 100’. 웸의 ‘라스트 크리스마스’, 에바 캐시디의 ‘오버 더 레인보’등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가수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골라 냈다는 ‘크리스마스 히츠’도 58곡을 소개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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